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풀잎'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10.02.03 '공부의 신' 시크도도 임지은의 다중 인격적인 매력 (23)
  2. 2010.02.02 '공부의 신' 건강한 변화를 말하는 작은 감동들 (36)
  3. 2010.01.26 '공부의 신' 막장 드라마라니 어이없다! (100)
  4. 2010.01.13 '공부의 신' 울고 웃었던 홍찬두(이현우)의 수학신 강림 (36)
  5. 2010.01.12 '공부의 신' 김수로의 독설이 빛나는 통쾌한 드라마 (14)
2010.02.03 07:16




공부의 신에 등장하는 선생님들은 천하대반 5명의 멤버들만큼 흥미로운 인물들이에요. 훈장님같은 차기봉수학샘으로부터 에어로빅 빨간 무도복 양춘삼 선생님, 그리고 꽃과 나비와도 대화를 나누는 4차원의 과학선생님까지 모두 빵빵 터지는 선생님들만 모여있지요. 천하대반 특별강사샘들 모두에게 애정을 주고 있는데, 그중 가장 관심있는 분이 국어샘 이은유(임지은)샘이에요. 참 독특한 분위기가 있는 매력적인 분이지요.
이은유 국어샘은 등장부터 강한 포스가 작렬했었지요. 나비를 찾아 여자 화장실에 간 과학샘을 한방에 쓰러뜨리버리고, 병문고 배영숙 국어샘의 전력까지 흝어 장미고등하교 선배라고 "개기지 마라"며 한방에 납작 엎드리게 해버리기 까지 했지요. 이은유 국어샘의 분위기를 보면 왠지 고등학교때 껌 꽤나 씹고, 뭐 좀 속된 말로 침도 뱉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진하다 못해 조청이 돼버렸을 정도로 사연있는 사랑을 해봤을 것 같기도 하고 말이죠. 
오늘 수업은 지금까지 국어 수업 정리편이에요. 사실 이번회 나현정의 나이트 클럽 사건으로 한수정(배두나)샘이 운전기사 장마리(오윤아)이사장을 대동하고 날라리 뒷골목 깡패엄마로 분장한 장면도 빵빵 터졌는데, 그에 못지 않게 이은유 국어샘의 수업도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특히 독심술을 한 듯한 이은유 샘의 날카로운 심리뚫기는 소름 끼칠 정도로 무서우면서도 코믹해서 말이지요. 
공부의 신 10회는 황백현과 길풀잎의 야리꾸리한 장면을 본 현정이가 탈선할 뻔(?)한 일과 특별반의 해체가 걸린 모의고사로 빚어진 이야기가 전개되었는데요, 그동안 언급이 없었던 나현정의 가정사가 공개되어 마음이 아팠네요. 현정이 겉으로는 맹해 보였는데 아픔이 많은 아이에요. 부모에게 버림받고 홀로 살아가는 현정이를 보니 왜 백현에게 그렇게까지 마음을 주는지 이해가 돼요.
백현이에게는 할머니가 있지만 백현이 역시 부모님이 안계신 허허로움에 동병상련을 느꼈을 것 같아요. 하긴 백현이 멋있기도 하고요. 백현이 할머니 말처럼 예쁜 놈, 착한 놈, 귀한 놈, 쳐다보기도 아까운 놈, 아무튼 놈놈놈 황백현이에요. 홍찬두도 마찬가지고요(특히 우리 딸이 홍찬두를 너무 좋아하네요. 하~이건 사적인 말.ㅎㅎ)
이런 슬픔을 읽는 이은유 국어샘은 너무 예리해서 독심술을 했나 싶어요. "가엾은 아이로군요. 저 나이에 뒷꼭지가 저렇게 슬퍼보이는 아이도 드물죠" 라는데 그 표현이 특이한 국어샘과 어쩜 이리도 잘 맞는지... 뒷모습도 아니고 뒷꼭지라고 하는데 그 말이 팍 꽂히더라고요. 한수정샘을 좋아하는 체육샘에게는 헛삽질하는 모습이 가련하다고 까지 정곡을 찔러주고 말이지요. 
신내림 받은 듯한 이은유 샘이 그동안 수업한 국어과목 공부요령 정리해 볼까요? 국어샘이 수업한 내용을 보면 영역별로 핵심을 잘 짚어주더라고요. 그냥 번지르르한 말의 유희가 아니라 실전에서도 참고하면 도움이 될 듯 해서 사실 깜짝 놀랐어요. 
이은유 샘의 날카로운 상황분석 능력은 아이들과 첫대면한 날부터 보여주었지요. 앤써니 양심의 등장으로 한수정샘이 사표를 낸 사건으로 아이들이 천하대반을 해체한다는 말을 칠판에 쓰고 단체로 수업거부 항의를 한 날이었지요. 첫 출근한 이은유샘 칠판을 닦는데 강석호와 아이들이 다시 교실로 들어와서 인사를 나누었어요. 국어샘 첫마디가 "사소한 사건이 있었나 봅니다. 진압됐나요?" 하고는 아이들을 쑥 훑어보더니 한마디 덧붙입니다. "사건주동자는 아직 안들어왔군요?" 말투가 예사롭지 않았어요. 수업은 더 파격적이더군요

<이은유샘의 국어수업-문학, 비문학 부문>
"국어는 참 재미없어, 그죠? 왜 그럴까요? 너무 건전합니다. 국어교과서에 좋은 작품이 많은데 고상한 명작들이 많으신지 무조건 찬양해 줘야 합니다. 국어와 친해지는 첫단계는 마법에 걸리지 않게 하는 겁니다. 정의, 숭고한 사랑, 양심, 이런 마법들은 이거나(엿) 먹으라 그러십시오. 증오, 혐오, 분노, 이기주의, 컴플렉스... 생각만 해도 가슴 떨리지 않습니까? 왜냐? 독이라서 그렇습니다. 독은 사람의 본능을  깔짝깔짝 긁어 주면서 흥분시키죠. 막장드라마가 왜 재미있습니까? 자극적이거든요. 보기만 해도 하품나는 글들과 친해지기 위해서는 여러분에게도 독을 주입시켜야 됩니다". 
그리고 이은유 샘의 핑크빛 가방에서는 우리나라 명작들 중 자극적이고 감각적인 묘사가 나온 글들만 발췌한 프린트물이 나왔지요. 글을 읽은 아이들은 가슴이 뛴다며 글 속의 장면들을 음미하지요. 이은유샘은 국어와 친해지는 비법으로 읽고 두근거리는 감정을 체험하라고 하지요. 우리 문학작품들 속에서 가슴뛰는 장면들을 건너뛴 채 공부라는 생각으로 교과서를 대했기에 국어가 따분하게 느껴진다는 것이에요. 이은유샘의 국어 문학 읽기 비법은 찬찬히 읽기에요. 부담없이 읽다보면 아름다운 것들이 보이고 우리문학이 정말 아름답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라고요.
저는 이 대목에서 무릎을 쳤답니다. 저 역시 문학작품을 시험대비 위주로 읽었기에 고등학교 교과서에 수록되었던 작품들과 따로 문학작품을 읽을 때는 전혀 다른 느낌이 들었거든요. 같은 작품이었는데도 교과서로 읽을 때와 문학전집 책으로 읽었을 때 그 느낌과 전달받은 것들이 달랐다는 것을 아마 느끼셨을 거예요. 이은유샘의 문학부분 국어 비법은 교과서가 아닌 '문학작품으로 대해라'가 핵심인 거지요.
이번회 이은유 샘의 국어수업은 언어영역 시험문제 풀이 비법에 대한 것이었지요. 언어영역을 풀 때에는 다중인격자가 되라는 것이에요. 비문학과 서술의 경우 서술자, 화자, 출제자의 여러입장이 되어 문제를 풀라는 것이에요. 언어영역을 풀 때에는 다중인격자가 되라는 것이에요. 저는 이 부문에서도 참 많은 공감을 했어요. 
저도 드라마를 볼 때 이런 식으로 드라마 해석을 해 보는데요, 비문학작품이나 드라마나 결국은 이해하는 것은 같은 맥락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 역시 드라마를 보면서 연기자의 감정선에 서 보기도 하고, 연출자의 입장이 되어 보기도 하고, 작가의 생각을 읽어 보려고도 하는데, 그런 방법으로 드라마를 보다보면 드라마의 흐름이나 대사 속의 복선들을 읽어내기가 쉽거든요. 이은유샘의 국어공부 방법이 옳다 그르다를 논할 필요는 없어 보이지만, 개인적인 경험에 비추어 보면 설득력있는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은유샘의 국어수업은 비단 시험뿐만이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도 적용될 수 있는 방법들인 것 같아요. 책을 읽거나, 드라마를 보거나, 다른 사람의 글을 이해하는데에 있어도 마찬가지지요. 이번회 이은유 샘의 수업내용중 저는 주관적인 생각을 배제하라는 말이 참 와닿았어요. 예를 들어 하이킥을 보면서 지세라인 지정라인 준세라인 등등 하이킥의 시청자들은 나름대로의 입장으로 나뉘어 공방을 벌이기도 했는데요, 글들을 읽다보면 객관적인 글들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심하게 감정몰입을 한 나머지 본인이 세경이가 된 듯한 글들도 있더군요. 마치 자신에게 지훈이 상처준 것인 양 죽일 듯이 욕을 하고, 지훈을 빼앗은 정음을 사회적으로 매장시켜야 하는 캐릭터로까지 비약하는 분들도 있고 말이지요.
물론 개개인의 생각이 다르지만 그런 류의 글을 읽으면 이은유샘한테 특강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이은유 샘의 이번 회 언어영역 비법이 주관적으로 해석하지 말라였거든요. 서술자, 화자, 출제자가 되어 문제를 이해하고 풀라는 것이지요. 드라마를 버면서도 캐릭터에 "나"를 대입해서 보다보면 드라마의 흐름을 제대로 읽기 어려운 경우가 많지요. 이는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도 마찬가지에요. 상대방의 생각을 읽지 못하면 대화는 없어지고 주장만 하게되는 설전으로도 이어질 수도 있겠고요,
제가 국어샘의 수업을 흥미롭게 보는 것은 이은유샘의 수업에 이런 대화의 기술, 드라마를 보는 기술, 책을 읽는 기술들이 들어가 있기 때문이에요. 여러모로 공부의 신은 유익한 드라마네요. 저에게는요.
임지은의 연기 중 웃음 터졌던 부분이 몇가지 있었는데, 특히 과학샘을 한방에 눕히고 난 후, 새로 온 과학 선생님이라고 소개 받았던 장면이 있었어요. 과학샘이 무서워서 강석호 변호사 뒤에서 벌벌 떠는데 옆을 지나면서 한마디 날렸지요. "잊어줘요~" 표정하나 변하지 않고 대사를 날리는데, 진지한 표정과 코믹한 대사가 이은유 국어샘과 꼭 맞아 떨어지더라고요. 고등학교 후배 배영숙 국어샘에게 했던 "개기지 마라" 역시 반전이라 할 정도로 빵 터졌어요. 이번 회에는 일용엄니로 변신해서 "화자야~!" 하는데서 또 한번 터졌지요. 
드라마 속 이은유선생님은 그 이름처럼 은유적인 매력이 있는 인물같습니다. 팜므파탈적인 모습이 있는가 하면 시크도도해 보이기도 하고, 아무에게도 곁을 주지 않을 것 같은 차가운 분위기도 있고, 그러면서도 은근히 코믹한 곳도 있어서인지 공부의 신 선생님들 중 연구대상캐릭터인 것 같아요. 좋은 의미의 다중인격자 같기도 해서 매력적이기도 하고요. 항상 단아하고 차분한 캐릭터만 연기했던 임지은이 숨겨진 매력들을 종합적으로 발산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임지은의 변신이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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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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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Reignman 2010.02.03 07: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음....매력적이네요.
    임지은 예전부터 좋아했거든요.
    복수는 나의 것에 나왔을 때부터요.
    암튼 예뻐요. ^^

