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대성 죽음'에 해당되는 글 7건
- 2010.05.07 '신데렐라 언니' 은조를 구원할 사람은 효선이다 (19)
- 2010.05.06 '신데렐라 언니' 뒤바뀐 효선과 은조, 효선의 마음 진심일까? (24)
- 2010.05.01 '신데렐라 언니' 천정명은 어린왕자, 암시된 죽음? (28)
- 2010.04.30 '신데렐라 언니' 문근영, 시청자 울린 국민딸의 눈물 (37)
- 2010.04.29 '신데렐라 언니' 서우, 제대로 변신해야 드라마 살린다 (9)
"아빠,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아빠" 은조의 통곡을 듣고 있는 기훈과 정우의 눈에도 눈물이 고입니다. 마음놓고 슬퍼하지도 못하는 은조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은조의 슬픈왕자 기훈과 은조의 그림자 사랑 정우입니다. 은조의 입에서 터져나온 '아빠'라는 말은 은조를 새로운 아이로 변화시킵니다. 도가를 떠났던 사람들에게 머리를 조아려 사과할 줄도 알게 되고, 은조는 처음으로 사람과의 소통을 배웁니다.
이별, 아프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울었다
도가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돌아오는 길, 효선이 묻지요. "너 나한테 뭐니? 나 너한테 뭐야?" 혹시 날 버릴거냐며 열심히 일해서 대성도가를 일으켜 놓고 갈거냐고 묻는 효선에게, "갈까봐 걱정되냐?"고 되묻지만, 은조는 아마 "때가 되면 가야 해" 라고 대답하는 것 같았어요. 그런 은조를 효선이 붙잡습니다. 도가가 무너지면 아빠가 또 한번 무너지는 거라고, 그러니 잠깐만이라도 의좋은 자매처럼 흉내내 주면 안되느냐고, 가지말아 달라고요.
고집스럽던 은조의 마음은 "너 때문에 따뜻하고 싶다"는 효선의 말에 서서히 둑이 무너지듯 조금씩 허물어집니다. 효선이 다가와 팔장을 껴도 싫지 않습니다. 예전같았으면 엉겨붙지 말라고 뿌리쳤을텐데 살짝 팔을 빼는 은조입니다.
밀어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그 사람에게서 너에게 갈 수 없다는 말을 듣는 은조는 가슴이 날카로운 것으로 도려내지는 듯 아픕니다. "나한테 와 달라고 한 적 없어. 오라고 한 적 없기 때문에 안 물을 거야. 난 됐고 효선이한테 해줘. 내가 그 애를 따뜻하게 해주면 나 조금은 용서 받을 수 있을 것 같아"
은조와 기훈은 그렇게 서로에게 못간다고, 아니 안간다고 이별을 고하고 웁니다. 애타게 원하는데 서로의 사람이 될 수 없음에 울지요. 은조는 그렇게 그 사람을 밀어내야 하는 자신을 위해, 기훈은 두 아이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죄책감에... 이제는 더 이상 다가갈 수 없는 사람들이라는 것을 애써 강요라도 하듯이 말이지요.
효선에게 말은 따뜻하게 하는 방법도 모르고, 약속도 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실은 효선을 따뜻하게 해주고 싶어합니다. 8년전 그 날처럼 "은조야"라고 부르며 쓰러진 기훈이 무슨 이유인지 절하는 마음으로 아저씨처럼 보살피겠다고 하자 "정말 진심으로 이쁘지는 않지만 내가 걔를 따뜻하게 해주면, 나 조금은 용서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렇게 해보려고 해" 라고요.
"엄마, 나 살고 싶어"
그런 은조에게 엄마는 치명적인 독에 중독된 것처럼 온몸을 떨게 합니다. 한 푼이라도 더 건지라고 정신 똑바로 차리라는 지긋지긋한 물욕, 그 탐심에 은조는 진저리를 칩니다. 그런 은조를 효선은 더 이상 버틸 힘도 없게 무섭게 합니다. 아버지 구대성의 모습. 엄마가 뜯어 먹을게 많아서 산다는 말을 듣고도, "내가 좋아하니까 괜찮다"고 말했듯이, 효선도 똑같은 말을 합니다. "엄마가 아무리 밀어내도 상관없어. 내가 엄마를 좋아하니까. 그리고 나를 버리지 말아달라"고 부탁을 하지요. 구대성처럼요.
은조는 벼락을 맞은 듯 그자리에서 옴짝달싹을 하지 못하고, 손 하나 눈 하나 까딱할 수 없을 정도로 효선에게 겹쳐지는 구대성의 모습에 얼어붙고 맙니다. 머리는 감전된 듯 정지돼 버리고, 심장마저도 뛰지 않는 듯 온몸의 세포들이 멈춰버린 듯한데, 두려움의 감정만이 살아서 눈물이 흐르게 합니다. 효선이에게 눈을 내리까는 것조차 죄가 될 것 같습니다.
송강숙은 은조의 말에 콧방귀도 뀌지 않습니다. 아니 오히려 누가 보쌈이라도 해 가버렸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은조는 그런 엄마를 보고 너무나 겁이 납니다. 세상에서 무서운 것이 하나도 없었던 은조였어요. 가져본 것이 없었기에 잃은 것도 없었고, 사랑하지 않았기에 세상이 은조를 내쳐도 상관없었던 아이였어요.
그런데 지금의 은조는 예전의 은조가 아니에요. 돌아가셨지만 아버지가 생겼고, 지켜야 할 대성도가가 있고, 또한 따뜻하게 해줘야 할 효선이가 생겼어요. 그래서 은조는 두려운 거예요. 처음으로 살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처음으로 사랑을 배웠거든요. 하지만 엄마는 살고 싶은 은조의 마음을 갈기갈기 천갈래 만갈래로 찢어 버립니다. "너랑 나랑 준수랑 합치면, 효선이가 받을 유산보다 세배 반이 넘는다는데, 다 챙기면 네가 이러지 않아도 나갈 거니까 한푼이라도 똑똑히 챙겨, 이년아"
갑자기 여리고 착해진 마음을 드러내는 은조가 당황스러웠는데, 은조는 아버지의 죽음 이후 정말 다른 아이가 돼 버렸던 거예요. 효선을 받아주는 은조가 어색했고, 비빔밥을 함께 먹는 은조가 생뚱스러워 보일 정도로 은조의 변화는 확연하게 보였어요. 효선의 입가에 밥풀을 떼어주기 위해 손을 내미는 모습은 과거의 은조를 생각한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었지요.
그런데 저는 그런 은조가 다 이해되더군요. 은조는 걸음마를 시작한 아이처럼 사람에게 다가서는 방법을 배우고, 웃는 법을 배우고 있는 과정에 있는 거예요. 무엇보다 은조는 말을 할 줄 아는 아이가 되었어요. 느낄 줄 아는 아이가 되었어요.
효선, 은조의 상처를 보다
이 드라마는 은조의 죽음이라는 더 큰 슬픔을 안겨줄 지도 몰라요. 하지만 저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은조의 수호천사 정우가 있고, 아버지가 되고자 하는 기훈이 은조를 지켜줄 것 같거든요. 도가에 사람들이 돌아오자 기훈이 아버지처럼 은조의 어깨에 손을 얹어주는 장면이 있었어요. 저는 이 장면에서 은조와 기훈의 사랑보다는 왠지 구대성이 기훈을 통해 은조와 교감을 나누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구급차에 실려가면서 기훈에게 구대성은 "괜찮아" 라고 말을 하고 갔어요. 기훈은 아저씨가 죽는 것보다 자신의 죄때문에 떨었다고 고백했지만, 구대성은 기훈의 눈물을 보고 기훈의 진심까지 읽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혼이라는 것이 있다면 저는 구대성의 혼이 아직 대성도가에 남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은조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잘했다" 는 듯 말해주는 기훈의 모습은 은조에게는 기훈이 아니라 아버지를 본 듯한 느낌을 가지게 했어요.
하지만 저는 효선의 착한 심성이 구대성의 피와 함께 흐르고 있다고 믿고, 그 심성만은 진심이라고 생각해요. 혹시라도 효선이 자기 것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위선을 떨고 있다고 해도 말이지요. 그래서 은조의 두려움을, 그 깊은 상처를 보듬어 주고 치료해 줄 사람이 결국은 효선일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효선이가 은조를 버티기 힘들어 했던 것은 이 아이는 도통 아픔을 모르는 아이같아 보였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또 하나, 효선은 은조가 엄마 송강숙으로부터 자신보다 더 심한 상처를 받고 있다는 것을 효선이 알게 되었다는 거예요. 효선은 새엄마의 가식이라도 엄마를 좋아하니까 상관없다고 말할 만큼 새엄마를 붙들고 싶은데, 은조라는 아이는 그런 친엄마로부터 도망치라고 말합니다. 효선의 눈에 은조는 한없이 불쌍한 아이일 수 있어요. 오죽했으면 엄마를 저렇게 밀어내려고 할까? 저 아이가 얼마나 엄마로부터 상처를 받았기에 저럴 수 있을까?
효선은 구박받는 자신보다 은조가 더 가엾게 보일지도 몰라요. 세상은 효선이 계모를 끌어 안는 것을 보고 착하다고 칭찬하겠지만, 은조가 엄마를 안는 것은 엄마와 똑같은 사람이 돼버리는 것이지요. 공범이 되어 죄의 구렁텅이로 들어가는 것이니까요. 오도가도 못하는 아이가 은조인 거예요. 그러니 효선에게는 은조가 더 불쌍할 수밖에 없고, 새엄마로 인한 상처가 자기보다 은조가 더 크다고 생각할지도 몰라요. 자기보다 더 불쌍한 아이지요.
