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나미욕'에 해당되는 글 4건
- 2011.11.12 '뿌리깊은 나무 6회' 강채윤이 감춘 군나미욕, 글자에 숨겨진 비밀은? (3)
- 2011.11.12 '뿌리깊은 나무 6회' 세종은 왜 똘복이의 정체를 말하지 않았을까? (1)
- 2011.11.03 '뿌리깊은 나무' 충격반전, 윤제문(가리온)도 천지계원? (54)
- 2011.10.27 '뿌리깊은 나무 7회' 과격한 세종, 사극사상 이런 파격은 처음 (27)
윤필이 남긴 사자전언으로 20년만에 재등장한 밀본, 곤구망기(ㅣ口亡己)를 통해 세종이 비밀리에 그의 비밀조직인 천지계원들과 하는 일이 한글창제임을 드러냈지요. 곤구망기에 대한 궁금증은 곧바로 풀렸지만, 여전히 모든 사건의 핵심이 들어있는 한자가 풀리지 않아 전전긍긍했네요.
풀리지 않은 의문은 윤필이 남긴 군나미욕(君那彌欲)이라는 글자인데요, 아무래도 내용 일부가 불에 타서 없어진 듯하지만, 군나미욕이라는 글자는 강채윤이 한글창제를 둘러싼 비밀에 접근하게 될 단초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윤필은 서고가 아닌 허담이 죽은 책상을 뒤졌죠. 책상 아래에서 비밀문서통을 발견하고 펼쳐 읽고 있던 순간, 강채윤에 의해 발각되었고 말이죠. 그리고 문제의 타다남은 군나미욕이라는 글이 쓰인 비밀종이를 불에 태워버리려고 했지요.
불에 던져진 종이를 강채윤이 출상술을 이용해 건져냈고, 초탁의 구슬에 나가떨어진 윤필은 잠시 기절상태였습니다. 그때 부엉이 소리가 들리더니, 가면(윤평-이수혁)이 나타나 윤필을 납치해 유유히 빠져나가버렸죠. 윤평 역시 출상술을 썼고, 강채윤은 스승 이방지에게서 배운 출상술을 또 쓰는 놈이 있다는 것에 놀라지요.
강채윤은 불에서 건진 종이를 무휼에게 보고하지 않고 숨기고 있는데요, 김영현, 박상연 작가는 곳곳에 미스터리를 풀 단서들을 남기고 역으로 풀어가는 방식에 능한 작가들이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단서라고 볼 수 있지요.
군나미욕에 대해서는 허담의 죽음부터 거슬러 갈 필요가 있는데요, 허담과 고인설은 비바사론(산스크리트어로 된 경전)과 관계된 인물이지요. 허담이 죽은 날 비바사론도 함께 없어졌다고 나왔지만, 드라마에서는 이상하게 비바사론을 더이상 언급하지 않고 있습니다. 도담댁과 가면 윤평과의 대화에서도 비바사론에 대한 얘기는 없었고, 밀본의 핵심조직원으로 밝혀진 집현전 직제학 심종수 역시도 비바사론에 대한 것은 언급을 하지 않았지요.
밀본에서도 천지의 조직원들을 다 파악한 것은 아니고, 핵심요원들에 대해서만 알고 있는 눈치였는데요, 성삼문과 박팽년조차도 자신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는 알지 못하고 있고, 곤구망기를 풀 수 있는 사람은 천하에 8명밖에 없다라고 한 세종의 말을 빌어보면, 그 조직이 철저히 비밀에 가려진 점조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교리 장성수(류승수) 역시도 천지계원이고, 성삼문과 박팽년보다는 핵심인사 같아 보이더군요. 윤필이 타살되었다는 성삼문의 말에도 "그런 소문을 왜 나만 모르고 있었느냐"며 시치미를 떼는 모습도 의뭉스럽게 보였고 말이지요.
그럼 윤필은 왜 허담이 죽은 현장을 가려했던 걸까요?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천지계는 2인1조로 운영되었던 것 같습니다. 성삼문과 박팽년이 한 조일 가능성이 크고, 허담과 윤필이 또 한조일 가능성이 크죠. 그리고 각자 비밀리에 수행하는 업무에 대해서는 서로 공유를 했고요. 따라서 허담이 강채윤으로 부터 건네받은 비바사론에 대해서는 세종과 정인지, 무휼말고도 허담과 윤필이 알고 있을 가능성이 크지요.
허담이 집현전 번을 섰던 날 살해를 당했다는 것은 집현전 내부에 첩자가 있음을 의미하는데, 심종수(한상진)의 정체를 통해 풀렸지만, 비바사론이 집현전 내부에 있었다는 것은 알 수 없는 일이지요.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중요한 일을 공개적으로 기록할 수도 없었고, 같은 팀이었던 한림과 윤필은 자신들이 연구한 것을 비밀리에 집현전에 남겨두기로 했겠죠?(제 추측).
윤필과 허담은 같은 것을 정리하고 있었던 듯합니다. 아시다시피 한글은 자음과 초성, 중성, 종성으로 이뤄진 글자지요. 집현전 학사들은(한글프로젝트팀)은 각자 팀별로 우리 말 첫소리 중간소리, 끝소리를 각자 분담해서 정리를 하고 있었고, 이에 대한 결정적 증거가 산스크리트어로 된 범어 경전 비바사론입니다. 산스크리트어를 보면 우리 한글과 비슷한 모양이 많아 그 어원에 대한 논쟁도 뜨거운데, 이런 것은 여기서 다룰 것은 아닌 듯해서 패스합니다만, 여하튼 허담과 윤필은 같은 글자를 연구하던 팀이었던 듯합니다.
