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준 양정아'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2.09.09 '넝쿨째굴러온당신' 결말암시, 김남주 임신과 결혼식 신부는 누구? (11)
  2. 2012.09.03 '넝쿨째굴러온당신' 천재용 거절한 방이숙, 이유있는 열등감 (6)
  3. 2012.06.25 '넝쿨당' 장용의 명품연기, 분노의 따귀도 달래지 못한 통한의 눈물 (2)
  4. 2012.06.24 '넝쿨째 굴러온 당신' 숨막히는 천재용, 호흡기라도 달아야 할 판 (2)
2012.09.09 08:16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아름다운 마무리입니다. 딸을 버리고 재가한 어머니를 십 몇년만에 만난 고옥(심이영)이 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들었지요. 재혼한 새가족들과 인사나누고 서로를 인정하는, 흔히 보이는 식상한 화해가 아니어서 더 마음 찡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웃는 고옥, 그런 딸에게 미안하다고 눈물을 쏟을 수 밖에 없었던 엄마의 재회가 감동이었습니다. 고옥과 어머니가 만나는 장면에서 참 많이 울었네요. 

 

제게 넝쿨째 굴러온 당신에서 가장 아픈 손가락이 장군엄마 고옥이었습니다. 자기를 낳아준 부모가 누구인지도 몰랐던 귀남은 친부모를 찾았지만, 고옥은 엄마가 같은 서울 하늘에 살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만나지도 못하고, 너무 보고 싶어 전화를 해도 모르는 사이로 지내자고 전화를 끊어버리는 매정한 엄마에게, 또 버림받은 인물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생각나서 옷을 사고도 전해주지 못하고, 그리움과 눈물로 뜨개질한 옷도 엄청애를 엄마라 생각하고 줘야 했지요.

고옥은 엄청애의 언 마음도 녹게 했습니다. 엄마에게 버림받고도, 미우면서도 가장 그리워 하는 사람으로 남은 엄마는 고옥에게 용서의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고옥에게 엄마라는 존재가, 밉기보다는 잘 살기를 기도하고, 좋은 모습만 기억하고 싶은 엄마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장수빌라 사람들의 따뜻한 품에 깃들었기 때문일 겁니다.

돈 많이 벌어주는 능력은 없지만, 고옥과 장군을 가장 사랑해 주는 남편 방정배(김상호)의 사랑으로 더 큰 행복을 바라지 않습니다. 지금 이대로 너무 행복하다는 고옥의 말을 통해, 어쩌면 우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바라고, 그것을 가지지 못해 다른 사람과 비교하며 불행하다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동서를 버리고 간 엄마가 용서가 되냐고 묻는 엄청애, 고옥의 대답에 엄청애도 장양실을 생각하는 것 같았지요. "미워할 때도 있었는데, 같은 여자로 이해가 되기도 하고, 엄마가 잘해줬던 것만 기억나니까 용서하고 말게 없어요", 시댁 일이라면 열일 제쳐두고 달려와 주던 동서 장양실을 떠올리는 엄청애입니다.

조카 귀남을 잃어버리고도 30년간 말하지 않았던 장양실이 사람같지 않았던 엄청애, 그런데 좋았던 일들이 떠오릅니다. 너무나 좋아했던 사람,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30여년을 살아왔던 동서였기에 더욱 말입니다. 

소박한 것에 만족하고 행복해 하는 고옥의 해맑은 얼굴이 화해의 답이 아닐까 싶더군요. 누군가를 미워하며 사는 것이 더 지옥일테니까요.  

유산의 아픔을 겪었던 차윤희가 임신을 한 모양입니다. 세 시누이 중 누구의 결혼식인지 밝혀지지 않았지만, 결혼식장으로 향하면서 귀남에게 배 나온 것 티나지 않느냐고 물은 것을 보니 임신했을 것 같더라고요. 임신축하!

지환이는 입양심사 과정에서 친부모가 호적에 기재를 한 일로 입양에 문제가 생겨, 어떻게 결과가 나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가장 좋은 것은 윤희의 말대로 지환의 친부모가 지환을 키우는 것이겠죠. 지환이 버림받은 아이가 아니었으면 좋겠네요. 윤희네 가정에 와도 지환이 잘 자랄 것이라 생각되지만요.

 

이숙의 이별통보에 피골이 상접한 얼굴로 장수빌라에 온 천재용, 재용이 소리가 들리자 이숙이 벌떨 일어나 옷도 갈아입고 화장까지 하고 있더라고요. 귀여운 이숙이~~

"방이숙씨와 결혼하고 싶습니다", 결혼을 허락해 달라는 말에 결혼할 거라는 통보를 하려던 말세커플 울상입니다. 결혼을 독촉했더니 방이숙이 도망갔다는데, 말숙이 천재용이 회장님 아들이라는 것을 말해버리지요.

