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의 서'에 해당되는 글 19건

  1. 2013.06.26 '구가의 서' 이승기, 목소리도 연기하는 배우로 성장했다 (7)
  2. 2013.06.25 '구가의 서' 이승기 죽음암시, 총맞은 그를 구할 인물은 이 분? (5)
  3. 2013.06.19 '구가의 서' 이승기-최진혁, 감정몰입 최고의 부자 연기 (6)
  4. 2013.06.12 '구가의 서' 이승기, 강치의 가혹한 운명 보여준 깊어진 표정연기 (9)
  5. 2013.06.11 '구가의 서' 이승기, 20년만의 모자상봉 절제된 내면연기 슬픔더했다 (9)
2013.06.26 11:01




구가의 서가 긴 장정을 끝냈습니다. 구월령과 서화의 결말이 개인적으로는 훨씬 여운이 남고 좋았습니다. 무려 400년이 넘는 시간을 살아온 최강치, 뭐라 할말을 잃게 만드는 반전결말이기는 했지만, 보는 내내 허파에 풍선 몇개가 들어가 바람빠지는 소리를 냈습니다ㅎ.

유독 눈물이 많았던 최강치를 위한 서비스의 느낌마저 들어 좀 황당스럽더군요. 환생이라는 코드를 가져온 것까지는 좋았는데, 인물들 나열에 그쳐버려 그 전의 가슴 먹먹한 스토리를 이어주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네요. 현대물에서의 이승기 수트빨을 감상하는 호강은 누렸지만, 달록이 셔츠는 찢어버리고 싶은 충동을..ㅎㅎㅎ

람보르기니까지 타고 다니는 최강치, 400년이나 살았으니 돈도 많이 모은 것은 당연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우리 친하게 지내자~), 강치를 오래도록 봐왔던 사람들에게는 늙지않는 20살의 모습에 '저것이 사람이여 뭐시여? 귀신 곡할 노릇이다' 싶은 시들한 생각을 하면서도 웃어보기도 했습니다.  

도화나무에 걸린 초승달의 인연은 422년이 흘러 다시 시작되었는데, 소정법사가 나타나 또 피할 수 있으면 좋은 인연이며, 둘 중 하나는 죽게 될 운명이라는 예언을 주저리 떠들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도화나무에 걸린 초승달의 연분은 여울이 아닌 강치의 운명으로 다가왔는데, 뭐시다여! 이번엔 강치가 죽는 건지... 해피엔딩으로 만들어 주기는 했지만 넙적다리 긁어가며 이런저런 쓸데없는 생각으로 피식~  

2013년의 구가의 서 식구들, 강치와 여울을 빼고는 유연석, 김기방, 방성준 등 배우 실명으로 넣어주는 제작진의 센스는 좋았습니다. 저도 드라마속 주인공의 이름만 알고, 배우의 실제 이름은 찾아봐야만 알게 되는 일이 많은데, 그동안 촬영으로 힘들었던 배우들을 위한 배려라고 생각하고 싶더군요.

엔딩 이후 초인종 소리와 함께 등장한 곤 방성준과 이순신 좌수사였던 유동근, 대사는 없었지만 "최강치씨, 국가와 민족을 위해 같이 일해보실 생각없으십니까?"라는 말을 던졌을 듯...  근데 최강치 주민등록증은 어떻게 하는 것이더냐? 주민등록증에 몇년생으로 되어있을지 심히 궁금^^

구가의 서와 인간을 어떻게 규정해야 하는 가에 대한 작가의 생각은 이순신 좌수사의 입을 빌어 나오기는 했지만, 여울을 보내고 신수로 400여년을 더 살아온 강치의 긴 시간을 생각하니, 가장 불쌍한 인물이 최강치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더이다.

"누군가 나에게 홀로 100년을 살겠냐, 사랑하는 이와 100일을 살겠냐고 물으면 사랑하는 이와의 100일을 택하겠다"고 했던 태서, 짧은 시간 강치를 사랑하며 행복했던 여울을 두고 한 말이었지만, 여울이 없는 400년이 강치에게는 얼마나 힘든 시간이었을까... 뭐 이런 생각을 해봤네요. 자신을 떠올리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여울의 세번째 소원을 지키느라, 강치는 400여년을 여울에 대한 그리움과 다시 만나겠다는 기다림으로 지내왔겠지만 말이죠.  

구가의 서 최종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여울과 강치의 이별신이었을 겁니다. 수전증이 있었는지 총을 제대로 쏘지 못하고 여울을 맞혀버린 서부관(전 강치가 총에 맞았을 거라는 추측을 했었는데 허거덩 뻐거덩했습니다ㅎ;;), 강치를 부르며 여울은 쓰러지고 강치의 분노는 겉잡을 수 없이 폭주하고 말았지요. 손에 피를 묻히지 말라는 이순신 좌수사의 부탁에도 강치의 폭주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이글거리는 눈빛, 너무 화가 나고 분노하면 표정조차 무표정으로 나오는데, 서부관에게 다가서는 강치 이승기의 표정이 딱 그러했습니다.  

서부관의 목을 조이고 있던 강치의 폭주를 멈추게 한 이는. 총에 맞아도 주인공은 오래 버틴다는 드라마 정석에 충실한(ㅎㅎ) 담여울때문이었지요. 강치의 가슴에 안겨 눈을 감는 여울이 죽었다고 생각했는데, 젖먹던 힘까지 동원해 정신을 차린 담여울이더군요.

 

조관웅과 일당들은 매복시켜둔 전라좌수군대가 출동해 포위하고, 거기서 잡히나 싶더니 연막탄을 터뜨리고는 유유히 백년객관을 빠져나가는 조관웅 일당, 지붕위의 화살부대들은 뭐한 거시여!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는...

숲으로 도망간 조관웅의 손모가지를 강치가 뎅강 잘라버리기는 했지만, 왜적들과 싸워야 하는 전라좌수영 군대가 독안에 든 쥐도 놓치는 모습은 뭐라 할말이...쩝.  

무형도관으로 옮겨진 담여울에게 남은 시간은 많지 않았지요. 소정법사를 찾아가 여울이를 살릴 수 있는 비책을 알려달라는 강치였지만, 그것이 여울의 운명이라고 받아들이라는 말만 듣고 옵니다. "가서 여울아씨 옆에 있어 주거라. 그게 니가 할 수 있는 최선이다".

잠시 기력을 회복한 여울, 강치에게 세가지 소원을 들어달라며 강치와의 이별을 준비합니다. 도관식구들과 함께 밥을 먹고, 강치와 산책을 나가고, 자신을 떠올리면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여울, 여울의 세번째 소원에 울컥했습니다. 홀로 남겨질 강치에게 슬픈 기억이 아니라 행복한 추억이고 싶다는 여울, 남겨진 자의 슬픔까지 에둘러 안고 가려는 여울이었기에 말입니다 

"나랑 혼인해 줄래", 강치의 눈물의 프로포즈와 이별키스에 눈물이 줄줄ㅠㅠ 담여울을 안고 우는 이승기의 감정충만한 연기는 절로 눈물을 흐르게 했고, 여울이를 부르는 강치의 흐느끼는 목소리는 슬픔 자체였습니다.

'그렇게 그녀의 숨소리가 멈췄다. 그리고 나의 시간도 멈춰버렸다'. 최강치와 담여울의 사랑은 달빛정원의 구월령과 서화에 이은 또 하나의 슬픈 전설로 남겨졌습니다.  

천년만에 처음으로 심장을 뛰게 한 인간여인 서화를 사랑하고 그녀와 함께 영원한 잠을 선택한 월령,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는 밑도 끝도 없는 믿음 하나로 420년을 신수로 살아온 최강치, 두 부자의 한 여자만을 바라보는 사랑은 너무도 닮아있었지만, 선택은 그들의 다른 삶처럼 다르더군요. 월령은 서화를 죽었다고 생각했지만, 강치는 여울의 죽음을 두고 다른 말을 했죠.

"여울이가 여기 없다는 게 실감나지 않아. 어디로 사라져 버린 건지 찾을 수도 없고, 만날 수도 없고...", 여울의 방에 우두커니 앉아있는 강치 곁에 앉은 태서는 죽음이라는 단어를 말했지만, 강치의 입에서는 죽음이라는 단어는 나오지 않았습니다. 아마 그래서였을 거에요. 강치는 여울의 죽음을 끝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듯 합니다. 윤회를 믿었는지도 모르겠고요. 

여울을 보내면서 강치는 가슴끊어지듯 슬픔으로 통곡을 하면서도, "죽지마... 안돼...!!!"의 오열이 아닌 "꼭 다시 만나자. 기다릴게... 꼭 다시 만나자"라는 말로 보냅니다. "사랑해", "사랑해", 여울을 보내면서 나누는 그들의 이별키스는 그래서 더 아프고 가슴 먹먹하게 합니다. 언제가 될지 모르는 기약없는 시간, 다시 만난다는 보장도 없는데도 그들은 생사가 갈리는 순간에도 만나자는 약속으로 헤어지고 있었으니 말이죠.

'널 다시 만나면 그 땐 내가 널 먼저 알아볼게... 널 다시 만나면 내가 먼저 널 사랑할게....',

강치는 여울을 보내지 않았던 것이었어요.  

강치가 무형도관을 떠나면서 담평준에게 말했죠. 구가의 서는 당분간 찾지 않을 것이라고요. "당분간은 신수로 좀 더 세상을 살아볼 생각입니다. 함께 늙어갈 누군가를 다시 만날 때까지는 좀더 기다려볼까 합니다".

강치의 사랑은 그런 것이었어요. 여울이가 없는 세상은 의미가 없습니다. 여울이가 없는 세상에서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던 강치, 여울이를 다시 만날 때까지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았던 강치였습니다. 420년이란 긴 시간, 환생한 여울은 강치의 긴 기다림에 대한 보상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천 년이고 만 년이고 여울과 다시 만날 때를 기다리며, 그토록 바라던 사람이 되는 것도 유보한채 신수로 살아 온, 누구보다 온전하고 따뜻한 사람 강치를 위한...

람이 되고 싶은 의미인 담여울, 함께 늙어가고 싶은 사람을 다시 만난 강치에게 시간이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신수의 시간이 아닌 인간의 시간이...  

엔딩의 연출에 불만은 있었지만, 평한 여자 밖에 모르는 구씨 혈족의 지고지순한 사랑을 잘 보여준 섹시월령 최진혁의 발견은 구가의 서 수확이었습니다. 중저음의 목소리와 표정연기는 구월령이라는 캐릭터에 판타지를 더해줬지요.

무엇보다 깊어진 감정연기와 캐릭터를 만들어 감에 여유가 느껴지는 이승기의 연기변신은 구가의 서를 빛내기에 충분했습니다. 특별히 이승기의 연기변신에서 칭찬해주고 싶은 부분이 있었습니다. 캐릭터를 만들어 가는 것이나, 표정연기, 감정연기야 믿고 보는 이승기지만, 제가 구가의 서에서 특히 관심을 두었던 부분은 이승기의 목소리였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전 드라마에서의 이승기의 목소리는 썩 좋아하지는 않았습니다. 뭐랄까... 감정을 더 실을 수 있는데 목소리에 힘이 가끔 과하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마치 3집 이후 이승기의 막힌 듯한 음색을 듣는 느낌이었달까? 물론 호불호가 있겠지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이승기 앨범은 2집입니다. 파라다이스나 한 번만, 첫키스 등등 하나도 버릴 게 없는 곡들이어서 특히 애정하는 앨범입니다.

1집때의 락이 가미된 거친 음색에 비해 다듬어진 목소리에 허스키함을 얹어서, 풋풋하면서도 파워풀하고, 애잔한 감성까지 느껴지게 하거든요. 3집은 재미없다는 느낌이랄까... 이승기의 개성적인 음색보다는 짜는 듯 흐느끼는 바이브레이션에 승기야 왜 그러니ㅠㅠ했던 기억이... 그래도 울 승기 엄청 애정하는 건 알지^^. 개인적으로는 아쉬웠던 앨범이었습니다. 물론 앨범에 대한 느낌은 제가 전문가도 아니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아... 그러고 보니 최고다 이순신 시청하시는 분들이라면 아실텐데, 빵집아저씨 정우가 이승기의 3집 앨범 착한 거짓말 뮤직비디오에 친구로 나온 기억이...

 

그리고 이거다 했던 것이 정규앨범은 아니지만, 미니앨범으로 작년에 내놨던 '되돌리다'였습니다. 대중성도 잘 살렸고, 힘도 빼고 기교도 적당히 들어갔고, 듣기도 편하고 절제의 미가 와닿았더군요. 같은 파트가 계속 반복되는게 지루할 수도 있었는데, 완급조절을 잘해서 노래에 스토리가 있다는 게 느껴져서 승기짱!했던 곡이었답니다 ㅎㅎ. 

