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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에게 "나 진짜 죽을 것 같다"고 하는데, 저러라 일나겠다 싶더랍니다. 과일바구니를 들고 방이숙 집으로 찾아가 정면돌파를 하는 천재용, 역시 남자답더군요. 열 번 찍어 안넘어 가는 나무 없고, 지성이면 감천이랬다고, 이숙도 이번에 마음을 확실하게 잡을 듯 하더군요.
방이숙이 천재용과의 교제를 두고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천재용이 회장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부터였지요. 첫사랑 규현의 프로포즈를 거절한 것은 천재용이 회장님의 아들이 아니라, 천재용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없고 농담 잘하는 남자지만, 누구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처음으로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귀한 사람이라고 말해 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점장님이 편하고 좋았는데, 화장님의 아들이라고 하니 이숙은 덜컥 겁이 나고 두려웠습니다. 서로 자라온 환경과 형편이 다른 데서 오는 불편함들을 이길 자신이 없었겠죠. 드센 누나들이 떼거지로 몰려온 일을 겪기도 했던 이숙이니 말입니다.
오빠를 찾고 이제서야 집안이 조용하고 편해졌는데, 할머니가 미안했다는 말도 해주고, 그래서 이숙도 오랜 죄의식에서 벗어나고 있었는데, 너무 차이가 나는 집안과의 혼사문제로 어른들이 상처를 입을까 두려운 이숙입니다. 혹이라도 부모님이 자존심을 상하실까 염려되는 이숙이고 말이죠. 천재용 집에서도 이숙과의 결혼문제로 집안분란이 일어날까, 그것도 싫은 이숙입니다. 어쩌면 이리도 생각이 엽렵하고 속이 깊은지 말입니다.
점장님과 지금 이정도가 좋았다고, 결혼이야기를 왜 자꾸 힘들게 꺼내냐는 방이숙, 결혼은 싫다고 딱잘라 말하지요. "다른 남자가 아닌 내 아를 낳아 도!" 정말 '돌겠네' 천재용이더랍니다. 결혼 상관없이 사귀기만 하자더니 결혼하자고 한다며, 말이 왔다갔다 하는 사람은 마음도 왔다갔다 할 것같아 믿음이 안간다고 쌩 가버리지요.
"그렇게 겁많고 열등감 많고 못났어요, 제가... 누가 이렇게 절 좋아해 준 것 처음이었어요. 근데 여기까지 인 것 같아요. 저는 그런 거 감당할 사람이 못돼요".
어른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자란 이숙입니다. 자기때문에 오빠를 잃어버렸으니까요. 그런데 또 비슷한 일을 감당해 낼 자신이 없는 이숙입니다(이숙이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당!!). 여자(이숙)때문에 점장님이 부모와 사이가 틀어지고, 누나들과도 소원해지고, 그런 일들을 겪을까봐서 말입니다.
아무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던 이숙을 처음으로 좋아해 준 사람이 점장님이었습니다. 이숙이라고 그런 천재용이 싫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자때문에 아들, 동생 잃었다는 말을 감수하면서 까지 점장님을 택할 자신은 없었던 이숙입니다.
"점장님이 좋아요. 하지만 내 인생을 바꾸고 싶을 만큼은 아니에요", 지난 30년을 그렇게 살아왔던 것처럼, 천재용을 택해 다시 같은 인생을 살기 싫은 방이숙, 그 심정이 이해가 되더군요. 서른 살 이숙이 자라온 환경의 특수성때문이기도 합니다.
이숙을 보러 장수빌라에 들어선 천재용,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온 식구가 모여 막 식사를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옥탑방 윤빈이 이사를 가게 되었고, 장군이가 CF를 찍게 되었고, 윤희네는 지환이를 입양하겠다는 좋은 소식들이 있는 자리이기는 했지만, 엄청애의 사심은 사실 다른 곳에 있었지요. 동네에 수상한 사이라는 소문이 쫙 돈 일숙과 윤빈때문에, 윤빈을 사위대접하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었던 엄청애였지요. 구하기 힘든 씨암탉까지 잡아서 말입니다. 일숙은 사심이 있다는 윤빈의 고백을 거절하고 윤빈의 매니저로 남고 싶다고 했지만, 민지도 있고 하니 시간을 가지면서 좋은 관계로 발전했으면 좋겠네요.