군나미욕이라는 글자(임금군, 어찌나, 두루미, 하고자 할 욕)를 가지고 이뜻 저뜻 만들어 봤지만, 스토리와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고, 너무 골머리를 쓴 탓에 머리가 지근지근 아파오더라고요.
그런데 6회에서 곤구망기라는 사자전언을 밀본이라고 푸는 세종을 보며, 퍼뜩 찾아보고 싶은 자료가 있었어요. 세종이 곤구망기를 보고 '밀본'이라는 글자를 조합한 것은 이미 ㄱ, ㄴ, ㄷ, ㅏ, ㅗ, ㅣ 등의 28글자를 거의 만들었음을 의미하고, 그것을 소리내어 읽는 방법까지 일렀음을 말하지요. 훈민정음은 그 공표를 두고, 3년의 시간차를 두었지요. 1443년에 이미 완성되었는데, 1446년에야 공포를 했으니 말입니다. 이는 보완해야 할 문제도 있었지만, 그만큼 한글을 둘러싼 반발세력의 저항에 부딪쳤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사대주의 유학파 최만리같은 학자가 대표적이지만, 중국의 견제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었겠지요. 드라마 뿌리깊은 나무는 그 비밀스런 기간을 픽션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지요.
훈민정음 해례본을 보니, 군나미욕의 궁금증이 풀렸네요. 군나미욕은 훈민정음 해례본에 기술된 '예'였습니다. 윤필과 허담은 훈민정음 창제한 이유과 글자를 읽는 법을 정리한 훈민정음 해례본의 정리작업 일부를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그리고 이 작업은 비밀점조직으로 구성되어 각각 팀별로 수행하고 있었던 것으로보입니다.
아래 사진은 훈민정음 해례본의 일부인데요, 더 자세한 내용을 보고 싶은 분들은 직접 훈민정음 해례본 자료를 참고하시면 될 듯하고요, 여기서는 군나미욕에 관련된 것만 정리합니다. 해례본 사진자료에서도 'ㄱ'과 'ㅇ'에 관한 부분을 보면 군(君)자와 욕(欲)자의 첫소리라는 것이 쓰여있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겁니다.
ㄱ. 牙音이니 如君字初發聲.이요 竝書하면 與字初發聲하니라
ㄱ는 엄소리니 군(君)자의 처음 펴어 난 소리와 같으며
ㄴ.舌音이니 如那字初發聲하니라
ㄴ는 혀소리니 나(那)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ㅁ.脣音이니 如彌字初發聲하니라
ㅁ는 입술소리니 미(彌)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ㅇ.후음이니 如欲字初發聲하니라
ㅇ는 목소리니 욕(欲)자의 처음 펴어 나는 소리와 같으니라
첫소리(자음) ㄱ. ㄴ. ㅁ. ㅇ을 소리내는 한자 예가 군나미욕이라는 것을 알 수 있을 겁니다. 윤필과 허담은 ㄱ,ㄴ,ㅁ,ㅇ 에 대한 정리작업을 하고 있었던 것이지요. 사실 이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고요, 세종의 치밀한 조직관리때문에 더 놀랐습니다. 또한 혀소리, 목소리, 입술소리, 잇소리 등등으로 세분화하여 얼마나 체계적으로 만들었는지, 새삼 한글이 얼마나 위대한 창조물인가에 깊은 감사와 경외감을 느끼게 됩니다.
똥지게를 진 모습으로 낮은 곳으로 내려올 줄 아는 세종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극중에서는 똘복이가 지랄이라는 말을 하는 것에 놀라고, 궁녀들에게 저잣거리의 천한 말을 배우기도 하고, 욕도 하는 세종이지만, 진정으로 백성의 모든 소리에 귀기울이려 하지 않았다면, 한글은 어쩌면 반쪽짜리 글이 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우리 말 발음중 격음이나 경음은 비속어나 욕에 많이 들어가죠(이를테면 ㅇㅇ끼라든가, ㅇ발같은 말). 세종이 욕을 몰랐다면, 고매한 소리에만 귀를 기울였다면, 그래서 백성들의 소리, 신음소리, 하다못해 개새끼 왕왕거리는 소리까지 귀를 기울이지 않았다면, 자음 한 두개, 혹은 모음 한 두개가 빠진 한글이 나왔을 지도 모를 일이지요.
세종이 태종의 처소를 나오며 방백하는 장면이 있었지요. "아버지는 제가 하려는 일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지 모르십니다"라고요. 세종 자신조차도 몰랐을 듯합니다. 한글이 얼마나 엄청나고 위대한 업적인지를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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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힘들지 않았겠는가? 어찌 그 길을 가는 것이 두렵지 않았겠는가? 유학을 근본으로 삼고, 성리학을 목숨으로 삼는 사대부 양반들의 나라에서 그들의 뿌리가 되는 한자를 두고, 백성의 말을 글자로 만들어 보급하겠다는 것은 그들을 적으로 돌리는 일이었으니...
그래서 세종 이도는 고독했고, 흔들렸고, 힘들었습니다. 그때마다 세종을 잡아준 이는 말못하는 나인 소이였습니다. 대범하게도 궁에서 자신에게 돌을 던지고, 커다란 눈에 눈물을 한가득 담고 쏘아보던 아이, "너때문이야"라는 원망의 눈을 마주한 세종은, 그 아이에게서만은 눈물을 흘리게 하지 않겠다고 스스로에게 다짐했습니다. 글을 몰라 아비와 가족들을 잃은 아이가 똘복이만이 아니었습니다.
