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수씨'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1.07.17 '반짝반짝 빛나는' 승준이 주고 간 원본계약서, 해피엔딩의 복선? (2)
  2. 2011.07.13 '반짝반짝 빛나는' 한정원, 난치병 걸린 종로백곰의 주치의 (10)
  3. 2011.06.26 '반짝반짝 빛나는' 종로백곰을 노리는 수상한 복면, 누가 칼 맞나? (14)
2011.07.17 14:40




결말을 향해 가는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을 보면서 열받은 분들 많으시죠? 울화통 터지게 하는 것이라면 금메달감인 이 드라마는 각기 다른 인생을 살면서 타인의 삶에 대해서는 돌아보지 않는 이기적인 현대인의 자화상을 고발하는 드라마입니다. 돈에 중독되어 아들의 인생까지 파멸시키려는 종로백곰의 인생관과 돈없는 사람들에 대한 천박한 귀족주의 진나희가 사채업자의 돈을 쓰레기로 보고 천시하는 태도는 이중적이기 그지 없습니다.
돈에도 품격과 등급은 분명 존재합니다. 사채업자 종로백곰의 돈이나 마늘밭에서 발견된 110억을 보면 돈도 돈 나름인 것 같습니다. 진나희와 백곰이 생각하는 돈은 어떻게 보면 종로백곰의 신념이 솔직할 정도에요. 인정사정없는 돈, 많이 가질 수록 좋은 것이다라는 한가지의 가치만을 추구하는 인물이기 때문이죠. 돈이라는 것 하나만 놓고보면 많으면 좋은 것, 편한 것이지만, 인간관계의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 개입되면, 살인을 저지르는 칼이 되기도 하고, 사람을 살리는 활인의 칼이 되기도 합니다. 
종로백곰의 돈을 살인의 칼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습니다. 가뭄으로 타들어가는 어려운 기업가에게는 때로는 단비가 되었을 것이고, 어떤 정치인에게는 금뱃지를 달게 해 준 구원의 정치자금이 되기도 했겠지요. 어려운 기업가가 백곰의 돈때문에 기업을 살렸다면, 그 회사에 딸린 수많은 식구들을 실업자가 되지 않게 구제했을 것이니, 여러사람을 살린 칼이 되기도 했을 겁니다.
그러나 지혜의 숲을 겨냥한 종로백곰의 돈은 살인의 흉기로 그 성격을 명확하게 했습니다. 자존심을 짓밟은 한지웅과 진나희에 대한 모멸감을 그녀가 가진 돈의 힘으로 갚아주려고 합니다. 한지웅에게서 한평생의 보람과 긍지, 그리고 그의 자존심을 빼앗아 버리는 것, 그것이 그녀가 당한 모멸감에 대한 복수이고, 덩달아 더러운 사채업자의 아들이라고 혼사를 거절당한 아들을 위한 복수라고 생각하지요. 종로백곰이라면 능히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어요. 그녀에게 다른 사람의 형편이나 사정은 남의 집 개짓는 소리니까요. 돈에 동정심이나 인정이 들어가면, 그 돈은 힘을 잃고, 그녀의 금고에 쌓을 수 있는 돈은 그만큼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죠.

정원과 이별한 승준, 어머니에게 간 이유
금란의 불임진단은 승준과 정원을 헤어지게 만듭니다. 믿고 싶지 않지만, 붙들고 매달리고 갈 때까지 가보고, 안되면 헤어지자는 정원의 말에도 승준은 흔들림이 없었지요. 정원도 승준이 자신의 손을 놓을 수 밖에 없을 것임을 알고 있습니다. 여자에게 사형선고와 다름없는 불임진단은 정원이 더 이상 승준을 붙잡지 못하는 이유로 정원도 손을 들게 합니다. 승준이 때문에 칼을 맞고, 승준이 때문에 불임까지 되었다는 종로백곰의 말에, 정원도 승준도 흔들릴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랑보다는 스스로 견디기 힘든 인간적인 양심쪽으로 기운 두 사람입니다.
그러나 승준의 이별통보를 받아들이는 정원과 달리 승준의 감정은 정원과는 달리 복잡합니다. 정원을 사랑하면서도 놓을 수 밖에 없는 승준은, 어머니 종로백곰에게 백기투항하는 것이 모두를 살리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원도, 금란도, 지혜의 숲 출판사도 지키는 것이 어머니에게 들어가는 길밖에 없다고 생각한 송편이지요. 종로백곰이 머리 풀어헤치고, 거품물고 정원과 출판사를 망가뜨리려고 했던 것은, 결국 자기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 승준입니다. 정원의 손만 놓으면 어머니의 미치광이 돈 망나니의 칼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같이 사시사철 늘 푸른 소나무같은 승준의 사랑이, 절기에 따라 변하는 단풍나무였다고 실망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고, 승준의 선택이 최선이었다고 옹호하는 분도 있을 거예요. 저는 후자쪽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더 이상 힘들게 하지 않으려고, 처음으로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걷고 싶었던 정원을 내려놓는 승준의 선택이 가장 힘들었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같이 이겨내면 힘이 덜들 것이라고, 사랑의 힘으로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쉽게 말은 할 수 있지만, 때로는 사랑보다 더 강한 것도 세상에는 있더랍니다. 그것을 단순히 돈이라고 규정하기는 어려워요. 사람을 지치게 하고 힘들게 하는 정신적 압박이, 돈보다 사랑보다 무서운 힘을 발휘하기도 하지요. 정원을 힘들게 하지 않으려는, 그 정신적 압박에서 지켜주고 싶은 것이 승준의 마음이었지요. 세상에서 가장 반짝반짝 빛나는 여자 한정원, 그여자가 빛을 잃고 힘들어 할까봐서요. 계속 반짝반짝 빛나는 한정원으로 살아가길 바라는 것이, 승준이 사랑을 버리려는 이유였습니다.
세상 어느 부모도 같을 것입니다. 자식의 앞길에 놓인 자갈을 치워주고 싶고, 가시를 쳐내고 싶어하는 것이 말이지요.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승준도 같아요. 정원의 앞길에 놓인 가시를, 손이 찔리고 몸에 피투성이가 되어도 치워주고 싶은 마음, 아니 그 가시밭길에 들어서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 그것이 승준이 정원을 위해 할 수 있는 사랑방식입니다.
사랑한다는 고백을 수천년으로 느껴질만큼 굼뜨게 했던 이 남자, 이별선언은 일사천리 초광스피드였지요. 잊는 것은 아주 천천히 하겠다고, 정원에게는 빨리 자신을 잊어달라며, 눈물을 참는 승준, 정원을 보내고 승준은 오열합니다. 정원과 마지막이 된 저녁식사를 준비하면서, 승준도 정원도 두 갈래길에서 갈등하고 고민했습니다. 욕실에 나란히 놓인 칫솔은 결국 사용하지 못하고 말았지요. 함께 밤을 보내고 힘들어도 함께 하려는 마음과 헤어져야 한다는 마음이 싸웠던 증거, 그것을 보고 승준은 오열하고 맙니다. 승준의 인생에서 두번째입니다. 어머니를 대신해 칼을 맞은 아버지를 보낸 이후, 20년이 흐른 후 사랑하는 여자를 보내며 같은 이유로 웁니다.
어머니, 버릴 수 없는 애증의 어머니로 인해, 사랑하는 두 사람을 떠나 보낸 승준의 눈물은 이후 승준의 삶을 180도로 바뀌게 합니다. 어머니집 평창동으로 들어간 승준은 어머니의 자리를 물려받겠다고 공식선언을 하지요. 도망치려고 발버둥쳤지만 승준의 자리는 그곳이었다면서 말이지요. 저는 승준이 종로백곰의 자리를 되물림하지 않을 것이라 100% 확신하고 있습니다. 승준이 어머니와 싸우는 방식을 달리 했다고 생각해요(이에 대해서는 지난 글에서도 언급을 했고요). 승준은 더이상 어머니에게서 도망치지 않으려고 합니다. 어머니의 방식으로, 어머니의 모습으로, 어머니가 어떤 사람이라는 것을 자신을 통해서 보여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세상 그 어느 부모도 자식이 망가지는 것은 보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비인간적이고, 비도덕적이고, 파렴치한 인간말종 괴물로 변해가는 아들을 "어이구, 장하다 내아들, 돈 많이 벌고 지켜줘서..."하지는 않을 겁니다.
승준의 어머니가 승준에게 번듯한 출판사를 차려주고 싶어했던 것도, 비록 자신을 냉대하고 자신의 돈을 천시하기는 했지만, 백곰이 원하는 삶은 아니었지만 승준이 자랑스러운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승준에게 백곰은 세상 누구도 무시하지 못하는 힘을 주고자 했지요. 많을 수록 힘도 커지는 돈이었고요. 결코 자신의 비인간적인 모습까지 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피는 자신의 손에만 묻히고 싶었던 백곰입니다. 세상 어느 부모도, 설혹 살인자라고 해도 자식이 똑같은 살인자가 되는 것을 원하는 부모는 한 사람도 없을 겁니다. 돈은 대신 손에 피를 묻힐 사람까지 얻을 수 있었습니다. 광수씨같은 사람입니다.
그러나 아들이 직접 피를 묻히겠다고 나서면, 백곰은 아마도 아연실색할 것입니다. 부모는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사랑을 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승준이 어머니에게 들어가 어머니와 같은 삶을 살겠다고 한 것은,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사랑을 알기 때문입니다. 승준의 무서운 변화는 종로백곰에게는 아들에 대한 자랑, 보람이 아니라 자신의 가슴을 가장 아프게 후벼파는 칼이 될 거예요. 승준이 어머니 백곰이 가장 아파할 칼을 들이댄 것이지요.

