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오'에 해당되는 글 3건

  1. 2012.07.15 신사의 품격: 김정난, 말아먹은 멜로 살린 숙녀의 품격 (7)
  2. 2012.06.07 '유령' 악플러 처단자, 비단길 후드티의 정체는 누구? (13)
  3. 2011.03.10 '싸인' 마지막 반전, 최후의 부검대 위에 오를 시신은 누구? (34)
2012.07.15 08:44




김은희 모자의 등장은 네 남자의 지저분한 치정극을 의심하게 하는 것에서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기껏 살려놓은 김도진과 서이수의 감정선을 실종시키고, 19년전 자신의 아이가 태어난지도 몰랐던 남자의 아이를 받아들일 수 있네, 마네의 불필요하고 지루한 감정소모로 몇 회를 통째로 날려버린 느낌입니다. 신파도 아니고, 코미디도 아니고, 그렇다고 현실적이지도 않고, 다큐도 아니고, 상큼한 샐러드에 고추가루를 들이부은 듯...
콜린의 친부가 누구냐에 대한 호기심의 끝이 실망스럽기 짝이 없군요. 도무지 이해하기도 귀찮고, 말도 섞기 싫은 김은희라는 캐릭터는 첫사랑이라는 남자의 가슴 속 애틋함마저 박살을 내고 떠난 듯합니다.
김은숙 작가가 그리는 남자들의 첫사랑은 어떤 존재일까,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김은희라는 인물을 지켜봤는데, 참 매력없는 여자더군요. 얼굴은 눈썹하나 까지 그림으로 그린 듯한 미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첫사랑 도진에 대한 사랑, 아이를 낳은 이유, 다시 나타난 이유, 아들 콜린을 도진곁에 두고 떠나버리는 이유, 그 어느 것 하나 이해가 되지 않더군요. 아빠없이 홀로 낳은 콜린을 내가 19년을 키웠으니, 이제 바톤체인지하자는 건지 뭔지...
엄마니까 낳았다는데, 엄마는 아이를 그렇게 쉽게 떼어놓지 못하거든요. 김은희라는 여자는 쿨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끝까지 제멋대로인 여자였습니다. 김은희가 첫사랑이라는 네 남자들, 아무리 봐도 지금 여자들이 훨씬 낫더랍니다. 혼자서 상상을 해봤답니다. 만약 콜린이 이정록의 아들이었다면, 박민숙이 이런 말을 해주지 않았을까 싶더랍니다. "너 제대로 밥맛이다!".
서이수에게 김도진에 대한 미련은 없다고, 과거일 뿐이라고 정리해 준 것도, 쿨하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더군요. 일본에 있는 남편이 없었더라면, 아들을 핑계로 도진의 곁에 머물 수도 있었을 듯 하더군요. 현재의 남편을 사랑하기 때문에 도진과 다시 시작하자는 말을 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막말로 서이수와 김도진이 연애를 시작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몇회분을 쓰잘데기없는 에피소드로 삽질했다는 생각만 드네요. 콩닥콩닥 두근두근이 시작되기도 전에 벌어진 일들이기에, 헤어짐이 그렇게 가슴아프게 와닿지도 않았습니다. 주인공들 멜로가 이렇게 뜨뜨미지근 하게 느껴지는 경우는 드문 일인데, 사방팔방으로 찔끔찔끔 전개하는 작가때문인지, 감정몰입 힘들게 하는 주인공들 때문인지, 첫사랑 김은희와 콜린은 신사의 품격을 망친 재앙수준이었습니다. 기사를 보니 김은희가 원래는 죽은 것으로 설정되었다가 바뀌었다는데, 등장 시키지 않는 것이 훨씬 나았을 듯합니다. 여튼 일본으로 돌아갔으니, 이것으로 영원히 아웃인 걸로!

