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진'에 해당되는 글 16건

  1. 2012.06.11 '신사의 품격' 장동건의 재발견, 세월도 비껴간 치명적인 미소 (11)
  2. 2012.06.10 '신사의 품격' 매력 살아난 장동건, 진작에 이랬어야지! (10)
  3. 2012.06.04 '신사의 품격' 장동건 변태남 만든 작가의 착각, 망가짐 어디까지 (11)
  4. 2012.06.03 '신사의 품격' 장동건, 비호감 캐릭터로 출발한 이유 (4)
  5. 2012.05.28 '신사의 품격' 김하늘, 정신연령의 품격도 조금 높여주시죠 (5)
2012.06.11 09:03




신사의 품격은 짝사랑 캐릭터들의 집합드라마입니다. 김도진, 서이수, 박민숙, 임태산, 임메아리가 그러하죠. 바람둥이 남편 이정록만 짝사랑하는 부인 박민숙, 홍세라를 (어떤 의미에서는) 짝사랑하는 임태산, 임태산을 짝사랑했던(?) 서이수, 서이수를 짝사랑하는 김도진, 최윤을 짝사랑하는 임메아리는 상황은 다르지만, 모두가 일방적인 짝사랑으로 불안해 하는 인물들이죠. 상대방의 대답을 기다리는 짝사랑도 있지만, 상대방이 알아서는 안되는 짝사랑도 있지요.

서이수의 알아서는 안되는 짝사랑이 들통났는데요, 김도진이 몇번이나 구해줬는데도 불구하고 홍세라가 까발려 버렸지요. 밀당의 고수처럼 임태산을 조였다 풀었다 반복하면서, 임태산의 열렬한 사랑을 즐겼던 홍세라의 타격이 가장 크겠군요. 임태산과 사귀고 있으면서도 서이수보다 임태산에 대해 몰랐던 그녀로서는, 친구가 자기 애인을 오래도록 짝사랑해 왔다는 것이 불쾌할 수도 있었겠지만, 계산적이고 속물적인 그녀의 사람 사귀는 방식이 마음에 들지는 않더군요.
우직하고 진지한 임태산에게 거꾸로 헌신적으로 매달리는 홍세라의 모습을 보고 싶을 정도로, 그녀의 도도한 콧대를 좀 눌러놨으면 싶더라고요. 홍세라에게 지금까지의 임태산은 남 주기는 아까운 남자 정도의 관리대상이었던 듯 싶어서 말이죠.
주목받고 있는 짝사랑은 김도진과 임메아리의 짝사랑입니다. 메아리는 처음에는 천방지축 철없는 어린애로만 보였는데, 회가 거듭할 수록 그녀의 사랑이 귀엽고 사랑스럽군요. 남자들이 어린 여자를 좋아한다는 것과는 다른 느낌의 사랑스러움도 있고 말이지요. 부잣집 외동딸의 일편단심 순애보가 너무 순수하고 진심이 전해져서, 상처입는 것을 보고 싶지 않고 말이죠.
최윤이 임메아리의 사랑을 받아주지 않으려 하는 이유를 알것도 같습니다. 욕심내기에는 미안할 정도로 사랑스러운 아이이기 때문이겠지요. 동화속 만화주인공 커플을 꼽으라면 이 커플을 꼽고 싶을 만큼 사랑스럽습니다. 김민종의 관록있는 연기는 동생같은 임메아리가 여자로 다가오는 당혹감과 걱정을 섬세한 감정선으로 잘 표현하고 있어서, 이 커플을 보면 흐뭇한 미소가 나오면서도 설레입니다.
손바닥만한 원피스를 입고 길거리에서 살랑살랑 웃으며 이야기하는 모습에 열받아 차를 들이받아 버린 도진, 다행인지 불행인지 앞차는 최윤의 후배 강변(박아인)의 차였지요. 차를 박살낼 정도의 가치가 있는 일이었다는 도진의 말을 들으니, 서이수에 대한 짝사랑이 심각한 중증에 이르렀군요.
도진은 이수를 회사 레지던스 호텔로 데리고 가고, 태산 역시 세라의 집을 나와 호텔로 온 불상사(?)가 일어났지요. 당황해서 방으로 들어간 이수를 두고, 도진은 씻으러 욕실로 들어가지요. 태산이 방으로 들어오려 하자 놀라서 욕실로 들어가 버린 이수는 도진의 벗다 만 몸에 화들짝 놀라고, 도진의 도발적인 매력에 시청자도 정신을 잃고 있다가 한참만에야 수습할 수 있었습니다.
터프하게 문쪽으로 이수를 밀치자 도진의 가슴이 이수 얼굴과 가깝게 밀착된 상황이 벌어졌는데, 장동건의 상반신은 평범한 아저씨보다는 조금 더 관리된 몸매더군요. 울끈불끈 식스팩 근육이었더라면 드라마 리얼리티를 떨어뜨렸을텐데, 평범한 몸매가 오히려 보기 편하더군요.
사람마다 연기를 보는 시각이 다르겠지만, 장동건의 연기가 제게는 참 편하게 다가오더군요. 김하늘은 오버한다는 느낌이 초반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연기한다는 느낌이 들어서, 실웃음은 과한 애교로 보이기도 하고요. 서른 중반의 여선생에게는 징그러운 애교같아서 만화캐릭터를 흉내내는 느낌이랄까?
이에 반해 남자 중년 4인방은 예전부터 스스럼없는 친구였던 것처럼 그들의 수다와 장난도 자연스럽게 다가오네요. 그중 장동건의 연기는 이상하게 강하게 다가오지 않아, 처음에는 장동건이 연기를 밋밋하게 해서인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닌 듯 싶더군요. 장동건은 사실 남자가 봐도 반할 정도의 조각미모 소유자입니다. 미모도 홀로 뛰어난데 캐릭터까지 예쁘고 연기까지 폭발했다면, 다른 캐릭터들은 사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 거예요.
작가는 초반부터 김도진이라는 캐릭터를 찌질이 바람둥이로 그렸고, 심지어 멋진 대사도 주지 않았지요. 김은숙 작가가 그렇게도 탐냈다는 장동건이었음에도 말이죠. 비키니를 입은 서이수의 홈피 사진을 훔쳐보다 커피를 모니터에 끼얹어 버리는 망가짐은, 장동건이었기에 웃음이 배가 되기도 했죠. 고개를 빼고 입술까지 오무리며 여체를 감상하는 장동건을 상상이나 했을까 싶을 정도로 말이죠.
이번회도 그의 찌질한 망가짐은 장동건이 코믹코드를 담당하고 있나 싶게 예상치못한 장면에서 터져나왔죠. 공동당구구역 당구장에서, 초조하게 손톱을 물어뜯으며 슬리퍼를 신고 발을 달달 떠는 모습이나, 구두 대신 슬리퍼를 신고 나온 허당끼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헛점이라곤 바늘하나 꽂을 틈이 없어보이는 그에게 지극히 평범한 인간적인 모습이 있다는, 역발상의 재미였지요.
겉으로는 완벽해 보이는 남자가 알고보면 헛점투성이라는 것이 드라마 속 김도진의 매력이자, 장동건이 드라마를 통해 대중에게 보여주고 싶은 스크린 밖 다른 모습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장동건이라는 배우가 상징하는, '가까이 하기엔 너무 잘생기고 먼 그 자'가 이젠 여전히 매력적이면서도 현실감있는 남자로 다가옵니다.

