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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1.29 '무한도전' 하하와 홍철의 숨막혔던 대결, 예능은 없었다 (1)
2012.01.29 09:34




말장난처럼 시작된 하하와 노홍철의 대결이 점입가경입니다. 4:1로 하하가 앞서가고 있는 상황에서 대결의 결과는 다음주(?)에 확인해야 할 듯합니다. 별것도 아닌 특집을 3주씩이나 하다니, 김태호 피디가 정신을 안드로메다로 보낸 걸까요? 사실 이럴만한 속사정이 있다는 것은 눈치챘을 듯합니다. MBC 노조의 파업결의때문일 듯한데요, 기자들의 취재거부와 방송제작 거부로 뉴스도 10분밖에 내보내지 못하고 있는 판국이니, 어떻게 돌아갈 지 모르는 일이기에, 김태호 피디가 나름대로 대비책으로 길게 편집을 한 듯합니다.
지난 파업때도 무한도전의 장기결방으로 무한도전 팬들은 금단현상의 고통까지(?) 겪어가며, 지지했었던 일이 있었는데요, 그때의 분위기가 재현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김태호 피디가 파업에 지지의사를 보이리라는 것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일, 뉴스는 물론 드라마와 예능도 큰 차질이 예상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해를 품은 달은 외주제작이기에 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되고 있지만, 방송분량을 늘려야 하면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제작진이나 배우들에게는 부담일 수 밖에 없는 일이라, 작품완성도를 해치는 연장방송이 시청자들 입장에서도 그리 환영할 일만은 아닙니다. 해를 품은 달에 참 좋은 대사가 있었어요. 성조대왕(안내상)에게 세자 훤이 세자빈 간택의 내정자를 철회하고, 공정한 간택이 되도록 해달라며 했던 말입니다. "바를 정(正), 둘 치(置). 소자는 그것이 진정한 정치라 생각합니다. 만물이, 또한 사람이 마땅히 있어야 할 제위치에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

그런데 지금의 우리 모습이 그러합니까? 국민의 눈과 입, 귀의 역할을 해야 할 기자들을 제위치에 있지 못하게 하고, 낙하산 인사로 방송사를 휘어잡은 김재철 사장 이하 임원진은 정권의 눈치보기에 바쁘고 대변인 노릇만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있어야 할 자리는 방송사가 아니라, 좋아하는 권력자의 옆자리입니다. 가서 딸랑딸랑 방울소리를 내든, 손금이 닳아지도록 비벼대든 상관하지 않습니다. 앉아서는 안되는 자리에서 나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사실보도라는 임무마저 못하게 막는 그들이 언론사에 있어서야 되겠습니까? 윗선들의 그 한심한 작태가 얼마나 부끄럽고 창피했으면, 기자들이 펜대를 던져버리고, 카메라 조리개를 닫고, 오디오를 꺼버렸겠습니까? 파업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10분 아니라 1분뉴스를 내보내는 한이 있더라도 절대로 굽히지 마십시오!!!!
무한도전이 결방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시 흥분해서 글이 옆길로 샜는데요, 하하와 홍철의 대결을 보면서 유치한 싸움을 이토록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무한도전, 역시라는 말이 절로 나오더군요. 무엇보다 하하의 다른 모습은 놀라운 발견이었습니다. 그깟 대결이 뭐라고 굳은 살을 만들기 위해 피나는 연습을 하고, 인생 살면서 이렇게 긴장하기는 처음이라고 했을 정도로 진지한 모습은, 상꼬맹이 하하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었지요. 솔직히 홍철이 하하를 놀리는 모습이 도를 지나칠 때도 많았고, 더군다나 하하의 열세가 예상되었던 터라 하하를 응원하는 마음이 컸는데, 홍철이 속수무책으로 지니 안타까운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애들(죄송;; 무도 막내들이라) 싸움이 이렇게 흥미진진할 줄이야, 무엇보다 홍철을 선택한 관중 3,100여명의 탈락은 대반전 대이변이었지요. 손톱이 짧은 하하의 열세 종목이었던 캔뚜껑따기, 10개의 캔뚜껑 따기 최고기록 11초09를 기록한 하하는 거창하게 말해서 인간승리 수준이었다죠.
달인 김병만을 찾아가 캔뚜껑을 딸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만들기 위해 냉열요법으로 손가락을 연마했던 하하, 하산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어이없게 3,100명이라는 대부분의 관중들을 일시에 퇴장시켜 버리기는 했지만, 저는 하하의 노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더군요.
홍철의 손톱에 자만했던 홍철은 손톱이 까지는 불운까지 겹쳐서 피를 보고야 말았고, 넋놓고 멍해져있는 관중들에게 무릎꿇고 사죄까지 해야하는 굴욕을 맛봤지요. 하하까지 덩달아 미안해져서 홍철과 함께 죄송하다고 큰절을 올리는 모습, 정말 관중들에게 많이 미안해 하더라고요. 미안해 하는 모습이 안쓰러울 정도였습니다. 
대부분 홍철을 선택한 관중들의 숫자가 월등히 많았는데, 번번히 실패하는 홍철때문에 대다수의 관중들은 한편에 따로 마련된 장소에서 모니터로 대결을 지켜봐야만 했죠. 막간에 핫도그와 음료수까지 관중들에게 제공하는 무한도전이었습니다.
3라운드는 시청자가 제안한 몸빼바지(일바지)로 날아오는 공받기 종목이었는데요, 여기서도 홍철은 하하에게 무릎을 꿇고 말았지요. 4라운드 닭싸움에서도 이변으로 이어졌지요. 홍철이 짝꿍특집때 발군의 닭싸움 실력을 보여줘서, 사실 하하가 자신이 졌던 종목을 대결종목으로 낸 것을 보고, '에이 바보!'라고 속으로 웃었는데, 예상밖에 결과에 그저 멍해져 버렸네요. 
하하는 김종국을 찾아서 닭싸움 특훈을 받았고, 홍철은 줄리엔 강을 찾아가 역시 비법을 강의 받고 왔는데, 김종국이 이름붙여 준 '슈퍼울트라 토네이도 플라잉 니킥' 한 방에 나가떨어진 홍철이었죠. 하하의 공격에 패대기 쳐지듯 홍철이 엉덩방아를 두번이나 세게 찧었는데, 거기(ㅎ) 괜찮으세요? 캔뚜껑 따기 달인에 이어 닭싸움 지존으로 등극한 하하, 4연승입니다.
계속되는 홍철의 실패에 한 관중이 "오빠 도대체 이기는 게 뭐에요?"라고 속상해 하기도 했는데(나도 속상했다우~소녀팬 토다토닥), 이를 유재석이 한소녀의 절규로 복사해주면서, 급다운된 분위기를 살리기도 했지요.

