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마준'에 해당되는 글 27건

  1. 2010.06.25 '제빵왕 김탁구' 윤시윤이 보여 준 3분의 카리스마 (13)
  2. 2010.06.12 '제빵왕 김탁구' 윤시윤의 아역 오재무, 막장 속 빛나는 보석 (25)
2010.06.25 10:03




제빵왕 김탁구에는 아이들이 없습니다. 어린 아이들이라고 하기에는 무서울 정도로 어른스러운 대사와 생각때문에 아이 옷을 입은 어른들이 연기를 한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는데요, 나이에 맞지 않은 조숙한 생각들까지 설득력있게 다가왔던 것은 아역들의 훌륭한 연기력때문이었어요. 6회 엔딩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성인들의 이야기가 전개될 제빵왕 김탁구의 주인공인 윤시윤의 거친 카리스마는 탁구에게 닥친 시련들을 잊어버릴 정도로 강렬했습니다. 3분정도의 등장이었지만, 눈빛이 어린 김탁구의 눈빛처럼 살아 있었고, 무엇보다 윤시윤에게서 보여지던 발음 뭉개짐을 많이 고친 듯해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탁구가 한승재 실장에 의해 거성가를 나간 후 12년 후의 이야기로 새롭게 전개될 제빵왕은 그 기본 설정은 어린시절의 악연들과 뗄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가 될 수밖에 없겠지요. 탁구가 구일중이 아들이라는 이유와 탁구의 엄마 미순의 행방불명이 한승재가 직간접적으로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성인이 되어서도 탁구와 마준의 보호막인 한승재와의 악연은 불가피해 보입니다.

유경의 아버지에게 겁탈을 당할 뻔 했던 미순을 구한 것은 구일중의 지시였지요. 바람개비 문신을 한 정체불명의 사내에 의해 어디론가 실려가던 미순은 도망치다 절벽아래로 추락해 아직까지 생사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12년이 흐른 후에 탁구가 어머니를 찾고 다니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마준이와 서인숙의 그림자가 되어 두 사람을 지켜주겠다는 한승재의 악행은 미순을 욕보이려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어린 마준이에게도 검은 마수를 서슴지 않고 드러냅니다. 탁구가 자신이 유경의 아버지를 시켜 저지른 일까지 알아 버리자 한승재는 탁구를 밀항선에 태워 외국으로 보내 버리려고 합니다. 선원들을 피해 도망친 탁구는 우연히 장항선 할아버지를 만나 위기를 모면하게 되고, 이후에도 인연이 이어질 듯 싶습니다. 장항선은 탁구 아버지 구일중의 빵스승으로 한 번 나온 적이 있었는데, 탁구와의 인연으로 탁구의 특출난 후각과 빵만드는 기술을 전수하는 거성가의 대를 이은 스승이 될 듯 싶네요.
제가 가장 관심있게 본 부분은 마준이의 선택이었어요. 엄마가 위독하다는 전보를 받고 탁구를 따라 나선 마준이가 상당히 흥미로웠거든요. 할머니의 죽음과 자신의 출생의 비밀에 극심한 혼란을 일으킨 마준이 내면에서 겪는 갈등과 어른들 세계의 역겨움에 심하게 앓는 것을 보고, 마준이의 인생에서 하나의 전환점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때문이었어요. 예상은 했지만 마준이는 서인숙과 한승재의 보호막으로 숨어 버렸습니다.
