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에 해당되는 글 8건

  1. 2013.03.28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조인성 무죄, 그러나 송혜교는 유죄인 이유 (6)
  2. 2013.03.22 '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송혜교의 복수, 이별의 웨딩드레스 (16)
  3. 2013.03.21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송혜교의 눈, 색과 빛으로 보여 준 결말암시 (11)
  4. 2013.03.15 '그 겨울, 바람이 분다' 해피엔딩 암시한 조인성(오수)의 흉터 (41)
  5. 2013.03.14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송혜교-조인성 눈물, 그 겨울 바람을 말하다 (9)
2013.03.28 11:31




든 자리는 몰라도 난 자리는 아픕니다. 오수(조인성)와 왕비서(배종옥)가 떠난 자리를 느껴가는 오영(송혜교), 혼자라는 외로움과는 다른 쓸쓸함이 가슴을 파고듭니다. 21년간 싸워왔던 외로움과는 다른 허허로움입니다.

그때는 미움이라도 있었습니다. 엄마와 오빠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기다림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젠 미움도, 기다림마저도 가질 수 없는 오영입니다.

 

'봄날은 간다'를 보며 장면을 설명해 주고, 초콜렛을 입에 넣어주며 입 가장자리를 닦아주던 오수는 없습니다. 시금치국을 끓여주고, 보이지 않는 오영을 위해 컵 하나까지, 음식이 놓인 방향을 매일 설명해주던 왕비서도 없습니다. 오영을 외롭게 하는 빈자리는 오영을 지독하게 사랑해주는 사람들이 곁에 없다는 것입니다. 

두 사람이 떠나고 오영은 두 사람의 자리를 더 크게 느낍니다. 20년 넘게 함께 살아 온 왕비서의 부재는 불편함으로 다가오고, 오수의 빈자리는 그를 사랑하는 오영의 그리움입니다. 왕비서가 없는 불편함은 깨진 유리잔에 발을 다치는 소소한 것만은 아닙니다. 미워했던 만큼 사랑했던 왕비서였음을 오영은 그녀가 떠난 후에야 알아갑니다.

장변호사에게 넌즈시 왕비서의 안부를 물어보는 오영, 왕비서의 목소리가 밝고 좋았다는 말이 왠지 서운하게 들립니다. "다행...이네요", 가늘게 떨리는 오영의 목소리는 알 수 없는 서운함, 그리고 왕비서에 대한 그리움(사랑)이었습니다. 오영없이는 하루도 못살거라는 왕비서, 영이 너밖에 없다는 왕비서가 잘 지낸다는 말에 쓸쓸함을 느끼는 오영이었죠. 

 

집을 나온 왕비서(배종옥)가 교차로에서 어디로 향할지 몰라 멍해있는 모습은 앞이 보이지 않는 영이와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누구에게 가야할지, 한번도 영이를 떠날 생각을 못했던 왕비서는 패닉에 빠져 허둥대고 있었지요. 삶의 이정표를 잃어버린 왕비서, 빈껍데기가 된 듯한 왕비서가 보여서 마음이 쓰라리더군요.

인생을 다 걸고 사랑했던 영, 그런 영에게 내쳐지고 그녀는 길잃은 아이처럼 세상이 막막해 보입니다. 헛개비처럼 휑한 눈으로 왕비서의 상태를 보여주는 배종옥의 연기가 참 좋더군요. 눈물을 흘리며 아파하지도 않습니다. 바람빠져 버린 풍선처럼, 온몸에서 모든 진액이 다 빠져나가 버린 듯한 넋나간 모습이 왕비서라는 인물의 영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기에 충분했으니까요.  

엄마가 해주는 밥을 먹으니 편하다고 거짓말을 하면서, 식당에서 쓸쓸히 혼자 앉아 음식을 주문하는 왕비서, 그녀 자신보다 영이를 더 사랑했던 왕비서, 그녀의 영에 대한 사랑만은 진심이었습니다.

그녀는 엄마였습니다. 고사리같은 손으로 "아줌마, 눈이 안보여요"했던 날부터 영이는 그녀의 딸이었습니다. 영이의 눈을 망가지게 방치하면서까지 영이의 엄마가 되고 싶었던 왕비서, 용서하기 힘든 일도 그녀가 "난 엄마니까"라는 말 한마디에 누그러지게 합니다.

엄마라는 단어는 사람을 묘하게 약하게 합니다. 밑도끝도 없이 왕비서를 믿고 싶었던 근저에는 왕비서가 영이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진심이었다는 믿음을 놓고 싶지 않아서였을 겁니다. 

 

"나는 눈을 잃고 당신은 당신 인생 전부를 걸고 사랑했던 딸같은 나를 잃고, 계산은 정확해야죠", 곁에만 있게 해달라는 왕비서를 영은 매몰차게 나가라고 하죠. "그럼 떠나야지, 왜? 난 엄마니까... 엄마는... 자식들한테 지는게 엄마니까".

오영의 집을 떠나면서 장변호사에게도 왕비서는 엄마임을 잊지 않습니다. 가끔 영이 소식 알려달라면서도 번거로운 짓은 하지 않겠다면 말하죠. "제가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자식 걱정시키는 부모에요".

 

오수 역시 오영을 목숨만큼 사랑하게 되었죠. 사랑따위에 목숨걸지 않았던 오수, 그는 78억대신 오영의 사랑을 가지고 떠납니다. "내가 널 사랑한 건 진심이었다", 자신의 사랑이 진심이었음을, 아니 진심임을 78억 가방으로 또 고백하고 떠나는 오수였습니다.

"사랑했어. 널 옆에 두고 사랑할 자신은 없지만 니가 날 속인거 무죄야. 넌 살기 위한 방법이었고, 난 행복할 때도 있었으니까". 

오빠라고 속인 오수에게 오영은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돈이 아니라 오영을 사랑해버린 오수, 그 사랑에 형량을 구형할 수는 없습니다. "널 버린 엄마지만 널 한 번이라도 찾아왔던 걸 기억하기 바래. 그리고 이젠 그만 희주씨에 대한 죄책감에서도 벗어나길 바래, 네 자신을 오래 미워했잖아, 스스로도 지칠만큼".

영을 두고 간 엄마와 오빠는 영을 한번도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오수를 버린 엄마는 그래도 오수가 어떻게 사는지 찾아라도 봤지만, 영의 엄마는 영이가 아픈데도 찾아오지도 않았죠. 물론 아버지와 왕비서때문에 못 온 이유도 있었겠지만, 마음이 더 다쳐있는 영이 오수를 위로합니다. 오수의 자책감까지도 말이죠.  

 

"사랑했어", "미안해요, 그리고 고마웠어요", 수와 왕비서에게 영이 마지막 한 말입니다. 오수에게 78억을 주고, 왕비서에게는 죄를 묻지않고 내보내는 것이 오영의 용서라고는 보이지 않더군요. 수술을 앞두고 신변정리에 더 가까워보였으니까요. 오수에게 가장 필요한 돈을 주고, 왕비서에게도 그녀가 가진 주식과 횡령한 돈에 대해서는 묵인하는 식으로 두 사람을 내보낸 오영, 그녀가 두 사람을 용서하며 무죄를 내렸지만, 오영은 유죄입니다.

목숨 대신 사랑을 택한 오수, 자신의 인생 대신 영의 손발과 눈이 되어온 왕비서-(오수의 사기의도와 왕비서의 영의 눈에 대한 부분은 두 사람에게 오영의 곁에 머물지 못하게 한 것으로 형벌을 내렸다고 치고)- 오영은 자기 사랑은 방치 내지는 유기를 하려합니다.  

오수와 왕비서를 사랑하면서도 오영은 두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려 합니다. 오수가 걸어둔 풍경소리에 벌써부터 오수를 그리워하는 자신을 보면서도, 왕비서가 잘지낸다는 말에 서운해하는 감정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오영은 두 사람을 사랑하지 않으려 하죠. 오수와 왕비서의 사랑에는 무죄를 선고했으면서도 오영은 그들을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막으려고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을 사랑하지 않으려는 오영이야 말로 유죄인 거에요. 이제는 오영이 사랑할 때입니다. 오영이 무죄가 되어야 할 때입니다. 왕비서의 사랑을 엄마이고 싶은 그녀의 사랑 자체로 받아들여줘야 하고, 오수를 향한 자신의 마음을 닫지말아야 할 오영입니다 

별장에서 잠들어있는 오수의 이마, 코, 입술을 만져보고 눈을 감고 그의 모습을 상상해보고 기억하려고 했던 오영, 사기꾼 오수로 떠나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오영에게 키스를 하고 오영에 대한 사랑을 감추지 않았던 오수처럼 그녀가 이제는 그녀가 다른 누군가를 사랑해야 할 때입니다. 외롭고 힘든 오영이었지만, 자기 인생을 걸고 사랑해 준 왕비서, 목숨을 걸고 사랑한 남자가 곁에 있었던 오영, 그런 사랑을 받은 오영이 이제는 사랑을 줘야 할 때가 아닐런지.... 

진정한 용서는 이해가 아니라 사랑이 아닐까요? 사랑을 할 때는 행복합니다. 돈때문에 오빠 행세를 했던 오수였지만, 또 그것때문에 괴로웠지만, 오영을 사랑한 오수는 행복했습니다.  첩질한다며 가족들이 외면했고, 영의 눈을 멀게 방치한 형벌을 매일매일 괴롭게 받으면서도, 영이가 잘 자라는 것을 보면서, 뇌종양을 이기고 살아있는 영을 보는 것이 왕비서는 행복했습니다.  

오수의 사랑을 받으면서 잠시나마 행복했던 영, 오빠가 아니라 돈때문에 온 사기꾼이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자신의 사랑도 끝내려는 영, 왕비서를 미워하면서도 의지해왔지만 그녀를 사랑할 줄은 몰랐던 영, 영은 그래서 행복하지 못합니다.

수술을 하고 살아나고 시력을 되찾는다고 해도 영은 행복하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곁에 없는 영의 마음은 여전히 겨울일 뿐입니다. 오영은 누군가에게는 삶의 존재이유였고, 또 누군가에게는 처음으로 사람답게 살고 싶은 이유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오영때문에 행복했습니다. 이제는 영이 행복했으면 좋겠군요.

사랑하는 영을 목숨을 걸고, 혹은 인생을 걸고 사랑했던 오수와 왕비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통해 노희경 작가는 말합니다. 사랑하라고, 사랑은 무죄라고, 사랑하지 않는 것이 유죄라고...

직 오영 그녀가 유죄인 이유입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6
  1. 아꼬운아이 2013.03.28 14:35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첨으로 본방사수를 못했네요.

    초록누리님의 마지막 글을 보면서
    노희경작가의 "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모두 유죄"라는 책이 생각납니다.
    사랑이 찾아왔는데 사랑하지 않는 영은 유죄네요..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대본집이 1,2권으로 출간..
    1권은 출간되었고 2권은 4월에 출간에 된다고 하네요..

    거짓말 대본집은 나오자마자 구입했는데
    그겨울은......

  2. 만두만두 2013.03.28 15:04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영이는 주변 정리하는 것 같았어요 수술이 잘못될 수도 있고 자기가 없을 수도 있으니까 눈물 한 방울 안 흘리며 왕비서에게 나가라고 하죠 계산을 정확히 하자는 말에 이렇게 차갑게 이별할 수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김사장이 김범 애기할 때 조인성을 찌를사람이 어쩌면 제일 믿는 이 친구가 되겠다고 생각했네요
    저번 주까지 해피엔딩을 너무나 바랬지만 노희경작가가 그렇게 안 할 것같아요 영원히 기억되는 결말이라고 할까? 슬프지만 이해할 수있는 결말이 될꺼라 생각되네요
    근데 무철이가 저번 주에 자기가 후회하는게 두개 있다고 했는데 하나는 너(부하)를 끌러들인거고 또 하나는 못들었는데 그게 뭔지 궁금하네요

  3. 온누리49 2013.03.28 15: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모처럼 이 드라마를 보개 되었는데
    괜히 짠해졌다는^^
    연시 드라마는 처음부터 보아야 할 듯 합니다
    덕분에 잘 알고 갑니다

  4. *저녁노을* 2013.03.28 19: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랑하지 않는 것이 유죄....

    공감되네요.
    잘 보고갑니다.

  5. 온누리사랑 2013.03.29 09:34 address edit & del reply

    ᆢ누리님 증말오랜만입니다.
    사랑은무죄ᆢ사랑하지않는것은유죄ᆢ
    요즘넘바빠 드라마는보지못했지만 누리님안부도궁금하고요. 사랑은무죄라!!!
    깊이새겨보겠습니다.

  6. 빨강머리Anne 2013.03.29 10: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요즘 누리님의 리뷰로 이 드라마를 봅니다..
    어쩌면 본방보다 님의 리뷰를 보면서 더 마음아픔을 느끼는지도 모르겠네요...

    사랑하지 않는자 유죄라~~~~

    잊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2013.03.22 12:24




"봄 냄새 난다, 지난 겨울은 너무 추웠어", "아니... 난 니가 있어서 별로".

