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 해당되는 글 7건

  1. 2013.04.04 '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의미있는 해피엔딩 설명한 두 장의 그림 (11)
  2. 2013.03.29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김태우의 죽음, 마음 짠하게 만든 꽃다발 (14)
  3. 2013.03.21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송혜교의 눈, 색과 빛으로 보여 준 결말암시 (11)
  4. 2013.03.08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송혜교-조인성 눈물, 절망 속에 피는 사랑 (11)
  5. 2013.03.01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송혜교, 조인성 정체 모르고 있을까? (38)
2013.04.04 10:34




"사기꾼 오수의 어릴 적 꿈이 뭐였어?", 오수가 가짜라는 것을 안 후 별장에서 오영이 물었었죠. "목수, 농부, 어부, 엔지니어... 사기꾼이, 겜블러가 아닌 모든 것"이라고 오수는 대답했지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오수는 진짜 꿈을 말하지 않았죠. 오수의 꿈은 따로 있었는데 말이죠.

그리고 마지막 엔딩에서 오수가 꿈을 이뤄가는 모습을 그림으로 보여줬습니다. 김규태 감독의 영상으로 전하는 이야기가 참 섬세하더군요. 김감독은 오영의 시력회복에 대해서도 뿌옇게 처리한 벚꽃으로 오영의 시력의 정도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오영이 100% 시력을 회복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뿌옇게 처리한 화면이었죠.  

화사한 벚꽃엔딩으로 긴 겨울을 끝낸 오영과 오수, 그들의 봄은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겨울에 불었던 바람은 닫힌 마음을 연 사랑의 바람, 살아야 할 이유가 되었습니다. 왕비서는 오영의 곁으로 돌아왔고, 영의 수술도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도박장에서 오수는 게임에서 이겨 김사장의 빚을 갚았고, 가족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김사장의 협박으로 진성이 오수를 칼로 찔렀지만, 두 번째 찌르려다 칼을 놓아버리고 목놓아 우는 진성, 치명적인 부상을 입지 않아 오수는 살았고, 모두가 해피엔딩이었습니다. 게임을 끝내고 나온 오수가, 병원으로 달려가도 모자랄 판에 건물 옥상에 올라가서 진성의 칼을 맞은 연출은 참 생뚱맞았지만;;  

 

조무철의 죽음이 아쉽고, 그가 뒷골목 동생들을 어떻게 지키다 갔는지, 오수와 진성이 아는지 모르는지 그 점이 아쉽기는 했습니다. 마지막까지 조무철만이 자기를 이해해주고 떠난듯 해서 말이죠ㅠㅠ. 김태우의 강한 여운이 남는 연기, 정말 좋았습니다. 썩어도 준치라고 김사장 똘마니 칼에 찔려 죽음을 맞이하지 않게 했던 것은, 작가의 조무철이라는 캐릭터에 대한 마지막 애도 내지는 애정의 표시라고 보고 싶더군요.

김사장 똘마니의 팔을 망가뜨려 그 바닥에서 살지못할 거라면서, "얘야, 집에 가!"라고 나즈막히 내뱉는 조무철, 그의 후회가 들어있는 말이었습니다. 집에 가라는 말, 이보다 강한 메시지가 있을까 싶습니다. 밑바닥 주먹인생, 그들에게 집에 가라는 말은 사람답게 살라는 말보다 강한 여운을 남기더군요.  

 

왕비서(배종옥)와 오영의 화해, 조무철만큼이나 애정을 가지고 봐왔던 캐릭터였기에 그녀가 오영에게 하는 드라마 속 마지막 말이 무척이나 궁금했었습니다. "영이야, 분명히 말해둘게 있어, 너는 혼자 살 수 없어. 장애인이기 때문이 아니라 우린 누구도 혼사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내가 네가 있어서 지금까지 산 것처럼... 수술 후 네가 눈을 다시 못떠도 눈이 안보이더라도, 눈이 안보이는 것 때문에 더는 마음 아프지 않길 바란다".

영이를 안고 "그래도 미안해, 많이 미안해" 사과하는 왕비서, 그녀는 여전히 영이의 엄마였습니다. 영이가 받아들이든 받아들이지 않든, 언제나 자식을 위해 달려와주고, 자식을 위해서라면 불구덩이에도 뛰어들어갈 수 있는, 무엇보다 영이를 너무도 사랑하는....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영의 눈을 망가뜨려 20년 넘게 암흑속에서 살게 한 죄가 씻어지지는 않겠지만, 왕비서가 영에게 꼭 사과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진심으로 사과하더군요.  

 

엔딩을 두고 의견이 분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진성(김범)과 희선(정은지)의 수에 대한 대화가 좀 찜찜했을 듯해서 말이죠. "내일 수한테 가는 날인 거 알지? 이번에 수한테 갈때 무슨 꽃 가져갈까? 지난 번에 안개꽃 가져 갔었는데...", 수 이야기가 나오자 진성의 표정이 우울해서 마치 오수가 죽었다는 듯한 뉘앙스를 풍겼죠. "영이 닮은 렘즈이어".

짧게 대답하는 진성의 표정과 꽃이야기가 오수를 추억하러 가는 것마냥 들렸지만, 바로 이전에 자전거를 타고 오영을 스쳐지나가는 장면으로 오수가 살아있음을 미리 보여 주었지요.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에게서 들려오는 풍경소리, 귀에 익숙한 소리에 오영은 미소를 짓습니다. 그 사람이 오수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죠.  

오수가 일하는(주인인가?) 레스토랑에서 차를 마시며 렘즈이어를 만지는 오영, 그 렘즈이어는 희선과 진성이 가져다 준 것이었습니다. 결정적으로 오수가 그리다만 나무에 꽃이 피어있는 그림이 완성되어 걸려있었죠. 고로 희선과 진성의 대화는 오수의 죽음을 암시하는 것이 아니었다는 것, 진성의 표정에 보였던 무거움은 오수를 칼로 찌른 것에 대한 미안함을 씻어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던 것이죠.  

 

자살기도를 하고 오영은 오수가 남긴 비디오 테입을 봤지요. "사람이 사람한테 해줄게 참없다는게 마음이 아프다"는 오수의 울먹이는 목소리, 오영은 오수의 사랑이 진심이었음을 확인합니다.

"널 만나 처음으로 세상이 참 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쓰레기처럼 버려진 내 인생도 처음으로 서운하지 않았어, 너 때문에... 만약 이게 끝이 아니면 언젠가 한 번은 꼭 보자. 그 땐 너한테 말하지 못한 얘기를 해주고 싶다. 니 첫인상부터 널 사랑한게 언제부터였는지, 니가 얼마나 이뻤는지, 그리고 말로 다하지 못하 내 죄책감도... 그리고 니 진짜 오빠가 널 얼마나 사랑했는지... 그리고 또...", 영에게 하고 싶은 말이 너무도 많은 오수, 눈물이 앞을 가려 더 말을 잇지 못하는 수였지요.

오수의 말을 들으며 눈물흘리며 미소짓는 오영, 그녀는 행복합니다. 그녀를 진심으로 사랑했다는 것을, 그 사랑에는 사기도 돈도 없었다는 오수의 진심을 확인했기에 다친 상처가 다 치유되는 오영입니다. 

 

온실에서 돌아온 오영은 오수에게 진심을 고백하죠. 듣고 싶은 말이 너무 많다고, 묻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다고, 오수를 꼭 다시 만나겠다는 그녀의 마음이었습니다. 수술을 앞두고 오수를 다시 못만나게 될지도 모르는 오영, 그녀의 진심을 고백했죠. 지금이 아니면 혹이라도 영영 말하지 못하게 될까봐...

"나는 지금 너한테 하고 싶은 말을 해야겠다. 니가 가고 나는 너를 볼 수가 없는데 니가 보고 싶은게 참 힘이 들더라. 나 역시 너처럼 너를 보낼때 끝이 아니었나봐. 끝내려는 그 순간에도 니가 달려올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나한테 있었던 것 같아. 손목을 그을때도 두려움보다는 니가 내 방문을 열지는 않을까 기대했어, 마치 단 한번도 죽고 싶은 마음이 없었던 것처럼".

"사랑해, 많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그들의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1년을 훌쩍 넘기고 봄을 맞이했습니다. 오영 앞에 나타나지 않는 오수, 왜였을까?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는데도 오수는 종적을 감추고 있었지요. 그 이유를 설명한 것이 오수가 일하는 레스토랑과 두 장의 그림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오수는 오영 앞에 당당하게 나타나고 싶었던 듯 합니다. 오영의 자살기도 후 감자수프를 끓여주며 오수가 말했죠. 진짜 요리사가 될까보다고요. 셰프가 꿈이었던 죽은 오수, 오수는 오영의 진짜 오빠 오수의 꿈을 이뤘습니다. 그리고 오수 자신의 꿈도 찾아가기 시작했죠.

첫회 희선이 여자팬티를 식탁에 던지던 날, 희선이 오수의 집 거실 한 귀퉁이에 놓인 미완성된 그림과 물감들을 힐끗보며 오수에게 말했죠. "너 그림 안그려? 그리라는 그림은 안그리고 맨날 기집애들이랑 잠이나 자고". 

"사기꾼 오수의 어릴적 꿈이 뭐였어?", 오수의 꿈은 화가였습니다. 오수의 그림 주제는 자기자신, 나무였습니다. 어릴 적 나무밑에 버려져서, 보육원 주위에 나무가 많아서 나무 수자가 이름이 된 오수, 그러나 오수의 나무는 나뭇잎도 꽃도 없는 황량하기 그지없는, 나무가지만이 날카롭게 가지를 뻗고 있는 그림이었습니다. 쓰레기같다는 오수의 인생처럼 말이죠. 오수의 심리가 그대로 투영되었던 삭막한 나무였죠.

그런데 그 그림이 레스토랑에 완성되어 걸려있더군요. 꽃이 만발한 나무로 말이죠. 레스토랑 한켠에 세워진 나무 그림 역시 무성한 잎들과 초록의 잔디가 깔린 그림이었죠. 오수가 버려졌던 겨울의 이파리 하나 없는 나무에 봄이 온 그림이었습니다. 오의 꿈과 자신의 삶을 사랑하게 된 오수의 변화에 대한 연출이었죠. 

 

오수는 오영에게 사기꾼이 아닌 오수로 설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1년이 넘는 시간 오영 앞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말이죠. 요리를 배우고, 그림을 다시 그리면서... 그리고 오영을 지켜봐왔습니다. 오영이 가는 복지관 가는 길의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이유는 오영을 보기 위해서였겠지요.

 

"많이 기다렸는데, 언제 나한테 말걸어주나...".

"용기가 안났어, 혹이라도 네가 날 보게 되면 내가 마음에 안들 수도 있겠다 싶어서...".

 

 

차가운 겨울, 잎 하나 없는 나무밑에 버려진 오수에게 꽃이 만발하고 잎이 무성한 봄이 왔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차가운 겨울에 혼자 남겨진 오영에게 벚꽃처럼 화사한 봄이 왔습니다. 레스토랑에 놓인 오수의 그림과 오영이 보게 된 찬란한 벚꽃은 오수와 오영의 지독한 겨울이 끝났음을 영상으로 보여준 미학이었습니다.

'죽고 싶을 만큼 쓰레기같은 인생이지만 그래도 살고 싶은 남자와, 살고 싶은 이유가 없어서 죽고 싶은 여자가 만났다', 삶의 이유가, 삶에 대한 의지가 없어서 마음이 겨울이었던 두 사람의 긴 겨울은 이렇게 봄꽃 화사한 해피엔딩으로 끝났습니다.  

 

오영과 왕비서의 대화가 전 마지막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더군요.

"우린 누구도 혼자서는 아무 것도 할 수 없어"

"서툰 방식으로라도 날 사랑하는 걸 좀 더 일찍 알았더라면 그렇게 외롭진 않았을텐데".

 

첫회 오수의 나레이션을 통해 노희경 작가는 이 드라마의 메시지를 전달했지요. "사람들은 모두다 삶의 의미를 찾는다, 그럼 나도 이 더러운 시궁창같은 삶에서 의미를 한 번 찾아봐? 세상에 태어나 믿을 거라고는 나밖에 없다고 평생을 살아온 내게도 찬란히 눈부신 햇살이라도 비추나? 그러면 내 인생이 뭐가 바뀌나? 그럼 어디 한 번 해볼까?".

오영을 만나 삶의 이유를 찾았던 오수는 요리를 배우고 그림을 다시 시작했고, 죽고 싶어했던 영은 살고 싶은 의지로 수술을 받고 복지관 봉사활동에 열심입니다.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의 이유를 찾고, 자신을 사랑하게 된 오수와 오영입니다. 

 

쓰레기처럼 버려졌던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던 오수, 아무도 믿지못하고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던 오영, 서로를 사랑하면서 변화된 것은, 그들 자신의 삶을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오수가 말했죠. 세상에서 가장 보여주고 싶은 것이 오영이라고, 영이 니가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지...

 

두 사람의 재회도 예뻤지만, 자신을 사랑하게 된 오수와 오영의 변화가 더 크게 와닿더군요. 오수가 셰프가 되고 그림을 다시 그리기 시작한 것, 그리고 오영이 복지관 일에 열심인 모습이 제게는 가장 의미있는 해피엔딩으로 보이더군요.

두 사람이 우연히 벚꽃아래에서 재회하는 아름다운 영상만으로 끝내도 해피엔딩이었겠지만,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진정한 해피엔딩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던 오수와 오영의 변화였습니다.

노희경 작가의 이 엔딩이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그들이 찾은 삶의 이유와 의미를 구체적으로 보여주었기 때문이에요. 오영의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재회하는 것만 보여줬다면, 오수는 돈많은 여자를 만난 것에 지나지 않았을 겁니다. 속된 말로 땡잡은 거죠. 그러나 오수를 1년을 기다리며 오영 앞에 사기꾼, 도박꾼이 아닌, 오수로 만날 준비를 하게 했습니다.

오영도 큰 변화가 있었지요. 아무도 믿지않고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던 오영이 힘든 사람들과 함께 하는 따뜻한 사람이 되었다는 겁니다. 돈많은 시각장애인 상속자가 아닌...

 

내 마음이 겨울이면 주변도 다 겨울이고, 세상은 외롭고 고독한 곳일 뿐이죠. 삭막한 나무가 꽃이 피고 잎이 무성하게 변했듯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암흑의 세상이 벚꽃으로 화사해졌듯이, 오수와 오영은 자신들 스스로를 춥게 만들었던 겨울을 끝내고 자신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겨울이었던 마음이 봄이 된 것처럼....

사람들은 모두다 저마다의 삶의 이유를 가지고 살아간다지만, 삶은 삶 자체로 이유이고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 시간이었습니다. 자신을 빗대어 쓰레기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 오수와 죽고 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오영이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된 것이야말로,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진짜 해피엔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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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1
  1. 2013.04.04 14:3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3.04.04 15:17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
      제 글을 찾기 어려우셨구나... 다음에 노출이 안되는 건 저도 잘 모르는 일이라;;
      그래도 이렇게 일부러 검색까지 하시고 들어오시고 인사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 제 블로그를 구독하시면 글을 편하게 찾으실 수 있을 거예요.