은조는 한번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 아이였어요. 아파도 참아 버렸어요. 세상으로부터 눈을 돌려 버렸으면 됐거든요. 그런데 이제는 그렇게 할 수가 없는 은조에요. 살고 싶어졌고, 사랑하고 싶어졌고, 누구보다 아버지 구대성을 버리고 싶지 않고, 그 이름을 지키고 싶습니다.
그런데 엄마를 견딜 수 있는 통 100개쯤있는 것에서 마지막 하나 남은 통에 금이 가고 있습니다. 그 강한 아이가 정말로 무너지려고 하고 있는 거예요. 그래서 은조는 진짜로 아픕니다. 무릎팍이 깨져도 아프다는 말 한마디하지 않았던 은조가 진짜로 아프다고, 죽을 것 같이 아프다고 소리를 지릅니다. 피가 철철 흘러도 아프다고 말하지 않는 홍기훈 같은 여자 은조, 그 꽁꽁 얼었던 아이가 아픔을 호소할 줄 안다는 것은 세상과의 소통을 하고 싶은 은조로 변했다는 겁니다. 죄송하다는 말을 할 수 있게 된 것처럼 '나 아프다'라고 말할 수 있는 아이가 된겁니다. 은조의 변화지요. 이 변화는 "아빠"라는 단어에서 시작되었고요.
효선의 복잡한 감정선때문에 효선이 어떻게 변하게 될지 모르겠지만(저는 송강숙에게 복수를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이거든요), 효선이는 그 기본적인 착한 심성만은 버리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요. 이제는 진짜 아프다고 울고, 소리지를 줄 아는 아이 은조, 그 아이를 구원하는 것은 효선이가 될 것 같아요. 구대성을 너무도 닮은 아이 효선이는 은조의 마지막 동아줄이 되는 거예요. 아프다고 소리치는 이 아이를 위해 던져 줄 희망의 동아줄말입니다.
*이글을 어제 쓰다가 미처 올리지 못했어요. 올리겠다고 약속을 드렸는데 제글을 읽어주시는 독자분들께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다행히 11, 12회의 은조의 변화가 같은 감정선상에 있어서 함께 정리했습니다. 몸이 힘들어 정리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늦게 올린 점 죄송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종영드라마 > 신데렐라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데렐라 언니' 독기품은 서우의 눈빛, 반가운 이유 (26) | 2010.05.14 |
---|---|
'신데렐라 언니' 가슴 멍든 정우의 독백, 닮은꼴 내사랑 은조 (12) | 2010.05.13 |
'신데렐라 언니' 은조를 구원할 사람은 효선이다 (19) | 2010.05.07 |
'신데렐라 언니' 효선, 강숙에 대한 복수의 시작? (24) | 2010.05.07 |
'신데렐라 언니' 뒤바뀐 효선과 은조, 효선의 마음 진심일까? (24) | 2010.05.06 |
'신데렐라 언니' 천정명은 어린왕자, 암시된 죽음? (28) | 2010.05.01 |


-
누리님 글에 중독 ^^ 2010.05.07 12:55
마음속에 답답함으로 남아있었던 것들이 누리님의 리뷰로 정말 많이 해소된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효선의 복수라는 것에도 너무 공감하고요... 11회에서 은조의 변화는 이해못할 것들이 많이 있었는데 12회를 보고 또 누리님의 리뷰를 보고 나니 은조가 지금까지의 은조가 아니라 마음속으로부터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어요..11회 12회는 몰아서 한번 더 보고 싶어지네요..^^
밑의 두 리뷰 효선이의 복수다! 라는 글을 보면서 아.. 그래서 효선의 모습이 11,12회동안 이건가? 저건가? 하면서 헷갈렸구나 하고는 무릎을 쳤는데요..
그럼서 효선의 복수는 뭘까? 하고 생각해보았습니다. 엄마에게의 복수는 아마도 자신의 옆에 엄마를 평생 두는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자신을 이뻐라 하지도 않고 지긋지긋해 하는 걸 알면서도 도가를 떠나지 못하게 하고 준수와 함께 진심이든 가식이든 자신을 보고 웃으면서 살게 하는 것. 그것이 가장 커다란 복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 은조에 대한 복수는 뭘까? 그런 생각들을 하면서 드라마를 다시 생각해 보니.. 아마도 기훈을 은조에게로 보내는 것이 아닐까.? 그건 복수라는 말이라기 보다는 은혜를 갚는다는 것과도 비슷할 것 같은데요. 은조가 도가에서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효선이 이해했다면.. 자신이 도가를 이끌수 있을때까지만.. 그때까지만 언니의 행복은 잠시 더 접어두고 나를 도와달라는 것이었다면... 은조가 도가의 모든것을 효선에게 믿고 맡기고 홀연 자유롭게 떠날 수 있을 때 그때까지 기훈을 어디로 못가게 잡고 있다가 은조에게 보내주려는 것이 아닐까?.. 뭐 이런 상상을 해봤습니다..^^;;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까 기훈이 은조의 어깨를 잡았을 때 지은 효선이의 쓸쓸하면서도 알수 없는 듯한 웃음이 조금 이해가 되기도 했거든요. 질투라기 보다는 씁쓸, 그리고 이 두 사람은 정말 어쩔 수 없구나.. 사랑하는 구나.. 하고 인정하는 듯한 웃음이 아니었나 싶더라고요..(근데 제 짐작이나 예지력은 작가님의 남다른 상상력에 의해 항상 깨지기 일수이니.. ㅠ_ㅠ)
그나저나 두가지..
기훈의 작은 형이 효선이의 동영상을 계속 들여다 보고 있던 장면과
털보 장씨 아저씨와 연관되어 있는 듯한 한 남자.
이 두가지의 복선은 앞으로 어떤 일들을 불러 올까요??
정말 궁금하기 그지 없습니당^^;;;
요것도 곧 누리님의 날카롭기 그지 없는 추리력으로 슬쩍 흘려주실 날이 있겠지요?
기대해 보겠습니다 히힛.
그리고 마지막으로 송강숙은...
이젠 자신과 너무 닮아있는 것 같은 효선을..
(그 뜯어 먹을 것이 자신은 돈이었다면 효선은 사람의 정이라는 것만 다르달까?)
가장 먼저 파악한 사람이지 않을까? 싶기도 하네요..
마지막즘에 효선이 안을때.. 표정으로만 마음속의 모든 것을 다 표현해준 연기에는.. 정말이지 감탄과 박수밖에 보낼 것이 없다는 생각을 합니다.-
초록누리 2010.05.07 13:24 신고
저도 11회 12회를 보고 많이 혼란스러웠는데 역시 님과 같은 생각이었나봐요. 고백하자면 저도 같은 상상으로 효선의 복수의 다양한 종류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상상도 해보고 했답니다. 그런데도 아직 뚜렷한 영상은 잡히지 않네요. 효선이 만난 낯선 남자느 털보 장씨가 보낸 사람같죠? 효선이가 저는 왠지 그 사람을 통해 송강숙에 대해 더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감추고 있는 것 같기도 해보이거든요.
기훈이 이복형 기철이였나? 암튼 효선의 동영상을 보는 장면을 보고는 깜짝 놀랐답니다. 그 웃는 모습이 악하다기 보다는 좋아하는 팬같아 보이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더 예측이 안되는데 만약 기정이가 어떤 음모를 꾸민다면 효선을 이용한 치졸한 방법은 쓰지 않을 것 같아 보이더라고요. 오히려 홍회장이 더 흉악해 보이기도 하고 말이지요.
송강숙과 효선의 캐릭터는 이제부터 더 연구대상같아요. 재미있기도 하고요. 그런데 제 개인적으로 효선이에 대한 캐릭터를 아주 단정적으로 쓰지 못하는 이유는 제가 보기에 작가의 머리 속에서 아직 다 그려지지 않은 것 같아요. 그래서 효선이도 효선이가 어떻게 변할지를 예상하지 못하고 있는 듯 보여요. 그래서 서우의 표정이 조금 갈팡질팡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늘 힘 주셔서 감사해요^^*
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
은조의 변화가 반갑습니다 2010.05.07 21:30
캐릭터에 생기가 돋고 조금 더 인간적으로 변해가는 모습 감격적입니다. 효선이가 도가 사람들을 도구로 써서 문제라고 지적하며 가르쳐주는 장면에서 은조의 감정변화 잘 묘사 됐고요... 중간 중간 정말 더 적극적인 모습이라 좋습니다. 저번주 까지는 어두웠는데 이번주 부터는 은조가 조금이라도 사람들과 소통을 시작하면서 드라마 분위기가 한층 밝아진 느낌입니다.
반면 효선은 아직도 속을 읽기 어려운거 같습니다. 은조를 중간 중간 챙기는 모습도 마음에서 우러나서 하는거 같지 않고... 작가가 무슨 의도인지 잘 모르겠지만 지켜 봐야겠습니다. 아직 드라마가 안끝났으니까요... 지금까지의 효선은 사실 한 5%만 좀더 착해 보였음 하는 바램입니다.
봄기운이 완연한 산책로는 꽃들이 만개해서 저를 기분좋게 했는데, 꽃들을 헤집고 전해지는 찬기운때문에 몸을 움추려야 했어요. 봄볕에 화사하기만 했던 봄꽃들의 향연 속에서 느껴지는 찬 기운, 그거였어요. 11회는 봄꽃들의 현란한 향연처럼 은조와 효선이 서로의 손을 잡으려 했던 감동이 있었고, 떠났던 대성도가의 사람들이 돌아왔듯이 한편의 수채화처럼 예뻤던 장면들이 이어졌습니다.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은조의 상처도 이제는 치유된 듯 안심이 될 정도였고, 효선의 외로움을 은조가 보듬어 주는 의붓자매의 정이 움트는 그런 희망도 보였지요. 물론 송강숙이라는 복병이 있지만, 오히려 저는 은조가 안심되었습니다.