그렇지만 장동건은 장동건이었습니다. 아무리 허당끼로 망가져도 장동건은 잘생긴 배우라는 이름값을 하더군요. 미소 하나로 사람의 마음을 훔치는 배우는 그다지 많지는 않으니 말입니다. 장동건의 매력이 보석처럼 빛났던 장면은 욕실에서 보여준 미소였습니다. 김하늘에게는 미안하지만, 장동건이 더 시리게 예쁘더라고요. 당황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서이수를 내려다 보는 살인미소에 넋이 나갈 정도였으니 말입니다.
미소만으로도 눈부신다는 것이 실감나더군요. 그동안 영화에서 장동건이 선굵은 역할을 주로해서 여심홀리는 미소를 보여준 적이 드물어서 잊고 있었는데, 그는 잘생긴 외모뿐만 아니라, 가슴설레게 하는 치명적인 미소의 소유자였다는 것을 새삼 기억해 냈네요. 서이수를 사랑스럽게 보는 마음이 듬뿍 담긴 눈빛에 더더욱 설렜고 말이지요. 

 

벚꽃아래 기습키스로 서이수도 김도진을 생각하는 장면으로 두 사람의 러브모드가 급물살을 탈 것이 예고되기도 했는데요. 목욕을 하며 도진과의 첫만남부터 있었던 일들을 생각하며, 서이수의 가슴이 두근거리기 시작하는 것을 비누방울을 통해 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서이수가 김도진이 선물한 14개월 10만원 할부로 산 구두를 신고 나갈 날이 멀지 않았겠군요. 

홍세라의 점퍼를 입고 있다가 태산이 세라로 오해하고 백허그를 해서 이수의 심장을 벌렁거리게 한 일로, 벚꽃키스까지 진행되었지만, 키스보다 설레였던 장동건의 미소였습니다. 장동건의 눈빛에는 서이수라는 여자에게 보내는 사랑이 담겨있었고, 미소는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마음이 실려있었는데, 멋을 내서 연기를 한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않더군요. 사랑스러워 하는 지극히 자연스러워 보이는 감정 하나만이 전달되더라고요.
그런데 여심을 흔드는 치명적인 미소도 장동건의 연기의 일부분이라기 보다는, 외모 일부분으로 보는 이가 더 많은 듯하니, 잘생긴 배우에게 대중들의 연기력 평가는 더 인색한가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장동건의 연기가 오버나 과장보다는 자연스러움에 치중하고 있어서 더 편하고 좋은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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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0 08:28




1년동안 소심하게 굴던 김도진이 매력을 발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깔짝깔짝 대기만 하고 이렇다 할 진전이 없었던 김도진의 짝사랑이 적극적으로 돌변하니 훨씬 낫네요. 짝사랑하는 이수를 위해 여자도 끊고(확실히 끊은 거지!!), 시청자들이 원하는 남자의 모습을 갖춰가는 것같아 조금씩 사랑스러워지기 시작했습니다.
극중 김도진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어필하기 보다는, 망가뜨림에 주력했던 초반부에 실망스러웠는데, 김도진이라는 까칠한 인물의 매력과 허당끼, 남자다운 카리스마까지 폭풍 전개로 한꺼번에 보여줬던 신사의 품격 5회였습니다.
야구장에서 이수가 짝사랑하는 20초 남자가 임태산이었음을 알게 된 홍세라, 이를 알고 이수를 난처한 상황에서 구해 준 도진이 파격제안을 하지요. "그 남자 접고 나 좋아해도 괜찮아요. 잘해봅시다, 나랑..". 이수에게 적극적으로 대시하려고 마음먹은 도진, 초콜릿 바구니의 카드를 보다가 필체가 다른 것을 보게 되지요. 유치찬란 글귀가 아무리 철없어 보이는 여선생이라고 해도 이상하다 싶었던 도진이었죠. 용의자는 임메알! 메아리의 글씨체를 확인하기 위해 태산의 집에 간 도진은 이유없이 얼쩡거리고 있던 최윤과 마주칩니다.
메아리의 팔길이에 맞게 그릇들을 옮겨주었던 최윤, 태산의 운동티를 들고 아끼던 옷을 찾으러 왔다는 핑계를 대지만, 딱 걸렸어!였지요. 최윤(김민종)이 메아리에게 마음이 있다는 것이 들통날 때마다, 이 남자 사랑스럽고 귀엽네요.
소녀시대 퀸카나 뽑고 있는 친구들이 한심해서 나라걱정이나 하라고 판잔을 주던 최윤이 수영을 보고 바람같이 사라져, 소녀시대의 춤을 따라하고 싸인을 받고 인증샷까지 찍는 장면으로 깨알같은 웃음을 준 김민종이었답니다. 나이들어도 이런 허당한 매력이 있는 남자들은 언제봐도 치명적인 매력으로 다가옵니다^^. 5초만 눈감아 보라는 메아리의 말에, 뽀뽀를 기다리며 김칫국을 마시고 있던 최윤이 무지 귀엽더라죠. 최윤과 메아리의 러브라인을 격하게 응원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도진은 메아리에게 '레알', '시리도록' 글씨를 써보게 하지요. 필체는 완벽하게 일치했습니다. '심장이 없어', '내꺼하자'도  메아리가 좋아하는 노래제목들이었고 말이지요. 손발 오그라드는 열렬고백 카드를 이수가 쓴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고, 정하서 입이 찢어지는 도진, 덤으로 메아리의 고등학교 졸업앨범까지 확보하게 됐지요. 앨범에 들어있을 서이수의 10여년전 과거사진은 어땠을지 궁금궁금.
도진의 박력넘치는 카리스마도 '완전 멋져' 소리가 절로 나게 발산되었지요. 2억 대신에 부하직원의 자존심과 마음을 택하는 도진, "개새끼랑 비지니스 못한다"고 설계비 떼먹으려는 동업자를 향해 컵을 던져버린 도진이었지요. 물론 위협용이었을 뿐이었지만요.
설계비 2억을 받지 못하게 되었으면서도, 부하직원의 몸값 가치가 500원이 많다며, 사람을 택한 멋진 사장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현실에서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사장이라면 평생 직장으로 열심히 일하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들것 같더군요. "몸 힘든 일은 시켜도 마음 힘든 일은 안시켜, 야근은 숙명인 걸로!". 그렇게 멋진 사장님의 카리스마를 벗고, 본심(?)을 표현하는 장면은 레알!
이어진 도진의 엉뚱한 반전에 박장대소하고 웃었습니다. 2억을 진짜 받을 수 없다는 최윤(김민종) 변호사의 말에 "아 2억"이라며 가슴을 부여잡고 아까워 하는 모습이라니ㅎㅎㅎ. 부하 앞에서는 태평양같이 드넓은 가슴을 보였지만, 손해 본 2억은 가슴쓰라린 현실이었으니까요.

