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 늑대소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3.08.21 '굿 닥터' 주상욱에게 주원은? 상처의 또 다른 이름 (4)
  2. 2013.08.20 '굿 닥터' 주상욱, 환자마음 대변한 속 시원한 일갈 (9)
2013.08.21 12:42




"사람들이 절 우습게 생각하는 것 잘 압니다. 어릴 때도 지금도... 그래서 괜찮습니다"-박시온(주원)의 대사.

"죽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죽는다는 건 남은 사람에게 평생 상처야. 그리고 그 어떤 위로나 좋은 말로도 상처를 없앨 순 없어. 절대!"-김도한(주상욱)의 대사.

산타클로스와 천국의 존재를 믿느냐 믿지 않느냐의 차이처럼 다르다.

 

남들과 다른 시온은 그 때문에 외로웠고 가슴이 아파왔다, 지금도... 그러나 그는 괜찮다고 말한다. 그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편견의 시선을 그는 받아들인다. 상처를 받지만 그 때문에 괴로워하거나 고통스러워 하지 않는다. 내일도 또 그 상처는 반복될 것이기에... 

의사가 되겠다는 형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온은 꼭 의사가 되고 싶어한다. 물론 형과의 약속만이 시온이 의사가 되고 싶은 이유 전부는 아니다. 인터뷰때 말했던 것처럼 아이들이 어른이 되게 하고 싶다는 것이 시온이 의사가 되고 싶은 더 큰 이유이다.

동네아이들과의 내기에서 비롯된 형의 죽음, 시온때문이었다. 폐광에 혼자 들어가는 것이 무서웠던 시온과 함께 갱도에 들어가줬던 형은, 시온때문에 죽었다. 그러나 시온은 자기때문에 형이 죽었다고 괴로워하지 않는다. 시온은 형과의 약속을 생각한다.

장난감 의료상자를 생일선물로 주고, 친구가 없는 시온의 유일한 친구가 되어주었던 형, 시온을 쓰다듬어주던 형의 따뜻한 손길은 시온이 잊지 않고 있는 형에 대한 기억들이다. 보고 만질 수 없어도, 시온에게는 살아있는 형이다. 시온의 가슴에.

 

함께 웃어주고 놀아주지 못하는 형이 돼버렸지만, 시온에게 형은 만나고 싶으면 언제나 만날 수 있는 사람이다. 천국의 문을 통해서 시온은 언제든 형을 만나러 간다. 천국의 문은 시온의 형에 대한 기억이며 추억이다. 형과 토끼의 얼굴을 잊지 않고 있는 시온은 믿는다. 그들이 하늘나라(천국)에 있기에 시온이 문을 두드리면 나와주는 것이라고... 

자기 때문에 동생이 죽었다고 생각하는 김도한, 자책감은 그에게 여전히 아물지 않은 상처다. 의사가 되겠다는 동생과의 약속을 지켰지만, 채워지지 않는 그 무엇인가가 그를 압박해 온다. 정작 의사가 되었지만, 치료하고 싶은 동생이 없다. 의사가 되면 가장 먼저 치료해주겠다고 약속했던 그 동생이 도한때문에 죽었다.

정신지체3급 판정을 받았던 동생 김수한, 부모님이 어려서부터 잘 보살펴서 호전은 되었지만, 그 호전이 결국 독이 됐다고 생각하는 도한이다. "이제 수한이 학교갈 때 데려다 주지 마세요. 자립심을 키워줘야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자립심을 키워줘야 한다는 생각이 동생을 죽음으로 내 몬 결과라고 생각하는 도한, 동생을 생각하면 고통스럽다.

세상에 없는 동생에 대한 기억은 고통일 뿐이다. 그래서 도한은 하늘나라, 천국이라는 아이들 동화속 나라같은 것은 믿지않는다. 떠올리기 싫은 동생에 대한 기억, 도한이 떠올리기 싫은 것은 동생이 아니라, 동생을 죽게 했다는 자책감이다.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은 도한의 몸부림이다.  