"닌 니가 있어도 바람이 너무 차던데...이 봄도 지난 겨울처럼 추우려나 보다".

별장으로 향하는 차에서 오영은 거짓말로 오수와의 이별을 준비합니다. 사실 오영에게 지난 겨울만큼 따뜻했던 겨울은 없었습니다.

겨울과 함께 찾아온 오빠를 봄과 함께 떠나 보내려는 오영입니다. 오빠로 왔다가 오빠와 같은 이름을 가진 남자, 오영이 사랑해 버린 남자 오수로 떠나는 남자. 그 남자를 떠나보내면 올 봄은 지난 겨울보다 더 추울 것 같습니다.  

영이는 이제 많은 것들과 이별을 하려고 합니다. 20년 넘게 자기 곁을 지키며 엄마가 되고자 했던 왕비서를 보내고, 회사회장자리도 내놓으며, 모든 재산은 복지원에 기부한다는 유언장도 새로 작성했지요. 이명호 본부장에게는 문자로 파혼통보를 보냈죠. 오수에게는 78억을 줄 생각입니다. "너 돈 많잖아?", 너무도 당당하게 요구하는 듯한 희선의 오지랖은 이해하기 힘들더군요. 사정과 부탁을 하는 것도 아니고, 돈도 많은데 78억쯤은 줘도 되지 않느냐는 말에 기가 차더군요;; 오수를 살리고 싶은 마음이야 알지만.

 

진소라의 음성메시지를 받은 오영, 오수와 왕비서의 대화를 듣고 비틀거리며 방으로 돌아와 버리죠. 다시 혼자가 됐습니다. 친오빠가 죽었다는 말에도 슬퍼할 수조차 없는 영, 오수에 대한 사랑이 컸던 만큼 분노도 컸습니다. 더 괴로운 것은 그런 오수를 여전히 사랑하는 오영 자신입니다.  

오수가 들려준 만개의 풍경소리, 함께 음식을 만들고 눈밭을 뒹굴고,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까지 보지않겠다며 살고 싶게 만든 오수에 대한 사랑이 오영을 힘들게 합니다.

세상에서 믿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단 한사람, 그 사람이 78억 때문에 영과 오빠와의 추억을 훔치고 속인 것이 부들부들 떨리고 용서할 수 없지만, 그래도 그 사람이 주었던 따스한 손은 진심이었음을 알기에 더 힘이 드는 영입니다.

 

왕비서에게도 비슷한 감정인 영이죠. 20년 넘게 자기곁을 지켜준 사람, 법정대리인이지만 늘 엄마가 되고 싶어했던 사람, 눈을 멀게 방치하고 치료를 받을 수 없게 했지만, 혹독하게 점자를 가르치고 회사일을 보게 한 여자, 영이 부르면 언제 어디서든 달려와 주는 사람, 조금이라도 컨디션이 좋아보이지 않으면 한 밤중에 조용히 이마를 짚어보고 한참을 한 숨만 쉬고 나가는 왕비서는 영이 죽도록 증오해 왔으면서도 의지해 온 사람이기도 했으니까요.  

그녀에게 마지막 선물을 주는 영을 보는내내 착잡하더군요. 왕비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웨딩드레스를 고르게 하고, 왕비서님만 좋다면 괜찮다는 영이었죠. 웨딩드레스는 오빠를 위해 입고 싶었지만, 왕비서를 위해 입어주는 영이었습니다. 사진을 그렇게나 많이 찍으면서도 왕비서와는 단 한 장도 찍지 않았던 영은 자신의 가장 예쁜 모습을 왕비서에게 보여주죠. 사진도 함께 찍고 말이죠.  

해줄게 이것 밖에 없다는 영, 수술을 하고 눈이 보이게 되면 왕비서가 더는 필요하지 않을테니 갈 데를 알아보라는 말에 왕비서는 영의 손을 빼며 쓸쓸함을 거두지 못하지만, 전 영이 왕비서를 내보낸다기 보다는 수술 가망성이 없을 것을 대비한다는 생각도 들더군요. 오수의 정체와 왕비서의 악행, 서로 침묵하고 있었던 비밀을 알아버린 두 사람이 함께 지내기 또한 쉽지 않겠죠. 어쩌면 영이 할 수 있는 왕비서에 대한 복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녹화테입에 남겨둔 눈치료를 해주지 않은 왕비서의 비밀이기도 하죠. "끝이 아냐. 복수할 거야, 나한테는 오빠가 있어".

왕비서의 손을 잡아주고 웨딩드레스를 입고 함께 사진을 찍어주는 선물은 영의 진심이었습니다. 영이 곁에 있어준 고마움... 그리고 동시에 갈 곳을 알아보라는 말로 왕비서에게는 가장 잔인한 형벌을 동시에 내린 영이었습니다. 영이가 그녀의 삶의 이유였는데 그것을 빼앗아 버렸으니 말이죠. 

진즉에 왕비서를 영에게서 해방시켜  줬어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왕비서를 미워하면서도 필요로 하고, 그게 자신을 더 외롭고 힘들게 했었다는 것을 알게 된 영입니다. 결국은 자신에게서 문제를 찾는 영, 영의 문제는 홀로 일어설 수 없다고 스스로를 성장시켜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왕비서에게서 자립하지 않으면 결혼을 해도 평생 왕비서의 도움을 구할 영일테니까요.

이는 앞이 보이는 문제와는 별개의 정신적 독립의 의미가 큽니다. 영이 왕비서를 미워하면서도 의지했기에 서로를 구속하고 있었던 것이었죠. 왕비서의 해방은 왕비서 역시도 영에게서 벗어나 그녀의 인생을 살라는 말(용서)임과 동시에, 영이 방식의 복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왕비서에게 고마움과 미움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영이듯이 말이죠.

 

영이 자신을 사랑해 준 사람과 이별하는 방식은 증오를 토하는 것보다는 그 사람이 가장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이었습니다. 오수에게도 같았죠. 헉헉 거리며 영을 업고 별장을 오르는 오수, 그것은 오수의 행복이기도 했을테니까요. 자기를 속인 것에 대한 분풀이처럼 춥다고 장작을 패게 하고, 배고프다고 세시간이 넘게 산을 내려갔다 오게 하면서 그래도 힘듦을 내색하지 않은 그는, 영에게 무언가를 해줄 수 있는게 있다는 것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좋았을테니까요.  

오수도 오영도 서로가 진실을 알고 있습니다. 더는 오영을 속이지 않으려는 오수를 고문하듯이 별장에서의 추억을 자꾸 되묻죠. 기억나지 않는다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알면서도 말이죠.

 

별장의 추억, 아빠가 장작을 패고 된장찌개를 끓이고, 엄마를 위해 차를 준비한 일 따위는 없었다고 마지막 가족여행이 돼버린 그날을 말해주는 오영, 오수와 별장으로 여행을 가자고 했던 것은 그녀의 외로움과 상처, 비극이 시작된 곳이기도 했지만, 오빠 오수가 아닌 오수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고백하고 싶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비밀의 방 녹화테입에도 없는 오영의 이야기였으니까 말이죠. 

여행을 간 별장은 마지막 가족여행이며 영이의 비극이 시작된 곳이었지요. 아빠는 장작을 패고, 오빠와 영이는 장작을 모으고, 엄마는 세사람을 보며 미소를 짓고, 비탈길에서 오빠랑 눈썰매도 타고, 어린 영이와 수가 상상했던 가족여행이었습니다. 저녁에는 아빠가 끓여준 된장찌개를 먹고 엄마와 다정하게 차를 마시는 모습을 보며 피곤에 지쳐 졸린 눈을 비벼대다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눈꺼풀이 스르르 감겨 잠드는 오빠와 영, 영이 마음으로 그렸던 모습입니다.

그런데 그런 일들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밤새 엄마와 아빠는 싸웠고, 영과 수는 방에서 울고 있었습니다. 그게 마지막 그들의 가족여행이었죠. 이별여행이 돼버린... 그 날 우는 영이를 두고 떠나버린 엄마와 오빠는 21년간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별장에서의 가족이야기는 오빠가 아닌 오수에게 털어놓은 그녀의 상처였습니다. "그날은 오늘처럼, 아니 요 며칠처럼 아주 끔찍한 날이었을 뿐이야". 

영이는 오수에 대해 물어보죠. 난 이렇게 사실을 말했는데, '너도 이제 너에 대해 털어놔봐', "나무 밑에 버려진 오수는 꿈이 뭐였어? 처음부터 사기꾼이었나? 나무밑에 버려졌을 때부터 죄없는 사람들마저 적으로 삼을 만큼 걔는 태생부터 그냥 쓰레기인거야? 사기꾼 오수 어릴때 꿈이 뭐였어?".

오수도 영이 자신에 대해 물어보는 것을 압니다. 오기전부터 영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알았던 오수였지요. "목수, 농부, 어부, 엔지니어... 사기꾼 겜블러가 아닌 모든 것... 처음부터는 아니고 널 만나고부터...".

"내가 내가 널 용서할 수 없는 수많은 이유중에 제일 용서할 수 없는 건, 엄마만큼 그리웠던 오빠의 죽음을 알고도 너에 대한 분노때문에 슬퍼할 수도 없다는 거야, 사기꾼인 널 사랑한 건, 앞 못보는 내 잘못이라고 치자. 죽여버리고 싶을 만큼 니가 밉지만, 앞 못보는 내가 할 수 있는게 없다. 잘 속았어... 그동안...". 

오빠 오수라고 왜 속였는지, 정말 78억을 빼내가려고 했었는지, 아무 변명도 이해도 구하지 않습니다. 그녀를 사랑하면서 78억 대신 목숨을 내놓기로 했고, 처음으로 무철에게 무릎을 꿇고 수술받게 도와달라고 애원했다는 것도, 수술만 끝나면 빈손으로 나가려고 했다는 것도, 영이에게 추억을 찾아준 것은 계획이 아니었다고, 행복해 하는 영이 너의 웃음이면 됐었다고, 얼마나 영이가 예쁘고 맑은 사람이라는 것을 보게 해주고 싶었다고, 그것이 전부였다는 말도 하지 못하는 오수였습니다.  

오영을 사랑하는 마음은 진심이라고 거친 키스로 보여줬을 뿐입니다. "널 사랑하니까" 오수가 할 수 있는 말의 전부였습니다. 왜 입을 맞췄느냐고 오영이 물었었죠.

거세게 반항하던 영도 결국 오수의 입술을 받아들이죠. 영도 오수를 사랑하니까요. 오수가 죽이고 싶도록 밉지만, 그런 그를 사랑하는 영이니까요.

 

"이젠 우리 진짜 끝난 거지?...".

이젠 더 이상 오빠 동생일 수 없는 두 사람,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서로가 너무도 잘 알고 있습니다. 오영이 수술을 받을 때까지 오빠로서 최선을 다해 오영을 향한 자신의 사랑을 막으려고 했고,  자신의 정체를 떠난 후에 알기를 바랐는데 사랑도 막지 못했고, 오빠노릇도 못하게 된 오수입니다. 

 

"이제 우리 진짜 끝난 거지?...". 

21년만에 처음으로 웃게 해 준 오빠, 살고 싶게 만든 오빠, 그리고 가슴이 뛰고 설레는 사랑을 알게 한 남자와 그곳에서 이별합니다. 그녀에게 행복이라는 것은 역시 없는 것이었다는 것을 확인이라도 하듯, 비극이 시작된 별장에서.... 그녀에게 그렇게 아프고 추운 겨울이 또다시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오영에게도 봄의 희망이 보일 듯해서 전 꿋꿋하게 해피엔딩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시뮬레이션의 실패에도 조박사가 뭔가 희망적인 것을 찾았다는 말에 두 귀 쫑긋입니다^^

더불어 지난 글 오수의 목에 있는 상처가 해피엔딩의 복선이라는 생각 역시 여전히 가지고 있고요. 수술 후 눈을 뜬 영이 오수를 알아볼 결정적인 증거가 오수 목의 상처가 되리라는....

오영과 오수의 겨울이 이제 그만 끝났으면 좋겠군요. 늘 겨울이었던 영, 늘 마음이 시리고 추웠던 영에게 봄이 찾아오길 간절히 바래봅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16
  1. 2013.03.22 13:0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아꼬운아이 2013.03.22 13:34 address edit & del reply

    길고도 추운 겨울입니다.
    봄바람조차 더디 오게 만들만큼..
    언젠가 오영과 오수의 겨울이 진심으로 끝나기를 빌어봅니다.

    추워도 너무 춥네요..ㅎㅎㅎ
    그겨울의 끝은 봄인가요????

