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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보기에 이지훈을 연기하는 최다니엘은 연기가 빼어난 것도 비쥬얼이 눈에 확 띄는 것도 아닌 덤덤한 인물정도 입니다. 발음교정을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정도에요. 드라마 몰입을 떨어뜨리는 웅얼거리는 불분명한 발음때문에 동영상을 보면서 대사를 캐치하기 위해 다시보기를 반복할 정도니 말이지요. 지금도 딱히 불분명한 발음이 개선된 것 같지는 않으니 연기자로서 노력이 요구되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제작진은 지난 121회 지훈의 '가지마라' 떡밥에 이어 이번 123회에서도 짧게 나마 지훈의 세경에 대한 감정 비슷한 떡밥을 던졌는데요, 병원 창밖을 바라보며 고민에 빠진 지훈의 모습과 지난 번 세경이에게 가사도우미 어쩌고 하면서 자기방을 청소해줄 수 있느냐고 물었던 후배에게 의미심장한 말을 했었지요.
후배가 세경이에게 자기방 청소해 달라고 실수한 것에 사과 하자 지훈이 "화 내서 미안하다. 너한테 화가 난 것 아냐, 나한테 화가 난거지" 라며 돌아서 가는 장면이에요.
지훈이 세경이의 마음을 알아서 뒤늦게 세경이를 자신도 좋아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는 설정도 어불성성이고요. 물론 일부 시청자들은 지훈이도 세경이를 좋아했는데 깨닫지 못했을 뿐이라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이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간 정음에게 보여 사랑은 그럼 뭐가 되느냐는 거지요. 사람의 심리가 누군가에게 잘해준다고 그것을 사랑이다, 관심이다, 혹은 가족같은 동생에 대한 감정이다 라는 식으로 똑부러지게 말할 수 없는 복잡한 부분도 있는 것도 사실이지요. 하지만 지훈이 세경에 대한 뒤늦은 사랑이 어쩌고 하며 세경을 잡는다고 그 사랑에 얼마나 공감이 갈지 의문입니다. 갑자기 세경이에게 콩꺼플이 씌워져서 세경을 동생이 아닌 여자로 보기 시작했다는 설정도 때늦은 감이 있고요.
공부를 가르쳐보니 머리가 모자라 보이지도 않고, 시골에서 올라와 동생과 살아보겠다고 안간힘을 쓰는 세경이 측은하기도 하고 동정심도 가겠지요. 그게 인지상정일 것이고요. 그런데 6개월이라는 시간을 함께 지내면서 세경이나 신애는 그냥 가사도우미로 얹혀지내는 애들이 아닌, 가족 같은 감정도 느끼게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지훈이는 지성인이라 자부하는 인물이에요. 동료들이 세경이를 소개시켜 달라고 했을 때, 세경이가 가진 조건까지도 다 감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걱정이 앞섰을 겁니다.
누구보다 세경의 처지와 조건들을 잘 알고 있으니 지훈으로서 세경을 염려했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을 테고요. 동료들에게 우리집에서 일하는 가정부라고 말해주면서 확실하게 세경에 대한 관심을 끊어주려고 했겠지요. 세경이가 상처받지 않기를 원했겠지요. 지훈이도 세경이 처한 상황이 세속적인 기준에서 볼 때 일등 신부감, 아니 이등 신부감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현실적인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을테고요.
지훈이의 묘한 분위기는 세경에게 LP판을 받고 전화를 걸었던 나즈막하고 분위기 있는 목소리에서도 느껴졌어요. 그동안 세경에게 했던 말투와는 사뭇 달라져 버린 분위기 탓에 지훈의 또다른 감정이 복선으로 깔린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말이지요. 이것이 하이킥의 최종결말을 위한 반전장치인지는 모르겠지만, 세경에게 감미로울 정도로 무드있게 변한 태도는 지훈이 바람둥이같은 생각마저 들게 하더군요. 바람둥이라기 보다는 가벼운 사람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 것 같네요. 저만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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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와 2010.03.17 15:48
저와 비슷한 생각이시네요. 특히 이지훈 캐릭터가 매력이 없다는 점에서요. 한동안 방송을 보지 않았는데, 님의 글을 보면서 대강의 전개를 알 수 있었네요. 솔직히 지금 상황에선 황정음, 신세경 모두에게 이지훈은 너무 부족한 남자라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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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후비게 2010.03.17 21:13
제가 봐도 지훈이가 지금와서 새경이가 좋다고 고백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음이를 건성으로 사귄것도 아니고 같이 사귄시간도 있고 헤어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세경이 때문에 지훈세경을 응원하는 분도 계시지만 아무리 세경이가 좋아도 그건
도의적(?) 암튼 스토리의 계연성으로 봐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는건 정말 이것도 저것도 아닌 어정쩡한 결말만 남기는게 되는거죠...
