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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07 '나쁜남자' 가장 나쁜 사람, 시청자 우롱한 도덕불감증 제작진 (74)
2010.08.07 07:12




나쁜남자는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장르의 드라마였어요. 선악의 경계에 선 주인공들의 심리를 지켜보는 재미, 그리고 김남길의 뛰어난 감정연기를 감상하는 것으로도 소위 건질 수 있는 드라마였어요. 스토리는 처음 1,2회를 지나 이상하게 흐트러져 버렸지만, 안개에 가린 듯한 영상미를 보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였습니다. 치명적인 사랑, 순수한 사랑, 기대고 싶은 사랑, 드라마 속에 흐르는 각기 다른 세가지의 사랑도 불륜이다, 양다리다라는 시각을 떠나 각기 다른 캐릭터를 완벽하게 보여준 김남길의 연기만으로도 드라마 나쁜남자는 매력적이었지요.
글 제목에서부터 눈치채셨겠지만 이 글은 비판글입니다. 나쁜남자 최종회를 보고 허탈감과 분노를 진정시키기 위해 꽤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허무하게, 아니 너무나 실망스럽게 끝나버린 나쁜남자 최종회 리뷰글을 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한참을 고민했는데, 몇몇 독자분들이 최종회 리뷰글을 기다린다는 요청이 있어서 제 글을 꾸준히 읽어주신 분들께 약속을 지키는 의미에서 글을 올리기로 마음먹었어요.
사실 심건욱의 죽음은 드라마 시작부터 예상되었기에 충격은 아니었어요. 홍회장의 친자라는 사실 앞에 심건욱이 택할 방법은 죽음밖에 없을 듯했고, 제작진이 심건욱을 어떻게 죽이느냐가 궁금했어요. 물론 재인이 건욱을 잡아주고, 모네가 친오빠라는 사실에 구원의 동아줄을 내려줄 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기대감에 심건욱을 살릴 수도 있겠다는 기대 또한 가지고 있었던 것도 사실이고요.

드라마의 최대의 실수, 신여사의 건욱 친자 폭로
정신병원에 있던 건욱이 모든 일이 신여상의 죄상을 입증할 결정적인 증거들을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는 과정은 생략하겠습니다. 이 과정은 김실장과 은부장, 그리고 김실장과 건욱의 일을 돕던 미스테리 남자의 대화만으로도 충분히 설명이 될 듯합니다. 그런데 심건욱의 복수극 퍼즐맞추기는 치명적으로 개연성의 부분에서 실수를 보여줍니다. 신여사를 옭아매기 위한 심건욱의 자작교통사고라는 설명은 어이가 없었거든요. 신여사 잡겠다고 재수없었으면 심건욱이 죽어버렸을 수도 있기 때문이에요. 여하튼 해신의 파멸이라는 심건욱의 복수극은 신여사의 감옥행으로 모든 것이 마무리지어지는 듯했습니다. 법정에서 끝까지 자신은 죄가 없다도 울부짖는 정신병자같은 신여사는 도저히 용서하기 힘든 파렴치한이더군요.
나쁜남자 최종회는 나쁜남자를 나쁜드라마로 만든 최악의 내용이었습니다. 최대의 실수는 신여사가 포승줄에 묶여 감옥으로 가는 호송버스를 타기전에 밝힌 심건욱의 친자폭로였다고 생각합니다. 이 드라마는 비밀과 복선이 최대의 매력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회 마무리를 심건욱의 죽음과 주변사람들의 행복을 급 포장하기 위해 억지 또 억지 무리수를 두었습니다. 그 무리수가 신여사의 폭로였어요.
신여사는 개인적으로 정말 죽어 마땅한 정신병자 사이코에 악녀였습니다. 호송버스에 타기 전 심건욱에게 "내가 진짜를 버리고 가짜를 데려왔어"라고 했던 대사는 신여사의 방백으로 처리했어야 합니다. 그랬더라면 시청자들에게는 계속적으로 여운이라도 남겼을 겁니다. '건욱이 친자라는 거야 아니라는 거야, 혹은 건욱이는 자신이 친자라는 것을 알게 될까' 등등... 왜냐? 의식이 돌아온 홍회장이 건욱을 훗날 찾았을 가능성이 크고, 건욱이 친자라는 사실은 신여사 외에도 은부장과 김실장, 그리고 아버지 홍회장이 알고 있었던 사실입니다. 굳이 신명원의 입으로 드라마를 파국으로 몰고 갈 필요는 없었다는 것이지요. 이 여운을 깨버렸다는 점이 결말을 엉성하게 만든 최고의 실수였어요.
신여사는 분명 이해하기 힘든 나쁜여자입니다. 제빵왕 김탁구의 서인숙과 쌍벽을 이룰 정도에요. 제빵왕에서 서인숙도 구일중의 친자인 탁구를 죽이려고 별짓을 다했는데, 신여사 역시도 소름치칠 정도입니다. 자신의 딸 모네를 꼬셨고, 태라가 부모님이며 해신까지도 포기할 수 있을 만큼 사랑한다는 남자가 남동생이라는 것을 건욱에게 한 방 먹이듯이 하는 모습, 정말 치가 떠리는 무뇌아같더군요. 5살 아이만도 못한 생각이었다는 거지요. 제작진은 무덤까지 비밀을 가져가도 모자랄 판에 "너는 네 형을 죽게 하고 네 누나(비록 혈연적인 누나는 아니지만)와 네 여동생을 농락했어"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요? 자기 딸들이 겪을 혼란과 고통은 생각하지도 못하는 무뇌아 신여사를 만들어 버렸습니다.

태라의 사랑? 이는 이미 법정에서 끝난 문제입니다. 해신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버린 건욱을 태라는 포기할 수 밖에 없었을 겁니다. 건욱을 죽이려 했고, 20년전 건욱의 부모를 살해하라는 지시까지 한 신여사의 죄를 알고도 태라가 건욱을 향한 마음을 접을 수 없다면, 태라 또한 제정신은 아닌 여자일 테니까요. 해신을 무너뜨리기 위해 접근한 건욱의 태라에 대한 마음은 연민으로 변화되어 갔지만, 사랑은 아니었지요.
그럼 건욱은 자신이 홍회장의 친자임을 알아야 하나 모르고 넘어갔어야 하나?의 문제도 짚고 가야겠네요. 친자라는 것을 알게 하는 것은 심건욱을 죽이겠다는 뜻이고, 모르게 하는 것은 재인이와 일상의 평범한 집밥 먹게 살리겠다는 뜻인데, 제작진은 심건욱을 죽이려는 결정을 했지요. 
어떻게 폼나게든 죽여보려고, 제작진이 충격적 반전을 내놓은 것은 모네였습니다. 드라마에서는 유일한 친혈육이었지요. 그리고 나쁜남자 심건욱을 착한남자 홍태성으로 죽게하기 위해 모든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은 다 가져다 붙입니다. 총에 남긴 모네의 지문을 없애 동생을 죄를 덮으려 하는 오빠 홍태성, 시간적으로 이해 불가능한 태라와 재인에게 전해진 택배물 등을 보내 홍태성의 두 여자에 대한 마음을 기억하게 하려고 합니다.

