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진'에 해당되는 글 11건

  1. 2010.06.28 '남자의 자격, 월드컵을 가다' 에서 보여준 최고의 감동장면 (19)
  2. 2010.06.21 '남자의 자격' 국민할매 김태원에게 실망한 이유 (46)
  3. 2010.06.14 '남자의 자격' SBS, 아량을 베풀 수는 없나? (28)
  4. 2010.05.17 '남자의 자격' 진짜 남자의 눈물을 보인 이윤석 (28)
  5. 2010.05.10 '남자의 자격' 화를 화로 다스리는 이경규의 감동 강연 (21)
2010. 6. 28. 08:13




6월을 뜨겁게 달궜던 우리들의 특별했던 축제가 끝났네요. 태극전사와 함께 한 5천만 붉은 악마의 함성은 진한 감동과 환희, 그리고 아쉬움을 남기고 다음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만날 것을 기약하며 정리되었습니다. 독점중계권이라는 제약때문에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받지 못했던 시청자들에게 남자의 자격이 준비한 <남자, 월드컵을 가다>는 또 다른 의미에서 월드컵을 두 배로 즐기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남자, 월드컵을 가다> 최종편을 보면서 경기를 지켜봤던 때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렸어요. 사실상 대한민국의 출정 경기는 끝났지만,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되는 축제', '아직도 끝나지 않은 우리들의 이야기' 담고 있었기 때문이에요. 
이번 주 남자의 자격은 그리스전 이후의 모든 경기 뒷이야기를 최종편으로 담아 전달했기에, 경기 중의 엑기스만 모아 보여 었는데요, 한마디로 감동예능이었다는 말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북한과 브라질과의 경기를 보며 함께 응원한 한민족의 정서도 충분히 전달되었고, 정치와 사상을 떠나 축구를 통해 이심전심 전달된 우리들의 특별한 민족정서도 읽을 수 있었어요. 특히 아르헨티나전에 한국을 응원하러 온 북한 응원단들의 모습에 고맙기도 했고요.
이런 거예요. 월드컵이라는 지구촌 축제의 힘은 처음 보는 외국인들과도 비록 경기장에서는 적이지만 경기장 밖에서는 친구가 되게 하고, 모두가 함께 축제를 즐기게 하는 것는 시간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를 '대한민국' 구호 하나만으로 뜨겁게 하나되게 하는 시간, 그래서 이 순간이 영원히 지속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손에 손을 잡고 어깨를 부둥켜 안고 싶은 마음...대한민국이라는 이름 하나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까지도 생기게 하는 것 같습니다.
남자의 자격을 보며 아르헨티나 전에서 1:4로 석패한 그 때의 참담한 심정을 멀리 남아공에서도, 영동대로에 모여 든 붉은 악마들의 눈에 흐르는 눈물을 보면서도, 또 다시 새록새록 생각이 나서 눈물을 흘리고야 말는데요, 아쉬움이나, 분노와 좌절감때문은 아니었을 거예요. 그냥 가슴으로 전달되는 뜨거운 감정때문이었어요. 아르헨티나 전에서 지고 있던 상황에서 천금같았던 이청용선수의 만회골을 당시에는 너무 좋아 미칠 것 같이 환호했는데, 이제는 그 장면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져서 눈물이 났습니다.
1:4로 져버린 경기, 16강의 꿈과 멀어진 듯한 아쉬움에도 포기하지 않고 북채를 들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붉은 악마와 남자의 자격 멤버들을 보며, 가슴 밑바닥에서 올라오는 뭉클함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다음 경기 나이지리아 전에서 2:2 무승부로 끝났고, 같은 시각 그리스 vs 아르헨티나전에서 아르헨티나가 우승해서 우리가 16강 진출이 되었다는 것을 다 알고 있었음에도 말입니다.
경기 내내 북을 치느라 윤형빈의 손에 물집이 잡히고, 국민약골 이윤석, 국민할매 김태원의 탈진해 주저앉는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우리의 열정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어요. 곳곳에서 들키지 않게 눈물을 훔치는 붉은악마 원정대의 모습에 시청자도 눈시울을 붉혀야 했습니다.
나이지리아전은 이경규와 김성민, 김국진 그리고 한준희 해설위원만이 진행을 해서, 점점 작아지는 응원단 규모에 경기가 다 끝났음에도 부부젤라 소음을 뜷을 수 있을까 걱정되기 까지 했는데, 남자의 자격과 붉은 악마 50명의 정예대원들은 두 배 아니 세 배로 목이 터져라 응원을 했지요. 현장에서 보여준 감동 그 자체였습니다. 1:1 동점상황에서 아르헨티나전에서의 자책골로 마음 무거웠을 박주영 선수가 멋지게 프리킥으로 역전골을 성공시키는 모습에 다시 환호하기도 하고, 김남일의 반칙으로 허용한 패널티킥으로 2:2 동점 상황이 되었을 때는 지금봐도 가슴 철렁했고요.
의도적으로 편집했으리라는 생각은 없지만, 김남일 선수의 반칙에 "어떡하지"라며 고개를 떨구고 마는 김보민 아나운서를 보며, 그 때도 그리고 지금도 마음 아플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이지리아전이 끝나고 김보민 아나운서에게 무차별 악플 테러가 있었다는 기사를 보고는 솔직히 많은 네티즌들께 실망하기도 했어요. 없었으면 좋았을 실수지만, 실수한 김남일 선수만큼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부인 김보민 아나운서와 가족들이 겪었을 죄책감 역시 컸을 것이고요. 지금도 그런 악플을 혹시라도 다는 분이 있다면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말도 하고 싶네요.

대한민국 16강 진출이 확정되는 순간, 경규옹이 야심차게 준비한 퍼포먼스에 가슴이 찡해지더군요. 다른 기획에서 경규옹이 이런 퍼포먼스를 했더라면 그야말로 웃음 빵빵 터졌을텐데, 그 먼 장거리 여행에서의 피로도 다 잊어버리고, 뜨거운 열정이 준 뭉클한 감동은 말로 표현하기가 부족할 정도입니다. 더구나 링거까지 맞아가며 왕복해야 했던 경규옹을 보며, 프로의 자세를 엿볼 수 있었고 말이지요. 경규옹의 러닝셔츠 퍼포먼스 정말 멋졌어요. 예림이도 아빠가 무척 멋있어 보였을 겁니다.ㅎ
이번 남자의 자격을 보며 저는 월드컵아래 대한민국의 축제 그 깊은 감동의 현장을 담아 준 남자의 자격팀에게 박수를 쳐주고 싶었습니다. 사실 지난 글에서 축구에 대한 기본상식과 국가대표인데 골키퍼 이름도 알지 못했던 국민할매에 대해 실망을 했다는 글을 올리고 지금까지 마음이 무거웠어요. 제가 국민할매 김태원을 참 좋아하는데도 말이지요. 이번 회를 보니 국민할매 발음 또박하게 정성룡선수를 기억하고 계시더라고요. 할매 다시 한번 죄송;;; 김태원씨가 이번 남자의 자격을 통해 축구가 너무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거듭 말하던데, 건강관리 잘해서 다음 월드컵에서도 남자의 자격이 원정 응원을 가거든 꼭 멋진 응원보여 주세요. 영동대로에서 젊은 붉은악마들과 계속 어깨동무를 하며 뛰는 모습을 보며 은근히 걱정을 많이 하기도 했답니다. 그날 무릎 관절에 이상이 오지 않았을까 싶어서요.
남자의 자격 최종편에서 제가 꼽은 최고의 감동장면은 눈물이었어요. 경기에 패해서 흘렸던 눈물, 골인에 흘렸던 눈물, 56년 월드컵 축구사 해외원정에서 첫 16강진출이라는 쾌거의 눈물, 그리고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되는 그 가슴 벅찬 눈물, 그것이야 말로 남자의 자격에서 보여 준 우리들의 이야기였고, 또한 앞으로도 계속될 우리들의 이야기였고, 최고의 감동이었습니다. 특히 손에 물집이 잡혀 손을 바꿔가면서도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왕비호 윤형빈의 모습, 붉은악마 응원단장의 눈물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우리 모두가 흘렸던 눈물을 다시금 보는 느낌이 들었어요. 
슬픔과 기쁨, 좌절과 환희, 그리고 지치지 않을 우리들의 열정과 희망을 담아 낸 붉은악마와 태극전사, 그리고 남자의 자격 멤버들의 눈물, 대한민국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를 하나되게 한 응원은 6월 한달 우리를 행복하게 해 주었습니다. 행복했던 시간을 정리하고, 일상으로 돌아가 새로운 희망을 준비해야 겠지요. 
붉은 악마의 두번째 메세지가 기억에 남는군요. "기죽지 마라, 너희 뒤에는 우리가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도 최선을 다해 응원하고 돌아 온 붉은악마와 남자의 자격, 정말 잘 싸워 준 태극전사 23명과 허정무 감독, 스탭들 모두에게 힘찬 응원 박수 보냅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또 다른 신화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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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9
  1. 카타리나^^ 2010.06.28 08: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8강을 갔더라면 더 좋았겠지만
    그래도 너무 열심히 싸워준 선수들게 박수 ㅉㅉㅉㅉㅉ

    남자의 자격이 SBS 단독 제한만 없었더라도 더 큰 재미와 감동을 줄수 있었을텐데
    그점이 좀 아쉽네요 ㅡㅡ;;

  2. 옥이(김진옥) 2010.06.28 08: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경기 아쉬었지만..
    정말 잘 싸워졌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3. 2010.06.28 09:0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pennpenn 2010.06.28 09: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루과이의 벽을 넘지 못한 것은 정말 아쉽습니다.

