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가의 서 최진혁'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3.06.19 '구가의 서' 이승기-최진혁, 감정몰입 최고의 부자 연기 (6)
  2. 2013.05.22 '구가의 서' 구월령의 섬뜩한 미소, 그는 왜 이승기를 죽이려할까? (33)
  3. 2013.05.21 '구가의 서' 이승기-수지, 새로 쓰게 될 사랑의 전설 (5)
  4. 2013.04.10 '구가의 서' 이연희-최진혁의 슬픈 사랑, 아프게 끝나버린 전설 (15)
2013.06.19 13:48




잠든 서화를 안고 울부짖는 월령의 눈물은 비가 되어 그 슬프고도 아름다운 전설은 대지를 흠뻑 적셨습니다. 어머니와의 짧은 만남과 헤어짐, 강치는 밤새 눈물로 어머니를 보냅니다.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는 슬픔을 겪어도 함께 하는 이들이 있어 그래도 웃을 수 있는 강치입니다. 마음 한자락 어머니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못다한 사랑을 가슴 한켠에 깊숙이 묻어두는 강치입니다.

어머니의 마지막 가는 길을 막지도, 보지도 못했던 강치를 기다리고 있던 여울, 다른 이유의 이별로 서로에게 기대 울지요. 강치는 어머니와의 이별이 더 큰 그리움이 되어 눈물로 흐르고, 구가의 서를 찾아 사람이 될 수있게 강치를 보내야 하는 여울은 다가올 이별에 가슴이 시리게 아파옵니다. 하루도 보지 못하면 못살 것 같은 강치, 언제가 되든 언제까지든 강치를 기다릴 여울이지만, 이별이 슬픈 여울입니다. 

사흘만 시간을 달라고 아버지 담평준에게 부탁한 여울, 강치의 소원 하나씩 들어주려고 하지요. 여울이 직접 해 준 밥을 먹고 싶다는 첫번째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공달선생 부엌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버리고, 딸랑 내놓은 것이 밥 한그릇과 김치 하나지만, 자신의 손으로 지은 밥을 먹는 강치를 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또 그래서 슬픈 여울입니다.

돌도 맛있다고 꿀꺽 삼켜버리는 강치, 진수성찬이 아니어도 푸성귀 하나에 보리쌀밥 하나로도 행복할 수 있는 소박한 집,  진수성찬이 필요없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사는 집이 강치가 꿈꾸는 삶입니다. 여울이랑 그렇게 늙어가는 것... 

어머니에 이어 아버지 구월령과의 이별은 두 훈남의 눈빛에 그들의 감정이야 어찌되었든 넋놓고 감상ㅎ. 신수의 모습으로 돌아온 월령의 서글서글한 모습, '원래 월령의 모습이 그러했구나', 사랑했던 여인에게 배신당하고, 그 여인을 잊지못해 그리움이 분노로 폭주하고 만 악귀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지요.

"이제 영원히 나와 함께 할 것이다. 두 번 다시 헤어지는 일은 없을 거다", 어머니의 최후를 어렴풋이 짐작하는 강치, 천년악귀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목숨으로 월령을 지켜냈을 어머니, 슬픔이 가슴을 쓸고 갑니다.

"어쩌면 믿음을 저버린 건 나였는지도 모른다. 그녀가 날 배신할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날 끔찍한 악귀로 만들어 버린게 아닐까... 천년악귀는 내 마음, 내 두려움이 만든 것일 게다". 

아마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백일치성에 자신있었던 월령은 서화가 자신의 정체를 알 일은 없을 거라고, 소정의 걱정에도 웃고 넘어가 버렸지요. 서화에게 자신의 정체를 말했더라면, 서화가 그를 배신했을까? 서화가 그의 정체를 안다면, 그녀가 도망가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때문이었음을 뒤늦게 강치에게 고백하는 월령이었지요.

아들 강치에게 남기는 말은 그도 찾지 못했던 구가의 서의 정답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원망, 복수같은 감정은 가지지 않는게 좋다. 그것은 자연의 법칙에 위배되는 감정이야. 인과응보를 믿거라. 사는대로 받게 되어 있느니라... 인간이 되고 싶다했느냐? 허면 네가 정한 두려움에 사로잡히지 마라. 두려움에 사로잡히는 순간 너는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믿음의 반대말은 불신이 아닌, 두려움이다".

 

강치의 어깨에 손 한 번 올려주었는데, 아버지의 마음이 강치의 전신을 타고 흐르는 느낌이더군요. 그리고 그것이 그들의 마지막이 될 거라는 것도... 어깨를 짚어주는 손끝으로 전해지는 아버지의 마음, 아들 강치를 바라보는 월령의 걱정과 안쓰러움의 눈빛, 전혀 부자간의 외모가 아닌데도 아버지와 아들임을 보여주는 아련한 감정선, 이승기와 최진혁의 감정몰입도는 최고였습니다.  

'아들아, 사람이 되고 싶다고 했느냐... 나는 이루지 못했던 꿈, 너는 이루길 바란다. 네가 사랑하는 그 처자와 사랑하고 늙어가는 행복, 그 행복을 너는 이루기를 바란다. 나는 서화를 지키지 못했지만, 너는 네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거라. 나약한 인간이기에 믿음도, 사랑도 쉽게 저버린다고 생각했던 나였다. 그리고 알았다. 너의 어미 서화, 목숨으로 나를 지키고 간 사랑, 그 숭고한 아름다움을... 아들아, 나는 행복하다. 그녀가 돌아와서, 그녀와 영원히 함께 할 수 있어서... 목숨보다 소중한 것, 나는 사랑을 찾았다. 너의 사랑이 너의 두려움을 이길 수 있기를...'

"이게 마지막인 거죠? 그래도 가끔은... 아주 가끔은 보고 싶을 거예요". 아들 강치를 돌아보는 월령의 슬픈 미소, 함께 할 수 없는 그들, 아버지는 어머니처럼 그렇게, 바람처럼 왔다가 바람처럼 가버립니다. 멀어져 가는 월령의 뒷모습을 보는 강치의 눈에 흐르는 한줄기 눈물, '이렇게 또 지나가진다. 또 하나의 이별이 지나가진다'.

 

강치도 압니다. 인간의 모습으로 인간세상에 나오는 것은 그게 마지막이라는 것을 말이죠. '아버지, 잘 가세요. 한 때는 나에게 신수의 피를 물려준 당신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끔찍한 괴물이라고 강물에 버린 줄 알고 어머니 또한 원망했습니다. 어머니임을 알면서도 그렇게 싫었냐고, 강에 버릴 만큼 끔찍했냐고 못을 박은 것이 후회스럽습니다. 인간여인을 사랑한 당신, 신수로서 살았던 당신의 천년의 삶은 궁금하지 않습니다. 인간여인을 사랑한 당신의 사랑, 그 때문에 제가 이 세상에 태어났고, 박무솔 어르신과 여울이를 만났겠지요. 당신이 목숨보다 내 어머니를 사랑했던 것, 그것만 기억하겠습니다. 당신이 그랬던 것처럼 나도 그럴 수밖에 없나 봅니다. 아버지 당신을 보는 것이 이것으로 마지막이겠지요. 그래도 아주 가끔은...(아니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잘 가세요...아버지'. 

 

서화와 함께 영원히 잠들어 깨나지 않을 시간을 선택한 월령, 달빛정원의 슬픈 전설은 슬픈 전설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천년의 시간 속에서 한 번 뿐이었던 월령의 사랑, 평생 한 번이었던 서화의 사랑, '서화 그대이기에 사랑했고, 월령 당신이기에 사랑했던' 그들의 사랑은 영원한 사랑으로 남았습니다.

우리 인간들에게는 보이지 않지만, 월령과 서화는 그들의 달빛정원에서 새로운 사랑이야기를 써가겠지요. 서화가 좋아했던 꽃들로 동굴을 가득채우고, 서화곁에 누워 영원한 잠을 청하는 월령, 감동으로 쿨럭ㅠㅠ 월령은 꿈속에서 영원히 서화와 함께 살겠지요. 그래도 섹시월령과의 이별은 시청자도 슬펐답니다. 구월령 역의 최진혁이 10월중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 '상속자'에 이민호의 형으로 출연예정이라는 소식이 있던데, 다음 작품에서 좋은 모습으로 만나요^^ 

구가의 서를 찾겠다고 소정법사를 찾아간 강치, 구가의 서를 찾는 방법이 적혀있는 책을 놓고 나오고 말았지요. 초승달이 걸린 도화나무의 인연은 여울에게는 상극이라, 둘 중 하나가 죽는다는 소정법사의 예언에 망연자실  하늘이 노래지는 강치였습니다. 둘 중 하나가 죽는다면 불로불사의 몸인 강치가 아닌 여울이 죽을 수도 있다는 뜻인데, 여울이를 어떻게 죽게 합니까? 오지도 않는 미래 따위 믿지 않는다는 여울의 말에도 강치는 흔들립니다. 겁나고 두렵습니다. 

이순신 장군의 밀명을 수행하러 백년객관의 닌자 두목을 만나러 가서, 여울인지도 모르고 팔에 상처를 내버렸던 강치, 피냄새를 맡고 신수의 본능으로 감정을 제어하지 못했던 강치, 혹 여울을 죽게 할 수도 있다는 두려움은 이별선언으로 이어지고 말았지요.

여울과의 인연은 여기까지라고, 비장한 표정으로 여울에게 이별을 고하는 강치, 미치도록 아픕니다. 여울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이 자신이 죽는 것보다 두려운 강치입니다. 아버지 구월령이 말했지요.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 너는 모든 걸 잃고 만다'고... '하지만 두렵습니다. 여울이가 죽을 지도 모릅니다'.

 

여울이랑 늙어가는 것이 꿈인, 그래서 사람이 꼭 되고 싶은 강치가 여울을 살리기 위해서는 이별을 해야 하는 운명이라니, 소정법사를 한 대 쥐어박고 싶은 심정... 왜 그런 예언을 해서 사람 마음 약하게 하는지... 차라리 몰랐더라면, 여울의 말처럼 현재의 오늘이 쌓여서 되는 미래를 바꿀 수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문득 드라마 마왕에서 나왔던 '신은 인간의 운명을 예정하지만, 인간은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이 생각나더군요.

강치와 여울이라면, 더더구나 서화와 월령의 사랑에 대해서 알고 있는 그들이기에 두려움을 극복하리라는 희망은 버리지 않고 있습니다. 

소정법사는 왜 예언자로 나왔을까? 그런 생각이 듭니다. 당장은 강치에게 두려움을 느끼게 하는 존재로 보이지만, 여울이 피할수 있으면 피하라는 운명에도 굴하지 않고, 죽을 수도 있다는 말에도, 닥치지 않은 미래에 현재 오늘을 맡기지 않듯이, 강치에게도 여울과 같은 강한 의지와 믿음을 배우게 하려는 것은 아닐까 하는...