마준이의 선택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사람은 정신적인 아버지 구일중임을 부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청산에서 돌아 온 탁구와 마준이를 본 구일중의 반응은 어린 마준이에게는 또 다시 버림받는 듯한 좌절감을 겪게 하지요. 탁구에게 도둑 누명을 씌우는 서인숙의 발악에 구일중은 탁구를 돌아보며, "밥은 먹었니?" 라는 부모의 사랑이 담긴 한 마디로 일축해 버리고 맙니다. 마준이에게도 그렇게 물어 봤더라면, 마준이는 엄마 서인숙에게 할머니의 죽음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고 거짓말을 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한 번도 감싸준 적이 없었던 아버지에게 대항할 방법은 거성가를 잇겠다는 결심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마준이의 충족받지 못한 부성애에 대한 복수 방법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강해질 거에요. 탁구보다 강해져서 아버지 뒤를 이을 거에요"
마준의 인생의 터닝포인트는 이 지점에서 이뤄진 듯 싶습니다. 탁구가 미순이 남겨 준 말 "착한 사람이 이긴다"는 말을 모토로 삼는 것과는 대조적인 선택이었지요. 마준이가 비밀과 음모에 눈을 감아 버리고, 강한 마준이를 선택한 것은 그 출발이 서인숙과 한승재의 야욕과 같은 궤에서 출발하기에 비틀거릴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저는 마준이의 캐릭터가 비열하고 악한 인물이라고만은 단정짓고 싶지 않아요. 쓰러진 할머니를 보고 측은지심을 일으킨 것도 그렇고, 물론 어린 아이답지 않게 엄마의 부정을 용서해 달라는 거래를 하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기는 했지만요. 또한 탁구의 엄마를 찾아 함께 동행한 것에서도 변화의 가능성을 엿봤거든요.
무엇보다 유경이가 탁구를 따라 가출한 것이 너의 마음을 탁구가 움직였기 때문이라는 말을 할 때 움찔하는 것에서도 그 가능성을 볼 수 있었어요. 매맞는 유경을 보고 뒷걸음쳐 버린 자신의 행동에 두고두고 자신이 겁쟁이라는 컴플렉스를 가지게 할 것 같은 생각도 들었고요. 12년전 충격적인 비밀들로 겁에 떨던 어린 마준이가 어떤 모습으로 성장해 있을 지 기대됩니다.
탁구나 마준이는 어른들의 불륜이 낳은 불쌍한 인물들일 겁니다. 드라마의 혈통주의를 벗어나지 못한 한계로 탁구는 어린 시절부터 그 성품이 완성형인 캐릭터이기에 탁구보다는 미완성형인 마준이에게 관심이 가는 것은 당연한 지도 모르겠어요. 이 미완성된 마준이의 인간성을 절름발이 인물로 자라게 한 인물들은 서인숙이나 한승재, 그리고 구일중일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 사람들이 마준이에게 미치는 영향은 좋은 방향은 아닌 듯 싶어 보이더군요. 그래서 탁구와의 앞으로 관계가 더 흥미롭습니다. 결국은 마준이를 보듬을 사람은 탁구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탁구가 할머니의 장례식에서 두려움으로 토하는 마준의 등을 두드리면서 "니는 내 동생 아이가?"라고 했단 말이 강렬하게 와닿았어요. 
탁구는 핏줄이니 거성가니 하는 것들에는 관심이 없는 인물이에요. 어머니의 아들로 언젠가 훌륭한 사람이 되면, 엄마를 떳떳하게 찾아서 살고 싶은 마음 그것 하나로 거성가에 들어왔었지요. 엄마가 평생 소원이라고 했기 때문에,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아버지 집에서 살아야 한다고 어무이가 말했기에, 그런 거라고만 생각했을 뿐이었던 아이였어요. 살갑게 대해주지 않은 누나들과 마준이에게 탁구는 남같은 형제였지만, 탁구에게는 특별한 사람일 수 밖에 없습니다. 아버지 구일중의 가족들이기 때문이에요. 
많은 기간 함께 살지 않았던 구일중의 아이들과 미순의 아들이고만 싶은 탁구가 어떤 식으로 12년 후 격동의 시간속에 맞닥뜨리게 될 지 모르겠지만, 탁구를 버린 구일중의 가족을 탁구가 감쌀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탁구의 선택은 조심스럽게 추측해 보건데 거성가의 주인자리를 마지막에 버리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고요. 탁구는 빵 만드는 것이 좋을 뿐이지 회사의 주인이 되고 싶다는 욕심은 없는 인물로 자랄 것 같아요.