길게 이승기의 앨범 이야기를 한 것은, 앨범을 낼 때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었을 이승기가 배우로서도 목소리톤의 변화까지 신경썼다는 것을 구가의 서에서 많이 느꼈기 때문이에요. 초반 물색없고 욱하는 열혈청년 최강치였을때는 목소리에 분위기를 실지 않더군요. 툭 하고 뱉는 느낌이랄까....

그런데 중반 이후 자신의 정체성을 알고, 시련을 겪으면서 강치가 내면으로도 성장해 가고, 여울에 대한 사랑이 싹트면서 이승기의 목소리톤에 변화를 주기 시작했죠. 힘은 뺐고, 목소리톤은 살짝 깔면서, 바이브레이션을 넣듯 공명느낌의 목소리로 변해갔죠.

특히 여울아...하고 부를 때는 가슴이 찌르르 해지면서 사랑의 감정과 동시에 불안과 슬픔까지 느끼게 합니다. 목소리에 힘은 빼고, 마치 잔물결이 퍼져가는 듯 가는 파장들을 만들더군요. 잔물결 사이사이에 감정들이 얹혀지니, 극중 최강치라는 인물에 더 몰입하게 만들었고요. 구가의 서에서 이승기는 목소리톤의 완급을 조절하면서 그윽한 분위기까지 더했습니다. 

역시 개인적인 취향이지만 제 경우는 목소리에 좀 민감해서, 목소리가 깨면 드라마 몰입에 방해를 받는 편입니다.   

발성이 분명한 배우는 사실 많지 않습니다. 이승기는 발성과 대사소화력이 아주 좋은 편에 속하는 배우죠. 그래서 긴 속사포 대사도 씹는 일이 거의 없죠. 여기에 목소리 톤의 완급을 조절하면서 감정까지 얹으니 멜로가 목소리만으로도 살더군요. 분장을 뛰어넘는 리얼한 괴물연기와 액션까지 도전한 이승기, 목소리까지 배우의 모습을 완성해 가고 있는 이승기입니다.

구가의 서는 소재는 좋았지만 스토리가 지나치게 반복된 구도로 진행돼 헐렁했던 것은 사실입니다. 월령과 서화의 사랑이 워낙 강렬해서 강치와 여울의 사랑이 밀리는 느낌도 들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치의 사람되기 프로젝트에 시선을 집중하게 만든 힘, 그것은 이승기라는 무한노력파 성장배우가 있었기 때문임은 부인할 수 없을 듯 합니다.

이승기, 수지, 최진혁, 이연희, 유동근, 조성하, 최마름 아저씨 김동균, 마봉출 조재윤, 청조 이유비, 태서 유연석, 악역으로 마음고생 많았던 이성재씨, 그리고 구가의 서 모든 출연진들 고생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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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7
  1. 나비잠 2013.06.26 11:30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글 읽으면서 드라마를 날카롭게 비판하지 않으시고 따뜻한 시선으로 애정어린 이야기를 해주시는 누리님이구나 싶었습니다. 저는 1박2일보면서 이승기라는 배우에게 애정이 많이 갔는데 지난번 더킹투하츠보다 또 성장한 모습을 많이 보여준것 같아요. ㅋㅋ 저도 호피무늬 와이셔처에 뜨아했는데..ㅋㅋ 어제 이별신으로 그냥 마무리되어도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냥 거기서 엔딩으로 끝내버리고...스페셜이나 번외버전으로 현대물이 나왔으면 괜찮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별신에서는 눈물을 흘렸는데...ㅠ.ㅠ 아니면 강치가 이순신장군과 이야기 나누고 떠나는 장면도 엔딩신으로 괜찮았는데..그동안 좋았던 드라마이기에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그리고 인현왕후의 사랑이라는 드라마의 엔딩이 참 좋았다는 뚱딴지 같은 생각이 나더라고요 ㅋㅋ 누리님 건강하세요. 이제 당분간 드라마는 끊어야지 생각하고 있는데 끊을 수 있을런지 모르겠어요 ㅋㅋ

  2. 만두만두 2013.06.26 12:31 address edit & del reply

    최진혁은 사극에 이승기는 현대극에 더 어울리는 것같아요
    마지막 방성준과 유동근의 장면은 어떤 의민지 아직도 아리송하네요 갑자기 급조된 분위기같아요 환생은 별로지만 주변 인물들의 배치는 좋았네요
    지금와서 생각하니 제목은 구가의서인데 별로 구가의서는 중요하지가 않았네요
    여기 나온 모든 배우들 연기가 좋아서 다른데 출연해도 구가의서때 연기 못잊을꺼예요
    배우들 스텝들 수고 많았다고 칭찬하고 싶네요
    근데 주변 인물도 다 환생하면 조관웅도 환생하는 건가요? -_-:

  3. 푸른소 2013.06.26 13:15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과 함께 할수 있어 너무 행복했던 드라마랍니다^^
    긴~ 글 써주셔서 정말 정말 감사감사 했어요...

    사람답게...정의롭게...살기 참 어려운 세상이죠...
    길이 아니더라도 쉬워보이고 멋들어져 보이면 그곳으로 내달리고도
    부끄러운줄 모르는 세상이기도 하구요...
    400여년을 지켜본 강치가 바라본 세상은 어떠했을까요...좀 나아졌을까요...
    문득 오랜 시간 강치가 겪었을 세상살이가 궁금하기도 하네요...
    이제 강치의 시간이 다시 흐르기 시작했어요...
    강치가 사람된 것을 후회하지 않을 세상을 우리가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요...

    누리님 평안하세요...~^^

  4. 수우언니 2013.06.26 13:39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구가의서>는 16회면 가능할 이야기에 너무나 기운을 뺀것 같습니다.
    서화와 월령 장면만 기억이 나니 승기군에게 미안하네요.
    여울과 강치의 병아리 키스 장면에서는
    오디션(변계영 만화)변득칠이 생각나더니
    강치가 여울에게 "돌아왔어"라는 장면에서는
    몬스터(우라사와 나오키만화)에서 안나가 돌아오던 모습이....

    주민번호는 870113~1ㅇㅇㅇㅇㅇㅇ아닐까요?
    강치 엄지손가락 반지 보셨지요? 2013년에서
    공달 선생과 같은 모양이던데.....
    저는 등장인물들의 설교가 싫어요
    어휴 인생에 대해 뭔 설교들이 그렇게 길던지...

    그리고 강치가 그렇게 부자로 표현되어야했었을까?
    약간의 씁쓸한 기분도.
    나비를 한 포대 모아다가 서화앞에서 날려주던
    월령같은 순진하고 소박한 강치를 원했는데
    람보르기니라니....

    <구가의 서>는 승기군을 좀 더 활용할 수 있었는데 많이 아쉽습니다.
    그래도 말씀하신 것처럼 승기군의 성장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그래도 최진혁을 건졌으니...다행이라 해야하나.
    <상어>도 지루하고해서 저는 황금의 제국으로 갑니다.

  5. 2013.06.26 16:2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dream 2013.06.26 17:58 address edit & del reply

    그래도 초록누리님의 리뷰와 함께 마무리 하게 되어서 참 다행이다 싶네요^^
    강치의 그 오랜 기다림의 사랑은 이미 영대장에게서 면역이 되어서 그런지...ㅋ
    여울이가 총을 맞는다면 환생도 괜찮겠다 생각은 했지만,
    수우언니님 말씀대로 어찌 그런 삶을 ...
    인간의 삶에서 훌훌 벗어난 모습이었더라면 훨씬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이래도 저래도 한 세상~ 돈이며 명예며 그 딴것들과는 아무 상관없이 살아가는...ㅎ

    강치와 여울의 이별신은 참 좋았어요 특히나 이승기의 감정 뚝뚝 묻어난 목소리는
    저도 들으면서 놀랬더라지요. 그것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황금의 제국>은 또 다시 물질만능주의를 향해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치열하게 보여주겠죠..
    그 속에서의 전쟁....당분간은 보고 싶지 않는 소재가 되었네요 ^^
    <구가의 서>가 끝나면 <상어>를 볼까 싶었는데,
    한 주 지난 뒤에 보는 상어지만 그리 확~! 당겨 지지도 않고....해서,
    구가의 서 뒤를 이은 사극이 불의여신 정이 던데...이건 좀 어떨까 싶네요
    역시나 전 사극메니아 인거 같습니다~ ㅎㅎㅎㅎ

    • 수우언니 2013.06.27 10:11 address edit & del

      드림님^^
      박경수 작가가 쓴다니 혹시나? 하고 보려구요
      그래도 상어도 봅니다. 다음날 ...
      오랫만에 고수도 만나구요.
      차강진(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이던가 제목이 가물가물 )
      만큼만 해주면 좋겠는데....
      강인하고 건강한 남자의 캐릭을 창조해내었지요.

2013.06.25 10:06




방아쇠를 담긴 서부관의 총, 누가 맞았을까? 현장에 있던 이순신 좌수사와 최강치, 담여울, 박태서, 곤, 그리고 마봉출과 똘마니까지 누가 총에 맞았을지, 상상과 걱정으로 이런 저런 생각에 뒤숭숭했던 구가의 서 23회였습니다. 담여울에 대한 강치의 마음이 얼마나 깊은지 알게 된 청조가 대신 맞았을 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하게도 하고, 빗나가서 조관웅의 심장을 뚫어버렸을지도 모르겠고...

전 최강치가 맞았다는 데에 무게를 두고 봤습니다. 강치가 온전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한 번은 죽음의 문턱을 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보였거든요. 강치의 아버지 구월령이 그러했듯이 말이죠. 

이제서야 구월령은 진짜 사람이 되었을 거라는 생각을 하게 되네요. 산사나무 단도로 자신의 심장을 찌르고 천년악귀가 된 월령의 기억을 살아나게 했고, 월령은 서화의 죽음을 통해 깨달았습니다. 믿음의 반대말은 불신이 아니라 두려움이라는 것을 말이죠. 신수로 태어난 그들이 인간이 된다는 것은 외모의 문제가 아니라 내 안의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이라는 것, 강치에게 구가의 서 답을 가르쳐 주고 간 셈입니다.

월령은 인간이 되어 서화 곁에 영원히 함께 잠드는 것을 택했죠. 그에게 서화가 없는 인간의 삶이란 의미가 없는 것이었기에... 그대를 레알 순정남으로 인정하오~~(억지궤변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려고요. 그도 인간이 되었다고...).

삶의 의미, 사랑의 힘이 지구도 거뜬히 들어올릴 만큼 쎈게 이 부자의 특징이라고 할까... (나도 그런 사랑 받고프다;;). 그러나 구가의 서는 누구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깨우쳐야 하는 것이기에, 월령도 그것이 구가의 서라는 말을 해주고 간 것은 아닌 듯합니다. 사람이 되고자 하는 강치가 스스로 깨우쳐야 하는 강치의 몫이니까요.

 

구가의 서에는 크게 두 종류의 인간이 있습니다. 신수로 태어났으나 인간이 되어가는 최강치와 사람으로 태어났으나 금수만도 못한 놈으로 변해가는 조관웅.  

백년객관으로 온 이순신 좌수사가 물었지요. "왜 사시오? 숱한 사람들 피눈물 묻혀가며 지키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오?," 물음이 아니라 조소였지만 말이죠. "나요. 나는 나 자신만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오. 내가 하고 싶으면 하고, 갖고 싶으면 갖고 죽이고 싶으면 죽여 없애고... 내가 취하고자 하는 것, 원하는 것 모든 것에 충실할 뿐이오".

"추악한 욕심에 집착하는 외롭고 쓸쓸한 더러운 인간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소", 이순신 좌수사의 말은 서화의 말과도 같았습니다. 끝내 서화에게 버림받고 허탈해 비틀하는 조관웅, "세상을 다 가져도 네 놈은 계속 허기가 질거다. 아무 것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그것이 너의 형벌이다".

가져도 가져도 밑빠진 독이 되어가는 조관웅, 가질 수 없기에 서화에게 총구를 겨눈 조관웅은 결국 서화를 가지지 못했습니다. 악귀가 되어서도 본능적으로 총을 대신 맞은 구월령, 서화의 눈은 구월령 하나 만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한 번도 내 것이라고 가져본 적이 없었다는 최강치, 처음으로 가지고 싶은 사람이 담여울 하나였는데, 여울이를 지키기 위해서는 그 사랑마저 포기하려는 마음이 대조적입니다. 여울이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백년객관으로 온 최강치. 강치와 여울을 구하기 위해 맨몸으로 백년객관을 찾은 이순신,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이 두려워 하는 것을 하지 않는 것, 함께 있는 것임을 보여준 이순신 좌수사와 강치였지요.  

 

"지켜주려면 옆에 있어주는게 최선이기 때문이다".

여울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소정법사의 예언때문에 여울을 지키기 위해 무형도관을 떠나려는 강치, 눈물이 앞을 가리고 발걸음은 천근만근 무겁습니다. "네가 죽을 수도 있다잖아. 다른 누구도 아닌 니가, 나때문에 죽을 수도 있다는데 내가 어떻게 네 옆에 있을 수 있어! 다른 누구도 아닌 넌데!!".