그런데 콜린은 왜 한국에 남겠다는 건지, 김도진 어른만들기 프로젝트라고 하기에는 영 와닿지 않는 프로젝트인데 말이죠. 차라리 콜린 어른만들기 프로젝트였으면 좋겠군요. 불량학생 김동협과는 너무나 비교되는 콜린을 보니, 동협이를 보고 좀 배웠으면 좋겠어서 말입니다. 용돈 안 준다고 집 나온 콜린의 반항이, 학교다니고 싶어서 고기집 아르바이트며, 위험한 오토바이 배달까지 해야 하는 김동협에 비하면, 호강에 겨워 요강에 똥싸는 모습처럼 보여서 말입니다.
지루하기 까지 한 이수와 도진의 줄다리기, 이 악물고 그동안 도진에게 당했던 것을 소심복수해 주는 이수였지요. 말도 못 붙이게 하고, 부르면 제깍제깍 나타날 것을 요구한 이수, 그러나 도진을 괴롭힌 이유는 따로 있었지요. 도진의 고백을 듣고 싶은 이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아한다는 말을 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진을 사랑하는 것을 멈출 수 없는 이수이기에 말입니다.
도진과 이수의 애정진도는 장맛비마냥 지루했지만, 청담마녀 박민숙이 신사의 품격을 쨍하고 살렸습니다. 주인공을 압도하는 존재감, 김정난의 팜므파탈 매력은 네 명의 신사들(?)을 제압하고, 주인공들의 지지부진한 멜로전선까지 메꿔주는 시원함을 선사했지요. 신사의 품격 캐릭터들 중에 가장 당당하고 멋진 캐릭터라, 이분만 나오면 화끈하고 시원한 해물짬뽕을 먹는 기분이랍니다. 
동료학생을 폭행하고 필사를 시켰다는 이유로 학부모로 부터 따귀를 맞았던 동협(김우빈)을 데리고 사과하러 간 서이수, 아이들에게 화날 일이 있으면 때리는 것이 아니라 타일러야 한다는 말이 멋지더군요. 성재의 어머니께 사과하고, 학부모의 사과를 받으려 했던 이수는 현관에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퇴짜를 맞아야 했지요. 돈많은 학부모라고는 하지만, 선생님이 찾아왔는데도 문도 열어주지 않는 무개념 학부형, 뭐 이런 여자가 있나 싶더랍니다.
이수와 동협을 보게 된 박민숙, 선생님도 무시한 도도한 정여사를 불러내지요. 갑자기 조카가 돼버린 김동협, 뒤통수를 야무지게 한 방 때리는 박민숙때문에 깜짝 놀랐답니다. "넌 사과 안해? 조카!". 동협의 사과가 끝나자 정여사에게 동협을 때린 것을 사과하라는 박민숙, '캬~ 멋져부러'였답니다. "저한테 말씀하시죠. 그럼 제 변호사가 알아서 했을텐데, 왜 공무원이 이런 일에 움직이세요? 세금 낸 사람 마음 상하게!". 고소를 취하하겠다고 꼬랑지를 내리고 들어가는 정여사, 더 많은 돈 가진 사람이 위에 있다는 서글픈 풍자였지만, 그래도 속은 시원스럽더군요.
성재어머니랑은 잘 아는 사이냐고 묻는 서이수에게 박민숙의 대답 역시도 시원스러웠지요. "돈있는 사람은 진심으로 상대하는 게 아니에요. 돈으로 상대하는 거지", 졸지에 조카가 된 동협에게 박민숙이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를 확실하게 가르치더군요. 동협에게 공부를 해야 하는 동기부여는 확실하게 되었을 듯 하더랍니다. "우리 조카, 참 말 안 듣게 생겼어. 방금 잘 봤니? 방금 네가 본 게 앞으로 나올 세상이고, 돈 없는 사람이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야".
동협의 사정을 들으니 참 안됐더라고요. 학교를 다니기 위해 돈을 벌어야 한다는 절박함이 말입니다. 의리녀 청담마녀가 앞으로도 쭉 동협이를 조카삼았으면 싶은 자그만 바람을....
동협이 문제뿐만 아니라, 갈팡질팡 혼란스러워 하는 이수의 마음을 제대로 보게 한 것도 박민숙이었지요. 내 아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아이 아빠와 행복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이수에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한다는 것을 정리해 준 인물이 박민숙이었지요. 
그러고 보면 박민숙은 신사의 품격 네 남자는 물론, 여자들까지 고민상담사이자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돈만 많은 게 아니라, 사람 마음도 읽을 줄 아는 넓은 아량도 있고 말이죠. 돈만 많은 청담동 사모님이 아니라, 닮고 싶은 사모님이더라고요. 그녀의 이유있는 당당함이 돈많은 것도 한 이유였겠지만, 적어도 돈으로 허세를 부리지는 않는 박민숙이기에 말입니다.

사람에게 인격이 있듯이 돈에도 품격이라는 것이 있겠지요. 박민숙의 돈에는 그런 냄새가 나서 좋더군요. 임태산이 빚을 갚았다는 것을 알게 된 홍세라에게 전혀 미안해 하지 않는 박민숙의 당당함, 남편 이정록과 홍세라를 사랑하는 남자 임태산의 자존심을 지켜주고자 했기 때문이었죠. 신사의 품격 네 남자 보다는, 박민숙의 화끈하고 통 큰 당당함이 매력적인 이유, 그게 박민숙이 가진 돈때문만은 아닐 겁니다. 돈에도 품격이 있다는 것을 적당히 속물적이면서도, 매력적으로 보여주고 있으니 말입니다.
친하지도 않는 홍세라에게 자존심을 지켜주면서 큰 돈을 빌려주기도 하고,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자존심- 임태산의 사랑-을 지켜주기 위해 홍세라의 자동차키를 넘겨주기도 하는 박민숙, 다른 사람의 사랑은 이렇게 해결을 잘하는데도, 자기 손가락에 박힌 가시는 뺄 줄 모르는 여린 여자이기도 합니다. 잠들 때까지 토닥토닥해 주는 것이 바라는 것 전부라는 마녀, 정록은 이런 솜사탕같은 여자를 왜 마녀라고 하는지 모르겠어요. 바늘로 찔러도 피 한방울 흘리지 않을 것 같은 박민숙이, 실은 작은 일에 감동하고 소소한 행복을 바라는 눈물의 여왕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으니 말입니다. 
박민숙은 의리도 있고 나름대로는 정의감도 있는, 부드러움과 강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캐릭터입니다. 박민숙의 포스는 돈에서 나오는 것 같지만, 그녀가 가진 것이 돈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배우 김정난은 때로는 강단있게, 때로는 섬세한 눈물연기로 잘 버무려내고 있습니다. 시원하고 화끈한 해물짬뽕과도 같은 매력을 말이죠. 신사의 품격을 그리고자 했던 작가의 의도와는 별개로, 회가 갈수록 청담마녀 박민숙에게서 신사들을 압도하는 숙녀의 품격이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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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자격증무료자료받기 2012.07.15 10:20 address edit & del reply

    신사의품격 박민숙글 잘 보았습니다.. 아래 자격증관련 정보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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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커피향 2012.07.15 13:23 address edit & del reply

    님과같은 마음으로 시청한 사람이에요.리뷰 참 잘 쓰셨네요^^
    잘보고 갑니다.