***이번 회 보면서 안심되었던 장면: 황금란이 깨어나면서 "엄마"라면서 무의식에서도 신림동 어머니 이권양을 부르더라고요. 그리고 정원에게 고맙다고 했지요. 정원에게 고마웠던 것은 비로소 금란에게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 누구라는 것을 알게 해줬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했어요. 송승준에 대한 집착으로 오빠의 계약서를 훔쳐 넘기고, 아버지의 출판사를 위기에 빠지게는 했지만, 금란에게 가족이 소중하지 않았다면 계약서를 가지고 나오지는 않았을 겁니다. 정원의 몰래카메라 협박때문만은 아니었어요. 
어디를 향해, 무엇을 위해 외줄타기를 하는지를 모르고 미친질주를 했던 금란, 이제서야 가장 소중한 사람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아버니, 어머니, 그리고 자신을 걱정하는 정원이, 그리고 처음으로 자신을 응원해줬던 든든한 소나무같은 어른 승준이 자기때문에 어머니에게 뺨을 맞고, 고개 숙이는 것을 봅니다. 금란의 눈을 가로막았던 미움과 원망, 시기와 질투의 막이 걷히고 반짝반짝 빛나는 눈을 되찾아 가는 것같아서 다행입니다. 금란과 정원이 합심해서 종로백곰에게 강펀치를 날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죽을 정도로 나가떨어지지는 않을 정도로만요^^.
금란에게 큰 변수 하나가 위험하기는 한데, 금란이 자신이 아이를 가지지 못하는 몸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을 보일 지에요. 왜 또 나냐고, 왜 자신만 모든 것을 잃어야 하느냐고 다크 금란이로 돌아갈까 무서워요. 솔직히 작가에게 이부분은 실망스럽습니다. 불임부부가 늘고 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는데, 의사와 짜고 그런 뻔뻔스런 거짓말을 하는 설정을 하는 것은 심했다 싶어요. 세상에 영원한 비밀은 없는 법, 담당의사 삐리리같은 놈이 얼른 진실을 밝히고 광명을 찾기 바래야죠.
금란이 아이를 가지지 못한다는 설정은 기도 차지않는 설정이지만, 두 가지 결론을 위한 복선이라고도 보여집니다. 하나는 승준과 정원의 부담감을 덜어주는 설정이지요. 아이도 못갖는 여자를 누가 책임지겠냐는 백곰의 거짓 양심에 대한 부담감에서는 해방되겠지요. 다른 하나는 의견이 분분하겠지만 대범과의 연결가능성입니다. 아이를 가지지 못한다고 알게 되면, 정원이 대범의 아들 승원이를 보는 눈이 각별해질 것 같아서 말이지요. 너무 앞서갔나요? 그래도 사람 심리가 그렇잖아요. 가지지 못하는 것에 욕심나고, 아이를 가지지 못한다는 말을 들으면 아이에게 더 애착과 집착, 혹은 사랑을 보이게 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승준이 주고 간 원본 계약서, 해피엔딩의 복선?
모든 것을 정원의 선택에 맡기겠다고 평창동을 향하는 승준, LP판에 넣어 정원에게 넘긴 계약서 원본은 이 드라마의 해피엔딩을 위한 복선입니다. 정원이 아직은 계약서가 앨범에 들어있다는 것을 모르지만, 계약서는 종로백곰을 파멸하게 할 가장 강한 무기입니다. 계약서를 경찰에 넘기면 종로백곰, 광수는 사문서 위조로 법의 심판을 받겠지요. 그러나 승준은 늙은 노모를 법정에 세우려 하지는 않을 겁니다. 미워도 부모인데 어떻게 자식이 부모를 감옥에 넣겠어요.
승준은 모든 책임을 자신이 지려고 합니다. 정식으로 백곰의 후계자로 앉아 모든 공적책임을 지려는 승준입니다. 닳고 닳은 여우 백곰이 이를 모를 리가 없습니다. 승준의 꿍꿍이를 종로백곰이 의심하고 못미더워하겠죠. 승준은 어머니를 안심시키기 위해, 피눈물없이 독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테고 말이지요. 그 모든 결심이 송편의 의상으로 보여주더군요. 그동안 승준은 반듯하고 깨끗한 이미지의 하늘색 와이셔츠나 흰색 와이셔츠를 즐겨입고 나왔는데, 검정 와이셔츠를 입었더라고요. 독해질 거야 라는 복선처럼 말이지요.

