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훈'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0.04.22 '신데렐라 언니' 가슴으로 우는 은조, 눈물로 전하는 말 (27)
  2. 2010.04.17 '신데렐라 언니' 애정라인 중심 천정명, 택연보다 매력없다 (71)
  3. 2010.04.15 '신데렐라 언니' 눈물소리까지 담아낸 끊어질듯 숨막히는 동화 (37)
2010. 4. 22. 08:15




구대성이 쓰러졌다는 비보에 은조만큼이나 효선이 만큼이나 가슴이 철렁합니다. 주인공들의 심경의 변화만큼이나 알 수 없는 이야기로 전개되는 신데렐라 언니, 방송이 끝나자 마자 제작진에게 전화를 걸어 묻고 싶어졌어요. 효선이와 은조의 아버지 구대성이 설마 죽는 것은 아니겠지요? 라고요. 동화 속 새아버지의 죽음은 너무나 덤덤하게, 아니 당연하다듯이 받아 들이고 넘겨 버렸는데, 신데렐라 언니의 구대성은 동화처럼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기도하는 심정이 되네요. 대성도가에서 효선을 지켜 줄 사람이 구대성 밖에 없고, 마찬가지로 은조에게 아버지의 사랑을 처음으로 알게 해 주었는데, 그 든든한 버팀목이 쓰러져 버렸으니 걱정이 큽니다. 효선이와 은조에게 구대성이라는 존재는 같은 무게에요. 아버지라는 이름. 피를 나누었든 아니든 말이죠.
이번회는 대성도가를 중심으로 대형사고가 터져서 정신이 없네요. 병원에서 은조에게 하는 송강숙의 말에 휘청이는 구대성에게 겹겹으로 위기가 닥쳐 왔습니다. 대성도가의 위기가 은조와 효선을 어떻게 변화시킬지가 앞으로 신데렐라 언니를 끌고 가는 주 스토리가 될 것 같네요.

효선과 기훈, 신데렐라는 동화속 주인공일 뿐이다 
병원에서 은조에게 "너같은 것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 며 뛰쳐나와 기훈의 차를 타고 온 효선은 기훈의 말에 충격을 받습니다. 여전히 성장하지 못한 효선은 은조와 비교되는 자신을 보고, 그리고 자신에게 기대지 말라며 밀치는 기훈의 얼음장처럼 차가운 말에 깨닫습니다. 자신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요. 자기 것을 자기 힘으모 만들고 지켜야 한다는 것을 말이지요. 효선은 그렇게 어른이 될 준비를 하는 거예요. 늦었지만 효선도 어른이 되는 시계바늘 위에 힘겹게 올라 서게 된 것이지요.
"아무에게도 기대지 않고 너 혼자 힘으로 만든 게 뭐가 있어? 은조가 뺏어 갔어? 네가 네 힘으로 가져본 게 없는데 뭘 뺏어 갔다는 거야? 나 니꺼 아냐. 네 것은 네가 만들고 그리고 네가 만든건 네가 지켜. 그러지 않고선 뺏겨도 할말 없는거야. 나한테도 기대지마. 빨리 어른 돼" 라며 꽃밭같았던 효선을 짓이겨 버리고 가는 기훈이었어요.
대성참도가를 삼키려고 왔지만, 기훈의 마음도 편하지 않습니다. 대성도가를 지켜야 할, 아니 자신이 싸워야 할 얼음공주와 울보공주는 기훈의 눈에는 아픈 상처에 우는 공주들이고, 보듬어주고 싶지만 보듬어 줄 수 없는 슬픈 공주들일 뿐입니다. 칼을 들이대야 하는 자신이 슬픈 왕자이듯이 말이에요. 그래서 기훈은 효선이 강해졌으면 싶은 거예요. 은조에게 빼앗겼다고 징징대지 말고, 은조가 아니라 자신에게 빼앗기지 않도록 강해지라고요. 은조가 아니라 자신이 적일 수 있다는 것을 말 할 수도 없기에, 오빠가 말하는 것은 뭐든지 믿는다는 바보같은 효선에게 자신을 믿지 말라고, 내게 빼앗기지 말라고 말해 주었던 거예요. 효선이 다 알아 들을 수는 없었겠지만, 네것을 지킬 수 있는 강한 어른이 되라고요. 달이 네모라고 말해도 속지 않을 어른이 되라고요.
기훈이 효선에게 몰아부친 것은 기훈 역시 자신의 것을 형이 빼앗으려 하기 때문이었어요. 강해지지 않으면 지킬 수 없다는 것을 효선이 아닌 기훈 자신에게 말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솔직히 이건 작가가 의도한 기훈의 감정선이었고요, 천정명의 기대치에 못미치는 감정연기는 좀 걱정스러웠네요. 소년만화에 나오는 대사를 듣는 듯했고 발음도 씹혀서;; 

은조와 정우, "내 전부 누나랑 같이 살았어..."
효선의 삼촌을 찾으러 동행한 정우와 함께 길을 나선 은조가 드디어 정우를 알아 봤어요. 정우를 연기하는 택연의 장면과 대사도 상당히 많았는데도, 일편단심 순애보와 능글맞고 개구진 모습까지 택연이 무리없이 잘 해 준 것 같습니다. 은조에게 고백하는 장면에서는 진지한 고백이 아니었는데도, 제 가슴이 덜컹 하더라고요. 이러면 안되는데, 지금은 기훈과 은조의 애틋한 사랑에 목을 매야 하는데, 저는 이 그림자같이 은조 곁을 지켜주는 정우가 점점 더 좋아지고 있네요. 더구나 처음으로 문근영 은조가 웃는 모습을 봐서인지 한참 동안이나 문근영의 미소를 넋 나간 듯이 화면을 정지시키고 보고 있었답니다.
대성참도가를 파탄지경에 이르게 하고 종적을 감춰버린 효선의 외삼촌을 찾으러 가는 길, 식당에서 은조 젓가락이 간 단무지를 손으로 집어 먹으며 정우가 말하지요. "내가 옛날에요, 누가 김치를 써는데 옆에서 이렇게 김치를 집어 먹으면 김치 썰던 사람이 찰싹하고 내 손을 때렸거든요" 그래도 눈치를 채지 못하는 은조는 심기가 불편한 듯 일어서 버리죠. "와 남기는데? 니하고 내하고 밥은 안 남깄다 아이가? 앉아서 다 묵으라... 누야.."
은조를 바라보며 정우는 이제 알았나 하듯이 장난스럽게 웃고, 정우의 변한 모습이 믿기지 않는 은조입니다. 은조의 얼굴에 처음으로 정우를 반기는 미소가 걸렸네요. 얼음공주님 은조의 얼굴에 말이지요. 8년만의 해후, 그 뚱보 정우가 은조 앞에 나타난 거예요. 정우가 은조에게 자신이 남해에서 함께 살던 정우였음을 밝히자, 괜히 마음이 놓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은조 곁에도 숨통을 틔워줄 사람이 생긴 듯 싶어서 말이에요.
예전과 달라진 것은 뚱뚱한 모습일 뿐 정우는 변함 없는 모습이에요. 마치 마을 앞에 서있는 느티나무처럼 그렇게 은조곁을 묵묵히 지켜줄 것 같아요. 해병대 월급을 한 푼도 쓰지 않고, 은조 누야를 위해 모았다며 정우가 자신의 전재산 통장을 내밀 때는, 예전 사우디에 다녀 온 분이 아내 혹은 어머니에게 통장을 건네는 모습같기도 해서 가슴이 뿌듯해 지기도 하고, 대견스럽기도 하고, 살짝 설레이기도 했답니다.
열 여섯살 이후 장씨 아저씨와도 헤어지고 혼자 살았다는 정우가 말을 바꾸지요. "혼자 살았던 게 아니고 누나랑 같이 살았다" 라고요. "야구는 그만 뒀느냐"는 은조의 물음도 들리지 않는 정우입니다. "누나 너랑 같이 살았다" 는 말만 되풀이 할 뿐이었어요. "까불지 마라" 며 은조가 새침하게 쏘아붙이자, 번쩍 정신이 드는 정우지만, 귀엽기도 하고 순수하기도 하네요. 여전히 야구방망이에 자신의 고백을 새기고 다니는 정우, 은조의 수호천사로 은조 곁에서 마음 아픈 해바라기 사랑을 할 것을 생각하니 안스럽기도 해요. 누가 뭐래도, 아무리 은조가 밀어낸다 하더라도 정우에게 은조는 "송은조 포레버. 한정우의 여자다" 겠지만요. 
은조와 효선, 그리고 기훈과 정우, 이들의 각기 다른 화살표는 알 수 없는 운명의 시계바늘처럼 움직일 수 밖에 없겠지요. 가슴 아프고, 두근거리지만, 아직 12시 종이 울리지 않았으니 이들의 화살표를 가슴떨리게 지켜볼 수 밖에 없겠네요. 
 
