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겨울 송혜교'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13.02.28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송혜교, 시리도록 아픈 그녀의 눈빛 (5)
  2. 2013.02.22 '그 겨울, 바람이 분다' 김태우, 냉혈함 속에 감춘 쓸쓸한 바람 (32)
  3. 2013.02.15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조인성-송혜교, 원숙한 내면연기가 반갑다 (37)
2013.02.28 12:32




오영(송혜교)은 오수(조인성)에게 말합니다. "너 그거 알아? 너한테서 아주 좋은 냄새가 나는 거... 비누향도 아니고, 화장품향도 아니고, 뭔지 모르지만 아주 좋은 냄새가 나...". 오영이 맡은 오수의 향기는 오영이 그립다는 사람의 냄새겠지요.

오래전에 잃어버린 가족이라는 둥지에서 나던 그 향기, 포근한 향기, 따뜻한 향기, 그리고 자꾸만 그 품에 안기고 싶은 아늑한 향기... 잠든 오영의 손을 잡아주는 오수의 손에서 나는 냄새입니다. 믿고 싶은 사람의 향기... 뭔지 알 수 없지만 가슴이 떨리는 향기.

보통의 사람이라면 누구가 가지고 있는 오감(五感-시각, 청각, 촉각, 후각, 미각), 그리고 사람에 따라 그 느끼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육감이라는 제 6의 감각이 있습니다. 오영에게는 시각이 없습니다. 시력이 없는 대신 다른 감각들이 더 발달해 있죠. 특히 후각과 청각은 시각장애인에게 정안인보다 발달한 감각입니다. 그리고 오영은 육감이 발달한 아이입니다. 몹쓸병은 그녀의 시력을 앗아갔지만, 육감이라는 마음의 눈으로 보는 감각이 그녀의 눈을 대신해 주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자꾸만 오수를 곁에 붙들고 싶어하는 그녀의 마음이 단순히 그가 오빠이기 때문만은 아닌 듯합니다.

돈을 노리고 왔다고 해도, 그녀만이 감지하는 오수에게서 느껴지는 편안함은 색다른 감정입니다. 오수가 죽었다 깨나도 친오빠가 될 수 없듯이, 뭔가를 감추는 듯한 미세하게 떨리는 목소리, 거짓과 진심이 뒤섞여 있는 그의 목소리는 자꾸만 그를 보고 싶어지게 만듭니다. 그의 마음을 읽고 싶고, 그의 진심을 보고 싶고, 그리고 믿고 싶어집니다. 

암흑 속 추운 새장에 찾아든 따스한 바람이 오빠의 진짜 모습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장변아저씨나 이명호 본부장에게서는 느껴지지 않았던, 오수가 잡아주는 손에서 느껴지는 감촉... 그렇게 오수의 마음은 보이지 않는 오영에게 전달되고 있었습니다. 남녀 사이의 감정을 잘 알지 못하는 오영은 그것이 오빠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것이 다는 아닐 겁니다. 

 

잦아지는 두통과 현기증, 오영은 자기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 날이 오빠가 떠나기 전이었으면 싶은 오영입니다. 돈을 노리고 왔든, 그가 친오빠가 아니든, 사기꾼에 도박꾼이어도 상관없습니다. 오영에게 남은 것은 돈이 아니라, 그녀가 사는 동안만큼만 누리고 싶은 행복이기에 말이죠. 진심으로 오영을 웃게 해주고, 그 옛날 철모르던 시절, 행복이 행복인줄도 모르고 웃던 여섯살의 그 행복한 시간을 기억하며 떠날 수 있다면...

21년만에 행복을 찾아준 오빠를 위해 오영은 뭔가를 해주고 싶어합니다. 오빠가 바라는 것, 돈이라면 그녀가 떠난 후에는 아무 쓸모도 없을 돈을 줄 것이고, 오빠가 바란다면 사랑없는 이명호 본부장과의 결혼도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오수가 그녀의 곁에 있어준다면, 오빠 그가 몰고온 바람이 잠시 곁에 머물러 있는 동안만이라도...

 

아무도 믿을 수 없었던 오영은 오빠라고 찾아온 오수의 향기가 진짜였다고 믿고 싶습니다. 오영이 믿고 싶은 것은 그가 오빠라는 것이 아니에요. 오영을 마음으로 안아주는 사람을 말함이었죠. 눈이 보이지 않는다고 오영의 마음을 속여온 주변사람들과는 다른, 오영의 돈이 아니라 오영의 외로움을 달래줄 그런 사람말이죠.

오영의 외로움은 오빠와 엄마가 떠난 그날부터, 그리고 눈이 점점 보이지 않게 되면서 깊어만 갔습니다. 왕비서는 그런 오영을 치료해 주지도 않고 거짓말로 속였습니다. 무엇때문인지 오영은 알지 못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오영의 모든 것을 차지할 수 있음에도 왕비서는 그런 욕심을 내비치지도 않습니다.

영이만 무사하면, 영이만 안전하면, 영이만 자기 눈 앞에서 살아있으면, 그녀의 도움없이는 살 수 없는 영이로 살아있으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왕비서는 영이의 어둠을 때로는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영이가 외로울 수록, 영이가 기댈 사람이 없을 수록 왕비서의 목소리에 힘이 넘치고, 뭔가 할일이 있는 것처럼 생기마저 느껴집니다.

'그녀는 왜 내 어둠을 좋아하는 걸까?', 어려서부터 영이가 품어온 의심이었습니다. 엄마이고 싶어하는 그 여자가 보호자, 법정대리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은, 영이의 상처를, 영이의 외로움을 그녀만이 독차지 하려는 일그러진 사랑때문이라는 것을 한참 후에야 알았습니다.

왕비서의 보호가 더해질 수록, 왕비서의 영이를 보는 애처로움이 깊어갈수록 영이의 외로움은 왕비서의 새장속에서 더 커져만 가고 있었음을 왕비서는 알지 못합니다. 그 새는 커갈수록 마음을 꽁꽁 닫아걸기만 했습니다. 영이가 커가는만큼 그 닫혀버린 마음의 문도 크고 높아만 갔죠. 영이는 왕비서에게 날개다친 새였습니다. 혼신을 다해 치료해주고 다시 날 수 있게 해주었지만 왕비서의 새장 속에서만 날아야 하는 영이었습니다. 두발달린 짐승은, 날개가진 새는 아무데고 갈 수 있다지만 그럴 수 없는 게 영이었습니다.

그런 영에게 찾아온 사람이 오빠라고 21년만에 나타난 오수였습니다. 새장속 영을 세상으로 데리고 나가주고, 영이의 추억을 찾아준 사람입니다. 비디오 테입속에만 살고 있는 영이의 추억...

세상에서 단 한나뿐인 믿을 만한 사람이었으면 합니다. "내가 널 믿어도 된다고 해줘... 내가 오빠 널 믿어도 된다고... 난 내 옆에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어. 오빠 너만은 내가 믿어도 된다고...", 오열하는 오영에게 힘겹게 오수는 말합니다. "난 믿어도 돼, 난 믿어도 돼 영이야..".

힘겹게 뱉는 "난 믿어도 된다"는 오수의 복잡한 심경, 갈등과 다짐이 교차하는 오수의 온몸에 들어간 힘은 오영을 대하는 그의 고뇌이기도 합니다. 잔인하게 엮어버린 인연, 그의 목숨이 걸린 사기행각에 오영의 눈물은 오수를 힘겹게 합니다. 죽이지도 죽을 수도 없는 오수, 오영이라는 여자에게 끌리는 감정, 그것은 늪과도 같았습니다.  

동생이라는 것도 잊어버리게 만드는 오영의 공허한 눈빛이 끌어당기는 것, 그것은 오영의 향기였습니다. 

오영은 오수에게서 좋은 냄새가 난다고 했지만, 정말 좋은 향기가 나는 것은 그녀의 초점없는 눈빛이었습니다. 언뜻언뜻 별처럼 빛나는 그 눈빛은 오수의 지난 날들을 씻어주는 정화수처럼 맑기만 합니다.

'대체 난 왜 이렇게 살고 싶어 하는 걸까? 왜 살아야 하는지 분명한 이유도 없으면서 앞 못보는 이 아이에게 이렇게 끝없는 거짓말을 하면서 까지 나는 대체 왜 이렇게 살려고 하는 걸까?... 인생 별거 아니라고, 그냥 살아지면 사는게 인생이라고 내가 한 모든 말들은 어쩌면 모두 거짓말이었나... 살아서 지금같은 순간을 나도 모르게 한 번쯤은 미치게 기다리고 있었나?".

이명호와 첫키스를 했다고, 기대보다 별로였다고 모래처럼 메마른 말을 무덤하게 말하며 잠이드는 오영, 그녀에게 키스를 하고 싶어진 오수, 처음입니다. 누군가에게 믿음을 주고 싶어진 것이... 떠난 희주에게도 그는 믿음을 주지 못했습니다. 믿음을 준다는 것은 지켜준다는 것이겠죠. 갓난아이때 버려진 오수는 누군가를 믿는 것도, 누군가에게 믿음을 주는 것도 모르고 살아왔습니다.

오영에게 진짜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받는 키스는 이런 거라고 해주고 싶어진 오수입니다. 오영이 동생이 아닌 여자로 느껴집니다, 그러면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이명호 본부장에게 다른 여자가 있음을 알게 된 오수는 술집에서 오영에게 한 이명호의 키스가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젠장, 내가 지금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미친놈", 오영의 입술 가까이에 가버린 오수, 이 여자를 사랑하게 될 것 같아 두려운 오수입니다. 아니 이미 사랑을 시작해 버린 자신의 마음을 감추기가 힘이 듭니다. 오영의 방 그림 뒤 금고를 털어서 그냥 여기서 끝내고 싶은 오수입니다. 보이지 않는 그 여자의 맑은 호수가 더 더럽혀지지 않도록, 그 맑은 호수에서 더 이상 눈물을 흘리는 것을 보고 싶지 않아서, 자기와 같은 외로움을 가진 그 아이가 더 이상 상처받지 않게 하기 위해서 말이죠.

왕비서에게 들켜버린 오수, 그는 어떤 변명을, 아니 왕비서와 어떤 거래를 하게 될지... 왕비서(배종옥)에게 오영의 눈을 방치한 약점을 말할 듯 싶은데, 오수 이 남자 오영에게서 멀어지는 것이 더 힘겹겠군요.

