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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7.17 추적자: 백홍석의 진짜 싸움, 최정우의 변호를 부정한 이유 (6)
그 기적은 국민들이 이끌었지요. 투표용지를 들고 끝없이 늘어선 줄은,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었던 최고의 감동장면이었습니다. 역대 대통령 선거사상 세번째로 높은 투표율이라는 91.4%라는 꿈의 투표율, 투표가 종료된 시간 총 투표율 91.4%라는 집계를 보고 환호했던 시청자는 저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적어도 80%이상의 투표율과 기호 2번 조동수 후보에게 몰표가 나왔어야 가능했던 대선, 국민들은 뭉쳤습니다.
수갑을 차고 유치장으로 들어간 이유, 백홍석의 진짜 싸움이 남았기 때문입니다. 수정이 재판을 다시 하는 것이었습니다. 작가님께 무지 감사합니다. 강동윤과 신혜라만 잡고 끝내버리면 어쩌나, 미완의 추적자로 남길까봐 걱정을 했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대통령에 당선된 조동수 후보에게 한 수 가르치겠다고 선공을 준비하는 서회장, 힘없는 대통령이 참 불쌍하더군요. 평민들이 뽑아준 대통령, 그분도 그렇게 재벌의 비협조와 언론의 견제를 받아야 했습니다. 재벌에 고개 숙이지 않고, 평검사들과의 토론에서 조차 예우를 받지 못했던 분, 경제인 간담회에 한오그룹 대표로 그룹 계열사 사장을 대표로 내보내라는 서회장의 말이, 그 때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서글프게 들리더군요.
신혜라와 강동윤은 그들 앞에 놓은 선택지에 최선을 다한 것이었다고, 마지막까지 궤변을 늘어놓더군요. 신혜라나 강동윤의 말은 얼핏 들으면 맞는 말, 이상적인 정치인의 말처럼 들립니다. "세상에 힘없는 뼛가루를 위한 정치를 하겠다. 그래서 페어한 세상을 만들겠다". 신혜라는 아직도 그 꿈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신혜라는 여전히 자신의 손에 묻은 피를 보지 못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강동윤의 꿈은 처음부터 잘못 시작되었습니다. 강동윤이라는 인물이 마음에 들지 않은 이유는 가난한 이발사의 아들이라는 것을, 가난과 꿈을 면죄부처럼 이용하려 했다는 것이에요. 휠체어를 탄 장애인을 보면 눈높이를 맞춰서 이야기하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가 건물주가 되었든, 거리노점상이 되었든 말입니다. 그러나 강동윤은 아무에게도 고개숙이지 않는 서회장의 의자를 바라봤습니다.
강아지를 치지 않아서 다행이었다는 서지수에게서는, 서지수의 돈보다 생명을 아끼는 마음을 먼저 봤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강동윤은, 백홍석과 백수정을 큰 마차가 가는 길에 깔려죽는 벌레취급을 하며 청와대 입성을 꿈꿨습니다.
강동윤은 가난을 빌미로 꿈과 야망을 그의 식으로 합리화시키고, 가난을 방패막이로 사용했습니다. 가난은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단지 불편한 것일 뿐이라는 것부터 먼저 배웠어야 했습니다. 잘못된 야망에 대한 방패로 사용하기보다는 말입니다.
강동윤이 모든 것을 내려놓았다는 것을 읽고서야 서회장은 그를 가족으로 받아들이더군요. "혹시 내가 살아있으면 찾아온나. 추어탕 한 그릇하면서 니나 내나 못한 얘기 밤 새워 해보자". 강동윤은 서회장의 말을 거절했지요. "그건 싫습니다. 장인어른이 앉으신 저 의자를 보면 다시 시작할 지도 모릅니다".
김상중은 모든 것을 내려놓고 홀가분해진 강동윤의 심리를 그의 표정 하나로 보여주더군요. 양미간에 들어갔던 힘은 없었고, 눈빛은 부드러웠고, 진짜 미소를 보였으니까요. 아내 서지수를 향해서도, 서회장을 향해서도 말입니다.
서회장이 강동윤의 두 손을 잡고, 어깨를 어루만지며 했던 말이 한편으로는 가슴이 아프더군요. "하이고... 있는 집에서 태어났으면 죄 안짓고 한 자릴 했을 긴데... 욕봤다 동윤아, 참말로 욕봤대이, 우리 동윤아...".