물론 강치는 자신이 아닌 여울이 죽을 수도 있기에 이별을 택하려 하지요. 그것이 여울을 지키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말이죠. 흔들리는 강치의 마음, 강치는 이미 자신때문에 여울을 잃을 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사로잡혀 버린 것이에요. 월령이 걱정했던 것처럼 말이죠. 아들 강치가 자신이 경험했던 두려움으로 인해 사랑을 잃고, 모든 것을 잃을 지도 모른다고, 소정법사의 예언보다 좋은(?) 충고를 해주었는데 말이죠.  

두려움에 사로잡혀 이별선언을 한 강치, 아마도 여울을 살리기 위해 강치는 스스로 무형도관을 떠나리라는 예상되네요. 구가의 서를 찾으러 가는 길에 조관웅의 수상한 낌새를 눈치채고 여울과 이순신 좌수사가 걱정되어 다시 돌아올 것이라 생각되지만 말이죠(이건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두려움은 그 두려움과 맞설 때에만 극복할 수 있습니다. 여울과 함께 하겠다는 의지, 여울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그 두려움을 극복하게 하는 것은 아닐까...

 

여울이가 없어도, 팔찌가 없어도, 신수로 변하는 것을 제어하는 능력을 갖기 시작한 강치, 강치에게 요구되는 것은 신수의 본능을 제어하는 평정심이었습니다. 지난 글에도 잠깐 언급을 했는데 공달선생의 왼손 엄지 손가락에 낀 염주반지에서 구가의 서 해답에 대한 복선을 추측케도 합니다.

공달선생도 신수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여전히 떨치지 못하고 있는데, 공달선생이 신수라면 그는 구가의 서를 찾아 완전한 인간이 되는 것에 얽매이지 않는 인물같아 보입니다. 신수로 변하는 것을 막아주는 봉인 반지를 평생 끼고 살면서, 사람의 모습으로 늙어가는 것을 택한 듯 보이거든요. 강치도 팔찌를 끼고 있었기에 어린 갓난아이에서 지금의 청년의 모습으로 사람과 똑같이 성장해 왔듯이...

서서히 구가의 서 핵심이 나오고 있는데요, 구가의 서는 많이들 추측하고 있는 것처럼 어떤 문서로 남겨진 것은 아니라는 것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소정법사가 알려준 100일치성 기간의 세가지 금기사항이 있었지요. 월령은 고작 열흘을 남기고 구가의 서를 얻는 것에 실패했지만, 세가지 금기사항을 곰곰히 생각해 보니 강은경 작가가 드라마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인간에 대한 질문과 답이 금기사항에 다 들어있더군요.

 

*사람을 죽이지 말라... 살생금지, 사람이 당연히 지켜야 할 금기사항입니다.

*도움을 청하는 인간을 외면하지 말라... 측은지심, 인간을 인간답게 하는 기본 마음입니다. 

*신수의 모습을 인간에게 들키지 말라... 월령과 강치는 외모상의 특수성이 있습니다만, 저는 이 말이 주는 의미를 폭넓게 해석해 보고 싶더군요. 공달선생이 늘 하는 말이 있죠, '본질'에 대한 질문입니다. 강치와 월령에게는 신수인 외모의 다름을 들키지 말라는 말이었지만, 우리는 이 금기사항을 통해 '경계'의 마음을 배우게 됩니다. 욕심을 다 채워도 허기져 괴물이 되어가는 조관웅을 통해 보듯이그릇된 욕망과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는 그 마음을 경계하고 제어하라는 의미가 숨어있지 않을까 하는 점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법과 규범이 있습니다. 법과 규범은 욕망과 욕심을 제어하지 못하는 인간들때문에 필요한 것이죠. 날로 늘어가는 법조항들, 사회의 안녕과 질서를 위해 늘어가는 금기사항들은 지켜야 하는 것을 지키지 않는 신수들이 늘어나기 때문에 생겨나는 것입니다. '신수의 모습을 보이지 말라'는 금기조항은 우리들의 마음 속에 있는 욕심과 분노, 원망의 마음을 경계하고 제어하라는 의미는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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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나비잠 2013.06.19 14:06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오늘은 인생론을 배우는 느낌이였어요. 드라마에서 여울이가 했던 미래에 대한 말과..믿음의 반대는 두려움이라는 말이 참 가슴에 남았는데..거기에 누리님의 삶의 지혜와 철학이 있는 드라마 설명이 참 좋습니다. 제가 누리님의 블로그를 찾아오는 이유 중 하나인것 같습니다. 누리님....저도 상속자 기대되어요.그리고 무엇보다 누리님이 상속자에 대한 리뷰를 올려주실 것 같아 더 기대됩니다.^^ 사랑합니다.감사합니다. 행복하세요^^

    • 초록누리 2013.06.19 14:37 신고 address edit & del

      나비잠님^^
      여울이라는 캐릭터 참 강합니다. 강치가 흔들려도 더 강해지는 여울, 여울이의 미래에 대한 긍정적인 사고방식이 좋더군요.
      예언이라는 것, 하나만 뒤집어보면 인간을 나약하게 하는 운명론인데, 여울이는 늘 정면으로 도전하는 것을 보면 말이죠.

      상속자는 당근이죠^^ㅎㅎ

  2. 수우언니 2013.06.19 17:22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저한테 <구가의서>는 어제가 엔딩이었습니다.
    최고의 엔딩입니다
    죽음도 불사하는 영원히 함께하는 사랑의 완성...
    최진혁이 상속자들에서 민호군의 형으로 나온다니
    민호군은 고딩이고 ...아이구머니...
    섹시월령이 상남자로 나오는 데 민호는 고딩이라니....
    더구나 김은숙작가는 대사빨인데....
    민호는 대사빨보다는 눈빛의 서정성인데....
    저는 <신의>여운을 몰아 좀더 상남자의 포스로 유지했으면 했는데....
    장근석은 <예쁜남자>로 컴백합니다.
    천계영 만화가 원작입니다. 저도 본 만화....

  3. 만두만두 2013.06.19 18:03 address edit & del reply

    원래 강치 여울이보다 구월령 서화커플 좋아했는데 마지막은 아름답게 끝났네요
    여기 리뷰는 없지만 박태서장면이 인상적이었어요 조관웅한테 씩~웃는 모습이 <내목들>짱 멋있어라는 대사가 떠올랐네요
    강치가 주인공이긴 하지만 조연들 나오는 장면도 주인공 못지않는 화면 장악력이 있네요
    구가의서에서 최진혁과 함께유연석이란 배우도 알게되서 기쁘네요

  4. 성현아 2013.06.20 12:35 address edit & del reply

    구월령의 순수한 사랑 덕분에 힐링된 거 같아요. 멋진 연기 보여준 최진혁씨 감사합니다. 항상 응원할께요.

  5. 생머리 2013.06.23 14:28 address edit & del reply

    지난주에는 바뻐서 이글을 이제야 읽었네요 누리님 글때문에 보기시작한 드라마를 구월령때문에 본방사수하고 이제 최진혁이라는 배우에 관심이 갑니다 이래저래 상속자 응원합니다 늘 감사해요

2013.05.22 13:00




구가의 서 13, 14회는 더딘 전개에 불만도 있었지만, 구월령(최진혁)과 윤서화(윤세아)의 재등장과 새로운 대립관계를 구축하는 정도에서 만족해야 할 듯 하군요. 사군자와 이순신 장군의 회동이 있었고, 곤(성준)이 매화의 표식을 가진 사군자였다는 것에 뜨아하기도 했고, 조관웅의 음모가 무엇인지를 밝히기 위해 태서가 조관웅에게 거북선에 대한 정보를 흘려 조관웅을 움직이게 할 미끼를 흘렸습니다.

 

어깨의 문신과 구월령이 남긴 발톱흉터로 왜인 상단의 단주가 윤서화임이 확실히 밝혀졌는데요, 그녀가 조선에 온 이유는 조관웅에게 복수하고자 함일듯 보이고, 구월령은 모든 것을 소멸하러 돌아왔다는, 인간 냄새가 났었던 이전의 구월령이 아닌 천년악귀 비스무레한 악귀가 되어 돌아온 것은 자명해 보입니다. 

숲에서 만난 최강치가 윤서화가 낳은 자신의 아들이라는 말에도 시큰둥한 그의 표정은 그저 재미있다는 정도였을 뿐입니다. 구월령은 인간으로 산 적이 없기에 알지 못하는 감정들이 많지요.

윤서화를 보고 한 눈에 반하고, 수치목에 묶인 윤서화에 대한 일말의 측은지심도 가졌던 그였지만, 아들에 대한 부성은 느껴보지 못했습니다. 그저 신기하고 재미있는 구경거리를 보는듯 강치를 지켜보는 모습에서, 그의 속내를 짐작하기란 쉽지가 않더군요. 숲속에서 만난 담여울의 고개를 들어올리는 의미심장한 미소마저 어떤 마음인지 종잡을 수가 없고 말이지요.

 

등축제에서 강치와 함께 있던 여인이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을 듯 하더군요. '이 여인이 내 아들이라는 녀석과 함께 다니는 여인이군! 재미있군!' 하는 느낌...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한 훤칠미모로 돌아온 구월령은 악귀가 된 이후 더 외모가 수려하고 멋있어졌군요ㅎ. 

 

윤서화가 죽었다는 소정법사의 말에도 그다지 놀라는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은 육감적으로 윤서화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었기에 소정법사가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했을 듯 하더군요. 윤서화의 재등장과 함께 눈을 눈을 뜬 구월령이었기에 말이죠.

인간에 대한 증오와 원한에 사무친 구월령, 그에게 세상은 더이상 과거 소일삼아 구경하는 곳이 아닙니다. 자신을 그렇게 만든 인간들을 죽여버리고자 합니다. 천년의 삶을 버리고 택한 윤서화, 그녀에 대한 깊은 배신감은 그녀와 관련된 사람들 모두를 죽여버리는 것으로 복수하고자 합니다.

그런 구월령이기에 그에게 착한 인간 나쁜 인간의 기준은 더더욱이나 없습니다. 인간 자체에 환멸을 느끼고 있는 구월령이기에 말이지요. 그래서인지 구월령이 조관웅과 손을 잡을 가능성이 농후해 보여서 불안하군요. 

 

숲에서 만난 강치가 자신의 아들이라는 말에 소정법사마저 거칠게 밀어부치고 나간 구월령, 그는 왜 자신의 아들이기도 한 최강치를 죽이려고 하는 걸까요? 선뜻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기는 하지만, 윤서화에 대한 배신감이 그만큼 컸기때문이겠지요. 최강치는 윤서화의 아들일 뿐이기에 그저 죽이고 싶은 대상일 뿐입니다.