  5. 펨께 2010.06.28 09:4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록 8강 진출에 좌절되었지만 정말 좋은 경기를 보여준 것 같아요.

  6. 잘싸웠읍니다. 2010.06.28 09:52 address edit & del reply

    이기지 못한 것이 억울할 정도로 잘 싸웠습니다.. 후회없는 경기하셨습니다.. 4년후엔 16강 8강이 아닌 우승을 바라보고 싶습니다.. 지나친 욕심일까요?? ^^*

  7. 둔필승총 2010.06.28 09:56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진 활약을 보여준 태극전사에 지구촌 곳곳에서 뜨거운 응원을 펼친 붉은악마들 모두 승자입니다.~~

  8. Zorro 2010.06.28 09: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3주간 저도 많은 감동을 느꼈어요..
    4년후를 기약해봅니다..

  9. 모과 2010.06.28 10:15 address edit & del reply

    시골집에 가는라고 못봣는데 재방으로 바로 볼겁니다. 저는 본래 남격본방사수입니다.^^

  10. Cherish TIP 2010.06.28 10: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글 잘 봤어요~

    남아공에 갔다가 촬영팀을 비행기 안에서 만났었어요.
    많이 피곤해 보이더라구요.


    행복한 한 주 되세요~

  11. 달려라꼴찌 2010.06.28 10:52 address edit & del reply

    아울러 월드컵 유치의 기쁜 소식도 들려오길 ^^

  12. 2010.06.28 10:5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3. 미자라지 2010.06.28 11: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벌써부터 4년 후를 기다리고 있는 1인입니다.
    아...잘했지만 아쉬운 마음이 안들수는 없나봅니다...ㅋ

  14. TISTORY 2010.06.28 13:31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TISTORY입니다.



    티스토리 메인에서 '8강 진출 좌절'을 주제로 회원님의 글을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editor@hanmail.net 메일을 통해 말씀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로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15. killerich 2010.06.28 13: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많이 아쉬워요^^.. 하지만 잘 싸웠고..승패는..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16. 세민트 2010.06.28 22:56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안녕하세요~ 세민트라고 합니다..
    네~저두 축구 생각하면 할수록 너무 아쉬워요..ㅠㅠ

  17. 걸어서 하늘까지 2010.06.29 01: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월드컵 너무 아쉬움이 많습니다. 8강에 가야는게 당연한데 운이 너무 없었어요 ㅠㅠ
    남격 보지는 못했지만 분위기는 중분히 전해지는군요. 재방송으로 꼬옥 봐야 겠어요.

  18. k리그 2010.06.29 03:43 address edit & del reply

    이 열기가 식지않고 k리그까지 쭉 이어져
    2014년에 좀더 좋은성적을 올리수 있었음 좋겠네요,

  19.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6.29 15: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8강진출 좌절하고 조용한 한때에도 글을 읽으니
    다시금 그때의 기분이 온 몸을 감싸오는 것 같습니다.
    열심히 싸워준 선수, 감독,
    목이 쉬도록 외친 모든 국민들에게 축제의 월드컵으로 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

2010. 6. 21. 11:25




이번 주 남자의 자격은 지난 주에 미처 화면으로 보여주지 못했던 응원전의 뒷이야기들과 붉은 악마와 함께 응원전을 펼칠 멤버들이 호텔에서 응원전 연습을 하는 모습, 경기 현장에서의 응원전을 중점적으로 보여 주었는데요, 독점중계권이라는 부분이 없었다면 재미있는 장면들이 많이 나왔을텐데, 역시 아쉬움이 많이 남는 방송이네요. 그래도 우리 붉은 악마들의 함성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시간들이었고, 다시금 그리스전의 감격적인 우승의 시간이 떠올라서 가슴에 열정으로 꽉차 오르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응원의 뜨거운 열정을 나이지리아 전에 올인해야 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나이지리아 전에서는 기필코 승리해야 해야 할텐데, 정말 뜨거운 마음으로 "오, 필승 코리아"입니다. 
저는 TV화면에 붉은 악마 티셔츠를 입은 응원단의 모습만 나와도 가슴에서 울컥하고 뜨거운 게 솟아오르곤 합니다. 북소리와 함께 우리의 영원한 응원함성 "대한민국"만 들려도 가슴이 저릿저릿해 지고 눈물이 나오려고 까지 하는데, 아마 많은 분들이 같은 기분 많이 느꼈을 듯합니다. 월드컵으로 하나되는 이 시간, 정말 월드컵 기간만큼은 정치도, 남녀노소도, 분단까지도 다 잊어버리고 뜨겁게 하나되는 축제의 행복한 시간인 것 같습니다.
그리스전의 결과는 이미 알고 있고, 그 이후의 아르헨티나전의 분패  결과까지 알고 있는 상황에서 그리스전에서의 응원전을 본다는 것은 김빠진 일이 될 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남자의 자격에서 <남자, 월드컵을 가다> 그 기획의도만으로 예능으로서 남자의 자격을 보고 있고, 월드컵 중계권 이런 복잡한 문제는 신경쓰지 않고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경기의 하이라이트 장면이 빠지니 생생함은 없었지만, 붉은 악마의 함성만으로도 월드컵 현장의 뜨거운 열기만으로도 충분히 재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중계권을 두고 방송사간의 감정싸움이 있다는 기사를 읽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서운하고 안타깝고 화도 나지만,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우리 태극전사를 뜨겁게 응원해 주는 일 외에 뭐가 더 필요하겠습니까? 하는 심정으로 경기를 보고 열심히 응원이나 해야 겠지요. 대형 태극기를 펼치는 작업을 함께 하고, 이정수 선수의 첫골에 눈물을 흘린 김성민의 눈물을 보며 같이 눈물이 핑글 돌기도 했고, 골인에 감격해서 얼싸안고 대한민국을 외치는 응원단과 함께 다시 그 때의 기분을 만끽하기도 했습니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붉은 악마가 되어 함께 경기 몇 시간전에 경기장에 도착해서 응원전 준비를 하고, 북을 치고 함께 태극기를 펼치는 모습 등은 남자의 자격팀과 함께 만든 뭉클한 감동적이었고, 규모가 적은 응원단과 너나 할 것 없이 하나가 되는 모습이 보기 좋았고, 또한 당연한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시간동안을 북을 친 이윤석이나 왕비호, 이성민에게도 고생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고, 열악한 환경에서 경기진행을 입으로만 설명해 주는 이경규와 한준희 해설위원도 물론 고생많았고요. 30시간이라는 긴 여정을 거쳐 갔지만, 중계권으로 촬영도 금지당하고 방송에 내보낼 수 없다는 것때문에 현장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지 못하는 그들의 허탈함과 화나는 마음도 충분히 이해되더군요. 
저는 이제와서 왜 갔느냐, 돈 낭비다, 방송사간의 감정싸움이다, 이런 것을 따지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이왕 갔으니 현지에서 뛰는 우리 태극전사에게 힘을 실어주고, 사비로 남아공까지 간 붉은 악마와 함께 좋은 응원전을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우리 선수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 그것 하나만 생각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이번 주 미공개된 그리스전 응원전을 보고 살짝 실망감을 감추지 못한 부분이 있었는데요, 남자의 자격이 남아공 월드컵을 위해 <남자, 월드컵을 가다>를 위한 기본 준비가 부족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화면상의 조잡함, 짜집기 방송, 지난 주 이미 화면에 내보낸 자료를 다시 내보낸 것때문은 아니에요. 
국민할매 김태원과 윤형빈이 저를 조금 실망시켰네요. 제가 남자의 자격 멤버들을 다 좋아하는 데도 말이지요. 김태원의 경우 예전부터 축구에 관심이 별로 없다고 공공연하게 말했지만, 그가 남자의 자격 멤버이기에 빼놓을 수도 없고, 남자의 자격 멤버로서 당연히 가야한다고 생각은 했지만, 도저히 이해불가한 김태원의 엉뚱한 질문에는 이경규나 한준희 해설위원과 마찬가지로 무슨 말이 나오지 않더군요. 잠깐 엉뚱스런 국민할매 김태원때문에 웃음도 터지기는 했지만, 썩 좋은 모습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남자의 자격에서 남아공 월드컵에 가겠다고 뜻를 관철시켰고, 몇개월전부터 진행해왔던 일이었기에 나름대로는 많은 준비를 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중계권을 이유로 계획했던 진행에 차질이 빚어졌다는 것도 충분히 지금은 이해하고 있고요.
제가 놀라고 실망했던 부분은 후반 35분경 그리스 선수의 볼을 우리 정성룡 선수가 펀칭으로 막아내는 모습이 나왔을 때였습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을 쓸어 내리는데, 선방해 준 정성룡 선수 정말 멋졌습니다. 그런데 그 장면을 보고 윤형빈이 이운재 선수 이름을 대더라고요. 긴가민가 이윤석이 이운재야? 라고 물었고요. 김성민이 정성룡선수라고 정정해 주면서, 정성룡선수 이름을 잘못 댄 윤형빈에게 응징을 하는 모습도 잡혔지요.
그런데 이경규와 함께 있던 국민할매 김태원도 마찬가지였어요. 정성룡 선수 이름이 나오자 마치 처음 듣는 이름처럼 누구? 라고 되묻자 이경규가 기운빠지듯 골키퍼라고 대답하자, 김태원이 그냥 "골키퍼 만세" 라며 넘어 가버리더군요. 현장에서는 방송으로 경기를 지켜볼 때의 소음보다 부부젤라 소리때문에 옆에서도 의사 소통이 힘들었으리라는 것도 짐작하기는 어렵지 않았어요. 옆자리 동료와도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야 의사소통이 가능할 정도였으니까요.
그래도 이왕 남아공까지 어렵게 갔는데, 우리 대한민국 국가대표 최종 엔트리로 발표된 선수들의 이름 정도는 외우고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습니다. 물론 우리 태극전사 선수들 이름을 다 외우지 못할 수도 있지만, 남자의 자격 멤버들은 적어도 월드컵을 가다를 4개월전부터 준비해 왔었어요. 이렇게 기본적인 것조차 없이 월드컵 현장 남아공에 갔다는 데서 조금 실망스럽고 아쉽네요. 게다가 한준희 해설위원에게 "골차가 많이 벌어질 수록 유리한 겁니까?" 라고 묻는데 정말 어이상실이었습니다. 남아공까지 가면서 적어도 경기 진행 기본상식을 알고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요?
선수들 이름을 외우지 못했다고, 축구 룰을 몰랐다고 자격 운운하는 자체가 제가 지나치게 삐딱하게 보고 있는 건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적어도 방송을 위해 갔고, 더구나 한 방송사를 대표해서 갔으면 기본적인 자격은 갖췄어야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가 보기에 선수들 이름과 백넘버, 얼굴정도는 기본이라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함께 응원전을 펄치고 있는 붉은 악마 70여명은 사비를 털어서 원정 응원을 갔다는 것을 비교해 보니, 선수 이름조차 모르는 멤버들과 비교되어 더더욱 씁쓸해 지더군요. 국민할매를 제가 싫어하지는 않은데, 월드컵이 이상하게 사람을 예민하게 하나봐요.ㅜㅜ(할매, 죄송;;) 
물론 소수의 붉은악마와 함께 우리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현장에서 누구보다 고생한 것도 알고 있습니다. 이경규나 다른 멤버들의 축구사랑까지 싸잡아서 준비가 없었다고 비난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이경규가 축구에 대한 지식도 많이 있다는 것도 익히 잘 알고 있습니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현장의 열악한 분위기에서 고생하고 있고, 우리 선수들에게 조금의 힘이라도 보태기 위해 팔이 아프도록 북을 치고, 부부젤라도 대한민국의 함성으로 눌러 버릴 기세로 열심히 응원했고, 또 응원할 거라는 것 잘 알고 있습니다. 손톱이 깨져 피가 날정도로 북을 쳤고요. 
대한민국을 응원하는 열정이야 오천만 국민 누구 한사람도 크기를 비교하거나 무게를 잴 수는 없겠지요. 누구나 같은 심정, 목이 터져 죽더라도 대한민국의 우승을 기원하는 마음이야 같을 거니까요. 나이지리아전을 앞두고 정말 가슴이 떨리는데요, 우리 모두 같은 마음으로 응원하고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남아공에 있는 태극전사, 붉은 악마, 남자의 자격, 그리고 오천만 붉은 악마 화이팅입니다. 오! 필승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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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46
  1. 이전 댓글 더보기
  2. 민들레의자세 2010.06.21 20:02 address edit & del reply