뿌리깊은 나무 6회에서는 어린 소이(신세경)와 젊은 세종(송중기)의 만남, 그리고 두 사람의 특별한 관계를 보여주었는데요, 송중기의 깜짝등장이 어찌나 반갑던지요. 처음 만남부터 세종에게 담이(소이)는 특별한 존재일 수밖에 없었지요. 감히 왕에게 돌을 던지는 아이, 얼마나 가슴에 맺혔기에, 얼마나 그 분노와 증오가 컸기에...그런 담이(어린 소이)에게 미안하다고 눈물을 흘리는 임금, 어린 소이도 그 진심을 전해받았을 듯합니다.
특히 뛰어난 무공을 가진 집현전 직제학 심종수(한상진)와 베일에 싸인 정기준과의 관계가 흥미롭죠. 여기에 수상스러운 인물 가리온(윤제문)의 진짜 정체가 뭔지 궁금증 폭발입니다. 정기준이 아닐까 하는 의심은 저만하고 있는 것은 아닐 듯한데, 윤제문이 워낙 그 연기력이나 포스가 장난이 아니어서, 정기준이라고 하더라도 놀랄 일은 아닐 듯합니다.
왜 천지인가?
세종의 비밀조직이 등장했는데요, 죽은 집현전 학사들과 정인지, 성삼문(현우), 박팽년(김기범) 등이 계원으로 있는 천지입니다. 조직원의 암살은 이미 밀본이 천지조직을 파악하고 있음을 의미하는데, 천지내에 밀본의 스파이가 있을 듯하지요. 뛰어난 무공을 가진 심종수의 정체를 통해 밀본의 뿌리가 깊고 넓게 퍼져있다는 것도 새삼 확인했고 말이지요.
윤필의 시신에 돋보기로나 볼 수 있는 문신이 있던 것을 본 강채윤은 학사들을 신체검사해야 겠다고 집현전에 왔는데요, 사방팔방 들쑤시고 다니는 강채윤의 수사실력이 보통이 아니었죠. 집현전에 와서 신체검사를 해야겠다고 떠들고 간 이유는, 같은 문신을 한 사람들이 표면에 드러나게 하기 위함이었지요. 아니나다를까 성삼문과 박팽년이 허담과 윤필의 시신을 빼내, 자신들과 같은 모양의 문신이 새겨져 있음을 알게 되지요. 적들이 노리는 것은 천지계원이며, 천지계원이 자신들만이 아니라는 사실에 놀라지요.
그런데 그 문신의 모양을 보니 작은 원 안에 네모 모양이 들어가 있더라고요. 그래서 그 의미를 좀 풀어봤는데요, 두가지가 내포된 듯합니다. 문신의 ㅇ과 ㅁ은 하늘과 땅을 의미하는 듯합니다. 또 한글을 언문이라 한 것과 유추해서 첫자음 ㅇ과 ㅁ을 말하는 듯도 하고요.
"소이 네가 그토록 그리워하는 똘복이가 왔다"
죽은 윤필이 사자전언(死者傳言)으로 남긴 곤구망기(ㅣ口亡己)는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했습니다. 집현전의 학사들도 그 뜻을 알지못해 궁금증 폭발입니다. 놀랍게도 곤구망기를 푼 이는 세종 이도였지요.
ㅁ ㅣ ㄹ 을 조합해 '밀'이라는 생소한 글자를 만들고, 뚫린 입에 가시처럼 들어있던 활자본의 의미로 ㅁ와 ㅣ를 조합해 ㅂ을 만들고, 한자 亡을 합치니 '본'이라는 글자가 완성되었지요. 윤필이 남긴 사자전언은 집현전 학사 허담의 죽음과 자신을 죽이려는 자의 배후가 '밀본'임을 가르켰지요. 밀본의 조직원인 심종수(한상진)가 곤구망기를 풀었다해도 한글을 모르는 그에게는 '젠장 빌어먹을' 이게 뭔 그림이야 였을 겁니다.
'밀본', 정기준 일가가 몰살되고 20여년이 흐른 후에 다시 등장한 밀본의 정체에 경악하는 세종, 그것이 세종이 비밀리에 추진하고 있는 천지계원들이 표적이 되고 있다는 사실에 세종은 흔들립니다. 세종을 짓눌러온 트라우마, 자신때문에 백성이 죽었다는 것은 큰 일을 앞 둔 세종을 무겁게 짓눌러옵니다.
또한 "우리 아버지 죽인 지랄같은 임금을 죽여버리겠다" 울부짖던 똘복이가 겸사복 강채윤이라는 것을 알게 된 세종은, 그의 무서운 증오심과 집념에 놀라 비틀거리지요.
소이를 찾은 세종은 흔들리는 자신의 감정을 토로하지요. 너무 힘들고, 고독하고, 그 짐이 무겁다고 말이지요. "꽃이 지고, 홍수가 나고, 벼락이 떨어져도, 내 책임이다. 그게 임금이다. 모든 책임을 지고 그 어떤 변명도 필요없는 자리, 그게 조선의 임금이란 자리다. 내 일을 하다 내 사람들이 죽었다, 내가 죽인 것이야...".
자책감에 괴로워 하는 세종에게 소이(신세경)은 말하고, 또 말하고, 또 말합니다. "전하의 책임이 아닙니다". 세종 이도의 두 눈에 굵은 눈물이 흐르고, 비로소 세종은 격한 감정을 누르고 한 인간이 아닌, 백성의 아버지 세종으로 돌아오지요, "전하의 책임이 아닙니다" 소이의 필답에 격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는 인간 세종의 모습은 서글프게까지 다가옵니다. 인간 세종의 내면을 표현하는 한석규의 연기는 말이 필요없네요.