      신의때도 댓글 남기고 가셨던 것 물론 기억하고 있어요. 특히 신의 리뷰때 만난 분들은 제게도 참으로 특별한 만남이었습니다. 그때 만난 분들 궁금하고 그리웠어요.
      전 다음주부터는 아마 구가의 서를 집중해서 볼 듯한데 이번 드라마도 우리 찌찌뽕 통했으면 좋겠습니다^^

  2. 만두만두 2013.04.04 14:4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어제 마지막회 보면서 너무 다른 회보다 약하다는 생각했어요
    오히려 노희경작가님이 왜이럴까?라고 생각했어요
    전체적으로 애매하게 끝났고 뭐하러 일년 뒤에 수가 나타나지? 이런 생각만 했어요 근데 누리님 글보니까 의미가 있는 엔딩이었군요 ㅠ.ㅠ
    무철이가 수를 지킨건 아는지진성이 가족은 어떻게 됬는지궁금하네요 옥상에서 칼맞은건 저도 생뚱맞았어요
    그겨울바람이분다 엔딩은 벚꽃으로 장식하면 끝났네요 누리님 그겨울 리뷰 고맙습니다~~

    • 초록누리 2013.04.04 15:06 신고 address edit & del

      만두님...
      해피엔딩은 처음부터 예상하고 있어서 마지막회는 저는 차분한 마음으로 봤어요.
      영상으로 많은 것들을 보여주려고 한 감독과 노희경 작가가 어떤 의미들을 담으려고 하는지에 주력하고 봤어요...
      벚꽃은 예쁘더라고요,ㅎㅎ

      다음주 새 드라마가 시작되니 새로운 기대감으로 기다리고 있습니다.
      계속 함께 하실 거죠?
      만두님 이뽀~~~

  3. 생머리 2013.04.04 19:25 address edit & del reply

    여기이ㅣ 글 남기는거 정말 오럿만이네요 ㅎ 여기서 뵈니 새삼 감회가 새롭고 반갑네요 그겨울은 언니 댓글로만 접한 드라마네요 그래도 감정이 고스란히 느껴지는건 언니 글의 힘이겠죠 덕분에 너무 잘보고 갑니다 몇컷의 사진만으로도 여주의 아름다움과 김태우의 연기력이 보였어요 바뻐서 보지 못한 드라마를 이렇게 끝낼수 있게 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늘 건강 조심하시구요 ^^*

  4. 수우언니 2013.04.04 23:59 address edit & del reply

    해피엔딩 맞습니다.
    만족합니다.
    저는 해피엔딩이 주인공이 만나서 결혼하고 재회 하는 것 뿐 만 아니라
    초록누리님께서 언급하신 것처럼
    진정한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의 꿈을 위해 정진하는 두사람의 성장이
    진정으로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희경작가는 드라마에서 해피엔딩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보여주었습니다.

  5. 아꼬운아이 2013.04.05 07:13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로느리님의 리뷰로 아름답게 마무리된 드라마입니다.
    잔신을 사랑하며 사는 삶.
    그 삶이 우리에게 주는 행복.
    영과 수가 벚꽃아래서 환하게 웃던 모습은 참 오래도록 기억될거 같네요.

    다음 리뷰를 기다리는데 볼 드라마를 정하지 못했네요^^
    우선은 나인에 집증...

    따뜻한 리뷰 항상 감시드려요..

  6. 수피아 2013.04.05 17:52 address edit & del reply

    이렇게 성장하는 드라마가 좋습니다 저는 드라마 보다 포스팅을 잘 하신것 같아요 저도 봤느데 저는 그림은
    뭐지하고 . 스치고 지나 갔는데 .. 초록누리님 아니면 작가샘과 연출하신분의 의도를 모를뻔 했어요
    또 놀러올께요

  7. 루나 2013.04.05 23:19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저 기억하세요? ㅎㅎ 루납니다. 오랜만이에요! 그 겨울, 동화같은 드라마였다고 생각합니다.
    피에스.. 민호군 차기작 결정소식 들으셨나요? 상속자들 이라는 드라마로 브라군관에 복귀한다 합니다!

    • 수우언니 2013.04.06 17:01 address edit & del

      루나양^^
      오랫만입니다.
      우리 모두 루나양 기억하지요...
      아마도 임자들 중에서 민호군을 오빠라고 부를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 아니었을까?
      저도 차기작 소식에 기대하고 있어요
      더구나 상대 여배우가 제가 좋아하는 박신혜라서 정말 기대가 됩니다.
      에뒤드 cf로 서로 호흡을 맞춘 경험도 있고..
      민호군보다 나이 어린 여주라
      어린 여주와의 호흡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합니다 .
      요즘 드라마의 트렌드인 비주얼의 측면에서도 최강 콤비일 것 같고.
      스캔들만 안 나면 완벽한데ㅎㅎㅎ
      지난번 일에서 배운 것이 있기를 ....
      또 만나요...

  8. 일본안티 2013.04.07 19:37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와, 정말 아름답습니다.

2013.03.29 10:16




설마했는데 드라마속 현실이 되었고, 오영의 손목에서 흘러내리는 피를 보면서는 실망을 금하지 못하겠더군요. 가슴 졸이며 오영이 주변과 이별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게 자살이라는 극단의 선택을 위한 것만은 아니기를 바랐습니다.

원작에서도 그러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오영의 자살시도는 딱히 공감이 가지않아 더더구나 비현실적인 비주얼 드라마의 비현실성만 각인시켜줬군요. 오영의 상처, 외로움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오영의 자살시도는 감성적 사치라고 밖에는 보이지 않으니 말입니다.

 

오영에 비하면 김사장의 똘마니에게 칼을 맞은 조무철(김태우)의 죽음이 더 아프고 애절합니다. 오영의 불쌍함은 드라마 스토리의 정서가 우리랑 맞지 않아 큰 설득력을 얻기는 부족했다는 점도 있었지만, 조무철의 죽음을 보면서 오영은 배부른 사치같아 영 뒷맛이 씁쓸하군요. 물론 오영이 죽지는 않겠지만 자살을 시도했다는 설정은 신파적 작위성이 너무 보여서 보기 껄끄럼하더군요. 

오영은 넘치도록 많은 사랑을 받은 인물입니다. 장변호사나 왕비서, 친구 미라와 중태부부, 그리고 나중에 오빠라도 찾아온 오수까지, 그녀는 돈이 많아서였든, 시각장애인이라는 동정심이 되었든 사랑을 받았던 인물이죠. 그 사랑에 의심하고 믿지 못했던 것은 오영이었고, 물론 앞을 보지 못하는 오영이기에 의심하는 것은 십분이해는 되지만, 그녀는 자신의 상처 안에 스스로를 감금시키고 스스로 불행속에서 살았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왕비서가 붙박이 가구처럼 오영을 가뒀던 것이 아니라, 문제는 오영에게 있었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들더군요.

 

왕비서와 오수를 내보내고 지독한 외로움과 그리움에 흐느끼는 오영, 오수와 함깨 했던 행복했던 기억들은 그녀를 더 외롭고 힘들게 만들죠. 쏟아버린 렘즈이어가 다시 심어져 있는 온실, 오수의 냄새가 너무나 많이 남아있는 집입니다. 그가 없다는 것을 더 힘들게 만드는 오수의 흔적들이죠. 

수술을 앞두고 집에서 모든 사람들을 내보낸 오영은 욕조에서 자살기도를 합니다. 늘 죽고싶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던 오영, 그것은 살고싶다는 절규였었습니다. 그런데 모두 떠나버리고 혼자남은 집에서 오영은 정말로 죽음을 실행에 옮깁니다.

오수와 왕비서를 그토록 깊이 사랑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러면 죽을 힘으로 살아서 사랑을 할 것이지 왜 죽음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느냐고!! (오영의 경우은 뇌종양 재발이라는 악재가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렇게 삶은 포기하는 것이 아니란다, 오수의 말대로 사는데까지 죽을 힘을 다해서 살아야지...!) 

그런 오영을 질책하듯 흐르는 오수의 나레이션, "나는 영이에게 그말만은 해야 했다. 잘못했다, 사랑한다. 우린 끝이 아니다. 다시 또 만나자. 우연히라도 널 한번은 볼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그런 모든 말들은 변명같아 하지 못했어도 나는 영이에게 그 말만은 해야 했다. 상처뿐인 세상에서 인생 별거 아니라고, 그냥 살아지면 살아지는게 인생이라고 생각한 나에게, 그래도 영이 너는 내가 인간답게 살아볼 마지막 이유였는데, 나도 너에게 그럴 수는 없느냐고, 허무한 세상 니가 살아갈 마지막 이유가 나일 수는 정말 없는 거냐고...". 

오영이 왜 자살을 시도했을까? 오영의 진심은 오수가 떠나지 않기를, 나가라고 해도 왕비서가 끝까지 남아주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오영의 말을 너무도 잘들었던 오수와 왕비서인듯 하군요;;

오영에게 안좋은 일이 있음을 직감하고 미친듯 달려가는 오수, 그의 독백은 사랑한다는 말보다 더 크게 마음을 움직이더군요. "네가 살아갈 마지막 이유가 나일 수는 없는 거냐?", 살아갈 마지막 이유가 되고 싶다는 오수의 고백이 오영에게도 들렸으면 좋겠습니다. 

그겨울 리뷰를 쓰면서 초지일관 오영이 살 것이라는 것으로 일관했는데요, 드라마속 오영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습니다. 죽을 이유를 찾지말고 살 이유를 찾으라고, 세상은 살 이유들이 너무나 많다고... 누군가(오수, 왕비서)에게 살 이유인 오영, 세상에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움을 받는 사람들도 많은데, 누군가의 살아가는 이유인 너는 백 배 천 배 행복하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가장 큰 트라우마가 무엇인지를 물어본다면, 십중팔구는 죽음에 대한 공포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부모에게 버려진 상처나 사랑에 실패한 상처, 엘리베이터에 갇힌 폐소공포증, 혹은 사업에 실패해 거리로 나앉은 일 등등 개개인의 상황에 따른 트라우마를 가지기는 합니다만, 죽음이라는 것은 겪어봤거나 겪어보지 못한 사람들 누구에게나 공포, 혹은 가장 큰 두려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시시각각 다가오는 죽음의 시간을 앞둔 조무철, 폼나게 죽겠다고 병원치료도 거부한 그이지만 그가 칼에 찔리는 순간은 두려웠을 겁니다. 죽음을 마주하는 두려움. 

폐암말기로 살 가능성이 없는 조무철, 그는 자신의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던 인물이죠. 그렇다고 먼저 죽음을 앞당기려 하지도 않았죠. 사는데까지는 아둥바둥 그의 시간들을 채우고 있었죠.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그의 삶에 대해 조무철은 스스로를 이렇게 말합니다. "나라도 이해해야지, 안그러면 내가 너무 불쌍하잖아", 희선에게 했던 말들이 왜 그렇게 공감이 되는지...

쓸쓸하게 웃는 미소는 김태우라는 배우에게서 보여지는 저력, 나 연기 죽을 둥 살 둥으로 하고 있다는 안간힘이 없어도, 시청자의 감정을 한순간에 빨아들입니다. '아,,,그렇게 살 수 밖에 없었구나, 미련한게 아니라 네 앞의 현실이 널 너무나 고단하게 했겠구나불쌍하다, 조무철...'이라는 감정을 말이죠. 

 

그는 불쌍하거나 동정의 시선을 받아야 할 캐릭터는 사실 아니에요. 청부폭력배, 주먹질로 사는 사람을 고운 시선으로 볼 수는 없으니 말이죠. 그런데 그에게서 흘러나오는 대사는 그가 청부업자도, 주먹질을 하는 깡패도 아닌, 지독한 가난과 가족에 대한 책임감이 만든 가련한 인간일 뿐임을 설득시켜 버립니다.

나이 열여섯에 여덟식구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소년가장, 그의 어깨에 내려앉은 '여덟식구의 삶'이라는 무게가 그의 지난 행적들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죠. 조무철같은 처지의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겠지만, 그렇다고 모두 조무철같은 삶을 살지는 않겠지만 말입니다. 김태우의 감성적 설득력을 가진 연기는 피도 눈물도 없는 청부폭력배 조무철에게도 동정이나 연민을 가지게 만듭니다. 

폐암으로 죽어가면서도 조무철이 마지막에 한 일은 더더구나 조무철이라는 캐릭터에 애정을 갖게 만들죠. 조폭에게도 의리가 있고, 눈물겹게 그리운 가족이 있고, 지키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는, 우리네와 똑같은 정서를 가진, 뜨거운 피가 흐르는 사람이라는 것에, 그의 무거운 인생과 상처에 동질감을 가지게 합니다.

김사장의 손에서 오수와 진성을 지켜주고 있었던 것, 그게 조무철이 주먹으로 함께 그 바닥을 누볐뎐 동생들, 같은 동네에 살았던 동생같은 아이들을 위한 마지막 의리였습니다. 아무도 몰라주지 않아서 슬픈 지킴이 형...

 

엄마 국밥 생각나서 진성부모네 가게에서 국밥을 먹고 가면서도 시골의 부모님께는 차마 인사를 하러가지 못하는 아들, 곧 죽을 아들의 모습을 부모에게 기억하게 하지않는 것이 그가 할 수 있는 마지막 효도였습니다.

오수에게 자동차 키를 주면서 무철은 오수와도 마지막 인사를 하죠. "보기 좋았다, 니가 하는 사랑이... 정말 이 세상에 사랑이라는 게 있는지 알고 싶었는데 정말 사랑이 있네. 너랑 처음 만났을 때처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싶었다". 

오수와 조무철은 너무도 닮아있었습니다. 희주를 보내고 그들의 삶은 함께 무너졌습니다. 웃는 모습이 예뻤던 희주, 고단한 소년가장의 삶도 희주의 웃음이 세상을 버티게 하는 위안이었는데 그 위안이 없어져 버렸던 무철, 갓난아이때 버려져서 아무도 곁에 없었던 오수에게 부모님도 대학도 포기하고 왔던 희주를 잃은 오수였죠.

그런 오수가 가짜동생을 만나 진짜 사랑을 하는 모습을 보며 무철은 위안을 받습니다. 희주를 죽게 했다는 죄책감에 삶을 망가뜨리며 사는 오수를 무철은 늘 안쓰럽게 생각해왔습니다. 오수에게 험한 말을 내뱉으면서도 어쩌면 오수만은 정신차리고 살라고 양아치처럼 사는 것을 막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게 죽은 희주를 위해 무철이 해줄 수 있는 일이기도 했을 것이고요.  

"보기 좋았다, 니가 하는 사랑이...", 희주를 사랑한다며 처음 오수가 무철에게 무릎을 꿇었을 때도, 영이를 살려달라고 두번째 무릎을 꿇었을 때도 무철은 오수의 사랑에 손을 들어줬지요. 무철은 하지 못하는 일, 사랑때문에 자기를 버리는 오수가 좋았던 무철입니다. 쉽게 목숨을 구할 수도 있었는데, 어렵게 사랑을 지키는 오수를 보며 무철은 진짜 사랑이 있었다고 말하죠.

