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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2.11.15 '보고싶다' 끔찍한 고통이 돼버린 비와 첫 눈의 기다림 (4)
  3. 2012.11.09 '보고싶다' 여진구-김소현, 수채화처럼 아름다웠던 가로등 로맨스 (11)
  4. 2012.11.08 '보고싶다' 여진구, 첫사랑 종결자 첫회부터 강렬한 감성자극 (14)
  5. 2012.01.13 '해를 품은 달' 로맨티스트 세자 훤, 여심 녹인 햇살미소 (6)
2013.06.07 10:54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을 가진 박수하(이종석), 멜 깁슨 주연의 '왓 위민 원트(What women want)'라는 영화를 떠올려 보기는 했지만, 장르는 전혀 다른 법정드라마더군요. 아버지와 함께 차를 타고 있던 박수하는 교통사고를 당하면서 사람의 눈을 보면 마음을 읽어내는 초능력을 가지게 됩니다.

덤프트럭 운전자 민준국(정웅인)은 신음하는 아버지를 쇠파이프로 살해해 단순 교통사고로 위장하려고 합니다. 우연히 사고 현장을 목격하게 된 두 소녀 장혜성(김소현, 이보영)과 서도연(이다희)은 민준국의 재판정에서 증언을 하자고 약속했지만 장혜성만이 법정문을 열고 들어가죠. 

사고의 충격으로 일시적으로 언어장애를 일으킨 박수하(이종석)의 말을 믿어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사람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꼬마 아이의 말은 법적 증거로 채택할 수 없기에, 어린 소년의 망상이라고만 치부되었을 뿐입니다. 억울하고 답답한 소년 앞에 나타난 장혜성, 박수하에게 누나는 천사였고, 등불이었습니다. 

법정문을 열지 못했던 서도연의 두려움, 서도연에게 용기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떨리는 손으로 법정문을 열고 들어선 장혜성, 두 소녀를 법정으로 향하게 한 것에 '정의를 위해서', '혹은 진실을 위해서' 라는 거차한 명분은 없었습니다. 치기어린 두 소녀의 심리싸움이 더 컸었습니다. 도망쳐 버린 서도연의 두려움도 충분히 이해되고, 법정문을 연 장혜성은 서도연보다는 깡다구(요런 말 비속어인가 ㅎㅎ)가 좀 쎄서 였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며 법정에서 증언을 한 후 장혜성은 두려움과 후회가 범벅되어 있었습니다. 우는 장혜성의 모습이 실감나게 공감되더군요. 괜한 일에 나섰다는 후회와 두려움으로 우는 장혜성을 어린 수하는 "내가 지켜줄게"라며 안아줍니다 

 

그리고 10년후...

학교를 자퇴한 장혜성은 검정고시로 사법고시에 패스하고, 국선변호사가 되어 박수하 앞에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10년전 두려움에 떨면서도 증언을 해주었던 수하의 천사 잔다르크는 꼬박꼬박 나오는 국선변호사 수임료가 목표일 뿐인, 그렇고 그런 속물 변호사일 뿐이었죠.

수하와 같은 학교 급우 민동희의 추락사고 범인으로 몰린 고성빈의 변호사가 된 장혜성, 그녀는 고성빈(김가은)의 진심에 귀를 기울여 주지 않았습니다. 그저 검사의 기소장을 인정하고 피고인이 죄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앵무새같은 변론장만 준비해 재판정에 서려고 하죠. 

음악실에서 민동희를 밀지 않았다고 우는 고성빈의 눈물을 보며, 과거 자신의 모습을 떠올리며 잠깐 흔들리는 장혜성, 찜찜함에 회전문을 반복해 돌기도 하지만, 장혜성은 이내 마음을 다잡아 버리죠. 10년전 서도연의 전교 1등 축하 파티에서 서도연의 한 쪽눈을 실명에 이를 수도 있었을 폭죽사고로 비슷한 오해를 받은 적이 있었던 장혜성이었습니다.

폭죽을 쏘지 않았다는 자신의 말을 세상 사람들 누구도 믿어주지 않았고, 오직 엄마(김해숙)만이 혜성을 믿어주었던 쓰라린 과거의 상처, 그러나 그 과거의 상처는 혜성에서 도피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만 배우게 했습니다.

재판정에 나가 소년의 아버지를 위해 살해사건을 증언하기도 했던 용기는, 오랜 시간 혜성을 악몽 속에 살게 했습니다. 모두 죽여버리겠다는 소름끼치는 범인의 목소리, 그리고 비명을 지르고 싶을 정도로 무서웠던 쇠파이프 끌리는 소리와 함께...  

 

용기는 쓸데없는 만용으로 여겨졌고, 불의와 싸운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 밖에 되지 않는다는 패배주의에 물들어 국선변호사나 하다가 시집이나 가겠다는 한심한(?) 변호사로 전락한 장혜성, 장혜성에게 진한 연민이 느껴지는 이유는 그 때문일 겁니다.

강자에게 짓밟힌 경험은 장혜성이 과거 범인의 협박에도 재판정에 들어섰던 용기를 잃어버리게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괜히 나섰다가 피만 봤다는 심정으로 말이죠. '가늘고 길게 살자, 안전빵으로...'. 

싸가지는 물말아 먹었고, 홍보용 포스트잇을 한웅큼 집어오는 철면피에, 인정머리라고는 털끝하나 발견하기 힘들고, 동료와의 친화력이나 피고인의 진심에는 관심없이 그저 작성된 서류만 쳐다보는 재수뿡 변호사는, 우리 기성세대의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어서 말이죠. 불의에 눈을 감고 진실에 귀를 닫고 불편함에 침묵하는 냉소적인 모습이 말입니다. 그래서 전 이 싸가지 없는 장혜성이라는 캐릭터가 흥미롭고 애정이 가네요.  

 

그리고 악연은 되풀이됩니다. 민동희의 살해미수 혐의로 기소된 고성빈 사건의 담당 검사가 다름 아닌 서도연, 폭죽사건으로 혜성에게 누명을 씌우고 학교에서도 쫓겨나게 하고, 교통사고의 목격자로 재판정에 함께 들어가자고 했지만 마지막 순간에 도망쳐 버렸던 인물입니다.

시험시간에 부정행위를 하다 장혜성에게 들켰던 서도연은 자신의 치부를 알고 있는 혜성이 불편하기만 했습니다. 혜성이 폭죽을 쏘지 않았음을 알면서도 자신의 실수를 덮고자 거짓말을 했던 친구의 말에 자신도 봤다고 맞장구를 쳐버린 서도연, 그 악연은 10년후 검사와 국선변호사로 해후하게 합니다. 

박수하의 믿기지 않은 초능력을 보고도 장혜성은 고성빈의 유죄를 인정하는 재판을 하려합니다. 증거도 없이 나댔다가 서도연에게 망신을 당하고 싶지 않았던 장혜성이었습니다. 고성빈의 마음의 소리를 읽었다는 것만으로, 목격자도 있었고(물론 창가에 서있던 고성빈을 보고 밀었다고 생각한 것이지만) 민동희에게 좋지않은 감정을 가졌다는 여러 정황들을 뒤집기는 역부족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말이죠.

"정말 많이 닮았다", 의미심장하게 비웃는 서도연의 말을 처음에는 못알아 들었던 장혜성입니다. "폭죽사건이 뭐야? 성빈이가 당신을 많이 닮았대. 10년전 폭죽사건때의 당신과...". 

고성빈의 재판정, 살해미수죄로 기소한다는 서도연 검사의 모두발언이 시작되었고, 장혜성은 방청석에 앉아있는 박수하에게 마음으로 묻습니다. "너 애가 무죄라는 것 확신해? 나 너 믿어도 돼?".

고개를 끄덕여 주는 박수하, 백 가지의 증언과 증거보다 박수하의 눈빛을 믿고 싶은 장혜성입니다. "공소사실을 전부 부인합니다. 피고인은 무죄를 주장합니다!!".  

무사안일주의, 귀찮은 것은 딱 질색인 속물 변호사 장혜성의 환골탈태와도 같은 반전이었습니다. 무엇이 그녀를 변하게 했을까? 자신과 닮았다는 고성빈 사건, 어머니 외에는 아무도 혜성의 말을 믿어주지 않았고, 억울하게 학교에서 자퇴를 해야 했고, 도연의 집 가정부로 일하던 어머니도 쫓겨나야 했습니다.

그녀는 고성빈 변론을 통해 10년전 자신의 모습과 마주합니다. 폭죽을 쐈다는 누명을 쓰고도 눈물로 아니라고 항변밖에 할 수 없었던 힘없던 소녀, 살해현장을 목격하고 증언을 했지만 범인의 협박에 늘 밤길이 무서운 장혜성은 오랜 두려움 속에 살아왔습니다가로등없는 어두운 골목길에 무서워 번거로워도 빙 돌아 집으로 가는 혜성, 자기 전에는 남자의 구두를 현관앞에 내놓고 자는 습관도 그 두려움때문에 생겼을 듯 하더군요. 민준국의 무시한 협박에 떨었던 그 어둠 속에서의 기억때문에 말이죠.  

장혜성에게 진실이 통하지 않는 세상은 싸워볼 용기를 잃게 했고, 서도연과 욱하는 치기같은 기싸움으로 재판정에서 증언을 했지만, 범인의 무서운 협박은 장혜성에게 두려움의 후유증으로 남아버렸습니다. 혜성의 말을 믿지않고 퇴직금이라고 돈봉투를 준 서판사(정동환)에 대한 어머니의 분한 심정을 달래주고자 독하게 공부를 했지만, 변호사란 그저 생계수단 직업 이상의 의미도 아니었습니다. 

 

그런 그녀 앞에 이상한 아이가 나타났습니다. 마음의 소리를 듣는 초능력 소년, 어쩌면 이 소년은 장혜성에게 보낸 용기라는 이름을 가진 동화 속 천사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진실과 거짓, 용기와 두려움을 종이 한 장 차이로 판가름 내버리는 냉혹한 법정의 억울한 약자를 위한... 그리고 오랜 시간 그녀를 떨게 한 민준국에 대한 두려움과 마주할...

 

드라마가 끝날 즈음, 아마도 우린 마음을 듣는 동화 속 천사같은 인물 박수하가 된, 진심과 진실에 귀를 기울이는 사명을 위해 일하는 인권수호자와 만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억울한 사람이 한 사람이라도 더 없어지는 세상, 힘없는 약자가 한 사람이라도 더 보호되는 세상에 대한 희망으로, 어둠보다는 밝음을, 삭막함보다는 따뜻한 세상을 느끼게 하는...

마음의 소리를 읽는다는 초능력이라는 판타지 소재가 가미된 '너의 목소리가 들려' 1,2회에 매료되었습니다. 좋아하는 배우 김해숙의 출연만으로 기대를 안고 시청했는데, 그녀의 억척스러워 보이는 캐릭터와 사투리 연기는 역시! 김해숙이라는 말이 나오게 하네요.

소재도 특이하거니와 이종석과 이보영의 변신이 신선하고 재미있더군요. 사람의 마음을 끌어당기는 묘한 중저음을 가진 목소리의 매력도 매력이거니와 소년과 청년의 얼굴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이종석은 이보영과의 케미도 아직은 어색하지 않게 소화하더군요. 