정말 님께서 쓰신것 처럼 정음이에게 다시 찾아가는게 맞는거 같아요...
근데 오늘 병원에서 지나가는 직원을 보고 정음이를 떠올린것 같긴한데...
그런데 한가지 오늘 내용을 보고 잠깐 든 생각은.. 원래 이순재가 바람둥이로 나오잔아요...
아들 지훈도 순재처럼 바람둥이로 만들어 버리는건 아닌지... (왠지 오늘 얘기가 지훈을 염두해 둔건 아니겠지..?! 뭐 이런 잠깐의 걱정?!!) -
저또한 2010.03.17 21:28
연출의 힘을 엄청나게 느낍니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EQ가 부족했던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를 만남으로 해서 맘 따뜻하고 배려심 많은남자로 변화되는 모습에 수개월동안 참 괜찮게 보았었는데, 단 며칠만에 그런 이미지가 와르르 무너져버리더군요. 어떻게 연출하느냐에 따라 정말 훈남이 찌질남, 국민 개자식 (이건 인터넷에 지금 떠다니는 별명이 되어버린거 아시죠)로 등극하는거 하루아침이더군요
연출자가 어떤 의도로 그런건지 속사정은 모르지만,,이미 풀어내기엔 너무 많이 늘어놨고 수습하기엔 시간이 부족하고,,,
지세가 진정한 사랑이다,,자신도 모르게 스며드는 사랑이 세경이다...등등을 이야기하고 싶었다면 지정을 어느정도 기간이 지난후 헤어지게 하고 차근차근 풀어갔어야죠. 그전의 이야기 다 빼고 키스후 정식 연인이 되어 흘러간 것만도 거의 60회인데, 그러면 시청자는 지세의 이야기로 끝나는 짠~~하는 반전의 결말을 위해 그 긴 시간동안 낚시질 당한건가요?
그게 아니라 하더라도,,지정이 결말이다 라고 해도
시청자들의 반응이 어떨지 뻔히 알면서 이슈를 만들기 위해 낚시질한 것은 참 씁쓸합니다.
아마 다시는,,,스뎅의 결과물은 안볼거 같습니다. -
오랜만에 다시 봤는데...막장;;; 2010.03.18 00:58
솔직히 지훈이 한명놓고 애정라인 어설프고 웃기지도 않게
제작진들이 베베 꼬아놓은것부터 좀 별로였지만
다 정리됐구나 하고 진짜 시트콤처럼 인지하고
준혁세경 지훈정음 다 귀엽고 맘편하게 보고있었는데
막판에 기분나쁘게 시청자 뒤통수를 또 이렇게 치네요.ㅡㅡ
그놈의 말도안돼는 러브라인, 떡밥...좀 적당히 했으면 좋겠네요.
시청률이 아주 그냥 팍 떨어져야 제작진들이 정신을 차릴텐데 동시대 방송이 다 막장드라마뿐이니.....어휴....
보다가 어이가 없어서 한동안 끊었었는데 아주 그냥 막판까지 질질 그놈의 병신같은 러브라인 끌고 가는거 보니까 이 드라마를 봤던 제가 다 한심하네요.
시험이 얼마남지 않은 세경을 위해 준혁은 그동안 공부했던 중요한 부분만 모아 준혁만의 노트를 만들어서 세경에게 전해 줍니다. 이름하여 "용꼬리 용용" 준혁표 정리노트에요. 2탄도 곧 만들어 주겠다는 말에 세경도 눈시울이 붉어집니다. 준혁이 공부할 것도 많을텐데 세경이에게 신경써주는 준혁의 마음이 고맙고, 준혁이 자신에게 특별한 감정이 있다는 것을 세경도 모르지는 않을 거예요. 그런 준혁학생에게 이민을 가야한다는 말을 해야하는 세경이 마음도 심란합니다.