5라운드는 홍철이 거저 먹을 수 있는 간지럼 참기였죠. 하하는 역시 달인 김병만을 찾아가 비법을 전수받고 하산을 했는데, 먼저 몸을 고통스럽게 한 다음 감각을 무디게 해서 간지럼을 참는다는, 자학적인 비법이기는 했지만, 효과는 있었지요. 꽤 오랜 시간 홍철의 공격을 참아내는 하하였으니 말이죠. 달인 김병만의 간지럼 참기 시범, 하하와 노우진과 함께 재미있는 상황극도 만들어 주고 반가웠습니다. "닭 표정이 웃겼어"라며, 말도 안되는 이상한 핑계를 대며 봉에서 내려와 버린 김병만, 죽지 않은 순간 애드립이었더라지요.
노홍철이 간지럼을 타지 않는 것은 방송에서 몇번 봤기는 했지만, 뭐 저런 괴물이 있나 싶더랍니다. 제작진의 센스넘치는 자막 '금강불감 불감달인', 홍철의 세포는 어떻게 생겼나 검사해 보고 싶은 충동까지 일더랍니다. 홍철이 하하를 간지럽히는 장면은 19금분위기도 나와서 보기 살짝 민망스러웠지만, 터져나오는 웃음은 참기 어렵더군요. 홍철의 느끼한 표정, 눈까지 꿈벅꿈벅해가면서 뭘 느끼는 지ㅎ;;. 발버둥을 치면서 간지럼을 참던 하하, 홍철의 집요한 한 지점(ㅎ) 공격에 그만 봉에서 내려오고, 첫승을 거둔 홍철이었죠.
행운의 여신이 홍철에게 향한 것일까요? 잠시 잠깐이었을 뿐이었지요. 6라운드 책펼쳐서 사람수 대결에서, 같은 페이지를 펼친 홍철, 정말 운도 지지리 없는 홍철이었죠. 하하의 자유투가 5번 내리 실패했을 때도 비껴가 버린 행운이었는데 말이죠. 이쯤되니 홍철을 지켜주던 럭키가이의 운이 하하에게로 옮겨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싶은 생각도 들고 말이지요. 흑룡의 해, 천기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나 봅니다. 농담^^.

노홍철은 하하에게 승패를 떠나 졌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홍철도 물론 열심히 대결을 준비했고, 노긍정 선생답지 않은 긴장하는 모습이었지만, 하하만큼의 준비를 보여주지는 못했죠. 캔뚜껑따기에서 하하가 예상하지 못한 실력을 보여주자 홍철은 기선제압당했고, 당황해서 버벅대다가 손을 다치는 실수로도 연결되었고요. 반면 하하는 굳은살 전략으로 손에 캔이 착착 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놀라운 속도를 보여줬지요. 방송을 보면서 하하가 혼자 연습을 하느라 딴 캔이 몇개나 될까 궁금해지기 까지 하더군요.
하하와 홍철의 대결에서 사실 예능적인 웃음은 없었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엄청 대단한 스포츠 선수끼리의 대결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긴장감이 넘쳤지요. 그만큼 두 사람이 진지하게 대결에 임했기 때문이기도 했지만, 감히 웃을 수 없게 한 이유가 있었지요. 대결을 위해 준비한 노력때문이었어요. 하하가 냉열요법으로 손가락에 굳은 살을 만드는 장면을 보고는 울컥해지기 까지 하더군요. 
무한도전의 모든 도전들이 그랬습니다. 가벼운 농담에서 시작된 미션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기획으로 옮겨지면, 어떤 미션, 어떤 종목, 어떤 도전에도 그들은 필사적이었지요. 대결결과에 따라 한달간의 형 아우 벌칙이 주어진다는 유치한 싸움은 결코 유치하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이 얼마나 진지하게 집중해서 경기에 임했으면, 무도멤버들조차 애드립을 치지도 않고, 긴장해서 지켜보고만 있었을까 싶었네요. 승패의 결과는 아직 모르지만, 3,100 여명을 떨어뜨린 하하의 반전은 운으로 만들어진 결과가 아니었습니다. 흔히 하는 말이지만 '노력은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 하하를 통해 다시금 확인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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