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총격씬'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09.12.10 '아이리스' 오현규 과학수사실장, 그가 의심스럽다 (59)
  2. 2009.12.04 '아이리스' 김소연의 눈물, 가슴울린 명장면 (24)
  3. 2009.12.03 '아이리스' 정준호 죽이는 진사우의 사랑 (57)
2009.12.10 07:38




아이리스의 주인공 이병헌이 캐나다 한인 여성 권모씨로부터 혼인빙자간음 혐의로 피소되었다는 충격적인 기사를 접하고 한동안 멍해졌어요. 막바지를 몇회를 남겨두고 아이리스에 날아든 흉보가 드라마 진행에는 차질을 빚지 않았으면 싶고, 투명하게 일이 해결되었으면 좋겠네요. 여러가지 의혹이 가는 내용들이 많아 섣불리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는 껄끄러운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더구나 100억대 부동산 구입기사와 동시에 터져 나온 일이라 이병헌의 입장으로서는 이미지 실추라는 부분은 피하기 어려워 보이는데, 아이리스와 함께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이병헌이 이런 스캔들에 휘말렸다는 게 안타깝네요. 이병헌 개인의 사생활이 드라마까지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으면 싶고 , 잘 해결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대했던 광화문 총격장면은 스케일은 컸지만 스펙터클하지 못한 모습에 다소 실망을 했어요. 총소리만 요란했지 싶어요. 너무 기대가 컸는지 모르겠지만 이병헌을 제외한 인물들의 다양한 액션을 기대했던 터라 명중률 제로에 가까운 사격술을 보니, 이건 뭐 고도의 훈련을 받은 요원들이 맞나 싶기도 하고, 총알이 일부러 찾아가서 맞추는 것같아 실소 또한 나왔네요.
결국은 수류탄으로 차가 폭발하고 검은 화염 속에 강도철 테러팀은 소탕되었지만, 심했던 옥의 티는 도철의 부하가 독안에 든 쥐가 된 현준과 선화에게 총을 겨누는 순간, 홀홀단신 광화문 한복판에 전신을 드러내고 총을 쏘던 김태희의 사격장면이었어요. 주위의 엄호물도 없이 그렇게 간 크게 서서 총을 겨누는 모습이 배짱이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싶었더군요. 주인공이 아니었으면 총알받이가 되었을텐데 말입니다. 뭐 아무튼 아름다운 광화문 광장은 핵폭탄으로부터 구했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하지요. 참, 이번 회 선덕여왕에서 문노, 태양을 삼켜라에서 백실장으로 인상깊은 연기를 남겼던 정호빈이 국정원 간부로 등장해 중후하면서도 부드러운 연기를 보여주었는데요, 오랜만에 보니 반갑더라고요.
아이리스 17회는 현준과 선화의 이별장면이 가슴 아팠어요. 핵테러로 서울을 구한 현준은 NSS로 복귀하고 대통령을 만납니다. 대통령은 현준에게 아이리스 명단을 완성하라는 지시를 내리고, 현준은 대통령에게 선화의 신변문제를 부탁했지요. 한국이나 제 3국을 선택할 수 있었음에도 북으로 돌아가겠다는 선화에게 현준은 어머니도 여동생도 없는 곳으로 왜 가려하느냐고 묻습니다. 선화는 여기도 마찬가지라는데 현준은 선화를 붙잡을 수 없는 안타까움과 미안함에 눈길을 피합니다.
선화는 현준에게 아키타현 산속 움막에서 만들어 준 버터 커피맛은 영원히 잊지 못할거라며 애써 눈물을 참고 미소를 짓는데, 그토록 슬퍼 보이는 미소가 있을까 싶었어요. 그리고 한번도 현준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적이 없다고 이름을 한번 불러 달라는데 현준이 다가와 선화를 안아주었지요. "네가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거야. 함께 해줘서 고마워. 선. 화. 야" 하는데 슬픔과 아쉬움, 체념이 뒤범벅된 미소를 지으며 선화는 말없이 눈물을 흘렸어요. 그 장면을 보는데 저도 울컥해져서 마치 가슴께에 무거운 무언가가 얹히는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가슴 저 밑 바닥에서 뭔가가 쓸려가버리는 그런 공허함이 동시에 밀려 들더라고요.