마지막회 최고로 엉성하고 조잡하고 이해가지 않는 5분정도의 장면은 소포를 받은 태라와 재인, 그리고 태라와 홍회장의 정원의 대화, 태라의 회장취임식 등이었어요. 특히 소포는 총상을 입고 피를 훌리며 건욱이 마지막으로 간 곳이 도대체 어디였는지,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물건들이었어요. 태라에게 보내진 더티댄싱 디비디, 그리고 일본 류선생의 유리가면은 뭐였는지, 그리고 한강변에서 자살로 추정되는 오른쪽 등에 긴 흉터가 있는 신원미상의 남자사체를 찾아가라는 공고문은 미친 결말을 위한 군더더기였습니다.
혼자서 시간적인 계산을 해봤어요. <총상을 입고 시내에 나가서 디비디를 사고 소담이에게 줄 인형과 편지를 쓰고, 류선생에게 유리가면을 후딱 만들어서 가장 빠른 항공편으로 보내달라는 전화를 하고, 류선생의 소포를 받아서 재인에게 보냈다>. 유언 비슷한 편지와 함께 말이지요. 그리고 <인적없는 한강변에 나가서 쓸쓸히 최후를 맞이하고, 부패된 채로 발견되었다>. 물론 심건욱이 자살을 결심하고 이런 선물(?)들을 미리 준비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참 억지스럽네요.

본격적으로 게거품물고 나쁜결말에 대한 욕을 좀 더 해보겠습니다.

제작진은 도덕불감증?
제작진의 도덕불감증은 엑스트라로 나오는 시민들까지도 싸잡아 나쁜사람들로 만들었고 시청자들에게는 불쾌한 패배감마저 주었습니다.
우선 모네의 도덕 불감증부터 비판해 보도록 하지요. 집안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언니도 모자라 재인에게 껄떡댔다는 이유로 총을 쏴버린 모네, 모네는 미국에서 한국 돌아가는 사정을 알고 왔었다고 했어요. 그런데 살인교사죄로 신여사가 감옥에 들어갔다고 대서특필되었고, 언론이건 인터넷이건, 모네가 유학중이던 미국방송에서까지 신여사의 죄상에 대해 난리가 났을텐데, 모네는 뭘 알고 왔다는 것이었을까요? 화가 나니 모네에게는 반말 좀 하렵니다.
니네 엄마 살인교사죄는 죄로 안보이냐? 모네야, 나 같으면 건욱에게 대신 무릎이라고 꿇고 빌겠다. 친오빠라는 것은 몰랐다고 치자. 한데 20살 어린 여자애가 아무리 한때 사랑했던 남자가 다른 여자랑 키스하는 장면을 봤다할지라도, 겁없이 총을 쏠 수 있냐? 그리고 네 손으로 사람을 죽였을지도 모르는데, '난 다 잊고 살련다' 라면서 피부관리에 요가로 몸매가꾸면서, 정신수양(?)하겠다고? 너의 그런 정신은 신여사의 못된 피를 쏙 빼다 박았구나. 넌 앞으로도 영영 사람되기는 글렀다. 그리고 홍회장 너네 아빠가 지난 일 다 묻고 그 아이 불러서 나중에 웃으며 함께 밥도 먹었으면 좋겠다고 하던데, 네가 총으로 쏜 후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른 건욱이 너의 친오빠였다는 것을 알면, 어찌될지 난감스럽구나. 그때도 증거가 없으니 난 요가나 하며 마음을 비우고 잊어 버리겠다는 심산이겠구나 싶다. 피부관리 받을 시간에 네 엄마와 같이 무소유나 읽는게 낫겠다.
다음은 답없는 신여사입니다. 제작진은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도 모자라 돈에 대한 패배감마저 안겨주었습니다. 빼도 박도 못하는 살인교사죄로 감옥에 들어간게 엊그제 같은데, 보석으로 풀려난 신여사, 돈이 좋긴 한가 봅니다. 아니 무섭고 패배감마저 듭니다. 뉴스에서 숱하게 봐 온 비리 정치인들, 경제인들도 이렇게 빨리 풀려나지는 않아요. 일례로 대통령을 지냈던 두 분도 독방에 적어도 몇 달은 쳐박아 두더구만, 감옥에 들어가서 법정스님의 무소유 책 한 권 읽고, 회개한 듯 보이는 신여사는 몇일 안돼 바로 풀려나더군요. 이렇게 쉽게 해탈을 하다니 원효대사님도 울고 가겠어요.
감옥에서 고문이라도 받았는지 휠체어는 왜 타고 나왔는지도 궁금하더군요. 보석으로 풀려난 것이 역시나 건강상의 이유라는 높은 양반들이 늘상 말하는 이유였구나 싶네요. 전혀 아파 보이지도 않고, 아팠다면 머리가 아파 보이던데, 정신병원으로 보냈어야지 싶더군요. 더구나 해신그룹 사람들, 오너가 무섭긴 했는지 뭐 잘한 사람이라고 일렬종대로 서서 인사까지 받으며 당당하게 들어서더군요.
저 같으면 죄스럽고 부끄럽고 죽고 싶은 심정에 다른 사람들 얼굴 보기 두려워서, 보석으로 풀려났다 해도 집밖에 나오고 싶지도 않겠더구만, 끝까지 뻔뻔스러운 신여사였습니다. 아무리 건욱이 부모 죽인 원수(이때까지는)에게 복수하겠다고 까불어봐도, 힘과 돈이 이긴다는 걸 보여준 나쁜 제작진입니다. 돈 없고 빽 없는 사람 서러운 세상이라는 생각에, 아니 그렇게 흉악한 죄를 지었는데도, 아무렇지 않게 휠체어에 고귀하신 분 앉혀서 일렬종대 환영까지 받으며 석방시켜 버린 제작진, 당신들의 도덕적 이성적 개념은 밥말아 드셨습니까?