    아.. 그날 방송을 보지 않아서.. 그랬구나.
    암튼 이경규씨를 붙잡은 해피선데이, 아주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3. 다음 2010.06.21 20:04 address edit & del reply

    남격 자체에 실망했기 때문에 김태원 정도는 익스큐즈죠. 이경규는 뭐 제대로 했나요

    • 글쎄요 2010.07.14 10:44 address edit & del

      경규옹이 제대로 못한건 또 뭔데요?
      중계권도 없어서 축구경기 모습도 맘대로 못 내보내고
      부부젤라소리때문에 현장이 너무 시끄러워서
      말도 잘 안들리는데 어쨓어야하는데요?

  4. 노래방 가서 노래부를때 2010.06.21 20:11 address edit & del reply

    화성악이니 뭐니 하는 음악 기초 공부해가지고 가서 노래부르나요? 아니잖아요...

  5. 하하하 2010.06.21 20:17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글쓴분과 생각이 좀 다른데요..
    그거 때문에 글을 쓰는게 아니구요..
    분명 저랑 다른 의견의 글을 쓰셨는데도
    보는 입장에서 전혀 기분이 나쁘지 않네요.
    논리없는 비난도 아니고 차분하게 생각을 잘 정리해 놓으셨네요.
    요즘 인터넷 싸질러지는(?) 글들을 보면 마치 자기 생각만이 옳은양
    논리도 없고 그냥 일방적으로 비난하고 깍아내기에 급급한 글들이 많아
    기분이 나쁠 때가 많았거든요.
    뭐 아무튼 김태원이 어쨌든, 남자의 자격이 어쨌든
    남은 한경기 잘 마무리해서 꼭 16강 진출했으면 좋겠네요 ㅋ
    그거 만큼 중요한게 있겠습니까 ㅋㅋㅋㅋ
    우리모두 대~한민국!! ㅋㅋㅋㅋ

  6. 나원참 2010.06.21 20:23 address edit & del reply

    실망할 이유도 참 가지가지네요...
    진짜 인생 힘들게 사십니다. 그려.

  7. 개소리 2010.06.21 20:31 address edit & del reply

    윤형빈이야 개그친다고 이해하지만
    김태원씨는 당연히 그럴수도 있는거 아닙니까??
    국민이고 월드컵 나가면 꼭 이름을 다 알아야됩니까?
    그래야 진정한 국민입니까? 이건 너무 억지 아닌지
    월드컵 세계적인 행사인건 알지만
    축구국가대표 저것들이 뭐라고 이름을 다 알아야됩니까
    지까진것들이 뭘 얼마나 잘났다고

  8. 김태원에게 바라는 모습이 2010.06.21 20:42 address edit & del reply

    축구에 대해서 문외한인 김태원도 직접 경기를 보고 응원하는 모습을 그려야죠.. 남아공간다고 축구룰 공부하고 선수이름 외우는게 더 작위적인 냄새가 날거 같네요..

  9. 123 2010.06.21 22:01 address edit & del reply

    남자인 나도 이름 다 모르는데 ;;

    그냥 한국 응원하는 맛에 보는거죠..

    학교 도서관에는 축구 안보고 공부하는 사람도 몇명 있어요..

    공산국가도 아니고 모두 축구를 응원해야 한다고는 생각안함..

  10. 저도 몰라요. 2010.06.21 22:47 address edit & del reply

    정성룡이 누군지 몰랐죠.. 잘하더군요..
    축구 안보는데..(독일월드컵 한경기도 안봤습니다.2002년에는 술약속이 다 그거라 어쩔수없이.)
    뭐 그거로 밥벌어먹는 사람이 아니니 별 상관없겠죠..

    김태원씨의 경우에도 워낙에 관심없던데다가 피로누적, 소음, 분위기때문에 이해를 잘 못할수도 있는데 너무 욕하는건좀....

  11. 갓쉰동 2010.06.21 23: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관심있는 저도 모를때가 있는데용.. ㅋㅋ

  12. 그럴수도 2010.06.22 00:13 address edit & del reply

    전 글 읽고 정성룡 선수를 처음 알았어요..^^; 월드컵 경기도 안보는 사람이라서..;
    글쓰신 분도 부부젤라 한참 뒤에나 정성룡 선수 이름에 태그를 달아두셨잖아요?
    근데 김태원 님의 말씀은 골득실차에 따라서 16강 진출이 결정되느냐.. 라는 질문이지 않았을까요?
    3판 하니까 많이 이기기만 하면 되는지 아니면 오대영으로 이긴거랑 일대영으로이긴거랑 차이가 있는건지를 질문한 걸수도 있을 것 같네요.

  13. 김태원은 2010.06.22 00:53 address edit & del reply

    노래 가수 말고는 아는게 없던데요
    윤형빈이 그랬단 건 의외네요, 젊은 삼이 생각보단 똑똑하던데
    근데 김태원 이사람은 기타치고 노래 하는거 빼면 뭐하나 제대로 아는게 없어보임
    너무나 엉뚱하게 웃기기 라도하니 그나마 봐주지만 전 김태원 점점 비호감..

  14. 워~워~ 2010.06.22 04:56 address edit & del reply

    꼭 그분들이 몰랐다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방식으로 축구를 모르는 분들에게 기본지식을 전해주었다는 방식으로 이해하면 어떨런지요? 축구 아무것도 모르다가 월드컵만 열광하는 여자분들 많잖아요.. 그것이 나쁘다는것이 아닙니다. 어떻게든 우리나라 국민들이 즐거우면 그것이 좋은것이니까요. 그런분들에게 이런방식으로든 저런방식으로든 가벼운 지식 하나 넘겨줄 수 있는 수단이 되지 않았을까요?

  15. 공감은;; 2010.06.22 06:0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글쓴이와는 생각이 좀 다르네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게 더 자연스럽잖아요?
    남자의 자격이 교양프로그램이라면, 김태원이 태도는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예능에서는 전혀 문제될 게 없어 보였습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티비를 트시면서, 요즘 왜 자꾸 축구만 틀어주냐고 하시더군요^^;
    제가 월드컵이잖아~ 하니. 우리나라가 하는 것도 아닌데... 하시더군요..

    이렇게 월드컵에 관심이 없는 사람도 생각외로 많다는 사실을... 조금은 기억해 주셧음 하네요.
    솔직히 월드컵이 뭐라고 모든 관심이 거기에 쏠려있고, 흡사 관심없는 사람을 이상한 취급하는 태도에 진저리가 쳐지는 사람으로서 지나가다 글 남기네요..