 

특히 재미있는 변화는 이보영이었습니다. 단아하고 지나치게 정제된 이보영의 연기가 가끔은 숨막히게 한다는 느낌이 들어, 이보영이 연기변신을 해야할텐데 싶은 생각을 줄곧 했거든요. 폐지되었지만 달빛프린스에 나와 보여준 소탈하고 성격좋은 그녀에게 작품 속 이보영이 아닌 배우 이보영에게 반하기도 했었는데, 이번 작품은 제게 굳어진 딱딱한 이미지의 이보영을 한 방에 날려버려 흐뭇한 마음으로 보게 되네요. 

까칠하고 싸가지도 없고 사람에 대한 정이라고는 눈 씻고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장혜성이라는 캐릭터를, 욕나오게 밉지않게 표현하는 코믹한 모습이 과하지 않아서 좋더군요. 흔히 단아한 여배우의 망가짐을 과한 표정연기로 개그화시키는 경우가 왕왕 있는데, 이보영은 연기와 개그의 경계를 이탈하지 않더군요. 그런데도 웃깁니다, 그래서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장혜성이라는 캐릭터의 변화를 궁금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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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1
  1. 와코루 2013.06.07 11:37 address edit & del reply

    비호감 캐릭터다 이런 말있는데 저는 정말 매력적으로 보이더라구요~^^

  2. 수우언니 2013.06.07 12:47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어제 하루 빈둥거리다.....
    우연히 1회 재방을 보았는데 ....

    좋더군요..

    증언을 하려고 결심하는 과정이 아주 흥미롭더군요.
    정의 구현같은 거창함이 아니라
    개인의 오기 치기 그리고 자존심의 발로라는 것이
    저는 참으로 설득력이 있고 좋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후회하는 모습도 ....

    어디선가 박수하같은 초인이 존재하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아마도 이시대는
    초인과 성자(못난이 주의보)가 필요한 가 봅니다.
    <상어>는 해우의 아역 캐릭하고 어른 해우의 캐릭이 달라서 ...
    어리둥절합니다.
    그렇게 틱틱되고 참을성없고 버럭이던 해우가 어떻게
    이렇게 사랑스러운 어른으로 성장했는지....
    어린시절의 그 엄청난 상처를 어떻게 극복하고
    이토록 능력있고 사랑스러운 여자가 될수 있을지...
    복수의 두얼굴을 보여준다는 작가의 의도라고 쳐도 ....
    손예진은 해우의 캐릭을 사랑스런 여자로 잡았는가?
    누구에게?....
    이리둥절하고.. 약간 김이 새기도 하고 ...
    벌써 지치네요 ....

    여기는 날이 더워집니다.
    저는 더위를 별로 안타는 체질이라 걱정이 안되는데
    옆에사람들이 하도 덥다 덥다하니 ...
    더운가보다하면서 ...그냥저냥 하루가 갑니다.
    PS)애니플러스 채널이 있더군요.그런데 시간 맞추기가 ㅠ.ㅠ

    • dream 2013.06.07 17:20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제 마음의 소리 들리시나요?
      들리실거 같은데....어때요? ^^

      해우가 그렇게 급격하게 변한게 혹시...
      마왕에서처럼 기억을 봉인해 버린 뭐...그런거 아닐라나?
      아직 <상어>를 시작 못했지만, 웬지 마왕이 생각나서요...ㅎ
      오수가 진실에 가까이 갈 수록 자신이 봉인해 버린 기억을 깨워야하는
      고통을 겪어야 하듯이 해우도 그렇지 않을까...(제가 너무 오바했나요? ㅎㅎㅎ)
      다른 드라마에서 같은 상황을 두 번 쓰지는 않을텐데요 그쵸...^^
      시작도 않은 주제에 웬......헤헤^^

    • 이시스 2013.06.08 08:59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간만입니다^^ 못난이 주의보 보시는거에요? ㅋㅋ 저도 최근에 보고 반한 드라마입니다. 역시 팍규도령이 연기를 잘하더이다. 애니플러스도 나오고 애니 볼 환경이 딱 갖추어진 세상에서 사시는군요 ㅎㅎ

    • 수우언니 2013.06.08 12:00 address edit & del

      드림님^^이시스님^^
      오랫만입니다.
      <상어> <못난이주의보>를 열심히 보고있습니다.
      <구가의 서>는 너무 기대해서 그런가 ㅠ.ㅠ
      공진주의 바락바락을 겨우겨우 견디면서....
      공준수가 성자의 풍모를 가졌지만 호구는 아니라서
      나름 똑 부러지는 데가 있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과 해야할 일을 구분할 수 있고
      행동으로 옮길 수있는 자제력과 결단력이 있는 ...
      참으로 건강한 사람이더군요.
      정말 오랫만에 보는 ...대장 이후로....
      저는 착하기만하고
      민폐형, 너무 어리석은 호구,지나친 실수투성이
      이런 캐릭싫어하거든요.
      드림님^^
      해우의 사랑스러움은 아마도 한이수의 어두움과 대비시키려고
      만들어낸 설정인 듯 한데.
      한이수가 가지는 두개의 이름과 얼굴
      그리고 해우를 향한 두개의 마음
      이카루스와 오르페우스로 불려나온
      두 명의 인간 원형들이
      스토리상에서 어떤 위치를 차지하게 될런지
      그게 퍼즐의 핵심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시스님^^
      역시 퍽큐도령이지요. <탐나는 도다>아까운 드라마였는데....
      애니플러스도 나오고 올레티비도 나옵니다.
      그런데 시간을 못외웁니다.ㅠ.ㅠ
      아들 휴가용 채널...
      저는 올레티비로 편당 500원씩 내고 봅니다 아무때나..
      연속해서 몇번 볼수 있어 좋습니다.
      엘렌이 거인 속에서 나오는 장면까지 보았습니다.
      혹시 했던 것이 역시가 되어 약간 김이 새기는 했지만....
      너무 많이 보았다는 것을 다시금 실감하면서....
      그런데 엘레멘트리의 결말도 미리 알아내긴 했지만
      그건 김이 새기보다는 감탄감탄....

      여름이 옵니다.

    • 초록누리 2013.06.13 14:28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우언니님^^
      찌찌뽕.. 요즘 저의 정신건강을 가장 이롭게 하는 드라마가 못난이 주의보입니다.
      퍽큐도령, 매력적입니다, 역시... 연기도 좋고 비주얼도 좋고 기럭지도 좋은데 공백의 시간이 좀 길어서 궁금해 했는데 다시 보니 반갑더라고요.

      상어는 음... 5,6회의 전개를 보며 뭔지 모를 조급함이 느껴지더군요.
      감정의 진도도 따라잡기 힘들었고,(전 첫사랑에 대해 12년을 못잊는 것은 뭐랄까...집착같은 것이 느껴져서... 키스씬은 머리와 가슴에서 다 거부되었던 장면이었습니다...)

      진격의 거인, 전 가끔 버럭 욱 하는 엘렌 성우연기에 불만을 쫑알쫑알 해가면서 ㅎㅎ
      만화와는 다르게 애니에서의 엘렌은 너무 감정과잉이라 ㅎ;;

  3. 2013.06.07 13:0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얼소녀 2013.06.07 13:23 address edit & del reply

    스릴러+판타지
    어떻게 이렇게 조합할 생각을 했는지
    작가의 상상력이 기발하더군요
    내용도 흥미진진하구여...
    다음주도 본방사수 할겁니다 ^^

    • 초록누리 2013.06.13 14:17 신고 address edit & del

      얼소녀님^^
      너의 목소리가 들려는 무거운 내용인데도, 곳곳에 코믹요소들이 있어 상큼하다는 느낌이 더 강합니다.
      지나치게 무겁지도 않고, 가볍지도 않고, 특히 캐릭터들이 현실감있어서 참 좋군요.
      변호사도 검사도 사람이라는 생각이 먼저 들게하고...
      법조인들이 딱딱하지 않아서 전 신선하고 좋습니다.
      제 주위에도 법조인들 있지만, 드라마에서 보여지듯 딱딱한 사람들은 아니거든요.

  5. dream 2013.06.07 17:11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와 보길 잘했네요
    수목이 한가했는데 저도 같이 달려볼까요?
    볼거리 들을거리 말할거리가 있는 드라마였으면 하네요
    담주부터는 본방하고 리뷰 보겠음미노^^

    • 초록누리 2013.06.13 14:22 신고 address edit & del

      드림님^^
      수목드라마는 그동안 관심 끄는게 없었는데 너의 목소리가 들려 괜찮네요,
      적당히 웃기면서도 무겁기도 하고, 환타지적인 요소도 있고, 사회적인 메시지도 무겁지 않으면서도 진지하게 얹어두고 있고....

      참 여왕의 교실도 전 첫회 봤는데, 괜찮았어요.
      수목드라마 둘다 볼까 생각중인데...리뷰까지 끝까지 쓰게 될지는 모르겠어요.

      너의 목소리가 들려 이보영의 변신이 전 이보영의 그간 드라마들보다 훨씬 매력적이라 재미있게 보게 되네요.
      고현정의 여왕의 교실은 애들 연기도 좋고, 고현정의 무표정에 담긴 비밀같은 것을 궁금하게 하더라고요.

  6. 레드 나이젤 2013.06.07 19:5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제목이 궁금해서 보게 된 드라마입니다 너의 목소리가 들려 가 도대체 어떤 목소리인가? 하고!
    2회 예고 편에서 이종석이 바로 답을 알려줘서 금방 이해되어버렸지만요! ㅎㅎ 남편 왈! 초능력자들 이야기 인가본데....그 초능력을 혜성의 마음을 읽을때 쓴다면 과연 그런 능력을 가진 사람을 옆에 둘 수 있을까요? 쉽게 이 이야기가 로맨스로 흐를 수 없는 것 아닐까? 하고 생각하면서 진지하게 드라마 시청을 오랜만에 즐겁게 할 생각입니다 종종 누리님 방에 들 리면서! ㅎ ㅎ 더위에 임자들 모두 건강하시길!ㅎㅎ

    • 수우언니 2013.06.08 12:06 address edit & del

      레드나이젤님^^
      오랫만입니다...
      <신의>방에서 뵙고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궁금했습니다.
      <신의>방에서 만난 분들 소식 들으시지요?
      여기에서 자주 뵙기를 ....

    • 만두만두 2013.06.10 10:31 address edit & del

      나이젤님 안녕하세요 신의방 임자입니다
      이게 얼마만인지요.......철원 맞으시죠?
      카톡방 그대로 있어요 아직도 다들 계신답니다
      다시 카톡방에서 뵈요

    • 나이젤 2013.06.12 17:50 address edit & del

      수우 언니님 ,만두만두님 그리고 누리님....궁금했다는 언니의 말이 맘에 다가옵니다 늘 임자방 식구들 생각을 하면서 언제나 일선님의 대화를 들으면서 지내고 있으면서도 아직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읍니다 카톡방에서는 뵙지 못해도 누리님 글에서 자주 뵐 수 있기를 저도 기대하겠읍니다....여전히 저는 철원에서 잘 지내고 있읍니다...이곳도 요즘은 많이 더워서 헉헉 대는 정도인데 다른 지역 특히 부산에 살고 계신 드림님은 아기도 키우면서 얼마나 힘들지....고생하고 계실 듯 합니다....ㅎㅎ

    • 초록누리 2013.06.13 14:37 신고 address edit & del

      레드 나이젤님^^
      너무너무 반가워요.
      너의 목소리가 들려 신선하고 유쾌하기도 하고, 주제도 잘 잡아가고 있고, 던져지는 메시지도 좋네요.

