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우'에 해당되는 글 8건
- 2012.05.14 '나는 가수다 2' 김건모, 시청자 감동시킨 블랙홀 (2)
- 2012.04.30 '나는 가수다2' 평가단의 잦은 클로즈업, 감정몰입 방해해 짜증 (5)
- 2011.05.24 '나는 가수다' 임재범의 아름다운 하차, 룰을 지킨 대인배 (27)
- 2011.05.19 '나는 가수다'의 멘토 임재범 공백, 6명의 경연은 어떨까? (22)
- 2011.05.02 '나는 가수다' 임재범, 왕의 늦은 귀환 아쉽고 감사하다 (18)
또한 원곡의 분위기를 그대로 가져가면서 자신의 색깔을 덧입혀 또 다른 노래의 맛을 낸 것은 나는 가수다가 지향해야 할 경연의 본질을 가장 잘 살려냈다고 생각됩니다(정인의 경우는 예외였지만). 내지르기, 나는 성대다가 없어지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환영하고 싶은 분위기였고 말이죠.
명곡이 명곡인 이유는 세월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일 겁니다. 너무 익숙하고 인이 박히듯이, 그 노래에 흐르는 감정들이 노래와 함께 각인되어 느껴지기 때문에 말이죠. 그래서 자칫 재해석을 한다고 원작에 손을 대면, 전혀 다른 노래가 돼버리기도 하고, 훼손이 되는 경우도 더러 있기도 합니다. 편곡자들이 가장 두려워 하고 걱정하는 부분이겠죠.
박완규의 봄비는 MC 이은미의 말대로, 봄비 속에서 울부짖는 흑표범 한마리를 보는 듯했다는 표현이 정말 적절했습니다. 태풍 속에서 울부짖는 흑표범이었다면, 노래를 정말 잘 못 해석한 것이었겠죠. 그게 절제였습니다. 박완규가 무대에 오르기 전까지 유지하고 있었다는 침묵과 진지함은, 무대에 오르면 폭발해 버리는 라커의 본능을 절제하기 위함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 좋았던 무대는 김건모와 김연우, 정엽의 무대였습니다. 곡 선정도 좋았고, 원곡의 느낌을 살리면서도 자신들의 보이스를 군더더기 없이 정말 깔끔하게 보여준 무대였거든요. 정엽은 조덕배의 '꿈에'를 선곡했는데요, 오랜만에 조덕배의 노래를 들으면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주옥같은 노래들, 그때의 감성들이 함께 되살아나는 듯해서 정말 좋더군요. 조덕배의 '꿈에'도 좋아했지만, '그대 내 맘에 들어오면'도 워낙 좋아했던 노래라 오랜만에 다시 찾아서 들어봤는데, 역시 좋은 노래들은 20년의 세월이 흘렀어도, 그 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좋다는 것을 또 확인하게 되더군요.
김연우의 무대에 이은 김건모의 무대는 듣는 내내 소름이 쫙 끼치더군요. 마치 소용돌이에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블랙홀이라고 표현하고 싶은 무대였습니다. 시즌 1때 이런 느낌을 준 가수가 이소라였습니다. 이소라가 '바람이 분다'를 부를 때, 시청자와 혼연일체가 되어 그 순간은 이소라와 저, 단 둘이 있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어딘가로 빠져드는 느낌이었는데, 김건모의 무대가 그러했습니다.
김건모는 전날 두 번에 걸친 지방공연으로 사실 목에 무리도 있었을 법했고, 무엇보다 발갛게 상기된 얼굴은 극심한 피로가 누적되어 있음이 한 눈에 보일 정도였지요. 그런데도 전날 52곡을 부르고 휴식도 없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습니다. 김건모는 유재하의 원곡 느낌은 느낌대로, 김건모 특유의 음색은 음색대로 살리면서 담백하게 노래했지요. 시청자를 블랙홀에 빠져드는 착각이 일게 할 정도로, 김건모는 그의 노래에 몰입하게 만들더군요. 20년 베테랑 국민가수의 관록이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 무대이기에, 그 감동도 배가되었고 말이지요.