  16. asd 2010.06.22 07:36 address edit & del reply

    나쁜 의도로 쓰신거 아닌 것 같은데, 별로 공감이 안됩니다. 김태원씨는 본업이 원래 가수지 오락MC가 아닙니다. 꼭 남들처럼 다 축구 선수 이름을 외우고 룰을 다 안다고 해서 응원을 더 잘하는건 아니잖습니까? 방송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김태원씨는 순수하게 응원 목적으로 갔다는게 오히려 보이던데요.

    • 청나라 2010.06.22 08:20 address edit & del

      김태원씨는 본업이 가수든 아니든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돈을 받는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최소한의 역할을 해줘야 하는거

      아닐까요? 남아공 가서 돈쓰고 경기장 들어가서

      먹고 응원하고 그것보다 자세가 중요하단겁니다.

  17. 김태원형님 힘내요 2010.06.22 09:41 address edit & del reply

    웃자고 하는 얘기에 죽자고 달려드는 격이군요.. 이런식으로 김태원님, 윤형빈님이 총대매고 싶었겠습니까? 저 프로도 버라이어티인데 간단한 각본 틀도 없겠어요?? 생라이브 쇼라고 생각하시는거에요? 녹화방송이고 편집해야되고 .. 시청자들을 위해 그전에 모습을 보이던 남격만의 색깔들을 생각해야되는거죠.. 시청자들 실망시키지 않으려면.. 그러면 SBS가 태클걸고 있는 마당에 PD입장에서 최선은 저렇게 라도 하는것으로 결정했으리라 봅니다. 확실한건 아니지만요... 죄송합니다만 프로는 보지 못했습니다. 평소에 남격 좋아하긴하는데 님과 같은 팬으로써 그저 이 글을 보니 안타깝네요.. 축구모습이 나오지도 않는데 비싼돈들여가서 고생하신 남격멤버와 스태프 및 제작진에게 고생하셨다고 말씀드립니다.

  18. 먼소리 2010.06.22 09:55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 그 최소한의 역활이 도대체 뭡니까? 김태원씨가 캐스터나 해설자로 남아공에 간걸로 착각이라도 하시는듯

  19. 축구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존재합니다. 2010.06.22 12:31 address edit & del reply

    아무리 월드컵이라해도

    축구를 싫어하는 사람/ 축구를 싫어하진 않지만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 아예 무관심한 사람 도 존재합니다.

    방송을 위해서 라도 한번에 외우기는 무리가 아닐까요?

  20. MK 2010.06.22 16:47 address edit & del reply

    그렇게 보면 앞으로 미션이 있는 프로그램의 출연자들은 그 미션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이는 출연도 하면 안되겠군요. 아예 다큐를 찍으라 하세요 ㅋㅋㅋㅋ
    그럼 개콘 연예인들은 다 바보들인가보죠. 상식적인 것도 모르고 개그치는 게 다 현실이니까요. 그럼 일박의 강호동은 왜 구타로 입건이 안되나요?
    이분 진짜 세상 피곤하게 사시는 분인듯.

  21. 라일락 2010.06.27 21:36 address edit & del reply

    여기 오시는분들 다 너무나 관대하시네요. 저도 축구 잘 안보다가 이번에 월드컵 지역예선 할때부터 보았지만 엔트리가 누구일지 궁금하고 기대하면서 보게 되는데 그곳 남아공까지 날아가서 응원하러 가면서 누구를 응원할지도 생각안하고 여러명이 하니까 나는 그냥 묻어가겠다는 생각인거 같아서 아쉬웠습니다. 그것도 자기가 돈 받고 하는일인데 가수니까 노래만 해야 한다면 예능에는 왜 나오고...남아공까지 뭐하러 가는 겁니까..사비로 가는 것도 아니고 돈들여서 관광하러 보내준줄 알고 거의 태도도 시착적응 못해서도 그렇겠지만 게임에는 별 관심없이 관광용인것 같아서 보기 안좋아 보였습니다.

2010. 6. 14. 12:18




남자의 자격을 재미있게 보고 있는 시청자이지만, 이번 월드컵 특집에 맞춰 수개월간 준비한 "남자, 월드컵을 가다"는 조잡한 짜집기 방송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유는 남자의 자격이 남아공 월드컵특집 준비를 못해서도, 남자의 자격팀이 축구를 몰라서도 아니었습니다. 월드컵 독점 중계권을 가진 SBS의 방송제재로 촬영도 제대로 할 수 없었고, 심지어 붉은 악마 거리 응원단에 대한 인터뷰조차 허락받고 내보내야 한다는 황당한 이유때문에 편집할 시간적 여유는 물론이거니와 방송 자체도 국내 방송사의 심의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는 해외에서 한국 방송을 즐겨보는 시청자로 KBS, MBC, SBS 방송사의 모든 프로그램을 방송사에 관계없이 제 개인적이 취향과 재미로 선택해서 봅니다. 물론 이번 그리스 전은  현지 방송으로 봤지만, 감동을 함께 느끼고 무엇보다 우리 말로 전해지는 생생한 중계를 보고 싶어서 SBS 방송을 다시 인터넷으로 다운 받아서 봤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일요일, 남자의 자격에서 수개월 전부터 남아공 월드컵에 간다고 홍보를 했기에 너무나 기대하면서 아이들과 남자의 자격을 시청했습니다.
과거 이경규가 간다 코너의 신선한 즐거움과 현장에서의 뜨거운 열기, 무엇보다 비 전문가들의 떠들썩한 아마츄어 진행의 재미를 즐기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남아공으로 떠나기전 과거 2002년 월드컵 4강신화의 주역들인 황선홍, 유상철, 김태영, 이민성 선수 등 언제봐도 반가운 과거 선수들과 2002년 월드컵때의 숨겨진 비화들도 이야기를 나누고, 2002년의 그 뜨거웠던 시간들도 되돌아 보면서 눈시울도 붉어졌습니다. 2002년 그 시간은 언제 어느때 다시봐도 가슴 저 밑바닥에서부터 뜨거운 열기가 올라오는 감동의 시간들입니다. 8년이 지난 지금도 말이지요. 
그리고 마침내 27시간이라는 긴 여정을 거쳐 남자의 자격팀과 우리 5천만을 대신한 12번 선수 붉은 악마가 남아공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남아공에 간 붉은 악마 70여명은 모든 경비를 자비로 충당해서 우리 태극전사들에게 보낼 '뜨거운 응원' 그 하나만을 위해서 갔습니다. 경기장 앞에서 승리를 확신하며 두눈 부릅뜨고, 목청 찢어져라 '대한민국'을 외치는 남자의 자격팀과 붉은악마를 보니, 자랑스러운 마음, 뭉클해지는 마음, 그리고 그분들이 남아공까지 우리를 대표해서 오랜 시간 준비해서 가기까지 아무런 도움이 되드리지 못한 것에 죄송함도 느꼈습니다. 

경기 시작, 이미 그리스전의 결과를 알고 있기에 경기와 승부에 대한 것을 보려고 하지는 않았지요. 시청자들이 보고 싶었던 것은 우리가 토요일 그리스전을 치루면서 느꼈던 환희와 감동, 뜨거운 열정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런데....그 무엇도 카메라에 담을 수 없었습니다. 영동대로에서의 붉은 악마들, 산후조리원, 1박2일과 인연이 깊은 기산리 어르신들, 성당, 동대문 점포의 상인들 등의 모습만 반복적으로 나왔을 뿐이었어요. 그리고 어렵게 남아공까지 간 남자의 자격팀의 "우리 선수들 잘한다, 대한민국!"의 구호밖에는 들을 수 없었습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저와 우리 아이들은 방송사고인줄 알았습니다. 편집을 잘못해서 내보낸 것이 아닌가 착각이 들었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리고 허탈하고 재미없었던 방송이 끝나고, 아이들이 인터넷을 검색하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는 그 사정을 알게 되었습니다. SBS방송사의 단독중계권으로 다른 방송사에서는 월드컵 관련 자료를 내보낼 수 없다고 하네요. 이런... 아무리 독점 중계권을 많은 돈을 들여 따냈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아니지 않나요? 국민의 축제를 이런 식으로까지 막는 것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다른 것은 따지고 싶지도 흥분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SBS가 독점중계권을 땄다고 했으니, 그것은 규정에 따라야 한다고 백번 양보해서 생각하고 받아 들입니다. 그런데 남자의 자격은 다르지 않나요? 스포츠 중계 방송도 아니고 예능프로그램이잖아요. 더군다나 경기시간과 맞춰서 생방송으로 방송을 내보내는 것도 아니고, 남자의 자격이 편성된 일요일에 내보내는 거잖아요. 그러니 경기 당일 시청률에는 하등의 영향을 미칠 수 없을텐데, 이런 예능프로까지 월드컵 중계 소유권을 적용하는 것은 너무 하지 않나 싶습니다.
혹이라도 남자의 자격 시간대와 우리나라 경기가 같은 시간대에 있다면, 이런 식의 제재도 충분히 감수하고 다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하지만 남자의 자격은 아시다시피 경기가 다 끝나고, 승패까지 다 알고 난 후의 예능프로잖아요. 남자의 자격이 생방송으로 방송된다면 물론 이는 규정상 잘못되었다고 이의를 제기할 문제이고, 계약 원칙이라는 것이 있기에 충분히 존중합니다.
남자의 자격, 월드컵을 간다에서 물론 경기진행이나 경기분석도 어느정도 재미를 가미해서 내보내겠지만, 그보다는 현장의 뜨거운 열기와 태극전사들에게 5천만 국민이 보내는 응원에 촛점을 맞추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경기가 다 끝난 후에도 경기를 지켜보며 느꼈던 그 뜨거움을 다시 즐겨보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SBS방송사와 FIFA가 중계권을 두고 어떤 세세한 계약을 체결했는지는 솔직히 잘 모릅니다. FIFA에서 한국의 예능프로그램까지 일일이 중계권을 두고 확대적용하고 있는지도 모르고요. 다만 그런 이유가 아니라면, 적어도 예능프로그램에 대해서는 SBS가 아량을 베풀어 줘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아르헨티나와의 경기가 있는 목요일에 남자의 자격 <남자, 월드컵을 간다>가 방송이 나가는 것도 아니고, 일요일에 나가는 것이니, 경기 당일 시청률에는 지장을 주지 않을 겁니다. 혹시 동시간대 SBS의 프로그램에서 남아공월드컵의 이모저모를 담기 위해 갔다면, 남자의 자격에 대한 제재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그런 것도 아니니 5천만 붉은악마를 대표해 간 남자의 자격과 붉은악마의 생생한 현장에서의 뜨거운 함성을 다시금 보고 싶어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아량을 베풀어줄 수는 없을까요? 
월드컵 중계권과 관련해서 재량권이 있는 SBS관계자분께 꼭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독점 중계권을 정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따냈다는 것 충분히 인정합니다. 하지만 우리 5천만 국민이 붉은 악마가 되어 태극전사들에게 힘을 불어주고, 월드컵이라는 세계인의 축제, 그리고 5천만의 축제는 함께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SBS KBS MBC 방송사를 떠나, 월드컵을 치루고 있는 동안만은 우리 모두가 붉은 악마들이잖아요. 대한민국, 필승 코리아! 태극전사를 힘차게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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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28
  1. 이전 댓글 더보기
  2. 그런거 바라지마세요 2010.06.14 12:39 address edit & del reply