정원에게 넘긴 계약서 원본이 해피엔딩을 위한 복선이라고 했는데요, 정원의 성격상 경찰에 증거물로 제시하지는 않을 듯해요. 종로백곰을 협박(?)하는 무기로 사용할 듯 싶어서 말이지요. "아드님이랑 함께 감옥에 가시겠어요?"라고 물을 것 같아서 말이지요. 종로백곰이 광수와 함께 감옥에 들어가는 것은 감수할 수 있을 정도로 독하겠지만, 설마 아들을 감옥에 들어가게 하겠어요? 그러면 어머니도, 사람도 아니지요. 정원에게 꽁지내리고 멋적은 웃음을 지으리라고 기대합니다. 물론 드라마니까요. 솔직히 현실이라면 이런 파렴치한 위법행위를 한 사채업자라면 한 100년은 콩밥을 먹게 하고 싶지만 말입니다.
드라마니까 이런 상상도 해봅니다. 종로백곰이 우아한 노부인으로 평창동 진나희도 눈이 돌아가게 세련된 변신을 하는 것이죠. "한정원이! 이정도면 내를 돈 좀 쓸줄 아는 늙은이로 봐주지 아니겠니? 손톱 바짝바짝 깎지말고 안아프게 살살 깎아줄끼지?" 뭐 이런 멘트를 날리면 더 귀여울 것 같기도 하고 말이지요.
승준이 평창동에 들어가서 종로백곰의 후계자가 되겠다고 했는데요, 드라마를 위한 해피엔딩은 승준이 좋아하는 책을 만들면서 정원이랑 알콩달콩 살아가는 것이겠지만, 어머니 종로백곰의 돈을 다른 모습으로 바꾸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드라마 속 종로백곰의 돈은 지하경제를 움직이는 돈입니다. 음성적인 자본이죠. 이런 돈을 서민들을 위해 저리로 대출을 해주고, 지난 번 3억을 꾸러 온 게임업체 사장처럼 미래기업을 살리는 돈이 된다면, 종로백곰의 돈은 착한 돈이 되겠지요. 단지 승준이 어머니를 아프게 하는 칼을 들이댄 것만으로, 어머니 종로백곰을 후회하게 하고, 정원을 며느리로 받아들이는 것만이 해피엔딩은 아니겠지요. 승준이 어머니의 후계자가 되어 무서운 돈을 착한 돈으로 바꾸는 것으로도, 반짝반짝 빛나는 긍정의 메시지를 전달했으면 싶네요. 긍정적이고 올곧은 사람이 반짝반짝 빛나는 것처럼, 돈도 되도록이면 많은 사람을 살리는 반짝반짝 빛나는 돈이 되었으면 싶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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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racyclub 2011.07.18 00: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꾹!꾹! 누르고 갑니다.^^

  2. jblee 2011.07.20 10:48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해피엔딩으로 갔음 좋겠어요^^

2011.07.13 09:34




작가의 상상력은 때로는 치를 떨게 할 정도로 끔찍하고 무섭기까지 합니다. '반짝반짝 빛나는'은 드라마라는 장르를 충실하게(?) 따르고 있는 작품입니다. 그만큼 드라마 속의 캐릭터들이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극단적인 인물들이지요.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인물들이라면, 하나같이 정신이상자들로 비춰지기 십상인 캐릭터들입니다. 설득력없이 망가지는 것만을 목표로 한 황금란이 그러하고, 인간이기를 포기한 듯한 종로백곰이 그러하지요. 과거 황남봉의 철딱서니없는 모습도 그 범주를 벗어나기는 힘들고 말이지요. 
종로백곰을 대신해 칼을 맞은 황금란이 눈을 뜨는 것으로 위기상황은 넘기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드라마 결말을 남겨두고 황금란에게 더 위험한 순간이 올 것 같아 불안합니다. 육체적인 위기보다는 황금란이 다시는 돌이키지 못할, 정신적 심리적 피폐상태로 파멸해 버릴까봐 두렵습니다. 외줄타기를 하는 황금란에게 많은 사람들이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 평창동 어머니 진나희, 아버지 한지웅, 그리고 한정원이 금란때문에 울고 있습니다. 접시를 놓치는 신림동 어머니의 까닭없는 불안감도 금란에게 그 이유가 향해 있고 말이지요.
여기에 종로백곰의 검은 손은 다른 모든 사람들의 눈물마저 삼켜버릴 정도로 무시무시하게 다가오고 있지요. 의사에게 자궁을 들어내서 아이를 가지지 못한 몸이 되었다고 거짓말을 하라는 대목에서는, 혈압상승으로 뒷목 잡고 쓰러질 뻔했다지요. 돈 8천만원으로 의사를 구워 삶는 모습은 감히 인간으로서 할 짓인가 싶을 정도로 입에 거품을 물게 합니다. 정말 삐리리 &^#%@@가 따로 없습니다. 의사가 종로백곰의 돈에 넘어가 의료법을 위반하는 행위를 한다면, 의사자격증을 박탈하고 병원에서도 모가지를 뎅강 잘라버려야 할 일입니다.
관건은 황금란이 누구의 손을 잡을 것인가가 되겠지요. 아이를 갖지 못하는 몸이 되었다는 말에 흔들리는 송승준을 보니, 금란이 종로백곰의 손을 잡을 가능성이 우선은 농후해 보입니다. 금란에게 표면적으로는 한정원을 이겼다고 생각하게는 할 것같아서 말이지요. 동정과 연민으로 흔들리는 송승준은 그 인간적인 심정은 이해는 가지만, 현명해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송승준은 자신으로 인해 주변 사람들, 특히 한정원과 지혜의 숲이 곤경에 처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정원과 헤어지는 것을 택하려는 듯 보이더군요. 사랑하는 여자가 자신으로 인해 고통받지 않게 하려고 어머니에게 무릎을 꿇으려고 하는 것이지요. 한정원을 지켜주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하기에 정원을 놓아주려는 송승준, 과거의 악몽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한 자신을 포기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송승준이 어머니에게 무릎을 꿇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어머니를 사람만들기 위해 어머니를 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승준이 택할 방법은 하나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머니와 정면에서 바라보고 싸우는 것입니다. 그동안은 어머니를 피해 버렸던 승준입니다. 옳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어머니 편에 설 수 밖에 없었던 승준 식의 인륜이었습니다. 종로백곰은 승준이 자신에게서 도망만 갔다고 생각했지만, 잘못 알고 있습니다. 정말로 승준이 어머니를 버리려 했다면, 어머니의 위법적이고 비인간적인 행위를 세상에 고발했을 수도 있었을 겁니다.
법정에 세우는 것도 불사하겠다는 송승준, 금란이 가지고 나오려던 피묻은 계약서를 한정원이나 한지웅에게 넘기겠지요. 승준은 어머니를 택하는 것이 아니라, 정의를 택하려고 합니다. 승준이 어머니에게 그런 말을 했었지요. 중학교때 읽은 글귀라면서요.
"난 정의를 사랑한다. 그러나 그 정의가 어머니를 향해 총부리를 겨눈다면 난 어머니 편에 들 것이다". 승준은 그 글귀를 보며 안심했다고 했지요. 자신만 나쁜 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그리고 어머니에게 마지막으로 눈물로 경고를 했지요. 어머니를 법정에 세우겠다고 말이지요. 그것만이 어머니가 휘두르는 무소불위의 칼을 멈출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기 때문입니다. 사람을 죽이는 어머니의 칼을 승준은 애써 안보고 싶어했고, 상처받은 사람들에게 어머니를 대신해 사과하는 것밖에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 자신의 모습을 변명해 주는 것이 정의가 아닌 어머니를 택하겠다는 글귀였습니다. 세상에 적어도 자기같은 사람 한 사람은 있다는 것에 안심했고, 혼자만이 나쁜 놈이 아니라는 것에 스스로 용서할 구실을 만들고, 위로했던 승준이었지요. 그런데 이번에는 어머니가 아닌, 정의의 편을 택하리라 결심합니다. 이 싸움에 정원이가 함께 하는 것을 승준은 원하지 않습니다. 정원을 지켜주고 싶기 때문이에요.