준혁이 모의고사가 끝나는 날 세경은 하루만 놀아달라고 준혁에게 놀이동산을 가자고 합니다. 준혁과 추억도 만들고, 준혁에게 이민간다는 말을 하기 위해서였지요. 놀이동산에 가자는 세경의 말에 준혁은 말도 버벅댈 정도로 기쁘고 놀랍기만 합니다. 말도 제대로 잇지 못하는 준혁이 놀이동산에 가기 어려워서 그러는 줄 아는 세경이 "안되냐" 고 묻자, "돼요. 꼭 돼요" 라는 준혁의 대답이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이미 세경의 이민을 알고 있기때문에 "꼭 된다"는 준혁의 대답이 어찌나 안쓰러워지던지요. 세경과 놀이동산에 간다는 것이 너무 기쁜 준혁은 해리에게 뽀뽀를 하며, "사랑한다 내동생" 이라면 훙분을 감추지 못할 정도에요. 세상을 다 얻은 것마냥 즐거워 하는 준혁이는 이미 지붕을 뚫고 하늘까지 날아올라 간 심정이었겠지요. 세호는 고백할 타이밍이라며 세경에게 무조건 고백하라고 하고요.
준혁이 바이킹을 타고 멀미가 나서 힘들어 하자 세경이 제일 무서운 것을 타자는데 회전목마였어요. 어렸을 때 놀이동산이나 대공원가면 가장 타보고 싶은 것이 바로 이 회전목마였던 것 같아요. 세경이도 어려서부터 회전목마를 타고 싶었다며, 말타기 시합하자며 어린아이처럼 해맑게 웃습니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회전목마를 타고 자신을 향해 웃는 세경을 보며 준혁은 오늘은 꼭 고백하겠다며 마음을 다져봅니다. 준혁은 준혁대로 세경에게 고백할 타이밍만 찾고 있는데, 여전히 입이 떨어지지가 않지요.
준혁은 둔중한 물체에 얻어 맞는 듯 말도 못하고, 하늘은 빙빙 돌고 땅이 꺼진 듯, 발을 대딛어도 허공을 향해 내딛는 듯 합니다. 좋아한다고 고백할려고 했는데, 누나가 이민을 간다고 하니 준혁의 마음은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듯 멍해져 버립니다. 돌아오는 버스에서 주먹을 움켜쥐고 말없이 앉아있는 준혁, 애써 눈물을 참아보지만 준혁의 슬픈 눈을 세경도 착잡한 마음으로 바라봅니다.
묵묵히 집을 행해 걷던 준혁은 발걸음을 멈추고 말지요. 놀이동산에서 오면서 청천벽력같았던 세경 누나의 말을 들은 순간부터 준혁의 마음에는 오직 한가지 밖에 없었을 거예요. "누나가 이민을 간단다. 누나와 헤어져야 한다" 는 받아들이기 힘든, 아니 믿고 싶지 않은 사실이었겠지요.
준혁은 세경을 뒤에서 안고 뒤늦은 고백을 합니다. "가지마요. 나 누나 좋아해요. 그니까 가지마요"
준혁의 고백을 듣는 순간 제 가슴이 터질 것 같은 감정은 뭐래요? 세경이 놀란 것보다 제가 더 가슴이 두근거려서 애절하게 눈물을 흘리는 준혁의 고백에 저도 마음이 무겁고 아파오네요. 세경이 아빠를 따라 이민을 가야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순간은 준혁이 말대로 가지말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간절해 지더라고요. 준혁이 일찍 고백했든, 세경이 준혁의 마음을 일찍 알아챘든 세경의 상황은 달라지지 않았겠지만, 좋아한다고 고백하려는 날, 이민을 가겠다고 통보하는 세경이와 준혁이의 엇갈린 고백타이밍에 인생도 사랑도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또 절감하게 되네요.
준혁이 고등학생이고 아직은 책임감있는 성인이 아니라는 현실의 벽앞에서 준혁이 얼른얼른 자라서 어른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막상 이렇게 준혁이 마음에 큰 충격이 오게 되니, 세경이 지훈삼촌을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보다 마음이 아파옵니다.
두 남자, 지훈이와 준혁이 세경을 가지마라고 했는데, 저는 지훈보다는 준혁의 가지마라는 말이 더 남자다웠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을 보여주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훈은 가지마라며 세경이 검정고시를 계속하고 세경이 미래를 준비해야 하지 않느냐는 말로 세경을 붙잡으려 했지요. 지훈이가 세경을 좋아했는지 아니었는지 저는 아직도 모르겠어요. 동생처럼 아껴주었다는 것에 더 무게를 싣고 싶어요. 만약 지훈이 세경이를 뒤늦게 좋아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는 말로 세경을 붙잡으려 했다면, 아마 지훈이에게 크게 실망했을 거예요. 정음에 대한 지훈의 마음은 진심이었거든요.