구대성과 은조, 눈물로 전하는 말 '아버지'
"뜯어 먹을게 많아서 좋다"는 송강숙의 말을 듣고 무너지듯이 휘청거리던 구대성은 효선의 외삼촌이 저질 탁주를 유통시켜 대성참도가를 위기에 빠뜨리자, 심한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고 맙니다. 송강숙의 가식적인 사랑을 알면서도, 그녀를 사랑하는 자신의 마음을 어찌할 수 없어, 그래도 없는 것 보다는 여우같은 마누라라도 있는 게 나아서 모른척 하고 살아 왔다지만, 구대성이 껍데기같은 사랑을 붙들고 살아온 것을 은조에게 까지 들켜버린 것을 생각하니, 구대성의 뒤를 쫓는 은조보다 구대성이 더 안쓰러워 제 감정을 누르느라 힘들었어요.
"내가 둘이 하는 얘기를 들었다는 것, 엄마는 모르게 해라. 알면 애를 쓸거다. 어떻게 만회하나 하고... 그렇게 애쓰는게 싫어" 라며 돌아서는 구대성지만, 다리에 힘이 풀려 휘청거리지요. 은조에게 "새삼 말로 확인 받아 씁쓸한 거지 모르고 있었던 거 아냐" 라고 말하면서도 은조의 어깨를 토닥여 주는 깊은 마음이 뭉클해지면서도 어쩜 그렇게 처연하고 슬프게 들리던지요.  
병원에서 엄마의 말에 힘없이 돌아서던 축쳐진 어깨의 새아버지에게 괜찮으시냐고 말조차 붙이지 못하고, 부축해 주고 싶은데도 다가서는 방법을 알지 못하는 은조는 구대성의 뒤를 말없이 따를 뿐입니다. 은조는 한번도 아버지라는 이름을 불러보지 못했기에 길거리에서 휘청거리는 구대성을 보고도 차마 입이 떨어지지 않아요. 혹시 쓰러질까봐, 구대성의 다친 마음을 어떻게 위로할 방법을 찾지 못한 은조는 그렇게 하루종일 구대성의 뒤를 그림자 밟기 하듯 따라다닐 뿐이었어요.
자신이 받은 충격보다 과로로 쓰러진 은조의 몸 걱정을 더 해 주는 구대성에게 은조가 묻지요. "알면서도 어떻게 그러실 수가 있느냐" 고요. 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는 네 엄마를 가엾게 생각해. 너를 처음 봤을 때, 네 엄마한테 배운대로 나한테 막대했을 때, 내가 모르는 너의 어린 시절로 가서 보듬어 줄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엉뚱한 생각을 할 만큼 너도 안스러웠어. 상관없다. 내가 네 엄마를 좋아하니까. 뜯어 먹히는게 지금 나한테는 너랑 네 엄마가 없는 것 보다 훨씬 나아" 구대성의 말에 은조는 가슴이 미어져 눈물만 흘립니다.
은조는 아버지에게 자신이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지요. 구대성의 한마디 "날 버리지 마라"에 은조는 울며 보이지 않게 고개를 끄덕입니다. 은조는 결코 구대성을 버릴 수 없어요. 너무 사랑하고 존경했기에 엄마의 간교한 속셈에서 피해주기 위해 대성참도가를 떠나려고 했고, 엄마의 계산처럼 효선에게서 구대성의 모든 것을 빼앗고 싶지도 않았어요. 그런데 그런 구대성이 자신의 손을 계속 붙들고 있어 주길 바랍니다. 구대성에게 은조는 효선과 같은 딸이었고, 은조에게 구대성은 효선이 부럽기 까지 한 아버지에요. 피보다 진한 연민과 믿음을 8년 간의 시간속에서 서로 키워오고 있었던 거예요.

대성참도가 직원들의 야유회에서 은조 앞으로 굴러 온 공을 달라고 쫓아 온 기훈과 정우, 은조는 어느 누구에게도 아닌 두팔 벌려 자신을 안아 준 은조의 큰 세상 아버지를 향해 던져 줍니다. 은조와 구대성 사에에 흐르는 부녀지간의 전기가 흐르는 듯해서 그 장면이 참 좋았어요. 알듯 말듯 구대성을 향해 은조도 미소를 지어보이는 듯 했고요.
그런데 이렇게 행복하고 싶은 시간이 효선으로부터 걸려 온 전화로 깨져 버리고 맙니다. 저질막걸리를 팔았다며 상인들이 대성도가를 찾아오게 된 거예요. 효선의 외삼촌의 행동이 수상스럽다 했는데, 산속에 창고를 지어놓고 대성참도가 상표를 붙인 가짜 막걸리를 제조해서 유통시키고 있었어요. 시중에 나간 막걸리가 리콜되어 돌아 오고, 제조공장 라인도 멈춰 버렸습니다. 대성도가의 존립을 위협하는 위기에 처했지요.
효선의 외삼촌을 처벌하지 않으면서 대성참도가를 살리는 방법을 생각해 보려는 구대성은 심정이 복잡하지요. 며칠 사이에 부쩍 늙은 듯한 모습을 보는 효선이나 은조는 아버지의 까칠한 모습에 마음이 아파오는 것을 느낍니다. 효선이 아버지에게 힘이 되주겠다는 장면에서는 커가는 효선의 모습을 볼 수도 있었어요. 어려움에 처한 회사때문에 은조 역시 곁에 있어 주고 싶어 구대성에게 오지만, 효선이와 함께 있는 다정한 모습에 다가서지 못하지요. 
은조는 효선이 구대성과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부러움과 슬픔을 동시에 느낍니다. 은조에게 구대성은 효선이 부럽기 까지 한 아버지에요. 효선이 대신 내가 구대성 옆에 앉아 까칠한 수염도 만져주고 "아빠 힘들지? 걱정마세요, 은조가 아빠 지켜줄게요" 이렇게 웃어주고 싶은 은조였어요. 어린 시절 효선이 엄마 송강숙에게 "왜, 은조를 낳았어? 낳지 말지.."라고 울던 것처럼, 그 순간 은조는 구대성의 품에 안겨 "왜 효선이를 낳았어요?" 라고 말하고 싶었을 지도 몰라요. 자신이 구대성의 진짜 딸이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아니 조금만 더 엄마 송강숙이 구대성을 일찍만나 어린시절 생채기 투성이였던 자신을 보듬어 주었더라면, 지금처럼 감정도 사랑도 표현하는 방법조차 모르는 메마른 자신의 모습은 아니었을 지도 모르는데...이런 생각을 했을 거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이 분이었어요. 은조를 세상으로 끌어 주었던 사람, "은조야" 하고 기훈이 닫힌 은조 마음의 빗장을 열었다면, 투박하지만 따뜻한 손을 어깨에 얹으며, "너의 닫힌 세상에서 이제 그만 나오련? 내 딸 은조야!" 하듯이 은조의 손을 잡아 이끌어 주었던 사람, 한 번도 아버지라고 불러 드리지 못했지만, 마음 속에서는 수백번 수천번 불렀던 이름, 아버지였어요. 구대성이 "날 버리지 말라"고 은조를 향해 웃어줄 때, 은조는 눈물밖에 흘릴 수 없었지만, 구대성을 바라보는 은조의 눈은 "세상에 어느 자식이 아버지를 버려요. 당신은 세상에 단 한 분밖에 없는 제 아버지에요" 라고 말하고 있었어요.
든든한 거목 아버지가 쓰러진 일이 은조와 효선의 운명을 어떻게 돌려놓을 지, 어떤 충격 속으로 밀어 넣게 될지, 겁이 나면서도 궁금합니다. 구대성의 생사와 대성참도가에 닥친 경영위기가 은조와 효선을 어떻게 갈등하게 하고 성장시키고 화해하게 하는지, 이 종잡을 수 없는 동화는 상처마저도, 눈물마저도 투명한 이슬로 정화시키며 째깍째깍 쉬지않고 시계바늘을 움직이고 있습니다. 마법이 풀리는 12시를 향해서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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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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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4.22 10:1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지운맘 2010.04.22 10:20 address edit & del reply

    참 따뜻한 글입니다
    은조를 향한 사랑이 너무 깊어서(제가)그녀만 바라보게 됩니다^^;;
    어제 구대성과 은조의 깊은마음이 전해지는것 같아 먹먹한마음도 들구요
    문제는.....
    기훈과은조의러브라인이 너무 죽었다는 생각입니다
    기훈과의 이별(정신적이던 작위적이던)이 시청자 입장에서는 그리 아플것같지는 않네요
    어제 보는내내 기훈의 매력없는 모습이 연기력때문인가요?아니면 대본탓일까요?

    • 포홈 2010.04.22 11:25 address edit & del

      천정명씨의 연기 때문인듯 합니다.
      감정선을 좀더 세밀하게 표현해줬으면 좋겠어요. 문근영은 절절해보이는데 천정명씨는 '쟤가 마음이 변했나?'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겉연기만 했지 기훈이라는 캐릭터의 감정을 제가 관통할 수 있을만큼의 연기는 아니었어요.

  4. *저녁노을* 2010.04.22 11:1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못 보았는데....리뷰로 대신합니다.
    잘 보고 가요.

  5. 금성에서온여자 2010.04.22 11:24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모임이 있어 늦게 들어가는 바람에 30분 가량을 못 봤는데
    구대성과 은조가 저런 내용의 대화를 했군요.
    초록누리님 글로만 읽는데도 눈물이 납니다. ㅠㅠ
    못 본 부분 꼭 챙겨 보려구요.
    어제 후반 30분을 보면서 스스로 성장하고자 하는 효선이의 모습과
    구대성을 위로해 주고 싶지만 다가가지 못하는 은조의 모습에 마음 아프면서도
    은조를 향한 일편단심 정우 때문에 마음이 설레였어요.
    별 매력없는 기훈이 대신 앞으로 정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할 거 같아요. ^^
    오늘도 잘 읽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ㅡ^

  6. 어제 방송분을 보니까 2010.04.22 13:16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집안이 떠오르더군요.
    우리집안을 도박과 사기로 말아먹고는 숨죽여 지내던, 우리집안에서 일 하던 외삼촌.
    몇년 후 집안결혼에 와서는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뺀질뺀질하게 웃음을 머금고 '잘있었냐'하던, 그 사기꾼 외삼촌일이 떠올랐네요. 여전히 횡령한 돈은 갚지도 않고 뻔뻔스레 지내는 외.삼.촌.

    말이 외삼촌이지 남보다도 못한 새끼!!

    드라마 보면서 어찌나 구대성의 마음이 짐작이 가던지.
    (우리도 친족이라는 이유로 외삼촌을 신고를 못했어요. )
    그 충격과 배신감에 아마 구대성의 몸이 나빠진거라는 의미도 포함된게 아닐지..

