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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1.06 '제중원' 따뜻하고 강한 눈빛 박용우, 황정으로 태어나다 (16)
2010.01.06 15:16




2010년 SBS의 야심사극 제중원은 100억이라는 제작비로 화제가 되어 방영전부터 기대가 되었는데요,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박용우와 연정훈, 한혜진, 그리고 감갑수, 권해효 등의 출연진에 끌려 보게 되었어요. 동시간 대 김수로와 유승호의 공부의 신, 공효진과 부드러운 남자 이선균의 파스타의 유혹을 물리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혀균 이후 의학과 사극의 만남이라는 소재가 신선했고 무엇보다, 하얀거탑의 이기원 극본이라는 점에 일단 채널을 고정했습니다.
첫회 방송을 안보신 분들을 위해 1회 스토리 잠깐 언급할게요. 첫회는 백정의 신분으로 훗날 황정이라는 인물로 제중원의 의사가 될 소근개(박용우), 성균관 유생이면서 의학에 몰두하며 황정과 의술을 겨루게 될 백도양(연정훈), 역관의 딸로 어려서부터 서양문물을 많이 접하고 후에 여자 양의사가 되기를 꿈꾸는 유석란(한혜진)의 인물소개를 중심으로 스토리가 전개되었습니다.
첫 장면으로 소를 도살하는 의식을 치루는 꽤 강도높은 장면이 나오기도 했는데요, 이 장면은 소근개(황정)의 앞날을 예시하는 핵심적인 장면입니다. 소를 도살하는 의식을 치르는 중 소근개의 칼날이 떨어지는 장면이 나왔고, 이때문에 백정 중 최고 어른에게 당분간 칼을 잡지 말라는 근신처분을 받게 되는데요, 소근개의 칼은 백정의 칼, 즉 살생의 칼을 의미합니다. 아마 이 장면은 훗날 그가 사람을 살리는 다른 칼을 쓰게 되리라는 복선으로 깔아 둔 것으로 보입니다. 
세 사람은 유희서의 집에서 있던 파티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는데요, 이 세 사람의 눈을 번쩍 뜨이게 한 사건이 벌어지면서 인생을 바꿔 놓지요. 도양의 친구가 술에 취해 넘어지면서 머리가 찢어지는 사고가 발생하는데, 그 자리에서 와타나베(강남길)라는 양의를 보고 사람 몸을 바늘로 꿰매는 서양의학에 눈을 뜨게 됩니다.
소근개는 각혈해 쓰러진 어머니를 업고 와타나베에게 데리고 가 진찰을 하지만 막대한 수술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국법을 어기고 밀도살을 하게 됩니다. 밀도살은 발각되면 참수형에 처하는 법이었지요. 밀도살 현장은 발각이 되고 소근개는 붙잡히고 맙니다. 붙집힌 소근개는 일행과 다른 장소로 끌려오는데 놀랍게도 거기는 목없는 시신이 있었고, 그 시신이 친구 육손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요. 그리고 도양이 시신을 해체하라는 장면으로 1회가 끝났습니다. 

제중원 2회는 세 사람의 운명적으로 만날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을 중심으로 빠르게 전개되었습니다. 친구 육손의 시신을 해체하라는 도양의 명에 죽은 자에 대한 도리가 있다며 거부하는 소근개와 부관참시도 하는 대역죄인에게 그깟 해체가 무슨 대수냐며 배를 가르라는 도양의 대사는 두 사람의 성정을 보여주는 대비되는 대사입니다.
소근개는 완강히 저항하지만 도양은 소근개를 죽이려 하고, 각혈한 어머니의 치료비를 위해 소근개는 결국 친구 육손의 시신을 해부합니다. 어머니의 치료비 100냥을 벌기 위해 백정에게는 살인으로 여겨지는 밀도살을 하고, 그 일로 인해 친구 츅손의 시신을 해부까지 했지만 소근개의 어머니는 숨을 거두고 맙니다.
연유를 알지 못하지만 육손의 시신이 발견되어 소근개는 밀도살과 시체해부의 죄를 물어 추포당하게 되지요. 시체해부를 시킨 백도양은 위험을 느끼고 소근개를 쫒습니다. 소근개는 봇물을 털어 양반 옷을 빼앗아 입고 도망을 치지만 도양의 하수인 포교에게 붙들리고 맙니다. 물 속으로 뛰어 든 소근개를 향해 쏜 포교의 총을 맞고, 의식을 잃은 소근개를 폭죽놀이를 하러 나왔던 석란이 발견하면서 2회가 끝났는데요, 석란의 집에 온 양의 알렌의 수술로 소근개(황정)는 목숨을 건지게 되겠지요.