종로백곰은 승준을 잘알고 있습니다. 자신으로 인해 다른 사람이 다치는 것을 못견뎌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아들이 사랑하는 사람이 다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보다 연약한 사람 편에 설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정원이보다 금란이가 보살핌이 필요한 인물이지요. 당당하고 강한 정원보다 실은 황금란이 금방이라도 부숴지기 쉽다는 것을 백곰은 알고 있습니다. 아이를 갖지 못할 것이라는 뻔뻔한 거짓말을 한 것은, 승준이 강한 사람보다는 약한 사람편에 설 것임을 알기 때문이었어요. 
비로소 종로백곰이 한정원이 아닌 황금란을 택한 이유를 알듯도 같더군요. 종로백곰이 황금란에게 봤던 것은 자신과 같은 외로움이었습니다. 아무도 곁에 없었던 황금란은 종로백곰 자신의 판박이였습니다. 가난한 신림동 가족을 버리고 와서도 충족되지 못한 외로움과 절망감은 황금란을 하나만 보고 달려갈 수 있게 했습니다. 남편 죽인 여자라는 말에도 종로백곰이 돈을 향해 달려가는 이유와 같았습니다. 누구도 무시하지 못하는, 누구도 해치지 못하는 철옹성의 성주, 금고에 돈이 쌓일 때마다, 계약서가 쌓여갈 때마다 종로백곰은 외로움을 잊을 수 있었습니다. 
금란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본 종로백곰은 금란의 외로움이 그녀의 돈을 목숨을 걸고 지켜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요. 그 외로움의 끝이 승준에게로 향해 있다는 것이 종로백곰과 황금란의 공통점이었습니다. 목숨을 내놓고 승준을 기다렸던 황금란을 외면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을 종로백곰은 계산하고 있는 것이지요. 
 황금란을 두고 거래를 하는 종로백곰 고은혜는 인두겁을 쓴 야수입니다. 무엇이 그녀를 이렇게 비인간적으로 만들고 있는지, 드라마에서는 간단하게 '돈'에 대한 집착으로 요약할 수 있지만, 무엇인가 더 복합적인 이유들이 있을 것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과거 돈이라는 것이 뼈에 사무치게 힘들게 했거나, 금고에 쌓여가는 돈에 중독되었거나 말이지요. 종로백곰은 아편중독처럼 돈에 중독되어 있습니다. 중독이라는 것이 비단 향정신성 마약류를 복용한다고 일어나는 일은 아니잖아요. 사랑에도 중독된다고 하는데, 돈이라는 것에 중독된 종로백곰을 보니,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만큼 중독성이 강한 것도 드물지 않나 싶습니다. 작가가 종로백곰을 통해 돈에 중독된 현대인들에게 신랄한 일갈을 날리고 싶었다면, 성공적입니다ㅎ.

물론 돈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지요. 그러나 종로백곰을 보니 수집병에 걸린 사람마냥 그저 모으는 것에 목숨을 걸뿐, 무엇을 위해 돈을 모으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기 힘듭니다. 그 많은 돈으로 기업을 일군 것도 아니고, 달랑 순대국밥집 하나 하면서 돈놀이만 즐기고 있지요. 돈의 유통과 기능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는 인물같아 보입니다. 돈이라는 것이 돌고 돈다는 의미가 있다고 하는데, 종로백곰에게 돈은 마치 하늘의 권세를 얻기 위해 쌓는 무의미한 바벨탑처럼 여겨집니다.

한정원의 대사를 통해 비로소 종로백곰이 돈에 집착하는 이유를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한정원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캐릭터입니다. 29살의 한정원이 세상을 많이 살지도 않았으면서도, 사람을 보는 눈이 어른스럽기 그지 없고 냉철하고 정확하기 때문이에요. 한서우의 친모 이지수를 만나러 호텔에 갔을때, 종로백곰을 대면한 자리에서 정원이 했던 말은 종로백곰의 모든 것을 말해 주더군요. 종로백곰 고은혜가 돈에 집착하고 괴물이 된 이유는 외로워서라고 했지요. 종로백곰의 돈은 사람을 죽이는 칼이라면서 말이지요.
한정원이 고은혜와의 싸움에서도 당당하게 맞설 자신이 있는 이유는 고은혜의 취약점, 그녀의 외로움의 실체를 봤기 때문입니다. 사람냄새가 나지 않는 집, 돈비린내만이 진동하는 집, 웃음이 없는 집은 송승준을 밖으로 돌게 한 이유이기도 하지만, 고은혜의 외로움을 단적으로 말하는 집이기도 합니다. 백곰의 외로움을 극복하고 잊게 해주는 것은 금고에 쌓여가는 돈이었습니다.
고은혜의 평창동집은 사람을 위한 집이 아니라, 돈을 쌓아두는 창고에 불과했습니다. 돈창고에 갇혀 사는 백곰이 그많은 돈을 가지고도 행복하지 않는 것을 정원은 봤던 게지요.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백곰의 외로움을 새파랗게 어린 정원이 지적하자 종로백곰은 적잖이 당황합니다. 누구보다 강하다고 자부했던 자신의 약한 모습을 간파당해 버렸기에, 정원에게 자존심이 상할대로 상한 백곰이지요. 평생을 사람이기를 포기하면서, 다른 사람 눈에서 피눈물 쏟게 하며 모은 돈이 한정원에게는 휴지조각처럼 보인다는 것이 괘씸한 백곰입니다. 
솔직히 자식이 아무 감정을 느끼지 않는 여자를 며느리감으로 집착하는 이유를 이해하기는 힘들어요. 한정원을 꺾겠다는 무조건적인 쌈닭성질때문인 듯도 하고, 20년을 어머니를 닭보듯 하는 아들을 꺾어보겠다는 심산같기도 하고, 사채업자라고 혼사거절을 당한 자격지심같기도 한 유치찬란하기만 한 패악을, 드라마니까 그러려니 하고 봐주지 이해하기는 힘든 사람이지요.
그럼에도 종로백곰을 통해 하나는 알 것 같습니다. 자식은 돈으로만 지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말이지요. 돈때문에 자식을 잃을 수도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한지웅이 진나희에게 말했지요. 전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면서, "돈이 아니라 우리 자식을 지키자"고 했었지요. 한상원이 돈많은 아버지를 만나지 않았다면, 인생을 그렇게 쉽게 살지는 않았을 지도 모릅니다. 자라면서 정원과 비교당하고 비뚤어지기도 했겠지만, 풍족하기만 했던 가정환경이 한상원을 아버지 유산에만 눈독들이고, 한탕주의에 눈멀게 했을 수도 있었어요.
부모님들이 이런 말씀을 하시지요. 다 너희들에게 주려고 일하는 거라고요. 백이면 백 부모님들은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자식들에게 하나라도 더 많은 것을 주겠다고 재산을 지키고 일구잖아요. 따지고 보면 종로백곰도 마찬가지에요. 종로백곰의 돈은 다른 사람의 피눈물이었기에, 올곧은 승준은 그 돈을 증오하고 천시할 뿐이지요.  