  3. 동감 2012.07.15 14:0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서이수 김도진 이별얘기가 너무 허무맹랑하고 짜증났었는데
    박민숙 덕분에 신품이 반짝반짝 하더라는 ㅎㅎ
    분량이 늘어나면 좋겠지만
    작가특성상 분량 늘리면 말아먹는듯하니 그냥 조금 나와도 이렇게 임팩트 있게 계속 나와줬으면

    내가 홍세라 자존심 임태산 자존심중에 임태산 자존심에 손 못들 이유있어?
    내 남편 친군데?
    크학! ㅎㅎ
    남편이 최고인 여린 여자 :D

  4. 2012.07.16 01:4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khpol 2012.07.19 10:08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아직 결혼이나 출산, 이혼 등등(-.-;;)을 안 해보신 분 같아요 현실에선 김은희나 서이수의 어머니 같은 캐릭터가 더 현실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달달한 로맨스가 갑자기 급전직하되는 것이 불쾌했는데 '콜린' 구조는 이 드라마에 꼭 필요한 것이었음을 알게 됐답니다 김은숙 작가가 독신인 걸로 알고 있는데 참 대~단한 분 같다는 감탄이! 신사가 되는 길은 어렵고 그래서 김도진을 '어른만들기'한다는 것보다는 김도진을 통해 '현실을 투영해 보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드라마에서 가장 통쾌한 캐릭터는 물론 박민숙 대표님이시지만 제게는 가장 현실성 없는 캐릭터로 보입니다 '신사의 품격'을 좋아하는 시청자로서 의견을 나누고 싶은 것이지 반대의견을 피력하기 위한 댓글은 아니었습니다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남자시청자)

    • 초록누리 2012.07.19 15:43 신고 address edit & del

      드라마를 보는 시각이 사람마다 다르죠. 옳고 그른 것이 아니라..ㅎㅎ
      좋은 의견 적어주시고 가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의견 함께 나누는 것 저도 좋습니다^^
      참 그런데 전 결혼도 했고, 대학생 두 아이의 엄마랍니다.ㅎ

      자주 오셔서 다른 의견있으시면 이렇게 편하게 말씀해 주시고 가세요^^
      감사합니다~

    • khpol 2012.07.19 15:56 address edit & del

      우연히 다시 들어와봤다가 허걱--;;;;; 댓글 다신 지도 얼마 안 되셨네-.-;; 초록누리님 신사의 품격보다 더 대박이네요! 어쩜 대학생을 자녀로 두신 분이 드라마 리뷰를 꼭 2-30대 처녀들처럼 이런 감성으로 쓰실 수 있어요?? 헐, 이네요- 정말 드라마보다 더 반전임- 말 그대로 '멘붕'이네요- 그럼, 아는 척 해서 죄송해요^^; 늘 행복하시고 멋진 감성을 잃지 마시길^^ (전 두 가지 다 경험해 봤어요- 서이수 엄마같은 캐릭터랑 김은희 같은 캐릭터- 물론 19살 짜리 아들이 갑자기 나타난 건 아니지만^^)

2012.06.07 07:38




전신성형으로 완벽하게 김우현의 모습으로 경찰청으로 돌아온 박기영, 얼굴없는 유령 팬텀 사냥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신효정을 죽인 의문의 사나이 세계지도도 그 얼굴을 드러내기 시작했지요. 예상했던 대로 세계지도는 아직 대사 한마디도 없이 어두운 포스를 드러내고 있는 엄기준입니다.
신효정의 죽음은 1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신효정 사건을 잇는 제2, 제3의 연쇄살인 사건으로 이어져 충격을 주고, 베일에 싸인 비단길 후드티의 등장으로 시선을 끌었습니다. 사이버 안전국이 신설되고 팀장으로 권혁주 경감이 배치되는 등, 신효정 사건은 종결지어지지 않았음을 암시했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는 사이버 범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신효정이 죽은지 1년이 지났지만, 신효정의 죽음을 둘러싼 사이버 범죄는, 죽은 자에게까지 잔인한 인터넷 테러가 자행되고 있고 말이지요.
김은희 작가의 악풀러들에 대한 경고는 섬뜩하리만큼 무섭습니다. 인터넷 상에서 벌어지는 의미없는 배설과도 같은 악플이 한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도 있고, 그 댓가를 치르게 될 수도 있다는 경고입니다. 익명으로 자행되는 범죄이지만, 악플의 출처와 아이디, 아이피의 추적을 통해 악플러를 찾아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즉 얼굴없는 살인자는 없다는 것입니다. 악플을 남기는 모니터 앞의 사람은 유령이 아니라, 실체라는 점에서 말입니다.
비판과 비평, 욕설과 악담을 구분하지 못하는 악플러는 사이버상의 범죄자이면서, 형체없는 팬텀(유령)이 아니라, 무기를 들지 않은 범죄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이죠. 그 얼굴없는 정체가 평범한 얼굴의 나는 아닌가?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작가의 메시지는 연쇄살인만큼이나 강합니다.
한유리, 백영서, 정서은이 차례로 집에서 빨간 글씨가 범벅이 된 악플에 둘러싸여 시체로 발견되는 사건이 연이어 터졌지요. 그들이 쓴 악플에 둘러싸여 죽음을 당했다는 화면의 잔인한 연출은, 김은희 작가가 던지는 경고장과도 같습니다. 자신들이 쓴 악플에 둘러싸여 죽게 만드는 무서운 패러독스지요. 싸질러놓은 악플을 자신들이 그대로 돌려받는다는... 
신효정이 죽은 날의 동영상이 패러디물로 만들어지고, 정치인은 물론 연예인, 일반인에게까지 동영상이 유포되고 있어 사이버 안전국에서 동영상 유포자들을 사망자에 대한 명예훼손으로 수사에 들어갑니다. 그런데 신효정의 죽음을 합성한 패러디 동영상의 합성인물이 시체로 발견돼, 사이버 수사대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문제의 동영상은 피해자가 죽은 후에 만들어져 올렸다는 것입니다. 즉 자살이 아닌 타살, 누군가 이 여자들을 죽였다는 것이죠.
도대체 왜, 누가?
의문의 연쇄살인 사건의 피해자들, 그들의 공통점은 신효정 사건과 관계된 인물들이었지요. 신진요(신효정에게 진실을 요구합니다) 카페의 운영자이기도 하고, 신효정의 성접대 루머에 악플을 남겼던 인물들입니다. 또한 죽임을 당하기 전에 모두 연극 '마술사의 꿈'을 관람하고 온 후에 살인을 당하고, 동영상으로 남겨졌지요. 마술사의 꿈에 초대받아 VIP석 D-07번석에 앉았던 여자들이었다는 공통점도 있었지요. 트루스토리 여기자 최승윤 대신에 그 자리에 앉았던 유강미가 연극마지막에 증발되어 경악했지만, 유강미는 무대 위에서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마술사의 꿈'의 피날레를 장식하겠지요.
범인은 누구이며 왜 이런 잔인한 살인을 저질렀을까요? 범인에 대한 단서는, 그의 와장하드에 피해자들의 사진과, 신효정과 세계지도가 함께 있는 동영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으로 보아, 신효정과 관련된 인물이라는 것을 유츄할 수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그가 세계지도와 관련된 인물이거나 하수인일 가능성은 적어보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세계지도와는 관계없는 개인적 원한에 의해 살해를 저지르고 있는, 신효정의 스토커 중의 한사람이라고 추측됩니다.
백영서의 죽음을 담은 동영상 파일을 올리고 있는 현장, 범인은 백영서를 죽인후 백영서의 컴퓨터를 이용해 파일을 올리고 있었고, 박기영은 자신의 하데스 컴퓨터로 phantom0308(비단길이라고 쓰인 후드티를 입은 인물)이 접속한 아이피에 접근, 해킹을 통해 비단길의 외장하드를 열어 세계지도와 신효정이 함께 찍힌 동영상을 보고 있었죠. 권혁주 경감은 현장을 덮치고 있었고 말이죠. 비단길 후드티가 팬텀의 정체를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 가지고 다니는 와장하드에 세계지도의 얼굴이 들어있다는 겁니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비단길 후드티가 팬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인가 하는 점입니다. 제 추측으로는 관련이 없는 인물입니다. 비단길 후드티는 신효정 악플러에 대한 복수와 응징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팬텀(엄기준)의 이해관계와는 거리가 멀죠.