하지만 효선은 예전의 효선이 아니었어요. 안아달라고, 자신을 버리지 말아달라고, 새엄마 송강숙에게 구박받아도 내가 좋아하니까 상관없다고 말하는 효선은 저를 소름끼치도록 무섭게 만들어 버렸으니까요. 저는 효선이 효선이 같지 않아서 무서웠어요. 이제는 은조의 시선으로 효선을 볼 수 없고, 효선의 시선으로 은조를 볼 수가 없게 돼버렸으니까요.
표면적으로 효선은 착하고 어진 구대성의 성품으로 끝까지 은조와 새엄마를 품으려 했지만, 왜 제게는 효선이 무섭게만 느껴졌을까요? 아마 제가 동화 속에 살고 있는 공주가 아니기 때문이고, 동화 속의 마음을 가지기에는 속물적이고 현실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효선은 동화의 고운 책표지를 막 찢고 나오려는 아이같습니다. 드라마를 보고 저랑 같은 생각을 하지 않은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되지만, 제게는 효선이 더이상 어린 울보공주로 보여지지 않았어요. 무섭고 춥다고 안아달라는 효선을 매섭게 뿌리치고 돌아서는 순간, 은조와 효선은 갈림길에 서고 맙니다.
"이러다 정말 전부 다 내 꺼가 되고 말겠어, 구효선. 우리 엄마 보통 사람 아니고, 나 그 엄마 딸이야. 당하지 마라. 당해도 절대 안 구해줄거야"
아버지의 죽음은 효선을 어린 울보공주에서 자기 것을 빼앗기지 않아야 할 어른이 되게 했습니다. 은조와 도가를 떠난 사람들을 찾아 다니며 사과하는 길에 효선은 은조에게 말하지요. "도가에 서서 한참 생각했어. 도가가 무너지면 아빠가 또 한번 무너지는 거다" 효선의 말은 진심이에요. 하지만 이 진심 뒤에는 효선의 은조의 심리를 간파한 이중성 역시도 숨어 있습니다.
효선이 은조에게 한 고백은 효선의 진심이면서도 배반적인 이중성이 깔려있습니다. 아빠의 대성도가를 무너뜨릴 수 없는데 자신은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며 안아달라고, "너 때문에 따뜻하고 싶다"며 은조의 마음을 움직이지요. 천하의 얼음공주를 말이지요. 효선의 장점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는 거예요. 가짜 막걸리를 팔았다고 온 상가 사람들이나, 쌀을 대주지 않겠다는 아저씨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효선이 사람에게 다가서는 방법을 잘 알기 때문이에요. 아버지를 두 번 무너뜨리지 않고 싶다는 말, 그리고 이상해진 엄마때문에 외롭다는 말은 은조를 조금은 가깝게 다가오게 합니다. "작정하고 너랑 뻗댄 것 아니야. 나는 따뜻하겠다는 작정도 일부러는 안되는 애야. 따뜻하게 해달라는 것은 안돼, 하지만 뻗대지 않는 것, 그건 해볼게. 당분간만이라도"
이 대목은 효선이 더 이상 어린아이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 준 장면이었어요. 예전의 효선이었다면, 효선의 유일한 가족이고 엄마의 동생인 외삼촌에게 해야 한다고 했을지도 몰라요. 대성도가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경찰서로 가서 자수해 달라는 은조에게 "네가 뭔데 우리 삼촌에게 그러냐?" 라며 은조를 뜯어말렸던 효선이었어요. 그런 효선이 은조에게 축국문을 읽으라고 한 것은 아버지의 은조에 대한 믿음과 은조의 대성도가에 대한 애정을 효선이 알았기 때문이에요. 은조의 마음을 볼 수 있다는 것은 효선이 그만큼 어른이 되었음을 보여준 것이지요.
그런데 어느 순간 효선의 마음 속에 용암처럼 꿈틀거리는 미움의 마음이 착함을 누르고 올라 오는 것이 제눈에 보였습니다. 그 순간 몸이 으슬으슬 추워짐을 느꼈고요. 엄마의 구박에 은조는 효선에게 제발 엄마를 피하라고 사정을 해봅니다. "엄마한테 왜 가? 자꾸 다치면서 왜... 너 애가 왜그렇게 미련하니? 잠깐만 피해 다녀라"
효선은 그게 안된다며 "자꾸 엄마가 궁금하고 보고싶어. 엄마가 머리 쓰다듬어 준 것도 생각나고, 가시 빼 주던 생각도 나고, 발톱 깎아 주던 것도 생각나고... 엄마가 외로워서 저러시는 거니까... 나도 외로우니까 같이 있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엄마의 품을 그리워 하는 아이의 마음이 다 들어있는 듯한 말이에요. 그런데 저는 왜 이런 말을 하는 효선에게서 송강숙의 마음이 보였는지, 마치 구대성이 보고 있을 때만 잘해 주었던 송강숙의 모습처럼, 은조에게 고운 자신의 마음, 착한 마음만 보여주려고 애쓰고 있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어요. 은조가 차가움 마음만 보여주려고 애썼듯이 효선은 착한 마음만 보여주려고 연극을 한다는 생각 말이지요.
그리고 효선의 얼굴은 냉정함과 진심과 동정의 감정을 한꺼번에 담아냅니다.
은조가 "엄마를 조금 피하다보면 곧 다시 괜찮아 질지도 몰라" 라고 말하자 효선의 표정이 싹 바뀌던 장면이 있었어요. 은조처럼 새엄마 송강숙을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우리 엄마 나쁜 사람이야, 절대 변하지 않을 사람이야" 라고 경고해 주던 은조가 엄마가 달라질 지도 모른다고 말하는데, 예전의 효선이라면 믿었을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효선도 송강숙이 자신에게 곁을 주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효선의 말은 차갑습니다. "다시 괜찮아 질지도 모른다구? 내가 어린 애니? 언제부터 나도 알았어. 아빠가 보고 있을 때랑 없을 때 나한테 다르다는 것 알고 있었어. 알았지만 상관없었어... 엄마가 그러는게 서운할 수록 그건 내가 엄마를 좋아한다는 뜻이니까. 내가 좋아하면 상관없는 거야. 영영 미움만 받아도 돼. 날 쫓아내건 너랑 엄마가 도망가지만 않으면 돼. 너랑 엄마랑 준수랑 없으면 나 정말 혼자잖아... 날 버리지만 마"
은조는 효선에게서 겹쳐지는 구대성의 모습에 울어버리지요.
왜, 효선은 은조에게 자신을 버리지 마라고 한 후 울었을까? 미스테리였어요. 그 순간 저는 효선에게서 이번회 전체적으로 이상하게 효선의 감정선이 불안불안해 보인 이유를 찾았습니다. 효선이 한 번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던 거였어요. 너 때문에 따뜻하고 싶다고 했을 때도 눈물을 보이며 외롭다고 안아달라고 했을텐데 눈물을 참고 있었고, 송강숙이 자신을 밀어낼 때도 눈물을 보이지 않았고, 깨진 찻잔을 주으면서도 효선은 울지 않았어요. 다른 때였으면 효선은 수도꼭지처럼 눈물을 질펀하게 흘렸어야 했거든요.
은조가 엄마를 당분간 피하라고 말해줄 때도 다른 때 같았으면 서러움과 감동으로 펑펑 울었어야 할 효선이 계속 눈물을 참더군요. 오히려 은조앞에서 효선이가 울듯이 은조가 펑펑 우는 뒤바뀐 상황이 벌어지고 있었던 거예요. 말 잘 듣는 아이처럼 울지말라는 은조의 말을 효선이 잘 듣고 있는지도 몰라요. 징징대는 것 꼴보기 싫으니 울지말라는 새엄마의 말을 효선이 지키려 애쓰고 있는지도 모르고요.
그래서 혼자서 가슴을 치며 우는 모습은 여러가지 생각을 복잡하게 합니다. 마치 그 동안 숨겼던 감정을 혼자 토해내듯이 우는 것 같기도 하고, 아버지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에 우는 모습같기도 하고, 변해가는 자신의 모습과 착한 효선의 원래 심성이 부딪치는 고통에 우는 것 같기도 했어요. 이제는 더 이상 착한 효선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자신을 때리고 있는 모습같기도 하고, 거짓 고해성사를 하고 그런 자신이 싫어서 울고 있는 것 같기도 했거든요. '내꺼를 지키기 위해 더 착한 척 위선을 떨거야, 새엄마가 과거에 그랬듯이' 라고 은조와의 대화 중간에 복선이 보이기도 하는 효선의 변화는 신데렐라 언니 2부를 끌고 가는 중요한 감정선이 될 듯 합니다.