송승준이라는 캐릭터와는 대조적으로 그린 한상원과 황금란을 통해, 부모의 마음(돈)을 자식들이 너무나 쉽게 당연하게 받을 것으로 보는 것은 아닌지에 대해 묻고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금란이 평창동 아버지를 명품백과 외제차에 비교했던 것처럼 말이지요.
드라마를 보면서 탐탁지 않은 설정들도 많았지만, 작가가 직간접적으로 말하고 있는 부모역할론은 깊이 생각해 볼만한 교훈적 메시지입니다. 있는 부모 만나서도 한상원과 한정원처럼 대조적으로 자란 아이들도 있고, 없는 부모 아래서 황금란처럼 자란 아이들도 있고, 각양각색의 모습으로 자신을 만들어 갑니다.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다 황금란처럼 좌절감과 자격지심으로 자신을 비참하게만 보지도 않을 것이고, 부유한 환경에서 인품좋은 부모를 만났다고, 다 한정원처럼 반듯하게 자라는 것은 아닐 테지요. 사채업자의 자식이라고, 다 송승준처럼 고매한 학처럼 자라는 것도 아닐 테고 말이지요.
그럼에도 한정원과 송승준이라는 캐릭터는 긍정의 메시지를 주고, 행복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살아야 하는지를 보게 합니다. 금란이가 누려야 할 것을 빼앗았다는 이유만으로 한정원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지만, 저는 한정원이라는 캐릭터가 참 예쁩니다. 긍정의 마인드가 예쁘고, 비관적인 상황에 낙담하지 않는 개척정신이 마음에 들고, 성숙해가는 모습이 기특하고 대견스러워요. 가난하고 무식한 아버지에게 눈 흘기지 않는 정원의 됨됨이가 예쁘고, 눈멀어가는 어머니의 곁을 지켜주는 의젓함이 예쁩니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우면서도 강한 변화는 자기로부터의 혁명이라는 말이 있지요. 정원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정원은 달라진 환경에 가서도 주변사람을 바꿀 생각을 하지 않았어요. 자기가 먼저 변했지요. 서투른 칼질이지만 닭토막치고, 생선다듬는 일도 다른 사람들이 보면 복창터질 모습이었지만, 정원은 스스로 배워갑니다. 팀장에서 평사원으로 하락하고, 지하창고로 좌천되어서도 지하창고를 팬트하우스로 만듭니다. 금란이 못나 보이는 이유는 좋은 환경, 무엇이든 할 수 있는 환경으로 가서도 자신을 변화시키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정원이가 28년 동안 배우고 익힌 것들에 대해 시기질투하고, 억울해 했을 뿐입니다.
금란에게 안타까운 것은 자신이 변화할 생각을 못한다는 점이에요. 가장 큰 문제는 금란이 사랑에 대한 믿음이 결여되어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을 비로소 해봅니다. 윤승재의 사랑이 헌신짝처럼 가벼웠고, 가슴 짓이겨 가며 평창동으로 보낸 신림동 어머니의 사랑이 그러했습니다.
잠깐 신림동 어머니와 황금란을 떼어놓고 생각해 봤습니다. 금란이 부자친부모를 찾아 평창동으로 간다고 했을때, 신림동 어머니 이권양은 끝내 금란은 붙잡지 않았습니다. 금란이 속으로는 절대 안된다고, 못준다고 어머니가 길을 가로막기를 바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금란도 가야했고, 이권양도 보내야 했지만, 그럼에도 못보내겠다고, 내딸이라고 막아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었으리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끝내 붙잡지 않은 어머니에게 버림받았다는 생각을, 금란이 잠시잠깐이라도 해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평창동에 가서도 사랑에 대한 믿음은 충족되지 않았지요. 아버지는 정원이만 사랑한다고 생각하는 금란이었으니까요.
종로백곰도 마찬가지입니다. 눈 앞에서 아버지가 칼에 찔려 죽는 끔찍한 사고를 목도한 승준이 어머니를 증오하고, 어머니의 돈을 증오한다고만 생각합니다. 억 소리도 못할 만큼 어마어마한 돈을 가지면, 승준도 아무소리 못하고 돌아올 것이라는 헛된 믿음에 헛삽질만 했던 백곰입니다. 승준이 어머니의 돈보다 가자미 식해를 더 좋아한다는 것을 모르는 백곰입니다. 아들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불안감은 외로움을 더 키웠고, 외로움이 커갈수록 더 많이 가져야 달래졌습니다. 마치 면역력이 떨어져서 더 많은 항생제가 필요하듯이 말이지요. 승준의 사랑에 대한 믿음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정의 대신 결국 어머니편에 섰던 아들의 사랑을 어머니 백곰은 알지 못했습니다.
아들의 입에서 어머니를 버릴수 없었다며, 사랑을 확인받고서도 그 말뜻을 알아듣지 못하는 종로백곰, 기나긴 외로움으로 생긴 병은 치료약도 더 강한 것이 필요한 가봅니다. 자식이 피눈물을 흘리게 생겼으니 말입니다. 돈에 중독된 종로백곰은 불치병 수준은 아니지만, 난치병입니다. 자식의 행복을 보지 못하고, 다른 사람의 행복을 아무렇지 않게 짓밟을 수 있는 돈중독 난치병에 걸려있습니다. 종로백곰 고은혜는 돈은 바벨탑을 쌓을 만큼 많이 가졌지만, 가장 가난한 영혼입니다. 그나마 병들어 가난한 영혼을 치료해 줄 수 있는 반짝반짝 빛나는 주치의 한정원이 나타나서 다행입니다. 그래서 정원이 승준의 이별선언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받아 들여서도 안되고요. 금란도 승준을 얻는다고 절대로 행복해 질 수 없다는 것을 본인도 알거예요. 사랑없는 결혼은 승준, 금란, 종로백곰, 정원 모두가 불행한 일이기 때문에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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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0
  1. 라이너스™ 2011.07.13 09: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는있는데 막장끼도 좀 있어서.ㄷㄷㄷ;
    잘보고갑니다^^;

  2. 여강여호 2011.07.13 09: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유리의 연기변신이 더 흥미롭더군요.

  3. 푸른소 2011.07.13 11:46 address edit & del reply

    무엇이든 돈으로 세상을 움켜쥘수 있다 믿는 백곰엄마를 둔 승준이 가장 불쌍합니다.
    허나 부모를 선택해서 태어날 수도 없으니...
    정원의 말처럼 이해하고 보듬고 이겨낼 수 밖에 없겠지요...ㅠㅠ

    그래도 정말 힘든 세상이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반짝거리는 생각으로 주위를 밝게 하는 정원이가...
    가야할 길에 서서 어떤 흔들림도 유혹에도 올곧게 세상을 사는 승준이들이 있어...
    시청하는 우리의 삶에 위로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서울은 비가 많이 옵니다...
    누리님도 건강하시길...행복하시길...

  4. 강수영 2011.07.13 13:00 address edit & del reply

    글잘읽었습니다.. 다들 황금란이 악녀인이유, 황금란이 악녀가된이유등을 블로그에 적던데.. 그런내용이 없어서 좋습니다.. 이드라마는.. 제가 보기엔.. 무언가 많이 빠져있는듯합니다. 아마그래서 착한정원이 마냥 착해보이지만은 않아요..(정의롭고 똑똑하다는것도 알겠는데 이점도 썩~~) ㅎㅎ 그래서 막장이라는 소리도 듣는듯합니다.
    이해못할 설정도 참 많쿠요.. 암튼 잘읽었습니다.

  5. 국토교통부 2011.07.13 17: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보다보면 이젠 누가나쁜사람인지 좋은사람인지 연민도느껴지고....
    정말 모르갰어요... 결말은 어떡해됄련지...
    언제나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6. 반빛 2011.07.13 19:49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즈음 반빛 넘 재밋게 보고있는데 의사까지 구워삼는 백곰을 보니 정말 기가 다 막힙니다
    사채업을 하는 환경에게 누구보다 자신에게 엄하고 바르게 살아온 승준은 엄마 백곰땜에 모든것을 다 잃는 것이 마음아프더군요 어쩜 가장존경하는 지웅에게서 믿음을 의심바도 사랑하는여자마저 놓아야 하는 그런 상황에서 과연 승준이 제대로 살아갈수 있을지...이성적으론 안된다고 하지만 가슴이로 그녀에게 자신도 모르게 다가간 사람 상상도 못할정도로 좋아한다고 했는데..정말 넘 안됐어요

  7. 공감, 그리고... 2011.07.14 14:46 address edit & del reply

    맞아여. 승준이가 제일로 불쌍하죠. 모든 캐릭터들이 어느정도는 이기심을 가지고 있는데 승준만은 정말 계속 옳고 바른 행동들만 보여줬었죠. 아픔을 가지고 있는 승준이 서른 다섯, 여섯에 겨우 찾은 사랑을 이렇게 짓밟기만 하는 이런 엄마가 세상에 있을까요? 어후, 생각만 해도 무섭습니다. 승준이의 슬픔, 아픔에 대한 보상은 정원이밖에 없잖아요. 승준이와 정원이의 사랑, 젤 불쌍한 승준이를 위해 이루어 져야지요. 꼭! 꼭 말이에요 ㅠㅠ

  8. 국민건강보험공단 2011.07.14 20: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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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racyclub 2011.07.15 01:2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꾹꾹 누르고 갑니다.

