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0.03.06 '추노' 대길이가 살아야 하는 이유, 작가가 말하는 희망? (42)
  2. 2010.03.05 '추노' 굴욕적으로 살아난 송태하, 사람답게 죽은 천지호 (70)
  3. 2010.03.02 '추노' 노비당 그분의 배후, 또 있다? (22)
2010.03.06 07:17




대길이와 송태하의 옥중대화가 드라마 추노의 결말이 암시된 중요한 부분이라 따로 정리를 했습니다. 송태하의 한계일 수 밖에 없는 계급의식을 결국 송태하는 극복하지 못했고, 대길이는 살아가는 이유였던 언년이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함을 스스로에게, 그리고 송태하에게 확인시켜 주었지요. 송태하가 신분의식을 버리지 못한 것이 한계이지만, 양반사상이 골수에 박힌 송태하가 한계를 가졌다고 평가를 하는 것은 오늘날 우리들이 보는 관점이고, 당시의 사고방식으로는 한계라고 규정할 수만은 없겠지요.
송태하는 대길과의 옥중 대화에서 "노비로 떨어져서 살아봤더니 어떠했느냐?"는 질문에도 한 번도 자신이 노비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며, 정신까지 굴복한 적은 없다고 대답함으로써 신분에 대한 견고함을 보여 주었습니다. 그는 여전히 대길이 자신의 부인을 노비시절의 이름 언년이라 부르는 것에 대해서도, 그 이름을 모른다고 혼란을 피해 가려고 합니다. 자신의 부인은 양반 김혜원일뿐이고, 김혜원이어야 하니까요. 자신의 부인이 언년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부인이 노비였음을 스스로가 인정해야 하기때문에 결코 언년이라는 이름은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계집 하나 지키지 못하는 놈이 세상을 논할 자격이 있나?"

대길이 혁명이니 새 세상이니 뭐가 중요하냐며 "계집 하나 지키지 못하는 놈이 세상을 논할 자격이 있나?" 라고 물었지요. 그리고 지킬 자신도 없으면서 왜 자신을 죽이지 않았느냐고 따졌던 장면이 있었어요. 아마 이 때 송태하의 마음은 이미 결코 혜원(언년)이 자기 사람이 될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을지도 모릅니다. 언년이를 지킬 사람은 대길이라는 것을 송태하 스스로도 깨달았을 것입니다. 다만 사랑에 대한 패배감과 노비였던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혼란스러움에 그 꼿꼿한 자존심이 상처를 입고 인정하지 못하고 있을 뿐이지요. 짐승같이 울부짖는 대길의 뇌리에는 온통 언년이 하나임을 읽었을 테니까요.
송태하는 부인 혜원의 사랑보다는 시대적인 사명, 즉 원손을 지키고 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는 것이 우선일 수 밖에 없는 인물입니다. 대길이와 자기 스스로에게는 그것이 같은 길이며, 결코 양분될 수 없는 일이라 강조하지만, 이미 송태하는 알고 있습니다. 
대길이 송태하에게 네놈이 구하려는 사람이 임금손자인지 언년인지 물었을 때도 송태하는 대답을 하지 못합니다. 네 일이 아니니 상관말라는 말밖에 하지 못하지요. 또한 언년이라는 이름을 모른다고 혜원이 노비였음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양반계급의식은 송태하에게서는 깨지지 못할 금강석과 같은 뿌리입니다. 송태하같은 양반들의 사고로는 세상이 열두 번 뒤집어진다 해도 양반의 피와 상놈의 피가 다르다는 것이 세상을 받치고 있는 근본입니다. 송태하의 한계이자 그가 대길을 뛰어넘을 수 없는 이유이기도 하지요. 사랑에서도 혁명관에서도 말이지요. 
현 시대 우리 눈에 비춰보면 한계일 수 밖에 없지만 당시 조선 사대부들에게는 너무나 당연한 논리일 겁니다. 결국 평등사상은 농민과 노비 등 피지배계층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이데올로기라는 것이지요. 신분적 자각은 그 신분의 틀 속에 갇혀 있는 계층에서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겠지요. 동학농민전쟁이 그러했고, 장길산이 그러했지요. 대길이 개인적인 이유이지만 혁명적인 인물일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교수형에 처해지기 직전 죽음 앞에 두 사람이 누구를 혹은 무엇을 떠올렸을까 궁금하더군요. 대길은 죽음 직전 언년이를 떠올리고, 언년이를 부르며 혼절했었는데, 송태하가 목매달렸다면 그가 마지막에 한 생각이 무엇이었을까? 송태하는 언년이도 떠올렸겠지만, 마지막 숨이 끊어지기 직전에는 원손과 소현세자, 혹은 먼저 간 전부인과 아들의 얼굴을 떠올렸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것이 송태하의 가슴에 맺힌 한(恨)이기 때문이에요. 송태하가 지키지 못한 사람들에 대한...
대길이가 마지막에 언년이를 부른 것도 10년간을 가슴에 품었던 언년이에 대한 한이었지요.
대길이와 송태하의 대화를 보면 두 사람이 삶과 죽음에 대한 생각이 다름을 엿볼 수 있었어요. 대길이는 자신의 죽음을 결코 받아들이려 하지 않습니다. 교수대에서 밧줄에 매달리는 순간에도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삶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지요. 죽을 수 없는 이유가 언년이 때문었어요. 집안이 몰락하고 칼부림이 난무한 저잣거리 난잡꾼들 사이에서 추노꾼이 되었던 것도 언년이를 찾기 위해서였죠.
그런데 송태하는 죽음에 항상 담담합니다. 죽는 자리가 명예롭다면 죽는 것이 억울할 게 없다는 인물입니다. 죽을 때를 결정하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는 말을 하는데요, 군인이었기 때문에 전쟁터에서 늘 죽음을 준비했던 인물이었지요.

다행으로 대길이와 송태하는 구출되었고, 대길이는 언년이를 향해, 송태하는 언년이가 데리고 있는 원손을 향해 언년이의 사가 여주로 향했습니다. 결국 대길이와 언년이, 송태하는 원손을 사이에 두고 다시 만날 수 밖에 없는 운명이 돼버렸지요. 
사랑과 신분의 괴리를 송태하가 극복할지는 모르겠지만, 송태하는 극복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송태하로 대변되는 양반들의 한계 역시 드라마 추노에서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지요. 모든 주인공들이 각성해 버리면 그것도 재미는 없잖아요. 어떤 이는 한계속에 혁명을 노래하다 좌절하고, 어떤 이는 세상을 뒤집어 버리려 총을 들고, 또 어떤 이는 하루 세끼 밥먹는 것으로도 행복한 삶이고, 또 어떤 이는 사랑에 인생을 걸기도 했던 다양한 인생들이 우리네 삶이고, 그런 모든 것이 축적되어 온 것이 혁명의 역사, 좌절의 역사, 사랑의 역사이니까요.
대길이는 희망의 밀알
막바지에 접어든 추노를 보면서 요즘 한 가지 바람을 가지고 있습니다. 처음 추노가 시작할 때만 해도 대길이는 반드시 죽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런데 요즘 들어 대길이는 반드시 살았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게 되네요. 대길이라는 캐릭터의 매력때문만은 아니에요.
제가 보는 조선의 희망은 대길이라는 인물이기 때문이에요. 한계를 가진 송태하보다는 가장 혁명적이면서도, 거창하게 혁명을 이야기하지 않았던 대길이라는 불씨 하나 쯤은 남겨둬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대길이와 송태하가 옥중에서 나눈 대화 중에 드라마 결말을 암시하는 듯한 중요한 대사가 있었어요.

대길이가 송태하에게 '반드시 살아서 지킬 사람 있으면 지키고 구할 사람 있으면 구하라'고 했었지요. 그리고 "네놈이 만약 세상을 바꾸게 되면 그런 거나 한 번 해 봐라. 살기 힘들어서 도망가는 놈 없고, 그런 놈 잡으러 다니는 나같은 놈 없는 그런 세상... 이 빌어먹을 사랑 하나 마음대로 못해보고 세상 참 지랄같잖아?"
그 때 송태하의 대답은 패배주의적인 대답이었어요. "내일이면 우린 죽을 것이다"라고요. 대길이는 새로운 세상에 대해 살아서 이루라고 말을 하고 있었는데, 송태하는 죽음을 얘기해 버렸거든요. 송태하의 말에 대길이는 "난 안 죽어.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는 이유 하나 쯤은 누구나 있게 마련이거든" 이라고 대답했지요.
이 대목에서 대길이는 반드시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죽음을 받아들이려는 송태하와 부정하는 대길이가 너무 대조적이었거든요. 대길이의 말에서 순간 스피노자의 명언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말이 떠올랐어요.
대길이가 살았으면 좋겠다는 제 바람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희망 하나 남겨두는 것과 동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혁명은 조선비나 송태하같은 거창한 명분을 건 이야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네 삶 속에 대길이가 남아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 주었으면 싶어요. 양반 상놈 없는 평등한 세상은 대길이 같은 작은 각성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거든요.
신분을 깰 수 없는 송태하는 혹이라도 언년이를 인정한다해도 개인적이라는 한계를 가집니다. 하지만 대길이는 다르지요. 대길이가 총을 들고 칼을 들고 양반집, 혹은 궁궐을 쳐들어 가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에요. 살아남아서 평등한 세상을 염원하는 의식의 흐름, 그 작은 한 축이라도 대대손손 남겼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주 많은 세월이 필요할 지 모르지만, 대길이 같은 인물이 하나 둘 늘어나 민초들의 삶 속에 노래가락처럼 뿌리 내려야 하지 않을까요? 언년이 역시 죽이면 안되겠지요. 대길이가 살아가는 이유니까요.
조선이라는 사회에서 가장 높은 담장은 궁궐일 것입니다. 그런데 궁궐의 담보다 높은 벽이 있습니다. 바로 송태하로 대변되는 사대부들의 뿌리깊은 신분의식입니다. 송태하가 아닌 대길이가 살았으면 하는 이유는 이것때문이에요. 대길이가 조선의 사과나무이기를 바라는 것 말이지요.
결국은 혁명도 세상도 다 사람에 대한 사랑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해요. 가장 순수하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했던 대길이와 언년이, 그 사랑 하나만은 지켜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이왕이면 이천에 사뒀다는 땅에서 옆에는 최장군, 길목에는 왕손이가 여곽하면서 오손도손 사는 것도 바라고 싶네요. 자식들 낳아서 그 자식들, 또 그 다음 세대에게 사과나무의 희망이 이어져 신분해방의 밑거름이 되고, 그리하여 미래 역사의 어느 시점에서 혁명의 이름 아래 모이게 되는 작은 밀알 하나쯤은 남겨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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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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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테리우스원 2010.03.06 09:42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 액션이 돋보이는 드라마이군요
    좋은 하루 되시고 건강하세요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3. 박씨아저씨 2010.03.06 10: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떻게 될지 흥미진진하네요~휴일 잘보내세요~

  4. 천지호 2010.03.06 11:13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가 황철웅이한테 죽어도 괜찮을것 같네요..
    주인공이 꼭 살아야 된다는 법은 없잖아요..계몽 드라마도 아니고~
    비극적 결말이 더 멋질것 같습니다.

