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희 피디 교체'에 해당되는 글 3건
- 2011.03.30 '나는 가수다' 김영희 피디의 최선에 박수를 보내는 이유 (17)
- 2011.03.24 '나는가수다' 김영희 피디교체와 김제동의 눈물, 불만인 이유 (25)
- 2011.03.23 '나는가수다' 김영희 피디 교체? 흔들리는 집 보수공사부터 하라 (27)
방송사의 어이없는 결정에 황당했고, 김영희 피디가 경질된 것에 시청자들은 방송사가 성급한 결정을 했다며 비난이 쇄도했지만, 방송사 임원진들의 닫힌 귀를 열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필요에 따라 듣고 싶은 것만 듣는 임원진들은 김영희 피디의 책임론에만 귀를 기울였지, 시청자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서는 세세히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많이 봐왔던 주먹구구식 행정의 단면을 여실히 드러낸 책상머리 인사였던 것입니다.
방송이 나간 3일째 되는 날도 여전히 나는 가수다의 재도전 논란은 뜨거운 감자였고, 시청자들의 비판이 줄어들 기미는 보이지 않았죠. 이때 김영희 피디를 교체하기로 했다는 기사가 나오면서, 순간 어안을 벙벙하게 만들어 버리자, 시청자도 출연가수도 이게 아닌데, 라며 당혹해 하기 시작했죠.
그리고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김영희 경질에 대한 날선 비판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저역시 이에 관련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것을 알면서도 MBC의 졸속 인사행정에 비판을 했지만, 역시 듣고 싶지 않은 말들에 대해서는 귀를 닫아버리는 임원진들이었습니다. 이번 방송이 나간 후에 호평이 이어지며, 김영희 피디 복귀를 청원이 나오고 있지만, 과연 시청자들의 말에 귀담아줄 지는 미지수입니다.
MBC노조는 성명을 통해 "PD교체는 최악의 결정이었다. 징계를 통하여 연출에게 경고하고, 이후 만들어질 방송분을 통해 시청자에게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여지는 남겨두자는 게 예능국 수뇌부의 결정이었음에도, 임원진은 전격적으로 PD경질을 종용했다"라고 비판하면서, 나가수에 벌어질 상황에 대해 "국장 책임제라는 기본방침을 무시하고, 현업과 유리된 몇몇 임원진들의 탁상공론과 이들에 의한 일방적인 결정이었으며, 이로인해 컨텐츠 경쟁력 강화에 역행하는 황당한 지시가 내려지고, 결국 제작 현업 일꾼들만 상처 입어가며 버티는 형국이다"라며 나가수 사태를 비롯해 MBC의 상황에 비판을 했습니다. 기사를 읽고는 시청자의 한사람으로서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MBC 노조의 입장을 재삼 전달하기 위해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 아닙니다. 대표적인 MB낙하산 김재철 사장의 정치적 성향들을 새삼 비판하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김영희 피디의 복귀를 바라는 마음을 깔고, 그가 마지막일지도 모를 나는 가수다를 어떤 식으로 시청자와 소통하며, 최선을 다해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 지를 되집기 위해서 이 글을 씁니다.
그러나 오지랖 넓은 김재철 사장 이하 임원진은 언제부터 시청자의 의견에 귀를 기울였는지 모르겠지만, 무서운 회초리를 달게 맞겠다는 듯이 김피디를 경질시켜 버린 것입니다. 속으로는 잘했다는 소리가 들릴 것을 예상했을 겁니다. 그러나 김영희 피디 경질에 대한 기사가 나오자마자, 네티즌들과 시청자들의 반응은 성급했다는 의견이 많았고, 김영희 피디 경질이 엉뚱한 방향으로 튕겨나오자, 나는 가수다가 시청자에게 어떤 반향을 일으켰는지를 바로보기 시작한 겁니다. 이 프로를 폐지라고 하면 큰일나겠다는 것을 비로소 감지하기 시작한 거죠. 폐지설까지 나왔지만, 나는 가수다는 계속 진행하기로 하고, 일단 신정수 피디를 투입해 한달후 다시 정비해서 방영하겠다는 것으로 최종 가닥을 잡은 것이죠. 얼마만에 온 일밤의 대박을 놓칠 경영진이 아니죠. 그리고 그 과정에서 김영희 피디를 복귀시키라는 시청자의 의견은 또 철저하게 개무시되었습니다. 김재철 사장 이하 임원진은 시청자와 소통할 의사가 없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김영희 피디는 3회방송이 나가고, 폭풍비난과 함께 비로소 시청자와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미 촬영이 돼버린 김건모 재도전 녹화분이었기에, 방송취소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만, 방송 첫화면에 시청자에게 공식사과를 했고, 최대한 가수들과 노래에 포커스를 맞춰서 편집을 했고, 시청자는 김영희 피디의 사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김건모의 재도전 이유를 문제삼을 수조차 없게 한 가수들의 열정과 감동의 무대로 모든 것을 잠재워 버린 것입니다.