도진의 깨는 허당짓은 태산 대신 홍세라집에 집 칫수를 재러 와서 친 사고로 절정에 이르렀지요. 때마침(?) 고장난 이수의 노트북을 고치고 보게 된 이수의 홈피, 비키니를 입은 서이수의 몸을 감상하는 적극적인 흑심에 빵 터졌습니다. 모니터 위로 고개까지 빼고 도대체 뭘 보고 싶었던겨? 그렇게 들여본다고 보이니?ㅎ
이수가 들어오자 당황해서 커피를 모니터에 쫘악 끼얹어버린 도진, 커피가 까매서 안보일 줄 알았다네요. 이수의 말에 도진 뒷통수 한대 심하게 얻어 맞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비키니 사진 보라고 올린거라며, 비키니를 입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보다 더 울어야 했다고, 앵글도 신경써서 찍은 사진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여자, 이 여자 정말 깨물어주고 싶게 귀엽습니다. 도진에게는 말이죠.
이 여자 볼 수록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참기 힘들만큼 말이죠. 그래도 꾹 참고 이수의 방을 나가는 도진이었죠. "성에 대해 알겠지만, 건강한 남자의 밤은 건강한 여자의 밤과는 다르다는 것, 짝사랑도 하지 마라, 다른 여자도 만나지 말라고 하고, 자기한테는 손도 못대게 한 결과가 이거에요? 심지어 이렇게 멋진 쇄골을 가진 여자가 말이에요".
쇄골이 멋지다는 말에 거울에 쇄골을 비춰보다 딱 걸린 이수, 놀라서 얼굴을 감추다 배꼽을 보이고 말았지요. 그런 이수에게 살인미소를 날리는 김도진, 뒷말은 더 치명적으로 매력적이더군요. "안가고 싶지만 억지로 갈게요. 더 있다간 뭔가 나쁜 짓을 할 것 같거든요". 크허헉, 도진의 섹시한 미소에 그만 마음이 콩닥거리더라고요. 이수는 아직인 듯 싶지만 말이죠.
도진의 이수에 대한 적극적인 마음이 나타난 장면은, 이성을 상실할 정도로 악셀레이터를 밟고 들이받아 버린 교통사고였습니다. 사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작가가 무리수였다는 생각은 들더군요. 영문도 모르고 뒤에서 차를 들이받았는데, 운전자에게 가해진 충격, 생각보다 심합니다. 저도 운전중 뒷차에 받쳐 본 경험있는데, 한달간 목이 돌아가지 않아 침대에 꼼짝없이 누워있어야 하는 후유증을 겪었거든요. 이런 상황은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나오면 안되는 것이었어요. 김도진 뗏찌!!!! 그냥 도진이 상상한 걸로! 상황이었으면 좋겠더군요. 5회에서 그동안 찌질이 바람둥이 모습을 한 방에 만회했는데, 성격 욱한 과격한 운전자로 만들어서, 재미있는 장면이었음에도 뒷맛은 썩 개운하지 못했네요.
동료교사와 1박2일 산행을 하기로 한 이수, 일이 꼬이는 바람에 등산을 가지 못하게 되지요. 마침 메아리에게서 빨간 원피스가 택배로 배달됩니다. 원피스를 입어보고 있는데 홍세라와 태산이 함께 저녁을 보내기 위해 와인을 들고 온 난감한 상황이 되었지요. 파티가 있다는 거짓말로 지갑도 놓고 나와버린 이수, 메아리와 클럽에 갔다가 메아리가 화장실에 갇히는 바람에 또 난감한 상황에 처하지요. 할 수 없이 도진에게 SOS를 청했지만, 데리러 오겠다는 확실한 대답없이 전화를 끊어버리는 도진이었지요. 이수가 옷을 홀라당 벗고 난처하게 되었다는데, 오지않을 도진이 아니었지요.
그런데 신사동 사거리에서 도진의 눈이 뒤집혀지는 꼴이 들어옵니다. 정말로 손바닥보다 조금 넓은 천쪼가리를 걸치고, 운전자에게 눈웃음 살랑살랑 치는 거리의 여자같은 이수를 보게 된 것이죠. 이런 된장 젠장맞을... 순간 애지중지 무결점 무균실 베키는 까맣게 잊어비리고 돌진하는 도진입니다. 다음 상황은 설명안해도 알겠죠? 앞차 들이받고 베키는 심한 스크래치 부상을 입고 스팀 발산중, 앞차 운전자는 졸지에 날벼락 맞은 상황이 된 것이죠. 아무리 눈이 뒤집혀도 그렇지 고의로 차를 받다니, '도진이 상상한 걸로!'의 반전이 나왔으면 좋겠더라고요.
암튼 그동안 김도진이라는 캐릭터에 정을 주기 힘들었는데, 이제서야 조금씩 애정이 생기는 것은 다행입니다. 장동건이 이리도 망가질 수있구나 싶어서, 장동건에게 느껴졌던 거리감도 좁혀지고 있고 말이죠. 뭐랄까 감상용 남의 남자라고만 생각했던 장동건이 이런 매력도 있구나 싶기도 합니다. 변태남처럼 김하늘의 비키니 입은 사진을 적극적으로 감상하는 모습은 역발상의 재미이기도 합니다. 조각미남 장동건을 훔쳐보고 싶은 여심에 대한 뒤통수처럼 느껴지기도 해서 말이죠. '꽃같은 그 자'도 소녀시대에 흥분하고, 비키니 입은 여자 사진에 눈이 가재미가 되는 남자였더라는....