자, 그럼 여기서 소설 들어갑니다. 팬텀0308은 비단길 후드티의 아이디가 맞습니다. 그는 신효정의 열성팬입니다. 신효정의 생일을 아이디에 넣을 정도로 신효정을 광적으로 좋아하는 인물이었죠. 신효정에 대한 모든 자료를 모을 정도로 말입니다. 팬텀(엄기준)은 이 아이피를 해킹해 같은 아이디로 박기영에게 팬텀동영상 파일을 찾아달라는 메일을 보냈던 것이고요. 즉 팬텀(엄기준)과 팬텀0308(비단길 후드티)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이죠.
그럼 팬텀0308인 비단길 후드티는 누구일까요? 저는 이 사람을 꼽았습니다. 첫회 신효정의 성접대 루머와 자살, 그리고 살해당했다는 기사에 시민들의 반응을 많이 잡았는데, 꽤 비중있어 보이는 사람이 카메오로 단발 출연을 하는 것을 보고, 강한 용의자 선상에 올려두고 있었던 인물입니다. 김은희 작가의 전작 싸인에서는 싸이코패스 살인범으로 나와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던, 제게는 시크릿 가든의 김비서로 더 강하게 남아있는 분입니다. 배우 김성오입니다.
소설을 쓰자면요, 김성오(비단길 후드티와 엔딩장면에서 가면을 쓰고 있던 남자라고 추정)는 대학로 아모 소극장(마술사의 꿈이 공연되고 있는 극장) 직원입니다. 공연기획 담당자나 소품담당자일 가능성이 높죠. VIP 초대권을 살인대상에게 발송할 수 있었던 것도 그 때문이었고요. 죽은 신효정도 이곳에서 공연을 했던 적이 있었죠. 남자들의 로망, 여신으로 숭배받으며 연애하고 싶은 인기여배우 신효정을 가까이서 보고 비단길은 광팬이 되었습니다. 그의 컴 바탕화면이 신효정일 정도로 좋아하는 팬입니다.
D-07석은 마술쇼를 위한 특수의자였고, 불이 꺼지는 순간 의자는 바닥으로 내려가고, 앉았던 사람은 내리고 장미꽃만 놓인 빈의자가 다시 올라가 관객들을 깜짝 놀라게 하는 일종의 특수 마술장치였습니다.
극장에 근무하는 비단길 후드티(김성오로 추측)는 신효정의 악플러를 자신의 손으로 처단하려고 합니다. 신효정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신효정을 죽게 한 악플러들을 응징해야 겠다고 마음먹었죠. 비단길은 D-07석 초대장을 보내 얼굴을 확인하고, 연극이 끝나고 기념사진까지 찍어주기도 합니다. 공연이 끝나고 D-07석의 여자 뒤를 밟아 집을 알아낸 후, 해킹으로 여자들에게 극도의 공포를 체험하게 하고, 살인을 했던 것이죠. 사실 이분도 신효정의 스토커 비슷한 인물입니다.

그런데 한번도 악플을 남기지 않았다는 최승윤이 왜 타겟이 되었던 걸까요? 아마도 최승윤이 트루스토리를 운영하면서 집요하게 신효정 사건을 연재하거나, 기사를 작성하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신효정의 기사가 나올 때마다 쏟아지는 악플러들이 신효정을 계속해서 욕하는 것을 참지 못했던 비단길은, 최승윤이 더이상 기사를 쓰지 못하게 막고 싶었던 것이고요.
배우 김성오가 워낙 범죄물에서는 사이코패스 연기도 실감나게 잘하는데, 첫회에 카메오로 등장하고 말기에는 존재감이 아깝더라고요. 마스크맨을 보니 특히 입술과 인중이 김성오와 비슷해 보였는데, 김성오의 눈동자가 연한 갈색이라 마스크맨의 진한 눈동자와 매치가 잘 안된 부분은 있었지만, 닮지 않았나요? 맞다면 제작진에게 저 미움받을 것같아요;;
만약 김성오가 단발 카메오일 뿐이었다고 해도, 비단길 후드티는 극단에서 일하는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는 것입니다. 외장하드에 있는 신효정과 마술사와의 사진도 그 증거물 하나일 듯 싶고요. 물론 제 소설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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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3
  1. kangdante 2012.06.07 07:58 address edit & del reply

    각시탈에서 급선회한 드라마입니다..
    볼수록 흥미진진하네요..
    오늘밤이 기다려집니다.. ^^

    • 자격증무료자료받기 2012.06.08 05:22 address edit & del

      유령글 잘 보았습니다.. 아래 자격증관련 정보도 있네요..