 

강치에게는 있으나 구월령에게는 없는 것이 이런 인간의 심성입니다. 사람들 속에서 살았던 강치는 박무솔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으며 은혜라는 것, 사랑이라는 것, 가족이라는 것을 배우고 자랐지요. 업둥이였기에 박무솔이 품어준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다른 누구보다 더 강하고 소중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처음부터 신수였던 구월령은 그런 인간의 감정을 잘알지 못합니다. 가족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도 말이지요. 구월령이 열흘이라는 시간을 견디고 인간이 되었다면, 가정을 꾸리고 가족을 먹여살리기 위해 땀을 흘려야 하고, 때로는 사람들과 지지고 볶고 싸우고 상처도 받고 위로도 받으면서 인간이기에 겪는 오욕칠정, 희노애락을 느끼며 살아갈 수도 있었겠지만, 그는 인간의 배신으로 그가 그토록 원했던 유한한 인간의 삶, 그래서 숭고하기도 한 행복을 꿈꿔볼 기회를 잃어버렸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오직 한 사람 윤서화를 얻고자 했던 그는 모든 것을 잃고 악귀가 되어야 했습니다.

 

그가 천년악귀가 되었는지 아직 나오지는 않았습니다만, 전 천년악귀까지는 되지 않았지 않았을까 하는 일말의 희망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윤서화를 죽이지 않은 마지막 그의 행동으로 천년악귀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 같아서 말이죠.  

윤서화의 등장으로 감각적으로 그녀를 느끼고 깨어나기는 했지만, 그도 천년악귀가 되는 것을 원하지는 않았지요. 윤서화에 대한 증오와 인간에 대한 염증으로 다크 월령, 복수 월령으로 깨어나기는 했지만, 소정법사가 그에게 천년악귀가 된 것이냐고 물었을때 그에 대한 대답이 나오지 않은 것을 보면, 아직은 천년악귀가 되지는 않은 듯 보이더군요. 폭주를 멈추지 않으면 진짜 천년악귀가 되어버릴 수도 있을지도 모를 일이죠.  

그래서 강치나 윤서화가 구월령이 천년악귀가 되는 것을 막아주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그게 강치의 아버지에 대한, 비록 믿지못하고 배신하는 실수를 했지만 서화 역시 월령을 사랑했음을, 미안해했음을 구월령에게 알려는 줘야 할 듯 해서 말이죠. 서화의 진심을 영영 알지 못한다면 구월령이 너무 불쌍해서ㅠㅠ 제가 너무 좋은 쪽으로만 결론을 내고 싶어하죠? ㅎㅎ

 

최강치, 설렘의 시작 "배고프다"

 

등측제에서 눈이 빠지게 강치를 기다리고 있던 여울, 어여쁜 아씨 한복을 차려입고 선 여울을 알아보지 못하는 강치였지요. 딴사람같은 여울을 본 강치, 가슴이 쿵쾅거립니다. 여울의 고운 자태는 자꾸만 여울이를 여자로 보게 만들거든요. 

등거리에서 다시 만난 청조, 여울도 잊어버리고 청조를 따라 춘화관 앞까지 간 강치지만, 차갑게 변해버린 청조때문에 마음이 아픕니다. "무슨 옷을 입었든 어느 곳에서 지내는 내게는 박청조일 뿐"이라는 말에 청조의 대답은 싸늘하기만 했지요.

돌아서서 눈물을 삼키는 청조, 청조도 자신의 감정때문에 힘이 들지요. 마음같아서는 강치를 따라 어디든 도망가버리고 싶지만, 조관웅에게 몸을 주고 기녀가 돼버린 그녀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없으니 말이죠. 조관웅을 제 손으로 죽이고 보란듯이 백년객관을 찾는 것, 그것이 청조가 해야할 일입니다.

그럼에도 강치 옆에 있던 담여울이 신경쓰이고, 질투가 났던 청조였습니다. 괴물이라고 싫다라고 했던 청조와는 다르게, 담여울 그 아이는 강치의 본모습을 알고도 곁에 있다는 것에 입술을 깨물고 후회도 해보고. 바보스러운 자신을 책망도 해보지만, 돌이키기엔 늦어버렸음을 너무도 잘 알기에 마음이 바스러지듯 아픈 청조였지요. 

 

너무도 달라져 버린 청조의 모습과 말투에 힘없이 발걸음 돌리는 강치, 터벅터벅 걸어 돌아오는 강치의 눈에 새벽까지 강치를 기다리고 서있는 여울이 들어오지요. 미안하다는 말을 하기도 너무 미안해서, 차마 미안하다는 말도 못하는 못하는 강치에게 여울의 슬픈 얼굴이 들어와 쿡쿡 쑤셔대지요. 

그럼에도 금세 표정을 바꾸고 잘 모셔다 드렸냐고 웃어보이는 여울(보살이 따로없다 여울아, 네가 보살이다!), "역시 너한테 가장 소중한 사람인 거지? 그 의미가 바뀔 수 없는 그런 사람인거지?", 애써 서운한 감정을 숨기고 돌아서는 여울이었지요.

강치는 왜 여울을 붙잡았는지는 모릅니다. 그냥 그런 여울을 붙잡고 뭐라고 말을 해야 할 것만 같았습니다. 막상 여울의 눈을 보니 심장이 덜컹거려 말이 나오지 않는 강치였지요. '네가 이젠 내게 의미있는 사람이 된 듯해...'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는 강치입니다. 머뭇거리는 강치, 그래도 이젠 고백하나 싶었더니, 헐 "배고프다"랍니다. 

이상하게 여울이랑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고, 자신이 신수라는 것도 잊게 만듭니다. 강치가 사람이 될 수 있게 구가의 서를 꼭 찾게 해달라는 소원등을 건 여울, 강치가 사람이 되는 것이 여울의 소원이라는 말에 강치 멍해졌지요. 여울의 마음, 그녀의 소원이 자신을 위한 것이라는 것에 감격하는 강치였지요. 얼굴 뚫어지겠다고 그만 보라는 여울, 멋적게 웃어보는 강치지만, 그런 여울이 너무 고맙고 좋은 강치입니다.

몰래 염주팔찌를 빼보는 강치, 사람들이 가득 몰려있는 거리에서도 신수로 변하지 않았음에 기분이 좋아지는 강치였습니다.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여울이와 함께 있으면 온전한 사람이 된 듯 불안하지 않은 강치입니다.

콩을 세는 강치옆에서 어깨에 기대 졸고 있던 여울을 보면서도 팔찌를 빼봤었던 강치, 그 이유는 알지 못합니다. 왜 여울이와 함께 있으면 팔찌가 없어도 사람의 모습 그대로가 되는지를 말이지요.

염력이 탁월한 공달선생은 아는 듯 하던데, 눈치 꽝인 강치는 아직 긴가민가 뭔지 감을 잡지 못하고 있지요. 장난스럽게 "왜 여울이랑 함께 있으면 신수로 변하지 않을까?"라며, 직접적으로 힌트를 줘도 말이지요.

 

모락모락 사랑의 김이 올라오고 있는 강치와 담여울, 그런데 이건 왠 날벼락이랍니까? 담평준이 태서와 여울의 혼례를 치르겠다네요. 조관웅의 휘하로 들어가 조관웅의 속셈을 알아내기로 결심한 태서, 독사같은 조관웅이기에 자칫하면 목숨을 잃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많은 시련과 고난 속에서 강하고 담대해진 태서의 변화였지요. 태서가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여울과 혼례를 진행시키겠다는 청천벽력같은 날벼락에 사랑의 화살표 열심히 날리고 있는 네사람 어리둥절 황당 당황 멍~~상태였지요.

여울에 대한 마음이 우정 이상의 감정이라는 것을 알게 된 강치도, 오래도록 짝사랑해 온 여울이 강치를 마음에 두고 있음을 알고 있는 태서도, 여울을 외사랑하고 있는 곤도 모두 당황스럽습니다.  

심란한 마음에 콩세는 것도 집중을 못하는 강치에게 공달선생 한마디 쓰윽 던지고는 나갔지만, 강치 요녀석에게는 좀 직접적으로 말해줄 필요가 있어 보여요. "얌마, 너, 여울이 좋아하잖아. 그니까 여울이 놓치지 말고 잡으라고!". 

 

구월령, 자신을 닮은 여인, 담여울을 만나다

 

아들이라는 녀석의 곁에 붙어있었던 여인, 그 여인을 바라보는 녀석의 눈빛, 웃음, 그녀석을 바라보는 그 여인의 해맑은 미소는 구월령에게 과거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녀 윤서화가 겹쳐보입니다. 윤서화의 웃음이 한때는 세상 무엇보다 귀하고 아름답게 보였던 구월령, 그가 신수라는 것을 알기 전까지는 윤서화의 미소가 그를 행복하게 했습니다.

그녀를 웃게 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하고 싶었던 구월령이었지요. 그의 아들이라는 녀석처럼 자신도 그렇게 마냥 행복해 웃음만 나오던 때가 있었습니다. 저 녀석이 윤서화의 아들이라고? 내 아들이기도 하다고!?(강치에 대한 구월령의 감정이 참으로 궁금하군요).

소정법사를 찾아가 낮에 본 수상한 기운의 남자에 대해 물어보려 숲으로 들어간 강치를 찾아나선 담여울과 마주친 구월령, 여울의 턱을 들고 쳐다보는 눈빛의 의미가 도대체 뭔가 싶습니다. 이 여인은 윤서화와 무엇이 다른가?를 살펴보는 듯 하기도 하고, 아들이라는 녀석의 여인이라니 고통을 느껴보라는 듯 가지고 놀겠다는 장난기(?)가 발동한 것인지도 모르겠고요.

 

등거리에서 강치가 염주팔찌를 빼고도 신수로 변하지 않는 것에 안심하는 것까지 지켜봤는지는 모르겠지만, 구월령이 담여울에게 흥미를 느끼는듯 하더군요. 왜 이 여인은 그 녀석이 괴물임에도 멀리하지 않을까? 그 녀석이 신수라는 것을 알고도 저리도 환하게 웃을수 있는 것일까? 왜 다른 사람들처럼 똑같이 혐오하고 도망치지 않는 것일까? 재미있군! 이라는 듯이 말이지요. 

그런데 담여울과 과거의 구월령은 너무나 닮은 꼴이더군요. 웃는 얼굴이 곱고 아름다웠던 윤서화, 그녀의 얼굴에 수심이 가득한 슬픈 눈을 보고 구월령은 마음 아파했었지요. 동생 정윤과 몸종의 소식을 몰라 걱정이 큰 윤서화를 보고, 그들의 소식을 알아다 주면 마음이 편하겠느냐며 윤서화의 근심을 덜어주려 했던 구월령이었지요.

그때 윤서화가 물었지요. "제게 왜 그리 잘해주십니까?", 신수로 변해 무형객관에 다시 돌아온 강치가 이순신 장군과 독대를 한 후 나와서 여울에게 똑같은 질문을 던졌습니다. 구월령은 여울과 같은 대답을 했었지요(전 이런 반복대사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대를 위해 뭐든 해주고 싶으니까. 그게 지금 내 마음이니까...". 여울이 강치에게 했던 대답과 똑같지요? 

구월령은 윤서화를 위해 뭐든 해주고 싶었습니다. 백년도 못 살 유한한 삶을 택하면서 까지 말이지요. 그리도 사랑했던 윤서화, 담여울도 구월령과 비슷한 사랑을 하고 있죠. 어제는 세상 전부인듯 사랑했던 여인이 한순간 다른 사람으로 변해버리는 인간의 변하기 쉬운 마음, 그 사랑이라는 것을 농락해보고 싶은 구월령일 듯 합니다.