이제 서서히 김도진의 매력이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고 있는데요, 로코물에서 남자 주인공의 매력은 비주얼이 아니라 캐릭터빨입니다. 드라마 초반 김도진이라는 캐릭터가 비호감이었던 이유는, 여심을 흔드는 캐릭터로서의 매력부족때문이었습니다. 짝사랑을 하겠다고 고백하고서도, 다른 여자와 아무렇지도 않게 잠자리를 하며 성을 유희하는 남자주인공은, 40대 남성의 건강한 성생활로 받아들여지기 보다는, 건전한 성의식이 없는 남자로 다가왔지요. 성에 있어 건강하다는 것과 건전한 것과는 분명한 차이점이 존재하기에 말이지요.

애지중지 여기는 베키(김도진의 차 이름)가 망가지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돌진하는 질투남, 김도진이 서이수에게 진짜 빠졌다는 것을 말하는 눈에 띄는 변화이기도 합니다. 자기가 번 돈을 아내와 아이와 함께 나눠 쓰고 싶지않다는 이기적인 남자였던 김도진, 서이수라면 함께 나눠쓰고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나 봅니다. 베키보다 서이수가 더 좋은 도진이니 말입니다. 이제부터 짝사랑은 안하는 걸로! 마음을 움직여 내 사람으로 만드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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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4 11:42




장동건을 이렇게 까지 망가뜨려야 하는지 김은숙 작가의 착각이 잔인스럽기 까지 합니다. 김도진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이 없는 이유가 장동건의 조각미모도 세월을 입었더라는 의견도 있지만, 지난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캐릭터의 문제가 더 심각해 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41살의 김도진이라는 캐릭터와 실제나이 41살의 장동건의 비주얼은, 오히려 현실적으로 다가왔습니다. 그의 처진 볼살과 움푹 꺼진 볼때문에 감정이입을 못했을 거라면, 최고의 사랑 독고진(차승원)에게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을 겁니다. 
나이 60에도 마음은 청춘이라는 말이 있듯이, 사랑에 나이가 제한되어 있는 것도 아니고, 40대에도 얼마든지 순수하고, 순애보적인 사랑이 가능하다는 것을 극대화시켜 보여주는 것이 드라마니까요.
더 중요한 문제는 장동건의 외모가 아니라 캐릭터에요. 차승원이 장동건보다 두어살 위인데도 독고진에게 얼마나 설레였습니까? 물론 차승원은 어떤 캐릭터를 맡아도 극중 나이가 몇살이어도 개인적으로는 설레입니다만ㅎ;;
그런데 김도진에게는 설레임보다는 거부감이 먼저 느껴집니다. 잘생긴 장동건에게 설레임이 느껴졌으면 느껴졌지 김도진은 아직 아니죠. 명색이 남자주인공에게 호감이 가지 않는다는 것은 문제가 있습니다. 한마디로 김도진에게는 '감정이입이 힘든 걸로!' 입니다. 
여주인공에게도 매력은 없습니다. 김하늘의 오버스러움은 연기한다는 것이 너무나 보여서, 김하늘이 이렇게 연기를 못했나 갸웃하게 할 정도였습니다. 특히 술먹고 주정하는 장면이나, 아침에 잠에 취해 일어나서 눈도 못뜨고 허부적거리는 모습은, 나 연기하고 있는 김하늘이라는 것이 다 보일정도로 부자연스럽더군요. 술주정도 무슨 말을 하는지 도통 알아듣기 힘들어서, 그냥 패스~했습니다. 평상시에도 코맹맹이 혀짧은 말투인데, 술이 들어가니 이제 갓 말배운 유치원 아이말투더라고요;; 드라마를 보다가 '김하늘 술 그만 먹여!'라고 소리까지 질렀다네요. 
극중 임태산(김수로)에게는 설레임을 느껴서는 안될 것(? )같은데도, 이 캐릭터는 볼수록 매력입니다. 김도진의 대사를 임태산이 하는 것은 아닐까 착각이 들정도로 매력적이죠. 홍세라를 싫어하는 동생 메아리에게 오빠가 좋아하는 사람이니 잘 좀 봐달라는 말도, 어쩌면 그리 구수하고 진정성있게 들리는지, 자유분방한 홍세라를 좋아해주고 싶은 생각마저 들게 하더군요.
그에 반해 김도진은 서이수에게 시비만 걸죠. 좋아하는 것은 태산인데 고백은 나한테 하고, 친구 태산이를 짝사랑하는 것이 뭐 그리 협박감이라고, 쿨하지 못하게 계속 꺼내는지 말입니다. 나쁜남자 까칠한 남자 김도진의 거침없는 막말 성격을 드러내기 위함이라는 것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그래도 사람 좋아하는 감정을 무기삼아 말하는 것은, 찌질이 중 상찌질이같아 보입니다.
메아리와의 식사자리에서 불쾌하게 자리를 떠버리고, 연락이 되지 않은 홍세라를 골프연습장으로 찾아간 임태산, 저 이때 완전 반했잖아요^^.  홍세라를 기다리면 눈깜박이는 귀요미 태산의 모습까지 보여주고 말이지요.  골프연습장 빌딩주가 홍세라의 어깨에 손을 올리고 라운딩 한 번 하자는 말을 하는 것을 보는 태산이, 눈이 뒤집히지요. 그럼에도 예의는 갖춰서 뼈있는 말을 하더군요. 한 대 칠 기세로 다가가서 뭔일이 일어나나 싶었는데 말입니다. 
말리려는 홍세라가 이 골프장 주인이라고 하자 "난 니 어깨 주인이야"라며, 박력넘치는 애정표현 과감하게 던지면서 말이지요. "다음에 또 홍프로 신체에 용건이 있으시면 연락바랍니다. 방금 손 얹으신 어깨, 시선 맞추신 부분 포함, 홍프로 머리부터 발끝까지가 다 제 꺼라서 말이죠".