이 아이들의 어린 시절은 어른들의 얽히고 설킨 악연들과 악행이 빚은 불행의 기억들입니다. 어느 누구 하나 온전히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을 것 같지는 않은 남녀 주인공들이 어린 시절의 상처와 비밀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살았을 지는, 이제 등장하게 될 성인 연기자들의 캐릭터에서 드러나 보이겠지만, 탁구와 마준이, 그리고 자경이는 자신의 삶을 선택한 듯 보입니다. 경영인을 꿈꾸며 거성가의 진짜 주인이 되겠다는 자경(가장 흥미로운 인물이기도 합니다), 엄마 서인숙과 한승재의 그늘에 몸을 숨기고 거성가를 탁구에게 빼앗기지 않겠다며 강한 사람이 되겠다는 마준, 그리고 엄마를 선택하면서 거성가를 나와 버린 탁구를 통해 어른이 된 모습도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2년후 각기 다른 야망과 상처를 가진 아이들이 성인들이 되었을 때, 유경이 탁구에게 보냈던 편지처럼 웃는 얼굴로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지는 않아요. 어린 시절 풀지 못했던 갈등은 새로운 갈등으로 이어지고, 어쩌면 어린시절의 단순했던 일들보다 더 복잡한 갈등을 겪어가며 얽혀 들겠지만, 드라마가 파국적인 결말만을 위해 가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유경이의 말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능력이 있는 탁구의 존재때문이에요.
가파르게 시간을 뛰어 넘은 드라마에서 탁구가 어떤 생활을 했을 거라는 것은 시장 양아치를 제압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짐작이 되었어요. 탁구를 탁구로 살아가게 하는 힘인 '어무이'를 찾기 위해 시장통 구석구석을 누비고, 팔뚝에 바람개비 문신을 한 정체모를 남자를 찾기 위해 몸을 날리는 탁구, 어린 시절의 반듯한 이미지보다는 주먹쓰는 탁구의 모습이기는 했지만, 시장통 힘없는 사람들에게 돈 뜯는 양아치들을 혼내주는 모습을 보니, 반듯한 성품은 버리지 않고 잘 자라준 것 같습니다. 
뒷골목 주먹왕이 된 이유가 엄마를 찾기 위한 것이라는 것이 너무 작위적이기는 하지만, 터프한 윤시윤의 변신은 상당히 매력적입니다. 하이킥의 종영이후 오랜만에 다시 본 윤시윤이 반가운데, 미소도 남성미를 보여주려는 듯 익살스럽게 변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귀여운 미소는 여전하네요. 양아치들을 한 방에 때려 눕히는 윤시윤의 남성적인 터프함이 수목드라마의 매력적인 남자들 김남길, 김재욱, 소지섭, 최민수 등과의 전쟁에서 강자 자리를 지킬 수 있을 지 기대됩니다. 
그나저나 수목드라마 정말 너무합니다. 제빵왕 김탁구, 나쁜남자, 그리고 새로 시작한 로드넘버원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네요. 가능하면 드라마 리뷰를 다 올리고 싶은 욕심까지 생길 정도로 전혀 다른 스토리와 매력적인 배우들 때문에 고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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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2 07:19




윤시윤 주연의 제빵왕 김탁구가 신데렐라 언니 후속 드라마로 방송이 되었는데요, 여러가지 의미에서 논란의 불씨를 안고 출발한 듯 싶습니다. 불륜이 빚은 출생의 비밀과 남아 선호사상이라는 막장코드가 거침없이 그 나름대로의 이유를 가지고 안방으로 밀고 들어온 느낌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기자들의 호연이 막장이라는 설정을 무색케 할만큼 좋더군요. 특히 어린 탁구 역을 맡은 오재무군의 연기가 돋보였습니다. 귀티나는 얼굴에 똑부러진 말투, 총기있어 보이는 눈매가 후일 제빵업계의 1인자가 될 재목감으로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성인역으로 윤시윤이 오재무의 캐릭터를 어떻게 이어갈지 궁금할 정도입니다.
70년대 경제개발기가 이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이라고 해서인지 드라마 곳곳에 장치된 낡은 시대적 사고방식의 잔재들이 눈에 띄었는데, 아들 못낳는 며느리를 구박하는 모습이나 집에서 일하는 보모 여자를 겁탈하는 주인집 남자 등의 설정은 당시의 시대상으로는 드문 일은 아니었기에, 드라마틱한 장치로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은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남녀 차별이라고 비난을 할지도 모르지만, 극중 인숙의 맞바람은 구일중의 겁탈에 비해 가히 막장급이라고 할 수 있겠더군요.