박무솔 어르신의 죽음, 어머니와 아버지 구월령과의 이별, 더 이상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고 싶지 않은 강치였습니다. 

심란한 마음을 가눌 길 없는 강치, 이순신 좌수사에게도 마음으로 인사를 하려 늦은 밤 좌수영을 찾았지요. 어쩌면 그 분이라면 강치의 마음에 길을 열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으리 궁금한게 있습니다. 가장 아끼는 사람이 나으리 때문에 죽을 지도 모른다면 어찌하겠습니까? 제가 떠나야만 그사람일 살 수 있다면 제가 떠나는게 맞겠죠?".

아버지 구월령이 했던 말과 같은 대답을 해주는 이순신 좌수사였습니다. '두려움', 여울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강치의 두려움, 강치가 떠날지도 모른다는 여울의 두려움, 두려움과 맞서는 방법을 의외로 쉽게 깨닫게 해 준 이순신 좌수사였죠. "내가 진정 두려운 것은 살아있는 동안 혹여 내가 잘못된 결정을 내릴까... 그로인해 무고한 이들이 피해를 당할까 그것이 두렵다. 매순간 천추같은 두려움과 고독이 태산같이 엄습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이 직분을 피하지 않은 이유는 하나뿐이다. 지켜주고 싶어서다. 또한 지켜주려면 옆에 있어주는게 최선이기 때문이니라". 

소정법사의 도화나무에 걸린 초승달의 예언에도 운명따위 바꿀 것이라던 여울의 강한 사랑, 강치는 두려움과 맞서기로 합니다. 아차차~~~ 어떤 일이 있어도 떠나지 않겠다는 '정말정말 약속약속'을 생각해 내는 강치, 백년객관 여울에게 다시 돌아오지요.

그러나 여울인 윤사제의 배신으로 조관웅이 보낸 닌자들에 의해 납치되고, 마봉출이 꽃도령이 누군가에게 업혀 백년객관 쪽으로 들어가는 것을 봤다는 정보만을 입수합니다. 여울을 구하려 백년객관으로 한달음에 달려간 강치, 아버지 최마름과 억만이의 목숨까지 담보로 이순신 좌수사를 죽이고 오라는,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하고 말지요.

혀를 깨물고 죽는 한이 있어도 좌수사 영감을 죽여서는 안된다고 고개를 젓는 양아버지 최마름, 자신의 목숨도 아랑곳않고 좌수사를 지키고자 하는 최마름같은 사람도 있는데, 조관웅 이놈은 사람이 낳은 거 맞나 싶군요.  

세사람의 목숨과 이순신 좌수사의 목숨을 바꾸자는 조관웅의 말에 백년객관을 그냥 나올 수 밖에 없었던 강치, 무슨 수를 써서도 여울이를 구해올 생각입니다. 여울이를 포기하라는 담사부의 말에 단호하게 싫다고 나서는 강치였지요.

"싫습니다. 여울인 포기할 수 없습니다. 여울인 저한테도 하나뿐인 사람입니다. 하나 뿐인 내 사람도 지켜주지 못하면서 인간이 되면 뭣합니까? 겨우 그 따위 인간이 되자고 지금까지 모든 시련을 묵묵히 견뎌온게 아니라고요, 사부님! 인간같은 거 안되도 좋습니다. 절대로 여울인 포기못합니다. 포기할 수 없습니다!!".

감동의 쓰나미가 한차례 휘젓고 갔네요. 강치 쓰담쓰담, 기특기특하여라~~ 

곤도 태서도 강치의 의견에 따르겠다고 담사부의 결정에 불복하고, 천수련과 공달선생도 강치의 선택에 힘을 실어주었지요. 촉촉히 젖어드는 담사부의 눈, 이제 그만 두 사람의 인연을 인정해 주시와요~

안에서의 대화를 모두 듣게 된 청조, '여울아씨가 너한테 그런 사람이었느냐... 어찌하여 난 니가 옆에 있을때 그걸 깨닫지 못했을까...', 후회의 눈물을 쏟는 청조. 그래도 떠난 버스 잡겠다고 고집을 부리지도 않고 마음 잡은 듯 해서 다행입니다. 여울이를 꼭 구해오라고 당부까지 하는 것을 보니 말이죠.  

여울이를 구하려 간 강치 일행, 쇳덩어리가 여울의 머리에 떨어지려는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여울을 구할 수 있었던 강치였지요. 기껏 구해줬더니 여울이 성깔 나왔습니다. 시원하게 발차기 한 방, 퍽! 죽는다는 예언 한 마디에 해보지도 않고, 겪어보지도 않고 겁먹고 피하려고만 했던 강치 요녀석을 쉽게 용서해 줄 여울이 아니었지요.

"미안, 미안해. 다시는 안그럴게. 정말 미안해 여울아...", 강치 평생 여울이한테 잡혀 살겠군요ㅎㅎ.

부둥켜 안고 한동안 떨어지지 않은 강치와 여울이, 최마름 아저씨와 억만이는 기둥에 묶인채로 딴데 고개돌리고 한참동안 벌을 섰다는 후문입니다. 지난 번 마봉출도 뜨헉하게 만들더니만.... 

그나저나 강치일행이 여울이를 구하는 동안 조관웅을 상대하고 있던 이순신 좌수사, 조관웅의 역적행각의 저의를 파악했지요. 남도수령권을 얻게 됐다는 말로 스스로 역적임음 자백한 조관웅이었죠. 이순신 좌수사를 향해 겨누고 있는 총구, 그러나 강치의 등장으로 조관웅의 명령이 바뀌게 되었죠.

"예전에 했던 말 기억하냐? 이 백년객관 기필고 도로 찾으러 오겠다고 빗자루 꽂아두며 했던 말! 그 날이 바로 오늘이다 조관웅!".

"잘가거라 최강치"라는 말로 조관웅의 최종명령은 떨어졌고, 총소리에 모두 한 사람에게 시선이 모아지고 있었습니다. 이순신 좌수사의 시선이 최강치를 향한 것으로 보아, 강치가 맞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여지는데, 여울일 수도 있고, 강치일 수도 있고, 여기서 부터는 개인적인 추측만 해야 겠군요. 

 

강치가 맞았을 거라는 것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서두에서도 말했는데요, 여울이 총에 맞았다면 강치로서는 같은 사람을 두 번 구할 수는 없다는 신수능력의 한계로 담여울을 살리지 못합니다. 그러면 새드엔딩...

물론 의문의 인물이 있어서 혹이라도 담여울이 총에 맞았더라도 안심되는 구석이 있기는 하지만, 전 엔딩에 잡히는 이승기의 표정에 순간 움찔하는 모습이 총에 맞는 순간을 표현한 듯 보이더군요. 조관웅의 마지막 명령도 이순신이 아닌 최강치였고요.

강치가 총에 맞았을 경우,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추측입니다만, 여기서 우선 하나 정리가 되는 것은 담여울의 운명입니다. 도화나무에 걸린 초승달의 운명은 여울의 운명이라고 했죠. 그래서 여울이 죽을 가능성이 더 크기에 소정법사는 한사코 강치에게 떠나라고 권유를 했던 것이고요. 강치가 총에 맞음으로써 여울의 도화나무 운명은 바뀌었고, 여울에게 도화나무의 초승달 운명은 없어진 셈이죠. 

그런데 문제는 강치입니다. 총에 맞은 강치가 살 수 있을까? 소생, 자연치유의 능력을 가지고 있는 강치라지만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강치는 월령처럼 소생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저의 추측은 총을 맞은 강치는 거의 죽어갑니다.

강치는 쓰러지고 여울이 울며 강치를 안아들고, 이순신 좌수사와 태서, 곤, 봉출이가 강출이를 걱정하며 소란스러운 틈을 타 서부관은 한발을 더 장전하죠. 이순신 좌수사를 겨냥해서 말이죠. 이때 가케시마가 칼로 막아주면 이놈 무사히 일본으로는 보내주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싸그리 쓸어버려야죠. 위험한 좌수사를 보호하기 위해 곤과 태서는 복면들과 상대하고, 강치는 피를 흘리며 눈이 흐릿흐릿...정신은 가물가물해지며 우는 여울이를 안타깝게 바라보다 눈을 감죠ㅠㅠ

여튼... 이때 등장하는 한무리의 사람들, 바로 무형도관 담평준과 무사들입니다. 무예수련한 것 요럴때 써야죠. 물론 이순신 좌수사도 정예대원을 백년객관 근처에 매복시켰을 것이고, 총소리와 함께 이들이 백년객관에 들어오고 조관웅의 수하들과 챙챙!!

조관웅은 제 입으로 역적임을 발고했으니 그 자리에서 죽든, 형조로 압송되는 중 성난 여수민들의 돌맹이에 쳐맞아 죽든지, 의금부로 압송되어 사지가 찢기는 형벌로 죽든지, 암튼 이놈한테는 잘가라는 인사도 아깝습니다, 퉷!

 

죽어가는 강치는 어떻게 되느냐고요? 여기서 정체가 드러나는 의문의 공달선생, 두둥~~ 전 공달선생의 정체에 여전히 미련이 많습니다. 공달선생이 왼손 엄지에 늘 끼고 있는 염주반지, 이 의문이 밝혀지는 거죠. 공달선생도 실은 신수 중의 하나라는... 염주반지로 끼고 있으면서 사람들에게 신수임을 들키지 않으면서, 사람의 모습으로 늙어가고 있었지만, 그의 제자 강치를 살리기 위해 강치처럼 그의 피로 강치를 치료하는 거죠. 신수의 피로 신수를 치료하는 거죠.

그리고 강치는 구가의 서를 얻기 위해 백일치성에 들어갑니다. 슬픈 분위기가 느껴졌던 여울과 강치의 방백이 있었죠. 이는 강치가 백일치성을 드리는 동안 서로를 그리워하면서 하는 말이 아닐까 멋대로 상상을 해봅니다.

 

'그 때 좀 더 많이 얘기해 줄 걸... 널 이토록 사랑한다고'

'그 때 좀 더 많이 안아줄걸... 널 이토록 좋아한다고...'.

 

멋대로 상상하고 추측해 보기는 여기까지!

누가 총에 맞았는지는 본방에서 확인하고, 둘 중 누군가가 죽었을지도 모른다고 두려움에 떨지맙시당!

 

백일치성이 끝나고 강치는 구가의 서를 얻을 수 있을까요? 당근 얻습니다. 구가의 서는 다른 무엇도 아닌 강치의 마음이니까요. 소정법사가 그랬지요. 백일치성이 끝나면 구가의 서가 나타날 거라고요. 구가의 서는 백일치성을 끝낸 강치와 죽음과 운명과도 맞선 여울의 사랑과 믿음이 구가의 서입니다.

이순신 좌수사도, 구월령도 했던 말, 두려움을 극복하는 것... 강치는 여울이 죽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여울이와 함께 하겠다는 마음으로 마음으로 극복했고, 자신이 인간이라는 믿음, 인간답게 살겠다는 의지가 곧 구가의 서임을 깨닫게 되는 거죠. 콩을 세게 했던 공달선생의 가르침, 한 자루에 담긴 콩은 콩일뿐...

 

사람답게 사는 것,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고, 사랑하며 사는 것, 내 욕심 채우자고 남의 눈에 피눈물 내지 않는 것, 사람다움의 본질을 지키고 하는 마음이 곧 구가의 서가 아닐까... 어쩌면 구가의 서는 최강치가 아닌,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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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5
  1. dream 2013.06.25 11:44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의 예상대로 되기를~!!!!!
    강치와 여울의 알콩달콩 신혼재미도 좀 보여주고
    (요건 신의에서 보지 못해 한이 되었기에.. ㅋㅋ)
    둘이서 월령과 서화가 잠 들어 있는 달빛정원에 가는 모습도 보고 싶고
    그 후에 이순신을 도와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끄는 사군자의 모습도...
    여운없이 개운하게..그렇다고 감동이 감해지는건 아니라고 외칩니다.!!!!!!

  2. 나비잠 2013.06.25 13:40 address edit & del reply

    ㅋ..역시 누리님^^ 어제 꼬맹이가 잠을 늦게 자서 거의 뒷부분만 봐서 아쉬웠는데...리뷰보니 참 좋습니다. 청조 마음이 참 안타까워요. 저도 강치가 총에 맞았을 것 같아요. 그래야 개연성이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전 구월령이 혹시 다시 나타나서 강치를 구해주려나 했는데..누리님 말씀대로 공달선생이 신수로서 구해주는게 극전개상 더 반전이 있고 재미있을것 같아요~ 에고 그나저나 마지막회라는것이 참 아쉽습니다.