 

둘 다 자신들때문에 형과 동생을 잃었지만, 그 상처는 다른 방식으로 자리한다. 시온 형을 생각하면 힘이 나지만, 도한에게 동생에 대한 기억은 고통이다. 하늘나라에 대한 생각처럼 대조적인 두 사람의 가슴이다.

 

살고 싶다고 꼼지락 거리는 미숙아의 손, 폐갱도에서 살고 싶어하던 형의 손, 살고 싶어하는 마음을 읽는다. 의사가 잘 고쳐주면 아이들은 힘을 낼 것이라고, 그래서 시온은 아픈 아이를 살리는 의사가 되고 싶다. 형은 어른이 되지 못하고 하늘나라로 갔지만, 아픈 아이들을 어른이 되지 못하고 형처럼 하늘나라로 일찍 보내고 싶지 않다.

김도한의 자책감은 한치의 실수로 용납하지 않으려는 냉철함으로 이어진다. 동생을 잃었던 것처럼, 잘못된 판단으로 환아들을 잃을 순 없다. 성원대학 병원 소아와과에 있는 환아들의 생명은 모두 자신의 책임이다. 무조건 보호해야 한다.

 

환아를 살리려는 마음은 같은데도 시온과 도한은 전혀 다른 방식으로 환아를 대처한다. 늑대소녀 은옥이를 대하는 시온과 도한의 대처방식의 차이처럼 말이다.

정신과 소견은 은옥이가 흥분하면 자해의 위험성도 있다고 했다. 흥분한 은옥이로부터 혹이나 사고를 당할 수도 있을 다른 환아들과 은옥이를 위해서 신경안정제부터 놓으려는 김도한은, 동물과도 소통하고 교감하는 시온이 개처럼 엎드려 심장주파수를 맞추고, 꼬리를 흔들며 은옥에게 공격의사가 없음을 알리려 하는 시온을 기다려 주지 못한다. 어떤 사고로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이다.

환아를 어떤 위험상황에도 노출시켜서는 안된다. 동생 수한이 처럼... 그게 환자를 지켜야 하는 도한의 의사수칙이며, 그가 생각하는 의사의 멘탈이다. 그에게 환아들은 모두가 수한이다. 살리고 싶은 마음은 그래서 더 간절하다. 그 때문에 도한은 시온이 불안하다. 시온의 실수로 환아를 잃을까봐... 

그러나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시온에게 유독 차갑고 냉정한 이유, 도한은 시온이 동생처럼 될까 두렵기 때문이었다. 시온에게 겹쳐지는 동생의 모습, 도한은 시온이 의사로 자립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두렵다.

어른이 될 수 없는 시온, 동생 수한이처럼 시온을 혼자 길거리로 내보내는 것이 두려운 도한이다. 시온을 잃을까봐 더 두렵다. 시온에 대한 냉정함은 시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의 또다른 표현임을 그의 트라우마를 통해 읽을 수 있었다.

김도한, 역시 따뜻한 사람이다. 동생을 잃은 슬픔이 아물지 않은 것도 그의 따뜻한 형제애의 또다른 모습이다. 시온에게 냉정한 이유도 상처의 또다른 이름, 걱정과 애정이다. 천국의 문을 두드리며 형을 만나는 시온과 다르게 보이지만, 다르지 않다. 오히려 너무 닮았다. 

"하늘나라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이 문이 없어서 그래...", 어쩌면 시온이 도한에게도 동생을 만날 수 있는 문을 만들어 줄 지도 모르겠다. 종류는 다르지만 도한도 마음의 병을 앓고 있다. 도한은 자신의 병을 소아외과 환아들을 치료하는 소명의식, 자부심으로 치유하려 한다.  

"아이들에게 살 수 있는 기회와 미래를 주는 것, 그게 소아외과 서전이 할 일 같습니다", 차윤서가 도한에게 했던 말이지만, 다른 이유로 기억에 많이 남는다. 동생과도 같은 시온에게 세상과 더불어 사는 기회와 미래를 주는 것, 그게 소아외과 서전 김도한의 할일이라고 말하는 것만 같아서 말이다.  