말없이 마지막 악수를 하고 돌아서는 선화를 지켜보는 현준이 두손을 호주머니에 찔러 놓고 결국은 빼지 못하더라고요. 아마 손을 빼면 선화를 붙잡고 싶어질까봐 입을 앙다물고 서서 선화가 멀어져 가는 차를 응시할 수 밖에 없었겠지요. 현준에게는 다시 만난 운명같은 여인 승희가 있으니까요. 차안에서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선화를 보니 어찌나 짠하고 가슴 한켠이 시리도록 아프던지요.
현준이 안아주면서 그녀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눈물을 흘리며 보여주었던 선화의 슬픈 미소는 김소연의 표정연기에 박수를 보내 주고 싶을 만큼 절절하게 와닿았어요. 김소연은 아이리스를 통해 정말 매력적인 여배우로 거듭난 것 같아요.

자, 그럼 이번회를 통해 의혹이 증폭된 과학수사실 오현규 실장에 대한 탐문을 해보기로 할게요. 그동안 아이리스에 관한 글에서 저는 두번씩이나 오현규 실장에게 의심의 눈길을 주었는데요, 이번회 역시 아이리스의 숨은 뿌리에 대한 정체가 과학수사실 실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장 인간적이고 소탈한 캐릭터라 아니길 바라지만, 만약 그가 아이리스의 뿌리이자 빅의 보스로 드러난다면 꽤 큰 반전이 될 것 같습니다. 
과학수사실 실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정치에도 관심없고, NSS내에서 돌아가는 상황에서도 이방인처럼 행동을 해왔는데요, 묘하게도 항상 현준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있어 오현규 실장이 결정적인 도움을 줘 왔습니다. 현준의 골격 시스템 파일을 비밀리에 보관하고 있으면서, 승희에게 현준이 생존해 있을 거라고 확신을 준 인물도 오현규 실장이었지요. 또한 지난회에 핵폭탄을 결합한 벙커를 찾을 수 있도록 승희에게 컴퓨터를 이용하게 해 도움을 준 것도 오현규 실장이었고요.
그런데 이번회에는 빅의 부탁으로 양미정 실장(쥬니)에게 서버실에 들어갈 수 있도록 아이디 카드를 빌려주었어요. 오현규 실장이 주식에 미쳐있다는 것은 NSS내에서는 다 알려진 사실이고, 양미정에게 서버가 차단되어 주식거래 싸이트에 접속할 수 있도록 서버를 열어달라고 오실장은 미리 연막을 쳤어요. 양미정은 오실장의 부탁을 처음에는 거절했어요. 그런데 빅과 사랑에 빠진 양미정은 빅(탑)의 부탁으로 서버 차단실에 들어가는데 그 출입카드를 준 사람이 오실장이었지요.
양미정은 USB에 무엇인가 옮겨 왔고 자신의 PC에서 볼 수 있는 접속코드 USB를 건네는데, 그 길로 황천길로 가버렸어요. 그러고 보면 진사우나 양미정이나 참 한심하고 자격미달 요원들이라는 게 여실히 드러나는데, 국가정보기관에서 교육을 제대로 시키기나 한 것인지 의심스러워요. 사랑때문에 친구를 배신하고 NSS와 국가를 배신한 진사우나, 도대체 정체도 모르는 남자 빅에게 이유도 묻지않고 국가정보기관의 기밀을 넘기는 것을 보면,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요원자격에서는 함량 미달이에요.
드라마니까 가능한 일이겠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국정원 요원들은 그런 인물은 정말로 없을 것입니다. 사적인 얘기지만 국정원에 다니는 동창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이 친구는 아무리 허물없는 사석에서라도 단 한번도 국정원이라는 이름을 언급한 적이 없어요. 입도 뻥긋 안하더라고요. 회사라고만 해요. 동창녀석에게 물론 제 친구들도 입장 곤란한 질문은 전혀 하지 않지만요.