  5. 어신려울 2010.03.06 11:48 address edit & del reply

    봄향기 가득한날 되시구요...
    점심도 맛나게 드세요..

  6. 대길이가 짱먹다 2010.03.06 11:56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가 원손을 구하는 예고편을 보셔는지....

  7. KJ. 2010.03.06 12:05 address edit & del reply

    먼저 님의 리뷰 잘 읽었어요..공감 합니다.
    멀리서마나 추노만큼은 빼놓지 않고 잘 보고 있습니다.
    추노도 추노지만 각종 매체들의 시청자들의 리뷰가 더 맘에 듭니다...
    님의 글을 읽어보니 작가( 천성일?씨)가 의도하려 했던거, 아니 이드라마 추노가
    사람들에게 말하려했던 것을 제대로 짚어 주셨네요..
    제가 요즘 엉겹결에 한국드라마 이 추노에 깊이 빠져 버렸는데 바로 이거때문인거 같아요.
    이 추노에서의 드라마적 상황과 작금의 부조리한 한국의 실정이 맞닥뜨려지는 부분...
    드라마에서 그려지듯 양반 상놈의 제한이란 다름아닌 지금의 돈있는자와 없는자의 구분,
    즉 부자와 가난한자의 엄밀한 부조화 속에 몸부림치는 80%서민들의 갈등과 울분.
    돈없으면 집에가서 빈대떡이나 붙여 먹거나 돈없는게 웬수여서 죽기밖에 더 있겠는냐 식의
    막다른 골목에 이른거 같은 한국국민의 비루한 심장에 이드라마가 화살을 제대로 날려주네요.
    추노... 바로 우리들 저변의 비굴,비열, 비겁을 쫒는 얘기.
    종국에 경제적으로 어렵고 혼란한 시대를 어떻게든 살아내야 하고 살아낼수밖에 없는,
    바로 우리들의 내적혁명에 대한 방향제시 같습니다..

    아아, 어떡하죠... 추노에 너무빠져버려서....
    훌륭한 작품! 훌륭한 연출, 훌륭한 연기들!
    이 멋진 작품 하나 만으로도 전 한국에 대한 희망을 느낍니다....

    -뉴욕에서.

    • 초록누리 2010.03.06 12:18 신고 address edit & del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뉴욕에 사시나 봅니다.
      저는 캐나다에서 추노를 시청하고 있습니다.
      추노, 저도 너무 재미있게 보고 있고, 전하려는 메시지가 거창한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많은 부분 현재의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생각되는 작품입니다.
      저도 희망을 제시하는 드라마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캐나다에서 초록누리 드림

  8. 언니야~ 2010.03.06 12:43 address edit & del reply

    천지호가 대길이를 살린 이유는 대길이가 자신이 키운 마지막 패거리이고, 자신은 복수할 능력이 안되어 대길이의 도움을 받고자 했기 때문일듯......어쨌든 추노 최고의 수혜자는 멋진연기를 한 성동일씨가 아닌가 함..

  9. 난 양반아냐 2010.03.06 12:45 address edit & del reply

    양반의 한계라면 대길이도 양반 아니었나요.
    아닌가? 잘 못봐서...

    • 초록누리 2010.03.06 13:14 신고 address edit & del

      대길이도 양반이었지만, 대길이는 양반이라는 신분을 버린 인물이지요. 언년이와 평생 양반 상놈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는 꿈을 가지면서 대길이는 양반이라는 계급의식은 버렸어요. 스스로 버렸던 인물이지요.

  10. metalfever 2010.03.06 12:47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제 시각은 약간 다른데요.
    결국 주인공들은 방법론이든 가치관이던, 각자의 꿈 ..내지는 혁명을 꿈꾸며 달려가고 있지만 그 종점은 파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추노가 사실 전체적인 구도를 보면 굉장히 무거운 소재를 다루고 있거든요. 그 시대에 그런 생각들...양반에서는 권력에서 소외된 북학파의 선구자격인 사람들이 바라는 외세의 문물을 적극받아들여 우리것으로 만들자는 사상.....또는 추노꾼 이대길처럼 양반상놈 없이 서로 사랑이나 제대로 해볼수 있는 세상을 꿈꿀수도 있겠고...
    이미 그 시대에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것 자체가 불행이며 인생의 고난이 이미 예고 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후세에 우리가 돌아보아 말할때는 혁명이었다 선진사상이었다 이렇게 평하는것이지 당시의 당사자들은 그것때문에 인생전체가 뿌리채 흔들리게 되죠, 대길이 말처럼...가족하나 건사 하기도 힘들었던 것이죠. 그런 사상으로 세상을 살아가려고 하는 것은 이미 평범한 삶과는 거리가 먼것이겠죠...세상은 바보들 때문에 바뀐다. 바보만이 세상을 바꾸려고 하기때문이다라는 말의 아이러니한 상황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대길이든 송태하던간에 그 끝은 비극쪽으로 봐야 할것 같습니다. 대길이,언년이,최장군,왕손이가 "안돈"하여 오손도손 산다는 결말은 너무 fairy tale 같은게 아닐런지...
    앞서 언급했던것처럼 나라의 근본을 뒤흔드는 계급에 대한 부정을 하는 이들이 남들처럼 평범하게 안돈하는 것은 그들에게 요원해 보입니다...
    *굳이 희망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대길이같은 내적혁명을 이루는 사람이 세대가 갈수록 조금씩 아주 조금씩 늘어날수는 있는거겠죠...우리가 역사에서 배웠을때 무슨 농민봉기니...이름붙인 그런 사건들이 일어나기까지지면에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대길이가 이미 존재해있었겠지요.

    존 레넌의 이메진에서처럼...당신은 나를 몽상가라고 하겠죠.하지만 그런 몽상가가 한둘이 아니랍니다.언젠간 당신도 우리 편이 되주길 바래봅니다....

    • 초록누리 2010.03.06 13:11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결국 제 글에서 원하는 것과 같은 의견같습니다.
      최장군 왕손이는 사실 더 욕심부려서 원하는 바람이고요ㅎㅎ, 대길이 같은 내적혁명을 이룬 희망 하나 정도는 남겨주었으면 싶은 바람에서 글을 썼답니다.
      물론 작가와 제작진이 죽이든 살리든 하겠지만요.

  11. 배다른 2010.03.06 13:09 address edit & del reply

    배다른 남매인데, 어떻게 해피앤딩이 나올지궁금하군요..ㅋ

    • 초록누리 2010.03.06 13:12 신고 address edit & del

      대길이와 언년이는 배다른 남매가 아니에요. 언년이 오빠 큰놈이가 대길이와 배다른 형제이고 대길이랑 언년이는 부모 모두가 다른 사람입니다.
      혈연적으로는 아무 관계 없어요.ㅎㅎ

  12. 탐진강 2010.03.06 14: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혁명의 기운은 스멀스멀 민중에 넓게 뿌리내리면서 언젠가 터지겠죠
    주말 잘 보내세요. 요즘 여러 일들로 자주 못왔네요

  13. 잃어버린 낙원 2010.03.06 19:27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었습니다.

    '내일이면 우리는 죽는다' 설마 이것 하나만으로 송태하를 패배주의자로 단언하시는 건 아니겠지요?
    (아님 이 말을 뱉은 순간만 패배주의적이었다는 겁니까?)

    저의 생각은 이렇습니다.

    그가 진정 패배주의자였다면 소현세자의 애끓는 전언(조선의 선진적인 꿈)을
    받들지도 않았겠거니와
    산을 넘고 강을 건너 멀리 제주까지 가는 그 맹렬한 의지와 집념도 보이지 못했겠지요.
    소현세자가 그를 최고의 신하로 생각하는 이유는 (님도 너무나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되지만) 송태하야말로 자신의 눈과 귀가 되어 줄 인물임을
    믿고 있었기 때문 아니겠는지요.

    송태하는 천성이 바르고 올곧은 사람입니다.(훈련원에서 탈출할 때 같이 있던 노비 우두머리도 함께 데리고 나가죠?)
    하지만 그 노비우두머리에게 신분의 한계에 대해서도 분명 선을 긋지요.

    님의 지적대로 그 시대상으로 송태하는 한계를 가질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겠어요.
    님께선 송태하 같은 캐릭마저 각성해 버리면 재미없다 하셨지만
    저는 송태하의 캐릭이 어떻게 변할지 지켜보고 싶군요.
    어차피 그의 혁명의 꿈도 사랑도 다 절멸해 버리겠지만요.(그렇게 되리라는 것을 이미 다 알고 있기에 절벽의 입맞춤 장면도 전 한없이 쓸쓸하기만 했습니다만;;)


    말씀대로 대길이 앞으로 대오각성하여 한 알의 밀알이 되는 건 저도 찬성입니다^^

    하지만 언년이와 그는 비록 피는 섞이지 않았지만
    큰놈이가 자신의 아버지를 해한 상태고 의도하지 않았지만
    자살을 유도한 결과가 되어 버렸지 않았나요?
    그것은 간과하신 듯 하네요.
    이 모든 것을 알게 된 언년이가 대길과 함께 할 수 있을까요?