"마음의 병은 책으로 치료되지 않습니다. 제 병도 책으로 치료되지 않았습니다. 원장님께서 항상 옆에 계셨습니다. 친구가 되어 주셨습니다", 어쩌면 시온이라는 존재가 도한의 마음의 병을 치유해줄지도 모르겠다. 시온에게 김도한 역시도...

 

"형아가 그랬습니다. 아무리 무서워도 참고 해내는 사람이 제일 멋진 사람이라고요. 저는 사람도 세상도 무섭습니다. 근데 형아 말만 생각하면 힘이 납니다". 도한이 수한에게 했던 말과 똑같다. "(수한이가)자립심을 키워야 세상과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동생과 닮은 시온은 그에게 또다른 고통이자 시험이다. 시온을 동생처럼 거리에 홀로 서게 할 것인가, 제자리로 돌려보낼 것인가...  

시온은 긴 자책감의 터널에서 빠져나오게 할 김도한 자신을 위한 위안이 될 지도 모르겠다. 피가 나면 지혈하고, 찢어진 피부는 봉합하면 되지만, 시온과 같은 케이스는 배려와 도움이 치료라는 것을 배운다. 나아가 인정은 더 큰 치료임을 배운다. 그래서 김도한 교수에게 제안하고 싶다. 함께 서주는 것은 어떻느냐고...

시온의 자립(물론 함께 서주는 자립)과 의사로 인정받을 수 있게 도와주는 것, 그것이 소아외과를 지키는 도한의 자부심이 되지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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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라이너스™ 2013.08.21 13: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새 한참 재미있게 보고있는 드라마.^^
    잘보고갑니다. 멋진 하루되세요^^

  2. 2013.08.21 13:4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3.08.21 14:12 신고 address edit & del

      아 그러셨군요.
      이 드라마에 더 관심을 가지시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그때 사고 당시 외상치료 외에도 사진도 찍고 외상트라우마 치료도 함께 했었으면 좋았을텐데, 30년 전이면 의료시스템이 더 열악했던 상황이었기에 아마 병행치료를 못한 모양인가 봅니다.

      저도 친구중에 그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친구가 크게 다쳤는데, 피부만 찢겨졌다고 생각하고 그냥 간단하게 봉합 치료만 해버렸는데, 계속 통증과 부기가 가시지 않아서 한참후에야 큰 병원에 가서 사진을 찍었는데 뼈가 쪼개졌다더군요. 이미 뼈가틀어져 버려서 맞출 수도 없고...
      그래서 발이 본래 모습으로 돌아오지 않았어요.

      여름과 겨울, 통증은 어떻게 견디시나요? 님 글 읽고 마음 한켠이 저릿저릿 아픕니다.
      혹 진통제로 견디시나요?

      님은 다 이해했는데 남들에게 반응이 느리게 전달되는 상황, 어떤 것인지 알 것 같습니다.
      말 느린 친구들, 가끔 답답해 하기도 했는데 지금 엄청 반성하고 있습니다.

      화를 내지 않는 시온, 님은 더 잘 이해하셨겠군요. 주원의 연기가 좋은 점도 그것입니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연기, 전 서번트 증후군을 겪고 있는 주원이 실재 그런 케이스와 더 가깝게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잘하고 있고요.
      감정드라마에 익숙한 시청자에게는 좀 답답한 면도 있지만, 우리들이 견뎌줘야 할 몫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시온은 감정표현을 자유자재로 할 수 없는 사람이니까요.

      드라마 상에서는 시온의 마음을 읽어주지만, 현실에서는 드라마처럼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겠지요.
      그래서 전 이런 드라마가 일종의 사회성숙을 위한 드라마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드라마를 본 시청자들이라면, 시온과 같은 사람을 만나면, 조금은 더 기다려주는 마음을 갖지 않을까 싶어서 말이죠.

      님의 글 두서없지 않았고, 충분히 님의 상황과 마음이 전달되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잘못 읽었을까 두번 세번 읽었습니다.