    • 초코맘 2013.03.22 19:22 address edit & del

      저도 그 끝은 봄이기를 겨울처럼 추운 봄이아니라 꽃피는 얼굴에 햇살이 느껴지는 봄이기를 간절히 바래요 ㅠㅠ 무조건 해피앤딩인걸로~~

  3. 만두만두 2013.03.22 14:12 address edit & del reply

    송혜교의 복수 연기 정말 말 안 할 수가 없네요 영사기에서 눈물 흘리

    며 말하는 모습 웨딩드레스 입으면서 사진 찍은 모습 오빠랑 산장에

    서 말하는 모습 허브 던져버리는 모습 제겐 영이 그 자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만약 얼굴만 이쁜 여배우들이 이 역활을 맡았다면 전 너무 너무 싫었

    을꺼예요 송혜교의 연기라서 그겨울 볼 수 밖에 없었나봅니다 눈물

    흘리는 장면 많은데도 자연스러운 송혜교 만의 분위기는 아직도 질리

    지 않네요 누리님 말씀처럼 저도 너무나 해피엔딩을 원해요 저는후반

    부로 갈수록 더 빠져들고 있습니다 다음주 기다리는게 너무나 힘드네요

    • 초코맘 2013.03.22 19:20 address edit & del

      송혜교란 너무나 멋진배우를 만나서 참 흐믓해요 정말 눈부시듯 아름다운 얼굴인데 그외모마저 덮어버리는 연기력입니다 완전 영이 그 자체예요 호흡하나 떨림하나하나가 다 감정이되서 전해져요

  4. 룩소르의 이시스 2013.03.22 23:04 address edit & del reply

    제대로 보지 않는 드라마한테 왈가왈부하는게 민망하지만...
    왕비서님에게 한 마디 하고 싶습니다.
    왕비서님...그렇게 사시면 안됩니다.
    당신은 딸을 원했던 것이 아니라, 살아있는 인형을 원했던 것입니다.

    • 수우언니 2013.03.25 14:39 address edit & del

      이시스님^^
      드라마를 안보셨다니 ...
      중요한 정보 방출합니다.
      조인성 코디는 확실히 안티 인듯
      핑크색 바지라니!!!
      그런 바지 어울리는 남자는 이세상에 오직 한 사람 뿐!
      "누구게?"

    • 아꼬운아이 2013.03.26 09:29 address edit & del

      그런 바지 어울리는 단 하나의 남자는
      이...윤...성(아마 예명이라지요..ㅎㅎㅎ)

    • 수우언니 2013.03.26 11:13 address edit & del

      아꼬운^^
      내가 민호군의 모든 작품 중에서 최고로 치는 장면
      시헌 1회 광화문 분수대 앞에서 눈을 감고 있던 그 장면
      "아무도 사랑하지말아라 "
      정언 명령 !!
      거기에 핑크빛 바지가 함께 하거늘...

    • 룩소르의 이시스 2013.03.26 13:50 신고 address edit & del

      ㅋㅋ 전 인성이의 핑크바지를 본 적이 없어서 패수! 전 지금 조용히 힘 비축중입니다! 4월 구가의서! 커밍 쑨! 거기에 몰입할 예정이라...

      근데 돈의화신 보는 임자님들 안계시나요? 전 저번주부터 보기시작했는데 재밌어요.^^

      웰컴 투 승기즈 백!

    • 수우언니 2013.03.26 14:26 address edit & del

      이시스^^
      힘을 비축하려면 어찌해야 하누?
      사는 게 힘이 딸리는 나를 도와주시오~~~
      음주가무 끊어라 이런 건 말고

    • 룩소르의 이시스 2013.03.26 15:52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음주가무는 삶의 활력소! 전 고거 못해서 비실비실거리는 중이에요 ^^;;;

      제가 말씀드린 힘의 비축이란 ㅋㅋ 수우언니님에게 해당사항이 없을듯합니다. 언니는 immortal을 포기하시고 이땅의 모든 아도니스에게 눈길을 주시니깐 ㅋㅋ
      전 오매불망 눈길안돌리고 승기님의 재림을 위해 온몸과 정신을 깨끗이 하며 이제나 저제나 그를 기다리고 있다는 의미였습니다. 승기씨가 가시면 민호씨가 오시니 이보다 아니 좋을 수가 있습니까? ㅋㅋㅎㅎ

      피에쑤! 돈의화신 보고 있지만 순수하게 드라마를 즐기고 있지 곁눈질도 안하고 있으니 해당사항 없습니다^^
      구가의서 방영되면 승기앓이 = 강치앓이로 몰입태세 완료!

    • 수우언니 2013.03.26 16:27 address edit & del

      이시스^^
      그럼 고럼!! 동이족의 삶의 원동력이 음주가무
      "노세노세 젊어 노세"라고 굳게 믿는 일 인...
      근데 승기 다음 민호라니? 민호군 차기작 확정되었어?
      봄에는 승기 여름에는 민호인가?
      뭐라도 좋은 얼빠~~~퇴근합니다.

  5. 쪼매난 이쁜이 2013.03.26 21:06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오랜만에 왔어요~정말 폭풍처럼 지나간 3월이었네요..
    그래도 그 겨울~ 송혜교와 조인성의 빨려 들어갈 것 같은 비주얼을 보며 피로를 풀었습니다..^^
    웨딩드레스 입은 영이가 정말 예뻤어요...
    그리고 별장 갈 때 수가 영이를 업고 가며 스키장에서의 기억을 되살리는 장면...
    전 정말 어떻게 이렇게 멋진 영상을 잡을까 감탄하며 봤습니다...^^
    여전히 시간이 없어 스마트폰으로 바꾸지 못하고 있지만...
    이제 정신 쫌 차리면 누리님 블러그에 자주 올께요~^^

    • 아꼬운아이 2013.03.26 21:50 address edit & del

      쪼매난 이쁜이님.
      반가워요^^
      자주 뵐 수 있었으면 하는 맘입니다.
      오영과 오수의 비주얼은 이쁘죠^^

    • 수우언니 2013.03.27 11:23 address edit & del

      쪼매난이쁜이님^^
      스마트폰 없어 카톡 못하는 1인 여기도 있었구만....

2013.03.21 13:46




"애미야, 난중에 혹이라도... 나 아프거든, 며칠 더 살리겠다고 목에 구멍 뚫고 호스 넣지말어", 시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서울로 향하는 저를 불러 어머니는 말씀하셨습니다. "니들 마음 다 알거니까... 환자도 고생, 니들도 고생... 그러니 그러지 말어"라고 덧붙이셨죠.

하는데 까지는 다 하는게 자식된 도리라고, 그것밖에 할 수 없었던 당시 환자가족이었던 저희 시댁 형제는 아버님의 목에 호스를 넣지 말자는 어머니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자식된 도리로 최선이라고 생각했었기에... 그게 산 사람 마음 편하자고 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그럼에도 또 한가닥 기대를 가지며, 하루라도 더 생존해 계시는 부모님을 뵙고 싶은 마음에...

 

오영(송혜교)이 조선(정경순)에게 하는 말을 듣다보니 어머니의 당부말씀이 떠오르면서 착잡하고, 그러다가 눈물이 솟구치더군요. 오영의 마음이 그냥 예뻤습니다. 수술 성공확률 10%에 수술 후 항암치료를 최소 6회에서 20회까지 할 거고, 항암치료중에 재재발이 된 경우가 완치보다 많다며, 수술을 권할 수 없다는 조선에게 오영이 말하죠. "(수술성공확률 10%) 그거면 돼요. 오빠가 원해서 하는 거예요. 나도 살고 싶지만 가끔은 환자보다 주변이 더 안쓰러울 때가 있거든요. 주변 사람들이 나한테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싶어요". 

오영의 경우와 시아버지의 경우는 나이도, 상황도 다르지만, 오영의 말이 슬프면서도 예쁘고, 프면서도 따뜻하고... 그랬습니다. "수술에 대한 기대감, 없어요. 할게요". 수술후 완치된다는 보장도 희박한데도, 살려달라는 말대신 주변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하는 오영입니다. 끔찍했던 병원에서의 생활, 수술대 위에 누워 머리를 다시 열어야 하는데도 오영은 모든 것을 감수하려고 합니다. 오빠 오수를 위해서, 그리고 자신을 살리려는 주변사람들의 마음에 회한을 남기지 않기 위해... 이렇게 예쁜 오영이기에 보내기가 싫군요. 기적이라도 좋으니 일어났으면 싶고요ㅠㅠ.

 

오영이 오수가 친오빠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요. 1년전 희미하게 보았던 남자의 목에 난 상처, 그리고 간밤에 입맞춤을 하던 오빠에게서 보였던 상처, 진소라의 휴대폰 음성메시지까지... 오영이 오수의 정체를 이제서야 안 것인지, 이미 알면서도 오빠가 너무 좋아서 모른척하려고 애써왔는지, 전 아직 모르겠더군요. 영민하고 눈치빠른 오영이라면 짐작하고도 남았을텐데 싶어서 말이죠. 오수를 오빠로 믿고 있었는지, 믿고 싶었는지 여전히 제겐 궁금점입니다. 

오수가 키스를 한 후 오영은 자신의 이상한 감정에 두려워합니다. 사랑이라는 것, 심장이 두근거리고 화끈거리고 왠지 모르게 자기의 이상한 감정이 무섭고, 그것은 분명 사랑이었습니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영화에서나 혹은 책에서만 본 주인공들의 감정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자신에게도 나타납니다. 사람에게 처음 느꼈던 감정이기에 오영은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아직 모릅니다. "희선아, 동생이 오빠를 좋아해도 되니?  오빠랑 있으면 이상하게 자꾸 가슴이 뛰고 설레...". 

오영의 생각에는 오빠를 찾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단 한사람 오빠, 엄마와의 추억을 공유하고, 오빠가 떠날 때까지, 오영이 죽을 때까지 함께 있는 것으로 족했습니다. 오빠를 남자로 좋아한다는 것은 오영의 계획에는 없었던 일입니다. 오빠가 원하니까 수술을 받고, 남겨질 오빠를 위해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고 가자는 것, 오빠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 그게 오영이 해줄 수 있는 것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오빠의 손이 닿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고, 온몸이 긴장되면서 가슴을 콩콩거리고, 간접적으로만 알았던 것들을 경험하죠. 오영에게는, 네, 아마 두렵고 무섭고 겁났을 거예요. 더군다나 그래서는 안되는 것쯤은 알고 있는 오빠한테서 느끼는 감정이었으니 말이죠. "이건 아닌 것 같아". 

 

거리를 두려는 오영이 오수는 이상합니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결국 오영이 말하고 말았죠. "어젯밤에 오빠 니가 나한테 입맞춘 거 알아. 왜 그랬어?", "널 사랑하니까", 난 동생이라는 말에도 오수는 상관없다고만 할 뿐입니다.

오영의 비밀의 방에서 진짜 오빠 사진을 커튼에 매달아두고, 몇번이고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리느라 녹화를 정지하면서 자기가 오빠가 아니라고 녹화를 했던 오수였습니다. 그러나 오영에게는 직접 말하지 못하지요. 영이가 받을 상처와 배신감, 아니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다시 살고 싶다는 의지를 놓아버릴까 두려운 오수입니다.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 말 하지 않는 왕비서, 오수는 왕비서를 참아줄 수가 없습니다. "환자가 뇌종양때문에 눈이 먼 건 절대 아닙니다. 조기발견해서 제때 치료했다면, 집에서 갇혀지내는 신세는 안됐을 겁니다", 뇌종양으로 눈이 멀 정도면 환자의 눈이 그렇게 깨끗하고 예쁘지는 않다는 구박사의 말에 오수는 피가 거꾸로 솟지요.

오영의 눈이 먼 것은 왕비서, 그 여자의 오영에 대한 잘못된 집착과 병적인 사랑때문이었음에 오수는 분노하죠. "확...x",  살기가 실린 손을 겨우 멈춘 오수였습니다. 조인성의 연기가 너무 리얼해서 깜놀했답니다.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네요.

화를 참느라 부르르 떠는 오수, 오영의 눈만 생각하면 왕비서를 그 자리에서 당장 죽여버리고 싶은 오수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왕비서와 맞서는 오수였지요. "조용히 해! 내가 지금 당신을 젖먹던 힘을 다해서 참아주고 있으니까. 영이 눈이 저렇게 된 건 RP(망막색소변성증)때문이야, 뇌종양이 아니라... 만약 영이의 수술이 잘못되면, 영이가 세상을 보지 못하게 된다면, 영이를 위하는 척하는 그 가증스런 눈빛 내 앞에서 다시는 하지마".  

오수의 분노는 왕비서와 짜고(?) 오진을 했던 안과의사에게서 터져버렸죠. 오영의 수술을 위해 시뮬레이션을 했던 조박사팀, 구박사가 뇌종양도 눈도 수술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오수에게 전화로 알려줬지요. 한가닥 희망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버리는 듯한 오수입니다. 쓰레기같은 인생을 살아왔지만, 처음으로 사람답게 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 영, 그 아이를 살리고 싶었습니다. 그 아이에게 보게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았던 오수였습니다.

자기 얼굴도 모르는 영에게 자신이 얼마나 예쁘고 멋진지 꼭 보게 하고 싶었던 오수, 절망이 눈물이 되어 흐를 뿐입니다. 오영의 눈을 그렇게 만든 인간들을 다 죽여버리고 싶은 오수, 그 마음이 어떠한 건지, 오수의 분노의 눈빛으로 다 읽혀졌죠. 무너져 내리는 슬픔과 절망까지 말이죠. 