여동생을 살인자로 만들지 않으려는 노력은 가상하다만, 심건욱 개죽음만 당했구나!
처음으로 자기를 재인에게 "홍태성입니다"라고 소개하며 새롭게 새인생을 시작할 듯했던 건욱은 여동생 모네의 총에 옆구리를 맞았습니다. 동생을 보호하려고 지문을 닦은 것까지는 좋았는데, 도대체 죽지 못해 환장한 사람처럼 피투성이로 네온사인이 즐비한 도심의 한복판을 싸돌아 다니며, "나 총맞았어요"라고 보여 준 꼴은 무엇 때문이었을까 싶어요.
아마 자신과 관계없는 사람의 상처 따위에는 안중없다는 현대인의 무관심의 심리를 영상으로 보여 주려고 한 것 같은데, 이건 아니거든요. 거리에서 피를 흘리고 비틀거리는 남자를 봤을때, 거리를 지나는 시민들 십중팔구는 바로 핸드폰 꺼냅니다. "거기 경찰서죠? 여기 어딘데요, 어떤 남자가 피를 흘리고 지나가고 있어요" 혹은 "혹은 거기 119죠? 어떤 남자가 피를 흘리고 있어요", 게중에는 "이봐요, 괜찮아요? 병원으로 가셔야 겠어요"라고 부축하는 사람들도 분명 있을 거라는 거죠. 아무리 정서가 메마르고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없어져가는 사회라지만, 그래도 핸드폰을 장식품으로 들고다니는 사회는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 사회가 이렇게까지 인정머리 없는 사회였나요? 시민들까지 나쁜사람들로 만들어 버린 나쁜 제작진이었습니다. 
심건욱은 누구인가?
제가 이렇게 신랄하게 비판하는 글을 좋아하지 않은데도 실망만을 한 나쁜남자 최종회 리뷰를 올리는 또 하나의 이유는 건욱도 궁금하고 시청자도 궁금했던 건욱의 물음에 대한 답때문이에요.

"내가 가려는 곳은 천국일까 지옥일까"
제 나름대로 답을 내려보고 싶네요. 건욱은 지옥같은 현실에서 살다가, 천국같은 지옥으로 갔습니다. 총상을 방치해서 죽음에 이르게 했으니, 자살이라는 죄목도 있고, 결과적으로 동생 모네를 살인자로 만들었으니 그 죄 또한 크다 할 수 있을 겁니다. 재인과 새 인생을 살아보자며 홍태성으로 새로 태어난 듯 싶더니, 몇분도 안되서 재인을 내동댕이치고, 재인에게 평생 가슴에 남을 상처와 의문만을 남겼으니, 이 또한 죄입니다. 잘못하면 건욱만 하염없이 기다리다 처녀귀신으로 늙을 수도 있겠더군요.
동생이 총을 쐈다는 죄를 덮어주기 위해서 스스로 죽음으로 이른 것에 대해서는 조금의 정상참작도 해 줄 수는 있겠지만, 치밀한 복수극을 준비해 왔고, 대사 한 줄 없는 스턴트맨을 하면서도 사람들의 심리공부를 해왔던 건욱이 훗날 모네가 겪을 괴로움은 계산하지 못한 것은 치명적인 실수같아 보입니다.
또 하나 "내 이름은 무엇인가?"에 대한 답입니다. 최태성인가. 홍태성인가, 심건욱인가.... 답은 홍태성으로 태어났다, 최태성으로 자라다가, 심건욱으로 만들어졌고, 각고의 노력끝에 홍태성이라는 본명은 찾았지만, 그가 불리고 싶은 이름을 결국은 찾지 못했습니다. 이름 없는 사람이 돼버리고 말았습니다. 개죽음당한 신원 미상의 남자.

결론은 나쁜남자 심건욱은 착한남자 홍태성이 되기 위해 지옥같은 현실을 살다 천국같은 지옥으로 간, 이름 미상의 불쌍한 남자였습니다.
나쁜남자, 무엇을 남겼나? 나쁜 예와 좋은 예
나쁜남자는 드라마의 나쁜 예와 좋은 예를 남겼습니다. 시종일관 스토리는 혼란스러웠고 허술했습니다. 마지막까지 혼란스러웠던 건욱과 재인의 사랑도 의견이 분분했지요. 문재인의 사랑은 심건욱의 진짜 사랑이었음에도 가장 공감가지 않았다는 것이 아이러니하지만, 한가인의 연기력이 제작진이 보여주고자 했던 현대여성의 이중적인 심리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한 이유 또한 부인할 수 없을 겁니다. 제작진이 문재인이라는 캐릭터를 욕을 먹게 망가뜨려 버린 것이 오락가락의 가장 큰 이유겠지만요. 

한가인은 매력적인 배우지만, 나쁜남자를 통해서 제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내면적인 심리연기를 보여주기에는 표정과 말투가 마이너스인 배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명랑쾌활한 도시적인 젊은 여성역할이라면 한가인의 매력이 플러스였을텐데, 아쉬운 부분입니다. 극중 여자들 중 문재인이라는 인물과 한가인이 가장 부조화스러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요. 
연기자 한가인에게 개인적인 바람이 있다면, 이런 류의 드라마에서는 대사를 조금 천천히, 감정을 실어서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똑똑 끊어지는 듯한 빠른 대사처리는 문재인이라는 복잡한 캐릭터와는 어긋난 듯했고, 뭔가 아련함 같은 게 있어야 하는데 소금도 설탕도 어느 맛도 가미되지 않은 담백한 빵을 먹는 듯해서, 꼭 커피나 주스와 함께 먹어야 했다는 생각입니다. 즉, 이 드라마에서 보여주려는 캐릭터는 이런 사람이다 라는 식으로 세뇌를 해가면서 봤다는 말입니다. 물론 예쁜 한가인에 대한 감정은 없지만, 대사에 색깔이나 감정을 넣는 훈련이 더 필요하다는 조언이니. 한가인측이나 팬들은 오해없기를 바랍니다.
나쁜남자에 시종일관 흘렀던 비밀과 혼란은 또 하나의 매력이었지만, 허술함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의 질타로 이어졌고, 시청률의 저조라는 결과로 이어졌지요. 억지설정에 급마무리의 조악함은 나쁜 예의 정점을 찍었고, 허탈하게 만들었네요.