  3. 나이젤 2013.08.22 16:39 address edit & del reply

    힐링 드라마라면서 요즘 많이 말하고 있는 이 드라마가 누리님의 손끝에서 정말 힐링이 되어지고 있구나 하고 생각들게 됩니다....시온과 수한을 보면서 정말 다른 시각의 두사람이란 생각을 했지만 살짝 수한이 싫어지고 있는 중이었는데....두 사람이 다르지 않다란 누리님의 글로 반성되어지면서 수한의 심정도 이해가 되어 가고 있읍니다 그러면서도 수한이 언제까지 또 시온은 언제까지 서로의 상처에서 벗어나 있을까 하는 생각도 했었읍니다 ....그러다가 삶도 드라마도 언제나 주변에서 맴돌기만 하다면 .....적극적인 자세가 없이 주변을 맴돌기만 한다면 상처도 극복하지 못하고 희망도 가질 수가 없구나 란 생각도 합니다 ....그저 건강한 사람들이 이해해주고 돌보아 주어야지만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것 인가요....?시온을 보면서 배우고 싶다라고 생각되어 지는 점이 바로 그러한 점이었읍니다 차분하면서 또 슬프지만 나는 괜찮다고 내일도 사람들은 나를 그렇게 바라보고 있을것이라고....그러면서 자기가 생각했던 것들을 사람들의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고 나아가고 있읍니다......차윤서를 보면서도 배웁니다 불쌍하게 생각하고 있던 시온의 생각들이 더 긍정적이고 배워야 한다는 것을 이성적으로 깨닫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깨달아 바로 실천에 옮기는 적극성을 ....그런 생각의 표출이 바로 동물원으로의 데이트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물론 늑대소녀를 등장시키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얘기되어지고 있기도 했지만요...그런 시온과 윤서의 나아짐들이 도한을 변화시켜 나아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래야 진정한 힐링 드라마가 되어줄터이니까 .....또 바라보면서 우리들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을거라고 좋아질 거라고 생각합니다....저도 조금씩 변화되어지고 있으니까요,,....무더운 여름 건강 조심하세요.....한국은 정말 동남아 날씨처럼 변화되어지고 있나 봅니다....ㅎㅎ

2013.08.20 10:56




대부분의 메디컬 드라마에서 시청자가 기대하는 것은 무엇일까? 의사의 능력의 성장보다는 환자를 껴안는 데서 느끼는 일종의 대리 힐링일 것이다. 모든 인간은 잠재적 환자다. 누구나 환자가 될 수 있는 인간의 육체, 만약 사고를 당했을때 저런 의사를 만나고 싶다는 기대심리를 얼마나 잘 만족시켜주느냐에 메디컬 드라마의 성패는 갈린다고도 볼 수 있다.

 

장중첩증으로 성원대학 병원으로 이송되어온 민희, 너무 늦어 생명을 구하지는 못했지만, 민희가 성원대까지 오기까지 이 병원 저 병원에서 거부당했을때, 그 부모의 심정은 얼마나 애가 탔을까... 결국 살아나지 못한 딸아이의 사망통고를 받고 부모는 민희의 수술을 거부한 병원들과 죽게 한 수술 집도의까지 고소하겠다고 격한 감정을 숨기지 못한다. 아이가 죽었는데,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섰을 것이다.  

성원대병원으로 실려왔지만, 너무 늦은 상황이라 수술을 해도 소생은 불가능했다. 만약 김도한(주상욱)이 정직을 당하지 않고 병원에 남아 있었다면, 그는 어떤 판단을 내렸을까... 가장 궁금한 대목이었다. 냉정하고 이성적인 판단,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그는 20%의 성공가능성에 메스를 잡았던 미숙아 수술의 경우처럼 메스를 들었을까...

최소한 다른 병원으로 돌려보내지 않았겠지만, 수술을 강행했을 지는 솔직히 미지수다.