대로 한복판, 넓은 길에 오수를 위해서인듯 달랑 두대밖에 없는 자동차, 여튼, 차에서 곽호석을 끌어내려 사정없이 미친듯이 묵사발을 내버린 오수였습니다. 무슨 일로 맞는지 영문을 모르는 의사,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졌다고 생갹하쇼! 그 어린 아이에게 빛을 보지 못하게 하다니, 햇살이 무슨 색깔이냐고 묻게 하다니, 자기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을 볼 수도 없게 하다니, 한 아이의 인생을 암흑속으로 던져놓다니, 당신은 의사자격도 없고 맞아도 싸!  

 

임맞춤 후 오영은 함께 잠을 자지 않겠다며, 방문을 걸어잠그는 등 오수를 피하는 듯 보입니다. "오빠 니가 자꾸 남자로 느껴져. 오빠 니가 입맞춘게 자꾸 생각나", 오빠의 감정보다 자신의 감정때문에 더 무섭다며 오영은 오수를 밀어내지요.

그냥 곁에만 있겠다고, 침대 밑에서 자겠다는 오수, 오영과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무철에게 죽어야 하는 날짜같은 것은 이제 두렵지 않습니다. 오영이 살날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이 오수에게는 힘들 뿐이죠. 그리고 더이상 오빠 행세를 할 수 없는 오수가 그 집에서 나갈 날이 머지않았음이... 

오수와 오영의 대화를 들어버린 왕비서(배종옥), 오영의 비밀의 방 비밀을 알게 된 왕비서는 이판사판 오수와 진실 주고받기 싸움을 하는데, 이번회는 싸이코같아서 그게 본모습인가 소스라치게 놀랐네요. 오영의 녹화테입을 밤을 세워 본 왕비서, 그날 아침식탁에서 오영에게 무뚝뚝하게 한 마디를 하더군요. 너랑 나랑 똑같다는 식으로 말이죠. "영이야, 난 내가 널 잘 키운 거 같은데 어때? 나만큼 강하고 독하고 모질고 때론 잔인하게...그치?".

 

사랑을 다 쏟아부었는데도 오영에게 왕비서는 비서, 눈대신 필요한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필요하기에 입을 꾹 닫고 20년이 넘게 왕비서를 참아온 오영, 왕비서에게는 독하고 잔인한 오영이었겠죠. 그녀의 오기와도 같은 영에 대한 집착과 사랑(?)을 한마디로 설명하기가 힘든데, 왕비서라는 인물은 노희경 작가가 꼭 풀어줘야 할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오영에게 입을 맞췄다는 말에 오수의 뺨을 때리는 왕비서, "니까짓게 어디서 감히 걔한테 입을 맞춰!!", 영의 말도 들었던 왕비서였으니 오영도 오수를 남자로 느끼고 좋아하는 감정에 혼란스러워 한다는 것은 알았을텐데, 왜 영의 감정은 무시를 하는 것인지, 사기꾼에게는 마음을 주고 헌신해 온 자신에게는 마음 한자락도 내주지 않은 것에 화가 난 건지, 왕비서와 오수 두 사람의 싸움은 오영을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육탄전을 보는듯 격렬하더군요.

 

"내가 당신을 죽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 영이가 수술을 받을 수 없대. 눈도 고칠 수없대. 당신이 영이를 사랑한다는 말 난 믿지 않아. 당신은 그냥 쓰레기같은 당신 존재의 이유를 영이한테서 찾으려고 하는 것 뿐이야!". 

"그러는 넌? 너 역시 니 쓰레기 같은 인생을 걔한테 보상받으려는 것 아냐? 영이 눈? 그래 내가 그렇게 했다!(띠융~ 왜 그렇게 했는지, 전 노희경 작가가 이 부분을 어떻게 말할지가 가장 궁금하군요).

영이도 그걸 알고 있지. 근데 왜 모르는 척 했을까? 걔는 내가 필요하니까! 네가 영이한테 준 상처에 비하면 난 아무 것도 아니지, 영이가 네가 오빠가 아니라는 걸 알 때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 봤니?

온실 속 비밀의 방에 들어가 영이의 추억을 훔쳐서 영이가 그렇게 보고 싶어하하던 오빠행세를 하던 널 용서할 수 있을까? 78억 빚때문에 영이를 사랑하는 동생인 척하는 널 영이가 용서할 것 같아!!(또다시 띠융~눈을 방치한게 거짓말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구! 헐! 전 왕비서에 대한 심적 데미지가 큽니다, 오수의 말대로 미친 건지)" 

 

진소라(서효림)의 전화를 받고 모든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된 영, 왕비서의 방으로 내려왔다 이 모든 광경을 듣게 됐죠. 희미하게 다시 보이는 오수의 목상처, 그리고 1년전 "당신 오빠가 당신을 사랑한대"라며 오빠의 편지를 읽어주었던 그 남자였습니다. 오빠라고 온 오수가...

진짜 오빠는 죽었고, 오빠였던 사람은 가짜 사기꾼이고, 믿기 힘든, 아니 너무나 슬프게만 들리는 두 오수에 대한 두 가지의 진실 앞에 눈물만 흘리고 서있는 오영, 그녀의 휑한 표정, 핏기 가셔버린 얼굴, 그토록 맑고 예쁘던 눈에 가득 고인 눈물이 가슴을 후립니다. 차가운 겨울 오영에게 다가왔던 오빠라는 따스한 바람이 한순간에 너무 차갑고 시리고 아픈 바람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이 가여운 아이를 어떡하면 좋을까요? 

 

****전 역시나 이 드라마의 해피엔딩을 너무나 간절히 바라고 있나 봅니다. 눈이 부시게 투명하고 맑은 오영에게 행복한 빛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의사는 뇌종양도, 눈도 가망이 없다고 하지만, 저는 사망선고와도 다름없는 이 말이 어떤 기적같은 일로 뒤집히리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늘 그 희망적인 복선을 찾아보기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번 12회 마지막 엔딩에서 제 마음에 환한 빛이 들어오더군요. 오영의 눈에 비치는 빛의 색깔이기는 했지만, 전 해피엔딩 복선을 영상적으로 보여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오영의 눈의 상태는 전혀 보이지 않는 전맹의 상태는 아니지요. 오수의 목상처를 어두운 관을 통해 어렴풋 보이는 듯한 장면도 몇번에 걸쳐서 나왔고요. 그리고 오수와 왕비서의 이야기에 큰 쇼크상태에 빠지는 오영이 현기증을 잠깐 느끼는 듯 눈을 감았다 뜨는데, 어머나! 마치 해를 바라볼 때의 느낌처럼 흰색과 노란색이 전체 화면에 가득하더군요. 빛과 희망을 상징하는 흰색과 노란색!

그 전에는 오영의 눈상태를 까만 색감을 위주로 보여주었지요(오영의 눈상태와 상처받고 마음을 닫아버린 감정을 말하듯이). 오빠는 죽었고 오수는 가짜고, 깊은 절망과 배신감, 슬픔에 싸여 온통 세상이 멍해져 버린 오영, 그런데 그 절망 속에도 이 아이에게 조금은 따사로운 빛을 주고 싶어하듯, 조금의 행복을 주고 싶어하듯이 오영이 감지하는 빛을 환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어요?^^. 흑백의 교차로 보여주는 감각적인 연출, 두 색감의 대비는 그녀의 마음을 말하기도 하고, 그녀의 눈상태를 말하기도 합니다.   

오영 눈에 비치는 빛의 변화가 엔딩을 암시라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봤습니다. 오영의 눈은 그녀의 닫힌 마음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녀가 오수로 인해 마음을 열었던 것처럼 환한 색으로 변하더군요. 꿈보다 해몽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색감의 변화가 의미심장하게 보이네요. 오영의 행복을 말하는, 혹은 시력을 찾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의 빛은 아닐까...요?

 

오수는 78억의 빚때문에 오영에게 왔지만, 오영을 사랑하는 것은 그의 계획에 없던 일이었습니다. 오영도 마찬가지지요. 그토록 보고 싶었던 오빠, 21년간을 찾아오지 않았던 야속한 오빠, 처음 만나고도 왜 눈이 멀었느냐고 궁금해 하지도 않았던 오빠를, 언제부터인가 의지하고, 믿고, 오빠와 함께 있는 것이 편해졌습니다. 오빠를 남자로 좋아하게 될 거라는 것은 오영의 생각에 없던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다른 감정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만지고 싶고, 안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입맞추고 싶고, 두근거리고 설레이고...사랑은 두 사람의 계획과 생각에는 없었던 감정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그렇게 불어왔을 뿐입니다. "널 사랑하니까!", 오영이 오수의 마음이 거짓이 아님을, 다른 것은 몰라도 사랑만은 진심임을, 그게 그 남자의 전부임을 알았으면 좋겠군요.  

앞이 보이지 않기에 사랑하는 남자를 만날 것이라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살았던 영, 그녀에게 돈이 없으면 아무도 곁에 있어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도 영은 잘 알고 있습니다. 오수도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영이의 돈이 목적이었죠.

그런데 오수는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오빠니까 라고만 생각했던 영, 영이가 매일매일 오수에게서 받은 것은 풍경소리였습니다. 너의 곁에 내가 있다는 소리였지요. 마음을 준다는 것, 오수에게는 열아홉 이후 처음이었죠.  바람이 불어야 제소리를 낼 수 있는 풍경, 그 바람은 오수의 진심이었음을, 그 소리는 깨끗한 사랑이었음을 오영이 알게 되기를.... 21년을 어둠과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던 오영, 오영의 눈에 보이는 빛이 까만 색에서 환한 빛의 색으로 바뀌었던 것처럼, 오영의 눈과 마음이 환한 빛으로 가득차길...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11
  1. 아꼬운아이 2013.03.21 15:25 address edit & del reply

    6살 이후 멈춰버린 영의 마음에 빛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오빠라 단정지어버린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자신의 감정이 겁나고 무서워 외면해버리려 합니다.
    시베리아 빙하속에 갖혀진 마음을 스스로 깨기에는 버거운 모양입니다.
    오수의 목에 있는 상처를 기억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걸 보면.
    결국 오영은 타인들로 인해 오수가 진짜 오빠가 아니란거 확인하네요.
    정말 몰랐을까요?
    진실을 아니 사실을 외면하고 싶었기에 모른척 했을까요?
    정말 궁금한 영의 마음입니다

    왕비서의 광기어린 집착..(미저리가 떠올랐답니다)
    왕비서의 집착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요?

    "사랑하니까"란 말이 참 무미건조하게 들립니다.

  2. 만두만두 2013.03.21 21:07 address edit & del reply

    정은지한테 환한게 무슨 색이냐고 물어보는 장면이후 마지막에 갑자기 환해지는 장면을 보니 오

    영의 눈이 변화가 있을것같아요 저는 왕비서의 연기도 놀랍지만 무철이 연기도 놀랍습니다

    조인성보다 더 눈에 들어오네요 가끔 송혜교가 멍~하거하고 틀린 느낌의 초점없는 연기도 놀랍

    고요 200억 대작이라는 아이리스에 처음에 불리한 그겨울이지만 노희경 작가의 전개와 김규태

    피디의 연출력때문에 그겨울을 놓을 수 없네요

  3. 수우언니 2013.03.22 12:1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뇌종양의 악화로 시신경계의 혼란의 결과로 빛이 보였다고 생각했는데 ...
    RP이면 뇌종양과는 관계가 먼 듯하네요 .
    그럼 뇌종양과 RP 이중인데....
    눈이 먼 직접적인 원인은 RP라 치고 뇌종양은 왜 필요한가요?
    시한부 인생 만드려고? 뇌종양 안걸려도 우리 인간은 모두 시한부이거든요.

    폭풍오열 버럭(악쓰기 화나는 상대에게 폭력 행사) 무릎꿇고 빌기
    3종종합 선물세트(미원 미풍 다시다)입니다.
    눈 먼 주인공의 세상이 너무 환해서 역설적으로 느껴지는 미장셴...
    답글 달지 마시오 좀있다 삭제할지도 모릅니다.

    오영 X강에 겨워서 X강에 빠졌구나.
    오영 부럽다 사랑하는 사람 많아서.....
    무철 출연 좀 늘려주시오.
    주인공 인데 왜 홀대하는 것입니까?
    이 드라마는 무철의 시점에서 보는 사랑이야기
    반전 만이 남아있는 히든카드 이건만....

    미춰버릴것 같아 ....아꼬운 공청회 간다.
    천안에도 가야하는데....오늘 안에 다 할 수 있을지...
    타임슬립해서 현재를 떠나고 싶다.ㅠ.ㅠ
    향 하나 만 다오 .....

