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짐승남'에 해당되는 글 2건
- 2012.02.11 '해를 품은 달' 한가인이 잃어버린 두 가지, 행방은? (28)
- 2012.02.10 '해를 품은 달' 한가인 감정선 방해한 쌩뚱맞은 양명의 고백 (11)
훤과 중전의 합방일, 밤하늘을 바라보며 착잡한 마음으로 서있던 연우가 눈물을 펑펑 흘리며 처음으로 훤에 대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물론 그동안 훤에 대한 감정의 동요를 보여주지 않았던 연우가, 왜 눈물을 흘렸는지 그동안 한가인이 보여준 실망스런 감정연기때문에 절절함이 크게 와닿지는 않았지만, 연우의 감정변화를 보여 준 장면이라, 개인적으로는 의미를 두고 봤던 장면이었습니다.
솔직히 연우의 감정선을 잡아가는데 애로사항이 많습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대본의 지문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한 것은 처음이지 싶습니다. 어떤 감정으로 대사를 하는 것인지 답답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거든요. 책읽는 대사를 해도 좋으니, 목소리에 힘이라도 실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목소리에 힘을 싣다보면,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감정도 실리지 않겠냐 싶어서 말이죠.
한가인, 기억상실증과 함께 잃어버린 연기력?
기억상실증이라는 설정은 연우라는 캐릭터에도 그렇고, 한가인의 이도저도 아닌 연기를 보여줄 수밖에 없는 것도 그렇고, 좋은 설정이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연우의 기억은 오리무중으로 묘사되고 있기에, 한가인의 멍한 표정을 설명하는 좋은 도구가 되고 있기는 하죠. 문제는 기억상실증과 더불어 바보가 돼버린 듯한 한가인의 모습이 시청자를 열받게 하고, 짜증을 제대로 돋군다는 것입니다. 연우에게서 사서오경과 외모(?)만 남기고, 어떻게 사람들에 대한 기억만 통째로 도려낼 수 있었는지 불가사의할 밖에요.
"전 신내림은 받은 무녀니까요"라는 대사 한 마디로, 자신의 전생에 대한 기억과 과거를 궁금해 하지 않는 연우의 수동적인 모습은, 한가인의 매회 같은 표정의 반복과 함께, 연우라는 입체적인 캐릭터를 생매장까지 시키고 있죠.
문제는 한가인은 연우라는 캐릭터로서 기억을 잃었을 뿐만 아니라, 안타깝게도 연기력까지 잃어버린 것같아, 그게 더 심각해 보이기까지 하네요. 연기력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실망스럽다 보니, 겨우 한 두 장면에서 좋았던 것을 이렇게 굿! 해가며 까지 칭찬해야 하다니, 난감하기도 하고요. 그래도 드라마가 끝날 때까지 함께 끌어안고 가야할 여주인공이기에, 아니 우리의 연우이기에, 사랑하려고 무작스럽게 노력하고 있답니다;;.
한가인이 기억을 되찾고 있다는 복선은, 지난 11회와 12회에서 군데군데 많이 깔아줬습니다. 물론 모든 기억이 통째로 돌아온 것은 아니고, 흩어진 퍼즐조작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수준이기는 합니다.
한가인(연우)의 기억이 돌아오고 있다는 복선들
저자에서 우연히 만난 것에 대한 극적 연출의 기교적인 점도 있었지만, 연우의 기억의 일부가 돌아온 것에 대한 복선도 숨어있었죠. 탈을 벗은 세자의 얼굴과 빼다박은 왕 훤의 얼굴, 그래서 연우가 그렇게 놀랐던 거였어요. "어머나 임금님이 저자에는 왠일이세요?"의 놀람과는 다른 종류의 놀람이었다는 게지요.
이후 연우는 훤을 지긋이 응시하는 일들이 많아졌는데요, 인형극을 보면서도 세자의 얼굴을 뚫어져라 보기도 하고, 훤이 대신 전해달라며, "아주 많이 좋아했다"는 고백을 듣고는 가슴저미는 슬픔과 기쁨을 동시에 느끼기도 합니다. 눈은 젖어 있었지만, 연우의 입은 웃고 있었죠.