어떻게 하이킥 결말이 날지 모르겠지만, 몇 년후 세경이 한국으로 대학에 편입하고, 그 사이 준혁은 군복무를 마치고 복학생이 되어 세경과 캠퍼스에서 다시 만나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상상도 해보고, 아빠가 한국에서 일하게 되어 이민이 취소되는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하는 상상도 해보고, 아니면 더 오랜 시간이 흘러 세경이 멋진 커리어 우먼이 되어 한국에 돌아와 우연히 준혁이 일하는 회사에서 재회한다든지 하는 상상도 해보고, 정말 별 상상을 다해보게 하네요. 하이킥 애정라인은 끝까지 이렇게 애간장을 태우게 하니 철통보안으로 진행하고 있다는 그 결말이 궁금합니다.
준혁이가 세경이와의 이별을 통해 어른이 되는 성장통을 겪겠지만, 준혁이와 세경이가 탄 회전목마처럼 어느 날 지구 한바퀴를 돌아 같은 자리에서 다시 만났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 봅니다. 준혁이가 세경이에게 벚꽃피면 윤중로에 벚꽃놀이 가자고 했는데, 이 다음에 준혁이 세경이가 몸도 마음도 어른이 되어 벚꽃길을 거닐며, 진짜 데이트를 하는 모습을 봤으면 싶기도 하고요. 준혁이는 앞으로도 오래동안 같은 자리에서 세경이를 기다리며 사랑할 것 같습니다.
아직은 누구를 책임질 수 없는 나이, 좋아한다는 고백마저 너무나 절박하고 슬프게 해야 했던 준혁이, 너무 순수해서 계속 지켜보고 싶었던 짝사랑이기에 "누나 좋아하니까 가지마요" 라며 붙잡는 준혁이의 슬픈고백에 가슴이 더 아려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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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C 2010.03.17 13:38
초록누리님 안녕하세요? ^^
며칠만이네요. 믹시가 개찌질이라 저도 좀 자제를 했어요. ㅎㅎㅎ
이제 지붕킥 거의 끝날 때 됐나요? 리뷰 항상 잘 보고 갑니다.
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
지훈에게 당당하게 이별을 고하는 세경의 모습이 더 이상 혼자 가슴 아파하는 약한 세경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 세경이 몇뼘은 자란 것 같아 기분이 좋더군요. 마음 같아서는 자신의 마음을 이제서야 알아 봐 준 지훈을 좀더 근사하게 뻥 차버리기를 바라기도 했지만, 그런 모습은 세경이답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혹시 정음이 같은 성격이었다면 아마 마음에 없는 독설이라도 퍼부었을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지요.
세경이 얼마남지 않은 검정고시를 준비하면서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으로 밝고 건강하고 씩씩하게 성장해 가주길 바라는 마음이 대부분 시청자가 세경에게 보내는 응원이었어요. 세경은 그렇게 변해왔고 성장했어요. 이민이라는 새로운 변수 앞에서도 세경은 당당했고,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실 지훈이 가지마라며 세경에게 검정고시 계속 준비해서 너의 미래를 위한 시간을 보상받으라는 말에 세경도 충분히 흔들릴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세경은 자신의 결정이 훗날 후회될 결정이라 해도 누구의 탓도 아닌 자신이 감당해야 할 몫임을 분명히 했지요.
정음 역시 마찬가지에요. 취직하려고 다단계 판매회사에 들어가서 엎드려 뻗처하며 벌서던 일, 그 이후 정음이 하고 싶은 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학원에 등록하고 나름 열공하는 모습, 정음 집이 갑작스럽게 망했다는 설정은 과장적이었지만, 사치와 허영을 버리고 철들어가는 모습은 정음 집이 망해서 갑작스럽게 변한 것만은 아니었지요. 물론 큰 충격이긴 했지만 그 전부터 정음은 조금씩 변해 왔거든요.