  10. 2011.07.16 05:4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1.06.26 11:20




칼로 흥한 자 칼로 망한다고, 돈으로 다른 사람 울린 종로백곰이 돈때문에 피눈물을 흘리게 되지 싶습니다. 종로백곰 고은혜(김지영)의 집 주위를 서성대는 수상한 복면이 등장해서, 드라마에 큰 비극적 사건이 터질 것을 예고했지요. 마치 피처럼 토마토 주스를 끼얹어 얼룩덜룩된 한정원과 황금란에게 다가올 비운의 전조가 아닌가 싶어, 걱정이 한가득입니다.
신림동 부모를 초대한 한지웅, 랍스타를 처음 먹는 황남봉과 이권양, 난감한 상황에도 지혜롭게 처신하는 한지웅과 한정원때문에 훈훈한 장면이 되었지요. 손닦는 물을 후르륵 교양없이 마시는 황남봉을 보고, 식사예절을 지키라는 듯 조신하게 수저로 떠 먹는 이권양, 이권양을 따라 같이 수저로 물을 떠 먹는 한지웅과 한정원, 말없이 아버지를 바라보는 한정원의 눈에 감사로 눈물이 고입니다. 이 모습을 보는 진나희와 황금란은 그저 기가 차다는 표정이지만, 사는 형편이 너무 다른 양가집안의 상견례를 보는 듯하기도 했네요.
한지웅의 폭탄선언으로 날벼락을 맞은 평창동집입니다. 금란이를 신림동으로 다시 데려가라는 한지웅, 재산도 사회에 환원할 것이라는 폭탄선언으로 아연실색케 했지요. 떵떵거리며 잘 사는 딸보다는 당당하게 잘사는 딸이 되길 바란다는 한지웅이, 눈멀어가는 엄마곁에 있어주길 바란다는 말은 황남봉을 하얗게 만들어 버리지요.
이권양이 실명할 것이라는 말에 정신줄을 놓는 황남봉, 집에 와서 손톱발톱을 깎아 봅니다. 할 수 있다면 자신의 손모가지 발모가지를 자르고 싶은 황남봉입니다. 아내 이권양의 손톱을 깎아 주려다 당신이 깎으라며 나가 버리지요. 이권양의 손톱이 아니라, 자신의 손을 자르고 싶었기 때문이지요.
365일 젖은 손의 아내가 실명을 하게 될 것이라는 청천벽력, 왜 하필 내 마누라 눈이냐고 하늘을 원망해 보는 황남봉입니다. "내 눈이고 우리 애들 눈이고, 손녀딸 눈인데... 우리 온 식구 인생이 그 눈에 매달려 있는데... 먹통을 만들려면 아무 짝에 쓸모없는 내 눈이나 먹통 만들 것이지, 왜 하필 그 사람 눈이야..." 후회와 절망으로 피눈물을 흘리는 황남봉입니다. 난봉꾼 노름꾼 황남봉에게도 아내 이권양에 대한 순정은 그의 낡은 지갑 속에, 21살의 이권양의 아리따운 모습으로 간직하고 있었고, 뒤늦게 철든 못난 지아비의 눈물은 절망이 아니라, 희망을 엿보게 합니다. 황남봉이 앞으로 이권양의 눈이 돼 줄 것임을 믿기 때문입니다.
황금란의 폭주는 브레이크 파열입니다. 멈추지 않고 엑셀러레이터만 밟고 달리는 금란, 결국 가장 크게 다칠 사람이 그녀 자신일 것임을 알기에, 누군가 나서서 막아주길 바라지만 역부족입니다. 집을 나가버린 금란이가 송편집장 집에 갔을 것임을 짐작한 정원, 금란과 쥬스배틀을 벌이지만 눈이 뒤집혀버린 황금란을 막지 못하지요.
종로백곰에게 송승준과 한정원을 지켜달라고 부탁을 하러 온 한지웅, 두 딸의 모습에 가슴이 갈기갈기 찢기듯 아파옵니다. 열손가락 깨물어 아프지 않은 손가락없듯이, 친딸도 키운딸도 아픈 손가락입니다. 황금란을 신림동 집으로 돌려보내려는 한지웅의 진심은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다르겠지만, 저는 진심으로 딸을 사람만들려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봅니다. 친딸보다 기른 딸 한정원에게 마음을 주는 것이 이해가 안된다고 하지만, 28년의 정을 그렇게 한 순간에 버리지 못하는 것이 부모입니다. 아니 버려서는 안되는 것이 부모지요. 그러니 쇠심줄보다 강한 것이 정이라고도 하잖아요. 한지웅에게 정원은 '정'이 아니에요. 낳았다 길렀다를 떠나 그냥 '자식'일 뿐이에요.

금란이가 아버지 한지웅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금란이는 정원을 아버지에게서 내 보내고, 그 자리에 자신만을 받아주기만을 원하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금란이는 알까요? 큰 나무는 작은 나무보다 더 많은 가지들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가지가 많아서 쓰러지는 것이 아니라, 지켜야 할 가지들이 많아서, 오히려 땅 속깊은 곳에서는 더 많은 뿌리를 내린다는 것을 말이지요. 모든 가지들에게 영양분을 골고루 주기 위해서 말입니다.
아버지 한지웅이 금란에게 묻지요. "내가 너에게 뭐야? 부모야, 돈이야, 방패야?" 한지웅은 자신을 28년이나 길러준 어머니를 두고 온 금란에게 실망했습니다. 사실대로 말했더라도 금란이를 오지말라고 막지는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신림동 부모님이 너무 멀쩡해서 탈이라고 거짓말을 한 금란이를 용서하기 힘들지요.
제 생각이 이제서야 궁금하냐고 묻는 금란, "아버지? 제게 아버지는 명품백, 외제차, 어머니가 주신 용돈 3천만원 같은 거에요. 아버지는 명품백 이상도 이하도 아니에요". 이런 젠장같은 금란이;;;; 에고, 왜 그렇게 막나가는지...
정원이만 해바라기하라며, 가난한 아버지는 자기도 사양하겠다고, 지긋지긋한 가난뱅이 과거로는 돌아가지 않겠다며, 바락바락 도끼눈을 치켜뜨고 아버지에게 막말을 하고 나가버리는 금란입니다. 금란이를 보면 이젠 무서워요. 이판사판 공사판이 따로 없으니 말입니다. 금란이를 보면 자기통제능력을 상실한 반미친X입니다. 아무도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고, 오직 정원이가 가진 것만 눈에 보이는 금란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싶습니다.
금란이 간 곳은 송승준 모친집이었지요. 보란 듯이 종로백곰이 가진 모든 것을 물려받아 떵떵거려보고 싶은 금란입니다. 정원이만 눈에 보이는 아버지, 아버지가 고개숙이는 모습을 보고 싶은 금란입니다. 그렇게 애지중지 여기는 지혜의 숲이 사채업자에게 넘어가고, 그 모든 것이 정원이 송편집장에게 욕심을 냈기때문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금란이지요. 정원이때문에 사실은 회사도 망한 것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 거예요. 그것이 한정원을 이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금란입니다. 아버지 회사가 망하고, 집안이 쑥대밭이 되었다는 것을 정원이에게 보여주는 것이, 정원의 심장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금란입니다.
금란의 미친 질주, 파멸로 가는 브레이크 파열, 작가가 황금란이라는 캐릭터를 상상이하의 인간으로 그리는 것이 드라마적인 설정이라는 것은 알지만, 확실하게 보여주고 싶은 하나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없다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가난한 집에서도 행복하지 못했던 황금란은, 부잣집으로 가서도 행복하지 못합니다. 자신의 불행이 남의 탓이고, 행복을 빼앗는 것도 다른 사람이라고만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행복만큼 주관적인 것도 없을 거예요. 생각하기에 따라 지옥과 천당처럼 달라지는 것이 행복의 척도일테니까요. 금란은 행복의 척도를 돈에 두었습니다. 가난한 환경이 만든 금란의 사고방식이기도 하지만, 금란은 부유한 환경에 와서도 바뀌지 않았지요. 넘쳐나도록 용돈이 주어졌지만, 돈을 가지자 다른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더 많이 가진 사람이 보이고, 아무도 무시하지 못하는 돈의 힘까지 보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탐나는 것을 다른 사람이 가진 것이 보입니다. 정원이 가진 아버지가 보였고, 정원이 차지한 송편집장만 보이지요. 
정원이 가진 것들을 빼앗을 수 있는 것도 돈의 힘이라고 생각하는 금란입니다. 금란은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는데도, 가난한 부모가 자기에게 행복을 주지 않았다고 원망했고, 자신이 가지고 싶은 것을 다른 사람이 가졌기에 자신을 불행하게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니 이권양은 금란이 자기 인생까지 저당잡히고,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딸이었기에 더 사랑했고, 또 미안했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습니다. 세상 어떤 것과도 바꾸지 않을 보물이 금란이라고 했던 이권양이었습니다. 금란은 다 잊어버렸어요. 신림동 어머니가 금란이 자신의 딸이어서 얼마나 행복해 했었는지를 말이지요.
정원은 금란과는 다른 행복관을 가진 캐릭터지요. 자기 일을 사랑하고, 자기처럼 책만드는 일을 사랑하는 남자를 사랑하고, 올곧은 아버지의 철학을 사랑하고, 노름꾼 아버지와 눈 멀어가는 어머니는 자신을 세상에 태어나게 해줬기에 사랑합니다. 훌륭한 인품의 아버지 한지웅, 극성맞을 정도로 다정한 어머니 진나희의 딸이라는 것이 행복했던 정원이었지요. 가난한 집으로 돌아간 정원은 낯선 환경에서, 한 번도 만져보지 못한 닭을 토막치고, 생선을 손질하면서도 행복합니다. 어머니를 위해 뭔가를 해 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늦게라도 친부모에게 무엇인가를 해줄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합니다. 어머니가 실명되기 전에 벚꽃놀이를 갈 수 있게 되었음이 다행입니다. 더 늦게 알았다면 그마저 못해줬을 것같았기 때문에요.