    혹 님처럼 생각하는 분들의 바람대로 만약 대길과 언년이가 이어진다면
    추노 역시 막장이라는 소릴 피해가긴 힘드리라 봅니다만.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14. 감자꿈 2010.03.06 20:1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요. 저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대길이가 땅을 사서 왕손이, 장군이와 한 동네에서 살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그 집에서 정다운 이웃으로 함께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15. 김치군 2010.03.06 21: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가 유일하게 보는 드라마 추노... ^^

    이제 정말 마무리를 향해 달려간다는 느낌도 슬슬 듭니다. ^^ 좀 행복하게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16. Deborah 2010.03.06 21: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노도 끝이날 때가 되었나 보군요. 해피앤딩으로 끝이 났으면 좋겠어요.

  17. 수우º 2010.03.06 22: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히.. 저는 추노 안 보는데요 ;
    내용은 거의 완벽하게 다 알고 있다는 ;;;ㅋㅋㅋㅋ
    진짜 마무리를 향해 가는군요 ^ ^

  18. 꿈e 2010.03.07 03:18 address edit & del reply

    가끔 드라마를 빼먹어도 큰 걱정이 되지 않더군요.
    님과 다른 분들의 리뷰를 보면 드라마보다 더 재미나고 많은 느낌을 받습니다.
    간혹 글을 읽으며 드는 생각은
    드라마를 시청하면서 어떻게 다양한 생각과 느낌을 간직하시는지 궁금해집니다.
    시청 후 많은 생각을 정리하시는 시간이 따로 있지 않고는 이처럼 길게 글을 쓰기가
    쉽지않아 보여서요.

  19. 걸어서 하늘까지 2010.03.07 23: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와 언년이가 맺어지면 좋겠어요~~

  20. Zorro 2010.03.08 00: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정말 대길이까지 죽으면 안대요ㅠㅠ

  21. PinkWink 2010.03.08 12: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 끝나가나요? 아쉽네요...
    좋아하던 캐릭터 천지호도 이제 퇴장하고..ㅜ.ㅜ

    • 초록누리 2010.03.08 13:02 신고 address edit & del

      앞으로 6회 남은 것 같아요.
      저도 천지호 죽어서 많이 섭섭하답니다..
      이젠 월악산 짝귀가 한 자리 차지할 것 같습니다.ㅎ

2010.03.05 08:40




추노의 묵직한 존재감 천지호가 장렬하게(?) 최후를 맞아 명복을 빌어 주는 기도라도 드리고 싶다면, 송태하는 구출장면에서부터 용골대와의 만남, 그리고 언년을 구하려는 대길의 앞길을 막은 것까지 송태하의 정체성을 의심케 하는 밉상의 연속이었습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천지호의 죽음은 18회 명장면이었고, 송태하 구출기는 옥에 티였다고 생각합니다.
작가가 송태하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것인지 애초부터 송태하라는 인물의 한계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캐릭터의 비호감을 떠나 인물의 정체성마저 혼란스럽게 만들어 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송태하의 뿌리 깊은 양반의식은 고쳐질 수 없고, 고칠 수도 없을지 모릅니다. 개인적으로는 고치길 바라지도 않습니다. 신분의식을 버리고 노비를 사랑한 사람은 드라마에서 대길이 한 사람이면 족하지요. 송태하까지 신분의식을 버리라고 하기에는 조선의 사대부들의 견고한 의식상 무리일 것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이제는 외세의 힘으로 목숨까지 부지했네요.  

최악의 옥에 티, 송태하의 굴욕적인 구출
이번 18회에서는 그가 받드는 나라가 조선인지 목숨을 구해 준 청 인지까지 의심스럽더군요. 아무리 썩어빠진 나라라 할지라도 조선은 그가 지켜야 할 나라인데도, 청 용골대 장군을 마치 형제처럼, 전우처럼 대하는 모습이 거슬렸습니다. 병자호란에서 아내와 아들을 잃고 오랑캐와 싸웠던 그 송태하장군 맞나 싶더군요. 물론 오랜만에 본 반가움까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용골대가 자신을 구했다는 것은 정치적으로도 민감한 사안일텐데 감사할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용골대 대장과 검을 섞고 무인으로서 친구는 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청 용골대 부하 '용이'의 죽음에 눈을 감겨주고, 마치 자신의 부하가 죽은 듯 슬퍼하는 모습은 병자호란을 겪었던 전 조선군의 장군이었던 모습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습니다. 자신이 눈을 감겨 준 그 오랑캐들이 정묘호란, 병자호란을 통해 조선을 짓밟고 수많은 조선사람을 죽였다 이 말이에요.
임금까지 무릎꿇고 삼전도에서 충성서약을 하며 머리를 조아리게 만들었던 오랑캐였어요. 소현세자가 청을 배우고 문물을 받아들여 조선을 부강한 나라로 만들자는 것이 이런 식의 간도 쓸개도 빼놓는 식의 우호관계를 말함은 아니었을 것입니다.

제가 지난 글에서 대길이와 송태하를 구출할 인물로 천지호와 황철웅으로 추측했는데, 천지호는 얼추 맞았는데 황철웅은 빗나갔네요. 하지만 워낙 드라마를 보며 분석하고 추측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개인적으로는 황철웅에 대해서 추측해 본 것도 재미있었어요.
사실 황철웅이나 곽한섬이나 천지호나 혹은 노비당이나 누가 구했더라도 기분은 좋았을 겁니다. 청의 용골대를 용의선상이 올리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그것만은 추측하고 싶지 않았고, 제작진도 청의 용골대가 구하는 것만은 설정하지 말아주었으면 싶었는데, 가장 바라지 않는 인물들이 송태하와 대길이를 구한 꼴이 되고 말았습니다.
사신단으로 조선에 온 용골대가 송태하를 구하기 위해 무사들을 풀어 조선 형조옥의 처형대를 습격해, 조선 죄수를 구출했다는 것은 내정간섭의 문제입니다. 신원을 확인할 길이 없었다고 둘러대며 좌의정에게 보고는 했지만요. 내정간섭을 받는 자체도 기분이 썩 좋지는 않았지만, 왜 주인공들이 외세인 용골대에게 구출되어야 했느냐는 것이에요. 송태하의 혁명관의 한계를 떠나 외세를 끌어들여 주인공들을 살려 낸 제작진에게 실망을 했습니다.
자신을 구출한 용골대 부하들의 호위를 받으며 포졸들과 추격자들을 헤치고 나가는 송태하의 모습은 그의 부인인 언년이가 저자에서 자객 윤지의 공격을 받고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보다 한층 어리바리더군요. 불면 날아갈새라 옥체라도 된양 빠져나가는 모습이 송태하가 무사가 맞나 싶을 정도로 유약하기 그지 없었어요.
송태하는 혁명을 꿈꾸기에는 그릇도 인물됨도 한참 모자라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가 가진 신분적 한계가 아니라, 국가관도 심히 의심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청의 용골대에 의해 송태하는 목숨을 건졌을 지는 모르겠지만, 시청자로서 보기에는 상당히 굴욕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송태하가 이루려는 세상이 청이라는 세력을 등에 업지 않고는 이루지 못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패배감도 들더군요.
용골대의 흑심과 송태하의 생각이 차이에 마음을 어떻게 돌릴지는 모르겠지만, 의리를 목숨처럼 소중히 여기는 송태하가 용골대와의 의리를 어떻게 끊어낼지 그 한계도 분명해 보입니다. 원손을 찾으면 우선 봉림대군을 만나겠다고 했는데, 청을 등에 업은 송태하를 봉림대군이 곱게 볼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아시다시피 봉림대군(후에 효종)은 청이라면 이를 갈고 북벌정책을 폈던 인물입니다. 원손의 목숨을 두고 봉림대군과 어떤 합의점을 이끌어 낼지 모르겠지만, 송태하가 원손의 왕위정통성에 대한 생각을 버리지 않는다면 원손을 두고 봉림대군을 만난다는 것은 화약을 지고 불덩이에 뛰어드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세자로 책봉되어 다음 보위가 내정되어 있는 인물이 얼마나 관대할지 우리 왕실의 피의 역사가 정답을 말해 주고 있지요.    