"가까이 오지말라, 멀어지지도 말라"는 훤의 어명에, 감정없는 목석이 아닌 다음에야 찌리리 감정의 일렁임이 없을 수는 없었겠지요. 훤에 대한 연우의 가슴앓이, 쳐다봐서는 안되는 사람, 가까이 가고 싶으나 가까이 다가가서는 안되는 사람, 그러나 그 곁에 있고 싶은 사람 훤에게 연우는 분명 설레이고 있었지요.
뭔지는 모르지만 가슴이 도려나가는 듯한 슬픔에, 연우는 밤하늘을 보며 아픔을 삭일 수밖에 없었는데요, 이 타이밍에 양명군이 등장해서 연우의 기억 한자락을 들춰냅니다. 세자빈 간택을 앞두고 행장을 꾸려 나타난 양명군이 "나와 함께 가겠느냐"라는 말을 했던 것을 기억한 듯 싶더군요. 그게 과거 자신에게 했던 말이라는 것까지도 말이지요.
연우의 기억은 분명 돌아오고 있는 듯합니다. 다만 과거의 모든 사건과 삶들이 일련의 기억으로 정리되어 돌아온 것이 아니라, 부분적으로만 돌아왔지만 말입니다. 연우가 모든 기억을 찾고 눌렀던 감정을 폭발할 때의 드라마틱한 장면으로 만들기 위해 아끼고 있을 뿐인 것이고요.
봉잠은 연우가 죽을 때 가지고 갔던 유일한 물건으로 연우에게는 특별한 의미였지요. 세자와 함께 나눈 연우의 행복과 슬픔이 함께 들어있는, 기억의 저장고와 같은 상징적인 물건이기 때문에 말이지요. 제작진이 특별하게 연우의 기억이 돌아오는 연출을 계획했다면, 봉잠으로 연우에게 그동안 떠올랐던 기억의 단편들을 하나로 완성시키지 않을까 싶더군요.
연우의 기억상실증은 현재진행형, 잃어버린 보따리(봉잠)의 행방은?
그런데 연우의 기억이 돌아올 결정적 단서가 될 봉잠은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처음으로 봉잠이 등장해서 시청자를 긴장시키기도 했는데요, 연우가 아무 생각없이 싸버려서 지금 어디에 있는 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봉잠을 잔실이 옷보따리에 쌌는지 까지는 나오지 않아서, 지금으로서는 봉잠이 분실되었거나, 다시 궤짝에 넣어두었을 가능성, 두가지입니다. 처음 방송을 봤을 때는 보따리에 쌌다고 생각했었는데, 다시보기를 해보니 원래 봉잠을 쌌던 보자기에 싸는 장면만 나왔더라고요.
그런데 만일 봉잠을 보따리에 함께 넣었다면, 이건 좀 심각한 문제가 되겠지요. 분명 인형극을 볼 때 옆에 두고 앉았는데, 그만 그곳에 보따리를 두고 와버렸으니 말이죠.
잔실이를 무사히 성수청으로 돌려보냈다는 말에 감사함을 전하는 연우, 양명과의 대화가 끝나고서도 연우는 보따리의 행방에 대해서는 궁금해 하지 않았지요.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훤의 침소에 마지막으로 들게 해달라고 간청을 하는가 하면, 설이랑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보따리를 싸면서도 잔실이 보따리는 신경쓰지 않았지요. 암튼 모든 것이 너무 간단명료하게 정리되고 잊혀져 버리는 연우, 너의 뇌구조가 궁금해!!! 연우의 기억상실증은 과거뿐만아니라, 현재도 계속 진행중인 듯합니다. 뇌구조 만드는 분들 연우의 뇌구조 좀 분석해 주세요^^.
그럼 연우가 잃어버린 보따리는 대체 어디로 사라진 것일까요?