 

*******

키스를 하려다 퍼뜩 정신줄을 챙긴 오수를 생각하며 오늘 감상곡 가사 올려봅니다. 오수를 생각하며 전 요즘 이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답니다. (엠씨더맥스의 사랑이 사랑을 버리다...노래를 링크로 걸려고 했는데 울딸이 집에 없는 관계상 어떻게 거는지 몰라 그냥 가사만 ㅎㅎ 아마 아시는 분 많을 거에요. 한 멤버가 실망스러워서 에잇! 싶지만 노래는 명곡)

 

아닐 거라고 사랑 아닐 거라고

더 이상 욕심내지 말자고

도망쳐 보고 나를 타일러 봐도

가슴은 이미 시작했나봐


사랑한 널 두고 미련한 널 두고

다른 사랑에 빠진 날 어쩌니

널 돌아선채로 걸음이 더 빨라져

그사람을 봐야 살 것 같아서


너무나 미안해서 미안하다 말 못해

감히 행복해서 행복하라 말 못해

너보다 더한 아픔 겪게 될테니

잠시만 날 보내줘


눈물이 나는 널 나만 바라본 널

지켜주겠다던 나였었는데

스쳐갈 바람은 잠시 흔들리다가

다시 돌아가길 기도했는데

 

사랑할 이유들이 내겐 너무 많아서

사랑할 방법이 내겐 너무 없어서

울고 웃다가 자꾸 뒤돌아 서는

내가 너무 싫어져

 

너무나 미안해서 미안하다 말 못해

감히 행복해서 행복하라 말 못해

너보다 더한 아픔 겪게 될테니

잠시만 날 보내줘

잠시만 행복할게

**********

 

'그 겨울, 바람이 분다'를 보면서 계속적으로 한 사람의 눈동자에 머무는 제 자신을 보게 됩니다. 송혜교의 초점을 잃은 눈동자입니다. 시각장애인 연기를 한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죠. 더군다나 그렇게 코앞으로 들이밀고 들어오는 카메라 앞에서는 연기하기가 쉽지만은 않을텐데 동요하지 않고 감정선을 유지하는 연기가 참 좋더군요. 상대배우와 눈빛을 교감하지 않는 연기는 독백 모노드라마보다 힘이 들 듯한데도, 차분함과 드라마 전체적인 흐름을 잘 이어주는 송혜교의 재발견이라고 할만큼 연기에 향기가 있더군요.

이번 6회에서 인상깊었던 장면은 장면은 적절하게 삽입된 영화 '봄날은 간다'였습니다. 허진호 감독이 소리의 영화라고 까지 했던, 영상과 소리에 공을 들였던 영화의 선택이 탁월했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오영이 봄날은 간다를 여러번 봤다는 말이 마음에 닿더군요.

소리로 장면들을 상상해야 하는 시각장애인에게 대나무 소리, 눈녹는 소리, 바람부는 소리 등등을 담은 영화속 은수(이영애)와 상우(유지태)는 오영이 이명호와 본 액션영화보다 장면을 상상하는 것이 쉬웠을 듯도 하고, 참 많은 감정들이 스치더군요. 남녀간의 미묘한 분위기를 궁금해 하는 오영의 궁금증도 솔직하게 표현해서 좋았고요.

 

그걸 보면서 전날밤 오영이 키스하려고 했던 오수의 행동을 알고도 모른척 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안인보다 감각이 섬세한, 더군다나 불면증까지 있는 오영이 자기 얼굴에 가까이 다가오는 오수의 숨결을 느끼지 못했을까 싶어서 말이죠.

 

그런데도 오영은 눈을 뜨지 않았죠. 그 느낌이 오빠가 아닌 남자의 향기였다는 것도 오영은 느꼈을 듯 합니다. 그럼에도 오영이 눈을 뜨지 않았던 이유는 정말 잠들었을 수도 있겠지만, 눈을 뜨면 오수가 자기 곁에서 떠나버릴 것 같아서는 아니었을까???....

오빠라고 믿고, 그냥 짧은 시간이라도 행복하고 싶은 오영의 바람때문은 아니었을까... 세상에 단 한사람 자신을 믿으라고 말해주는 사람, 믿고 싶어진 사람 오수가 조금더 곁에 머물기를 바라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그 작은 바람이 깨질까 두려워 눈을 뜨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을까....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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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5
  1. 빨강머리Anne 2013.02.28 12: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와~~~ 리뷰를 올리셨네요.... ^^

    저도 요즘 송혜교의 눈빛이 너무 좋습니다.
    분명히 보고 있을텐데.... 그런데 보지 못하고 있는 시각장애인을 연기하면서도
    왠지 나의 가슴을 보여주고 싶어지는 그런 눈빛을 연기하고 있는 송혜교가 너무 예뻐요...

    거짓으로 속이고 있으면서 믿어도 돼... 라고 말하던 오수의 눈물이 정말 마음이 아팠구요...

    왕비서의 비뚤어진 사랑.... 사이코 여배우( 이시스님이 표현했죠..ㅋ ㅋ )의 비뚤어진 사랑...

    그리고 사랑할 줄 몰랐던 오수..

    이 들이 오영에 의해서 어떻게 변화가 될지 정말 궁금합니다^^

    초록누리님


    여전히 따뜻하면서도 날카로운 리뷰.... 잘 읽었습니다^^

  2. 아꼬운아이 2013.02.28 14:29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7회보시고 리뷰 올리실꺼라 생각했는데..ㅎㅎㅎ
    봄기운이 땅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그겨울에도 바람이 부네요^^

    오영의 초점없는 눈에 자꾸 시선이 가면서 마음을 빼앗깁니다.
    보이지 않지만 많은 걸 보고 있는 오영의 눈에서 시선을 뗄 수 없습니다.

    맑은 호수같은 눈으로 오열하는 오영을 보면서 같이 울었습니다.
    "내가 널 믿어도 된다고 해줘... 내가 오빠 널 믿어도 된다고... 난 내 옆에 그 누구도 믿을 수 없어. 오빠 너만은 내가 믿어도 된다고...", "
    오영은 이제 오수가 오빠가 아니여도 되는거 같습니다.
    6살이후 세상의 빛이 차단되면서 함께 닫혀버린 마음이 열리면서
    처음으로 믿고 싶은 사람이 오수이니까요.

    오수의 떨림은 언제 제게 전해질까요^^

  3. 2013.02.28 14:5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만두만두 2013.02.28 15:01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누리님 이번 회는 오수와 왕비서의 대립이 나온회네요지금 왕비서 오수의 뒤를 캐고 있는데 조만간 왕비서가 오수의 정체를 알 것 같습니다 마지막 장면도 어떻게 말할지 궁금하고요왕비서가 오수 가만히 안둘것 같아요 조인성이 얼굴을 감싸며넌 내가 헤치긴 너무 쉽다고 말할때 슬펐습니다 그 떨림에 오영도 오수의 마음 알꺼라 생각되네요 옥의 티라면 은지가 사실을 말하는 장면 정말 아쉬었어요 정말 심각하다는 생각까지 했어요 저는 아직도 드라마 전체보다 옥의 티가 먼저 보이네요

  5. 2013.02.28 17:5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3.02.22 13:09




사람에게 살아가는 이유가 소중한 사람들과 행복하기 위함이라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기에 가끔은 그 중요성을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돈을 쫓아보기도 하고, 명예와 성공을 쫓는 것도 지켜야 할 사람이 있기에 원동력을 가지는 것이겠지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왕비서와 조무철을 보면 전혀 다르지만 왠지 비슷한 색깔의 삶의 이유가 보입니다. 두 사람은 삶의 이유를 매일 문신처럼 각인시키고 살아가는 사람들 같습니다. 눈 먼 영이를 위해, 죽은 희주를 위해...

 

그러면서도 누군가를 위해서 라는 것이 대조적입니다. 왕비서는 영이가 없으면 마른 나뭇잎처럼 바스라져 버릴 자신을 위해 영이를 지키고 있고, 조무철은 죽은 희주에 대한 미련으로 남아버린 첫사랑, 그 미련한 그리움을 지키고 있는 인물같아 보여서 말이죠. 그래서 이 두 캐릭터를 미워하기가 힘들군요. 밉기보다는 아픕니다.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색안경을 끼고 보게 하는 입체적인 인물을 꼽는다면 왕비서(배종옥)과 청부폭력배 조무철(김태우)입니다. 왠지 이 두 캐릭터에게서는 진한 쓸쓸함이 느껴집니다. 어린 영을 병원에 데려가지도 않고 시력을 상실하도록 방치한 왕비서의 복잡한 심리만큼이나 오수(조인성)를 증오하고 혐오하는 조무철에게서는 본성까지 미워할 수 없게 하는 그 무엇인가가 느껴지죠.

죽은 희주에 대한 순정, 노희경 작가는 전작 '그들이 사는 세상'을 통해 나이든 중년들의 순정을 얘기한 적이 있습니다. 김민철(김갑수)의 윤영(배종옥)에 대한 소년같은 순정, 나이들어 우정처럼 편해진 감정이 되면서도 순정이라는 설렘을 맛깔스럽게 두 중년배우를 통해 잘 녹여냈었죠.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는 주먹을 무기삼아 밑바닥 인생을 사는 조무철의 쓸쓸하도록 냉소적인 눈빛, 그 너머에 일렁이는 서글픈 빛깔의 그리움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김태우의 눈빛연기가 참 좋더군요. 조무철이라는 캐릭터를 이렇게 매력적으로  궁금하게 만든 것은 김태우의 섬뜩하리 차가운 눈빛이 늘 먼지점 어느 한 곳에 머무는 듯한 쓸쓸함때문일 겁니다. 그곳이 죽은 희주였음이 5회에 드러나기도 했죠. 악연이라면 악연이고, 두 사람의 상처를 서로 치유해야 할 운명이라면 운명과도 같은 무철과 오수의 과거의 인연의 공통분모가 희주였습니다.

어쩌면 오영이라는 인물을 통해 그 상처를 서로 치유할 수도 있겠다는 일말의 희망을 가져보기도 합니다. 사랑이라는 것, 그 막을 수 없는 감정을 누구보다 조무철이 잘 알고 있을 듯 해서 말이죠. 오영을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오수를 용서할 듯한 예감이 드는 것도 사랑을 아는 인물이 조무철이기 때문일 듯 해서 말이죠. 아마 그 때문인 듯 합니다. 조무철에게 보이는 죽은 희주에 대한 아프도록 슬픈 순정. 

희주를 죽게 한 짙은 혐오감은 오수를 사지에 밀어넣기도 하지만, 그게 오수에 대한 증오때문만은 아닌듯 합니다. 결국 희주를 오수에게 보낸 것은 자신이었고, 희수를 지키지 못했던 그 역시 희주의 죽음에 대한 죄책감이 자리합니다.