  3. 빛날 휘 2010.02.03 07: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많은 캐릭터 중 유난히 시선이 가는 인물입니다~ ㅎ
    도도하면서도 엉뚱한 매력 ^^
    이번회는 정말 많은 에피소드가 있었던거 같네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4. killerich 2010.02.03 07: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은근~ 매력적이죠?.. 나쁜여자가 매력적이예요-,.-;;

  5. 김군과 함께 2010.02.03 08:00 address edit & del reply

    연애에 대한 감이 정말 뛰어나요.ㅎㅎ
    다 눈치채고 있느니.ㅎㅎ

  6. 펨께 2010.02.03 08:01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세요.

  7. 예또보 2010.02.03 08: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사람의 매력이란게 은근하게 여러가지가 있구 특색이 있더라구요 ㅋ
    뭐랄까 개성에서 비롯된다고 할까 ㅋ
    즐거운 하루 되세요 ^^

  8. 도꾸리 2010.02.03 08: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원작 드라마를 재밌게 봤어요.
    언제 한 번 공부의 신도 봐야할 것 같은걸요

  9. 2010.02.03 08:4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카타리나 2010.02.03 08:54 address edit & del reply

    낚인겁니다!!! ㅋㅋㅋㅋㅋ

  11. 촌스런블로그 2010.02.03 08:55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의미에서 다중인격자라니 정말 매력있는 인물 같네요^^

  12. 코로 2010.02.03 10:00 address edit & del reply

    국어선생님 나올때마다 기대하게 되요..ㅎㅎ

  13. 둔필승총 2010.02.03 10:13 address edit & del reply

    다중 샘이 연애는 어떻게 할까 그게 궁금해지더라고요.
    저런 사람들이 그쪽 방면에 젬병이란 소리가 있어서요~~

  14. 옥이 2010.02.03 10:2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두..이분보면서 말투도 재미나고....
    흥미로워요...ㅋㅋㅋ

  15. blue paper 2010.02.03 11: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팜므파탈적인 모습 기억에 남네요
    이쁘시던데 ㅋ

  16. Uplus 공식 블로그 2010.02.03 11: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 어제 동생이랑 드라마 보다가
    이은유 쌤 때문에 정말 빵빵 터졌습니다 '화자야~~'

  17. 하얀 비 2010.02.03 11: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 한번도 안 봤어요.ㅠㅠ.
    다중인격자가 되라며 자극적인 내용의 프린트물을 나눠준 국어쌤의 모습은, 제 기억 속 국어쌤의 이미지와는 달라서 참신하군요. 물론 너무 학원강사틱한 느낌도 들지만 말이에요.

  18. 광제 2010.02.03 11: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도 잘보고갑니다..누리님~~~
    행복한 하루 되시구요~~

  19. 2010.02.03 12:2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 친구세라 2010.02.03 13:52 address edit & del reply

    마치 캣우먼님을 보는듯한 느낌? ㅎㅎ

    저도 제일 매력적인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중간에 드라마 리뷰에 너무 자기 감정을 넣어 쓰는것에 대한

    지적이 있으셨는데죠.

    제가 글쓰시는 분이랑 같은 느낌을 느꼈을 땐 그 리뷰가

    너무 속시원해 보이고, 아닐때는 너무 과하다 싶고 그런것 같아요.

    암튼 저같은 경우에도 과하게 치우칠때가 많아서

    국어쌤의 방법을 조금 더 습득해야 겠네요 ㅎㅎ

  21. 20 2010.02.03 14:4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국어선생님 나올때 너무 좋더라구요^^ 고상하게 생기셔선 급 독설을 퍼붓거나 포인트만 딱 집어 주시는게.ㅋㅋ