      나이젤님 덕분에 이번 겨울 책 읽으며 무료하지 않게 보냈어요.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었는데, 흔적을 남기시지 않아 이제야 하네요.

      스마트폰으로 댓글 읽고 너무 반가워서 답글 바로 남기려고 했는데, 요즘 제가 글 올리면 바로 침대로 떨어져 버리는 바람에 인사 늦게 남기게 되었네요.
      임자들은 친구들 같아서 무조건 반갑고 궁금하고 이방에 흔적 남기시면 그저 와락 안고 싶어져요. 나이젤님 와락~~~

  7. 수피아 2013.06.09 21:00 address edit & del reply

    오랜만이네요 장변의 솔직함이 좋습니다 계속 지켜 볼 것같은 예감이네요 또 놀러 올께요

    • 초록누리 2013.06.13 14:39 신고 address edit & del

      수피아님^^
      오랜만^^
      저도 사람냄새 나는 속물적인 장변이 친근감있어서 좋네요.
      드라마 속 법조인들을 그간 너무 딱딱하게만 그려져서 장변의 엉뚱한 매력이 좋아요.
      수피아님, 종종 뵈요^^

  8. 만두만두 2013.06.10 10:29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2회만 재방송으로 봤는데 보면서 비슷한 영화가 뭔가~하고 그것만 생각만 했네요
    이보영의 연기 변신은 괜찮네요 이 드라마 나온 공원이 우리집 근처 공원이라 애들도 보더니 우리집 공원나왔다고 소리 지르네요
    다음회도 공원 나오나 안 나오나 그것만 관심있네요 ^-^:
    누리님 다음회 래뷰때도 올께요

    • dream 2013.06.10 15:00 address edit & del

      와우~~
      그런 행운이 있군요~ 애들이 기대할만 하네요

  9. 디자인꾼 2013.06.16 13: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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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2.11.15 11:16




풋풋한 설렘도 잠시, 끔찍한 고통이 그들에게 닥쳐오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이제 막 피어나는 꽃봉오리처럼 사랑을 시작한 정우와 수연은, 봉오리를 채 피우기 전에 짓밟히고 꺾여버리고 말았습니다.

하나밖에 없는 친구,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순수해서, 사랑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기에도 얼굴이 화끈거리고 가슴이 벌렁대는 나이 열다섯, 소년은 소녀가 짓밟히는 장면을 목도해야 했습니다. "너 구하려고", 이보다 아픈 말이, 또 있을까 싶습니다.  

살인자의 딸이라는 것을 알고 수연을 보고 뒷걸음쳤던 정우, 비오는 날 비를 흠뻑 맞으면서도 우산을 빌려주기 위해 뛰어왔던 수연, "내가 아냐, 난 아무도 안죽여". 외면했던 정우에게 또 우산을 내밀었던 수연이었습니다.

한국에 와서 아버지 외에는 정붙이지 못한 정우에게 처음으로 생긴 친구였습니다. 수연을 괴롭히는 아이들과 피터지게 싸우고 맞는 정우에게 수연이 말했지요. "더 이상 싸우지마, 내가 싸울게. 친구하자는 사람 처음이야. 앞으로도 없을지 몰라. 내가 지킬거야". 정우는 수연에게 약속했습니다. 앞으로 다시는 모른척하지 않겠다고. 진짜로 겁나면 그 때 너 모른척할 거라고... 

정우의 말이 가슴께에 얹혀 있었는데, 진짜 겁나는 시간이 이렇게 빨리 찾아올지는 몰랐습니다. 몹쓸짓을 당한 수연을 모른척하고 혼자 도망쳐 버렸던 정우, 열다섯 소년은 정말 겁이 나고 무서웠습니다. 지켜주기에는 너무나 어린 나이,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정우를 지켜주러 납치범 차를 향해 뛰어왔던 수연이를 말입니다.

 

정우의 할아버지 비자금을 차지하기 위한 준(유승호)의 엄마 차화연과 한태준(한진희)의 싸움은 죄없는 아이들이 희생양이 되어야 했습니다. 정우를 납치해 한태준을 협박하려던 차화연, 아무 것도 모르고 그런 정우를 구하기 위해 납치범 차를 따라간 수연, 그렇게 두 사람의 눈이 시리게 예뻤던 첫사랑은 아픈 상처로 남게 되었지요. 두 아이들이 기다리던 첫눈과 비는 잔인한 고통이 되고 맙니다. 환각상태에서 수연이에게 몹쓸짓을 했던 놈, 이런 놈은 어떻게 죽여줘야 속이 시원할까요.   

빨래집게 선물에 대한 수연의 선물, 비가 오면 준다고 했는데 결국 주지못하고 말았지요. 첫눈이 오면 하고 싶은 것(?)이 있었던 정우는 하염없이 슬픈 눈으로 첫눈을 맞아야 했습니다. "정우는 비를 기다립니다. 나는 첫눈을 기다립니다", 수줍게 적어내려 가던 수연의 일기장은 그로부터 긴 세월 그 뒷이야기를 적어내려 가지 못할 듯 합니다. 

끌려갔던 창고에 입술이 터진 수연이 힘겹게 정우의 이름을 부르지만, 정우는 정말 겁이 나서 혼자 도망나오고 말았습니다. 너 구하려고 따라왔다는 수연의 말이 정우의 발길을 멈칫하게 합니다. 슬프게도, 너무나 야속하게도 하늘에서는 첫눈이 펑펑 쏟아져 내립니다. 하늘에서 차갑고 날카로운 송곳바늘들이 쏟아져 내리는 것만 같습니다. 쓰러져 있는 수연의 머리에도 첫눈은 슬프게, 아프게 내립니다. 

 

아버지에게 전화를 걸고 112에 신고를 했지만, 다시 납치범에게 잡혀버린 정우였지요. 어른들에게 도움을 청했지만, 아버지는 어른이 아니었습니다. 김형사님의 말, 김형사(전광렬)가 그랬지요. "이대로만 커라. 아저씨가 못다 이룬 꿈 네가 이룰 것 같애", 김형사 아저씨의 꿈은 제대로 된 어른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수연이 잘 지켜주라는 부탁도 했었지요.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고 기대고 싶었던 아버지는 제대로 된 어른이 아니었고, 정우는 수연이를 지켜주지 못했습니다. 

집에서 정신을 차린 정우가 수연이가 함께 오지 않은 모습에 발작을 일으키는 모습에 어찌나 눈물이 흐르던지요. 여진구의 눈물연기는 맨정신으로 드라마를 보기 힘들게 하더군요. "수연이 어딨어요, 아버지 약속했잖아요. 데려온댔잖아요", 목놓아 부르는 수연이의 이름... 어린 정우가 성인이 되어서도 오래도록 수연이를 찾아 헤매고 기다리는 이유, 그 처절한 상처를 그리기 위한 사건이었는데 오래도록 수연이를 부르며 오열하는 모습이 남을 것 같습니다.  

골목길 담벼락, 수연이 쓴 "보고싶다" 글귀를 보며 수연을 기다리는 정우의 눈이 시려오는 슬픔을 알 것도 같습니다.

그후로 오래동안 수연을 기다리는 정우의 마음에는 그리움이 빗물이 되어 내리고, 그토록 수줍고 들떠서 기다리던 눈은 슬픔이 되어 차곡차곡 쌓일 것 같습니다... 아주 오래동안... 

"정우는 비를 기다린다. 나는 첫 눈을 기다린다. 한 번도 무언가를 기다린 적 없었는데, 늘 도망칠 궁리만 했었는데, 이제 난 기다리는 게 좋다. 그리고 또 정우가 좋다, 정말 좋다...정우야 너는?...".

수연의 일기는 정우의 이야기가 될 듯합니다. 수연이 앉았던 골목길 그 자리에서 수연을 기다리는 정우를 앞으로 보게 될 듯하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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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비잠 2012.11.15 11:42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글로 보니 조금 순화가 되는 기분이에요. 어제는 ..수연이가 112에 신고하지 않고 봉고차를 따라가는 장면은 그냥 드라마전개상이라고 생각했지만....마지막에 성폭력당하는 장면은 정말 끔찍했어요. 약간 애매해서 미수일거야..라고 생각했는데 ..아침에 인터넷기사를 보니 성폭력이 사실인가보다하는 생각이들더라고요. 사실은 전 화가나서 시청자게시판에 의견적고 왔어요. 시청자게시판도 의견이 분분하더라고요. 직장다니고 힘들어서 그런지 드라마보면서 기분전환하기때문에 왠만하면 어두운걸 안보려고 해요. 보고싶다는 주인공때문에 애정이 가는 드라마이지만..고민이 되네요. 누리님 리뷰만으로 만족하고 가볍게 전우치나 볼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어쨌든 아역배우 연기 참 잘하네요. 전광렬씨 연기도 참 편하고요. 어제 그 장면 아니였으면 정말 좋았을텐데...속상해요ㅠ.ㅠ

  2. 보니 2012.11.15 12:2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딸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이런 내용은 정말 슬프네요..사회적 이슈를 다룬것이라지만 3회는 그냥 리뷰글로만 보고 재방송을 패스하려고 합니다. 리뷰글만 봐도 마음이 아픕니다.

  3. 애셋엄마 2012.11.15 14:48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그 성폭행장면 너무 심했죠? 아무리 연기라 하지만 그런 연기를 해야하는 아이들이 너무 힘겨워보이더군요.... 오늘 어떤 내용이 나올지 모르지만 앞으로는 좀 밝은 모습이 많았으면 하네요...

  4. 솔샘물 2012.11.20 11:56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우리누리방 식구들 반가워요^*^
    신의 리리뷰 올리시면서
    이렇게 보고싶다 리뷰 올려주신 누리님 진짜 감사합니다^*^
    얼마나 힘드실까요?

    진구와 소현의 연기가 한층 돋보인 너무나 가슴아픈 회였어요.
    하지만 지난 1,2회에 비해 많은 아쉬움이 남는 회차였죠. 물음표 열두개정도요ㅠㅠ
    그렇찮아도 어려서부터 상상하기도 힘든 상처를 가진 수연인데
    꼭 그렇게까지 끔찍하게 자극적으로 그렸어야 하나,
    15살 유일한 친구 이며 첫사랑 정우가 지켜보는데서 말이죠.
    가족과 함께 보기 힘들었습니다.
    그것도 모자라, 차로 죽이려는 장면까지...
    시청자를 울린 진구와 소현의 연기가 돋보였고
    정우가 소현에게 끝까지 올인할 수 밖에 없는 개연성을
    주기 위함이라 해도
    안타까운 절반의 성공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단순한 멜로극보다는 사회적 이슈를 담은 드라마 만들겠단
    제작진의 말로 보아
    착한 문작가님 생각보다는 이재동 감독님 생각이었겠단 추측은 되지만요.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남을 듯합니다.
    또하나의 걱정은
    정우를 구하기 위해 무작정 따라와 잡힌 수연이
    성폭행까지 당하는 걸 보고도 도망친 정우를
    나중에 다시 만난 수연이 어떻게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입니다.

    아쉬움만 토로하다보니
    정우와 수연, 누리님과 우리누리방 식구들께 미안한 맘이 드네요.
    하지만, 같이 보고있는 '보고싶다'를 아끼는 마음이니까
    모두 너그럽게 이해해주시길...^*^
    정우의 울부짖음은 해품달에서 연우를 보내며 울부짖던 이훤의 모습을 떠오르게 했죠.
    전광렬의 가슴에 와 닿는 연기도 좋았고요.