최고의 명장면, 사람답게 죽은 천지호
추노 18회는 대길이와 송태하가 구출되었다는 것보다 천지호가 죽었다는 것이 더 큰 사건이었습니다. 예상치 못한 천지호의 죽음에 허무하기도 했지만, 사실상 천지호의 역할은 극 후반부로 접어들면서 비중이 약해질 수 밖에 없었을 것이기에 적정한 시점에서 하차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천지호를 대신할 월악산 짝귀(안길강)가 등장함으로써 천지호의 캐릭터와 살짝 겹쳐지는 부분도 있겠더군요. 이번회 등장한 짝귀의 말투나 행동거지를 보니 말이지요. 짝귀 안길강의 허와 실의 포스가 앞으로 추노의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것 같아 기대가 됩니다.
천지호의 죽음은 아쉽지만 그 죽음만큼은 18회 명장면이었습니다. 천지호답게 죽었고, 가장 사람답게 죽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밧줄에 매달려 자신의 이름 '대길아'라고 소리쳐 부르는 대길은 세상에 대한 한과 미련을 끊기 힘듭니다. 여전히 언년이, 그의 삶의 의미였던 언년이에 대한 사랑을 끊고 혼자 저 세상으로 갈 수는 없었기 때문입니다. 숨 쉬기가 버거워 죽어가면서도 마지막 밧줄을 잡았던 손을 풀기 직전에 내뱉은 이름은 언년이입니다.
툭 떨어지는 대길의 손을 보는 언니 천지호, 천지호는 포졸로 위장하고 있었어요. 역시 천지호다웠네요. "칼 춤 한번 대차게 춰야겠구먼" 라며 천지호가 대길이를 향해 달려 가는데, 약속이나 한 듯 지붕위에서는 궁수들이 활을 쏘고 정체불명의 선비들이 검을 들고 나타나 처형장을 아수라장으로 만들어 버렸지요. 송태하를 구하런 온 용골대 수하들이 송태하를 구출해 가고, 천지호는 대롱대롱 매달린 대길이를 끌어 내리고자 안간힘을 씁니다. 오는 포졸 방망이로 막으랴 밧줄을 풀랴 혼비백산이지요. 순간 검이라도 하나 빼았어서 내리치지 왜 저렇게 뜸을 들이나 싶었어요. 물론 송태하가 멋지게 칼을 날려 밧줄을 끊어줘야 하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서 였지만, 그보다는 천지호의 실감나는 연기에 찬사를 보내고 싶더군요.
천지호는 마음이 너무 급합니다. 대길이 숨은 넘어가겠고, 밧줄은 끊어야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취하는 행동이 뭘까 생각해보니 이빨로 물어 뜯는 거였겠더라고요. 천지호가 그 쇠심줄 같은 밧줄을 이빨로 끊으려는 장면은 너무나 공감되었고, 사실적이었습니다. 매니큐어로 분장한 명품이빨, 역시 천지호 성동일의 세심한 감정을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숨을 쉰 대길이와 현장을 빠져나오는데, 지붕에 매복해 있던 궁수의 화살이 천지호의 몸을 관통해 버렸습니다. 숨을 헐떡이며 산속으로 도망쳤지만 끝내 천지호는 자리에 눕고 말았어요.  그래도 이 언니 마지막 가는 길에 옷 한벌 해줬다고 대길이를 끌어 안고 자기입에 저승길 노자돈을 넣는 천지호였지요. 천지호가 마지막 가는 길에 대길이에게 부탁한 유언은 간지러운 발꼬락을 시원하게 긁어달라는 거였어요. 대길이 꽁꽁 언 천지호의 발가락을 긁어주는데 천지호는 눈을 감고 말았어요. 참으로 허망하고 남길 것 없는 죽음이었어요.
어떤 사람은 혁명이라는 거창한 명분을 위해 죽어가고, 어떤 이는 돈을 위해 일하다 길에서 객사하고, 또 어떤 이는 아무런 이유없는 개죽음도 있었고, 어떤 이는 치열한 권력다툼에 희생양이 되기도 했었지요. 높은 궁궐 담장 안에서는 자식에게 독약을 내리기도 하고, 며느리와 손자를 내쳐 사약을 내리기도 하고, 그런 임금 곁에서 역모로 죽은 사람들도 있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지호의 죽음은 가장 인간다운 죽음이었고, 사람답게 죽었어요. 살아서는 개, 돼지 취급받았던 개차반 추노꾼이었지만, 걷어 먹인 동생 구하기 위해 목숨을 내놓을 줄도 알고, 그리고 가장 인간적인 욕구를 해소하며 갔어요. 천지호에게는 돈도 사랑도 혁명도 하잘 것 없는 것들에 불과합니다. 마지막 숨이 끊어지는 순간, 무좀으로 동상으로 발가락이 가려운 것이 그 순간의 고통일 뿐이었어요. 죽음의 순간에서도 가장 원초적인 자신의 고통 발가락 가려움증을 동생 대길이가 마다 않고 긁어주니, 죽음은 허망하고 덧없어도 죽음의 순간만큼은 행복했을 지도 모르겠어요.
꽁꽁 언 발가락을 입에 가져다가 호호 불어주는 대길은 천지호의 죽음도 가장 인간적인 모습으로 보냅니다. 어느 날 언년이에게 말했듯이, "난 말이다, 다 싫다. 네가 힘든 게 싫고, 네가 추운 게 싫다" 그러면서 언년이의 손을 호호 불어주었던 것처럼 발을 녹여줍니다. "언니 발이 꽁꽁 얼어붙었네... 따뜻할거야..." 혹이라도 저승길 가는 길 발 시려울까봐. 

송태하가 용골대 대장으로 받은 칼은 송태하의 정체성을 의심하게 합니다. 조선을 호시탐탐 노리는 청의 장군으로부터 받은 칼로 무엇을 베낸다 한들 이미 송태하의 명분은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가 벨 것은 결국 조선이기 때문입니다. 청의 칼로 조선을 벤다? 송태하를 구출한 사람 역시 청의 용골대였다는 점에서 송태하는 이미 혁명의 정당성과 국가관의 정체성 마저 흔들릴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제가 추노의 최악의 옥에 티라고 생각하는 이유입니다.
반면 천지호는 야비하고 천한 개차반으로 세상에 왔을 때 빈손으로 왔던 것처럼 욕심도 야망도 세상에 대한 미련따위도 남김없이 갔습니다. 저승길 노잣돈마저 자기 손으로 넣고 가더군요. 빚도 남기지 않고 가는 인생이었습니다. 천지호는 동생들에 대한 원수를 갚지 못했다는 포한도, 글 읽은 양반님네들의 혁명이니 세상이니,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어쩌네 하는 것들에 대한 갈망도 미련도 없이 가는 듯 보였어요. 칼춤 한 번 신나게 췄으니 그것으로 되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요. 저승 가는 길에 새로 지은 옷 입고, 입속에 노자돈도 두 닢이나 넣었고, 자기 죽으면 초라하게나마 시신이라도 수습해 줄 대길이도 옆에 있고, 이만하면 호사스런 죽음 아니겠나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어요.  
18회 장면 중에 가장 멋진 장면을 꼽는다면 죽음을 눈 앞에 두고도 대길이 발가락을 긁자 웃는 천지호와, 언니가 죽어가는 것을 알면서도 시원하냐고 농을 치는 대길이 두 사람의 웃는 모습이었습니다. 천지호는 그런 인물이었거든요. 사랑, 혁명보다도 자신의 동상걸린 발가락이 간지러운 것에 더 신경썼던... 그래서 가장 인간적인 죽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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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6 Comment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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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개뿗 2010.03.05 15:15 address edit & del reply

    다 페인들 밖에 없고만 다음이래서 싫다

  3. 굴욕적이라.. 2010.03.05 15:55 address edit & del reply

    제목이 다소 선정적(?)이십니다.ㅎㅎ 태하의 입장에서 드라마를 시청하는 중인데요.

    지금 태하는 부하들이 다 죽고 혁명세력도 모두 와해된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그런 설정이 있어야 태하가 원점으로 돌아가 무엇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를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용골태와 송태하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준 부분은
    추노가 보수적 자주 = 올바른 민족주의 or 진정한 애국심으로 일관하던 종전의 사극과는 극명하게 다르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최근 작가의 인터뷰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작가는 추노를 통해 우리사회의 이분법적 사고 방식을 탈피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러니 추노의 대결구도는 "조국 <-> 외세"이 아니라,
    착취 <-> 피착취 or 인간다움 <-> 인간성상실이라고 봐야 맞습니다.
    따라서 용골태가 태하를 구하는 건 굴욕적인 일이 아니고 그럴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봐야 합니다.

    또 그 장면만으로 태하가 용골태와 추구하는 바가 꼭 똑같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좀 더 두고 봐야겠지만, 위험한 조선을 버리고 청으로 가서 때를 노리자는 용골태한테 태하는 혼란스럽고 위태한 나라라도 여기서 해결을 봐야 한다고 생각하죠. 그래서 봉림세자를 알현하겠다 한거죠.

    물론 대길을 주축으로 돌아가다 보니, 시간상 태하의 심리나 생각을 대사로 전달하는데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시청자들은 태하가 이중인격자의 망상주의자로 오해할 수도 있고요. 불편하지만 이해하면서 보려고 한다면, 태하는 처음에는 노비였던 혜원이를 부정했지만 지금은 대길의 여자였던 언년이를 부정하는것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앞으로 태하가 어떻게 변화발전하는지 좀더 지켜보는건 어떨까요?

  4. *저녁노을* 2010.03.05 16: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천지호의 죽음으로 추노 재미없다는 사람도 있더군요.
    양념역할 톡톡히 해 낸 배우였는데...ㅎㅎ

    잘 보고 가요.

  5. 2010.03.05 16:46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말이 나올까봐 제작진들이 그에 대한 해명을 넣어놨는대 그건 안보고 혼자서 추측으로 기분 나쁘다는 글을 장황하게 늘어 놓았군요.
    송태하가 왜 그다지도 호의적이었냐 하는대 대해서는
    일합을 겨루며 그의 솜씨가 자신과 견줄 만 하며 장부로서 자신의 부하들을 용서해 주죠.
    송태하의 부하들은 용골대를 급습을 하여 많은 사상자를 낳지만 그 사건 전부를 용서하는 큰 아량을 펼쳤단 얘기 입니다.
    그 후 청에 잡혀 있을때 어떤 대접을 받았을지도 유추해 볼수 있겠죠.
    그리고 용골대의 개입은 원손이 꼭 필요하다는 말로 송태하의 구출은 원손을 손에 넣기 위한 하나의 방책임을 시사 합니다.
    제가 볼땐 다른 것 보다도 대길이의 너무도 멀쩡한 모습이 오히려 이상하게 느껴지더군요.
    송태하의 고문 장면이다 몽둥이로 패는 장면만 보더라도 사람이 그렇게 단시간에 멀쩡해 질 수 없죠.
    그리고 제작진들은 천지호의 죽음에 매우 공을 들이고 돌로 덥어 버린건 다시 살아날수 없다는걸 보여주는거겠죠.
    그간 너무도 낚시를 많이 해서 확실히 하고자 했겠고 새로운 등장인물인 짝귀의 출현으로 등장인물이 바뀔때마다 여러 사람들을 죽임으로 드라마가 너무 난잡해 짐을 피하기 위함인듯 합니다.
    그리고 송태하의 신분에 대한 확고한 입장은 대길의 모습을 보면서 변화함을 추구하고 대길 또한 송태하를 보면서 현실을 바꿀수 없다는 자신의 비관적인 생각을 바꾸는 서로 결점을 보완하는 장치를 보여줌으로 시청자들에게 시사를 하고자 하는 바를 깨닫지 못하고 송태하를 비난하는건 좀 답답한 감이 있군요.

  6. 지나가는이 2010.03.05 16:55 address edit & del reply

    대길이가 밧줄에 매달려서 한말이 "대길아"가 아니고 "제기랄"아닌가요?? 전 그렇게 들어서 ㅋㅋㅋㅋ

  7. 송태하 태도 관련해서 2010.03.05 17:48 address edit & del reply

    님이 쓰신 것처럼 병자호란을 겪은 송태하 장군이란 말은 맞는데요. 그건 병자호란에 져서 소현세자가 청으로 끌려가기 전 얘기였고요. 소현세자는 청으로 가서 거기서 서방문물 등을 접하면서 조금씩 생각이 변해갔죠. 송태하도 그 때 따라간 사람 중 하나였을 것이고요. 그리고 돌아와서 그런 소현세자의 모습이 못마땅했던 조선의 구 사대부들이 명나라 운운해가면서 임금을 부추겨서 소현세자 독살까지 이어졌던 걸 생각한다면, 지금 님이 얘기한 "송태하 너 그러면 안 되지"하는 내용은 소현세자를 따르면서 새로운 세상을 꿈꾸는 (그러니까 그 새로운 세상은 조선의 반상제도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명나라가 상징하는 유학을 숭상하는 사대부정신을 치우고 실리적으로 정치하는 양반세상) 송태하 입장에서는 납득이 안 되는 내용일 것 같은데요.