백홍석은 법이 만든 도망자였고, 법이 만든 범법자였고, 법이 만든 가해자였고, 피해자였습니다. 법이 강한 자의 편이라는 서글픈 질문은, 현실인 것같아 오히려 가슴을 답답하게 합니다. 법은 강한자의 편도, 약한자의 편도 되어서는 안됩니다. 죄없는 자를 보호하고, 잘못한 자를 벌하고, 만인 앞에 공정하기만 하면 되는데, 이게 안되는게 씁쓸한 현실이죠.
그러나 백홍석은 변호사의 주장에 반론을 제기하면서 법정을 뒤집어 버렸습니다. "저는 수정이 아빠 백홍석입니다"라고 시작하는, 담담해서 더 슬펐던 백홍석의 모두발언은 눈물바다를 이루게 했지요. 화내지도 않고, 흥분하지도 않겠다고 다짐했던 백홍석, 법정에서도 그렇게 담담하게 그의 싸움을 진행했습니다.
"전 그 때 정상적인 상태였습니다. 머리도 아주 맑고 또렷하고 그랬습니다. 그러니까 판사님, 심신상실, 심신미약 이런 것 신경쓰시지 마시고 판결해 주십시요. 내가요, 심신상실로 법정에 와서 총을 쐈으면 내가 이상한 거죠. 법은, 이 세상은 아무 문제가 없는데 내가 이상한 것이 되잖아요. 판사님, 제 죄가 뭔지 알고 싶습니다. 열심히 살았거든요. 남의 것을 탐하지도 않고, 땀흘린만큼 번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수정이 미연이 보내고 내가 그것말고는 할 수 있는게 없었습니다. 제 죄가 뭔지 거기에 맞는 벌을 받겠습니다".
강동윤과 신혜라로 끝내서는 안되는 싸움이 수정이 죽음의 진실입니다. 서지수의 최초 사고가 있었고, 딸을 보호하려는 서회장의 권력이 개입된 과정까지 모두 밝혀져야 합니다. 그것이 백홍석의 싸움의 끝입니다. 신혜라는 죽었다 깨어나도 알 수 없는, 진짜 페어한 것이 무엇인지 백홍석이 가르쳐 주더군요. 백홍석이 원하는 것은 페어한 싸움, 그리고 진실입니다.
수정이 사건에 이르러서는 백홍석이 목이 매여 말을 잇지 못했지요. 가슴 속에서 울컥 치밀어 올라오는, 말로 다 하지 못하는 감정들이 복받쳐 올라오는 백홍석을 보며, 함께 눈물을 흘리지 않은 시청자는 없었을 듯 합니다. 법정에는 백홍석도, 연기자 손현주도 없었습니다. 아내와 열일곱 딸아이를 잃은, 소박한 소시민의 꿈을 잃은 한 아이의 아버지가 있었을 뿐입니다. 그래서 더 눈물이 솟구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유리한 재판도 마다하고, 끝까지 진실만을 밝히려 하는 아버지의 피눈물이 우리의 것이 돼버린 순간이었습니다.
최정우 검사의 이어진 말이 더 마음에 들더군요. "국민들은 강동윤을 낙선시키고, 조동수도 문제가 있으면 그 땐 그 사람도 잡으면 된다". 잡초처럼 일어나는 풀뿌리의 근성, 좌절을 겪어도 "다시 시작합시다"라고 포기하지 않았던 최정우 검사, 그의 말이 해답입니다.
올해도 싸움이 있습니다. 늘 국민들에게 기회가 주어져 왔지만, 정작 그 선택지를 앞에 두고 잘못된 선택을 한 것은 국민들이었습니다. 기적을 만들 기회는 늘 주어져 왔습니다. 4년마다, 5년마다 말입니다. 그 기적을 정작 외면하고 있었던 것은 쓰레기장으로 가버린 선택지, 주권을 포기한 표들이었지요. 지난 번에 못했으면 이번에, 이번에 안되면 다시 또 다음에, 이렇게 포기하지 않고 가다보면, 1%가 행복한 나라가 아니라, 99%가 행복한 나라를 앞당기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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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무료자료받기 2012.07.1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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