구일중(전광렬)이 미순(전미선)을 겁탈해서 아이를 가지게 한 것은 한 순간 남자의 욕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면, 서인숙(전인화)이 한승재(정성모)를 유혹하는 장면은 욕망이 낳은 불행의 씨앗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두 사람 모두 불륜이라는 비난을 피해가기 어렵지만, 인숙의 부도덕은 그 출발이 시어머니로부터 아들을 낳지 못하는 며느리로 인정받지 못하는 분노와 거성가에 대한 야망까지 숨겨져 있었기에 섬뜩할 정도입니다. 오랜만에 안방에서 만나게 된 전인화가 악역이라서 조금 놀랐네요.
거성식품 구일중 회장을 중심으로 한 모든 인물들을 면면히 따져보면 결코 제대로 된 인물들은 한 사람도 없어 보입니다. 당시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한다고 하지만, 남아 선호사상이 뿌리 깊은 구일중의 노모 홍여사(정혜선), 차갑고 잔정없어 보이는 자수성가형의 인물 구일중(전광렬), 속물적이고 인품은 없어 보이는 서인숙(전인화), 친구이자 회장의 부인과 놀아나고 더 큰 야욕을 꿈꾸는 한승재(정성모) 등 비뚤어지고 굴절된 인간상은 이 드라마의 화려한 겉포장 속에 감춰진 욕망의 실체들입니다. 마치 정사에는 기록되지 않는 한 왕가의 야사를 보는 느낌입니다. 왕은 후궁으로부터 아들을 얻고, 왕비는 신하와 놀아나 씨다른 왕자를 얻은 콩가루 왕가의 이야기인 셈이지요.
아버지가 거성식품 구일중 회장임을 알게 된 탁구가 거성가로 옮기면서 불륜의 씨들이 왕좌를 놓고 대결하게 되는 뻔한 스토리는 결국 진짜왕자와 가짜왕자와의 싸움이야기입니다. 혈통주의라는 드라마의 한계를 시작부터 안고 출발하게 된 것이지요. 어린 탁구와 어린 마준의 성품이 명품과 짝퉁처럼 극명한 대비를 이루는 것을 통해 승자는 벌써부터 갈려있다고 봐야 겠지요. 더구나 탁구에게 빵 굽는 냄새만으로도 그 종류를 알아맞추는 특출난 후각까지 갖추고 있다는 설정으로 피는 못 속인다는 것을 다소 촌스럽게 여겨질 정도로 엮어 놓았습니다.
드라마의 파국적인 위험은 마준이에게 있을 듯합니다. 출생의 비밀이 드러나는 순간 마준과 인숙, 그리고 한승재의 파멸이 눈에 훤하니 말입니다. 그래서 이 드라마는 음모와 야욕이 꿈틀거리는 인간들의 추잡한 싸움으로 갈 수밖에는 없는 설정이에요. 마준이를 거성가의 주인으로 세우기 위해 인숙과 승재가 탁구를 핍박하고, 그 생명까지 노릴 위험성이 다분하기 때문입니다. 마준의 출생의 비밀은 이 드라마의 파국적 결말을 안고 갈 수 밖에 없는 드라마의 갈등구조이자 한계일 수 밖에 없습니다.
2회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이 드라마에는 곳곳에 막장급으로 재미있는 설정들이 넘쳐나기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데요, 그 큰 이유 하나가 중년 4인방의 복잡한 애정관계입니다. 제가 유심히 보는 인물은 구일중과 한승재라는 인물이에요. 사랑하는 여자를 친구이자 모시고 있는 회사 주인에게 빼앗기고도 곁을 떠나지 않았던 한승재는, 첫사랑이었던 인숙의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배신과 야욕의 인물로 추락하고 마는 인물입니다. 인숙과의 사이에 낳은 아들 마준을 거성가의 주인자리에 앉히기 위해 더 몸을 낮추는 욕망 덩어리라고 할 수 있겠지요. 그의 정부인 서인숙과 공모해서 말이지요. 친구와의 우정, 고아인 자신을 거둬준 은혜까지 버릴 정도로 남의 여자가 돼 버린 옛 애인 인숙을 여전히 사랑하고 있는지, 오직 자신의 피가 흐르는 마준이를 거성의 주인으로 만들기 위해 배신과 파멸의 길을 선택한 것인지, 한승재는 김탁구의 인생에 직간접적으로 여러 의미를 가집니다.