  8. metalfever 2010.03.05 20:03 address edit & del reply

    본문과는 약간 거리감이 있으나 송태하에 대한 이야기가 나와서 몇자 적어봅니다 ^^시청률을 떠나서 극중의 시대정황을 봤을때 개인적으로 내면의 가장큰 갈등을 겪고 있을 사람은 송태하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제 시각에서 봤을때 노블리스 오블리제 랄까요? 아무튼 양반으로서의 지킬 절도와 도의를 다하며,약한자를 돕고,불의를 보면 지나치지 않는 정석의 길을 가려는 송태하지만 그 역시 그 시대의 신분논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한계를 보여준 점은 현대의 시청자 입장에서는 대길이 보다 매력이 덜 할테지만, 오히려 이점이 더 현실감을 적당히 주고 있다고 봅니다. 소현세자가 남긴 유서를 받고 원손을 구하기 위해 훈련원에서 탈출할때만 해도 그냥 혼자 가지 않고 비록 노비이긴 하지만 한솥밥 먹었던 정을 생각해 같이 지내던 노비들도 구해지요. 이점은 약자를 보호하고 의리를 소중히 여기는 송태의 나름대로의 양반의 도의...정도로 해석될것 같습니다. 그러나 갈대숲에서 대길이추노패한테 쫓기는 장면에서는 "한솥 밥 먹던 정때문에 목숨을 살려줬지만, 이를 빌미로 나를 가벼히 여기거나 경솔히 대한다면 목숨을 부지하기 어려울것이다. 네놈들과 나는 그 근본이 다르거늘..." 이라며 역시 송태하의 시대적 한계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볼수 있겠죠...양반임을 내세워 힘없는 자를 약탈하고 억압하지는 않지만 그 선은 확실히 긋고 있다고 봐야겠죠. 이런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어쩌면 당시 조선사회로서는 지극히 정상적이고 이상적인 양반의 가치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송태하가 자신이 혼인한 부인이 노비였다는 사실은 가히 충격 그이상이었을겁니다. 이미 속으로는 혜원이가 사실은 대길이네 여종이었던 언년이라는걸 알고 있지만 겉으로는 애써 부정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나는 언년이라는 여인을 모른다...라며 스스로를 계속 속이고 있지만 그 속마음은 정말 많이 괴로울것입니다. 21세기적관점에서만 생각을 할것이 아니라 그 시대 정황속에서의 송태하의 감정선을 따라가본다면 나름 매력있는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드라마속에서 자세히 묘사가 안된 부분도 있지만 대길이가 송태하와 언년이 결혼식 하는거 보고 충격받은것 만큼, 송태하도 혜원이 도망노비였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었을 겁니다. 송태하가 그사실을 알고 "과거는 과거일뿐..."이라는 식의 멘트를 날렸다면 이게 더 식상했을듯 합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아무래도 나라의 힘이 약하니 외세가 별 오만가지 일까지 간섭하게 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9. kan1309 2010.03.05 20:07 address edit & del reply

    조선의 성리학 예법에 따르면 소현세자는 인조의 맏아들이기 때문에 '정체正體'이고, 죽었지만 소현세자가 아들들을 낳았기 때문에 소현세자의 장자가 '정이불체正而不體'로서 왕위를 계승해야 하는 것이나 소현세자의 장자인 경선군은 자식없이 죽었고 둘째인 경완군도 죽었기 때문에, 셋째인 경안군이 정이불체로서 세손이 되어 왕위를 계승하는 것이 합당합니다. 그런데 소현세자의 아우인 봉림대군이 인조의 아들이지만, 정통이 아닌 '體而不正'으로 세자가 되었고 훗날 효종이 되기 때문에 극중에 조선비는 정통을 돌이키자고 송태하에게 '반정反正'을 같이 도모하자고 하였지요. 그러나 송태하는 그 반정에 참가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고, 봉림대군을 세자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송태하는 곽한섬에게 반정을 도모하는 것이 아니라 '사고'를 바꾼다고 말하였죠. 송태하가 말한 '사고'는 '숭명반청' 내지는 '존주사상'을 말하는 것이고, 송태하가 추구하는 것은 제가 유추하기에 훗날에 나오는 '북학사상'과 같은 것 같습니다.
    다른 댓글을 읽어보면 무조건 자주를 외치고 조선이 명나라에 속국으로 있었다고 하는데요. 일제 식민사관 때문에 조선의 명과의 사대교린이 복속관계였다고 생각하는것 입니다. 실상 명과의 사대교린을 통해서 선진문물을 수용하고 군사적 마찰을 피하기위한 그 당시 국제관례였을 뿐이지요. 일제가 말하는 자기들은 사대관계가 없었다는 것은 워낙 당시 국제관계에서 사람취급을 못받았기 때문에 아예 열외였고 조선을 통해서 명나라 문물을 받아들였으니 엄밀히 따지면 조선에게 사대하고 있었다고 볼수있죠. 사실 조선이 약한 나라도 아니었을 뿐더러 청이 호란을 일으킨 것도 입관(명을 공격)하기 전 배후 안정을 위한 사전작업이었을 뿐이었기때문에 우리나라를 정복할 여력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북벌론을 효종이 주장한 것이라고 생각하시는데요. 북벌은 병자호란 당시 주전론을 주장하다가 삼전도의 치욕을 불러온 집권 서인이 호란이 끝나고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서 내세운 이데올로기였지 실상 북벌을 실시하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서인의 대로인 송시열이 북벌에 반대한것이나 서인 노론의 자제들 위주로 북학사상이 싹튼것은 유명하지요. 그리고 효종 또한 앞서 설명하였지만 자신의 정통성 문제를 가리기위해 서인의 북벌론에 동조한 것입니다. 그런데 청이 들어선 이후에는 정권유지 목적의 북벌론 때문에 청나라 문물을 오랑캐 것이라하여 무조건 배척하다보니 선진문물을 받아들일 생각을 안한것입니다. 그것은 훗날 북학사상이 나오기는 하지만 실학 자체가 서울 근처에, 권력에서 배제된 양반들의 사상이었기 때문에 개항이후에 동도서기 이전까지 국가 차원에서 선진문물 수용에 뒤쳐지게 된 것이죠. 송태하가 말하는 '사고'를 바꾼다와 극중에서 소현세자가 말한것은 청나라 문물을 수용하자는 것이지 애초부터 신분제 등 봉건적 사고방식을 바꾸고 사민평등과 같은 근대적 혁명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 아 참으로 좋은 글이네요 2010.03.05 20:50 address edit & del

      하나 배우고 갑니다.
      역시 우리나라 역사는 재밋고
      꼭 보이는 것만이 다는 아니다라는
      진실을 다시한번 깨닫게합니다.

    • 탁월한 의견이십니다. 2010.03.06 14:49 address edit & del

      아마도 역사전공하신듯 합니다.

  10. 다르게 해석해봅니다. 2010.03.05 20:45 address edit & del reply

    이때의 시대적 배경은 소현세자가 다시 조선에 와서 먼가 큰 뜻을 펼칠 세도 없이 아버지인 인조에게 죽임을 당한 후입니다. 소현세자를 모시고 송태하가 청에 가있던 시기가 벌써 7년이상이 흘럿다고 봐야겠죠. 소현세자가 청에서 한일을 아신다면 송태하가 용골대와 화통하게 지낸다는 설정에 대해 반발하지 않았을 것 같은데요. 만약 그렇다면 님의 글에서 풍기는 냄세는 바로 인조의 그것이라고 밖에 볼 수 없겠군요. 아마 소현세자를 모시고 청나라에 가서 본국의 아무런 지원도 없는 곳에서 살아남기 위해 처절하게 노력했던 소현세자와 그 부인 세자빈 그리고 그들을 모시고 열심히 논과 밭을 일구고 장사를 해서 청나라의 왕실로 부터도 인정을 받았던 조선 시대 최초의 서양문물을 받아들이고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린 사람들에게 있어서 용골대는 그들의 적이지만 이제 서로 도와가며 살아야할 파트너로 인식되었을게 분명합니다. 세상에 영원한 적도 영원한 친구도 없다는 자명한 사실 아래서 군인으로써 칼을 맞부딪히고 그 안에서 우정이 싹튼다는 설정에 이미 오래 되버린 과거를 바탕으로 그간의 일에 대한 친절한 설명이 없긴 하지만 그렇게 치부하기는 좀 그렇다는 생각이 들어 적어봅니다.

    • 소현세자만 볼모생활한거 아님 2010.03.05 22:47 address edit & del

      소현세자가 갑작스레 죽은 것은 맞지만 인조가 죽였는 지는 알길이 없죠. 물론 정황상 카더라 할수는 있지만.
      그리고 봉림대군(효종)도 소현세자랑 같이 청에 볼모생활했었습니다. 모르시는거 같기에 지적해드리고 가지요. 그리고 인조와 소현세자가 사이가 확인가능한 사서에는 나쁘지도 않았을 뿐더러(물론 포스트모던적 시각으로 다 지어낸 거짓말이라고 하면 할말 없지만) 청나라 내부 사정 과 전쟁과정(소현세자와 봉림대군이 청에 볼모로 간 당시 청은 명을 상대로 전쟁중이었음) 등을 인조에게 알려주고 있었어요. 소현세자와 마찬가지로 봉림대군 역시 청에서 많은 서양 문물들을 대하고 있었지만 소현세자만큼 깊이 심취하거나 경탄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보다 그는 형 소현세자를 적극 보호하고 청의 내부 사정을 파악하여 본국에 전해주는 역할을 했다. 그러는 가운데 그는 청의 대명 전쟁에 직접 참여하여 명이 멸망하는 과정을 목격하기도 했구요.
      봉림대군과 소현세자의 우애가 극진해서 봉림대군이 효종으로 즉위한 다음에 드라마에 나오는 경안군 또한 아꼈고, 경안군은 후일에 종친부 수장에 까지 오릅니다. 물론 소현세자가 독살되었을수도 있지만 너무 드라마를 믿지는 마세요.
      "본국에서 아무 지원도 받지 않고, 논밭을 일구다"에서 빵터졌습니다. 송태하가 정말로 실존인물인줄 아시는 건가요? 인조 즉위 자체가 반정으로 즉위했고, 당연히 방계에다가 선조임금 때부터 정통성 시비가 있어서 하루빨리 자기 대부터 시작이라 아들을 둬야 되는 상황이었어요. 인조가 자기 두 아들 볼모로 보내놓고 하루도 편히 지낸적이 없었답니다. 대가 끊길까봐서. 너무 드라마에 심취하셨네요

  11. 『토토』 2010.03.05 21: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천지호와 대길이...
    참 묘한 관계였지요 코끝이 찡했던 장면이었습니다.