    • 아꼬운아이 2013.03.22 13:09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
      하하하하..큰 웃음을 주시는 멋진 언니.
      미춰버릴거 같은 드라마..
      미춰버릴거 같은 공청회..
      우린 그냥 미쳐버리고 싶을 뿐인데..ㅋㅋㅋ

      저 짐싸서 히말라야로 갑니다..향 가지러.
      슈~~~~~~~~~~~~웅
      헉..이럴수가
      누가 잽싸게 가져가버렸어요.ㅠㅠㅠㅠㅠ

      오늘은 그냥 미춰버리세요..ㅎㅎㅎㅎ

    • 자작나무 2013.03.23 23:54 address edit & del

      향....여기도 널렸는데..,ㅎ
      앗뿔싸~~넘 늦었구료...울 수우언니님 이미 미춰버리신 건 아닌지..ㅡ.ㅡ;;;

    • 수우언니 2013.03.24 21:47 address edit & del

      자작나무^^
      오랫만 입니다.
      <최고다 이순신> 조정석에 대한 신의를 지키고자
      시청하다가 오늘 조정석 동생 신이정의 바락바락 연기에
      이제는 접어야 하나 고민 중...고두심의 연기가 심금을 울리고 ...
      내일 <나인>한다는 사실에 므 흣~~
      내일 출근이 두렵네요.ㅠ.ㅠ
      그러나 <나인>을 보려면 내일이 와야하니....

    • 만두만두 2013.03.25 09:02 address edit & del

      수우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향 하나만 달라는 말이 수우님 절박한 심정(?)을 느끼게 하네요
      다 지나가고 다시 월요일이네요 저는 나인 안보는데 수우님이 나인을 좋아하니 관심은 가네요 또 드라마 다시보기 시작해야 하나봐요

    • 수우언니 2013.03.25 14:34 address edit & del

      만두만두님^^
      두통을 달고 사는 저인데....
      뇌 검사 한번 해야 할것 같아요.
      왜 이렇게 뇌종양이 많은지?
      제자한테 뇌 MRI 한 번 하자고 했더니

      " 그 비싼 걸 뭐하러 하세요?"
      "그래도 ..."
      " 쌤은 뇌종양 안 걸리세요. 치매나 열심히 체크하세요."
      " 체크해서 어쩌게? 장사 한 두번하냐"
      "하긴...누구한테 약을 팔겠어요."
      "제가 가르쳐 드린 혈액형에 따른 성격 재미있지요?
      "재밌다...너는 지지지이지?"
      아무 말 없이 전화를 끊는다
      나는 안다 그애가 마음 속으로 삼킨 이야기...

      혈액형에 따른 성격..
      A :소세지
      B :오이지
      O :단무지
      AB : 지지지
      당신은 어디에 속하십니까?
      참고로 민호군은 A형 나두 ㅎㅎㅎㅎㅎ
      후다다~~~~닥
      미춰버린 내가 미치지않으려고 헛소리...

      나는 봄이 싫다 .
      설레임과 들뜸
      그리고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 날 것 같은 기대감이 싫다.
      그래서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은 .....
      빨리 여름이 오면 좋겠다.
      "이번 생은 그냥 이렇게 살아가려고 ...."
      만두만두님^^
      고마와요!! 그리고 임자들....

    • 만두만두 2013.03.25 21:23 address edit & del

      두통은 어떠신가요? 지금은 괜찮으세요? 소세지 오이지 지지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저보다 젊게 사시는 수우언니시네요 민호와 같은 A형이란 글에 미소가 나네요 이제 봄도 3달 지나면 다 가겠죠? 왠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봄날의 유혹이 너무 강하네요 이번생에는 이민호 좋아하는 임자언니들과 함께 하세요~~

    • 수우언니 2013.03.26 11:21 address edit & del

      만두만두님^^
      소세지 모르셨지요? ㅎㅎㅎㅎ
      모르는 사람 많아요.
      정답 공개합니다.
      소세지 : 소심하고 세심하고 지랄같은
      오이지: 오만하고 이기적이고 지랄맞은
      단무지: 단순하고 무식하고 지랄인
      지지지: ??????? 아시겠지요?
      나는 아닌데 생각하시는 분은 아닌걸로..
      저의 남편은 B형 아이들 세명 다 지지지....

    • 아꼬운아이 2013.03.26 11:49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꼬운이는 단무지가 젤로 좋답니다..ㅎㅎㅎ
      역시 단무지가 최고야!!!!

2013.03.15 10:31




오수에 대해 이상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는 오영, 오영을 향한 마음을 더 이상 감추기 힘들어진 오수, 멜로의 급진전을 예고한 오수의 키스가 나왔지요. 오수의 정체는 장변호사와 왕비서, 그리고 오영의 친구 미라와 중태까지 모두 알게 되었지만, 왕비서가 영을 위해 당분간 비밀에 부치려고 합니다.

오수로 인해 달라진 오영, 두 사람의 대화를 듣게 된 왕비서(배종옥)는 오수의 마음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죠. 영을 올려다 보는 오수의 눈빛이 동생이 아닌 여자를 향하는 눈빛이라는 것도 말이죠.  

 

차갑게 돌아선 오수를 뒤따라 나가는 영, "오빠 가지마", 그 슬픈 목소리와 눈은 여섯살 오영에게 남아있는 악몽같은 슬픔이었습니다. '또다시 버려졌다, 또 오빠는 떠나버렸다', 체념하고 돌아서는 오영에게 다시 돌아온 오수, 뒤쫓아 온 왕비서가 오영의 외투와 신발을 챙겨줍니다. 왕비서도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오수가 오영에게 차갑게 대한 것이 오영의 마음을 돌려 수술시키기 위함이라는 것을 알았기에 오영이 차에 타는 것을 도와주지요.  

 

"잊지마, 난 널 버렸어", 영의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어 오수는 매섭게 몰아부칩니다. 눈을 뜨게 되면, 오수를 떠나보내고 유령의 집같은 온실방에 갖다놓고 보라고 말하지요. 온실 비밀방에서 녹화테이프를 돌려보는 영에게 오빠에 대한 기억 하나를, 버렸다는 기억을 하나 더 추가시키라고 말이죠.

오수의 품을 찾는 오영을 힘겹게 밀쳐내며 오수는 울먹입니다. "넌 내가 널 떠나보내고 어떤 마음일지 상관이 없어, 그치? 죽으면 그 뿐이니까. 니가 이렇게 싸가지없는 애인줄 알았다면, 좀더 일찍 알았다면, 너랑 음식만들고 눈꽃소리 듣고, 널 안고, 마음 아픈,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그런 추억은 절대 만들지 않았을거야. 이제 난 살기 위해 추억을 만들어야겠다. 나는 살아야겠으니까. 나는 너 없이도 이 더러운 세상을 살아야겠으니까". 

제게는 오수의 말이 오영에 대한 그의 힘겨운 사랑고백처럼 들리더군요.  영을 사랑하게 될 줄 알았더라면 절대 그 집에 들어가 죽은 오수 흉내는 내지 않았을 거라고, 널 아프게 떠나보낼 수도 없고, 널 떠나도 잊을 수 없을 거라고, 너없이는 못살겠다고...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오수가 진짜 오수가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보육원을 찾아 오수의 과거 사진을 본 왕비서는 어린 오수의 목에 난 흉터를 오수에게서 본 것을 기억해 내지요. 장변호사도 중태의 과거사진을 통해 오수의 팔 화상이 왼쪽팔이었음을 확인했고, 진짜 오수는 1년여전에 이미 죽었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오수를 집에서 내보내려는 왕비서와 장변호사, 두 사람 모두 오영에게 오수의 정체를 밝히기를 주저합니다. 처음으로 마음을 연 오영이 받을 배신감과 상처, 그리고 다시 오영이 문을 닫아버릴까 걱정되는 두 사람이기에 말이죠. 결국 오수의 정체는 암묵적으로 비밀에 부치기로 합니다. 영이 수술을 받겠다는 말을 먼저 꺼냈기 때문이었지요. 

영이를 변화시킨 오수를 당분간은 영이 곁에 두자는 왕비서, 그녀에게 영이는 자신의 삶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영이를 위해서라면 사기꾼에게 잠시 속아줄 수 있는 왕비서입니다.

왕비서에 대한 밑도 끝도 없는 제 믿음은 비록 그녀가 오영의 눈치료를 방치했다는 잘못은 있지만, 오영에 대한 사랑은 모정과도 같은 진심이라고 봤기 때문이었는데, 왕비서와 오영의 해묵은 오해와 갈등, 애증을 오영의 상처의 치유과정에서 함께 화해해 갈 거라 저는 믿고 있습니다.

 

눈 위에 '살고싶다'는 글과 함께 오수 눈사람을 만들어 둔 영, 오수의 마음이 활짝 개인 맑은 날처럼 환해져 옵니다. 오영과 눈사람을 만들고, 영의 눈에 맞은 척 "아야" 엄살을 피우면서도 오수는 행복합니다. 오영이 수술을 받겠다는 말이 그를 웃게 하고, 즐거워 하는 오영의 웃음이 그를 행복하게 합니다. 이런 추억이라면, 무철의 손에 죽게 되더라도 기꺼이 간직하고 떠날 수 있을 것 같은 오수입니다.

"나는 처음으로 아이처럼 즐거웠다. 무철형의 칼도 두렵지 않았고, 서른살 내 인생이 처음으로 억울하지 않았다. 세상은 분명 공평하다는 생각도 처음으로 들었다. 영이와 있는 지금 이순간을 잊지 말아야지. 그래서 무철형의 칼을 맞을 때 절대 억울해 하지 말아야지. 수백 수천 번을 다짐해 본다. 그래도 순간순간 두렵다. 그래도 또 생각하려 한다. 오늘 이 순간 이전까지 끝없이 죽음을 두려워 했을 내 앞의 영이를... 난 내 삶이 절대 억울하지 않다. 지금 행복하다. 됐다".

 

그러나 오수의 웃음과 행복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영의 주변사람들이 자기가 진짜 오수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는 것을 진소라의 문자를 통해 알면서, 떠날 준비를 합니다. 오영의 수술만 끝나면... 그리고 무철의 손에 죽겠다고... 

오수를 힘겹게 하는 것은 오영이 수술성공률이 낮다는 조선(정경순, 전 조선희인줄 알고 지난 글에서 선희누나라고 계속해서 쓰고 있었네요;;)의 말에 힘이 빠져버리죠. 오영을 데리고 다시 오겠다고, "남은 시간 즐겁게 보내게 하라"는 선이누나 말을 무시하고 나가지만,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마는 오수였습니다. 병원기둥에서 흐느끼는 오수, 그의 등이 어찌나 슬프고 힘겨워 보이던지요.

눈위에 살고 싶다는 말을 써두고 오수에게 결심을 밝힌 영이를 생각하니 가슴이 미어지는 오수입니다. 오빠의 코가 얼마나 높은지, 키는 얼마나 큰지 보고 싶어하는 오영, 그 아이에게 삶의 희망이란 정말 없는 것인가? 10%의 희망, 9%보다 많고, 0%에 비하면 어마어마하게 희망적인 숫자입니다. 오수야, 오영아 힘내자! 

 

집에 돌아온 오수의 귀에 들리는 풍경소리, 실을 묶고 자는 오영을 보며 영에게 향하는 마음을 막지못하는 오수였습니다. 생각보다 몸이 먼저 움직이는 것을 오수도 어쩌지 못합니다. 오영의 입술에 키스를 하는 오수의 눈에 눈물 한줄기가 흐르고, 오영이 눈을 떠 키스하는 오수를 느끼죠.

이명호 본부장이 했던 키스와는 다른 느낌, 가슴이 두근거리고 심장이 벌렁거리고, 그러면서도 따뜻하고 마음이 편해오는 입맞춤, 키스라는 것이 이런 거였나 봅니다. '오빠의 여자친구에게 질투를 느끼고, 자꾸만 오빠의 얼굴을 만지고 싶고, 오빠의 입술이 궁금하고, 매일매일 그리워지면서도, 죄지은 듯 가슴이 콩닥거리는 이 느낌, 이 감정은 뭘까?'. 

 

***해피엔딩을 암시한 오수의 흉터

 

오수의 목에 있는 흉터를 본 순간, 첫회 의문으로 남았던 한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어린 오수의 목에 흉터가 있는 것을 본 왕혜지(배종옥)가 현재의 오수에게 같은 흉터가 있음을 기억하고는 오수의 정체를 확신했지요.

오수의 흉터를 보면서 전 해피엔딩의 강한 복선으로 읽었습니다. 첫회 오수와 오영의 첫만남에서 형사가 자신을 쫓는 것을 알게 된 오수가 오영의 입을 거칠게 막고, "안다치게 할테니까 잠시만 조용히 하라"고 했었던 장면 기억하실 겁니다.

그 때 오영의 눈동자가 클로즈업되면서 뿌옇지만 뭔가 오영의 눈에 보이는 장면이 나왔었죠. 처음에는 오수의 피부라고 넘겼는데, 이번회 오수의 흉터를 보면서 오영이 그날 본 것이 오수 목에 난 흉터였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영의 시력은 전맹은 아니지요. 희미한 빛을 감지할 수도 있는 상태입니다. 오영의 주변 사람들은 전혀 안보이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말이죠.

그런데 왜 1회에서 오수의 흉터를 보는 오영의 눈을 클로즈업시켰을까요? 전 결말에 대한 복선을 깔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영은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항암치료를 받을 것이고, 각막제공자를 구해 눈 수술도 성공을 하리라 생각해 봅니다.