    헌데 어찌 효선이는 그런 외삼촌을 감쌀 수 있나 싶더군요. 워낙 엄마없이 자랐다고는 하나..엄마 동생이라지만.. 효선은 아직은 철딱서니 없는 캐릭터인 듯

    • 효선이가 철이없다기 보다는 2010.04.22 22:07 address edit & del

      구대성은 단순히 처남이라는 이유만으로 효선 외삼촌을 고발하지 못한건 아닐겁니다. 구대성은 처 송강숙의 실체를 알면서도 그녀를 내친게 아니라 오히려 그럴수밖에 없었던 그녀를 가여워하고 의붓딸 은조와 함께 사랑으로 보듬은 그런 사람이니까요. 삼촌은 이곳 아니면 갈데가 없는 사람이라며 원망보다는 삼촌 걱정을 먼저하는 효선이를 보면서 효선이가 기본적으로 아버지의 심성을 닮았서 심성이 착하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물론 아직은 어려서 미숙한 생각으로 감정적으로 충동적으로 행동하기는 하겠지만요...*^^*

  7. 마리 2010.04.22 13:24 address edit & del reply

    다시금 감정이 느껴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8. today0826 2010.04.22 13:51 address edit & del reply

    마음이 절절한 두사람의 연기에 푹 빠져서 감동적이었습니다. 가슴으로 전달되는 내면 연기의 달인들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김갑수씨 문근영씨. 근데 천정명씨의 어제 연기는 뭔가 이상하리만큼 표현이 안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마 다른 분들도 그랬나봐요. 천 정명씨 분발해주세요~

  9. 옥이 2010.04.22 15:30 address edit & del reply

    눈으로 말하고 누물로 전하는 말....가슴으로 우는 은조...
    제목만 봐도 내용이 전해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10. 이곳간 2010.04.22 15:3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회식하러 가서 못봤는 데 이런 일들이 일어났군요... 안타깝네요..

  11. 빨간來福 2010.04.22 15: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딘가에서 8년을 건너뛰었다는 이야기를 들은듯 합니다. 워낙들 동안이라 8년 뛰어도 그리 어색하진 않은가봐요. ㅎㅎ 부럽부럽...

  12. 프러시안블루 2010.04.22 15:55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잘 썼어요.. 읽다가 감동과 슬픔에 눈물이 주루룩~~ 와르르~ 하염없이 흘렀습니다.
    주인공들의 심리에 대한 글풀이를 정말 알알이 영글은 열매 마냥 잘 쓰셨네요.
    추천 꾸욱~ 누르고 갑니당..

  13. 흐응 2010.04.22 17:40 address edit & del reply

    문근영은.... 그냥 은조다 ㅠㅠㅠ 이미숙,김갑수, 문근영은 없고 강숙 대성 은조만 존재할뿐 ㅠㅠㅠㅠ 저역시 효선아부지가 죽을거라곤 생각하기 싫어요 ㅠㅠㅠ 그냥 ~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하는정도만 ;; 안될라나 ㅠㅠㅠ

  14. 펨께 2010.04.22 17:54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 잘 보고 갑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15. 스토리와이 2010.04.22 17: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무엇을 위한 것인지 모르지만 느껴지는 의도적인 생각의 다운그레이드 만을 제외하곤 누리 님의 시선을 참 좋아합니다 저도 구독이라는 걸 할 수 있는지 임달에게 물어 보고 가능하면 구독해 보려 합니다. 잘 읽고 갑니다 (궁)

  16. 친구세라 2010.04.22 18:13 address edit & del reply

    구대성과..은조는..
    정말.. 이 글을 읽는 순간에도
    울컥 할만큼.. 정말 쵝오 ㅠㅠ
    연기력들에 정말 ㅎㄷㄷ

  17. 2010.04.22 22:0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8. 김치군 2010.04.22 22: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초반 이후에 안보는 드라마인데.. 꽤나 재미있게 흘러가나 보네요^^;;;

  19. 베짱이세실 2010.04.23 01: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찔끔찔끔 보는데 구대성과 은조과 나오는 장면이 참 좋던데요. 오늘도 아버지, 라는 말이 나올까 말까 괜히 제 코끝이 찡해졌습니다.

  20. Rulra~heehop 2010.04.23 01: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몇달만에 들어와 보네요. 닉이 진토니이었는데. 제목폰트 찾던...ㅋㅋㅋ
    몇달만에 다시 제 블로그를 움직여보네요. 함 방문해 주세요
    언제나 님의 드라마 평은 정말 좋네요. 잘 보고 갑니다.

    은조가 불쌍하다가도 독한게 미워보이다가도 하는 알쏭달쏭하고 종잡을 수없어
    리모콘을 Dont touch하게 하는 드라마네요.....

  21. PinkWink 2010.04.23 08:3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외로움속에 갖혀사는 은조가.. 너무 슬퍼보여요...ㅜㅜ

2010. 4. 17. 07:34




신데렐라 언니 6회까지 보면서 극중몰입을 방해하는 천정명의 색깔없는 연기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신데렐라 언니가 시작되기도 전에 서우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다시 천정명이 대학생들과의 시비사건에 휘말리면서 신데렐라 언니가 난항하게 되는지 우려가 되기도 했죠. 그런 상황에서 천정명에 대한 연기력을 거론한다는 것이, 근래들어 감탄하며 보고 있는 작품에 찬물을 끼얹게 되지 않을까 솔직히 언급을 피해 버린게 사실입니다. 한마디로 신데렐라 언니에서의 애정라인 중심인물로서 천정명의 기훈은 참 매력없습니다.
천정명이 무기로 내세운 햇살 미소도 1,2회까지는 효력이 있었지만, 다음부터는 햇살미소가 아닌 실없은 미소처럼 느껴지더군요. 술에 취해 담벼락에 기대 "은조야" 라고 불렀던 나즈막한 말도 5회 엔딩장면에서는 도대체 감정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드라마 속 은조야의 의미도, 이름을 부르는 것도 아닌 듯한 이도저도 아닌 말처럼 여겨지더군요. 문근영의 참이슬같은 눈물이 천정명의 분위기없던 "은조야"를 눌러 버렸기에 그 장면의 어색함을 그나마 참고 보기는 했지만요. 제가 매회 신데렐라 언니 드라마 리뷰글을 올리면서도 기훈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을 하지 못하는 이유도 천정명이 보여주는 기훈에게서 매력을 느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에요. 은조와 효선의 마음에 있는 기훈에 대한 감정을 중심으로 썼을 뿐이에요. 드라마속 남자주인공에게 이렇게 가슴도 설레이지 않고, 매력도 느껴지지 않는 경우는 처음인 것 같네요.  

실없는 미소만 날리는 책 읽는 남자 천정명
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기훈에 대한 은조의 마음은 천정명이 보여주는 기훈의 모습만으로는 사실 와닿지 않습니다. 은조의 그 사람은 연기보다 그 어떤 대사보다 절절하게 은조의 모든 것을 담아버린 "은조야"의 주인공이기 때문에 '천정명은 은조의 그 사람이다' 라는 식으로 세뇌를 시켜가며 보고 있을 정도입니다.
다른 드라마와 달리 유난히 복선을 까는 감정신이 많은 작품이기에 신데렐라 언니에서의 감정선과 표정연기는 중요한 부분이에요. 대사로 전달하는 방식보다는 영상과 배경음악, 그리고 배우들의 표정만으로 감정선을 따라가야 하는 작품이기에, 배우들의 표정과 대사에 몰입하지 않으면 감정선을 놓치기 쉽지요. 바꿔 말하면 배우들이 표정연기에 실패하면 재미없는 드라마가 돼버리는, 즉 연기력이 뒷받침되지 못하면 캐릭터가 실패할 가능성이 농후한 드라마에요. 제가 보는 그런 점에서 천정명의 기훈은 위험해 보입니다. 지금까지 보여준 것으로 봐서는요.
대성도가에 대한 야심을 드러내며 비열하고 냉정하게 변신을 하면 새로운 기훈의 모습으로 성공할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멜로라인에서의 기훈은 실없는 미소만 날리는 책읽는 남자였습니다. 햇살미소의 키다리아저씨를 보여주는 데에 실패했다는 뜻입니다. 제가 이렇게 거친 표현은 글 속에서 잘 하지 않는 편인데, 왠지 천정명은 문근영과과 서우의 연기에 무임승차한 것 같아서 말이지요. 개인적으로 천정명에 대한 감정은 전혀 없지만요.  
이미숙, 김갑수, 문근영, 서우의 대사보다 훌륭한 표정들에 비하면 천정명의 표정은 딱 3가지입니다. 미소, 무표정, 양미간 찡그리기. 웃는 모습, 웃는 표현도 천정명은 한가지 방법밖에 못합니다. 처음에 입술만 미소 그리고 입술을 벌리며 치아를 드러내는 식의... 이렇게 웃는 방법을 하나로만 보여주는 배우는 처음이네요. 웃는 모습이 얼마나 다양한데 말입니다.
그리고 무표정, 뭐 이 표정은 거의 매회 같은 모습이기에 별도로 촬영을 하지 않고 편집해서 붙여넣어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복사 붙여넣기 한 것 같은, 매번 같은 표정이 있지요. 심각, 난처, 당혹, 화남, 고민, 연민 등등의 감정은 모두 하나로 통일된 듯한 천정명의 '눈 한번 껌뻑인 후 양미간 찡그려 주름만들기'입니다.
그런데 저는 계속 보다보니 하나의 이미지만 연상되더군요, 바로 짜증입니다. 고민하고 화나고 심각하고 연민 등등의 표정이 아닌 짜증날때 짓는 표정 하나만으로 보이니, 기훈이는 왜 짜증난 거야? 이런 식으로 보게 되더군요. 심지어는 효선이 은조에게 "확 죽어 버렸으면 좋겠어. 너 같은 거" 라고 뛰쳐 나와 자동차에 올라타서, 빨리 데려가 달라며 했을 때도 "얘 왜 이래, 짜증나게" 라는 식으로 미간은 왜 찌푸리는지 모르겠더군요. 효선에 대한 걱정도 궁금도 아닌 짜증으로만 제게는 보였거든요.
이왕 연기에 대한 지적을 하자고 마음 먹은 김에 한가지 더 지적하고 넘어가야 겠네요. 제가 기훈에 대한 캐릭터(천정명은 아닙니다)에 순간 정이 떨어져 버린게, 효선이 차에 탔을 때 보여 준 반복되는 짜증난다 식의 양미간 찌푸리는 모습도 있었지만, 보다 결정적으로 캐릭터 소화력이 없다고 생각했던 부분은 아버지와 대화하는 부분이었어요.
홍주가가 대성참도가를 심키려는 이야기를 하면서, 기훈의 배다른 형 기정이 대성도가를 사들이는 것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말들이 오갔었지요.
아버지 홍회장이 일을 제대로 하지 않는다며 "너 혹시 구대성한테 마음이 깊어져..."라고 묻자 기훈이 대답하였지요. "전 8년전 홍기훈이 아니에요. 거길 떠날 때 옛날의 전 다 버리고 갔어요. 떠나지 않았다면 모를까 떠난 뒤엔 다 잊었어요" 라고 구대성에 대한 각별한 마음은 없다고 대답했지요. 그러자 아버지가 "근데 왜 우물쭈물이야. 굳이 접근하고 싶지 않았다니 무슨 뜻이냐고"" 라고 묻습니다.
이때 기훈이 참 저는 전혀 이해 가지 않는 행동을 하더군요. 낄낄 웃으며 "조선시대 왕위 찬탈싸움하고 비슷해요. 그렇지요" 어쩌고 저쩌고가 이어졌는데요, 전 그때 기훈이 웃는 모습을 보며 그 웃는 모습이 아버지에 대한 조소라기 보다는 약간 싸이코로까지 보여지더라고요. 그 부분이 그렇게 낄낄거리며 아버지를 조소할 부분이 아니었고, 뭔가 시크하게 비웃듯이 보여 주어야 하는데, 좀 정신빠진 사람처럼 낄낄 웃으며 왕위찬탈싸움 어쩌고 하더란 말입니다. 그 표정이 상황과 맞지 않은 듯 보여 어색스럽더군요.
그 부분 동영상을 몇번이고 봤는데도 기훈의 심리를 그렇게 보여준 것은 아쉽더라고요. 천정명의 책 읽는 듯한 대사는 원래 컨셉을 그렇게 잡았는지, 천정명의 말투가 원래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대사도 많이 씹힙니다. 아버지와의 대사에서도 책을 읽듯이 웅얼거려서 몇번 반복해서 들었네요. 술취한 날 은조에게 쓰러져 "배고프다 은조야. 배고파 죽겠어" 이런 대사를 했는데 저는 배고프다 은조야 할때 '은조야'를 몇번 반복해서도 못알아 들었어요. 송강숙처럼 가는 귀가 먹어가는지... 딸이 두 세번 듣더니 은조야 라고 한 것 같다고 해서 저도 들어보니 그렇더군요.
이러다 보니 기훈을 사이에 둔 은조와 효선의 갈등에 솔직히 얼마나 몰입하며 빠지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은조와 효선이 좋아하는 대상이라는 것을 굳이 세뇌시키고, 워낙 문근영과 서우가 커버해주는 부분이 크니 그러려니 하고 보기는 하겠지만, 드라마를 보다보면 극속에서의 여주인공 뿐만이 아니라, 시청자도 그 주인공을 같이 좋아하게 되는데, 좋아지지는 않으니 그게 문제네요. 물론 좋아하시는 분들도 많겠지만요.