그런데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들도 여전히 눈에 띄입니다. 좋은 말도 한 두 번이라고 생방송이다 보니 가수들도 MC들도 긴장되겠지만, MC들이 긴장을 해소해 주기는 커녕 더 떨리게 하는 감도 없지 않은 듯합니다. 특히 박명수의 진행은 어수선한 것을 떠나, 거북스러운 무리수 멘트까지 던져 눈살이 찌푸려지더군요. 경연을 마치고 나온 가수들에게 박명수는 매번 "3위안에 들 것같아요"라고 묻던데, 그런 질문은 좀 삼가했으면 싶습니다. 3위안에 들지 가수들이 돗자리를 깐 것도 아니고, 어찌 알겠어요. 무대를 무사히 마쳤다는 안도감, 혹은 무대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련같은 것이 더 컸을 가수들에게, 굳이 순위를 들먹이며 스트레스를 줘야하나 싶더군요. 이제 막 무대를 마치고 나서 진이 빠진 가수들을 진정시켜 주는 것이 더 보기 좋을텐데 싶어서 말이죠.
박완규는 존경하는 신중현 선배의 노래를 불렀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움에 가슴이 벅찼는지, 내내 신중현 선배에게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만 했는데, 박명수가 "딴얘기를 해요"라며, 뒷 멘트를 제대로 해주지 못하더군요. 한 술 더 떠 비장해 보이기 까지 했던 박완규의 표정을 보고, "무서워서 말을 꺼내기가 조심스러운데, 3위안에 들 거같아요?"라는 질문을 던졌지만, 쌩까고(?) 가버리는 박완규때문에 상황이 좀 우스워져 버리기도 했습니다. 박명수가 생방송이라 긴장하고 있다는 것은 모르지 않지만, 가수들의 심리나 말에 더 귀를 기울였으면 하네요.
또 하나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이 보이는데요, 현장평가단 외에 시청자의 문자투료를 합산하는 것은 시즌 1보다는 나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문자투표에도 적지않은 문제가 보이더군요. 이는 제작진과 시청자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문자투표를 시작하는 시간의 문제인데요, 첫 경연자가 노래를 하기도 전에 투표를 한다는 것이 웃기는 일이죠. 인기투표 혹은 팬투표로 시작하는 것과 다름 없는 것이니 말입니다.
이번 경연에서도 박상민이 무대에 올라 노래를 시작하기 전에 이미 7,200 여건의 투표가 진행되었는데요, 노래도 듣지 않고 투표를 한다는 것은 잘못이죠. 제작진에서도 문자투표의 시간을 조정할 필요가 있어보이고, 시청자도 노래는 듣고 투표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또 드는 걱정거리는 좋아하는 가수의 노래를 더 듣고 싶은 욕심이 발동할 거라는 점입니다. 그 달의 가수로 뽑히면 12월 가수왕을 뽑는 무대에서 봐야 하기에, 무대에서 내려가게 하고 싶지 않는 마음 사이에서 갈등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죠. 1등도 하차해야 한다는 룰의 양면성때문에 말입니다. 이수영이 지난주 1등을 하고 처음 걱정했던 말이기도 합니다. 1등도 하차해야 하는 룰이 가수들에게도, 시청자에게도 꼭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나가수 시즌2 최고의 딜레마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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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미의 녹턴을 시작으로 12명 첫 경연자들의 무대가 시작되었고, 중간에 군더더기들이 들어가지 않아 훨씬 가수들의 노래에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과거 자문위원단의 인터뷰와 가수들의 인터뷰, 대기실의 모습을 번갈아 보여주며 흐름을 뚝뚝 끊었던 거에 비하면, 노래를 한번에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정말, 칭찬하고 싶은 편집이었습니다.