좋은 예도 남겼습니다. 드라마나 사람이나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는 것을 드라마의 시청률로 보여줬으니까요. 월드컵 편성으로 결방을 계속하더니, 주인공 김남길의 군입대 스케쥴까지 계산에서 틀어져 버렸고, 내막은 잘 모르지만 작가진과 제작진의 손발이 맞지 않은 이유로 드라마는 공중분해되고 말았어요. 산으로 가거나, 바다로 가버린 드라마들보다 더 나쁜 결과를 가져왔으니 말입니다. 이렇게 만들면 안된다는 좋은 예를 보여주었으니, 다른 드라마들에게는 모델이 된 셈입니다.
드라마의 시작부터 짙은 비극의 냄새가 풍겼지만, 비극결말보다는 나쁜남자를 이끌어 오던 모든 비밀과 복수와 사랑이 산산히 공중분해돼 버린 듯한 마지막회때문에 머리가 텅 비어버린 느낌입니다. 건욱의 동아줄 모네는 결국은 건욱을 쉬게 해줬군요. 홍태성도, 최태성도, 심건욱도 아닌 상처받은 영혼의 안식이라는 이름으로 말이지요. 저는 건욱의 죽음을 보며 안식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시청자는 바라지 않았지만, 건욱이 진정 원했던, 이제 그만 쉬고 싶다는 바람말이지요.

최종회는 엉망이었지만, 그래도 한가지 인정하고 싶은 것은 스토리의 부실함까지 커버해 준 연기자들의 연기력입니다. 천의 얼굴로 수만가지의 감정연기를 보여준 김남길, 도도한 감성을 제대로 표현한 오연수, 히스테리와 정신병적인 악녀역을 소름끼치게 보여준 김혜옥, 제작진이 엉망으로 만들어버린 오락가락 문재인을 연기하느라 고생했을 한가인, 그리고 소리만 벅벅 지르게 만든 대본에도 성실하게 캐릭터를 유지하려고 무던히도 애쓴 김재욱, 청순미의 새 얼굴로 순수함과 섬뜩함까지 보여준 신인 정소민, 바른 말은 제일 많이 하더니 나중에는 간접광고 전문배우가 되어버린 심은경(도대체 집세도 못 내서 쩔쩔매는 이 가난한 집 자매에게 왜 이렇게 최신장비들이 많은건지..)까지, 연기력만은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습니다. 이 좋은 배우진을 가지고 마지막회 정체불명의 드라마를 만들어버린 제작진이 가장 나쁜 사람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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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 Comment 7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2010.08.07 23:5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어이없는 결말 2010.08.08 06:55 address edit & del reply

    태왕사신기, 지붕킥 이후로 이렇게 용두사미가 된 결말은 오랫만이네요.
    건욱이 불쌍하고, 재인이 불쌍해서 가슴 아파요.
    행복한 꿈을 보여주고, 카타르시스를 안겨주는 게 그렇게 싫었을까요?

    그리고, 전 강인하고 총명한 재인이 좋았어요. 왜 건욱과 태성이 재인에게 끌리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구요. 연기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재인에게 몰입할 수 있었기에, 한가인 씨의 연기가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고 생각해요.

  4. 감독님이 처음 2010.08.08 09:42 address edit & del reply

    홍보하고 인터뷰 하실때는 치명적인 사랑을 많이 강조하셨고 태라와 베드씬으로 홍보기사가 엄청 많았어요..호기심 증폭시키려 제작진에게 함구령을 내렸다는 기사까지 ㅠㅠㅠ 저게 거짓말 같지는 않고 처음엔 그렇게 가려고 했던게 하두 공홈이나 팬들이 난리지고 반대운동까지 한다고 개입을 하니 틀어진게 아닌가 싶어요. 팬은 팬인데 너무 개입하고 그러니 도움이 되지는 않나보더라구요...가끔 공홈에서 글읽다보먄 지나친 분들이 계시더라구요.. 그래선지 이야기가 좀 많이 이상하게 흐른것 같긴해요..치명적 사랑부터 베드씬..다 없어지고..아마 태라랑 건욱이 피가 다르다는 걸 많이 강조 한걸 봐서는 둘사이 사랑을 좀 연결해보려다 벽에 부딪힌것 같네요.

    • 태라랑 러브라인은 2010.08.08 15:25 address edit & del

      진작에 건욱의 복수에 초점을 뒀어야 하는데 너무 건태 라인만 치중하다보니 시청률도 바닥을 친거 아닙니까? 무슨 불륜 치정드라마도 아니고..솔직히 유부녀랑 선정적인 장면 너무 많이 나와서 가족들이랑 같이 보는 내내 불편했고 울 엄니 결국 채널 돌리더만요.;;

  5. 태라는 뭐지? 2010.08.08 11:25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 방송에서 태라가 찾아가 얘기할때...
    심건욱은 한마디도 안하더군요, 태라 혼자서 후회하지 않는 다느니..
    나중에 노력해보겟다고 절절하게 말하는 데...
    건욱이 마음은 뭔가요?? 그냥 미안해서 ㅠㅠ 그래서 그런 죽지 못해 사는 얼굴로다...
    감독님은 무슨 생각으로 태라와 정리 조차도 건욱이 대사나 생각을 표현 없이..그냥 태라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다하게 한건지..