      유망 직종 및 모든 자격증에 대한 자료를 무료로 제공 받을수 있습니다..

      유망 자격증을 종류별로 무료 자료 신청가능하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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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사자비 2012.06.07 08:1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주 가끔 쓰시는 소설이 거의 맞는 경우가 많더라구요.ㅎㅎ 전혀 없는 내용이 아닌 단서가 있는 상황에서 나오는 추론이기 때문이겠조. 여튼 요즘 유령 잘 보고 있어요. 지난번 페이스 오프 할때의 경악이란...ㄷㄷ; 암튼 좋은 하루 되셔요.

  3. Hansik's Drink 2012.06.07 09: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재밌어 보이더라구요~ ㅎㅎ
    앞으로 기대가 됩니다~

  4. 얼소녀 2012.06.07 09:49 address edit & del reply

    가면쓴 사람은 김성오가 아니라 다른사람 같구요
    왜냐하면 하관이 완전 달라보여서요
    전 가면쓴사람 1-2회에 나왔던 팬텀의 하수인일것같아요
    어제도 팬텀과 메신저 했던 겨울
    김성오는 다른 에피에 나오지 않을까 싶어요

    • 초록누리 2012.06.07 09:59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하관이 살짝 달라서 사진을 겹쳐서 보기도 했는데, 비슷한 각도의 김성오 얼굴을 찾기가 힘들어서 완전하게 일치하는 것에 의문은 있었어요.
      그런데 입술과 인중이 많이 닮아서 김성오를 생각했답니다.
      저도 다른 에피에서라도 김성오는 한 번 더 등장했으면 좋겠어요. 연기가 워낙 감칠맛있고, 이런 드라마와 어울리게 연기를 잘하는 분이라,, 특히 반전의 인물로는 김성오가 어울리죠^^

    • 2012.06.07 15:00 address edit & del

      김성오는....사진을 찍어준....극단 관계자라는데 한표!

  5. 모과 2012.06.07 09:57 address edit & del reply

    김은희 작가의 사인을 재미 있게 본 사람으로
    유령도 몰아서 봐야겠어요.

  6. 소춘풍 2012.06.07 11:0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예상하면서 보지만, 왜 저는 비껴나가는 예상을 할까요. ㅠㅠㅋ

  7. *저녁노을* 2012.06.07 11:1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스토리였군요.
    리뷰 잘 보고가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8. 2012.06.07 13:4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9. 루비™ 2012.06.07 15: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1회 중간 부분을 보게 되어
    채널을 돌리지 못하고 계속 보았답니다.
    자기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 페이스 오프를 한다는 다소 억지스러운 설정이긴 했지만
    그래도 보는 이를 흥미진진하게 만드는 드라마인 것 같습니다.

  10. 듀륏체리 2012.06.18 17:2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유령은 한번도 못봤는데..각시탈 보는중.....
    정성스럽게 .....거기에 전문적으로 분석한 글을 읽으니..
    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2011.03.10 09:35




살인게임 연쇄살인범 이호진(김성오)의 죽음으로 큰 사건 하나가 마무리되고, 싸인의 출발점이자 봉합점이 될 서윤형 살해범 강서연으로 돌아온 싸인, 이제 마지막회 한회를 남기고 제작진이 밝힌 충격적 반전이 무엇인지 관심이 뜨겁습니다. 특히 윤지훈의 사망설에 무게가 실리면서 추측이 난무하고 있는데요, 저는 이명한 원장의 자살 혹은 타살에 무게를 두고 추측해 왔었는데, 결론이 어떻게 날지 모르겠네요. 마지막 엔딩장면에서 어딘가 불편해 보이는 자세로 충격받은 듯 앉아있는 윤지훈을 향해 강서연이 죽음의 미소를 지으며 얼굴을 들이대는 장면은 윤지훈의 죽음이라는 강한 복선을 암시하고 있어서 혼란스럽네요. 예고장면처럼 보였던 윤지훈과 고다경의 눈속 데이트 장면을 보면서 윤지훈의 죽음이 사실처럼 받아들여지기도 하고 말이지요. 