또한 갑작스럽게 재도전이라는 새 룰이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출연가수들의 노래 바꿔부르기라는 좋은 미션을 만들어, 재도전을 선택했을 때 시청자나 가수들에게 새로운 떨림을 주기도 했습니다. 20년차 가수 김건모가 마이크를 쥔 손을 떨며 노래를 한다는 것을 감히 상상이나 했던 일입니까? 김피디는 자신의 결정에 대해 최선을 다해 좋은 무대를 만들어 사과했고, 시청자들의 비판에 귀를 기울이고, 소통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현장연출자로서 그가 할 수 있었던 최선의 사과는 좋은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었고, 무대에 선 가수들에게 최고의 감사인사를 한 것입니다.
물론 원칙이라는 것, 규칙이라는 것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한 것을 제작진도 이번 사태를 통해 뼈아프게 배우기는 했습니다. 시청자도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저는 김영희 피디가 나는 가수다를 기획한 진짜 의도를 배웠습니다. 165분에는 그 모든 이유들이 들어 있었으니까요.
이렇게 김영희 피디는 시청자와 소통하려고 사과했고, 왜 그들이 진정 가수들인지를 눈물로 보여 주었습니다. 가수들에게 무대를 마련해 주고, 시청자들에게 진짜 노래를 들려주고자 했던 김피디의 최선이었던 겁니다. 늦었지만 진짜 노래를 들려주고 싶었던 김피디의 진심에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시청자의 바람대로 그는 최선을 다해 사과하고 신뢰를 얻었지만, 연출현장이라는 무대를 잃었습니다. 김재철 사장님은 어떤 최선책을 내놓을 건가요? 이제는 김채철 사장이 시청자의 말에 귀를 기울일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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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비마마 2011.03.30 10:56
마마 역시 박수를 보냅니다~ ^^
나가수가 이런 진통을 겪었으니
이제 더욱더 훌륭한 프로그램이 되어주리라 믿어요~ ^^
울 누리님~
오늘도 좋은 하루 되셔요~ ^^ -
백두 대간 2011.03.30 13:21 신고
김영희는 그 이전에 자진 사퇴를 했어야죠.
이제 슬그머니 복귀를 주워섬긴다면
영원히 방송 제작자들의 편집질에 놀아나게 될 겁니다.
이런 오만한 제2 제3의 제작자들만 더 늘어나게 되고
그 손해는 모두 시청자들의 몫으로 남을 겁니다.
김영희가 뭘 했길래 박수를 보낸다는 건지 납득하기 어렵군요.
이 사람이 그동안 일밤에 복귀해서 했던 일들은 아무것도 아닌가요?
그 방송들은 보지도 않았던 사람들이 나가수가 인기를 끌자
너도나도 부나비처럼 달려들어서 이리 왔다 저리 갔다하는 꼬락서니가 참 우습다고 생각되네요. -
샬롬 2011.03.30 19:54
초록누리님 안녕하세요?? 김영희pd의 잘못은 분명히 있었고..그것에 대한 비판이 있었지만..그렇다고 바로 사퇴시키는 경영진들을 이해할 수 없고..넘 성급했다라는 느낌이 있었습니다..무언가 기다렸다라는 식으로 사장이 직접 나서 프로그램을 지휘하는 pd를 사퇴시키다니...예전의 mbc같지 않은 느낌..발전이 아닌.. 퇴보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는데요..분명 1달후인 5월달에 다시 시작한다 해도..분명 그전이랑 비교가 될 것이고..또다른 논쟁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초록누리님의 논리정연하신 글을 잘 보고 있습니다..^^늘 건강하세요..^^
"제동이 왔다. '나는 가수다' 논란 속에 깊숙한 내상을 입은 것 같다. 그는 울고 울고 몸을 떨며 운다. 내 책상 위의 크리넥스통을 다 비웠다"며, 김제동이 "무섭다. 사람이 무섭다. 내가 없어져 버릴 것 같다. 모든 게 내 잘못이다"라고 했다. "맘 여린 사람 순으로 우리 곁을 떠나게 만든다. 여린 우리들이"
기사를 읽고는, 일단 김제동을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고 무겁더군요. 그리고 만약 치료를 위한 방문이었다면 의료법에 위배되는 내용이라 생각되었고, 지극히 개인적인 만남이었다고 해도, 경솔한 트위터질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김제동의 눈물에 관한 기사로 김제동이 두번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몰랐는지,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김제동이나, 김영희 피디나 참 인간적으로 정이 넘치는 사람들입니다. 그러나 시청자는 정보다는 룰이 지켜지길 바랐고, 재도전보다는 청중평가단의 투표를 그들이 수용해 주기를 바랐습니다. <나는 가수다>는 시청자에게 끊임없이 강조하고 홍보했습니다. "과연 첫번째 탈락자는?" 이런 자막까지 중간중간 넣어주고, 눈물을 흘리는 모습까지 예고편으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김건모의 재도전으로 다시 노래경연하는 모습을 촬영까지 하고도, 그 사이 불가피하게 이러저러한 일로 재도전 기회를 주기로 했다는 어떤 설명도 하지 않았습니다. 3회방송에서 생방송처럼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마치 최고의 반전을 감추고 있다가 마지막에 빵터뜨려 주듯이 말입니다.