2010.02.02 07:05




공부의 신 9회를 보면서 드라마가 전달하고자 하는 핵심을 이 한편에 다 담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공부의 신이 우리사회에 만연한 공부지상주의, 학벌지상주의를 조장한다는 비난도 있지만, 드라마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은 그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공부의 신은 청소년뿐만이 아니라 기성세대들에게 까지 의욕이 넘치게 하는 드라마에요. 생각할 거리도 많이 던져주고 있고요. 특히 이번회 스승의 날에 천하대반 학생들이 마련한 스승의 날 카네이션은 현실적인 문제들을 예리하게 짚어 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현실적으로 교사도 학생도 학부모두 스승의 날은 고민스런 날이에요. 언제부터인가 촌지와 치마바람에 부담스러운 날이 돼버린 거지요. 스승의 날을 임시 휴교일로 하고 있는 학교도 있고, 예전에 저희 아이들 초등학교때는 아예 학교에서 가방을 들고 오지말라는 가정통신문이 왔었던 기억도 납니다. 참 씁쓸한 일이지요. 드라마에서는 가슴뭉클클하게 그렸던 천하대반의 스승의 날 행사가 가장 이상적인 모습인 것같아요. 천하대반의 스승의 날 모습이 전염병처럼 퍼져서 진정한 스승의 날로 자리잡았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드라마이지만 이런 병은 건강한 병이니까요. 공부의 신은 이런 건강한 변화에 대해 말하고 있는 드라마에요. 
공부의 신 9회에서 보여 준 드라마 속 인물들의 변화는 매우 긍정적이고 기분좋은 것들이었지요. 지난 회에 인기폭발 앤써니 영어샘때문에 실망했는데, 결국 앤써니 샘도 강석호와 천하대반의 아군이 된 것 같아 기분이 다시 좋아졌어요. 앤써니 샘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로부터 진심이 담긴 카네이션꽃을 한번도 받아보지 못했을 거예요. 앤써니 양샘의 영어수업은 철저히 돈을 목적으로 한 수업이었을 테니까요.
앤써니 양샘이 긴급 소집된 강석호 변호사 해임을 위한 이사회에 증인으로 나가지 않았던 것은 처음으로 제자들이 생겼기 때문이에요. 자신을 돈을 받는 영어강사가 아니라, 교육자로 여겨 준 천하대반 아이들의 카네이션꽃의 의미를 알았기 때문이었지요. 못 볼 줄 알고 섭섭해 하고 있었는데, 앞으로도 앤써니 양샘의 댄스영어 수업이 계속될 것 같아요. 더 재미있고, 더 활기차고, 더 율동적으로 말이지요. 
찬두 아버지와 봉구 아버지 역시 합숙시간 마지막날에 벌 서는 아이들을 보면서 누구보다 흥분했었는데, 이사회 참석을 하지 않음으로써 아들들을 응원해 주었지요. 찬두아버지나 봉구아버지가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은 것은 중간고사 성적이 올랐기 때문은 아니었어요. 거꾸로 물구나무까지 서 가며 잠을 이기려는 아들, 방에 빽빽히 붙여져 있는 공부 메모지를 본 찬두 아버지는 찬두의 의지를 본 거예요. 공부를 해보겠다는...
봉구아버지 역시 마찬가지에요. 봉구아버지는 봉구가 힘들게 공부하는 것을 원하지 않아요. 그저 건강하게 자라서 나중에 가게 물려받아 편하게 살았으면 싶지요. 그런데 머리카락을 끈에 묶어 졸음을 쫓고, 냉동고에 머리를 디밀고서라도 잠귀신을 쫓으려는 봉구를 보며, 스스로 이루자 하는 의지를 발견했을 겁니다. 그것은 누구도 대신해 줄 수 있는게 아니지요. 
가장 크게 변화한 인물이 황백현이라고 할 수 있어요. 중간고사 만점을 받아 반드시 강석호의 무릎을 꿇게 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던 황백현이 정말로 만점을 받았지요. 물론 본인 시험지 채점이었지만요. 황백현뿐만이 아니라 천하대반 모든 멤버들이 성적이 쑥 올라가서 기분이 좋았어요. 시험문제가 쉽게 출제되었다고 하지만, 일단 좋은 점수가 나오면 기분 좋잖아요. 그런데 황백현이 어이없는 실수로 만점은 물 건너 가버리고 말았지요. 답안지에 옮겨 적는 과정에서 실수하고, 숫자를 제대로 쓰지 않아 본인이 잘못 읽은 실수를 한거죠. 너무나 공감가는 실수에요. 많은 분들이 잘못 옮겨쓰는 실수 해봤을 거예요.
황백현은 자신의 실수로 만점을 받지 못해 속상합니다. 정말 쓰라리지요. 아는 것을 틀린 것도 억울할텐데, 더구나 잘못 옮겨썼으니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에요. 속 심정이 타임머신이라도 타고 시험 당일로 돌아갔으면 싶었을 거예요. 황백현은 강석호에게 무릎꿇은 자존심때문에 오기로 공부했을지도 몰라요. 처음에는요. 하지만 백현이는 처음으로 공부라는 것을 하면서 알게 됩니다. 공부하는 모습에 노래를 흥얼거리는 행복해 하는 할머니의 바램도 알고, 무엇보다 자신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을 거예요. 물론 드라마에서는 100점이라는 점수를 제시하기는 했지만, 실제로 100점을 받지 못했더라도 60점이 90점 되었을 때 그 자신감은 누구도 어디에서도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이지요. 오직 본인만이 느낄 수 있지요. 공부를 한 사람도, 그것을 성취한 사람도 황백현이니까요.
황백현이 변화하고 있음을 가장 잘 알 수 있었던 장면이 체육관에서 강석호와의 대화였어요. 올백점을 맞은 줄 알았던 황백현은 실수로 만점을 놓쳤지요. 분통이 터진 백현이 수업도 땡땡이를 치고 체육관에서 씩씩거리는데 강석호 변호사가 백현을 찾아와 독설을 퍼 부었지요. 고상하게 "큰 경험했다고 생각하고 앞으로 이런 실수는 두 번 다시 하지 말아라" 는 위로도 해주지 않습니다.
강석호 변호사는 황백현이 사나운 맹수가 되라고 더 채찍질을 합니다. 사람이 뭔가를 이루기에 앞서 가장 큰 걸림돌은 체면, 자존심, 고집이라는 감정이라면서요. 강석호의 대사 중 마음에 와닿는 말이 있었어요. "열심히 했다는 것, 네 인생에 진지해 봤다는 것에 쪽팔려 하지 마라". 그러면서 언젠가는 강석호 자신을 무릎꿇게 할 수도 있으니 핑계김에 이대로 쭉 한 번 가보라고 황백현의 속을 부글부글 끓게 하고는 가버립니다.

돌아가는 강석호를 향해 백현이 "누가 쪽팔리대! 내 앞에서 잘난 척 아는 척좀 그만해" 라며 악을 썼는데요, 저는 그 장면을 보며 황백현의 큰 변화에 혼자 웃었어요. 겉으로는 까칠하고 반항적으로 들렸지만, 백현은 강석호 변호사가 무슨 의미로 말하는지 알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황백현을 연기하는 유승호의 감정표현이 너무나 뛰어나다는 점도 놀랐지만, 그보다는 극 중 황백현이 강석호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는 점도 반가웠어요. 
황백현은 강석호를 무릎꿇리지 못했다는 것에 속상하지 않습니다. 황백현이 화났던 것은 자신과의 싸움에서 맛 본 좌절감 때문이었어요. 이를 악물고 했지만 뜻하지 않은 실수로 망쳐버린 노력의 결과에 배신감을 느꼈던 거지요. 그런 속상함을 강석호는 누구보다 정확히 꿰뚫고 있었지요. 그래서 강석호가 쪽팔려하지 말라고 말했던 것이고요.  그런 속마음을 강석호가 보고 있다는 점에, 그리고 말은 독사처럼 차갑게 하지만, 백현이 열심히 했다는 것을 반어법으로 인정해 주고 칭찬해 줬다는 것을 황백현도 알았던 거지요. 그래서 백현이 강석호에게 더 자존심 상하고요. 하지만 속으로는 백현이도 강석호를 자신의 인생을 이끌어주는 스승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드라마 공부의 신에서 주인공들은 성장하고 있어요. 좌절과 패배감에 사로잡힌 아이들에게 의욕이 생기게 하는 것, 지금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을 드라마를 본 청소년들도 같이 느꼈을 것 같아요. 찬두 아버지나 봉구 아버지처럼, 그리고 앤써니 샘처럼 드라마는 작은 변화로 큰 감동을 줍니다. 하루 아침에 우리의 교육현실과 사회의식을 바꾸기는 힘들지요. 하지만 드라마는 이런 건강한 변화들이 가랑비에 옷 젖어들 듯 조금씩 우리사회의 부조리한 모습들이 변화할 수도 있음을 말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팔청춘 유승호-고아성의 예쁜 첫키스?
참, 이번 회에 황백현과 길풀잎이 첫키스를 하는 듯 보였는데요, 대입 수능일까지 드라마가 빨리 달려야 하기 때문에 한겨울에 봄장면을 찍느라 고생했을 것 같아요. 벚꽃이 흩날리는 벤치에서 백현이 풀잎에게 다가갔는데, 그 장면도 참 예쁘게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요즘은 첫키스 시기도 빨라져서 고등학생때 많이들 한다네요. 그런데도 직접적인 장면을 담지 않고 멀리서 뒷모습만 잡은 것은 아무래도 고등학생들이라는 점을 감안했기 때문인 것 같아요. 화면상으로 나오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벚꽃 아래 이팔청춘들의 첫키스가 과히 나쁘지는 않았어요. 같은 또래 아이들의 엄마이지만, 흐믓하게 봤답니다. 그런 것까지 뭐라고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런데 그 광경을 현정이가 보고 말았네요. 서방에 대한 배신감과 베프 맺은 풀잎에 대한 배신감을 현정이가 어떻게 극복할 지 걱정이에요. 찬두도 알게 되면 마음고생 심할 것 같은데, 아무튼 이팔청춘들의 사각관계도 추노만큼 교통정리하기가 힘드네요.ㅜㅜ 다음회를 보니 클럽에 가서 노는 현정이를 한수정샘과 장마리 이사가 구출해 오는 것 같던데, 현정이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다음 수업은 클럽에 간 현정이 때문에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여하튼 다음 수업시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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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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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옥이 2010.02.02 10:39 address edit & del reply

    저두 어제 아이들이 스승의 은혜를 부를때 짠하더라고요...
    행복한 화요일 보내세요~~

  3. 둔필승총 2010.02.02 10:41 address edit & del reply

    스승의 은혜 장면은 쨘했죠.
    애들과 함께 봤는데 러브라인 설정은 좀...ㅎㅎ

  4. 2010.02.02 10:5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2010.02.02 11:1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2010.02.02 12:1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2010.02.02 12:1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키스신은오해~ 2010.02.02 12:23 address edit & del reply

    키스신은 오해랍니다. 지연(나현정)분의 오해로 만들어졌어요.
    고아성의 머리에 붙은 꽃잎을 떼어주며 유승호가 머리를 가까이 하는 장면이
    마치 키스를 하는 것같은 장면으로 오해를 산 것이에요.
    제작진말에 따르면 이 장면은 당초 키스신으로 예정됐다가 급히 수정된 장면이구요.
    유승호가 고아성의 뺨에 입술을 대는 장면이었지만 주요 시청층이 수험생을 비롯한 학부모란
    점을 감안해 제작진이 이 장면을 삭제했다고 합니다.
    한 제작진은 우리 드라마가 가족들이 함께 보는 작품인 점을 감안해 입맞춤 장면을 수정했다면서
    앞으로도 주인공들의 연애보다는 공부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전했다네요.
    유승호와 고아성이 입맞춤을 한 것처럼 보인 이 장면은 '공부의 신' 이야기 전개에 중요한 '사건'이 된다.입맞춤을 한 것으로 착각한 지연(나현정)이 천하대 특별반에서 이탈해 방황하는 모습이 그려지기 때문이다.

  9. 2010.02.02 12:3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키스신은오해~ 2010.02.02 12:37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리 진짜 키스가 아니라고 해도, 유승호(백현)을 좋아하는 지연(현정)의 눈에는 두 사람이
    키스하는 것으로 비쳤을 것이란 점은 달리 말할 필요가 없겠죠.