천재용 집에서 이숙이를 아직은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에, 할머니는 더 강하게 반대를 하지요. "나 때문이야. 우리 이숙이는 어려서부터 잘못한 거 없는데도 기죽고 주눅들어 살았다오. 우리가 사랑을 표현못해줘서 상처받고 힘들게 살았어요. 나는 우리 이숙이가 어디가서든 이숙이면 족하고 고맙다는 집에 가서 사랑을 듬뿍 받고 살길 원해요. 일숙이나 말숙이라면 몰라도 우리 이숙이는 안돼요. 내가 마음이 아파서 안돼...", 이숙이를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리는 할머니의 뒤늦은 미안한 마음이 전해졌지요.

집을 나와 남녀 4:4로 열띤 토론을 벌였는데요, 특히 남자들은 벌써 한가족이 된 것처럼 훈훈하고 좋더라고요. 재용과 세광의 팽팽한 결혼 순서싸움도 치열했는데, 이 틈바구니에서 일숙에게 사적인 고백을 했다가 까였다는 윤빈은 모두의 지지를 받더군요. 밀어부치기와 손발오글거리는 이벤트를 믹스해 일숙의 마음을 잡은 윤빈이었지요. 내 여자가 되어달라는 밀어부치기와 콘서트 이벤트, 윤빈씨 멋졌어요~

 

찜질방에서 나와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차에서 잠든 재용을 보게 된 이숙, 흔들리는 천재용의 머리를 살포시 손가락으로 받쳐줍니다. 누가 반겨준다고 이렇게 불쑥 왔냐는 이숙에게, "보고 싶어서, 못 보면 속이 터져서 죽을 것 같아서, 지난 며칠이 몇년같고...", 뒷말은 이어지지 못했지요. 헉! 이숙이 천재용에게 기습키스를! 이숙에게 이런 모습이 있을 줄은 몰랐네요ㅎ.

 

결혼이 부담스러우면 안 보채겠다는 재용, 이렇게 함께 있기만 해도 좋아 죽겠는데, 결혼얘기 꺼내서 못 볼 수도 있었다고 항복선언을 하는 천재용입니다. "결혼이고 뭐고 다 필요없고 딴 남자한테 시집간다는 말만 하지마요". 지난 번 일로 이미 맞선시장에서는 재활용도 불가능한 쓰레기 됐다고, 그냥 같이 있어만 달라는 재용, 어떻게 사랑고백도 매번 이리도 달달하고 감동이냐!

이숙이가 다 좋다는 천재용입니다. 겁많고 자신감없고 열등감에 쩔어있는 이숙이 이뻐죽겠답니다. "자기가 얼마나 이쁜지도 모르는 당신이 다 좋은데 뭐 어쩌라고... 울지마요, 울면 더 이뻐".

레스토랑에 온 세광과 말숙의 결혼계획을 엿듣고는 프랑스에 출장 간 천회장에게 전화협박하는 천재용, "소원찬스 쓰겠습니다. 엄마랑 누나들 깔끔하게 정리해 주세요. 그 집에서는 방이숙씨가 엄청 금쪽같이 자라서, 돈좀 있다고 재는 집에는 절대 안보내겠다고, 욕만 바가지로 먹고 거절당하고 왔단 말이에욧! 나 장가가긴 틀렸다고요. 내 조건이 너무 안좋아요, 아버지. 손주 다섯 포기할 겁니까?". 방이숙 아니면 평생 정절 지키면서 애도 안낳고 혼자 쓸쓸히 늙어가겠다는 천재용, 이 캐릭터 비록 드라마지만 왜 이렇게 깨물어주고 싶게 귀엽냐!

사랑에 빠진 이숙은 아주 여우가 됐습니다. 윙크를 날리지 않나 천재용에게 좋아한다고 고백까지 했지요. 커플목걸이도 걸어주면서 말이죠. 자물통과 열쇠라... 떨어져서는 안되는 커플일세. 자물통 없는 열쇠와 열쇠없는 자물통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으니 말이죠.

세 커플 진도 팍팍 나갈대로 갔는데, 이제 결혼만이 남았군요. 웨딩드레스까지 입어보며 시댁에 들어갈 각오까지 철저히 한 말숙, 어째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결혼시켜 버린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해요. 말숙에게 웨딩드레스를 두 번 입혀줄 것 같지는 않아서 말이죠. 고로 이번 신부 추측 후보에서는 탈락되겠습니다.

엄청애가 시댁 들어가서 사는 조건으로 홧김에(?) 허락하기도 한 것으로 미루어, 말숙이 세광네 집에서 시집살이하는 것으로 마무리 지은 듯 하고요.