왜냐? 사과는 있었지만 왜 비판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해결을 해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김건모는 예정대로 촬영을 했고, 술과 담배도 끊고 열심히 노래연습을 했다는 김영희 피디의 옹호글만 있었을 뿐입니다. 네티즌들이나 시청자들이 듣고 싶었던 것은 사과와 함께, 서바이벌을 표방한 <나는 가수다>의 원칙 고수를 원했지만, 정작 이에 대한 아무런 의견도 내놓지 않으며, 다음 방송을 보고 판단해 달라는 식으로 시청자의 의견을 묵살해 버린 것입니다.
김제동의 눈물이 처음으로 묘한 기분이 들게 하더군요. 이는 MBC가 김영희 피디 교체라는 성급한 결정을 내린 것과도 비슷한 불쾌감입니다. 인간인지라 누구나 비난에 상처받고, 비판에 약해집니다. 그런데 MBC경영진이나 김제동은 이번 사태를 단단히 잘못 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청자는 잘못된 것에 비판을 했고, 그런 사태에 이른 사람들에게 그 행동들에 대한 사과와 바로잡기를 원했을 뿐입니다. 출연가수와 매니저들 중에 처음으로 김영희 피디가 교체되었다는 기사에 이어, 괴로워 하는 김제동의 심경이 김제동눈물이라는 기사로 나왔습니다. 책임을 김영희 피디에게 지우는 방송사와 자책감에 괴로워 하는 인간 김제동의 모습이었습니다. 조금전에 김건모가 자진하차하겠다는 기자회견을 한 기사가 또 올라왔네요.
그런데 방송사는 결자해지할 기회를 박탈하는 모습으로 시청자의 분노를 잠재우겠다는 책상머리 인사행정을 보여주었습니다. 김영희 피디는 현장요원입니다. 집을 설계하고 짓고 있는 건축설계사겸 건축기술자에게서 도안을 뺏어 버린 겁니다. 후임자에게 잇게 하겠다면서요. 김영희 피디를 보고 출연을 결정했던 가수들이 이에 반발을 하고 방송사를 찾았지만, 이미 결정난 사안이라 번복하기 힘들다는 말만 들어야 했습니다. 이쯤되면 풍비박산이 나버린 셈입니다.
그런데 가만 생각하니 이게 아닌데 기분이 나빠지더군요. 김영희 피디에게 책임이 있다고 비판했던 많은 사람들(저를 포함)은 묘한 미안함이 느껴지는 겁니다. 쓸데없는 오지랖을 보인 김제동을 비판했던 사람들(저도 포함)은 크리넥스 한 통을 다쓸 정도로 울었다는 김제동의 눈물에 마음이 착잡해지고요. 인간적인 두 사람을 너무 비인간적으로 몰아부쳤고, 다시 이상한 죄책감마저 드는 감정이 든다는 겁니다. '정'을 품어주지 못한 냉정한 시청자가 돼버린 겁니다.
저는 김제동을 좋아합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 좋아합니다. 지금도 좋아합니다. 그러나 김제동이 잘못한 부분에 대해서, 김제동이 잘했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룰을 어기고서도 인간적인 정에 호소해 재도전을 청할 수는 있었어요. 당시 현장분위기로 봐서는 말이지요. 그리고 김제동은 쓸데없는 오지랖에 대한 폭풍비난을 받아야 했습니다. 김제동처럼 소위 까임방지권을 많이 가지고 있는 연예인도 드물 겁니다. 김제동이 완벽한 사람도 아니고, 어찌 실수가 없겠습니까? 제 기억으로는 김제동은 이번 일로 연예계 공식 데뷔 이후 처음으로 거센 비판을 받았을 겁니다. 그런데 비판을 받아들이는 모습이 다소 실망스럽네요.
그러나 대다수의 네티즌들은 김제동이 원칙을 깨는 제안을 한 것이 잘못되었다고 비판했지, 김제동의 인간적인 정을 비판하지는 않았습니다. 잘못을 잘못이라고 비판하는데, 잘못을 지적해주는 사람들까지도 무서운지 묻고 싶어요. 그리고 시청자들의 신뢰를 깼다는 생각은 여전히 하지 않는지도 묻고 싶고요.
이에 대해 시청자가 원하는 정확한 대답을 알고 있다면, 김제동은 사람들을 무서워 할 필요가 없습니다. 잘못된 부분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를 하면 그뿐입니다. 김영희 피디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잘못된 것을 분명히 김영희 피디도 인지를 하고 있었고, 어떤 식으로든 방법을 모색해서 신뢰를 회복시켜야 했습니다. 그것을 보여줄 기회조차 박탈해 버린 방송사의 결정이 정말 최선이었는지 묻고 싶습니다.
김영희 피디교체는 <나는 가수다>를 포기하겠다는 의미와도 같습니다. 나가수는 김영희 피디를 떼놓고는 만들어지기 어렵습니다. 25년의 배테랑 연출자 김영희였기에, 미친 기획에도 가수들이 출연을 결정할 수 있었을 겁니다. 지난 글에서도 집 수리가 시급하다고 제안 몇가지를 썼는데, 사실 글을 다 쓴 상태라 김영희 피디에 대한 문제는 언급을 하지 못했는데, 몇시간만에 집을 통째로 부숴버리는 것을 보고 입을 못 다물겠더군요. 지금까지 방송에서 나왔던 문제점들을 하나씩 고칠 생각은 하지않고, 무조건 현장책임자부터 내보내는 모양새입니다. 자재가 잘못되었으면 자재를 손보고, 도안이 잘못되었으면 그것만 수정하면 되는데, 도면 자체를 갈기발기 찢고 있으니 답답합니다.