여튼 피골이 상접한 몰골로 천재용이 장수빌라 가족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천재용이 자기집안 문제를 털어놓고, 이숙을 어떻게 지킬지 가족들 앞에서 자신있게 말했으면 좋겠네요. 장수빌라 식구들도 집안차이때문에 불편한 점도 없지않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마음이니 응원해 줄 듯 싶은데 말이죠.
태어나서는 안될 아이라는 죄의식으로 살아온 이숙,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랍니다.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천재용의 사랑을... 방안에서 울고 있는 이숙이 뛰어나와 천재용 품에 쏙 안겼으면 싶군요. 온 가족의 축하인사를 받으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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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과 2012.09.03 08:58
넝쿨당 작가가 예능작가 출신이라서 그런지
재미있고 코믹하고 감동도 있어요.
개인 적인 환경 때문에 본방사수하는 유일한 드라마입니다.
넝클당이 끝나면 뭘 볼지 정말 걱정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행복했거든요.^^ -
윤희가 지환이를 입양할 결심을 굳힐 듯 합니다. "나 이 아이의 엄마에요"라고 말하는 순간, 지환이도 놀랐고, 누구보다 윤희 자신이 놀랐을 겁니다. 보호자, 이모, 고모, 후원자 등등 많은 단어가 있었을텐데, 잠시 멈칫했다가 '엄마'라고 힘을 주어 말하는데, 눈물이 나더군요.
봉사점수때문에 형식적으로 인증사진만 찍어대는 학생의 어머니 정말 짜증 제대로더군요. 지환을 보고 표정이 어둡다느니, 웃으라며 얼굴을 만지는데, 저런 몰상식한 여자가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봉사점수를 채우기 위해 마음에서 우러 나오지도 않는 봉사를 하러 온 학생이나 그 엄마나, 요즘 세태를 반영하는 것 같아 얼굴이 화끈거리더군요.
백화점에서 산 옷을 주고 돌아가는 길에 지환이에게 줄 홍삼을 깜빡했던 윤희가 그 모습을 보고 말았지요. 지환이를 밀쳐내고는, 초콜렛을 주겠다며 다른 아이를 부르는 모습에 윤희의 눈에 불꽃이 일었지요. 봉사나왔다는 학생 어머니인듯 한 여편네들(죄송합니다, 화가나니 말이 곱게 안나오네요) 뭘 모르나 본데, 시설에 있는 아이에게도 초상권이 있고, 특히나 인권을 보호해 줘야지요. 사진을 찍을 때는 본인이나, 아이가 어린 경우는 임시보호자에게 동의를 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네요.
지환에게 일고 있는 감정이 엄마의 마음이라는 것을 윤희도 알게 될 듯 합니다. 새 가족을 기다리거나, 엄마가 찾으러 오기를 기다리는 아이들에게 엄마라는 말이, 얼마나 그립고 눈물나고 서러운 말일까요? 지환에게도 그랬을 겁니다. 지환이 앞에서 이 아이의 엄마라는 말을 한 윤희, 그 말에 책임을 졌으면 싶네요.
결말을 남겨두고 관계 정리에 들어가기 시작했는데요, 방귀남은 진심으로 작은어머니 장양실을 용서하면서 용서쿠폰을 쓰라고 하지요. 장양실은 누구때문도 아닌, 자기의 잘못이라고 귀남에게 사과했습니다. 입영통지서를 받은 세광에게 말숙이 결혼하자며 변치 않을 사랑을 약속하기도 했지요. 무엇보다 윤빈이 일숙에게 키스로 사심을 전하면서, 두 사람의 관계가 연인으로 발전할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천회장님, 체면도 사회적 지위도 다 잊고, 말끔한 양복입고 그네에 앉아 예비며느리 방이숙 면접을 봤는데, 방이숙을 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더군요. 말은 "이 결혼 반대한다"고 대구로 내려갔지만, 애 다섯 낳겠다는 방이숙의 말에 벌써부터 손주 손녀들에 둘러싸인 모습을 상상하고,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비행기를 탔을 듯 합니다. 천재용과 어쩜 이렇게 닮았는지 말입니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더랍니다.