무철이가 줄 것같은 예감이 듭니다. 무철이 누나에게 그랬지요. 오수가 자기보다 나은 점은 오수는 다른 사람을 지키기 위해 자기를 버릴 줄 아는 놈이라고요, 무철은 폼잡느라, 한마디로 모냥빠지는 짓은 안한다가 그의 쿨한 인생관이었는데, 오수는 자기 것을 지키기 위해서는 자기도 버리고, 무릎을 끓는 놈이라고 말이죠. 폐암말기,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한부 무철이 마지막으로 누군가에게 자기 것을 주고 갈 수 있다면, 각막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력을 찾게 되는 오영, 오수는 오영이 수술을 마치면 그녀 곁을 떠나겠지요. 진짜 오빠로 남을 수도 없는 오수이고, 왕비서와도 오영의 수술이 끝날 때까지만이라고 합의를 볼 듯하고요.

떠난 오수를 오영이 알아볼 수 있는 것, 오영이 오수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그가 말을 하기 전에는 목소리로 감별할 수도 없고, 눈앞에서 마주친다고 해도 오영은 오수를 그냥 지나치겠죠.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얼굴이니까 말이죠. 낯익은 좋은 냄새에 고개를 갸웃할 수도 있겠지요.  

시력을 되찾은 오영이 오수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혹시 오수에게 생일선물로 준 풍경팔찌 소리와 오수의 목에 난 흉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1년여전에 오빠 오수를 찾아갔다가 오빠의 편지를 읽어주던 그 남자 오수에게서 희미하게 보았던.... 오수는 그녀를 그냥 지나치려 하지만, 오영이 오수를 알아보지 않을까...

오영이 얼마나 오래 사는 지는 수술 후의 문제이며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세상 어느 누구도 자신이 얼마나 살 지는 모르니까요. 

1회 오영이 오수의 흉터를 본 장면을 클로즈업시켰던 이유, 그것은 오영도 살고 시력도 찾고 오수와도 재회한다는 해~~~피한 결말을 위한 것은 아닐까...요? 

 

***개인적인 부탁드립니다. 드라마 신의 재리뷰를 하면서 임자방을 따로 마련해 임자들과 많은 인연들을 맺게 됐습니다. 그 중에 임산부도 있었는데 태아의 심장에 문제가 있다는 통보를 받았지만, 예쁜 딸아이를 올 1월 순산했습니다.

우리 임자들이 가슴으로 함께 품고 기도한 아이가 오늘 심장수술을 받습니다. 두달이 채 안되는 어린 아기가 잘 버틸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 주세요. 함께 해준다는 것이 많은 힘이 될 겁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41
  1. 아꼬운아이 2013.03.15 11:03 address edit & del reply

    잠든 오수의 얼굴을 만지는 영의 떨림이 전해옵니다.
    사랑은 교통사고처럼 그렇게 영의 마음 가득 자리잡아버렸습니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감정에 어찌할 바를 몰라 허둥지둥 이불을 꺼내 펴고
    잠드는 영의 모습이 사랑을 시작한 여자의 모습이여서 어찌나 설레고 이쁘던지...ㅎㅎㅎ

    무철이가 저를 울립니다.
    죽음을 앞두고 곁에 있는 사람들을 무서운 세상에서 지키고 싶은 무철입니다.
    누나에게 상처를 받는 무철이는 사랑스런 동생이였습니다.
    여리디 여린 어깨를 보듬어 주고 싶습니다.

    1회에서 크게 클로즈업 되어 영의 눈에 각인되어진 융터..
    그 흉터가 눈을 뜬 영이 수를 알아보는 매개체가 되리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무슨 의미가 있을거라는 생각만 했을뿐..

    영과 수의 사랑이
    폼나게 살고 싶었던 무철이의 마음에도
    자기만이 영을 지켜줄 수 있다고 믿고 있는 왕비서의 마음에도
    바람이 불게하네요...

    임자방은 참 따뜻하고 사랑이 함께 하는 곳이네요.
    이쁜아기가 힘든 시간을 견디고 밝게 웃으며 모두의 곁에 돌아오리라 믿습니다.
    오늘 하루는 아기를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 초록누리 2013.03.15 11:34 신고 address edit & del

      아꼬운 아이님^^
      네 저도 수술 결과 기다리며 묵주기도 계속 하고 있는 중입니다.

      오영을 보면서 우리 아기를 위해서도 해피엔딩을 그려봤습니다. .
      오늘은 특히 해피엔딩을 바라게 되네요.
      오늘 하루가 긴 하루가 될 듯합니다.

  2. 수우언니 2013.03.15 11:29 address edit & del reply

    남자와 여자가 있다.
    그 여자는 엄마와 오빠가 자신을 떠난뒤 자신을 삶에서 닫아버린다
    그리고 그 여자는 잠을 잔다.
    그리고 영원한 잠 죽음을 기다린다
    주위의 아무것에도 관심이 없다.
    그여자는 그렇게 잠만 잔다.
    그리고 죽음을 향해 달려간다.
    남자가 여자에게 키스한다
    "살아야한다고 죽으면 내가 살 수가 없다고....왜 죽냐고"
    그리고 여자는 마음의 눈을 뜬다. 그리고 살고싶어진다.

    기가 막히고 가슴이 턱 막힌 눈물의 키스신!!
    근데 왜 나는 여기서도<ㅅㅇ>가 떠오르는것은 뭔가 말이다!!....
    "여자 남자만 바꾸면 그렇지않아????"

    • 초록누리 2013.03.15 11:31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제 마음이 그 마음입니다.
      아 어디서 속풀이를 해야 할까요?
      전 가끔 문명의 이기를 이용해 속풀이는 합니다만 ㅎㅎ

    • 아꼬운아이 2013.03.15 11:44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하하하하하..
      제 마음도 그 마음입니다..
      "남자만 바꿔도 좋겠습니다"
      돌 날라오려나^^

    • 빨강머리Anne 2013.03.15 12:38 신고 address edit & del

      ㅎ ㅎ ㅎ 모든 것을 볼 때 마다 떠오르는 이것은 병이 틀림없습니다...
      동감합니다. 수우언니님^^

    • 초코맘 2013.03.15 14:02 address edit & del

      알수 없는 그 뭔가가, 갈증이 계속 안에서 꿈틀거려요.... 어데서 이 마음을 채울수 있으려나..ㅎㅎ남자 여자만 바꾸면 채워질까요?? 저도 병이 틀림없습니다.

  3. 빨강머리Anne 2013.03.15 12: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영이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수를 만났으면 좋겠구요.....
    여전히 해피엔딩을 꿈꾸는 저는 너무 단순한건가요?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이제 회복만 남았습니다.
    그래도 좋은 결과를 위해서 계속 기도를 하고 싶네요...

    • 초록누리 2013.03.15 13:50 신고 address edit & del

      앤님...
      그 어린 아이가 얼마나 힘들게 견디고 있을까요....
      빨리 회복해서 집으로 돌아가길...

  4. 두공주맘 2013.03.15 13:31 address edit & del reply

    해피엔딩일수도 있겠다는 초록누리님 글에 힘을 얻고 더욱 그겨울을 사랑해보렵니다. 아기를 위해 기도하고 가요. 수술결과도 알려주시길 바래요.

    • 초록누리 2013.03.15 13:48 신고 address edit & del

      두공주맘님^^
      네 시간이 조금 넘은 수술은 끝났고, 지금은 중환자실로 들어갔다고 합니다.
      이제 잘 회복해서 하루 빨리 집으로 돌아가길 기도해야죠.
      이렇게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5. 초코맘 2013.03.15 14:01 address edit & del reply

    그때 뱃속의 그 아이가 벌써 태어나 2달이 되었네요...아이의 건강과 그리고 산모의 건강을 위해 함께 기도드립니다. 더욱더 튼튼하게 그리고 많은 사랑과 축복을 받는 아이로 자라나길^^

    • 초록누리 2013.03.16 01:06 신고 address edit & del

      초코맘님^^
      시간 빠르죠.
      우리 함께 기도해요.
      마음은 통하리라 봅니다.

  6. 지나주 2013.03.15 14:02 address edit & del reply

    성 안에 갇혀 잠자던 공주는
    사랑으로 무장한 그 남자의 키스로 눈을 뜨고
    그의 손을 잡고 성 밖으로 나와
    그 후로도 오랫동안 행복하게 살았다...

    ...는 동화같은 결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수우언니 2013.03.15 14:37 address edit & del

      저는 열린 결말이면 좋겠어요.
      눈으로 못 알아 볼지도 모르지만 심장이 먼저 사랑을 알아보는 ....
      에전에 이미연과 윤계상이 나왔던 <사랑에 미치다>같은 그런
      덕수궁 돌담길이나 아니면 둘이 같이 갔던 눈덮힌 그곳에서 ....
      약속 없이 우연히 어디선가 만나는 그런 해후....
      거기에서 시작되는 ....사랑

      이 얘기 남편한테 했더니 "드라마 고만 봐라..."
      정말 그만 봐야 할까 봅니다.

      PS) 왕비서가 오수의 생모라는 스포는 무슨 근거인가요?
      (초록누리님도 그렇게 쓰셨나요? 다시 꼼꼼히 읽어보아야겠네요
      .신의는 한 글자 한구절이 다 기억이 나는데.....
      단기 기억능력이 현저하게 저하되었음을 느끼면서.....)
      요즘 떠도는 왕비서의 비밀이 .....
      그럼 수와 영이 이복남매 인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수가 남자같이 느껴지지않았던걸까?
      근친코드가 ㅠ.ㅠ

    • 초록누리 2013.03.16 01:08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저도 열린 해피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오수는 떠나고 오영은 살아나고, 길에서 (혹은 진성 아버지의 소키우는 시골에서라든지) 오수를 만나 그 사람임을 오영이 아는 거죠.
      그렇게 재회한 두 사람의 이야기는 열려있는....

      지나주님의 동화같은 결말 이뽀요^^

      수우언니님, 전 왕비서가 오수 생모라고는 생각한 적도 없었고 글에서도 쓴 적이 없어요.
      왕비서가 오수의 생모가 아닌 근거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아래 왕비서가 오수의 생모일 수 있다는 댓글에 답글로 달아놓겠습니다^^.

  7. 라이너스™ 2013.03.15 14: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8. 오수엄마 왕비서 2013.03.15 16:02 address edit & del reply

    왕비서가 오수의 엄마이고 오영과는 배다른 남매가 아닐까요????
    또 그장치로 언제생긴지도 모르는 오래된 가슴의 상처를
    하나의 장치로 만들어 놓은게 아닐지...


    1) 오수가 가짜라고 미리 짐작했던 상황!!! 확인했던 것뿐인데....
    옛날부터 가슴에 상처를 가지고 있다는 것에 그렇게 놀라는 게 아무래도 수상쩍음!!!

    2) 또한 유전자 감식얘기가 빈번히 등장하지만 번번히 안되었죠!!!

    3) 원작과 다른점이 비서임!!!
    원작에서는 첨에는 헌신적인물로비춰지지만 나중엔 정체가 탄로나고
    그겨울은 첨부터 야심가이자 회장의 오랜 내연녀이죠!!

    4) 오영에게 돈이 아닌 사랑을 집착하죠!!
    그게 어린시절 버린 아이의 그리움이 투과된게 아닐지...

    5) 오수와 왕비서의 대립각을 세우는데 이걸푸는 코드가
    극적인 모자관계 설정이 아닐지란 생각이 듭니다...



    6) 이건 한국드라마로 배다른 남매와의 사랑은 흔한 드라마소스라는점!!!

    • 초록누리 2013.03.16 00:57 신고 address edit & del

      재미있는 글 감사합니다.
      만약 왕비서가 오수 친엄마라면 전 충격이 클 것 같습니다.
      전 왕비서가 오수의 친엄마라는 상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거든요.ㅎㅎ

      우선 목 주위 가슴의 상처는 희망 보육원에서 오수의 원생카드에 남아있는 사진에 있는 흉터와 오수의 흉터가 같다는 점에서 오수가 가짜라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이었고요.
      유전자 감식은 오영이 동의하지 않았기 때문이고, 장변이 지문감식으로 확인을 한듯 보입니다.

      왕비서가 친엄마일 수 없는 이유는 오수가 중학교때 생모가 한 번 찾아와 5만8천원을 전해주고 택시를 타고 떠나는 모습이 나왔는데 배종옥은 아니었습니다.
      차림새도 왕비서와는 거리가 멀었고 뽀글파마머리에 다른 여자였죠.
      그리고 왕비서는 PL그룹 초창기부터 함께 한 멤버입니다.
      오수가 중학교때는 오영의 친엄마도 죽고 아픈 오영의 엄마자리를 대신하던 시기였고, 버린 아이에게 5만8천원을 주고 갈 정도로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태도 아니었고요.

      혹 배종옥의 여동생이 돈을 주고 간 것으로 의심해 볼 수도 물론 있겠지만, 글쎄 배종옥이 자신이 버린 아이를 30년동안 찾지 않았다는 것도 이상하죠. 어떻게 자랐는지 정도는 지켜보거나 알아볼 수도 있는데 말입니다.
      더구나 중학교때 오수를 찾아왔을 정도라면 말이죠.