 

그럼 가장 중요한 결혼식을 올리게 될 커플은 세 커플 중 누구일까요? 장수빌라에 와서 이숙이를 사랑한다고 결혼하고 싶다고 말했다가 할머니의 반대에 부딪힌 천방커플? 콘서트에서 일숙을 위해 만들었다고 "매니저말고 내 여자해주면 안되겠지?"라고 고백한 옥상커플? 웨딩드레스까지 입고 군입대 전에 결혼하겠다는 말세커플?

신부대기실에 들어간 윤희가 신부의 예쁜 모습을 본 듯 환한 웃음을 지었는데요, 뒷모습만으로는 일숙이처럼 보이고 말숙이처럼도 보였는데, 아무래도 말숙이가 따라와 준듯...진짜 신부는 뒷모습을 보인 여자 앞에서 웨딩드레스를 입고 어색해 하면서 겁난 표정으로 미소를 짓고 있었을 듯 싶더라고요. 누군지 이미 눈치채셨을 지도 모르겠네요ㅎ.

어디까지나 추측이지만, 결혼식을 올리는 신부는 방이숙일 가능성이 가장 큽니다(뭐, 제 사심도 조금, 아니 아주 많이 들어있습니다ㅎ). 

셋 중 한 커플은 이미 결혼을 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순서상으로는 일숙이가 먼저갔을 가능성이 크지만, 말숙과 세광의 밀어부치기가 워낙 막강해서 간단하게 결혼식을 올리고 군입대를 했을 수도 있고요.

 

물론 일숙이가 이미 결혼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윤빈의 프로포즈를 받은 일숙이 미소로 대답을 해 준 듯했고 말이죠. 찜질방에서 윤희가 했던 말이 걸리더라고요. 찜질방에서 윤희는 일숙에게 결혼가능성이 커보인다고 했지요.

일숙은 선택의 길에서 본인은 윤빈이 아닌 매니저를 택했다고 했지만, 일숙이 윤빈의 매니저이자 여자여도 문제가 없어 보이더라고요. 오히려 더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이고, 매니저와 가수 사이에 스캔들 문제도 겪지 않아도 되니, 윤빈과 일숙의 마음이 진심이라면 더 좋은 선택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숙에게 어떤 길로 가든 따라오라는 윤빈, 공개적으로 프로포즈까지 하는 것을 보면, 윤빈이 일숙의 모든 조건을 다 안고 함께 하고 싶다는 뜻이겠지요. 이혼녀에 딸까지 있는 일숙에게 고백한 것은 윤빈이 즉흥적으로 결정한 문제는 아니었으리라는 것이지요.  일숙이 윤빈의 마음을 받아들였다면 장수빌라 어른들은 순서상(?) 일숙이부터 결혼을 시켰겠지만, 결혼 까지는 아니고 사심으로 만나다 일숙이 윤빈의 프로포즈를 받지 않을까요?

 

윤희의 나레이션 "일상은 그대로인 것처럼 보였지만, 생각해 보면 많은 것들이 달라져 있었다"라는 말로 1년후의 시간으로 건너뛰었는데요, 오래동안 장수빌라 사람들을 봐와서 그런지, 그 1년동안 어떻게 지냈을지도 머리 속에 그려질 정도네요. 그래서 이 예쁜 완소드라마와 헤어지는 것이 못내 서운합니다.

1년이라는 시간동안 방이숙과 천재용은 양가의 허락을 받고 장수빌라 왕래도 잦아졌고, 이숙이는 천재용 집안에서 공주님처럼 위해주고, 온 가족 모두가 좋아하게 되지 않았을까 싶군요. 

여튼 전 신부주인공으로 방이숙에게 몰표입니다. 애 다섯 낳을 수 있으려나? 천재용 방이숙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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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11
  1. 얼소녀 2012.09.09 11:00 address edit & del reply

    앤딩장면에서 보여졌던 뒷모습은 짧은모양으로 보아 큰딸 일숙으로 보이구여
    아마도 일숙 맞은편에 이숙이가 앉아있지 않을까요

  2. 지나가다 2012.09.09 11:06 address edit & del reply

    혹시나 세쌍 합동결혼식이면???

  3. 안봐도비됴 2012.09.09 11:12 address edit & del reply

    합동이져

  4. 어제 2012.09.09 11:16 address edit & del reply

    스포 사진 보니까
    이숙이랑 천재용 결혼식 사진 나왔어요~ ^^;;;

  5. 여강여호 2012.09.09 11: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세자매와 작은어머니 부부의 합동결혼식이 아니었을까요?....ㅎㅎ..

  6. 영원 2012.09.09 11:54 address edit & del reply

    세광과 말숙이는 이미 결혼한 뒤 세광이는 군 입대했고, 결혼할 커플은 천재용과 이숙 커플 같아요.