반전 1-윤지훈의 죽음
마지막 행복한 두 사람의 데이트장면을 보면서, 이번회 처음으로 공원데이트를 하며 고다경의 손을 조심스럽게 잡는 모습도 나왔고, "회 싫어"라며 술주정하는 귀여운 박신양, 게다가 장항준감독의 센스넘치는 한예슬 소주가 등장하면서 마지막까지 깨알같은 재미를 놓치지 않았지요. 핑크빛 무드로의 진전을 보여준 것을 생각하며, 사건이 끝나고 연인으로 발전했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습니다. 다정한 연인들처럼 빨간 머리띠를 하고 데이트 하는 두사람의 모습으로 해피엔딩도 상상을 했는데, 그동안 싸인 방영분을 돌려보면서 미공개 영상이라는 점에 무게가 실리네요.
언젠가 본 듯한 의상이어서 보관중인 동영상들을 찾아보니, 두 사람이 입은 의상은 고다경이 처음으로 부검한 날의 의상과 일치하더군요. 미군총기 사건에서 죽은 조폭의 시신을 고다경이 검사의 영장없이 부검했던 날이었죠. 윤지훈은 핸드폰으로 고다경에게 부검을 가르치던 날 말입니다. 부검이 끝나고 윤지훈은 고다경을 데리고 나갔고, 고다경은 영장없이 집도를 했다는 이유로 국과수에서 짤리고 시신에서 나왔던 탄알도 증거물로 채택되지 못했었고요. 예고편처럼 보였던 데이트 장면은 그날 윤지훈과 고다경이 머리를 식히기 위해 놀러갔던 장면이겠지요. 이말은 윤지훈의 죽음에 대한 복선인 셈이고, 죽은 윤지훈을 추억하는 고다경의 회상장면이라는 가능성이 큰 것이고요ㅠㅠ. 정말 윤지훈을 죽여버린 것일까요? 사실이라면 제작진 너무 하십니다.
서윤형이 죽은 날 없어진 9번 CCTV 테이프를 빼돌렸던 정문수, 서윤형 죽음과 관련된 진실을 알고 있는 증인 한 사람이었지요. 우연히 고다경의 집에서 불에 탄 CCTV를 본 윤지훈은 정문수가 입원중인 요양원을 찾게 되었고, 진실을 듣지는 못했지요. 병세가 악화된 정문수는 죽음을 직감하고 윤지훈을 찾았지만, 시력을 잃은 정문수 앞에 나타난 사람은 장민석 변호사였습니다. 정문수는 숨을 거두고 장변호사는 문제의 9번 테이프 복사본을 손에 넣었지요. 이로써 모든 증거와 증인들이 사라진 셈입니다. 최후의 증인 이명한 원장을 남기고 말이지요.
그러나 싸인에 숨겨진 반전 하나가 사건의 실마리를 제공합니다. 용의주도한 정문수가 또다른 복사본을 딸에게 맡겼고, 자신이 죽으면 경찰에 전하라는 말을 했던 것이지요. 정문수의 딸을 만난 윤지훈은 또다른 복사본을 손에 넣고, 마지막으로 강서연(황선희)를 집으로 부릅니다. 그리고 고다경에게도 한통의 문자를 남기지요. 한 시간쯤후에 자신의 집으로 와달라는...
모든 증거가 사라지고 정석훈의 어머니도 이민준비를 하고 있다며, 여유만만하게 웃어보이는 강서연에게 윤지훈이 결정타를 날립니다. "복사본은 하나가 아니었다. 분장실에 서윤형을 죽이기 위해 들어갔다 나온 장면이 선명하게 잘 찍혔더라". 대선선거일 이틀을 남겨두고, 아버지 앞에서 체포되는 꼴을 보이지 말고 범행을 자백하라는 윤지훈의 말에 강서연이 당황하는 기색이었지만, 이내 또 다른 반전을 예고하며 19회는 결말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키며 끝났습니다. 마지막에 윤지훈의 충격먹은 표정과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키스를 하려는 듯이 다가서는 강서연의 모습이 불길해 보여서, 가슴이 콩닥거리기만 하네요. 윤지훈의 죽음이 너무나 강하게 암시되어서 말이지요.
그럼, 제작진이 말한 20회 오프닝에서의 충격적인 장면이라는 것이 무엇일까요? 여러가지 추측을 해볼 수 있는데, 우선 윤지훈의 주검이 부검대 위에 놓여있고, 고다경 혹은 이명한이 부검 메스를 드는 장면일 가능성입니다. 윤지훈이 강서연을 자신의 집에 부른 것은 죽음을 각오하고, 강서연의 범행을 자백받기 위함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테이프를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검찰에게 재수사를 요청하지 않고 강서연을 부른 것은, 살인을 했다는 과학적 사실이 필요했기 때문입니다. 여자에게 맥없이 당할 윤지훈은 사실 아니지요. 몸싸움을 하더라도 강서연에게 질리도 없고요. 강서연의 입에서 자신이 살인을 하고, 다른 살인들을 사주했다는 완벽한 증거를 담기위해 모험을 걸었던 게지요. 강서연의 입에서 살인에 대한 증언이 나와야 했고, 윤지훈이 계속해서 보던 국과수의 모토 "우리는 오직 과학적 진실만을 추구한다"는 과학적 진실을 찾기 위해서 였던 것이죠. 이를 암시하는 장면이 강서연이 도착하자마자 서랍에 넣었던 카메라입니다. 
혹시 강서연에게 당할 지도 모를 일에 대비 정도는 했지요. 고다경을 부른 이유가 그 대비책입니다. 강서연이 오기전 윤지훈은 카메라를 보고 있었고 책상서랍에 넣는 장면이 있었는데, 이는 강서연과의 대화 혹은 윤지훈의 방을 찍는 몰래카메라였던 것이지요. 윤지훈이 강서연과 마주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곳도 책상 속 카메라와 가까운 곳이었지요. 강서연을 부르기전 책상에 구멍을 뜷어 촬영을 했을 수도 있고, 음성녹음만을 증거로 남길 수도 있는 일이고요. 이를 고다경이 발견해서 윤지훈의 사인(죽었다면)과 강서연의 범행을 밝히는 증거품으로 제시할 수도 있을 겁니다.
또한 그 카메라에는 강서연이 서윤형을 죽이고 나오는 장면이 녹화된 9번테이프가 복사되어 있을 가능성도 큽니다. 강서연이 독극물을 살포하는 방법으로 윤지훈을 맥없이 만들고 테이프를 손에 넣었을 수 있지요. 이런 경우의 수까지 대비해서 윤지훈은 책상속 카메라에 복사본을 촬영해서 넣어뒀을 것이고요. 윤지훈의 말처럼 복사란 아주 쉬운 일이니까요. 결말반전 1은 윤지훈의 죽음과 강서연이 살인범이었음을 이명한원장이 밝히면서 권력의 뒤통수를 친다는, 다소 씁쓸한 해피엔딩이자 새드엔딩입니다.