이은미는 순위가 매겨지는 가수들을 보고는 가수가 초라해 보였지만, 가수를 조명하고자 하는 제작진의 고민을 봤고, 진지하게 음악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눠보고 싶은 마음이 들어 출연하게 되었다고 했지요. 음악에 대한 고민을 시청자들과 함께 해보고 싶다는 말이 뜬구름잡는 허황스런 말치장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결국 모든 가수들의 고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음악은 대중과 함께 공유하는 것이기에 말이지요.
스스로 한 물 갔다며 언제 이런 큰 무대에 서보겠느냐고, "박미경이 나왔다, 이 한마디면 족할 것같다"는 박미경의 출연동기는 욱컥하게도 했습니다. 아이돌에게 점령되고 있는 음악프로들이 대부분이다 보니, 중견가수(?)들이 설 수 있는 무대가 없음을 반증하는 말이기도 했으니까요.
황정음이 스페셜 MC로 조 추첨을 돕기도 했는데, 가슴골이 드러난 파격드레스를 입고 나와 좀 민망하더군요. MC로서 가수들 모두에게 선배님의 호칭을 붙이는 것이 어색하게 들리기도 해서, 고정MC로 계속 진행을 돕는다면 모니터링을 해야 할 듯합니다. 의상도 시상식 드레스가 아닌 수위에서 조절을 했으면 싶었고요.
가수들에게 노래란, 무대란 일필휘지로 써내려가는 글 구절과도 같다고 생각해요. 시청자는 한 붓으로 써내려가는 가수들의 노래를 같은 감정으로 공유하고자 합니다. 드라마에 흐르는 감정선이 이상한 편집으로 뚝 끊기게 될 때 시청자는 당혹해 하고, 드라마에 흐르는 감정선도 뚝 끊기는 사고가 일어나지요. 노래는 드라마보다 더 감정선이 끊겨서는 안되는 장르입니다.
쌀집아저씨의 귀환 무지 반갑고요, 모쪼록 처음 나는 가수다가 시작되었을 때 가슴을 울렸던 그 무대들, 그 노래들, 그 떨림들의 감동이 다시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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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범의 노래 만큼이나 그의 다음 행보가 궁금해서 하차하기로 결정했다는 기사를 거의 읽었는데, 표현의 차이는 있었지만, 잠정적 하차 혹은 일시적인 하차라는 표현으로 신정수 피디가 인터뷰를 팬들에게 다음 무대에 대한 희망을 주려고 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시즌2에서 새로 정한 룰에 재도전의 기회를 주기로 했으니, 임재범의 재도전은 본인이 원하면 가능한 일이지요. 시즌2 첫 탈락자인 김연우 역시 마찬가지로 재도전을 할 수 있을 것이고요. 시청자도 나가수 제작진도 재도전의 문을 활짝 열고 기다리고 있다는 것만을 알아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연우의 탈락은 꼴찌였기에 탈락한 것이 아닌, 큰 의미없는 득표수의 결과물일 뿐이었음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꼴'자만 들어도 머리가 쭈뼛서는 그런 스트레스는 전혀 받을 필요도 없고, 받지 않았으면 싶네요. 김연우의 무대, 두 번다 완전 멋졌어요~~
임재범의 하차결정 인터뷰 내용중에 이런 말이 기사로 실려있더군요. "잠정적인 하차를 해서 룰을 어지럽히거나, 다른 가수들에게 피해를 주기보다는 완전 하차가 깔끔한 것 같다. 하지만 나중에 기회가 되면 나오고 싶고, 나올 수 있다. 미리 모든 걸 규정짓지는 말자"라는 내용입니다. 역시 임재범다운 결정이었고, 시즌1에서 김건모의 재도전으로 수많은 논란을 일으켰던 것에 대한 깔끔한 정리였습니다.
여기서 임재범의 하차에 대한 인터뷰는 매우 중요한 룰에 대한 결단을 읽게 합니다. 데뷔 이래 임재범이 지금처럼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고 열풍을 몸으로 체험하는 것은 처음일 겁니다. 여러분을 열창한 후,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묻자 임재범은 담담하게 고백합니다. "제가 사실 친구가 없어요, 한명도... 사적인 것까지 털어놔도 허허하고 웃어주는 친구가 없어요. 그래서 친구가 그리웠나 보죠, 순간.... 너무 외로웠으니까, 항상 혼자였으니까... 그래서 다 쏟았어요...".