  7. 라라라 2012.09.09 11:59 address edit & del reply

    갠적으론 합동 결혼식만 아니면 좋겠어요..ㅎㅎ

  8. 솔샘물 2012.09.09 16:34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았고, 저도 사심 가득 넣어서 천방커플 결혼식일거라 확신합니다.
    개인적 부탁인데요,
    코멘트 들어오면 저 위 거슬리는 이상한데 클릭하라는 선전문구
    안나왔으면 좋겠습니다^*^

    • 초록누리 2012.09.10 09:45 신고 address edit & del

      지운다고 지우는데도 끈덕지게 들어와서 또 올리네요.
      아이피 차단을 해도 다른 아이피로 또 들어와서 광고를 올리고 다니는 사람들은 뭘까요?ㅜㅜ

  9. 이숙이 맞을걸요? 2012.09.09 17:18 address edit & del reply

    엄청애가 할머니가 탈 나셨다며 걱정하던데 솔직히 셋 중에 할머니가 꼭, 반드시 탈 없이 참석해서 축하해줘야 하는 '손녀딸'은 일숙이, 말숙이보다 이숙이잖아요. 윤희가 가장 좋은 감정으로 마음 쓰는 시누이도 이숙이고....

  10. 2012.09.09 22:2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2.09.03 08:12




죽어봐야 저승을 안다고 우는 이숙을 보니, 이별을 하고서야 얼마나 천재용을 좋아하는지 보이더군요. 오매불망 세상에서 가장 이쁜 이숙바라기 천재용이야 두말하면 잔소리죠. 여자가 방이숙씨 하나 뿐이겠냐고 자존심에 스크래치 크게 났을 법도 한데도, only이숙인 천재용이 눈물을 흘리며 이숙의 집을 향했는데요, 이숙과 헤어지고 한 끼도 먹지를 못했는지 힘이 하나도 없더라고요.
태영에게 "나 진짜 죽을 것 같다"고 하는데, 저러라 일나겠다 싶더랍니다. 과일바구니를 들고 방이숙 집으로 찾아가 정면돌파를 하는 천재용, 역시 남자답더군요. 열 번 찍어 안넘어 가는 나무 없고, 지성이면 감천이랬다고, 이숙도 이번에 마음을 확실하게 잡을 듯 하더군요. 
결혼은 하지 않을 테니 걱정말라고 천회장(이재용)을 당황하게 한 방이숙, '결혼도 하지 않을 거면서 왜 남의 아들 맞선은 파토를 냈냐고!!'의 심정으로 돌아갔을 천회장이겠지요. 애 다섯쯤 낳겠다는 말에 뭔가 기대를 하고 대구로 내려간 천회장님, 아무래도 다시 와서 집안 차이때문에 고민하는 방이숙에게 확답을 줘야 할 것 같네요. 사람나고 돈 났지, 돈 나고 사람나는 것 아니듯이, 부모님 상처받을까봐 좋아하는 사람 그냥 보내려는 이숙이 좀 안심시켜 줬으면 좋겠네요. 천회장님, 딸들은 몰라도, 아들 하나는 확실하게 잘 키우셨습니다. 무엇보다 3대독자 다 죽게 생겼습니다. 
방이숙의 고민은 답답해 보이기는 하지만, 가장 현실적인 고민일 겁니다. 방이숙이 양가 집안의 차이를 고민하지 않았으면, 천재용에게 결혼하지 않겠다는 말을 그렇게 강하게 말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겠지요. 혼기가 찬 남녀이니 결혼을 전제로 사귀어보자고 했을 듯도 싶고요. 
방이숙이 천재용과의 교제를 두고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천재용이 회장님의 아들이라는 것을 알고 난 뒤부터였지요. 첫사랑 규현의 프로포즈를 거절한 것은 천재용이 회장님의 아들이 아니라, 천재용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없고 농담 잘하는 남자지만, 누구보다 마음이 따뜻한 사람, 좋아한다고 고백하고, 처음으로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귀한 사람이라고 말해 준 사람이었습니다.
그런 점장님이 편하고 좋았는데, 화장님의 아들이라고 하니 이숙은 덜컥 겁이 나고 두려웠습니다. 서로 자라온 환경과 형편이 다른 데서 오는 불편함들을 이길 자신이 없었겠죠. 드센 누나들이 떼거지로 몰려온 일을 겪기도 했던 이숙이니 말입니다.
자기때문에 오빠 귀남이를 잃어버렸다는 죄의식은, 이숙을 자신감없는 열등감덩어리로 자라게 했습니다. 되도록이면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없는 듯 지내려고 했고, 되도록이면 집에 손 내밀지 않으려고 투정 한 번 부리지 않았던 이숙입니다. 
오빠를 찾고 이제서야 집안이 조용하고 편해졌는데, 할머니가 미안했다는 말도 해주고, 그래서 이숙도 오랜 죄의식에서 벗어나고 있었는데, 너무 차이가 나는 집안과의 혼사문제로 어른들이 상처를 입을까 두려운 이숙입니다. 혹이라도 부모님이 자존심을 상하실까 염려되는 이숙이고 말이죠. 천재용 집에서도 이숙과의 결혼문제로 집안분란이 일어날까, 그것도 싫은 이숙입니다. 어쩌면 이리도 생각이 엽렵하고 속이 깊은지 말입니다.