 

오수가 떠나고 허망하게 김사장 부하에게 칼을 맞은 조무철, 그 순간에 보여진 김태우의 표정연기는 조인성의 압도적인 비주얼도 눈에 들어오지 않게 만든 만든 명연기였습니다. 허탈하고 아쉽고 억울하고, 그러면서도 올 게 왔다는 편안함마저 보여주는 시시각각 흔들리는 눈빛은 그의 지난 삶이 파노라마처럼 펼져지는 듯한 착시현상까지 불러일으키더군요.  

이그러진 김태우의 이마의 주름에서 느껴지는 고통은 칼에 찔린 때문만이 아니라, 그가 살아온 뒷골목 삶, 희주를 잃은 후 희망을 놓아버리고 살아온 그의 삶의 여정이 통째로 읽혀지는 듯한 고통이 뚝뚝 흘러내리는 듯합니다. 김태우의 일그러진 표정에 조무철이라는 인물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나오더군요.

얼마남지 않은 시간, 조무철의 주변정리는 자신을 위한 것은 없었지요. 재산도 두루두루 동생들을 위해 나눠주려는 듯하고, 오수와 진성 그리고 희선이가 김사장 손에 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동분서주했던 무철이었죠. 피도 눈물도 없는 놈이라는 욕을 들어가면서도 아무도 몰라주는 지킴이가 되었던 조무철, 그는 사랑을 했던 인물이었어요. 가족도 못지키면서 동네형한테 무슨 의리냐고 진성에게 주먹을 날리면서도, 그는 동네 동생들을 그렇게 사랑으로 지켜주고 있었던 게지요. 어쩌면 이 드라마에서 진짜 사람을 사랑했던 인물은 조무철이 아니었을까? 그의 죽음이 안타까운 이유는 그런데도 정작 자신은 사랑을 받지 못하고 너무나 쓸쓸하게 살다 갔다는 것. 

나중에 얘기하자며 급히 차를 몰고 가는 오수를 보는 쓸쓸한 조무철의 눈빛, 그에게 나중이라는 때는 이제 없을텐데... 시한부 삶인 조무철에게 나중이라는 말이 얼마나 공허하고 헛헛한 메아리였을까를 생각하니 마음이 짠하더군요.

희선의 꽃집에서 하얀 봄꽃을 사서 향기를 맡아 보는 조무철, 왜 하필 흰색 후레지아였을까? 아무도 이해하지 못해는 자신을 자기라도 이해해주고 싶다는 조무철, 흰 꽃다발자신에게 주는 조화(弔花)는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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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4
  1. 라이너스™ 2013.03.29 10: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즐겨보고있어요.
    정말 짠해요ㅠ

  2. 아꼬운아이 2013.03.29 10:36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리뷰를 읽으면서 무철의 삶이 너무 가여워서 눈물이 흐릅니다.
    삼실에서 훌쩍 훌쩍...ㅠㅠㅠ

    사랑 한번 받아보지 못했지만
    진정 사랑을 할 줄 아는 무철이..
    삶의 무게가 너무 무거워 사랑한다 말조차 하지 못한 무철이.
    무철이에게 괜찮다고 다 괜찮다고 편히 가라는 말을 해주고 싶네요.

    무철이만 남기고 차가웠던 그 겨울이 가네요...

  3. 만두만두 2013.03.29 23:20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15회는 안봐서 보고 올려고 했어요 누리님 무철이 글만 봐도 눈물 나려고 합니다
    그 겨울에서 제일 불쌍한 인물인 것 같아요 가족을 먹여 살리는 어려운 현실에 아무도 이해해주는 사람 없다는 건 무철이에게 얼마나 외로웠을까요?누리님 글처럼 정말 오영의 자살은 사치라고 생각이 드네요 조연들이 비중 있는 연기력은 그겨울을 이끌어 가고 있네요
    김태우씨 연기 보고 다시 올께요 김티우씨 연기는 다음회에는 못보겠네요

  4. 2013.03.30 07:5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2013.03.30 08:2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2013.03.30 08:2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수우언니 2013.03.30 11:11 address edit & del reply


    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
    "이해한다 이해하고말고 최고다 조무철!! 그리고 김태우"

    • 수우언니 2013.03.31 18:59 address edit & del

      초록누리님^^
      고맙습니다.

    • 초록누리 2013.04.02 14:57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종영드라마 리뷰 보기를 설명을 드렸어야 했는데....카테고리 여는 방법을 아시는 줄로 알고 있었어요;;

      우측 사이드 카테고리 클릭하시면 앞에 + - 표시가 보이실 거에요.
      종영 드라마에서 +를 누르시면 그동안 드라마들 리스트가 다 뜨게 돼있는데 독자분들이 카테고리 앞에 붙여진 조그만 +,- 기능을 잘 모르시더라고요.

      그래서 일단 다 보이도록 해놨는데, 나중에 혹이라도 드라마 제목이 안보이시면 종영드라마 카테고리 앞에 있는 +. -를 누르시면 그동안 리뷰올린 목록들을 쉽게 찾으실 수 있을 거에요^^

    • 수우언니 2013.04.05 00:18 address edit & del

      초록누리님^^
      리뷰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ㅎㅎㅎ
      <내 여자 친구는구미호> 삼신할매가 좀 미리나와 옥의 티
      가짜 꼬리가 슬며시 나오는 장면은 정말 홍자매 다운 깨알 웃음코드.

      민호군이 10월 경 김은숙 작가 작품을 한다는 소식은 들으셨지요?
      민호군이 드디어 김은숙의 남자로 간택되는 영광인지? 모르지만....
      예상대로 sbs에서 편성되었구요.
      저는 아직은 반신반의 ....
      왜 이렇게 일찍 차기작 소식이 나왔을까?
      사랑비 다시보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랑비에서 서준의 헤어 스타일이 별로였는데
      요즘 장근석은 제가 좋아하는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어 좋습니다.
      <메리는 외박중>에서 했던 헤어스타일! 스토리가 좀 엉성했지만
      저는 강무결의 캐릭터는 정말 장근석 그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구가의 서>에 몰입하고자 숨 고르기하는 중...
      순서가 이렇게 되는군요...
      월화에는 <구가의서>보고 잽싸게 돌려 <나인>을 본다....
      그리고 다음날 초록누리님의 리뷰를 본다 ..
      댓글을 단다 ...
      행복합니다.

  8. 송혜교넘이쁘다 2013.03.30 15:40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를 감동적으로 쓰셨네요.
    요즘 이 드라마...광팬입니다ㅎㅎㅎ

    송혜교 넘 예쁘더군요!
    조인성도 넘 멋지고^^

  9. 용지 2013.04.01 23:02 address edit & del reply

    그겨울 1회 2회 15회만 봤네요. 무철이 죽는거보면서 좀 서글펐어요ㅠ.ㅠ아기를 키우는 어멈에겐 드라마는 사치인가봅니다. 도대체 신의는어떻게 볼수있었는지 원....

    • 초록누리 2013.04.02 13:43 신고 address edit & del

      용지님^^
      그겨울은 아제 한 회밖에 안남아서 그냥 패스하시는게~~~ㅎㅎ
      4월들어 재미있을 드라마들이 나오는 듯 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신나하고 있습니다.
      혹 승기 나오는 구가의 서를 보실 의향은 없으신지???
      전 직장의 신 1회는 봤는데 음....그닥...크게 끌리지는 않았어요.
      다음주는 장옥정과 구가의 서를 일단 볼 생각이고요, 구가의서는 리뷰 올릴 듯하고, 장옥정은 재미있으면 올리고, 제 취향 아니다 싶으면 패스 하려고 생각중입니다.

      그래도 드라마보다는 애들이 더 중요하죠. 우린 엄마니까...ㅎㅎ
      저도 애들 오는 날이면 드라마가 뭐고 다 밀쳐두려고 노력한답니다.
      예전에 블로그 글 많이 쓸때는 애들이 뒷전이 되기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하니 너무 미안하더라고요.
      애들에게 엄마 손이 필요한 때도 다 시기가 있는 것 같아서요.

    • 용지 2013.04.03 14:19 address edit & del

      나름 드라마 시청계획을 세워봤어요.일단 그겨울 마지막회를 보고....나인은 이번주말에 1~8회 몰아서 볼려구요. 다음주 월.화는 '구가의서'를 볼려구요. ㅋㅋㅋ
      다만 울똥강아지들이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ㅠ.ㅠ

2013.03.21 13:46




"애미야, 난중에 혹이라도... 나 아프거든, 며칠 더 살리겠다고 목에 구멍 뚫고 호스 넣지말어", 시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고 서울로 향하는 저를 불러 어머니는 말씀하셨습니다. "니들 마음 다 알거니까... 환자도 고생, 니들도 고생... 그러니 그러지 말어"라고 덧붙이셨죠.

하는데 까지는 다 하는게 자식된 도리라고, 그것밖에 할 수 없었던 당시 환자가족이었던 저희 시댁 형제는 아버님의 목에 호스를 넣지 말자는 어머니의 말씀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자식된 도리로 최선이라고 생각했었기에... 그게 산 사람 마음 편하자고 하는 것임을 알면서도, 그럼에도 또 한가닥 기대를 가지며, 하루라도 더 생존해 계시는 부모님을 뵙고 싶은 마음에...

 

오영(송혜교)이 조선(정경순)에게 하는 말을 듣다보니 어머니의 당부말씀이 떠오르면서 착잡하고, 그러다가 눈물이 솟구치더군요. 오영의 마음이 그냥 예뻤습니다. 수술 성공확률 10%에 수술 후 항암치료를 최소 6회에서 20회까지 할 거고, 항암치료중에 재재발이 된 경우가 완치보다 많다며, 수술을 권할 수 없다는 조선에게 오영이 말하죠. "(수술성공확률 10%) 그거면 돼요. 오빠가 원해서 하는 거예요. 나도 살고 싶지만 가끔은 환자보다 주변이 더 안쓰러울 때가 있거든요. 주변 사람들이 나한테 최선을 다했다는 생각을 갖게 하고 싶어요". 

오영의 경우와 시아버지의 경우는 나이도, 상황도 다르지만, 오영의 말이 슬프면서도 예쁘고, 프면서도 따뜻하고... 그랬습니다. "수술에 대한 기대감, 없어요. 할게요". 수술후 완치된다는 보장도 희박한데도, 살려달라는 말대신 주변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하는 오영입니다. 끔찍했던 병원에서의 생활, 수술대 위에 누워 머리를 다시 열어야 하는데도 오영은 모든 것을 감수하려고 합니다. 오빠 오수를 위해서, 그리고 자신을 살리려는 주변사람들의 마음에 회한을 남기지 않기 위해... 이렇게 예쁜 오영이기에 보내기가 싫군요. 기적이라도 좋으니 일어났으면 싶고요ㅠㅠ.

 

오영이 오수가 친오빠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요. 1년전 희미하게 보았던 남자의 목에 난 상처, 그리고 간밤에 입맞춤을 하던 오빠에게서 보였던 상처, 진소라의 휴대폰 음성메시지까지... 오영이 오수의 정체를 이제서야 안 것인지, 이미 알면서도 오빠가 너무 좋아서 모른척하려고 애써왔는지, 전 아직 모르겠더군요. 영민하고 눈치빠른 오영이라면 짐작하고도 남았을텐데 싶어서 말이죠. 오수를 오빠로 믿고 있었는지, 믿고 싶었는지 여전히 제겐 궁금점입니다. 

오수가 키스를 한 후 오영은 자신의 이상한 감정에 두려워합니다. 사랑이라는 것, 심장이 두근거리고 화끈거리고 왠지 모르게 자기의 이상한 감정이 무섭고, 그것은 분명 사랑이었습니다. 한번도 경험하지 못했던, 영화에서나 혹은 책에서만 본 주인공들의 감정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자신에게도 나타납니다. 사람에게 처음 느꼈던 감정이기에 오영은 그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아직 모릅니다. "희선아, 동생이 오빠를 좋아해도 되니?  오빠랑 있으면 이상하게 자꾸 가슴이 뛰고 설레...". 

오영의 생각에는 오빠를 찾는 것 밖에 없었습니다. 세상에서 믿을 수 있는 단 한사람 오빠, 엄마와의 추억을 공유하고, 오빠가 떠날 때까지, 오영이 죽을 때까지 함께 있는 것으로 족했습니다. 오빠를 남자로 좋아한다는 것은 오영의 계획에는 없었던 일입니다. 오빠가 원하니까 수술을 받고, 남겨질 오빠를 위해 좋은 기억을 만들어주고 가자는 것, 오빠가 원하는 것을 해주는 것, 그게 오영이 해줄 수 있는 것 전부였습니다.

그런데 오빠의 손이 닿을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고, 온몸이 긴장되면서 가슴을 콩콩거리고, 간접적으로만 알았던 것들을 경험하죠. 오영에게는, 네, 아마 두렵고 무섭고 겁났을 거예요. 더군다나 그래서는 안되는 것쯤은 알고 있는 오빠한테서 느끼는 감정이었으니 말이죠. "이건 아닌 것 같아". 

 

거리를 두려는 오영이 오수는 이상합니다. 병원에서 돌아오는 길에 결국 오영이 말하고 말았죠. "어젯밤에 오빠 니가 나한테 입맞춘 거 알아. 왜 그랬어?", "널 사랑하니까", 난 동생이라는 말에도 오수는 상관없다고만 할 뿐입니다.

오영의 비밀의 방에서 진짜 오빠 사진을 커튼에 매달아두고, 몇번이고 북받치는 감정을 추스리느라 녹화를 정지하면서 자기가 오빠가 아니라고 녹화를 했던 오수였습니다. 그러나 오영에게는 직접 말하지 못하지요. 영이가 받을 상처와 배신감, 아니 치료를 받지 않겠다고, 다시 살고 싶다는 의지를 놓아버릴까 두려운 오수입니다. 

자신의 정체를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 말 하지 않는 왕비서, 오수는 왕비서를 참아줄 수가 없습니다. "환자가 뇌종양때문에 눈이 먼 건 절대 아닙니다. 조기발견해서 제때 치료했다면, 집에서 갇혀지내는 신세는 안됐을 겁니다", 뇌종양으로 눈이 멀 정도면 환자의 눈이 그렇게 깨끗하고 예쁘지는 않다는 구박사의 말에 오수는 피가 거꾸로 솟지요.

오영의 눈이 먼 것은 왕비서, 그 여자의 오영에 대한 잘못된 집착과 병적인 사랑때문이었음에 오수는 분노하죠. "확...x",  살기가 실린 손을 겨우 멈춘 오수였습니다. 조인성의 연기가 너무 리얼해서 깜놀했답니다. 저도 모르게 움찔했다네요.