다소 철학적이고 지나치게 진지하게 친구라는 의미를 해석하는 것 같지만, 얼마전에 종영한 드라마 49일에서,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의 순도100% 눈물 세방울을 얻을 수 있느냐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순도 100%의 눈물을 얻을 수 있다고 자신있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싶어서, 임재범의 말이 다른 면에서 수긍도 되더군요. 물론 임재범은 그의 개인적인 인간관계 성향때문에 친구를 만들지 못했고, 아니 곁을 주는 친구가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49살의 임재범, 외로웠던 임재범은 자신을 위한 노래를 했고, 누구에게나 내재하는 인간의 고독과 외로움에 대해 노래했습니다. 임재범의 여러분이 심금을 울리며, 방청석과 매니저들, 그리고 가수들마저 말조차 할 수 없게 만들어 버린 것은, 누구에게나 내재되어 있는 외로움을 건드려줬기 때문일 겁니다. 남편이 옆에 있는데도 외롭고, 하다못해 친구와 수다를 떨면서도 외로움을 느껴본 경험이 한 두번은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제게도 그런 감정이 느껴질 때가 상당히 많은 것을 보면, 외로움은 인간이기에 느끼는 감정인 듯합니다. 어느 책에서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은 외로움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것이다' 라는 글귀를 읽었던 것이 떠오릅니다.
청중평가에서 1위를 차지하고 소감을 묻자 임재범은 쑥스럽다는 듯 첫말머리를 얼버무렸습니다. "하여튼 뭐....감사하고요. 오늘은 제가 노래를 한 것 같아서.... 제가 불렀다기 보다는 상상 속의 다른 사람이 불렀습니다. 노래를 하는게 너무 행복하고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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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ol 2011.05.24 11:27
저도 조마조마 했어요
저러다 언제 또 산으로 돌아 가는게 아닌가? ㅎㅎ
우리는 볼수가 없지만..콘서트로 다시 선다니
다행 이구요
신곡이 좋아서 참 다행 입니다 -
Replica Watches 2011.05.26 11:39
시나위 시절부터 팬이셨다면 정말 오랜 팬이셨군요. 그와의 만남이 특별하셨을것 같습니다. 제게도 어제 임재범씨의 무대는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진한 감동이 왔어요. 초록님의 글을 읽으니 그 감동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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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ica breitling 2011.08.05 15:22
이제는 자신이 행복해지고 싶어서 지독한 독감에도 노래를 아프다는 핑계로도 무대를 내려가고 싶지 않다는 임재범이 맹장수술이라는 복병을 만난 것은 불가항력적인 불운이었습니다.
한때는 국제가요제가 온국민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연말 10대가수왕 선발무대가 그 해 최고의 하이라이트 방송이었던 시절이 있었어요. 저도 제가 좋아하는 가수이름을 적어 꽤 많은 엽서를 보낸 시청자 중 한사람입니다. 그때의 가요무대는 요즘처럼 아이돌그룹에게 점령당해 세대차이를 절감하게 하지는 않았는데, 솔직히 요즘은 음악프로를 꼭 봐야겠다며 기다리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음악을 듣고 싶으면, 조금 투자해서 CD를 구입하거나, 그것도 아니다 싶으면 음원료를 내고 수십곡을 다운받아 들을 수 있으니, 과거에 비하면 대중음악에 좀더 편하고 손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지요.
카세트 테입이나 LP판을 사는 것도 용돈이 궁했던 시절이라, 공테이프를 넣고 라디오프로를 들으며, 노래시작점과 끝지점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 손떨리게 긴장하면서, 레코딩버튼을 눌렀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특히 이문세가 진행했던 '별이 빛나는 밤에'는 제가 공테이프에 레코딩을 많이 했던 가요프로였습니다. 이런 것이 불법복제행위일 지도 모르겠습니다만...음악프로가 귀하고, 음반구입을 위해 용돈을 많이 쓸 수 있는 형편도 안되었던 시절, 요즘처럼 음원구입이라는 것이 생겨나기 전의 일이었으니, 젊은 분들은 이해를 하지 못할 겁니다.