    정우가 기다리던 비와
    수연이 기다리던 첫눈은
    절묘하게도 둘에게 아픔과 이별을 안겼습니다.
    그래서 더 눈물이 났고요.

    이렇게 산산조각이 나버린 그들의 첫사랑이지만
    당연히 기대하고 기다려보렵니다.
    너무 처절해 가슴을 에이게 될 수정커플의 더 큰 사랑을요...

2012.11.09 12:15




"첫 눈 오는 날 뽀뽀하면 이뤄진다는데 해봤니?".

처음이라 설레이는 나이입니다. 구름 한 점없는 맑은 하늘처럼 순수하기만 한 나이 열다섯, 쉽게 상처받고 쉽게 아물기도 하는 나이지요. 하지만 상처가 영 아물지 못하고 불에 데인 화상처럼 마음에 상흔이 생기는 나이이기도 합니다.

한창 감수성이 예민한 사춘기 소년 소녀들, 혼자서는 감당이 되지 않을 상처도 누군가의 따뜻한 손길을 받으면, 눈 녹듯 녹아내릴 것 같아서, 사랑이라는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감정을 동경해 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사랑이 찾아왔을 때, 마치 전기에 감전된 듯 온몸이 얼어붙고 멀미가 나는 듯 어질어질해 오기도 합니다. 정우와 수연의 갑작스런 첫 입맞춤, 수연의 흉터를 감싸주는 정우의 따뜻한 손처럼 말이죠. 그렇게 두 사람의 사랑이 시작되고 있었습니다. 어른들이 만들어가는 비극을 알지 못한 채로 말입니다. 

친구하자고 했을 때부터 서로가 예감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것이 우정이 아니라, 사랑의 시작이라는 것을 말이죠.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말을 고백하기도 수줍은 나이 열다섯, 그들의 순수의 시간은 그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영원히 오지 않을 수도 있을, 그들의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오래도록 잊을 수 없고, 그 자리를 배회하게 만드는... 골목길 계단에서 한줄기 눈물을 흘리는 성인 정우의 수연에 대한 그리움처럼 말입니다. 

 

한밤중 골목길에서 벌어지는 그들의 이야기는 빨래집게에 가슴 한 쪽 귀퉁이를 꼭 집힌 듯 오히려 아프게 합니다. 그 짧은 행복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말이죠.

 

진범이 잡혔다는 말에 수연의 엄마는 분통이 터져옵니다. 웬수같은 남편을 저세상에 보냈지만, 지워지지 않을 화상자국처럼 남은 살인자의 처, 살인자의 딸이라는 낙인을 안고 살아가기에 세상의 시선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벌레보듯 하는 사람들, 야반도주로 지긋지긋했던 동네를 떠나버린 것은 딸 수연이 때문이기도 합니다.

무작정 김형사(전광렬)의 집에 짐을 싸고 밀고 들어가는 수연이 엄마(송옥숙), 진범으로 오해한 잘못이 있으니 이왕지사 죽어버린 남편은 돌아오지 못할 것이고, 그것으로 퉁치자는 생각이기는 하지만, 불안하고 불길한 예감이 드는게 아무래도 김형사에게 무슨 일을 만들기 위한 사전작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설마 죽는 것? 김형사 전광렬의 인간미 넘치는 모습 좋은데ㅠㅠ 

학교에서 따돌림받는 수연의 흑기사가 되기를 자처하는 정우, 그런 정우를 수연은 말리고 싶어합니다. 자기때문에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받는 것이 겁나는 수연이었지요. 아이들 시선을 피하고 어떤 짓을 해도 묵묵히 당하기만 했던 수연, 더이상 피하지 않겠다고 합니다.

그것이 처음으로 친구가 되자고 손을 내밀어 준 정우를 지키는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어린 나이지만 어른들보다 나은 아이들, 때묻지 않은 순수한 사랑은 정우처럼 수연의 흑기사가 되기를 자처하기도 하고, 수연처럼 용기를 내게도 합니다.  

수연에게 다가온 정우는 골목길에 깜빡이는 가로등의 전구와도 같았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아이라고 생각했던 수연에게 다가온 따스하고 환한 빛과도 같았습니다. 발에 난 상처를 볼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욱신거렸던 아픔, 아버지에게 매를 맞을 때마다 죽고 싶었던 비참한 기억들이 환한 불빛에 다 쫒겨가버리는 듯 합니다. 정우는 수연의 마음 구석에서 어둠을 몰아내 준 빛이었습니다. 이번회 가장 아름다웠던 장면이기도 했고, 수연에게 정우의 의미를 영상적으로 전달한 세련된 기법이기도 해서 가장 좋은 장면으로 꼽고 싶더군요. 

보고싶다 2회는 수연과 정우에게 중요한 감정선의 한 축을 담당할 사건들을 많이 엮었습니다. 사고처럼 이뤄진 버스에서의 첫입맞춤, 동네 골목의 짧은 행복, 준이 숨어있는 집에서의 화재사건과 정우와 준의 만남(그것이 악연인지 혈연의 이끌림인지는 아직 알 수는 없지만), 그리고 짝사랑의 시작 등등...

준이라는 아이는 썩 좋은 성격의 캐릭터는 아닌 듯 하더군요. 유승호로 교체될 것이라는 것만 알고 있었는데, 음산하고 어두운 성격의 아이같아서 식겁했답니다. 어린 나이임에도 섬뜩할 정도의 차갑고 반항적인 성격인 듯 싶어서 말입니다. 엄마와 떨어진 아이의 불안증이려니 싶었는데, 수연이 정우와 함께 있는 모습을 보고 변해가는 차갑고 무서운 눈빛이 마음에 걸리더군요.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고는 하지만 잊혀지지 않은 것이 첫만남, 첫사랑, 첫키스 등등 처음이라는 단어속에 이뤄지는 행위, 혹은 기억이나 감정들이라고 하지요. 첫사랑이 드라마나 소설 등 대개의 로맨스물의 단골소재가 되는 이유도 첫사랑에 대한 애틋함, 설렘, 열병과도 같은 신열을 동반한 두근거림때문일 겁니다. 

성인 정우가 계단에서 수연을 기다리는 마음, 오랜 시간이 지나도 수연을 잊지못하는 정우의 마음을 밑그림으로 그려주는 작업이었는데, 여진구와 김소현의 캐미가 어린 나이인데도 성인연기자 못지않게 좋더군요.

그래서 마지막 엔딩 장면에서의 박유천의 나레이션 한 장면만으로 정우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기도 했고요.

준의 생모 차화연과 정간호사(김선경), 준의 목걸이에 달린 스위스 비밀금고의 거액의 비자금을 지키고 빼앗으려 하는 한태준과의 싸움은 정우와 수연을 예기치 못한 운명 속에 던지게 될 듯합니다. 

다가오는 불행을 알지 못해서 마냥 행복한 아이들, 수연의 선물을 받기 위해 비가 오는 날을 기다리는 정우, 첫 눈 오는 날 뽀뽀하면 사랑이 이뤄진다는 동화같은 말을 믿고 싶은 수연, 그들에게 비와 눈은 내려줄까요? 

슬픔이 많아서, 아픔이 많아서, 마음의 상처가 많아서 눈이 시린 아이들, 이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는 비와 눈이 눈물이 되어 내릴 것 같아 벌써부터 가슴 한구석이 눌려옵니다.

 

***여진구의 미소는 따뜻함이 느껴집니다. 연기자의 길을 서두르지 않고 잘 걷고 있는 배우라 격하게 아끼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박유천, 짧은 장면만으로도 기대만빵입니다. 여진구도 오래보고 싶지만, 박유천도 빨리 만나고 싶은 마음에 조바심도 함께 일고 있는 중입니다. 그런데 이마 훤칠하게 내놓는 것이 요즘 유행 헤어스타일인가 봅니다. 이마 살짝 가려주면 안될까 하는 소심한 바람이;;...

***신의 리뷰글은 오늘은 안올라 갑니다. 전체적인 글 방향 잡고 있는 중입니다. 재미있는 아이디어 있으면 신의 관련방에 남겨 주시고요^^. 참 찾아오시는 것 어렵지 않고, 제 방 들어오셔서 신의 관련글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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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푸른소 2012.11.09 13:34 address edit & del reply

    '부활'이라는 드라마에서 하은과 은하의 어릴적 모습이 생각났어요.
    은하는 버스만 타면 졸리운 기운에 흔들리는 머리를 창문에 콩콩 부딪쳤지요.
    하은은 은하의 머리가 닿는 창문에 제 손바닥을 대어 은하의 머리를 보호해 주었답니다.
    어쩔수 없이 어깨를 감싸게 된 두 아이... 하은의 떨리고 어쩔 줄 모르는 모습과
    정우와 수연의 모습이 겹쳐 떠오르더군요...

    행복이 별거아닌데...싶은게...따뜻한 식사...사람끼리 부딪끼는 장난들...
    가진 자들의 욕심 때문에 이쁜 아이들 피어나는 사랑도 눈물이 되겠구나 싶어서...
    이유 물문 가슴이 먹먹했더랍니다...
    아직 어린 친구들인데 연기가 참 좋더군요. 그들에게 이리 마음이 동요되는것을 보면 말이죠...
    누리님의 글과 함께 할 수 있어 더 큰 감동입니다...건강하세요....^^

    • 초록누리 2012.11.09 17:15 신고 address edit & del

      전 부활을 보지 못해서 어떤 내용인지는 모르겠어요.
      제가 한국에서 온 이후에 나온 것 같아서...

      정우와 수연을 보면서 드라마에서 많이 보는 소재이기는 하지만 소년 소녀의 감수성을 잘 표현하고 있는 듯해요. 특히 여진구의 연기는 참 좋아요.

      보고싶다도 눈물 꽤나 흘리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은 되는데, 성인연기자들 등장하면 지금보다 더 반응이 좋아졌으면 좋겠어요.

      푸른소님과 함께 보는 드라마라 더 좋습니다.

  2. 나비잠 2012.11.09 13:39 address edit & del reply

    한편의 순정만화같은 장면이 정말 많았던것 같아요. 저도 첫회보다 2회에서 남녀아역주인공한테 폭 빠졌어요. 그리고..누리님 의견대로 박유천은..형사역이여서 머리를 짧게 한것 같긴한데..약간 긴머리가 더 좋은것 같아요 ㅋㅋ..옥탑방이미지와 겹칠까봐..머리모양을 달리 한것 같기도 하고요..근데..1회에서 박유천이 총으로 죽는장면이 나오는데..그부분은 꿈일까요? 왜 앞부분에 그내용을 넣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이미 결말을 처음에 보여주는것인지..반전이 있는것인지 궁금하더라고요.

    • 초록누리 2012.11.09 17:17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그 부분 보면서 충격받았어요.
      설마 결말은 아니겠지? 이러면서...
      이제 시작이니 조각들을 맞춰봐야지요.
      죽으면 진짜 싫은데....전 요즘 죽는 결말이 좀 그래요.
      드라마지만 애정을 가진 캐릭터의 죽음을 보는 것은 늘 유쾌한 결말은 아니라서....