김건모는 결국 자진사퇴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늦었지만 결정을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김건모도 이번 일을 통해 너무 큰 상처를 받았을텐데, 나쁜 기억은 잊고, 좋은 노래를 들려 준 국민가수의 모습으로 기억해 주고, 박수로 보내주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사진을 보니 얼굴이 많이 상했더라고요. 얼마나 고민이 컸겠습니까. 이 문제가 가장 뜨거운 감자였는데, 이렇게 순리대로 풀어가야 하는 것을 김영희 피디라는 지붕을 거둬버리는 악수를 두었으니 쩝...
시청자도 사람이에요. 김영희 피디가 3회 방송에서 난감해 하고 얼굴이 벌게지는 모습을 왜 못봤겠습니까? 분위기 수습하려고, 재도전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하던 김제동의 인간미를 못봤다고 생각하나요? 아니에요. 다 보였어요. 그래서 더 관심을 가지고 <나는 가수다>가 제대로 틀을 잡고 가라고 비판하고 있는 것입니다. 비판은 애정에서 비롯되고, 기대를 가지게 하며, 방향을 제시하는 일종의 여론장치입니다. 시청자들이 비판하고 있는 이유는 멋진 노래를 선물해 준 행복한 시간을 좀더 오래 지키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에요.
* MBC예능국이 시청자의 의견을 구하고 있으니, 혹시 이 글을 읽으신다면 지난 글 <'나는가수다' 김영희 피디 교체? 흔들리는 집 보수공사부터 하라>도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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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인이~~ 2011.03.24 15:10
애정도 지나치면 버거운것이고,관심도 지나치면 간섭이 돼버리는 것입니다.
저역시 싸움하고 난후에 잘못하고도 먼저 울어 버리면 모든 사람들이 걱정해 주고,보듬어 주면서 유야무야 시시비비가 어딘가로 실종돼는 일에 치가 떨리는 사람입니다.
하지만,이번엔 솔직히 다들 너무했다는 감정이 많이 듭니다.
이제 초창기의 프로고 좀 더 자연스럽게 대응할 수 있는 시간들을 줘야 됐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처음부터서 이렇게 원칙을 무시하는 프로가 뭐 얼마나 그 원칙을 지켜갈 수 있을까라는 염려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일본 지진 피해 복구 현장을 보면서 한국의 빨리 빨리 정신이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지만,그 빨리 빨리는 내실을 다지기가 힘듭니다.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이 분노로 쓰나미가 되어서 결국은 그 분노가 모든것을 집어 삼키고 말았죠.
그날 현장에 있었던 이들도 이 사태가 여기까지 오리라고 생각 못했을겁니다.
그들의 행위가 그들끼리의 세상이나,뭐 전관예우,이상한 몽니로 비춰질 수 있다면 그러지 않았겠지요.
여기에서 편집의 미숙함과 오만함은 다시 한번 지적하지 않을 수 없네요.
네티즌들 역시 그들의 비판이 프로그램의 폐지까지 가는 이 사태에 다들 당혹스러워 하고 있더군요.
그들 역시 이런 좋은 프로가 체 피지도 못하고 이런식의 용두사미가 되기를 바라겠습니까?
하지만 방송국의 횡포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결과는 이런 식으로 돼버렸습니다.
정말 욕이 나올려고 합니다.
다들 대단한 분들입니다.
울고,사퇴하고 이런것들이 사과가 아니라고 누가 그럽니까?
그럼 대국민 사과를 하면서 모든 눈물은 악어의 눈물인가요?
쫌 여유를 갖자구요.
기다려 보자구요.
당신들이 원하는 모습으로 돼는 것들이 인생사에 몇가지나 있나요?
왜요,그래서 가장 만만한 연예인이나,방송국을 관심이라는 간섭으로 좌지우지 하고 싶으신가요?
다들 타블로 사태에서 아무런 교훈도 못느낀가 봅니다.
진실과 진정성은 도무지 보려하지 않고 타블로를 질책하던 많은 다수가 다시금 벌떼처럼 일어 났다고 밖에 보지 못할만큼 이게 무슨 이렇게 난리를 부릴 일인지....
제발 좀 더 힘세고 더 많이 부패하고 원칙이라는 말이 있는지도 모르는 우리나라 지도층에게 요구하자구요.
그런 일에 비하면,이런 일은 얼마든지 정으로 감싸 안을 수 있는 일 아닌가요?
조금 기다려 주고 현명한 비판들을 했다면 이런 막장 드라마는 결국엔 안나왔겠지요.
그 눈물도 엄청난 사과의 맘이라고 왜 인정 할 수 없나요?
마치 몽니 부리는 심술 할매처럼.....
뭐 이프로 하나로 여기에 있던 연예인들이 석고대죄라도 해야 다들 직성이 풀릴까요?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충분히 납득하고 다음에는 이런 실수를 절대로 안 할 거라고 믿고 기다려 줄 수 없는건가요?