이렇게 정원과 금란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작가는 행복을 보는 관점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감옥에 갇힌 죄수이야기가 생각납니다. 두 사람이 같은 창살을 통해 바깥세상을 보지만, 한 죄수는 진흙탕을 보고, 다른 죄수는 별을 보더라지요. 행복과 불행, 낙관과 비관은 이렇게, 어떤 것을 보느냐에 따라 하늘과 땅차이가 되는 것아닐까 싶습니다. 한정원과 황금란처럼 말이지요.  

종로백곰을 노리는 수상한 복면, 누가 칼 맞을까?
송승준 모친집을 두리번 거리는 수상한 복면이 나타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임이 예고되었는데요, 원한이 있는 사람이 종로백곰 고은혜를 노린 것 같더군요. 돈비린내, 피비린내가 진동하는 이 집에 또 한 번 피비린내가 진동할 것같은 예감이 듭니다. 복면을 한 사람은 얼핏보기에 황남봉을 도박판에 끌어들인 양아치 사채업자인듯 하기도 하더군요. 지난 번 도박판에서 한정원의 신고로 낭패를 본 송승준 모친이, 실패한 책임을 물어 돈을 회수해 버렸을 수도 있고, 다른 원한을 가진 사람일 수도 있지요.
여하튼 종로백곰을 짝사랑하는(ㅎ) 사람이 아닌 것만은 분명합니다. 종로백곰의 목숨을 노릴 수도 있고 종로백곰의 금고를 노렸을 수도 있고 경우의 수는 많은데, 작가가 황금란을 천하의 못된 악녀로 그려가는 것을 보니, 수상한 복면도 곱게 금고만 털어가거나, 종로백곰에게 "조심해 주십시오, 죽일 수도 있습니다" 라는 경고만 하고 나가지는 않을 듯합니다. 칼같은 흉기를 쥐게 할 것 같아서 말이지요.
그런데 문제는 누가 복면의 칼을 맞느냐 겠지요. 우선 종로백곰은 아닐 듯하고, 가능선상에 올릴 수 있는 인물은 네 사람입니다. 송승준, 한정원, 황금란, 그리고 이번회 귀요미 돋는 분노의 발길질을 한 광수씨입니다. 승준의 방에 금란의 가방을 가져다 두고, 발로 뻥차는 모습이ㅎㅎㅎ
아무튼 이 네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칼에 맞을 가능성이 있는데,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보니, 머리가 지근지근 아파오네요. 어떤 경우라도 드라마에서 칼맞고 이러는 것이 보기 좋지는 않아서 말이지요.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나지 않을 것 같은 종로백곰을 백기투항하게, 혹은 마음을 고쳐먹게 하기에는 이런 충격적인 요법이 강한 한방이기는 하겠지만, 종로백곰 집의 피바람은 황금란과 송승준 모친의 마음을 바로 세우는 봉합점이 아닐까 하는 생각은 드네요. 만약 송승준이나 광수씨가 칼을 맞는다면, 자기가 뿌린 씨, 자식이 대신 거뒀다는 의미로 회개할 수도 있을 것이고, 정원이 칼을 맞는다면 생명의 은인이니 정원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을테고요.

문제는 황금란이 칼을 맞았을 경우입니다. 어머니의 생명의 은인을 송승준이 나몰라라 할 수는 없겠지요. 아니 송승준은 고마움은 고마움, 사랑은 사랑의 구별이 확실한 사람같지만, 문제는 정원입니다. 청혼반지를 휘리릭 빼버리지나 않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정원이 칼맞은 금란을 편하게 보지는 못하겠지요. 목숨을 구해준 '생명의 은인'입네 하며 사랑을 얻는 방식을 저는 혐오스럽게 싫어하지만, 이런 식의 결과는 모든 사람이 불행해 지는 결말로 이어지겠지요. 나중에 황금란이 송승준과 한정원의 진실된 사랑에 감동해서, 어짜고 저짜고 물러서주는 신파극도 우스운 결말같고 말이지요.
반드시 누군가가 칼을 맞아야 한다면(작자가 혹시 시청자의 피드백을 원하신다면, 누구도 칼맞는 일은 없었으면 합니다만), 송승준이 칼을 맞거나 귀여운 광수씨가 칼을 맞아서, 종로백곰이 자신의 손에 묻힌 피가 자기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것을 깨닫게 하는 것이겠지만, 드라마의 분위기는 왠지 황금란이 맞을 것 같은 냄새가 강하게 요동치고 있네요.
황금란이 칼을 맞는다면, 금란이를 제어하는 좋은 방법 한가지는 될 거라는 생각은 들어요. 아무리 주식담보 원본을 사채업자에게 안기고 회사를 말아먹은 딸이라 할지라도, 돈이 아니라 자식을 품는다는 것을 정원이도 알게 되겠지요. 이권양과 황남봉 역시 마찬가지고요. 28년을 호강시키고 키우지는 못했지만, 딸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는 사실이에요. 부모와 자식으로 맺어진 인연이 피가 안섞였다고 하루아침에 남이 될 수는 없는 것이지요. 칼맞은 딸을 걱정하는 키워 준 부모의 눈물을 금란이 외면할 수는 없겠지요.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금란이가 칼을 맞을 가능성은 농후하지만, 한정원이 맞을 가능성도 큽니다. 한정원이 칼을 맞는다는 것은 종로백곰의 생명의 은인으로 만듦과 동시에, 종로백곰이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고, 내일을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반대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이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긴다면, 평창동에 진동하는 피비린내가 손자에게까지 되물림된다는 것을 알게 되겠지요. 가장 사랑하는 아들이 더 아파하고, 그 아픔이 손주들에게까지 이어질 수도 있을 것이라는 깨우침이지요. 예고편에 정원이 할머니의 모습, 어쩌고 하는 장면이 나왔는데 종로백곰에게 가장 서늘한 경고가 될 듯하더라고요.
나중에 나이들면 손톱을 바짝바짝 살점까지 집어서 깎아 줄 것이라고 귀여운 협박을 하고, 손주드립까지 미워할 수 없는 정원의 순수함이 종로백곰의 꽁꽁 언 마음도 녹여갈 거라고 생각됩니다. 칼맞을까 두려워 24시간 경호를 받고, 아들이 좋아하는 하늘을 마음껏 보라고 나무 한그루도 심지않은 평창동 저택의 넓은 잔디, 그 위에서 손주들이 평화롭게 뛰놀며 자라야 하지 않겠어요? 
죽으면 엽전 한 냥도 가져가지 못한다는 돈을, 왜 그렇게도 목숨보다 소중히 여기는지, 황금란과 종로백곰을 통해서 행복의 가치와 돈의 무상함을 배우게 합니다. 이런 말을 하니 피식 웃음이 나오네요. 솔직히 저도 돈 좋아하거든요. 많이 있으면 더 좋을 것 같고요. 세상에 돈 싫다는 사람 어디있겠어요. 하지만 피까지 묻혀가며 돈을 많이 가지고 싶지는 않아요. 다른 사람에게 상처입히고, 가족을 버리면서 까지 가지고 싶지도 않고요. 그런 돈이 저를 더 행복하게 해주지는 않을 것 같거든요. 황금란과 종로백곰이 지금 행복하지 않는 것처럼 말입니다.