      나비잠님, 댓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3. dream 2012.11.09 15:36 address edit & del reply

    일단 출석체크 하고요~ ㅎㅎ
    어제 퇴근하자마자 1회를 냉큼 봤더랬지요. 오늘도 그럴거고요~

    저는 웬지 두 아이들이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사고...
    그 장면이 다음주쯤 나올거 같은데 본방으로 보는게 두려울 정도에요
    왜...아역과 성인 연기자의 교체가 있는 드라마는 처절하리만치 아픈 기억이나,
    사건 사고는 아역들의 시간대에 일어나야하는지....
    물론 그래야만 드라마가 살겠지만.....그걸 보는게 영 마음이 불편하고 안타깝고 슬프네요

    수연이나 정우, 준이는 어렸을적의 치명적인 아픔과 함께
    첫사랑도 그렇게 뼈에 뇌에 사무쳤을 그 말로 표현하기 힘든 기억들...
    저는 보는게 참 너무 힘드네요 ^^

    그저 연기만 보기에는 저 아이들의 삶이 너무나 아파보여서 말이지요.

    • 초록누리 2012.11.09 17:24 신고 address edit & del

      첫사랑이라는 화두는 언제나 가슴 울렁거리게 하면서도 슬픔같은 것을 느끼게 해요.
      이뤄지지 않고 끝나거나 긴 이별을 겪어야 하기 때문인가 봐요.
      이뤄지든 이뤄지지 않든 이별의 시간, 더구나 잊지못하는 첫사랑이라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것이기도 하지 않을까 싶고...

      순수한 시기라서 그 마음이 더 오래가고, 상처도 오래도록 남기도 하고...
      열다섯 나이, 흔히 낙엽 떨어지는 모습에도 눈물을 흘리는 감수성 예민한 시기가 10대 그즈음 같기도 하고...

      드림님, 갑자기 시간이 많이 나시니 무료하시기도 하겠지만, 가벼운 운동도 하시고, 늘 기분 좋은 생각만 하시기를^^...

  4. 2012.11.10 10:5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12.11.13 13:34 신고 address edit & del

      전우치전 저는 하는지도 몰랐는데 동영상 말미에 예고편이 나와서 아 그런가 보다 했답니다.
      요즘 제가 드라마 정보에 관심을 끊고 있었더니...차태현이 나오나 보더라고요.
      근데 예고장면보고는 쫌 실망;;

  5. 자작나무 2012.11.11 15:03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잘 지내세요? 아픈 허리랑 집안 공사는 어떻게 되었는지..... 다만 넘 무리하지는 마시라구요..^^
    신의때매 공허한 마음에 다른 드라마에 빠져볼까 싶기도 하지만.. 왠지 이 '보고싶다'는 슬플 것 같아서 보고싶지가 않네요..여기서 더 슬프면 내가 죽을 것 같으니까....ㅡ.ㅡ
    하지만 이 드라마 리뷰도 잘 보고 있어요..드라마는 안 봐도 내용은 님 글 통해서 알고 있으니 본거나 마찬가지...ㅎㅎ
    화창한 주일 오후 전 신의 다시보기를 합니다. 누리님 리뷰 기다리면서요...^^
    얼른 집안 일 끝나고 허리 쾌차하셔서 돌아오세요...

  6. 솔샘물 2012.11.13 14:51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리뷰 공감하면서 잘 봤습니다^*^
    감사요^*^
    그 유명한 천국의 계단과 내생애 마지막 스캔들, 그대 웃어요, 내마음이 들리니에 이은 보고싶다. 문희정 작가.
    중간중간 보았던 그대 웃어요 빼고는 재밌고 좋았던 드라마들입니다.
    그중에서 이번 보고싶다가 가장 비극적이고 처절한 드라마가 될 듯 싶어요.
    그래서 전 이미 각오하고 보기 시작했습니다 ㅠㅠ
    한가지 재밌는 점은 문작가님이 '신의' 송지나님에게 드라마쓰기를 배우고
    드라마 카이스트의 보조작가부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인연이라면 큰 인연이죠? ㅎㅎ
    더 좋은 점은 문작가님 드라마엔 막장은 없다는 거에요.
    우린 드라마 시작전에 손수건, 티슈등등을 챙겨 tv앞에 앉으면 되겠죠?

    2회는 미래의 수정커플이 큰 아픔과 시련이 닥칠때마다 떠올리게 될
    아름답고 청초한 추억을 쌓아놓은 보물창고 같은 회차였죠.
    우리 시청자도 짜릿하면서도 간간이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유일한 회 같기도 했구요.
    누리님께선 가로등 로멘스라고 콕 집어 주셨어요.
    저도 공감합니다.
    하지만 제게 단연 으뜸은 "빨래집게"였어요.
    그래서 보면서 소리쳤죠, '수정커플 빨래집게 로맨스'다 라구요.
    너무나 소소한 소품 빨래집게 하나로 정우의 맘이 드러났고
    예쁜 수연의 얼굴이 드러났고
    정우도 수연도 단 한 번도 느켜보지 못한 가족의 웃음과 행복을 맛보았으니까요.
    아마도 빨래집게는 작가님의 실제 경험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ㅎㅎㅎ
    박유천, 예전 훤한 이마가 컴플렉스라고 했는데
    그 이마를 드러낸 걸 보면 단단히 맘먹은 듯해서
    저도 기다려집니다. 박유천의 한정우.
    그리고 준이 유승호도요.

    • 초록누리 2012.11.13 13:32 신고 address edit & del

      와... 솔샘물님 이렇게 좋은 정보들을 주시다니 많은 것들을 알았습니다.
      전 작가들은 작품 외에는 경력등의 소상한 것들은 잘 모르는 분들이 많거든요.

      요즘 드라마에 치이다 보니 막장소재를 아름답게 포장하려는 것에 좀 지쳐가고 있었나 봐요.
      보고싶다는 드라마 제목부터 보고싶게 만들기도 했고, 무엇보다 박유천의 차기작이라 기대하고 있었는데, 성인연기자들이 나와봐야 알겠지만 괜찮을 듯 싶어요.
      유승호도 준이 역에 잘 어울릴 듯해요. 유승호에게는 묘하게 눈길이 닿게 하는 특유의 눈빛이 있는데, 그 서늘하면서도 슬프기도 하고, 가끔은 차갑기도 한 신비스런 눈빛을 전 개인적으로 좋아해요.

      빨래집게는 저도 인상깊게 봤던 소품입니다. 훗날 수연이 빨래집게를 보물처럼 간직하고 있으리라는 예상도 되고, 빨래집게야 말로 이 작품에서 말하고자 하는 순수를 보여주는 핵심적인 소품이죠.
      빨래집게는 실제 경험이 맞을 듯해요.
      저 여려서도 빨래집게로 머리도 찝어보기도 했고, 이웃집 언니가 코가 낮아서 빨래집게를 찝었다는 이야기에 웃기도 했었던 기억도 있답니다.
      저도 한 번 따라했다가 코 빨개 지고 점점 아파와서 뺐던 기억도 나고, 엄마한테 혼났던 기억도 있어요.ㅎㅎ
      수목은 보고싶다로 눈물 꽤나 흘리게 될 듯한데, 너무 가슴 아픈 슬픔은 아니었으면 좋겠어요.

2012.11.08 12:36




해를 품은 달을 빛낸 명품 아역배우 여진구와 김소현의 등장은 첫회부터 몰입도를 높였습니다. 가정폭력, 살인누명, 복잡한 가족관계, 출생의 비밀, 삼각관계, 재벌가의 재산싸움 등 자극적인 소재들이 포진해 있음에도 비중있는 중견배우들의 열연과 여진구의 명품연기는 모든 것을 용서할 수 있을 만큼 강렬하게 다가오더군요.

특히 마지막 한 장면만으로도 감성몰이를 제대로 한 박유천의 눈물과 나레이션은 한정우라는 인물에 깊은 사랑과 슬픔을 느끼기에 충분했습니다.  

첫회부터 빠른 속도감으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보고싶다는 드라마의 제목만큼이나 굵게 내리는 한여름 장대비에 흠씬 젖어들게 만들더군요. 여진구와 박유천의 차기작이라 관심있게 기다리고 있던 작품인데, 첫회를 본 소감은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먼저 드네요.

전광렬, 차화연, 김선경, 한진희, 송옥숙, 도지원 등등 내로라하는 연기자들의 총집결소가 따로없는 화려한 출연진, 게다가 초반몰입 배우 여진구와 김소현의 뒤를 이어 박유천, 윤은혜, 그리고 유승호의 성인연기자로의 교체는 방송이 진행되지 않았음에도 싱크로율이 나쁘지 않을 듯 합니다.  

 

만남, 우리들의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었다

1997년 허름한 주택가, 한 소녀가 대문을 열며 들어가는 장면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살인누명을 쓰고 도피중인 아버지로부터 무차별 구타를 당하는 그 소녀의 이름은 이수연(김소현, 윤은혜)입니다. 남편을 경찰에 신고하고 딸아이가 아버지에게 맞는 것을 몰라라 하는 어머니 송옥숙, 그들의 가족관계는 이렇듯 잔인할 정도로 무섭고 매정하기 까지 합니다. 오래도록 남편의 손찌검에 이골이 난 어머니는 그렇게 딸아이를 아버지의 발길질 속에 던져놓습니다. 경찰이 출동하고 아버지는 한 가장과 아이를 죽인 살인범으로 교도소에 수감됩니다.  

결국 아버지의 전과 8범이라는 꼬리표는 살인범으로 누명을 쓰고 사형수가 되어야 했습니다. 죄책감에 이수연의 주위를 배회하는 형사 전광렬이 이수연으로부터 살인자의 딸이라는 낙인을 떼어줄 수 있을지 모르겠군요. 그동안 깔끔한 수트차림의 냉철한 모습을 주로 보여주었던 전광렬이 수더분한 형사모습으로 변신해 무게감을 더해줘 깜짝 놀랐습니다. 서민적이고, 인간적인 고뇌가 물씬 풍기는 모습도 잘 어울린다는 생각을 하며 지켜봤네요. 

 

1998년 미국의 한 고등학교, 운동장에서 풋볼 중이던 한 소년은 상대팀의 공격에 헐리웃 액션을 하다가 아버지가 왔다는 말에 환한 미소로 툴툴 털고 일어나 달려갑니다. 기다렸던 아버지는 보이지 않고 비서가 대신 아이비리그 투어 참가서를 내밀지요. 한국에 있는 새어머니(도지원)의 신청서를 전달하러 온 것이었습니다.

 

소년에게 아버지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전부, 세상에 유일한 자신의 울타리였습니다. 정에 굶주린 아이, 어려서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도 늘 그리운 것은 아버지였습니다. 그런 아버지와 연락이 되지 않자, 소년은 아버지를 한 번 보기 위해 무작정 한국으로 옵니다. 아버지가 아무일 없다는 것만, 아버지 얼굴을 한 번만 보고 나면, 향수병도 치료될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이지요. 소년의 이름은 한정우(여진구, 박유천).

 

비극의 잉태, 그 아이들은 그렇게 상처받았다

그러나 한정우가 그리워하는 아버지는 없었습니다. 비자금 사건으로 교도소에 수감되었다가 병보석으로 풀려나, 그의 아버지의 집으로 들어가 아버지를 죽음에 이르게 하는 비정한 아버지(한진희)였습니다. 돈을 지키기 위해, 할아버지의 돈을 독차지 하기 위해, 아버지의 목숨도 그의 배다른 피붙이도 위협하는 그런 사람입니다.