오수를 죽이고 싶도록 증오해도 살아돌아올 희주가 아님을 알기에 오수에 대한 증오는 더 진해져만 갑니다. 오수의 아이를 가졌다고, 진짜 오수가 자기 것이 됐다고 그렇게나 좋아하던 희주, 그의 마음이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것도 모르고 행복한 미소를 짓던 희주, 무철에게 희주의 임신은 더이상 희주를 바라볼 수 없는 절망같은 좌절감이었지만, 희주에게는 찬란하게 쏟아지던 따스한 햇살과도 같았습니다.

그 미소를 지켜주는 것이, 희주의 행복을 빌어주는 것이 희주에게 줄 수 있는 최선의 사랑이라고 생각했던 무철이었습니다. 그런 그의 눈에 아이를 거부하고 돌아서는 오수의 뒤를 쫓다 차에 치어 숨진 희주의 마지막 모습은 무철의 모든 것을 잃어버리게 만들었습니다. 그에게 희주는 삶의 의미, 살아가는 이유이기도 했던 때였으니 말이죠.

 

희주의 기일을 잊어버린 오수, 솜사탕을 만져보고 혀끝을 가져다 대보고 행복해 하는 오영을 데리고 바닷가로 향했지요. 정체가 탄로나기 전에 오영의 마음을 얻기 위해 서둘렀던 것이었지만, 오영에게 자꾸 뭔가를 해주고 싶어지는 오수입니다. 그녀가 웃게 되니까요. 

오영의 오빠와의 유년시절의 기억은 다른 사람들의 추억과는 다른 기억이었습니다. 그녀가 가장 행복했던, 너무나 짧아서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몇 안되는 기억들이었기 때문이었죠. 그 후 오영은 암흑과 같은 시간 속에 던져져야 했고, 사람들로부터 상처입고 걷어내고 싶은 기억들만이 차곡차곡 쌓여갔습니다.

엄마와 물놀이를 갔던 강가에 데려달라는 오영, 죽은 오수의 유골을 뿌린 곳이라는 것을 오수는 알아챘지요. 그들 남매에게 특별한 추억이 깃든 강가는 어쩌면 그들 가족이 마지막으로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던 장소였을 겁니다. 

오수는 죽음이 두렵습니다. 희주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도했고, 오영의 친오빠 오수의 죽음을 봤기에 말이죠. 강물로 저벅저벅 들어가는 오영을 끌어내 자기도 모르게 뺨을 때렸던 것은, 눈 앞에서 또다시 죽음을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희주처럼, 죽은 오수처럼...

마지막 순간을 선택할 수 있다면 그곳, 그 순간이었길 바랬다는 오영의 말이 오수를 아프게 합니다. 행복했다는 오영의 말이 오수의 가슴을 아프게, 아니 불안스럽게 쑤셔댑니다. "오빠 니가 와서 좋다"며 품속을 파고드는 오영이 가슴을 짓누릅니다.

 

돈때문에 오영의 친오빠 행세를 하는 그의 마음이 괴롭습니다. 그리고 오영 그여자에게서 동생이 아닌 여자의 향기가 느껴집니다. 아무렇지 않게 오빠의 품이라고 파고드는 그녀의 손길이 불편한 오수입니다. 그냥 돈많은 눈먼 여자, 죽은 오수의 여동생이 아닌, 특별한 여자가 될 것만 같습니다.

"이제 내가 널 왜 찾아왔는지, 내가 찾아온 이유가 돈이 아니라 오직 너때문이라는 걸 믿는 거야?", 대답없는 영, 차라리 대답을 하지 않아서 다행입니다. 오수도 혼란스럽습니다. 돈때문에 오영의 오빠 행세를 하는 것이 후회가 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런 여자인줄 알았더라면, 무철의 손에 78억짜리 자신의 목숨을 내놓는 것을 택했을 지도 모르겠다는...

 

그래도 오영 이 여자가 웃는 것이 좋습니다. 이 여자가 행복하다고 하니 오수도 잠시 행복해지고 싶습니다. 잠시만... 아주 잠시만... 두달동안만... 오영이 옆에 있으라면 있어주겠다는 약속을 해 준 오수, 그도 왜 그랬는지 모릅니다. 그냥 오영 그여자 곁에 있어주고 싶습니다.

오수는 오영을 통해 새로운 것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바다가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도, 일출이 이렇게 가슴 벅차게 다가오는 것도, 한 여자의 미소가 그를 웃게 한다는 것도...

보이지 않는 오영보다 보지 못하고 살아왔던 것들이 많았습니다. 이상하죠? 오영 그 여자를 통해 눈을 뜨고 있는 것은 오수 자신인 것만 같으니 말입니다. 희주와 함께 했던 짧았던 행복 이후 처음있는 일입니다. 그래서 잠시만 행복하고 싶은 오수입니다. 오영 그여자가 행복해 하는 시간만은, 돈도 무철도 오수가 누구인지도 잠시 잊어보고 싶습니다.

 

오수의 행복, 오영의 웃음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하필이면 바닷가로 여행을 떠난 그 날이 희주의 기일이었는데, 잊어버린 오수입니다. 어떻게 희주의 기일을 잊을 수가 있었는지 죽이고 싶도록 자신이 미운 오수지요. 희주의 유골을 묻은 희주나무, 행복같은 건 그의 인생에 없는 단어였음을 희주나무에 와서 또 깨닫는 오수입니다.

무철이 건넨 죽음의 약, 오영 그 솜사탕처럼 여린 여자를, 새하얀 눈처럼 예쁜 여자를 죽이든지, 오수가 먹고 죽든지 양자택일을 하라고 합니다. 아이를 가진 희주에게 화를 내고 돌아서버린 그를, 그래서 희주를 죽게 한 오수를 무철은 이렇게 말하죠. "넌 영이에게 준다에 한 표 던진다. 넌 구더기가 나는 썩은 쓰레기니까...".

그때는 너무 어렸다고, 아이를 가진 희주를 밀어냈을 만큼 두려웠다고 변명을 해도 무철의 귀에는 들리지 않습니다모든 것을 버리고 오수 하나만 택한 희주를 죽게 했고, 자신의 아이도 버린 모진 놈이었다는 말에 주저앉는 오수입니다. 오수를 버린 부모보다 모진 놈이라는 말이 오수에게 비수가 되어 꽃힙니다. 증오하고 미워하고 원망했던 그의 어머니의 판박이가 자신이었기 때문이었죠. 세상에 태어나지도 않은 아이를 외면할 정도로 오수는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던 겁니다.

그런 오수를 택했던 희주, 부모까지 등지고 오수를 찾아왔던 희주의 사랑을 알고 있던 사람은 자신이 아니라 무철이었습니다. 정작 눈이 멀었던 것은 오수였던 거죠.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 오영은 사물을 볼 수 없지만 마음을 보는 눈을 가졌지만, 오수는 마음을 보는 눈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세상도, 자신도 사랑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의 눈이 멀어서 말이죠. 버려졌다는 상처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것은 오영보다 오수 자신이 더 심했다는 것을 깨닫는 오수입니다.

죽은 오수 행세를 하며 78억을 뜯어낼 목적으로 들어온 오영의 집은 오수와 오영의 목숨이 걸린 도박판이 돼버렸습니다. 그런 오수에게 오영이 약을 달라고 합니다. 아무렇지 않게 웃으면서 말이죠. "죽고 싶을 때 먹으면 괴로움도, 고통도, 절망도 한 순간에 사라지면서 마음이 아주 편해진대".

약을 먹고 오영이 죽어버리면 모든 것이 끝날까? 품속을 파고드는 오영의 손길에서 여자를 느꼈던, 심장이 쿵쾅거리던 그 여자는 더이상 기억할 행복이 없어서, 더이상 만들 행복이 없어서 죽고 싶어 합니다.  정작 죽어야 할 사람은, 죽고 싶은 사람은 오수인데, 눈꽃처럼 시리게 예쁜 이 여자가 죽고 싶다고 합니다. 그래서 미치게 슬픈 오수입니다.

촉촉히 젖어드는 오수의 눈을 그녀가 볼 수 없어서 다행입니다. 세상에 대한 역겨움만 담고 있는 자신의 눈물을 그 여자가 볼 수 없어서 다행입니다. 떨리고 있는 그의 마음을 그녀가 아직은 읽을 수 없어서 다행입니다. 오빠가 아닌 남자이고 싶은 그의 마음을 그녀가 오래도록 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녀가 오빠를 만나 행복해 하는 시간을 조금더 오래 만들어 주고 싶은 오수입니다.

그러나... 그 바람마저도 오래가지 못하나 봅니다. 오수의 정체가 들통날 날이 가까워지고 있고, 오영을 동생이 아닌 여자로 느껴는 마음을 감추지 못할 듯 하니 말입니다.

 

바람... 바람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가슴 시리게 아픈, 그런데도 자꾸 그 바람이 궁금하고 맞고 싶습니다...

왕비서와 무철의 주위를 맴도는 쓸쓸한 바람마저도 그 온도가 궁금해지는 '그 겨울, 바람이 분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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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32
  1. ::다람쥐:: 2013.02.22 14:18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보고갑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감기조심하시고
    좋은하루되세요^^

  2. dream 2013.02.22 15:30 address edit & del reply

    강가에서 영이가 강물로 들어가던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행복했던 그 추억이 얼마나 깊었으면, 그런 얼굴로 강물에 들어갔을까요..
    그만큼, 그 이후로는 어둠속에 깊이 갇혀버린 영이의 시간을 보는것 같아서 아팠어요
    송혜교의 표정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추억으로밖에 남지 않은 그 행복한 기억을 얼마나 간절히 보고 느끼고 싶었을까요.
    엄마가, 오빠가...내 곁에 없는 그들을 그토록 그리워한 영이의 마음이 와닿았네요
    죽어도 좋다. 추억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영이...^^



    • 초록누리 2013.02.22 15:38 신고 address edit & del

      드림님...^^
      송혜교(오영)의 심정이 정말 와닿았지요.
      가장 행복했던 그 기억들, 그 시간들을 안고 강물로 들어가는 오영의 표정에 슬픔이 없었죠.
      오영의 내면을 잘 그려준 듯해요. 뭔가(행복한 기억)에 씌운 듯한....