또한 해리가 신애와 세경을 보는 표정도 예전의 '미워 죽겠다' 표정만은 아니에요. 해리가 변했다는 증거이기도 하지요. 어린 아이들의 표정은 가장 직설적으로 나타내는 감정표현이잖아요. 해리가 신애의 이민 소식에 가장 슬퍼하고 충격을 받을 것 같은데, 아마 해리도 신애의 부재에서 오는 허전함에서 친구의 소중함을 알게 될 거라 생각해요. 신애와의 이별이 해리에게 큰 성장통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이렇게 나름대로 하이킥 속의 주인공들은 성장해 왔다고 생각해요.
뷔페에 가서 초등학생 신애를 7살 어린아이라고 속이고 들어가, 어른 두세배 음식을 배터지게 먹으며 좋아하는 모습까지는 시트콤 속의 재미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남산 케이블카를 타기 위해서 공짜로 탈 수 있는 방법으로 신애를 47개월 어린아이가 되게 하지 않나, 한강유람선을 타기 위해서 세경이 신애를 업고 36개월 미만의 애기로 만들고, 혀를 짧게 "째짤(세살)" 하고 연습을 시키는 장면에서는 세경이와 신애가 구질해 보여서 그저 웃기에는 화가 나더군요.
지훈이가 주는 핸드폰도 공짜로 받기 싫어서 목도리를 떠 주고, 핸드폰 요금까지 다 정산하려 했던 세경이었는데, 순식간에 눈 하나 깜짝않고 거짓말을 하고, 신애에게 혀짧은 소리를 하라고 하고, 무릎을 구부려서 키를 작게 보이게 하라는 세경이를 보니 꾸질해 보여서 아쉬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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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비판인데.. 2010.03.16 12:06
갱제타령하면서 물가잡는다고 개뻥쳤지만물가도 못 잡는 무능한 쥐새기들을 까는건데..
왜 이걸 꾸질자매라고 보시는지들???
세경이 아무 근거도 없이 처음 예산을 짜지는 않았겠죠
그런데 그걸 너무 넘어버린겁니다
소득은 줄고 심지어 해고에 투잡에 시달리지만 애들 교육비도 빠듯한 현실..
하이킥은 적어도 그 초심을 잃지는 않았어요
현실은 시트콤보다 더 황당한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20조는 퍼부어도 2조는 아깝다잖아요..
교감샘이 신발도 안 신고 해리보러 온거 보세요
대비되지 않나요? 진심도 그렇다고 도움도 안되면서
빵꾸똥꾸나 문제삼는 진짜 빵꾸똥꾸들에게 한방 날린겁니다 -
화압 2010.03.16 12:26
사람은 누구나 변하게 되기 마련이니, 그 모습을 보여준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언제나 진실성있고 거짓말 하지 않으며 미련할 정도였던 세경이가 이제는 세상 사는 법을 배운게 아닌가 싶더군요. 한결같은 사람은 어떻게 보면 고집센 사람이기도 하지요. 자신의 믿음만이 언제나 옳다고 생각하는 그런 고집스러움이요. 조금의 요행에 눈 뜨게된 언뜻 보면 아줌마스러움이 물씬 풍기는 세경이의 모습이었지만, 현실성이 뭍어나오면서 우직한 신세경이란 캐릭터가 세상을 알아가고 타협해가며 요령을 알아가는 모습에 더욱더 캐릭터의 생명력과 진실성을 느꼈습니다. 저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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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질 한게 그리 나쁜가요? 2010.03.16 12:29
전 그냥 우리들 어렸을때...미워할수 없던 우리 어머니들의 거짓말이 생각나서 웃었어요 없는주제에 없으면 참고 가만히 있으라는게...님의 말씀인지는 모르겠어요 그게 그렇게 꾸질꾸질한지는 모르겠지만 우리 엄마도 남에게 손한번 안내미는 자존심 강한분이셨지만 없는살림에 어쩌다 외출나갔다가 한두번쯤 있었던 일이라 훗날 커서 미워할수 없는 .....그런 추억이었어요 또한 없지만 마지막에 그정도는 꼭해주고 싶어하는 그 애틋한 마음이 읽혀져서 ...미워할순없던데요..
세경이 여기서 곧이곧대로정직을 내세운다면 돈이 없다는 이유로 신애에겐 늘 유람선이나 뷔페나...어릴적 기억엔 없어서 못간 추억하나가 살짝 아리게 기억되었겠지요..그렇게까지 하길 원하셧다면 뭐...
정직이라는 잣대를 굳이 대보고 싶다면 그렇게 말할수도 있겠지만....