* 개인적으로 몸이 너무 좋지 않아 타이핑을 하기도 힘이 듭니다. 이번 회 은조의 감정 변화 역시 중요했고, 기훈과 송강숙의 감정선도 중요했었는데, 기훈과 송강숙은 은조의 변화와 함께 뒤바뀐 은조와 효선의 선상에서 몇 시간 후에 조금 쉬었다가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몸이 힘들지 않으면요.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종영드라마 > 신데렐라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데렐라 언니' 은조를 구원할 사람은 효선이다 (19) | 2010.05.07 |
---|---|
'신데렐라 언니' 효선, 강숙에 대한 복수의 시작? (24) | 2010.05.07 |
'신데렐라 언니' 뒤바뀐 효선과 은조, 효선의 마음 진심일까? (24) | 2010.05.06 |
'신데렐라 언니' 천정명은 어린왕자, 암시된 죽음? (28) | 2010.05.01 |
'신데렐라 언니' 문근영, 시청자 울린 국민딸의 눈물 (37) | 2010.04.30 |
'신데렐라 언니' 서우, 제대로 변신해야 드라마 살린다 (9) | 2010.04.29 |

- 이전 댓글 더보기
-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5.06 14:27 신고
오전 내내 초록누리님 블로그를 몇 번이나 들락날락했어요.
신언니 11회를 어떻게 보셨을지 궁금했거든요. ^^
어제 구대성이 죽은 후 효선이와 은조가 많이 달라졌구나 라고 생각하며 드라마를 보다가
마지막에 은조 방에서 두 사람이 대화하는 걸 보고 깜짝 놀았어요.
효선이가 구대성과 똑같은 말을 하고 있길래요.
처음에는 그 아버지에 그 딸이구나 하며 감동해서 눈물 흘리고 보다가
나중에 효선이 자기 방으로 와서 가슴을 치며 우는 장면을 보곤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초록누리님 말씀처럼 저도 어른이라 그런지 그 장면이 순수하게만은 보이지 않더군요.
여느 드라마라면 감성적으로만 보겠지만 이 드라마는 너무 많은 생각을 하게 하네요.
그래서 더 매력있지만요.
부디 효선이가 선한 의도로만 눈물을 참고 있는 거라면 좋겠어요.
오늘 내용은 어떻게 전개될 지 정말 궁금합니다.
덧> 초록누리님 몸이 많이 안 좋으신 것 같아 걱정입니다. ㅠ
얼른 회복하셨음 좋겠어요. ^^ -
dd 2010.05.06 18:48
그렇게 복잡하게 이중 복선을 깔아가며 복잡하게 생각 할 필요가 있는 드라마는 아닌 것 같습니다. 솔직히 그동안 지긋지긋하게 반복되어온 스토리를 살짝 틀은 것에 불과하지만 이정도의 시도도 없는 한국 드라마 시장이니.. 이만해도 은총같이 느껴지는 군요..뭐- 은조의 캐릭터가 종국에 열려가는 부분도 심하게 클리셰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남자주인공 기훈은 정말로 지루하기 짝이 없지요. 관건은 이미 반 이상 달려온 이 드라마가 또다른 주인공인 정우를 어떻게 다루는가가 숙제인데.. 현재의 정우는 답이 안보이네요. 효선의 배신의 변주..같은것은 별로 신경안써도 될것 같습니다. 이사람의 전작인 봄날이나 불한당 같은 작품도 복선과 변주를 기대하게 만드는 부분이 있지만.. 항상 결론이 시시한 경우가 많았으니까요... 기대는 안합니다.
-
사에 2010.05.07 09:10
이런 식으로도 볼 수 있구나, 하고 감탄했습니다. 굉장히 설득력이 있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공감하기는 어딘가 어려운 것이, 아마 저는 그래도 사람을, 효선을 좀 더 순수(?)하게 믿고 싶어서인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란 것은 원래 자신이 살기 위해 영악할 수 밖도록 프로그램 되어있는 것이고, 지금 저 집안에서 가장 (스스로는 살아갈 힘이 아직은 없다는 의미)로 어린아이는 효선입니다. 구대성이 은조의 아킬레스건이라서 딱히 언급하고 그걸 가지고 은조를 조종(?)하기보단 그냥 본능적으로 어떻게 해야 자신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를 알고 행동했을뿐입니다. 하지만 마냥 힘없는 아이이기만 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선택 또한 했습니다. 은조를 미워하고 자기 손바닥 안에 뒀다면, 피곤하게 계략짜고 그럴 것도 없이 그냥 간단하게, 필요한 발명한 효모 제조법만 요구하고, 도가를 떠나버리라고 할 수도 있었고, 그 정도로 충분히 만족했을 것입니다. 은조의 죄책감을 들먹여, 아버지를 죽게 만든 니가 무슨 염치로 여기에 있냐면서 다시금 상처를 칼로 쑤시면서. 축국문을 읽을 사람을 정하기 위한 회의에서도 볼 수 있었듯, 대성도가를 살릴 효모를 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은조를 언급하지 않았을만큼, 도가에서의 그 입지는 생각보다 약해서 쫓아내기 쉬웠을 것입니다.
전 효선이가 울지 않았단 점, 방에 돌아가 가슴을 치는 것이 그것이 착했던 아이가 거짓된 연기를 하며 더 이상 순수했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을정도로 달라져버린 자신에 대한 괴로움이 아니라, 더 어렵고 힘든 선택을 한 것에 대한(용서하기 힘든 것, 힘든 이들까지 결국 끌어안고 나아가기로 한 것) 고통의 표출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리뷰를 보면서 괜시리 섬뜻했습니다.드라마 속 세상이 아닌 현실 세상이었다면 '그래, 저런 사람도 있을거야' 라는, 저는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 한 사실을 제게 휙 들이내밀어버렸던 글이었으니까요. 정말 잘 읽었습니다 ^^
그래도 전 제가 생각했던 방향으로 이야기가 진행되었으면 좋겠네요. 원래 동화란 것이 결코 아름답기만 한 얘기가 결코 아니었지만, 그 동화 이야기꾼(?)들이 미화시켜 이야기를 꾸몄듯, 다 읽고 난 후 기분좋게 책을 덮을 수 있었던것처럼 끝났을 때 이 드라마를 기분좋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저는 말에요. 2010.05.08 05:13
저는 구대성이 자신의 몸이 안 좋아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효선을 위해 무언가를 남겼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재산에 관한 유서와 함께...자신이 죽은 후 효선이가 앞으로 대처해나가야 할 것들을 기록한 무언가를 남겼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렇게 보는 이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효선이 외삼촌이 사고를 쳤을때 구대성이 외삼촌을 나무라며 물은 말이 있습니다. 효선에게 하나밖에 없는 삼촌인데 내가 살길을 안 마련해줄 것 같아서 그런 사고를 쳤냐고 나무란후....'자네 내가 없어지면 어떻게 하려고 하나'라고 물은 적이 있지요. 그때 외삼촌이 '어디 가십니까?'라고 되물었고...구대성은 답답한 표정만 지을 뿐 더이상 말을 안했지요. 구대성은 이미 자신의 몸이 안 좋을 것을 알고 앞으로의 일에 대해 걱정하고 있었던거지요. 구대성은 외삼촌에게 효선을 맡길수 없다는 것도 알았고...효선을 위해 따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구대성이 외삼촌에게 '내가 없어지면 어떻게 할려고 하나'라고 묻는 장면은 의미심장한 장면이었습니다.
둘째는 ...구대성은 송강숙의 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송강숙의 마음을 알고 있는 구대성이 송강숙이 효선이에게 위선적으로 대하고 있는 것을 몰랐을리가 없습니다. 그리고 구대성은 병원에 한번 다녀온 후 자신이 일찍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예감하고 외삼촌에게 '내가 없어지면 어떻게 할거냐'고 물었습니다. 그런 구대성이 송강숙을 믿지 못하는 상황에서 효선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을리가 없습니다. 구대성은...송강숙이 자신을 뜯어먹을게 많아서 좋아한다는 소리를 들었는데....그런 송강숙이 자신이 죽은 후에 효선이에게 어떻게 할지 짐작하지 못했겠는지요. 구대성은 사업가입니다. 모든걸 예측하고 있었을 겁니다.
셋째. 구대성은 송강숙의 마음만 간파한게 아니라 송강숙에게 장씨라는 남자가 있다는 사실도 이미 알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예전에 송강숙이 절에 다녀오겠다고 한 후 다른 곳에 다녀온걸 구대성은 알았습니다. 그때 송강숙은 은조 한약을 지으러 갔다 왔다고 둘러댔고 구대성이 송강숙의 말에 안심하며 웃었지요. 그러나 송강숙의 마음을 알고 있었던 구대성이 송강숙이 둘러대는 말에 마냥 안심하고 있었을리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송강숙이 효선의 친구를 만났다며 밤중에 들어오는 장면이 있었는데.....송강숙이 효선이에게 진심으로 대하지 않는다는걸 몰랐을 리가 없는 구대성이 ....그런 송강숙의 뒷조사를 안했을까요. 저는 구대성이 송강숙의 뒷조사를 했을 수도 있을 거라고 봅니다. 뒷조사를 해서 모든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송강숙을 내치지 않은 것은 구대성 역시 송강숙을 이용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구대성은 사별을 했기에 이혼까지는 하고 싶지 않았을 것이고, 또한 송강숙이 마음이 악독해도...겉으론 잘하니깐 그 잘하는 걸 이용하여 살면서....효선이에 대한 대책을 세웠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넷째...효선이가 대성 참도가에서 은조의 자리를 만들어가고 있지요. 은조에게 인부들을 설득시키는 방법을 가르쳐주고...또 누룩고사를 지내게 해주면서...은조를 높여 주지요. 은조에게 모든 것을 빼앗길까봐 걱정했던 효선인데...그렇게 사람들 앞에서 은조를 높여주는 건 효선이가 믿는 구석이 있어서입니다. 은조를 높여주어도 모든 것이 자신의 것이 될수밖에 없다는 걸 효선은 믿고 있는 거지요. 그것은 바로...구대성이가 효선에게 따로 남겨준게 있어서...즉 유서나 앞으로 대처해야 할 것들에 대해 일러주어서일겁니다. 효선은 그걸 믿고...일단 대성참도가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은조를 앞세우면서...은조를 이용하는거지요. 은조를 앞세웠다간 은조가 ceo가 될수도 있는데...무조건 은조를 앞세울까요...천만에요....믿는 구석이 있어서지요.