  3. 만두만두 2013.06.25 15:03 address edit & del reply

    구가의서 마지막일수록 내용이 점점 안타깝네요 너무 승기와 수지한테만 맞춰놔서 다른 내용이 산으로 갑니다 저번주도 심각하다 생각했는데 이번주는 더 심하네요 (12회가 개인적으로 최고네요)
    수지 구해주고 아버지 기둥에 묶여서 외면하는 장면보고 헐~~~
    누리님 구가의서 모든 리뷰중 이승기 눈물장면만 나오는 동영상 보려고 해요 이승기의 연기중 그때마다 달라지는 눈물연기가 기억에 많이 남네요
    끝나고 자막 올라갈때 드림님 글처럼 여울이랑 강치의 알콩달콩 사랑이야기 외전으로 보여줬으면 좋겠네요

  4. 용지 2013.06.25 15:27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누리님!!!! 전 여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래저래 하다보니 구가의서도 끝이 나네요. 가만에 신랑이랑 같이 즐겁게 본 드라마인데 ...많이 아쉬워요. =_=
    강치랑 여울이 해피해피하게 됐으면하고 정말정말 바래요.
    이젠 또 어떤 드라마에 정을 붙혀야 할지... 상어는 따라잡기에는 너무 늦은것같고...너에 목소리가 들려를 봐야할까봐요.

  5. 2013.06.26 00:4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3.06.19 13:48




잠든 서화를 안고 울부짖는 월령의 눈물은 비가 되어 그 슬프고도 아름다운 전설은 대지를 흠뻑 적셨습니다. 어머니와의 짧은 만남과 헤어짐, 강치는 밤새 눈물로 어머니를 보냅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슬픔을 겪어도 함께 하는 이들이 있어 그래도 웃을 수 있는 강치입니다. 마음 한자락 어머니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못다한 사랑을 가슴 한켠에 깊숙이 묻어두는 강치입니다.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막지도, 보지도 못했던 강치를 기다리고 있던 여울, 다른 이유의 이별로 서로에게 기대 울지요. 강치는 어머니와의 이별이 더 큰 그리움이 되어 눈물로 흐르고, 구가의 서를 찾아 사람이 될 수있게 강치를 보내야 하는 여울은 다가올 이별에 가슴이 시리게 아파옵니다. 하루도 보지 못하면 못살 것 같은 강치, 언제가 되든 언제까지든 강치를 기다릴 여울이지만, 이별이 슬픈 여울입니다. 

사흘만 시간을 달라고 아버지 담평준에게 부탁한 여울, 강치의 소원 하나씩 들어주려고 하지요. 여울이 직접 해 준 밥을 먹고 싶다는 첫번째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공달선생 부엌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리고, 딸랑 내놓은 것이 밥 한그릇과 김치 하나지만, 자신의 손으로 지은 밥을 먹는 강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또 그래서 슬픈 여울입니다.

돌도 맛있다고 꿀꺽 삼켜버리는 강치, 진수성찬이 아니어도 푸성귀 하나에 보리쌀밥 하나로도 행복할 수 있는 소박한 집,  진수성찬이 필요없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집이 강치가 꿈꾸는 삶입니다. 여울이랑 그렇게 늙어가는 것...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 구월령과의 이별은 두 훈남의 눈빛에 그들의 감정이야 어찌되었든 넋놓고 감상ㅎ. 신수의 모습으로 돌아온 월령의 서글서글한 모습, '원래 월령의 모습이 그러했구나', 사랑했던 여인에게 배신당하고, 그 여인을 잊지못해 그리움이 분노로 폭주하고 만 악귀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지요.

"이제 영원히 나와 함께 할 것이다. 두 번 다시 헤어지는 일은 없을 거다", 어머니의 최후를 어렴풋이 짐작하는 강치, 천년악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목숨으로 월령을 지켜냈을 어머니, 슬픔이 가슴을 쓸고 갑니다.

"어쩌면 믿음을 저버린 건 나였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날 배신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날 끔찍한 악귀로 만들어 버린게 아닐까... 천년악귀는 내 마음, 내 두려움이 만든 것일 게다". 

아마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일치성에 자신있었던 월령은 서화가 자신의 정체를 알 일은 없을 거라고, 소정의 걱정에도 웃고 넘어가 버렸지요. 서화에게 자신의 정체를 말했더라면, 서화가 그를 배신했을까? 서화가 그의 정체를 안다면, 그녀가 도망가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이었음을 뒤늦게 강치에게 고백하는 월령이었지요.

아들 강치에게 남기는 말은 그도 찾지 못했던 구가의 서의 정답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망, 복수같은 감정은 가지지 않는게 좋다. 그것은 자연의 법칙에 위배되는 감정이야. 인과응보를 믿거라. 사는대로 받게 되어 있느니라... 인간이 되고 싶다했느냐? 허면 네가 정한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마라.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순간 너는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믿음의 반대말은 불신이 아닌, 두려움이다".

 

강치의 어깨에 손 한 번 올려주었는데, 아버지의 마음이 강치의 전신을 타고 흐르는 느낌이더군요. 그리고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이 될 거라는 것도... 어깨를 짚어주는 손끝으로 전해지는 아버지의 마음, 아들 강치를 바라보는 월령의 걱정과 안쓰러움의 눈빛, 전혀 부자간의 외모가 아닌데도 아버지와 아들임을 보여주는 아련한 감정선, 이승기와 최진혁의 감정몰입도는 최고였습니다.  

'아들아,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느냐... 나는 이루지 못했던 꿈, 너는 이루길 바란다. 네가 사랑하는 그 처자와 사랑하고 늙어가는 행복, 그 행복을 너는 이루기를 바란다. 나는 서화를 지키지 못했지만, 너는 네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거라. 나약한 인간이기에 믿음도, 사랑도 쉽게 저버린다고 생각했던 나였다. 그리고 알았다. 너의 어미 서화, 목숨으로 나를 지키고 간 사랑, 그 숭고한 아름다움을... 아들아, 나는 행복하다. 그녀가 돌아와서, 그녀와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어서... 목숨보다 소중한 것, 나는 사랑을 찾았다. 너의 사랑이 너의 두려움을 이길 수 있기를...'

"이게 마지막인 거죠? 그래도 가끔은... 아주 가끔은 보고 싶을 거예요". 아들 강치를 돌아보는 월령의 슬픈 미소, 함께 할 수 없는 그들, 아버지는 어머니처럼 그렇게,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버립니다. 멀어져 가는 월령의 뒷모습을 보는 강치의 눈에 흐르는 한줄기 눈물, '이렇게 또 지나가진다. 또 하나의 이별이 지나가진다'.

 

강치도 압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세상에 나오는 것은 그게 마지막이라는 것을 말이죠. '아버지, 잘 가세요. 한 때는 나에게 신수의 피를 물려준 당신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끔찍한 괴물이라고 강물에 버린 줄 알고 어머니 또한 원망했습니다. 어머니임을 알면서도 그렇게 싫었냐고, 강에 버릴 만큼 끔찍했냐고 못을 박은 것이 후회스럽습니다. 인간여인을 사랑한 당신, 신수로서 살았던 당신의 천년의 삶은 궁금하지 않습니다. 인간여인을 사랑한 당신의 사랑, 그 때문에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났고, 박무솔 어르신과 여울이를 만났겠지요. 당신이 목숨보다 내 어머니를 사랑했던 것, 그것만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그럴 수밖에 없나 봅니다. 아버지 당신을 보는 것이 이것으로 마지막이겠지요. 그래도 아주 가끔은...(아니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잘 가세요...아버지'. 

 

서화와 함께 영원히 잠들어 깨나지 않을 시간을 선택한 월령, 달빛정원의 슬픈 전설은 슬픈 전설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천년의 시간 속에서 한 번 뿐이었던 월령의 사랑, 평생 한 번이었던 서화의 사랑, '서화 그대이기에 사랑했고, 월령 당신이기에 사랑했던' 그들의 사랑은 영원한 사랑으로 남았습니다.

우리 인간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월령과 서화는 그들의 달빛정원에서 새로운 사랑이야기를 써가겠지요. 서화가 좋아했던 꽃들로 동굴을 가득채우고, 서화곁에 누워 영원한 잠을 청하는 월령, 감동으로 쿨럭ㅠㅠ 월령은 꿈속에서 영원히 서화와 함께 살겠지요. 그래도 섹시월령과의 이별은 시청자도 슬펐답니다. 구월령 역의 최진혁이 10월중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 '상속자'에 이민호의 형으로 출연예정이라는 소식이 있던데, 다음 작품에서 좋은 모습으로 만나요^^ 

구가의 서를 찾겠다고 소정법사를 찾아간 강치, 구가의 서를 찾는 방법이 적혀있는 책을 놓고 나오고 말았지요. 초승달이 걸린 도화나무의 인연은 여울에게는 상극이라, 둘 중 하나가 죽는다는 소정법사의 예언에 망연자실  하늘이 노래지는 강치였습니다. 둘 중 하나가 죽는다면 불로불사의 몸인 강치가 아닌 여울이 죽을 수도 있다는 뜻인데, 여울이를 어떻게 죽게 합니까? 오지도 않는 미래 따위 믿지 않는다는 여울의 말에도 강치는 흔들립니다. 겁나고 두렵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밀명을 수행하러 백년객관의 닌자 두목을 만나러 가서, 여울인지도 모르고 팔에 상처를 내버렸던 강치, 피냄새를 맡고 신수의 본능으로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던 강치, 혹 여울을 죽게 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은 이별선언으로 이어지고 말았지요.

여울과의 인연은 여기까지라고, 비장한 표정으로 여울에게 이별을 고하는 강치, 미치도록 아픕니다. 여울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 자신이 죽는 것보다 두려운 강치입니다. 아버지 구월령이 말했지요.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 너는 모든 걸 잃고 만다'고... '하지만 두렵습니다. 여울이가 죽을 지도 모릅니다'.

 

여울이랑 늙어가는 것이 꿈인, 그래서 사람이 꼭 되고 싶은 강치가 여울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별을 해야 하는 운명이라니, 소정법사를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 왜 그런 예언을 해서 사람 마음 약하게 하는지... 차라리 몰랐더라면, 여울의 말처럼 현재의 오늘이 쌓여서 되는 미래를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문득 드라마 마왕에서 나왔던 '신은 인간의 운명을 예정하지만, 인간은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나더군요.

강치와 여울이라면, 더더구나 서화와 월령의 사랑에 대해서 알고 있는 그들이기에 두려움을 극복하리라는 희망은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소정법사는 왜 예언자로 나왔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당장은 강치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존재로 보이지만, 여울이 피할수 있으면 피하라는 운명에도 굴하지 않고,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도, 닥치지 않은 미래에 현재 오늘을 맡기지 않듯이, 강치에게도 여울과 같은 강한 의지와 믿음을 배우게 하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물론 강치는 자신이 아닌 여울이 죽을 수도 있기에 이별을 택하려 하지요. 그것이 여울을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말이죠. 흔들리는 강치의 마음, 강치는 이미 자신때문에 여울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버린 것이에요. 월령이 걱정했던 것처럼 말이죠. 아들 강치가 자신이 경험했던 두려움으로 인해 사랑을 잃고, 모든 것을 잃을 지도 모른다고, 소정법사의 예언보다 좋은(?) 충고를 해주었는데 말이죠.  

두려움에 사로잡혀 이별선언을 한 강치, 아마도 여울을 살리기 위해 강치는 스스로 무형도관을 떠나리라는 예상되네요. 구가의 서를 찾으러 가는 길에 조관웅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여울과 이순신 좌수사가 걱정되어 다시 돌아올 것이라 생각되지만 말이죠(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두려움은 그 두려움과 맞설 때에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여울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 여울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그 두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여울이가 없어도, 팔찌가 없어도, 신수로 변하는 것을 제어하는 능력을 갖기 시작한 강치, 강치에게 요구되는 것은 신수의 본능을 제어하는 평정심이었습니다. 지난 글에도 잠깐 언급을 했는데 공달선생의 왼손 엄지 손가락에 낀 염주반지에서 구가의 서 해답에 대한 복선을 추측케도 합니다.

공달선생도 신수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여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는데, 공달선생이 신수라면 그는 구가의 서를 찾아 완전한 인간이 되는 것에 얽매이지 않는 인물같아 보입니다. 신수로 변하는 것을 막아주는 봉인 반지를 평생 끼고 살면서, 사람의 모습으로 늙어가는 것을 택한 듯 보이거든요. 강치도 팔찌를 끼고 있었기에 어린 갓난아이에서 지금의 청년의 모습으로 사람과 똑같이 성장해 왔듯이...

서서히 구가의 서 핵심이 나오고 있는데요, 구가의 서는 많이들 추측하고 있는 것처럼 어떤 문서로 남겨진 것은 아니라는 것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소정법사가 알려준 100일치성 기간의 세가지 금기사항이 있었지요. 월령은 고작 열흘을 남기고 구가의 서를 얻는 것에 실패했지만, 세가지 금기사항을 곰곰히 생각해 보니 강은경 작가가 드라마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인간에 대한 질문과 답이 금기사항에 다 들어있더군요.

 

*사람을 죽이지 말라... 살생금지, 사람이 당연히 지켜야 할 금기사항입니다.

*도움을 청하는 인간을 외면하지 말라... 측은지심,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기본 마음입니다. 