개인적으로 제중원 1, 2회를 시청한 소감은 극의 전개가 다소 산만하고, 짜임새가 약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박용우의 눈빛 연기나 대사는 좋았지만, 연정훈의 연기는 다소 밋밋한 감이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석란 역의 한혜진은 분량이 적어 성격을 파악하기에는 이른 감이 있고요. 특히 서양의학에 관심을 둔 백도양이 성균관을 뛰쳐 나오고, 서학책을 불태우는 아버지에게 작별을 고하고 집을 뛰쳐 나오는 대목을 급하게 마무리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학을 한다는 이유로 집에서 쫒겨난 어머니에 대한 기억은 드라마틱한 부분이었는데도, 대사로만 처리해 아쉬움이 남네요. 특히 아버지 형판과의 갈등부분을 좀 더 극적으로 보여 주었으면 했습니다.
도양의 아버지 형조판서는 양반신분을 대변하는 견고한 울타리의 의미입니다. 아버지와 도양의 갈등은 곧 도양이 사대부라는 지배계급 사회의 울타리를 나가겠다는 자기혁명과도 같은 암시 부분이었지요. 성균관을 뛰쳐 나오면서 땅바닥에 버린 망건이 의미하는 것 역시 그 사회로의 편제를 거부하겠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신분이라는 것이 위로 올라가기는 쉬워도 아래로 내려가는 것은 더 어려운 법이지요. 도양이 신분을 버리는 중요한 장면이었음에도 그 과정을 극적으로 그려내지 못함으로서, 양의가 되고자 하는 도양의 의지가 미흡하게 그려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소근개에게 시체를 해보하게 까지 하는 인체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 인물임을 그리기는 했지만, 신분을 포기할만큼 의학에 열정을 가지게 된 동기 부분이 생락된 듯해서 아쉬움도 남네요.

제중원이라는 드라마는 구한말이라는 시대적인 상황에서 오는 일종의 사회계급 구조의 해체과정에서의 세 주인공의 성장사라고 볼 수 있어요. 백정이라는 신분을 넘어 양의가 되는 소근개(황정), 역관의 딸로 지혜와 머리는 출중하지만 여성이라는 신분의 벽에 가로막혀 있는 유석란, 그리고 사대부라는 지배계급의 신분을 던지는 백도양의 공통점은 신분이라는 장애물입니다.
이 장애물을 넘어 만나는 세 사람이 의사라는 새 계급으로 평등하게 만나게 되는 곳이 제중원이라는 조선 최초의 근대식 서양병원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전개될 드라마의 관전 포인트는 아무래도 의술과 석란이라는 여인을 두고 경쟁관계가 될 황정과 도양의 대립부분이 되겠지요. 백정이라는 천민이지만 시신 앞에서도 예의와 도리를 지키고자 하는 소근개와 관찰대상으로만 여기는 도양의 대비적인 성정이 선과 악의 캐릭터를 일찌감치 정해 버린 듯하지만, 생명을 다루는 의사가 되어 가는 과정에서 세 사람의 어떻게 변해 가는지 지켜봐야 겠지요.
첫 회 소근개가 떨어뜨린 칼은 백정의 칼이었습니다. 즉 살생의 칼이었지요. 황정이라는 인물로 다시 태어 난 소근개가 사람을 살리는 칼, 즉 활인의 칼을 들게 되는 과정을 그리게 될 이 드라마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생명의 귀함, 시체에도 예를 취할 줄 아는 의사 황정의 인술이 아닐까 싶습니다. 소근개(황정) 역으로 오랜만에 모습을 나타낸 박용우는 1, 2회를 통해 강렬한 눈빛과 따뜻한 감성을 넘나들며 호연을 보여 주었는데요, 박용우에게서 새로 태어날 황정이라는 인물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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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6
  1. ♡ 아로마 ♡ 2010.01.06 15: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중간부터 봤거든요~
    첫날은 방송 3사가 동시에 새론 드라마를 시작해서 그냥 안봤거든요 ㅎㅎ
    대충 훑어 보니까~ 요거이 재밌을것 같더라구용 ^^
    그래서 월화는 요걸루 보기로 했답니당~
    모두들 연기를 잘해서리~ 기대된다능 ^^