    예능인데 봐줘야 하는거 아니냐가 아니라
    방송사들끼리 가장 감정 안 좋은게 예능/오락입니다..
    게다가 월드컵중계때문에 서로 형사고소까지 하는등 난리도 아닌데..
    sbs가 그런걸 해줄리가 없잖아요.. --;
    kbs도 법적대응까지 하면서 월드컵에 그렇게 목을 매는 이유를 모르겠네요..
    너무 속보인다고 할까..

  3. 이건 머 해적방송 북놈들하고 다를 바가 없네 2010.06.14 12:50 address edit & del reply

    때쓸껄 때써야지 아량은 미덕이지 배풀지 않았다고 비난받을이유가있나

  4. 흰소를타고 2010.06.14 12: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에 SBS가 돈쓴 값을 톡톡히 하네요 -,-

  5. 국민건강보험공단 2010.06.14 13: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냥 돈도똑같이써서 방송권 따고
    원하는 프로 만들어 방송도 다 하고
    시청자들은 원하는 프로를 보고 그랬으면 좋겠네요 .
    축제, 함께 나누면 더 큰 감동과 즐거움이 될 것 같습니다.

  6. 2010.06.14 13:1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0.06.14 13:18 신고 address edit & del

      엥..제방에서요? 전 금칙어 그런 것 적용하지 않았는데...제가 금칙어 적용하는 방법을 몰라요.ㅎ

  7. 사랑해MJ♥ 2010.06.14 13: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진짜 단독이라는걸 악용하는듯해요
    이런~! ㅠㅠ

  8. White Rain 2010.06.14 13:35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남자의 자격은 안 보고, 대신 뜨거운 아이들-아바타? 암튼 그 프로그램을 요즘 정말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요, 예전 이경규가 간다의 감동을 재현하려고 했으나 여건상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뒤따를 것 같군요.아무리 독점 중계권 행사를 한다고 해도...
    또한 중계와 관련한 저작권 등등의 문제 등 여러 가지가 겹칠 수도 있을 듯한데
    다소 아쉽기도 하네요.

  9. 2010.06.14 13:3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0. 2010.06.14 14:1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0.06.14 14:14 신고 address edit & del

      아..그러 사연이..
      결국 국민들만 피해를 보고 있는 거네요.ㅜㅜ

  11. 2010.06.14 14:1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0.06.14 14:21 신고 address edit & del

      잠깐 기다려요
      딸래미한테 깔아달라고 할게요

  12. 카타리나^^ 2010.06.14 14: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독점 중계권이란게.........경기에 국한된것이 아니었나봐요
    어떻게 응원모습도 못보여주는 이해가 안가는 ㅜㅜ
    sbs 독점중계는 전 좋아요...한 방송에서만 하는것은..
    그런데 이건 월드컵 자체를 독점 중계한다는 말인지...이해가 안가는...

  13. 2010.06.14 14:5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4. 갓쉰동 2010.06.14 15: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중계화면은 들어가면 안되지요.. 응원하는 모습은 괜찮아도.. 무한도전 알래스카 버전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었지요..

  15. 시청자 2010.06.14 15:23 address edit & del reply

    케비에스는 시청료도 받아 쳐먹는 놈들이 왜 돈도 안써서 중계권도 못따낸 주제에 무슨 아량을 베풀라 말라야. 말도 안되지.

  16. 이번 19일에 2010.06.14 15:29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19일 방송되는 남격에 제대로 된 방송(한국vs그리스전.. 경기영상은 제외)이 될겁니다. 어제는 하루도 안되서 방송이 되야했기에 스마트폰으로 촬영한걸 보내서 편집한거라고 합니다. 하루도 안지나서 방송되는 것 치고는 잘 한거라고 봅니다.

  17. 듣기로는 2010.06.14 16:55 address edit & del reply

    mbc와 kbs가 중계권 계약에 열심히 매달리지는 않았던것 같더군요.
    케이블에서도 중계권 노렸구요.
    물론 sbs도 공동중계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었고.. 그래서 협의는 대충 하는둥 마는둥 독점 따내고... 시청자들이 항의하니까 sbs도 이런저런 핑계 대고 있는데.. 솔직히 좀 말이 안되는 핑계들도 많구요. 방송사가 투자해서 돈 벌겠다는데 그게 욕할일은 아니지만, 월드컵같은 행사를 통째로 먹을려는 행태가 고와보이진 않더군요.
    더군다나 김병지의 개판해설에... 유독 sbs만 난시청인 지역도 많고..
    2014년까지 따냈다고 하던데..그건 맞는지 모르겠지만..

    여튼 좀 짜증나는 상황입니다.
    누구하나 욕할 입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 .. 2010.06.15 07:12 address edit & del

      시방새 방송이 쓰레기이지 뭘 옹호하고 있습니까??
      그럼 그전에 3사가 다 월드컵 방송했던건 도대체 뭡니까??
      이번에 시방새들이 kbs, mbc를 속이고 돈질을 해서,
      월드컵 방송권을 예전과는 달리 '독점권'으로 사들인것이죠.
      3사가 모두 방송한다는 조건에서 sbs가 피파에 지불해야할 돈과,
      sbs 단독으로 방송한다라는 조건에서 sbs가 피파에 지불해야할 돈은 엄청난 차이가 있지요.

    • .. 2010.06.15 07:16 address edit & del

      mbc와 kbs가 중계권 계약에 열심히 매달리지 않은게 아니라,
      3방송사 합의대로 예전과 같은 계약을 기대하고 있다가
      뒤통수 맞은것 뿐입니다.

  18. skagns 2010.06.14 20: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경기 중계도 아니고 그 정도는 봐줘도 되지 않나 싶었는데 말이에요.
    그래도 뭐라 할 수는 없으니 참 얄밉더라구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시구요. ^^

  19. 닮이 2010.06.14 22:00 address edit & del reply

    동계올림픽 때도 그러더니...

    걱정(?)되는 게, SBS가 갖고 있는 돈은 한정되어있을 겁니다.
    그런데, 차후에 다시 번다고 하여도-
    한꺼번에 그렇게 많은 지출을 하고 난다면 그 이후는 어쩔지..

    연개소문의 충격의 편집을 기억하고 있는지라. 걱정되네요.


    이런 이기심은 사람들한테 안 좋은 이미지를 심어놓을 텐데요.
    비슷한 상황이라면, SBS는 피하고 싶네요.
    정말 누구 말대로. ㅆㅄ인 것 같습니다.

  20. sbs 왕짜증 2010.06.15 01:15 address edit & del reply

    SBS 정말.. 왕짜증입니다. 다음엔 제발 독점권 좀 따내지 말기를.....
    언론 [선택]의 자유는 없는 건가요 - ㅁ - SBS가 월드컵 독접하고 나서는
    SBS가 너무 너무 싫어지네요. 대한민국 모두의 축제인데 예전처럼
    여러 방송사에서 선택해서 중계를 볼 수 있는 자유가 있었으면 하네요. SBS가 너무 싫어져요.

  21. 머 걍 2010.06.15 08:4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방송법이니 경제 논리니 다 떠나서
    최소한의 경우라는게 있는데
    돈벌이에 급급한 SBS는 그 경우를 너무 무시하는거 같아요.