*신수의 모습을 인간에게 들키지 말라... 월령과 강치는 외모상의 특수성이 있습니다만, 저는 이 말이 주는 의미를 폭넓게 해석해 보고 싶더군요. 공달선생이 늘 하는 말이 있죠, '본질'에 대한 질문입니다. 강치와 월령에게는 신수인 외모의 다름을 들키지 말라는 말이었지만, 우리는 이 금기사항을 통해 '경계'의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욕심을 다 채워도 허기져 괴물이 되어가는 조관웅을 통해 보듯이그릇된 욕망과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는 그 마음을 경계하고 제어하라는 의미가 숨어있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법과 규범이 있습니다. 법과 규범은 욕망과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는 인간들때문에 필요한 것이죠. 날로 늘어가는 법조항들,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늘어가는 금기사항들은 지켜야 하는 것을 지키지 않는 신수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신수의 모습을 보이지 말라'는 금기조항은 우리들의 마음 속에 있는 욕심과 분노, 원망의 마음을 경계하고 제어하라는 의미는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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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비잠 2013.06.19 14:06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오늘은 인생론을 배우는 느낌이였어요. 드라마에서 여울이가 했던 미래에 대한 말과..믿음의 반대는 두려움이라는 말이 참 가슴에 남았는데..거기에 누리님의 삶의 지혜와 철학이 있는 드라마 설명이 참 좋습니다. 제가 누리님의 블로그를 찾아오는 이유 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누리님....저도 상속자 기대되어요.그리고 무엇보다 누리님이 상속자에 대한 리뷰를 올려주실 것 같아 더 기대됩니다.^^ 사랑합니다.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초록누리 2013.06.19 14:37 신고 address edit & del

      나비잠님^^
      여울이라는 캐릭터 참 강합니다. 강치가 흔들려도 더 강해지는 여울, 여울이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좋더군요.
      예언이라는 것, 하나만 뒤집어보면 인간을 나약하게 하는 운명론인데, 여울이는 늘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상속자는 당근이죠^^ㅎㅎ

  2. 수우언니 2013.06.19 17:22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저한테 <구가의서>는 어제가 엔딩이었습니다.
    최고의 엔딩입니다
    죽음도 불사하는 영원히 함께하는 사랑의 완성...
    최진혁이 상속자들에서 민호군의 형으로 나온다니
    민호군은 고딩이고 ...아이구머니...
    섹시월령이 상남자로 나오는 데 민호는 고딩이라니....
    더구나 김은숙작가는 대사빨인데....
    민호는 대사빨보다는 눈빛의 서정성인데....
    저는 <신의>여운을 몰아 좀더 상남자의 포스로 유지했으면 했는데....
    장근석은 <예쁜남자>로 컴백합니다.
    천계영 만화가 원작입니다. 저도 본 만화....

  3. 만두만두 2013.06.19 18:03 address edit & del reply

    원래 강치 여울이보다 구월령 서화커플 좋아했는데 마지막은 아름답게 끝났네요
    여기 리뷰는 없지만 박태서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조관웅한테 씩~웃는 모습이 <내목들>짱 멋있어라는 대사가 떠올랐네요
    강치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조연들 나오는 장면도 주인공 못지않는 화면 장악력이 있네요
    구가의서에서 최진혁과 함께유연석이란 배우도 알게되서 기쁘네요

  4. 성현아 2013.06.20 12:35 address edit & del reply

    구월령의 순수한 사랑 덕분에 힐링된 거 같아요. 멋진 연기 보여준 최진혁씨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할께요.

  5. 생머리 2013.06.23 14:28 address edit & del reply

    지난주에는 바뻐서 이글을 이제야 읽었네요 누리님 글때문에 보기시작한 드라마를 구월령때문에 본방사수하고 이제 최진혁이라는 배우에 관심이 갑니다 이래저래 상속자 응원합니다 늘 감사해요

2013.06.12 11:49




콩을 세던 강치 어깨에 기대어 잠든 여울에게 강치는 혼잣말처럼 부모님에 대한 속내를 드러낸 적이 있었지요. 태어나자마자 강물에 버린 어머니 궁금하지 않다라고 했었지만 부모님이 궁금하다고요. "실은 나도 궁금해. 날 이렇게 낳아준 부모님들... 그리고 강에 버린 이유가 궁금해... 그런데 그런 것 생각하면 그 분들을 원망하고 미워할까봐...", 그래도 부모님에 대해 물어봐줘서 고맙다고 잠든 척 하고 있던 여울에게 진심을 말했었지요.

 

20년만에 만난 어머니가 자신을 모른척하자 강치는 슬프고 원망스럽습니다. 그들을 원망하고 미워하고 싶지 않아 생각하지 않으려고 무던히 애들 썼지만, 아버지는 강치만이 막을 수 있는 악귀가 되어 무고한 사람들을 해치고 있고, 어머니는 왜인이 되어 강치를 밟아죽이든 찢어죽이든 알아서 하라고 외면해 버렸습니다. 

참았던 설움과 원망이 터져나왔지요. 윤서화가 일본으로 돌아갈 거가며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니 인사라도 하라는 담여울에게 말이죠. "자기가 낳은 아들을 끔찍하다고 강물에 버린 사람이야. 어머니라고 불러주는 것조차 아까운 사람이야".

자신이 괴물이어서 끔찍해서 버렸다고 오해하고 있는 강치, 실은 멀쩡한 사람으로 태어났는데 그 진실을 듣지 못했었지요. 윤서화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안다면, 왜 그녀가 강치를 두고 죽음을 택하려 했었는지 오해를 풀었겠지만, 20년만의 모자상봉은 아프게 끝나고 말았습니다. 20회에서 있을 눈물상봉을 위한 밀당으로ㅎ.

 

조관웅을 너무 쉽게 죽이려는 윤서화가 못마땅했는데(전 할 수만 있다면 이 공공의 적에게 당한 청조와 태서, 월령과 서화, 그리고 기구한 운명을 살게 한 강치가 각각의 방법으로 처절한 고통을 주어 죽였으면 싶군요;;.... 방법이 끔찍해서 혼자만 상상으로 하지만, 강치가 조관웅을 쇠사슬로 묶고,  청조는 그 놈의 거시기를 한 방, 태서는 아버지 박무솔을 죽였던 것처럼 칼로, 서화는 단도로 심장을 쬐금(즉살해 버리면 안되니까), 마지막에 월령이 그의 모든 진액을 서서히 태워버렸으면 한답니다. 그리고 시신은 거북선 실험포에 매달아 여수 앞바다에서 발사... 이성재씨 쏘리~), 여튼 마봉출에 이어 명줄 하나는 긴 서부관이 서화가 보낸 자객으로부터 조관웅을 구했지요.

 

월령이 살아있음을 눈으로 보게 된 조관웅, 순간 잔머리 싹싹 굴려 윤서화가 그를 죽게 한 원흉이라고 월령을 오해(?)하게 합니다. 가여운 월령, 죽어도 잊지못할 이름 윤서화마저 기억에서 소멸되어 버렸나 보더군요. "그게 누구냐? 서화가 대체 누구냐?", 월령의 기억은 서화라는 이름은 잊어버렸지만, 그의 슬픈 눈에서 서화에 대한 감정만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악귀가 되어서도 가슴 한 켠이 저릿하고 아파오는 그런 감정말입니다. 그 저릿한 감정이 백년객관으로 그를 불러들였겠지요. 서화가 그를 생각하며 죄책감에 우는 마음의 소리가 말이죠. 

월령이 악귀가 되었다는 소정법사의 말에 담평준의 마음도 급해집니다. 화전민들이 떼로 죽음을 당했고, 무자비한 살상이 이어질 것이기 때문이었죠. 월령을 막을 수 있는 자는 강치뿐이기에 담평준의 마음도 안쓰럽기 이를데 없습니다. 아비를 죽여야 하는 가혹한 강치의 운명이 말이지요.

담평준이 강치에게 극검의 수련을 하고자 했던 것은 강치의 잠재력을 깨우기 위함이 큰 이유였지만, 월령을 그렇게 만든 자신의 업보에 대한 책임감도 있었지요. 자신의 목숨을 내어주고라도 강치를 강하게 만들려는 담평준, 참사부님의 모습에 뭉클했답니다. "제자의 깨달음을 위해 죽을 수 있다면 스승으로서 최고의 죽음이 아니겠느냐...". 

팔찌를 풀고 자신의 검을 쓰러뜨리라는 담평준은 단호했습니다. 그의 검은 사정을 두지도 않았지요. 그러나 밤을 새워 강치와 수련했지만 피하기만 하는 강치였습니다. 어찌 감히 스승님을 공격할 수 있었겠어요. 바른 사나이 강치가 말이죠.

"진심을 다해라. 진심을 다하지 않는 건 수부님을 모욕하는 것이다", 담평준을 넘어서고 스승도 벨수 있는 의지만이 아버지 월령을 벨 수 있기에 담평준의 수련은 가혹하리 만큼 예리하게 강치를 공격해 들어옵니다. 왜 사부님이 자신에게 검을 겨누고 있는지 알게 된 강치, 전력을 다해 힘을 일깨우기 시작했지요.


"니가 어느 순간에 가장 강한 힘을 끌어올렸는지를 기억해 내거라", 강치가 신수의 본능이 나왔던 것은 여울과 아버지 최마름을 지키기 위해서 였을때였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온 몸의 기혈이 터지듯 솟구쳐 나왔던 힘, 강치는 그 기억을 떠올리고 단 숨에 담사부를 제압해 버리죠.

그러나 마지막 순간 강치는 공격하는 손을 멈추고 주춤거리죠. 가차없이 강치를 찔러버리는 담사부, 오매 간이 철렁했답니다, 담사부님!! 그 검은 신수를 벨 수 있는 검이 아닙니까? 월령처럼 되는줄 알고 잠깐 어질....

"절대 망설이지마라. 망설이는 순간 너는 죽는다. 너 뿐만 아니라 네가 지켜주려는 이까지 같이 죽는다. 강하다는 것은 자비와 무자비의 경계를 아는 것이다. 강하다는 것은 뜨거운 전의와 냉철한 의무를 동시에 수행하는 것이다. 그래서 강하다는 것은 외로운 것이다. 그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있을 때에야 비로소 이길 수 있는 것이다". 좋은 말이라 가슴에 콕 새겨뒀습니다, 담사부!

강치를 찌르고 강치의 피가 묻은 자신의 손을 보던 담평준의 착잡한 심경이 전해오더군요. 아비에 이어 그의 아들 강치의 피마저 묻혔구나 하는...

 

칼을 맞았지만 재생 회복력이 있는 강치는 말짱히 나았지만, 여전히 두려운 강치입니다. '월령을 막을 수 있을까? 감당할 수 있을까? 내가 지켜야 하는 사람들을 지켜낼 수 있을까?'.

새옷을 가지고 온 담여울, 상처는 다 나았냐고 강치의 저고리를 거침없이 들쳐보지요. '아니, 아직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않은 뽀얀 속살을...', 뻘쭘 민망 울렁거리는 강치에게 얼른 옷을 갈아입으라고 빤히 쳐다보고 있는 여울이었지요. 하긴 여울인 곤이 들어오거나 말거나 옷을 갈아입는 습관이 있던 지라, 강치의 맨몸을 보고도 아무~~생각없는 순진탱이...

부끄하는 강치를 보고 쿡쿡 웃는 여울, "남정네 벗은 몸이 그리도 좋냐? 순진한 척 하더니 대놓고 좋아한다, 너! 나라서 좋은가 그대~", 여울의 볼을 쥐고 장난을 치는 강치, 여울이가 좋아죽겠습니다. "쪽쪽쪽", 여울이 볼을 쥐고 뽀뽀까지 소리나게 쪽쪽하는 강치, 귀염터지는 커플, 넘 이쁘당!  

어머니가 일본으로 떠난다는 말에도 시큰둥 어머니라고 불러주는 것조차 아깝다고 나가버린 강치, 그래도 마음이 한켠이 쓰라리지요. 강치를 따라나온 여울, 지난 밤 윤서화를 만났던 이야기를 해주지요.

"당신을 스스로 죄인이라 하셨어", 20년을 단 하루도 누워서 잠을 자지않았던 윤서화, 그녀의 진심을 알게 된 강치였습니다. 왜 아들을 앞에 두고도 외면해야 했는지도 말이지요. "내 사람을 죽게 한 죄, 내 아이를 저버린 죄, 어찌 누워 편히 잠을 잘 수 있었겠습니까? 그 아이에게 용서를 바랄 수도 없습니다. 돌아갈 수는 더더욱이나 없는 일입니다".

 

어머니가 떠난다는 시각, 강치는 담사부와 2차 수련계획이 잡혀있었지요. 수련장에 나타난 강치, 빨리 끝내고 어머니를 뵈러 갈 생각이었지요. 20년만에 만난 어머니를 그리 보내드릴 수는 없었던 강치였습니다. 어머니도 강치만큼 아픈 세월을 고통속에서 보내왔습니다. 어쩌면 어머니의 고통이 더 컸을 겁니다. 자식을 버렸다는 죄책감에 20년을 한 번도 누워서 잠을 자지 못했다니, 어머니에 대한 원망을 잠시라도 했던 것이 더 미안해졌던 강치입니다.

