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상우 오열'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11.12 '대물' 박쥐 강태산, 서혜림과 결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25)
  2. 2010.11.05 '대물' 정의의 여신상도 울린 권상우의 오열 (30)
2010.11.12 10:24




지난 회에서는 서혜림이 국민을 상대로 국회의원 사퇴를 하겠다며 대국민쇼를 하더니, 12회에서는 강태산이 민우당을 탈당하고 신당을 창당하겠다며, 역시 대국민쇼를 했습니다. 서혜림은 기자라도 와서 사진이라도 찍더구만, 민우당의 제 2실세였던 강태산이 신당을 창당한다고 떠들썩하게 공표를 했는데도, 어떻게 정치부 기자들 단 한 사람도 보이지 않았는지, 참으로 놀랍기만 했습니다. 대한민국 방송기자부터 인터넷 기자들까지 민우당으로부터 두툼한 봉투라도 받았을까요? 그래요, 이렇게 말도 안되는 일이 드라마 대물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현실에서도 국민들이 알지 못하는 사이 얼마나 많은 일들이, 쥐도새도 모르게 통제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하더군요.
조배호에게 뒷통수를 맞은 강태산은 탈당을 선언하고 비전 21을 이끌고 새정치를 표방하며, 민우당에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국민들에게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를 묻는 서혜림에게 무조건 믿고 따르라는 강태산입니다. 숨가쁘게 돌아가는 상황, 조배호가 강태산과 독대를 했지요. 산호그룹에 치명타를 입힐 채권 양도각서 서류를 들고 압박하는 조배호, 정치거물이 단지 이름때문이 아님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조직이 없으면 정치를 할 수도 없고, 조직을 장악하지 않으면, 결코 우두머리가 될 수 없음을 확인하게 합니다.