두번 째는 인형극 홍보맨이 가지고 갔을 가능성입니다. 호객행위를 했던 조연의 얼굴이 상당히 오래 잡히기도 했고, 대사도 많은 편이었죠. 이 사람이 장물로 저자에 내놓을 가능성이 높지요. 물론 '해를 품은 달'이라 이름붙여준 그 봉잠은, 저자에 잠행나온 훤의 눈에 뜨일 것이고 말이지요.
봉잠은 세자만이 알고 있는 비밀입니다. 봉잠이 저자에 나왔다는 것과 연우의 의문사, 그리고 그 봉잠의 출처를 캐는 과정에서 연우의 보따리에서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면, 훤이 월이 연우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결정적 단서로 스토리를 꾸려가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능성 상당히 큽니다.
그런데 보따리를 전해줄 기회를 놓쳐 운이 가지고 있다면, 혹이라도 여인네의 물건에 호기심이 생겨 봉잠을 꺼내본다면, 그리고 그것이 일개 무녀가 지닐 만한 물건이 아니라는 것(아시다 시피 봉황문양 비녀는 왕실에서만 사용하는 것이기에)을 알고 훤에게 보여준다면, 훤이 월의 정체를 알게 되는 결정적 단서가 되는 것이죠.
봉잠을 보따리에 쌌다면 큰문제가 될 듯해서 상상을 해봤는데요, 연우가 봉잠을 보따리에 싸지 않고 그냥 원래 있던 궤짝에 넣어 두었다면, 물론 보따리는 단순 분실사건으로 끝나고, 봉잠은 순전히 연우의 기억을 돌아오게 하는 단서로만 사용될 가능성이 높겠지요. 연우야, 봉잠은 어떻게 한 것이냐? 설마 잔실이 옷보따리에 싼 것은 아니겠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종영드라마 > 해를품은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를 품은 달' 한가인, 왜 이렇게 독해졌나? (47) | 2012.02.16 |
---|---|
'해를 품은 달' 주인공 이름에 숨겨진 운명, 가장 흥미로웠던 인물 (20) | 2012.02.14 |
'해를 품은 달' 한가인이 잃어버린 두 가지, 행방은? (28) | 2012.02.11 |
'해를 품은 달' 한가인 감정선 방해한 쌩뚱맞은 양명의 고백 (11) | 2012.02.10 |
'해를 품은 달' 한가인을 죽이는 치명적 독, 연우의 기억상실증 (10) | 2012.02.09 |
'해를 품은 달' 한가인(연우)의 기억 돌아오게 할 결정적 단서 (15) | 2012.02.04 |


-
White Rain 2012.02.11 09:04
이번 주는 해품달을 미처 시청하지 못했어요.ㅠㅠ.
기억상실 탓에 한가인의 연기마저..그렇게 멍 때리게..^^.
사실 저도 그런 생각은 했답니다. 뭔가 밋밋한 대사 톤이 혹시 그런 것 때문에 의도적으로 저러나 싶기도 했고..ㅎㅎ. 그나저나 잃어버린 봉잠을 빨리 찾아야 뭔가 실마리가 풀릴 듯한데 주말 동안 지난 2회 분을 한번 봐야겠어요. -
진아 2012.02.11 10:04
정말 기억 상실증은 원작에도 없는 것이니..정말 한가인도 참 도대체 어떻게 갈피를 잡아야 할지 모르는..것같을것같네요정말 윗분 말씀처럼 한가인은 이드라마를 통해서 아무것도 얻을수가 없지 않을까 싶은
-
연우야 ㅠㅠ 2012.02.11 11:38
저번에 아역들 촬영 메이킹 필름보니까 다들 추운데도 한복 안에 껴입으면 뚱뚱해보이고 맵시 떨어질까봐 얇은 한복만 입고 촬영한다 그러더라구요. 반면에 한가인씨 촬영현장 보면 먹기도 계속 먹고, 추워서 안에 몇겹이나 껴입었다고 하시고. 발 동동구르며 춥다고 징징거리기까지...어떻게 아역들보다도 프로의식이 떨어지죠.ㅉㅉ 별로 연기욕심 없으신듯
-
지나가다 2012.02.11 23:32
한가인 팬 아닌데요
저도 연우 역활 한가인 별로구요
별거 다가지고 트집이니 한가인 말고 김수현씨도 그만큼잘 드시고 그래서 적은거뿐인데요
논리를 가지고 트집잡으세요
-
아직은 월 2012.02.11 18:59
보따리에 봉잠을 넣었다고 생각하며 보고 있던터라 보따리가 손에 들려지지 않은 모습보고 계속 신경쓰였었어요. 잔실의 물건(옷가지?)를 가져다 달라고 했었기에 봉잠은 도로 안에 넣었을수도 있겠지만 화면에 잡아주지 않아.. 혹시 잔실에게 물어보려 보따리에 넣지 않았을까? 하는 마음도 있었구요.