 

"사부님께 검은 무엇입니까?", "내가 싸우고자 하는 동안에는 검은 곧 나의 모든 것이다".

극강의 힘을 발산하는 강치, 담평준의 칼을 떨어뜨려버리죠. "검을 쓰러뜨렸으니 제가 이겼습니다. 사부님", 강치의 번지는 미소를 보다 담평준은 순간 당황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지요. 강치가 사람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던 것을 보았기 때문이었지요.

팔찌가 없이도, 여울이가 곁에 없어도 인간의 모습을 유지할 수 있는 평정심을 찾은 듯 하다는 담사부의 말에 강치가 찾아야 할 구가의 서의 해답이 들어있는 듯 하더군요.

 

수련을 끝낸 강치가 눈썹 휘날리게 달려간 곳은 어머니 윤서화에게 였지요. 지난회에 이어 또 눈물을 줄줄 흘리게 만든 모자상봉이었지요. 참 곤과 여울을 돕기 위해 복면을 하고 나타난 태서도령, 멋졌어요~ 청조도 마음을 정리한 듯 보여서 이 오누이 점점 예뻐지고 있습니다.

재령 필모의 배신으로 죽기 진전까지 가게 된 윤서화, 어머니를 구하러 달려온 아들 강치의 모습에 목이 매입니다. 그토록 모질게 외면해도 함께 가자는 아들 강치, 어찌 강치를 따라갈 수 있었겠어요. "나는 가서 죽여야 할 놈들이 있다". 

이어지는 강치의 말에 가슴이 미어지더라고요. "나는요! 당신 눈엔 죽여야 할 놈만 보이고 나는 안보입니까? 죽자살자 당신을 구하기 위해 달려온 당신 아들은 안보이냐고요!! 나 당신 아들이잖아, (사람이 아닌 괴물이어도)그래도 내가 당신 아들이잖아요. 어머니...".

어머니라는 말에 무너지는 윤서화, 떨리는 손으로 아들의 얼굴을 만져봅니다. 모질게 버리고 돌아선 어미를 어머니라고 불러주는 아들, 얼마나 듣고 싶었던 말이었는지, 얼마나 불러보고 싶었던 이름이었는지...

"강치야, 미안하다. 이런 어미라서 정말 미안하구나", 부둥켜 안고 우는 모자를 보며 함께 엉엉ㅠㅠ 

20년이라는 긴 세월의 그리움과 원망, 설움이 눈물 범벅도 잠시, 월령의 등장, 두둥!

살아있는 월령을 보고 놀라는 서화, 그리움과 죄책감, 그리고 그녀의 사랑까지 느끼게 했던 윤세아의 하이톤 대사는 압권이었습니다. '월령? 월령 당신이에요?', 과거 젊은 윤서화를 그대로 느끼게 해서 말이지요.

서화의 눈물, 그리고 월령의 슬픈 눈은 그들 사이에 여전히 사랑의 감정만은 죽지않았음을 말해주고 있었습니다. 월령을 백년객관으로 향하게 했던 가슴 저미는 듯 아파오는 감정, 그 여인을 보자 더 많이 아파오는 월령입니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감정에 충격을 받은 듯 멍하니 서있었던 것은 그 때문이었겠지요. 

월령의 기운을 느끼고 다시 돌아와 서화 앞을 가로막는 강치, '안돼. 이제 더이상은 안돼. 더이상 아무도 죽이지마... 죽이지 못하게 할거야. 내가 당신을 막을 거라고...월령".

 

20년만의 가족상봉은 슬픈 비극을 암시했습니다. 조관웅이 보고 있던 조총, 구월령의 서화에 대한 감정의 향방이 결말에 이르면 분명해지겠지만, 아직은 다크월령의 기운이 더 강하기에 어머니를 지키려는 강치는 월령과 필연적으로 맞설 수밖에 없습니다. 친부를 죽여야 하는 가혹한 운명, 강치는 그 가혹한 운명을 어떻게 감당해 갈까요? 

 

전 강치가 강해지는 것보다 그가 감당해야 하는 삶의 무게에 더 관심이 큽니다. 지켜야 하는 사람들, 그 속에서 아버지 구월령의 존재를 어떻게 감당하고 풀어갈지를 말이죠. 담사부와 극검의 대결은 아버지 월령을 막기 위한 담사부의 목숨을 건 수련이었지만, 강치는 강함 이상의 다른 것을 깨달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담사부와의 수련장면과 20회 엔딩장면은 그런 점에서 너무나 닮아있었습니다. 담사부와의 극검의 수련에서 강치를 일깨운 것은 잠재된 힘만이 아니었습니다. 전 담사부를 지킨 것에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검을 들고 있는 담사부의 팔만 공격함으로써 담사부에게 치명상을 입히지 않았지요. 지켜야 할 사람을 지키는 것, 그것이 강치가 깨우쳐야 할 강한 힘이었던 것이죠. 담사부를 지켰기에 강치는 팔찌를 빼고도 인간의 모습으로 잠시 돌아왔던 것이었고요.

담사부와의 극검의 수련장면과 월령, 서화, 강치 셋이 함께 서있던 장면은 결말과도 연결되는 중요한 복선입니다. 지켜야 할 어머니, 막아야 할 아버지 구월령, 아버지를 막을 만큼 강해야 어머니를 지킬 수 있고, 담사부에게 치명상을 입히지 않은 평정심을 유지했듯이 아버지를 죽이지는 않을 것이라는 복선말입니다. 

또한 윤서화가 월령을 어떤 혼란으로 이끌지도 중요해졌지요. 아들을 구하기 위해 월령 앞에 서야 하는 윤서화, 그러나 아버지와 싸우는 강치에게 안된다고 강치를 막을 사람도 윤서화입니다. 월령이 강치의 손에 소멸되고 싶은 마음이 여전한지는 의문이지만, 악귀로 변한 구월령이 어머니와 아들이 서로를 지키려 하고, 또한 자신마저 지키려 하는 이상한 광경에 어떤 혼란을 느낄지...

지킨다는 것, 자신도 과거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천년악귀가 될 수도 있을 선택을 했던 구월령이었지요. 서화와 강치가 월령의 소멸된 기억들을 돌아오게 할 수 있을지... 월령은 서화에게 돌아가고 싶어 죽음을 갈망하는 자신을 기억해낼 수 있을까요?...

 

조관웅이 가지고 있는 조총이 누구를 향할지 역시도 마지막 결말의 변수입니다. 총구는 누구를 향할 것이며, 그 총구를 대신 막을 이는 누구일지도 말이죠. 결말은 슬픈 전설이 아닌 아름다운 전설이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만...  

아버지를 천년악귀가 되지 않게 막는 것(지키는 것), 어쩌면 강치가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점에서 강치가 월령에게 했던 말이 의미심장하게 들리더군요. 강치는 월령을 죽이겠다는 말을 하지 않았거든요. 막을 거라고만 해서 그런 희망을 품게 합니다.

 

모자상봉의 절절한 감정연기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마지막 엔딩장면에서의 이승기의 표정과 목소리 톤에 많이 놀랐습니다. 아버지를 막아야(혹은 죽여야 하는) 하는 최강치, 이승기의 캐릭터를 이해하는 폭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 표정과 목소리톤으로 느낀 장면이 월령 앞에 선 복잡해 보이는 장면이었거든요.

월령을 보는 이승기는 마치 그만 멈춰달라고 사정을 하는 듯한 표정이었습니다. 목소리는 애원하는 듯했고, 분노보다는 슬픔이 느껴지더군요. 그래서인지 아비와 천륜을 끊어야 할지도 모르기에 가슴 한군데가 꽉 막힌 듯 아파오게 하더군요. 

자신만이 해야 할 일이기에, 스스로 감당해야 하는 일이기에, 강치의 표정은 어느때보다 무겁고, 한편으로는 슬퍼보였습니다. 말 그대로 가혹한 운명을 짊어진 최강치의 비애를 표정 하나로 느끼게 하더군요. 전 월령에 대한 분노 비슷한 감정을 폭발적으로 뱉으리라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승기의 슬퍼보이는 표정과 애원하는 듯한 대사를 듣고는, 아...그렇구나...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랬겠다, 내가 강치였대도...' 싶더군요. 대사톤, 표정 하나 하나에도 완벽하게 캐릭터를 이해하고, 캐릭터의 감정과 상황이 되어 표현하는 이승기입니다.

"사람이 되고 싶다지 않습니까? 사람이면서 사람이기를 포기하는 이들이 넘쳐나는 세상에서 여전히 사람되기를 진정 소망하고 꿈꾸는 아이입니다. 과연 그 아이가 꿈꾸는 사람이란 무엇인가, 궁금하지 않습니까?", 이순신 장군이 담평준에게 했던 말이죠.

강치가 반인반수라는 것을 알고 청조가 괴물이라며 떠나버리고, 무형도관에 다시 나타났던 강치의 손을 잡아주며 그랬지요. "너늘 인간이라 결정짓는 것은 네 몸속에 흐르른 피가 아니라 네가 어떤 사람으로 살고자 하는 너의 의지에 달려있는 것이니라".

 

담평준은 극검의 수련에서 그 아이가 꿈꾸는 사람을 봤습니다. 자신의 검을 쓰러뜨렸으면서도, 담평준 자신을 지켜낸 사람 제자 강치를 말이죠. 구가의 서에 대한 해답을 반복적으로 암시하고 있는 셈입니다.

여울이 조관웅에게 당신이 괴물같아 보인다고 했듯이, 인간을 규정하는 것은 겉모습이 아닌 다른 것에 있다는 것을 말이죠. 사람이 되어가는 강치와 괴물이 되어가는 인간, '나'는 그 경계의 어느 지점에 있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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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6.12 12:3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만두만두 2013.06.12 12:35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가수 이승기가 아닌 연기자 이승기로 말해야 하겠어요
    이승기가 못하는건 요리뿐?(1박2일에서 생각나네요)
    4회남았는데 이야기가 어떻게 끝날지 궁금합니다
    수지의 연기는 큰 변화가 없는데 이승기의 캐릭터의 변화는에 눈이 쫓아가네요
    어제꺼 못봤는데 보러 가야겠네요 구가의서 못본편이 몇 개 되는데 이승기 연기보러갑니다

    • 초록누리 2013.06.13 14:58 신고 address edit & del

      만두님^^
      승기는 예전부터 연기자였어요ㅎㅎ.
      가수로 돌아가면 또 완벽한 가수고 ㅎㅎ,
      트리플 황제라는 수식어가 괜히 붙여진 것은 아닌 듯해요.
      전 승기를 애정해서 드라마를 보면서도 사심이 커져 갑니다ㅎ.

  3. dream 2013.06.12 13:45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윤서화를 보면서 아직 완전한 악귀가 되지 못한 월령이라서 서화라면 다시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져보지만, 작가가 그리 간단하게 그리지는 않았을거 같고...기대해 보겠어요^^
    "나를 아는가?" 이 의문은 아직 돌아갈 수 있는 여지가 남아 있음일거 같은데...^^;;

    모자상봉, 가족 상봉 모두 가슴이 절절히 아팠네요
    20년을 하루같이 그토록 지옥속에 살면서도 자식을 위한 그 모진 마음이 어땠을지...
    어제는 그야말로 강치의 각성과 윤서화의 회라고도 하고 싶었어요

    초록누리님 말씀대로 강치가 강해진것만이 아니라는 생각은 저도 했어요
    씨익...웃었던 강치의 미소가 그리 말해 주는 듯 싶었답니다.
    악귀인 아버지를 죽이지 않고도 지켜내는 방법을 알았을듯 싶더라고요
    어머니를 지키고, 여울을 지키고, 백년객관과 도관 사람들까지 지키는 강치...^^

    • 초록누리 2013.06.13 15:04 신고 address edit & del

      윤서화의 진심, 강치의 미소...
      그리고 아직은 알 수 없는 월령의 슬픈 눈빛...
      이 가족에게 신파적인 해피엔딩은 없겠지만, 판타지적인 해피는 이뤄지길 바라고 있답니다.
      월령을 소멸하지 않고, 천년악귀가 되는 것도 막고, 서화의 진심도 알고, 월령에게도 뭔가 해피한 일이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게 판타지적인 해피로밖에는 상상을 못하겠거든요.