  2. 달려라꼴찌 2010.01.06 15:32 address edit & del reply

    제중원....
    제 모교와도 역사를 함께 하는 드라마인데...
    완성도가 높은 감동적인 의학드라마가 되길 바라면서
    저도 열심히 시청해볼랍니다. ^^

    서울은 그야말로 카나다의 풍경이 됐습니다. ^^;;;

  3. 라이너스™ 2010.01.06 15: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재미있을것같아요^^
    조금 늦었지만
    멋진한주되세요~

  4. 교수a 2010.01.06 16: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명가, 추노에 이어 제중원까지.. 요새 사극 열풍이네요^^
    글 잘 보고 갑니다.

  5. 둔필승총 2010.01.06 16:02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초록누리님은 공부의 신을 버리시고....제중원으로???
    갈등에 빠지는 분들이 많겠군요. ㅎㅎ

  6. 너돌양 2010.01.06 16: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은 제중원을 택해셨군요. 전 당연 공신이지만 여전히 보지는 않았다는요^^;;;

  7. 빨간來福 2010.01.06 16: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한혜진씨 오랜만의 출연이네요. ㅎㅎ

  8. Sun'A 2010.01.06 16:36 address edit & del reply

    제중원 리뷰가 많이 올라오네요..
    요즘 하는 드라마 중에서 제일 재밌는가봐요
    2회 부분까지는 놓쳤지만 다음회부터 봐야겠어요..^^
    늘 행복한날 되셔요^^

  9. Reignman 2010.01.06 17:19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공부의 신 VS 제중원인가봐요. ㅎㅎㅎ
    드라마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고민이 되겠군요. ^^

  10. 못된준코 2010.01.06 17: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파스타 때문에 못봤는데....제중원도 재미있을것 같아서 고민이네요.
    갈등이 크네요. 암튼 좋은글 잘보고 가요.

  11. 미스터브랜드 2010.01.06 17: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박용우의 다양한 변신이 기대 됩니다.

  12. gemlove 2010.01.06 17: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바쁨+교통대란으로 1,2회 놓쳤습니다.(거기다 동생이 파스타를 보는 바람에 ㅠㅜ) 완전 기대작이기 떄문에 전 다운받아서라도 보려구 해요 ^^

  13. 여행사진가 김기환 2010.01.06 20: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 보지는 못했는데...은근히 기대해도 될 것 같은데요...

  14. Phoebe Chung 2010.01.06 23: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의학 드라마가 또 하나 나왔나보네요.
    옛날 허준 재밌게 봤는데....
    보고싶네요.^^ 한참 드라마에 열중할 나이에 못보는게 많네요.^^

  15. casablanca 2010.01.07 05: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 있을것 같네요. 의학드라마에 근대화 시기의 계급갈등까지 흥미진진하겟습니다.

  16. z 2010.11.04 13:51 address edit & del reply

    운동하지 않아도 살이 빠져요!! 정말 우연한기회에 알게되었는데 쵸코파우더 맛있게 먹구 11kg 감량했어요! 체력이 약해서 운동도 못해서 항상 어떻게 살뺄까 고민했었는데 나이트웍스먹고 활력넘치는 사람으로 바꼈구요..피부좋아지고 만성변비도 사라져서 너무 좋아요!!
    다이어트 뿐 아니라 몸이 건강해져서 더욱 추천하고 싶네요.. http://jujumoll.sm.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