  12. 빨간내복 2010.03.06 02:36 address edit & del reply

    천지호 살려내라 막 그러던데요? ㅎㅎ 성동일씨의 연기가 일품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제 슬슬 받아야 할때가...

  13. azios 2010.03.06 13:28 address edit & del reply

    21세기인 지금... 외세니 자주니 이런 것에 휘둘리지 마세요. 한반도의 반만년역사?

    이런 것 전부 허울입니다... 언제 한국이 외세의 힘 없이 존재했던 적이 있습니까; 슬프지만

    단 한순간도 없다고 봅니다. 한국인의 역사...제가 보기엔 고작60년도 채 안된 신생국에

    불과합니다.. 이만큼 성장한 나라가 된것도 거의 기적에 가깝습니다...하지만 이런 발전

    뒷면에는 엄청나게 복잡한 문제들이 산더미처럼 쌓여있구요. 친일...정치..역사 문제등...

    하지만 외세니...반일이니..이러한 문제들을 자신들의 기득권지키기에만 이용하는 인간들에게

    휘둘려왔던 지난 세기처럼 살아서는 안됩니다. 좀 더 넓게 세상을 봐야 하지 않을까요

    추노는 아무리 심도있게 봐도 '드라마'일 뿐이니... 그냥 즐겁게 즐기는게 나을 듯 합니다.

  14. 박성철 2010.03.06 16:57 address edit & del reply

    천지호가 밧줄을 물어 뜯는게 사실적이었다구요? 참으로 독특한 시각과 사상을 가지신것 같습니다. 님의 글을 읽다 보니 점점 글이 희안해 지는 것 같네요. 천지호는 나름대로 저잣거리에서 패거리 두목이었고 이런 반정부 구출작전을 이빨로 물어 뜯을 정도로 멍청한 인물은 아닙니다. 성격이 다소 비뚤어지긴 하였을지 몰라도요. 그저 먼가 절체 절명의 순간을 강하게 표현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의도겠지요. 그게 어떻게 현실적입니까..? 우발적 범죄가 아니라 의도적 구출 작전이란 말입니다.

    음... 저는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허구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님처럼 역사를 들춰내고 역사 의식을 개입시키면서 보기에는 너무 허구적인 부분이 많은 드라마입니다. 끝로 꼭 꼬집어 말한다면 병자호란 시기 뿐 아니라 사실 조선은 외세로부터 한 순간도 자유로웠던 적이 없는 상황이 현실입니다. 청은 조선을 노린게 아니라 조선에게 충성을 요구한 것입니다. 이상하게 해석되지 않길 바래요.

  15. 지난여름 2010.03.06 18:09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리 개인간의 사상차가 있다한들,
    지금의 이념으로 당시를 논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우리가 굳게 믿는 현재의 과학적 진실이 거짓이거나 오류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당연하다 생각하는 법과 도덕의 잣대도 세대에 따라 다릅니다.
    요즘 것들이라고 욕해도 그 어른들이 어릴땐 똑같은 소릴 듣고 자랐습니다.

  16. 딴죽걸이 2010.03.06 23: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성동일 이라는 배우 참 이번에 진짜 매력적이더군요

    그의 연기가.. 다른 주연급 배우들을 이끌어 가는듯 합니다.

    참.. 현재 우리가 알고 있는 국사가 사실 이긴 하지만..

    진정한 모든것이 사실로 엮어진 진실이라 생각 하지 않다고 생각 합니다.

    진짜 우리나라의 역사를 찾으려는 분들은.. 생계와 싸워야 했죠.. 더 따져봐야 아는것도

    없는 제가 그저 무식한 소리 만 하는걸로 들리겠지만.. ㄷ ㅏ 떠나서

    추노 재미나게 봅니다.^^ 다만.. 우리나라에도 제대로 된 진실의 역사가 보존되었으면

    하는데.. 너무나 훼손되고 변질된 역사네요..

    참.. 천지호가 밧줄을 이빨을 물어뜯는 상황에서.. 사람이

    정말 다급한 상황이라면.. 여유로운 상황이 아닌 자기가 걷어 먹인 동생이 죽어 가는 상황이라면

    하나 남은 동생이 죽어 가는 상황이라면 이성적인 판단이 당연히 어렵겠죠.. 포스팅 잘봤습니다.

  17. 2010.03.07 15:22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대길이나 언년이 입장에서 추노를 보시는건 아닌지요?
    저자거리의 쓰레기 같은 인생도 다 자기 인생이 있고 사는 이유가 있듯이 송태하도 그의 삶에 있어서는 그가 주인공이고 그에 합당한 명분이 있으리라고 봅니다.명분이 부족하면 본능이라고 해두죠.삶에 있어서는 본능과 명분이 있는거고 그 삶이 어디로 흘러가든 아무도 뭐라하지 못한다고 봅니다.

  18. PinkWink 2010.03.08 12: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다른건 모르겠고.. 천지호의 죽음만 머릿속에 계속 맴돌아요...ㅜ.ㅜ

  19. 하하하 2010.03.09 15:39 address edit & del reply

    천지호의 연기도 좋았지만..저는 발꼬락 호호 불어주며 슬픔을 표현하던 장혁의 연기에서 울컥했습니다..여튼..둘 다 좋은 연기자로서 최고의 연기를 보여주었고 진짜 명장면의 명장면이었어요..
    그리고..송태하는..저도 글쓴이와 비슷한 생각이에요..점점 비호감이 되어갈 예감입니다..
    구출은 자기 의지가 아니었다고 쳐도...음..언년이가 노비였느냐 아니었느냐..
    내 부인이 노비였을리가 없다..그 사상이 참 마음에 안들었네요..
    물론 그 시대의 사대부로서는 그게 옳은 생각과 판단이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런 인간이 참 싫고..그리고 그런 인간이 사라져야 지금의 시대가 오는거니까요~
    장혁이랑 공형진이 얼른 같은 팀이 됬으면 좋겠다능^^

  20. 영고이대 2010.03.10 14:32 address edit & del reply

    청이 조선을 침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정묘,병자 양란은 조선이 자초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저 역시 야만인들의 무도한 침공으로 알고 있었으나 명청교체기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갖고 알아보니 조선은 지금의 국제관계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조약의 불성실한 이행으로 후금을 자극했고 모문룡의 명 유민세력, 국경지방의 주민 통제에 실패하고 상당부분 조장하기 까지해서 사실상의 청에대한 군사적인 도발을 끝없이 행하고 있었습니다. 일방적인 피해자가 아니라는 뜻이죠. 그러니 조선정부=조선민중 이라는 공식이 그 시대 상황에서는 맞지 않았던 것이죠. 오히려 청군이 나서서 폐악질을 하는 명 잔당을 잡아서 넘겨주면 조선은 명에 대한 의리라는 명분으로 도로 풀어주어 주민들을 학살하게 내버려 둡니다. 명나라의 요동총병 원숭환이 급기야 모문룡 일파를 제거하지만 그 잔당은 병자호란 후기까지 아주 지독하게 조선 서북지방을 난장판으로 만듭니다.

    용골대는 실존인물 입니다. 그와 그 당시 청의 사실상의 실권자 섭정왕 도르곤 그리고 누르하치의 장남 귀영개는 조선에 매우 우호적이었습니다. 도르곤은 소현세자의 죽음과 그 가족들이 사사된것을 알고는 석현을 북경으로 불러 양자로 삼으려고 까지 했습니다. 왕좌를 지키려고 극악무도한 행위를 서슴치 않는 조선조정으로써는 경악할 일이었지요. 실제로 실행되지는 않았습니다.
    한명기 교수님의 "정묘 병자 호란과 동아시아" 라는 책을 추천합니다.

    세손을 용골대가 찾는 이유가 반청에 뜻을 둔 인조를 견제하기 위하거나 교체하기 위한 뜻이었건 아니면 순수하게 옛 우정을 생각해 친우의 가족을 돌보려는 것이었건 드라마상의 설정이 결코 뜬금없는 일이 아닙니다. 청국군의 도움으로 송태하가 살아났다해도 이미 아주 굴욕 그자체인 인조와 그의 조정에 비하면 더 외세의존적이거나 굴욕적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21. 새얼 2010.03.10 22:43 address edit & del reply

    잘읽었습니다 만. 옥의 티라고 보여지진 않습니다.
    탈옥 전 송태하에게 말하는 철웅의 대사가 생각나네요.

    "열망이 욕망으로 바뀌지 않는자 보지 못했다.' 고 ....

    결국 송태하가 세상을 바꾸자는 결심 조차도 목적을 위해선 수단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변질되가는 과정을 보여주고자 하는게 아닐까요?

2010.03.02 07:02




시청자들이 궁금해 했던 노비당의 당수 그분(박기웅)이 밝혀졌는데요, 극 중 이름은 없고 아직은 그분이라는 3인칭 대명사로 통하고 있지요. 물소뿔과 관련된 상인을 암살하는 과정에서 위기에 처한 업복이와 끝동이를 구하며 극적으로 등장했는데요, 그분의 드라마에서의 역할이 기대됩니다.
지난 글 <업복이에게 암살 지령 내린 그분, 누구?>에서 저는 기생행수 찬을 그분 혹은 그분의 명령을 받는 인물이라고 추측한 바 있습니다. 그 글에서 좌의정에 대해서는 그분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로에 가깝다고 말씀을 드렸는데요, 지금도 그분과 관련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기생행수의 정체에 대한 글을 올렸을 때 많은 분들이 좌의정이 의심간다는 댓글을 달아주셔서 저도 사실 긴가민가 의혹을 품어 보기도 했지만, 여전히 좌의정은 그분과 관련된 인물의 선상에는 놓고 싶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글 중간에 밝히도록 하겠고요, 혜성처럼 등장한 그분은 조금 싱겁게 등장을 한 점도 있지만, 여전히 그분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미심쩍은 부분이 많습니다. 
제가 16회 리뷰글을 올리면서 대길이와 송태하의 결투의 중요성과 노비당 그분에 대해서 글을 올리겠다는 말씀을 드려서, 대길이와 송태하의 대결은 <송태하의 잘려나간 상투의 의미>에서 제 생각을 말씀드렸고요, 이번 글은 약속드린 대로 그분에 대한 글입니다. 다음 17회에서 아마 그분이 대길이와 송태하, 혹은 왕손이와 최장군을 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전에 그분에 대한 것을 집고 넘어가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이는 제 개인적인 추측이지만요.