그리고 양명의 그 대사가 있었으니 어쩌면 양명이 보따리를 챙기지 않았을까.. 생각했어요. 점점 감정의 기복이 커져가는 양명이고 어쩌면 훤을 배신할 수 있는 비극의 주인공이 될 수도 있을건데 결국 그 봉잠을 훤에게 줌으로써 연우에의 집착을 내려 놓는... 원래의 ‘따뜻한’ 양명으로 돌아온다는 설정...
두 번째는 운이 챙겼을거란 가정인데요. 운이 챙겼을 경우, 보따리의 주인을 아는데 ‘여자’의 보따리를 굳이 풀어볼 당위가 존재하느냐 하는 문제가 걸려요. 그리 볼 때 풀어보지 않고 월에게 전달하거나 아니면 풀어서 나오는 봉잠을 훤에게 보여주어 월=연우의 가능성을 높인다거나.. 인데 반전 효과를 노리기엔 양명보단 임펙이 크지 않다는 생각여요. 밋밋하다는거죠...
둘 중 아무도 챙기지 않았다면 두 가지 해석이 나올 것 같아요. 하나는 봉잠 없이 단순 잃어버렸다는 것(월이 훤에게 집중한 만큼)과, 다른 하나는 봉잠이 들어있는데 구경꾼이나 혹은 극단측에서 주워 장에 내놓는 설정. 근데 후자의 경우, 바닥에 놓여진 보따리를 한번쯤 지나치듯 화면에 보여줬어야 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근데 제작진 누구도 그 보따리를 신경쓰지 않은것처럼 처리됩니다. 마치 제작진도 둘에게만 집중한듯이요. 일부러 화면으로 보여주지 않은만큼 전, 봉잠이 들어있을 경우엔 저 둘 중 한명이 챙기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특히 양명쪽이요.
이번 12화는 ‘무녀’로서의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고 마침내 ‘인간 여자’로서 훤에게 끌리는 월을 보여준 듯해요. 잠재적으로 자신의 신분 등의 이유로 감정의 벽을 단단히 세워놨기에 그토록 무덤덤 했었는데 폭풍처럼 다가오는 훤, ‘멀어지지 말라’고까지 다가오는 훤이 월의 장벽을 부숴버린듯요. 월에게 드디어 ‘설레임’이라는 감정이 일기 시작했고.. 훤앞에서 처음으로 웃었고.. 그리고 합방날 그토록 서럽게 눈물을 흘렸지 싶습니다. 자신의 지금 일렁이는 감정과 더불어 (의식하지는 못하지만)잠재적으로 남아 있는 연우의 그림자에 더해져서....