변하기 쉬운 인간의 마음이란 것을 가지고 말이죠. 너희들의 사랑이라는 것이 내가 했던 사랑만큼 강한지 어디 시험 한 번 해볼까? 처절하게 아파하는 모습을 봐볼까? 하는....  

자신이 받은 상처를 강치에게 돌려주고 싶은 구월령, 윤서화의 아들이기에 그 배신의 쓰라림을 혹독하게 맛보라는 듯이 말입니다.   

'아들이라는 녀석 곁에 있는 이 여인은 어떤 선택을 할까? 그 녀석을 죽이려 든다면, 혹은 이 여인을 죽이려 든다면 아들이라는 놈도, 혹은 이 여인도 목숨을 내놓고 지키려 들까? 내가 윤서화에게 그랬던 것처럼... 정해진 인간의 수명, 그 백년도 못되는 시간을 천년처럼 여기는 인간이라는 족속이 그토록 전전긍긍 살고자 버둥거리는 목숨을 사랑때문에 내놓을 수 있을까?', 담여울을 내려다 보는 미소는 그래서 무섭게 소름끼칩니다(물론 구월령의 미소는 섹시할 정도로 매력터졌지만 ㅎㅎ) 

다크 월령도 멋지고, 강치도 멋지고, 이들 부자는 우째 이리도 부전자전 출중한 외모로 시청자를 설레게 하는지...

 

도와달라고 부르는 여울의 마음의 소리를 들은 강치, 수상스런 남자가 자신의 친부라는 것을 알게 된 강치, 그에게 아버지란 어떤 존재인지, 사람이 되고 싶은 강치에게 구월령은 어떤 변수로 다가올지, 자신처럼 똑같이 사람이 되고 싶어하는 강치를 구월령은 어떤 심정으로 관찰(?)하게 될까요...

인간이 되지 못했기에 인간을 다 알지 못했던 구월령이었지요. 사람으로 살아온 아들 최강치와 담여울의 사랑을 구월령이 어떤 마음으로 보게 될지, 강치와 여울의 사랑이 그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그의 깊은 상처마저 혹 치료해 주지는 않을지, 두 신수의 부자상봉이 슬픈 전설의 주인공 구월령과 윤서화의 해후 못지않게 궁금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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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33
  1. 2013.05.22 13:1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나비잠 2013.05.22 13:36 address edit & del reply

    여러가지 궁금증만 남긴 13,14회였던것 같아요. 우선 저도 곤이 사군자라는게 좀 뜨악했었요. 비조와 싸웠던 대동계부터 올라가면 너무 젊은 나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그리고 월령이 마지막에 서화가 자신을 배신한 것을 알았음에도 서화를 죽이지 않아서..서화를 계속 사랑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그때의 마음은 증오가 아닌 슬품이였던것 같아요. 누리님 글을 읽기전에는 천년악귀라고 생각했는데 누리님 글 읽으면서 누리님 말이 맞는 것 같아요. 천년악귀는 안되었지만...서화에 대한 사랑이 증오로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은 들었습니다. 드라마 전체를 꿰뚫는 누리님의 혜안에 늘 감탄합니다.

    • 초록누리 2013.05.29 12:46 신고 address edit & del

      나비잠님^^
      구월령은 16회를 보니 인간적인, 신수였을 때의 연민이 느껴지는 감정이 아직은 남아있는 것이 더 보이더군요. 그래서 매력적이고...
      강치에 대한 마음이 그가 배신당한 인간에 대한 증오심이 아니었다는 것, 그보다는 상처입은 신수로 아들도 같은 상처를 겪게 하고 싶지 않은 마음도 읽었답니다.
      나비잠님, 감사^^

  3. dream 2013.05.22 15:00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리 다크 월령이 서화에 대한 증오와 복수로 나타났다 하더라도
    월령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서화 뿐일거 같아요.
    서화는 강치를 위해 월령의 폭주를 막다가 죽을지도 모르겠고...서화의 죽음으로 인해 월령은 다크월령에서 신수월령으로 돌아오면 좋겠어요

    월령은 조관웅이든 강치든 모조리 다 죽이려 할거고,서화는 강치를 지키려 할거고,
    여울 또한 강치를 지키는 모습에 월령과 서화는 어떤 마음일지...궁금하고.

    궁금한건 많은데 기대치가 초반보다는 훨씬 떨어져버려서...ㅎㅎ
    그래도 본방이든 재방이든 챙겨볼거고 초록누리님 리뷰는 꼭 들를거에요

    담주부텨는 상어를 볼 지도 모르겠어요
    제가 마왕의 골수 팬이었거든요^^ 김지우 작가와 박찬홍 감독의 궁합이 볼만하거든요 ㅎㅎ
    어쩌면 너무 깊이 빠질까봐 재방을 챙겨 볼지도 모르겠고...이래저래 복잡^^

    예지는 작은 편이라서 옷은 잘 맞을거에요^^
    근데 너무 멀리서 너무 애정하시는 덕분에 부담 팍팍 되거든요~ 쪼끔만 사랑해 주시길^^

    • 초록누리 2013.05.29 12:48 신고 address edit & del

      예지 사진만으로는 그리 작아 보이지 않았는데...
      울 예지 여름 지나면 아마 쑥 자랐다는 것이 느껴질 거에요.
      애들은 한 계절 지나면 언제 자랐는지도 모르게 컸다는 느낌이 들잖아요 ㅎㅎ

  4. 원작 이누야사~등장인물과 일치 2013.05.22 17:26 address edit & del reply

    등장인물과 일치
    이누야사-최강치
    셋쇼마루-구월령
    금강-윤서화
    나락-조관웅
    미륵-소정법사
    가영-담여울

  5. 룩소르의 이시스 2013.05.22 18: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간만입니다. ^^ 스토리따라가고 있는 입장인데... 왜이리 지루하게 느껴지던지ㅜㅜ 최강치보다 조연들 이야기가 너무 길어지는것 같아 속상합니다. 서론이 길었으나 이제 작가가 잘 주워담길 바랄 뿐입니다.

    강치가 여울이랑 있을 때 팔찌빼는 연습!
    이해가 안됩니다. 팔찌를 뺐지만 강치 손안에 있으니 당연히 효력이 발생할 터인데......그걸 여울이랑 연결짓는 모습이 ......물론 여울이가 손잡아줘서 사람으로 변한 것은 이해되지만...
    강치가 신수의 모습이 되더라도 인간성을 잃지않는 모습들이 나오는것을 보니 강치의 성장이 느껴졌습니다.

    서화가 이번엔 구월령에게 표하지 못했던 그녀의 사랑, 성숙하지못했던 그녀의 사랑을 보여졌으면 합니다. 순간의 선택이 잘못되었으나 미안했노라, 그럴 수밖에 없었노라, 그런 날 용서해달라, 그래도 당신을 향한 나의 사랑은 진실했노라, 비록 당신의 사랑을 의심했으나......

    그럴 기회가 서화와 월령에게 주어졌으면 합니다!

    관심을 가지고 보는 또하나의 캐릭터가 청조인데, 역시나 강치를 두고 시집가려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네요. 독하고 독한 계집인데 한편으론 어찌나 대견스러운지 ㅠㅠ 원수와의 초야라 ㅡㅡㅡ저라면 바로 자결이었습니다ㅠㅠ
    그래서 마음아프면서도 천행수를 잇는 난이 될 자질이 충분해보였습니다. 정이 간다기보다 그저 옆에서 토닥토닥거려주고픈 아이입니다.

    곤이가 매화라는 점은 충분히 알 수 있었습니다. 담사부, 공선생님, 곤이가 이제 사군자가 모일 때가 되었는가 하는 장면이 있었지요. 단지 그동안 보여준 곤이 캐릭터가 전혀 매화스럽지않다는게 문제인거죠. 대동계를 후원했다고 할 정도였다면 곤이도 아마 이전 매화를 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단지 이야기는 거기까지... 지금은 작가가 강치와 여울이에게 집중해줬으면 하네요^^;;;

    관웅이는 청조에게 자신의 모습을 살짝 엿보지않았을까 싶네요. 자신을 죽이겠다는 청조의 독기를 흐뭇하게 바라보는 것이. 이와반대로 똑같은 모습을 보였던 태서에겐 가소롭다고 평하는 관웅을 보면서 청조에게 홀리긴 홀렸구나 하는 생각도 들더이다.^^;;;

    • 초록누리 2013.05.29 12:52 신고 address edit & del

      이시스님 대단...
      전 곤은 사군자로 전혀 예상을 못했거든요. 너무 젊어서리..ㅎㅎ
      진격의 거인에 대한 답 여기다 적어도 될지...
      아르민 엄마는 아닌 것 같아요.
      아르민 부모는 만화에서는 죽었다는 설정이어서 전 아르민 엄마는 거인이 아닌듯...
      다만 애니에서는 혹 성밖 세상에서 살아있었다는 반전이 나올수도 있을지도...
      애니랑 만화가 그 부분이 좀 차이가 나더라고요..
      전 원작대로 갔으면 싶기는 한데...;;

  6. 오리진 2013.05.22 21:04 address edit & del reply

    구월령이 조관웅한테 붙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조관웅 역시 구월령의 원수중 하나니까요..
    여울은 강치를 꿰어내는 미끼로 쓰일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담주가 기다려 집니다..

    • 초록누리 2013.05.29 12:53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이번회를 보고 저도 구월령은 독자노선을 걷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담여울을 누가 납치했느냐에 따라 스토리가 달라지겠지만, 조관웅이 납치한 것이라면 담여울로 인해 구월령이 윤서화의 존재를 감지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7. 만두만두 2013.05.23 09:17 address edit & del reply

    인터넷에서 이연희 문신장면이랑 이번회문신장면이 나왔는데 세밀하게 신경썼다고 느겨지네요
    뭘로 붙였는지는 모르지만 같은 배우라고 느낄만큼 문신위치나 글씨가 똑같았어요
    오공무 연습하는 청조도 연습 많이 한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정혜영씨는 더 연습했겠죠
    앞에 룰루님이 말씀하신거처럼 완전한 천년악귀는 안 된거 같습니다
    월령은 서화와 강치랑 대결구조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을 마무리될 것 같네요
    이시스님 글 보니 청조에게 홀리긴 홀렸구나라고 생객되네요 심장에다 칼 꽂는거 나중에 복선이겠죠?
    곤이 매화라니 작가님 너무해~

    • 초록누리 2013.05.29 12:55 신고 address edit & del

      만두님^^
      청조가 심장에 칼 찌르고 태서는 박무솔 찔린 것처럼 조관웅을 베고, 강치는 윤서화처럼 얼굴 부분(목이라고 해도 좋고)을 날려버렸으면 합니다...
      으미 조관웅때문에 제가 별 살해방법을 생각하게 합니다. 나쁜 넘.