그분과 기생행수 찬과의 관계
저는 여전히 기생행수 찬의 정체에 대해 의심을 품고 있어요. 새로 들어온 제니 역시 발언이 당돌해서 정체가 의심되는 부분이 많은데, 일단 그분과 제니를 엮기에는 제니가 등장한 시점이 업복이에게 화살로 밀지, 즉 천냥짜리 어음을 가지고 있던 박병의를 암살하라는 명령 이 후라는 점에서 일단 용의선상에서 제외시켰습니다. 또한 찬의 기루에 오기 전에 평양기생이었다는 점에서도 개연성이 부족한 면이 있지요. 그런데 기생행수 찬이나 좌의정 이경식에게 대하는 그 당돌한 발언 때문에 제니 역시 궁금한 인물 중 하나입니다.
현재 좌의정의 동선을 꿰뚫고 있는 인물은 기생행수 찬과 좌의정 곁에 있는 딸랑이(이분 극중 이름을 모르겠네요)입니다. 그런데 딸랑이는 그간의 언행으로 봐서 노비당을 이끌만한, 혹은 이용할 만한 배포 큰 인물은 아닌 것 같고요, 저는 기생행수 찬이 노비당 그분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인물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노비당 그분이 종으로 있던 양반집이 몰락하면서 형제들도 뿔뿔이 팔려갔다고 했는데요, 기생행수가 그분의 누이일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분과 기생 찬이 관계있다는 것은 그분이 얻은 정보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를 보면 알 수 있을 겁니다. 기생 찬은 좌의정이 박병의에게 어음 천냥을 준 일이나 좌의정이 물소뿔을 사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청의 용골대가 푼 자객들이 제주로 향하고 있다는 것도 좌의정이 간파하고 있었던 일이었고요. 사실 이를 기생 찬과 얘기를 나눈 장면이 나오지 않아서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좌의정이 수하와 정치적 논의를 주로 하는 비밀장소가 기생 찬의 기루라는 점에서 기생 찬도 알았을 것이라는 전제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하나의 추측은 그분이 기생 찬의 기루에서 일을 하는 종일 수도 있겠지요. 날랜 몸을 보아 기생찬과 좌의정의 대화를 엿들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기루에서 일하는 노비가 매번 잠복해서 기생 찬의 방을 기웃거릴 수도 없을테니 단순한 종은 아닐 겁니다. 또한 그분은 지금은 한양에 살지 않고 팔도를 돌아다니며 뜻을 같이 할 동지들을 규합하는 일을 하고 있다는 말도 했었지요. 전국에 2천여명의 노비당 조직이 있다는 것을 보면, 그분은 전국적으로 활동을 해야하는 자유를 부여받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주인의 허락이 있어야 할 것이고요. 따라서 기생 찬의 전폭적인 협력없이는 그분이 그렇게 전국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노비당이 대길이와 송태하, 그리고 왕손이와 최장군을 구할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이미 16회가 끝나고 다음회 예고편에서 암시가 되었습니다. 업복이과 끝동이가 총을 겨누는 모습도 비춰졌고, 그분이 지도를 펼치고 작전을 짜는 모습도 있었어요. 그 지도는 포청의 건물배치도일 가능성이 크겠지요. 
그런데 노비당에서 왜 송태하와 대길이를 구하려고 하는냐에 의문을 품어야겠지요. 이는 송태하가 원손과 연관된 인물이고, 송태하를 구출한다는 것은 곧 왕과 정치실세인 좌의정에게 총을 들이미는 것이기 때문이에요. 노비당이 포청관아를 습격했다는 것은 양반들에게는 위협적인 일이지요. 더구나 노비당이 습격해서 구출한 인물이 도망노비 송태하라는 사실은 단순한 사건이 아닌 것이지요. 송태하는 어떤 의미이든지 현 정치실세들의 눈엣가시일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소현세자와 관련된 인물이며 아직도 살아있는 소현세자의 아들 석견과 연루되어 있기 때문에, 일반 도망노비를 구출했다는 것과는 사안이 다른 문제이지요. 
좌의정을 비롯한 정치실세는 송태하의 배후에 또 다른 세력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임영호가 죽었고, 석견을 옹립하려는 유생 대부분이 제거되었는데, 여전히 반정의 기미가 있는 세력이 활보를 하고 있다는 것은 양반실세들을 두려움에 떨게 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이런 위협을 보여 주기 위해 노비당의 업복이가 관아를 습격할 가능성이 큽니다. 관아의 습격이 실패한다면 송태하와 대길이 교수형에 처할 위기에서 새끼줄을 명중해서 살릴 가능성도 있겠지요. 극적인 장치이기는 합니다만.

송태하와 이대길을 구출하라는 지시는 기생행수 찬이 내렸을 가능성이 큽니다. 기생 찬은 송태하가 붙잡힌 것은 이미 알고 있었고, 좌의정의 성정상 이대길 역시 그대로 둘 위인이 아니라는 것은 알았을 겁니다. 좌의정이 송태하를 추노하고 있던 것은 기생찬이 알고 있었던 사실입니다. 대길이에게 일을 지시할 때 기생행수 찬을 대동하고 있었고, 대길이 몸값을 흥정할 때 묘하게 흥미롭다는 표정을 보였지요. 기생찬은 대길이 예사인물이 아니라는 것은 압구정 정자에서 대길의 배포를 보고 알았을 겁니다. 물론 원손을 왕위에 옹립하자는 뜻을 같이 품을 수는 없더라도 좌의정이 공적이라는 것은 공통적인 이해관계이지요. 
대길이를 찾아 온 천지호가 대길이를 구해주겠다는 약속을 했는데, 천지호 역시 대길이의 구출에 도움을 줄 가능성이 크겠지요. 황철웅과의 대결이 예고편이 나왔는데 무술 실력이 한참 딸리는 천지호가 변을 당하지 않기만을 바라네요. 천지호도 알고 보면 추잡한 개차반이지만 극중 천지호의 비중이 적지 않아 일찍 수명을 단축시키지나 말았으면 싶네요. 황철웅의 마지막 숨통은 천지호가 끊어 주었으면 싶기도 하고요. 황철웅에 대해서는 여전히 제가 생각하고 있는 의혹이 많아서 미심쩍은 부분이 있는데, 아직 황철웅의 심적인 부분이 나오지 않아 섣불리 추측하기가 어려워서 지켜보고 있는 중입니다. 저는 황철웅에게도 그분 못지 않은 큰 비밀이 있을 거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노비당 업복이가 대길이와 송태하를 구출하면서 세사람의 운명적인 만남과 연합이 이뤄지게 되겠지요. 노비당이 대길이와 송태하 혹은 왕손이와 최장군(이 두사람은 살아있다는 전제하에서 입니다)을 구출하면서 수세에 몰리게 될 것이고 관으로부터 대대적인 추포령이 떨어지면, 마지막으로 이들이 몰려들게 될 곳이 짝귀가 있는 월악산이 아닐까 조심스레 점쳐 봅니다. 노비당의 그분과 짝귀 역시 같은 뜻을 가지고 있는 동지일 가능성도 있을 거고요.

그분이 좌의정의 조종을 받는다면 실망이다
많은 분이 노비당의 그분이 좌의정의 조종을 받는 인물일 것이라는 의구심을 떨치지 않고 있는데요, 저는 극적인 반전은 크지만, 추노에 흐르는 민초들의 저항이라는 그 역사적 의미는 실추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노비당을 이끌면서 종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꿈꾸는 그분은 좌의정의 꼭둑각시 노릇을 할 수는 없습니다.
그분은 노비당이 모인자리에서 모두에게 양반다리를 하라며 같은 사람임을 역설했습니다. 큰일하는 처지에 남녀노소 구분도 두지 않은 혁명적인 사고를 가진 인물입니다. "누구 앞에서도 무릎을 꿇지 맙시다. 양반만 양반다리 하라는 법 있습니까?" 라는 행동에서도 파격적인 모습을 보여 주었지요. 그보다 경천동지할 발언은 "양반 상놈이 뒤집어져 우리가 그들을 부리는 시대가 올 것입니다. 이제 우리 모두가 왕이 되는 세상이 올 겁니다"라는 발언이었어요. 그런데 그분이 좌의정에게 이용당하고 있다면 그런 발언은 하지 못했을 겁니다.
그분의 언행은 극중에서도 연기가 아닌 마치 도를 터득한 사람의 모습이었기 때문입니다. 좌의정을 조종을 받기에는 그분의 혁명적인 사고관이 득도를 한 이상으로 진지하고 심오했지요.
또한 좌의정이 노비당의 배후라면 박병의를 죽였을 때 5만냥어치의 물소뿔을 천냥에 강탈할 필요는 없었을 겁니다. 거사 자금으로 노비당이 회수하길 원했다면 그 보다 큰 돈을 지원해 줄 수도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지요. 또한 노비당을 좌의정이 정적들을 제거하기 위해 이용하고자 했다면, 암암리에 거사자금을 대줄 수도 있었을텐데 그러지 않았고, 전국적으로 노비당을 조직적으로 규합시켜 도성을 향하게 할 이유는 없습니다. 자신 역시 노비당의 제거 1순위가 될 것인데, 그런 위험을 감수할 이유도 목적도 없기 때문이죠.
물론 좌의정을 용의선상에 놓을 수 있는 여지 한가지는 있습니다. 바로 노비당을 이용해 사회적 혼란을 야기시켜 왕권을 흔들고, 노비당을 일망타진해서 공을 세우는 계책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현실성은 떨어져 보입니다.