한번쯤 정상참작해주고 싶은 사안이 있지않나요. 그리고 열심히 일해서 남은돈으로 동생 에게 마지막 서울의 추억을 만들어 주기위해서 잠깐 뻔뻔해질수 있었던 거지요....세경이도 그렇게 보여서 전 그리 꾸질이란 이미지보다는 공감이 갔는데요............더구나 세경이는 산속에 살아서 청소년기를 다 보냈기에 우리 어머니의 세대 모습이 있을수 밖에 없는 캐릭터 인걸요.........그모습을 꾸질하다 나무라신다면.......그냥 본인 느낌대로 보셔야지만.......저에겐 서민경제 생각했던것보다 나가보면 혀를 내두루는 실제 경제와의 차이가 실감이 더나는 에피였어요 열심히 일하고 아껴왔던 세경신애자매가 이런 트릭없이도 케이블카 유람선 뷔페를 마지막서울의추억으로 누릴 권리는 충분히 있어야하는데....현실이 안되는거죠 그리고 살아남기위해서울 도시에서 ^^ 박스에서 자던 우릐의 세경자매 캐릭이 갑자기 바뀐건 아닌것같아요..^^ -
세경은 2010.03.18 11:16
우리가 생각하듯 크게 거창하게 정직한 서민을 대표하는게 아니에요 머리도 좋고 능력도있겠지만 형편상 중졸을한 도우미하는가난한 아가씨죠 거기에 어린동생의 가장이고 가진게 없을땐 특히나 좋아하는사람에겐 더욱더 자존심을 챙기게 되는거죠 정음이가 오히려 집이 망해가니까 남친이나 친구들에게 빈대붙지 못하는것처럼 말이죠 물질적인 가난이란 그런겁니다 헌데 그걸 구질하게 보느냐 그냥 에피로 보느냐는 보는사람의 관점이구 그런 세경에게 서울의 마지막 추억으로 구질?하게 동생 나이를 속여야 하는상황이 오니............한번쯤 눈감고 ..저지를수 있었던 일이죠
어쩌면 한국에 마지막일수도 있는 동생을 위해...
지난 회 교장선생님의 부적 저주 효험을 톡톡히 본 저주의 결혼식은 다행스럽게 잘 마무리되었나 봅니다. 물론 순재옹의 회사도 부도위기는 넘겨서 한시름 놓았어요. 부도로 나이들어 길바닥에 나앉게 될까 조마조마하기도 했고, 충격으로 순재옹 건강에 이상이 올까도 사실 걱정이 많이 됐거든요. 순재옹이 다시 결혼식을 올리자는 말에도 자옥샘이 회사일에 더 신경쓰라고 하는 말을 들으니 자옥샘도 마냥 공주놀이만 하지 않아서 좋았어요. 정말로 성북동 순재옹네 한가족이 된 듯하고 말이지요.
병원에서 돌아 오는 길에 정음은 편의점에서 알바를 구한다는 광고지를 보고 편의점에서 일을 하지요. 지훈과 함께 갔던 레스토랑에서도 서빙직원을 뽑는다는 광고지를 보고 레스토랑에서도 일자리를 구했어요. 낮에는 레스토랑에서 밤에는 새벽까지 편의점에서 알바를 하느라 정음은 하루 세시간 밖에 잠도 자지 못하고 있어요. 그동안 힘든 일을 하지 않았던 정음은 피로가 누적되어 걸을 힘조차 없어 보일 정도에요. 지훈의 전화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이 다반사고요. 지훈의 차에서 영화를 보다가 잠이 들어버릴 정도로 피곤한 정음이에요.
미래애 대한 불확실, 사랑하는 사람이 떠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내세울 것 없는 자신의 처지 등이 불안한 오늘을 살고 있는 젊은이들의 모습같아 보여서 안쓰러워 집니다. 저도 그런 열병을 앓았던 시절이 있었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던 젊은 시절 또한 겪었기에 정음의 심정이 십분 이해되더군요.
인나에게 속내를 털어 놓고, 레스토랑에서 있었던 일들로 고민하던 정음이 지훈에게 만나자며 힘겹게 전화를 했지요. 그 결정이 쉽지 않았던 듯 통화 버튼을 누르는 정음의 손이 가느랗게 떨리는 것을 보아 폭탄발언이 나올 것 같았는데 정음이 지훈에게 "우리 이제 그만 만나요" 라고 선언을 해 버렸어요. 드디어 하이킥의 애정라인 뇌관 하나가 뻥 터졌습니다.