그림자 옥택연이 햇살미소 천정명보다 낫다
그래서 제 나름대로 컨셉을 바꿔 봤어요. 은조와 효선을 묵묵히 지켜 봐주는 키다리아저씨라고요. 그런데 5, 6회를 보고 나니 키다리 아저씨도 아니더군요. 기훈이 대성참도가를 삼키려는 아버지의 사주를 받고 잠입했다는 의도를 배제하고도, 천정명에게는 키다리 아저씨의 이미지는 없었어요. 진짜 키다리 아저씨같은 옥택연이 그 자리를 대신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택연은 첫 출연에서도 연기를 충분히 소화했지만, 두번째 방송분인 6회에서도 든든한 나무처럼, 말없는 그림자처럼 자기 자리를 잡아 주었고, 오히려 분량과 대사가 너무 적어서 아쉬울 정도였어요. 아이돌 출신들에게서 보이는 과도한 힘도 없었고, 본인이 말한대로 드라마 속에 녹아들려는 듯 상당히 조심스러운 모습이었어요.
은조의 말에 대답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은 어릴 때 정우의 모습과 연결지어지는 자연스러운 반응이었고요. 8년의 어색함과 8년 아니 남해애서 함께 살던 시간까지 은조를 향했던 순수한 마음과 그리움을 눈빛 하나로도 충분히 보여주고 있으니, 속된 말로 까놓고 연기 경력이 오래된 천정명보다 훨씬 나았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런 경우 그림자가 빛을 눌렀다고 표현해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어쩝니까? 저는 드라마를 보면서 천정명이 보여주는 딱 3가지 표정만으로 도저히 은조의 그 사람, 효선이가 기대고 싶은 '내꺼 오빠'로 안보이니 말입니다. 그러고 보면 천정명은 여복이 많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전에 고현정과 호흡을 맞췄던 <여우야 뭐하니?>를 보면서도 고현정의 연기가 천정명의 어색함을 커버해 준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작품 신데렐라 언니에서도 같은 이득을 보고 있는 것 같네요. 문근영과 서우의 빛이 강해 천정명의 어색함이 그럭저럭 묻혀주니 말입니다. 저는 은조와 효선과 함께 있는 장면에서는 천정명 부분은 그냥 패스 이러고 보거든요.
사실 기훈이라는 캐릭터는 재벌가의 사생아로 내면적인 상처를 안고 있는 인물입니다. 남자 주인공의 어둡고 쓸쓸한 부분을 매력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숨은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그럼에도 그저 강가에서, 혹은 한밤중 아무도 없는 마루에서 노래 부르는 모습, 특히 자동차 운전하면서 내면적인 상처를 보여주는 모습은 썩 와닿지도 공감되지도 않는 장면이었어요. 깊이있는 표정의 표현함에 뭔가 부족한 모습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천정명의 연기가 강단도 약하고 애절하지도 않다보니 2회밖에 출연하지 않은 택연의 연기가 더 돋보입니다. 택연은 긴장된 듯 하면서도 자잘하게 표정에 감정의 변화를 넣을려고 애쓰고 있거든요.
장면이 많지 않아서 차렷자세가 대부분이지만, 차라리 다양한 장면에 투입해 주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정도에요. 택연에게는 묘하게 사람을 끌어당기는 눈빛이 숨어 있었어요. 슬프면서도 아련해 보이고, 그리움의 대상에 대한 연민도 느껴지는 촉촉한 눈빛이 좋더군요, 택연의 눈빛을 보며 잠시 송승헌의 눈빛이 연상되기도 했더랍니다. 짙은 눈썹이 닮아서였을 수도 있겠지만, 택연이 연기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눈빛이더군요. 
기훈보다는 택연의 정우가 솔직히 저는 더 끌립니다. 정우를 사이에 둔 은조와 효선의 갈등구조도 괜찮을 듯 싶고요. 저는 효선이 정우를 보는 눈이 예사롭지 않아 보였어요. 처음 네 사람이 마주치던 날 효선이 기훈의 팔짱을 끼고 있을 때 당연히 기훈을 바라보는 은조의 눈빛에 시선이 갔어야 하는데, 효선은 정우를 먼저 보고 있었거든요. 이번회에서 자동차에서 어디서 본 얼굴이라며 정우에게 원래 말투가 딱딱하냐고 관심을 보이기도 했고요.

아직 은조는 정우를 몰라보고 있어요. 정우가 자신을 밝힐 때마다, 은조는 다른 생각을 하고 있어서 정우의 말이 들리지 않았어요. 첫날은 정우가 "내 정우다. 남해에서 같이 살던.."이라고 했을 때는 8년만에 귀신처럼 나타난 기훈을 보고 은조가 멍해져서 정우의 말을 듣지 못했었지요. 이번 회에서 밝힐 수 있었는데 은조가 또 못알아 들었어요. 엄마 송강숙이 자신이 도가에서 나가겠다는 말을 듣고 쓰러진 척 연기를 했을 때, 조금전까지 "이년아 저년아 해가며 재산 다 네것"이라고 위악을 떨다가 효선이 들어오지 금새 아픈 척 자리에 누워, 우아하게 말을 하는 엄마를 보고 치를 떨며 강가로 나와 앉아 있었지요. 정우가 뒤따라 왔다는 것도 모를 정도로 골똘히 생각에 빠져 있었어요. 그때 강가에서도 정우가 "누야" 라고 은조에게 정우를 알리려고 했지만, 효선의 삼촌이 크락션을 울리는 소리에 정우가 '누야' 라고 부르는 소리가 은조에게 들리지 않았어요.
은조가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고, 기훈이 온 후로 생각이 많아져서 제 생각으로는 은조는 정우가 예전 그 정우라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앞으로 은조가 정우가 예전 털보장씨네 집에서 함께 살던 정우라는 것을 알게 되면 은조의 정우에 대한 태도도 조금은 달라질 것 같고요. 그때는 적어도 함께 대화정도는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천정명과 문근영이 함께 있는 모습에서의 감정이입에 실패하다보니 정우와의 장면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원래는 주인공 기훈과 은조의 애절한 감정신을 더 기대해야 하는게 드라마상 정석인데, 이상하게 천정명의 몇 안되는 표정과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대사를 보니 은조처럼 기훈을 좋아하는게 어렵네요. 차라리 새롭게 나타난 옥택연의 정우에게 더 기대감이 커지기도 하고요.
이런 현상은 극의 애정라인에 몰입하는 데에 방해가 되는데, 실없이 웃는 책읽는 남자 기훈에 대한 매력이 없어서 큰일입니다. 물론 은조와 효선의 내적 갈등부분에 더 치중하고 본다는 점에서는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겠지만요. 지금의 어물쩡한 기훈보다는 차라리 냉정하고 비열한 기훈으로 변신하면, 극중 긴장감은 더 살아날 수도 있을 것같기도 합니다. 다양하지 못한 표정은 천정명의 약점이고 개선해야 할 부분이기도 하지만, 배역의 무게상 여주인공들을 사로잡은 빛이어야 할 기훈의 캐릭터가, 그림자를 자처한 정우에게 눌릴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저만 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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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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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하늘빛물감 2010.04.17 21: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셨군요 :D 안그래도 어제 일기장에 (천정명때문에) 연애드라마로서의 매력은 참 없는 거 같다고 끄적였었는데, 오늘 제가 쓴 것과 같은 글을 보니 반갑습니다 ㅎㅎ;; 저는 제가 세 자매의 맏이라 그런지, 자매간의 심리적인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보고 있습니다~ 연애드라마로서의 매력은... 기훈 캐릭터가 시청자들에게 설명되지 않는 부분도 많고, 매력도 떨어지네요^^;