차막히는 서울의 도심, 천회장 짜증 제대로 올랐습니다. 얼른 임신 진위여부를 확인해야 하는데 말입니다. 그러다가 도로를 열심히 뛰어가는 방이숙을 보게 되었지요. 어라, 입사지원서에 붙어있는 방이숙입니다. 천재용이 눈썹 휘날리게 레스토랑으로 뛰어가 이숙이 아버지를 만나는 것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먼저 만나고 말았지요. 역시 이숙이 답더군요. 편안한 장소에서 이야기 좀 하자니, 헐! 천회장을 모시고 간 곳이 놀이터입니다. 참 소탈하고 순수한 이숙, 이러니 재용이 이숙에게 뻑이 간 것이겠죠.
"죄송합니다. 아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점장님 선보는 게 싫어서 거짓말 한 겁니다", 그 순간 실망하는 천회장의 표정을 이숙이 봤어야 하는데, 곰팅이라 눈치가 있을 리가 없지요. 이 결혼 반대한다는 천회장의 말에, 속사포처럼 튀어나오는 이숙의 대답에 당황한 것은 천회장이었지요. "네, 저도 결혼 안합니다. 그 점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결연한 의지로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하니, 천회장 기가 차지요. 뭐야, 이 아가씨???
시골에서 텃밭 가꾸고 마당에 강아지 키우면서 가구공방을 운영하고 싶다는 이숙, 이어지는 말에 천회장 눈이 번쩍 뜨이지요. "애도 한 다섯쯤 낳아서 키우면서요". 하나도 아니고, 둘도 아니고 다섯씩이나? '하이고야, 손주들이 넝쿨째 굴러오겠구나'. 다섯이나 낳는다고 하니 손이 귀한 천씨집안 경사로다입니다.
3대독자 재용이는 서른이 넘도록 장가도 안가고 회사경영에도 관심없고, 믿었던 딸래미들도 손주 하나 안겨줄 생각을 안하고 있으니, 애가 타는 천회장이었죠. 자식 효도한다는 게 별거 아닌데 이 불효막심한 자식들은 그리도 바라는 손주 하나 안겨줄 생각을 안하는데, 이리 기특한 아가씨가 있다는 것이 신기한 천회장입니다. 점수 90점은 따 버린 방이숙입니다.
결혼도 안하고 애를 다섯이나 낳을 생각이냐고 하니, 결혼을 해야 애를 낳는 것 아니냐고 결혼의사를 밝히는 방이숙이었지요. "우리 재용이 하고는..", 어떻게라도 재용이와 연결시켜 보려는 천회장의 애타하는 눈치도 모르고, 이숙은 천회장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또 약속을 하지요. "걱정마십시오, 점장님하고는 절대 결혼하지 않을 겁니다". 헉, 이 아가씨 점점 마음에 드는데 "와?"만 반복하게 합니다. 천회장 이재용, 왜 왜 왜 하는데 웃겨 죽는 줄 알았습니다.
점장님 부모님도 제가 마음에 들지 않겠지만, 이숙의 부모님도 싫어하실 거라고, 한 술 더떠 못을 박아버리는 이숙입니다. 부자라 부담스러워 하실거라고 말이죠. 천회장, 살다살다 이렇게 종잡을 수 없는 캐릭터는 처음입니다. 어째 아쉬운 사람이 뒤바뀐 꼴입니다. 하마터면 '우리 재용이랑 경혼해달라'는 말이 튀어나올 뻔 한 것을, 간신히 참은 천회장같더랍니다.