솔직히 지방에 살고 그렇게 큰 여유가 없어서 내가 좋아하는 문화 생활도 맘껏 누리지 못한 저로서는 이런 좋은 프로그램으로 마치 콘서트에서나 들을 수 있는 가수들의 멋진 공연과 몸서리치는 노래에 많이 행복해서,나야말로 정에 치우쳐 판단이 많이 흐려졌을지 모르지만,그냥 납득하고 이런 배신감 보다는 모두가 윈윈하니 참 좋다라고 생각했는데,나만 원칙을 버리고 적당히 타협하며 방송국의 처신만 바라는 한심한 시청자로 전락했더군요.
그래도 저는 요 몇주간 그들이 주는 행복감으로 이번의 실수를 상쇄시켜 버리던데,다들 그렇치 않더군요.
자식이 아무리 나를 실망시켜도 부모는 그들을 버릴 수 없는 이유가 그들을 키우면서 부모들에게 줬던 소소한 행복때문인데,뭐가 그리 용서할 수가 없고 대단한 원칙주의자들인지 마치 마녀 사냥처럼 들고 일어나는지....
이제 이소라의 무대를 보기위해 서울 콘서트를 가거나,정엽이나 박정현의 라이브를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없다고 생각하니 문화적 약자인 저로서는 다른 무엇보다 그것이 안타깝습니다. -
mixsh 2011.03.24 17:22
정말 상황이 이렇게까지 커질줄은 몰랐네요.. 나름 기대 많이 했던 프로그램인데 이렇게 폐지되면 그것또한 너무 안타까울거 같아요...ㅜㅜ 3월 24일 믹시 메인으로 가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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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hyunny 2011.03.24 17:25
저는 생각이 다릅니다.
이번 사태는 PD의 교체 말고는 다른 대안이 없는것 같습니다.
김건모씨는 자진 하차해야 하구요.
이소라씨 앙탈 비슷하게 자신의 감정을 대중에게 호소하는 것도 지나친 감이 있습니다.
이 방송은... 노래 어느정도 잘 하는 사람들이 매주마다 나와서 노래를 하는 장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최고의 가수라는 타이틀을 부여받고 나와서 프라임 시간대에 자신의 노래를 매주마다 선보이는 것은 대단한 특권입니다.
그 댓가로 지불되는 것이 최저득표한 사람은 퇴출된다는 가혹한 법칙이죠.
가수들이 아무리 그로인해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도 그 댓가로 그들이 얻어가는 인지도라던가 홍보효과, 재조명효과, 친근감상승등의 플러스효과는 무시할 수 없는 이득입니다.
원하면 재도전이라...그건 그냥 그 나.가.수 클럽에 들어온 사람들이 자신들만이 먹고 살 하나의 테두리를 쳐서 나눠먹겠다는 이야기 아닌가요?
김제동씨 제발 나설때 안 나설때 구분하고 살았으면 좋겠네요, 앞으로부터.
솔직히 정신과의사가 트위터에 올렸다는 글도 비상식적인 행동인데 과연 자의로 그랬는지 미리 김제동씨와 입을 맞추어 동정표를 노린 어떤 행동이었는지도 알 수 없는거 아닌가요, 냉정하게 말하면. -
하결사랑 2011.03.24 20:51 신고
진짜 답답합니다. 정말 소통이 안되네요.
누구도 나가수 망하라고 비판하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저 역시도 너무 기대하던 프로그램이고 앞으로 오래 잘 되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피디 교체하기를 바라지도 않았고 그저 서바이벌이라는 긴장감과 취지를 적당히 살리고 오래오래 공정하게 좋은 노래 들을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
여러가지 실수가 있었지만 그게 전화위복이 되길 바랬는데...정말 답답하네요 -
... 2011.03.24 21:58
전 그냥 세상이 참 불공평한것 같습니다. 우리가 정작 분노해야할 대상은 따로 있는데, 예능쪽 사람들에게 너무 엄하다고 해야하나... 누구나 실수할수도 있고, 또 사과할 타이밍을 놓칠수 있는데 참. 사람들이 범죄행위보다 도의적 책임에 더 신경쓰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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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준 2011.03.25 00:44
한가지 의문이 든다는건.
그 연예인들이 자기 잘못을 모르진 않는다는거죠.
정에 호소했건 어떻건간에.
이분처럼 정중한 말로 비판의 글과 제안의 글을 남기는분도 많지만.
요즘 한국사회에서 어린분들 말솜씨가 그렇게 뛰어나지 않은것 같아서요.
비난과 비판이라함은 안좋은 의미의 말이긴 하지만.
그말이 현재 시대의 어린분들에게는
그냥 단순한 욕설과 찌질하다는 인성 비하글들로 나타내어지고 있네요.
지금 깨어있지 못한 시청자들에게는 나는 가수다에 나오는 가수들은
현재 활동하고 있는 동방신기나 여러 아이돌 가수보다 못한 존재이니까요.
나는 가수다에 나오는 모든 가수를 좋아하는 저로써는.
누구한명의 탈락이 가슴 아프긴 하지만.,
재도전의 기회라는 것이 급하게 만들어진 궁여지책에 불가하고.