  11. 베짱이세실 2010.02.02 15: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무슨 골치아픈 일이 있으세요..ㅜㅜ
    고아성은 찬두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그래서 유승호만 고아성 짝사랑 하는 줄 알았는데
    사건이 또 이렇게 흘러가는군요.
    요즘 티브이만 틀면
    공부의 신에 나오는 공부비법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많이 나오더라구요.
    정말 화제의 중심에 선 드라마... ㅎㅎ

  12. 빨간來福 2010.02.02 15: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몸도 마음도 바쁘다 보니 이젠 이웃분들의 주옥같은 글들도 잘 못보고 지나쳐 버립니다. 오랜만에 겨우 들어와 보면 글이 많이 쌓여있습니다. 변함없는 열정으로 글을 쓰시는 누리님게 경의를 표합니다.

  13. Uplus 공식 블로그 2010.02.02 18: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엥! 어제 저도 공부의 신 본방사수 했거든요~~
    보면서 고등학교 때 공부하던 생각도 나고
    이처럼 열심히 뭔가에 몰두하던 때로 돌아가고 싶기도 하고!
    어른스럽지 못한 드라마니 뭐니 말이 많지만
    전 계속 보고싶어지는 드라마인 것 같네요~

  14. 걸어서 하늘까지 2010.02.03 00: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공신>에 대해 상반된 의견이 있더군요.
    너무 심각하게 보기보다 재미로 또는 교훈적으로도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도 아이들과 함께 보고 싶네요~~^^

  15. 보링보링 2010.02.03 00: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앗==;;승호군이 키스신을 어제는 파스타봐서 못봤더니..에고...이런...ㅠ.ㅠ
    찬두나 현정이나 슬프게되었네요~

  16. 뭔가오해 2010.02.03 05:02 address edit & del reply

    뭔가 오해하신듯 싶은데요...공부의신은 공부못하는아이들=쓰레기..........이게 본질입니다

  17. 친구세라 2010.02.03 14:04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무엇보다도 강석호 쌤께 꽃 달아드릴려고 하자

    자기는 선생님이 아니라며 그냥 돌아서는 장면이 인상깊었어요.

    괜히 눈물이 핑~ 돌더라구요..

    오히려 더 진정한 선생님같다는 생각이 들고.

  18. montreal florist 2010.03.01 04:13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는 정말 재밌었어여

  19. 기적의 빠른 영어공부★선택하세요 2010.10.03 22:10 address edit & del reply

    쉬운영어」 <좋은 글 감사합니다.<<영어가 100배 더 쉬워진다<<엉터리 문법 추방하여 영어 지옥 벗어나자!

  20. 사랑하는 마음 2010.10.15 12:44 address edit & del reply

    건А강㉯정보¼ <좋은 글 정보 감사합니다.<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1. 대박의 꿈 2010.11.03 20:55 address edit & del reply

    꿈희망☜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좋은 꿈 꾸세요. 드디어 님의 꿈은 이루어 집니다.

2010.01.26 13:12




공부의 신에 대한 평가가 갈려 있다. 막장이라고 주장하는 글들의 요지는 일류주의 학벌위주의 의식을 더 조장한다는 내용이 대부분인데, 글쎄, 개인적으로 공감하지 못하겠다. 물론 공부의 신이 목표로 하는 것은 소위 우리가 말하는 서울대로 지칭하는 일류대이지만, 공부의 신 드라마를 관통하는 주 스토리는 '곳'이 아니라 '것'에 있다. 천하대로 대변되는 일류대를 들어가게 하려는 '것', 즉 동기부여에 있다는 말이다.
드라마가 이름 그대로 천하대로 상징하는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별별 수단, 이를테면 합숙이나 주인공들의 아픈 곳을 찌르는 자극적인 방법으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맹목성만을 보여주고 있다면, 분명 일류대병이 걸린 한 정신병자와 거기에 순종해 가는 교도들을 그린, 말 그대로 막장드라마라고 해도 그리 변명의 여지는 없을 것이다.
그런데 묻고 싶다. 드라마에 흐르는 감정선은 따라 가면서 드라마를 보고 있는지, 그리고 천하대반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드라마에서 캐치는 했는지를...
지금까지 공부의 신 7회까지 보고 난 소감은 이 드라마의 핵심은 천하대라는 곳에 들어가는 공부벌레를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해야 하는 구체적인 이유와 목적을 찾게 하려는 것에 있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는 분명 어느 정도의 현실은 반영했지만 허구일 뿐이다. 대한민국 학부모나 학생 누구도 천하대반 강석호(김수로)의 방식으로 천하대에 합격할 것이라고 믿을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공부를 해도 안되는 머리는 안되고, 어떤 학생들은 노는 것 같아도 공부 머리는 타고 났는지 조금만 해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경우도 많다. 공부의 신 천하대반에 모인 학업 찌질이들이 1년동안 공부해서 천하대를 간다는 것이 현실적으로는 가능보다는 불가능에 가까울 것이다.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
그러나 과연 드라마가 천하대라는 일류대만을 지향하는 학업중심, 일류병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을까? 드라마 속 천하대는 단지 상징적인 이름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보다 중요한 핵심은 사람에 있다.
드라마 주인공 황백현(유승호)의 예를 들어보자. 황백현은 쫓겨날 위기에 있는 달동네에서 청소부일을 하는 할머니와 단둘이 사는 학생이다. 자장면 배달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그의 인생에 나아질 것이라고는 하나 없다고 생각하는, 미래에 대한 꿈도 희망도 없었던 문제아에 불량소년이다. 할머니 앞에서는 그야말로 귀한 손주에 유순하지만, 황백현에게 세상은 가진 자가 지배하는, 힘있는 사람들의 것으로 비춰질 뿐이다.
왜? 백현이에게는 꿈도 없고,  꿈이란 자기와는 먼 나라 사람들 이야기니까...
그런 황백현에게 강석호는 보다 절망적으로 얘기한다. 너는 세상의 찌질이에 불과하고 영원히 찌질이로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찌질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천하대를 들어가야 한다고... 강석호의 천하대만이 살길이요 희망이라고 하는 부분에서는 마치 일류대만이 사람 대접 받는 해답지처럼 받아들여 졌을 것이다. 대사 자체는 충분히 그런 오해의 소지가 있음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강석호가 의미하는 것이 천하대라는 명문대에 불과했을까? 나는 아니라고 본다.
세상에 삐딱한 황백현은 자신의 미래 역시 뒷골목 혹은 오토바이 배달로 근근히 벌어 먹는 그저 그런 인생일 거라고 자포자기할 수 밖에 없었다. 누구도 황백현에게 미래가 있다고 얘기해 주지 않았기 때문이다. 꿈도 없고 방향감각을 상실한 황백현에게 천하대라는 목표가 주어졌다. 황백현이 천하대를 들어가고 못들어 가고는 중요하지 않다. 드라마에서 놓치지 않아야 할 큰 줄기는 황백현에게 적어도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의 시간 앞에 서 있음을 강석호라는 인물을 통해 말해 주었고, 그 소중한 시간에 무엇을 해야 하는지 깨닫는 변화를 담고자 한다는 것이다. 
혹자는 공부의 신을 보며 천하대반처럼 공부하면 누구나 일류대를 갈 수 있다는 환상을 심어준다고 하고, 입시경쟁이 더 치열해지게 드라마가 기여(?)를 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한다. 공부의 과중함으로 학생들을 내몰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도 한다. 드라마를 보고 대한민국의 모든 학생들이 머리에 쥐가 나도록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을 올렸다고 치자. 그게 나쁜 일인가? 그것은 아니다. 공부해서 남주나? 다 내 지식이 되고 양식이 되는데 이득이 되면 됐지 전혀 해는 없다는 얘기다. 드라마에서 엑기스처럼 제시해 주는 공부방법을 따라 해본다고 나쁠 것 같지도 않다. 사람마다 공부하는 방식이 다르고 학습능력도 개별적인 차이가 있듯이, 공부의 신에서 무조건 외우는 공부가 맞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을 것이다. 어느 것이 좋다 나쁘다를 가리는 것은 불필요한 논쟁일 뿐이다. 드라마를 보고 내개 맞는 학습법을 찾았다면 그것으로 드라마가 어떤 학생들에게는 득이 되었을 것이고, 동의하지 않는 학생들은 자신에게 맞는 공부 방법으로 하면 될 뿐이다. 따라서 드라마가 전근대인 공부방법을 강요하고 있다고 열을 낼 필요도 없어 보인다. 많은 공부 방법 중에 한가지 예시를 하고 있을 뿐이니..
또한 공부의 신 드라마가 소위 일류병을 조장한다고 하는데, 드라마를 보면서 얼마나 일류대학에 목을 더 매는 학생이 늘어나게 하는지는 의문이다. 이 드라마를 대한민국 학생 100%가 시청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드라마와 현실을 구분하지 못하는 학생이나 학부모도 없을 것이다. 삐딱한 시선으로 보자면 천하대반 학생들을 우리에 몰아넣고 천하대 강의실에 들어가는 합격점수를 받기 위한 입시기계들을 양성한다고 보겠지만, 시청자들은 영리하다. 
영리한 시청자들은 천하대가 단순히 대학자체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시청자들은 천하대라는 일류대학에 목을 맨 강석호와 천하대반 학생들, 그리고 괴짜선생들의 괴짜 학습 방법을 통해 전국에 있는 모든 전교 꼴찌들이 천하대를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주인공들이 변화해 가는 과정을 드라마로서 지켜볼 뿐이다. 드라마의 역할은 거기까지다. 주인공들의 변화과정에서 함께 공감하고 시청하는 청소년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면 더 좋을 일이겠고 말이다.  
공부의 신에 나오는 아이들에게 공부란 막장같은 현실로부터의 구원일지도 모른다. 공부의 신에서 천하대반 학생들에게 공부 죽어라 해서 다른사람을 무시하고, 권력을 휘두르라고 가르치는 것도 아니다. 술집하면서 남자꼬시는 방법이나 열심히 배우거나, 부모님 고깃집 물려받아 편하게 가게운영하라고, 혹은 가난을 답습하며 살라고 공부하라 한다면 이는 분명 막장이다. 하지만 드라마는 주어진 환경에서 자기자신을 변화시키고, 나아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인물이 되기 위해 공부하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어찌 이런 드라마가 막장인지 이해하기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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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01.26 21:1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소주꼬뿌 2010.01.26 21:33 address edit & del reply

    이게 막장이 아니면 대한민국에 막장드라마는 없는거지요. 불륜은 아무나 믿어서는 큰코다친다는걸 배울수 있고, 포르노는 성교육용이겠네요.