오현규 실장이 의심가는 대목은 그가 NSS에 오래동안 몸담아 왔다는 점, 아이리스 한국지부 핵심인물은 최소한 60대에 가까운 나이일 거라는 점, NSS라는 조직에서는 가장 소탈스럽고 인간적이라는 점(사실, 인간적인 모습이 신분 위장에 가장 확실해 보이기도 하고요), 현준의 소재를 파악하려 할 때마다 결정적인 단서 혹은 도움을 제공했다는 점 등등을 들 수 있겠는데요, 빅에게 전화를 건네 받았던 조각상 뒤의 남자 정체가 왠지 오현규 실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빅의 보스가 오실장이라면 여러가지로 NSS내에서 백산의 행동 반경을 꿰뚫고 있는 아이리스 뿌리에 대한 비밀이 풀리거든요.

빅이 양미정으로부터 건네 받았던 USB에는 아마 백산과 진사우의 호송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었을 겁니다. 다음회 예고에 호송 차랑이 정체모를 괴한들에게 공격을 받고, 백산과 진사우를 빼내가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언뜻 보니 외국인들도 섞여 있는게 보이더라고요. 아마 아이리스 본사가 움직였나 봅니다. 백산과 진사우가 국정원에서 끌려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지요. 백산과 진사우의 호송사실은 NSS임시국장이 박상현에게 일급 보안사항이라고 했는데, 어디선가 정보가 흘러 나갔다는 것이겠지요. 박상현도 아이리스 조직원이 아닐까 살짝 의심이 가지만, 그간의 행동으로 봐서 박상현은 제외시켜야 할 것 같고, 이 호송 루트 파악을 위해 빅이 양미정에게 부탁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이는 오현규 실장이 빅에게 지시한 것일테고요.
백산이 같은 NSS내에서 일하면서 오현규 실장을 몰랐다는 게 이해는 안가지요. 하지만 충분한 가능성은 있어 보여요. 바로 목소리 변조지요. NSS내에서 이상하게 오현규 실장 말투가 특이하잖아요? 조각상 뒤의 인물이 오현규 실장이라면 아마 목소리와 말투는 지금과 전혀 다른 말투를 사용할 거에요. 오현규(윤주상) 실장이 출연했던 드라마에서 묵직하고 중후한 목소리를 기억하면 전혀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닐 것 같은데, 저 혼자 또 엉뚱한 상상을 하고 있지는 않았나 모르겠네요.
드라마 종영까지 아이리스 실체에 대해서는 파헤쳐 지지 않겠지만, 아이리스 한국지부 우두머리 정도는 밝혀지지 않을까 싶은데, 어리숙해 보이면서 NSS내에서는 좀 엉뚱하다 싶을 정도로 괴팍한 과학수사실 오현규 실장에게 자꾸 시선이 가는 게 왠지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떠오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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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4 11:02




아이리스 16회는 멜로와 액션이 적절하게 조화를 이루어 그 어느회보다 긴장감이 있었고,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어요. 기대했던 광화문 총격장면은 다음주에 봐야겠지만, 그 못지않은 감동과 긴박감이 넘쳤지요. 이번회에서는 약속이나 한 듯이 네명의 주인공들이 눈물을 흘렸는데요, 현준과 승희의 재회 장면에서 눈빛 하나로 모든 것을 말하는 듯한 감정신은 가슴을 찡하게 하면서 저까지도 눈물이 핑글 돌게 하더군요. 
저는 특히 이번 16회에서 선화(김소연)가 현준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며 보여 주었던 눈물이 가슴 아팠어요. 네 주인공들의 가슴 아팠던 눈물 장면은 뒤에 다시 말하기로 하고, 우선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아이리스 16회 줄거리부터 요약 들어가겠습니다.
핵폭탄이 결합된 벙커에서 재회한 현준과 승희는 대화를 이야기를 다 마치지 못하고, 진사우의 등장으로 다시 헤어지게 됩니다. 사우에 의해 승희는 NSS로 연행되고, 백산과 독대를 하였지요. 아이리스가 뭐냐고 묻는 승희에게 백산은 김현준의 망상이 만들어 낸 헛소리일 뿐이라며,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합니다. 백산과 승희의 관계에 대한 의혹은 밝혀지지 않았는데, 백산이 청와대 경호처 요원들에게 체포되는 걸로 보아 백산과 승희의 관계는 다시 미궁으로 빠지게 된 것 같습니다. 또한 아이리스라는 비밀조직도 쉽사리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을 것 같네요. 백산이 입을 열것 같지는 않으니까요.