이 커플의 가장 큰 문제는 정음에게 내재된 불안감과 열등감이에요. 저는 정음의 불안감과 열등감을 지훈이 보듬어 줄 거라고 생각해요. 지훈은 아마 정음이 자신이 힘들었을 때, 정음이 그 추운 날 치어리더 복장으로 힘내라며 응원해 줬던 일을 잊지 못할 거예요. 물론 정음과 지훈이 고민하고 힘들어 하는 것은 정도도, 종류도 다르지만 중요한 것은 그 시간에 곁에서 함께 있어 줬다는 것일 거예요. 무엇보다 지훈이 사랑하는 여자를 놓치지는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그런 정음의 성격때문에 결별을 선언했겠지만, 정음도 알 것 같습니다. 지훈이 곁에 없는 것 보다 있다는 것만으로도 정음에게 가장 힘이 된다는 것을요. 힘들때 기댈 어깨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든든한 힘이 되는지 아직 정음이 깨닫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아마 지훈이 정음에게 깨닫게 해주지 않을까 싶어요. "정음씨, 힘내세요. 지훈이가 있잖아요!" 라며 플랜카드라도 걸고 응원해 주지 않을까 싶네요. 응원단장복 입은 지훈의 모습이라면 더 재미있을 것 같고요.
정음이 연애란 인생의 잠시만을 위한 것 뿐이라고 했지만, 살아보니 인생의 순간에 불꽃처럼 타오른 사랑이라고 할지라도, 그 사랑에 타서 재가 되더라도 멈추지 못하는 것이 사랑이 아닌가 싶어요. 정음이와 지훈이의 사랑이 지금 딱 그런 모습으로 보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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엇 2010.03.10 15:24
전 해피엔딩보단 현실적인 엔딩이 더 좋은것같애요. 지붕하이킥특징이 다른 시트콤과 달리 현실반영시트콤이잖아요. 지훈하고 정음인 너무 성격이 달라서 힘들지않을까...오히려 세경-지훈이 잘 어울리던데..흠..납득할수있는 결말이 좋죠. 해피엔딩이라면 지금으로선
결말스토리가
"정음의 취잡"->요거밖에 없잖아요!!! 진자 공감안됨.
아니면 비현실적으로 정음이 취직에 성공한다? 이제까지 멋부리는데만 관심가졌는데 뭘..;; -
ss 2010.03.10 16:00
저도 행복한 결말 바래요^^
집안이 망함으로써 정신을 차리는 쪽으로 설정한건 살짝은 아쉽네요. 누구나 철 없을 때가 있잖아요. 아직 대학을 갓 졸업한 스물 네살이고, 극중 세경이야 예외로 어렸을때 엄마가 돌아가심과 환경으로 인해 일찍 철이 든것이고.
정음을 만나면서 지훈 또한 따뜻한 사람으로 변해가고 있지만, 정음 또한 철이 많이 든거 같고 점점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는거 같아요.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는 커플이랄까.. 정음이 캐릭이 점점 변하고 있는데도 아직 따가운 시선에 비꼬는듯한 글들이 많아서 댓글들 보면 불편하네요. 세상에 모든 면이 완벽한 인간이 어디있나요. 지붕킥이 갈수록 재미는 덜해져도 약간은 모자라고 부족한 면도 있는 캐릭들이 나온다는게 매력인거같아요. 가끔은 적정선을 넘는게 문제지만ㅋㅋ.... 세경이, 정음이 우선 여주인공 캐릭들이 좀 행복해 졌으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또 어쨌건 지붕킥 시청자로서 되도록 해피엔딩이면 좋겠지만 새드엔딩이더라도 제작진분들이 납득가게끔 풀어주시고, 막장결말만 되지 않길 바랄뿐이고요. ㅋㅋ 좋은글 잘 봤습니다.. -
띵 호 와e2 2011.02.08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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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 하이킥 첫 골인커플 순재 자옥의 결혼식이 있기 전날, 일이 꼬이기 시작합니다. 순재옹 회사에서 받은 어음 결제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 왔는데, 순재옹 거래회사의 부도설이 나돌고, 순재옹은 보석에게 역정을 내며 일을 잘 처리하라고 합니다. 결혼전 마지막 데이트에서 순재옹의 수줍은 "사랑해요 자옥씨" 만세삼창도 있었고, 젊은이들 못지 않은 닭살 사랑을 확인하는 두 분이었지요.