뒤늦게 놀이터로 달려온 천재용, 어디 맞은 데 없냐고 걱정부터 하지요(천회장님, 다 큰 아들 머리통 때리는 건 좀;;). 이놈이 내를 뭘로 보고, 처음 본 아가씨를 설마 팼을까? 노여워 하는 천회장 속을 박박 긁어대면서 말입니다. 결혼은 집안끼리 한다는 말에도 천재용, 개념있게 옳은 소리를 하더군요. "결혼은 남자랑 여자랑 하는 거죠. 전 좋아하는 여자랑 결혼 못하면 혼자 살 겁니다. 아니면 종교단체에 귀의할 겁니다".
종교단체에 귀의를 하든, 혼자 살든 이 아가씨가 결혼을 하지 않는다잖냐? "말했잖아요. 제가 이 여자 좋다고 매달리는 거라고! 이렇게 매달려 본 여자가 있다는 게 자랑입니다. 제 인생의 자랑입니다".
이숙바보 천재용, "이뻐. 살다살다 그렇게 이쁜 여자는 본 적이 없어", 살다살다 이렇게 여자에게 콩커플이 단단히 씌워진 재용씨같은 캐릭터를 본적이 없어~ 부디 그 마음 그대로 검은 머리 파뿌리될 때까지 행복하쇼^^
손주 생겼다는 말에 한달음에 달려왔건만, 궁뎅이 반도 못 걸칠 손바닥만한 그네 판대기에 앉으라 하고는, 생과일 주스도 탐탁치 않을 판에 쭈쭈바 하나 달랑 손에 쥐어주고는, 손주는 커녕 부잣집 아들과는 결혼 안한다며 먼저 퇴짜를 놓는 방이숙때문에 본전도 못 건진 천회장입니다. 본전 건지러 금방 다시 올라오셔야겠네요ㅎㅎㅎ. 다섯 낳겠다는 것 하나는 마음에 들더라며 대구로 내려 간 천회장, 다시 얼른 올라왔으면 좋겠네요. 방이숙의 치명적인 매력을 겪어보면, 천회장님도 방이숙에게 쏙 빠질테니 말입니다. 날도 선선해졌는데 후딱후딱 날잡아야죠. 아이 다섯 낳으려면 서둘러야지요! 보자... 지금 결혼하면 내년 추석 즈음에는 손주자랑하러 친구들 모임에도 나갈 수 있을 것 같네요.
그렇지 그거야! 이숙씨 받아줄 거죠!!! 대구 내려간 천회장, 벌써부터 손주 안아보는 생각에 부풀어 있을텐데, 이숙씨, 어르신 서운하게 하면 안됩니다~. 무엇보다 이숙바보 천재용 놓치면 후회막심일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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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쉽지만은 않은 입양문제를 감정에 호소하고 있는 듯해서 불편하기도 합니다. 윤희를 엄마라고 부르며 따라 온 지환, 침대에 누워 잠결에 미소를 짓는 아이의 모습에 코끝이 찡해지게 하는 것이, 다분히 의도적인 설정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더욱 불편지기도 했습니다. 자폐증세가 있다는 말에는 덜컥 겁이 나더라고요. 저런 아이를 나 몰라라 하면, 죄가 될 것 같아서 말입니다.
전막례 할머니(강부자)가 사진에 대해 이 사람 저 사람에게 묻고 다니는 것도 불안불안하기는 마찬가지에요. 나이들면 여기저기 참견하기를 좋아한다는데, 작은며느리 집에 가서 서랍을 뒤져서는 사단이 나게 생겼으니 말입니다. 일숙의 이혼사실에 충격을 받고 몸져누운 엄청애를 보니, 할머니보다 엄청애가 받을 충격이 더 크겠더군요. 저혈압까지 있다는데, 넘어야 할 산이 태산이네요.
쉬쉬하고 있었던 일숙의 이혼이 제때 잘 터졌지요. 남남구의 뻔뻔함에 종지부를 찍을 필요가 있었으니 말입니다. 다짜고짜 일숙의 뺨을 때리는 엄청애, 친정어머니의 심정은 모두가 같았을 겁니다. 딸래미가 스타 오빠 쫓아다니다 바람나서 이혼을 당했다고 지레짐작을 해버렸으니 말입니다.