      설사 왕비서가 친엄마일지라도(전 아니라고 봅니다만) 배다른 남매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오영의 아버지와 오영의 어머니가 죽은 오수를 낳기 전에 관계를 한 것은 아닌 듯 보입니다.
      오영 아버지는 오영 어머니가 떠나고 왕비서를 여자가 아닌 잠자리 상대로 취했다는 극중 대사도 나온 것을 보면요.

      만악 왕비서가 오수의 친엄마라면, 전 멘붕!!!!!!!

    • 수우언니 2013.03.16 11:57 address edit & del

      초록누리님^^
      저는 다른 반전을 생각하고 있는데...
      초록누리님께서 말을 아끼시는 이유가 너무 스포가 될까봐
      그러시는것 같습니다만 ...혹시 저와 같은 결론이신가요?
      영이가 진짜로 원한 것은 연인일까? 오빠일까?

    • 초코맘 2013.03.16 23:59 address edit & del

      흑흑... 스포라도... 수우언니님과 초록님의 이야기가 너~어~무 듣고싶어요

    • 하군 2013.03.17 16:29 address edit & del

      드라마가 거의 종반부로 가는 지금 왕비서 동생이 나온다면.. 억지설정의 3류 드라마가 될거같아요

    • 수우언니 2013.03.17 21:32 address edit & del

      지금 밝혀지는 내용은 오수가 죽은 오수가 아니라는 증거입니다.
      그 증거는 글쎄요?
      그러면 죽은 오수가 진짜 영이 오빠라는 증거는 어디에?
      제가 너무 나갔나봅니다.
      드라마를 그만 보아야할 것 같네요.

  9. 만두만두 2013.03.15 19:14 address edit & del reply

    1회 흉터봤을때 그게 복선이 될꺼라 생각은 했습니다 지금 내용만 보면 슬픈 결말이지만 반전으로 행복하게 끝날것 같은 예감이 드네요 오영이 오빠 얼굴을 모르니까 그 흉터가 오수를 알아보는 표시가 될것같아요 두 주인공처럼 하루하루 소중하듯이 오늘 수술한 아가도 치유를 위해 싸우고 있을꺼예요 아가가 눈을 뜨고 엄마를 알아볼 날이 빨리 오기 기도합니다

    • 초록누리 2013.03.16 00:58 신고 address edit & del

      만두님^^
      아기가 수술 무사히 마쳤으니 다행이고(그 어린 것이 4시간의 수술을 견뎠다니 또 눈물납니다), 얼른 회복해서 집으로 돌아갈 날을 위해 기도합니다.

  10. 온누리사랑 2013.03.15 19:31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ᆢ
    오랜만이네요. 예지기도부탁글 감사해요.
    잘될거라고 믿습니다.특히나 울예지가잘견뎌줄거고요.한참동안 못만나서 궁금했답니다.잘지내시죠 가끔톡방 들려주세요ㅎㅎ

    • 초록누리 2013.03.16 00:59 신고 address edit & del

      온누리 사랑님^^ 방가방가
      톡방에서 며칠 지냈더니 잠을 설쳐서 자주 못가요ㅠㅠ.
      조만간 톡방에서 만나요^^

      울 예지 잘 이겨낼 겁니다. 암요!!!!

  11. 2013.03.15 20:4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3.03.16 01:04 신고 address edit & del

      고마워요.
      함께 기도해주셔서...
      수술은 끝났고, 이제 잘 회복해야죠.

  12. 이쁜옥이 2013.03.15 21:36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넘 오랜만이에요..ㅎㅎ
    두달 동안 깁스하고 2월에 풀고 나서
    호주에 있는 언니한테 갔다가 일주일전에 한국 왔어요..
    오자마자 정리할일이 너무 많아 오늘드디어 시간이 났어요..
    그 동안 초록누리님과 여기 오시는 임자들 많이 생각나고 보고 싶었어요..
    누리방 들어오자 마자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 마음이 아프네요..
    그래두 우리의 아기천사가 잘 이겨내겠죠.. 제 마음 한자락도 담아 기도할께요...♥♥♥...

    안부인사 드리려고 들어 왔는데..
    맘이 너무 떨려 글을 쓸수가 없네요..
    좀 진정되면 밀린 드라마도 다시보고 찾아 올께요..
    좋은 밤 되세요..

    • 온누리사랑 2013.03.15 23:07 address edit & del

      이쁜옥이님ᆢ 넘반가워요
      안그래도 소식궁금했어요.팔은완치되신거죠. 아기는 수술잘되었다고합니다.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달고있는상태고요.
      잘견뎌낼거예요.물론 힘든과정들이있겠지만요.옥이님 또만나요 ㅎㅎ

    • 온누리 2013.03.15 23:39 address edit & del

      옥이님ᆢ빨강머리앤님이 멜좀남겨달래요
      앤 멜주소아시죠ᆢ

    • 초록누리 2013.03.16 01:03 신고 address edit & del

      이쁜옥이님^^
      꺅 격하게 안아드려요. 넘넘 반가워요.
      다른 임자들은 서로 소식 주고 받았는데 옥이님이 삐융하고 사라지셔서 궁금했어요.
      손때문에 타이핑이 힘든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오래가나 싶었는데 여행 다녀오셨구나 ㅎㅎ

      오시자 마자 이렇게 근황 알려주시고 감사감사..
      임자들 근황 궁금하시면 앤님께 이메일 남기세요.
      임자들 만남도 있었고, 집들이도 있었고, 그간 많은 일들이 있었음을 확인하실 수 있을 거에요.
      거기서는 더 많은 이야기들로 북적북적, 매일이 즐거우실 겁니다^^

      옥이님 자주 와서 안부 남겨주시와요.
      요리 레시피도요. 옥이님 레시피가 없어서 반찬걱정이 태산이에요!!

    • 만두만두 2013.03.16 09:46 address edit & del

      안녕하세요 이쁜옥이님 저도 신의방 임자입니다(요즘 신의 댓글보기 하는데 이쁜 옥이님 댓글 많이 봤어요) 옥이님 글 보니까 제가 반갑네요 옥이님 초록누리님 레시피 글 봤는데 혹시 다음에 음식 레시피 올리시는 분 맞나요? 제가 몇년전에 자주 갔던 블러그 맞는거 같아요 혹시나 하고 봤는데 그분이라면 정말 반갑습니다 블러그에서 도움 받았네요 옥이님 저도 자주 만나러 올께요 저도 잊지 마세요~~

  13. dream 2013.03.16 10:53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
    .
    새벽에 일어나 면회 가야하는데....늦잠을 자버렸어요..
    잠시 제가 기절했었나봐요 ㅎㅎㅎㅎ
    으쌰으쌰~ 다시 기운차리고, 저녁에 울 딸래미 보러가야지요

    기도해 주시는 분들에게 정말 감사드립니다.
    건강하게 언제 그랬냐면서 집으로 와서 완전히 자기 세상으로 만들거에요
    온통 사랑덩어리 딸래미로...여동생으로...손녀로...조카로...ㅎㅎ

    그겨울은 보지도 못하고 안부만 남겨요
    초록누리님이 토닥토닥 저 안고 계셨던거였어요...^^
    사랑해요 초록누리님...

    • 수우언니 2013.03.16 12:01 address edit & del

      드림님^^
      으쌰 !!! 으쌰 !!
      그래도 힘들면 힘들다고 해요.
      그래도 .....
      우리가 좋아하는 단어 대장도 알고 있는 ......말 아시지요?

    • 만두만두 2013.03.16 16:53 address edit & del

      아직 말도 못하는 아가를 보며 마음 아파하는 드림님 생각하면 얼마나 힘드실까요........ 아플수 있다면 부모가 대신 아프고 싶다는 말 드림님 심정이라 생각합니다 수술 끝나고 많이 피곤하셔 일어나기도 힘듭셨나봅니다 드림님도 병나기 않게 조심하시고 애기 보면서 힘내십시요

    • 초코맘 2013.03.16 21:17 address edit & del

      드림님 화이팅이예요!! 저도열흘만에 아이가 심장수술받았었는데 너무경황이없고 몸상태도 안좋아서 아이를 잘 못살펴준게 지금도 마음이 아플때가 많아요 힘내시고요!! 지금의 이시간들이 앞으로의 행복한날들을 위한 준비의 시간이고 그과정이니깐 예지를통해 계획된 기쁨과 행복이 열배 스무배 더욱 클꺼예요. 드림님 몸도 살펴가시면서 행복한 홧팅하세오^____^함께 기도드릴께요♥

    • dream 2013.03.16 22:58 address edit & del

      초코맘님........
      그냥 제가 안아보고 싶어요....꼬옥....^^

      수우언니님...힛~^^

      만두만두님 감사해요~ ^.~

      초록누리님
      오늘 면회 갔는데, 의식도 돌아와서 엄마랑 눈도 마주치고
      발차기도 씩씩해서 엉덩이가 들썩들썩하더라고요
      기분이 너무 좋아서~ 어떻게 집에 왔는지도 모르겠네요
      아마도 내일이면 일반실로 옮길거 같아요
      고마워요 감사해요...
      여기에...이렇게 안부 남겨도 되는지...모르겠지만..
      초록님께서 리뷰글 말미에 딸을 위한 기도 올리셔서
      그거 보시고 기도해 주시는 분들 계실거 같아서
      여기다 안부 전해 드리네요...괜찮지요...?

      모두모두 감사해요
      덕분에 우리 딸 씩씩해요~ 저 지금 날아갈거 같아요 ^^
      너무너무 감사하고 또 감사해요~~ 사랑해요~~~

    • 용지 2013.03.17 15:50 address edit & del

      드림님! 힘 내세요. 우리가 있잖아요.
      임자방 식구들이 드림님 아기 건강해지라고 기도들일테니까요. 저도 미욱하지만 열심히 기도드릴께요.
      우리 드림님 힘들어서 어쩌나...ㅠ.ㅠ 아직 산후조리도 더 해야하는데 끼니거르지 마시고 영양가있는 걸로 꼭 챙겨서 드세요. 알았죠.

  14. 티통 2013.03.18 09:23 address edit & del reply

    주말 잘보내셨는지요?
    비온뒤라 그런지 쌀쌀합니다. 감기조심하세요 ^^*
    잘보고 갑니다!

2013.03.14 12:11




오수가 가짜라는 것이 밝혀지는 건 시간문제입니다. 왕비서와 장변호사가 오수의 정체를 확실하게 알게 되는 듯한데, 전 개인적으로 장변호사나 왕비서가 오수에게 아직은 말하지 않았으면 하는 싶습니다. 오영을 변화시키고 있는 것은 오수이기에 좀 더 오수를 지켜봤으면 싶네요. 

앞으로 오수의 거취문제나 정체가 오영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이쯤해서 오수의 정체를 오영이 알았으면 싶군요. 오수에게 끌리는 감정이 단순한 오빠에 대한 감정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알아가는 오영의 심리변화도 궁금하고 보고 싶어서 말이죠. 송혜교의 연기가 좋아서 여자가 되어가는 감정연기도 보고 싶어지는군요.

 

이젠 오수에게도 자신의 정체가 들통나는 것이 상관없어졌지요. 오수에게 중요한 것은 그가 살 수 있는 78억이 아니라, 오영을 살리는 것이 되었으니까요. 사랑하니까, 많이... 

"왜 약을 안먹였냐"고 이유를 물어보는 오영에게 오수가 말하죠. "내가 너를 많이 사랑하거나...". 희주의 죽음 이후 오수의 입에서 사랑한다는 말은 처음이었습니다. 그에게 여자란 하룻밤 욕정의 대상일 뿐이었습니다. 진소라의 사랑도 집착일 뿐이라고, 선을 긋습니다.

"사랑은 의리가 아니야. 니가 나한테 하는 것은 집착. 사랑은 아주 간단해, 상대가 끝났다고 하면 끝나는 것, 싫다는 사람에게 같이 사랑하자고 하는 건 집착. 사랑은 거래가 아니어서 배신이 없어. 자기가 좋아서 시작한 거니까 생색도 안통하고, 자랑도 안통해. 우긴다고 집착이 사랑이 되지는 않아".

노희경 작가 특유의 문체가 살아있는 대사였습니다. 간단명료하고 냉정할 정도로 솔직한, 그래서 정신이 번쩍 들게 만듭니다. 상대가 끝났다고 하면 끝나는 것! 상대는 끝냈는데 인간인지라 무자르듯 끊을 수 없는 감정이기에 집착으로 변하고, 상대도 본인도 불행하게 만드는 것, 그것은 사랑이 아니라고 말합니다. 

진소라가 영이가 목숨을 걸만큼 좋냐고 묻자 오수가 말하죠. "모든 인간은 딱 한 번 죽는다는 말을 기억하려고 해. 그렇다면 지금이 나쁘지 않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 잠시 이 대사에서 혼란이 왔지만(조인성의 대사 끊는 지점이 모호해서 이해하는데 애먹었습니다;;)

"모든 인간은 딱 한 번/죽는다는 말을 기억하려고 해"로 대사를 쳤는데, 그 말을 이해하기가 힘들었거든요. 그래서 전 "모든 인간은 딱 한 번 죽는다는 말을/기억하려고 해"로 풀었습니다. 그렇죠, 인간에게 죽음은 딱 한 번 뿐이죠.