화를 참느라 부르르 떠는 오수, 오영의 눈만 생각하면 왕비서를 그 자리에서 당장 죽여버리고 싶은 오수지만, 그러지도 못하고, 왕비서와 맞서는 오수였지요. "조용히 해! 내가 지금 당신을 젖먹던 힘을 다해서 참아주고 있으니까. 영이 눈이 저렇게 된 건 RP(망막색소변성증)때문이야, 뇌종양이 아니라... 만약 영이의 수술이 잘못되면, 영이가 세상을 보지 못하게 된다면, 영이를 위하는 척하는 그 가증스런 눈빛 내 앞에서 다시는 하지마".  

오수의 분노는 왕비서와 짜고(?) 오진을 했던 안과의사에게서 터져버렸죠. 오영의 수술을 위해 시뮬레이션을 했던 조박사팀, 구박사가 뇌종양도 눈도 수술할 수 없을 것 같다며 오수에게 전화로 알려줬지요. 한가닥 희망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져 버리는 듯한 오수입니다. 쓰레기같은 인생을 살아왔지만, 처음으로 사람답게 살고 싶은 생각이 들게 한 영, 그 아이를 살리고 싶었습니다. 그 아이에게 보게 하고 싶은 것이 너무나 많았던 오수였습니다.

자기 얼굴도 모르는 영에게 자신이 얼마나 예쁘고 멋진지 꼭 보게 하고 싶었던 오수, 절망이 눈물이 되어 흐를 뿐입니다. 오영의 눈을 그렇게 만든 인간들을 다 죽여버리고 싶은 오수, 그 마음이 어떠한 건지, 오수의 분노의 눈빛으로 다 읽혀졌죠. 무너져 내리는 슬픔과 절망까지 말이죠. 

대로 한복판, 넓은 길에 오수를 위해서인듯 달랑 두대밖에 없는 자동차, 여튼, 차에서 곽호석을 끌어내려 사정없이 미친듯이 묵사발을 내버린 오수였습니다. 무슨 일로 맞는지 영문을 모르는 의사, 하늘에서 벼락이 떨어졌다고 생갹하쇼! 그 어린 아이에게 빛을 보지 못하게 하다니, 햇살이 무슨 색깔이냐고 묻게 하다니, 자기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보고 싶은 사람의 얼굴을 볼 수도 없게 하다니, 한 아이의 인생을 암흑속으로 던져놓다니, 당신은 의사자격도 없고 맞아도 싸!  

 

임맞춤 후 오영은 함께 잠을 자지 않겠다며, 방문을 걸어잠그는 등 오수를 피하는 듯 보입니다. "오빠 니가 자꾸 남자로 느껴져. 오빠 니가 입맞춘게 자꾸 생각나", 오빠의 감정보다 자신의 감정때문에 더 무섭다며 오영은 오수를 밀어내지요.

그냥 곁에만 있겠다고, 침대 밑에서 자겠다는 오수, 오영과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무철에게 죽어야 하는 날짜같은 것은 이제 두렵지 않습니다. 오영이 살날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것이 오수에게는 힘들 뿐이죠. 그리고 더이상 오빠 행세를 할 수 없는 오수가 그 집에서 나갈 날이 머지않았음이... 

오수와 오영의 대화를 들어버린 왕비서(배종옥), 오영의 비밀의 방 비밀을 알게 된 왕비서는 이판사판 오수와 진실 주고받기 싸움을 하는데, 이번회는 싸이코같아서 그게 본모습인가 소스라치게 놀랐네요. 오영의 녹화테입을 밤을 세워 본 왕비서, 그날 아침식탁에서 오영에게 무뚝뚝하게 한 마디를 하더군요. 너랑 나랑 똑같다는 식으로 말이죠. "영이야, 난 내가 널 잘 키운 거 같은데 어때? 나만큼 강하고 독하고 모질고 때론 잔인하게...그치?".

 

사랑을 다 쏟아부었는데도 오영에게 왕비서는 비서, 눈대신 필요한 사람,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모든 사실을 알면서도 필요하기에 입을 꾹 닫고 20년이 넘게 왕비서를 참아온 오영, 왕비서에게는 독하고 잔인한 오영이었겠죠. 그녀의 오기와도 같은 영에 대한 집착과 사랑(?)을 한마디로 설명하기가 힘든데, 왕비서라는 인물은 노희경 작가가 꼭 풀어줘야 할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오영에게 입을 맞췄다는 말에 오수의 뺨을 때리는 왕비서, "니까짓게 어디서 감히 걔한테 입을 맞춰!!", 영의 말도 들었던 왕비서였으니 오영도 오수를 남자로 느끼고 좋아하는 감정에 혼란스러워 한다는 것은 알았을텐데, 왜 영의 감정은 무시를 하는 것인지, 사기꾼에게는 마음을 주고 헌신해 온 자신에게는 마음 한자락도 내주지 않은 것에 화가 난 건지, 왕비서와 오수 두 사람의 싸움은 오영을 사이에 둔 두 남자의 육탄전을 보는듯 격렬하더군요.

 

"내가 당신을 죽일 수 있었으면 좋겠어. 영이가 수술을 받을 수 없대. 눈도 고칠 수없대. 당신이 영이를 사랑한다는 말 난 믿지 않아. 당신은 그냥 쓰레기같은 당신 존재의 이유를 영이한테서 찾으려고 하는 것 뿐이야!". 

"그러는 넌? 너 역시 니 쓰레기 같은 인생을 걔한테 보상받으려는 것 아냐? 영이 눈? 그래 내가 그렇게 했다!(띠융~ 왜 그렇게 했는지, 전 노희경 작가가 이 부분을 어떻게 말할지가 가장 궁금하군요).

영이도 그걸 알고 있지. 근데 왜 모르는 척 했을까? 걔는 내가 필요하니까! 네가 영이한테 준 상처에 비하면 난 아무 것도 아니지, 영이가 네가 오빠가 아니라는 걸 알 때 어떤 기분일지 생각해 봤니?

온실 속 비밀의 방에 들어가 영이의 추억을 훔쳐서 영이가 그렇게 보고 싶어하하던 오빠행세를 하던 널 용서할 수 있을까? 78억 빚때문에 영이를 사랑하는 동생인 척하는 널 영이가 용서할 것 같아!!(또다시 띠융~눈을 방치한게 거짓말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라구! 헐! 전 왕비서에 대한 심적 데미지가 큽니다, 오수의 말대로 미친 건지)" 

 

진소라(서효림)의 전화를 받고 모든 것을 확실하게 알게 된 영, 왕비서의 방으로 내려왔다 이 모든 광경을 듣게 됐죠. 희미하게 다시 보이는 오수의 목상처, 그리고 1년전 "당신 오빠가 당신을 사랑한대"라며 오빠의 편지를 읽어주었던 그 남자였습니다. 오빠라고 온 오수가...

진짜 오빠는 죽었고, 오빠였던 사람은 가짜 사기꾼이고, 믿기 힘든, 아니 너무나 슬프게만 들리는 두 오수에 대한 두 가지의 진실 앞에 눈물만 흘리고 서있는 오영, 그녀의 휑한 표정, 핏기 가셔버린 얼굴, 그토록 맑고 예쁘던 눈에 가득 고인 눈물이 가슴을 후립니다. 차가운 겨울 오영에게 다가왔던 오빠라는 따스한 바람이 한순간에 너무 차갑고 시리고 아픈 바람으로 바뀌어 버렸습니다. 이 가여운 아이를 어떡하면 좋을까요? 

 

****전 역시나 이 드라마의 해피엔딩을 너무나 간절히 바라고 있나 봅니다. 눈이 부시게 투명하고 맑은 오영에게 행복한 빛이 가득하기를 바랍니다. 의사는 뇌종양도, 눈도 가망이 없다고 하지만, 저는 사망선고와도 다름없는 이 말이 어떤 기적같은 일로 뒤집히리라는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늘 그 희망적인 복선을 찾아보기를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번 12회 마지막 엔딩에서 제 마음에 환한 빛이 들어오더군요. 오영의 눈에 비치는 빛의 색깔이기는 했지만, 전 해피엔딩 복선을 영상적으로 보여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오영의 눈의 상태는 전혀 보이지 않는 전맹의 상태는 아니지요. 오수의 목상처를 어두운 관을 통해 어렴풋 보이는 듯한 장면도 몇번에 걸쳐서 나왔고요. 그리고 오수와 왕비서의 이야기에 큰 쇼크상태에 빠지는 오영이 현기증을 잠깐 느끼는 듯 눈을 감았다 뜨는데, 어머나! 마치 해를 바라볼 때의 느낌처럼 흰색과 노란색이 전체 화면에 가득하더군요. 빛과 희망을 상징하는 흰색과 노란색!

그 전에는 오영의 눈상태를 까만 색감을 위주로 보여주었지요(오영의 눈상태와 상처받고 마음을 닫아버린 감정을 말하듯이). 오빠는 죽었고 오수는 가짜고, 깊은 절망과 배신감, 슬픔에 싸여 온통 세상이 멍해져 버린 오영, 그런데 그 절망 속에도 이 아이에게 조금은 따사로운 빛을 주고 싶어하듯, 조금의 행복을 주고 싶어하듯이 오영이 감지하는 빛을 환하게 보여주는 것이 아니겠어요?^^. 흑백의 교차로 보여주는 감각적인 연출, 두 색감의 대비는 그녀의 마음을 말하기도 하고, 그녀의 눈상태를 말하기도 합니다.   

오영 눈에 비치는 빛의 변화가 엔딩을 암시라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봤습니다. 오영의 눈은 그녀의 닫힌 마음을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그녀가 오수로 인해 마음을 열었던 것처럼 환한 색으로 변하더군요. 꿈보다 해몽일지도 모르겠지만, 그 색감의 변화가 의미심장하게 보이네요. 오영의 행복을 말하는, 혹은 시력을 찾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의 빛은 아닐까...요?

 

오수는 78억의 빚때문에 오영에게 왔지만, 오영을 사랑하는 것은 그의 계획에 없던 일이었습니다. 오영도 마찬가지지요. 그토록 보고 싶었던 오빠, 21년간을 찾아오지 않았던 야속한 오빠, 처음 만나고도 왜 눈이 멀었느냐고 궁금해 하지도 않았던 오빠를, 언제부터인가 의지하고, 믿고, 오빠와 함께 있는 것이 편해졌습니다. 오빠를 남자로 좋아하게 될 거라는 것은 오영의 생각에 없던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서서히 다른 감정이 생겨나기 시작했죠. 만지고 싶고, 안고 싶고, 안아주고 싶고, 입맞추고 싶고, 두근거리고 설레이고...사랑은 두 사람의 계획과 생각에는 없었던 감정이었습니다. 보이지 않는 바람처럼 그렇게 불어왔을 뿐입니다. "널 사랑하니까!", 오영이 오수의 마음이 거짓이 아님을, 다른 것은 몰라도 사랑만은 진심임을, 그게 그 남자의 전부임을 알았으면 좋겠군요.  

앞이 보이지 않기에 사랑하는 남자를 만날 것이라는 것은 생각하지도 못하고 살았던 영, 그녀에게 돈이 없으면 아무도 곁에 있어주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도 영은 잘 알고 있습니다. 오수도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영이의 돈이 목적이었죠.

그런데 오수는 달랐습니다. 처음에는 오빠니까 라고만 생각했던 영, 영이가 매일매일 오수에게서 받은 것은 풍경소리였습니다. 너의 곁에 내가 있다는 소리였지요. 마음을 준다는 것, 오수에게는 열아홉 이후 처음이었죠.  바람이 불어야 제소리를 낼 수 있는 풍경, 그 바람은 오수의 진심이었음을, 그 소리는 깨끗한 사랑이었음을 오영이 알게 되기를.... 21년을 어둠과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던 오영, 오영의 눈에 보이는 빛이 까만 색에서 환한 빛의 색으로 바뀌었던 것처럼, 오영의 눈과 마음이 환한 빛으로 가득차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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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1
  1. 아꼬운아이 2013.03.21 15:25 address edit & del reply

    6살 이후 멈춰버린 영의 마음에 빛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오빠라 단정지어버린 사람을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이런 자신의 감정이 겁나고 무서워 외면해버리려 합니다.
    시베리아 빙하속에 갖혀진 마음을 스스로 깨기에는 버거운 모양입니다.
    오수의 목에 있는 상처를 기억하면서도 깨닫지 못하는걸 보면.
    결국 오영은 타인들로 인해 오수가 진짜 오빠가 아니란거 확인하네요.
    정말 몰랐을까요?
    진실을 아니 사실을 외면하고 싶었기에 모른척 했을까요?
    정말 궁금한 영의 마음입니다

    왕비서의 광기어린 집착..(미저리가 떠올랐답니다)
    왕비서의 집착은 어디서 시작되었을까요?

    "사랑하니까"란 말이 참 무미건조하게 들립니다.

  2. 만두만두 2013.03.21 21:07 address edit & del reply

    정은지한테 환한게 무슨 색이냐고 물어보는 장면이후 마지막에 갑자기 환해지는 장면을 보니 오

    영의 눈이 변화가 있을것같아요 저는 왕비서의 연기도 놀랍지만 무철이 연기도 놀랍습니다

    조인성보다 더 눈에 들어오네요 가끔 송혜교가 멍~하거하고 틀린 느낌의 초점없는 연기도 놀랍

    고요 200억 대작이라는 아이리스에 처음에 불리한 그겨울이지만 노희경 작가의 전개와 김규태

    피디의 연출력때문에 그겨울을 놓을 수 없네요

  3. 수우언니 2013.03.22 12:1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뇌종양의 악화로 시신경계의 혼란의 결과로 빛이 보였다고 생각했는데 ...
    RP이면 뇌종양과는 관계가 먼 듯하네요 .
    그럼 뇌종양과 RP 이중인데....
    눈이 먼 직접적인 원인은 RP라 치고 뇌종양은 왜 필요한가요?
    시한부 인생 만드려고? 뇌종양 안걸려도 우리 인간은 모두 시한부이거든요.

    폭풍오열 버럭(악쓰기 화나는 상대에게 폭력 행사) 무릎꿇고 빌기
    3종종합 선물세트(미원 미풍 다시다)입니다.
    눈 먼 주인공의 세상이 너무 환해서 역설적으로 느껴지는 미장셴...
    답글 달지 마시오 좀있다 삭제할지도 모릅니다.

    오영 X강에 겨워서 X강에 빠졌구나.
    오영 부럽다 사랑하는 사람 많아서.....
    무철 출연 좀 늘려주시오.
    주인공 인데 왜 홀대하는 것입니까?
    이 드라마는 무철의 시점에서 보는 사랑이야기
    반전 만이 남아있는 히든카드 이건만....

    미춰버릴것 같아 ....아꼬운 공청회 간다.
    천안에도 가야하는데....오늘 안에 다 할 수 있을지...
    타임슬립해서 현재를 떠나고 싶다.ㅠ.ㅠ
    향 하나 만 다오 .....