우스개 소리로 요즘은 두 집 걸러 한 집이 이혼가정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습니다. 방일숙과 남남구의 경우는 한 순간의 바람기가 아니라, 살림까지 차리고 살고 있는데 이혼이 답이었지요. 장수빌라 여자들이 총출동해서 남남구를 만나러 간 장면은 짜릿한 쾌감까지 느껴졌답니다. 이혼은 했을 망정, 일숙이 당한 설움과 억울함 정도는 분풀이를 해줬으면 싶어서 말입니다. 남남구를 보니 언제 사장한테 쫓겨나 지하도에서 신문지를 깔고 자는 노숙자 신세로 변할지 모르겠더군요. 생계형 바람이라는 우습지도 않은 핑계를 대가며 일숙을 기만했던 남남구가 제대로 벌을 받았으면 싶어서 말입니다.
비를 맞아 몸살 기운이 있었던 천재용에게 죽을 전해주고 도망치듯 가버렸던 이숙, 눈치 꽝인 이숙과 재용에게 사랑의 오작교가 된 태영의 작전은 천재용을 깃털처럼 가볍게 만들어 줬지요. 연애코치 태영, 천재용에게 2단계 작전까지 짜줬지요. 몸이 펄펄 끓는다고 출근저지 작전을 만든 것이죠.
이숙이 온다는 말에 청소기 돌리고, 반짝반짝 윤이 나게 청소를 하고는, 옷을 죄다 꺼내놓고 패션쇼까지 하더라죠. 아차차차, 아픈 몸이라는 것을 깜빡했던 재용, 잔머리 기막히게 돌리더라죠. 핫팩으로 몸을 데울 깜찍한 생각을 할 줄이야~
감기약에 수면제 성분도 포함되어 있기에, 노곤하게 풀어져서 잠이 든 재용, 이숙이 재용의 방을 둘러보다 첫월급타서 선물한 곰돌이 인형을 발견했지요. 무슨 소리가 나길래, 너무 많이 눌러서 배터리가 다 닳았다고 했을까? 살포시 눌러보니, 허걱 민망해라 "아이 러브 유"라네요.
이숙의 표정을 보니 가슴이 콩닥콩닥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곰팅이 이숙에게도 그게 왔습니다. 규현에게는 느껴지지 않은 것, 이것때문에 규현의 청혼반지를 거절했었나 봅니다. 자신도 알지 못한 사이에 어느새 마음 속 깊이 들어와 있었던 점장님이, 남자였다는 것을 말입니다.
"어디서 여자가, 아무 집에서나 잠을 자고 그래요, 우리집은 괜찮지만 딴 남자집은 안됩니다. 내 무릎은 괜찮지만 딴 남자 무릎은 안됩니다", 그동안 천재용이 이숙에게 울지 말라고 경고를 하기도 했고, 힘든 일 혼자 하지 말라고 경고를 주기도 했지만, 이번 경고는 나만 보라는 직접 고백이었지요. 천재용의 프로포즈에 설레였던 것은 이숙뿐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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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째 아들 방정훈을 보니 그런 사람을 좋아해서 죽겠다고 까지 해가며 결혼을 한 장양실(나영희)이 불쌍해지더군요. 정없고 곁도 주지 않고, 제 잘난 맛에 사는 전형적인 출세 성공지향주의 인간을, 뭐 좋다고 그리 목을 매고 좋아해서, 결혼생활은 불행으로 점철되고, 조카를 잃어버리고 30년을 죄인으로 입을 닫고 살게 만든 막장 작은 어머니가 되게 했는지 말입니다.
생각난 김에 작가에게 불만이 하나 있는데, 지난번 차윤희가 작가에게 귀남의 예를 넌즈시 얘기하며 조언을 구했던 일이 있었지요. 온 가족이 한 사람씩 비밀을 알고 경악하고 피튀기게 지지고 볶고 싸우는 것으로 20회는 나올 수 있겠다고 하던데, 설마 작가도 그런 식으로 넝쿨당을 끌고 나가실 것은 아니겠죠? 그렇게 되면 이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아니라, 넝쿨째 기어온 귀신됩니다.