      강치가 사람이 되는 것이, 강치도 모르게 일어나고 있는 것 같아서 구가의 서의 해답을 하나씩 던져주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드림님...
      요즘 날씨는 어때요?
      예지는 여전히 왕노릇하죠?
      그래도 순둥이 예지는 효녀예지~~

  4. 생머리 2013.06.12 18:06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글 잘 읽고있어요 처음엔 그냥 그런 판타지물인가 했는데 갈수록 인물들의 연기와 대사가 끌어당기더니 이제는 푹 빠져버렸네요 여전히 믿음을 주는 승기도 좋지만 전 최진혁이라는 배우를 알게되어 기쁘답니다 누구못지 않게 섹쉬하고 연기도 좋아요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됩니다 드라마보다 재밌는 리뷰에 늘 감사드려요 건강 조심하시고 오늘도 홧팅입니다 ^^

    • 초록누리 2013.06.13 15:07 신고 address edit & del

      생머리님^^ 오랜만...
      톡방에서는 가끔 뵜는데 여기서는 간만이당!ㅎㅎ
      섹쉬월령 분위기 있죠?
      저도 최진혁 연기는 처음인듯 한데 매력있네요.
      최진혁이 우리가 기다리는 드라마에도 나온다는 말이 있던데...현대물에서는 어떨지ㅎ
      생머리님도 홧팅!!

  5. 나이젤 2013.06.12 18:25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의 리뷰글을 읽으니 보지 않은 구가의서의 내용들이 본 것처럼 이해가 되어버리네요...리뷰 글을 읽고 있으니 당장에라도 구가의 서를 찾아 봐야 할 것 같아요...특히 승기군의 감정 표현의 눈을 열심히 봐야겠어요....여울의 손을 잡으면서 신수에서 사람으로 돌아오는 승기의 표현에서 아마도 강치라면 자신의 모습에 어리둥절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 표현을 잘 하는더라구요 ..여울의 손에 놀랐는지 ,,....여울의 말에 놀랐는지 사람으로 돌아오는 강치...저는 그 안에 구가의 서의 해답이 들어있다고 생각했어요....깊이 있는 누리님의 해석으로 구가의 서가 더욱 더 멋진 드라마가 되고 있는 것 같아요....ㅎㅎ

    • 초록누리 2013.06.13 15:15 신고 address edit & del

      레드 나이젤님^^
      맞아요.
      구가의 서 해답이 점점 보여집니다.

      강은경 작가가 예전에 제빵왕에서도 이런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는 것을 좋아했는데, 구가의 서에서도 공부를 시키더라고요.

      칭찬 감사^^

2013.06.11 11:12




강치를 낳은 어머니 윤서화, 강치를 업둥이 자식으로 가슴으로 품어 키운 아버지 최마름, 낳은 어머니의 애끓는 모정과 기른 아버지의 부정에 눈물이 마르지 않았던 구가의 서 19회였습니다.

눈 앞에서 신수로 변하는 아들 강치를 보는 윤서화는 피가 거꾸로 치솟는 듯합니다. 하지만 자신이 낳은 아들이라고 인정하지 못하고 돌아서고 말았지요. 아들을 외면하고 돌아서 와버린 윤서화는 결국 터져나오는 눈물을 막지못하고 가슴을 쥐어뜯으며 오열하고 말지요.

얼마나 보고 싶었던 아들인데, 20년간을 아들을 찾겠다는 그 그리움 하나로 버티고 살아왔는데, 원수놈 조관웅 앞에서 아들을 인정하지 못했던 윤서화입니다. 그녀에게는 그보다 더 큰 일을 해야 하기에 그녀의 정체를 밝히지 못했지요. 조관웅을 죽이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사람도 뭣도 아닌 저 아이를 밟아 죽이든 비틀어 죽이든 비조 영감이 하실 일, 내게 필요한 건 지도뿐입니다". 초록눈으로 자신을 올려다 보는 아들의 슬픈 눈, 그와 너무도 닮았습니다. 20년전 "내 그대를 그리도 사랑했는데..."라던 월령과 말이지요.

 

월령에 이어 아들 강치마저도 외면해 버리고, 아들의 눈을 더 보지못하고 곳간을 나가버린 윤서화, 그녀의 눈빛이 마음에 걸려오는 강치였습니다. 처음 봤을때부터 왠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얼굴, 곤사형과 여울인 예쁜 여자였구나 라며 강치를 놀려댔지만, 오래동안 알고 왔던 사람처럼 친근감이 느껴졌던 얼굴, 자신의 방에 숨어들었던 도둑을 숨겨주었던 그 여인의 눈이 이상하게 슬퍼보입니다.

"이런 괴물이니 갓 태어난 피덩어리를 강에 버린 거지... 윤서화 네 어미말이다". 왜인복장을 한 조선여인이 자신을 강에 버린 어머니라니, 그 왠지모를 정감갔던 여자가 어머니라니, 믿고 싶지 않은 강치입니다. 그리고 그 어머니는 자신을 두 번 버립니다. 눈 앞에서까지... 

혀를 깨물고 죽고 싶을 만큼 고통스러운 윤서화의 심정을 헤아릴 수 없는 강치이기에, 어머니에게 또 외면당하는 자신이 슬픕니다. '그렇게 흉물스럽다는 것인가, 내 모습이... 어머니마저 자식임에도 외면할 정도로...'. 여울이 한없이 그립고 보고 싶습니다. 신수임을 알고도 손을 잡아주고, 사람이 되기를 포기하지 말라던, 이젠 강치가 사람으로 살고 싶어진 의미가 된 여울이가....

 

강치가 조관웅에게 붙잡혔다는 말에 가만 있을 수 없는 여울이, 무장하고 강치를 구하러 나서지요. "여주댁은 누군가를 진심으로 좋아해 본적 없어? 오로지 머릿 속에 한 사람만으로 가득차서 그 사람이 웃으면 같이 웃고, 그 사람이 울면 같이 울게 되고, 옆에 있으면 내 세상이 된 듯하고... 강치는 내게 그런 사람이야", 여주댁도 여울의 사랑을 막아설 수 없었지요(엉뚱하게 귀여운 여주댁, 곤에게 마음이 있는데 곤과 나이차가 있어 보여서 슬퍼하는 중입니다. 여주댁 지못미ㅠㅠ). 

저잣거리로 나간 여울은 마봉출을 찾아가 도움을 청했지요. 귀여운 마봉출(조재윤)때문에 웃음터집니다. 사투리도 어쩜 그렇게 맛깔나게 잘하는지...

봉출이 패거리가 백년객관 마당에서 시간을 벌며 주의를 끄는 동안 여울은 곳간으로 강치를 구하러 갔지요. 최마름이 천수련이 건네준 취혼주 해독제를 주먹밥에 숨겨 건네주었지만, 곳간을 지키는 자객놈들 주먹밥 한덩이를 못먹게 해코지를 하는 통에 굴러가 버리고, 밥속에 들어있는 해독제(용혈환)때문에 어찌나 손에 땀을 쥐었던지요. '오매 미치겠네'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니깐요.  

곳간에서 벌어진 일을 눈치채고 들어선 조관웅, 여울이도 마봉출도 함께 묶이고 맙니다. 여울이 따귀를 때리는 조관웅때문에 제 눈에 불똥이 튀겼는데, 강치는 어땠을까요? 취혼주를 다섯 잔이나(치사량이 넘는) 마셨던 강치였기에 몸 회복은 더디고, 혈관이 다 터져나가는 분노밖에 하지 못합니다.

 

강치를 저잣거리에 매달에 사람들에게 신수로 변한 모습을 보이고 돌에 맞게 죽게 하겠다는 조관웅, 신수로 변한 강치의 초록눈에도 최마름에게 강치는 변함없는 아들이었습니다. 강치를 키운 20년의 정이 변한 모습 하나로 끊어지겠습니까? 억만이도 마찬가지였고요. 초록눈 강치지만 그들에게는 백년객관 최마름의 아들 강치였을 뿐이고, 의리넘치는 강치형님일 뿐입니다. 주먹밥에 묻은 흙을 입으로 떼어내던 최마름, 죽을 것 같이 아프다는 강치를 보는 아버지 최마름이게는 강치의 초록눈 따위는 보이지 않습니다. 초록눈으로 변했든 최마름의 아들 최강치는 변하지 않는 거니까요.  

발길질을 받으면서도 강치의 목숨만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아버지 최마름때문에 강치만큼 울었답니다아버지 최마름이 발길질을 받는 것에 신수의 괴력을 발휘하는 강치, 쇠사슬을 끊어버렸지요.

공중돌기 발차기 액션씬까지 짱짱맨 강치, 이승기였습니다. 상황은 긴장감이 넘치는데 승기의 액션씬에 눈이 헤롱헤롱 침 질질 흘려가며, '멋져!' 박수치며 보는 이 아줌마는 울 승기바라기ㅎ.

 

사력을 다해 주관웅의 수하들을 때리고 차서 눕혀버린 강치, 쿨럭! 한웅큼 피를 토하면서도 조관웅을 향해 달려들었지요. '그래 아주 이번에는 숨통을 끊어버리자 강치야~' 하는 순간, 난데없이 강치를 막아서는 칼집, 윤서화의 호위무사 왜인이었지요. 강치를 살리기 위해 윤서화가 보낸 것이라 짐작은 되었지만, 으미 아쉽더라는... 하긴 강치가 사람들 앞에서 조관웅을 죽였다면 강치의 신변이 더 위험해졌겠죠. 

 

사각사각,,, 쓰러진 강치 앞에 보이는 조선여인, 어머니였습니다. 왜인옷을 벗고 조선옷을 입은 어머니였습니다. 서로의 눈을 응시하는 서화와 강치 사이에 수만가지의 말보다 더 많은 말들이 스쳐갑니다. 원망과 슬픔이 두 사람의 가슴을 훑고 지나갑니다. 슬픔이었습니다. 그리움이었고, 미안함이었습니다. 윤서화가 자신의 정체를 밝히는 것을 듣지 못하고 혼절해 버리는 강치...

모진 마음으로 자신의 정체를 밝히지 못하고 돌아섰던 윤서화는 결국 기모노를 벗고, 비녀를 꼽고 한복을 입고 조관웅 앞에 섰지요. 아니 아들 앞에 섰습니다. 아들 강치와는 조선 여인으로 강치의 어미로 만나고 싶었던 윤서화, 아들을 찾게 되면 입으려고 준비했던 한복과 비녀였습니다. 

저잣거리에 강치를 매달고 사람들의 돌을 맞게 해 죽이겠다는 조관웅(이런 오살할 놈)의 협박에 패배를 인정하는 윤서화였습니다. 자신이 20년전 조관웅이 죽였던 그 윤서화라면서 말이죠.  

 

혼절한 강치는 아버지 최마름과 어머니 윤서화의 대화를 자는 척 듣고만 있었습니다. "실질적 아버지는 돌아가신 박무솔 어르신이었습니다. 우리 강치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밝고 의리있고 인정도 많고... 세상에 저런 아들 없습니다".

키우지 못한 아들 강치, "강에 버려졌다고 해서 강치라고 합니다. 최강치", 강치의 말이 가슴에 가시가 되어 쑤셔옵니다. 미안해서 어미라고 말하지도 못하는 윤서화입니다. 너무 미안해서 어미라고 말할 자격도 없는 어미입니다.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그래서 하지 말아달라고 했겠지요. 낳자마자 소정법사에게 맡기고 조관웅과 함께 죽음을 택하려 했던 서화, 강치에게 어미라고 말할 수가 없습니다.

너무 미안해서... 아들도 몰라보고 잡아들이라 한 자신을 어떻게 어미라고 나설 수가 있었겠어요. 강치의 이마에 손이라도 대고 싶은데, 아들의 얼굴을 한 번 만져보고 싶은 윤서화인데, 너무 미안해서 왼손은 오른손을, 오른손은 왼손을 꼭 움켜쥐고 강치에게 다가서는 마음을 누르고 또 누르는 윤서화였지요. 

 

"깨어나셨군요", "아... 예... 또 폐를 끼쳤습니다". 어머니임을 알면서도 어머니라 부르지도 못하고, 아들임에도 아들의 이름을 부르지도 못하는 두 모자의 슬픈 눈빛, 이승기의 내면연기가 심금을 울리더군요. 버럭 소리라도 질렀으면 응어리가 풀렸을까? 왜 버렸느냐고 눈물이라도 쏟았으면 낳아준 어미의 얼굴도 모르고 자라온 20년의 원망이 풀렸을까?

걸음을 멈추고 돌아서서 머뭇머뭇 묻는 강치, 아니 이승기의 대사처리는 절제된 내면연기가 돋보이더군요. 달려가 아들을 안아보고 싶은 마음을 누르고 또 누르고 서있던 윤세아의 온 힘을 다해 버티고 서있는 연기 역시 좋았고요. 

 

강치는 담담하게, 너무 담담해서 더 슬퍼지게 묻지요.

"저기요... 저기... 그러니까요... 이건 내가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데... 내가 그렇게 싫었습니까? 태어나자 마자 강물에 버릴만큼 그렇게 내가 끔찍했습니까?... 그냥 한 번은 물어보고 싶어서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서있는 어머니의 슬픈 눈, 강치는 차마 그런 어머니에게 원망조차 쏟아붓질 못합니다. "아...됐습니다. 이걸로...".

 

'어머니, 끔찍했겠지요. 싫었겠지요. 사람도 뭣도 아닌 괴물이 태어났는데... 그래도 짐승도 자기새끼는 버리지 않는다는데.... 아니 됐습니다. 어머니가 살아있어서 어머니의 얼굴을 한 번이라도 봤으니 그것만으로도 고맙습니다. 지금까지 없었던 어머니라는 존재, 앞으로도 없는 분이라 생각하며 살겠습니다'. 