 

첫집도로 환자를 잃은 차윤서(문채원), 시무룩해 있는 그녀에게 박시온(주원)은 최우석 원장의 말을 빌어 말해준다. "환자를 치료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환자가 살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소생이 불가능했던 수술, 고충만(조희봉) 과장의 명을 무시하고 수술을 강행한 차윤서의 행동이 옳았을까? 불필요한 수술은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스를 든 차윤서에게서 시청자는 위안을 받는다. 최선을 다하는 의사의 모습을 봤기 때문이었으리라. 살아나지 못한 민희로 인해 감정이 격해지기는 했지만 민희의 부모마음도 그랬을 것이다. 가망없는 수술이라 할지라도 어떻게든 민희를 하늘나라로 보내고 싶어하지 않았다는 부모 자신들을 위한 자기 위로같은 것 말이다.

 

민희의 찢어진 옷을 꿰매 부모에게 전하는 시온, 민희와 민희 부모를 위한 시온의 위로방식이었다. 어린아이와 같은 순수한 세계에서 사는 시온, 죽은 민희에게도 민희를 잃은 부모에게도 시온이 꿰매준 옷은 수술 이상으로 마음을 다독여준다.

최선을 다했다는 의사의 마음은 시체안치실 밖에서 민희와 함께 있어준 시온을 통해 전달되고, 억하심정으로 의사에게 민희를 잃은 슬픔을 토해내던 부모는 감정을 누그러뜨린다. 오히려 감사해 한다. 

환자와 보호자가 병원에서 상처받는 것은 치료과정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경험한다. 병원도 자본주의의 메카니즘에 의해 운영되는 영리기관이지만, 이곳에서만큼은 주객이 전도된다. 소위 손님이 왕이라는 말이 병원에서만큼은 특수 미용을 위한 병원을 제외하고는 통하지 않는다. 까놓고 말하면 병원의 손님인데도, 손님이 주인을 불편하게 할까 조심스럽고 고개를 숙이는 곳이 병원이다. 

 

민희의 죽음은 소아외과의 열악한 의료진과 의료시스템의 문제가 사실 크다. 그러나 고충만 과장의 경우는 분명 시청자에게는 열받게 하는 결정임에 분명했다. 소아외과가 있는 성원대병원이었기 때문이다. 

송사가 무서워 응급환자를 수술을 거부하는 것이 의사냐고 고충만의 명을 무시하고 수술방으로 들어갔던 차윤서, 수술이 끝나고 고충만에게 환자 가려서 수술하는게 의사가 할 짓이냐고 따졌던 김도한, 우리에게는 이런 의사가 필요하다는 것을 상명하복의 모습으로 보여준다. 그러나 현실에서 김도한과 차윤서와 같은 의사가 얼마나 될까...

아마 그래서였을 것이다. 고충만을 향해 직격탄을 던지는 김도한에게 하트 뿅뿅된 것은... 환자의 마음을 대변해준 것 같아서 말이다. 

김도한에게서 보여지는 의사로서의 소신과 열정이 좋다. 실수를 용납하지 않으려는 김도한, 그 신중함은 동생을 잃은 아픔에서 비롯된 것이기에, 생명을 다룸에 있어 의사로서 그의 냉철함은 신뢰를 얻는다. 소중한 누군가를 잃은 사람이기에 생명은 더 특별하다. 박시온처럼 말이다.

그나저나 황당스러웠던 늑대소녀의 등장에 허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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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3.08.20 14:5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3.08.21 04:29 신고 address edit & del

      아... 그렇구나.
      그런데 분장보고 허걱! 치료가 될때까지는 격리가 필요해 보이던데 실재 모델이 된 아이는 어떻게 되었는지 궁금하네요.

  2. dream 2013.08.20 15:04 address edit & del reply

    개 사육장에서 갇혀 학대 받은 아이에게서 따온 거라니까 오늘 본방을 보면 알겠죠뭐...
    앞의 동물원과 이 아이가 연결이 되게끔 한거 같긴 한데....^^;;

    • 초록누리 2013.08.21 04:30 신고 address edit & del

      드림님^^
      저도 그렇게는 생각해요. 동물원 데이트를 괜히 나간 것도 아닐 것이고...
      그런데 시온의 능력을 드라마에서 과대확장할까 좀 우려스럽기는 하네요.