    차라리, 학벌지상주의를 적나라하게 풍자했다면 모르겠으나, 그것은 아니거든요.

    • 우연 2010.01.26 23:46 address edit & del

      현실을 아주 완벽하게 반영하지 않고 과장되게 포장하는게 역으로 현실을 비판하는 거라고는 생각 안해보시는 모양이네요.

  4. 루비™ 2010.01.26 21: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짜피 해야할 공부인데....열심히 해야겠다는 동기부여는 확실하지 않을까요?

  5. 소주꼬뿌 2010.01.26 21:34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들과 함께 본다는 부모들은 뭔 생각으로 같이 보나요?

    자, 봐라, 공부가 답이다.

    오로지 공부열심히 해서 좋은대학가는거 그것만이 최고다?

  6. 소주꼬뿌 2010.01.26 21:35 address edit & del reply

    이명박이 집권한것도 결국 국민의 수준이 떨어졌기 때문이 아닐까요?

    • 우연 2010.01.26 23:43 address edit & del

      제 생각엔 다른분이 집권하셨어도 소주꼬뿌님은 똑같은 말을 2010년 1월 26일에 하셨을꺼 같습니다.

      포스팅과 관련있는 댓글을 다시죠.

  7. 예비대학생 2010.01.26 21:4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막장이라기 보다는 공감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분명 꿈과 희망을 주고, 난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자신을 포기하지 말라는 메세지를 던지죠. 그치만 결국은 그뿐이잖아요. 작년에 수능을 치른 학생으로서 개천에서 용 나기 21세기 판을 보여주는(핀트가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할지라도 진행과정을 이것을 벗어날 수 없죠) 드라마에서 얼마나 많은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꿈과 희망이라는 것을 캐치하고 드라마를 볼까요. 제대로 교육현실을 이야기하려면, 가정환경으로 공부못하는 아이들이 성공하는 과정이 아닌 가정환경을 떠나서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경쟁과 성적과 학벌로 인한 열등감, 아이들 간의 고뇌, 공교육이 무기력할 수 밖에 없는 원인에 대한 고찰이 필요하죠. 수박 겉 핧기 식으로 대충 포기하지 말라는 추상적인 메세지만 던져주면, 막상 스트레스에 시달려 학벌,성적,공교육에 반감을 가진 사람들의 공감은 얻을 수 있겠지만, 좋은 드라마라는 이야기를 듣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저는 만화를 좋아하구요, 만화를 통해 꿈과 희망을 수백 수천번도 재충전했지만, 현실은 그렇지 밝지만은 않습니다. 그 현실에 대한 대안책이 끊임없이 꿈과 희망을 재충전하며 현실적 조건에 충족되는 방법 밖에 없다면 결국 그렇게 큰 의미는 없을 것입니다. 천하대라는것이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표면적인 이유라 할지라도요. 공신이 좀더 다른 방향으로 접근해서 제대로된 포인트로 교육현실에 다가갔으면 좋았을텐데, 안타깝네요. 현실을 누구보다 잘 반영하는 듯 하지만, 한편으로는 현실가는 분리되어 동화같은 이야기를 하는 듯 하네요. 절대 공부를 명문대를 위한 수단으로 생각하지 않고, 공부에 대해 즐거움을 느끼는 학생이지만, 현실이 그것을 가능하지 못하게 한다는 것을 공신에서 보여줬으면 좋겠어요. 막장은 아니지만 좋은 드라마도 아닌 것 같습니다.

  8. mami5 2010.01.26 22: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현실과 조금은 동떨어지지만
    그런데로 드라마란 점에 봐 줄 수는 있는 듯합니다..^^
    마지막에 공부에대한 이야기는 참 좋은것 같아요..^^

  9. 소주꼬뿌 2010.01.27 00:14 address edit & del reply

    막장드라마를 막장드라마로 인식못하는 그만큼 수준이 떨어졌다는걸 의미하죠.

  10. 쓰읍 2010.01.27 07:44 address edit & del reply

    아이들에게 '세상은 밝고 화사하며 모든이들이 서로 돕고 살아가는 따뜻한 곳이란다'

    라고 말하면 그건 사기 아닙니까?

    그런 세상을 만들지도 못했으면서 '세상은 너저분하고 사기가 만연한 곳이니 살아남으려면 힘을 길러라.'

    라고 말해주는 것이 막장입니까?

    '진정한 교육'이니 뭐니 떠드는 것은 결국 부려먹기 편한 꼬붕이들 양산하는 방법일 뿐입니다.

  11. 어차피 2010.01.27 10:17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러나 저러나 그냥 드라마인데... 이걸 보면서 막장이라고 하는 사람은 그냥 이 드라마에 반영되있는 현실을 다시금 재확인 받으니까 싫은거고 또 이걸보면서 나도 할수있다 라든가 지난 학창시절의 설렘을 느꼈다면 그건 현실을 모르는 감성이성자인것 같네요. 그냥 드라마는 재미있으면 보고 재미없으면 안보고 있는그대로 즐기면 되지 굳이 파악하고 연구할 필요가 있나요? 제일 이해안되는게 욕하면서 보는 사람들입니다.

  12. ㅎㅅㅎ 2010.01.27 12:31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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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팰콘스케치 2010.01.27 12: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신선한 드라마같아요~!

  14. opinionleaDer 2010.01.27 17: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공부의신 이게 무슨 공중파 드라마인지... 전 무슨 케이블에서 하는 아침 드라마인줄 알았습니다.. 몇년전 정규 채널에서 하던 반올림이 생각나더군요.. 근데 공부의신은 반올림보다 못한 수준의 드라마같습니다. 정규 방송에서 인터넷 용어인 '레알' '헐' '임,삼'을 남발해대질 않나... 드라마의 컨셉은 유익하지만, 실질적으로 유익한게 없는 드라마같습니다. 요즘 드라마 작가 하기 정말 쉽나보네요. 이런 막장 드라마는 이제 더이상 나오지 않았으면 합니다.

  15. 굴다리♪ 2010.01.27 19: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쓴분이 누구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의 눈, 그러니까 대한민국 고3의 눈으로 바라보았을때에는, 분명한 막장 드라마입니다.

    수학이 암기과목이라고 할때는 정말 웃겨 죽는 줄 알았어요.
    헛된 희망 불어넣지 말라고 해주고 싶네요.

  16. 작은이 2010.01.27 23: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공부의 신'의 원작은 일본 만화 '꼴찌 동경대 가다'입니다. 원작을 보면 막장일 수가 없다고들 위에서 그러시는데, 그거 기억 나시나요? 동경대를 보내는 이유? 일본에는 동경대와 맞장을 뜨는 교토대가 있습니다. 만약 정말 제대로 '공부'를 시키고 의욕을 북돋아서 미래를꿈꾸게 하는 것이라면, 그리고 정말 '공부'를 하고 싶게 하는 것이라면 교토대를 보내야 합니다. 하지만 원작에서 계속 말하듯, 교토대는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온 아이들이 가는 곳, 단기간에 준비해서 갈 수 없는 곳이기 때문에 동경대를 보낸다고 합니다. 그럼 이 꼴찌 아이들이 단기간에 암기로 공부하는 기술을 잘 익혀서, 우리나라 드라마상에서는 천하대, 일본에서는 동경대를 가면 어떤 공부를 하게 될까요? 즉, 공부의 신은 공부의 신이 아니라 '대입의 신'일 뿐입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 수석입학자가 수석졸업자가 되기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면 공부의 신 드라마에서 '수학은 암기과목이다'라고 가르쳤다가 대학 교양수학을 들으러간 아이들이 저 멀~리 나자빠지는 것에 대한 책임은 어떻게 질까요? 그리고 그런 암기 기술로 동경대학만 가면 사회의 룰을 바꿀 수 있는 레벨이 되서 졸업할 수 있을까요? 단적인 예로 아이들이 천하대 법학부에 들어갔다고 하면 그런 암기 실력으로 사법고시를 보고 대법관이 될 수 있을까요? 사시는 암기과목이 아닌데요?

    사립학원에서 지원하는 드라마에서 말하는 공부를 보고 그게 '공부'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기를 바랍니다. 암기로 해결할 수 있는 공부는 요즘 초등학교에서도 주력하지 않던데요.

  17. AHMD 2010.01.28 03:31 address edit & del reply

    ((( 사귀게 된 와 함께 이슬람 )))

    http://acquainted-with-islam.blogspot.com/

  18. 현고3입니다. 2010.01.30 15:04 address edit & del reply

    지나가다가 글 발견했네요^^.....
    전 정말 공부의신때문에 공부자극 많이받고 있구요
    특히 차기봉쌤의 수리에대한 조언으로 문제푸는데 많은 도움 받고있어요
    절대 막장드라마라는 생각 안해요^^
    진정한 막장드라마를 보지도 못하고 그냥 괜히 공부의신 보지도 않고 떠드는거 같네요...