다섯째...구대성은 은조에게 자신을 버리지만 말아달라고 하지요. 그 말을 효선이도 은조에게 했어요. 이는 구대성과 효선이가 누군가에게 버림을 받아서....상처가 깊을 거라는 생각이 들게도 하는 부분입니다. 그러나 한편...구대성이 자신의 죽음을 예측하고 은조에게 버리지만 말아 달라고 말한걸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구대성이 그렇게 말한 것은... 자신이 아니라 효선이를 위해 한 말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구대성은 효선이를 위해 그런식으로 은조의 마음을 흔들고 은조의 마음을 산후....효선이에게 그런 내용까지 유서로 남겼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모든 것을 알았지만....효선이 널 위해서...은조에게...버리지만 말아달라고...말했다고...은조에게 사랑을 주면...은조는 너 편이 되어 줄거라고....하면서....재산에 관한 부분이 포함된 유서를 남겼을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효선은 자신의 아버지인 구대성이....은조에게 ...버리지만 말아달라고...한 말을 알고....그 말을 되풀이 함으로써...은조의 심리를 건드리며 은조를 이용하는 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여섯째....구대성이 병원으로 실려가면서 기훈에게....괜찮다...라고 말했습니다. 죽을지도 모르는 상황인데....괜찮다고 한 것은...자신의 죽음을 예견하고 준비를 해두었다는 말이 아니겠는지요. 내가 죽는 것은...기훈이 너 때문이 아니다....나는 이미 병이 있었다...그래서...내가 죽은 후까지 준비해뒀으니 걱정하지 말아라...라는 뜻으로...괜찮다고 ...한게 아니겠는지요.
일곱째...구대성은 사업가입니다. 사업가는 사업가의 안목이 있고 또 치밀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구대성은 효선이에게 대성참도가에 대해 가르쳐주지 않아도...효선이가 사업가로서의 기질이 있을 거라는 걸 눈치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말해서...구대성은 은조의 그릇과 효선이의 그릇을 보았을 것이고....효선이가 은조처럼 성실하거나 악바리는 아니더라도...효선이의 그릇이 은조의 그릇보다 더 클거라는 알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때문에 효선이를 ceo의 자리에 앉힐려고 별도로 교육을 시키지 않아도 될거라는 걸 알고 있었고...효선이를 그 상태로 내버려두면서....은조를 이용했을 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물론 사랑의 마음도 있었겠지만 말입니다.
위와 같은 이유로...저는 구대성이 효선이만 볼수 있는 유서를 이미 만들어놓았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효선이는 그 유서를 보았기에....자신의 아픔과 고통을 숨기고...은조를 앞에 내세우면서....은조를 요리하고...또한....은조를 요리하기 위해 송강숙을 붙들어두고 있는거지요. 대성 참도가를 다시 일으켜 세우기전까지 ...은조와 송강숙을 이용하는거지요.
구대성은 사업가이고...효선이는 사업가인 구대성의 딸입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일차적으로 사람 마음을 꿰뚫어보고...사람 마음을 움직일수 있어야 합니다. 구대성은 은조의 차가움 속에서도...은조의 마음을 꿰뚫어보고....어떻게 요리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고...또한 효선이 역시 은조와 송강숙의 마음을 꿰뚫어보고....은조와 송강숙을 어떻게 요리해야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구대성의 경우...은조에게...내가 엄마(송강숙)의 마음을 몰랐을 것 같니..하면서 은조를 섬뜩하게 하면서...은조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어 은조의 마음을 움직이지요. 그리고 버리지만 말아달라고 하지요. 효선이도...내가 어린애니...엄마를 몰랐을 것 같니...라고 하면서 은조를 섬뜩하게 한후...은조에게 따뜻한 말을 하면서 은조의 마음을 움직이지요. 진짜 여우는...송강숙이 아니라...구대성과 효선입니다. 그리고 송강숙이 뜯어먹을께 많아서 구대성에게 붙어 있는다고 했지만...실상은 구대성과 효선이 ...송강숙과 은조에 뜯어먹을게 많아서...송강숙과 은조를 이용하는 방향으로 가는게...아닌가 싶습니다. 즉...송강숙은 자기 발등 자기가 찍는 격이 되어버리지요. 아무리 남자가 여자한테 미쳤다고 해도...사업가인 구대성이....아무것도 모른채 당할리가 없습니다. 더욱이 심장쪽이 이미 안좋아...죽음까지 예견하는 말을 외삼촌에게 한 구대성이...효선이가 아무것도 모른채 당하는 상황으로 만들어놓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리고 또하나....송강숙의 아들이 구대성의 아들이 아니라 장씨의 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송강숙은....그 사실을 몰라도...구대성은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구대성이 송강숙 몰래 혈액형 검사를 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구대성이 알았다면 구대성의 유서에 의해 효선이도 알고 있었을거구요. 효선이는 그 모든것을 알게 되어 속으로 피를 흘리면서....겉으론 웃고 약한 척하며....나중을 노리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렇다고 해서....구대성과 효선이를 나쁜 사람들이라고 할수는 없지요. 구대성과 효선이를 속이고 먼저 이용한 것은 송강숙 쪽이었으니깐요. 송강숙도 모진 세월을 살아와서 그렇다고 이해는 하는데...어쨌든 자신의 이익을 위해 구대성과 효선이를 먼저 이용한 것은 송강숙쪽이니....구대성과 효선이를 나쁘게만은 볼수 없지요.
그리고 신데렐라 언니인 은조는....피해자라는 생각이 드네요. 동화 속에선....나쁜 언니로 나오지만 ...드라마에서 보여주고자 하는건.....신델레라 언니가 왜 나쁠수밖에 없었는가...그리고 신데렐라는 과연 좋은 아이였나라는걸 짚어보고자 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즉...진짜 악역은 팥쥐가 아니라 콩쥐이고....팥쥐는 피해자였을 뿐이라는 걸 ...말하고자....하는게 이 드라마의 기획 의도같습니다.
또하나 개인적으로 궁금한 것은....기정의 어머니로 나온 분이 김청이었습니다. 김청이라는 연예인의 비중을 볼때....기정의 어머니가 단순한 역할을 아닐거라는 생각도 드네요. 김청과 구대성이 무슨관계가 있지 않나...라는 생각이 드는건....왜인지...-
초록누리 2010.05.08 15:25 신고
와...정말 대단하신 분석입니다. 몇가지는 저도 추측하고있었던 것과 일치하기도 하고요. 특히 삼촌에 관한 부분과 송강숙에 대한 부분은 저도 비슷하게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효선에 대해 따로 유서를 작성했을 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얼핏하기는 했지만, 만약 효선에데 따로 유서를 남겼다면 효선에게 은조를 이용하라기 보다는 잘 지내고 믿고 따르라는 말을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구대성은 물론 기업가지만, 이 드라마에서의 구대성은 사업가로서의 구대성보다는 기본적으로 잘 익은 술처럼 좋은 인품의 사람으로 그렸다고 생각됩니다.
이 댓글 자체를 블로그 글로 올래셔도 좋을 글같습니다.
댓글에 감탄했습니다^^* 맞고 아니고를 떠나서 이렇게 세밀하게 보시고 계시는 것에 놀랍습니다.
긴 댓글 감사합니다. 효선이 과거의 효선과 다른 인물이고, 마냥 착하지만은 않은 어떤 변화가 있다는 것은 저랑 같은 생각이신 것 같습니다.
정말 앞으로 효선이 궁금해집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되세요^^*
-
극중 송강숙이라는 장치는 너무 현실적이라 소름이 끼칠 정도이다. 드라마를 보며 뭐 저런 여자가 있나 싶겠지만, 송강숙이 입만 열면 말하는 드러운 팔자라면 악만 남은 송강숙의 몸부림을 이해 못할 바도 아닌 것이다. 실제 주위에 그런 인물들이 없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기훈 생모의 죽음, 기훈의 예고된 운명?
이 글은 은조가 성공한 구대성 맛의 막걸리를 마시고 주저리주저리 말하는 거라 생각해도 좋을 듯 싶다. 홍기훈이라는 캐릭터의 정체성을 찾다보니 지금 가장 막막한 인물이 기훈인 것 같다. 정말 탈출구가 없어 보이는 인물이다. 기훈은 구대성을 죽음에 이르게 한 장본인이고, 신데렐라와 신데렐라 언니 사이에서 방황하는 왕자이다보니 어쩌면 후반부에 접어든 드라마 흐름에서 가장 핵심적인 인물일지도 모르겠다. 신데렐라 언니 11회부터는 이 왕자의 소행이 가져 온 예측불허한 사건들과 그 수습과정이 대미를 장식하게 될 터이니 말이다.
수많은 신데렐라들의 이야기에는 왕자가 죽는 동화가 없는데, 주인공인 왕자가 죽는 동화가 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이다. 그러고 보니 기훈은 어린왕자와 닮아 있다. 작가는 동화 신데렐라를 비틀어 놓았듯이 어린왕자의 모습을 동화속 다른 시선에서 비틀고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든다. 동화 어린왕자처럼 드라마 속 왕자가 죽어버리면 어떡하지? 이런 걱정에 대비를 하듯 투명망토를 입은 또 다른 왕자(정우)를 진짜 왕자로 변신시킬 준비까지 하고 있는 듯 보인다.