교장선생님은 무당인 누나에게 저주의 부적까지 받아와서 순재옹네 집 대문에 붙여놓는 만행까지도 서슴지 않고 저질렀지요.부적이 얼마나 효험이 있었는지 순재옹에게 저주의 그림자가 하나 둘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자옥샘의 백옥같은 이마에 결혼 당일 아침에 난데없이 뾰루지가 돋아나질 않나, 순재네 집에는 거래처 이사장이 잠적해 버렸다는 전화까지 걸려 오지요. 보석과 현경은 결혼식을 미루자고 제의해 보지만, 순재옹은 결혼식을 무조건 강행해야 한다고 밀어부치지요.
업친데 덮친격으로 야외결혼식장 주위에는 결혼식장 직원들이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고, 결혼식 하객을 실은 버스가 고장이 나서 도로에서 서 있다는 연락까지 옵니다. 주문한 결혼케익과 디저트도 제 때에 배달되지 않아, 세경은 준혁과 베이커리로 황급히 확인을 하러 가야 했지요.
결혼식 사회를 맡은 광수는 유통기한이 지난 골뱅이를 먹고 토사곽란을 일으키며 화장실 변기통 붙들고 '우'웩하는 신세가 돼버렸지요. 급한 김에 사회를 보게 된 줄리엔은 주례선생님 이름자조차 제대로 발음을 하지 못해 심장수술을 받은 경력이 있던 주례선생님이 쓰러져 지훈이 모셔 갑니다. 한마디로 아수라장 결혼식입니다.
은행으로 달려 간 보석은 지점장도 만나지 못하고, 계속해서 순재옹에게 직접 와서 해결하는 게 좋겠다고 하지만 순재옹은 결혼식을 끝내고 가겠다고 고집을 부렸지요. 주례선생님이 병원으로 실려 가자, 순재옹은 줄리엔에게 주례사를 생략하고 반지교환 순서로 넘아가라고 하지요. 줄리엔의 어눌한 한국어는 '반지교환'을 '반지고환'으로 읽게 하는 억지 말장난만 이어졌어요.
여하튼 반지를 전달하기로 한 화동 해리가 반지를 제대로 전달할 리가 없지요. 넘어져서 결혼 반지가 데구르 굴러가 저주의 부적을 붙였던 교장 선생님의 발밑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반지를 찾기 위해 우왕좌왕 난리법석인 가운데 마른 하늘에서 날벼락 비가 내리고, 결혼식을 미루자는 말에도 강행하겠다고 똥고집을 부리던 순재옹도 결국은 "하지마" 라며, 순재옹의 결혼식은 저주의 걸혼식으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무당의 부적까지 등장했던 저주의 결혼식 에피소드에서 그나마 좋았던 장면은 결혼식장에 온 정음에게 차갑게 대하는 누나 현경때문에 플이 죽어있는 정음에게 전화를 건 지훈의 모습이었어요. "오른 쪽으로 45도 각도로 뒤를 돌아 보라며, 누나 신경쓰지 말라" 며 위로하는 지훈의 모습, 정말 훈남이네요. 세경이 예쁜 핑크 원피스를 입고 해사하게 웃던 모습과 화동 드레스를 입고 뛰놀던 해리와 신애의 모습도 보기 좋았고요.
종영을 얼마 남기지 않고 결말로 가는 마무리 전초단계인지 아님 제 바람대로 순재옹이나 보석의 꿈이었는지 모르겠지만, 이게 꿈이 아니라면 지붕뚫고 하이킥의 결말은 막장 비극을 암시하고 있지 않나 하는 우려가 됩니다. 웨딩사진을 찍고 젊은이들로부터 늙어 주책이라는 비웃음을 들은 순재옹과 자옥샘이 노을을 바라보며, 사랑은 젊은 청춘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름답게 보여주었던 것이, 이런 저주받은 불행과 대조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장치에 불과했는지 궁금해 지네요.
이번 순재 자옥의 저주의 결혼식을 보면서 지붕뚫고 하이킥의 결말이 비극적일 거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네요. 냉소적이고 비극적인 결말로 유명하다는 감독의 작품이라 많은 분들이 비극을 점치기도 하시지만, 의도적으로 감독의 성향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꼬였던 가닥들을 겨우 풀어서 가지런히 정돈하려는 순간에, 충격만을 주기 위한 억지설정에 그동안 하이킥을 사랑해 왔던 시청자의 한 사람으로서 힘이 풀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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