반전 2-이명한의 죽음
또다른 반전은, 마지막 장면에서의 윤지훈은 강서연의 어떤 말에 충격을 받아 휘청이는 모습일 수도 있다는 겁니다. 일종의 제작진의 귀여운(?) 속임수일 수 있습니다. 국과수에 들어온 이호준이 고다경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아무 일 없이 가버렸던 것처럼 말이지요. 그렇다면 윤지훈이 큰 충격을 받고 휘청였다는 의미인데, 만약 강서연의 입에서 이 모든 일들을 국과수 이명한 원장이 조작 은폐해줬다고 직접적으로 들었다면, 비록 심증적으로 이명한이 권력과 야합했다는 것은 의심하고 있었지만, 법의학자로서의 소신과 양심을 저버린 이명한의 부패에 환멸을 느끼는 표정이었을 수도 있죠. 
하지만 그보다는 다른 말에 충격을 먹었을 가능성에 저는 더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강서연을 통해 이명한 원장의 살해를 암시하는 말을 들었을 가능성입니다. 이명한은 지금까지 거론되지 않았던 서윤형 사건의 진실을 알고 있는 증인이며, 차후에 벌어진 살인사건들에 대한 진실도 모두 알고 있는 핵심인물이기 때문이죠. 강서연과 강중혁 의원, 장변호사의 입장에서는 암살대상 1호입니다.

강서연은 자신을 무시하는 사람을 참을 수 없는 소시오패스의 성향을 가진 인물입니다. 이 점은 이명한 원장과도 닮았지만, 강서연과 이명한의 마지막 만남을 기억해보면 강서연이 이명한을 참을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강서연이 서윤형을 죽인 이유는 너무도 단순했습니다. "감히 날 배신하고 무시했다"는 이유였지요. 그런데 이명한은 강서연에게 대놓고 무시하는 행동을 취했고, 경고까지 하고 자리를 떴습니다. "국과수는 이제 독립기관이 될 것이고, 이를 위해 서연양을 도왔습니다.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다시는 서연양을 만날 일 없을 겁니다". 강서연을 바라보는 이명한의 표정은 마치 벌레를 바라보는 듯한 경멸의 눈빛이 있었고, 상종하기조차 싫다는 기색이 역력했죠. 강서연이 이명한을 제거하고 싶은 이유가 또 하나 생긴 것이죠. 증인이자 자신을 무시한 사람이라는...
여기서 저는 이명한의 죽음이 해피엔딩을 위한 슬픈 반전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명한은 대선을 이틀 앞두고 강중혁 의원 선거캠프를 찾아가, 국과수의 독립을 다시 약속 받습니다. 그러나 이명한은 강중혁을 만나고, 또 장변호사의 추궁전화를 받고 그들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것임을 직감했습니다. 화장실 갈 때와 나와서의 마음이 손바닥 뒤집기처럼 쉽다는 것, 큰 것을 위해 작은 것이 희생해야 할 때도 있다는 말은 국과수의 희생을 의미했던 것이죠.
국과수를 최고의 시스템을 갖춘 독립수사기관으로 만들고 싶어했던 이명한, 강한 국과수를 위해 이명한은 양심과 소신을 버려야 했고, 선배 정병도 원장의 자살과 동료의 죽음을 봐야 했지요. 강한 국과수를 위해서라면 구정물을 뒤집어 쓰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권력에 굴하지 않기 위해 권력이 침범할 수 없는 강한 독립권력을 가지기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권력의 배신뿐이었고, 자신의 모든 부도덕한 일들이 역으로 공격당하고, 국과수는 권력의 하수인으로 전락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국과수의 독립이 자신의 과오로 더 멀어질 뿐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그는 국과수를 위해 자신의 명예와 목숨을 버릴 각오를 했을 겁니다. 강중혁 의원이 당선되는 순간, 대통령이라는 막강한 권력을 통해 국과수를 더 강하게 지배하려 들 것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죠. 
여기서 이명한의 선택은 양심고백과 함께 법의 처분 혹은 자살을 택할 결심을 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이명한이 결정적으로 남기고 갈 증거는 하늘로 날려버린 줄 알았던 미세섬유 샘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은표에 의해 빼돌려진 미세섬유샘플을 다시 바꿔치기하고, 가짜를 날려 버렸을 수도 있지요. 정문수가 원본을 복사해 둔 이유와도 같은 의미였을 겁니다. 이번회 정은표의 표정을 보니, 정은표가 미세섬유 샘플 진짜를 보관하고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도 있어 보였습니다. 윤지훈이나 이명훈 원장 중 누가 죽더라도 범인이 강서연으로 의심된다면, 정은표가 진짜 샘플을 내놓으면서 반전을 보여줄 수도 있을 것이고요. 에고고... 암튼 너무 많은 반전들이 있어서 머리 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일일이 언급하기도 힘이 드네요. 아무튼 분명한 것은 마지막에 이명한 원장은 권력에 반기를 들 거라는 것입니다.