    • 자작나무 2013.02.25 13:52 address edit & del

      내가 죽는 날을 선택할 수 있다면....이라고 말했던 오영의 대사가 맘에 와 닿았어요.
      행복한 추억을 떠올리는 그 순간에 죽고 싶다는 오영에겐
      지옥과도 같은 삶보다 행복할 것 같은 죽음이 더 가깝게 느껴질 만큼,
      힘든 내면의 소리를 표출하는 것 같아보여서.....슬프더이다...ㅠㅠ
      지금 내 삶이 얼마나 행복한 건지, 얼마나 더 감사해야 하는지..부끄럽게 만드네요. 이 드라마가...^^;

    • 빨강머리Anne 2013.02.25 16:36 신고 address edit & del

      드림님^^
      저도 행복한 순간에 죽음을 맞고 싶어요... 아니 정확히 말하면
      제가 죽는 그 순간이 제겐 행복한 기억과 순간이기를 바란다는 것이 맞겠죠...
      그래서 오늘도 어떻게 하면 잘 살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일구요^^

  3. 2013.02.22 17:1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만두만두 2013.02.22 18:44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글을 보면 같은 한시간 똑같은 드라마를 봤는데 나는 이정도 생각을 못했는데...라는 생각을 합니다 오수가 자신을 사랑하지 않았다는 글 동감하네요 저도 조인성보다 김태우씨가 더 눈길이 가요 (송혜교는 드라마의 중심이라 생각하네요) 악인이라고 할만한 김태우가 어린 조폭 때리면서 데리고 다니지 말라는 장면과 사진 같이 찍자는 왕비서는 미워할 수가 없었어요 이 두사람이 주인공의 사랑을 이해할 수 있는 날을 기대하며 다음주 기다립니다 근데 벌써부터 기다리기 힘드네요

    • 자작나무 2013.02.25 13:54 address edit & del

      만두님, 맞아요^^
      똑같은 드라마를 봤는데... 누리님은 진정한 능력자 같으시죠?
      어쩜 그리 고개가 끄덕여지는 해석들을 풀어놓으시는지...^^

    • 빨강머리Anne 2013.02.25 16:35 신고 address edit & del

      만두님
      맞아요... 그래서 리뷰를 보면서 다시 한 번 생각을 정리하고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또 들어보고... 그런 시간이 내 생각과 감정을 한 번 더 정리해주는 것 같습니다^^

  5. 아꼬운아이 2013.02.22 19:48 address edit & del reply

    왕비서와 무철이 허공을 향해 날리는 초첨없는 쓸쓸한 눈빛.
    장변에게 데이트 가자며 웃던 왕비서의 허한 웃음.
    희주의 환한 웃음을 보며 모든게 멈춰버린 듯한 무철의 눈동자.
    자꾸 시선이 가고 마음이 갑니다...

    더없이 행복한 웃음을 지으며 강물을 걸어들어가는 오영의 표정.
    차가운 강물만큼 제 마음을 시리게 하는 장면입니다.

    두 배우의 뛰어난 비주얼이 장면 장면을 화보를 만들지만
    스토리에 몰입하는데 살짝 방해가 되는 느낌..ㅎㅎㅎ

    오수....조금 더 지켜보고 싶습니다^^

    • 만두만두 2013.02.22 21:13 address edit & del

      아꼬운님하고 똑같이 느껴서 댓글 답니다
      주변인물들과 오영의 표정 저도 똑같이 느꼈네요
      그리고 비주얼이 방해한다는 글 저도 동감이에요(4회때 얼굴만 봤어요) 하얀 눈꽃같은 오영에게 몰입중입니다
      오수....지켜봐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저랑 너무 같이 생각해서 글을 남기고 싶었어요 아꼬운님 주말 잘 보내세요~~

    • 자작나무 2013.02.25 13:56 address edit & del

      아무래도 인물들의 표정변화를 목표로 잡는 게 아닌지...
      아직 초반이라..또 제가 등장인물들에 좀 낯설은 탓도 있어 어색하지만...뭐...연기는 잘들 하시네요...^^
      저도 지켜봅니다...ㅎ

    • 빨강머리Anne 2013.02.25 16:35 신고 address edit & del

      아꼬운 아이님^^
      저도 강물로 들어가던 영의 표정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행복한 순간에 죽고 싶었다는 그 마음도 너무 공감이 갑니다^^

  6. 2013.02.22 21:3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룩소르의 이시스 2013.02.24 14: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무철이가 갑이라고 생각합니다. ㅋㅋ 가장 순수한 싸나이! 그래서 누리님 말씀처럼 그가 오수를 용서해 줄 듯 합니다. 왕비서는 아직 숨겨진 것이 너무 많아서 애정보류. 만약 영이한테 한 짓이 사실이라면 저역시도 용서불가하옵니다. ^^;;;;

    왜 여자들이 오수를 좋아할까요? 아니 가지고 싶어할 정도로 소유욕을 불러일으키는 오수의 마성의 늪 그 실체가 궁금해지는 이시스 입니다. (이 말뜻은 역시 전 오수에게 아직 빠져들지 못했다는 의미도 되겠지요? ㅋㅋ)
    희주도, 희선이도, 그 싸이코여배우,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영까지

    아마 함께 있어도 그가 떠날 것 같은 불길함이 느껴져서 일까요? 희주도 임신을 알고 그가 내것이 됐다는 말을 했었고, 희선이는 언닐 빌미로 그의 곁을 맴돕니다. 그 싸이코여배우는 말할것도 없고.

    • 자작나무 2013.02.25 13:57 address edit & del

      저도 무철이 오수 용서해줄 것 같다에 한 표!^^
      싸이코 여배우란 표현...갑입니다...ㅋㅋㅋ

    • 빨강머리Anne 2013.02.25 16:33 신고 address edit & del

      이시스님...
      정말 무철의 눈빛.... 연기.... 정말 좋았어요...
      미워지지가 않더라구요.... 동감합니다^^ ㅋ ㅋ

    • 만두만두 2013.02.25 17:36 address edit & del

      이시스님도 무철이가 용서할 것 같다고 생각했나봐요 저도 그렇게 느겼어요 저도 왕비서 캐릭터 반반인 것같아요 불쌍하면서도 믿지 못하는 부분. 이스스님 말처럼 오수는 마성의 늪이 있는데 이 부분을 조인성이 연기 잘했으면 좋겠어요

  8. محمد 2013.02.24 15:51 address edit & del reply


    ((( O 사람들 말 : 더 신이하지만 알라가 영원한 구원을 달성 )))

    단어의 의미 - 더 신이하지만 알라가

    1. 알라를 제외하고 예배의 가치가 아무도 없습니다.

    2. 알라를 제외하고 순종의 가치는 아무도 없습니다.


    http://www.blogger.com/profile/00783655376697060967

    http://farm9.staticflickr.com/8522/8454712892_d0bc7eb12e_z.jpg

    ((( O people Say No God But Allah, Achieve Eternal Salvation )))

    " Laa illaha illa lah ." ( There is none worthy of worship except Allah. )

    ( I bear witness that there is none worthy of worship except Allah and I bear witness that Muhammad is His servant and messenger )

    http://farm9.staticflickr.com/8368/8433052973_21f3316071_z.jpg

  9. 티통 2013.02.25 12:02 address edit & del reply

    주말잘보내셨는지요?
    잘보고 갑니다..
    힘찬 한주 시작하세요~~ ^^

  10. 자작나무 2013.02.25 13:44 address edit & del reply

    수우언니님이 그리워집니다...헤헤
    엄마에게 버림받은 오수의 삶이, 왠지 외로울 것 같다는, 그래서 쓸쓸해 보이는 그의 눈이
    여자들에게 모성보호 본능을 불러일으키는 것이 아닐까...생각이 드는군요.
    물론...오수가 한 비주얼합니다. 나쁜 남자이기도 하구요...ㅎ

    전, 이번 회차를 보면서 가슴이 참 아프더군요. 오수가 넘 불쌍해서요...
    오수에게 쌓여진 추억은 무엇일까요? 어떤 이미지일까요?
    자신의 잘못이 아니었는데도 엄마에게 버려졌다는 자아가 붙들 수 있는 진리는 무엇이었을까요?

    세상 천지에 믿을 사람, 의지할 사람 하나 없이 그렇게 죽지 못해 버텨왔을 고단한 목숨,
    참으로 비루하다는 표현을 쓰고 싶을 만큼 그런 인생이라면....
    그리고...자기를 버리고 떠난 엄마, 엄마도 그랬는데 또 어떤 여자라고 자기를 떠나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희주 뱃속 아기도 기뻐할 수 없을 정도로 그는 세상에서 사는 목숨의 값이 참으로 얼마나 많은 희생과 힘겨움을 필요로 하는지 뼈저리게 느끼고 있었던 것이 아니었을까....
    자신과 같은 쓰레기 인생을 살게 하고 싶지 않았기에...
    아기에게 물려줄 만한 자산도, 지식도, 아름다운 삶도 없었기에....그랬던 것은 아니었을까...
    오수가 그 땐 자기가 어렸다고 말했지만....전, 그게 나름대로의 오수의 사랑표현 방식이었던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초록누리님 글처럼 그렇게 자신을 사랑하지 못했기에....
    남의 사랑이라곤 받아보지 못한 사람인데...자기를 사랑할 줄 어떻게 알 것이며, 남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것이 어떤 것인 줄 알 수가 있을까요...
    저 역시 오영을 통해 오수의 그런 부분들이 치유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바램이 드네요.