점장님과 지금 이정도가 좋았다고, 결혼이야기를 왜 자꾸 힘들게 꺼내냐는 방이숙, 결혼은 싫다고 딱잘라 말하지요. "다른 남자가 아닌 내 아를 낳아 도!" 정말 '돌겠네' 천재용이더랍니다. 결혼 상관없이 사귀기만 하자더니 결혼하자고 한다며, 말이 왔다갔다 하는 사람은 마음도 왔다갔다 할 것같아 믿음이 안간다고 쌩 가버리지요.
결혼하자는 프로포즈에 싫다고 거절한 이숙, 레스토랑 영업시간이 끝나고 직원들 다음 업무를 지시하면서, 천재용이 또다시 공개 프로포즈를 했지요. "방이숙씨는 나랑 결혼하는 게 어때요? 결혼합시다". 두근~ 손님의 프로포즈 이벤트보다 이 프로포즈가 더 마음에 들었는데, 방이숙은 여전히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는지 자리를 나가버렸지요.
"그렇게 겁많고 열등감 많고 못났어요, 제가... 누가 이렇게 절 좋아해 준 것 처음이었어요. 근데 여기까지 인 것 같아요. 저는 그런 거 감당할 사람이 못돼요".
어른들이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며 자란 이숙입니다. 자기때문에 오빠를 잃어버렸으니까요. 그런데 또 비슷한 일을 감당해 낼 자신이 없는 이숙입니다(이숙이 드라마를 너무 많이 봤당!!). 여자(이숙)때문에 점장님이 부모와 사이가 틀어지고, 누나들과도 소원해지고, 그런 일들을 겪을까봐서 말입니다.
이숙의 열등감은 자라온 환경에서 비롯된 이유가 크지요. 할머니는 눈도 마주쳐 주지 않았고, 할머니의 눈치를 보느라 아버지와 어머니는 대놓고 이숙을 좋아해 주지도 못했습니다. 그런 속에서 자란 이숙이기에 주눅들기도 잘하고, 오빠자리를 대신하지 않을까, 오빠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자신을 예뻐해주지 않을까 싶어서, 사내처럼 행동하면서 자라기도 했던 이숙이었을 지도 몰라요. 
아무도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했던 이숙을 처음으로 좋아해 준 사람이 점장님이었습니다. 이숙이라고 그런 천재용이 싫지 않습니다. 하지만 여자때문에 아들, 동생 잃었다는 말을 감수하면서 까지 점장님을 택할 자신은 없었던 이숙입니다.
"점장님이 좋아요. 하지만 내 인생을 바꾸고 싶을 만큼은 아니에요", 지난 30년을 그렇게 살아왔던 것처럼, 천재용을 택해 다시 같은 인생을 살기 싫은 방이숙, 그 심정이 이해가 되더군요. 서른 살 이숙이 자라온 환경의 특수성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숙도 죽을 것 같이 아픕니다. 막상 레스토랑을 그만두고 점장님을 보지 못하니, 보고 싶어 미치겠는 이숙입니다. 천재용은 더 심했지요. 보아하니 물 한 모금도 넘기지 못한 몰골이더라고요. 방이숙이 없는 레스토랑은 텅빈 사막과 같습니다. 
이숙을 보러 장수빌라에 들어선 천재용,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온 식구가 모여 막 식사를 하려던 참이었습니다. 옥탑방 윤빈이 이사를 가게 되었고, 장군이가 CF를 찍게 되었고, 윤희네는 지환이를 입양하겠다는 좋은 소식들이 있는 자리이기는 했지만, 엄청애의 사심은 사실 다른 곳에 있었지요. 동네에 수상한 사이라는 소문이 쫙 돈 일숙과 윤빈때문에, 윤빈을 사위대접하고 싶어하는 마음도 있었던 엄청애였지요. 구하기 힘든 씨암탉까지 잡아서 말입니다. 일숙은 사심이 있다는 윤빈의 고백을 거절하고 윤빈의 매니저로 남고 싶다고 했지만, 민지도 있고 하니 시간을 가지면서 좋은 관계로 발전했으면 좋겠네요.
그런데 어째 진짜 씨암탉 주인은 따로 있어 보이더랍니다. 세광과 결혼하겠다는 말을 또 막아버린 딩동소리! 말숙과 세광을 보니, 도와주는 이가 없군요. 제 개인적인 마음은 세광이 군대다녀와서도 두 사람의 마음이 변하지 않았으면, 그때가서 결혼을 해도 될 듯한데 말입니다. 마음이 변할까봐 결혼한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을 뿐더러, 그렇게 변할 마음이면 짝이 될 운명이 아닐 수도 있잖아요. 그러니 좀더 시간을 가지고 기다렸으면 싶네요.
여튼 피골이 상접한 몰골로 천재용이 장수빌라 가족들을 놀라게 했는데요, 천재용이 자기집안 문제를 털어놓고, 이숙을 어떻게 지킬지 가족들 앞에서 자신있게 말했으면 좋겠네요. 장수빌라 식구들도 집안차이때문에 불편한 점도 없지않아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의 마음이니 응원해 줄 듯 싶은데 말이죠.