***황금란과 한지웅에 대한 정리는 다음에 별도로 따로 하겠습니다. 속이 가장 복잡하면서도 공감을 얻지 못하는 황금란, 그런 황금란을 내치는 아버지 한지웅에 대해서도 이견이 많을 듯해서요. 서로 보지 못하는 모습을 각자의 시선에서 정리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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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4
  1. 온누리49 2011.06.26 12: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로 감탄을....^^
    우린 아무리 보아도 이렇게 살칠 수는 없을 듯 합니다..ㅎ
    휴일 잘 보내시고요

  2. carol 2011.06.26 12:27 address edit & del reply

    뒤늦게 보고 있는 드라마 입니다
    아직 조금 밖에 못 봤지만..
    재미 있네요

    제발 막장으로만 가지 않기를 바랍니다

    초록 누리님~~
    주일..편안하게 보내세요

  3. 미스터브랜드 2011.06.26 14: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두 요즘 즐겨 보고 있는데,
    정말 황금란이 백곰 대신 칼을 맞는다면,
    또 한 번이 반전이 일어날 것 같은데요.
    개인적으로 이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으면 합니다.

  4. *저녁노을* 2011.06.26 14: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가끔..재방을 보는 드라마이긴 합니다.
    리뷰 잘 보고가요.
    즐거운 휴일 되세요

  5. 미리내 2011.06.26 15:01 address edit & del reply

    황금란이 승준모친 대신 칼을 맞고 그댓가(?)로 정원이가 프로포즈 반지를 뺀다? 그럼 송편은요? 송편이 가지는 절망감은요? ...요즈음이 어떤 시대인데..그런 구시대적 이야기 절대 사양 입니다 칼..이런것 절대 안보고 싶은데(그래서 세상 살면서 옳지 않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하지만 그래도 해야 한다면 적당히 해야 하는건데...)그칼 어쩔수 없다면 그냥 송편이....

    • 초록누리 2011.06.26 16:43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완전 반대요!!!
      송편이 맞는 것이 두루두루 편하겠지만(물론 피만 찔끔 흘리는 가벼운 정도로), 극적 장치를 위해 다른 사람(정원이나 금란이0이 맞을 것 같아 불안해요.
      요즘 정원이도 계속 평창동을 들락거리고, 금란이는 아예 살겠다고 갔으니 줄 중 한 사람이 될 확률이 높겠지요?ㅠㅠ

      어떻게 진행시키시는지 작가님의 생각을 지켜보자구요^^

  6. 화랑이 2011.06.26 15:14 address edit & del reply

    미친듯 질주하는 금란이 브레이크를 밟고 멈추기를, 바라는 것은 이제 무리이겠지요.ㅠㅠ
    금란은 속깊은 아버지의 사랑을 자신만 사랑받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 아직 헤아리지 못 하는
    것이 안타까워요. 초록누리님 잘보고 가요. 리뷰보는 건 넘 좋지만 그렇다고 건강 해칠 정도론
    무리하진 마세요.^^

    • 초록누리 2011.06.26 16:40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
      늘 제 걱정 해주시는 화랑이님,,,늘 감사합니다.
      그래서 아파도 또 힘내서 쓰게 되고요.ㅎ
      화랑이님도 항상 아자아자!!!....
      그리고...주소 받았어요.
      다음 달에 한국가는 인편을 통해 보내드릴게요^^
      여기서는 항공택배료가 어마어마하게 비싸서 배보다 배꼽이 크답니다.ㅠㅠ

  7. 보리아씨 2011.06.26 16:24 address edit & del reply

    김석훈씨가 처음 받았던 시놉의 내용처럼 되기위해 백곰을 대신해 금란이가 칼을 맞는다면 정말 이 드라마에 실망할것같아요ㅜㅜ 저두 누군가 칼을 맞아야 한다면 송편이 차라리 맞았으면 좋겠어요 ㅜㅜ

    • 초록누리 2011.06.26 16:36 신고 address edit & del

      어머나!!! 정말 그런 시놉시스가 있었어요?
      띠융 충격입니다. 그럼 복면이 일을 낼지도 모르겠네요.ㅠㅠ
      저도 그런 전개라면,,,실망할 것 같습니다.
      다음 전개가 정말 궁금합니다.
      정보주셔서 감사합니다^^

  8. 2011.06.27 10:59 address edit & del reply

    와....누가 써도 이렇게 제 생각이랑 똑같이 표현해내지 못할 것 같아요 ^^
    글 정말 잘 봤고, 정말 금란이도 정원이도 그리고 그 외 사람들 모두가 안타깝다는 생각을 드라마 보면서 참 많이 하게 됩니다. 어쨌든 누구든 더는 불행해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9. 황금식당 2011.06.27 11:01 address edit & del reply

    칼은 황금란이가 맞게 되어있지...백곰 남편이 그랬듯 승준이 방에 자다가 칼맞지...범인은 누구냐고? 일전에 보란듯이 백곰 앞에서 쫓아낸 사람 그래서 죽은 그 동생이야.....

    처음엔 참 아슬아슬 감정이입도 되고 재미있었는데
    황금란이를 너무 지나치게 막장으로 몰고 가면서 극적인 재미가 뚝 떨어졌다

  10. ddd 2011.06.27 12:43 address edit & del reply

    한정원은 물질보다는 정신적인면을 중요시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숙제가 금란인것이고
    금란이는 정신적인면이 정립안되있기 때문에 물질적인 면이 최고 라고 생각되죠. 그런 금란이를 잡아주고 타독여야하는 사람은 한정원입니다. 한정원이 정신적인면을 목표로하는 여유러움으로 금란이를 타독이고 잡아줘야하는 사람입니다.

  11. replica watches 2011.08.05 15:23 address edit & del reply

    금란이가 칼을 맞을 가능성은 농후하지만, 한정원이 맞을 가능성도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