    장변이 왕비서를 좋아하고 있었다는 것은...반전이긴 하네요...ㅋ
    지난 회차 볼 때 안 그래도 생각했었거든요. 장변은 가족 없나? 만일 사모님이 있다면 또 오수와의 추억을 어떻게 풀어갈까....생각했는데..^^;;
    왕비서님...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오영을 상대함에 있어 오직 재산 때문은 아니었다고 확신은 드네요...이본부장과 엮어 줄려고 했던 것도...시각 장애인 오영이 피엘그룹 울타리 안에 머물러 있어야 어쨌든 여생을 편안히 보낼 수 있었을 테니 그걸 생각했던 것 같아요..
    다만, 전 왕비서가 어릴 적 오영과 엄마의 피아노장면을 회상하는 모습에서 느꼈던 것은 왕비서 역시 엄마에 대한 콤플레스(?)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했었네요...
    오영에게도 정말 좋은 엄마가 되어주고 싶었던 것은 진심으로 느껴지지만...방법이 틀렸다는 생각만 자꾸 드네요...^^;;

    뭐....언제까지나 제 생각....아님 마는 거구요...^^;;;
    뭔가 놀라운 반전이 숨어있겠죠... 전 노작님의 작품도 첨 보는데...깔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대사도, 장면도...오수의 과장된 톤의 말투와 미간과 눈빛 표현이 아직 좀 낯설긴 하지만...ㅋㅋ
    저도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누리님, 글 너무 감사해요. 역시...너무 잘 풀어나가십니다요...연신 고개가 끄덕여지네요...
    ㅋㅋ 내가 드라마를 이렇게 분석하며 볼 줄이야...공부를 이렇게 했더라면 인생이 달라졌을지도 모를 일...ㅋㅋㅋㅋㅋ
    가슴 징~하게 메이다 실소를 터뜨리고 가네요..오늘도 좋은 하루 되세요..^^

    • 만두만두 2013.02.25 14:31 address edit & del

      오수를 불쌍한 처지가 느껴지는 5회였습니다 저번 그겨울 댓글에 왕비서가 일부러눈을 멀게 한거 아닌가 쓰셨지요? 그때 왕비서가 그랬다면 반전이라고 생각했어요 엄마같은 사람인대....(1회때 오빠편지 안준것도 이상했어요 ) 무철의 과거를 보니 저도 오수를 용서할 꺼란 댓글 저도 동감합니다 오수를 미워하지만 용서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 드라마도 따뜻한 봄처럼 해피엔딩이 되길 벌써부터 바라고 있네요

    • 빨강머리Anne 2013.02.25 16:32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작나무님^^
      한 편의 리뷰네요... 이 들마가 맘에 드시나봐요...
      영상도 아름답고 캐릭터들의 아픔도 공감이 가는 들마이기는 합니다^^
      그리고 전 장변이 좋네요 ㅋ ㅋ
      왠지 왕비서의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게 하지 않을까 기대도 됩니다

    • 룩소르의 이시스 2013.02.25 16:35 신고 address edit & del

      자작나무님 ㅋㅋ 그냥 누리세요. 뭘 그렇게 공부까지 언급해가며 골똘하십니까? ㅋㅋ

      전 오늘 신의 상플 읽는데, 내용은 재미없었지만, 아직도 영이, 은수하니깐 울컥하더이다ㅠㅠ

    • 아꼬운아이 2013.02.25 17:02 address edit & del

      제가 노희경작가의 드라마를 애장하는 이유는
      치유의 과정을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기 때문입니다.
      그 치유의 과정을 통해서 어떤 시련이 닥치더라도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헤쳐나가는 모습을 과하지 않게 참 덤덩하게 보여줍니다.

      오수의 연기에서 그의 아픔과 상처가 제게 온전히 전해지지 않지만
      마지막까지 애정을 갖고 볼 수 있는 이유입니다.

      오수와 오영을 통해 부는 바람이 주변 모든 사람들에게도
      스며들면서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용서할테니까요.

    • 수우언니 2013.03.06 16:34 address edit & del

      저는 눈팅 중...

  11. 빨강머리Anne 2013.02.25 16: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랑을 받아본자가 사랑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절절히 느껴본 회였습니다.
    오영도 무철도 희주도 사랑을 할 줄 알고 표현할 줄 알았는데, 왜 그렇게 오수는 끊임없이 자신을 상처주고 자신을 사랑하는 자들을 상처를 줄까?
    아마도 사랑을 받아보지 못해서 그래서 사랑을 믿지 못하고.... 자신을 미워하는 것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고 싶어하는 만큼은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에 어쩌면 그런 자신을 더 미워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어요....

    전 오영의 눈빛이 너무 좋고(마치 아무것도 보지 않는 듯하면서 말하는 듯한 눈빛을 하다니... 정말 예쁩니다^^) 무철의 눈빛이 너무 가슴에 다가옵니다....

    이들이 조금만 더 밝게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룩소르의 이시스 2013.02.25 16:39 신고 address edit & del

      앤언니 글귀가 무섭게 느껴지는것은 왤까요? 사랑받아본 자가 사랑을 할 수 있다!!!

      에구 버림부터 받은 오수였기에 자신도 모르게 희주에게도 그런 에너지? 혹은 기운을 내보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

    • 아꼬운아이 2013.02.25 17:09 address edit & del

      사랑받지 못한 사람의 마음은 닫혀있지.
      닫힌 마음의 사람은 자기 자신뿐만 아니라 상대방도 상처주니까.
      오수는 희주의 사랑을 받았지만 그렇게 보낼 수 밖에 없었고 아픔만 남은거야..

    • 만두만두 2013.02.25 17:30 address edit & del

      앤님 기다렸어요~~오수의 원래캐릭터는 처음에 진짜 나쁜놈이라고 하던데 지금 착한 캐릭터같에요 아마 노작가님의 다른 시선때문이겠죠? 마지막 회의 오영에게 약을 줄까요?제 생각에는 그 약 안줄것 같아요 준다해도 자기가 못 쓰게 막을 것 같아요 진짜 원작 내용 알고 싶은데 참느라 애쓰고 있습니다 신의때는 다음 내용이 궁금한 거 참고 있고 그 겨울은 알면서도 참고 있네요

  12. 수피아 2013.02.25 23:14 address edit & del reply

    눈이 보이지 않으면 그외 다른 감각들이
    더 살아 난다고 ᆢ
    우린 보여서 더 모르는 것 같습니다

  13. 티통 2013.02.26 15:58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

2013.02.15 10:13




일본 드라마가 원작이라고 하는데 보지 않아서 내용은 잘모르지만, 다른 사람의 행세를 하며 사기행각을 했던 대표적인 작품을 떠올리면 알랭드롱 주연의 '태양은 가득히'라는 영화입니다.

죽은 필립의 사체가 요트에서 끌어올려지고, 아무것도 모른채 필립행세를 해 온 톰(알랭드롱)이 부두로 들어오는 엔딩장면이 압권인 작품이죠.

그겨울 바람이 분다를 보면서 조인성의 우수에 찬 듯, 세상을 조롱하는 듯한 무심하기도 하고 비열하기도 한 표정을 보니, 젊은 시절 '태양은 가득히'의 알랭드롱이 잠시 스치더군요. 올백 헤어스타일로 반항기와 우수의 눈빛을 동시에 쏘아내는 표정은 제임스 딘이 떠오르기도 하고요. 조인성의 연기가 그만큼 강렬하고 좋았습니다ㅎ.

송혜교는 또 어떻고요, 차갑고 냉소적인 표정에도, 여전히 소녀같은 외모에 가끔 짓는 미소는 천사의 모습같기도 했습니다. 그냥 송혜교의 미소를 보면 세상이 한없이 따뜻해지는 그런 느낌... 앞을 보지 못하는 시각장애인 오영, 그녀의 미소는 마음이 내는 소리처럼 보였거든요. 송혜교의 연기에는 그것이 있었습니다. 세상과 차단했지만 누구보다 밝고 따뜻하고 투명하리만큼 때묻지 않은 순수,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고, 볼 수 있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노희경 작가의 작품이라 덮어놓고 선택한 '그 겨울 바람이 분다'는 생각보다 훨씬 잘 나온 듯합니다. 노희경 작가의 세상과 화해하는 따뜻한 시선을 좋아하기에 작가에 대한 믿음도 한몫했지만, 감각적인 영상미와 절제된 원숙미로 돌아온 조인성과 송혜교의 복귀는 삼박자의 하모니를 이루었습니다. 김태우의 무정한 듯 비열한 연기도 극중 무게감을 더했고, 배종옥과 김규철의 절제된 연기는 고급스런 고명과도 같은 느낌입니다.

대본, 연출, 배우의 삼박자 하모니 외에도 이 작품을 명품으로 만드는 또 하나는 제목에서 보여지듯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바람의 의미일 겁니다. 냉기서리고 혹독하기만 한 차가운 겨울, 그 속에 부는 바람이 삭풍이 아니라 미풍일 될 듯한 따뜻함입니다.

드라마의 주제는 일찌감치 던져주었습니다. 조인성(오수)의 나레이션이었죠. "사람들은 저마다 삶의 의미를 찾고 싶어한다. 그래서 누구는 자신의 삶의 의미를 찾기 위해 시간이 가면 기억도 못할 값어치 없는 사랑에 하나뿐인 제 목숨을 걸기도 하고, 또 누구는 한순간 물거품처럼 사라질 하찮은 순간의 욕망에 허무하게 제 인생을 걸기도 한다. 사람들은 모두다 삶의 의미를 찾는다. 그럼 나도 덩달아 이 더러운 시궁창같은 삶에서 의미를 한 번 찾아봐? 그러면 내 인생이 뭐가 바뀌나... 세상에 태어나 믿을 거라고는 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평생을 살아온 내게도 찬란히 눈부신 햇살이라도 비추나?".

삶의 의미, 작가는 이 무거운 주제를 사랑과 결부시키면서도 통속적이지 않습니다. 작가의 통속의 거부는 송혜교와 조인성의 절제된 연기에 흐르는 원숙한 내면연기를 통해 드러나고 있더군요. 그래서 두 배우의 원숙한 연기가 반갑습니다.

송혜교의 초점없는 퀭한 눈동자, 단지 시각장애인이라는 연기를 넘어선 고독과 절망의 싸늘함이 느껴지는 눈빛은 시각장애인의 육체적 장애만을 그리고 있지 않더군요. 오영이라는 인물의 트라우마, 엄마 오빠에게 버려지고 홀로 남겨졌다는, 그래서 세상 누구도 어느 것도 믿지 못하는 강한 불신과 경계를 담아내고 있더군요.

그리고 간간히 나오는 희뿌옇게 보이는 빛의 감지는 그녀에게 남아있는 세상과의 화해 가능성의 복선이기도 했습니다. 마음이 완전이 닫혀있지 않다는 이중적인 의미로 읽혀져서 말이죠. 그녀의 시력상실이 뇌종양때문인지 다른 이유가 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뇌종양을 믿지 않는다는 오영의 말을 빌어보면, 강한 정신적 충격때문에 실어증이 오기도 하듯이, 어렸을때의 정신적 충격으로 시력이 상실된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도 해봤습니다(이건 의학적으로 검색해보지 않은 개인적인 생각일 뿐입니다;;).

강보에 싸여 추운 겨울 나무밑에 버려진 오수와 엄마와 오빠(죽은 오수)가 떠나고 암흑의 세상에 던져진 오영은 각기 다른 상처로 세상에 냉소적인 인물들입니다. 쾌락과 환락, 이왕 태어난 목숨이니 한바탕 질펀하게 놀아나 보자는 오수는 첫사랑 희주의 불의의 사고로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인물입니다. 그를 사랑하는 소라(서효림)의 농간으로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들어가고, 78억이라는 상상같은 액수를 갚지 못하면 목숨을 내놓아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됩니다. 청부폭력배 조무철(김태우)에게 린치를 당하고 칼에 찔리는 등, 100일이라는 시한부 생명의 외줄타기를 해야 하는 절망적인 상황에 놓였죠.