-
해품달 보고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받는지경에 2012.02.12 08:25
원작 소설도 읽어보지 않고...평소 픽션 사극 공주의남자에 반해서...픽션 사극을 좋아하는 나로써 또하나의 픽션 사극에 거기다 로맨스라서...결혼하고 애낳고 주부는 그 로맨스를 보고 설레고 애틋하고 ..이런 감정들 드라마보면서 대리만족 하는데,,,공주의남자보고 종영후에도 3달을 정신을 못차리고..해품달 한테 빠져서 1회부터 쭈욱 봐았지만...성인으로 오고나서 아쉬움은 바로 한가인씨 연기력 이네요...기억상실이라서..그렇게 연우가 둔하고 맹하고 무매력의 여인으로 그려지는건가요? 아역 연우는 야무지고 똑부러지다가도 보호본능 일으키는 매력적인 소녀였는데...성인 연우는 물에 물탄듯한 여인이라 아쉽고...연기력또한 가인씨 첯출연하고 나서는 조금 나아졌다지만 다른 연기자들은 처음의 어색함은 점점사라지고 일취월장 그역에 흠뻑 빠져서 나아진게 눈에 뚜렷히 보이더만..한가인은 여전히 발전한게 없더라고요...연기잘하는 중견배우들과 조연들 연기에 집중해서 보다가 연우만 나오면 집중이 안되고...어머..또 책읽네..하면서 집중이 흐뜨러지는;;;이게 반복되니깐 스트레스까지 받네요;;;
-
드라마 포기!!! 2012.02.12 19:49
아역나올때만큼 연출도 탄탄하지 못하고 스토리를 질질 끄는데다가 한가인 연기 더이상 볼 수가 없어서 해품달 포기하려구요ㅠ.ㅠ
오랫만에 제대로 챙겨보고 아끼는 드라마였는데 넘넘 속상합니다.
평소에 근거없는 비방은 하지말자는 주의인데...
연기를 너무 못하고 준비가 없었다는 느낌이 팍팍 드니까 나이든 외모나 당당한 풍채 등의 비방도 결국 한가인탓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아껴보는 사극중에 하나가 하지원 주연의 '황진이' 인데요. 하지원이랑 장근석이 커플로 초반에 나오는데 얼굴은 나이차이 나보여도 워낙 연기를 잘하니 참 예쁘게 봤는데...
한가인 정말 10년차 여배우로서 자신의 자질에 대해서 반성 좀 했으면 합니다. 그 경력동안 그 정도 연기력이라면 노력은 정말 안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무토막에 대고 감정을 연결해서 연기해야 하는 상대배우들이 너무 불쌍해요. -
걍지나가다 2012.02.13 14:16
아니 다들 연기에대해 뭘 안다고 한가인을까는지 이해가 안감 감독이 한가인 연기시킨거면 시킨거지 그냥 드라마나 보세요 뭔 말들이 그렇게 많은지 추운데 밖에서 열심히 찍는 연기자들 생각도 쫌 하세요
-
지나가다 2012.02.17 10:53
전 성인연기자들을 먼저 보고 아역을 봤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성인연기자들에 대한 거부감이 그닥 없습니다... 한가인씨에게도 그렇구요...
아역 연우가 연기를 잘했다고는 하나, 12회, 13회, 14회... 아역이 사라진지 벌써 오래인 지금까지 아역 운운하며 아역과 한가인을 비교하시는 분들을 보며 많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분명 한가인씨가 연기를 '잘'하시진 않지만 그렇게 욕먹을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말이죠. 아무래도 명연기자들 사이에 껴있기에 그 티가 도드라지나 봅니다.
초록누리님의 리뷰를 개인적으로 좋아하나... 초록누리님이 드라마를 보시며 한가인씨의 장면에서 깬다는 것처럼, 초록누리님의 리뷰에서 한가인의 지적은 리뷰를 읽는데 걸림돌이 되네요.
한가인씨에 대한 비판을 조금 접으시고 다른 많은 얘기를 해주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입니다^^;
훤의 옷고름은 사실은 슬픔과 눈물이 한바가지인 눈물젖은 옷고름이었지요. 훤이 옷고름을 풀겠다고 어금니 꽉 물고 결심한 이유가 다름아닌 무녀 월(연우)를 지키기 위함이었기에, 짜면 눈물 한대야가 나올만큼 젖어있던 옷고름이기도 합니다.
죽는 것보다 싫은 중전과의 합방을 받아들인 훤, 이번에는 지켜주고 싶었습니다. 연우를 지키지 못했던 자책감, 월을 지켜주지 않으면 안될 것같습니다. 한낱 액받이 무녀따위가 뭐라고, 그녀에게 미혹된 감정의 정체가 무엇인지 혼란스럽지만, 월이 자신의 곁에 머물고 있는 것이 그저 좋은 훤입니다. 연심? 중전 윤보경이 자신도 그 정체를 모르는 것에 대한 답을 내려주고 갔습니다. 연심이라... 무녀에게 왕이 연심을...