아버지가 있을 때만 자신을 엄마라 칭하는 새어머니의 이중적인 모습, 한정우는 그런 위선을 떠는 새어머니(도지원)로부터 사랑이라는 것을 받아보지 못했습니다. 자신이 눈앞에서 없어지기만을 바랄 뿐인 새어머니였죠. 

한태준은 자신의 아버지가 차화연(준의 생모)에게 준 거액의 비자금을 빼앗기 위해 그의 배다른 형제 준(유승호)을 도사견들을 풀어 위협하고, 새어머니 차화연를 정신병동에 가두기 까지 한 파렴치한 인간입니다. 그리고 그가 저지른 악행은 또 다른 비극을 잉태하고 있었습니다. 한태준의 아들 한정우의 신변에 위험이 있을 것 같아서 말입니다.

 

준은 유리창을 깨고 탈출을 하고, 피투성이가 되어 도망치다 할아버지 주치간호사 정간호사(김선경)의 구조를 받습니다. 정간호사의 허름한 집에 몸을 숨기고 있던 준은 창문을 통해 안부를 물어보는 예쁜 누나(이수연)를 봅니다. 괜찮느냐고 물어주는 누나. 혹시 제가 잘못 본 것 아니죠? 머리가 길던데 개에 물렸던 준이라는 아이, 간호사가 숨기고 있는 차화연의 아들(?) 맞죠?

 

소년과 소녀가 만났다, 상처투성이의 사랑에 굶주린 아프고 여린 가슴으로

시차적응이 되지 않아 동네를 산책하던 정우는 한 밤에 나는 삐걱이는 쇳소리를 따라 가보지요. 놀이터에서 그네를 타고 있는 소녀, 교도소 앞에서 긴머리를 흩날리며 서성대고 있던 그 소녀, 교복 명찰에 이수연이라는 이름이 들어옵니다.

처음으로 이수연에게 말을 붙여주는 또래아이였습니다. 살인자의 딸, 학교에서고 동네에서고, 수연이 뒤에서 앞에서 수근대고 전염병환자, 살인범 취급하는 아이들과는 다르게 말이죠. "나 몰라? 이 동네 산다면서...".  

갑자기 내린 소낙비, 미끄럼틀 밑으로 비를 피하러 들어간 정우, 그런 그를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는 수연이었죠. 비를 쫄딱 다 맞고서 말이죠. 급하게 집으로 뛰어가 우산을 들고 나와 전해주는 수연, 나를 27번이 아니라 이수연이라고 불러준 그 아이, 처음으로 사람 취급을 받은 것 같아 기분이 좋은 수연이었습니다. 수의복에 붙여진 수감번호처럼, 살인자의 딸이라는 낙인번호 27번이 아닌, 이수연으로 불러준 아이... 그런 친구가 생겼습니다. 감히 친구가 되고 싶다면 욕심이겠지요.  

 

 

비겁했던 모습, 비는 그런 내 모습을 씻겨주었고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다음날 우산을 돌려주기 위해 놀이터에서 다시 만나기로 했지만, 정우는 약속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상주가 되어 장례를 치뤄야 했기 때문이었지요. 늦은 밤까지 들뜬 마음으로 기다리던 수연이 돌아간 뒤에야 놀이터로 달려왔지만, 수연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할버지의 죽음은 정우의 인생도 바꾸어 놓았습니다.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된다는 아버지의 허락이 떨어진 것이죠. 수연이 다니는 학교로 전학을 오게 된 정우는 노란 우산을 들고 수연을 찾아다닙니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에 경악합니다. 동네에서 유명했던 이유, 교도소 주변에서 수연을 보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기 때문이지요. 두 사람을 죽인 살인자의 딸, 학교 아이들은 모두가 수연을 피하고 수근거리고, 가사실습실에서 수연이 칼을 들고 찌르면 어떡하냐고 수업에 들어가지 못하고 웅성거리는 것을 듣습니다. 수연과 눈이 마주친 정우는 시선을 피하고, 뒷걸음질을 쳐버리지요.   

 

비겁했습니다. 수연을 보고 뒷걸음질치고, 외면했던 자신을 때려주고 싶습니다. 알 수 없는 분노와 싸우는 정우, 거친 농구게임으로 아이들에게 몰매를 맞아야 했지요. 아프지 않습니다. 오히려 속이 후련해지는 알 수 없는 카타르시스, 수연을 보고 뒷걸음질쳤던 비겁한 정우는 그렇게 맞는 것으로 자신을 용서하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신은 비를 다 맞았으면서도 다 망가진 우산을 들고 뛰어와준 아이, 그런 여자아이를 살인범 취급했던 자신이 부끄러워 견딜수 없었던 정우였기에 말이지요.  

 

남학생들에게 발길질을 당하는 정우를 이번에도 이수연이 구해 주었지요. 공바구니를 엎어 주의를 분산시키는 이수연, "그냥있어, 그럼 재미없어서 안때려". 수연이 터득한 것이기도 했습니다. 이유없는 아버지의 구타가 이어질 때마다, 수연이 입을 열거나 반항하면 더 맞았을 뿐이었으니까요. 죽은 듯이 분이 다 풀릴 때까지 맞다보면 제풀에 지쳐 그만 때린다는 것을 어려서부터 알았던 수연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살인자의 딸이라고 눈에 가시를 달고 보는 그 눈들이 무서워서 늘 수연은 고개를 떨구고 다녀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게 편했습니다.  

 

하굣길 억수같이 비가 내립니다. 막막하게 비만 쳐다보고 있는 정우에게 수연이 우산을 또 내밀지요. 자기도 모르게 반사적으로 몸을 움찔하는 정우를 보며, 눈물이 그렁그렁한 눈으로 수연이 말합니다. "내가 아냐, 난 아무도 안죽여".

정우는 또 부끄럽습니다. 늘 손을 먼저 내밀었던 그 아이에게 다시 상처를 입힌 것 같아서 말이지요. 비를 흠뻑맞고 고장난 우산을 빌려주기 위해 빗속을 뛰어왔던 아이, 아이들에게 몰매를 맞고 있는 자신에게 도움을 주었던 아이, 아무에게도 해를 입히지 않은 그 아이를, 아버지가 살인자라고 동급취급했던 자신이 너무나 부끄럽습니다.

혹시나 그 놀이터에 수연이 와줄까 기다려봅니다. 수연은 오지 않고, 한참이나 그네를 타며 빗속에 자신을 방치해 보는 정우입니다. 수연을 외면하고 뒷걸음질 쳤던 못난 마음이 비에 다 씻겨가길 바라면서 말이지요. 

수연을 만나기 위해 수연의 집 근처를 왔던 정우는 피해자 가족이 수연 모녀에게 분을 토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지요. 수연의 아버지가 살인자라는 사실은 그렇게 정우의 눈 앞에서 인증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수연의 두 손을 보게 되지요. 아무 잘못도 없는 수연이 피해자에게 잘못했다고 두 손을 싹싹 비는 모습이었습니다.

살인자의 딸로 태어나고 싶었던 것도 아니고, 아무 죄없는 수연이 그렇게 빌고 또 빕니다. 정우와 눈이 마주친 수연, 자신의 모든 치부를 들켜버린 수연은 정우의 눈을 피해 도망가 버리죠.

벗겨진 운동화 한 짝을 들고 수연을 찾아헤매는 정우, 수연은 놀이터 미끄럼틀 뒤에 숨어있었지요. 상처난 수연의 맨발, "찾았다, 얼굴만 가리면 다냐? 발만 가리면 다냐? 꽃무늬 치마, 유명한 애, 이수연", 이제 한정우의 차례입니다. 수연이 내밀어 준 손에 답례할 차례.

"살인자의 딸 이수연, 나랑 친구하자". 그들은 그렇게 친구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가슴 아픈 사랑도... 

역시 기대를 버리지 않은 여진구의 연기는 시청자를 홀리는군요. 어린 나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풍부한 감정선을 소화해 내는 여진구, 해품달에서도 격하게 아낀 여진구인데, 어떻게 이렇게 어린 소년이 아줌마 가슴까지 설레게 하는 감정선을 소화하는지 이해불가할 정도로 연기가 좋습니다.

뒤를 이을 박유천은 예고장면 한 장면만으로 가슴을 미어지게 하는 아련함을 느끼게 하더군요. "나 오늘만 기다린다... 오늘만... 나 이러다 정말 돌겠다", 여진구에 이어 박유천으로 넘어가는 나레이션과 함께 뚝 떨어지는 눈물 한줄기, 가슴이 철렁하게 만들더군요. 그것이 이별이라는 것, 그리고 그들이 해후하기 까지 긴 기다림의 시간들이 지속될 듯해서 말이죠.

 

 

****개인적 공지, 드라마 신의 관련****

제가 사정이 있어서 제 방을 며칠 비웠습니다. 특히 매일 안부를 남겨주시고 아직도 신의를 내려놓지 못하는 신의 임자팬들은 다음 페이지로 이동해 주세요. 보너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신의 관련 글은 발행하지 않는 공개글이라 찾아오시기 힘들까 여기에 알려 드립니다. 의견을 듣고 싶으니 댓글에 남겨주시고요.

일일이 거론하기 힘든 많은 팬들, 수우언니님를 비롯해서 자작나무님, 클라우디아님, 엘리스블루님, 쪽빛님, 푸른소님, 하은지민맘님(메일 남겨놓겠습니다. 필히 들려주세요^^), 지니짱님, 또비야님, 드림님, 루나님, 샹그릴라님, 시실리님, 초록별 공주님, 최영사랑님, 지민맘님, 흐르는 강물처럼님, 신의하는 날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카톡질 한 두 시간은 기본에 전화통화로도 할 말을 다 나누지 못한 친구, 그리고 언급해 드리지 못한 분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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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4
  1. 푸른소 2012.11.08 13:27 address edit & del reply

    '보고싶다'는 제가 처음 팬을 자처한 연기자가 출연하고 있어서 정말 전폭적으로
    밀어주고 믿어주고 싶은 드라마랍니다. 거기에 누리님의 글까지 볼수 있다니 제 기분이
    얼마나 좋을지 상상이 가시나요?~^^
    연기 잘 하시는 중년 연기자들이 함께 하셔서 더욱 믿음직스럽기도 하구요...
    자식 시험보는 마음으로 끝까지 잘 마무리되기를 첫회부터 기도하고 있답니다...
    오늘도 촉촉한 글 감사합니다...^^

    보태기 : 헉~ 생각지도 못한 보너스를 황송스럽게 받았어요~^^ 근데 다음으로 어떻게 이동해야 하나 고민중입니다...ㅠㅠ 누리님 어떻게 가야하나요?ㅠㅠ

    • 초록누리 2012.11.08 13:38 신고 address edit & del

      푸른소님, 우리 통했다!!! 기뻐요.
      지금 읽으신 '보고싶다'가 2페이지에 있잖아요, 1페이지로 이동하시면 신의와 관련해서 의견 달라는 글로 넘어갈 거예요.
      다음뷰에는 발행하지 않을 생각이지만, 올리게 되면 신의 카테고리에 함께 묶어둘 생각이에요^^

  2. 수우언니 2012.11.08 14:01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착한 남자를 보고
    오늘 아침에 "보고싶다"를 보았습니다.(올레 티비에 찬사를 ~~)
    어제는 박시연이 불쌍해서 서은기가 송중기가 불쌍해서
    그리고
    이경희 작가가 미워서 울었어요.
    " 보고싶다 "
    가슴이 저릿저릿합니다.
    가슴 저 밑 어디엔가 넣어두었던 옛 상처들이 그리움으로 고개를 듭니다.