그리고 가장 관심가는 인물이 구일중(전광렬)입니다. 구일중은 좀처럼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없는 차가운 이미지가 엿보이는데요, 그에게 가정과 아내라는 것은 불편하기 짝이 없는 옷을 입은 듯해 보였습니다. 두 사람이 결혼하게 된 사연이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나오겠지만, 애정없는 결혼, 그리고 아예 아내 서인숙에게는 관심과 사랑이 전혀 없는 듯한 모습으로 보입니다. 서인숙에 대해 어떤 사유인지 정머리가 다 떨어져 버린 듯한 표정이더라고요. 그것이 자신의 친구이자 충복인 한승재와의 과거 관계때문인지, 고부간의 갈등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서인숙의 모자라 보이는 인품과 교양때문인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지만, 구일중이라는 인물은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부인과 친구와의 관계를 모두 알고 있는 듯한 눈초리, 무관심한 듯 하면서도 자신의 부인과 한승재를 눈여겨 보는 듯한 묘한 분위기가 구일중이 호락호락한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고 말이지요.
30회라는 비교적 긴 호흡으로 지켜봐야 할 드라마의 초반부에 관심을 집중시킨 인물을 꼽으라면, 저는 김탁구의 아역인 오재무군을 꼽고 싶습니다. 어디서 본 듯한 얼굴인데 아역연기자라고 보기에 무서울 정도로 연기 집중력이 뛰어난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경상도 사투리 구사력도 좋고, 무엇보다 당당한 눈빛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성인들 배우 틈에서 전혀 기가 죽지 않는 모습에 어린 배우지만 다양한 표정을 가지고 있는 배우더라고요. 차세대 기대되는 유망주라고 표현하고 싶을 정도로 연기와 대사구사력, 눈빛연기가 빛나 보였습니다. 내공있는 중년배우들보다 더 드라마에 몰입하게 하는 캐릭터를 보여주어서 저는 제빵왕 김탁구의 초반 인기를 확실히 잡아 줄 배우가 어린 김탁구인 것 같더라고요.  
기존의 출생의 비밀 드라마들과는 다르게 일찍 비밀을 터뜨림으로써, 굴러들어 온 진짜 참돌 탁구의 성장과정을 보여줄 듯 한데요, 제빵왕 김탁구를 보며 한가지 의문이 드는 점은 '왜 구탁구가 아닌 김탁구일까?' 입니다. 구일중 회장의 아들임에도 김탁구라는 이름을 드라마 타이틀로 내세운 것은, 탁구가 아버지 구일중이 일군 것이 아니라 자기 손으로 일궈간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의도 같아 보입니다. 할머니 홍여사가 "자기 손으로 이룬 것이 아니면 차고 넘치게 물려준다 해도 그것을 담을 그릇이 못되면 절대 자기 것이 될 수 없다. 네가 받을 그릇이 못되면 결국 다 잃어버리고 말거야"라며 어린 마준이 종아리를 때리는 장면이 나왔는데, 아마도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제일 듯 싶습니다.
피는 못 속인다는 다소 진부한 혈통주의가 흐르는 드라마이지만, 어린 탁구 역할을 하는 오재무의 당돌한 듯 당당한 캐릭터와 뛰어난 연기는, 비뚫어진 욕망으로 일그러져 가는 캐릭터들 속에서 드라마의 중심을 잡아준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반듯합니다. 어린 나이인데 말주변도 좋고, 생각하는 것이나 행동하는 것이 너무 어른스러워서, 초등학생이라기 보다는 위인전에서 읽은 위인들의 범상치 않은 어린시절을 보는 듯 살짝 과장스러워 보이지만, 김탁구 역의 오재무군의 연기는 좋은 가마에서 잘 구어진 도자기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드네요. 장래 좋은 연기자로 클 수 있을 훌륭한 아역배우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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