 

'아가야, 내 아가야. 무서웠다. 괴물을 낳을까봐... 그런데 넌 괴물이 아니었어. 사람이었어. 그래서 나는 나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그런 너를 뱃속에서부터 지우기 위해 양잿물을 먹고, 비탈에서 구르고...너를 지우려 했던 나를 용서할 수가 없었다. 네가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평범한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바랬다. 신수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이 너라는 것이 알려진다면, 그자의 손에서 넌 무사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 자가 미웠다. 죽이고 싶었다. 그 자를 죽이는 것만이 너를 위해, 그리고 네 아비 월령에게 속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미안하다, 아가야, 살아있어줘서 고맙고 또 고맙다. 이제 죽어도 여한이 없을 정도로...'.

멀어져 가는 아들을 잡지도 못하고, 이름 한 번 부르지도 못하는 윤서화였지요. 가슴을 치며 울고 또 우는 윤서화입니다.

 

여울과 봉출을 구하로 곳간으로 다시 간 강치, 묶여있는 여울부터 풀어주지요. 세월아 네월아, 옆 기둥에 묶여있는 봉출이는 신경도 안쓰고(ㅎㅎ) 서로의 안부를 묻고 확인하고 자신을 구하러 온 여울을 힘껏 안아봅니다. 아니 여울이에게 안겨 실컷 울고 싶었던 강치였습니다. 어머니라는 분을 만났다고, 왜 버렸냐고 원망조차 하지 못했다고, 울고 싶은 걸 참고 또 참았던 강치, 그리고 또 버려졌다고... '괜찮다'고 등을 토닥여 주는 여울이 몰래 가슴으로 울고 있었던 강치였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 우리 귀여운 마봉출, 탁주를 들이부으며 눈물을 뚝뚝!! '워따매, 우리 동상이 남색이라니...참말로 믿고잡지 않당께 ㅠㅠ'. 

백년객관으로 돌아온 강치, 공달선생의 청국장을 먹으며 눈물을 쏟아버리지요. 어머니라 불러보지도 못하고, 왜 버렸느냐고 원망조차 못하고 돌아섰던 강치, 청국장에 설움이 쏟아집니다. 따뜻한 사람들, 자신을 지켜주는 사람들과 함께 있어 행복합니다. 강치에게 집은 이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는 것을, 그래서 지켜야 할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강치입니다. 그래서 더 강해지고 싶은 강치입니다.

강치가 천수련이 내 준 나무 목(木) 글자로 집을 지어오라는 과제를 푼 듯 하죠? 집이라는 것은, 나무로 지어진 외형 번드르르한 건축물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이죠. 지켜주고 싶은 사람들, 자신을 지켜주는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곳강치가 지어야 할 집, 크게는 조선이라는 큰 집이라는 것을 말이죠. 

이번 구가의 서 19회는 이승기의 내면연기가 돋보였던 장면들이 많았습니다. 어머니 윤서화를 보는 이승기의 눈빛은 말로 표현을 다 할 수 없는 애절한 그리움, 분노와 원망, 설움이 녹아있었지요. 인상 한 번 찡그리지 않고 깊은 내면의 감정들이 눈빛에 올라온다는 그런 느낌이 들게 하더군요.

특히 놀라웠던 장면은 윤서화와의 독대씬이었습니다. 주춤주춤, 머뭇머뭇, 담담하게 묻는 어조에 적잖이 놀랐거든요. 이승기가 지금까지 가장 고민을 하고 표현했을 장면은 자신이 신수라는 사실을 알고 폭주하며 괴로워 했던 동굴씬이었을 겁니다. 그리고 부모인 월령과 윤서화와의 장면을 두고 어떻게 표현할까 고민이 컸을 겁니다. 아버지 월령과의 만남은 "당신이 내 아비라며!",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간절함은 월령의 기억을 흔들었고, 여울이를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월령을 막아서는 장면에서는 자신의 감정은 물론, 월령의 기억까지 일깨워야 하는 이중의 고민을 했었을 이승기였을 겁니다.

 

그런데 의도적으로 월령의 기억을 깨우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었지요. 여울이를 지키겠다는 마음 하나만을 절절히 보였기에, 시청자와 월령은 그를 통해 과거의 월령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상황은 비슷했고, 대사도 같았지만 월령 복사는 없었다는 말이에요. 월령을 그대로 복사하는 듯한 연기를 했었다면, 감정전달은 했겠지만 월령의 데쟈뷰를 위한 연기밖에는 되지 못했을 거에요. 그래서 누군가의 데쟈뷰를 연상하게 하는 연기는 연기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밖에 없는데, 이승기에게는 여울이를 지키려는 강치밖에 없었습니다. 월령의 기억을 교차편집해서 시청자는 과거를 떠올리기는 했지만, 사실 똑 같은 대사를 똑 같은 상황에서 재현한다는 것은 위험성이 있는 연기입니다. 그런데도 이승기가 그 장면을 너무나 소화를 잘 하더군요. 

이승기의 내면연기가 신선하게 보였던 것은 윤서화의 독대씬이었습니다. 너무나 담담한 어조, 충혈된 눈에도 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승기를 보고 적잖이 놀랐거든요. 너무나 뻔한 예상을 깨버렸던 장면이었기 때문입니다. 목소리는 격앙되지 않았고, 하고 싶은 말을 꾹꾹 누르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고, 그저 질문을 힘겹게 하는 모습만이 먼저 보이더군요. 왜 그랬을까?

이승기는 최강치라는 인물의 심성을 너무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최마름의 대사에서도 강치의 품성이 드러나기는 했지요. 인정많고 의리있고, 저런 아들 세상에 없다고... 강치가 욱한 성격이기는 해도 그는 사람으로서 지켜야 하는 선을 넘는 언행을 하지 않습니다. 그런 성품의 강치였기에 자신을 낳아준 어머니에게 저를 낳으셨느냐는 원망섞인 말을 하지 않습니다. '내가 싫었습니까? 끔찍했습니까?'라는 대사로 자신이 신수였기에 어머니도 어쩔 수 없었을 것이라고, 낳아준 어머니를 면전에서 원망 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버려진 슬픔은 충혈된 눈으로 표현하더군요. 

 

강치는 박무솔의 죽음 이후 너무 많을 일들을 겪었죠. 죽을 뻔한 위기도 있었고, 청조가 기루에 넘겨지는 것도 봐야했고, 박무솔을 죽였다는 오해까지 받았죠. 거기에 자신이 인간이 아니라 반인반수라는 정체성마저 근 몇달간 최강치에게는 충격의 연속들이었습니다. 

그가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격노하고 눈물을 줄줄 쏟으며 원망을 감정으로 터뜨렸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승기는 최강치가 반인반수라는 사실을 모자상봉에서도 잊지 않았습니다. 자신을 강에 버린 어머니에 대한 서운함은 서운한 대로 슬픈 눈빛에 담으면서도, 강치의 사람됨, 강치의 정체성,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과 원망 모두를 담아내더군요.

 

뜨거운 숭늉은 김이 나지 않는다는 말이 있지요. 감정폭발보다는 절제가 때로는 더 강하게 전달될 때가 있습니다. 이승기의 윤서화와의 독대씬이 그러했고, 윤세아의 가슴을 치며 소리도 내지못하고 흘리는 눈물이 그래서 더 아프게 전달되었지요. 폭발보다는 절제로 감정을 극대화시킨 이승기와 윤세아의 연기합이 잘 이뤄졌던 아픈 모자상봉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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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9
  1. 푸른별 2013.06.11 12:03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도 구가의서 보면서 울컥울컥했는데 초록누리님 글을 읽으니 시나브로 또 눈물이 흐르네요..ㅠㅠ
    강치를 연기하는 승기라서 더 좋습니다..
    내가 그렇게 싫었냐고 차분하게 되묻고는 아닙니다..떨리는 목소리로 체념하던 부분에선..저도 목이 메어서..ㅜㅠ
    뜨거운 숭늉은 김이 나지 않는다는 말씀..마음 속에 새겨지는 글귀네요~
    누리님 소중한 글 잘 읽었습니다..
    같은 곳은 아니지만 같은 사람을 같은 마음으로 누리님과 함께 변함없이 좋아하는 시간들이 제겐 축복 그 자체네요 ㅠㅠㅠㅠㅠㅠ
    항상 누리님 행복을 기도합니다!!!!

    • 초록누리 2013.06.13 14:47 신고 address edit & del

      푸른별님^^
      승기를 보면 차근차근 정석을 밟고 성장하고 있어서 흐뭇합니다.
      감정연기는 초반보다 더 깊어졌고, 캐릭터의 해석 폭도 넓어졌죠?.
      작품속에서 성장해가는 승기를 보면 아들 커가는 것 보는 듯 대견^^ㅎㅎ

  2. 2013.06.11 12:3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dream 2013.06.11 13:41 address edit & del reply

    주먹밥에 묻은 흙을 입으로 떼어내던 최마름 때문에 전 많이 울었어요
    아들을 향한 아비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거든요
    힘없는 아비라 줄 것이라고는 이 흙묻은 주먹밥 밖에는 없지만,
    강치에게 꼭 먹여야만 하는 아비의 마음이 고스란히 가슴에 박혀 버려서....
    오히려 서화의 가슴치던 장면이 제게는 너무 작게 와닿았더랍니다..
    이제 분명해졌네요.
    강치에게 월령을 죽이는 아픔을 주지 않기 위해 서화는 그 칼에 죽겠군요..
    죽어야 월령이 살텐데....강치가 살려 줄려나...? (요건 아니다 ㅋ)

    예고편에서
    죽여야 할 자만 보이고 나는 보이지 않냐고 하던 강치의 목소리가 귀에 울립니다.
    오늘도 기대 해 볼게요.

    초록누리님 건강 관리 잘 하셔요...지독한 감기나 몸살이나 목 뻐근함이나 이딴건 휙~ 버려요
    그래야 주옥같은 초록님의 리뷰를 맘껏 보고 즐기지요~ 아셨죠?

    • 초록누리 2013.06.13 14:49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최마름 장면 보면서 많이 울었어요,
      가슴으로 품은 아들, 입으로 흙을 털어내는 최마름...
      강치의 초록눈을 보고 놀라면서도 아들 강치만으로 보는 최마름의 부성ㅠㅠ

  4. 수우언니 2013.06.11 14:35 address edit & del reply

    "뜨거운 숭늉은 김이 나지않는다 "
    이 말은 표현하지 않는 아버지의 사랑을 의미하는 말이라고 합니다.
    최마름의 사랑이 과연 피가 섞인 부모의 사랑보다 작다고 말할 수 있을까?
    최마름의 눈물이 더 슬펐던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 이시스 2013.06.11 17:17 address edit & del

      최마름의 부정에 저도 많이 울었습니다. 조조연이다보니 단독샷이 없어서 그렇지ㅠㅠ 임팩트있게 멋지게! 씬스틸러였습니다.
      게다가 야비하거나 촐싹거리는 역만 단골로 하신 배우라 지금껏 구가의서 보면서 어라? 계속 선한 역인가보다 의외네 이런 선입관있었는데......

      또하나 겹쳐보이는 조연은 청조 몸종역 여배우! 사투리는 맛깔스럽게 하는 것 같은데 추적자의 딸이 계속 연상이 되서 ^^;;; 가끔 몰입이 깹니다.

      못난이주의보? ㅋㅋ 재미있죠? 공진주의 바락바락씬이 귀에 거슬리긴 해도 팍규도령이랑 써니 그여배우 보는 맛이 쏠쏠합니다.^^

    • 초록누리 2013.06.13 14:55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최마름의 부성은 흔히 드라마에서 많이 부각되는 모성과 다르지 않았지요. 많은 말이 아니어도 강치를 애타게 보는 표정과 흙을 털어내는 모습, 발길질을 마다않고 견디는 모습만으로 20년을 아들로 키워온 아버지의 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피는 물보다 진하지만, 피보다 진한 것이 정이라는 것을 최마름을 통해 또 느끼게 했습니다.

      이시스님도 못난이 주의보? 반가워요.
      저도 요즘 챙겨보는 드라마에요. 절 건강한 정신세계로 이끈달까?

  5. 이시스 2013.06.11 17:25 address edit & del reply

    뜨거운 숭늉은 김이 나지않나보군요. ^^;;;
    더킹투하츠에서 승기연기보면서 충격받은적이 어그제 같은데...
    승기는 그 어떤 역도 소화할 수 있는 배우라는 그런 믿음을 준 씬이었습니다. 이제 악역승기 사이코패스같은 그런 역을 연기하는 승기도 보고파요. ㅋㅋ 아니면 동네바보역도... 모범생 이미지도 조만간 깰 수 있을 듯! 참으로 다채로운 연기를 기대하고픈 보고픈 그런 배우입니다. 아직 더많은 그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배우. 이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