홍세라에게 손금을 보여주며 자기 인생에서 여자는 딱 셋이라고, 사랑고백보다 여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말도 날리는 태산이었죠. 엄마, 메아리, 나머지 하나는 홍세라. "너랑 결혼할지 안할 지는 모르지만, 내 손금의 한 줄은 너야. 내가 평생 쥐고 살...", 이런 말에 설레이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겠어요.
만난 지 곧 1주년이라고 원하는 선물을 말하라는 장면에서는 완전 멋져부러~ 였답니다. 구두, 백, 반지, 목걸이 등등 사치품 빼고 말하라고 하지요. 홍세라는 반짝이는 것은 못받을 줄알았다고 맞받아 치고요. 뒤에 이어지는 태산의 말은 여심을 사로잡는 주옥같은 멘트였습니다. "내 인생에 반짝이는 건 너 하나면 족해". 작업멘트로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임태산이라는 인물의 우직함과 듬직함, 진심이 보였기 때문이에요. 서이수가 임태산을 짝사랑할만 했다는 생각이 비로소 들더군요. 
만난지 1년이 다 돼가지만, 홍세라와 얘기하다 홍세라의 침대에서 함께 잠이 들어버린 임태산이 몰래 집을 빠져나가는 모습과, 김도진이 알몸으로 사랑하지도 않는 여자와 눈을 뜨는 장면은 대조적이었죠. 임태산과 홍세라가 육체적 관계까지 진도가 나갔는지는 알 바 아니지만, 임태산은 적어도 자기여자의 친구에 대한 매너는 지킬 줄 아는 남자더군요. 서이수가 야구단 심판이라는 점도 있지만 말입니다. 사람에 대한 예의랄까 그런 것은 가지고 있는 남자라서, 이 캐릭터 볼매입니다. 임태산이 진짜 주인공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에 반해 김도진은 개멋만 부릴 뿐, 남자로서의 매력은 크게 없습니다. 주인공인데 슬픈 일이에요. 극중 김도진이 사랑없이 하룻밤 생리적 욕구를 해결할 수는 있습니다. 고자도 아니고, 경제적 능력도 있고, 딸린 처자식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가 어떤 여자랑 사랑없이 잠자리를 했다고 문제삼을 일은 사실 아니지요. 개인의 사생활 중 성생할에 불과할 뿐이니까요.
그런데도 난잡한(?) 성생활을 짝사랑하겠다고 고백한 여자에게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장면은 확 깨더군요. 이렇듯 비호감만 추가되고 있는 주인공 김도진이 예고편에 서이수와 키스를 했다고 두근거려지거나, 가슴이 설레일 턱이 있겠습니까? 괜히 찜찜하고 불결한 느낌만 추가된 것은 저뿐이었나 싶군요. 제가 구세대라 성에 보수적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게 쿨하게 볼 수만은 없더군요. 
김도진에게 비호감이 하나 더 추가되었는데, 까무라치게 놀랄 정도는 아니었지만,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불쾌한 장면이 나와서 기겁했습니다. 물론 이는 연출상의 문제였을 수도 있겠지만, 김도진이라는 캐릭터가 순간 변태같아 보이더군요. 서이수를 호텔방에 재웠던 김도진, 술취한 서이수를 덮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신사였지만, 5시간여를 잠든 서이수를 보고 있었다는 말에 뭐 저런 변태같은 자식이 있나 싶더랍니다.
대개는 연민이나 애틋한 감정을 느껴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두 사람의 감정이 진전된 것이 없었기에 당혹스러운 5시간 관찰로만 느껴지더군요. '관찰일기는 다른 생물체를 쓰는 걸로!'. 여튼 서이수는 술취한 몸이었고 스커트를 입었는데, 아침에 보니 서이수의 외투로 덮어줬더군요. 맨정신으로 자도 사람이 자면서 몇번을 뒤척인다는데, 술에 취한 서이수가 시체처럼 같은 자세로 잤을 리도 만무한데, 호텔에 시트도 없었는지 말입니다. 물론 연출상의 문제라는 것은 압니다만, 매너와 리얼리티의 심한 결여죠. 침대 발치 티테이블 의자에 앉아서 김도진이 물을 찾아 기고 있는 서이수를 보는데, 덜컹보다는 '5시간 동안 뭘 본거야, 이런 변태같은 놈'(제 상상이 변태스러워서 죄송;;)이라는 말이 먼저 튀어나왔던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130만원짜리 한정판 명품구두가 서이수에게 택배로 왔는데, 이 남자 다른 여자랑 지난 밤을 함께 보냈더군요. "나랑 잘 거예요? 자긴 딴남자 좋아하면서 나한테는 눈물겨운 순정을 바래요?", 시크한 대사라기 보다는 불쾌함이 먼저 전해지는 이 느글거림의 정체는 뭘까 싶습니다.
작가는 의도적으로 김도진이라는 캐릭터를 성생활에 대해서는 생날라리 바람둥이로 설정하고 있죠. 서이수를 사랑하면서 달라지기야 하겠지만, 남자주인공에 대한 판타지마저 이렇게 처참하게 부숴가면서 반전을 시켜야 할까요? 사랑한다면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고요? 천만에요. 과거가 너무 가까운 과거라서, 과거가 되기에는 자유분방한 주인공의 몸따로 마음따로가 너무 생생하다고요ㅜㅜ. 주인공 김도진을 그만 망가뜨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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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03 13:14