  8. 뮤카 2013.05.23 09:58 address edit & del reply

    베스트글로 초록누리님의 글을 읽게 되었는데,
    님의 마음이 참 제 마음과 같습니다.
    사실,가랑잎이 젖어들어가듯
    여울과 강치가 서로에게 서서히 물들어가는 사랑이
    점점 깊어짐을 흐믓하게 바라보는 입장에서
    어릴때,생명의 은인!커서도 또 한번 빚지게 된 목숨!을 갚기 위함+
    강치에게 향한 마음이라고 하기에
    여울의 고백은 좀 오글거리는 면이 없지 않아 있었거든요.

    그런데 초록누리님의 구월령과 담여울의 사랑이 닮았다는 말!
    "그대를 위해 뭐든 해주고 싶으니까. 그게 지금 내 마음이니까..."
    라는 말이 똑같았다는 사실에 뒷통수를 확~맞은 느낌이네요^^

    저도 완전한 천년악귀가 되지 않았다는데에 희망을 걸어봅니다~
    글 잘 읽고 갑니다

    • 초록누리 2013.05.29 12:57 신고 address edit & del

      뮤카님^^
      고맙습니다.
      저도 구월령이 천년악귀가 되지 않았기를 바랍니다.
      인간이 되지 못한 구월령, 예전의 신수로 돌아가는 것이 구월령에게는 해피엔딩일 듯 싶어서요.
      인간이 입힌 상처, 윤서화가 그 상처도 어떤 방식으로든 메꿔줬음 싶고 말이죠 ㅎㅎ

  9. 다양성 2013.05.23 15:06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청조도 여울도 강치랑 잘 어울렸는데
    다크 구월령이 강치랑 있으니 더 잘 어울리는 듯한...
    아무튼 눈정화 부자인 것 같습니다.

    여울을 사이에 두고 부자에게 무슨 일이 생길지 궁금하고.
    강치 어멈인 서화씨가 구월령을 어떻게 다시 돌려놓을 지도 궁금하고.
    앞으로 6화가 남았나요?
    풀어야할 건 많은 데 시간은 얼마 안 남아서 걱정이 되네요.
    엔딩까지 멋진 스토리가 이어지길... 바라는 중입니다.

    • 초록누리 2013.05.29 12:59 신고 address edit & del

      다양성님^^
      구가의 서 전 24회까지라고 알고 있어요.
      아직 서화와 월령이 만나지도 못했는데 20회면 너무 짧지요. 바쁘고...
      강작가가 분량배분은 잘 짜리라 믿습니다^^

  10. 리진 2013.05.23 19:57 address edit & del reply

    어쩜 드라마 해석이 이리 맛깔난단 말입니까......나도 월령이 여울이 턱들어 올리며 썩소 흘릴떄
    나의 아들이지만 셔화의 아들이기도한 강치에게 자신과 똑같은 아픔을 주려 한다는 인상을 받았었는데......

    • 초록누리 2013.05.29 13:08 신고 address edit & del

      리진님^^
      월령 썩소 매력적이죠?
      전 눈이 뿅뿅 돌아갔답니다.ㅎㅎ
      그 미소의 의미가 궁금합니다, 저도..

  11. 스타워즈 2013.05.23 22:37 address edit & del reply

    조선판 스타워즈가 된 것 같기도 하네요. 스카이워커 부자처럼 되려나...

  12. 정말 2013.05.24 18:37 address edit & del reply

    작가님이 반복적인 상황이나 대사를 일부러 애용하시는 듯해요. ㅎㅎ "도와줘 강치야"하면서 여울이 맘으로 텔레파시 보낼때, 서화도 그랬던 생각이 나더라구요."도와줘요~월령" 하자마자 월령등장. 여울강치, 월령서화가 운명처럼 얽혀있다는걸 보여주기 위해서 쓴건지..단순히 쓴것인지는 몰겟지만.. "그대를위해 뭐든 해주고 싶다"는 대사도 월령과 여울이 공유한 마음이고요 ㅎㅎ 암튼 구가 잼있어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초록누리 2013.05.29 13:03 신고 address edit & del

      월령과 서화가 그랬듯이 여울과 강치도 피할 수 있으면 좋은 인연, 같은 반복인듯 싶습니다. 부모의 사랑이 되풀이 되는 듯한..
      뭐든 해주고 싶은 강한 끌림, 그 연분은 마음의 소리를 듣게 되고...

  13. 용지 2013.05.24 23:11 address edit & del reply

    구가의서 잘보고있어요. 누리님 리뷰도 꼬박꼬박 챙겨서 읽어요.다만 바빠서?(딴드라마에 정신팔려서.....) 댓글도 못달았네요.죄송요^^:; 그런데 왜 여울낭자는 등축제에 처녀귀신처럼 머리를 풀고 한복입었대요. 그것이 참 궁금합니다요. 예뻐서 댕기머리도 잘 어울리겠더만

    • 초록누리 2013.05.29 13:10 신고 address edit & del

      용지님^^
      그 딴 드라마는 혹 나인?
      저도 나인 너무 열심히 봐서...리뷰는 중도에 멈췄지만 정말 좋은 작품이었죠.
      매회 터지는 반전에 머리 핑글돌고 무릎치게 만들고..ㅎㅎ
      여울이 푼 머리는 저도 영;;

    • 용지 2013.06.03 16:08 address edit & del

      나인 맞아요. 요즘 심각하게 선우앓이 중이네요. 선우가 제귀에 대고 "비밀이야"하는 환각을.....ㅠ.ㅠ
      구가의서도 잘 보고있어요. 다크월령므찌고 퓨어강치 귀여워요.

    • 초록누리 2013.06.04 03:53 신고 address edit & del

      용지님^^
      저도 나인은 너무 재미있게 봐서 상반기 가장 기억에 남을 작품입니다.
      구가의 서는 승기랑 월령때문에 시선고정중입니다ㅎ^^

    • 희빈 2014.07.04 15:31 address edit & del

      여울낭자는 머리가 길어서 묶어도 되는뎅...ㅋㅋ

  14. 룰루♬ 2013.05.28 17:30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일주일동안 잘 지내셨나용?^^ 월요일 (어제)15회 구가의서 리뷰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지만......
    아직 리뷰 안올라와서 ~
    리뷰 시간대보면 오후 12시나 1시2시쯤에 리뷰글올라오는데~?!
    오늘은 누리님 바쁜일생기셔 리뷰휴일줬구나 짐작하며;;;ㅎㅎ
    저 혼자 이렇게 겸사겸사 댓글로 글남겨보네용~ ^ ^ 내일기달렸다가
    누리님 리뷰 수시로 봐야겠어요~ ㅎㅎ;;;
    오늘남은하루도 활기차게 보내세용♥

    • 초록누리 2013.05.29 13:15 신고 address edit & del

      룰루님^^
      기다리셨구나...
      어제는 진득하게 앉아있을 시간적 여유없이 바빴어요 ㅠㅠ
      늦게라도 쓰려고 했는데 친구한테서 전화가 와서 수다 열심히 떨다보니 시간도 늦어버렸고ㅎ...
      룰루님도 좋은 하루, 룰루랄라 즐거운 한주 되시길 바랍니다^^

  15. 희빈 2014.07.04 15:28 address edit & del reply

    구가의서의 월령 짱 멋었어요~~♥
    화난 눈은 징그러웠는데 보니까 얼굴이 미남이 시네요^^
    한번 더 출연 하세요~~쨩이에요

    • 희빈 2014.07.04 15:29 address edit & del

      어머~~그러네요...맞아용

    • 희빈 2014.07.04 15:29 address edit & del

      어머~~그러네요...맞아용

    • 희빈 2014.07.04 15:30 address edit & del

      너무 멋있으세요

2013.05.21 13:33




인간들에게 상처나 학대를 받은 동물들의 행동유형은 크게 두가지로 나타납니다. 사람을 피하거나 공격성향을 가지는 것이 그것이죠. 안타깝게도 인간에 의해 배신을 당했던 구월령은 다크 구월령으로 돌아왔더군요. 그의 출현을 알리기 위해 산길을 가던 사람들을 무참히 살해해 버린 것을 보면 말이죠. 온몸의 기를 빨린 듯한 괴이한 살해, 그 누명을 그의 아들 최강치가 뒤집어 쓰게 될 것도 모른채 말입니다.

 

불로불사 신수의 삶을 포기하고 인간이 되기를 택했던 구월령(최진혁), 그토록 사람이 되고 싶었던 이유였던, 사랑했던 여인 윤서화로부터 배신당했던 그가, 윤서화의 등장과 함께 20년의 침묵을 깨고 눈을 떴습니다. 인간에 대해 사무친 원한과 증오심을 가진채 눈을 뜨고 폭주하는 구월령의 행보가 그의 아들 최강치의 앞날에 먹구름을 드리우기 시작했지요. 

"모든 것을 소멸하기 위해 돌아왔다"는 구월령의 음성은 섬뜩하고 소름돋습니다. 얼마나 깊은 원한이 사무쳤을까... 천년을 신수로서 산을 지키며 살아왔던 그가 수호령의 심성을 버리고 어떤 심정으로 다시 돌아왔을까를 생각해보면 그의 증오심과 인간에 대한 불신과 적개심을 이해할 수는 있습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천년만에 처음으로 심장을 뛰게 만들었던 여인을 택했던 그였기에 인간에게 받은 상처와 배신감은 이루 말 할 수 없이 컸겠지요. 소정법사의 팔찌를 알아본 월령이 숲속에서 마주친 이가 윤서화 사이에 낳은 아들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해도 그의 선택이 달라지지는 않을 듯 보여서 걱정도 되고요.  

결자해지라고 했듯이 구월령의 원한을 풀어줄 이는 오직 한 사람 윤서화가 되겠지만, 여전히 베일에 싸인 윤서화의 정체는 앞일을 예측하기 어렵게 만듭니다. 전 윤서화가 혹 무형도관의 사군자 중의 한 사람은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하고는 있습니다만(매화의 표식을 가지지는 않았을까 하는.... 너무 나갔나요?ㅎ).

 

"운명을 되돌릴 수는 없지만 되찾을 수는 있겠지"

 

박무솔의 죽음과 함께 달라져 버린 강치, 태서, 청조의 엇갈린 운명. 인생 한 치 앞은 내다보기 힘들다고 이들 세사람에게 펼쳐지는 운명이 그러한 듯 보입니다. 자신이 반인반수의 정체를 알게 된 강치, 관노로 떨어져 도망자 신세가 된 태서, 원수같은 놈 조관웅에게 몸을 버리고 관기가 된 청조, 무심히 그들을 내려다 보는 백년객관의 현판은 보는 이의 가슴마저 미어지게 합니다. 

기녀가 되어 자신의 꽃단장을 하고 자신이 집 문턱을 넘어서야 했던 청조의 가슴 찢어지는 아픔, 관기가 된 첫사랑 청조의 싸늘한 표정을 봐야만 하는 강치의 슬픔아버지의 뒤를 이어 사군자 국화의 뒤를 이을 결심으로 간이며 쓸개마저 없다는 비난을 받을 것을 알면서도 조관웅의 휘하로 들어가기로 결심하는 태서의 비참함을 어찌 말로 다 설명할 수 있을까요?   