한편 사우는 승희에게 현준을 죽이려고 했던 이유가 자신이 죽이지 않으면 승희가 죽여야 했기 때문이었다며, 모든 출발이 승희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말하지요. 그리고 사우 역시 승희를 마음에 품었다고 뒤늦은 고백을 했는데, 절대로 용서못한다는 최승희의 냉랭한 표정을 보니 사우는 정말 그동안 헛물만 켜고 언감생심이었나 봐요. 어쨌든 진사우도 눈물까지 주르륵 흘리면서 사랑고백하는 소원풀이는 했는데, 뭐 그다지 감동적이지는 않았어요. 여튼 진사우 안녕~ 
청와대는 연기훈 위원장을 연행하기로 결정하자 철영은 현준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현준은 급히 철영의 숙소로 향합니다. 정비서실장은 박철영에게 연기훈 위원장의 연행에 협조를 요청하고, 박철영은 연위원장의 보좌관들을 때려눕히고, 대통령 비서실장에게 인도하려고 하였지요. 그런데 그 순간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홍길동처럼 나타난 빅(빅뱅 탑)이 연위원장을 암살해 버리고, 정체모를 승용차를 타고 쌩 가버렸어요. 백산은 북한 연기훈 위원장이 암살되었다는 정보를 받고, 모든 것이 끝났음을 감지하고, 진사우에게 아이리스와 관련된 파일을 소각하라는 명령을 내리고 마지막을 준비합니다.
책상 서랍에서 권총을 꺼내길래 자살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백산은 순순히 청와대 경호처 요원들에 의해 체포되더군요. 아직 백산의 입에서 뭔가가 더 나올 것이 있기 때문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백산의 명으로 아이리스에 관한 모든 파일을 소각한 진사우 역시 경호처 요원에게 체포됩니다.
백산과 진사우의 체포로 일단 표면적으로 NSS에서 암약하고 있는 아이리스 요원들은 일망타진된 것으로 보이는데, 아무래도 검은 실체가 NSS내에 남아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는 아이리스의 뿌리, 그 실체가 더더욱 궁금해지는데, 불현듯 과학수사실 괴짜 실장이 의심이 가네요. 과학수사실 실장은 NSS에서 오래동안 일해 왔고, 무엇보다 소탈스럽고 인간적인 캐릭터로 완벽하게 이중적인 모습을 가장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듭니다. 과학수사실장이 아이리스 조직원이 아니길 바라지만 열길 물속은 알아도 사람 속을 알수가 있어야지요.
반역죄로 연금당했던 대테러팀 박상현 실장이 다시 업무에 복귀하면서, 핵폭탄 지점에 대한 조사가 활기를 띠고,  NSS는 핵테러를 막기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하고 대비책 마련에 분주해 집니다. 
한편 박철영은 북한에서 계획되고 있는 쿠테타를 저지하기 위해 북으로 떠나고, 현준에게 핵폭탄이 터질 목표지점이 서울의 심장부 광화문이라는 중요한 정보를 줍니다. 현준의 연락을 받은 NSS는 광화문 일대의 전파수신을 차단하면서, 일촉즉발의 순간에 강도철의 핵폭탄 원격조정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지요. 휴~ 아직은 천만 다행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핵폭탄이 어디에 장치되어 있는가?였는데 서울시내를 순회하는 시티투어 버스에 장착이 되어 있다는군요.
현준은 강도철과 함께 있었을때 보았던 메모를 기억해 내고, 시티투어 버스에서 핵폭탄이 든 가방을 찾아냈지요. 핵폭탄을 폭탄 제거반에게 넘겨주면 되었는데, 강도철이 나타나 총기를 난사하며 현준의 길을 가로 막는 것으로 이번회는 끝났습니다. 다음 주에는 화제가 된 광화문 총격신이 방송된다는데 정말 볼만할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의 수퍼맨 이병헌이 멋진 사격신으로 종횡무진 광화문을 누비며 핵폭탄을 사수하겠지요? 
그럼 이번 16회 심금을 울렸던 주인공 네사람의 눈물신 이야기를 하도록 할게요.