기정과의 대화에서 흥미로웠던 것은 기훈 생모의 죽음이 언급된 부분이다. 뭔가 중요한 비밀이 숨겨져 있을 것 같았는데, 뛰면 안되는 병인데 뛰어서 죽어 버렸단다. 나 잡아봐라고 뛴 사람은 기정이었고... 동화적인 것에서 벗어나 유치한 죽음의 이유였다. 드라마틱한 비밀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맥빠진 느낌이었다.
그런데 두 사람의 대화를 들으면서 퍼뜩 스치는 생각은 천정명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많은 죽음의 이유 중에 왜 뛰면 안되는 병을 기훈 생모의 죽음과 관련시켰을까? 기훈생모의 죽음은 선천성 심장질환 중 하나였나 보다. 그런데 이 선천성 심장질환이 상당수가 유전된다는 점이다. 물론 유전된다고 다 죽는 것은 아니고 주의하면 천수를 누린 경우가 많으니, 혹이라도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심장질환이 있는 분이 있다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디까지나 드라마상으로 봤을 때, 왠지 홍기훈이 생모의 유전인자를 받지 않았나 하는 불안감이 엄습해 온다는 것이다. 극중 구대성의 죽음은 충격으로 인한 심근경색이었으니 기훈생모의 죽음과는 다르다.
여기서 기훈의 아버지인 홍회장의 자금이 들어왔고, 물론 막걸리를 사겠다는 일본회사는 기정이 만들어낸 유령회사였다. 이 일에 기정이 관여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구대성이 쇼크로 사망하게 된 것이고 말이다.
순수를 잃은 어린 왕자 기훈
자, 그럼 동화 어린왕자를 또 다른 시각으로 비틀어 보자. 어린왕자의 상징하면 순수이다. 이 순수를 비틀어 보자. 순수를 잃고 상처받은 어린왕자가 지금의 기훈이라면? 그리고 어린왕자처럼 죽는 것으로 끝났다면? 이 생각이 들자 기훈생모의 병이 기훈의 죽음을 위한 복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8년전 대성도가를 찾아 온 어린왕자는 상처받은 순수한 영혼이었다. 이 순수한 어린왕자를 받아주고 친구가 돼 준 여우(구대성)이 품어주었다. 여우가 가진 땅은 따뜻한 햇살이 들고 비옥했다. 여우의 농장에 어느날 이상한 여우가 장미를 데리고 나타났다. 어린왕자는 이 장미가 측은했다. 아무도 다가서지 못하게 몸 곳곳에 날카로운 가시를 드러내고 피를 철철 흘리듯이 수액을 흘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을 떠난 어린왕자는 결국 농장으로 돌아왔다. 그는 여행 중에 지쳤고, 조금은 어른이 되었고, 그리고 순수를 잃어가고 있었다. 여우의 농장에는 여전히 장미가 자라고 있었고, 이제는 자신조차 다가오지 못하게 크고 긁은 가시를 세우고 있었다. 그 옆에는 어린 싹이라고만 생각했던 노란 장미가 어린왕자에게 물을 달라고 조른다. 아직은 여린 가시를 키워가면서...
어린왕자에게 장미는 다가오면 가시로 찔러 죽여 버리겠다고 한다. 화가 난 어린왕자에게 늑대가 다가와 유혹한다. 여우의 땅을 파서 그곳에 돈이라는 영양제를 주고 욕심이라는 바람을 불어주면, 장미도 더 탐스러워지고, 땅도 비옥해질 거란다. 그래서 장미랑 땅을 몽땅 가지라고 유혹한다. 어린왕자는 늑대가 시키는 대로 삽으로 곡괭이로 땅을 파내고 돈이라는 영양제를 주었다. 그런데 그것을 자신의 유일한 친구 여우가 봐버렸다. 놀란 여우는 그자리에서 죽어 버렸다.
쓰고보니 진짜 술주정같다.ㅎㅎ
천정명은 어린왕자, 암시된 죽음
기훈은 구대성을 죽인 죄책감을 버릴 수 없는 인물이다. 아버지 홍회장처럼 냉정하지도, 이복형 기정처럼 이익을 위해서는 사악하지도 못하다. 그런데 솔직히 국내 주류업체 1위인 홍주가라는 집구석은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다.
앞으로 홍회장은 대성도가보다는 대성도가의 비법을 전수받은 은조를 탐내게 될 것이다. 물론 은조는 기훈처럼 어머니를 죽게 한 이복형 기정에 대한 분풀이로 영혼을 팡아버린 것처럼, 결코 홍회장의 사람이 되지는 않을 것이지만, 압박하는 자금난을 은조가 이겨낼 지는 모르겠다. 이 과정에서 기훈의 양심과 죄책감이 은조에게 힘을 실어주기는 하겠지만, 또 그것이 구대성을 죽음으로 몰아버린 죄값이겠지만, 이미 기훈은 은조와 효선 모두에게 왕자님이 될 수 없다. 아버지를 죽게 한 왕자를 사랑으로 용서하기에는, 두 공주의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 기훈에 대한 사랑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기훈의 죽음이 암시된 것은 생모의 병을 그가 유전적으로 물려받았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있지만, 기정에게 한 말도 무게있게 들린다. "대성참도가를 건드리면 나도 가만 있지 않겠다"고 하니 기정이 "어쩔거냐?" 라고 묻는 장면이 있었다. "형을 끌어 안고 같이 죽을 거예요" 라고 했던 기훈의 대답은 기정을 업계에서 욕보이고,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통해 기정을 공격하는 더러운 싸움을 하겠다는 말처럼도 들렸지만, 진짜로 죽어버리겠다는 협박처럼도 들렸다. 기훈이 충분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 그의 죽음이 예견되기도 하는 것이다. 물론 기정을 총으로 쏴죽이고 자신도 자살을 한다든가 하는 시덥잖은 방법은 아니겠지만 말이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종영드라마 > 신데렐라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데렐라 언니' 효선, 강숙에 대한 복수의 시작? (24) | 2010.05.07 |
---|---|
'신데렐라 언니' 뒤바뀐 효선과 은조, 효선의 마음 진심일까? (24) | 2010.05.06 |
'신데렐라 언니' 천정명은 어린왕자, 암시된 죽음? (28) | 2010.05.01 |
'신데렐라 언니' 문근영, 시청자 울린 국민딸의 눈물 (37) | 2010.04.30 |
'신데렐라 언니' 서우, 제대로 변신해야 드라마 살린다 (9) | 2010.04.29 |
'신데렐라 언니' 구대성의 죽음, 공주들의 동화는 끝났다 (18) | 2010.04.29 |


- 이전 댓글 더보기
-
항아리 2010.05.01 10:08
죽는 사람은 은조일 것 같은데요. 은조야말로 장미라기 보다는 어린왕자를 닮지 않았나요? 코끼리는 이 현실에 존재하지 않고 오로지 마음으로만 볼 수 있는 것임을 아는 은조이기에 세상과는 어울리지 않는 방식으로 사람을 사랑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은조의 죽음으로 인해 모두 서로 용서하고 또 화해할 수 있겠지요... 기훈이 심장병이 있었다면 귀신잡는 해병에 갈 수 없었겠지요.....
-
저도 재미로 상상한다면 2010.05.01 14:10
여우와 장미와 어린왕자 이야기가 참 재미있고 흥미로웠습니다
이 드라마에서 왕자는......기훈이 아니라 기정으로
효선이 기정과 결혼해서 대성과 홍주가 둘다 품어버리고
여지껏 같이 키워오고 노력해온 은조보다는
사랑받으려고 노력하고 놀기만 하고 쇼핑만 하고
애정결핍이던 효선이 .......성공하니..
억울하다 뭐 이런 스토리가 아닐까 하는 황당한 상상도 해봅니다
그과정에서 은조엄마는 그집안에 자기딸을 며느리 로 넣어 볼까 궁리해보고,...
음...
다행히 은조가 그나마 지난 상처와 엄마의 굴레에서 좀 벗어난다면
쫌 다행이겠구 -
-
탱구 2010.05.06 00:07
글쎼요, 과연 이 드라마에서 누군가 또 죽어야 이야기가 풀릴까요?
죽음은 좀 과도한 설정이 아닌가 싶은데요
인간의 심리에 대해 통찰력으로 바라보고 있는 작가님인데
실타래를 이렇게 꼬아놓고 죽음으로 결론을 내버린다면
너무 쉽게 가는거라고 생각해요
그보다는 얽히고 설킨 관계가 어떻게 풀리느냐가 중요한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죽는거라면 오늘보니까 은조 엄마가 더 유력한게 아닌가 ㅋㅋㅋ
(죽음같은건 생각해보지 않았는데 오늘 은조 엄마가 좀 이상하더라구요 ㅋㅋ)
암튼 신언니는 무척 대단한 드마라 같아요
초록누리님의 리뷰는 항상 재미있게 보고 있습니다
오늘 리뷰를 기다립니다 ^^
어느 날 아이는 혼자서 걷게 되었어요. 말도 할 것 같아요. 너무 기뻐서 아저씨를 찾아봤지만 아저씨가 보이지 않습니다. 불러봐도 대답이 없습니다. 아무일 없는 듯이, 아니 아저씨가 보이지 않는게 너무 슬프고 무서워서 더 크게 소리를 내보고, 걸음마 연습을 더 많이 발바닥이 아플 정도로 합니다. 이제는 뛸 수 있을 정도로요.