  3. 용의재체기 2013.08.20 15:26 address edit & del reply

    윗분 말씀대로 그 개사육장 학대받은 아이가 모티브라더라도
    지금시점에서 갑자기 툭 튀어 나온듯해서 다들 황당하셨을듯 합니다
    서번트 신드롬 소재를 좀 더 잘 살리지는 못하고
    대본이 재미가 없어지고 있어요

    • 초록누리 2013.08.21 04:35 신고 address edit & del

      용의 재체기님^^
      시온의 톡톡 튀는 4차원 어록들이 줄어든 점은 좀 아쉽죠.
      서번트 증후군을 가진 시온이 더 가까운 느낌을 주었던게 그런 엉뚱함들이기도 했는데... 물론 드라마니까 웃음포인트의 장치로 넣은 것이기는 하겠지만 말이죠.

      전 우려되는게 에피들을 만들면서 시온의 역할을 너무 확대할까 하는 점입니다. 시온의 능력이 아니라, 시온이 가진 따스한 마음이 주변사람들에게 시온을 받아들이게 하는 것이었으면 좋겠거든요.

  4. 수우언니 2013.08.20 17:16 address edit & del reply

    언제부터인가 ...나는
    아들의 방문을 내손으로 열지않고 노크를 한다.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가슴이 터질것 같은 장면들이 몇장면있었지만...
    시온 어린소녀 조정미간호사가 만들어내었던
    천국의 문을 노크하던 그장면을 잊을 수없다 .
    우리의 심장은 천극의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며 노크하는 것 인가 보다 .
    그래서 천국의 문이 열릴때 심장은 멈춘다.
    더 이상 노크가 필요없기에
    우리의 심장은 뛸 필요가 없지않은가....

    초록누리님^^
    저는 김도한이 수술 하였을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도한이 윤서를 나무랐던것은
    사실은 자기의 몫이었던
    어린 소녀의 죽음을 대신 윤서가 져야했던 것에 대한
    자책이 그렇게 표현된 것입니다.
    저는 중간관리자로서 도한이 가지는 이중적인 태도가 남일 같지않네요.
    드라마에서는 의사들이 여러 모습으로 비추어지지만 ...
    속물을 만들어내는 것도
    사실은 환자들의 편견이라는 경종을 울려주기도 하는군요.
    갑.툭.튀가 있어 오늘 저녁에 또 닥.본.사합니다.




    • 초록누리 2013.08.21 04:43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중간관리자로서의 도한은 자신이 책임을 지려는 멋진 서전의 모습이라 전 도한이라는 캐릭터가 참 마음에 듭니다.

      천국으로 가는 문... 그 장면 저도 동화 한편처럼 읽었던 장면입니다.
      살아있는 사람들의 기억과 그리움, 전 그 장면을 보면서 엉뚱한 생각에 혼자 피식 웃었습니다.
      천국은 죽은 사람들을 위한 곳이 아니라, 산 사람들을 위한 곳은 아닐까.... 살아있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사람이 그곳에 있다고 생각하며 드는 마음의 위로, 나도 그곳에 가고 싶다는 정갈한 마음...들은 결국 산 사람들의 마음이니까요.

      수우언니님과 갑자기 천국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은 생각이 ㅎㅎ

    • 수우언니 2013.08.21 11:10 address edit & del

      초록누리님^^
      천국은 죽은 사림이 아니라 살아있는 사람이 가는 곳입니다.
      죽음은 내 것이기도 하지만 타인이 의해 살아있는 것이기도 하지요.
      삶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살았다는 것은 내가 죽는다는 것으로 증명되거든요.

      그래서 죽음은 삶의 최종 성장과제이며 통과의례이고
      내가 인간이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모두 진짜 삶으로 가는 죽음의 여정을 견뎌야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제게는 참으로 힘이 됩니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