핵폭탄이 결합되었던 벙커에서 마주친 현준과 승희는 한동안 멍하니 눈빛만 주고 받았어요. 눈빛만으로도 두 사람은 모든 걸 느끼지요. 여전히 사랑하고 있고 서로가 말이 필요가 없음을요. 승희가 현준에게 다가서면서 "안아줘" 한마디만 했는데, 지금까지 최승희의 대사 중 현준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모든 감정을 실은 최고의 명대사였어요. 
"살아있어서 고맙다, 보고싶었다, 사랑한다" 라는 말보다 "안아줘" 라는 말만큼 승희의 마음을 절절히 표현할 말은 없었을 것 같아요.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빛만으로도 두 사람이 그동안 헤어져 있었던 2년간 하고 싶었던 모든 말을 다하고 있는 듯 했어요. 그리고 두 사람이 끌어 안고 우는데 가슴이 터질 듯 아파 오더라고요. 눈물이 흐르는 승희의 눈에 키스를 하는 장면은 그냥 꺄~악이었어요. 승희에 대한 미안함, 사랑, 애틋함, 그동안의 그리움까지 모두를 담은 키스였으니까요.
그런데 두 사람을 뒤로 하고 착잡하게 앉아있는 선화를 보니, 마음이 아려오고 짠해서 어찌할 지를 모르겠더라고요. 선화는 현준에게 승희가 살아있음을 알고 있었다고 고백했지요. 백산을 암살하기 위해 서울로 와서 NSS에 체포되었고, 현준의 행방을 알기 위해 승희가 선화를 탈출시켜 주었다는 것까지도요. 그런데 왜 말하지 않았느냐는 현준의 물음에 김선화 아무말도 못하고 두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히며 고개를 떨구고 말았지요. 선화의 눈물은 "현준씨 당신을 사랑하니까요" 라는 순도 200%짜리 슬픈 고백이었어요.
현준도 선화의 마음을 눈치채고 말없이 선화의 머리를 끌어당겨 안아주었지요. 선화의 해바라기 사랑을 안타까워 하는 현준의 표정만큼, 이루지 못할 사랑을 하는 선화의 눈물 한줄기가 가슴을 찡하게 하더군요. 어머니와 동생들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혹독한 특수 훈련도 이겨내고, 냉혹한 킬러로 그리고 인간사냥꾼으로 살아왔던 선화라는 여인에게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들어설 자리는 없었을 만큼 그녀의 삶은 단지 살아야 하는 절박함뿐이었어요.
그런 선화에게 현준이라는 남자는 처음으로 다가 온 이성에 대한 설레임이었을 거에요. 죽여야 했음에도 죽일 수 없었고, 현준의 주위를 맴도는 것만으로도 가슴떨리는 그런 사람이었지요. 그래서 더더욱 선화의 사랑을 지켜보는 것이 마음 아프네요. 승희가 들려주었던 일본 아키타현 호수 동상의 슬픈 전설보다 더 슬픈 선화의 고백을 보는 것 같았어요. 에휴, 그냥 김현준을 두명으로 뻥튀기라도 해서 복제인간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공상영화같은 상상마저 했답니다 ㅎ.
진사우는 어차피 아웃되었으니 사우의 승희에 대한 사랑은 신경쓸 필요는 없는데, 현준과 승희, 그리고 선화 이 세사람의 사랑을 지켜보기가 가슴 아프고 힘이 들 것 같아요. 세 사람 중 한사람이 죽는다는 말도 있던데요, 현준과 승희의 사랑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램이야 굴뚝같지만, 슬픈 사랑을 하는 선화를 보니, 그리고 그녀가 이번 회에 현준 앞에서 흘린 눈물을 생각하니 김선화가 측은해 집니다. 