박쥐 강태산, 서혜림과 결별할 수 밖에 없는 이유
건널 수 없는 강을 건너는 조배호와 강태산, 결국 강태산은 비전 21 신당창당 기자회견을 강행하고 맙니다. 그러나 가만히 앉아 조직을 빼앗길 조배호가 아니었습니다. 다음 총선 공천약속과 당보직을 미끼로 강태산파 소장파 의원들을 매수해 버리고 말지요. 신당대회에 참석한 인물은 강태산과 서혜림 두 사람 밖에 없게 되었고요. 기자 한 사람 없는 신당창당 기자회견장에서, 빈 객석을 향해 목소리를 높였던 강태산의 기조연설은, 3김 시대를 비롯해서 귀가 따갑게 들어왔던 말들이라 새로울 것 까지는 없었습니다. 신문의 어느 한 귀퉁이에도 나지 않았던 연설내용이었지만, 차인표의 울분을 꾹꾹 누르는 연기가 인상적이었고, 더 심금을 울리더군요,.
"저 강태산 의원은 민우당을 탈당합니다. 민우당 조배호 대표와 당지도부에 전쟁을 선포합니다. 조배호 대표는 흑막정치를 일끌어 온 부패한 정치인의 상징입니다. 밀실정치, 금권정치, 그 더러운 정치판을 뒤집지 않으면, 이 나라의 미래는 없습니다. 내 정치생명을 걸고 대한민국 개혁정치 미래를 위해 부정부패 정치, 구태의연한 낡은 정치척결을 위해 나는 끝까지 싸울 것입니다. 국민여러분, 대한민국 개혁정치를 위한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끝까지 조배호와 싸우겠다, 정치개혁을 위해 구태의연한 정치집단과 결별하겠다던 강태산은, 증인이 서혜림 한 사람 밖에 없어서 문제없이 넘어갈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지, 금세 민우당으로 돌아가 버리고 맙니다. 참, 어이 없었네요. 세상에서 가장 간사한 동물이 인간인지라,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다지만, 조배호의 약점을 손에 쥐고 민우당으로 돌아가 민우당 화이팅을 외치는 장면은 씁쓸하기가 그지 없습니다. 너무나 비스무리한 우리 정치판과 흡사해서 말이지요.
우리 정치판이 어디 한 두번 헤쳐 모여 했습니까? 어제는 못잡아 먹어서 금방이라도 죽일 정적들도, 당리당략을 위해서 손이라도 잡게 되면, '죽마고우입네 평생동지입네' 하며, 하늘이 두 쪽 나도 변하지 않을 것처럼 구는 정치인들을 너무도 많이 봐와서 말이지요. 우리는 이런 정치인을 흔히 박쥐형 인간, 혹은 정치 철새라고 부르기는 합니다만...
조배호의 싸움에서 강태산이 기선을 잡은 이유는 하도야의 아버지 하봉도의 죽음이 결정적 이유가 되었습니다. 장세진이 하봉도(임현식)에게 건넨 미술품 뇌물수수 혐의를 입증할 그림 한 점이 하봉도를 죽음에 이르게 하고, 강태산에게는 조배호를 꺾고 민우당을 접수한 것이지요.
조배호의 집앞에서 아들 하도야의 복직을 부탁하며 애원하던 하봉도, 자식의 앞길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부모라는 이름을 가진 분들이겠지요. 하봉도는 아들 도야를 위해서는 무릎을 꿇으라면 꿇었고, 기라면 기었고, 심지어 구두를 핥으라면 구두까지 핥았어요. 김태봉 의원의 구두를 혀로 닦는 아버지를 보고, 하도야갸 검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이고요. 검사옷을 벗은 도야의 복직을 위해 날마다 조배호의 집앞을 서성였던 하봉도였습니다.
빗속에서 무릎꿇고 비는 하봉도를 본 장세진은 장세진이 알지 못했던 아버지의 모습을 봅니다. 자식을 위해서 비가 오면 우산이 되어 주고, 뜨거운 태양 아래서는 그늘이 되어주고, 추운 겨울이면 자신의 몸을 태워서라도 자식을 지켜주려는 사람, 아버지라는 그런 사람이었어요. 자신의 정치생명을 위해서 자식까지 버리며, 모른척 해버린 생부 조배호의 모습과는 너무나 다른...
그런데 하도야를 돕겠다고 준 그림이 뜻하지 않게 하봉도의 죽음이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됩니다. 죄책감에 놀라 강태산에게 전화를 걸었던 장세진, 이것이 강태산에게는 동아줄이되었지요. 미술품 뇌물 비리수수 비리 증거품과 살인교사혐의, 빼도박도 못하는 증거에 조배호가 한 발 물러나고 강태산의 요구조건을 수락합니다. 민우당 사무총장자리에 다음 총선 총책임자까지 민우당을 삼킨 것이나 다름 없는 강태산의 승이었습니다.
물론 조배호가 그냥 당하지는 않겠지만, 탈당 하루만에 민우당을 접수해 버린 강태산, 그 잔인하고 냉철함에 그저 놀랍기만 합니다. 장세진의 말에 눈빛을 반짝이며, 입가에 미소까지 번져가는 강태산을 보고 소름이 쫙 끼치더라고요. 그 순간에도 조배호를 잡을 올가미부터 채는 모습을 보니 말입니다. 