  3. ik 2010.04.17 22:45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 천정명씨 연기가 부족한 건 사실입니다. 그래도 택연씨와의 연기 비교는 조금 무리가 있어 보입니다. 첫 작품을 하는 택연씨 연기 잘 하시지만 아직 2회밖에 나오지 않으셨고 긴대사도 없으셨지요. 조금 지켜보시고 비교하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전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좋아하지 않아서 '여우야 뭐하니'를 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지만 '패션70s'의 장빈이나 '굿바이 솔로'의 민호를 연기했던 천정명씨를 생각하면 여배우에 연기에 업혀간다고 생각하지는 않았거든요.
    문근영씨를 워낙 좋아하는 저로서도 천정명씨의 연기가 누가 될까 걱정은 됩니다. 다만, 제작발표회에서 천정명씨 본인이 캐릭터를 잘 잡지 못 해서 감독님과 많이 상의한다는 인터뷰를 보니 스스로도 연기를 잘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탐나는 도다'나 '미쓰 홍당무'를 봤던 저는 서우씨 연기 논란이 있었을 때 조금 의아했어요. 감독님이 설정이라고 했을 때조차 배우를 감싸는 한심한 감독님처럼 썼던 블로그 리뷰를 봤던 저는 그분이 지금 얼마나 민망할까 생각이 들었어요.
    전 초록누리님 리뷰를 좋아해서 다음 view에 없을 때에는 검색해 읽어 보는데요, 이번에는 공감하기 힘드네요. 천정명씨와 택연씨 연기를 더 지켜보고 쓰셨더라면 하는 아쉬움에 몇 자 적고 갑니다.

    • 초록누리 2010.04.18 01:41 신고 address edit & del

      늘 관심있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로 택연은 더 지켜봐야겠지만, 천정명의 연기는 예전보다 나아진 것은 없어 보여서 안타깝답니다. 더 나은 연기를 기대하는 마음으로 글을 올렸습니다^^*

  4. 모로 2010.04.17 23:11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수목드라마에서 남주들이 전반적으로 여주들보다 연기가 다 아쉬운건 사실이에요. 천정명씨나 이민호씨나 다들 발음도 그렇고 표정연기도 그렇고 ㅠㅠ 검프의 서변은(죄송 배우이이름을 잘 모름 ㅠㅠ) 예전에 비해선 나은 연기력을 보여주지만 김소연씨에 비해 약해요. 하지만 천정명씨가 택연보다 매력없다는 말엔 전 동의를 못하겠어요 ㅋㅋ 그래도 은조야...하고 처음 불렀을땐 상당히 두근..했었는데요 ㅎㅎ 옥택연씨는 지금정도의 비중과 대사니까 그마나 연기로 까이지 않는 수준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더 커서요. 여하튼 수목드라마의 남자배우들의 선전을 기대해 봅니다. 뭐든....너무 한쪽으로 기울면...재미없어져요.

  5. 신언니 2010.04.17 23:19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천정명 눈빛이 참 좋던데, 그냥 눈빛속에 아픔이 묻어나는것 같아요. 그 미간을 찌푸리는 표정도 의도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찌푸린 정도나 눈빛이 흔들리냐 마느냐에 따라서 표현이 다른것 같은데... 너무 드라마에 백프로 이입되서 그런건진 모르겠지만 대사하나 눈빛하나에 전 마음이 싱숭생숭 짠하다는....

  6. dkj 2010.04.17 23:19 address edit & del reply

    신데렐라 언니 남주들이 순둥이들이라 극적 갈등이 적어서 한번에 꽂히긴 힘들어보여요
    자극적인 대사들에 익숙해서 그런것도 있고,, 택연군 의외로 순정남으로 나와 약간 실망했어요
    무대에서의 카리스마 짐승같은 매력이 드라마에서 표출되었다면.. 머,, 그런거 있잖아요.
    재벌2세 엘리트 반항아 정도? ㅋㅋ 그러나 신데렐라 언니의 매력은 늘 존재하던 실장님이라든지
    개차반 재벌2세가 주인공이 아니라는점도 있겠죠~ 앞으로으 갈길이 많은 드라마라 천정명씨의
    더 나은 매력 기대해봅니다~

  7. 탐진강 2010.04.18 01: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한번도 못보고 지나가는 듯 합니다.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 조금 알곤 합니다. ^^

  8. 누리님 글에 중독 ^^ 2010.04.18 04:28 address edit & del reply

    날카로운 지적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천정명이라는 배우가 정말 괜찮구나 좋은 배우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 계기는
    노희경작가의 굿바이솔로에서였지요.
    많은 대사 없이 눈빛으로 슬픔과 아픔을 표현해 내곤 했었는데
    나이도 많지 않은 배우가 그런 눈빛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참 대견하다는 생각을 했었어요.
    이 배우는 미래가 기대된다.. 생각했었고
    군 제대후 문근영과 함께 신언니에 출연한대서 기대치 최고였지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신언니의 작가분과 연출자님도 굿바이솔로에서의 천정명의 눈빛연기
    아픔과 슬픔을 눈빛과 웃음으로 표현해내던 그 배우를 기대한것이 아니었을까요?

    신언니에서의 천정명은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있는 것 같아요.
    굿바이 솔로에서의 천정명은 뭐랄까?
    편안한 옷을 입고 그냥 그 역에 편안히 젖어 있는 듯한 느낌의 연기였는데요
    신언니에서는 편안해 보이지가 않거든요.
    사실 천정명이 연기하는 기훈이는 단순하지 않은 괭장히 복잡한 심경을 지닌 인물이잖아요.
    커오면서 가졌을 수많은 상처들이 있었고
    자신을 정말 믿고 의지하며 강아지처럼 안겨오는 효선이에 대한 감정
    또 자신과 비슷한 상처를 가진듯하여 연민처럼 시작했다가 사랑의 감정까지 가지게 된 은조.
    각각의 감정이 높낮이가 다른 것들이라 그 감정선을 섬세히 연기해야
    이 드라마의 기훈이라는 인물이 살아나는 것일텐데
    과도하게 힘이 들어가서 그 인물의 가진 아픔을 연기하려 하다 보니
    본래 그가 가졌던 연기력에서의 눈빛은 나오지 않고
    그저 미간사이가 찡그러지는 연기로 나오는 듯 해서
    참 안타까운 마음이예요.

    군 제대후 이 드라마에서 제대로 해내야만 이후의 길이 열린다는 심적 부담감.
    또 굿바이 솔로에서나 여우야에서처럼 큰 배우들 밑의 어린 배우가 배운다는 심정이 아니라
    주연으로 이 드라마를 끌고 가야한다는 것까지 겹쳐서
    편안히 자기 옷을 입고 한호흡 멈추고 자연스럽게 연기하기 보다는
    무언가 증명하듯 과도하게 딱딱해져서 본래의 모습을 찾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끝까지 이렇게 간다면 천정명이라는 배우에게 가졌던 기대를 조금은 접어버릴 것 같은데요
    아직 많은 시간이 남았으니 그가 편안히 기훈을 연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아직은 버리고 싶지는 않네요..^^;;

    아! 그래도 5회에서는요
    8년만에 만난 은조가 너무 싸늘하고 차가워져서 어찌할 바를 모르겠는
    그 감정이 조금은 느껴져서 마음이 짠해지기도 했었답니다.. ^^;


    그나저나 누리님..
    전에 리뷰에서 송강숙의 여러 모습에 대해서는 따로 리뷰를 쓰고 싶다고 한 말이 있어서
    정말 기대하고 있거든요?
    특히나 6회에서 은조에게 이야기를 하면서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 장면에서는
    또 다른 감정도 느꼈었는데요
    이 인물은 이렇다! 또는 저렇다!! 한 두마디로 정리하기가 쉽지 않은 인물이기도 하고
    또 다른 리뷰들에서도 아~ 속 시원하다!! 는 느낌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누리님의 시각과 생각을 많이 기대하고 있답니다.
    왠지 이래저래 뭉터기로 쌓여져 있던 감정을
    속 시원히 탁 풀어서 얘기하고 난 후의 감정같은 거랄까? 뭐 그런것을 기대하고 있지요..^^
    너무 부담드리는 건가요?? ㅎㅎㅎ

    • 초록누리 2010.04.18 05:17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천정명의 그 눈빛이 참 좋았는데 이번 작품에서 부담감을 가지고 있다는 느낌을 가졌답니다.
      차츰 나아질 거라 기대하고 있는데 예전에 보았던 천정명의 슬픈 듯 속삭이는 듯한 느낌의 눈빛이 영영 살아나지 않을까 걱정도 하고 있어요. 아마 좋아지겠지요.
      그리고 송강숙에 대한 부분은 지금 정리 중이에요.
      워낙 복잡한 캐릭터여서 그간 방송분을 보면서 송강숙이라는 인물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아마 다음주에 글을 올리게 될 것 같아요.

      그것까지 기억해 주시고 기다려 주시니 꼭 올려야 겠네요^^*

    • 초록누리 2010.04.19 13:05 신고 address edit & del

      님께서 궁금해 하셔서 송강숙에 대한 캐릭터 분석글을 올렸습니다. 다음 회 방송 한 두회를 더 보고 올리려고 했는데 관심가져 주셔서 너무 감사해서 부리나케 올렸어요. 댓글 읽고 송강숙 캐릭터에 관련된 글도 읽으셨으면 좋겠네요.
      송강숙, 탯줄을 끊지 못한 기형적인 모정 이라는 제목으로 올렸는데.....
      순전히 님의 압력때문이에요^^*ㅎㅎㅎ
      늘 감사합니다^^

  9. 누리님 글에 중독 ^^ 2010.04.18 04:44 address edit & del reply

    아 그리고 이건 엉뚱한 생각인데요..
    원래 신데렐라에겐 왕자님이 있었잖아요.
    근데 이 드라마에서 신레렐라인 효선에게 왕자님은 누구일까? 생각해 보니
    기훈이 밖에 없겠더라고요.
    원작 신데렐라에서도 신데렐라의 언니 또한 왕자님을 좋아하지만
    결국 신데렐라에게로 갔잖아요.
    신데렐라 이야기를 거꾸로 쓴게 아니라
    그 언니의 시각으로 본 신데렐라라면
    왕자님은 효선에게로 가지 않을까
    그럼 은조에게 남는 사람은? 정우?
    그러고 보니 1회 첫 장면이 은조는 정우꺼라는 말이 쓰여진 야구방망이..라면
    뭐 이런 생각을 해보기도 했답니다.