자살과 함께 혹은 양심고백과 함께 법의 심판을 받으려 했던 이명한이 살해될 가능성은 정문수의 죽음때문입니다. 이명한은 분명히 경고했고, 기획사 매니저 주선우의 죽음이 마지막이라고 했었지요. 그런데 요양원에 있던 전 국과수 직원 정문수의 죽음은 병세악화로 인한 자연사였든, 장민석 변호사에 의한 타살이든, 강서연과 관련된 죽음이었다는 죄책감과 분노를 떨치지 못하게 할 거라는 거죠. 강중혁 의원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을 거라는 배신감과 연이은 전 국과수 직원의 죽음은 이명한을 분노하게 하고, 양심고백 선언을 결심하게 할 겁니다. 그리고 이명한은 장변호사가 되었든, 강서연이 되었든 "너희들 끝이야"라는 경고를 했을 가능성이 크죠.
한줌 바람에 날아가버린 미세섬유 샘플처럼 권력이라는 것도 그렇게 덧없고 부질없는 것이거늘...
이명한의 경고에 강서연 혹은 장민석 변호사에 의해 이명한은 살해당하고, 강서연으로부터 이명한의 죽음을 암시하는 말을 들은 윤지훈이 충격으로 휘청거렸을 가능성이 크죠. 고다경과 윤지훈이 이명한 시신을 부검하거나 죽은 이명한의 모습이 20회 오프닝이 되는 거죠. 윤지훈이 강서연에 의해 치명타를 입고 병원에서 의식이 깨어나지 못한 상태에 놓여있다면, 고다경 혼자 부검을 하고 있겠고요. 윤지훈이 의식을 되찾고, 진실을 밝히면서 강서연과 장민석 변호사 인생도 쫑나고, 강중혁 의원 대통령도 물건너 가겠지요. 국과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버려야 했던 이명한 원장의 죽음이라는 씁쓸한 슬픔은 남지만, 정의가 살아있는 해피엔딩입니다. 마지막 엔딩장면이후 나왔던 고다경과의 데이트 장면은, 지훈이 다경에게 고백하고 함께 데이트 하는 장면이 되겠지요. 제 바람은 반전 1보다는 반전 2였으면 싶습니다.
눈 쌓인 놀이공원에서의 데이트가 고다경의 슬픈 회상이 될지, 사랑으로 이어지는 행복한 데이트가 될 지는 마지막회에서 확인해야 겠네요. 저는 윤지훈의 죽음보다는 이명한의 죽음에 무게를 더 싣고 있는데요, 고다경이 윤지훈에게 준 파워레인저 무적카드가 윤지훈이 죽지 않을 것이라는 걸 암시하는 것 같기도 하고, 이명한이 최후의 고백을 통해 권력에 분노하면서 국과수의 살아있는 양심과 진실을 지키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이명한이 죽은 자가 전하는 진실에 귀를 막은 것은 비록 국과수를 위해서였지만, 그 방법은 정의롭지도 명분을 가지지도 못했습니다. 그 어떤 이유와 명분에 의해서도 진실은 은폐되거나 조작되어서는 안되기 때문입니다. 죽은 자의 마지막 말을 듣는 부검실, 이명한이 윤지훈의 마지막 말을 듣게 될 지, 혹은 죽은 자의 몸으로 이명한 자신이 진실을 들려줄 지, 마지막회에서 확인해야 겠습니다. 최후의 부검대에 오를 시신은 누구이며, 죽은 자의 마지막 말(싸인)은 누가 들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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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3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WelcomeEyeContact 2011.03.10 11:3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싸인도 이제 끝나는군요..흠..몇일 안보니 멀어진 드라마 인데 ㅎ 벌써 끝나다니 ㅎㅎ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되세요^^

  3. 2011.03.10 12:0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윤뽀 2011.03.10 12: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보다 안보다 했는데 마지막회는 꼭 챙겨봐야겠는데요? ㅎㅎ

  5. HJ 2011.03.10 12:26 address edit & del reply

    기대만발..~~ 정말 재미있는 드라미인데 아쉬워요.~

  6. 백전백승 2011.03.10 12: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싸인은 재미있다고 들었으나 보지 않아 패스하겠습니다.

  7. 백전백승 2011.03.10 12: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싸인은 재미있다고 들었으나 보지 않아 패스하겠습니다.

  8. Boan 2011.03.10 12: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윤지훈이 9번테이프를 못찾아서 결국 죽음으로 모든 증거를 만들었을거라 생각합니다.

  9. 정민파파 2011.03.10 12: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과학적인 사실을 근거로 증거를 만들거라
    생각은 했지만 죽음으로 할지는 예상 못했네요.
    잘 보고 갑니다.

  10. 심평원 2011.03.10 13:45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오늘 기대됩니다.
    어제도 보면서 로얄패밀리와 고민하다가....
    어리버리봤어요.
    걍 로얄패밀리는 재방으로 가야되까요??? ㅠㅠ
    암튼.. 즐거운 반전이야기 잘 보았습니다.
    흑흑.. 제발 1번은 아니기를.....

  11. 제로드™ 2011.03.10 14: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드디어 마지회만 남겨두었네요.
    미드 수사물에 가장 근접했던 드라마가 아니었나 싶어요.

    앞으로도 이런 드라마가 계속 이어지겠죠~ ^^

  12. ★안다★ 2011.03.10 14: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정말 궁금해져요~
    정말 최후에 부검대에 오를 사람은 누굴까요?...흥!미!진!진!

  13. 주니리 2011.03.10 15:38 address edit & del reply

    아니길 바라지만 왠지...
    윤지훈이 죽음을 맞이 할 것만 같은...
    그런 불길한 예감에 휩싸입니다.
    어떤 식으로든 결과는 나겠지만... 아~~~

  14. 시골아낙네 2011.03.10 15:44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초저녁잠에 빠져서 미처 보지못한 촌아낙..
    초록누리님 덕분에 이런저런 반전까지 기대하면서 티비보다 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본방에 재방에 케이블까지 몇번을봐도 재미있는 싸인...이제 끝날때가 되었군요~
    오늘밤이 무척이나 기다려집니다^^*
    남은 오후도 행복하세요~~~

  15. 2011.03.10 16:1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주인공이 죽지 않기를 바랍니다. 그럼 너무 허무합니다.
    잘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16. mixsh 2011.03.10 16:30 address edit & del reply

    마지막까지 반전에 반전이라니~ 완죤!!! 기대되네요^^ 막방 놓치지 말아야겠어요~ 3월 10일 믹시 메인에 선정되셨고요, 행복한 오후시간 보내세요:)

  17. 꺄아아아! 2011.03.10 16:40 address edit & del reply

    저 어제 싸인 보고 오늘 계속 싸인 생각만 나서 넘넘 설레더라구요...저도 반전 2가 더 그럴듯하네요...유희왕 무적카드가 있잖아요...ㅎㅎ그리고 아무리 생각해도 초록누리님은 정말 최고인 것 같아요..ㅎㅎ

  18. 믹스라임 2011.03.10 18:2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싸인을 시청하지 않고 있지만 초록누리님 글보니 급 궁금해지는군요 -ㅁ- 행복한 저녁 되세요^^

  19. goodwell 2011.03.10 19:1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일찍 들어가서 결말 어떻게 되는지 봐야겠어요.
    정말 궁금하네요.

  20. 2011.03.10 23:2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1. 진정한사랑 2011.05.05 11:53 address edit & del reply

    [ 희 망 / 정 보]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내 병은 내가 고친다 < http://ab88.kr/488/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