조각 미남 장동건이라는 배우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것은 순간이었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장동건이라는 시리도록 아픈, 슬프도록 예쁜, 마치 장동건처럼(ㅎㅎ) 잘생긴 미남 김도진에 대한 환상이 깨졌다고 해야 정확하겠죠. 장동건이라는 대표미남 배우를 가지고 노는(?) 김은숙 작가의 전략은 성공했습니다. 하루아침에 찌질이 질투남에 몸까지 가벼운 바람둥이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작가의 펜대에서만이 가능한 것이었으니 말이죠.
물론 장동건이라는 배우에 대한 막연한 환상을 가진 여심이 와르르 무너지는 역효과도 일시적으로 나오기는 했지만, 김은숙 작가가 누구입니까? 찌질이도 매력적인 왕자님으로 만들어가는 캐릭터 구축력만큼은 대단한 작가이니 장동건의 반전을 기대하고 있겠습니다. 장동건이 현빈신드롬을 만들 수 있을까는 아직은 물음표가 더 강하지만, 이 캐릭터에 대한 궁금증은 현빈의 주원보다 더 높답니다. 김도진은 주원의 폐소공포증보다 심한 트라우마가 있을 것같아서 말이죠.
여태 연애에 성공못한 이유를 말해주듯 한 계절이 다가도록 김도진과 서이수는 아무 진도없이 나이만 들어가고, 여느 때와 다름없이 유부남 친구 이정록은 아내 김정난의 눈을 피해 룸사롱이며, 옛여자까지 만나 인생이야기를 들어주는 오지랖을 부리고 있습니다. 덕분에 뒷수습하러 다니는 친구들이 몸고생이 말이 아니군요. 남자들은 가정에 소홀하는 친구를 도와주는 것을 우정이나 의리라고 생각하는 모양인데, 드라마를 보면서 괜히 찜찜하고 불편한 느낌이 들었던 것은, 드라마 캐릭터의 모랄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싶어서 였습니다. 알고 보니 친구 딸이었던 스무살 아가씨를 룸에 불러, 나이까지 속여가며 노는 신사(?)들을 고운 눈으로 받아들이기 힘드네요. 세태풍자도 아니고, 웃음코드로 넣었다고는 하지만 뒤끝이 찜찜한 것은 어쩔 수가 없더군요.
딱히 외설적이거나 선정적이지도 않은데 고기 한 점이 가슴께에 얹혀서 내려가지 않은 듯, 신트림이 나오는 그런 느낌입니다. 그동안 너무 깨끗한 모랄을 가진 주인공들에게 너무 익숙해졌었나 봅니다. 그래서 여자랑 동침했다가 일어나는 김도진의 알몸을 보고, 헉! 이게 뭔가 싶기도 했고 말이죠.
드라마 주인공은 정신적 육체적으로 깨끗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던 제가 너무 구식인가, 보수적인 가 싶기도 하고 말이죠. 물론 숫총각이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저 하룻밤 생리적 욕구를 발산하는 주인공이 곱게 보이지는 않은 걸 어쩌란 말인가 싶더랍니다. 자연스러운 성생활이라고요? 그래도 흠;;;;;;;
서이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김도진이 발렌타인데이에 허리가 휘청일정도로 수북히 쌓인 초콜렛 바구니를 받고, 태산을 짝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들키지 않으려는 이수의 거짓 고백을 받기는 했지만, 홧김에 다른 여자를 끼고 잤다는 것도 앞뒤가 안맞고, 허한 마음을 채우기 위해서 였다기엔 그 모랄이 심히 이해가 안가고, 여튼 김도진이라는 캐릭터는 상당히 비호감이었습니다.
남자 나이 마흔, 불같은 청춘과는 달리 사랑도 서서히, 그 느린 발걸음은 정장구두 신은 신사처럼 느리기 그지 없습니다. 20대의 청춘은 런닝화를 신고 달린다면, 30대는 스니커즈를 신고 뛰죠, 그리고 40대는 정장구두를 신고 걷습니다. 사람에게 다가가는 속도도 나이들어가는 것같기도 하고 말이죠.
태산을 짝사랑하는 서이수의 초콜렛 바구니, 서이수와 전화통화를 시도하지만 전화를 받지 않자 이수의 집을 찾아가지요. 도진을 피했다가 문자를 받고 혼자 쇼를 하는 이수를 차안에서 훔쳐보는 도진, 혼자보기 아까운 장면이었지요. 안타깝게도 저렇게 사랑스럽고 귀여운 여자가, 자기가 아닌 태산바라기라는 것이 슬픈 도진이죠. 초콜렛 바구니에 남겨진 유치찬란 카드를 보고 열을 받아왔지만, 되로 주고 말로 받은 느낌입니다. 
"언제부터 내가 좋았어요? 내 어디가 그렇게 좋은데요? 시리도록 아픈, 슬프도록 예쁘긴 하죠, 내가?" 메아리의 장난이 불러온 화였지만, 진심 자뻑 왕재수남의 재수털리는 말에 어이가 없는 이수입니다. "동의안하는 눈빛이네요, 겁도없이". 어머어머 어쩜 저렇게 겁도 없이 싸가지없는 말만 늘어놓을까요? 왕자병 중증입니다. "슬프도록 바쁘긴 하죠".
앞으로는 전화받으라는 말만 싸늘하게 뱉고는 가버리는 도진, 지난 밤에 다른 여자랑 자고 일어난 김도진이 서이수에게 그런 말을 해도 설레이지 않았던 것은 그 때문이었습니다. 장난도 아니고 진심이어야 하는데, 정작 김도진의 몸은 진정한 사랑이 결여되어 있으니 말입니다. 그때문에 멘붕이 아니라 모랄이 붕괴된 그런 느낌이랍니다. 김은숙 작가가 왜 이렇게 남자주인공을 형편없이(?) 그리는 지는 모르겠지만, 남자주인공에 대한 마지노선이랄 수 있는 성역을 이렇게 지켜주지 않는 이유가, 마흔이라는 나이를 대기에는 배신감의 정도가 컸네요.

김도진의 집착은 결국 성공했습니다. "나 몰라요?", 빨간 원피스 올이 풀렸던 날 엉덩이를 가려준 그 일을 그토록 집요하게 물고 늘어져서, 결국 인정과 감사인사까지 받았으니 말이죠. 강릉으로 원정경기를 하러 가는 날, 도진은 이수와 함께 가기 위해 태산에게 없던 스케줄을 만들어 주고, 최윤에게는 메아리와 다른 선수들을 태워오게 하고는 오붓한 드라이브를 즐기지요. 오붓한 드라이브였다기 보다는, 숨도 제대로 쉬지 못하는 무공해 무균실에 집착하는 깔끔병만 확인했지만 말이죠.
강릉으로 가는 중간 정록이 여자를 만나 묵은 호텔에 들러 알리바이를 만들어 주는 수고로움까지 처리해야 했으니, 친구 잘못만나 고생이 많다~. 그런데 이게 웬일! 이수가 도진의 무균실 차를 몰고 강릉으로 먼저 튀어버린 것이죠. 그뿐이 아니었죠. 오징어를 차에 걸어두고 메롱 복수를 해 준 이수였습니다. 도진도 물러서지는 않았지요. 이수의 옷가방에 오징어를 넣어 오징어 냄새에 이수 옷을 절여버린 것이죠.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이렇게 싸우다가 정분날 것같은데, 이수의 진지한 짝사랑을 보고는 도진도 마음을 접어야 했습니다. 태산을 짝사랑하는 이수의 마음이 진심이었거든요. "야구가 좋아요. 야구를 하는 태산씨가 좋았어요". 늘 문제인 하의실종을 매너있게 도진의 옷으로 마무리를 해주고, 그렇게 두 사람에게서 겨울이 지나갔습니다. 