구대성이 없는 도가에서의 은조의 모습이에요. 대성참도가를 살리기 위해 은조는 구씨문중 어른들을 소집해 시간을 조금만 달라고 부탁을 하고, 자나깨나 효모와 구대성의 탁주와 같은 맛을 내기 위한 일에만 몰두합니다. 아버지를 잃은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나 무서워 언니야, 무서워 죽겠어. 춥고 무서워 언니" 라며 기대어 오는 효선을 더 매몰차게 밀어버리는 은조입니다. 너무 춥고 무섭고 외로워서 조금만 이뻐해 주면 안되느냐고 우는 효선의 머리를 은조는 몇번이고 쓰다듬어 주고 싶습니다. 은조도 촙고 무섭거든요. 아버지가 자신을 위로해 주었듯이, 그런 아버지의 딸이니까 은조도 효선을 안아주고 싶습니다. 하지만 은조는 그렇게 하지 못하지요.
은조는 엄마에게서의 탈출을 꿈꾸면서부터 누군가에게 종속되어 기대고 산다는 것이 구차하고, 비겁하고, 때로는 죄를 짓는 것이라는 것도 알아 버린 아이에요. 그런 자신의 모습을 효선이가 닮아갈까 무섭습니다. 엄마와 대화를 엿들은 효선에게 "우리 엄마 원래 그런 사람이야" 라며 변명조차도 하지 않습니다. "넌 나보다 여려서 아마 꼬리 아홉개 달린 우리 엄마 송강숙에게 잡아 먹혀 버릴지도 몰라. 그러니 조심하라"고 협박까지 합니다.
구대성이라는 이름이 더럽혀지지 않는 것, 아버지가 죽지 않는 것은 아버지의 이름을 딴 탁주맛을 살려내는 것이에요. 구대성을 대성참도가의 영원한 사장님으로 살게 하는 것은 그 술맛을 잇는 것이에요. 그렇게 구대성의 이름이 묻히지 않게 하려던 은조의 입에서 드디어 말문이 터졌습니다. 구대성의 술맛과 같은 술을 은조가 만들어낸 거예요.
"내가 했어... 내가... 했다... 못 할까봐... 못 만들게 될까봐..." 생략된 말에도 은조의 심정을 다 넣어주는 문근영은 정말 감정연기의 천재인가 봅니다. 설명없이도 은조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것을 보면, 아니 그보다 몇갑절 더 생생하게 전달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소름돋는 경고를 눈하나 깜빡이지 않고 뱉는 문근영의 독설이 효선을 강하게 키우려고 하는 말인 것을 알면서도, 효선처럼 움찔해 지더라고요. 구대성의 술맛을 성공한 술항아리를 내려다 보는 문근영의 표정이 효선에게 향할 때, 그 짧은 동선에서의 감정을 마치 하늘과 땅을 넘다들듯이 자연스럽게 연결짓는 것에 정말 또다시 감탄하게 합니다.
"돌이킬 수 있다면 언제로 돌아가야 하나 매일 생각했어요. 8년전으로 돌아가 이 집안에 발도 들여놓지 말고 엄마를 끌고 집을 나갔어야 하나, 아님 그 사람 떠나고 짐쌌던 날 딱 한 시간만이라도 일찍 일어나서 더 깜깜했을 때 집을 나가 버렸어야 하나, 그것도 아님 대량주문을 받던 날 주문 안 받겠다고 하실 때 까불지 말고 얌전히 말씀들었어야 하나... 언제로 돌아가야 이런 일이 안 생길 수 있을지, 어디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제가 죄를 안 지을 수 있는지를요"
"드세요. 제가 만든거예요. 효선이가 똑같다고 말해줬지만 저는 아.. 아버.. 아빠한테... 칭찬받고 싶어요...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아빠.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 주세요 아빠. 아빠 잘못했어요"
다시는 해드릴 수 없는 말, 한번도 해드리지 못한 말, 그날 아버지가 한 번만 아버지라고 불러 달라고 했던 날로 정말 다시 돌아갈 수만 있다면, 입술이 부르트더라도 할 수 있을텐데, 불러드리지 못한 말을 이제야 토하며 은조는 오열합니다. 은조의 입에서 "아버.. 아빠" 소리에 얼마나 눈물이 흐르던지, '잘못했어요' 할 때는부모님 생각도 나고 정말 엉엉 같이 울었어요. 천안함 희생용사 장례식까지 겹쳐서 정말 많이 울었던 날이 돼버렸네요. 신데렐라 언니를 보면서는 구대성의 장례를 같이 치루고 있는 감정이 들 정도였고요. 문근영, 정말 얄미워요. 이렇게 사람 가슴을 절절하게 아프게 해도 되는지, 여하튼 문근영이라는 보배는 세상 모든 자식들이 부모님께 느끼는 마음을 끌어낸 것 같아 국민여동생이 아니라 국민딸같아요.
"효선이랑 다르게 생각한 적 없어. 아니 있었을지도 몰라. 그런데 있었다 해도 그것은 내가 알 수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은 저 밑바닥 어디쯤에 있는 마음이고, 밑바닥에 나도 모르는 마음을 숨겨놨다고 쳐도 나 너한테 안 부끄러워"
그 때도 아버지의 마음을 모른 것이 아니었는데, 다 알고 있었는데, 정 주면 떠나기 힘들까봐 모른체 했는데, 모든 것이 후회스럽고 죄스러운 은조입니다.
이제는 아버지의 이름을 지키기 위해 은조는 강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울보공주를 단단하게 만들어야 하고, 지켜줘야 하니까요. 아버지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안 부끄럽다고 했듯이, 은조 역시 부끄럽지 않게 아버지를 사랑하고 싶습니다. 그것이 아버지의 이름이 새겨진 대성참도가와 효선이를 지키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은조의 가녀린 어깨에 진 짐이 버거워 보입니다. 효선이 얼른 어른이 되어서 나눠져야 할텐데, 그 때까지는 은조 혼자 힘들어야 할 것 같습니다. 정우야! 누야 좀 잘 지켜줘~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종영드라마 > 신데렐라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데렐라 언니' 뒤바뀐 효선과 은조, 효선의 마음 진심일까? (24) | 2010.05.06 |
---|---|
'신데렐라 언니' 천정명은 어린왕자, 암시된 죽음? (28) | 2010.05.01 |
'신데렐라 언니' 문근영, 시청자 울린 국민딸의 눈물 (37) | 2010.04.30 |
'신데렐라 언니' 서우, 제대로 변신해야 드라마 살린다 (9) | 2010.04.29 |
'신데렐라 언니' 구대성의 죽음, 공주들의 동화는 끝났다 (18) | 2010.04.29 |
'신데렐라 언니' 은조에게 정우는 그저 동생일까? 드라마 속 복선 (38) | 2010.04.26 |

- 이전 댓글 더보기
-
금성에서온여자 2010.04.30 21:28
아~ 역시 초록누리님이시라는,, ^^
저 오늘 시골집에 왔는데 컴퓨터 앞에 앉자마자 초록누리님 글부터 읽었어요.
다른 글도 그렇지만 특히 '신데렐라언니'에 대한 글이 올라오는
목요일과 금요일이 기다려져요.
초록누리님은 신언니를 어떻게 보셨을까 정말 궁금하거든요.
님의 글을 봐야 정리가 되면서 비로소 드라마를 다 본 것 같아요. ^^
저 역시 어제의 명장면은 은조가 술항아리를 들고
구대성 영정 사진 앞으로 가는 장면이었답니다.
은조가 구대성 영정 사진 앞에서 아빠라고 부를 때
저도 같이 목놓아 울었어요. ㅠ
살아 생전에 불러드리지 못한 아빠라는 말이기에
더 아프고 감동적이더라구요.
절절한 은조의 감정이 그대로 느껴지는 장면이었어요.
우리 근영양 연기를 너무 잘 해 주시는 거지.
말씀하신 것처럼 국민여동생이 아니라 이제는 국민딸이라는,,
잘 읽고 갑니다.
주말 행복하게 보내세요. ^ㅡ^
구대성의 죽음은 애초부터 예정된 일이지만 제작진으로서는 구대성이라는 인물의 무게를 두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 생각해요. 이유는 아쉽게도 시청자에게 기훈왕자님 신드롬에 빠지게 했어야 할 천정명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왕자캐릭터와 서우의 제자리 걸음때문일 겁니다. 기훈 역의 천정명에 대한 부분은 이미 글로 쓴 적이 있어서 여기서는 별도로 언급하고 싶지는 않고, 극 중 성숙하지 못한 서우의 문제점에 대해 지적하고자 합니다.
저는 처음 신데렐라 언니에서 서우의 고등학생 연기가 오버스럽지만 캐릭터와 맞다는 분석을 했었어요. 연기력에 대한 것은 차후의 문제였고, 캐릭터자체는 어리광에 미성숙한 효선을 제대로 표현했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8년이 지난 후 서우는 변화는 했지만 성숙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서우는 목소리와 모양만 바뀐 고등학생 효선같아 보입니다. 천정명의 건조한 감정신때문에 사실 서우가 같은 모습만 보여주고 있는 것이 도드라져 보이지 않을 뿐, 솔직히 서우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습니다.
한 걸음 가까워진 은조와 효선, 그러나 두 걸음 멀어지다
이번 회 은조와 효선의 대화신이 유독 길었지요. 기훈이 준 편지를 전해주지 않았다는 것도 은조가 알게 되었고, 효선에게 유치하고 끔찍하다는 말을 하며, 은조가 기훈에 대해 가졌던 마음을 효선에게 눈물로 전했어요. "세상에서 처음으로..." 뒷말조차 잇지 못할 정도로 은조에게는 절실한 감정이었고, 효선에게 그 독한 은조가 눈물을 보일 정도였으니, 효선은 "내가 무슨 짓을 한거야"라는 자책감에 빠질 수도 있게 한 대목이었지요. 잡았던 은조의 팔을 놓는 효선의 감정이 그것이었어요 .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기조차 못할정도로, 그래서 서있기조차 힘들 정도로 은조의 눈물은 효선에게 충격적이었던 것이에요.