또 그 재도전의 기회 때문에 욕을 먹고 있는것도 사실이긴 하지만.
어느정도의 비난을 감수하면서 재도전의 기회를 주고 받아들였겠지만.
현 시대의 시청자들의 수준이 아직 그들이 생각하는 수준만큼이 아닐지도 모르지요.
뭐.. 이래저래 횡설수설 했지만.
초록누리님의 말씀에는 많은 공감이 가는 바이네요. -
삼각자 2011.03.25 15:01
할말 많지만....
제일 안타까운 사실은....
다 필요없고....
지롤같이 초강수로 MBC가 김영희PD를 짤라버린 행위가 아닐까 합니다.
에효... -
그런데 3회 방송이 나가고, <나는 가수다>는 폭격을 맞았습니다. 김건모 재도전이 강타한 후폭풍입니다. 김건모에게 자진하차 하라느니, 프로그램을 폐지하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고, 김영희 피디가 사퇴해야 한다는 원성까지 시청자의 볼멘 소리가 하늘을 찌르고 있습니다(조금전에 결국 김영희 피디가 교체되었다는 기사가 떴네요. 첫번째 탈락자가 김영희 피디라니;;;). 교체가 최선이었는지 모르겠네요. 교체될 때 되더라도 수습이 우선인데, 책임부터 지우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피디교체까지 가져 온 이 난리 굿판의 진통을 겪는 프로에 출연을 하기로 결정한 가수도 번복하고 싶을 것 같은데, 선뜻 출연 약속을 할 가수들이 앞으로 몇이나 더 있을까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김영희 피디의 최대 실수, 가수들을 보호하지 못했다
<나는 가수다> 최종 편집을 하며, 김영희 피디가 이런 논란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예상했다며 사과를 했습니다. 김영희 피디는 논란이 있을 것임을 알면서도, 막장드라마를 그대로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김영희 피디의 두 가지 큰 실수 중 하나는 시청자를 우습게 보았다는 것, 그보다는 큰 실수는 방송사 효자를 만들기 위해 가수들을 총알받이로 썼다는 겁니다. 알면서도 말이지요. 김수현 작가의 말처럼 얍삽한 편집이었습니다.
왜냐? 제작진이 다급하게 긴급회의를 하면서, 판단 미스를 해버린 것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입니다. 물은 엎질러졌고, 제작진이 현장에서 김건모에게 재도전 기회를 주고, 다음 탈락자들에게도 형평성에 맞게 재도전 기회를 주겠다고, 룰을 급하게 만들어 버린 것을 번복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지요. 이소라가 울고불고 난리를 쳐서 당황한 제작진이 제정신을 차리고 보니, 엄청난 사고를 쳤다는 것을 알았겠지요. 똑똑한 양반들이 서바이벌이라는 의미도 모르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만들었겠습니까.
김영희 피디, 탈락자를 눈물이 아닌 박수로 보내는 방법을 연구하라
김영희PD는 시청률이라는 전공을 위해 자기 소대원들을 총알받이로 내몰았을 뿐만 아니라, 논란이 예상됨에도 여과없는 편집으로 이소라와 김건모를 폭격을 맞게 했으며, 가장 큰 공을 세운 1위 윤도현의 훈장마저도 빛바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김영희PD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크게 간과한 것은 급조된 룰, 한국형 서바이벌이라는 말로 합리화시키면서 도입된 재도전이 아니에요. 탈락이 아니라, 가수들의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기본 원칙을 망각한 것입니다. 기획의도가 탈락이 아니라고 했으면서도 탈락에 집중했고, 가장 큰 실수는 탈락한 가수를 위한 박수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첫번째 탈락자가 가요계의 대선배인 김건모였기 때문에 문제가 더 커지기는 했지만, 적어도 무대를 내려가는 가수에게 박수를 보낼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면, 이소라가 아무리 눈물로 애걸복걸을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휘둘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김영희PD가 지금 당장 고민해야 하는 것은 탈락자를 패배감과 허탈감이 아니라, 즐거운 무대였음을 스스로 확인하고 박수를 받으며 떠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청자는 가수들의 무대를 감상하고 싶었지, 이따위 치졸한 변명으로 노이즈마케팅 하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 결과 가장 피해를 입은 것은 불쾌한 시청자가 아닌, 시청자들에게 주옥같은 노래를 선물해 주고 있었던 가수들이었습니다.