이숙의 열등감, 이 고치기 힘든 30년 병을 세상에서 이숙을 가장 사랑하는 천재용이 말끔히 치유해줬으면 싶습니다. 이숙의 열등감은 사랑받지 못하는 아이라는 데서 비롯된 것이니 말입니다. 더불어 이숙에게 이러저러한 사정으로 애정을 표현하지 못했던 부모마음을 이숙도 알았으면 싶고요. 이숙도 방장수와 엄청애에게는 아프고 소중한 손가락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세상에 어느 부모에게 귀하고 소중하지 않은 자식이 있겠어요. 
태어나서는 안될 아이라는 죄의식으로 살아온 이숙,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랍니다. 부모님과 형제들, 그리고 천재용의 사랑을... 방안에서 울고 있는 이숙이 뛰어나와 천재용 품에 쏙 안겼으면 싶군요. 온 가족의 축하인사를 받으면서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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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6
  1. 모과 2012.09.03 08:58 address edit & del reply

    넝쿨당 작가가 예능작가 출신이라서 그런지
    재미있고 코믹하고 감동도 있어요.
    개인 적인 환경 때문에 본방사수하는 유일한 드라마입니다.
    넝클당이 끝나면 뭘 볼지 정말 걱정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행복했거든요.^^

  2. 에이글 2012.09.03 13:20 address edit & del reply

    곧 끝나니까 알콩달콩한 모습만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건 욕심일까요?ㅎㅎ 다음주에 조금만 아파하고 밝은 내용으로 꽉 채워진 드라마로 보고싶네요~

  3. 커피먹지마 2012.09.03 13:58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조리있게 잘 써서 본방을 못봤어도 내용과 흐름을
    쫘악 알수있었네요. 재밌게 읽었어요~ 감사.
    [넘 바빠서 가끔씩 재방만 보는 직딩]

  4. 2012.09.03 18:31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5. 계몽 2012.09.04 09:29 address edit & del reply

    우와 진짜 맞는말같아요. 극중에서 씨암탉이 나왔을때 그냥 윤빈꺼네 생각했는데 누리님 말 듣고 보니까 뭔가 소름돋음ㅎㄷㄷ 진짜 씨암탉주인인거 같은 천재용 ㅎㄷㄷ....