    이 드라마가 재미있는 이유는
    다음이 어떻게 될지 짐작하기 어렵다는 이유인데요
    작가님이 이 주인공들의 운명을 어디로 데려갈지.. 참 궁금하기 짝이 없습니다..ㅎㅎㅎ

    • 초록누리 2010.04.18 05:19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마찬가지로 궁금한 게 왕자님의 행보랍니다.ㅎㅎ
      정말 이 작품은 예측이 불가능하기에 매력있는 작품같아요.
      저도 드라마를 보면 대충은 예측을 하는데 신데렐라 언니는 그게 안되네요.ㅎㅎ

  10. pennpenn 2010.04.18 07: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천정명에 대한 평가가 혹독하군요~
    주말 잘 보내세요~

  11. 2010.04.18 13:5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2. 베짱이세실 2010.04.18 14: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생각보다 옥택연이 연기를 잘 해서 놀랬습니다. 어제 재방을 봤거든요. :)

  13. this zin 2010.04.18 19: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하고 싶은 얘기를 콕콕 집어서 해주셨네요~ 천정명의 혀짧은 소리, 자꾸만 몰입을 방해합니다. 모든 사람의 연기가 다 맘에 드는데, 마구 집중하다가 천정명만 나오면...;;; 특히 그 웃는 부분. 그건 정말 싸이코 같더군요. 쩝... 정말 웃어야 할때는 실없는 웃음만 보여주고, 실없는 웃음을 보여줘야 할때는 싸이코의 웃음을 보여주고... 으~ 제발 더 나아지기를 간절히 바래요.

    그나저나 정말 옥택연은 놀랬습니다. 아이돌 가수가 해봤자 얼마나 하겠어 하는 편견을 깨줬거든요. 생각보다 괜찮더군요. 정말 은조가 기훈이보다 정우랑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생기고 있어요, 저도... ㅎ

  14. jaykaylim 2010.04.18 23:36 address edit & del reply

    천정명 연기가 뛰어나지 않은 것은 동의합니다. 문근영과 서우에 연기가 너무 좋은 탓도 있겠지요. 하지만 옥택연에 대한 연기호평은 의외네요. 그냥 무미건조. 딱 눈에 띄지 않는 연기라는 생각이구요. 연기 외적인 부분이긴 하지만 해병대 연기하는 걸 보면서 현실과의 괴리때문인지 계속 뭔가 걸리면서 편치 않더군요. 사람마다 취향이란게 이렇게 다른건가 싶기도 하군요. ^^

  15. PinkWink 2010.04.19 02: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5-6회 천정명의 역활이 왠지 붕~ 떠보이는데다...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개연성이 없어보이더군요...
    그래도 은조와 효선... 은조 母의 연기가 또 시청자를 즐겁게 해주더군요..
    특히.. 택연의 의외의 연기에...ㅎㅎ^^

  16. 신언니 사랑 2010.04.19 14:07 address edit & del reply

    천정명씨 굿바이 솔로에선 좋았는데 이번엔 좀 딱딱해요. 아마도 군대 갔다와서 아직 연기가
    감이 덜 살아난 듯 해요. 딱딱한 조교를 오래 해서 그런가...ㅎㅎ
    암튼 앞으로 더 발전할거라 기대할께요. 저도 개인적으로 정우의 촉촉한 눈빛 넘 좋아요.
    제가 아는 후배랑 이름도 같고 눈빛도 같아서 더욱 공감..ㅎㅎ

  17. 귀여운 택연이 2010.04.19 15:32 address edit & del reply

    공감가는 부분이 많네요.
    택연이땜에 보게됐지만 실은 큰 기대감 없이 봤는데
    택연이 눈빛연기가 의외로 아주 좋았어요.

    그리고 천정명씨 다른건 다 좋은데
    아버지 앞에서 웃는거...그건 비웃음인지 실소인지 애매모호한 느낌이어서
    보기가 좀 안좋았는데 많은 분들이 저와 같은 생각을 하면서 봤군요

  18. 하피 2010.04.19 17:44 address edit & del reply

    와아~ 정말 정말 공감이 되는 글이에요!! 제가 느끼기만했지 말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던 생각들을 콕콕 집어주신 느낌? 1~2화 볼때만 해도 천정명씨 웃는 모습보면서 화려하진 않지만 소박한듯한 웃음이라 오히려 동화같은 신데렐라 언니에는 더 좋은것 같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점점 드라마를 보면서 이상하게 기훈이에게 매력을 못 느끼겠더라구요. 두 자매가 좋아하는 사람인데도요. 사실 그전까지 천정명씨가 나온 드라마를 본게 없는데요. 그래서 저는 소지섭씨,송승헌씨 등 처럼 정말 미(美)라라는 말이 나오게 잘생기거나 카리스마있는 분위기의 주인공에 익숙해져 있었구나. 그래서 천정명씨가 이제까지 봤던 화려한 남주와 비교했을 때 (제가 느끼기엔) 평범하게 느껴지는 얼굴이라 제가 멋있다고, 매력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건가 했거든요. (천정명씨가 못생겼다는게 아닙니다. 오히려 연예인인 만큼 잘생겼지만 화려하게 잘생긴게 아니라는 뜻이에요) 그런데, 올리신 글을 보니까 제가 왜 그렇게 느꼈었는지 콕 집어주신 거 같아서 속이 시원합니다.ㅋㅋ 다른 글들도 읽어보려구요. 글 정말 잘 쓰시네요~^^

  19. 헐이상하네요 2010.04.23 12:23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한 번도 천정명 연기가 어색하다고 느낀적이 없어요

    반면에 택연이 연기할때는 손발 오그라들고 민망해서 눈뜨고 못보겠던데

    천정명이나 옥택연이나 털끝만큼 관심없는 남자들이지만....
    물론 옥택연이 더 잘생겼지만 생긴 건 멀쩡한 게 연기가 왜 저러나 하면서 봤는데ㅠ

    도대체 택연 연기가 손발 오그라드는 건 저뿐인가요ㅠㅠㅠㅠ
    볼 때마다 미치겠다는 ㅠ

  20. 하군 2010.04.25 12:07 address edit & del reply

    다들 보는 눈이 비슷한듯.. 천정명은 아직 적응이 더 필요한거 같고 택연이는 이외로 잘하더군요.. 최시원 빼고는 별로 기대를 안했는데 택연이가 예상밖의 연기를 보여줘서 놀랬네요.. 물론 아직 부족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신인이고 연기가 처음인 것을 감안한다면 놀랄만큼의 연기였습니다.. 이렇게 성장한다면 배우로도 손색이 없을 것 같네요..

  21. 기린바위 2010.04.29 14:27 address edit & del reply

    천정명씨 맡은역 기훈이가 매력없어요ㅠㅠ 오히려 택연씨가 운이 좋은건지 정우역이 여자인 제가보기에 매력있구요. 연기로만 본다면, 천정명씨가 택연씨보다 못한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구요...다만 워낙 캐릭이 복잡미묘한 부분이라, 작가님과 기훈역을 맡으신 천정명씨와 좀더 많은 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살려야 하니까요....무튼 둘다 파이팅입니다!!

2010. 4. 15. 08:42




어릴 적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하면서도 책장을 넘기기가 두려워지는 동화들이 있었어요. 혹시 이런 기억없나요? 절벽 위에 서 있는 주인공에게 호랑이가 으르렁 거리며, 이빨을 드러내고 다가올 때. 뒷얘기가 궁금해지면서도 두려워서 책을 넘기는 손이 떨렸던 기억들, 주인공이 절벽 아래로 떨어지거나 호랑이에게 잡혀 먹을 수 밖에 없는 절체절명의 순간, 다음 장면을 읽고 싶지 않거나 누군가 대신 읽고 말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기억말이에요. 영화를 볼때도 이런 경험들이 있지요. 눈을 가리고 차마 보지 못하고 옆자리 같이 온 친구에게 대신 다음 장면을 말해 주라고 하고 싶은 심정, 드라마 신데렐라 언니는 딱 그런 느낌을 줍니다. 참 오랜만에 느껴보는 감정입니다. 다음회가 궁금하면서도 보기가 겁나는...
신데렐라 언니는 동화적 상상력 그 이상의 변수들이 숨어있는 작품입니다. 대충 드라마를 보면 스토리 결말과 스토리를 끌고갈 드라마적인 변수들이 예측가능한데, 신데렐라 언니는 그런 예측이 어려운 작품이기에 매력있고, 눈을 뗄 수가 없게 만듭니다. 마치 숨막히는 축구 경기를 생방송으로 보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8년의 시간이 흐른 후 2부로 넘어 온 신데렐라 언니는 예측 불가능한 변수들을 수 없이 던져 놓았습니다. 해병대를 제대하고 대성도가를 찾아 온 은조의 일편단심 수호천사 한정우(옥택연)가 성인으로 변신해 등장했고, 군대를 간다며 말없이 떠나버린 홍기훈이 대성도가의 새로운 마케팅 담당자로 와 은조와 효선과 재회를 했지요. 그리고 반전 중의 반전이라 할 수 있을만큼 충격적이었던 꼬리 아홉달린 여우 송강숙의 외도까지 흥미로운 사건들이 넘쳐났어요. 구대성과 송강숙 사이에 준수라는 아들도 생겼더군요. 그다지 착한 심성의 아이같아 보이지는 않았는데, 보는 순간 의혹이 스멀스멀 기어 올라와서 준수를 한참이나 쳐다봤네요. 이 아이가 송강숙의 운명을 쥐고 있는 불행의 씨앗일까? 아님 화해와 해피엔딩을 위한 다리역할을 할까? 인상만으로는 전자에 가까운 느낌이 들었는데, 스포가 될 수도 있기에 좀더 지켜봐야겠네요.