"흔들리지 마라, 네가 흔들리면 나도 무너진다"
강채윤이 한지골 똘복이라는 것을 알게 된 무휼은 강채윤을 죽이려고 하지만, 강채윤이 편전에 들었다는 보고를 받고 경악하여 편전으로 향하지요. '전하가 위험하다'. 가면을 쓴 자가 윤필을 납치하던 상황을 몸으로 설명하는 강채윤, 관모에 대침을 숨기고 들어왔던 강채윤은 비수대신 침을 사용하려 했었지요. 무휼이 한발만 늦었으면 세종의 목숨은 어찌 되었을지 모릅니다.
가면(정기준의 수하 윤평-이수혁)이 나무에서 표창을 날렸다는 대목에서 강채윤이 대침을 날렸을 듯하더군요. 관모에서 대침을 빼는 강채윤을 보며, 오메 숭악한 놈, 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지요. 드라마에 몰입하고 있다보니, '그때 침을 날렸더라면, 한글은 어찌되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식은 땀이 흐르더이다. 픽션임에도 이렇게 살떨리게 흥분하고, 사실적으로 다가오는 팽팽한 긴장감,, 한석규, 장혁, 조진웅의 연기는 최고입니다!
무휼로부터 강채윤의 정체를 알게 된 세종은 그 집요함에 놀라고, 비틀거리지요. 그리고 자신때문에 식솔들을 잃은 살기 가득한 아이의 눈을 떠올립니다. 똘복이가 죽은 것으로 알고 있는 소이가 강채윤의 정체를 알게 된다면, 일은 걷잡을 수 없게 돼버리지요. 소이는 세종이 비밀리에 추진하는 프로젝트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무엇이든 한 번 본 것은 다 외워버리는 소이의 특출한 재능은, 아직은 활자로 만들 수 없는 '그것'의 살아있는 인쇄본이기 때문이죠. 한글창제 프로젝트라는 거대한 방진은 소이의 머리속에서 퍼즐처럼 살아서 움직이는 활자들이며, 제자리를 찾고 있는 중이니까요.
세종은 소이가 강채윤(똘복이)의 정체를 절대로 알게 해서는 안된다고 하면서도, 강채윤을 무휼의 뜻대로 죽이는 것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뒤죽박죽 헝클어지는 세종, '한글, 소이, 똘복이, 그리고 곤구망기를 통해 드러난 밀본, 정기준' 등이 세종을 힘겹게 하지요. 밀본과 강채윤이 관계도 세종이 풀어야 할 숙제가 되었고 말이지요. 세종에게 강채윤은 어사주나 내려달라는 꽤 똑똑하고 배짱있는 인물이 더이상 아닙니다. 윤필의 사자전언으로 드러난 밀본과의 관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고인설, 허담, 윤필의 죽음 현장에 빠짐없이 등장했던 인물이니 말이지요.
광평대군의 처소를 찾아 소이와 필담을 나눈 이유는 더 이상 자신으로 인해 죽는 사람이 없게 하려고, 그 거대한 마방진을 포기하려는 인간적인 갈등때문이었습니다. 소이가 끝까지 전하의 책임이 아니라고 대답해주지 않았더라면, 어쩌면 세종은 똘복이의 정체를 소이에게 말해주었을 지도 모릅니다.
세종을 단단하게 세워 준 이는 다름아닌 소이였지요. 누구보다 세종의 고뇌와 고독과 힘겨움을 잘 알고 있는 소이, 소이 앞에서는 한 나라의 임금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 흘리는 눈물도 보일 수 있었던 세종 이도였지요. 누구보다 신뢰하고 믿고 아끼는 아이, 자신때문에 말을 잃어버린 아이, 그 아이가 그토록 잊지못하고 그리워 하는 똘복이를 감출 수 밖에 없는 이도입니다.
"울지 마라, 어명이다. 나를 위해 단 한 방울의 눈물도 흘려서는 아니된다", 소이가 눈물을 보였더라면, 세종은 말해 버릴 수도 있었습니다. 그토록 그리워 하는 똘복이가 살아있다는 것을 감춰버린 못된 나를 용서하라는 듯이, 그 옛날 자신에게 돌을 던진 그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세종은 또 마음으로 할 수 밖에 없었지요. 세종이 말했던 "나를 위해"는 '힘든 나를 위해'의 의미도 있었고, '내가 하려는 일을 끝까지 하기 위해'의 의미도 있습니다.
"네가 흔들리면 나도 무너진다. 흔들리지 마라"고 했던 것은 그 때문이지요. 세종이 비밀리에 만들고 있는 한글, 그 모든 것을 머리 속에 외우고 있는 소이는 없어서는 안될 존재지요. 내 사람을 죽여가면서 까지 세종이 남기고 가려는 마지막 일이 그의 운명이듯이, 가슴 속에 품고 있는 동무가 살아왔다는 것을 몰라야 하는 것이 소이의 운명이라고, 인간적인 번민을 한줄기 눈물로 끊어내는 세종 이도였습니다.
한글이 위대한 것은 그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위대한 창조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최만리같이 한글창제에 반대해해 거세게 반발했던 경학파들과 사대부들의 기득권과의 싸움에서 지켜낸 의지의 산물이기도 합니다. 사대부들의 반발과 싸워햐 했던 세종은 임금으로서가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도 힘겨운 싸움을 해야 했던 고독한 군주였던 것이지요.