  6. 연기자들만남은 2010.08.08 14:39 address edit & del reply

    배우들 눈빛만 기억에 남네요. 저도 윗분들 말대로 건욱, 태라 부분들만 기억에 남는 드라마였어요. 도저히 문재인을 언제부터 좋아했는지도 모르겠고 유리가면도 원래 뜻이 건욱의 얼굴로 그 가면을 쓰면 건욱이 진짜 사랑했던 사람이 나와야 정답 아닌가요? 왜 뜬금없이 사랑하는 얼굴로 세상을 바라보면.. 이란 편지가 너무 앞뒤가 안 맞아서..
    후반에 재인이와 억지로 연결하느라 태라 부분들은 소홀했는데 그나마 마지막 씬에서 건욱이랑 태라 연기만으로 건욱이가 부정하려 했지만 태라를 사랑했구나.. 배우 연기만으로 그렇게 파악되더라구요. 그 뒤에 재인이 들어오고 죽으려고 했던 남자가 키스하고 모네 들어오고 그 부분부턴 그냥 잊을랍니다. 앞뒤가 맞아야지요. 건욱이가 재인이를 사랑했는지도 전 전혀 모르겠어요. 한가인씨 징징거리는 눈물씬도 지겨웠고 왜 남주에게 대사도 안주는지..
    감독의 생각이 궁금하네요. 처음부터 너무 많은 설정을 담았어요. 태라와의 위험한 사랑도 만들어보고 싶고 여주가 한가인이니깐 한가인 역할은 띄워줘야되는데 좀 특이하게 만들어볼까 하다가 된장녀를 만들어놓고 복잡한 역이면 그걸 맡은 배우가 연기력이 끝내줘야되는데 그렇지도 않고 .. 태성이 , 재인이 이야기는 너무 재미가 없어서.. 처음부터 원톱 남주 하나만 세우고 태라는 복수로 접근했다가 예전 누나의 정, 사랑과 이용 사이에서 친자인걸 알고 좌절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였으면 더 재미있었을것 같아요. 복수가 테마인 이 드라마에서 문재인이란 캐릭터는 도대체 왜 있는지 모르겠어요. 혼자 따로 놀아서 재인이 , 원인이 나올때는 잠깐 딴짓했답니다. 원인이 맡은 심은경양 연기는 좋았지만 재인이 원인이를 가족으로 묶기에는 그간 쌓아놓은 이야기가 별로 없었어요. 그냥 저에게는 건욱과 태라 건욱과 신여사 연기들만 기억나네요.화끈한 복수도, 치명적인 멜로도 없었고 그냥 연기자들 연기만 기억에 남는 드라마였어요.

    • 건욱이 표정이 2010.08.08 17:58 address edit & del

      태라의 얘기를 듣고 있던 건욱이 표정이 진짜 ㅠㅠㅠ
      그냥 미안하다라고 끝날 얼굴이 아닙디다.
      절망적이고...
      울지도 못 하고 태라 가는 데 눈동자로만 따라가는 걸보니...
      소담이 한테 보낸 택배도 ..이게 어쩔 수없이 소담이지..
      소담이 엄마한테 보낸거죠..ㅠㅠㅠ

  7. 라스트씬 2010.08.08 15:01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회가 왜 이상하냐면 태라와의 만남때 눈빛으로 그나마 태라를 마음에 둔게 느껴졌거든요. 오히려 건욱이가 자살을 결심한게 태라 때문인것 같더라구요. 태라가 건욱씨라고 말할때 반응하고 앞으로 태성이라 부를께 하니깐 좌절하는 씬에서 그나마 태라에 대한 마음을 느끼고 죄책감과 허무함에 태성으로 살수가 없어서 자살하려는 것 같았는데 그 뒤에 재인이가 들어와서 홍태성이라고 불러보라고 하는부분부터 어이가 없더니만 .. 그 전에 건욱이는 거의 죽을 정도로 식음을 전폐했던 남자가 재인이가 나타나자 홍태성이라고 부르라고 하니깐 부르고 입술 내주고 이해할 수 없는 전개가 시작되더니 모네 등장하고 분명 어깨를 맞으면 맞았지 배를 맞을 방향도 아니었는데 배를 맞고 명동거리에서 피 흘리고 쓰러지는데 아무도 안보고.. 거기다가 대역 얼굴까지 클로즈업해서 시체 장면을 했어야 했는지.. 유리가면 뜻도 일본 씬과 비교해보면 맞지 않고 건욱이한테 재인이가 식음을 전폐하다가 재인이가 나타나자 하자고 하는 대로 다 따라줄 정도로 건욱이가 재인이를 사랑했는지 저도 전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태라와 대화 후 자살하는게 더 설득력 있지 않았을까요? dvd가 나온다면 결말 부분은 그냥 수정하심이 나을 듯 싶네요.

    • 태라 때믄에는 아니죠.. 2010.08.08 15:15 address edit & del

      개인따라 보는 관점이 다르겠지만 건욱은 자기 가족에게 몹쓸짓을 했다는 죄책감,,태라한테는 미안함 이겠죠..오직태라때문에 자살 했다는 해석은 좀 억지인듯..태라에 너무 감정이입이 되신듯? ㅋ

    • 흠...망상이..좀.. 2010.08.09 00:43 address edit & del

      무슨ㅋ...대부분의 건태빠들의 망상이죠..ㅋㅋ 건태는 ㅅㄹ은 아닙니당...ㅋㅋㅋㅋㅋ

  8. 동감 2010.08.08 17:55 address edit & del reply

    그전에 자살하려고 했던건...태라와 모네..
    특히 태라와의 관계 때문인것 같더라고요.
    태라가 말할때 옆으로 푹쓰러지는 걸보니 ... 거의 패닉 상태던데..

    재인이와서 키스하고..어쩌고 그건 좀 황당했음..
    쓰러지고 패닉이고...지친 눈동자는 쌩쇼였는 지..
    억지로 가져다 붙이려니 그런 이상한 연결이 된것 같아요.

  9. 동감... 2010.08.08 20:03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 회의 마지막 씬... 어딘가가 허탈함을 강하게 느꼈고, 왠지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모방작이라고 생각날 정도로 이모저모 비슷한 면이 있었습니다.. 물론 미사에서는 복수를 하려다가 마음이 바뀌어 자신의 동생에게 심장을 기증하고 떠나지만... 아무리 복수심에 불탔던 모네라지만 총을 들고 남을 죽일 정도로 흥분했을까요? 자신의 아버지 홍회장이 심건욱, 내 친아들 홍태성이 어디갔냐고 물었을 경우 모네의 행동이 스스로도 머릿속으로 떠올려가며 밤잠을 설치게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결말이 너무 충격적이었기 때문에.. 왜 제작진이 그토록 친모를 잃고 고통에 미쳐있는 남자를 마지막은 행복하게 하지않고 다시 지옥속으로 떨어뜨려버리는지 그의도도 매우 궁금하고요. 김실장한테 모네가 전화를 걸어 심건욱의 집을 물어봤다지만 김실장이 심건욱의 정체를 안가르쳐 준것 역시 더 이상하다고 느껴집니다. 나쁜남자... 전작 검사프린세스만큼 감동도(13회에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짠해서..) 주지 못하고 어정쩡한 분위기 속에 끝나는 듯하네요. 심건욱은 자신의 동생을 보호하기 위해 자살로 규명되었지만 언젠가는 그 실상이 드러날테고(재인에 의해서), 오히려 또다른 비극을 낳게될지 모르겠네요. 처음엔 강렬한 분위기를 심겨주는 듯한 느낌이 있었지만 뒷부분은 참 씁슬합니다.. 많은 시청자들 역시 그런 허무한 결말을 바란게 아니었겠지요. 대략 9화정도까진 본방사수한후 10화부터 13화까지 재방송, 14화부터 본방사수해서 결말을 보고나니 너무 급전개 된 복수에 오히려 허탈감만 중복시켰지요... 이리저리 씁슬한 드라마라고 느껴집니다.