2010. 5. 17. 08:01




남자의 자격 이번주 미션은 자격증에 대한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김성민 혼자 1차 자격증 시험 도전에 성공했지만, 일곱 남자들의 자격증 도전기는 지난 주 감동강연에 이어 또다시 시청자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습니다. 이번 주는 김국진, 김성민, 이경규, 이윤석편이었는데요, 이윤석의 도배기능사 자격증 도전기를 보면서 울컥해졌습니다. 기사에서 남자의 자격을 찍다가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는 말만 들었었는데, 이윤석이 왜 엄지 손가락을 붕대로 감았는지 과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도전하는 자격증은 김태원의 알공예, 이경규의 제빵기능사, 김국진의 POP전문가, 이윤석의 도배기능사, 이정진의 수화통역사, 윤형빈의 손뜨개 자격증, 김성민은 굴삭기 운전 기능사입니다. 방송가에서 성실하고 착하기로 소문난 이윤석이 도배기능사에 도전했다는 것자체가 이윤석이 쉽지 않은 일에 도전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필기시험과 병행하는 자격증이라면 박사 이윤석에게 쉬웠을지도 모르지요. 이윤석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민약골인데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어 보이는 도배자격증에 도전했다는 것부터 남다른 각오를 보여주는 대목이었어요. 대본외우는 것도 싫어하고 외우는 것이라면 질색이라는 이경규가 제빵 기능사에 도전한 것 역시 이경규로서는 가장 어려운 코스를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국진의 POP시험이 있는 날, 불길한 징조가 시작됩니다. 물감을 떨어뜨려 물통이 깨지더니, 시험문제가 김국진이 그동안 연습하지 않았던 항목이 주어졌습니다. 김국진은 예상대로 낙방입니다.
공교롭게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시험을 치루게 된 김성민과 이경규, 김성민과 이경규는 도저히 예능이라고 볼 수 없는 예능같은 결과에 폭소하게 만들었는데요, 김성민은 커트라인에서 두문제 차이로 합격을 하고 이경규는 딱 한문제 차이로 불합격이 돼버렸습니다.
시험당일 차안에서 마지막 시험 공부를 하는 이경규, 비록 멤버들과는 설탕이니 포도당이니 단당이니 이당류이니 왜 내가 외워야 하느냐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이경규가 그냥 놀면서 시험 준비를 하지는 않았을 듯 싶었어요. 오십이 넘어서 사실 전공과목도 아니고 생소한 분야내용을 외운다는 게 쉽지는 않았을 듯 싶습니다. 이경규가 35문제를 맞춘것도 대단해 보일 정도였어요.
여튼 35개와 36개의 시험당락을 결정하는 갯수로 리얼 웃음을  보여준 경규옹이었습니다. 일부러 경규옹이 시험에 떨어지는 35개 숫자를 정확히 찍어서 맞추지는 않았을 듯싶고요. 이경규는 시험지로도 웃겨주는 진정 예능인이 아닌가 싶네요. 이렇게 절묘한 숫자로 웃겨줄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요.
이경규는 시험 60문항중 36개를 맞추면 합격인데, 이경규가 체크해서 온 답안지는 35개를 맞췄고, 한문제는 어디에 답을 체크했는지 오락가락 하다고 합니다. 이경규가 오락가락했던 문제가 정답에 표기되었으면 합격, 아니면 불합격이죠. 결과는 35개로 딱 한 문제차이로 이경규는 불합격이에요. 정말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끗차이라고 하나봐요. 김성민은 간신히 턱걸이로 합격했는데, 이경규의 불합격에 좋아하지도 않고, 표정관리하다 멤버들이 자리를 뜬 후에 혼자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웃기던지요. 멤버들이 예상했던 대로 작가들에게 "나 잘했지" 라고 비밀리에 소근댈 거라던데 정말 딱 들어맞습니다. 게다가 잘했으니 엉덩이까지 토닥여 달라고 하는 김성민의 모습에 웃음이 빵빵 터집니다(저도 궁디 톡톡 쳐드립니다.ㅎㅎ).
이윤석의 경우는 정말 너무 안타까웠어요. 스케줄이 남자의 자격 하나 있다는 이윤석은 집-학교-학원만 반복했다고 해요. 소속사 사장님께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고 고백했는데, 이윤석은 도배 학원에서 매일 열심히 도배 연습을 했습니다. 매일같이 학원에서 연습을 하는데, 이윤석의 체력이 한계에 부칩니다.
세시간안에 도배를 해야 하는데 날이 갈 수록 손에 힘도 붙고, 도배질과 칼질, 풀칠, 붓질에도 가속도가 붙어 이윤석은 합격할 가능성이 커 보였어요. 이윤석의 시험전에 윤형빈과 김성민이 합격을 기원하는 선물도 전해주고 분위기는 화기애애 합니다. 무릎보호대에 목장갑까지 받고, 만반의 준비가 끝난 이윤석입니다. 이윤석은 합격해야 할 이유 중에 소속사 사장님께 미안해서라도 합격해야 한다고 합니다. 일주일을 학교 강의와 도배학원, 드럼학원만 다닐 정도로 이윤석은 열심히 자격증 준비를 했어요. 그 열심인 모습이 누가 봐도 합격할 것 같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시험날 나온 미역냉국이 왠지 분위기가 어둡습니다. 게다가 미역냉국까지 쏟아지고 맙니다. 시험 당일 공구도 챙기고 수석 합격자가 쓰던 명검까지 선물을 받은 이윤석이 긴장하던 모습이 역력합니다. 그래도 아자아자 화이팅! 이윤석은 꼭 합격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 주었지요.
도배기능사 시험에서 칼질을 하다 손을 베인 경우가 많은데 피가 나면 일단 시험장에서 강제 퇴장해야 한다고 하지요. 이윤석도 옆자리에 앉은 같은 학원 수강생 아저씨랑 칼을 조심해서 써야겠다고 주재차 다짐하는 모습이었어요.
드디어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윤석은 그동안 연습한대로 벽지도 완벽하게 재단하고, 뭉쳐진 풀도 풀어놓고 손놀림도 빠릅니다. 문제는 3시간 안에 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는데요, 아뿔사! 그만 벽지를 자르다가 실수를 하고 말았어요. 윤석이 칼을 집다 칼날을 잡고 말았습니다. 칼이 꽤 깊숙이 지나갔는지, 화면으로도 피가 흥건하게 나오더라고요.
그런데도 칼에 베였다는 고통보다는 주위 분들에게 미안해 하며, 손가락을 움켜쥐고 지혈해 보려는 모습이 장하게도 보였어요. 가벼운 상처였으면, 사실을 숨기고서라고 시험을 치루려고 했었는데, 도저히 안되자 병원에 가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했습니다. 꿰매야 할 정도였으니 꽤 깊에 살이 베였었나 봅니다.
이윤석은 응급처치를 받고 나와서도 자신의 손가락이 다친 것 보다는 시험을 치룰 수 없다는 사실에, 그리고 주위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결국은 눈물을 보이고 말더라고요. 장갑을 자르지 말걸 그랬나 라면서 계속 그 순간의 실수가 안타까웠는지 이윤석의 표정이 계속 어두워지더군요. 차라리 시험을 치다 떨어졌으면 억울하지 않았을 텐데, 부상을 입어 시험을 치루지 못하고 주위 분들에게 피해를 줬다며, 결국은 도배학원 원장님을 붙들고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4달동안 도배사 자격증을 위해 학원에서 약골체력과 싸운 이윤석의 4달 노력이 허사가 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짠해졌어요. 그런데 그 와중에서도 남자의 자격 자격증 프로젝트와 드럼 프로젝트에 차질을 빚을 까봐 걱정하는 이윤석을 보니, 사람이 정말 착하고 바른 남자라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평소에 방송에서도 이윤석의 모습은 성실하고, 바른 모습이었는데, 4개월 동안 준비해 온 일이 한 순간의 실수로 틀어져 버리는 것이 무지 속상했을텐데도, 먼저 주위분들을 생각하는 것을 보고 이윤석이 진짜 멋진 남자라는 것이 정말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이윤석은 개인의 부상에 앞서 방송 프로그램과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남자였습니다. 국민약골 이윤석이 아니라 남자 이윤석이 흘리는 눈물이었고요. 다음 시험에 꼭 합격되리라 믿습니다. 아니 무엇보다 다치는 일이 없었으면 싶습니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 전원이 자격증 획득에 성공하는 그날까지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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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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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카타리나 2010.05.17 09:17 address edit & del reply

    악...이거 본다는거 또 잊어버렸다 ㅡㅡ;;

  3. 건강천사 2010.05.17 09:51 address edit & del reply

    멋지게 열심히 도배를 즐기는 이윤석씨에게
    시청자 모두가 박수를 드렸을 것 같습니다.
    어떤 시험이든 결과때문에 기분이 우울한 모든 분들이 힘냈으면 좋겠네요 ~
    모두 파이팅!

  4. 너서미 2010.05.17 10:05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군생활할 때 중요한 일을 같이 해야 했던 적이 있는데
    본의 아니게 칼날 같이 날카로운 물체에 깊숙히 베여서 크게 손을 꿰맨 기억이 있습니다.
    사실 아프기도 아픈데다 지혈이 잘 안 되더군요.
    그 뿐만 아니라 다친 걸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짐이 된 것 같다는 생각에 부담이 되더라구요.
    그런 점에서 이윤석의 경우가 남의 일 같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이윤석이 재기하기를 바라며... 계속 응원하겠습니다.

    • 초록누리 2010.05.17 11:06 신고 address edit & del

      에고..같은 경험을 하셨군요. 저도 이윤석 보면서 마음이 많이 짠했답니다. 다음에 꼭 합격하기를 함께 응원해요!

  5. 하얀 비 2010.05.17 10: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꼭 봐야겠군요. 남자의 자격은 사실 제대로 챙겨보는 프로가 아니었지만
    왠지...감정이입도 가능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행복한 한 주일 보내세요.

    참, 오늘 동이에 대한 칭찬 포스팅도 기대할게요..ㅋㅋ
    은근 압박 내림 중!!

    제가 동이 팬이라..ㅎㅎ.