사람들은 왕인 훤에게 세상 모든 것을 가졌다고 말하지만, 훤은 세상의 그 무엇도 가지지 못한 왕입니다. 세상에서 가지고 싶었던 단 하나를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지요. 유일하게 가지고 싶은 것을 가지지 못한 것은, 아무 것도 가지지 못한 것이나 다름없는 것이니 말이죠. 그러니 왕인 훤도, 2인자 양명군도 가슴이 뚫려있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어느날, 귀신처럼 나타난 연우를 닮은 무녀가 훤의 가슴에 생긴 슬픈 연못에 돌을 던지고, 훤을 흔들고 있습니다. 월과 함께 있으면 말이 많아지는 훤입니다. 무녀에게 설레이는 감정이 왕에게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을 알기에 거리를 두려고 해도, 어느샌가 그녀 앞에 한 걸음 다가서게 되는 훤, 아니된다고 고개를 저으며 몸을 곧추 세워보려 하지만, 금세 주책맞은 몸은 월에게로 기울어져 버립니다.
빌린 인형극 관람료는 침소에서 갚겠다고, 이따 보자는 말을 대신하고 가는 훤, 훤의 뒷모습을 보는 연우의 마음이 편하지 않지요. 성수청을 떠나기로 마음을 굳힌 연우, 훤의 뒷모습을 보며 작별인사를 하지요. 손이 허전해진 연우, 그제서야 저잣거리로 나온 이유를 깨달은 모양입니다. 들고 있던 보따리는 어디에서 잃어버렸는지 맨손입니다.
잔실이 옷가지가 들어있는데, 칠칠맞게 어디다 흘려버렸는지, 앗 봉잠!, 거기 봉잠이 들어있는데, 봉잠의 행방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혹 운이 챙겨 갔을라나? 아님 옆자리에 앉았던 사람이 주워서, 나중에 저자에 장물로 내놓는 것은 아닐까?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며, 연우에게 욕 한바가지했다지요ㅎ. 기억을 잃은 것으로는 모자라니?
액받이 무녀가 아닌, 합환부적을 들여서 연우가 위기를 모면하기도 했는데요, 액받이 무녀가 허연우와 닮았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강녕전으로 간 윤보경, 쓰개치마를 들추는 순간, 간이 콩알만해 졌는데 다행히 연우가 아니더라고요. 이 얼굴이 어디가 연우와 닮았다고 주상이 빠져있는 건지, 중전 윤보경의 발걸음에 힘이 실리더군요. 훤의 침소에서는 눈과 입에 그 힘을 다 실어서 바락바락 대드는데, 시쳇말로 부부싸움 요란했지요.
한가인, 그래! 바로 그거야!
월을 부르라는 어명을 거역하지 못하기에 장녹영도 연우를 훤의 침소에 가라고 허락을 해주지요. 월이 꼭 한 말씀을 전하고 싶다는데, 월이 전하고 싶은 말이 뭐였는지 침소에 가서도 안하더구만요. "강녕하십시오" 이런 말이 아니었을까 싶기는 합니다만...
연우가 성수청에서 나갈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된 훤은 연우를 보자마자 불같이 화를 내지요. "누가 너더러 마음대로 떠나라고 허하더냐? 소임은 누가 다했다 하느냐? 나는 아직 아프다, 심간이 고통으로 쪼그라 들고 있고, 고단해서 숨 쉴 시간도 없다". 전하가 원하는 그 분을 대신할 수가 없다고, 부득부득 떠나겠다는 연우에게 소리를 지르며 더 화를 내는 훤이었죠. 소리를 너무 질러서 목 잠기는 것 아닌가 걱정도 되더이다.
경성스캔들에서 나여경(한지민)의 모습도 살짝 보였는데, 한가인이 한지민이 연기했던 당차고 똑똑한 나여경 캐릭터를 벤치마킹해보는 것도 좋을 듯싶더군요. 진수완 작가의 작품인데다, 시대는 다르지만 나여경이라는 캐릭터는 연우와도 비슷한 부분이 많거든요. 물론 개인적인 의견입니다만.