 

희주의 죽음 이후 사랑따윈 없다고 생각했던 오수의 삭막한 겨울에 분 바람, 그것은 사랑이었습니다. 사랑으로 닫힌 마음을 사랑으로 연 오수입니다. 그 바람은 시궁창같은 곳에 쳐박혀도, 무철의 칼에 찔려도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발버둥쳤던 오수를 변하게 만들었습니다.

사는 이유같은 것은 생각해 보지 않았던 오수, 오직 살아야 한다는 생각밖에는 없었던 오수가 처음으로 죽음이라는 것을 생각합니다.

물론 죽고 싶을 때는 많았던 오수였지요. 그런데 진짜 죽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처음입니다. 죽어도 좋겠다면 지금, 오영 그 아이를 살리기 위해, 어느새 가슴 한가득 꽃으로 피어나 버린 그녀를 살릴 수 있다면, 자신의 목숨을 내놓아도 좋겠다는 오수입니다. 

그런 오수이기에 무철에게 무릎을 꿇고 사정하지요. 무철의 누나에게 오영을 수술하게 도와달라고 말이죠. "살려주라, 형. 내일도 올게. 모레도 또 올게. 내가 형 손에 죽으면 되잖아. 영이는 살리자, 죄없는 애는 살리자. 희주처럼은 만들지 말자", 무철에게 발로 채이고 주먹으로 맞아 피투성이가 되어서도 오수는 영이만은 살리자고 눈물로 애원합니다.

돌아서서 가는 무철의 작은 흔들림은 그의 마음이 움직였음을 말하고 있었습니다. 희주를 짝사랑했던 무철의 사랑도 지금의 오수처럼 목숨이라도 내놓을 수 있었던 그런 것이었으니까요. 

 

오수의 겨울에 분 바람이 목숨을 내놓아도 좋을 사랑이었다면, 오영의 겨울에 분 바람은 살고 싶다는 진심을 보여주는 것이었습니다. 그럼에도 오영의 상황은 절망적입니다. 그래서 그 삶에 대한 의지가, 살고 싶은 마음이 너무 절박해서, 오히려 죽고 싶어하는 오영의 진심을 말이죠.

안괜찮아도 된다며, 팬션에서 영이 했던 말로 위로받았던 오수가 영을 위로하지요. "안괜찮아도 되니까 울래?". 영이 그랬던 것처럼 오수가 영을 위로해 주지요. 영은 괜찮지 않았습니다. 뇌종양이 재발되었다고 막상 의사가 말했다고 하니까 무섭고 두렵고 슬픈 영이었지요. 영의 눈물은 살고 싶은 영의 마음이 흘러내렸던 거였지요. 

오영을 살리기 위해, 살고 싶다는 말을 뱉을 때까지 오수는 오영에게 차갑게 대합니다. "참 재수없다, 너! 내가 너보다 나은게 딱 하나있어. 난 그 어떤 순간에도 살고 싶어한다는 거야".

"넌 살고 싶으면 살아지지만, 난 살고 싶어해도 살 수 없어. 여섯살때부터 준비한 거야. 언젠가 때가 오면 지금처럼 웃으면서 가야지. 구차하게 연연해 말아야지. 너랑 있는 이 순간도 너무 좋고 따뜻해도 연연해 말아야지. 그러니까 날 흔들지마. 기대하게 하지마!".

뇌종양이 재발되었다는 말에- 물론 오영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오영은 담당의사를 찾아가 물어보죠. 수술만 하면 살 수 있는 거냐고 말이죠. 그의 가족이 같은 상황에 처했다 해도 수술을 받게 할 거라고 말했던 의사는 오영의 물음에 답하기를 주저합니다. 수술이 성공해도 또다시 재발되지 않으리라는 보장도 없고, 산다는 확신을 해주지 못하지요.

 

한가닥 희망을 찾고 싶었던 오영은 삶의 희망의 끈을 놓아버리려 합니다. 살고 싶어도 살 수 없는 오영, 그녀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것은, 살고 싶다는 생각을 여섯살 이후 처음 들게 한 오수에게 자신의 가장 예쁜 모습을 마지막으로 보여주고 싶은 것이었습니다.

왕비서에게 결혼하겠다며 우는 영, 수술을 받지 않으려는 영에게 처음으로 손찌검을 한 왕비서, 두 사람이 21년간을 지내온 세월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요? 왕비서에게 영은 삶의 이유였고, 그녀 자신이었습니다. 영이 필요로 하는 사람, 그녀를 영이 필요로 하지 않는 순간이 그녀에게는 사형선고와도 다름없는 순간일 겁니다. 아직 왕비서가 영의 눈을 제때 치료하지 않은 이유는 나오지 않았지만, "아줌마"하며 영이 고사리같은 손을 내밀었던 그날에서 비롯되었을 겁니다. 영이가 크면 언젠가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을 때가 올것이고, 영의 아버지 회장님이 죽으면 왕비서는 영의 곁에 있을 이유가 없어질테니까...  

 

앞이 보이지 않는 영에게는 언제나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했고, 왕비서는 그런 영을 보고 자신이 살아가는 이유와 명목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영을 보란듯이 키우고 싶었습니다. 첩살이한다고 형제들에게 손가락질을 받고, PL그룹의 내연녀라는 딱지는 그녀를 영의 집에서 벗어날 수가 없게 했습니다. 영이 정상인처럼 회사일을 보고 PL그룹을 이끌어 나가게 만드는 것이 그녀의 자존심이었고, 영에 대한 그녀의 사랑이었고, 그녀가 사는 이유였습니다. 

첩이라는 소리를 들어가며 모욕도 감수했던 왕비서였지만, 죽은 회장은 왕비서를 끝내 아내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사랑도 하지 않았죠. 생각해보면 왕비서도 불쌍한 여자입니다. 영을 수술시키기 위해, 살리기 위해 처음으로 영을 빰을 때리기 까지 한 왕비서, 영이가 살아야 자신도 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영에게 올인한 그녀의 인생, 영이가 없으면 그녀의 삶은 죽음과도 같은 사막이 될 거라는 걸 왕비서는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영이 없이는 못산다고 한박사와 전화통화를 하던 왕비서의 마음은 거짓이 아닌 듯 보이더군요. 왕비서의 영에 대한 사랑은 거짓이 아니지만, 영에게 필요한 사람이 자신뿐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잘못이라는 것을 아직 왕비서는 알지못하고 있을 뿐이죠.

영이도 왕비서의 그 마음을 알고 있었지요. 알면서도, 왕비서가 없으면 영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기에 왕비서를 숨막혀 하면서도 서로를 이용하고 의지합니다. 전 이 두사람의 관계에 이상하게도 연민을 느낍니다. 으르렁대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사랑하고 의지하는 모습으로 보여서 말이에요. 

 

왕비서의 손찌검에도 마음을 돌리지 않았던 영, 오수의 차가움에 무너지고 말지요. 영은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살고 싶다고, 보고 싶다고 말하고 싶은 오랜 바람을 말입니다. 여섯살때 뇌종양을 앓고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영은 어린 나이에 받고 싶었던 위로를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더 반항적으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키워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나타난 오빠, 영의 언 마음을 녹여주고, 보이지 않는 영에게 다른 세상을 보여준 오빠가 차갑게 영의 손을 뿌리칩니다. 그리고 영이 죽기보다 듣기 싫은 말, 영에게 가장 두려운 말을 뱉지요. "나 이제 떠날려고".

"왜 왔어? 처음부터 이럴려고 왔어?".  

혼자 남겨지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영에게 오수가 말하죠.
내가 너에게 원하는 건, "살고 싶다는 말, 살아야 겠다는 의지".

 

어떻게든 영을 수술시키고 싶은 오수는 영이 수술을 받지않으면 떠나겠다고 이를 악물고 영에게 차갑게 대하지요. 영의 비밀의 방에서 알아버린 혼자 남겨지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는, 늘 외로웠던 아이 영을 알고 있기에 말이지요. 그런 오수의 가슴에 오영의 말이 심장을 할큅니다. 

"그럼 뭐가 달라지는데, 난 살 수도 없는데, 니가 보고 싶지 않냐고? 보고 싶어, 니가 오고부터 매일 네가 그리워. 그럼 뭐해? 난 볼 수도 없는데...나도 무서워 죽는게.... 왜 날 이렇게 약하게 만들어 넌! 왜 자꾸 날 살고 싶게 만들어, 넌!!".

 

오영의 차가운 겨울에 바람이 불었습니다. 살고 싶습니다. 보고 싶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머리속에 자라고 있는 뇌종양을 살 수 없을 거라 말합니다. 아무리 눈을 비비고 떠봐도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런데도...그런데도 오빠가 떠나는 것이 더 두려운 오영입니다. 살고 싶다고 말하면 그가, 오빠가 떠나지 않을까요? 진짜 살고 싶습니다. 간절하게...

사랑을 버린 남자에게 사랑의 바람이, 죽고 싶은 여자에게 살고 싶은 마음이 불고 있습니다. 노희경 작가가 그들의 겨울을 어떤 바람으로 따뜻하게 녹일지 궁금해지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입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9
  1. 아꼬운아이 2013.03.14 13:49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저도 오수의 이 대사를 들으면서 뭘 말하려는건지 이해되지 않았는데...
    님의 글을 읽고 무릎을 딱 쳤네요..
    "모든 인간은 딱 한 번 죽는다는 말을/기억하려고 해"

    여섯살에 멈춰져 있는 영이 오수가 전해주는 바람에 여자로서 성장해가겠죠..
    쉽지 않겠지만 누군가로 인해 살아있는 동안 사는 거처럼 살고 싶어질겁니다.
    영이 살고 싶어하는 맘이 강해질수록 왕비서의 마음에도 바람이 불것 같네요.

    무철이의 흔들리는 눈빛이, 왕비서의 처절한 집착이 아픕니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납니다.

    예고보니 오늘 오수가 가짜라는게 밝혀질거 같은데...
    노작가는 어떻게 풀어나갈까요?

    전 아직까지 오수가 남자로 보이지 않아 고민입니다..ㅎㅎ

    • 초코맘 2013.03.14 15:39 address edit & del

      ㅎㅎ 저도 오수가 남자로 느껴지진않더라구요 왠지 넘보면 사회적으로 지탄 받을듯ㅋㅋ 오늘 결말에대한 송혜교 인터뷰 읽었데 개인적으로는 새드결말을 좋아하는데 요즘 넘 힘들어서 해피앤딩도 좋을꺼같다는 표현이 해피로 끝날꺼같아서 기대를 하고있어요 어떻게 노작가님이 아픈 여러마음들을 다듬고 보듬어 해피로 이끌어 가실까.....항상 따듯한 이야기를 풀어내주시는 글어 한표!!

  2. 만두만두 2013.03.14 14:27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누리님 저번주 안봐서 내용은 끊기지만 왕비서와 영이의 따귀씬(?) 가장 좋았어요 배종옥씨의 연기가 엄마같이 인정 받고 싶은 마음 짧지만 강했어요 지문 감식에서 이제 오수 정체는 시간 문제인데 둘의 시간이 너무 짧습니다 카페에서 4자대면할때 긴장감이 더 흘러야 하는데 별로 없었던게 아쉬웠어요 누리님 한국은 오늘 화이트데이네요 오늘도 사탕 같이 달콤한 하루 보내세요

    • 초코맘 2013.03.14 15:34 address edit & del

      마조요 저도 4자대면이 짜투리시간에밀린 급한일 치루듯 너무 휙지나가서 안타까웠어요 기대한것보다 넘 긴장감이 없더라구요

    • 만두만두 2013.03.15 09:46 address edit & del

      안녕하세요 초코맘님 어제신의8회 댓글 다 봤는데 거기서 초코맘님 댓글 두개 봤어요 그때는 제가 없어서 댓글 처음 봤어요 다시 댓글 보기 도전합니다 초코맘님 댓글도 잘 볼께요

  3. 헤일로 2013.03.14 15:27 address edit & del reply

    발자국 남깁니다
    리뷰하시는 드라마를 다 못보고 있어서 내용은 유구무언..^^;
    앞 리뷰 댓글들에 정겨운 이름들 계셔서 반가웠어요^^

    • 만두만두 2013.03.15 09:56 address edit & del

      안녕하세요 혜일로님 혹시 신의 리뷰때 오셨나요?초코맘님처럼 제가 기억이 없나봐요(워낙 댓글이 많아서 못알아봐도 이해해주세요) 요즘 신의 다시댓글 보고 있습니다 헤일로님 닉네임도 유심히 볼께요~~

    • 초코맘 2013.03.15 13:58 address edit & del

      ^^ 그때 헤일로님도 계셨었지요~~

  4. 지나주 2013.03.15 14:22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남자의 절절한 호소...

    살고 싶은 남자는 죽기를 각오하고
    죽고 싶었던 여자는 삶에 애착을 보인다.

    두 남녀때문에 마음이 시끄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