    • 초록누리 2010.05.17 11:05 신고 address edit & del

      동이ㅋ 저도 요즘 한가지는 마음을 비우고 동이의 유머코드만 쫓아서 본답니다.
      그랬더니 오히려 극이 재미있어 지더라고요^^*

  6. 둔필승총 2010.05.17 10:32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도 멋진 글 보며 한 주를 엽니다.
    누리님도 파이팅입니다.~~

  7. 2010.05.17 10:4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8. akskzl 2010.05.17 11:00 address edit & del reply

    반은 억울해서 반은 아파서 울었을꺼에요 ㅋㅋ

  9. 2010.05.17 11:0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0.05.17 11:07 신고 address edit & del

      얼른 보시고 글 오려주세요. 재미도 있었고 감동도 있었답니다^^*

  10. 하늘앓이 2010.05.17 11:14 address edit & del reply

    보는 내내 저도 너무너무 가슴이 아팠었어요.
    얼마나 열심히 연습하셨는데 제실력을 발휘 해 보기도 전에...에휴...ㅠㅠ
    다시 한번 힘내시길 빌어봅니다.

  11. 빨간來福 2010.05.17 11: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거의 무한도전 스타일이 되어가나요? 그래도 대단합니다. 정말 자격증에 도전하다니..

  12. 최고의사나이 2010.05.17 13:26 address edit & del reply

    이윤석의 안타까워 하는 모습에 정도 순간 울컥했습니다.. 얼마나 답답하고 자신에게 화가 났을거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13. 이곳간 2010.05.17 15:18 address edit & del reply

    위로의 토닥토닥^^ 괜츈해요... 이윤석님...

  14. killerich 2010.05.17 16: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윤석님~ 화이팅이요~ㅠㅠ...

  15. 놀라움 2010.05.17 17:51 address edit & del reply

    한달 뒤에 또 시험보면 되는데 그까지걸로 남자가 울긴.. ㅉㅉ
    난 대학입시에 떨어진날에도 빵 한조각 사먹고, 마음 잡았는데 ㅡㅡ;

  16. 불면증고양이 2010.05.17 18:01 address edit & del reply

    남격이 방송된 이후 매번 선배들과 제작진에게 도움만 받다가,
    이번 도배사에 멋지게 합격하고 싶었겠지요.

    그런데 어이없게 기회가 미루어져 많이 아쉬웠을겁니다. ㅜㅜ

  17. 이윤석보면 2010.05.17 19:16 address edit & del reply

    이윤석을 보면 개그를 하지 않는 개그맨 같습니다. \
    어떻게 보면 무도의 정형돈 같은 분위기네요.
    열정도 있고 능력도 뛰어나지만
    웃음을 주는 그 어려운 작업에 많이 힘들어하는 듯합니다.
    그렇기때문인지 남격이라는 프로그램에 공감도 많이 가고
    인간적인 매력이 느껴지네요.

  18. 걸어서 하늘까지 2010.05.18 00: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윤석씨 수고 하셨습니다~~(저는 못봐서 이렇게 인사성 멘트만......)

  19. 악랄가츠 2010.05.18 00: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후훗 언젠가 이윤석 교수님의 특강을 꼭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20. 푸훗 2010.05.18 02:11 address edit & del reply

    어디서 웃어야 할지. 방송가에서 착하고 성실하기로 소문난? ㅎㅎ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데...
    지루한 남격 언제나 종영될려나 시청율은 10%도 안나오는데~

  21. 소이드링크 2010.05.23 12:27 address edit & del reply

    ㄴ 아니거든요? 15%는 거뜬히 넘는데 ㄱ-..감정이 메마른 분 같네요.

2010. 5. 10. 07:26




남자의 자격 서른여섯번째 미션, '청춘에게 고함' 일곱남자의 강연이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지난 주 깊은 울림을 주었던 김국진의 롤러코스터 강연에 이어 이번 주도 멤버들의 강연은 감동적이었어요. 이번주 남자의 자격 '청춘에게 고함'의 하이라이트는 이경규의 버럭강의였습니다. 비덩 이정진의 뒤를 이어 나온 이경규는 첫마디부터 "왔다갔다 하지마"라며, 자리를 뜨는 학생들에게 버럭 화를 내는 것으로 웃음을 주며 강연장 분위기를 시종일관 웃게 만들었지요.
아이러니하게도 이경규의 강연주제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버린 '화'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화를 내지 말라", "끝까지 꾹 참자" 한마디로 인(忍)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경규하면 버럭, 즉 화내는 사람인데 그런 그가 참을 인을 말하며 "참는 자에게 복이 온다"는 강연을 시종일과 버럭버럭 화를 내가며, 화를 참는 듯이 강연을 하니 웃지 않을 수가 없지요. 그런데도 이경규가 전하는 메시지는 강하고 진정성이 있었어요.
언제부터인가 이경규는 많이 변했습니다. 방송중에 후배들이 머리 꼭대기에 놀고 있는 듯 이경규를 소재로 웃음을 줄 때도 예전의 방송계의 파쇼(나쁜 의미는 아니고요)같았던 권위는 많이 버린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이빨빠진 늙은 호랑이도 아니고 여전히 후배들에게 버럭하고 오금이 저리게 하지만, 조금은 둥글둥글해졌다는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그런 모습이 삶의 연륜같기도 하고, 편해보이기도 하지만, 예전의 경규옹의 강한 카리스마를 은근히 그리워하게도 합니다.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듯한 이경규의 매력은 보다 유연하고 세련되게, 그리고 삶의 연륜이 느껴지듯 조금은 둥글게 화내는 모습같아요.
이경규 본인은 화를 내지 말자고 방송을 하며 화를 참았다고 하지만, 사실 이경규는 화를 참은 적이 별로 없어요. 방송중에도 기분내키는 대로 버럭버럭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며 가끔은 '저 모습이 진심이 아닌가? 방송사고는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경규가 가진 캐릭터를 여과없이 드러내 보이지요.
그런데 시청자들은 그런 이경규의 모습이 놀랍거나 겁나지 않아요. 오히려 재미있어하고 오히려 이경규가 화를 내는 모습을 더 적나라하게 즐기려 하고 있지요. 세월이 유수라고 어느새 이경규에에 '경규옹'이라는 애칭까지 달게 되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경규가 경규옹이라는 애칭을 얻으면서 한가지 더 얻은 게 있어요. 과거 버럭 이경규, 화 잘내는 이경규의 모습이 그대로 있는 듯한데도 시청자들은 그런 경규옹을 귀엽게 보고 있다는 겁니다. 저보다 연배가 위인데도 제게도 요즘의 이경규는 참 귀여운 아저씨로 다가옵니다.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화를 내고 있는 듯한 이경규가 화를 내지 않고 즐기고 있는 듯한 이유, 그것은 이경규 스스로가 다스리고 있는 화 다스리는 방법이었어요. 지난 지리산 등반때도 이경규는 계속 힘들어서 투덜대고 올라갔지만, 이경규가 끝까지 해낼 것이라는 것을 시청자들을 알고 있었어요. 이경규는 입은 화내고 투덜댔지만 표정은 전혀 아니었거든요. 그것이 이경규가 이번 남자의 자격에서 강연한 내용처럼 끝까지 참자는 스스로의 다짐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이경규는 천상 개그맨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억지로 시청자들을 감동시키려 하지 않습니다. 이경규는 시청자가 아닌 자기 스스로를 감동시키고자 합니다. 자기 스스로를 감동시키지 않고는 다른 사람 역시 감동시킬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자기와의 싸움을 이경규는 있는 그대로 여과없이 욕을 해가며, 숨을 헉헉 거리며 투덜대가며, 심지어는 더러워서 못해먹겠다는 말을 해가면서도 스스로와 싸워갑니다. 지리산 등반, 탈진상태에까지 이르게 한 하프 마라톤이 그 예일 거예요.
이경규는 방송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하지만 이경규라는 이름으로 방송을 속된 말로 날로 먹으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망가질 때는 망가지고 체력이 필요할 때는 입에서 단내가 나더라도 몸을 던집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이경규의 버럭질이 작렬하고, 시청자들은 그 모습에 빵빵 터지지요. 이경규가 젊은 개그맨이었더라면 힘들다고 푸념하면 아마 욕으로 난도질을 당했을텐데, 이경규가 힘들다고 방송에서 푸념을 하면 할 수록 응원을 실어줍니다. 국민약골 이윤석이나 국민할매 김태원도 이런 부분에서는 같은 응원을 받고 있고요.
방송에 대한 욕심,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한 계산적인 욕심을 염두했다면 아마 감동을 일부러라도 보여주기 위해 가슴에 남는 멘트들을 수없이 던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경규는 그런 멘트 대신 '더러워서 못해먹겠다'는 식으로 솔직한 감정을 실어 던져버리지요. 물론 이 속에 개그코드도 있지만 이경규의 본심도 있어 보여요. 그래서 이경규의 푸념이 저는 마음에 와 닿습니다. 사람의 감정은 준비한 대로 설정한 대로만은 나오지 않거든요. 이경규는 그런 점에서 너무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자기 감정을 던지지요. 그리고는 또 해냅니다. 힘들어 죽겠다고 하면서도 말이지요.
그리고 이경규는 그 이유를 이번 강연 청춘들에게 고함에서 들려줍니다. "함부로 인생의 짐을 버리지 마라" 30분의 강연은 30년의 방송인생, 아니 청춘에서 시작해서 불혹의 나이를 거쳐 지천명의 나이에 이른 가르침이었어요. 지리산 등반에서 그가 느낀 것을 웃음 속에서 버무려 던져주었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에 "팍"하고 뭔가가 꽂히는 느낌이었습니다.
"마라톤, 4시간 50분 뛰었습니다. 사람들은 감동적이었다 호평일색이었어요. 내가 좋아서 뛴 것 같습니까? 물에 떠내려 간거예요. 제가 참은 거예요. 마라톤 끝나고 지리산을 20Kg 배낭을 매고 18시간을 기어 올라갔어요. 올라 갈 수록 화가 났어요" 그리고는 청중들께 묻습니다. 자신이 왜 화났을 것 같냐고요. 이어 빵 터지는 이경규 스스로의 대답 "다시 내려와야 하잖아요"
그래도 참고 올라갑니다. 방송에서도 나왔지만 그 때 함께 한 김성민이 정말 쉴새없이 지치지도 않고 말을 했던 것이 기억나는데, 이경규는 큰 웃음을 줍니다. "김성민이 하도 떠들어서 산 낭떠러지에서 밀어 버리고 싶었어요" 김성민도 인간인지 3분의 2 정도 가니까 말을 멈추더라고 하면서 말이에요. ㅎㅎㅎ
이경규가 지리산 등반에서 얻은 교훈은 시청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말이었어요. "함부로 인생의 짐을 버리지 마라" 버리고 싶었던 20Kg의 배낭 속에는 꿀맛같은 먹을 것이 있었고, 행복을 주었노라고요. 이경규는 여전히 짐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우스개처럼 딸 공부도 시켜야 하고 아내도 먹여살려야 하고 부모님도 공양해야 하고 영화사 식구들도 먹여살려야 한다고 했는데, 이 말속에 이경규의 인생철학이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자식이면서 아버지이고 가장이고, 그의 영화사 식구들에게는 사장님이겠지요. 그가 젊은이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자기 인생에 대한 책임에 대한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힘들다고 버겁다고 지금 주저 앉아 버리면 산정상에서 맛볼 수 있는 꿀맛같은 행복은 작아진다는 것이지요.