좋아한다는,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고, 이루지 못할 자신의 사랑이 슬퍼 끝내는 현준에게 기대어 울고 말았던 선화의 눈물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눈물 한방울로 절제된 슬픔을 보여주었던, 그리고 김선화 역시 사랑 앞에 한없이 연약한 여자임을 보여주었던, 김소연의 눈물연기는 이번회 최고의 가슴아프고 감동적이었던 명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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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3 08:27




광화문에서 12시간 동안이나 차량을 통제하고 찍었다고 해서 화제가 된 아이리스 총격신은 예고편 자체만으로도 흥분되기에 충분한 것 같습니다. 예고편에서 잠깐 보여준 장면이었는데도 실전을 방불케 하는 총격장면과 화염, 이병헌의 포스넘치는 표정과 액션신이 아이리스 최고의 명장면이 될 것 같습니다. 더구나 서울의 상징적인 거리 광화문이 배경이 되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되네요.
아이이스 15회는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인물들의 정체와 NSS내의 아이리스 조직원들의 정체, 그리고 북한측 연기훈 위원장과 박철영의 다른 입장을 정리해 준 한편, 핵폭탄이 설치된 장소를 찾는 현준과 선화, 그리고 현준의 위치를 추척하는 최승희, 승희를 추적하는 진사우의 쫒고 쫒기는 과정을 숨가쁘게 보여주었어요. 아이리스 15회 즐거리를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현준에 의해 납치된 박철영은 아이리스라는 비밀조직과 연기훈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쿠테타를 계획하고 있음을 알고 현준과 핵테러를 막기 위해 협조를 하고, 승희는 현준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현준을 추적하던 최승희는 NSS보안요원들에게 체포되었지만 탈출하고, 쥬니와 과학수사실 실장의 도움으로 핵폭탄이 결합된 장소에 접근하게 됩니다. 현준도 강도철 부하에게서 찾은 자동차 열쇠를 단서로 농축우라늄과 기폭장치를 결합한 장소를 찾게 되고, 현준과 승희가 재회하는 것으로 이번회는 끝이 났습니다.
이번 회 아이리스를 보면서 가장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현준과 사우의 만남었는데요, 결국은 서로를 향해 총격을 가하고 말았지요. 현준과 사우의 2년만의 대화는 현준에게도 사우에게도 풀리지 않는 의혹과 상처만을 남긴 것 같아요. 사우의 입에서 진실이 나오지 않았으니까요.
현준은 사우가 조직의 명령에 복종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 믿었고, 누구보다 사우가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렇게 자신에게 총부리를 겨누게 한 백산과 NSS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었다고 합니다. 사우가 아이리스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언제부터였는지 묻습니다. 그런 현준에게 사우는 현준이 자신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며, 현준 때문에 자신이 어떤 상처를 받았고, 또 뭘 포기했는지 알기나 하느냐고 했지요. 그리고 아이리스 조직원이 된 게 언제부터인지는 의미가 없으며 오직 현준을 죽이는 일만이 모든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며 끝내 총을 겨누고 말았습니다.
결국 두 사람 서로를 향해 총을 쏠 수 밖에 없었는데, 사우의 마지막 말에 "사우야..."라며 눈물을 흘리는 현준의 모습은 뭐랄까요... 남자가 흘리는, 크기를 잴 수 없는 슬픔같은 무게가 느껴지더군요. 이병헌의 탁월한 감정연기였기도 했지만, 배신당한 우정에 대한 절망감의 무게를 담은 이병헌의 눈물에 제 가슴에도 돌덩이가 턱 얹혀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이병헌의 절제되면서도 폭발적인 연기력에 비해 그야말로 죽을 쑤고 있는 캐릭터라면 저는 정준호가 연기하는 진사우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김태희의 어색한 연기도 문제지만, 가장 심각한 인물이 진사우, 정준호가 아닌가 싶어요. 이번회 현준과의 대화에서, 그리고 백산의 음모로 반역죄로 체포된 고향선배이자 NSS 대테러팀 실장 박상현의 대화 역시 억지스러운 진사우의 감정만들기였는데요. 진사우가 조국도 배신하고, 우정도 헌신짝 던져버리듯 버린 이유가 최승희에 대한 사랑(짝사랑)때문이었음을 말하는 내용이었지요. 그런데 저는 진사우의 승희에 대한 짝사랑이 여전히 이해도, 공감도 가지 않네요. 
한눈에 사랑에 빠질 수는 있어요. 하지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아니 진사우의 마음에 대해 눈치조차 채지 못하고 있는 여자 때문에 친구를 죽이려 하고, 오직 현준만 가슴에 묻고 사는 승희에게서 무엇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는지 모르겠어요.