 

조관웅과 초야를 치른 것을 목도한 태서는 강치에게 더이상 청조에게 신경쓰지 말라고 아픔을 꾹꾹 눌러가며 말하지요. 오래동안 연모했던 여울에게 강치가 마음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면서 말이지요.

"청조는 이제... 지나간 사람이다. 이젠 그 굴레에서 벗어나라.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우린 서로 다른 운명으로 갈라져 버렸어. 되돌릴 수 없다". 

태서와 청조는 절대로 지나간 사람이 될 수 없다며, 유일한 가족이고 친구이며 지켜야 할 사람들이라는 강치, 그동안의 희생만으로도 고맙다며 이젠 강치의 인생을 살라는 태서, 두 사람은 그렇게 크게 성장했으면서도 결코 버리면 안되는 것을 굳건히 새기고 있습니다. 지켜야 할 사람들, 가족, 그리고 관계의 소중함을 말이지요. "백년객관이 소중한 만큼 강치 역시도 소중한 친구"라는 태서의 말에서 강치는 피를 나눈 형제와도 같은 소중한 것을 얻었습니다. 뜻을 같이 할 수 있는 벗 하나를 말이지요. 

 

암시에 걸려 강치만 보면 살의를 느꼈던 태서는 강치를 통해 암시에서 벗어나고, 그를 사람 강치로 마주할 수 있을 만큼 단단해졌습니다. 신수로 변한 모습을 봤던 태서, 그 지독한 외로움과 두려움을 말하고 싶었던 이가 태서밖에 없었다는 강치의 눈물은 태서의 마음을 열었지요. 신수로 변하면 어떤 기분이냐고 물어봐 준 태서는 담여울에 이어 강치가 얻은 소중한 사람이었습니다. 

강치를 보고 슬슬 피하고 무형도관에서 한 솥밥을 먹기를 꺼려하는 사제들의 왕따에도 강치의 진심이 통하기 시작했지요. 강치와 함께 숲 야간순찰을 함께 나가준 곤(성준)이나 강치 앞으로 밥상을 들고 와준 김사제도 강치를 괴물이 아닌 사람으로 보기 시작했고 말이지요.

 

강치가 세다만 콩자루가 놓인 정자 난간에서 무심히 내뱉는 듯한 공달선생의 혼잣말은 깊이를 느끼게 합니다. "들여다 보면 수천 수만 가지 같지만, 그 하나만 놓고 보면 결국 하나인 것을...", 수천 수만개의 콩이 들어있지만 콩이 팥의 성분을 가지지 않은 이상 콩일 뿐이듯이, 수천 수만의 다른 모습의 사람들 속의 강치 역시 눈 코 입, 그리고 사람의 심성을 가진 사람이듯이 말이지요. 

그러고 보면 구가의 서 라는 것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담여울이나 공달선생처럼 강치를 사람으로 봐주듯이, 강치가 자신을 사람이라고 믿는 의지 자체가 구가의 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고 말이지요. 모든 것이 내 마음에 달렸다는 말이 있듯이 말입니다.

 

"흐르는 마음을 어찌 막을 수 있겠소. 불어오는 바람을 어찌 막을 수 있겠소?"

 

악연도 인연이듯이 강치와 여울의 피할 수 없었던 인연에도 운명이라는 바람이 불기 시작했지요. 강치의 아버지를 죽인 담평준이었기에, 두 아이가 받을 상처가 걱정되었던 그에게 이순신 좌수사의 묵직한 한 마디는 강치와 여울의 앞날에 절망과 우려보다는 희망을 보게 합니다.

"불안한 생각은 불안한 미래로 이끌어 들입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젊은이들이 가고자 하는 길을 우리 어른들의 잣대로 재고 막아서는 것이 아니라, 좀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는 것이 아니겠소?". 

 

그 희망바람의 중심에는 피할 수 있으면 피하는 것이 좋은 인연임에도 강치를 선택한 여울의 사랑이 있었지요. 괴물로 변해버린 모습을 보고 청조는 강치를 외면하고 떠나버렸지만, 신수로 변한 강치의 손을 꼭 잡아주고 지켜주겠다던 여울의 마음은 강치를 다시 사람이 되고 싶다며 울게 했지요.

'나는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어째서 너는 그리도 내게 잘해주는 것이냐?', "그냥 너를 위해 뭐든 해주고 싶으니까. 그게 지금 내 마음이니까...", 신수가 된 강치를 보고도 역겨워 하지도 않고, 무서워하지도 않고 최강치라고 불러준 그녀, 함께 있으면 마음이 편하고 아픔마저도 사라지게 하는 그녀, 그녀때문에 자신이 강치라는 것을 잊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그런 그녀석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강치였습니다.  

청조를 데리고 무형도관을 떠나기로 결심히면서 사람이 되겠다는 의지를 포기한 자신때문에 여울이 눈물을 쏟게 만들었었지요. 팔찌를 벗겨버린 태서때문에 신수가 되어 무형객관으로 돌아온 강치의 손을 다시 잡아준 것도 그 녀석 담여울이었습니다.

줏대없는 놈이랑 말도 섞기 싫다며 눈물이 가득 고였던 그녀석 담여울만은 강치를 두번 세번 계속 받아주고 믿어줬습니다. 그 아이에게 이젠 가장 먼저 보여주고 서고 싶습니다. 온전한 사람이 된 최강치로 말이지요.

"하여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누구보다 강치를 믿어주고 사람으로 여겨주는 담여울, 그 녀석이 갑자기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 최강치, 가슴이 두빙망이질을 하고 강치의 눈에 담여울만이 가득 들어옵니다. 무사복을 벗고 아가씨로 변해버린 담여울, 그 아름다운 모습에 넋이 나간 강치, 한 순간 사랑이라는 마법에 걸려버렸지요. 

꽃기생으로 치장해 백년객관으로 들어가버리는 청조를 보고 심란한 마음에 등축제에서 만나자는 여울과의 약속도 잊어버렸던 강치, 등거리 주막을 향해 뒤늦게 달려가 보지만 여울이 보이지 않습니다.

여울과 부딪치고도 알아보지 못하고 지나는 강치를 불러세우는 여울, 이게 뉘신겨? 담군, 아니 담도령, 아니 담낭자 담여울의 진짜 모습에 그만 세상이 멈춰버린 듯, 숨도 쉬지 못하고 얼음땡돼버린 강치였지요(그런데 여울아! 머리는 좀 묶자~) 

 

었다고 웃어주는 여울의 미소는 강치에게 사랑이라는 강풍으로 휘몰아치기 시작합니다. 사랑이 지나간 자리, 기녀가 되어 다른 인생을 살기 시작한 청조의 자리에 그녀 담여울이 들어옵니다. 청조 아니면 누구도 들어올 수 없을 거라고만 생각했던 그 아픈 자리에 담여울의 미소가 가득 차오르고 있는 강치, 정말로 간절하게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담여울 그녀를 여자로, 진짜 사람이 되어 사랑하고 싶어진 강치입니다.

구월령과 윤서화의 사랑은 슬픈 전설로 끝나버렸지만, 최강치와 담여울의 사랑이 어쩌면 그들의 슬픈 사랑의 원한도 풀어주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최강치와 담여울의 사랑, 사람이 되고 싶은 최강치와 반인반수임에도 그를 사랑하는 담여울의 선택은 구월령과 윤서화의 슬픈 전설에 이어 어떠 전설을 쓰게 될까요? 아버지 구월령과 피할 수 없는 만남, 그리고 곧 알게 될 부모세대의 악연, 강치는 아버지 구월령의 사연을 알게 되어도 사람이 되는 것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담여울, 그녀가 있기에... 그녀 곁에 오래도록 사람으로 함께 살고 싶어진 강치이기에... 

나약하기에 믿지 못했던 인간이기에 슬픈 전설의 원인이 되었던 윤서화, 그 사랑의 배신으로 깊은 원한에 천년악귀가 돼버린 구월령, 그들의 슬픈 전설을 최강치가 이어가지는 않겠지요. 사랑때문에 깊은 절망과 슬픔을 겪기도 하지만, 사랑이 그 어떤 난관과 고난도 이기는 힘이 되기도 하지요. 그래서 유한한 삶이지만 사랑이 있기에 인간의 삶이 아름다운 것이겠지요. 최강치와 담여울의 사랑은 어떤 전설을 쓰게 될지, 인간다움과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가를 묻고 있는 구가의 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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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5
  1. dream 2013.05.21 13:50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회...저는 별로 할 말이...
    저 처음으로 보다가 다른데로 돌렸다가 다시 봤다는...ㅎㅎ
    오늘꺼까지 봐야 얘기꺼리가 있을런지..
    근데 전 궁금한 것이 돌아온 서화인데 왜 사람은 다른 사람인지..정말 궁금해요


    잘 지내시죠?
    여긴 이제 여름이랍니다~ 4개월에 접어든 예지도 얇은 칠부옷을 입을 정도로요^^
    뒤집기는 하는데 고개들기나 뒤집다가 갇힌 팔을 빼는건 아직 힘겨워 하네요
    그래도 지금까지 아프지않고 잘 먹고 잘 자고 잘 놀고 해주니..이쁘기만 하네요
    초록님도 건강관리 잘 하시고요~~ ^^

    • 초록누리 2013.05.21 14:01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
      이번회는 좀 늘어지고 반복된 감이,,,군더더기 분량도 좀 많은 듯한 느낌도 있었고... 콩씬은 지난 주부터 자주 나와서 좀 ㅎ;;
      구월령은 불로불사니 그 모습 그대로 나왔고, 윤서화는 인간이니 다른 사람으로 늙어서 나오지 않았을까요?ㅎ
      이연희가 그대로 나왔다면 그게 더 이상할 듯..ㅎㅎ
      우리 예지 많이 컸구나... 시간 참 빠르지요? 예지 옷 사둔 것 아직 보내지 못하고 있는데(딸이 작업해주면 그거랑 함께 보내드리려고), 클났다... 사이즈 맞을지 모르겠네 ㅠㅠ

  2. 푸른별 2013.05.21 14:42 address edit & del reply

    구가의서 보고나서 초록누리님 리뷰를 다시 읽게 되는 건 정말 행복 그 자체네요..ㅎㅎ
    영상으로 휙휙 스쳐간 장면들이 누리님 글로 보면
    다시 뇌리 속에 꾹꾹 눌러담으며 되새겨보게 되거든요~
    어제 등축제에서 강치가 여울이 안찾아가는 줄 알고 조마조마했어요;;
    곱게 단장한 여울을 바라보던 강치의 당황스런 표정 오늘도 계속 생각 중~^^
    중간중간 이순신장군과 공달선생이 전해주는 삶에 대한 독백도 좋구요..
    초록누리님과 함께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건 제게 축복입니다..진심으로!!^^
    행복한 시간되세요^^*

  3. 만두만두 2013.05.21 17:4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번 12회가 재밌어서 오늘건 늘어지는것 같았네요
    구가의서는 재밌다가 늘어졌다가 반복되는 것 같습니다
    강치랑 구월령 설정은 아버지와 아들인데 화면은 형과 아우같아요 최진혁의 느낌이 아직 강하지만 이승기의 연기력으로 해결할거라 믿네요
    13회때 시작은 12회때 강치랑 이순신 독대로 시작한 화면부터 시작했는데 이미 이승기 눈이 부어있더라고요 아마 찍으면서 계속 우니까 눈이 부은 것 같아요
    이승기의 캐릭터 해석에 기대하며 14회 오늘도 볼려고 합니다

  4. 와코루 2013.05.22 11:55 address edit & del reply

    보면서 웃음이 계속 나던 장면이였어요~^^

2013.04.10 14:31




"유한한 것은 영원한 것보다 훨씬 더 숭고하네. 그래서 사람의 일생이 아름다운 것이고...", 천년의 세월을 지리산의 신수로 살아온 불로불사의 구월령(최진혁)은 기꺼이 인간이 되기를 택했습니다. 그녀 윤서화(이연희)와 함께라면, 그에게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것이 두렵지 않았습니다. 그녀와 함께라면 인간 누구나 겪는 생로병사의 과정도 행복할 거라 생각했지요.