그 미안함에 효선은 은조에게 널 보는 것이 끔찍스럽다고 말한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술에 취해 "너 우리집에서 나가주지 않을래? 정말 널 죽일 것같아. 니가 싫어 죽겠어. 집에서 공장에서 도가에서 매일 너 얼굴 보는 것 끔찍해"" 라는 말은 효선의 미안함에 대한 반어적 고백이며 사과였던 것이지요.
그렇게 비밀번호 하나가 풀렸는데 구대성이 죽어버렸습니다. 효선에게는 아빠, 은조에게는 부르고 싶었던 아버지라는 존재가 없어져 버린 것이지요. 그간 은조와 효선의 끈은 구대성이었어요. 강숙이 효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었다면 구대성의 죽음이 은조와 효선의 끈은 어쩌면 더 견고해졌을 지도 모를 일이지만 불행히도 강숙에게는 구대성과 같은 마음이 없었어요.
이 비상식적인 드라마의 일탈은 송강숙의 행보와 효선의 감정이에요. 사실 은조의 경우는 다 보여 주었기에 은조가 어떻게 나갈 것인지는 예측이 가능합니다. 다만 은조가 겪는 감정의 풍파가 안스러워 함께 아파할 수 밖에 없겠지만 말입니다. 은조에게 구대성의 존재가 어떤 사람이었고, 구대성이 "나를 버리지 마라"는 말은 은조의 금과옥조가 될 것이라는 것은 천지가 개벽한다해도 변할 수 없는 일이니까요. 다시말해 은조는 사건처리 반장직을 맡았고, 우직한 형사반장 역할을 박봉에도, 잠복근무도 마다않고 할 인물이라는 것이에요.
효선의 성숙으로 극 중 긴장감을 높여야 한다
송강숙의 변화 역시 너무 기대되는 부분이라 가슴이 떨릴 지경이지만, 송강숙은 어떤 변신 혹은 변심을 한다해도 믿는 구석이 생깁니다. 이미숙의 연기력이 이를 뒷받침할 것이고, 제아무리 상식밖의 선으로 튕겨져 나간하고 해도 송강숙이니까 그럴 수 있다로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이미숙의 거침없는 막가파 연기가 기대가 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그런데 문제는 서우에요. 그동안 서우의 모든 연기를 꼼꼼하게 모니터를 해봤는데 1회를 빼고는 매일같이 틀면 수도꼭지 우는 역할에 천진난만하게 보이려는 눈 동그랗게 뜨기, 그리고 어려서의 애교보다는 조금 덜 닭살인 애정연기가 대부분입니다. 기훈과의 감정신도 받아주는 기훈이 너무 뚱해있으니 서우의 들이댐이 무색해져 버리고 마치 고등학생이 헌병초소 앞을 지나다 멋진 군인아저씨에게 홀랑 반했다며 사랑고백하는 듯한 어색함이 연출돼 버리고 말았습니다. 받아주는 상대방과의 연기교감도 중요하지만, 서우의 변화되지 않은 미성숙도 문제라면 문제일 수 있습니다. 서두에서도 지적했듯이 서우는 목소리만 바뀐 고등학생 효선의 모습에서 한달 정도 성숙한 모습입니다. 옷차림과 헤어스타일은 20대인데 표정과 대사 수준은 고등학생의 모습이니 서우는 여전히 미성숙 단계일 수 밖에 없고, 은조와 기훈에게 칭얼대는 무늬만 어른인 아이같아요.
구대성의 죽음은 은조와 효선을 변화시키는 가장 큰 사건입니다. 8년의 시간이 흐른 후의 변화 그 이상의 감정을 폭발시켜야 하는 지점에 왔다는 뜻이에요. 이 감정의 도화선은 송강숙과 효선이 담당할 부분이고, 기훈은 원인제공자로 처단해야 할 범인이라고 볼 수 있을 테고요. 그런데 걱정이 앞서는 것은 효선이 여전히 유치찬란한 아이의 수준에 머물러 있는 듯한 예고편이었어요. 효선이는 이제 좀 성숙해져도 될 것 같습니다. 이는 제작진에게 드리는 말씀이지만요. 또한 서우는 표정에서부터, 분위기 또한 아버지의 죽음 이전과 이후로 제2의 변신을 꾀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기훈의 스페인어 편지, 왜 바뀌었을까
이런 점은 제작진에서도 어느 정도 염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번회를 보니 기훈의 스페인어 편지가 바뀌어 버렸더군요. 그 이전의 내용을 번역도 했었는데, 효선의 손가락에 가렸던 부분은 아마 초본과는 다른 내용으로 다시 쓴 것으로 짐작됩니다. 기훈이 기차에 타기전의 방백이 편지 내용이라고 공개가 되었는데, 제 추측이라면 초본은 기훈이 제대 후 은조를 데리러 올테니 어디서 기다려 달라는 말이 쓰여있었을 듯 싶더군요. 그래서 기훈이 은조에게 8년만에 나타나서 "내가 널 얼마나..."하고 말을 했었던 것이고요. 물론 은조가 입닥치라며 말을 막아버렸지만요.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종영드라마 > 신데렐라언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데렐라 언니' 천정명은 어린왕자, 암시된 죽음? (28) | 2010.05.01 |
---|---|
'신데렐라 언니' 문근영, 시청자 울린 국민딸의 눈물 (37) | 2010.04.30 |
'신데렐라 언니' 서우, 제대로 변신해야 드라마 살린다 (9) | 2010.04.29 |
'신데렐라 언니' 구대성의 죽음, 공주들의 동화는 끝났다 (18) | 2010.04.29 |
'신데렐라 언니' 은조에게 정우는 그저 동생일까? 드라마 속 복선 (38) | 2010.04.26 |
'신데렐라 언니' 천정명, 눈동자와 대사의 강약으로 연기하라 (44) | 2010.04.24 |


-
금성에서온여자 2010.04.29 15:42
기다리던 글이 올라왔네요. ^^
저도 어제 편지가 바꼈다는 걸 눈치챘더랬죠.
지난 번 초록누리님이 친절하게 편지내용을 해석해 주셨잖아요.
그래서 편지지를 기억하고 있었거든요.
글에 쓰신 것처럼 애정라인에 변화가 있을 듯 합니다.
전 사실 무감동한 기훈보다는 은조가 정우랑 잘 됐으면 좋겠거든요. ㅋ
서우의 변화가 앞으로 신데렐라 언니를 살릴 거라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아~ 은조와 효선의 성장통이 저한테 전이된 것 같아요. ㅠ
잘 읽고 갑니다.
글 쓰시느라 고생 많으셨어요. ^ㅡ^ -
누리님 글에 중독 ^^ 2010.04.30 05:00
그렇군요.. 편지가 바뀐것이었군요..
누리님 말씀대로 기훈의 쓰임새가 바뀐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전에 번역기로 번역했던 내용은 상당히 마음 설레게 했었거든요.
기다리라는 말, 언젠가는 돌아온다는 말..
얼마나 가슴떨리는 말이었는지..
근데 잡아주러 와달라는 말은 기훈의 혼잣말로 했었던 말이었었고
또 그닥......... 가슴에 와 닿는 말은 아니었기에..-_-;;;
마지막 은조야.. 이럼서 기차타는데 애절하기보단 생뚱맞다는 느낌이 더 났었거든요..
에효~
그편지에 속아서 그 때 그 편지에 담아두었던 마음이 참 좋았었는데...
뭔가 기훈역의 천정명은 점점 더 안드로메다로 혼자 떠나가고 있는 느낌이 팍팍! 들어욤...ㅡ.ㅡ;;; -
trueheart 2010.04.30 13:15
신언니는 배우잡는 드라마같아요. 인물들의 내면과 겉으로 표현하는 대사가 어긋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하지 못하면 참으로 생뚱맞게 되니까요. 그런 점에서 기훈이는 매력없는 인물이 되어 남자 주인공이라 하기에도 민망하게 되었고 효선이도 내면이 잘 드러나면 동정을 받을 수 있을 캐랙터인데 별로 애틋한 마음이 안드네요. 천정명은 그만 패스하고 서우가 좀 더 고민을 하면서 연기를 해야할 것 같아요. 연출진도 효선이 캐랙터를 살리기 위해 좀 더 세밀한 연기 주문을 해야 할 것 같고요.
-
탱구 2010.04.30 16:56
원래 드라마라는게 쓰다보면 작가나 연출가 스스로도 변하는 부분도 있고
시청자들의 반응이 생각보다 다르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서
쓰임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저 또한 웬만해선 죽이고 싶은 꼴통 남주라도 절대로 안버리는 타입인데
웬지 은조는 정우랑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기훈이라는 배역이 정말 매력이 없고 연기도 너무 못한다는 생각이 들고,
답이 안나옵니다
서우씨도 이제는 변해야 할 때가 온것 같구요
나레이션이 바뀌듯 뭔가 새로운 국면을 맞을때마다
하나하나의 캐릭터들이 새로운 모습으로 드라마를 이끌어 갔으면 하는데
이젠 남은 카드는 보이질 않고 은조는 더이상 새로울 것도 없고
나머지 두 사람이 어떻게 해주느냐가 정말 중요할 것 같아요
부디 각자의 역할을 잘해주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