강태산의 정치적 도덕성, 양심은 이렇게 대권 도전이라는 그의 큰 설계도 속에서 이현령 비현령, 즉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일 뿐입니다. 백성민 대통령이 강태산에게 했던 말이 인상적이었어요. 강태산에게 조배호와 다르지 않은 사람인지 잘 살펴보라고 했던 것 말입니다. 강태산은 조배호의 흑막정치, 비도덕적 정치, 비양심 정치인의 모습과 다르지 않았습니다. 하봉도의 죽음의 비밀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순간, 강태산은 가장 기본으로 지켜야 할 인간의 양심과 도덕마저도 버린 것입니다. 서혜림과 결코 함께 갈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권상우의 오열, 시청자 또 울렸다
이번회 권상우의 오열에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네요. 지난 번에 대검찰청 로비에서의 눈물 콧물 오열에 이어, 아버지의 죽음 앞에 눈물신 연기가 참 좋더군요. 아버지를 잃은 아들의 눈물, 저는 목이 매여 소리도 내지르지 못하고, 죽음을 받아들이기 싫어 온몸으로 거부하는 듯한 권상우의 표정연기를 보며 더 눈물이 나더군요. 아버지에게 새구두를 신겨드리고, 그 순박한 미소를 본 게 아침이었는데, 아직도 아버지의 꼬리한 발냄새가 코끝에서 사라지지 않은 듯 한데, 하얀 천을 뒤집어 쓰고 누워 있다니, 믿을 수 없는 하도야입니다.
무도회장을 주름잡던 날제비 시절, 아줌마들 꼬시며 방탕한 생활을 할 때, 하도야의 거시기를 잘라 버리겠다며 도끼를 들었던 불호령 아버지의 모습도 생생한데, 사법고시 공부를 하던 절로 주말마다 반찬을 바리바리 해왔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가 싸늘한 시신으로 누워 있습니다. 이빨을 빼야 곰탕의 참맛이 우러 나온다고, 소의 이빨을 일일이 뽑던 곰탕의 대가 하봉도, 말도 나오지 않고 숨이 막혀버리는 심정, 그런 아버지를 잃은 하도야의 감정선을 권상우가 잘 표현했던 장면이있습니다. 아, 지금도 임현식씨의 연기장면들을 떠올리니, 웃음과 함께 또 눈물이 나려고 하네요.
하도야는 뺑소니 의문사가 단지 우연이라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자신의 복직을 위해 조배호의 집앞에서 조배호를 기다리던 아버지였습니다. 아무런 물증도 증거도 없이, 민우당 수뇌부가 모여있던 헤리티지 클럽을 찾아 난동을 부리는 하도야가 이해가지 않는 분들도 있겠지만, 하도야의 머리로는 충분히 의심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바로 얼마전에도 하도야는 마래터널에서 하도야에게 칼을 휘둘렀던 깡패들에게 납치당했던 일도 있었지요. 물론 남해도 의리깡패 이동백의 도움으로 위기는 면했지만, 하도야에게 다가오는 일련의 사고들과 아버지의 죽음을 연관시켰을 것 같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아버지가 죽으면서 남겼던 의문의 엄지손가락 때문입니다.
하도야 아버지가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죽은 이유
영안실에서 하도야가 아버지 시신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특이한 장면이 나왔었지요. 하봉도의 오른손이었어요.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모습입니다. 왜 하봉도는 죽어가면서 엄지손가락을 세우고 죽었을까? 그 이유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요, 저는 두가지로 생각을 해봤습니다.
첫째는 죽어가며 도야에게 남기는 아버지의 인사입니다. "우리 도야가 세상에서 최고다, 아버지에게는 도야 네가 최고다"라는 의미로 해석을 해봤습니다. 
둘째는 자신을 죽인 사람에 대한 힌트입니다. 죽기 전에 그림 반조각을 가지고 만나기로 한 사람은 조배호였지요. 조배호는 민우당의 대표의원이에요. 한 마디로 짱이라는 말이지요. 민우당의 짱, 최고 우두머리 조배호가 자신을 죽인 살인자의 배후라는 것을 알리려고 했던 것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아버지의 손가락을 본 하도야가 그 이유를 추리해 보지 않았을까요? 장례식이 끝나고 헤리티지 클럽 민우당 모임으로 돌진했던 이유도 그런 의미에서 이해되고 말이지요.