"멀어지라 말한 적도 없다. 네 말이 옳다. 내가 지금 보고 있는 이가 그 아이인지, 그저 너인지, 나는 혼란스럽다. 이 감정이 무엇인지 알게 될 때까지 감히 내 옆에서 멀어지지 마라... 어명이다". 심장에서 쿵쾅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지요. 시청자에게도 쿵쾅거렸는데, 설마 연우 네게도 아무런 감정이 전해지지 않은 것은 아니겠지? 진짜 모른다면 한 대 맞는다잉!
다행히 연우도 훤이 자신에게 보내는 감정과 훤이 신경쓰이기 시작한 그 감정의 정체를 읽기 시작했지요. 훤의 농담에 쿡! 하고 웃음을 터뜨리기도 하고, 연우에게 감정의 변화가 생기는 중입니다. 훤을 생각하는 일도 부쩍 많아졌습니다. 마음에 품어도 될까?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을 터이니, 바라만 보는 것을 허락해 주소서',
"중전을 위해 내가 옷고름 한 번 풀지"
숨은 달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자, 또 다른 달이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중전 윤보경이 간교함을 드러낸 것이지요. 액받이 무녀에 대한 훤의 연심을 이용해 훤을 겁박한 것이죠. 액받이 무녀를 들였는데도 합방을 치를 몸이 되지 못했다면, 부적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 없애겠다는 협박이었지요.
"마침내 뜻을 이뤄서 좋겠소", 벼락같이 중전을 끌어당기는 훤, 곱상한 훤에게 이런 마초본능이 있었더란 말인가? "과인의 마음을 얻지 못한다면 차기 국왕의 모후라도 되고 싶을테지. 좋소. 중전을 위해 내가 옷고름 한 번 풀지..." 꺄아악!!!! 안방여심을 사로잡은 훤에게 시선고정한 채 비명만 내질렀다는....
대부분 남자들이 여자 옷고름을 푸는 것으로 그날의(ㅎㅎ) 의식을 행하는데, 훤은 연우를 지키기 위해 인심 크게 썼습니다. 자신의 옷고름을 풀어준다네요. 연우낭자에게 주고 싶었던 훤의 정조, 월(연우)를 위해 눈 질끈감고, 어금니 꽉 깨물고, 혀 깨물고 자결하고 싶은 심정으로 주겠다네요ㅠㅠ.
연우의 감정선 방해한 쌩뚱맞은 양명의 고백, "나는 안되겠느냐"
그 시각, 연우는 까만 밤하늘을 바라보며 아픔을 달래고 있었지요. 훤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오기 시작했던 연우, 합방일이 정해졌다는 말에 심장이 쿵 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품어서는 안되는 사람, 쳐다봐서는 안되는 사람, 무엇때문인지 훤의 합방소식에 연우의 가슴이 답답하고 아려오지요. 달도 제 몸이 버거웠던 듯 스러지고, 별도 제 빛을 잃고 잠을 자는 듯, 밤하늘은 연우의 마음처럼 어둡기만 합니다.
그런데 정적을 깨고 들리는 소리, 양명군입니다. 궁을 제 집 드나들듯 시도때도 없이 오니, 양명군에게 출근부라도 하나 만들어줘야 할 듯합니다.
펑펑 눈물을 흘리는 연우에게 도망가자고 애원하는 양명군, 그 장면은 개인적으로 쌩뚱맞아서 마음에 들지않는 장면이었습니다. 연우가 한창 감정선을 잡고 훤에 대한 애틋함을 보이고 있었는데, 양명군으로 인해 연우의 감정선이 흩어졌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연우 혼자 밤하늘을 바라보며 눈물을 주르륵 흘리는 장면이었다면, 연우의 훤에 대한 감정이 훨씬 매끄럽게 연결되었을텐데 싶어서 말이죠.