  19. 뒤늦게 버닝 중 2010.01.31 16:43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를 안보다가 뒤늦게 어제 하루만에 8회까지 다 봤네요.
    일단 너무 재밌게 봤고, 공부방법도 일리있다 생각합니다.
    암기를 나쁘게 보시는 분들이 있는데... 암기가 왜 나쁜 건가요?
    또 드라마의 초점은 그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공부하는 방법을 배우기를 기대하면서 드라마를 보는 건 아니겠지요...
    아이들이 변해가는 모습 보는 것이 대견하네요. 캐릭터 하나하나가 너무 사랑스럽구요.
    사회나와서 어른되어서 공부를 하다보니,
    참...저렇게 들들 볶아주는 선생님이 있는게 얼마나 고마운 것인지...그립기도 하고 그렇네요.
    막장이라고 하는 분들은 정말 드라마를 잘 보시고 하는 말씀이신지...

  20. 심각하군 2010.02.03 21:43 address edit & del reply

    근본적으로 공신 옹호하는 님들은 성적과 입시가 전부인양 말하고 순응하는 것부터
    잘못인거 같은데 심히 답답하네 공부의신은 무슨 입시의신이 훠얼씬 어울린다~ 막장이라고까지는 자세히 안봐서 몰라도 좋은 드라마는 아닙니다. 차라리 '죽은시인의사회'같은 문학소설이 교육적이지..

  21. 음......... 2010.07.14 14:23 address edit & del reply

    공신을 보니까 학생때가 떠오르네요....
    초등학생때는 반에서 1~2등을 안놓치다보니 목표를 서울대로 삼았었고
    중학생때는 연세대를 삼았고 결국 고등학생때는 서울에 있는 대학 가는것을 목표로 삼았는데
    서울에 있는 대학은 갔지만 그냥 죽기 살기로 공부해서
    목표를 이루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되요^^
    공신을 본 조카가 하버드 갈거라고 말하는데 그애를 보고 있으니까 좀 웃기기도 하고
    그런 꿈을 갖고 있는것만으로도 부럽기도 하고..... 후회가 많이 되네요.
    공부의신은 공부비법은 안알려주었고 막장소리 들을만도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아이들에게 공부를 잘하게 희망을 주었다고도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고3때만 열심히 한다고 서울대 갈거라고 생각하는건
    드라마를 제대로 본게 아니지만요^^;;

2010.01.13 07:33




천하대 특별반의 사활이 걸렸던 홍찬두(이현우)의 수학시험때문에 가슴을 졸이다 타버릴 정도로 긴장을 늦추지 못했던 공부의 신 4회는 웃다 울다를 반복하며 봤어요. 특히 찬두 아버지의 편지는 가슴을 찡하게 하고, 극적 감동까지 주었지요. 세상 모든 부모의 마음을 담은 찬두아빠의 편지는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고, 오늘을 되새겨 보게 합니다. 찬두를 미국으로 보내려는 찬두 아버지와 찬두를 지키려는 천하대반 학생들의 눈물 겨운 수학과의 한판전쟁, 그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 그리고 무림고수를 연상케하는 차기봉 선생의 수학 특별과외 함께 받아 볼까요?
사기혐의로 고소를 당한 홍석호 변호사는 찬두 아버지에게 불가능한 제안을 합니다. 각서까지 쓰면서요. 지금까지 수학 최고점수가 52점인 찬두를 80점 이상으로 올리겠다고 호언 장담한 것이에요. 그것도 합숙 열흘만에 말이에요. 자신없어 하는 찬두를 향해 오늘도 거침없이 독설 한마디 날려주지요. "너 이대로 미국갈래? 도살장에 끌려가는 소처럼? 너 의지와는 상관없이 꿈 한 번 제대로 가져보지도 못하고 도망칠래?" 순간 찬두의 눈에 불이 붙습니다. 아버지에게 "해 볼게요"라고 말을 하는 겁니다. 누구 뜻도 아니고 자기가 해보고 싶다고요. 잘 나가는 누나, 형과 비교당하고 아버지로부터는 늘 무시만당하고 나약하던 찬두가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찬두는 과연 80점 이상을 맞고 천하대반을 지킬 수 있을까요?

홍찬두, 수학의 신 강림하다!
수학의 신 차기봉 선생과 함께 하는 찬두 수학점수 80점 이상 프로젝트 지금부터 수업 들어갑니다. 이번 수학수업은 고등학교 수학과정 기초다지기 편입니다. (지난 시간에 초등학교와 중학과정은 했었지요)
<차기봉 수학 속성프로젝트 1단계 - 곱셈공식과 인수분해를 정복하라>
오늘도 여지없이 반복되는 문제풀이시간, 특별반 친구들은 화장실도 가지 못하고 꼼짝없이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일일이 첨삭지도를 하시는 차기봉 선생은 풀잎이의 시험지앞에 멈추지요. 풀잎이의 문제지를 보니 짧은 문제만 끄적이고, 긴 문제는 그냥 '에라, 모르겠다. 패스~'입니다. 짧은 문제가 간단하고 쉽다는 게 이유에요. 차기봉 선생의 족집게 과외 오늘 또 나왔지요.
긴 문제가 더 쉽다!   

A: 한국의 정치를 개선할 방법은?
B: 한국의 정치를 개선하기 위해 선거제를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 
C: 한국의 정치를 개선하기 위해 선거제를 어떻게 바꾸면 좋을까? 현재의 선거제도가 어떤가를 설명한 후 그 문제점을 나열하시오.

이 문제중 어떤 문제가 쉬운 문제인가 물어보니, 똑똑한(?) 우리 천하대반 친구들 C라고 대답해요. 그렇지요. 문제 A는 포괄적이고 뜬구름 잡기라 말은 짧지만, 한양에서 김서방 찾는 것 만큼 복잡하고 어렵지요. 이런 쉬운 예제를 통해 차기봉선생은 긴 문제 속에 공식이 있고, 그 공식을 찾아내라는 명쾌한 수학강의로 이어갑니다.
합숙 3일째 찬두의 점수는 55점이에요. 갈길이 너무 머네요. 합숙 7일째 찬두의 점수는 60점밖에 되지 않습니다. 이제 3일 밖에 남지 않았는데 큰일이에요. 차기봉 선생은 찬두의 문제가 집중력 결여라는 것을 간파하지요. 체육관에 앉히고 100점을 맞을 때까지 나가지도 못하게 합니다. 속이 타들어가는 친구들과 홍석호, 한수정샘도 찬두를 응원합니다.
혼자 문제를 푸는 것을 지켜 보던 황백현(유승호)이 책걸상을 가지고 와서 함께 문제를 풀겠다고 하고, 다른 친구들도 동참했어요. 이렇게 천하대반 멤버들은 마음으로 친구가 되고, 응원하며 하나가 되어 갑니다. 같은 목표를 향해서 말이지요. 새벽 동이 터오를 때까지 반복되었던 시험에서, 드디어 찬두는 100점을 맞습니다. 만세! 만만세!였어요. 이 후 찬두에게 놀라운 일이 생겼어요. 수학의 신이 강림한 거예요. 밥먹을때도, 화장실 가서도, 심지어 잠꼬대까지도 수학문제를 푸는 거예요.
수학의 신이 강림했음에도 불구하고, 최종테스트 하루를 앞두고 본 시험결과 찬두의 수학성적은 여전히 80점 문턱에도 미치지 못하지요. 그리하여 공개된 차기봉 선생의 극약처방. 일명 족집게 문제 50선으로 차기봉 선생이 그동안 모아 두었던 수학문제들 중 엄선하고 또 엄선한 수학의 엑기스 문제들이에요.
문제풀이 비법은 "문제가 원하는 공식을 잡아내라. 골백번 봐도 도통 모르는 아리까리한 문제들은 풀이를 외워라".

미친듯이 풀고 외우기를 반복한 열훌간의 합숙 마지막 날, 드디어 그날이 왔습니다. 전문가에게 의뢰한 수학문제를 들고 온 찬두 아버지, 마치 저승사자 같아 보여요. 과연 찬두는 80점 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반 천하대파 병문고 선생님들도 복도에 빙 둘러 진을 치고 찬두의 손만 집중한 가운데, 시험시간 1시간이 종료되었습니다.

결과는 두둥. 두둥.. 으악~ 79점... OTL 좌절입니다. 럴수 럴수 이럴 수가요ㅜㅜ. 80점이상을 못 맞았으니 홍석호는 찬두에게 미국으로 가라고 하고, 사기죄로 고소당한 부분에 대해서도 조사를 받겠다고 하지요. 이렇게 무릎을 꿇어버리면 허무하지요. 뭔가 반전이 있겠지요. 역시 유치원때부터 친구였던 길풀잎이 지난밤에 가져온 비디오 테잎을 틀어 찬두아버지에게 잠시만 봐달라고 간청합니다. 풀잎이가 튼 비디오는 유치원 재롱장치 장면이었어요. 곰세마리를 부르는 찬두를 바라보며 함께 율동을 따라하는 찬두아빠와 엄마의 모습도 담겨져 있었지요. 그리고 찬두 아버지가 아들 찬두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가슴이 뭉클해져 오더라고요.