심증은 있으나 증거는 없는 아버지의 죽음은 하도야와 서혜림에게 복수라는 명분을 가지게 하겠지요. 항상 곁에 있어 줄 것 같은 사람이 하도야에게는 아버지였고, 서혜림에게는 남편이었어요. 서혜림의 말처럼 갑자기 가슴 한쪽이 뚝 떨어져 나간 것 같은 심정, 사랑하는 사람을 억울하게 잃은 두 사람의 분노가 같은 지점에서 만나게 되겠지요. 서혜림에게 도야의 아버지는 애딸린 과부라고 말은 까칠하게 했지만, 늦은 밤이면 곰탕을 들고 와서 혜림을 응원해 주고 가던 따뜻한 사람, 친정아버지와 같은 분이었지요. 
다시는 억울한 죽음이 나오지 않는 나라, 사람의 목숨 하나쯤 파리 목숨처럼 여기는 더러운 정치가 승리하는 나라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정치라는 무서운 세계, 아버지를 억울하게 죽게 한 거대한 실체인 썩은 정치는 하도야와 서혜림이 싸워야 할 상대가 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서혜림 대통령 만들기 본격적인 이야기도 전개될 듯 합니다. 제발 갈지 자로 걷지 말고, 드라마 초심을 잃지 마시길 작가와 제작진에게 당부드리고 싶네요. 
이제부터 대물은 서혜림을 어떻게 그리느냐에 따라 그 운명을 달리하게 될 것입니다. 서혜림을 제대로 그려주지 못하면 대물은 소물이 될 것이며, 드라마는 맹물드라마 실패작이 될 겁니다. 처음 시청자가 환호했던 서혜림의 모습을 제대로 그려야 할 중대한 시기에 있다는 말이에요. 지금까지 서혜림은 정치라는 세계에 뛰어들어 어리숙하게 적응하는 단계에 불과했어요. 민우당의 앵무새가 되기도 했고, 조배호와 강태산의 피워게임에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휘둘리기도 했지요.
그러나 더이상 서혜림이 흔들려서는 안됩니다.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서혜림의 손을 끌고 나간지 며칠되지도 않았는데, 조배호와 건배를 외치며 민우당으로 복귀한 강태산을 믿고 가서도 안될 것이며, 조배호를 묵인해서도 안될 일이지요. 서혜림이 정치에 뛰어든 이유, 즉 간척지 주민을 위한 싸움은 조배호와 강태산의 뒷배인 산호그룹과의 싸움이기 때문이에요. 이런 상황을 냉정하게 판단하고,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서혜림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는 은어떼와 함께 실종된 서혜림의 카리스마가 돌아올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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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05 08:32




권상우의 오열이 빛났던 드라마 대물 10회, 검찰의 불쾌한 사건을 머리에서 비워내지도 못했는데, 졸지에 열혈검사 하도야가 '떡검', '섹검'의 오명을 쓰고 검사옷을 벗게 되었습니다. 검찰청 로비에서 검사윤리강령을 외치는 장면은 이번회 가장 의미있었고, 가슴 무거워지는 장면이었습니다. 검찰의 위신이 땅바닥에 곤두박질 쳐진지 오래입니다. 여전히 피가 거꾸로 솟는 분노감이 지워지지 않는 묵은 기억들을, 드라마 대물이 역설적으로 끄집어 냈더군요.
물론 대한민국 모든 검찰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지만, 떡검, 섹검이라는 오명을 뼈를 깎는 심정으로 부끄러워 해야 하고, 국민 앞에 손이 발이 되도록 사죄해야 할 짓거리였습니다.
이번 회 백성민 대통령이 양당 대표의원을 불러 했던 말을, 저는 검찰도 새겨들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일부 타락검사님들, 똑똑히 들어보세요. 그리고 꼭 머리에, 가슴에 새겨주세요. 물론 정치인들도 마찬가지고요. "권력이라는 것, 물에 새겨야 하는데 돌에 새기려 하니 문제 아니겠습니까?" 라는 말입니다. 똑똑하신 분들이니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무슨 의미인지는 알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훌륭한 명언을 이렇게 말하지요. 금과옥조로 여겨야 한다고요.

이번 회 큰 사건이 두가지 있었지요. 간척지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주변의 땅을 사들인 정치배후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요구하며, 서혜림이 의원직을 사퇴한다는 폭탄선언과, 하도야검사의 면직처분입니다. 하도야에게 덫을 놓은 오재봉의원에게 폭력을 행사했다는 이유로 유치장에 갇히고, 서혜림이 찾아와 눈물을 흘렸지요. 의원사퇴를 한 서혜림과 검사옷을 벗게 된 하도야가 거대 비리 정치권력을 향해 칼을 들게 되는 계기가 되겠더군요. 이번 회도 살짝 애정모드로 가는 듯 해서 불안스럽기는 한데, 두 사람의 관계가 사랑이 아닌 동지의 관계로 발전해 갔으면 싶어요. 자칫하면 대물이 정치드라마가 아니라, 애정드라마로 스토리가 산으로 갈까 걱정되서 말입니다.  
서혜림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의 하나로 요즘 영웅처럼 뜨는 캐릭터가 있지요. 바로 열혈검사 하도야에요, 권상우의 연기력도 좋지만, 그 캐릭터가 국민이 바라는 희망검사의 모습이라 응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캐릭터가 좋으니 권상우에 대한 비호감마저도, 드라마에서는 느껴지지도 않을 정도입니다. 권상우가 연기로 사죄하겠다고, 대물 시사회에서 고개를 숙였는데, 특히 이번회 대검찰청 로비에서의 오열장면에서, 시청자도 가슴으로 함께 울게 했던 좋은 연기를 보여 주었습니다. 