 

무철(김태우)의 칼에 찔려 협박당하는 순간, 그는 죽음의 공포를 절감합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느꼈던 그는, 맹목적인 삶이라고 할지라도 살고자 합니다. 그리고 뜻하지 않게 같은 이름을 가졌던 죽은 오수가 PL그룹의 진짜 아들이었음을 알게 되면서, 절망 같은 삶에서 한가닥 희망을 찾아 나서죠. 78억이라는 거대한 판돈, 아니 그 이상을 얻을 수도 있을 게임이 시작된 겁니다. 겜블러였던 오수에게 78억은 게임과 같았습니다. 죽기 아니면 살기의 한 판 승부수....

그리고 그 게임이 잘못되었음을 알아가게 돼죠. 게임의 말이라 여겼던 앞못보는 시각장애인 오수의 동생 오영, 그녀는 똑똑했고, 치밀했고,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무엇보다 자신과 같은 절망의 눈으로, 보이지 않는 세상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하죠. 오수가 죽지 못해 살고 있다면 그녀는 죽기 위해 사는 궁궐 속의 인형, 갇혀있는 새와도 같았습니다.

 

78억을 뜯어내기 위해 오영의 집에 들어왔지만, 오수는 그 집의 많은 비밀들과 마주합니다. 왜 왕비서(배종옥)은 죽은 오수의 편지를 오영에게 전해주지 않았을까? 왕비서의 맹목적인 오영에 대한 보호의식은 모성과도 같은 사랑일까, 아니면 또다른 감춰진 욕망때문일까? 그것도 아니라면 그녀의 삶 역시도 무의미한 절망속에 던져지고 그 끝에서 찾은 희망은 아니었을까?(개인적으로 저는 왕비서 배종옥의 캐릭터에도 급호기심 발동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게임을 방해하는 예상밖의 복병을 만납니다. 오영의 꽁꽁 얼어붙은 마음과 말이죠. 그리고 오영을 볼 때마다 자신과 너무도 닮았다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살아야 할 의미없이 박제된 삶의 한가닥 탈출구 죽음을 갈구하는 오영과 죽지못해 살고자 하는 오수는 너무도 닮아있었던 겁니다.

삶과 죽음은 정반대 단어지만 그들에게는 같은 의미였습니다. 오수에게는 매일을 사는 것이 죽음과도 같았고, 오영에게는 죽음이 그녀를 자유의 세상에서 살게 하는, 앞이 보이지 않는 것이 장애가 되지 않는 역설적인 의미의 삶이었던 것이었죠.

자신을 죽여주면 아무 조건이나 조사없이 유산을 주겠다는 유언장을 쓰겠다는 제안을 하는 오영, '왜 이 여자는 죽고 싶어 환장하는 것일까? 나는 죽기가 싫어서 이렇게 죽은 오수 행세를 하며 사기까지 치고 있는데... 궁금하다...너의 닫힌 마음의 문이 무엇때문이었는지...'.

앞이 보이지 않는다고 다 죽고 싶어하는 것은 아닌데 오영이라는 여자는 시각장애때문에 죽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 이유를 알고 싶어진 오수입니다.

 

오영의 주위를 둘러싼 모든 인간들이 '돈'때문이라는 것을 알아가는 오수는 죽음과도 같은 참담한 그녀의 고독을 보게 돼죠. 밤마다 엄마의 온실 비밀방에서 어릴 적 비디오를 틀어놓고 엄마와 오빠, 그리고 행복했던 그녀의 6살을 생각하며 웃음짓는 그녀는 시들어버린 화초들만 가득한 온실에서만 행복한 아이였습니다. 온실밖을 나서는 순간 그녀는 고독과 절망이라는 세상에 버려진 6살 꼬마였습니다.

연민... 그녀에 대한 연민은 1년전에 이미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바로 눈앞에서 그토록 만나고 싶어했던, 세상에서 유일하게 믿을 수 있었던 친오빠가 차에 치여 죽어가는 것도 보지 못한채 울며 택시를 부르던 그녀... (**이 장면이 어찌나 울컥하고 목이 매이던지 엄청 울었답니다 ㅠㅠ)

오수의 눈에 도로에서 피를 흘리며 쓰러진 오영의 친오빠 오수와 시각장애인 오영, 두 남매의 엇갈림은 오래도록 그에게 짐처럼 남아있었습니다. 자기때문에 죽은 오수, 자기때문에 죽은 첫사랑 희주, 희주의 죽음으로 자신을 증오하는 폭력배 무철의 섬뜩한 눈빛, 오수야말로 죽고 싶을만큼 절망적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죽지 못하는 것은, 아니 살고 싶은 것은 그 절망이라는 놈과 한판 붙고 싶은 겜블러의 근성인지, 치기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갓난아이를 나무밑에 버리고 딱 한 번 나타나 5만8천원을 건네주고 도망쳐버린 생모에게, 당신없이도 이렇게 보란듯이 잘산다고 보여주고 싶은 애증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죽어버린다면 허무하게 끝나버린 게임처럼, 버려진 그의 인생이 너무도 가여울 것같아 악착같이 살고 싶은 오수입니다. 사람답게 산다는 것은 그에게 의미가 없었습니다. 사람답게 살라고? 엿먹으라지... 그냥 살아지니까 사는 거야!

 

장변호사(김규철)라는 사람이 찾아와 오수냐고 물었을때, 그는 자신이 오수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오수가 죽은 진짜 PL그룹의 오수임을 알고서도 오수는 진실을 밝히지 못했습니다. 순간 눈에 고이는 눈물은 조인성의 소름돋는 내면연기였습니다. 그 눈물에는 죽은 오수에 대한 죄책감과 미안함, 떳떳하지 못한 부끄러움, 그리고 '택시!'를 부르며 지팡이를 들고 떨고 서있던 여자에 대한 부채의식이 다 들어 있었습니다. 진실을 밝히지 못한 죄책감과 재벌 아들이 되어 78억을 뜯어내고 무철의 공포에서 벗아나고 싶었던 순간의 욕심, 자신을 죽은 오수로 둔갑시켜버린 뒷일들에 대한 알 수 없는 두려움까지 말이죠.

죽은 오수가 그랬지요. 자신의 이름 한자를 이름에는 잘 쓰지 않는 지킬 수(守)를 쓴 것은 동생 영이와 세상을 지키라는 의미로 어머니가 지어준 것이라고요. 동생 영이를 지키라는 유언과도 같은, 숙명과도 같은 '오빠'역할을 못하게 한 것이 바로 오수때문이었습니다. 그날 형사들을 피해 도망치는 자신을 따라 달리던 죽은 오수가 차에 치었던 것은 오수 자신때문이었죠.

진성(김범)에게 왜 그랬는지 "나도 모르겠다"며 멍하게 서있던 오수의 불안하게 떨리는 눈, 그리고 넋나간 듯한 얼굴에 차오르는 눈물은, 주마등처럼 스쳐가는 오수의 복잡한 심경들을 복합적으로 보여주었던 눈빛이었습니다.

돈때문에 PL그룹 오영의 성과도 같은 집에 들어왔지만, 그 이유를 깜빡깜빡 잊어버리게 되는 오수입니다. 오영, 그 여자의 초점없는 눈빛을 마주할 때마다 놀라는 오수입니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그녀가 자신의 속을 보고 있는 듯한 날카로운 느낌, 그리고 죽고싶다는 그녀의 절망이 먼저 보이곤 합니다. 오수의 78억짜리 게임판이 혼란으로 빙빙 돌기 시작합니다.

 

나락으로 떨어진 삶일지라도 의미를 찾고 싶어 몸부림치는 오수, 남부러울 것 없이 다 가졌지만 나날이 깊어가는 절망으로 죽고 싶어하는 오영, 두 사람의 대조적인 삶은 우리에게 진지하게 묻습니다. 살아야 하는 이유, 삶의 의미에 대해서 말이죠. 삶의 가치라는 것이 눈에 보이는 것이 다일까?

오수와 오영은 상처입은 새들입니다. 한 사람은 거친 세상에서 상처투성이가 되어 피를 흘리고 아파하고, 한 사람은 새장 속에서 탈출하려 제머리에서 피가 흐르는 줄도 모르고 새장을 온몸으로 부딫히기를 반복하죠. 이 가여운 새들은 서로의 날개로 상처를 보듬어 줄 수 있을까요? 그 겨울, 그들의 꽁꽁 언 마음에 부는 바람은 어떤 바람일까요? 삭풍이어도 미풍이어도 바람이 의미있는 이유는 변화를 일으킨다는 것이겠죠. 삭풍이라면 서로가 바람막이가 되어주고, 미풍이라면 웅크린 날개를 펴고 따사로운 햇살아래 그 바람을 온몸으로 안게 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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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37
  1. 라이너스™ 2013.02.15 10: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갑니다^^

  2. 굄돌 2013.02.15 10:29 address edit & del reply

    헬레나 자매님, 왜 이렇게 오랫만인 거예요?
    설은 한참이나 지났지만
    복 많이 받으시고 복 많이 지으셔요.

    • 초록누리 2013.02.16 03:25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그렇게 됐습니다.
      여러가지 사정들이 있어서;;
      굄돌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3. 얼소녀 2013.02.15 10:40 address edit & del reply

    주연배우 두사람의 연기가 생각보다 훨씬 좋아서
    놀라고 있는중 입니다
    내용전개도 빠른편이라 담주도 기대 되네요

    • 초록누리 2013.02.16 03:26 신고 address edit & del

      얼소녀님^^
      송혜교와 조인성의 연기가 드라마 분위기와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캐릭터를 해석하는 것도 마음에 들고, 무엇보다 노희경 작가의 필력은 역시나 실망시키지 않는군요^^

  4. ㅆr군 2013.02.15 10: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갑니다~~

  5. 빨강머리Anne 2013.02.15 11: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이 드라마를 3회 다 이어서 봤습니다.
    그저께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잠들어버린 관계로 어제 다시보기로 다 몰아봤었죠....

    그래서 정말 가슴에 감정이 휘몰아치더라구요...

    저도 초록누리님처럼 오영이 택시!!!를 부르며 울부짖을 때 눈물을 흘렸었고...
    수영장에서 오빠라면 내가 눈먼걸 먼저 걱정했어야 하는것 아냐 하며 오수를 원망할 때 눈물을 흘렸고....
    오수가 진성에게 내가 왜그랬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릴 때 내 가슴도 먹먹했고....