"사랑하는 나의 막내아들 찬두야. 늦둥이 막내로 태어나서인지, 형 누나에 비해 너애 대한 엄마 아빠의 사랑은 좀더 애틋하구나. 너는 특히 아기때부터 잦은 병치레로 엄마 아빠 마음을 졸였었지. 그래서 아빠는 너의 건강한 웃음소리만 들어도 배가 부르다. 이 세상 아무 것도 더 바랄게 없단다. 요즘엔 공부를 잘하는게 제일 큰 효도라고 한다만, 엄마 아빠는 앞으로도 네가 지금처럼 건강하게 자라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우리 곁에 와 줘서 고맙구나. 사랑한다, 찬두야"

부모가 함께 봐야 할 드라마
찬두아빠의 편지를 보면서 저는 이 드라마는 부모님들도 꼭 함께 봤으면 하는 생각을 했어요. 찬두아버지의 편지가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거든요. 찬두아버지가 어린 찬두에게 보냈던 편지는 10년이 지나 풀잎이에 의해 재생되었지만, 그것은 찬두에게 보내는 편지가 아니라, 찬두 아버지를 포함한 우리 모든 부모들에게 보내는 편지였어요.
저 역시 자식을 키우고 지금의 찬두와 같은 학년의 아들을 두고 있어요. 지금도 간직하고 있는 제 아들 유치원 졸업앨범에 제가 당시 아들에게 보냈던 편지가 인쇄되어 있는데, 드라마를 보고 나서 앨범을 찾아봤어요. 그리고는 저도 모르게 주저 앉았습니다. 이럴 수가... 10년전에 저도 비슷한 편지를 썼더라고요. 사랑하는 우리 아들 ㅇㅇ아, 엄마는 네가 항상 밝게 웃고 맑은 생각으로 건강하게 자라주는 게 소원이란다... 잊고 있었는데... 저처럼, 찬두아빠처럼 우리 모든 부모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간절하게 바랐던 소원을 잊고 있었던 것 같아요. 
세상 어느 부모가 자기 아이가 울고 아프길 바라겠어요. 하지만 아이가 자라가면서 부모는 마음속에 자식에 대한 욕심을 더 키우는 것 같아요. 어쩌면 처음 아기때 아기때 바라던 그 소원보다도 더 크게요. 찬두 아버지처럼 자식에 대한 기대와 욕심이 아이를 짓누르고, 상처를 주지 않았나 반성을 했습니다. 공부의 신을 부모들도 함께 봐야 하는 이유, 그것은 바로 드라마 속 찬두아버지가 바로 우리 부모들의 모습이기 때문에요.
건강하게 웃을 수 있는 아이를 바라셨지 않았느냐며 찬두는 우리학교에서 가장 잘 웃는 정말 좋은 친구이고, 지난 열흘동안 진짜 열심히 공부했다고 한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합니다. 하지만 냉정하게 찬두아버지는 찬두를 데리고 나가버렸지요. 뒤따라간 백현이 "너 로봇이냐?"고 소리쳐 보지만, 찬두는 아버지 뒤를 따를 뿐이에요. 그리고 찬두아버지는 차를 타고 학교를 떠났지요.
찬두요? 당근 남았지요.ㅎ 찬두아버지가 찬두에게 학교로 돌아가라고 했거든요. 찬두는 이제 아버지의 허락을 받았으니 백만대군을 얻은 기분일 거에요. 부모가 자식을 믿어주는 것만큼 힘이 돼 주는 일도 없을 테니까요. 하지만 풀잎이를 두고 백현이와 애정라인이 얽힐 것 같은데, 그게 또 앞으로 찬두를 힘들게 하겠네요.

참, 지난 시간에 교사 재고용 고사를 치루겠다는 강석호의 폭탄선언이 있었는데요, 병문고 선생님들 논술고사를 치뤘어요. 학교라는 주제로 문제점과 해답을 제시하라는 문제였는데, 전원해고라는 청천벽력같은 결과가 나왔네요. 구제 재시험을 쳐야 할 것 같은데 강석호의 채점기준이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네요. 다음주에 밝혀지겠지만요.
그나저나 다음주에는 새로운 폭탄이 등장할 것 같습니다. 앤또니 양춘상 샘이신데요, 스타일이 가히 예술적이에요. 어떻게 그런 분을 알게 되었는지 강석호가 영어샘으로 에어로빅 강사를 모시고 왔는데, 이분 영어수업도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에어로빅과 영어수업이 어떻게 만날까요? 앤또니 양쌤의 영어수업 빨리 받고 싶어요. 다음주 영어시간에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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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36
  1. 이전 댓글 더보기
  2. 포도봉봉 2010.01.13 10:42 address edit & del reply

    공부의 신보면 갑자기 막 공부가 하고 싶어지더라고요.
    초록누리님 포스트 보니깐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함께 보면 더 좋을 것 같네요^^
    잘 보고 갑니다.

  3. 여행사진가 김기환 2010.01.13 10: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특히 마지막 부분..
    공부하는 법을 출현진이 가르쳐주는 장면이 인상적이더군요..ㅎㅎ

  4. 촌스런블로그 2010.01.13 10:54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재미있는 드라마가 춘추전국시대를 이루는 군요^^
    이런 재미있는 드라마를 놓치기만 해서 안타까워요~~
    행복한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5. 빨간來福 2010.01.13 11: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런데 정말 이런방법으로 점수가 오를까요? 전 수학을 못해서리...ㅠㅠ

  6. mami5 2010.01.13 12: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정말 재미있게봤답니다..
    마음이 찡했으니..^^

  7. 감자꿈 2010.01.13 12:4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파스타는 본방으로 공부의 신은 다운 받아 보고 있어요.
    제중원은 못 보고 있네요.
    공부의 신은 리뷰를 쓰려고 하면 자꾸만 드래곤사쿠라가 생각나서
    아직은 자제하고 있어요. ^^

  8. Uplus 공식 블로그 2010.01.13 13: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도로시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왠지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멋진 선생님, 친구들과 함께 뒤도 안돌아볼만큼 열심히 해보고 싶어져요!

  9. 달려라꼴찌 2010.01.13 13:46 address edit & del reply

    어떤 성생님을 만나느냐고 굉장히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아..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가고 싶어라~ ^^;;;

  10. 민시오™ 2010.01.13 14: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모든것은 자신과의 싸움이자 집중력으로 풀이된것 같아서..
    어제 보는 내내 즐겁게 봤답니다^^

  11. 베짱이세실 2010.01.13 14: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렇게 누리님 리뷰를 읽어보니 공부의 신, 사랑받을만한 드라마이군요. 시사하는 바도 많겠고 실질적으로 수험생들에게 도움을 주는 부분도 있겠어요. ^^

  12. 호야빠꾸 2010.01.13 15:04 address edit & del reply

    처음 1,2회는 재방으로 아들과 보고 그 다음부터는 닥본사 합니다. 같이 볼 때마다 아들과 전 손에 수건과 휴지를 준비하고 눈물을 흘렸다 웃다가 합니다. 아들은 이제 예비 중1이고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시기인지, 또 하면 된다라는 긍정적인 마인드도 생겨서 스스로 책상에 앉는 습관을 들이고 있네요.(얼마나 갈지는 모르지만...함 믿어 봐야 겠습니다.)엄마에겐 고마운 드라마 인것은 확실하네요^^

  13. ♡ 아로마 ♡ 2010.01.13 17: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다음주 정말 웃기겠더구요~
    저런 코믹~애살 있는 선생님이 진짜 있었음 좋겠어용 ^^

  14. 악랄가츠 2010.01.13 17: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하 요즘 파스타랑 병행하며 보고 있는데 ㅎㅎㅎ
    좀 지루하다 싶으면 채널돌리기 신공 ㄷㄷㄷ
    둘 다 너무 재미있어서 포기할 수 없어요! ㅋㅋㅋㅋㅋㅋ
    그치만... 어제는 파스타 보는 시간이 좀 더 많았네요 ㅜㅜ
    공부는 이제 나하고 별개인건가? ㄷㄷㄷ

  15. Reignman 2010.01.13 19: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월화는 공부의 신이 거의 평정한 거 같네요.
    유승호 귀걸이를 하고 있네요.
    불량학생으로 나오나봐요. ㅋ

  16. skagns 2010.01.13 20: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이거 진짜 한명씩 신이 빙의되나요? ㅋㅋ
    재밌는 표현이에요. ^^
    사실 공신보면 비법이랄 것도 없는 것이지만
    (전 사실 일드를 먼저 봤었거든요)
    주입식이라는 공부법은 찬성이에요.
    물론 거기서 득도하느냐는 주입식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대한
    개인의 능력이라고 생각하구요. ^^
    잘 보고 갑니다.

  17. Deborah 2010.01.13 20: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읽으면서 문득 우리 아들에게 편지를 써야겠다는 생각이드네요. 아..

  18. gemlove 2010.01.13 20: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이거 보니 왠지 학창 시절로 다시 돌아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ㅋㅋ 일본판으로 볼 때는 그런 느낌이 없었는데 말이죠 ㅎ

  19. 탐진강 2010.01.13 21: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공신을 한번 지나치다 잠깐 봤는데 재밌긴 하더군요.
    아이들과 함께 봐야 겠군요

  20. 하얀 비 2010.01.13 21: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보는 드라마라곤 가끔 가다 보는 '하이킥'과 지나가다 본 '수삼'이 전부인 듯.^^.
    공부의 신이 인기가 좋다고 하더니, 역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듯해요.
    아무래도 누구나 공감할 만한 소재이기도 하고, 또한 누구나 꿈꾼 환상이기도 하니까요.
    에어로빅과 영어의 만남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신선하군요. 사진 속 의상만큼이나요.ㅋㅋ.
    나중에라도 챙겨 봐야겠어요.