옥택연, 연기 나쁘지 않았다.
우선 새로 등장한 옥택연의 연기에 대한 제 개인적인 평부터 하고 주요 장면 리뷰 들어가겠습니다. 옥택연에 대해 나오는 말들은 배제하고 드라마에서 보인 연기만으로 제 느낌을 말하는 게 좋을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옥택연의 연기는 합격점입니다. 물론 첫회 등장이라 장면도 대사도 많지 않아서 평을 하기에 이른감이 있겠지만, 일단 컨셉은 잘 잡은 것 같습니다. 연기력을 갖추지 못한 아이돌에게서 흔히 보일 수 있는 위험성이 힘이 많이 들어가는 점과 자연스럽지 못한 대사, 그리고 표정연기겠지요. 옥택연은 세 가지 부분 모두 무난하게 통과했다고 생각됩니다.
이제 막 해병대를 제대한 컨셉답게 몸이나 표정이 군인의 습관이 남아있다는 것은 옥택연의 몸에 힘이 들어간 것을 오히려 커버해 줄 수 있는 설정입니다. 그런 점에서 딱딱한 모습이 오히려 득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대사 소화력도 꼬이지도 않았고, 사투리도 자연스럽게 구사한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은조를 바라보는 눈빛 연기도 애절한 그리움과 반가움이 뒤섞인 표정으로 극 중 한정우의 감정을 제대로 살렸던 것 같습니다. 앞으로 옥택연의 연기를 더 자주 보겠지만, 첫방송은 나쁘지 않았어요. 옥택연의 등장신과 대사도 그다지 많아 보이지는 않을 것 같고, 무엇보다 은조가 워낙 차갑기에 옥택연과 핑퐁 대사를 길게 주고 받을 것 같지는 않아 보이니 다행일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은조와 효선, 8년 동안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었나?
크게 건너 뛰어버린 8년의 시간, 신데렐라 언니는 친절하게 짧은 장면만으로도 그들의 변화들을 어렵지 않게 깔아 주었습니다. 은조는 미생물학과에 진학해서 대성도가에서 효모연구를 하며 대성도가 실질적인 경영업무에 참여하고, 효선은 발레리나를 꿈꾸며 오디션을 계속 보지만 낙방의 연속이었고, 풍족하지만 빈껍데기같은 재미없는 생활을 해오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었지요. 한도초과가 될 정도로 카드를 긁어대고, 허한 마음을 달래 오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 효선의 생활에 일조한 인물이 새엄마 송강숙이었고요. 송강숙을 연기하는 이미숙의 변신이 이번회 너무 충격적이라 송강숙 캐릭터에 대해 이야기 하자면 밤이 새도록 얘기해도 모자랄 것 같아 송강숙은 별도로 다시 이야기를 해야할 것 같네요. 연구대상감이 송강숙 캐릭터인데요, 정말 묘한 매력이 있는 여자에요. 자꾸 그 심리를 파헤쳐보고 싶은....
은조와 효선의 8년후의 모습을 보니 사람의 인연은 사람을 알 수 없는 곳으로 이끌기도 한다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은조가 효선을 만나지 않았다면, 효선이 은조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두 사람이 오늘의 모습과 같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8년간 은조와 효선이는 자기를 지키기 위해 살아남으려 발버둥쳐 왔구나라는 생각을 했어요.
기훈이 말없이 떠나버리자 은조는 대성도가에 남아있을 이유를 찾지 못하고 가방을 꾸려 떠나려고 했어요. 기훈이 떠난 대성도가는 넓고 황량하게 텅빈 집일 뿐입니다. 기훈이 앉아 노래를 부르던 마루에도, 그 어디에도 기훈의 모습은 없습니다. 그런 은조를 붙들어 준 것은 구대성이었어요. 은조와 기훈이 각별한 마음을 주고 받은 것을 구대성은 알고 있었어요. 기훈이 떠났던 날 효선에게 어디로 떠났냐며 소리를 지르고 눈물 가득 고인 눈으로 기훈을 찾아 헤매던 그 눈을 대성도 봤던 게지요.
정붙일 곳 없는 아이, 은조가 대성도가에 마음을 붙이지 못할 것임을 구대성도 알았기에 은조가 집을 떠나려고 한다는 것도 짐작합니다. 가게 해달라는 은조에게 구대성이 말하지요. "어디다 내놔도 걱정이 없을 것 같은 때가 오면 보내줄게. 약속하마, 나는 약속을 하면 지키는 사람이다. 당분간 내가 너에게 이 집에 있어도 좋을 이유가 돼주마" 그리고 우는 은조의 어깨를 감싸주었지요. 구대성의 약속이 은조를 8년의 시간을 버티게 해주었던 것이지요. 드라마 속이지만 새아버지 구대성은 정말 멋진 분이십니다. 이런 좋은 남자를 배신하고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고 있는 송강숙이라는 여자, 정말 어리석기도 하지만 그 심리가 묘하게 이해도 되고 암튼 복잡한 어른들입니다.
효선은 효선대로 살아남는 그녀만의 영악한 방법을 알아갑니다. 효선은 압니다. 새엄마 송강숙이 자신을 위선과 가식으로 사랑하고 있을 뿐임을요. 아버지에게 자신에 대해 대해 과장되게 거짓말을 늘어놓으면서 걱정하는 척하면서 은조와 비교하고 있다는 것 까지도요. 그런데도 효선은 새엄마의 사랑을 포기하지 못합니다. 새엄마의 위선적은 사랑을 알면서도 효선은 가방을 사다주고, 새엄마 팔짱을 끼고 늘 사랑스러운 딸이 되려고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아버지의 사랑마저도 잃을 것이라는 것을 효선도 알아 버렸어요. 효선은 정말로 불쌍한 신데렐라가 되어 버렸던 거예요.
효선이 송강숙에게 하는 행동은 효선이가 살아남는 방법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는 아버지 구대성에게도 일정부분 책임이 있지만, 효선이가 새엄마 송강숙을 당할 수 없다는 것을 효선은 8년의 시간속에서 알았어요. 효선이 송강숙이 자신을 가식적으로 대하고 있음을 아버지에게 말해봐야 송강숙의 아홉개 꼬리와는 상대도 되지 않고, 새엄마를 밀쳐내면 아무도 효선에게 손을 내밀어 주지 않을 것을 알았어요.  효선이 새엄마에게 못되게 굴면 그 화는 고스란히 효선에게로 쏟아질 것임을 효선도 눈치밥 8년 속에서 알아버렸던 거예요. 효선이가 살아남는 방법은 그렇게 새엄마의 비위를 맞춰가며 아픔을 혼자서 삭여가는 방법밖에는 없었어요.
그래서 효선이는 은조가 막걸리 포스터를 찍기 위해 영문도 모른채 모델이 되 준 효선에게 "너 꽤 이쁘다"라고 한마디 해주자 웃었던 거예요. 은조는 결코 거짓말로 자신을 사랑한다 이쁘다라는 말을 해 준 적이 없었거든요. "꿈이 있기는 한거니? 넌 작정도 계획도 없는 애야" 라며 잔인할 정도로 정곡을 찔러 버리는 은조임을 효선도 모르지 않아요. 그런 은조가 실없이 너 예쁘다 라고 말해주지는 않았다는 것을 효선도 알지요. 그럼에도 은조가 좋아하는 것을 허락해 주지 않기에 금새 효선의 표정이 어두워지고 맙니다. 효선은 8년간 은조를 미워하기로 작정한 듯 살아온 것 같아 보여요. 밀어내는 은조가 싫어서였기도 했겠지만, 효선도 싫다는 감정을 알아버린 어른으로 성장해 왔던 것이지요. 아무에게도 그 허한 마음을 기댈 곳이 없어서 효선은 쇼핑으로 마음을 달래고, 스스로 망가져가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 효선이에게 달이 네모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던 기훈오빠가 나타났어요. 8년간의 외로움과 허허로움을 한꺼번에 쏟아내듯이 기훈에게 안겨 눈물이 그렁그렁해지는 장면에서는 효선이의 아픔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 아파오더군요.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남자, 그럼에도 기대고 싶은 남자 기훈, 효선은 기훈오빠가 재미없이 허허롭기만 한 자신의 인생을 구원해줄 거라고 믿고 싶습니다. 효선은 더 이상 갈데가 없는 아이거든요.   