    누리님의 리뷰를 읽으면서 알랭드롱을 생각하면서 조인성을 다시 보게 되네요....

    정말 앞으로가 기대되는 드라마예요..

    일단, 영상도 대본도 좋고 연기또한 좋아서 실망하지 않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지금은 기대를 합니다^^

    일본 원작의 내용을 미리 알고 싶지는 않네요. 그냥 드라마 그 자체로 즐기고 싶어요^^

    계속 누리님의 리뷰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건강관리 잘 하시길 바래요^^

    • 초록누리 2013.02.16 03:30 신고 address edit & del

      이 드라마의 눈물은 쥐어짜서 나오게 하는 게 아니라 그냥 감정이 스며들어서 나오게 하는 것 같아요.
      감정몰입에 힘들이지 않아도 자연스러 빨려들어가게 하는 힘!
      배우, 연출, 그리고 대본이 마음에 들어요.
      앤님^^
      전 이드라마를 무거운 주제라고 했지만, 그렇게 가슴 짓누르며 무겁게 보고 있지는 않아요.
      담담하게, 소나기보다는 가랑비처럼 그렇게 잔잔하게 저를 적시고 있답니다.
      늘 활기찬 앤님 홧팅!

  6. 만두만두 2013.02.15 11:30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힘드신데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누리님 어제 3회처음 봤습니다 제가 느낀거는 송혜교가 연기자로 변해간다는 느낌이 들었어요이제 얼굴만 이쁜 배우가 아닌것 같아요 조인성은 아직 송혜교보다는 겉도는 느낌구요 이드라마는 얼굴 클로징 장면이 많은 것같아요 얼굴의 심리변화를 보여주려고 그런것 같은데 제눈에는 뽀샤시 피부만 보입니다이 드라마는 쪽대본 하고 싶어도 못할 것같아요 얼굴의 감정변화가 많은데 쪽대본은 무리일 것 같네요 어제 하루 보고 느낀건 송혜교의 재발견이네요

    • 초록누리 2013.02.16 03:36 신고 address edit & del

      만두님 감사^^
      이 드라마는 시작전부터 리뷰를 꼭 쓰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1,2회때는 등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몸이 힘들어 게으름을 폈어요ㅎㅎ
      1,2,3회 통합해서 글을 올리기는 했는데 이 드라마 곱씹어볼 대목들도 많고, 캐릭터들도 일단은 마음에 들어요.
      캐릭터들이 극단적이지 않다는 점에서 감정소모를 심하게 하지 않게 하기도 하고...

      송혜교 연기 정말 좋아졌어요. 특히 시각장애인이라는 캐릭터를 내면연기로 몰입하게 하네요. 앙칼진듯하면서도 슬픈 표정이고, 사랑스럽기도 하고... 오영의 다양한 모습을 잘 소화시키는 듯 합니다.
      조인성은 지금은 목적이 중요하기에 좀 거칠게 나오는데 아마 이 캐릭터가 많은 갈등과 혼란을 겪으면서 크게 변화할 듯도 합니다.
      계속 지켜보자구요^^

    • 빨강머리Anne 2013.02.16 13:13 신고 address edit & del

      만두만두님
      1,2회도 보세요
      그들의 시작~~아픔을 보실수 있을테니~~
      우리 또 댓글방에서 자주 봅시다^^

  7. 박씨아저씨 2013.02.15 12:48 address edit & del reply

    오래간만에 뵙네요~~
    조인성씨나 송해교씨나 정말 오래간만에 드라마 출연이네요^^
    아직 보지는 못했는데~~~
    명절은 잘보내셨는지요?
    저도 한번 봐야겠어요^^

    • 초록누리 2013.02.16 03:38 신고 address edit & del

      박씨아재 반가워요.
      설 잘 지내셨죠?
      전 여러가지 사정으로 푹 쉬었습니다. 설전에 김장을 다시 하는 바람에 몸져 눕기도 했답니다.
      다음에 아재방에 인사드리러 갈게요^^

  8. 지나주 2013.02.15 15:36 address edit & del reply

    살고 싶은 남자와 죽고 싶은 여자.
    서로 닮아 상대에게서 거울속 자신을 보게되는 둘..
    두 마음 속은 이미 한 겨울인데,
    그들에게는 봄바람이 불어 올까?

    오 영이라는 도박판에 오 수는 어떤 패를 던질까?

    • 지나주 2013.02.15 15:41 address edit & del

      두 배우의 섬세한 표정과 숨 막히는 클즈업때문에
      마치 영화 한편 보는 것같은 착각이 드네요.

    • 초록누리 2013.02.16 03:42 신고 address edit & del

      지나주님 와락~~
      한편 한편 영화같죠^^
      섬세한 표정을 클로즈업 시키는 연출도 좋지만 전제적인 드라마 분위기를 한 화면에 담아내는 영상도 참 마음에 들어요.
      일시정지 컷 장면으로 캐릭터의 감정을 부각시키는 것도 몰입도를 높이고....

      캐릭터들의 상처를 아마 따뜻하게 감싸고 치유해갈 겁니다.
      노희경 작가가 그런 점에서는 해피와 새드를 떠나 잘 그려가는 작가니까요.
      전 노작가의 삶과 상처를 치유하는 그 과정에 주력하는 것이 참 마음에 들어요.
      결말에 모든 문제 극적으로 해결! 이런 류의 스토리를 쓰지않는 분이라...

      지나주님^^
      격하게 아껴요!!!

    • 빨강머리Anne 2013.02.16 13:12 신고 address edit & del

      지나주님
      저도 오수의 패가 궁금해요
      그리고 그 패를 오영은 또 어떻게 받아들일까~~? 흥미진진~~

    • 온누리사랑 2013.02.20 01:24 address edit & del

      지나주님ᆢ
      그둘에게 봄바람은불것입니다.
      우리같이 그봄바람 맞아볼까요?

  9. dream 2013.02.15 16:22 address edit & del reply

    겨우 2회만 봤네요...1회도 못보고 3회도 못보고...
    그래도 이렇게 초록누리님 리뷰 기다렸다가 읽고, 2회의 그 겨울을 떠올리고..
    묵직한 주제같아서 선뜻 시작하기 어렵기도 한 드라마네요 제게는...^^
    아직은 무거운것보다는 가벼운게 좋아요...후유증이 심각해서인지..
    초록누리님 리뷰를 읽으니 용기를 가지고 시작해볼까...싶기도 해요
    뭔 드라마를 용기까지 가지고 시작하나 하시겠지만요~ ㅎㅎ

    2회만 봤지만, 이 드라마...그냥 보통의 드라마와는 다른게 있었어요
    영상도 영상이지만, 메인주인공을 맡은 두 사람의 케릭터 해석력이었는데요
    조인성은 아직 더 지켜봐야겠지만 그만하면 시작은 좋은거 같고,
    송혜교는 오랫동안 준비한 드라마인것처럼, 눈빛이 참 마음에 들었어요
    언제인가 부터 연기자의 눈빛을 보게 되었더라지요~ ㅎ

    살고 싶은 것과 죽고 싶은 것의 그 교집합의 핵심을 아주 잘 짚어내주는 연기자..
    그리고 작가와 감독, 그 주변의 연자들과 환경...참...^^

    좋아요 아주~ 좋네요. 정말로 ^^

    • 용지 2013.02.15 17:16 address edit & del

      드림님~방가방가요*^_^*

    • 초록누리 2013.02.16 03:46 신고 address edit & del

      드림님^^
      우리 아가야 봐가면서 드라마에 너무 힘빼지 마세요^^
      드라마 주제는 무겁지만, 드라마 분위기 자체가 힘들지는 않아요.

      겁먹지 마시고 보세요.
      상반기 최고의 작품이 되지 않을까 저는 조심스레 추측하고 있답니다.

    • 빨강머리Anne 2013.02.16 13:11 신고 address edit & del

      드림님
      우리 아가야한테 행복 바이러스를 많이 날려야하는데~~
      이 드라마를 통해서 더 많은 얘기 기쁨을 나눌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걱정하지 말고 편안하게 드라마를 디라마로 즐기자구요~~^^

  10. 여름 2013.02.15 16:46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리뷰 기다리다 목이 길~어질거 같아요
    오랜만이라 넘 반가워요^^
    댓글은 한 번밖에 안 썼지만 리뷰는 꼭 챙겨서 읽고 있거든요
    같은 드라마 봤는데도 누리님 리뷰 보고나야 제대로 본 느낌이랄까..
    송혜교와 조인성 연기를 보면서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였던가 싶게 좋더군요
    앞으로 열심히 보게 될 거 같아요
    누리님 리뷰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감사~~~^^

    • 초록누리 2013.02.16 03:53 신고 address edit & del

      여름님^^
      지난번에 오신 것 저도 물론 알고 있답니다.
      댓글을 신경쓰시지 마세요^^
      여러가지 상황이 겹처서 리뷰를 쉬고 있어요.
      몸도 힘들었고, 동영상을 받는 사이트가 없어져 버려서 다운 받는 것에 애로사항도 있고요.
      그 겨울을 아마 계속 리뷰 올리게 될 듯 합니다.
      드라마 기대하고 있었는데 연기도 좋고, 분위기도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고 , 참 좋네요.
      다음회에서 또 만나요, 여름님^^

  11. 용지 2013.02.15 17:14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리뷰 읽고나니 드라마가 보고싶다는 생각이 확~드네용^_^
    일단 드라마를 보고 오겠습니다.
    "이웃집 꽃미남" 리뷰는 이제 안 쓰시는 겁니까? ㅠ.ㅠ

    • 초록누리 2013.02.16 03:58 신고 address edit & del

      용지님^^
      그겨울 강추!!!! 보시면 용지님의 감성과도 맞으실 듯해요.
      그 겨울 지금은 다 보셨나요? 용지님 취향에도 맞았으면 좋겠는데...