전하의 책임이 아니라며, 끝까지 세종을 지지하고 지켜준 소이. 소이라는 인물은 세종의 정신적 동반자로 요약되지만, 한글은 세종 혼자서 해낸 업적이 아니었음을 환기시켜 줍니다. 성삼문, 박팽년, 하위지, 정인지, 이개 등등 집현전에서 날밤을 세웠던 집현전 학사들이 그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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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모두 우리의 소리들이다. 그렇다, 나는 우리의 글자를 만들고 있다. 우리의 소리를 딴 우리의 글자...". 우리의 글자라고 힘주어 말하는 한석규의 대사에 가슴이 울컥하고 뜨거운 것이 올라오더군요. 그냥 그렇게 눈물이 핑글 돌았네요.
유학을 학문과 사상의 뿌리로 삼아온 성삼문과 박팽년의 반발에도 세종 이도는 그럴 줄 알고 있었다는 듯이, 침착하게 그들의 말을 듣고 있었습니다. 만면에 미소를 띈 채 말이지요.
***막간을 이용해서 한 마디, 박팽년(김기범)의 그 오만 인상 쓴 얼굴, 클로즈업될 때마다 너는 왜 그런 표정이냐? 소리가 나온다는;;;
세종은 강채윤에게 밀본의 수사를 일임하고, 성삼문과 박팽년에게 우리 글을 만들고 있다는 비밀을 폭로한데서 그치지 않았지요. 또 하나의 무리수가 있다며 소이의 의견을 묻는 세종입니다. 소이는 가리온을 언급했고, 세종은 소이에게 반촌으로 가라는 명을 내렸지요. 무휼이 "가리온을 그만큼 믿으시옵니까?"라고 세종을 만류하려 했지만, 소이는 반드시 필요한 일이고, 해야 하는 일이라며 세종과 뜻을 같이 하지요.
경고장에는 "금상이 벌이는 패역한 일에 관계된 모든 사람을 죽일 것이다"라고 씌어 있었지요. 그런데 경고장과 함께 남겨진 칼은 놀랍게도 백정 가리온의 칼이라는 것이 밝혀져, 가리온은 의금부에 추포를 당하게 되지요. 무조건 몽둥이질을 하는 의금부 관원들의 칼을 빼앗아 위협하고 달아난 가리온(윤제문), 강채윤이 가리온을 붙잡아 밀본이냐며, 그 근거들을 댑니다. 지난 밤 남사철의 집에 갔다는 점, 강채윤의 방을 뒤졌다는 점, 그리고 증거물 칼이 가리온의 칼이라는 것이 근거였지요.
그러나 뒤이어 닥친 의금부 관원들에게 몰매를 맞으며 실신한 가리온은, 채윤의 눈앞에서 의금부로 추포당하고 말지요. 분노로 일그러지는 강채윤, 그리고 또 한 사람이 분노로 일그러졌습니다. 세종 이도였지요. 소이에게 무엇인가 명을 전했던 직후의 일이었기에, 세종은 붓을 던지며 당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지난 글에서 가리온 윤제문이 정기준이 아닐까, 몇가지 의심가는 정황들을 정리해서 글을 올렸는데, 이번회를 보면서 가리온이 정기준이 아닐 것 같은 생각이 강하게 들더군요.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정기준의 정체, 사실 이번회도 가리온이 정기준일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사가 나와서, 직접적으로 설명을 해주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제작진이 이렇게 쉽게 가리온이 정기준이라고 알려줄 것 같지는 않아 보이더군요. 뒷통수를 치는 반전을 준비한 듯합니다. 양반 종자일 뿐인 한가놈(조희봉)도 수상한 인물로 부상되었고 말이지요. 여하튼 정기준이 누구인지 궁금한데, 10회에서는 속시원하게 밝혀지는 건가요?
손톱만한 재주는 그가 정기준이라고 가정하면, 그의 글재주를 말하는 것이겠지요. 정기준은 어린 유생시절 과거장에서 "꽃은 꽃일 뿐 뿌리가 될 수 없다"는 정도전의 말을 써서 풍지풍파를 일으키고, 가문이 몰살당한 일이 있었지요. 도적들한테 아비가 수십발의 화살을 맞고 죽었다는 얘기와 함께 꿰맞춰 보면, 가리온이 정기준일 것이라는 암시는 충분한 셈이죠. 저 역시 그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번 회를 보면서는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런 정황들을 종합해 보면, 가리온은 세종의 밀명에 따라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 천지계원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네요. 이상한 점은 가리온은 시신을 검안하면서 별 희안한 사인은 다 맞추고도, 천지계원임을 말해주는 자문(문신)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강채윤도 발견할 수 있었던 문신을 가리온이 발견하지 못했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나요? 자신도 같은 문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요? 윤제문, 가리온이 천지계원이라면 정말 충격반전 중의 충격반전일 듯합니다. 물론 제 개인적인 추측과 상상입니다. 만약 맞았다면 돗자리 깔아야 할까봐요^^
파리목숨 취급당하는 천한 백정이 우리글 창제에 함께 하고 있었다는 것, 세종이 말하지 않았던 세번째 무리수란 이것을 말함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요.
가리온은 정기준이 판 함정일 것 같습니다. 세종의 주변인물을 감시하는 정기준이 밤중에 소이가 가리온을 찾아온 것을 의심하고, 가리온에게 올가미를 씌워 세종에게 경고를 한 것이라고 볼 수 있지요. 한편으로는 밀본에 대한 수사를 교란시키기 위함이기도 하고요. 남사철을 협박하고 간 괴한의 팔찌가 윤평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보아, 심종수에게는 도담댁이 모른다고 말했지만, 정기준의 지시였을 것이라 보여집니다. 심종수는 어째 팽당한 느낌이죠? 표나게 설레발을 치고 다녀서, 정기준에게 찍힌 듯 싶기도 하고 말이죠.ㅎ
문자를 만드는 것이 역사를 거스르는 일이라고 반발하는 성삼문과 박팽년, 그들 앞에 펼쳐진 세종 이도의 청사진은 그들을 어떻게 변화시킬까요. 그리고 성삼문과 박팽년, 또한 보게 되겠지요. 중화의 역사를 벗어난 새로운 자주 조선, 우리의 역사를 만들고자 하는 세종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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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명의 판관은,, 2011.11.03 12:40
정기준이 아닐까합니다.