2012.06.25 07:37




자식 겉 낳지 속 낳는 것 아니라는 말이 맞는 듯 싶습니다. 같은 부모에게서 나왔는데, 어쩜 이리도 다르나 싶어서 말입니다. 족제비도 낯짝이 있고 빈대도 콧등이 있다는데, 방장수의 동생 방정훈을 보니, 뭐 이런 상종 못할 인간이 있나 싶군요. '방말숙 싸가지 없다 없다' 했는데, 방정훈에게는 명함도 못 내밀 듯합니다. 물론 귀남을 잃어버린 것이 그가 저지른 일은 아니라 할지라도, 아내의 잘못을 알고도 불똥이 튀지않을까 덮기에만 여념이 없었던 인간이죠.
둘째 아들 방정훈을 보니 그런 사람을 좋아해서 죽겠다고 까지 해가며 결혼을 한 장양실(나영희)이 불쌍해지더군요. 정없고 곁도 주지 않고, 제 잘난 맛에 사는 전형적인 출세 성공지향주의 인간을, 뭐 좋다고 그리 목을 매고 좋아해서, 결혼생활은 불행으로 점철되고, 조카를 잃어버리고 30년을 죄인으로 입을 닫고 살게 만든 막장 작은 어머니가 되게 했는지 말입니다.
일밖에 모르는 정없는 아들과 살아주는 장양실에게 전막례는 늘 미안한 마음으로 살았습니다. 여자로서 고독한 삶을 사는 며느리가 안쓰러워, 둘째며느리에게는 큰소리 한 번 내지 못했던 전막례, 할머니가 이 끔찍한 일을 알면 어떻게 될지 생각만해도 눈앞이 아득해져 옵니다.
생각난 김에 작가에게 불만이 하나 있는데, 지난번 차윤희가 작가에게 귀남의 예를 넌즈시 얘기하며 조언을 구했던 일이 있었지요. 온 가족이 한 사람씩 비밀을 알고 경악하고 피튀기게 지지고 볶고 싸우는 것으로 20회는 나올 수 있겠다고 하던데, 설마 작가도 그런 식으로 넝쿨당을 끌고 나가실 것은 아니겠죠? 그렇게 되면 이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 아니라, 넝쿨째 기어온 귀신됩니다.
속시원하게 온 가족이 한꺼번에 알게 폭탄을 터뜨려 버리든지, 이건 야금야금 한 사람씩 알게해서 심장 쪼그라들게 하는 것도 재주십니다;;. 방장수에 이어 방정배, 그리고 엄청애와 할머니로 이어지는 경악 장면 하나씩 터뜨리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겠죠? 차라리 터뜨릴려면 폭죽처럼 한꺼번에 터뜨리든지, 덮으려면 깔끔하게 한 번에 정리를 하든지 했으면 싶어서 말이죠. 눈물이 많은 드라마가 좋은 드라마만은 아니잖아요. 일숙과 이숙, 말숙의 에피소드와 천재용 집안과의 일들까지 얼마든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넝쿨째 주렁주렁 달려있는데, 무거운 주제는 일찍 좀 정리에 들어가 버렸으면 싶군요. 아니면 드라마 말미에 정리를 하든지... 방귀남 실종사건이 나올 때마다, 드라마가 무거워져서 심한 통증에 시달린답니다.
누구보다 힘든 통증에 할머니에게 1년만 분가를 해서 살고 싶다는 말까지 하며, 방장수(장용)가 안방을 눈물의 도가니로 만들었지요. 귀남이를 알아본 날, 아들을 안고 오열하는 아버지의 눈물에 목이 잠길 정도로 함께 울었는데, 이번회는 그 분노와 통한의 눈물에 함께 화내고 엉엉 울었습니다. 어머니와는 다른 묵직함을 느끼게 하는 아버지의 눈물은 장용의 명연기에 슬픔과 분노가 배가 되게 합니다. 자제하는 분노가 더 무섭다는 것을 장용의 호흡을 통해서도 충분히 느끼게 했지요.
"니 작은 어머니가 널 버린게냐?", 실수로 버스에 두고 내렸다는 귀남의 말에 방장수는 하늘이 무너져 내리는 듯 합니다. "미안하다, 귀남아. 내새끼한테 무슨 일이 생긴지도 모르고, 30년을...".
그 길로 둘째네를 찾아간 방장수, 아무리 형제라도 늦은 밤에 오는 것은 실례라는 방정훈, 그래 잘났다! 그 꼴값잖은 예의라는 것 혼자 실컷 차리고 살아라 싶더라죠. 장양실에게 귀남이한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얘기하라는데, 방정훈의 입에서 나온 말에 귀를 의심했습니다. "경찰에 신고할 겁니다"라니... 피를 나눈 형이 와서 얘기좀 해달라는데, 기물을 파손하기를 했습니까? 못 올 데 온 남입니까?
무릎을 꿇고 잘못했다고 비는 장양실과 함께 손이 발이 되도록 빌어도 시원치 않을판에, 아니 그자리에서 머리털을 뽑아 짚신을 삼아줘도 분이 풀리지 않을 판에, 금수만도 못한 말을 뱉더군요. 후.... 속에서 부아가 끓어서....