유명한 명언 중에 이런 글귀가 떠올랐어요.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콤하다"
이경규라는 이름은 그 이름만으로도 방송가에서는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지요. 영화에 대한 열정이 한 때 이경규를 힘들게 한 적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쫄딱 망한 복수혈전은 방송가에서나 영화계에서 두고두고 이경규에 대한 실패담으로 회자되기는 하지만, 이경규는 그 씁쓸한 기억도 후배들이 드러내서 개그소재로 삼는 것을 크게 불쾌해 하지 않는 것 같아 보입니다.
저는 실패마저도 웃음으로 받아들이는 여유가 이경규의 영화에 대한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경규씨 속은 소태씹는 심정이었겠지요. 아무리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고 산 겅험이라고 하지만, 휘청일정도의 실패는 쓰디 쓴 기억임에는 부인할 수 없을 테니까요 . 그 이후로도 영화에 손을 댔지만 좋은 성과는 없었지요. 그런데도 이경규는 예전에 한 토크쇼에서 절대로 영화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주변에서 극구 말리는 데도 영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무모하다는 말도 하지만, 저는 그 성패를 떠나 아직도 그에게는 실패는 있어도 좌절은 없다는 청춘의 열정이 살아 있는 듯해서 보기 좋을 때도 많습니다. 물론 성공으로 그 열정을 보답받았으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연말에 정말 영화가 개봉되는지 모르겠지만, 이경규의 강연을 들으며 그 열정이 보답받았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해보네요.
이경규가 들려 준 버럭 웃음 속의 강연은 인생을 많이 살아 온, 그리고 성공과 실패를 반복적으로 경험해 온 인생선배로서의 충고였기에 더 진실되게 와 닿습니다. 살아 오면서 지리산 등반때 뿐만이 아니라 항상 자신의 주어진 인생에 책임을 다하려 했고, 포기하지 않았고, 그의 어깨에 짊어진 짐을 내려놓지 않았기에 그는 정상에서의 행복을 느꼈을 것입니다. 
오십줄의 인생, 길었다고 하면 길었고, 또 짧았다고 하면 짧을 수도 있겠지만, 이경규는 지난 세월을 반추하듯 젊은이들을 토닥여 주었습니다. 힘들고 화가 나고 참지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5년 전, 10년 전을 돌이켜 보면 다 추억이 되어있듯이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라는 말로 지금의 어렵고 힘든 일이 고통스럽겠지만 언젠가는 추억처럼 가벼워질 거라는 인생선배로서의 다독임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경규는 이외수님의 "그대여 결코 서두르지 마라. 대어(大魚)를 낚으려는 조사(釣師)일수록 기다림에 친숙하고, 먼 길을 떠나는 나그네일 수록 서둘러 신발끈을 매지 않는다" 를 글귀를 인용했는데 그 말에 하나 더 첨가하고 싶어지더군요. 다들 알고 계실듯하지만 아주 오랜 만에 푸시킨의 시가 생각났습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라
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남자의 자격 일곱남자들은 다 소개하지는 못했지만 모두들 훌륭한 강연으로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윤석의 '20대를 괴롭혀라', 김국진의 '롤러코스터', 김태원의 '설레임이 없는 것은 죽은 것이다, 무엇이든 감동하라', 김성민의 '누구를 위하여 살 것인가', 이정진의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을 찾아라', 이경규의 '참을 인(忍)', 그리고 마지막 윤형빈의 '나를 팝니다' 까지 청춘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생에게 고하는 명강연이었습니다.
인생이라는  입구에서 보면 길어 보이지만 출구에서 보면 짧은 터널같다는 말이 있지요. 일곱남자들의 강연을 종합해 보니 그 기나긴 터널을, 롤러코스터를 즐기듯 자신있고 당당하게 청춘을 누려 보라는 것 같습니다. 혹자는 힘들어 죽겠는데 청춘을 어떻게 즐기느냐고 반문하실 겁니다. 하지만 그 청춘의 시기를 한참이나 지나버린 후에 생각해보니 저 억시 후회되는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힘들어서 자꾸 피하고 돌아가려 했던 일들 같습니다. 힘들어서, 아니 귀찮아서 하지 않았던 일들이 더 많은 것 같거든요. 공부도 죽을 힘으로 해본 적이 없는 것 같고, 노는 것도 죽어라 놀아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조금은 편하게 대충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지금 단 1년이라도 청춘으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1년을 10년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살아보고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경규가 들려준 말 중에 "함부로 인생의 짐을 버리지 마라"는 말이 많이 와닿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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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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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유쾌한 인문학 2010.05.10 07: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전 어제 이경규 완전 감동먹었어요.

    역시 이경규와 김국진.. 연륜은 무시못하는구나..

    그런 결론이!!!


    근데 영화는 또 망할것 같은예감..ㅋㅋㅋㅋ

  3. 티비의 세상구경 2010.05.10 07: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이경규네요!!! 김국진 방송도 못본관계로
    김국진부터 이경규까지 꼭 챙겨서 보고 싶네요

  4. 광제 2010.05.10 07: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이경규 강연..잠깐 봤는데...
    재밌던데요...ㅎ 월요일 즐겁게 시작하세요..누리님~~!

  5. 옥이(김진옥) 2010.05.10 08: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난주에 이어....모두 감동인듯합니다...
    즐거운 월요일 보내세요~~

  6. 너돌양 2010.05.10 08: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잠을 못자서 어제 보고 싶어도 못봤는데 꼭 봐야겠어요^^

  7. 도꾸리 2010.05.10 08: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경규처럼 장수하는 개그맨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아자아자
    화이팅~!~

  8. 2010.05.10 09:3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9. Phoebe Chung 2010.05.10 09: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 저는 이경규씨 인상파라 싫어했었는데
    남자의 자격 리뷰 보면서 조금씩 좋은 사람 같이 보여요.^^*

  10. 카타리나^^ 2010.05.10 10: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번주도 못보고
    요번주도 못보고... ㅜㅜ

    어떻게 재방이라도 봐야할듯해요

  11. 달려라꼴찌 2010.05.10 12:02 address edit & del reply

    저에게도 크게 와닿네요.
    인내는 쓰고 열매는 달다...이 단순한 진리를...꼭 실천해야겠습니다.

  12. 까꿍 2010.05.10 13:23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쓰셨네요 잘 읽었어요^^

  13. 붉은돌담길 2010.05.10 14:05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에 20~29세 청년들이 참가하는 ygk 국토대장정에 참가했습니다~!

    함께 참여해서 같이 좋은 추억 만들어 봤으면 좋겠습니다 ㅎㅎ

    스펙도 쌓고, 봉사활동도 하고,사람들과 좋은 추억도 만들고

    무엇보다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겨내자구요!

  14.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5.10 14: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저녁 약속이 있어 못 봤어요.
    다시보기 해야겠어요.
    초록누리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

  15.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5.10 14: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저녁 약속이 있어 못 봤는데 찾아서 보려구요.
    초록누리님 주말 잘 보내셨나요? ^^
    몸은 좀 어떠신지 모르겠네요.

  16. 건강천사 2010.05.10 15:24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이경규씨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잼나면서도 감동적인 강연..
    늘 꿈꾸시는 영화대박!! 꼭 이루시길 바래요..^^;

  17. 2010.05.10 15:5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8. killerich 2010.05.10 17: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재방봤는데..감동적이더군요^^

  19. rinda 2010.05.11 02: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강연 멋지고 감동적이었어요~
    그들의 삶이 묻어나는 이야기였기에 더욱 그랬겠죠.
    살아갈 용기를 북돋아주는 시간이어서 참 좋았습니다 ^^

  20. 비바리 2010.05.11 15: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업으로도 성공가도를 달린다고 알고 있어요..
    이경규...대단합니다..

  21. 김정민 2010.05.11 15:42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읽었습니다. ^^ 재방하면 꼭 봐야겠네요. 그런데 이경규씨 영화 실패만 한건 아니지 않나요? 복면달호 백만 넘고 손익분기점도 넘긴걸로 아는데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