세종이 예전에 아버지의 조선엔 정기준이 없어야하지만 자신의 조선엔 정기준이 꼭 필요하다고했고 끝없이 그를 찾으려하죠. 이방원은 힘으로 왕이 뿌리임을 내세우려 한사람이고 밀본의 수장인 정기준은 신하가 뿌리이며 왕은 그저 꽃일뿐이라고하지만 세종은 왕도 신하도아닌 '백성이 뿌리'라 믿습니다. 그렇게 소중한 백성이 글을 몰라 처참하게 이유없이 죽고 이용당하고 핍박받는 삶을 벗어나기위해선 글을 깨우쳐 똑똑하게 자기 스스로를 보호할수있어야하는데 한문은 너무 어려우니 그들이 손쉽게 배울수있는 우리의 소리를 있는 그대로 담은 우리만의 '언어'를 만들지요. 그래서 마지막 판관인 정기준에게 칼이아닌 '우리의 소리'로 설득하고싶은겁니다.
조선의 뿌리는 왕도 신하도아닌 '백성'임을,,,,,,,,,,,
여기까지 그냥 제 생각을 담은 소설이었슴당ㅋㅋㅋ -
ㄷ 2011.11.03 15:41
남들에게 보여 주는 블로그질에서 텔레비 프로그램 설명 , 연애인 한 짓거리 설명 . 대단한 고고학자 내지 기호학자 ,철학자 나셨다 . 아니면 cia의 연애인 분석가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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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석규의 농익은 연기로 만나는 세종은 매회매회가 새로운 발견입니다. 이번회는 대전의 등을 발로 때려 부수는 과격한 세종의 모습까지 나왔지요. 밀본의 수장이 정기준이었다는 사실에, 그리고 그들에 의해 자기 사람이 죽어나가고 있는 것에 분노하는 세종, 욕을 하고 씩씩거리면서, 등을 박살을 내는 모습이 의미있는 장면으로 다가왔던 뿌리깊은 나무 7회였습니다.
정기준... 세종 이도에게 지울 수 없는 컴플렉스를 안겨준 인물이지요. "네 아비는 정도전의 조선을 훔친 도적이고 살인자다". 20여년전 "너도 네 아비와 다른 구석이 없구나" 라며, 비웃음을 날리고 말에 태워져 도륙의 현장을 빠져나갔던 정기준이, 돌아온 것입니다. 그의 사람들을 죽여가면서, 세종의 조선과 맞짱을 뜨러 온 것이지요. 여기에 아버지를 죽게 한 왕을 죽이겠다고 똘복이까지 궁으로 들어왔다고 하니, 임금이고 뭐고를 떠나 미칠 노릇이었겠지요. 정말 난폭한 폭군이었으면, 밀본이라 의심가는 자를 잡아 족치고, 마음에 들지 않는 대신 한 둘은 절단냈을 겁니다.ㅎ 실제로 조말생이 부추키기까지 하는 모습이 나왔죠.
용포를 벗어두고 전각에 누워있던 세종의 모습은, 이성과 감정이 싸우고 있는 내적심리를 보여 준 장면이었지요. 세종은 무휼에게 묻지요. "사람을 믿느냐?". 전하를 믿는다는 무휼의 대답에 세종은 "내 뜻을 알면서 왜 똘복이를 죽이라고 하느냐"고 되묻지요. "너는 사람을 믿으니 죽이라 하는구나. 누구는 사람을 믿을 수 없으니 죽이라 하던데...이래저래 왕이란 사람을 죽이는 자리였나 보다". 그리고 독백하듯 무휼에게 혼란스런 자신의 심경을 토로하지요. "내가 가장 사람을 죽이고 싶을 때는 내 자신을 믿을 수 없을 때다. 지금이 그렇구나".
그런데 그의 정치에 반기를 들고 나왔다는 것에 극심한 혼란을 느끼는 세종입니다. 오랜 시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정기준, 20여년이 흐른 후 그는 세종의 조선을 보이콧트하며 나타났습니다. 성리학의 이념에 충실한 조선, 백성을 근본으로 세우고 덕치주의를 실현해 가는 것을 통치의 이상으로 세운 그의 통치관이 잘못인가를 자문하는 세종입니다.
드러나는 밀본의 거대한 조직과 함께 세종의 비밀조직 천지도 서서히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데요, 장성수 교리 역시 천지계원임이 밝혀졌지요. 그러나 팔사파(몽고어)어를 연구하고 있던 장성수가 윤평에 의해 살해당하고 말았지요. 허담과 윤필의 시신을 옮긴 성삼문을 감시하던 윤평이 장성수 교리에게 끈덕지게 달라붙어 천지계원의 임무를 물어보는 바람에, 정체가 발각되고 말았던 것이지요. 자신을 만나러 오던 소이(신세경)를 구하기 위해 내려가라고 위험을 알리고는 비명에 가버린 장성수, 강채윤이 소이를 가로막아 소이의 목숨은 다행히 구했지만, 류승수가 맥없이 가버리니 허탈ㅜㅜ.