    • 아꼬운아이 2013.03.22 13:09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
      하하하하..큰 웃음을 주시는 멋진 언니.
      미춰버릴거 같은 드라마..
      미춰버릴거 같은 공청회..
      우린 그냥 미쳐버리고 싶을 뿐인데..ㅋㅋㅋ

      저 짐싸서 히말라야로 갑니다..향 가지러.
      슈~~~~~~~~~~~~웅
      헉..이럴수가
      누가 잽싸게 가져가버렸어요.ㅠㅠㅠㅠㅠ

      오늘은 그냥 미춰버리세요..ㅎㅎㅎㅎ

    • 자작나무 2013.03.23 23:54 address edit & del

      향....여기도 널렸는데..,ㅎ
      앗뿔싸~~넘 늦었구료...울 수우언니님 이미 미춰버리신 건 아닌지..ㅡ.ㅡ;;;

    • 수우언니 2013.03.24 21:47 address edit & del

      자작나무^^
      오랫만 입니다.
      <최고다 이순신> 조정석에 대한 신의를 지키고자
      시청하다가 오늘 조정석 동생 신이정의 바락바락 연기에
      이제는 접어야 하나 고민 중...고두심의 연기가 심금을 울리고 ...
      내일 <나인>한다는 사실에 므 흣~~
      내일 출근이 두렵네요.ㅠ.ㅠ
      그러나 <나인>을 보려면 내일이 와야하니....

    • 만두만두 2013.03.25 09:02 address edit & del

      수우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향 하나만 달라는 말이 수우님 절박한 심정(?)을 느끼게 하네요
      다 지나가고 다시 월요일이네요 저는 나인 안보는데 수우님이 나인을 좋아하니 관심은 가네요 또 드라마 다시보기 시작해야 하나봐요

    • 수우언니 2013.03.25 14:34 address edit & del

      만두만두님^^
      두통을 달고 사는 저인데....
      뇌 검사 한번 해야 할것 같아요.
      왜 이렇게 뇌종양이 많은지?
      제자한테 뇌 MRI 한 번 하자고 했더니

      " 그 비싼 걸 뭐하러 하세요?"
      "그래도 ..."
      " 쌤은 뇌종양 안 걸리세요. 치매나 열심히 체크하세요."
      " 체크해서 어쩌게? 장사 한 두번하냐"
      "하긴...누구한테 약을 팔겠어요."
      "제가 가르쳐 드린 혈액형에 따른 성격 재미있지요?
      "재밌다...너는 지지지이지?"
      아무 말 없이 전화를 끊는다
      나는 안다 그애가 마음 속으로 삼킨 이야기...

      혈액형에 따른 성격..
      A :소세지
      B :오이지
      O :단무지
      AB : 지지지
      당신은 어디에 속하십니까?
      참고로 민호군은 A형 나두 ㅎㅎㅎㅎㅎ
      후다다~~~~닥
      미춰버린 내가 미치지않으려고 헛소리...

      나는 봄이 싫다 .
      설레임과 들뜸
      그리고 무언가 좋은 일이 일어 날 것 같은 기대감이 싫다.
      그래서 열심히 살아야 할 것 같은 .....
      빨리 여름이 오면 좋겠다.
      "이번 생은 그냥 이렇게 살아가려고 ...."
      만두만두님^^
      고마와요!! 그리고 임자들....

    • 만두만두 2013.03.25 21:23 address edit & del

      두통은 어떠신가요? 지금은 괜찮으세요? 소세지 오이지 지지지 저는 잘 모르겠네요 저보다 젊게 사시는 수우언니시네요 민호와 같은 A형이란 글에 미소가 나네요 이제 봄도 3달 지나면 다 가겠죠? 왠지 좋은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봄날의 유혹이 너무 강하네요 이번생에는 이민호 좋아하는 임자언니들과 함께 하세요~~

    • 수우언니 2013.03.26 11:21 address edit & del

      만두만두님^^
      소세지 모르셨지요? ㅎㅎㅎㅎ
      모르는 사람 많아요.
      정답 공개합니다.
      소세지 : 소심하고 세심하고 지랄같은
      오이지: 오만하고 이기적이고 지랄맞은
      단무지: 단순하고 무식하고 지랄인
      지지지: ??????? 아시겠지요?
      나는 아닌데 생각하시는 분은 아닌걸로..
      저의 남편은 B형 아이들 세명 다 지지지....

    • 아꼬운아이 2013.03.26 11:49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꼬운이는 단무지가 젤로 좋답니다..ㅎㅎㅎ
      역시 단무지가 최고야!!!!

2013.03.08 14:36




건달들에게 둘려싸여 봉변을 당하고 있는 오영을 본 오수의 눈이 뒤집혔습니다. 살기마저 느껴지는 그의 안광은 시각장애인을 희롱한 정안인에 대한 분노게이지를 넘어선 것이었습니다. 사랑으로 다가온 여자, 동생처럼 정말 아껴주고 싶은 영이었기에 더했겠지요.

친절하게 길을 안내해 준 학생도 있었지만, 앞을 보지 못한다고 희죽대며 나쁜 짓을 하려는 사람도 이 사회에는 공존합니다. 다행이면서도 불행스럽게도 시각장애인 영이 살고 있는 현실입니다.

 

영이 혼자가 아니고 싶은 그 심정은 간절함을 넘은 절박함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누구도 믿지못하는 영, 그 아이를 과보호하고 있는 왕비서에 대한 불신은 그녀의 눈에 이상이 생겼을때 생긴 뿌리깊는 불신입니다.

다행히 아버지의 후배이자 영을 누구보다 딸처럼 아껴주는 장변호사(김규철)가 있지만, 24시간 영의 손발과 눈이 돼줄 수는 없겠지요. 

복지관이 유일한 탈출구이자 혼자만의 허락된 시간을 살아왔던 영, 그마저도 영이 한참 커서 성인이 된 후에야 얻은 휴식같은 것이었습니다. 영이 죽고 싶어하는 이유가 단지 앞이 보이지 않아서, 가족이 없는 외로움때문만은 아니었지요. 그녀의 막대한 재산도 복합적인 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영에게 돈이 없다면 그녀의 곁에 남아있을 사람도 없었겠지요. 오수가 처음 찾아왔을 때도 돈때문이라고 차갑게 단정지어 버렸던 것도 그 때문이었죠. 21년을 떨어져 지낸 오빠에 대한 애틋함이나 그리움과는 별도로 그녀 곁에 있는 사람은 영의 돈때문이었으니까요.

사랑하지도 않는 이명호 본부장과의 결혼은 보이지도 않는 종이에 회장으로서 싸인을 하는 것과도 같았습니다. 결재서류에 도장을 찍듯 이본부장과의 결혼도 시키니까, 아버지가 정해줬으니까 해야 하는 것이라고만 생각했죠. 영에게 사람은 결재서류와도 같았던 게지요. 처음에는 오빠 오수마저도...

 

물론 영에게도 첫사랑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눈이 점점 더 보이지 않게 되자 소원해졌고, 첫사랑 그 남자아이도, 영도 서로에 대한 오해를 좁히지 못하고 영은 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첫사랑 그 아이는 자신의 부끄러운 행동에 복지관 봉사활동을 하다 지금의 아내(청각장애인)을 만나 결혼해 살고 있는 모습으로 나타나, 영이 받았던 상처와 아픔을 달래주고 오랜 시간이 걸려 마음으로 화해를 하기도 했지요.

 

뒤늦게 찿아온 오빠의 목적이 돈이냐고 끊임없이 의심했던 것은 오영이 처한 상황에서는 당연하겠지요. 오수에게 마음을 열었던 것은 돈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는 믿음을 주었고, 언 마음을 녹인 것은 엄마와 어릴 때 오빠와 함께 했던 추억이었습니다. 오수가 준 것은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27살 오영에게 새로운 추억들을 만들어 주었지요. 왕비서나 이명호 본부장이 주지 않았던 현재라는 세상에서의 행복입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영에게는 도와주는 믿을만한 지팡이가 필요했습니다. 21년만에 오빠라고 나타난 오수는 오영의 추억을 끄집어 내주었고, 영은 자신의 지팡이가 돼줄 수 있을 사람이라고 경계를 풀기 시작했지요. 길바닥에 주저앉아 오빠는 믿어도 되는 사람이라고 말해달라는 영의 오열은 지팡이가 필요한 영의 비명과도 같았습니다. 

영은 정말로 죽고 싶어한 아이였습니다. 그녀의 삶에 희망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뇌를 갉아먹는 듯한 고통이 시작되면서 영은 죽음을 선택하려 합니다. 고통도 절망도 괴로움도 한순간에 사라지고 편하게 해준다는 약을 먹고 싶을 만큼 통증이 심해지지만, 영은 병원만은 거부하죠. 얼마남지 않은 삶, 주사바늘과 투약, 항얌치료로 병원에 갇혀있다 죽고 싶지 않아서 입니다.

오빠와 엄마가 떠난 이후, 그리고 앞이 보이지 않게 된 이후 영은 희망이라는 것의 의미를 모르고 살아온 아이였습니다.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설레는 연애를 해 볼 희망도, 꽃이 피고 녹음이 우거지고 붉게 물든 단풍이 들고 온세상을 하얀 눈이 덮어도, 영은 체감온도로 계절의 변화를 느낄 뿐입니다. 계절은 속절없이 왔다가며 영의 코와 피부를 자극하기도 한다지만, 영은 새로운 관계라는 것을 맺을 수 없는 아이입니다. 복지관을 제외하고는 왕비서가 정해준 사람만이 영이 접촉할 수 있는 사람들이기 때문이죠. 그들마저 왕비서가 건네는 돈이 큰 이유였지만 말이죠. 중태도 미라도...   

그때 영에게 나타난 사람이 오빠 오수였습니다. 왜 오빠라고 철썩같이 믿고 의심을 하지 않았을까? 혈액으로 유전자 검사를 하자는 왕비서에게 말하지요. "추억은 조작할 수 없어요. 오빠는 우리 둘밖에 알 수 없는 추억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어요. 오빠가 아니라는 근거는 없어요".

 

영은 또 다른 오수와 연락이 된다는 무철의 명함을 들고 진짜 오빠일지도 모를 또다른 오수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혼자 집을 나섰지요. 오수에게 화를 내는 오영의 감정을 혼자서 되집어 봤습니다. 그토록 따뜻한 사람이, 엄마와 오빠와 함께 했던 기억을 공유하는 사람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을 보여준 사람이, 영을 편하게 해주는 만 개의 풍경소리를 들려준 사람이, 자기가 없어도, 바람이 불지 않아도 언제나 풍경이 흔들릴 거라고 점자 편지를 써주고 영의 팔에 실로 풍경을 연결해 주고 간 사람이,  진짜 오빠가 아니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희선이 네 오빠라고 나타난 인간이 사기꾼이라고 했던 말과 팬션에서 오수가 또 다른 오수를 사기꾼 쓰레기라고 했던 말들이 하나로 정리되기 시작합니다. 오수는 사기꾼이며 가짜 오빠일 수도 있다는... 오영이 확인하고 싶은 것은 지금의 오수가 진짜 오빠인지가 아니라, 자기를 속인 사기꾼인지가 중요하다는 생각에 미치더군요. 영이 처음으로 믿고 싶어진 사람은 오빠이든 아니든, 지금의 오수 그 사람이 21년만에 처음이었으니까요.

차갑게 굳어버린 영의 얼굴, 오수가 처절하게 자신이 다칠지도 모른다고 걱정했던 그것이 시작되었습니다. 영의 차가운 얼굴, 미소가 걷힌 그 아이의 얼굴을 보는 것을 이젠 견디기 힘들어진 오수이니 말이죠. 

얼마나 참기 힘든 고통이었으면 한순간에 편하게 죽게 해준다는 약을 먹으려 했을까... 유언장까지 써주며 자기를 죽여달라고 했는데 오수가 왜 자신의 죽음을 방해하는지, 오영은 그 마음이 궁금해집니다. 돈을 노리고 왔다면 돈을 가져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데도 말이죠.

오영은 오수가 자신을 살리고 싶어한다는 것이 밉습니다. 죽게 내버려뒀으면 얼굴이 어떻게 생긴지도 모르는 낯선 남자들에게 봉변을 당하지 않았을텐데, 그런 모습을 오수에게 보여주지 않아도 됐을텐데... 오영의 눈물은 오수 앞에서 무너지고 싶지 않았던 자존심, 여자로서 보여주고 싶지 않은 치부처럼 여겨졌을 듯 하더군요. 그리고 어쩔 수 없이 느껴야 하는 자신이 장애인이라는 현실... 

오빠 오수는 좋은 것만, 아름다운 것만, 예쁜 소리만 들려주고 싶어하는데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오영은 남자들에게 둘러싸여 희롱을 당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오영은요, 오빠지만 오수에게 예쁜 모습을 보이고 싶은 여자가 되고 있었던 거예요. 이는 이성간의 관계를 떠나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에게 좋은 모습, 예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자연스러운 변화이기도 하지만 말이지요.

 

장난처럼 공동소유로 하자고 했던 죽음의 약이 동물을 안락사시키는 독약이었음을 알게 된 영, 돈을 노리고 온 사기꾼일지도 모르는 수의 정체, 유산을 주겠다는 유언장을 가지고 있음에도 자기를 죽이지 않으려는 오수의 마음이 무엇인지 영은 혼란스럽고 답답하기만 합니다. 죽여달라고, 죽고 싶다고 노래처럼 했던 영이 도움을 청하기 위해 전화기만을 찾아 바닥을 더듬는 그 이율배반적인 절망감을 오수 오빠라는 놈은 짐작이나 할 수 있을까... 

그렇게 죽고 싶다고 비명을 지르면서도 두려움과 공포 속에서 살고자 발버둥치는 앞뒤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오영의 비참한 심정을 오수는 보게 되죠. 죽고 싶어하는 것이 살고자 발버둥치는 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말이죠.

비참하게 죽고 싶지 않아서 죽기살기로 살려했던 오수, 비참하게 살고 싶지 않아서 죽고 싶은 오영, 동전의 양면처럼 두 모습 다 동전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습니다. 살아야 하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야 하고 살려야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이제는 잃고 싶지 않은 오수입니다. 지키고 싶어진 오수입니다. 오수의 눈물은 오영을 향한 진실한 사랑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78억때문에 무철의 손에 죽더라도, 김사장 손에 죽더라도 오영은 살리겠다는...

그가 희주를 보내고 방황했듯이 무철도 밑바닥 인생을 살았습니다. 어쩌면 사랑을 다시는 할 수 없으리라는 절망감이 그들의 인생을 방치하고, 망가뜨리고 살게 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그것이 희주에 대한 죄책감과 그들의 사과방식, 고민방식이기도 했고 말이죠.  

 

오수에게 남자들에게 희롱당하며 두려움에 떠는 모습을 보이고는 "왜 못 죽였어? 난 이렇게 쉬운데... 난 이렇게 아무 것도 못하는데 왜 못죽였어 날!!"이라며 우는 오영을 보며 마음이 많이 아팠지만, 전 역설적이게도 자그마한 삶희망을 봤습니다.