<나는 가수다>는 듣는 프로가 아니었습니다. 보는 프로, 느끼는 프로입니다. 노래를 듣는 것이 아니라, 펼쳐지는 파노라마 영상처럼 노래를 보게 합니다. '노래를 본다'는 것, 이것이 오늘의 <나는 가수다>가 세간의 이슈와 화제가 된 이유입니다. 한 줄로 표현하는 제 감상소견입니다.
그런데 <나는 가수다>에 제동이 걸렸다는 소식이 들렸습니다. 순간 심장이 덜컹해지더군요. <나는 가수다> 프로때문이 아니라, 곧 50줄에 들어서는 임재범에 대한 몸걱정때문이었습니다. 지난 방송에서도 독감으로 경연후 병원으로 가야했고, 무대에서 세포의 모든 진을 다 빼버리는 듯 혼신을 다하는 모습에 뭔가 불안감이 밀려들었는데, 급성맹장염으로 그 불안감 하나가 맞는 것에 머리가 싸해져 버리더라고요. 다행히 수술결과도 좋고, 병원에 간 김에 과거 부상당하고 방치해 둔 손가락 골절까지 치료를 했다고 하니, 한시름 놓기는 했습니다.
노래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합니다. 그냥 흥에 겨워 편하게 흥얼거리는 노래도 아니고, 온몸으로 노래는 하는 나가수의 출연 가수들은, 생애 처음 그런 에너지를 한 무대에 쏟아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20년차 가수 김건모도 마이크 쥔 손을 바르르 떨게 만드는 극도의 긴장감과 혼신의 열정을 쏟는 무대라는 것은 시청자도 너무나 충분히 전달받고 있지요.
그런데 수술 직후 무대에 임재범이 오른다면, 우선은 임재범 본인이 만족하는 무대가 되지 않을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건강회복이 먼저라는 점입니다. 제작진과 임재범의 고민은 아마 이 점에서는 같으면서도, 또 다른 고민이 있겠지요. 제작진은 현재 나가수의 폭풍감동이 되고 있는 임재범의 경연불참 가능성이, 시청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에 대한 걱정도 조금은(정말 조금일 것이라 믿습니다) 있을 것이고, 임재범의 건강회복에 더 걱정을 하고 있을 겁니다. 임재범은 본인 스스로 말했듯이 아프다는 이유로 무대에 더 이상 서지 않게 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고 했고, 노래하면서 행복해지고 싶다는 말도 했지요. 그런 임재범이기에 지금의 벅찬 행복(무대에서 노래하는)과 시청자들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은 마음 또한 가지고 있을 것이고요.
제작진은 이 점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겁니다. 방송 3회만에 시즌 1로 접어야 했던 원칙문제와 시청자와의 약속으로 한달 결방사태를 맞이하고, 재도전을 선택했던 김건모가 자진 사퇴하고, 김영희 피디의 교체라는 파동을 겪었던 <나는 가수다>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같은 문제가 논쟁거리로 나오지 않을까, 아마 이 문제를 고민하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것도 그냥 이것저것 따지지 말았으면 좋겠습니다. 시청자도 제작진도 나가수의 파동으로 겪은 후유증이 무엇인지, 이미 크게 배운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노래를 듣지 못하는 금단현상이었습니다. 저는 이런 금단현상을 더 이상 겪고 싶지 않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기에, 그 이후 나는 가수다 방송이 재개되고 몇몇 눈에 보이는 문제점도 굳이 지적을 피하고 있습니다. 괜히 쓸데없는 것을 긁어 부스럼내고 싶지 않거든요. 가장 중요한 것은 가수들의 무대이고 감동적인 노래이지, 매니저가 어땠느니, 누가 어떤 말을 했느냐니, 하는 방송소감은 가수들이 들려준 노래의 감동에 비하면 언급할 꺼리조차 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감동의 무대, 노래를 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 족하고, 고마웠을 뿐입니다.