김영희 피디 교체? 흔들리는 집 보수공사부터 해야 한다
그럼,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저는 <나는 가수다>제작진에게 몇가지 건의를 하고 싶습니다. 박수를 보내는 방법을 고민하라는 했는데, 이에 대해 도움이 되었으면 싶어서 몇가지를 정리해 봤습니다. 비판과 비난 속에,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 충격과 혼란에 빠져있을 듯한데, 지금 필요한 것은 얼른 정신차리고 재정비를 하는 일입니다. 저는 성격이 어떤 일이 터지면 비판을 하면서도, 금방 냉정해지는 편입니다. 태풍에 집이 무너졌다고 주저앉아 날씨탓만을 하고 있을 수는 없잖아요. 얼른 복구공사에 나서는 것이 빨리 일어서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판과 비난만 하고 있으면, 시청자에게도, 제작진에게도, 가수들에게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건설적인 생각이 지금 가장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김영희 피디가 교체되었다는 기사가 떴는데, 어느 정도 예상도 했지만 이렇게 급하게 결정이 될 줄은 몰랐네요. <나는 가수다>를 안정시켜야 할 사람도 김영희 피디여야 한다고 생각했고, 이 글도 제작진을 대표하는 김영희 피디에게 드리는 조언인데, 아무튼 교체는 성급한 결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건 그렇다치고, 지금은 흔들리는 집을 빨리 복구하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서, 튼튼한 집을 짓는 것이 시급한 일입니다. 논란만 가중시키지 말고, 프로그램에 대한 틀부터 더 확실히 체크하는 것이 지금 가장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몇가지 제작진에게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제안 1: 대문을 다시 달자
<나는 가수다>는 이번 일로 이미 대문이 얼룩덜룩 너덜너덜해져 버렸습니다. 저는 이참에 대문을 새롭게 단장했으면 싶습니다. 대문이라 함은 그 집의 첫 이미지입니다. 메인MC 이소라가 대문이자 안방마님이지요. 그런데 이번 일로 특히 이소라의 이미지는 먹칠이 돼버렸습니다. 이에 대한 책임은 감정을 자제못한 이소라에게도 책임이 있지만, 모든 과정을 솔직히 보여주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다는 김영희 피디의 편집에 더 책임이 큽니다.
아마 이번 방송을 통해 가장 큰 상처를 입은 사람이 이소라와 김건모일 겁니다. 가수들을 위한 프로를 만들겠다고 했으면서 정작 그 가수들에게 가장 피해를 입게 한 제작진은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을 겁니다. 김건모도 걱정이지만, 저는 이소라도 걱정이 큽니다. 이소라의 MC자질 논란이 불거지고, 심한 비난을 받은 이소라가 진행을 계속하겠다고 했을 지 모르겠습니다. 4회방송분은 3회가 나갔을 때 이미 촬영을 해서 이소라가 감정컨트롤을 했을 것 같지만, 지금 들끓고 있는 비난의 목소리를 이소라가 쿨하게 받고 넘길 수 있을까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소라가 진행을 하지 못하겠다고 하면, 제작진이 받아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일로 이소라는 방송내내 그녀의 행동과 멘트를 일일이 시청자에게 체크받게 될 것입니다. 또 한번 이런 일이 터진다거나 방송에 나오지 않았더라도, 현장분위기에서 진행상 어떤 잡음이 있었다는 것이 알려진다면(청중평가단 500명의 입을 다 막을 수는 없을테니까요), 이소라는 또 상처를 입을 수 밖에 없을 겁니다.
제안 2: 마루를 다시 깔자
이 프로는 정말 잔인합니다. 사느냐 죽느냐를 간판으로 내걸었는데 잔인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그래서 이 사단이 난 거예요. 서바이벌보다는 경연의 의미에 더 초점을 맞추고 출연 가수들을 즐기게 해야 합니다.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게 할 것이 아니라, 자신의 음악 색깔로 무대를 즐기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청자는 이미 그들과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진짜 노래를 즐기고 있었거든요. 마지막에 고추가루를 뿌려버리는 순위발표가 되기전까지는 말이죠.
제안 3: 1위에게는 특별혜택을 주자
김영희 피디는 수차례 <나는 가수다>의 기획취지가 탈락에 있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가수들의 열광적인 무대를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방송은 탈락에 온통 시선을 쏟게 한 우를 범했습니다. 시청률을 위한 치졸한 노이즈마켓팅 술수입니다.
그럼 기획취지로 돌아가서 생각의 전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7위를 하면 탈락이라는 룰은 있었지만, 1위에게는 어떤 혜택도 없다는 것이 이 프로의 특징입니다. 1등이나 6등이나 똑같아요. 서바이벌, 즉 '살아남았다'일 뿐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제안을 하고 싶습니다. 2주마다 1위참가자가 발표될 것인데, 1위에게 특별혜택을 주자는 겁니다. 바로 시즌제 음반제작을 하는 것이지요. 지금은 라이브버전으로 음원이 공개되었는데(저도 몇 곡 질렀답니다 ㅎㅎ), 1위를 한 노래는 스튜디오 버젼으로 다시 녹음하는 겁니다. "1위곡 모음집"식으로 말이지요. 그리고 음반판매 수익금은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한다든지, 아무튼 좋은 일에 쓰자는 겁니다. <나는 가수다>가 일종의 공익성을 가지게 하자는 것이지요. 무한도전이 달력프로젝트나 벼농사특집, 강변가요제 등의 수익금을 사회환원하는 것으로 유명하잖습니까? 이런 공익적인 일은 따라쟁이라는 말을 수만번 들어도 좋을 일입니다^^
제안 4: 재도전, 어떻게 활용할까?