독약을 쏟아버리고 빈캡슐을 먹으라고 준 오수의 마음을 읽은 영, 오수가 진정한 사랑에 마음의 눈을 떠가듯 오영에게도 그 바람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오수가 왜 자기를 죽이지 않으려고 할까에 대한 답을 오영은 찾을 수 있을까요? 왜 그 사람을 믿고 싶었었는지에 해답이 있을 듯한데, 상처와 아픔이 유독 많은 오영이기에 오수의 마음을 알아가기엔 오영의 겨울은 조금 더 길어질 듯 합니다.

그래서 전 왕비서와 장변호사가 오영을 도와주었으면 싶네요. 모처럼 문을 연 오영의 마음이 다시 닫혀버리지 않게 말입니다. 때로는 비밀을 지켜주는 것이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도 있음을 오수의 정체를 통해 봅니다. 오수의 정체를 밝히는 것이 지금의 오영에게 좋은 일일까 싶어서 말이죠. 오영도 오수의 정체를 거의 확신하는 듯 하지만, 오영 또한 더 모른척 오수를 곁에 두고 싶어할 듯 보이기도 하고 말이죠.  

영과 수의 마음은 겨울이었습니다. 마음을 닫고 살았던 그 시간이 그들에게는 겨울입니다. 오빠와 엄마와 헤어지고, 희주를 보내고 그들은 그들의 겨울 속에서 살아왔습니다. 그 겨울을 깨우는 소리, 그들의 마음에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너무 오래도록 꽁꽁 얼어서, 녹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시리고 아프기도 하지만, 그들 마음속 그리움과 외로움이 달려있는 풍경이 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을 녹이는 소리를, 사랑을 말해주는 소리를, 혼자가 아니라는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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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마음속의빛 2013.03.08 18:26 address edit & del reply

    영이라는 케릭터가 보여준 행동에 대한 해석은 각각 다르지만,
    초록누리님의 리뷰 글을 읽는 내내 가슴이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글 감사합니다.

    • 초록누리 2013.03.09 01:40 신고 address edit & del

      마음속의 빛님^^
      감사합니다.
      네.. 영의 행동은 드라마를 보는 사람마다 다 해석이 다르다고 생각해요. 저도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해보다가 영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비참한 현실에 왜 못죽였냐고 눈물을 떠뜨리는 것으로 해석해봤습니다.
      영은 수에게 화를 내기보다는 희롱당하면서도 아무 저항도 하지 못하는 영이 자신이 더 속상하고 아플 듯 해요.
      보이지 않는 영, 낯선 타인들도 그렇게 영을 속이고 절망감에 빠지게 하고... 그런 자신이 비참하고 자존심도 상하고 그랬을 듯합니다.
      두려움을 느끼는 순간을 누군가에게 보였을때 제 경우는 제자신에게 화가 나는 것이라고 말하기는 힘든 감정이지만, 왠지 속상하더라고요. 그 감정을 명확하게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영이 그런 비슷한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네요.
      마음속의 빛님, 고마워요.

  2. 초코맘 2013.03.08 23:38 address edit & del reply

    영이이 마음이 빨리 녹아내렸으면 좋겠습니다. 수가 알아가듯 그렇게 영이도 수의 마음을 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알아갔음 좋겠습니다.
    지켜주는 오빠이고 싶은 마음도 진심, 사랑하는 남자이고 싶은 그마음도 진심... 그러나 그 어떤것도 사실대로 밝힐수 없기에 수의 시작된 마음이 너무나 처절히 아플까봐 가슴이 저려옵니다.

    • 초록누리 2013.03.09 01:33 신고 address edit & del

      9회부터는 스토리가 빨라졌죠?
      전 영이 수의 정체를 알고(이미 알고 있는 듯 보이지만) 난 후의 다음이 더 궁금해요.
      싸늘하기만 한 영의 곁을 떠날 수 없는 수, 마음이 가는 곳을 떠나기란, 마음을 잡은 남자를 보내기 힘든 두 사람....ㅠㅠ

    • 초록누리 2013.03.09 01:42 신고 address edit & del

      초코맘님^^
      이번회 영의 굳어버린 표정에 마음이 무겁더군요. 밝게 웃었던 영의 얼굴이 사라질까봐....
      송혜교의 예쁘면서도 감정마저 얼리는 차가운 표정연기가 참 좋았답니다.

    • 지나주 2013.03.09 18:03 address edit & del

      다음 회부터는 두 마음이 어떻게 한 곳으로 모아질지 ...
      남매사이가 아닌...
      (이미 다른 듯 같은 마음인 것 같지만..)

    • 아꼬운아이 2013.03.11 09:27 address edit & del

      영의 오열에 마음이 무너집니다..
      다 쏟아내고나면 온전히 그 맘을 받아들이겠죠..
      영이 없이는 못사는 왕비서가 영의 마음을 이해해주겠죠...

  3. 초코맘 2013.03.10 00:59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님... 차가워진 영의 표정연기에 정말 가슴이 철렁했어요(송혜교의 연기가 아주 많이 성장한것 같아요 이뽀요^^)... 그 앞에서 한없이지는 수의 모습도 너무 안쓰럽고....
    빨리 수요일이 왔으면 그래서 지나주님 말씀처럼 어떻게 한곳으로 모아질지 보고 듣고 느껴보고 싶어요 ㅎㅎ

  4. 티통 2013.03.11 15:45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꽃샘추위라는군요.. 아침보단 많이 따뜻해졌네요!
    일교차 심할때 감기조심하세요 ^^*

  5. 만두만두 2013.03.20 10:41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한 번 놓치면 다시 보기 생각보다 싶지 않네요(초록누리님 여러편 보면 정말 힘드시겠어

    요) 아파서 약먹는 장면에서 송혜교의 연기는 돋보였습니다 자기 전까지 차가운 얼음 공주 같았

    어요 왕비서가 영이 없으면 못산다는 전화장면도 정말 눈빛이 흔들리더군요 이때까지 왕비서 아

    직까지 의심했는데 그 장면을 보니 왕비서의 심정을 느낄 수 있었어요 영이가 이렇게 쉬운데 왜

    안죽였나고 소리질렸을때 내가 널 믿어도 된다고 해달라는 장면이 생각났어요 너무 깨트리기 쉬

    운 유리같은 영이 그래서 수는 더 지키고 싶은가 봐요 수가 더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하네요

    • 초록누리 2013.03.20 13:21 신고 address edit & del

      만두님^^
      전 드라마 여러편 안봐요.
      리뷰쓰는 것 자체가 힘들어요ㅜㅜ.
      요즘은 드라마 다운 보기가 안돼서 드라마 보기가 더 쉽지가 않네요.
      이러다가 리뷰도 못쓰게 될지 좀 걱정이 ㅠㅠ

      그냥 아무 생각않고 드라마만 보고 싶은데도, 생각거리가 있는 드라마는 면밀히 보다보니 드라마 속 복선이나 메시지 정리하는 것이 힘든 작업이죠..ㅎㅎ'

      리뷰를 쓰다보니 드라마도 보게 됐지만 하루 한 편만 보는 편이에요.
      재미있는 것은, 본방때는 못보다가 드라마가 다 끝나고 휴일을 이용해서 보는 경우는 간혹 있지만요.
      한국 티브이를 못보니까 제게는 하루 평균 드라마 한편이 제 유일한 티비시청시간이랍니다.
      한국에 가면 종일 티브이가 틀어져 있어서 정신없을 지경..
      남편이 습관적으로 티브이를 틀어놓기도 해서(특히 바둑프로 ㅎㅎ)

2013.03.01 11:38




첫방송을 보고는 조인성의 복귀에 대한 강한 의지가 좋았는데, 한회 두회 그 힘이 부담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시각장애인 역할을 하는 송혜교이다 보니 조인성의 눈빛은 나홀로 레이져를 발사하는 느낌이어서, 부들부들 떨며 폭발하는 오수의 감정에 다가가기가 힘들었다고나 할까...

다행히 송혜교의 차분함이 그 감정선의 간극을 메워주고는 있었지만, 조인성의 경우 애틋함보다는 필사적이기 까지 한 그 감정의 정체가 뭘까 고민이 되기도 했네요. 

 

뭔가 보여주겠다는 의지가 캐릭터의 감정선마저 순차적 단계없이 폭발시키는 바람에 마른 하늘의 번개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에고고 너무 빠르다, 먹구름도 아직 안끼었는데...'이러고 있었죠. 진한 먹구름이 드리우고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장대비에 익숙한 저에게는 오수의 마른하늘에 지그재그를 그리는 번개가 낯설었습니다. 감정이입하기도 힘들었고요;;

개인적으로는 처음으로 오수에게도 몰입할 수 있었던 '그 겨울 바람이 분다' 7회였습니다. 처음으로 오수의 눈물이 가슴에 스며들었고, 오영의 이마에 뽀뽀를 하는 그가 자연스러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힘을 조금 빼니 오수의 아픔과 캐릭터가 훨씬 더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이었습니다.

 

오영의 방 금고를 털려다 왕비서에게 들킨 오수는 왕비서의 약점을 상기하며 떨던 심장을 차분하게 가라앉힙니다. 당당하기 까지 하죠. "영이의 눈을 정말 고칠 수 없었던 겁니까? 혹시 고칠 수 있었는데도 방치한 건 아니세요?", 정곡을 찌르는 오수의 반격에 왕비서(배종옥)는 78억을 제안하지만 오수는 거절하죠. 그것보다 많은 돈을 주겠다는 오영의 유언장이 있는데 뭣하러 그러느냐면서 말이죠. 그리고 왕비서에게 선전포고까지 하죠. "제가 떠나기 전까지 왕비서님을 제대로 의심해야겠습니다".

오수를 보며 처음으로 울었습니다. 비밀의 방에서 비디오 테입을 보며 오영이 시력을 잃은 비밀을 알게 된 오수, 뇌종양때문이 아니라 망막색소변성증을 제때 치료하지 않아 시력을 잃어버린 그 아이의 외로움과 두려움을 온몸으로 슬퍼하고 충격에 휩싸이는 그가 보였기 때문입니다.

아직 끝이 아니라며, 영에게는 오빠 오수가 있다며, 혼자가 아니라고 우는 영의 고등학교때의 비디오 테입을 보며, 오수는 그렇게나 그리워하는 영의 친오빠를 자기때문에 죽게 한 죄책감에 괴로움이 커져만 갑니다. 왜 그렇게 오빠를 기다리고 그리워 했는지 오영의 마음도 더 알게 되었죠. 믿어도 된다고 말해달라던 영의 오열이 가슴을 후벼팝니다.

'진짜 오빠가 돼주고 싶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영이야'.

 

영의 전화를 받고 나간 오수는 집앞에서 전화를 하고 있는 오영을 보고, 가슴 쓰라리게 그녀를 바라보지요. 조인성의 눈빛에 강렬함보다는 그윽한 깊이를 담아내니 훨씬 좋더군요.

 

"오빠 어디야? 내가 마중나갈까?".

집 근처라고 거짓말을 하면서 오수를 마중나가고 싶어하는 오영, 오수의 눈에 그녀의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그동안의 외로움이 또 보이기 시작합니다. 오수 그와도 너무나 닮아있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과 외로움이...

오빠를 기다리며 설레고 즐거운 그녀의 소소한 행복을 막고 싶지 않았던 오수도 거짓말을 하지요. 집 근처라고...

지팡이를 짚으며 한성수퍼 4거리를 향하는 오영의 뒤를 말없이 따르는 오수, 그 사이에 흐르는 두 사람의 착한 거짓말, 그 작은 행복이 가슴에 스미면서 눈물이 솟구치더군요.

오영을 가로질러 뛰어가는 오수, 오영이 지팡이를 더듬으며 자신을 마중나오는 모습을 흐뭇하게 보지요. 한무리의 학생들이 지나가자 길옆으로 몸을 피하는 오영, ""내동생 기특하네, 밤에도 혼자 잘 다니고". 오영의 뒷말에 아차~싶은 오수였지요. "바보, 내게는 밤이나 낮이나 같거든".

이명호 본부장의 전화를 받는 오영에게 느껴지는 야릇한 질투심, 오수는 오영에게 이 본부장을 보면 설레냐고 물어보죠. 설레면 좋아하는 거라고... "그럼 난 널 좋아하는 건데?", 오영의 말에 오수가 잠깐 또 흔들립니다. '내가 설렌다고? 날 좋아한다고?...'.

"사람들은 첫눈에 반한다고 하는데 난 첫눈에 반할 눈이 없어. 나좋다는 사람과 살면돼", 앞이 보이지 않아도 좋다 싫다의 감정이 있을 법한데, 이 아이는 아버지가 정해준 사람이니까 결혼도 선택권이 없다고 말할 뿐입니다. '사람에 대한 의욕도 흥미도 관심도, 살고 싶은 마음이 없는 것처럼 이 아이에게는 없구나...'.

눈검사를 다시 해보자는데도 그닥 흥미를 느끼지 않는 오영이었지요. 오영은 뇌종양이 재발되어 살날이 얼만 남지 않았다고 스스로 단정짓고 있기에 눈검사마저도 시큰둥입니다. 그보다는 오수가 떠나는 것이 더 싫은 오영이었지요. 수술하고 투병하는 동안 오수 이 남자가 예정대로 떠나버릴 것이 싫은 오영입니다(이 남자라고 표현한 이유는 오영이 오수의 정체를 이미 알고 있는 느낌이어서 입니다).

"나 혼자두고 떠나는 것 미안하지?"라는 오영에게 놀러가자고 제안하는 오수, 눈썰매장이 있는 팬션으로 진성(김범), 희선(정은지)과 함께 MT를 가지요. 눈썰매를 타는 네 사람은 한폭의 화보였습니다. 아이들처럼 좋기만 한 그들, 눈이 좋고 사람이 좋고, 차가운 바람이 얼굴을 스치며 지나가는 것이 그저 좋을 뿐입니다.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한 시원함, 앞을 보지 못해도 바람이 얼굴을 스치고 가는 느낌, 비탈을 시원스레 달리는 그 기분은 다르지 않습니다. 오수 오빠가 뒤에서 지켜주고 있기에 오영은 앞이 보이지 않아도 무섭지가 않습니다. 앞에 장애물이 있으면 오수 오빠, 그 남자가 보호해줄 것임을 믿기에...

이마에 닿는 그 남자의 입술, 차갑지만 뭔가가 짜릿하게 지나가는 듯 합니다. 차가웠다가 이내 따스하게 가슴을 감싸고 맴도는 그 느낌이 좋은 오영입니다. 희선이 질투로 째렸지만, 힘없는 째림일 뿐 ㅎㅎ.

눈밭에 누워 사진을 찍는 오수와 오영, 환하게 웃는 오영의 미소가 눈처럼 희고 고와서 한참동안이나 쳐다보았네요. 그 환한 웃음이 제 마음 어둠까지 거둬가는 것 같아서 말이죠. 오수 역시 그랬을 듯 합니다. 오영 그 아이의 웃음이 오수를 힐링하는 느낌입니다. 죽은 희주와 오토바이를 타며 웃던 오수의 밝은 모습이 다시 나온 듯한 것을 보면 말이죠.