 

"천년만에 처음으로 심장을 두근거리게 만든 인간여자를 만났네. 이 여자를 놓치면 천년을 기다려야 될지도 몰라". 천년을 살아왔고 또 셀수없이 긴 시간 불로불사할 수 있는 신수의 몸을 버리고, 90일을 인간여인을 사랑하다 간 구월령, 인간이 될 수 있는 구가의 서(환웅의 언약서)를 얻을 수 있는 날짜를 딱 열흘을 남겨두고, 그가 지켜오던 산의 일부로 돌아가 버렸습니다(이 부분에 대해서는 뒤에 첨언하겠습니다. 전 구월령이 천년악귀가 되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왜 저에게 잘해주세요? 전 역적의 딸이고 쫓기는 관노입니다", 그를 숨겨준 구월령이 걱정되어 동굴을 떠나겠다는 윤서화에게 구월령은 아무 것도 말하지 않습니다. 아무 것도 바라지 않습니다. "나와 혼인해 주겠소?"만 반복했을 뿐이죠. 그에게 인간들의 신분이나 처지는 조건도, 장애물도 되지 않았습니다. 처음으로 심장을 두근거리게 한 윤서화 그녀의 사랑만을 원했을 뿐이죠. 

 

아무 조건도, 배경도, 집안도, 신분의 고하도 따지지 않는 구월령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윤서화, 달빛정원에서 이뤄진 그들의 혼례식과 초야는 영원한 행복만이 빛처럼 별처럼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라 믿었던 사랑만큼 아름다웠습니다. 윤서화와 함께 인간에게 주어진 수명만큼 살다가리라 생각한 구월령은 굳이 자신의 정체를 알릴 필요를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는 인간이 될 수 있다면 어떤 시련과 고난도 이겨낼 자신이 있었거든요.  

'살생하면 안된다, 신수의 몸을 보여서는 안된다, 인간이 도움을 청할때 뿌리쳐서는 안된다'는 세가지 금기조항을 지키면서 백일기도에 전념하는 구월령, 고기를 먹지 못해 몸이 수척해가도 그는 행복할 뿐이었습니다.

꽃을 좋아하는 윤서화에게 한다발의 꽃을 안기고, 나비를 한자루 가득 잡아 윤서화의 눈앞에서 날려주고, 그녀가 웃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슴벅차게 좋았을 뿐입니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은 길지 못했지요. 그들의 짧았던 달빛정원에서의 사랑은 슬픈 전설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쇠사슬의 덫에 묶여 토포군의 발길질을 받으면서도 고통을 참았던 구월령이었지만, 윤서화가 끌려가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에 분노게이지 상승한 월령은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고 맙니다.

 "내 사람한테 손대지마!" 야수로 변해 정체를 드러낸 순간에도 윤서화에게서 한시도 눈을 떼지 않으며 윤서화를 지키려고 안간힘을 쓰는 구월령때문에 눈물이 왈칵ㅠㅠ

 

동생 정윤과 여종 담이가 걱정되어 슬퍼하는 윤서화에게 그들이 무사하다고 거짓말을 했던 것이 윤서화의 한순간의 배신으로 이어지게 했지만, 윤서화가 슬퍼하는 것을 볼 수 없었던 구월령의 사랑은 끝나버리고 말았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구월령의 사랑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인간이 될 수 있는 기회만 없어졌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싶군요. 

죽어서도(?) 구월령은 윤서화와 그의 아들 강치를 살렸지요. 그임을 알리는 빛으로 친구 소정법사에게 동굴로 가라고 알린 것이나, 낫으로 갓난 아이를 죽이려던 윤서화를 멈추게 한 것은 구월령이었으니 말이죠. 유한하기에 인간의 일생이 아름답다고 했던 구월령이었지만, 그의 사랑만은 영원히 지키고 있던 게지요. 

 

천년악귀가 되지 않을 방법을 알려준 소정법사(김희원)의 말을 구월렬은 결국 듣지 않았지요. 소정법사가 준 산사나무 단도로 윤서화를 찌르지 못하고, 담평준(조성하)의 칼에 푸른 빛이 되어 사라져 버렸습니다. "왜 그랬소? 사랑했는데... 내 그대를 그리도 사랑했는데 어째서...".

인간 여인이 변함없이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천년악귀가 되지 않고, 예전처럼 산을 지키는 신수로 살아갈 수 있다는 소정법사의 말을 생각하며 눈물만 흘리는 구월령, 그는 자신이 천년악귀가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결국 윤서화를 찌르지 못합니다. 그에게 윤서화에 대한 사랑은 그의 목숨보다 소중했습니다.  

구월령의 죽음을 알고 달려온 소정법사의 말에 목이 매이더군요. "그는 이 산을 지키는 선량한 신수였소.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았다고...!", 그의 손에 부하들이 죽었다는 담평준의 말에 그가 먼저 싸움을 걸었느냐고 반문하는 소정법사였지요. 담평준도 그의 말에 묵묵부답 뭔가 찜찜해 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하더군요.

그래서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입덧을 시작한 윤서화를 춘화관 천수련(정혜영)에게 안위를 부탁한 것이 그였을 듯해서 말이죠. 비록 인간은 아니었을지라도 사랑하는 여인을 지키고자 했던 신수의 사랑을 윤서화를 살려주는 것으로 지켜주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어서, 담평준 캐릭터가 개인적으로는 호감입니다.  

 

"그가 원한 것은 그저 평범한 사람이 되어 저 여인과 함께 늙어가는 거였소. 이 모든 건 바로 당신을 사랑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열흘만 지나면 그도 사람이 될 수 있었는데... 겨우 열흘밖에 안 남았는데....", 가버린 친구 월령을 부르며 우는 소정법사의 마지막말이 어찌나 아쉽고 아쉽던지... 천년을 버리고 택한 백년도 채 못되는 인간의 시간, 구월령은 그마저도 채우지 못하고 90일을 사랑하다 가고 말았군요ㅠㅠ 

구월령과 윤서화의 슬픈 사랑이야기, 최진혁과 이연희의 감정캐미가 좋았던 1,2회였는데요, 낙천적이면서 장난스럽기도 하고, 그러나 한 여자에게만은 너무나 순수한 사랑을 보여줬던 최진혁의 연기가 좋았습니다. 신수로 변해 짐승처럼 울부짖으며 포효하고, 인간과의 사랑에 허망한 듯, 배신감에 절망하는 듯, 그런데도 그녀만을 눈에 담고 가는 슬픈 눈빛연기가 좋더군요.

 

구월령은 천년악귀가 되었을까?

위에서 잠깐 언급을 했는데, 빛으로 사라져 버린 구월령은 천년악귀가 된 것일까요? 전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태고적부터 산을 지키는 영물들을 다스리는 신령스러운 분(뉘신지는 모르지만)에게도 인지상정이라는 것이 있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구월령의 잘못이라면 인간여인을 사랑한 것밖에 없습니다. 천년을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산을 지켜온 착한 신수였다는 소정법사의 말처럼, 금기를 깬 것으로 천년악귀가 되는 벌을 받지는 않았을 듯해서 말이죠. 비록 토포군을 다수 죽이기는 했지만 정상참작이라는 것이 있잖아요ㅎㅎ.

천년악귀는 되지 않았지만, 그는 산의 일부가 되어 여전히 산을 지키고 있을 듯 하군요. 대신 사람의 모습으로 변하는 능력을 박탈당하고, 심심하면 인간세상으로 내려가 구경을 하는 것들을 하지 못하게는 되었겠지만... (인간들에게 모습을 드러내지는 못하지만 산을 지키는 구월령같은 영물이 있으니, 산을 괴롭히는 무식한 행동들은 말아야 겠죠?ㅎ)

 

윤서화의 월령에 대한 마음은?

전 그녀의 사랑도 진심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을 죽이는 끔찍한 신수의 모습이 그일리 없다고 넋이 나가, 누구도 알수 없었던 구월령의 달빛동굴을 알려주기는 했지만, 윤서화는 신수의 모습에 두려움을 느꼈던 약한 인간일 뿐이었습니다.

구월령이 자신의 정체를 알려줬다면, 그녀는 구월령의 청혼을 받아들였을까? 전 신수의 모습을 보기전이었다면 받아들일 수도 있었을 서화라고 생각되더군요. 그의 정체가 무엇이건 구월령은 따뜻했고, 서화를 진심으로 사랑했고, 서화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 했던 월령에게 마음을 주지 않을 수는 없었을 듯해서 말이죠. 죽어가는 월령을 보며 흘린 서화의 눈물은 그에 대한 사랑이라고 생각되었거든요. 

하지만 뱃속에 있는 아이는 낳을 수 없었던 윤서화, 월령의 본모습을 봤기에 그녀의 아이가 그런 끔찍스런 괴물로 태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양잿물을 마시는 등 온갖 방법을 다써봤지만 아이를 지우지 못했죠.

산기를 느낀 윤서화는 구월령과 함께 지냈던 달빛동굴로 가고, 아이를 낳으면 자신의 손으로 죽일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도 자결할 생각이었겠죠.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윤서화와 함께 살기 위해 인간이 되고자 했던 구월령을 윤서화 자기 손으로 죽게하고, 동생 정윤도 담이도 없는 세상을 살고 싶은 생각이 없었을 윤서화였을테니까요.   

월령과의 행복했던 시간들, 그리고 신수로 변한 월령의 마지막 모습은 해산의 고통보다 더 힘들게 생각날 뿐이었습니다. "왜 그랬소, 사랑했는데... 그리도 사랑했는데", 구월령의 마지막 말은 비수가 되어 그녀의 심장을 찌릅니다.  

산고의 고통을 치르고 정신이 든 윤서화는 갓난 아이의 목숨을 거둘 생각으로 낫을 치켜들었지요. 월령에게 용서를 구하는 그녀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듯 월령의 신령스런 빛들이 동굴에 나타납니다. 아마도 아이와 윤서화를 지키기 위한 월령의 정령이었겠죠.