      이웃집 꽃미남은 제가 가는 사이트에서 저작권 협조요청으로 올리지를 않아 파일 구하기가 힘들어 리뷰도 못쓰고 있었어요.
      다행히 임자분이 파일을 보내 주시기는 했는데, 리뷰를 올리게 될지는 아직 모르겠어요.
      드라마를 늦게 보게 되니까 뒷북 리뷰가 되는 듯 하기도 하고...
      리뷰 기다리셨는데 어떡하죠? 용지님 죄송ㅠㅠ

    • 빨강머리Anne 2013.02.16 13:05 신고 address edit & del

      용지님 반가와요~~^^
      신의 재리뷰 방에서 보고 이렇게 또 뵈어서 좋네요~~
      그겨울 드라마 좋습니다
      일단 연기도 비주얼도 대본도 영상도 참 맘에 들어요~~함께 자주 뵙기를 바랄게요^^

    • dream 2013.02.18 13:59 address edit & del

      반가워요~~~ 와락 ^^
      용지님 오늘 꽃미남 하는 날이네요
      처음 꽃미남을 보게 된것도 초록누리님의 리뷰 덕분인데..
      계속 보고 싶은데 그쵸...그래도 무리하지 마시라고 해요 우리..
      좋은 드라마 소개해준것만으로도 감사드리자고요.

      그 겨울, 드라마 참 좋더라고요.
      꽃미남과는 또 다른 아픔이 있고, 따스함이 있는...
      서로 품으며 치유해 가는 사랑스러움이 있는 드라마 같았어요.^^

    • 용지 2013.02.20 12:10 address edit & del

      앤님~드림님~
      방가방가요. 우리 또여기서 이야기 꽃을 피워 보아요ㅋㅋㅋ
      전 사실 노희경작가님 작품 무서워요.보고또보고 또봐서 아주 사골우려낼까봐서...(사실 제가 그분 팬이거든요)
      그러나 그것이 운명이라면 받아들이는 걸로...ㅋㅋㅋ
      '그겨울 바람이 분다'는 대본. 연출. 촬영. 배우들의 연기 뭣하나 빠지는 것 없는 수작입니다.
      특히 조인성이라는 배우가 연기하는 오수가 인상적입니다. 삶의 이유를 찾지못해 되는대로 막 사는 불우한 청춘인 오수에게 오영(송혜교)은 삶 절대의미가 되겠죠. ㅠ.ㅠ
      장변호사에게 자신을 죽은 오수라고 말하는 장면에서 오수의 운명은 결정된거겠죠.
      나무밑에 버려져서 나무 '수'를 이름으로 갖게된 오수를 보면서 연쇄살인범 '김길태'가 생각났어요. 길거리에서 태어났다고 고아원 원장님' 길태'라고 지었다고....원장님들 버림받은 가련한 아이들에게 제발 그런식에 이름짓지 맙시다.아이들이 이름을 들을때마다 얼마나 상처가 되겠어요. ㅠㅠㅠㅠ
      (이야기가 딴데로 샜군요. 죄송요 ^^:;) 누리님,앤님,드림님, 임자님들~눈팅족님들~모두모두 행쇼~
      (행복한 하루 되십쇼->요새 제일 맘에 드는 유행어입니당 행쇼가)*Π_Π*

  12. 아꼬운아이 2013.02.16 11:14 address edit & del reply

    그 겨울..바람이 분다..
    그 겨울에서는 꽁꽁 얼어붙은 차가움을
    바람에서는 따뜻함을 느낍니다.
    노희경 작가의 뚝심이 느껴지는 대본, 빼어난 영상미, 배우들의 담아낼 줄 아는 연기.
    3회 방송을 보고 이런 말을 하기 뭐하지만 아름다운 될 거 같은, 한 편의 영화같은 드라마가 될 것 같은 느낌에 마음이 설레입니다.

    울며 소리치며 택시를 부르는 영이를 보면서,
    자기때문에 차에 치여 피를 흘리며 쓰러져 있는 수를 보면서
    오수는 그 속에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꼈을까요?
    가장 가슴이 먹먹해지는 장면이였습니다.


    영이 온실안에서,
    수가 시리도록 차가운 나무 아래 눈밭에서,
    그렇게 차가운 겨울 속에서 살고 있는 두 사람의 심장에
    따스한 바람이 스며들어 차가운 미소가 사라지는 과정을
    어떻게 표현할지 기대됩니다.

    왕비서가 꽁꽁 숨겨둔 채 품고 있는 마음은 무엇인지,
    무철이 첫사랑 희주를 그렇게 보내고 수에게 칼날을 품고 있는 마음 밑바닥이 궁금합니다.

    참 이상하죠.
    드라마 앤딩을 보면서 저는 미소를 짓고 있답니다.
    수와 영에게 스며드는 따뜻한 바람이 제게도 전해지는가봐요^^

    송혜교 정말 연기 잘하고 이뻐요..
    그동안 우찌 참았을꼬.
    성급함, 조급함이 보이지 않아 좋아요.

    • 빨강머리Anne 2013.02.16 13:08 신고 address edit & del

      아꼬운아이님^^
      맞아요~~ 그들의 내면이 궁금하고 그들로 인해 실망하지 않을것 같아서 기대되는 드라마예요~~
      우리 삶에도 상처도 슬픔도 있지만 그 만큼 기쁨과 행복이 있어서 살 만하잖아요~~
      그것을 다시 한번 확인할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요^^

  13. 핑크토끼 2013.02.18 10:59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리뷰써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작년에 신의 써 주셨을때도 감사히 잘 읽어서
    이번 그겨울~ 들마도 써주시기를 내심 바랬는데... 정말 블로그 글 보니까 너~무 반가웠어요^^
    건강관리 잘 하시고 다음 리뷰도 기대할게요*^^*

  14. dream 2013.02.18 14:17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저 어제 다운 받아서 1회, 3회 다 봤어요
    4회가 기다려지네요.
    초록님 말씀대로 어둡지만은 않은 드라마...겁낼 필요없는 드라마 같았어요
    서서히...가랑비에 옷 젖듯이 따스함이 스며드는 드라마 같았어요
    보기에는 춥고, 한겨울 같이 매서워보이지만,
    그 내면은 누구보다 여리고 따뜻함이 있었어요. 출연자들 모두가 그런거 같았어요.
    그래서 겁내지 않고 볼려고요.

    변호사가 수를 찾아왔을때, 수는 수가 되기로 하잖아요
    그 찰나의 순간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고 수가 되기로 결심하는 그 과정이
    과장되지 않으면서도 섬세하게 표현해내는거 보고 놀라웠어요.

    영이가 일년전 오빠를 만나러 왔을때, 오빠의 편지 내용을 들으면서 흘린 그 눈물이,
    놀이공원에서 환하게 웃던 그 미소가, 수에게 서서히 마음을 열면서 하는 대사들이...
    참,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그 내면의 따스함에 울어도 좋을 그런 드라마더라고요.

    인생은 결코 슬프기만 한 것도 아닌, 그렇다고 기쁨만 있는 것도 아닌...
    누구에게나 있는 상처들을 헤집어서 자극하는 드라마가 아닐거 같아서 좋아보였네요
    더불어서 초록님의 리뷰에 또 한번 흠뻑 젖어들게 될거 같아서 기분 좋고요

    초록누리님 항상 건강 먼저 생각하시고 리뷰 올리셔요~^^

  15. 자작나무 2013.02.19 01:32 address edit & del reply

    가슴이..먹먹합니다..
    한 사람의 인생의 의미와 가치...
    죽지 못해 살아가는 의미는 수나 영에게 동기는 달라도 근본은 같은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그리고 저마다의 사연을 추억으로 안고 살아가고 있는 등장 인물들...
    희선이나 무철이나...영이나 왕비서 모두...아직 드라마가 시작 부분이라 판단하긴 이르지만...
    내면의 갈등들을 어떻게 표출하고 풀어갈지 기대가 됩니다..^^

    음...한해가 시작되고 이제 좀 있음 새학기 시작인데..
    조금은 들떠 있는 기분이라 정리가 안 되네요 ^^ㅋ
    이래저래 몸을 움직였더니 컨디션 난항입니다. 이성으로 제어가 안 되는 느낌이랄까...ㅎ
    누리님도 건강하세요...등은 괜찮으신지...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참...의학지식은 제로지만....왕비서가 영의 눈을 멀게 하기 위해(그래야 속이고 조종하기 쉬우니까) 지속적으로 약을 투입한 게 아닌지...
    그래서 결과적으로 시력이 회복될 여지를 남겨 놓은 게 아닌지...설레발쳐봅니다..
    ㅋㅋ 제가 원작을 본 적이 없어서리..^^;;;

  16. 온누리사랑 2013.02.20 01:17 address edit & del reply

    그겨울ᆢ바람이분다.
    ,,,살고싶어하는내가
    죽고싶어하는여자를만났다.
    그여자가
    나와같다는것을알았다,,,
    이둘의 마음이꽁꽁얼어버린그겨울...
    이들에게 어떤바람이든불어오겠죠.그바람이 미풍이든삭풍이든...
    지독할만큼 마음을뺏겨버린 ᆢ드라마이후로 어떤드라마도 마음이가지않았는데ᆢ
    누리님리뷰덕분에 마음이열려지는드라마가 되길고대해봅니다.
    항상건강챙기시고요.
    봄이오고있어요.바람끝은맵지만요

  17. 티통 2013.02.22 13:07 address edit & del reply

    잘보고 다녀갑니다.

    오늘은 갑자기 쌀쌀하군요..
    감기조심하시고 점심 맛있게 드셔요^^

  18. G.jete 2013.02.27 17:28 address edit & del reply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추운 겨울에 부는 바람은 어떤 바람 일까요?
    매서운 칼바람 아니면 곧 봄을 알리는 바람?

    이 드라마를 보면서 계속 생각 나는 건 오영의 엄마였습니다
    엄마에 대한 그 마음이 궁금증으로 계속 떠 올랐어요.
    왜 엄마는 오 영이 아니고 오 수를 데리고 갔을까.....
    오 수 보다 오 영이 더 어린 아이 인데
    보통 애들을 다 못 데리고 갈경우 더 어린 아이를 데리고 가지 않나요?
    그녀의 선택 기준이 궁금했습니다
    오 영도 궁금 했을꺼예요 왜 오빠가 아니고 나였을까......

    아직 1,2 편 만 본상태지만 배우들 얼굴을 너무 클로즈업 시키는 듯한
    느낌입니다
    미세하게 떨리는 눈빛이나 입술 얼굴 근육에서만 그 사람의 심리 상태를
    알 수 있는게 아니자나요
    손동작 어깨 동작 때로 주춤하는 동작까지.....
    특히 오 수는 사기 도박으로 일가견이 있는 캐릭으로 분하고 있는데
    얼굴을 너무 클로즈업 하는건 이해하기 힘들기까지 하네요
    그렇다고 오 수가 어떤 진실이나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일때
    특정지어지는 표정이 있는것도 아닌거 같고....
    댓글을 쓰다보니 내가 지금 드라마를 보는건가 하는 생각에 후다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