그날 밤 팬션에서 오영은 오수의 오래도록 무거웠던 마음을 위로해 주기도 했지요. '위로'라는 말이 이렇게 가슴 찡하고 아프면서도 따뜻한 힐링이 되는 단어임을 오랜만에 깨닫습니다. 노희경 작가의 다친 마음을 위로하는 방법은 정말이지 너무 따뜻하고 뭉클합니다^^

오수에게 다른 오수 이야기를 해달라고 조르는 오영," 그 사람 수자는 무슨 수자야?".

왜인지 모릅니다. 오영 그아이가 자신에 대해 물어보자 오수는 고해성사를 하듯 쓰레기같은 놈이라고 고백하지요. 그것은 눈처럼 맑은 오영 그 아이에게 하는 고백이었습니다. '네가 알고 있는 나는 이런 놈이라고'.

"엄마가 나무밑에 버리고 가서 나무 수, 어느날 불쑥 나타나 친구에게 5만8천원을 전해주고는 도망치듯 택시를 타고 가버린 여자, 그게 마지막으로 본 엄마의 모습이었대".

"안됐다... 그래서 그 사람은 마음의 상처때문에 사기꾼이 됐나?".

"그 놈은 원래 그런 놈이야. 태생부터 쓰레기 같은 놈이지. 사랑하는 여자가 자기 애를 가졌다고 한 순간 뒤도 안돌아보고 여자를 버렸대. 그러다 그놈을 뒤따라온 여자가 그만 사고로.... 열아홉, 여자도 그놈도... 나도 한때 너처럼 부모한테 쓰레기처럼 버려진 그 놈을 이해하고 동정한 적도 있었어. 하지만 그런 놈은, 사랑해서 집을 버리고, 학교를 포기하고, 자기 애까지 가진 여자를 책임지지 못한 건 용서할 수 없는 일이야".

오수는 자신을 그렇게 용서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스스로를 쓰레기라고 자기를 증오하고 있었습니다.

오영의 뜻밖의 반문에 오수는 하염없이 눈물을 흘립니다. 오영이 자신의 눈물을 보지 못해서 얼마나 다행인지, 그리고 오영으로부터 '위로'라는 말을 배웁니다. 자신을 위로하는 법을, 상처를 위로하는 법을, 다른 사람의 상처를 위로하는 오영의 따스함을 배웁니다. 상처투성이의 아이 오영, 그 아이가 쓰레기처럼 살고 있는 자신을 위로합니다.

"네가 뭔데 그 사람을 용서해? 사람이 사람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용서가 아니라 위로야".

오영도 그랬노라고, 처음 뇌종양에 걸렸을때 사람들의 위로가 필요했었다고, 그런데 여섯살 아이에게 용기를 강요했노라고, 그래서 울 수 없었다고... 그 때 울지 못해서 지금도 여섯살 그 때를 생각하면 자꾸 눈물이 난다는 오영,  소리내지도 못하고 터져나오는 울음을 삼키고 앉아있는 오수와 용기와 인내를 강요받고 투정도 부리지 못하고 투병해야 했던 그 어린 영이를 생각하니 어찌나 가슴 미어지게 아프던지요.

"그 사람도 나같지 않았을까? 기억도 못할 나이에 나무밑에 버려졌는데, 어쩌다 나타난 엄마는 고작 5만8천원을 주고는 떠났는데, 그것도 모자라 세상에서 유일하게 사랑한 여자를 열아홉 어린 나이에 영원히 잃어버렸는데... 아무한테도 위로받지 못했잖아. 열아홉, 그 사람은 자기도 책임질 수 없는 열아홉이었어. 그 나이에 자기 인생을 꼭 빼닮을 것 같은 아이라면 많이 무서웠을거야".

오영은 자신이 위로받지 못해 외롭기만 했던 여섯살의 상처를 생각하며, 오수가 기억도 못할 갓난아기때의 버려진 아픔과 열아홉 상처를 위로합니다.

오수가 울며 무철에게 했던 말을 그대로 위로로 들려주는 오영이었습니다. '난 그때 어렸고, 무서웠다고...".

'괜찮지 않았을 거야, 무서웠을 거야, 그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에 버거웠을거야, 아이와 사랑하는 여자를 책임지지 못한 것은 잘못했지만, 그것때문에 너를 너무 미워하지는 마'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아무도 오영처럼 오수를 위로해 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무철은 쓰레기같은 놈이라고 죽이려들고, 희선은 울언니 죽인 나쁜놈이라고 욕만했고, 아무에게도, 아무에게도 그런 위로를 받지 못했던 오수였지요. 처음입니다. 자기 상처를 안됐다고 말해주는 사람은...

이제 오영 이 아이를 위해 정말 오빠가 되어주고 싶습니다. 이 아이의 눈을 고쳐주고 세상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그리고 믿어도 될 사람이 돼주고 싶습니다. 사기꾼 오수, 도박꾼 오수로 살아온 쓰레기 인생이지만, 오영 이 아이에게만은 믿어도 되는 오빠가 돼주고 싶어진 오수입니다. 살아지니까 사는 게 인생이라고, 아니야 이젠 그 말을 철회하고 싶은 오수입니다. '이 아이를 위해 살고 싶어졌어. 이 아이를 외롭지 않게 할 수 있다면, 이 아이곁에 있는게 위로와 행복이 된다면 그것도 사는 이유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설사 그 끝이 죽음에 이른다고 할지라도...'.

열아홉에서 멈춰버린 오수의 성장, 스스로 쓰레기라고 자신을 비하하며 아름다움을 멀리하려고만 했던 오수가 보지못했던 것을 보는 눈을 뜨는 듯 합니다. 또한 오영에 대한 멈출 수 없는 사랑도 깊어만 갈 듯 합니다. 오수의 마음에 일렁이는 바람이 점점 거세게 불기 시작한 '그 겨울, 바람이 분다'입니다.

 

***영이는 오수의 정체를 알고 있을까요? 모르고 있을까요? 전 모른척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장변이 오수의 지문이 묻은 그림 유리를 가지고 갔는데, 전 왠지 오영이 장변에게 그 사람의 정체를 왕비서에게 말하지 말아달라고 부탁할 것 같은 생각도 듭니다.

처음부터 영이는 오수의 정체를 의심하고 있었지요. 1년전에 만났던 또다른 오수라는 남자의 말투, 이를 앙다물고 말하는 습관, 그리고 그 사람의 냄새는 오영이 기억하고 있는 것들입니다. 무언가에 쫓기듯 바쁜 와중에도 오빠의 편지 말미에 사랑한다는 말이 쓰여있다고 전해주고 간 남자, 오영이 기억하는 그 남자는 친절한 남자였습니다.

 

오영이 엄마와 오빠와 함께 추억을 만든 강가로 갔을때 죽음을 선택할 수 있다면 그 순간이었으면 좋겠다고 강물로 들어갔던 일이 있었지요. 오영을 끌어낸 오수는 영의 따귀를 때렸고, 오영은 어렸을때 똑같이 빰을 때렸던 오빠를 기억하고는 진짜 오빠처럼 그의 얼굴을 만져보고, 우리오빠라고 말도 했지요.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닌 시각장애인 오영에게는 자신의 안전을 걱정해 주고 뺨을 때려준 어렸을 때의 진짜 오수오빠처럼 지금의 가짜 오빠도 같은 존재로 다가왔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오영에게는 그 사람의 생김새가, 그 사람의 유전자가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잘못했다고 때려주고, 죽고 싶어하는 오영에게 화를 내고, 추억을 찾아주고, 엄마의 온실을 살려준 그 사람이 오빠입니다. 영이를 웃게한, 영이를 행복하게 하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오빠입니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고, 믿고 싶은 사람, 외로움을 달래주는 사람입니다.

눈썰매장 팬션에서 고백한 오수의 이야기가 오빠라고 말하는 그 사람의 이야기임을 오영을 알고 있었을 듯 합니다. 희선이가 네가 오빠라고 하는 오수의 진짜 정체는 사기꾼에 도박꾼이라고 말도 했었고, 언니도 죽게 만들었다고도 했었지요. 오수의 또다른 오수 이야기는 바로 자신의 이야기였음을 오영은 알아챘을 겁니다. 오수에게 했던 오영의 말은 이미 오수의 정체를 알았다는 말과도 같았습니다.

"실수한 거야 너, 난 네 덕분에 그 사람이 더 궁금해졌거든". 여기서 그 사람은 누구를 말한 걸까요? 전 오영 앞에 있는 지금의 오수를 말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오빠라고 나타난 당신이 진짜 궁금해졌어. 더 알고 싶어'라는 말처럼 말이죠.

 

만약 눈이 보이게 된다면 제일 보고 싶은 것이 뭐냐는 오수의 말에 오영은 말했지요. "지금은 너, 아무리 상상을 해봐도, 아무리 더듬어 봐도 잘 모르겠는 오빠 너". 오영에게 오수는 세상에서 가장 보고 싶은 사람입니다. 오영을 바라보는 그 사람의 눈을 보고 싶고, 잘생겼다고 잘난척하는 그 얼굴이 궁금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웃게 해 준 그 사람의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하고 싶은 오영입니다. 만약이 사실이 될 수 있다면... 그런 일이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만약에 볼 수 있게 된다면, 살고 싶다는 마음이 들게 그 사람을 보고 싶은 오영입니다.

그런데도 오영은 속내를 드러내지 않습니다. 오빠가 아니라는 것을 오영이 알고 있음을 오수가 안다면 그가 떠날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겠죠. 오영은 앞이 보이지 않지만, 오수의 모든 것이 거짓이 아니라는 것을 봤습니다. 돈을 노리고 왔을지라도 자신을 웃게 만들고, 추억을 찾아주고 싶어하는 그 마음은 진심이라는 것을 말이죠. 

그래서 이 사람이 오빠라고 속이면서도 더 오래 자기곁에 있어 주었으면 싶은 오영입니다. 죽기 전까지만이라도, 마음놓고 오빠이야기, 엄마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 사람과 말입니다. 그리고 그 사람의 향기에 가슴이 설레는 것도, 허락한다면 조금만 더 오래하고 싶은 것이 오영의 마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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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작나무 2013.03.01 13:28 address edit & del reply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모든 것이 죽은 것 같은 착각에 빠질 만큼 정지되어 있는 차디찬 겨울...
    생명이라곤 남아 있을 것 같지 않은 메마른 나무 가지에 실은 숨죽이고 있는 생명의 싹..
    그저 바람이 불어오기만을 기다릴 뿐.....

    향긋하고 행복했던 화려한 봄날은 가고,
    원망과 그리움이 짙었던 뜨거운 여름도 가고,
    서서히 빛이 바래져 가는 추억과 타인을 향한 의심들이 쌓인 쓸쓸한 가을도 가고,
    이제....모든 것이 바닥으로 떨어지고 살아있는 것 마저 차디 찬 눈에 묻히는 굳은 겨울...
    쌓인 낙엽이 바스라지고 덮힌 눈의 무게를 느끼며 죽으면 그만인 것을....


    그 겨울...바람이 불어 온다.
    겹겹이 쌓인 눈을 휘몰아 치듯 쓸어낼 만큼 강한 바람...
    그 아래 썩어져 가던 낙엽을 흔적도 없이 날려버릴 바람...
    그리고... 그 바람의 시리도록 아픈 따스한 입김으로
    메말라 죽은 것 같은 땅에...생명의 기운이 돋으려 하는....
    오영과 오수의 마음이 보입니다.

    아....그 겨울...그 겨울은 누구에게나 있는 계절이군요....
    바람....누구에게는 따뜻한 미풍을,
    또 어떤 누구에겐 아플만큼 매서운 바람...
    또, 누구에겐 시릴만큼 외로운 바람....
    또, 누구에겐 감당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한 회오리 바람...

    마지막....7회를 보고 나니 갑자기 확~~~ 짜증이 납니다...
    아...뭐가 이리 아슬아슬한지...뭐가 이리 슬픈지...뭐가 이리 잔인한지.....
    그냥....아무도 없는 집에서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네요... 순간 옆집에 누가 있다 신고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에 머슥해져가지곤....에혀....

    • 자작나무 2013.03.01 13:26 address edit & del

      아마도 오수에겐...겨울만 존재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드네요.
      그 차디차게 말라 비틀어지고 굳어버린 겨울...
      그래서 아주 강력한 바람이 필요하겠구나 했습니다..한 번에 겨울을 거두어 낼 차갑고 무서운 바람 뒤에 아주 따스한 바람이...

      희선이가 아는 오수에 대해 말하는 장면에서...
      전 겨울 지나면 반드시 오는 봄이 오수에게도 있구나...아 다행이다..했습니다.
      물론 작가의 의도적인 안배가 있었겠지 싶지만...
      초록누리님 요즘은 잘 지내고 계신가요? 전...아마도 바빠질 것 같습니다..ㅋ

    • 초록누리 2013.03.01 13:30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작님^^
      오수의 매일이 악몽같은 긴장의 연속이죠?
      숨긴다는 것이 이런 건가봅니다. 아슬아슬한 줄타기 같이..
      그럼에도 오수는 오영을 위해 그 줄을 다른 줄로 스스로를 변화시켜가려는 듯합니다.
      오영의 눈을 고쳐주고 싶어하고, 자신의 정체가 탄로날 위기임에도 오영에게 먼저 가는 오수,,, 그의 마음에 부는 바람이 아프지만 그래도 따뜻합니다. 죽은 희주에게서는 달아나 버렸던 오수가 오영에게 자꾸 달려가는 것이 오수에게 삶의 가치라는 것이 보이기 시작한듯해서 말이죠.
      자작님 오늘도 좋은 하루^^
      지금 뭐하세요? 중국은 봄같은 겨울?
      화초에 물주시는 자작님 모습 상상하면서 하트 보내요^^

    • 초록누리 2013.03.01 13:31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작님 지금 여기에? ㅎㅎ
      답글 막 달고 나니 자작님의 또다른 댓글이 ㅎㅎ

    • 자작나무 2013.03.01 13:59 address edit & del

      네..저 여기 있어요. 아직..ㅋ
      여긴 여름같은 봄입니다..^^

  2. 초코맘 2013.03.01 13:52 address edit & del reply

    아~핸펀으로 댓글 달기란 너무나 힘드는 작업이예요 어제 밤에도 하나 날려먹고 오늘도 2개 날려먹고 ㅠㅠ
    포기하려다 자작님의 글과 초록님의 글이 올라와서 다시힘차리고 댓글을 써요
    다시금 가슴을 설레게하며 늦은 밤시간도록 여기저기 기웃거리게 만드는 들마를 만났어요
    그리고 그 들마를 따듯하게 표현해주실 초록님의 글을 만났구요
    게다가 자작님까지ㅎㅎ
    너무나 반갑습니다~~
    저도 영이가 모든것을 알고있다에 한표예요 비록 눈으로 보지는못하지만 마음으로 마음을 읽을수있고 생각을 느낄수있는 영이기에 분명 수의 정체와 수의 따듯한 마음을 알고있을 꺼예요~~
    와우 원작보담 더 궁금한 들마예요
    어떻게 되려나 그들의 아픔이 너무나 가슴시립니다
    빨리 봄이되기를.....