  10. 2010.08.09 00:35 address edit & del reply

    연기력 좋은 배우들 두고 참 끝마무리를 참 어이없게 끝났어요 끝이 중요한건데 말이죠 정말 이분이 미사를 만드신분이 맞나 싶을정도로요 대역씬 변사체씬을 꼭 놓으셔야 했으면 놓는것까지 모라하지는않는데 대역씬이 너무 티가 나서 몰입에 방해가 많이돼고 오히려 반감이됐다는 차라리 놓지 않으시는게 더 여운이 남았을텐데 쩝 이드라마 시작전에도 말많고 그러더니 방송국도 제작진들도 참 배우들한테 도움을 안줬던 드라마 이렇게 주연배우들 한테 끝까지 불친절한 방송국과 제작진도 없을듯 하네요 불필요한 언플로 배우 욕먹이고 대타논란 대역논란 편성으로도 그렇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도 시청률 나오고 매니아들이 생긴건 배우들힘이 많이 컸다는 연기력과 배우들 매력으로 부실한점을 꾸준히 커버를 해주웠으니 말이죠

  11. 김남길, 오연수, 김혜옥... 2010.08.09 11:32 address edit & del reply

    이분들은 건졌음.
    정말 ㅎㄷㄷ 연귀들이심.
    한가인 에러.
    한가인동생 피피엘용.
    홍회장 호구로 장식용.
    모네 엔딩킬러용

  12. 유현 2010.08.09 17:54 address edit & del reply

    나쁜남자, 처음에 김남길씨가 나온다고해서 많은 기대를 하고 보기 시작했었어요.그리고 역시나 그 연기력은 정말 제 기대이상이어서 많이 좋아했구요.결말때문에 아쉬움이 많이 남긴하지만 전반적인 스토리와 배우들 연기력 덕분에 좋은 드라마 한편 본것같네요.
    솔직하고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13. 하늘벽 2010.08.09 18:54 address edit & del reply

    아...드디어 마지막이군요....ㅋ

    그나마 주말에 이리저리 돌아다니느라 이제서야 리뷰를 보게되니..
    조금은 더 늦게 마무리를 하는걸 다행으로 여겨야할듯^^

    가장 큰 적은 내부에 있다고..
    월드컵으로 인한 결방만 아니었으면 김남길의 군입대와는 무관하게 여유있게 20회로 마무리 하고 시청률도 반토막나지 않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드네요..
    뭐 제가 제작자가 아니니 사실 시청률은 별 상관없지만..
    시청자 입장에선 역시 뭔가 덜 완성된 마무리를 보고나니 본래 의도했던 20회였더라면 이야기가 좀더 매끄럽게 흘러가지 않았을까 생각되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새드엔딩을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아이러니하게도 새드엔딩이었던 작품들이 제 가슴에 남아있는 게 더 많네요^^;

    정말 제목은 '나쁜'남자이건만...결과적으론 '불쌍한'남자만 남아버린... ㅋ

    16회를 볼때만해도 홍태성(이젠..그를 뭐라고 불러야하나요...정체성을 잃어버린..ㅠㅠ)이 제일 불쌍했는데..마지막회를 보고 나니 죽어버린건욱이만 불쌍하더군요..(물론 가장 가슴아픈건 태라입니다만..)-재인은...끝까지 그렇게 몰입되지 않아서..ㅋ

    보석으로 풀려난 신여사가 멀쩡한 얼굴로..소원대로 정말 사라져버린 진짜 홍태성덕분에.. 이제 악마같은 그녀는 더더욱 간사한 얼굴로 두얼굴의 모습으로 살아갈테죠..
    사실 이런 흐름이 정말 현실적이라고 볼수 있지만..
    그래도 드라마에서만큼은..조금은 벌이 내려졌음 좋았을텐데..

    건욱이 신원미상으로 처리된것도 우리가 못보는 후의 이야기에선 다 확인이 될테고.. 뭐 이런 저런 작은 옥의티들도 그냥 넘어갈만한데..
    가장 이해가 안됐던 부분이..
    저역시도 마지막 택배와 명동 길거리 장면이었어요.

    언젠가 제가 길을 걷다가 도로에서 작은 화재가 났을때 소방서에 바로 전화를 했더니 벌써 이미 전화가 많이 왔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사람이 피를 철철 흘리면서 비틀거리면서 쓰러져가는데..그많은 사람들이 놀라기만 하고 그냥 지나간다는게 말이안되죠..
    상대가 무서워보이든 이상해보이든..뒤에서 최소한 한두명은 신고하는게 정상이니까요..
    뭐 이런거야 드라마니까 넘어간다고 치더라도..택배배송은..확실히 드라마 속에서 하나의 장치로 쓰이는만큼 시간설정이 대략 맞아떨어져야하는데..
    정말..누리님 글보면서 큭큭거리면서 웃기만 했습니다..
    피 흘리면서 죽어가면서 디비디사고 택배보내고 일본에 연락해서 배송하고..(적으면서도 웃음이..ㅋㅋ;;)
    그런상황이 아니고서야..
    그 택배가 재인에게만 보내졌다면..해신에게 복수하면서 동시에 보낸 택배라고 해도 말이되지만..
    태라에게 보내진건..확실히 건욱 본인이 진짜 홍태성이란걸 안 후에 쓴 메세지이니..ㅋ

    전 17회를 보는 동안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에 만족하고 나름의 퍼즐같은 스토리에 만족하며 봤기때문에..결말도 최대한 좋게 받아들이고 싶은데..
    역시 급하게 마무리 되고 회차가 줄어든 탓에 조금(혹은 많이..;) 엉성한건 부정할수가 없네요..