  21. NINESIX 2010.01.13 22:0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디오테입 틀때 가슴찡하더라구요...ㅎㅎ
    재미있게 시청하고 잇답니다... 잘보고가용...^^

2010.01.12 16:32




불과 몇초를 남기고 천하대반에 등록한 황백현(유승호)의 등장으로, 탈 많았던 병문고 천하대반이 드디어 결성되었습니다. 첫날 수업부터 범상치 않은 선생님이 등장했는데요, 바로 전설적인 수학의 신이라 불리는 차기봉(변희봉)선생이었지요. 동네 아이들에게 무료로 수학을 가르치고 있는 차기봉은 무림세계에서 보자면 강호에 은둔하고 있던 고수라고 볼 수 있어요. 차기봉 선생이 은둔하고 있었던 이유는 현실에 대한 염증때문이었어요. 공부를 죽어라고 시켜 명문대에 보내 놓으니 제자들이란 놈들 대부분이 출세하고 높은 자리에 앉아, 나라를 밥말아 먹고 있기 때문이었지요.
강석호는 이 은둔 수학고수를 강호, 즉 병문고 천하대 특별반 수학선생님으로 모시고 옵니다. 강석호의 오랜 기본수학 정석책과 벽장에 제대로 살고 있는 제자들의 스크랩으로 차기봉선생의 열정을 깨워서 말이지요. 차기봉 선생의 교육신조는 "주입식이 진정한 교육이다" 무조건 외우라는 거예요. 그의 첫날 수업은 괴짜스럽기 이를데 없습니다. 다짜고짜 먼지가 켜켜이 쌓인 보자기에서 문제지를 꺼내, 100문제를 10분안에 풀라고 특별반 5명에게 나눠줍니다. 첫테스트는 엉망이지요.
전설의 수학신이 들려주는 수학에 대한 정의 여기서 잠깐 밑줄 쫙 긋고 갑니다. 
수학의 정의
"수학은 공부가 아니다"
"수학은 게임니다. 수학도 해답을 찾는 게임이다"
"수학은 스포츠다"
"수학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외우는 것이다"
"문제의 처리능력과 스피드를 몸에 넣어라"
"수학은 순간적, 자동적, 기계적으로 풀어라".

차기봉 선생의 수학테스트 결과는 참담합니다. 하긴 공부와는 담을 쌓은 자포자기 학생들만 모였으니 결과가 당연하지요. 열심히 해도 안되는 갈비집 아들 오봉구를 빼면 말이지요. 물론 봉구도 성적이 바닥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차기봉선생과 강석호 변호사는 5명의 천하대 특별반 학생들의 바닥수준에 특단의 조치에 돌입하지요. 10일간의 스파르타 합숙훈련으로 정신재무장과 엉덩이 책상에 붙이기 기초훈련에 들어간 것이에요.
천하대 하루일과표를 보니 하루 24시간 중 16시간이 공부시간이니, 잠자는 시간과 밥먹는 시간 외에는 엉덩이와 의자는 동심일체, 즉 한 몸이 되어야 하는 상황이겠네요. 수학의 신을 필두로 하나 둘 병문고 꼴찌들의 천하대 입성을 위한 다른 과목 신들이 등장하게 될 것 같은데, 다음 선생님들은 어떤 분들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네요. 워낙 차기봉 선생의 범상함에 놀라서 말이지요.
공부의 신은 사실 원작인 일본적인 냄새는 많이 없어 보여요. 제가 고등학교를 다니던 70~80년년대가 천하대 특별반의 분위기였거든요. 사실 제가 학교 다닐때 만해도 학생들이 놀러나갈 곳도 없었고, 지금처럼 컴퓨터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기껏해야 일요일에 롤러스케이트장에 가거나 만화방, 혹은 몰래 영화관에 갔던 게 다였던 것 같습니다. 학원과외폐지로 학원을 다니는 것도 불법이었을 때니까요. 그외 평일에는 학교에서 야간자습을 10시까지 해야했고, 고3때는 12시까지 해야 했으니 드라마 공부의 신 하루일과표와 크게 다르지 않았네요. 요즘 학생들이 생각하면 상상하기 힘들겠지만요. 그래서인지 주입식 교육을 받았던 저희 세대는 차기봉식 수학방법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수학공식도 무조건 달달 외웠던 것 같기도 해서 말이에요.  
이 드라마의 매력은 단순히 명문대를 목표로 한 공부비법을 가르치려는 것에 있지 않다는 것이에요. 저는 강석호의 날선 비수같은 대사들이 특히 와닿았는데요, 강석호의 대사에 이 드라마의 모든 핵심이 들어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싶습니다.
드라마에서 강석호의 대사는 너무나 직접적이고, 독설에 가까울 정도로 현실을 꼬집는 듯해서 통쾌하기까지 합니다. 제가 기억하는 강석호의 촌철살인의 대사 중에 기억 남는 것은 "룰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였는데요, 이 대사에 드라마에서 말하고자 하는 모든 것이 함축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강석호가 황백현(유승호)에게 던진 대사는 더 구체적이면서 날카롭습니다. "너야말로 진정한 찌질이구나. 찌질이가 뭔지 아냐?  남이 만든 룰에 개처럼 순종하면서 나는 안되는구나 인정하면서 살아가는 노예근성이 충만한 너같은 놈이다"
공부의 신을 보면서 저는 크게 한가지 기본선을 따라가며 보고 있어요. 바로 주인공들의 변화라는 부분이에요. 변화의 중요한 동기가 바로 목표라는 부분인데요, 사실 천하대라는 목표는 특별반 열등학생들이 세운게 아니었어요. 어느 날 뜬금없이 나타나 똥통 병문고를 명문고등학교로 만들겠다는 허무맹랑해 보이기까지 하는 날도깨비 변호사에 의해서 세워졌으니까요. 천하대 특별반에 들어 온 5명이 룰을 만드는 사람이 될지, 룰에 지배당하는 사람이 될지 그 변화를 계속 지켜봐야 겠습니다. 강석호 변호사의 촌철살인 독설이 주는 묘한 쾌감도 드라마를 보는 즐거움의 하나인데요, 특별반 전원이 천하대에 입학하는 그날까지 강석호의 독설은 계속될 것 같네요.  
이번 회에서는 교사재고용 고사라는 예민한 문제를 건드려 주기도 했지요, 한수정(배두나)선생에게 "시험이야 말로 그 사람에 대한 평가이고, 거울이다" 라며 쏘아 붙이는데, 이 말이 여러가지로 의미심장하게 다가 오더군요. 연구에 소홀하는 일부 극소수(?) 선생님들 긴장 좀 하셨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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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14
  1. Sun'A 2010.01.12 16: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재방 봤는데..
    김수로..강렬한 카리스마가 느껴지더군요.ㅎㅎ
    그 연기에 완전 몰입되더라구요~ㅎ
    재밌게 잘보고 갑니다
    좋은날 되세요^^

  2. ♡ 아로마 ♡ 2010.01.12 16: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난주엔 SBS 제중원?
    여튼 그거 봤었는데,
    울딸~ 공부의 신 보더니 넘넘 재밌다고 같이 보게 되었답니당 ㅎㅎ
    재밌던데용~^^

  3. Phoebe 2010.01.12 16:50 address edit & del reply

    차기봉 선생님의 포스가 장난 아닐것 같네요.
    화면으로는 못 보지만 옷차림과 머리 스타일이 정말 무림 도사 같아요. 하하....

  4. 포도봉봉 2010.01.12 16:52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저는 아직도 파스타와 공부의 신 중에 하나를 정하지 못했어요.
    너무나 색깔이 다른 두 드라마라서 ㅎㅎㅎ
    초록누리님 포스팅 보니깐 공부의 신이 살짝 끌리네요~

  5. 카타리나 2010.01.12 17:22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원작을 보기 시작했어요
    아직 원작이 아니라...일드를 ㅎㅎ
    비교해 보는 재미라고나 할까요 ㅋㅋ

  6. 엘고 2010.01.12 17: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수로의 연기는 시원시원한거같아요^^
    오랜만이죠 ㅎㅎ~즐거운 한주되세요

  7. 2010.01.12 18:0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못된준코 2010.01.12 18: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파스타 보느라 못봤는데....초록누리님 포스팅을 보니...급 땡깁니다.~~~~
    재방이라도 사수해야 겠어요.
    재미난 글 잘보고 가요.~~

  9. 달려라꼴찌 2010.01.12 18:55 address edit & del reply

    학생들이 봐도 공부하는데 큰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드라마같네요 ^^

  10. gemlove 2010.01.12 20: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대사하나하나가 참 대단하죠 ㅋ 저는 원작도 보았지만 볼 때마다 와닿는면이 있는 것 같아요

  11. 감자꿈 2010.01.12 21:41 address edit & del reply

    드래곤 사쿠라도 그래서 맛깔났었죠.
    공부하고 싶게 만드는 드라마입니다. ^^

  12. casablanca 2010.01.12 23:5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학생들이 보면서 공부에 대한 영감을 일부 좀 얻었으면 좋겠네요.

  13. Zorro 2010.01.13 08: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김수로씨 너무 연기 잘하는거 같아요^^
    연기나 대사들이 시원시원하네요~

  14. 거위의 꿈 2010.01.14 09:05 address edit & del reply

    거위의 꿈이 프리랜서 블로그니스트가 되었습니다
    초록누리님의 그동안 배려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