    • 자작나무 2013.03.01 14:07 address edit & del

      오감과 육감이 발달한 영이 모를리가 없겠지..하고 생각합니다.
      반가워요, 초코맘님^^
      이 드라마의 ost 는 너무나 슬프단 생각이 듭니다. 오스트의 가사가 어느 정도 드라마의 결말을 예고한다고 들은 것도 같은데....
      끝까지 안 들어봐서 모르지만 왠지 새드가 될 것만 같은 분위기네요..ㅋ
      신의 때 하도 당해서(?) 가슴 시리도록 아픈 사랑이야기는 피해야지 했는데...쩝..^^;;

    • 초록누리 2013.03.01 14:10 신고 address edit & del

      에궁..초코맘님...격하게 포옹해드릴게요^^
      핸드폰으로 댓글달기 힘드시다고 몇분이 말씀하셨는데, 날리면 진짜 왕짜증이죠 ㅠㅠ
      전 6회까지는 영에게 몰입해있다가 7회들어서 수에게도 살포시 제마음을 얹기 시작했습니다 ㅎㅎ
      노작가의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워요.
      그리고 강요하지 않고 담담하고요. 전 그런 작가의 시선이 좋아요.

      그겨울에서 우리 또 이렇게 만나니 반갑고 좋습니다^^

    • 초록누리 2013.03.01 14:13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작님^^ 여기서 스포하시면 안돼용~~
      전 가슴 아프면서도 따숩게 마음을 적셔주는 해피를 예상하고 있답니다.
      송혜교의 눈 상태가 뭔가 복선이 있을 것 같죠?

      자작님 바쁘시다면서 여기서 놀고 계셔도 돼요?
      저야 좋지만 ㅎㅎ

    • 자작나무 2013.03.01 14:19 address edit & del

      ㅋㅋㅋ 제가 좀 그랬나요? 그럼 쒜럽!! 하고 있을께요...은수 말대로..ㅋ
      저도 해피를 간절히 원해요. 뭐 유치하고 뻔해도 괜찮은 그런 해피..^^
      아...근데, 사실 조인성의 끊는듯 내 뱉는 말투와 목소리톤이 아직 어색해요...좀...깬다고 해야하나...^^;;;
      아. 바쁜 건 오늘이 아니구 앞으로요..ㅋ

    • 초록누리 2013.03.01 14:21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
      조인성 목소리에 힘이 좀 실려서...
      겨울이라 발음이 새는 경향이 많으니 더 신경쓰는 느낌도 들고 그렇네요.
      아무래도 추우면 발음이 새기가 쉬우니까ㅎㅎ
      이 드라마 대사가 길고 많은 점도 배우에게는 애로사항일듯...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노작가의 생각을 더 직접적으로 전달받을 수 있어서 좋은 점도 있지만요.
      신의때는 워낙 생략이 많아서 상상의 나래를 펴야했던 것을 생각하면 친절한 작가님^^

    • 자작나무 2013.03.01 14:24 address edit & del

      오호~~~ 그렇군요... 그런 세심한 배려가...ㅎㅎㅎ
      익숙해지길 기다려야겠어요..^^
      참, 저 혼자 가끔 신의 재리뷰 진도나가고 있어요..ㅋㅋㅋ

    • 초록누리 2013.03.01 14:24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작님 바쁘다면서 제가 붙들고 있는 것 아닌가요?
      편하신대로 일 보셔요^^
      전 잠시 블로그랑 보고 있는 애니랑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놀고 있을게요.
      심심하면 똑똑!! 하시고요^^

    • 초록누리 2013.03.01 14:27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작님^^
      전 신의 재리뷰 끝나고 징글징글해서(리뷰에 에너지를 너무 소진했다보니 ㅎㅎ) 신의 안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다시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뭔가 놓친 것이 분명히 있을거야 이런저런 생각들이 자려고 누우면 불현듯 드는 것 있죠?
      그게 뭘까요?

    • 초록누리 2013.03.01 14:32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작님^^ 흐미 그런 고문을 ㅎㅎ
      사실은 재리뷰 올리고 몇가지 빠진 것이 있어서 좀 찜찜함이 남기는 해요.
      이 빠진 것 같은 부분이 있거든요. 댓글에서 많이 풀기는 했지만 글로 정리를 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쉽다고나 할까?

    • 자작나무 2013.03.01 14:34 address edit & del

      으흥~~ 이러다 누리님 신의 재재리뷰 들어가시는 거 아녜요??? ㅋㅋㅋㅋ
      아마 그럼 아직도 신의를 못 잊어 하시는 여러 임자들 또 한 번 뭉칠 듯 싶네요..^^
      네, 누리님 일 보세요. 저도 늦은 점심먹고 두루두루 일 볼께요...

    • 초록누리 2013.03.01 14:36 신고 address edit & del

      근데 우리 그겨울에서 삼천포로 ㅋㅋ
      전 당분간 그 겨울에 집중할 거에욤^^~~~
      전 영이가 마음에 들어요.
      이름마저도 같은 영이라 그런가? ㅎㅎ

    • 자작나무 2013.03.01 14:44 address edit & del

      ㅋㅋㅋㅋ 전 초코맘님 댓글서 이렇게 놀고 있는게 더 죄송..^^;
      네, 집중하죠.... 그 겨울....맘 같아선 후딱 지났음 합니다. 제가 아주 바빠지기 전에..ㅋ
      저두 오영의 영이란 이름이 불릴 때마다 꿈틀한답니다....저, 이제 가요~^^

    • 초코맘 2013.03.01 16:13 address edit & del

      ㅎㅎ 저도 그래서 오영이라고 안하고 계속 영이라고 불러요 ㅋ

    • 초록누리 2013.03.01 16:19 신고 address edit & del

      초코맘님 찌찌뽕...
      영이야 영이야 하고 오수가 부를때마다 이상한 기분도 ㅎㅎ

      전 오수가 영이야...라고 부를때마다 친근감이 느껴져요.
      국어책에 흔히 나왔던 영희, 철수 생각도 나면서 동생같기도 하고, 우리들의 어린 시절 이름같기도 하고...

  3. 만두만두 2013.03.01 14:54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안녕하세요 휴일이라 늦게 점심먹고 왔습니다처음은 집중이 안되서 왜그런가 했더니 계속 오수의 긴장의 연속이라 집중못했나봐요송혜교 영상보면서 울컥하는 장면이랑 펜션에서 위로하는 장면은 인상 깊었습니다 저도 오수의 정체를 알고도 모른척하는것같아요 오수는 오영의 흑기사로 지켜줄차례이네요

    • 초록누리 2013.03.01 15:13 신고 address edit & del

      만두님^^
      모처럼 긴 휴일이죠? 푹 쉬시고 많이 노세요.
      오수가 팬션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했을때 그 심정이 얼마나 복잡하고, 그리고 오영에게 부끄러웠을까 전 그런 생각을 하면서 봤습니다.
      솜털처럼 새하얀 오영에게 타다만 연탄재처럼 골목길에 버려진 자신의 모습을 이를 악물고 이야기한 것은 그가 정화되고 있다는 뜻이겠죠?

      오수가 첩보물을 찍듯 긴장하는 모습이 좀 부담이었는데, 오영을 마음에 여자로 담아가면서 조금씩 부드러워지는 듯도 합니다.
      이번회는 오수와 오영이 많이 웃어서 좋더군요.
      특히 오수의 웃음은 오영이 보지 못하는데도 진짜로 웃는 모습이었어요.

      만두님, 긴 휴일 잘보내세요^^

    • 만두만두 2013.03.02 02:26 address edit & del

      누리님은 저도 오수에게 몰입한 7회였어요 누리님 말처럼 힘을 빼기 시작하니까 그윽한 깊이가 눈에 보이네요 눈썰매 뽀뽀는 너무 자연스러워서 즉흥 연기로 보였답니다 나중에 친오빠를 사고로 죽인거 알아도 오영은 오수를 용서할 꺼라 믿습니다 "진짜 오빠가 돼주고 싶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싶디 영이야"이 맘때문에요........

  4. 티통 2013.03.01 14:57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연휴시작이군요..
    좋은하루 되세요 ^^*

    • 초록누리 2013.03.01 15:14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감사합니다.
      티통님도 연휴 잘 보내시고 좋은 시간되세요^^

  5. 융꼬 2013.03.01 15:38 address edit & del reply

    엄청 공감가는 글이네요.
    정말 영이가 차라리 오빠가 아니라는 걸 알고 있는 게 맞길 바랄 뿐이에요. 마무리는 잘 되긴 하겠지만 그래도 만약 몰랐다고 했을 때 마무리 되는 과정에서 영이가 입게 될 상처가 너무 가슴 아파서요ㅠㅠ

    • 초록누리 2013.03.01 16:05 신고 address edit & del

      융꼬님^^
      저도 모처럼 마음을 연 영이가 배신감으로 더 큰 상처를 입을까 마음이 아픕니다.
      그래서 알면서도 오수가 오영의 곁에 남이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으면 합니다ㅠㅠ.

      오영이 오수를 만나 살고 싶은 마음이 들기 시작할 듯한데 오영이 더 큰 상처로 마음을 더이상 닫지않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오영이 알면서도 모른척 하는 것으로 충격을 스스로 완화시키고 있기 바라는 마음이랍니다.
      의견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휴일 잘 보내세요^^

  6. 예리하신 추측이네요. 2013.03.01 16:0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2회이던가 오수가 처음 오영의 방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오영이 스타킹을 내리는 장면에서 오수가 머쓱해하며 방문을 닫고 나간 후 오영이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웃는 장면에서 찾아온 오수가 오빠가 아니라 오빠 흉내를 내는 다른 남자일거라는 것을 알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진짜 오빠였다면 그 상황에서 방문을 닫고 나오지 않았을 거 같거든요. 오랜만에 만났으니 반가움이 더 크지 않았을까요... 그니까 그 시점부터 오영은 오수의 존재를 눈치채고 있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하고 계속보고 있습니다.

    • 초록누리 2013.03.01 16:12 신고 address edit & del

      네...저도 그 장면에서 오영의 웃음이 마음에 남이있었어요.
      짓궂은 장난이라 하기에는 오영의 행동이 대범했죠. 시험하는 듯도 했고...

      전 오영이 오수의 목소리를 기억하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사람의 목소리는 지문과도 같아서 쉽게 변조하기가 힘들지요. 특유의 억양이라든지 음색이라든지...

      이번회 펜션에서 오수의 칼질 소리를 듣고도 셰프가 아닌 것같다고 지적하는 것을 보면 오영이 관찰력이랄까 그런게 남달라보이기도 했고요^^

  7. 마음속의빛 2013.03.01 22:33 address edit & del reply

    훌륭한 글입니다. 생각하기에 따라 오수의 정체에 대한 오영의 태도가 다르게 해석되지만,
    7화에서 나왔던 장면들은 충분히 글쓴이님의 생각에 무게감을 실어주는 듯 했습니다.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오빠가 진짜가 아님을 깨닫게 되었을 수도..
    아마도 가짜 오빠 오수가 자신이 잠든 사이에 자신의 입술에 키스를 하는 것을 깨닫게
    되는 장면이 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키스를 하고 자리를 뜨는 수와 잠든 듯 눈을 감고 있지만 가볍게 손을 떠는 영...

  8. 아꼬운아이 2013.03.04 08:30 address edit & del reply

    노작가가 영의 입을 통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합니다.
    위로......
    우리는 살면서 위로 받고 싶은 순간이 참으로 많습니다.
    위로가 필요한 순간 교과서적인 이야기는 내 맘에 더욱 커다란 상처를 남깁니다.
    용서는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내가 무슨 자격으로 누구를 용서할 수 있다는 건지..
    영이의 얘기를 들으며 수는 처음으로 위로를 받습니다.
    태어나자 마자 버렸졌던 그 아픈 기억도
    자신의 못남으로 외면해야했던 첫사랑과 아기에 대한 기억도
    그렇게 아픈 눈물과 함께 덜어냅니다.
    영이도 처음으로 여섯살 아픈 기억을 끄집어내면서
    스스로에게 위로를 받습니다.
    영과 수의 얼었던 마음이 녹아 작은 물줄기를 만들어갑니다.
    그 작은 물줄기가 상처받은 모든 사람들의 아믐도 녹여주기를 기대해봅니다.

    저도 영이 수의 정체를 안다고 생각합니다.
    눈으로 보지 못하지만 마음에 오롯이 남아있는 첫만남의 모든 순간이
    수를 기억하고 있으니까요.
    영은 자신을 웃게해주고 자신을 믿어주고 자신이 믿을 수 있는 사람으로
    마음에 자리잡은 수를 떠나보내고 싶지 않습니다.

    조인성에 대한 아쉬움이 아직 한가득입니다.
    전 그 겨울은 영의 보이지 않는 시선을 따라 보고 있네요^^
    수가 정말 아팠겠구나 정말 힘들엇겠구나 하는 것도 영을 통해서 알았으니까요.

    전 장변이 왠지 지문감식을 하고도 사실을 이야기 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영에게 처음으로 사람에 대한 믿음을 준 수이니까요..

  9. 빨강머리Anne 2013.03.04 14: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그 겨울이라는 드라마가 제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주었습니다
    용서와 위로~~~ 위로라는 단어가 이렇게 아름답고 아픈 단어인지 몰랐습니다~~
    그리고 제가 행운아였다는것도 이번에 깨닫게 되었어요~~
    제가 위로를 필요로 했을때 저를 위로해주던 소중한 사람들~~~그들이 제게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저도 그런 위로를 해주고 싶은데~~전 아직 많이 부족해서 어떻게 위로를 해야할지 잘 모르겠더라구요~~그래서 어제까지 좀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위로를 주고자 했던 친구에게 도리어 제가 위로를 받아버렸네요~~ㅎㅎ
    제가 좀 모자른 모양입니다~~

    노작가의 상처를 위로하는 혹은 바라보는 관점에 정말 관심이 생겼어요~~그리고 오영이 앞으로도 어떻게 오수를 위로해갈지 점점 궁금합니다
    네 아마 정체를 알고 있다는데 저도 한 표를 던집니다 그래서 더욱 궁금해지네요
    글 정말 잘 읽었습니다~~
    드라마 뿐만 아니라 님의 리뷰또한 기다립니다^^

  10. 티통 2013.03.04 14:17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연휴시작이군요..
    좋은하루 되세요 ^^*

    • 수우언니 2013.03.06 16:07 address edit & del

      근데 연휴는 끝났는데....ㅠ,ㅠ

  11. dream 2013.03.04 18:40 address edit & del reply

    영에게는 이제 오빠라고 하는 오수가
    진짜냐 가짜냐가 중요하지 않을거 같습니다.
    서로 마음으로 공유하며 믿으니까요
    그거면 충분하다 싶을거 같습니다. ^^

  12. 티통 2013.03.06 11:37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 수우언니 2013.03.06 16:32 address edit & del

      몇번이나 잘보고 만 가시는겁니까? ㅎㅎㅎ

    • dream 2013.03.06 21:17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ㅎㅎ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