속시원하게 온 가족이 한꺼번에 알게 폭탄을 터뜨려 버리든지, 이건 야금야금 한 사람씩 알게해서 심장 쪼그라들게 하는 것도 재주십니다;;. 방장수에 이어 방정배, 그리고 엄청애와 할머니로 이어지는 경악 장면 하나씩 터뜨리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죠? 차라리 터뜨릴려면 폭죽처럼 한꺼번에 터뜨리든지, 덮으려면 깔끔하게 한 번에 정리를 하든지 했으면 싶어서 말이죠. 눈물이 많은 드라마가 좋은 드라마만은 아니잖아요. 일숙과 이숙, 말숙의 에피소드와 천재용 집안과의 일들까지 얼마든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넝쿨째 주렁주렁 달려있는데, 무거운 주제는 일찍 좀 정리에 들어가 버렸으면 싶군요. 아니면 드라마 말미에 정리를 하든지... 방귀남 실종사건이 나올 때마다, 드라마가 무거워져서 심한 통증에 시달린답니다.
"니 작은 어머니가 널 버린게냐?", 실수로 버스에 두고 내렸다는 귀남의 말에 방장수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 합니다. "미안하다, 귀남아. 내새끼한테 무슨 일이 생긴지도 모르고, 30년을...".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고 비는 장양실과 함께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도 시원치 않을판에, 아니 그자리에서 머리털을 뽑아 짚신을 삼아줘도 분이 풀리지 않을 판에, 금수만도 못한 말을 뱉더군요. 후.... 속에서 부아가 끓어서....
드라마 첫회에서도 할머니 전막례에게 엄청애가 어떤 구박을 받고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지요. 전막례는 손자를 잃은 날부터 며느리 엄청애를 모진 말로 가슴에 대못을 박았던 인물로 나왔었지요. 첫회 너무 무서워서 전막례를 드라마에서 흔히 보이는 꼬장꼬장한 할머니로 생각했는데, 겪어보니 속은 보살님이고 며느리 엄청애를 엄청 아끼는 좋은 할머니였죠.
자식을 일부러 버리는 엄마도 있답니까? 그런 엄청애에게 이숙의 생일상을 차려줬다고 노발대발하면서, "귀한 내새끼 시장에다 내팽겨쳐 버리고, 네가 버린 내 새끼 궁금하지도 않냐?"고 모진 말로 가슴을 후벼파기도 했지요. 그런 대접을 받고 살았던 엄청애였습니다. 그런 엄청애를 겉으로도 속으로도 보듬어주지 못했던 방장수였으니, 그 속이 얼마나 문드러졌을 것이며, 제수씨가 그런 줄도 모르고 속으로 원망만 해댔으니 말입니다.
철썩 따귀를 때려준 방장수였지만, 전 아직도 분이 안풀립니다. 매도 아까운 인간인 듯 싶어서 말입니다. "니 피는 파란색이냐? 니 조카야, 이 못된 자식아. 니 형이, 니형수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뻔히 알면서 어떻게 그래. 앞으로 내 눈에 띄지마라. 죽을 때까지 보고 살지 말자. 제수씨도 우리 눈에 보이지 마세요. 보고 싶지 않습니다".
의사로 자랐으면 잘 자란 걸까요? 부모님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30년이나 버려졌다는 생각에 상처받으며 살아왔던 귀남이의 심정을 이해나 할까요? 아무리 자식을 낳고 키워 본 적이 없다고 하지만, 금수만도 못한 인간입니다. 자식잃은 부모의 지옥, 그것도 형과 형수, 할머니의 지옥을 지켜봐 왔으면서도, 물론 귀남이를 걱정이야 했겠지만, 조카인데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심정이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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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좋은 방법이 딱히 떠오르지는 않네요. 일단 말숙이 꼬랑지를 내리고, 아니 꼬리가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저자세로 굽신굽신 거리지만, 윤희의 의심만 높아갈 뿐입니다. 첩첩산중이라고 넌즈시 세광을 막내 사위로 삼을 생각은 없느냐고 운을 떼보니, 할머니 어머니는 딱 잘라 그건 아니라고 말하지요. 말이 겹사돈이지 이게 쉬운 일은 아니지요. 세광과 말숙이 윤희라는 벽을 넘어선다 해도 양가 어른들의 허락을 받기까지 힘든 고비가 남았군요.