밤이슬 밟고 다니는 자유로운 영혼 양명군, 요즘들어 양명군 너무 이상해졌어요. 스토커가 아닌가 의심스러울 만큼 동에 번쩍, 서에 번쩍 귀신처럼 나타나는 것이, 운은 저리가라입니다. 궐담을 하는지 궁에도 불쑥불쑥 나타나서 깜짝 놀랄 때가 많은데, 양명군은 궁 차림새가 그게 뭐래요?. 공복도 갖춰입지 않고, 갓까지 턱하고 쓰고 나타나지를 않나, 선물공세에 달밤의 사랑고백까지, 착각왕자에 스토커 기질이 농후한 집착병 캐릭터로 변질되고 있는 중!
아무튼 걸핏하면 함께 떠나자고 하는데, 예나 지금이나 어쩌면 그리도 매번 일방적인 것인지...연우와 감정의 교감이라도 왔다갔다 한 후에, "난 왕자도 뭣도 다 버리고 너랑 떠날 수 있다. 나와 함께 가자"고 프로포즈를 해도 먹힐까 말까인데, 상대방 감정은 전혀 생각하지도 않고, 확인도 안해 보고 '일단 나랑 도망간 후 나를 사랑해 봐라' 식이니, 자유로운 영혼이 아니라, 멋대로 영혼같기도.ㅎ;;
그나저나 훤의 합방은 어떻게 될까요? 훤의 옷고름에 수 만개의 매듭을 만들 수도 없고, 옥대를 강력접착제로 붙여버릴 수도 없고,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닙니다. 맺어지면 안되는 인연이라면 둘 중 하나는 거품을 물고 쓰러지든지, 둘의 합방보다 중대한 일이 터지든가 해야 하는데 말이지요.
물론 합방은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둘의 합방에 부정이 탔다는 복선이 나오기도 했지요. 물론 중전 윤보경도 만만치 않은 조력을 했고요. 액받이 부적인 줄 알고 합환부적의 쓰개치마를 내리라 했으니, 부정 탄 합환부적이 효력을 발휘할 리는 만무하고, 훤에게 쫓겨나기 까지 했으니, 합방은 이번에도 불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종영드라마 > 해를품은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해를 품은 달' 주인공 이름에 숨겨진 운명, 가장 흥미로웠던 인물 (20) | 2012.02.14 |
---|---|
'해를 품은 달' 한가인이 잃어버린 두 가지, 행방은? (28) | 2012.02.11 |
'해를 품은 달' 한가인 감정선 방해한 쌩뚱맞은 양명의 고백 (11) | 2012.02.10 |
'해를 품은 달' 한가인을 죽이는 치명적 독, 연우의 기억상실증 (10) | 2012.02.09 |
'해를 품은 달' 한가인(연우)의 기억 돌아오게 할 결정적 단서 (15) | 2012.02.04 |
'해를 품은 달' 김수현, 시청자 설레게 한 농익은 눈빛연기 (15) | 2012.02.03 |


-
해품달애청자5천만중1인 2012.02.17 22:36
양명을 좀 살려주십시오
소설속의 양명과는 사뭇 다르게 그려지는거 같아 안타깝습니다
지나친 대시와 거절은 이제 그만~
가슴절절한 감정보단 지나친 애정구걸로 밖에 안 보이는거 같애요
정말루 감정선 흐리는 인물이 되버릴꺼같아 걱정입니다
나만 그런가? 왤케 양명만 나오면 흐름이 뚝뚝 끈키지 ㅜ
정일우씨 분명 연기 잘하시지만 양명을 좀 더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작가님도 양명의 감정을 잘 살릴수 있는 방법을 찾아주삼
그럼 최고의 해품달이 될꺼같은데 ,
아쉽네요
그래도 매주 고생하는 스텝들과 배우들 덕분에 정말 잘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시간도 애청자들 햄볶게해주세요
아참 한가인언니 연기 너무 좋아요
처음엔 진짜 몰입이 잘 안됐는데 날이갈수록 사람마음을 쥐어흔드는 ㅜ
마지막 기억찾고 훤을 생각하며 봇물터지듯 우는 씬에서 정말 가슴이 찡 ㅜㅜㅜㅜ 윽
앞으로도 멋진 모습 기대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