봄이 오고, 빨간 원피스 사건이 있은 지도 1년이 지났지요. 어느날 서점에서 도진의 인터뷰가 실린 책을 손에 든 이수, 그의 인터뷰를 읽는데 이상한 일이 일어나지요. 도진이 나레이션으로 읽어주는 듯, 그의 인터뷰가 음성으로 들리는 듯 느껴집니다. 그 사람을 만난 이후 싸운 일밖에 없는데, 이상하게 그 사람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있는 느낌입니다.
멀끔하게 생긴 독신주의자가 그 이유가 돈 벌어서 아내와 아이와 나눠쓰기 싫은 것이 이유라니 참 황당스러웠네요. 그보다는 숨겨둔 비밀이 더 나올 것같아 도진이라는 캐릭터가 의외로 복합적이고 입체적일 수 있다는 예감도 들더군요. 남자 나이 마흔, 얼마나 많은 사연들이 그 넓고 황량한 가슴에 켜켜이 쌓여있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선을 보러 나간 이수 앞에 도진이 귀신처럼 나타났지요. "태산이가 구해 오래요", 이어진 도진의 고백에 서이수는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지요. "짝사랑을 시작해 보려고요. 사양은 안하는 걸로!!". 도진의 고백으로 1년이라는 시간이 되도록 진도없었던 두 사람의 관계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될 것임이 예고되었습니다. 그런데 뭔가 시작되려나 싶었는데, 예고편에는 다른 여자랑 잠자리를 하고 나온 도진의 모습이 나와 또 띠융!
거절당하면 혼자 짝사랑했으니까 서이수한테는 책임없다는, 일종의 싸가지 자뻑남의 배려이자 계산일까요? 건축가라는 직업이 한치의 오차도 없이 계산을 해야 하는 사람이고 도면을 완성하는 사람이기에, 김도진이 그 완벽주의적인 성격상 사랑도  짝사랑으로 일방 통보를 해버리는 것같아, 멋진 대사가 더 비호감이더랍니다. 뭐랄까 개멋만 잔뜩 낸 헛소리같은....
40대니까 적당히 속물주의여도 넘어갈 수 있다, 40대 독신남이 여자랑 하룻밤 즐기는 것이 도덕적으로 무슨 문제가 있는가?라고 한다면 할말은 없지만, 이런 남자주인공에게 환상 금가는 소리 들렸던 것은 구시대적인 생각일까요? 아주 현실적이지도 않고, 그렇다고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환상적인 멜로도 아니도, 죽도 밥도 아닌 김도진의 캐릭터와 오버스러운 서이수의 캐릭터는 티격태격 에피소드에 주력할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모랄에서 궤도 수정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하늘의 오버는 귀엽기는 한데, 멜로에 방해되지 않은 선에서 적절히 조절을 했으면 싶고요.

드라마를 통해 만나는 사랑은 뭐랄까, 비현실성이 가미된 환상이라 할지라도 가슴이 콩닥거리는 설레임이 전해져야 하는데, 그게 전해지지 않네요. 배우들에게 문제라기 보다는, 드라마에 흐르는 불쾌한 혼탁함때문은 아닌가 싶습니다. 로맨틱코미디나 멜로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은 다른 드라마와는 달리, 주인공의 모럴에 엄격해지고 보수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내 남자, 혹은 내 여자로서 감정이입을 하기 때문이죠. 그런 점에서 김은숙 작가가 김도진이라는 캐릭터의 첫단추를 잘못 끼워준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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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28 13:17




이제 2회, 고개가 갸웃해지기 시작한 것은 김하늘이 테이블에 머리를 박고, 침대 위에서 몸부림을 치면서, "어떡해 어떡해"를 남발하는데서 부터였습니다. 김은숙 작가의 작품은 다 봤던터라,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여주인공과 남자주인공을 그리는 작가의 일정한 패턴같은 틀을 파악하기가 쉬웠는데, 서이수라는 캐릭터는 김은숙 작가의 작품들 속 여주인공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죠.
어거지로 맞춰보면 시티홀의 신미래(김선아)와 비슷한 면이 있다는 정도랄까요? 김도진은 시티홀의 조국(차승원)과 시크릿 가든의 주원(현빈)을 짬뽕해 놓은 듯 보이고요.
첫회는 주인공들의 이름과 성격 소개가 대부분이기에 과장스럽고 오버스러운 면이 나오기 마련이고, 주인공들에게 보여지는 어색함과 캐릭터에 녹아들지 못한 힘이 느껴지는 것도 대부분은 감수하고 봅니다. 몇회가 지나면 연기내공이 있는 배우들이라면 캐릭터에 녹아드는 것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런데도 김은숙 작가의 전작들과 신사의 품격은 이질감이 느껴지더군요. 그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캐릭터의 행동이나 사고, 편의상 통틀어 정신연령이 너무 낮아 보이는데서 오는 불편함인 듯 싶더군요. 특히 고등학교 윤리교사로 나오는 김하늘은 특유의 혀짧은 소리와 코맹맹이 소리가 캐릭터를 더 어리게 만들더라고요.
김하늘의 목소리나 특유의 대사톤을 문제삼는 것은 아니에요. 연기자라고 해도 고칠 수 없는 타고난 부분들도 있으니까요. 김하늘은 단점일 수도 있는 자신의 목소리의 특색을 오히려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배우이기도 합니다. 귀여운 매력을 더 배가 시키기도 하고, 목소리에 눈물이 담긴 듯한 감정을 실기도 하는 배우지요.
문제는 극중 서이수라는 캐릭터와 김하늘이 잘 매치가 되는데도 이상하게 오버스럽게 느껴지는 것은, 극중 나이가 적어도 30대 중후반은 될 거라는 점때문입니다. 그런데도 행동이나 말투 등은 20대 막내딸을 연상하게 합니다. 극중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어리게 느껴지죠. 정신연령이나 행동이 말이죠.
첫회가 방송되고 나서 솔직히 장동건에 대한 혹평에 개인적으로는 놀랐습니다. 장동건의 연기력이 미치게 잘하는 정도가 아니라는 것이야 많이들 인정하는 부분이었고, 잘생긴 외모때문에 연기에 대한 평이 인색한 점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김태희에게 연기력만 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보다는 덜하지만, 장동건은 어느 한계에서 자기 연기의 틀을 깨지 못하고 주춤하고 있는 것이 안타까운 부분이죠.
개인적으로는 기대치가 크게 없었기에 실망도 크지 않았고, 놀랍지도 않았던 장동건의 연기였지만, 오랜만에 브라운관에서 보는 것만으로 만족스러운 뭔가가 있었습니다. 40대 남자들의 사랑에 30대 젊은 배우들이 캐스팅되지 않아 다행이다 싶었죠. 20대 연기자가 30대의 연기를 하는 것에서 느껴지곤 했던, 자연스럽게 전해져야 하는 원숙미의 부족이, 신사의 품격에서는 적어도 비주얼적으로는 느껴지지 않을 것같아서 였죠. 잘생긴 배우를 보는 눈의 즐거움도 솔직히 포함되겠지만요;;.