그런데 예고편을 보니 장성수의 시신이 궁궐 연못에서 발견되는 듯하더군요. 그리고 뭔가 중요한 것을 움켜쥐고 있는 그의 오른 손이 눈에 띄더라고요. 장성수는 윤평에 의해 진관사 근처 숲에서 즉사한 것은 아닌 듯 합니다. 윤평이 아닌 제2의 인물이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그 범인에 대한 단서가 장성수의 오른 손안에 있을 것같다는 냄새를 맡았는데, 음... 아무래도 심종수가 제2의 인물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아니면 베일에 싸인 정기준일 가능성도 크고요.
만약에 장성수가 범인을 지목하는 무엇인가를 움켜쥐고 죽었다면, 이는 강채윤에게는 중요한 수사의 실마리가 될 듯합니다. 강채윤이 세종편: 도적놈(살인범)편으로 구분을 하고는 있지만, 도적놈편은 가면(윤평)외에는 아무 것도 모르고 있는 상태지요. 만일 장성수가 뭔가를 남겼다면 강채윤의 수사에도 속도가 붙겠지요. 그리고 그것이 세종 이도를 향한 것임을 안다면, 강채윤이 누구 편에 설지도 상당히 궁금한 대목이고 말이지요.
왕의 독주를 견제하고 재상의 나라를 꿈꿨던 정도전의 이념을 실현하기 위해 뭉친 밀본, 정기준과 세종이 한글창제를 둘러싸고 한판승부를 벌일 결전의 시간이 다가올 수록 초조하고 궁금합니다. 칼이 아닌 문으로 조선을 이끌고 가겠다는 세종이 이들에게 맞서는 성리학적인 통치관이 무엇인지가 말입니다. 그리고 또 반문하게 될 듯합니다. 우리에게 왜 세종대왕이 없는가? 왜 예나 과거나 기득권층은 백성 위에 군림하려 하는가?에 대해서 말입니다.
세종의 무엇을 보고 있는가?
드라마를 통해 우리는 적들에 둘러싸인 세종을 만납니다. 사대부들의 기득권과 싸우고, 반대와 난관에 부딪치면서도, 편한 길을 가지 않았던 세종을 만납니다. 몇번이고 그만두고 싶었을 만큼, 회의하고 고뇌하는 세종을 만납니다. 그리고 끝내는 세종 이도가 꿈꿨던 조선과 한글을 만나겠지요. 그리고 세종 이도가 꿈꿨던 조선이 오늘 우리가 바라는 대한민국의 모습과 다르지 않음을 만나게 될 듯합니다.
**인용한 사진은 제작사가 저작권 침해라는 이유로 블라인드 처리를 해서 삭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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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트우두 2011.10.27 15:25
극본이나 연출이 좋은 것도 있지만, 인간적인 세종을 정말 입체적으로...살아 꿈틀거리는 것처럼 생생하게 연기하는 한석규의 연기가 정말 최고입니다!!!
우리는 한석규를 통해 가장 현실적이고, 가장 인간적인 세종대왕을 만나고 있는 듯 합니다!!!
젠장...저런 연기를 또 다시 TV에서 볼 수 있을지.....ㅠㅠㅠㅠ
그리고, 성군 세종대왕이 실제로 욕을 많이 하고, 다혈질에 화를 잘 내는건 어찌보면 당연한 것 같아요!!
아버지 이방원처럼 마음에 안들면 바로 칼로 해결하면..욕할 필요도, 화 낼 필요도 없겠지요..
하지만, 말로써 반대 세력을 설득하며, 한 나라를 다스리려면, 정말 답답하고, 마음대로 안될 때가 훨씬 많았겠죠!!!
아마 실제 세종대왕이 밖으로 욕을 하며, 불 같이 화를 내며, 그나마 스트레스를 풀지 않았다면, 화병이 나서 더 일찍 돌아가셨을 듯 합니다..
성군이기 전에 인간인 세종....온갖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욕과 화를 통해 내뿜으며..그때 그때 태워버리고...
바로 이성적인 군주로 돌아가는 현명한 성군..세종대왕...
겉으로는 인자하고, 온화한 모습으로 포장하고...
뒤로는 온갖 악행을 저지르는 지도자들.....
그들이 본받아야 할 진정한 군주가 세종대왕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
역사사랑 2011.10.27 17:10
허준 이후로 사극드라마 오랜만에 보내요 재미있기는 한데...
혹시나 드라마를 역사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염려되는데....
방송 시작하기 전에 각색해서 역사 사실과 다를 수 있다는 문구 하나만 넣어
주었으면 하는바램이 간절하네요. -
탱구 2011.10.27 20:08
아 지랄 엿같은 위에 댓글 광고는 뭡니까?
세종대왕님 따라 욕좀 해보았습니다 ㅋㅋㅋ
언제 이런 욕 해보겠어요
붐일때 해봐야지 ㅋㅋㅋ
제가 정말 몇년만에 이렇게 본방수사를 하는건지 모르겠어요
부디 이 재미가 끝까지 가야할텐데 중간에 채널을 포기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게다가 아들과 딸 이후로 한석규씨 연기 보는게 너무 좋아요 ㅋㅋㅋ
영화는 제가 좋아하는 이미지가 나오지를 않아서 별로 안좋아했었는데 요즘 한석규씨 보는 맛에 삽니다
장혁씨도 연기 넘 좋은데
워낙 한석규씨 빛에 가린것도 있고 또 지난 작품과 캐릭터가 비슷해서 좋지 않은 말을 듣기도 하더군요
완전히 똘복이처럼 연기도 잘하시던데 안타까워요
그런데 제가 어제 잠깐 중간에 못본부분이 있는데
장성수 죽을때 누구 따로 나왔었나요?