어느 날 거울 앞에 선 누이라는 시 한구절처럼, 그는 그냥 그가 살아온 세월을 짊어지고 희끗해져 가는 수염도 개의치않고 대중들 앞에 섰습니다. 아무런 꾸밈도 없이, 희노애락의 모든 것을 포장하지도 과장하지도 않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섰을 뿐입니다. 그리고 천둥처럼 울기 시작했습니다.
혹자는 임재범이 지나치게 떠받들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냅니다. 시청자들이 임재범에 환호하고, 그의 노래와 무대에 열광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그는 시즌 2의 실질적인 기둥이고, 구심점이 되어, 시즌 1에서는 없었던 스토리를 만들어 낸 주인공이자 멘토로 빠르게 자리매김을 해버렸습니다. 그는 노래를 듣는 것에서 나아가, 노래로 말하는 희노애락을 보게 해 주었습니다. 이는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연출했던 것도 아니고, 시청자들이나 네티즌들이 만들어 낸 것도 아니에요. 임재범, 그를 레전드라고 하는 이유를 그의 노래로 확인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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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ol 2011.05.19 11:52
지금 뉴스를 보니 임재범이 나가수에 나오겠다고 하네요
퇴원하고..나가수에 나온 답니다
괜찮을 까요?
나가수..아니, 임재범에 빠졌습니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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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날들 2011.05.22 02:51
제목 자체부터 편견이 느껴지네요.. 나는 가수다 멘토임재범님이라.. 저도 개인적으로 임재범님 팬이지만 나가수 나온 가수들이 멘토들이 필요한 수준임??? 제목을 달리 바꾸시던가 다른 가수들은 임재범님 제자요??? 제목부터 다른 가수분들은 완전 내리깔고 임재범님만 극올리시는거 같아서 거부감 드네요... 임재범님 진정한 팬이시라면 제목 수정하고 올리시던가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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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ica Watches 2011.05.26 11:37
시나위 시절부터 팬이셨다면 정말 오랜 팬이셨군요. 그와의 만남이 특별하셨을것 같습니다. 제게도 어제 임재범씨의 무대는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진한 감동이 왔어요. 초록님의 글을 읽으니 그 감동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작년 최고의 히트작이었던 추노의 OST 낙인, 임재범은 추노를 관통하며 흘렀던 주제 '사랑'을 가슴이 다 부서지고 녹아내릴만큼 아프게, 한 여인을 사랑한 대길(장혁)이의 마음을 그렇게 노래를 통해 들려줬었지요. "가슴을 데인 것처럼 눈물에 베인 것처럼 지워지지 않은 상처들이 괴롭다. 내가 사는 것인지 세상이 나를 버린 건지 하루가 일년처럼 길구나. 그 언제나 아침이 올까...."
음색은 왠지 거칠어진 듯 뚝뚝 끊기는 느낌이었지만, 임재범이 무대에 올라 주체하지 못하는 여러가지 감정들을 그렇게 일부러 호흡을 끊어가며 노래로 부르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말이 필요없는 왕의 귀환, 소름끼치는 무대였습니다. 청중들의 눈가에 흐르는 눈물을 클로즈업해 주지 않아도, 시청자도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는 것은, 감동이라는 말로 밖에는 표현할 수가 없는 감정입니다. 너무나 늦은 왕의 귀환이었습니다. 더 이전에 이런 무대를 보여주지 않은 것이 안타깝고 속상할 정도입니다. 지금이라도 그를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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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plica Watches 2011.05.26 11:31
시나위 시절부터 팬이셨다면 정말 오랜 팬이셨군요. 그와의 만남이 특별하셨을것 같습니다. 제게도 어제 임재범씨의 무대는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진한 감동이 왔어요. 초록님의 글을 읽으니 그 감동이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