빛에 드러나는 아이의 얼굴, 그것은 사람이었습니다. 윤서화가 상상했던 털이 북실북실한 짐승 괴물이 아닌 아이였습니다. 아이가 괴물의 모습이 아니라는 것에 안도하고 오열하는 윤서화, 어쩌면 죽고 싶었던 윤서화에게 삶의 용기를 주었을 아이였을 겁니다.

전 왠지 윤서화가 죽지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어미는 생떼같은 아이를 두고 그렇게 쉽게 목숨을 끊지 못하죠. 그게 세상에서 가장 강한 힘을 가진 모성이니 말입니다. 구월령의 본모습에 놀라 그를 죽게 한 윤서화였지만, 구월령의 사랑을 배신한 것에 평생을 사죄하면서 강치가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지는 않을까... 

 

월령의 정령을 본 소정법사가 아마도 동굴로 찾아와 갓난 아이를 봤을테고, 소정의 도움으로 구월령과 윤서화의 아들은 박거상(엄효섭)에게 맡겨지게 됩니다. 봄 나들이를 나왔던 박거상으로 하여금 아이를 건지게 하고, 큰 복을 얻을 거라는 덕담을 하는 소정법사, 강에 버려진 아이라는 뜻으로 이름은 강치, 박거상의 마름의 성을 딴 최강치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순간이었습니다. 

 

"그곳은 기괴하고 감히  사람의 접근을 허하지 않는 험한 산세, 태고적부터 산을 지키는 영물들만이 때때로 출몰한다는 바로 그곳, 그 달빛정원에서 그들의 슬픈 전설은 시작되고 있었다"

 

"신수 구월령과 서화의 사랑은 그렇게 끝이 났으나, 여기 또다시 새로운 전설이 시작되고 있었으니 이름하여.... (강치...최강치와 담여울)...". 

유동근의 묵직한 나레이션과 함께 새로운 전설의 시작을 알린 구가의 서, 구월령과 윤서화의 슬픈 사랑만큼이나 그들의 아들 최강치의 사랑도 슬픔을 잉태하고 있습니다. 아버지를 죽인 담평준의 딸 담여울을 사랑하게 될 반인반수 최강치, 아들을 제 손으로 키우지 못하고 바구니에 떠내려 보내야 했던 윤서화의 기원처럼만은 되지 않을 듯해서 벌써부터 마음 한켠이 싸르르 아프군요.

 

"평범한 사람들 속에서 온전한 사람의 아기로 자라게 해주십시오", 아직은 자신이 반인반수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는 최강치, 그를 사람이 되고 싶어하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그의 아버지 구월령이 그러했듯이 인간여인에 대한 사랑때문이겠지요. 최강치는 온전한 사람이 되어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요? 최강치는 구가의 서를 손에 넣을 수 있을까요? 달빛정원의 슬픈 전설이 최강치에게서는 어떤 전설로 쓰여지게 될 지, 드디어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되겠군요.

1회보다는 조금 더 많이 보여준 최강치 이승기,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감정선을 분출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걱정마, 이 강치 오라비가 지켜줄 거니까". 우왕~~~ 강치 오라버니의 담여울(수지)의 지킴이 사랑, 기대하고 있을게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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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5
  1. 만두만두 2013.04.10 15:27 address edit & del reply

    1회때 너무 기대한 나머지 2회때는 실망좀 했네요 열소녀 말씀처럼 밑천 드러났을꺼예요 서화가 거짓말 이해 못한건 좀 이해가 안가네요 그것때문에 배신을 하다니....
    1.2회는 최진혁의 재발견이었네요 저도 최진혁이 악귀는 안 될꺼라 생각하네요 산에 가는 소화를 부르는 소리가 언젠가 강치한테 나타날 것 같아요
    cg가 좀 어색하긴 하지만 많이 노력한 거 보이네요 예고편보니 이승기는 큰 걱정이 없는데 수지가 쬐금 ~~걱정되네요
    자~3회부터 진짜 시작!!!

    • 초록누리 2013.04.11 04:46 신고 address edit & del

      만두님^^
      전 서화의 심리를 조금은 이해합니다.
      제가 서화였더래도 너무나 큰 충격으로 이런저런 생각들을 못했을 수도 있었을듯해요.
      사람인줄 알고 사랑했던 사람이 괴물이라니... 그 충격을 쉽게 이겨내고 받아들이지는 못했을 거예요.
      더구나 그렇게 무참하게 사람을 죽이는 모습을 봤던 서화였으니 혼이 나가버렸을겁니다.

      동생과 담이가 죽은 것을 말해주지 않았다고 싸늘해 하는 것은 따지는 거였겠죠.
      뒤애 그대가 슬퍼하는 것을 볼 수 없어서 그랬다는 말에 서화도 월령의 진심을 알지 않았을까요?
      이연희의 표정연기에서 서화의 마음을 다 읽어낼 수는 없었지만, 전 작가는 그런 의도였을거라 생각되네요;;

    • 순토종영짱 2013.04.13 22:01 address edit & del

      우와, 정말 아름답습니다.

  2. 푸른소 2013.04.10 15:47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이 제일 좋습니다..^^
    하루죙일 들락날락~ 글이 언제 올라오나...누리님 글은 제 피로회복제 입니다....
    서울은 오늘도 꽃샘추위로 하늘이 흐렸다 맑았다...오락가락하고 있네요...@.@
    평안하시고...건강하세요...^^

    • 초록누리 2013.04.11 00:58 신고 address edit & del

      푸른소님^^
      글이 늦게 올라갔죠?
      제가 딴짓을 하면서 글을 쓰다보니 늦어졌어요.
      인터넷이 버벅거려 글 올리는데 문제도 많았고요.
      글을 날렸는지 알고 식겁했던 하루였답니다 ㅎㅎ
      여기 인터넷 상황은 정말 ㅠㅠ

      다음주 또 만나요?
      참 구가의 서 말고 꽂혀있는 다른 드라마는 없으신가요?

    • 푸른소 2013.04.11 08:34 address edit & del

      이런이런...ㅠㅠ 인터넷은 우리나라가 정말 빠른가봐요~
      물론 다른 드라마 있지요...^^ '나인'이라고...
      누리님 10회리뷰글이 보이지 않아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어요...
      무리하지 마시고 시간 나실때 올려주세요...~~

  3. dream 2013.04.10 16:23 address edit & del reply

    월령의 눈빛이 2% 부족해 보이는 것은, 아마도 내 탓이겠지요
    아니면 신의에서 봤던 어느 연기자의 눈빛 때문이기도 하고요...ㅎ
    어차피 뭐...거슬리는건 가지 쳐내듯 쳐내고 보는지라~ 넘어가고요.

    저도 월령이 천년악귀는 안되었을거라 생각해요
    서화가 온전히 배신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 때문인데요,
    월령이 죽고 난 후 서화는 그를 미워한게 아니라 아파했을거라 생각되거든요
    그가 보여준 사랑을 진심으로 받아 들였고, 그의 아기를 낳고 난 후에 아기를 제 손으로 거두려 했을때 월령을 향해 원망의 말을 한 것이 아니라, 용서해 달라는 말을 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전 서화가 월령을 배신하지 않았지만, 그 당시에는 배신과 같은 오해로 인간의 발길을 허락한 죄에 대해 대가는 있으리라 생각되네요.
    초록님의 말씀대로 형체를 드러낼 수 없는 형벌정도? 그리고 그 능력의 소멸...!

    저도 서화가 강치의 모습을 몰래 지켜보다가 갈 거 같아요...
    그때 아마 서화의 월령에 대한 사랑이 나오겠지요. 아마도 이 부분이 남았기에 2화에서 월령이 땅에 묻히는 장면이 그렇게 나오지 않았나 싶어요...

    언젠가는 알게될 제 어미와 아비의 사랑이야기는 그래야하지 않을까요?
    어미의 배신으로 천년악귀가 된 아비라면 강치에게 너무 가혹하지 않을까 싶어요.

    다음주를 기대해 봐야지요 ^^

    * 언제쯤 예지가 눈 마주보며 옹알이하고 웃고 할까요...ㅎㅎㅎ
    그 때가 되면 지금의 왕노릇은 먼 추억정도로 더 강력한 왕권이 ... 흑... ^^ *

    • 초록누리 2013.04.11 01:04 신고 address edit & del

      드림님^^
      서화의 월령에 대한 사랑은 드라마에서 꼭 짚어줬으면 싶네요.
      전 서화가 월령의 사랑을 괴물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순간적인 외면과 실수로 후회와 그리움이 되어 월령을 추억하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예지는 언제나 왕! ㅎㅎ
      드림님 홧팅.
      드림님 이렇게 만나는 것 제가 너무 좋아하는 것 아시죠?
      바쁜대도 이렇게 안부남겨주시고 가는 드림님때문에 더 힘이 나는 요즘입니다. 고마워요.
      하트날려요!!

  4. 라이너스™ 2013.04.10 17: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갑니다.^^

  5. 진규맘 2013.04.10 22:36 address edit & del reply

    행복한 날이네요 누리님글도 보고승기도 좋은연기를. 보여줄것같은 여운이 많이남는 드라마같고 민호군 차기작 소식도 들리고 승기연기보고 민호군 기다리고 이래저래 담주가 많이 기다려집니다
    누리님 언제나 좋은글 가다려요^^ 아 참 나인도 넘 괜찮아요 타임슬립 아주 짜임새가 있어요

    • 초록누리 2013.04.11 00:55 신고 address edit & del

      진규맘님^^
      저도 4월들어 볼만한 드라마가 나오고 있는 듯해서 기분이 좋아요.
      좋아하는 연기자의 출연만이 아니라 작품이 좋아서 빠져드는 드라마를 만나고 싶은 요즘이었습니다 ㅎ..
      나인은 정말 좋죠?
      볼때마다 허걱....송재정 작가의 고심한 설정들에 탄복하게 되네요.

  6. ㅍㅍ 2013.04.12 15:20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시놉을 찾아서봤는데 아쉽게도 글쓰신분들의 바램대로는 아니될것같아요 분명한건 다시 돌아온다는거... 그리고 메인포스터에도 월령은 나오는데요 잘 보시면 의상과 분위기를 보면 어둡답니다 뭐 이정도로...서화도 다시 등장하는데 안타깝게도 더 악독하게 변한다고...

  7. 화랑이 2013.04.13 23:42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의 이승기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 글이였네요. ㅎㅎㅎ
    최진혁의 구월령과 이연희의 사랑이 그렇게 끝나서 넘 아쉽지만 그래야
    극이 또 진행이 되겠지요.ㅎㅎㅎ 저도 시청자 입장에서 구월령의 은신처를 알려준 서화가
    이해가 안되긴 했어요. 한편으론 누리님 생각처럼 급박하게 일어나는 연이은 충격적인
    상황에 판단이 흐려졌을 수도 있겠네요. 잘보고 갑니다.^^

  8. 이돈경 2013.04.20 21:33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9. 테레비소녀 2013.07.19 02:47 address edit & del reply

    잠안오는 새벽시간..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