여전히 장동건은 잘생겼고, 브라운관에서 본 그는 나이도 들어 있었습니다. 장동건도 나이가 든다는 것이 저는 좋더군요. 솔직히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운 배우들의 인공적인 젊음 시술이 썩 좋지만은 않은 경우가 더 많이 느껴져서 말이죠. 41세의 김도진이라는 캐릭터가 윤기가 반지르르 흐르고, 주름하나 없는 20대의 훤칠샤방 미남이었더라면, 이승기나 박유천, 혹은 해병대에 있는 현빈이 40대 연기를 한다는 느낌이었을 겁니다. 상상만 해도 어색해서 몰입하기가 쉽지는 않겠지요.
장동건, 72년생의 그는 실제 나이 41세입니다. 얼굴에 특별한 시술을 한 것이 느껴지지 않은 장동건은 40대라는 그의 나이와 극중 캐릭터 나이에 너무나 매치가 되는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나왔습니다. 다른 배우들 역시 비슷한 나이대가 느껴지는 조금씩 삭은(?) 얼굴들이죠. 저는 이런 현실적인 나이가 캐릭터와도 맞는 것이 좋더군요.
30대 현빈이 40대 연기를 하더라도 넘을 수 없는 갭이 그들의 얼굴에 쓰여있는 연륜이라는 나이입니다. 여자배우들이야 화장술과 젊음의 시술로 훨씬 어려보이는 연령대를 소화하는 경우도 많지만, 30대의 한가인이 20초반의 허연우를 연기했을 때의 느낌은, 드라마 완성도에서는 치명적인 독이 되기도 했습니다. 별개로 연기력까지 문제가 있어서 캐릭터의 실패가 더 심하게 불거졌지만 말이죠.
41세의 성공한 독신남성, 장동건은 그 무게감을 자연스럽게 보여준 편이었습니다. 반전이 숨어있는 허당끼도 있었지만, 로코물이라는 장르에서도 망가지는데 비교적 소심한 모습입니다. 여기서 더 망가지면 시트콤이 될 것이기에 그정도면 적당한 수준의 코믹 망가짐입니다.
문제는 김하늘의 망가짐이 저는 과하다 싶더군요. 웃음은 충분히 주고 있지만, 뒷맛이 개운하지 못한 찜찜함은, 귀엽기는 한데 나이들어 귀여운 짓 하면 정신연령이 낮아보인다는 점입니다. 김하늘이 20대로 설정되어 나왔더라면, 통했을지도 모를 귀여움이지만, 30대 중후반의 과한 귀여움은 수위를 잘 유지해야지, 안그러면 본전도 못 건진다는 것이지요. 김하늘의 목소리톤은 불행스럽게도 이번 작품에서는 장점보다는 아직은 단점입니다. 캐릭터가 안정되면 또 달리 느껴질 지도 모르겠지만 말이죠.

김은숙 작가는 대놓고 40대 남자들이 숨기고 있는 여자들에 대한 속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겠다고 하면서, 다소 야한 대사와 장면도 들어갈 것이라고 했지만, 기절초풍할 정도의 수위까지는 아닌 듯합니다. 공중파라는 부담감때문에 묘사하는 데도 은유적으로 한계를 가질 수 밖에 없겠죠.
불혹의 나이 40, 여자를 보고도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는 공자님의 말씀 도중에 쭉쭉빵빵 미끈한 아가씨를 보고 눈이 돌아가는 모습은, 남자들의 심리를 화면으로 풀어낸 기발함이었죠. 실제 그런다면 대한민국 곳곳에서 몰매를 맞는 남자들 투성일 겁니다.
아직은 드라마 초반이기에 신사의 품격이 시크릿가든처럼 흥행하리라 예상을 하기는 이른 감이 있지만, 주인공에게서 딱히 이거다 싶은 임팩트가 나오지 않는다는 것은, 살짝 불안스럽습니다. 시크릿 가든을 자꾸 언급하는 것이 좋은 예는 아니지만, 시크릿 가든의 경우는 초반부터 강렬하게 사로잡은 캐릭터의 힘이라는 것이 있었죠. 하지원과 현빈의 강한 캐릭터 장악력과 연기력이었습니다.
까칠남 주원의 하늘 무서운 줄 모르고 드높기만 했던 사회지도층 인사의 까칠도도함이 매력이었고, 열악한 환경에서 스턴트 우먼으로 강렬한 인상은 남겼던 하지원의 매력이 있었죠. 무엇보다 주원과 길라임이라는 캐릭터는 어리지 않았다는 겁니다. 그 캐릭터의 나이가 두 사람의 비주얼과도 매치가 되었죠.
그런데 김도진과 서이수는 비주얼은 40살과 30대인데, 정신연령이랄까 느껴지는 분위기는 40대와 20대라는 점입니다. 부자연스럽고 부조화스럽죠. 덜자란 어른같기도 하고, 장난하고 있는 것같기도 하고 말이죠. 로코물에서 오버와 코믹한 상황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김하늘에게서는 어린아이같은 철 덜든 어리광이 보이고, 김도진에게서는 40대 중후함이 먼저 보이지요. 그러니 두 사람이 티격태격하는 장면에서는 20년차이가 나는 듯한 갭이 보입니다. 비주얼은 두 사람의 나이가 느껴지는데도 불구하고, 캐릭터의 체감나이는 훨씬 더 차이가 느껴진다는 것이지요. 시청자가 멜로(로코물 포함)에 꽂히는 순간이 있습니다. 남자주인공이나 여자주인공의 감정선에서 함께 필을 느꼈을 때죠. 그런데 두 사람에게는 이게 들어갈 틈이 잘 안보인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설레이지가 않아요. 사랑스럽고 귀엽기는 한데, 사랑하고 싶다는 찌릿한 느낌이 오지 않는달까요? 
신사에게 품격이 있듯이 사람에게도 정신연령에서 오는 품격같은 것 또한 있겠지요. 정신연령의 성숙미에서 오는 캐릭터의 매력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톡톡튀는 대사의 재미는 드라마의 감칠맛을 살리는 양념일 뿐이지, 그 캐릭터를 구체화시키지는 않습니다. 서이수가 임태산의 장갑을 물끄러미 들여다 보고 있을 때의 차분한 감정선에서 서이수의 본모습같은 것을 보았다고 생각했는데, 임태산의 동생 메아리와 술을 마시며 술주정을 하는 모습에서는 망가짐에 주력할 뿐, 진지한 감정적 속마음이 느껴지지 않아 곤혹스럽더군요. 
임태산에 대한 짝사랑의 감정이 마치 교생실습 나온 선생님에게 반한 어린 여학생의 감정처럼 느껴졌던 것은 저만 그랬나 싶습니다. 메아리가 배달시켜 버린 초콜렛 바구니 앞에서, 김도진에게 말도 안되는 고백을 하는 서이수의 정신연령과 행동이, 심지어 고등학생처럼 느껴졌다면 문제가 아닐까 싶은데 말이죠. 서이수라는 캐릭터의 재미는 살리되, 정신연령의 품격은 조금 높여 주었으면 싶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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