    아!그리고...보면서 가장 불편했던건..
    엉성한 스토리보다도..14~5회부터 급격히 늘어난 PPL이었습니다.
    물론 그 전 회차에도 있었겠지만..갑자기 노골적으로 막 나오더라구요..;;
    핸드폰,패밀리 레스토랑,의류브랜드 등...;;
    원인이가 뼈있는 말을 할때마다 핸드폰 PPL이 동시에 이뤄져서..정말 보기 거북했다는..ㅋ

    쓰다보니..뭔가 불만만 가득한 거 같은데..^^;;;(사실도 그렇지만..ㅋㅋ)
    그래도 여전히 태라와 건욱,태성에 대한 애정은 그대로예요..ㅎ

    개인적으로 15회였나..건욱이 실종된 후에 태라가 건욱에게 전화를 거는 듯한 장면에서 "건욱씨.."하고 얘기했던게..
    음성을 남기고 추후에 그 음성을 건욱이 듣거나..혹은 건욱이 죽고나서 나레이션으로 흐르는 식으로 나왔으면 했는데..
    아무것도 안나온걸로 봐선..그냥 혼잣말로 건욱을 부른거였나보네요..;;ㅎ

    아쉬움과 안타까움을 남기고 끝이 나긴 했지만 화면연출이나 스토리전개방식은 맘에 들었던 드라마였어요.. 방송편성에 간섭받지 않고 급하게 종영되지 않는 선에서 다음번에 또 이런 작품을 제대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김남길씨의 이런 신들린듯한 연기와 보는이도 가슴설레게 하는 오연수씨의 내면연기, 재욱씨의 가슴시린 연기까지..빨리 다시 볼수 있길 바랍니다~(남길씨는...2년을 기다려야...ㅠㅠ)

    그동안 누리님 리뷰 정말 감사히 잘 봤구요~
    앞으로 또 다른 드라마 리뷰들도 기대할게요^^(물론 제가 보는 드라마에 한해서..ㅎㅎ)

    늘 행복한 날들 되세요~~

    자주 들를게요~ㅎ

  14. sky 2010.08.09 23:03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이곳에서 위로받고 갑니다. 어휴 속터져 보는내내..그러면서도 보는 내자신...그렇게 좋은 연기자들과 작품하면서 그정도밖에 못만드는 제작진들을 생각하면 어이가 없어서 약오르고 다시 기대하고... 좋은 리뷰감사합니다!!

  15. dd 2010.08.15 13:21 address edit & del reply

    감옥에 가게된 처지, 남편이 밖에서 나가지고 온아이에 대한 복수심, 신여사입장 충분히 이해갔습니다. 무뇌아가 아니라 복수에 미친 신여사로선 당연히 할 말 했죠.

    오이디푸스는 어머니와 결혼해서 세 딸을 낳고 비밀을 알고 두눈을 뽑고 평생 거지로 삽니다.

    오이디푸스는 잘못한게 없죠. 다만 출생을 몰랐을뿐, 그렇지만 도덕적으로 용납할수 없기에 스스로를 벌합니다.

    심건욱은 출생을 알지 못해 친누나를 유혹합니다. 그리고 스스로 자책하여 자살하죠.

    심건욱이 살 길 몰라서 그냥 한강에 투신했겠습니까. 병원가서 치료받느니 투신하죠.

    천륜을 어겼지만, 스스로를 벌함니다.

    도덕을 어긴것은 맞지만 알고서 한것이 아닙니다. 모르고서 햇지만 스스로를 벌합니다.

    도덕불감증은 스스로를 벌하지 않고 자기가 잘했다고 할대 불감증인것입니다.

    • 헛점이 있네요 2010.08.16 07:11 address edit & del

      오이디푸스는 자신의 아버지도 죽였죠.
      그 원인을 추적해보면, 아버지인 왕이 장차 자신의 아들에게 살해당하고 왕위를 빼앗기리라는 예언을 듣고 아들을 버렸기 때문이죠. 이 모든 비극이 아버지인 왕의 욕심에서 비롯된 일이고, 그는 운명대로 충분한 벌을 받습니다. 그가 잘못된 방법으로 운명을 바꾸려했기 때문에 일어난 비극이죠.

      하지만, 신여사는 어떻습니까? 모든 비극의 원인인데도, 자신의 목적을 이루고 복수에 성공한 셈이 됐잖아요? 그의 모든 악행은 묻히고, 결국 잘 살게 되었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결말입니다. 어떻게? 돈이 많으니까. 피해자인 건욱은 잔혹하게, 가해자인 신여사는 관대하게 다룬 것입니다. 왜? 기득권층이니까. 과정이야 어떠하든지, 수단 방법을 가리지않고 목적을 이루면, 그 과정상 어떤 과오가 있어도 결국 승자가 된다는 것이 이 드라마의 메세지이죠. 이 이상 더 부도덕하고 불쾌할 수가 있나요?

      남편이 바람피운게 그렇게 분하면 이혼하면 되죠. 왜 무고한 사람들이 그 분풀이로 죽어야 하는데요? 싸이코죠. 가족에게 복수하기 위해 사는 사람이 정상으로 보입니까? 엄연한 인권유린에, 비틀린 특권의식에 대한 옹호가 아니고 뭡니까?

  16. dd 2010.08.15 13:23 address edit & del reply

    모네는 한 남자를 사랑했죠.

    그 남자가 친언니를 유혹하고, 친오빠를 죽이고, 그러고서도 딴 여자랑 키스합니다

    모네가 심건욱을 찾아왔을때 죽이려고 찾아왓을까요? 재인과 키스하는것을 보고 죽일 결심을 한거죠..

    모네입장에서는 충분히 죽일 이유있습니다.

    물론 심건욱을 사랑하지 않았었더라면 죽일 이유까진 없었겠죠

    • 헛점이 있네요 2010.08.16 07:04 address edit & del

      아무리 몰랐다고 해도, 여동생이 오빠를 죽이게 했어요. 만일 그 사실을 모네가 훗날 알게된다면, 정상적으로 살 수 있을까요? 그리고, 누가봐도 그냥 짝사랑인데, 그렇게 치를 떨며 증오할 만큼 사랑받은 것 같지는 않네요.

      친족살인은 부도덕하지 않나요?

  17. dd 2010.08.15 13:29 address edit & del reply

    그리고 마지막 문단요.. 심건욱이 그 도심에서 한강까지 걸어가는게 가능합니까?

    당연히 동료한테 전화해서 불러내서 치료받았겠죠.

    그리고 , 죽을 준비를 하면서 태라의 부담을 덜어주고, 재인의 부담을 덜어주고,

    모든것을 정리한후, 투신자살했겠죠...