    나이가 들수록
    인생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력 인간에 대한 깊은 연민과 이해 배려가 커져야하는데
    감성만 새록새록해지는지 모르겠습니다만 ..

    귿이 변명을 하자면
    인간에 대한 상처의 이해가 지평이 달라지는 것이 아닐까하는 .

    인지치료의 아버지 아론 벡은 "상처는 인간 생존의 유산이다"라고 했습니다.
    제 은사님은 "상처는 그 인간의 정체성"이라고 했습니다.

    당신에게 상처는 무었일까요?
    저는 그것이 그리움이면 좋겠습니다.

    p.s)초록누리님 고맙습니다. 신의 폐인들 한번 다시 뭉치지요. 아자~아자`화이팅^^



    • 초록누리 2012.11.09 17:58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리움...이라는 단어는 많은 감정들을 내포하는 단어입니다.
      슬픔, 두근거림, 아픔, 추억 등등....

      수우언니님의 심오한 댓글 숙제같아서 한참동안 답글 달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었어요.
      상처는 인간의 정체성.... 제게 상처는 뭘까요? 그거 고민하면서 잠들어야 겠네요. 여긴 지금 새벽시간이라....

      딸이 프로젝트하느라 지금 밤을 새우고 있는중이라 야식만들어 주고 하다보니 저도 잠시간을 놓쳤어요.

    • 수우언니 2012.11.10 22:36 address edit & del

      상처가 그사람의 정체성이라는 의미는
      상처를 인식하고 치유하고 자기화하는 그 과정에서
      나타나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에릭 프롬은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사람은 오직 자기자신"이라고 했듯이
      우리가 상처에 쓰러지지않고 살아갈 수 있다는
      자신에 대한 믿음이
      바로 우리의 정체성이지요

  3. dream 2012.11.08 15:51 address edit & del reply

    다음글 어떻게 이동해야 하지요?
    저 다음밖에 아이디가 없는데요....

    저 아직은 착한남자 본방중이라 보고싶다를 본방으로 못보고 있어요
    하지만, 누리님 보고싶다 리뷰 들락 거리면서 기다렸네요
    누리님 리뷰 보고나서 보고싶다를 볼려고요~~~ ㅎㅎㅎ
    저 잘했지요 누리님 ^^

    • dream 2012.11.08 15:53 address edit & del

      앗 찾았다. ㅎㅎㅎㅎ
      바로 다음페이지 갑니다요~

  4. 지나주 2012.11.09 08:43 address edit & del reply

    안녕하세요? 초록누리님의 리뷰를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음 글로 어떻게 이동하나요? 신의의 새 글이 궁금하네요.

    • 초록누리 2012.11.09 17:26 신고 address edit & del

      아직 새글은 올리지 않았고요, 신의 카테고리로 가시면 됩니다.
      신의 카테고리를 아직 만들지 않았는데 신의 관련 최신글 클릭하시면 아마 거기 관련글 목록은 뜰거에요. 거기서 보시면 될 듯합니다.

  5. 나비잠 2012.11.09 13:23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 보고 누리님 글 또 보는 재미로 지내고있어요. 49일 이후로 ㅋㅋ 뭐랄까..누리님 글은 드라마보다 더 감성적인것 같아요. 그리고 이곳에 오시는분들도 저같은 아줌마분들이 많아서 더 친근감이 가고..언제부터인가 일일이 댓글 달아주시는 초록누리님께 더 감동하고 있어요. 올해는 정말 드라마에 폭 빠져살고 있어요. 해품달,옥탑방,더킹투하츠,빅,아랑사또전,신의...지금은 울라라와 드라마의 제왕, 보고싶다를 보는데.....모두 재미있네요. 복잡한것이 싫어서 재미있고..조금 특이한걸 보는데..이번에 보고싶다는 단지 박유천과 윤은혜 두 연기자가 나온다는 이유로 보고 있는데..아역배우 정말 멋지네요. 정통멜로는 왠지 마음에 부담을 줄 것 같아서 잘 안보는데....괜히 봤나 후회스러워요. 드라마보고 잠을 못 잘것 같다는 ㅋㅋ

    • 초록누리 2012.11.09 17:32 신고 address edit & del

      나비잠님..
      저랑 드라마 보시는 것 거의 일치...울랄라만 빼고;;
      드라마의 제왕 저도 보고 있어요.
      이번주는 마음이 허전해서 리뷰글은 결국 올리지 못했지만...

      49일도 좋은 드라마였어요. 결말이 마음에 들지는 않았지만 깊이도 있고,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철학적인 질문들도 있었고....

      답글은 앞으로 최대한 달아드리려고 노력하려고요.
      가끔 댓글에 상처받기도 하고, 의기소침해 지기도 하지만 대개는 좋은 독자님들과의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된답니다.
      소통의 의미라기 보다는 저도 대화에 참여하고 싶은 그런 마음...

  6. 솔샘물 2012.11.09 17:38 address edit & del reply

    여진구 진짜 진국이지요?
    아마 5-6년 후면 드라마 영화를 휘저을 연기잘하는 배우가 될거 같아요.
    박유천 유승호 진짜 기대되고요.
    신의에 이어 수정커플(정우 수연인데 정수커플보단 예쁜 수정커플로 ㅎㅎ)이
    또 얼마나 눈물 콧물, 가슴 시린 아련함을 줄것인지
    고대하고 있지만
    전 개인적으로 너무 아쉬운 보고싶다랍니다.
    누군가를 싫어하는 건 참 안좋은 걸 알면서도
    이상하게 윤은혜는 도대체 정이 가질 않습니다. 그래서 고민도 많습니다.
    또 한가지
    진구 소현 연기가 월권인것에 비해 너무나 식상한 소재인데다
    쏠쏠한 재미가 없었다는 아쉬움입니다.
    가장좋은 점은
    신의로 인해 신의로 똘똘뭉친 초록누리님 방 식구들과
    쭈욱 함께할 수 있다는 거죠^*^
    누리님,
    꼭 건강 챙기셔서
    즐겁게 리뷰 올려주세요 재미나고 길~~게요 ㅎㅎ

    • 초록누리 2012.11.09 17:54 신고 address edit & del

      수정커플 이름 예쁘네요.
      전 박유천 보고 그냥 가보려고요.
      윤은혜의 발음은;;
      개인적으로 윤은혜 출연작은 커피프린세스가 가장 종았어요.
      다른 작품은 별로;;

      그래도 마음 가는 배우가 있어서 나름 기대하고 있습니다.
      초반 구도와 소재는 식상한 면이 없지 않지만 성인들도 교체되면 어떤 이야기로 꼬아갈지 기대해봐야죠.

      재미나고 길게...전 짧게 가려고 했는데ㅎ...
      제글이 워낙에 길어서 싫어하는 분들은 무지 싫어할 거에요.
      신의는 자유스럽게 올릴려고요. 줄거리 리뷰는 이미 했으니까 다른 부분으로 심층접근하는 식으로...

      오늘도 좋은 하루!!

  7. 화랑이 2012.11.11 11:27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보고싶다' 포스팅을 오늘에야 보면서 이 드라마 봐야지 싶습니다.^^

2012.01.13 10:28




성수청의 국무 장녹영에게 허연우를 흑주술로 죽이라는 명을 내리는 대비윤씨, 성조의 진심어린 충고의 말이 귀에 들어올 리 없습니다. 권력이란 움켜쥐면 쥘 수록 놓기 어려운 법. 이미 세자의 마음이 허연우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대비윤씨와 윤대형은 허연우가 눈엣가시일 수밖에 없습니다.
설혹 세자빈 간택에서 떨어진다고 해도 후궁으로 삼아 회임이라도 한다면 분란이 일 것은 자명한 일, 연우를 죽이는 것만이 불씨를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세자빈 간택에서마저 윤보경이 미끄러졌으니, 그 분노가 이만저만이 아니죠. 허수아비와 같은 아들 왕 성조마저 어머니에게 등을 돌렸으니, 이는 장차 세자가 보위에 오른 후의 차기정국에 외척을 배제하겠다는 의도와 다름없는 선전포고였던 셈이지요. 
13년의 침묵을 깨고 의성군의 죽음에 대해 입을 연 성조, 이복아우인 그의 무고함을 알고 있으나 신원을 회복시켜 주지 못하는 이유는 어머니 대비윤씨때문이었습니다. 의성군의 살해를 사주한 어머니 대비윤씨를 벌하는 불효를 저지를 수 없었기에, 그 긴 세월을 대비윤씨와 외척들이 정치를 농단하는 것을 멀거니 바라볼 수 밖에 없었던 게지요. 그의 옥좌가 아우 의성군의 피로 인해 지켜진 것임을 알기에 성조는 고개숙인 왕이 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세자의 말에 처음으로 성조가 어머니에게 반기를 드는 모습을 보입니다. 세자마저도 고개숙인 왕을 만들 수는 없다는 성조의 의지는 처음으로 왕의 권위를 되찾은 모습이었지요. 
안내상과 김영애의 불꽃튀는 대결이 숨막혔는데요, 아들이 그 긴 시간을 어떤 고통 속에서 살아왔는지를 헤아리지 못하는 대비윤씨의 잔인한 성정이 추하고 무섭더군요. 그 끝없는 권력에의 욕심은 의성군에 이어 연우와 양명군의 앞날에도 먹구름으로 드리우게 될 듯하니 말입니다.
나례진연에서 연우의 손을 잡고 은월각으로 간 세자, 꽃잎이 흩날리는 속에 프로포즈를 했지요. "나의 비가 될 아이가 이리 투기심이 많아서야", 세자가 보경을 마음에 품었다고 오해한 연우에게 대놓고 "나의 아내가 되어 줘"라고 고백하는 세자였지요. 금혼령이 내려 질 것이니 처녀단자를 올리라는 세자, "너라면 분명 세자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연우의 세자빈 합격에 자신만만한 세자입니다. 하늘에서는 꽃잎이 날리고 입에서 김은 폴폴 나지만 추위도 느끼지 못하는 두사람이죠. 그런데 어디서 그 추운 겨울에 꽃잎이 날리나 했더니, 형선이 지붕 위에서 죽을 고생을 하고 있더라죠ㅎㅎ. 아무튼 손뼉 잘 맞는 세자와 형선때문에 이번회도 아주 빵터졌습니다.
사랑에 빠진 세자, 이젠 정신까지 혼미해져 버렸죠. 한말 또하고 한말 또하고, 상추를 보낸 이유를 무려 14번이나 말했다는데 세자는 기억도 못하다니... 벼를 수확하기 까지 기다리는 농부들의 마음과 화를 풀라는 깊은 뜻이 있었다는 것을 형선이 또박또박 설명해줘서 저도 알았네요. 상추가 정신이 맑아지는 효능도 있었군요.