그런데 제가 노비당이 좌의정에게 조종되는 꼭두각시 당이라고 한다면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드라마 추노는 비록 실패한 혁명의 이야기일지라도 그 좌절 속에서 역사가 진보해 왔다는 것을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조선 이전에 노비들의 난이 있었지요. 고려시대 망이, 망소이의 천민의 난, 최충헌의 사노비 만적의 난 등이 그것이지요. 만적의 난은 사전에 발각되어 좌절되었지만, 왕후장상의 씨가 따로 있느냐는 말은 노비와 피지배계층들의 의식 속에 뿌리 깊은 저항의식의 밑거름이 되어 왔습니다.
그분의 신분해방을 위한 계급투쟁 역시 주체적인 신분자각에서 비롯된 저항이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좌의정이라는 양반계급에게 이용당한 무지몽매한 민초들이라고 한다면, 좌의정에게 이용당했다는 극적인 반전은 클 지 모르나 길바닥 사극 추노 속의 역사적 의의는 평가받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 역사는 비록 성공하지 못하고 수많은 좌절을 겪었지만, 그분과 노비당과 같은 밑바닥에서의 저항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습니다. 조선을 뒤흔들었던 홍길동이 그러했고, 임꺽정 역시 주체적으로 신분해방을 설파하고 저항했던 인물이지요. 홍길동이나 임꺽정같은 신분해방 의식은 피지배계층의 저변의식으로 확대해 가면서 저항의식의 밑거름이 되어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왔어요. 이후 숙종때 활약했던 장길산과 같은 인물 역시 어느 날 뚝 떨어져 나타난 것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동학농민전쟁 역시 이 연장선상에 있었던 것이라 할 수 있겠지요. 

추노 속의 노비당 그분이 좌의정의 조종에 의해 움직이는 인물이 아닌 주체적인 신분해방론자이기를 원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좌절하고 실패한 저항들이었지만 민중들사이에서는 늘 꿈이 있었습니다. 신분제 타파를 들고 봉기한 동학농민전쟁이 우연속에서 일어난 것은 아니었지요.
민초들 사이에 끊임없이 희망을 노래했던 파랑새에 대한 꿈이 입에서 입으로 세대를 거쳐 파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분이나 송태하 업복이 대길이는 우리 역사속에서 끊임없이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장길산, 전봉준이라는 이름으로 말입니다. 제가 그분이 좌의정의 꼭둑각시가 아니길 바라는 이유입니다. 

관련글: '추노' 송태하의 잘려나간 상투의 의미
           '추노' 업복이에게 암살 지령 내린 그분,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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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2
  1. 빨간來福 2010.03.02 07: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니 이런 댓글 남기고 있는데 새글이....그래서 일등....ㅎㅎㅎㅎ

  2. 표고아빠 2010.03.02 07:22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시골 부모님댁에 가서 어머니께서 재방되고 있는
    이 프로를 어찌나 잼나고 진지하게 보고 계시던지..
    뜨거웠던 벤쿠버의 열기가 아직도 남아 있는듯 합니다.

  3. 털보아찌 2010.03.02 07: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노를 지난주에 재미있게 봤는데,
    이번주에도 시간내서 꼭 봐야겠어요.

  4. killerich 2010.03.02 08:05 address edit & del reply

    기생행수 찬.. 맞는 것 같습니다^^.. 이래서 계속 봅니다;;

  5. 달려라꼴찌 2010.03.02 08:06 address edit & del reply

    노비당의 배후가 악의 무리들이었고, 그들에게 이용만 당한 단체였다면
    저부터도 리모콘 던져버리고 싶어질 겁니다. ㅠㅜ

  6. 몽리넷 2010.03.02 09: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제발 드라마 중간 중간의 코믹코드는 제거를 해주길 바라네요~
    너무 억지스러운 것들이 있으니 영 보기가 거북스럽다능~

  7. 흰소를타고 2010.03.02 09: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박기웅은 낚시일까요? --;;
    전에 올려주신 글을 보고 기생행수 찬인줄 알고 있었는데말이죠

    • 초록누리 2010.03.02 11:46 신고 address edit & del

      박기웅은 그분 맞고 아마 기생 찬과도 관련된 인물이 아닌가 싶어요..

  8. 옥이 2010.03.02 10:41 address edit & del reply

    노비당의 배후가 궁금해집니다...
    사실...개인적으로 사리사욕을 위한 배후가 아니라 진정한 세상을 바꾸고자하는 배후세력이 있길 바랍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9. 궁금이 2010.03.02 11:39 address edit & del reply

    새로 들어온 기생 제니...
    혹시 좌의정에게 복수하기 위해 황철웅이 심어놓은 여자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봤는데요...
    근거없는 막연한 추측이긴 하지만요...

    • 초록누리 2010.03.02 11:46 신고 address edit & del

      궁금이님 또 오셨네요...
      사실 저는 황철웅과 기생찬도 의심하고 있답니다.
      말씀 듣고 보니 제니가 황철웅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겠네요..
      아직 황철웅의 심정적인 부분이 묘사가 없어서 제가 황철웅에 대한 방향을 사실 못 잡고 있어요...
      황철웅은 그 분 못지 않는 비밀이 있을 것 같거든요.
      드라마 보면서 황철웅에 대한 확신이 서면 그때 글 올리겠습니다.
      감사해요^^^*

  10. ㅇㅇㅇ 2010.03.02 12:12 address edit & del reply

    노비당 배후는 좌의정입니다
    용골대가 원손을 데리러 갈때 습격받아서 귀환한후 좌의정의 심복이 좌의정한테 용골대가 원손을 데리러 가다 습격받아서 몇명이 귀환해서 지금 간호받고 있다고 보고하죠
    만약 좌의정이 시킨일이 아니라면 어찌 이 사실을 알고 있을까요 다른 사람들이 습격했다면 좌의정이 용골대를 습격한 조직에 대해서 궁금해하고 그 조직 뒷조사를 시켰을 것입니다 좌의정 자신이 시켯으니 용골대가 습격받고 귀환한걸 당연하게 여긴것입니다

  11. 또웃음 2010.03.02 13: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추노하는 날이었나 잠시 헷갈렸습니다. ^^
    초록누리님 글을 읽고나니 정말 노비당의 배후에 찬도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
    노비당에 태하, 대길, 왕손, 장군 모두 구했으면 좋겠네요. ^^

  12. 김덕현 2010.03.02 14:01 address edit & del reply

    말이 안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전 갑자기 노비당의 배후는 대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대길은 엄청나게 많은 돈들을 추노를 통해 벌었습니다.

    그런데 그 비용이 어디엔가 쓰였고 알 수 없습니다.

    그런데 대길과 송태하의 대화 속에서 대길의 신분제에 대한 반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언년의 오빠를 죽인 것을 뺀다면

    가장 완벽한 위장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추노후 노비를 돕는 대길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그냥 엉뚱한 추론 해 보았습니다.

    이게 가장 극적 반전이고 이대길과 송태하를 구할 수 있는 사람은

    대사에 나온 천지호가 아니라 노비당 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야 추노라는 제목과 전개되는 내용의 의미가 연결될 것 같아서

  13.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3.02 14: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기생행수 찬의 정체가 저도 참 궁금합니다. +_+

  14. 2010.03.02 16:5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5. pennpenn 2010.03.02 17: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스토리를 구성하는 능력은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만약 "그분"이 좌의정의 조종을 받는다면 막장 드라마겠지요~

  16. 홍천댁이윤영 2010.03.02 18:43 address edit & del reply

    그분이 좌의정의 조종을 받는다는 건 상상하기 싫어요..

  17. 막써 2010.03.03 22:21 address edit & del reply

    다들 가장 중요한 한 사람을 간과하고 있군요. 그 시대에 그 정도의 조직을 이끌 정도의 됨됨이를 갖춘 인물이 어떤 인물일까 생각해보세요. '기생 찬'의 사고와 행동수준이 그 정도에 미친다고 보나요? 드라마 추노에 나오는 등장인물 중에 그 정도의 됨됨이를 갖춘 인물은 오직 한사람 뿐입니다. 바로 '최장군'이죠. 다들 최장군에 대해서 잘 모르시죠? 과거시험을 본다던 사람이 느닷없이 대길이패에 합류해서 추노가 된다? 뛰어난 무술실력에 생각이 깊고 마음이 따뜻한 그를 단순한 추노패거리 중의 하나로만 볼 수는 없겠죠.

  18. 사에바료 2010.03.09 02:21 address edit & del reply

    노비당 그 분의 배후는 봉림대군일 가능성이 가장 큰 듯...

  19. choi 2010.03.20 13:39 address edit & del reply

    노비당의 배후는 좌의정의 조정이 확실한거 아닌가요? 뻔한스토리가 많았던거같은데...
    노비들이 죽인 양반들의 대부분이 좌의정이 물소뿔을 사들이고 버리려고했던놈, 써먹고버리려했던 추노꾼들,등등 다 좌의정이 한번써먹고버리거나 방해되는 양반들이었지않습니까.
    그리고 최근들언 아예 직접 노비문서를 대대적 정리하여 북으로 올려보낸다고.. 노비들을 풀어주는대신 북으로 보내 희생양으로써먹으려는속셈이 나왔지않습니까.

  20. choi 2010.03.20 13:46 address edit & del reply

    좌의정에게 조정당한거라면 극적으로 반전이 크다고하셨지만...
    글쎼요.. 뭐 너무 많은 복선상으로 좌의정에 꾀임에 노비들이 속고있단 씬이 수도 없이 나오는데
    게다가 대길이 송태하의 상황과 노비들의 두가지 큰 스토리에서 노비들의 스토리속 주인공 격인 공형진이 계속 이게 옳은 것인가.. 를 고민하고 고심하고 생각하는장면이 끝도 없이 나오는데 이건 좌의정에 꾀임에 그나마 의문을 갖는 주요인물의 모습인거죠..
    그렇다면 좌의정의 속셈이라는게 반전이 큰건가요? 오히려 예상과달리 좌의정에게 조정당한게 아니라면 반전이 크겠죠...
    인디영화가 아닌 공중파속 대중에게 보여주는 이런 드라마는 대놓고 나타내는 복선이 주로 그대로 이루어지는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