전 그냥 그 가면쓴 놈이 죽인지 알았는데
제2의 인물이 있따는건 초록누리님의 생각이신지
아니면 정말 다른 인물이 나왔었는지 궁금합니다 -
D 2011.10.28 02:29
세종은 그래도 체면 잘 차리시는 성군이라 알고있는데 말입니다. 너무 과격한거 같아요... 세종이 나름 과격하지만 저 정도면... 정조에 더 가깝지않나 싶어요. 정조도 세종만큼이나 대왕이라 불릴만큼 훌륭한 성군, 임금이었는데 세종보다 조금 비교해서 덜쳐지는 이유가 딱 하나가 있어요...=_=... 정조는 아예 대놓고 과격한 입담을 즐겨하셨던거요;;; 조선학자들이 '그분(정조)은 좀...' 이런반응인 이유가 그 입담이 길이길이 남을만큼이었기 때문이었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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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2011.10.28 11:10
아 그리고 세종이 과격했다,고 하는건 정책적으로 신료들 눈치보지 않고 바르다고 생각한건 제대로 밀고 나갔다는 점이죠. 성격 자체는 엄청 온화한 분이었다고 알아요. 그러니까 성군이라고하는거고요(정조도 성군이긴 성군인데 아주... 아주... 활화산같은 분이셨다곸ㅋㅋㅋㅋㅋ) 저런분은 아니셨어요. 여러가지 일화가 있는데 상대가 피를 토할지언정 본인은 온화하고 침착하고 강직하게 일을 밀고나가셨답니다;;; 상대는 날뛰게 만들어도 본인은 날뛰지 않으셨다던 그런분으로 알고있는데말이예요; 차라리 저런 인간적인 왕을 그리고 싶었다면 정조가 딱인데 말이예요. 아버지 일화라든지... 그런거 말입니다. 드라마틱하죠. 엄청 고생하셨고 독살당하셨을 가능성도 높다고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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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럴리 2011.10.28 04:17
세종이 너무 과격하다고????? 드라마를 잘 보시면...일반 대신들 앞에선 체면과 체통...근엄함을 잃지 않으시죠!! 그러나 가장 가까운 사람들 앞에서 인간적인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십니다!!
그게 가장 큰 차이겠죠!!! 세종은 칼이 아닌 말과 문으로 나라를 다스리고자 하셨죠..
말이 쉽지..초등학생들도 말로 다스리기 엄청나게 어려운데..
하물며..조선이라는 나라의 기득권층...그것도 대가리 산만한 사대부들을 말과 덕으로 다스리려면..아마...스트레스에 머리가 터지고, 울화가 치밀어서 요절 하셨을듯 합니다..
드라마에서 보여지는 세종의 화내는 모습은 어찌보면...스트레스 해소..또는 억누르고 있던 화를 내뿜는 수단이었을 겁니다..
세종대왕이 성군이고, 온화한 이미지로 각인 되어 있는건 어쩌면 세종의 일부분만 알고 있었기 때문이죠...그리고, 결과만을 보고 과정을 보지 못했기 때문이겠죠!!!
성군이 되기까지 인간 이도의 고통과 고뇌를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드라마를 한층 더 즐길 수 있을겁니다..
더불어 지금 한석규가 연기하는 세종이 가장 인간적인고, 현실적이며..입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쿠마곰 2011.10.28 08:30
재미있게 보고 있고 다 좋은데 계속 걸리는것이..
현재 성인이 된 세종은 마치 실성한듯이 분노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데
어린시절의 세종은 너무나도 유순하고 심성이 약한모습이었다는것..
사람 성격이 한번 고착이 되면 쉽게 변하는게 아닌데 캐릭터가 너무 많이 달라졌다는게 개인적으로 많이 신경이 쓰입니다. 어린시절의 세종의 모습을 좀 더 와일드한 모습을 보여주거나(예를들어 이방원에게 억눌리던 상황에서 미친듯이 포효하거나 물건을 집어던지는등의 행동) 현재 성인이 된 세종의 불같은 성격을 조금만 줄였더라면 더 좋았지 않나 싶네요. 침석에서 한석규가 헛웃음지으며 눈이 붉게 충혈되어 분노하는 모습은 어린시절의 세종과 전혀 매치가 안됩니다. 뭐 너무 개인적인 바램이었나싶기도 하구요..암튼 계속 열심히 시청해야겠네요.-
동감 2011.10.28 09:23
저랑 똑같은 생각이시군요.. 두분다 연기 잘하시는데 매치가 안되네요.. 다른 사람같아요.. 중간에 뭔가 큰일이 있었나 봅니다..ㅎㅎ 근데 솔직히는 송중기 세종이 더 맘에 듭니다... 훨씬 왕같아요.. 한석규 세종은 백성같은 왕같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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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다래 2011.10.30 17:27 신고
전 드라마를 몰아서보는 편이라
지금 보는 드라마 다 보면 다음에 볼 리스트에 이 드라마가 있는데..
왠지 파격적이군요 ㅎㅎ
그나저나 누리님 블로그 스킨이..
본문이랑 우측 메뉴 레이아웃 구성을
혹시 퍼센트(%) 단위로 해두셨나요?
제 모니터에서 본문은 좌측으로 붙어서 보이는데..
메뉴가 화면 우측으로 붙으면서 사이에 공백이 엄청 많이 생기네요^^;;
타이틀바 이미지는 가로로 중복되서 두개가 나오고 ㅎㅎ;;
해상도가 큰편이라.. (1920x1080) 그런것 같은데..
무조건 화면 좌측, 우측이 아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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