하도야를 좌절하게 했던 조배호의 정치자금 수수사건은, 한 시사주간지에 실린 인터뷰 사진으로 재수사할 기회를 잡게 됩니다. 조배호가 뇌물로 받았던 그림이 조배호 사진 뒤에 실려 있던 것을 매의 눈 하도야가 봤던 것이지요. 조배호를 옭아맬 수 있을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한 하도야는 사진 원본 필름을 찾기 위해 인쇄소를 찾았지만, 거꾸로 당하고 맙니다. 여기서 잠시 의문점, 반원본 필름이 있어야 증거 수사를 할 수 있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잡지 표지 사진만으로도 증거는 되지 않았나 싶던데 말이지요.
CIA 버금가는 정보력과 네트워크망을 구축하고 있는 민우당은, 하도야가 출판사를 쑤시고 다닌다는 제보를 받고, 조배호가 걸려들었음에 경악하지요. 조배호가 눈엣가시인 꼴통검사를 치워버리는 것은 일도 아니었습니다. 명백한 현장증거를 통해 하도야를 뇌물수수와 성상납 비리 검사로 만들어 버렸지요. 언젠가는 똥물에 튀겨 죽는 모습 꼭 보고 싶은 오재봉의 간악한 술수였습니다. 검찰도 심증적으로 하도야의 무죄를 알고 있는 듯했지만, 조배호의 뇌물수수에 대한 물증적 증거가 있는데도, 눈감고 넘어가 버리는 것을 보니 참담하기 그지 없더군요. 이렇게 국민들이 알지 못하는 정치권과 검찰의 봐주기식 밀실정치 흑막정치가 얼마나 많았겠냐고요. 그러니 정치검찰이 '떡검, 섹검, 스폰서 검찰'이라는 말을 듣는 것 아니겠습니까?
빼도박도 못하는 증거물 돈가방과 모텔에서의 부적절한 현장모습은 하도야를 지켜 주고 싶은 검찰차장도, 의리의 눈물남 공성조 지청장의 눈물호소도 소용이 없었지요. 권력이 법 위에 서 있었기 때문에 말입니다. "하도야 그놈 살려 주십시오. 나는  겁나서 못했지만, 그놈은 했다 아닙니까? 그놈 대한민국 검찰 중에서 최고로 멋진 놈입니다". 부하 검사를 위해 무릎 꿇은 공성조(이재용)의 눈물에 숙연해지더군요. "대한민국 검찰이 이것 밖에 안됩니까?" 하도야의 눈물에 지청자도, 시청자도 울분을 토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네, 그것 밖에 안되나 봅니다. 그래서 국민들의 검찰을 보는 눈이 이렇게 가로로 찢어지고 있잖습니까? 찌릿!
검찰청 문을 나서는 하도야가 발길을 돌려 대검찰청 로비에 서서 눈물로 검사윤리강령을 낭송합니다. 디케의 저울, 유스티치아(정의)의 칼을 든 눈 가린 여신상, 아마 많은 분들이 정의의 여신상에 대한 의미를 알고 계실 겁니다. 대물에 나온 대검찰청 정의의 여신상은 왼손에는 저울을, 오른손에는 칼을 든 여신상이더군요. 제 기억으로는 대법원에도 정의의 여신상이 있었는데, 한복의상에 왼손에는 법전을, 오른손에는 저울을 들고 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나라별로 많은 모습의 정의의 여신상이 있으나, 조각상의 의미는 비슷할 겁니다.  