은조와 기훈, 다시 들려온 그 사람의 목소리 "은조야"
갤러리에서 기훈이 좋아한다던 손상기화가의 전시회장에서 효선으로부터 믿기지 않은 말을 듣습니다. 기훈이와 만나고 있다는 말은 은조를 흔들어댑니다. 효선의 전화통화에 오빠라는 말만 듣고도 상대방이 기훈일까 한밤중에 그의 뒤를 쫓는 은조에요. 기차역에도 가 보고 카센터에도 가 보고...
그런 은조앞에 거짓말처럼 기훈이 나타납니다. "아는 얼굴이네? 효선이 언니 맞죠? 나 기억해요?" 8년간이나 은조야 라고 불러 주었던 그 목소리를 내려놓지 못했는데, 그 사람은 아는 얼굴일뿐이라며 심지어는 나 기억하냐고 묻기까지 합니다. 기훈이 장난으로 한 말이었음에도 은조의 가슴에 그 사람이 너무 컸기에 농담을 받아들일 줄도 모릅니다.
면접을 보는 동안에도 은조는 궁금해 미칠 지경입니다. 왜 한번도 자신을 찾지 않았는지 얼마나 묻고 싶었는데 차마 물어보지 못하고 우회적으로 대답을 듣지요. "미국에 유학 가 있었던 5년 반동안 한 번도..." 한국에 안 나왔느냐는 말이었지요. 방학마다 나왔는데 바빴다는 기훈의 말은 은조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듭니다. 강가에 기훈과 효선이 앉아 있는 모습을 보고 효선이 기훈과 만나고 있었다는 말을 확신하는 은조는 기훈에 대한 마음을 끊어 버리려고 합니다. 술 먹고 뻗었다는 효선을 데리러 가면서 기훈이 들려주는 정경화의 연주곡, 은조는 기훈이 좋아하는 것이라면 그동안 뭐든지 알려고 했어요. 정경화의 연주가 나오자마자 아는 곡이라는 듯한 표정이었어요. 손상기 화가의 도록도 다 닳도록 들여다 봤는데 전시회에 있던 한작품이 낯설어 도록에 있었느냐고 묻고 확인까지 했었던 거지요.
효선을 눕히고 나오는데 기훈이 마당에서 은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은조의 손을 거칠게 잡고 나간 기훈이 나한테 할말 정말 없느냐고 묻지요. 두 사람의 대화는 효선이 감춰버린 편지로 인한 오해에서 비롯되었겠지만, 그 절절한 그리움만큼 거칠고 욕설에 가까웠어요. "이 나쁜 계집애, 날 모른 척 해?"라고 한 기훈의 말이나 "미친놈, 아는 척 해야 돼? 니가 뭔데. 넌 해고야. 이 집안에 한발자국도 들여놓지마" 라고 독설을 뱉어 버리는 은조는 그만큼 서로에 대한 그리움이 컸다는 것을 말하는 대화였어요.
그리움이 사무쳐서, 보고 싶은 마음이 너무나 커서, 그렇게 오랜 시간 후에 만나게 된 것에 대한 야속함에 두 사람은 그렇게 8년이라는 길고 고통스러웠던 그리움을 상처받은 들짐승들처럼 으르렁거리며 드러낼 수 밖에 없었던 것이에요. 
그리고 그 긴 고통은 차갑게 돌아서는 은조를 얼어붙게 만듭니다. 은조를 부르는 소리, 세상을 향해 처음으로 손을 내밀게 했던 소리 "은조야..." 은조를 설레게 했던 그 말, 처음으로 닫힌 은조의 마음을 열었던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눈물을 흘리는 은조입니다. '은조야 라고 불렀던 소리는 술항아리에서 났던 술이 익는 소리와도 같았어요. 떠나고 싶은 은조를 붙드는 소리였었지요. 말없이 떠났다가 귀신처럼 돌아온 남자 기훈이 자신을 부릅니다. 효선이의 남자라고 믿었던 그 사람이 말이에요. 빈껍데기처럼 엄마의 위선적인 사랑에 헛깨비처럼 살아가는 효선이 불쌍해서 꿈이 뭐냐고, 그렇게 살지 말라고 독하게 말해주면서 효선에게 네것을 지키라고 말해주고 싶었는데, 그리고 무너져 가는 여린 효선의 어깨를 덮어주고 싶어졌는데, 효선의 남자라고 생각해 버리고 싶었던 기훈이 자신을 부릅니다. 효선은 아니라면서요.
은조와 효선 앞에 동시에 나타난 기훈 그리고 정우, 네 사람의 감정은 낮은 첼로음처럼, 그러나 팽팽하게 당겨진 현위에서 춤을 추는 듯 불안하고 위태로워 보입니다. 너무 팽팽하게 당겨져서 마치 활을 대는 순간 줄이 툭 하고 끊어져  버릴 것 같습니다. 은조와 효선의 이 숨막힐 정도로 아픈 팽팽함은 감히 활을 들어 연주하기가 겁날 정도에요. 8년후의 두 사람의 변신은 연기자로서도, 드라마 속에서의 캐릭터로서도 성공적인 변신입니다. 그래서 다음회를 보기가 겁날 정도에요.
신데렐라 언니는 가슴이 아려오면서도 아름다운 동화입니다. 매회 동화적인 연출이 돋보이는데요, 저는 이번회 소리로 보여 준 동화적인 연출이 가장 와닿았어요. 은조가 가방을 꾸리는 장면, 술익는 소리를 들으며 종아리에 소고기 생고기를 올려 화기를 빼주는 기훈때문에 마음이 두둥실 달까지 가버린 동화적인 장면도 좋았지만, 이번 5회는 소리로 동화적 요소를 보여 주었어요.
혹시 들으셨나요? 기훈이 "은조야" 라고 부르자 은조의 눈물이 떨어지는 소리 말이에요. '똑" 하고 눈물 떨어지는 효과음은 신데렐라 언니의 동화적인 최고 음향효과였던 것 같아요. 눈물 떨어지는 소리는 "은조야' 라고 부르는 소리에 은조 가슴이 철렁하고 떨어지는 소리였고, 그동안 원망스럽게 가슴에 담아 온 그리움이 떨어지는 소리였고, 앞으로 예고될 은조의 슬픔을 말하는 소리였어요. 은조의 눈물 소리에 제 마음에서도 뭔가가 떨어지는 듯 가슴이 아려 오더군요. 이렇게 눈물소리까지 담아내며, 가슴 속 말하지 못한 말을 전달하는 동화 드라마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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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37
  1. 이전 댓글 더보기
  2. 달려라꼴찌 2010.04.15 14:01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맥주집에서 잠깐 몇장면을 보았는데 문근영의 연기 정말 잘하더라구요 ^^

  3. 김치군 2010.04.15 14: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거요거.. 요즘 재미있떠라구요 ㅎㅎ

    뒤늦게 사람들이 추천해서 보고 있는데 재밌어요 ^^

  4. 늘보 2010.04.15 15:00 address edit & del reply

    안보고 못배기게 만드는 드라마는 여명의 눈동자 이후 처음입니다.

  5. 푸른별 2010.04.15 16:16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추노 때도 느낀건데 초록누리님 리뷰는 드라마 보는 재미를 더 배가시켜 주시는 듯,,
    미처 생각지 못했던 부분들까지 섬세하게 풀어주시고..
    늘 감사한 마음으로 읽고 있습니다!^^

  6. 2010.04.15 16:3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드자이너김군 2010.04.15 16: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아직 한번도 보지를 못했는데, 서우씨나 문근영씨 연기 정말 대단하다고들 하더라구요..ㅎ

  8. 펨께 2010.04.15 17:43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리뷰보면 마치 제가 드라마를 보는듯 하네요.
    글 잘 보고 갑니다.

  9. 줌마렐라 2010.04.15 18:08 address edit & del reply

    역쉬~초록누리님이십니다.
    신데렐라 언니의 감상록을 여기저기 쭈욱 훓었지만 최고십니다.
    제가 미처 못느끼고 지나쳤던 부분까지
    이리도 섬세히 표현하여 주시다니 초록누리님의 리뷰에 반했습니다^^

  10. 이상한 나라, 이상한 앨리스 2010.04.15 18:46 address edit & del reply

    궁금하지만 겁나서 다음 장을 차마 넘겨볼 수 없는 동화.
    초록누리 님 글로 한 편을 보고 가요~추천 한방 누르고 갑니다.

  11. 허걱~ 2010.04.15 19:31 address edit & del reply

    마치 작가님이 쓰신거 처럼,,,너무도 세세히 설명해 주시네요...
    님의 리뷰한편이 또 다른 드라마 같습니다...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12. 우와 2010.04.15 20:19 address edit & del reply

    리뷰마다 정독하고 있는데
    제가 생각하는 '효선에 대해 은조가 느끼는 감정'을 그대로 쓰신 분은 님이 처음이네요~
    저도 은조가 효선이를 대하는 게 8년전과는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기훈이가 세상으로 잡아끌어주고, 8년동안 서로 부대끼고 살면서
    은조도 효선이의 심정을 조금씩 알게 되는 것 같아요.

    효선이한테 독설할때도 8년전처럼 독설하기보다는
    자꾸 흔들거리지 말고 정신차리고 네 것을 잡을 줄도 알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효선이가 술취해서 업혀왔을때 효선이한테 이불을 덮어주면서
    은조가 지었던 미묘하게 동정과 공감이 교차하는 표정이라든지..

    공감가는 멋진 리뷰 잘 읽었습니다^-^

  13. 2010.04.15 20:1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2010.04.15 21:2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5. 초록누리님 2010.04.15 21:37 address edit & del reply

    신데렐라 언니는 단지 드라마를 넘어서
    많은 감동의 여지를 자아내는 예술의 경지에 이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곤 하는데
    신들린 연기 뿐만 아니라, 연출력과 조명, 편집 등등...종합예술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라는..
    게다가 초록누리님의 글까지 읽으니
    감동이 배가되네요
    좋은 글 늘 감사하게 읽고 갑니다~~

  16. Elly 2010.04.15 23:48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이 드라마 기다리느라 맘이 타들어가겠어요
    쓰신글 모든게 공감이 갑니다.
    드라마 한회 시작하면 왜이렇게 한시간이 빨리 지나가는지 모르겠어요
    드라마에 너무 몰입되어서 한시간이 10분처럼 느껴집니다.
    글일고 나니 더 이해되는 부분도 있고
    암튼 저랑 같은 감정을 공유하고 있다는게 기분이 좋네요ㅎㅎ
    추천 꼬옥 누르고 갑니다^^

  17. marinasu 2010.04.16 01:31 address edit & del reply

    섬세한 리뷰 감사합니다. 마지막 장면에 은조가 눈물 떨어트릴때 저도 하염없이
    울게 되더만요. 감정선을 밀고 당기는 능력이 탁월한 극본같아요.

  18. PinkWink 2010.04.16 06: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게요.. 저도 좋더군요... 요즘은 이렇게 탄탄하고 조금은 숨가쁜 구성을 가진 드라마가 좋더군요^^

  19. 흰소를타고 2010.04.16 09: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신데렐라 언니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보기 시작했습니다. ^^
    정말 재미있더라구요 ㅎ
    섬세한 부분까지 잘 표현하는듯 합니다. ^^

  20. 신언니 재미있네요... 2010.04.17 00:51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정말 잘 쓰셨네요.
    잘 읽고 갑니다.

  21. 월야 2010.04.18 13:0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이 드라마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예쁘고 안타까워서 제대로 못보겠어요.ㅠㅠ

    은조가 술독에 귀를 기울이는 장면이 너무 예뻣던..

    무언가 자신이 잘할수 있고, 좋아하는 분야에 매진하는 모습은 언제나 멋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