제가 오늘 또 <나는 가수다>에 대한 글을 쓴 이유는 이제는 지겨워져 버린 <나는 가수다>에 대한 잘잘못과 비판을 하고자 함이 아니에요. 집이 흔들리고 무너지려고 하면, 누군가는 나서서 보수공사를 하든, 대비책을 마련하는 사람도 있어야 할 것 같아서에요. 서바이벌이라는 기본원칙이 무너진 것은, 집으로 치자면 주춧돌이 흔들린 것과 같습니다. 신뢰와 원칙이 무너졌고, 그 주춧돌로 썼던 500인의 청중투표단의 표가 공중에 흩어져 버렸기 때문입니다. 주춧돌이 흔들리면 교체를 하든, 콘크리트공사를 다시 하든 보완을 해야 합니다. 주춧돌을 흔든 것은 재도전이라는 새 룰입니다. 참으로 얄밉게 굴러온 돌이기는 하지만, 잘 다듬어서 활용하면 나쁘지 않습니다. 프로그램 존폐위기까지 치달을 수 있는 <나는 가수다>를 위한 시청자의 충언이기에 제작진도 고려했으면 합니다.
그러면 7위를 했더라도 영구탈락도 안되고, 또 무대에 설 수 있는 가능성도 있고, 혹이라도 다음 가수가 섭외가 안되었을 경우의 대비책도 되고 1석3조,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 아니겠습니까. 탈락했다고 하늘이 무너진 기분으로 상처도 덜 받을 것이고, 재도전을 통해 살아남으면 몇주, 혹은 몇달도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기분 좋은 희망도 생기고요. 이것을 무대를 내려가는 가수들을 위한 박수, 그 방법 중 하나로 고민해 주셨으면 합니다.
시작부터 근본이 흔들리며 위기국면을 맞고 있는 <나는 가수다>, 비난과 비판속에 우왕좌왕하지 말고, 프로그램을 질적으로 승부하시기 바랍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대의 주인공들이 가수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점입니다. 이번처럼 꽃다발을 받을 사람을 시궁창에 처박는 일은 결코 나와서는 안될 일입니다. 시청률 집착병부터 우선 버리고, 지금까지 시청자들이 무엇에 눈길을 돌렸는지 잘 파악해 보시길 바랍니다. 시청자들은 그들이 열정적으로 노래부르는 모습에 마음을 열었고, 전혀 다른 색깔로 탄생된 리메이크 곡에 귀를 열었습니다. 그리고 소리 질렀죠. "와우, 감동이다"라고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시청자들이 느꼈던 감동까지 순위를 매길 생각은 버렸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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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블로거 2011.03.23 11:57 신고
맨 마지막 방법은 저도 생각해봤습니다.
애초에 룰에는 몇 달후에 재도전 하면 안된다는 법은 없었습니다.
그냥 탈락은 탈락일 뿐이었지요.
조금만 머리를 써서 일단 탈락했다고 한 삼개월 후에 도전해볼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래봐야 방송분으로 보자면 한 6번 정도 후이고 그때 쯤이면 자꾸 교체가 되어 있을테니까,
재도전의 기회도 더 의미 있을 겁니다.
어쨋든... 참... 이렇게 업 앤 다운이 심한 프로는 또 처음보네요.. -
찬물단지 2011.03.23 13:09
좋은 글 이네요.
나는가수다 제작진이 초록누리님의 글을 참고 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이번 논란의 비판글을 읽으며 너무 비판의 강도가 높아서
읽기가 힘들어 사실 제대로 읽지 못했습니다.
윗글만 읽고 덮어 버린 경우도 많구요.
그리고 김영희피디를 향한 인간적인 이해도는 너무 저 멀리 보내고
너무 강하게 먼지를 털어내 듯 하여서 안쓰럽기 까지 했습니다.
어쨌거나 섭외에 난항을 겪지 않는한 보수공사를 해가며 발전해 가길
바랍니다. 방송3사의 예능경쟁이 조금 더 활기를 얻기 바라면서.. -
햇살아이의 연예리뷰 2011.03.23 13:51 신고
결국 김영희PD 교체, 예능국장이 직접 구두경고까지. 이번 일로 계기로 모든 피디들이 규칙을 자신스스로 깨는 순간 시청자들이 가만히 앉아서 피디들이 만든 제품을 구경하는 시대는 지났다는 것을 지각했으면 합니다. - 햇살아이 So Incredible 1215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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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2011.03.25 11:41
집을 다시 짓는것이 중요한게 아니고,보수공사를 해야한다는 말에는 전적으로 동감합니다만,
그럴수록 현장감독도 바꾸는 것이 나아 보입니다! 사람이 하는일 이라 실수도 있지만,또 사람이하는일이라 자신의잘못을 최소화 하려고도 합니다.그러면 제대로 된 보수공사<전기배선등>는
할수 없습니다.더 잘 아시겠지만,PD가 하는일 중에는 현장상황을 통제 해야하는일도 중요하게
생각되어지는데,현장을 통제 하지못하고,상황이나,출연자들에게휘둘리는 PD는 곤란합니다.
사적인 자리에서 일어난 일 이었다면,너무 달라져야 하는 이야기 이고,심정적인 부분이많은
부분을차지 하겠으나,이 일은 이익을 내야 하는 회사에서 일어난 일입니다.성급한결론이긴 하나,M사의 입장도 이해가 가지 않는것은 아닙니다.뭐,이게 다 노이즈마케팅 이라면 '나가수'는 대박난거 구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