결과적으로 공감가지 않은 진사우의 사랑때문에 아이리스에서 매력을 발산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연기자가 정준호에요. 현준과 등을 지는 이유가 최승희에 대한 사랑이라는 설정은 진사우의 인간적인 고민마저 가볍게 만들었고, 조국에 대한 사고마저 흐릿하게 해버리게 하므로써 진사우를 최정예요원으로 발탁될만한 능력이 있었던 인물이었는지 조차 의심스럽게 합니다. 차라리 진사우가 출세나 돈에 눈이 멀어 친구도 조국도 배신하고 정체조차 알 수 없는 아이리스의 조직원이 되었다면 오히려 더 설득력이 있을 것 같아요. 
현준과의 갈등을 위한 승희에 대한 진사우의 짝사랑 설정은 오히려 진사우의 캐릭터를 망쳐버린 결과를 초래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모든 가치관을 버릴 만큼 사랑한다는 여자에게 여태 고백도 못하고 감정도 보여주지 않았기에 더더욱이나 황당스럽기 까지 합니다.
극중 진사우라는 캐릭터는 최승희를 사랑한다는 설정에서 엉켜버렸어요. 초반부에 현준과의 특임대 시절과 헝가리에 가기 전까지 톡톡 튀었던 진사우의 매력마저 없애버리고, 늘 초조한 표정으로 일관하는 정준호의 모습은 NSS요원들 중 가장 멋없는 캐릭터가 아닌가 싶어요. 헝가리에 다녀온 후 헤어스타일도 올백으로 넘기고 시종일관 경직된 모습에 당황스러웠는데, 너무나 달라져 버린 캐릭터에 대한 거부감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것을 보면, 정준호는 진사우라는 캐릭터 잡기에 실패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정준호의 연기력이 아까울 뿐이네요.
진사우의 캐릭터를 밋밋하게 만들어 버린 것은 진사우의 고뇌부분이 생락되었다는 점도 있지만, 헝가리에서 총상을 입고 백산에게 구조 요청을 했던 현준이 반드시 살아 돌아갈 이유가 최승희였던 것처럼, 진사우의 최승희에 대한 사랑을 절실하게 전달하지 못했지 때문이지요. 진사우의 마음이 와닿았더라면, 세 사람의 얽힌 애정관계를 통한 동정심마저 일텐데 그 부분이 없어서 아쉬울 뿐입니다. 결국 진사우의 사랑은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황당한 억지설정식으로 보이니, 진사우가 도대체 뭘 포기했다는 것인지 이해도 동정도 안갑니다.
백산 국장이 박상현 실장에게 자신이 하는 일은 이 나라의 국익과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하자, 박상현 실장이 소리를 버럭 지르며 "핵테러가 말입니까? 뭔 놈의 국익에 15만명의 목숨이 필요한 겁니까?" 라며 강한 포스 한방 날려 주셨는데요, 이 말을 진사우에게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뭔 놈의 사랑때문에 친구도, 영혼도 팔아먹냐?" 라고요.
매번 혼자 어리숙하게 현준의 뒤를 쫒아 다니는 최승희도 참으로 요원이 맞나 싶을 정도로 어리숙한데, 오로지 최승희가 현장에 있다면 눈이 뒤집혀 달려가는 진사우는 그가 국가마저도 우습게 여긴다는 아이리스 조직원이 맞나 의심스럽게 합니다. 물론 이를 뒤쫒게 하는 백산의 태도도 수상스럽지만요. 항간에 최승희가 백산의 숨겨진 딸일거라는 추측글도 있던데, 김현준을 제외한 주인공들의 출생이나 가정환경이 철저히 배제된 드라마의 성격상 지나치게 비밀을 즐기고 있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아무튼 진사우가 최승희를 사랑하는 것에도 공감을 받지 못하고, 엉거주춤 요상스런 캐릭터로 전락하는 바람에 정준호의 감칠맛나는 연기가 묻혀져 버린 것은 꽤나 아쉽습니다. 차라리 자신의 출세를 위해 피도 눈물도 없이 비정한 백산의 하수인이 돼 버렸다면 캐릭터가 훨씬 매력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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