하루아침에 달라진 말숙의 태도에 얼마나 말숙을 잡았으면 성질을 죽였을까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시어머니 엄청애때문에 윤희는 고단수로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먹이는 방법도 날로 진화하는구나".
근처에 결혼식이 있다고 쫄래쫄래 이숙을 따라 간 천재용, 갑자기 결혼식이 다음주였다고 둘러대지요. 전화통화를 한 것도 보지 못했는데, 암튼 아까 했답니다. 배가 고프다고 대놓고 가족식사 자리에 가고 싶다는 눈치를 줘도, 얼른 돌아가서 밥먹으라고 돌려 보내려는 이숙이지요. 에라 모르겠다, 과격하게 뻔뻔해지자는 천재용입니다. 가정교육 그렇게 안받았다고 한사코 인사라도 하고 가겠다고 호텔로 들어가는 천재용이지요. 탐탁지 않아하는 방장수와 귀남이지만, 밥먹고 가라는 할머니와 엄청애의 말에, 오! 감사땡큐입니다. 이모님들 레스토랑에 한 번 오시라는 말까지 두루두루 포섭성공하는 천재용, 그러면 뭐하냐고!!! 이숙이부터 어떻게 해야징~~
함께 영화를 보기로 한 태영이 화장실에 가서 돌아오지 않은 이유를 그렇게 이상스럽게 둘러대도, 아 그랬나보다 믿는 이숙이가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건지 모르겠더라니까요. 거짓말 하는 남자 별로인데도 천재용같은 귀여운 거짓말은 무한용서, 무한리필로 듣고 싶더랍니다. 태영이 친한 친구가 교통사고가 났는데 천애고아라서 돌봐줄 사람이 없다네요. 그 쯤해도 될텐데 이 순진한 남자, 고모가 지방에 살고 있어서 금방 오기가 쉽지 않다네요. 구구절절 핑계를 둘러대는 천재용, 묻지 않은 말에도 도둑이 제 발 저렸는지 아주 단편소설 한 편을 쓰시더라고요. 귀염귀염.
결국 공포영화가 끝나는 내내 이숙은 팝콘 열심히 먹으며 비명 한 번 지르지 않고 끝까지 봤나 봅니다. 이숙이는 정말 신경이 쇠심줄인거야 알고도 모른척하는 거야? '여자가 저렇게 무신경할 리가 없는데', 곁에서 지켜보는 천재용의 심정이 십분이해가 되더라니까요.
걸음을 멈춰 선 천재용, 천재용의 표정을 보고 순간 덜컹거리기는 처음이었답니다. 이희준에게 이런 매력적인 남자의 표정이 있었다니 놀랐답니다. 늘 사람좋은 웃음과 장난스러운 모습에 편하게 웃고 즐겁게만 보고 있었는데, 천재용이 순간 가슴 설레이는 남자로 다가오더군요. 서늘하게 변하는 표정에는 이숙이를 정말로 좋아하는구나, 왜 나 마음을 그렇게 몰라주느냐는 듯 슬퍼하는 마음까지 느껴졌고요. "난 소개팅 안합니다. 왜냐면... 나는 좋아하는 여자가 따로 있거든... 알아둬요,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따로...".
드디어 천재용이 고백을 하는 건가요? 왜 말을 못하니???????? 바로 방이숙 당신이라고!!!!!!!
방귀남 실종 사건에 작은어머니가 관련이 있다는 걸 눈치 챈 방장수, 드라마 볼 때마다 어떻게 해야 될 지 참 답답한데, 천방커플을 볼 때마다 숨통이 트이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짝사랑하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이렇게 눈치없는 여자라니, 천재용 가슴 답답해서 숨도 못 쉬지 않을까 싶네요. 작가님, 이제 천재용씨도 숨 좀 쉬게 해주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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