    한강에 빠지면 다음날이면 발견됩니다......

    마지막문단에 있던 모든 일이 일어난 뒤에 건욱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삐딱한 시선이 아닌, 시간의 흐름 대로 자연스럽게 드라마를 봤다면 충분히 알수 있는거 아닙니까?

    • 헛점이 있네요 2010.08.16 07:31 address edit & del

      그렇다쳐도, 건욱의 죽음은 아무런 의미없는 개죽음 맞습니다. 신여사도 잘 사는데, 건욱이가 왜요? 착하고 양심있는 사람은 나약하게 죽게 만들고, 죄책감없이 예사로, 자신의 분풀이로 사람을 죽이는 사람은 잘 살게 하다니요. 어디에 정의가 있습니까? 약자를 비참하게 만들고, 강자 편에 서는 것은 불공정한 일이죠.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든 자살은 보여줘서는 안 되는 장면이었어요.
      아무런 의미도, 메세지도 없는 죽음이죠.
      설득력이 없어요.

  18. dd 2010.08.15 13:30 address edit & del reply

    태라가 회장으로 취임하고, 모네가 다 잊고, 요가를 하는 등 일상을 보내고, 하는게, 한 두주 사이에 일어날 일입니까?

    이런 흐름을 읽지 못하는 것은 가슴으로 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 헛점이 있네요 2010.08.16 08:17 address edit & del

      진짜 가족이라면, 미안하다 용서한다는 말을 왜 못했을까요?
      어떤 일이 있어도 죽지 말고 살아서 갚으라고 할 수도 있잖아요? 건욱을 이해하려는 마음 없이, 자신만 중요하고, 자신의 감정에만 충실한 사람들을 어떻게 좋게 봅니까? 그런 무례함,무심함과 무관심 때문에 화가 나는 겁니다. 재인이 위로해줬던 것 처럼, 건욱이를 잡아줄 수 있는 건 그 가족 뿐이었는데 말이에요.

      님은 주인공인 건욱이 아닌, 신여사와 그 가족을 주인공으로 생각하고, 그 시선으로 드라마를 보고 만족하시는 것 같네요. 주인공이 바뀐 드라마는 산으로 간 드라마가 되는 거죠.

  19. ddd 2010.10.18 21:54 address edit & del reply

    지나가다 들립니다. 바로 위 댓글에 dd님과 논쟁하는걸 보고 위에 쓰여져 있는 글을 보고 느낀건데, 이 사이트 주인장님이 캐나다 유학중인 아이의 어머니? 라고 써있는것도 보고 하니 비극적인 결말을 안좋아하시는 것 같군요. 사실상 이 드라마 끝이 권선징악이라는것은 눈씻고 찾아볼수 없고 주인공의 개죽음으로 끝나긴 했지만 드라마 제작진도 이렇게 끝을낸 이유는 있을겁니다. 주인장님의 의견에 반대의견을 내는 사람들의 말처럼 이렇게 추악한 현실을 보여주고 싶어서 비극적인 결말을 선택한 것일수도있잖습니까? 근데 주인장님은 그런 결말에 너무 치를떨어하시고 분노하시고 그런 파국적인 결말에 싫다고 다른사람의 의견을 너무 내치네요. 드라마가 항상 좋게, 시청자들이 바라는 엔딩이라던가 , 아니면 주인공이 행복해지는 그런 엔딩이라던가. 그렇게 끝나는 법은 없잖습니까? 주인장님이 리리플 하는거 보다가 하도 답답해서 이렇게 쓰고가네요

  20. ddd 2010.10.18 22:04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되려 주인공 심건욱이 비극적으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는데도 보석으로 감방에서 풀려나 아무일 없다는 듯이 더 악랄하게 살아가는 신여사나, 사람에게 총을 쏴놓고도 죄책감같은 것을 못느끼는 듯이 피부관리 받고 네일아트하고 요가나 하고 있는 모네의 모습을 보고 아~ 건욱은 정말 불쌍한 남자였구나, 가진자는 가지지못한 자를 짓밟고 나서도 죄책감 없이 그렇게 살아가는구나라고 허탈했었는데요. 하지만 저는 나쁜남자 드라마가 제가 원하는 엔딩으로 끝나지않앗다는 것에 의해 허탈감을 느끼는게 아니라 우리 현 세태가 이렇다는 것에서 오는 허탈감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부로 이렇게 끝을 낸듯한 제작진의 마음도 이해할법도 하구요. 우리에게 불쾌감을 주기위해서 이렇게 끝을 냈나요? 풍자하려는 의도로 끝을 낸거겠죠.
    저라고 주인장님의 글에 모두 반박하고 싶은건 아닙니다. 심건욱이 총을맞고 비틀거리며 명동 한복판에서 나뒹구르는데도 지나가는 사람 그 누구도 그를 도와주지 않았다는 건 솔직히 말이 안됩니다. 사람이 피흘리고 돌아다니는데 누가 무시하나요?그부분에선 저도 굉장히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왓습니다만 비극적인 결말에 대해서 분노하시고 화내시고 비판아닌 비난을 하시는 모습을 보니 왠지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 상당히 윤리적인 선생님을 보는듯해 기분이 그닥 좋지는 않았습니다? 아이의 어머니라 그러신지는 몰라도 너무 윤리에만 가치관을 두는것 같으십니다만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윗댓글들을 보다보니 "사회 세태가 안좋은데[경기] 그럴수록 드라마는 희망적이여야 하는데 이 드라마는 그렇지않앗다. 나를 불쾌하게 만들었다" 라면서 이 드라마가 좋게 끝나지 않았다고 지탄받아야 할 일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사회가 안좋으면 무조건 희망적인 드라마를 만들어야하는것인지..^^ 저는 묻고싶네요. 그렇게 일관적인 드라마를 원하시나요?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요.. 물론 사회가 힘들수록 미디어매체들도 대중들에게 희망을 줘야 좋다고는 생각합니담나 획일적으로 희망을 줘야한다고는 생각안합니다. 드라마의 경우 각자의 색이 달라야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의 예술의 자유 아닌가요? 희망적인 드라마가 있다면 이렇게 너무 암울한 드라마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런 암울한 드라마를 본다고 대중들이 같이 암울해진다거나 세상을 원망한다던가 하는 일은 거의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잇다면 드라마에 너무 목을 매는 사람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21. 2011.01.05 13:1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