정의의 여신상의 의미는 다들 아실 거예요. 저울은 판사의 공정함을, 칼은 검사의 엄정한 처벌을 의미하지요. 여신상의 눈이 가려진 것은 외모나, 지위, 재산에 관계없이, 편견과 사사로움이 없이 법을 집행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드라마에 나온 조각상은 독일 프랑크푸르트 뢰머 광장에 있는 정의의 여신상과 같은 조각상이었는데, 아시는 분도 계실텐데, 2006년 독일 월드컵때 흥분한 관중들에 의해 칼이 잘라져 나갔다는 뉴스를 봤던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뢰머광장에 서있는 정의의 여신상이 칼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검찰청 로비에 선 하도야, 좌절된 정의 앞에, 권력에 무릎꿇은 법앞에, 권력의 시녀가 되어 칼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검찰의 눈물을 흘리지요. 하도야의 눈물은 검찰에게 하고 싶었던 국민의 마음이었고, 검찰을 향한 분노였습니다. 하도야의 눈물오열을 보니, 정치권력 앞에 무릎꿇을 수 밖에 없는 힘없는 검찰의 모습도 느껴져서 슬펐습니다. 검찰이 정치권력의 눈치를 보고 있다고 욕만 할 수는 없는 심정이 되더군요.

"검사는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고, 법의 지배를 통하여 인간의 존엄과 권리를 보장함으로써, 자유롭고 안정된 민주사회를 구현하여야 할 책임이 있다. 검사는 그 책임을 완수하기 위하여, 스스로 높은 도덕성과 윤리 의식을 갖추고, 투철한 사명감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이 직무를 수행하여야 한다. 검사는 주어진 사명의 숭고함을 깊이 인식하고, 국민으로부터 진정으로 신뢰받을 수 있도록 윤리 기준과 행동 준칙에 따라 실천하고, 스스로 그 결과에 대하여 책임을 진다". 검찰이 하루에도 열 두번씩 가슴에 금과옥조처럼 새겨야 할 윤리강령입니다. 하도야 검사가 미쳐 다 읊어주지는 못했던 검사윤리강령 전문을 더보기에 실어 둡니다. 

더보기

눈 가린 조각상 여신상이 말하고 있는 것처럼, 사사로운 이해관계나 주관을 버리고, 엄격하고 공정하게 법을 집행해야 한다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외우고 또 외워서 사법고시를 쳤을 분들이, 기억력은 형편없어졌고, 칼은 녹슬었으며, 저울은 힘에 따라 움직이니, 국민들이 검찰을 신뢰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요. 그런 의미에서 열혈검사 하도야가 검사강령으로 시원하게 한방 날려주었네요. 그런데 하도야를 보면서 통렬함을 느끼면서도, 가슴은 답답하고 슬퍼지더군요. 드라마속 희망검사, 하도야 같은 꼴통검사가 몇이나 될까 싶어서 말이지요.

힘없는 일개 열혈검사의 좌절이 가슴 아팠고, 또한 묻고 싶었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장식품이 돼버린 지 오래 된 듯한 정의의 여신상, 검찰이 정의의 여신상 앞에서 떳떳할 수 있습니까?라고요. 하도야 검사가 눈물로 오열할 때, 정의의 여신도 가려진 헝겊 속으로 함께 눈물을 흘렸을 것 같더군요. 그랜저 검사, 떡 검사, 성상납 검사가 버젓이 검사윤리강령을 낭송하고, 족보에  길이 이름 새길 자랑스러운 검사명함을 새겼을 겁니다. 대대손손 남겨두기 위해 그 앞에서 기념 사진을 찍었을 지도 모르지요. 앞이 보이지 않았겠지만, 썩는 냄새가 진동하는 검사들을 보고, 얼마나 칼을 내려치고 싶었을까요? 살아있는 조각상이었으면, 그 앞에서 칼 맞았을 검사들 수두룩 했을 겁니다.
드라마 대물이 비록 스토리의 힘은 초반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지만, 하도야의 입을 빌어서라도 검찰을 향해 일갈하는 모습은 박수감이었고, 권상우의 눈물범벅 침범벅 오열연기는 시청자는 물론, 정의의 여신상까지 울게 했던 장면이었습니다. 녹슨 칼은 되지 않겠다고 했던 하도야 검사, 정치권력이 빼앗은 칼을 어떻게 되찾아 올 지 기대됩니다. 하도야의 오열을 통해 검찰이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에게 물어 보았으면 싶습니다. "내가 가진 칼은 불의의 칼인가? 정의의 칼인가?"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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