연우의 세자빈 처녀단자때문에 웃지못할 해프닝들이 많았지요. 세자 훤이 허염에게 좋아한다고 커밍아웃(?) 고백까지 하게 하고, 정경부인 신씨는 연우에게 온갖 경거망동한 행동들을 몸으로 예까지 보여주시면서 공부를 시키지요. 절을 할 때는 풀썩 큰 소리가 나도록 주저앉아야 하고, 국수를 먹을 때는 후르륵 소리를 내는 것은 필수, 물론 밥상을 지저분하게 하면 더 좋다는 팁까지....
연우의 처녀단자를 제외시켜달라는 스승의 청에 눈이 왕방울로 튀어나오는 세자, 그 연유가 무엇이냐고 묻지요. 함께 할 수없기 때문이라는 염의 대답에 힘이 빠지는 세자입니다. 이판 윤대형의 여식 윤보경이 세자빈에 내정되어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이 다 알고 있는데, 혹이라도 3간택에 들게 된다면 연우는 청상과부로 수절하고 살아야 하니, 꽃처럼 어여쁘고 귀한 그 아이를 어찌 13살 나이에 소복을 입혀 살게 하겠습니까?
이런 속사정도 모르고 세자는 꼭 처녀단자를 올려야 한다며, 그 첫째 이유는 허문학을 잃고 싶지 않아서이고, 두번째는...."내가 좋아하니까!!!". 이런 지금 무슨 말을 한게야. 세자가 남색이었다는 말이여? 염, 억 소리도 못내고 굳어져 버리지요. 이런 망측스러운 일이....
세자는 그 민망함을 감추지 못하고 얼굴을 감싸고 꽁지빠지게 나가버리고, 귀신에 씌운 듯 놀라 하얗게 질린 염은 그자리에서 석고가 돼버렸지요. 놀란 형선이 허문학과 똑 닮은 여자를 좋아하는 것이라고 말해줘서 겨우 정신을 수습할 수 있었던 허염이었다죠.
허염의 눈에 이상한 사람은 세자만이 아니지요. 민화공주의 요상망측한 행동들은 도무지 이해불가지요. 장명루를 주는 모습이 귀여워서 한 번 웃어줬더니, 남자에게 "예쁘다"고 놀래키지를 않나, 아무튼 왕실에 정신 손봐야 할 사람들이 한둘이 아닌듯 합니다. 
세자빈 간택에서 3간택에 들까 노심초사하는 오라버니 염과 부모의 걱정에도, 연우는 의연하게 세자빈 간택에 임하겠다고 굳은 의지를 보이지요. 세자의 마음이 연우에게 있는 것을 알고, 자신의 마음 역시 이미 세자저하에게 준 연우이니, 간택의 결과가 어찌되었든 잘해 보겠다고 하지요. '일수불퇴(한 번 놓인 수는 무르거나 움직일 수 없다)'.
연우의 세자빈 간택을 두고 가장 마음을 졸이고 있는 사람은 두말하면 잔소리, 세자지요. 이판의 여식 윤보경이 내정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세자, 성조대왕을 알현해 담판을 짓습니다. "할마마마를 넘어주십시오".
모든 것을 제자리에 두면 공정한 간택을 명하여 주겠느냐며, 성조를 설득하는 세자, "정치란 만물이, 사람이 마땅히 있어야 할 제 위치에 있도록 만들어 주는 것, 그것이 장차 군주로서 소자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 시작은 소자의 빈을 뽑는 간택에서부터 비롯되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장차 자신이 군주가 되어서는 외척을 배척하겠다는 정치적 소신이 들어있다는 것을 간파하는 성조였지요.
큰소리 뻥뻥 친 세자, 무슨 수로 난국을 돌파할까 했더니, 성균관 유생들을 움직이더라죠. 정치와는 무관한 순수한 집단 유생들이기에 그 반향은 지대한 것입니다. 한마디로 깨끗한 여론, 민심을 동원하겠다는 작전이었죠. 세자, 음... 똑똑하고 영리하고, 그럼에도 무서운 녀석이로구나~
성균관 장의 홍규태를 은밀히 만나 데모를 선동하는 왕세자, 참으로 영리한 수였지요. 게다가 세자빈 간택이라는 국가중대사를 앞두고 곡소리까지 내며 시위를 하니, 조정에서도 난리가 났습니다. 단호하게 처벌을 해야한다는 주장과 공론을 취합해서 답을 내려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섰고요.
세자빈 간택을 내명부에서 주관하는 관례를 깨고 친간을 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는 성조, 그 소식에 분노 폴폴 풍기며 대비윤씨 한달음에 강령전으로 달려옵니다. 대비윤씨와 성조의 한판승부, 감추고 있었던 호랑이 이빨을 드러내는 성조였지요. 그동안 침묵할 수 밖에 없었던 성조의 효심이, 한나라의 왕을 그렇게 무능하게 만들어 버렸구나 싶어서 안타깝기도 하더군요. 대비윤씨는 아들에게 옥좌를 준것이 아니라, 날개를 꺾어 허수아비처럼 앉혀두고, 칼자루를 쥐고 있었던, 권력욕밖에 가진 게 없는 할망구더라고요;;.
"군주에게는 충의 도리는 없어도 효의 도리는 있는 법입니다"라며, 자신에게 맞서는 것이 불효라고 매섭게 쏘아보는 대비윤씨, 성조의 대답이 참으로 멋졌지요. "백성의 어버이가 왕이라면, 왕의 어버이 또한 백성입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어찌나 소름이 돋던지요. 어버이날 故노무현 대통령의 편지 한 구절이 생각나더라고요. "대통령의 어버이는 국민입니다. 국회의원의 어버이도 국민입니다. 한 인간을 대통령으로 국회의원으로 만든 사람은 국민이기 때문입니다". 잘 새겨들을 지어다!!

전례를 깨고 치른 세자빈 간택, 강령전에서의 친간은 연우의 그릇에 대한 시험이었습니다. 성조가 대비윤씨를 향해 날린 회심의 일격, 이 아이가 어떤 아이인지 직접 확인해 보십시오, 뭐 이런 한 방이었다죠.
"과인의 값어치를 돈으로 환산한다면 얼마나 되겠느냐?". 윤보경의 대답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늘과 바다와 같은 성덕을 잴 도구가 없으니, 하늘의 무게나 바다의 깊이를 잴 수 있는 물건이 나오면 그때 다시 하문하라는 대답은, 좋게는 이보다 더한 칭송은 없을 것이고, 나쁘게는 이보다 손금닳는 아부의 말도 없을 듯한 말이었죠.
그런데 허연우의 대답에 그만 다들 기겁해 버리지요. 달랑 한 냥이랍니다. "헐벗고 굶주린 백성에게 한 냥만큼 간절한 것은 없습니다. 만냥을 가진 부자는 한 냥의 소중함을 모르나, 가진 것 없는 빈자는 한 냥의 소중함을 뼈저리게 잘 알고 있습니다. 가난한 백성에게 주상전하는 한 냥의 절실함과 소중함입니다. 부디 만백성에게 공평한 선정을 베풀어 주십시오", 게임 끝!
그런데 우리 높으신 양반은 값어치가 얼마나 될른지... 

막강라이벌 윤보경을 물리치고 세자빈이 된 연우, 우하하하~~ 기쁘죠? 물론 세자가 말입니다. 세자 입이 귀에 걸려 팔불출이 따로 없더라죠. 연우에게 손수건 편지를 써서 연우를 감동하게 하지 않나, 형선에게 인형극 변사까지 시켜 사랑고백을 하지를 않나, 아무튼 깜찍한 매력남에게 연우만 푹 빠진 것이 아니랍니다. 시청자도 아주 푹 절인 절임배추됐다네요.
로맨틱한 세자 훤, 여진구의 살인미소에 아줌마도 녹는구나! 귀여운 여진구, 트위터에 '여러분 저 좋아하셔도 쇠고랑 안찹니다잉~ 경찰 출동 안해요잉~' 이라고 올렸더라고요. 쇠고랑 차더라도 마음껏 좋아해줄게잉~ 여진구는 연기자로서 그윽한 눈빛이 매력이고, 목소리와 발성이 제대로 되어있어서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친구입니다.

인형극을 보는 세자 훤과 연우의 헹복한 모습을 보면서, 저는 주책맞게 눈물이 핑글 돌더라고요. 지난회 연우의 집에서 네 사람이 하하호호 정담을 나누던 모습에서도 이상하게 아련하게 슬퍼지더니만... 아마도 연우에게 허락된 행복이 여기까지라는 것을 알고 있어서 였나 봅니다. 세자 훤과 연우의 사랑도 여기까지처럼 보여서 말입니다.
호사다마라고 했지요. 이렇게 좋은 날, 가례 올리고 깨소금나게 사랑하며 살면 될 일만 남았을 것 같은데, 하늘의 기운이 심상치 않습니다. 큰 일이 벌어질 것같은 무시무시한 예감, 성수청의 장녹영이 연우의 생과 사 운명을 쥐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나례연에서 장녹영이 보았던 무덤, 그리고 이인공(二人工)이라고 쓰인 댕기가 무(巫)라는 글자로 바뀌면서 연우의 운명을 예고했는데요, 연우가 무녀가 되어야 산다는 것인지, 무녀가 될 운명이라는 것인지 장녹영의 표정이 심상치 않아 보이더군요. "정녕 죽일 수 밖에 없는 것인가?" 장녹영의 무서운 말이 시작된 비극을 예고했습니다. 연우의 죽음, 그리고 죽음에 감춰진 비밀, 연우가 무녀가 될 수밖에 없었던 운명말입니다.

***아, 참참참 깜빡 잊고 넘어갈 뻔했습니다.
우선 불쌍한 양명군, 아버지에게 버림받고, 연우의 마음이 세자에게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마음접고(?) 길떠나는 슬픈 그림자가 시청자에게 길게 드리워지네요. 설마 영 떠나서 성인연기자로 뿅하고 나오는 것은 아니겠죠?
둘, 자식들 때문에 골머리 싸매는 성조, 세자 훤, 민화공주, 그리고 양명군까지 이리 힘들게 동시다발적으로 괴롭힌다는 말이냐? 허연우와 혼인하고 싶다는 훤과 양명, 허염 아니면 죽겠다고 엉엉울고 단식에 들어간 민화공주, 에고 오늘은 자식이 아니라 웬수들이 따로 없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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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2012.01.13 11:1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White Rain 2012.01.13 11:5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못 봤는데 덕분에 흐름을 잘 파악할 수 있었네요. 글만 읽어도 긴장감과 깨알같은 재미가 솔솔..^^. 그나저나 연우에게 온갖 경거망동한 행동을 예까지 보였다는 그 장면은 정말 보고 싶군요.ㅎㅎ. 뿐만 아니라 입김나는 추운날에 꽃잎을 뿌리는 모습도..이런저런 위트가 더욱 해품달의 재미를 더하는 것 같은데 앞으로 불행이 예고되니 맘이 편치만은 않네요. 다음 주엔 꼭 본방사수해야겠어요.

  3. 무릉도원 2012.01.13 12:28 address edit & del reply

    드라마는 빛과 그림자와 광개토태왕 밖에 안보는지라 생소하네요...
    방송 3사가 경쟁적으로 시작한 수목드라마의 성패가 어떻게 될지 궁금하긴 한데....
    덕분에 리뷰 잘 읽고 갑니다....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초록누리님...*^*

  4. 아빠소 2012.01.13 13: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티비 드라마 리뷰를 가만 보고있자면 다른데 신경안쓰고 티비만 봐도 일주일이 너무
    행복할거 같습니다~ 그래서 드라마는 아예 안보는 주의랍니다. 한번보면 헤어나질 못해서~

  5. 2012.01.13 14:3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2012.01.19 20:3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