"나는 이런 줄도 모르고 집사람, 그 불쌍한 사람을 겉으로는 아니다 하면서도 속으로 내내 원망했었는데... 기 한 번 펴지못하고 말 한마디 못하고 사는 것 못 본척 내버려두고, '그 정도는 당해도 싸다', 내가 얼마나 못된 마음으로 살아왔는데 그 꼴을 보면서도 어떻게 그 긴 시간동안....".
드라마 첫회에서도 할머니 전막례에게 엄청애가 어떤 구박을 받고 살아왔는지 알 수 있었지요. 전막례는 손자를 잃은 날부터 며느리 엄청애를 모진 말로 가슴에 대못을 박았던 인물로 나왔었지요. 첫회 너무 무서워서 전막례를 드라마에서 흔히 보이는 꼬장꼬장한 할머니로 생각했는데, 겪어보니 속은 보살님이고 며느리 엄청애를 엄청 아끼는 좋은 할머니였죠. 
자식을 일부러 버리는 엄마도 있답니까? 그런 엄청애에게 이숙의 생일상을 차려줬다고 노발대발하면서, "귀한 내새끼 시장에다 내팽겨쳐 버리고, 네가 버린 내 새끼 궁금하지도 않냐?"고 모진 말로 가슴을 후벼파기도 했지요. 그런 대접을 받고 살았던 엄청애였습니다. 그런 엄청애를 겉으로도 속으로도 보듬어주지 못했던 방장수였으니, 그 속이 얼마나 문드러졌을 것이며, 제수씨가 그런 줄도 모르고 속으로 원망만 해댔으니 말입니다.
엄청애는 아이를 잃어버린 죄책감에 늘 눈가가 짓물러 살아야 했습니다. 방장수가 얼마나 아내가 귀남이를 찾게 해달라고 빌고 있었는지를 알면서도, 엄청애 때문에 귀남이를 잃어버렸다는 원망은 덜어내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점을 하도 봐서 신내림을 받지는 않을까 싶을 정도였고, 귀남이를 찾게 해달라고 절에 불공을 열심히 드리고 다녀, 비구니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었듯이 말입니다. 밤이면 성서 속에 넣어둔 귀남이의 사진을 보며, 매일같이 기도하던 아내였습니다. "이제 포기하라시면 포기하겠습니다. 어느 거리에서 스치게 돼서, 이 아이도 절 알아보지 못하고, 저도 이 아이를 알아보지 못해도 좋습니다. 그러니 우연이라도, 단 한번만이라도, 딱 한번만이라도 좋으니 만나게 해주세요, 내 아들...". 그런 아내의 어깨를 토닥여주지도 못하고 모른척 돌아누워 버렸던 방장수, 가슴에 피눈물이 흐릅니다.
그런 방장수에게 방정훈이라는 인사가 하는 말은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옵니다. 고백하겠다는 장양실과 귀남에게도 같은 말을 했던 방정훈이었지요. "형님 말대로 이 사람 잘못으로 그리 됐다고 쳐요. 그래서 뭐요?(뭐 이런 삐리리 개자식이..) 그래서 귀남이가 잘못됐습니까? 잘 됐잖아요. 형님이 키웠으면 저렇게 잘됐을 것 같아요?".
철썩 따귀를 때려준 방장수였지만, 전 아직도 분이 안풀립니다. 매도 아까운 인간인 듯 싶어서 말입니다. "니 피는 파란색이냐? 니 조카야, 이 못된 자식아. 니 형이, 니형수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뻔히 알면서 어떻게 그래. 앞으로 내 눈에 띄지마라. 죽을 때까지 보고 살지 말자. 제수씨도 우리 눈에 보이지 마세요. 보고 싶지 않습니다".
의사로 자랐으면 잘 자란 걸까요? 부모님이 누구인지도 모르고, 30년이나 버려졌다는 생각에 상처받으며 살아왔던 귀남이의 심정을 이해나 할까요? 아무리 자식을 낳고 키워 본 적이 없다고 하지만, 금수만도 못한 인간입니다. 자식잃은 부모의 지옥, 그것도 형과 형수, 할머니의 지옥을 지켜봐 왔으면서도, 물론 귀남이를 걱정이야 했겠지만, 조카인데 강 건너 불구경하는 심정이었다는 것이 믿어지지가 않네요.
이런 인간은 과정이 없는 인간입니다. 결과만 놓고 판단하죠. 코닦이 손수건을 달고 초등학교에 들어가고, 침 묻혀가며 연필 꾹꾹 눌러 받아쓰기 숙제를 하는 아들의 모습에 밥 안먹어도 배부르고, 사춘기시절 여학생 꽁무니를 쫓아다니는 모습에 혀를 끌끌차면서도 흐뭇해 하고, 턱에 수염이 검게 짙어가는 아들과 목욕탕도 함께 가고, 그렇게 하루하루 아들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는 아버지의 소소한 행복을 통째로 잃어버렸는데, 30년만에 나타난 의사아들과 비교할 수 있는 것인가요? 30년을 귀남이 나무를 쓸어보며 홀로 눈물을 삼켜야 했던 그 긴 시간, 귀남이가 의사로 잘컸으니 됐다고요? 형님이 키웠으면 지금의 귀남이처럼 잘됐을 것 같냐고요? 세상에... 어떻게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는지...
평생 아들잃은 죄인으로 살아왔던 엄청애는 어떻고요. 30여년만에 처음으로 받은 휴가에 설레이는 엄청애는, 할머니의 얼굴만봐도 어깨가 움츠러들고, 부엌에서 밥짓다가도, 잠들기 전에도, 모아뒀으면 호수 하나는 만들었을 눈물을 흘리며 살았습니다. 귀남이라고 찾아오는 사기꾼들에게 매번 속으면서도 또 기대를 걸고, 귀남이 또래의 남자아이만 보면 멍하니 발걸음을 세워 쳐다보기를 30년이었습니다. 귀남이도 저만큼 컸겠다, 살아있으면... 세월이 흘러 엄청애의 기도는 안 봐도 좋으니 살아만 있게 해달라고, 아들인지 몰라도 그냥 길거리에서 단 한번이라도 스치기만 하게 해달라고 그렇게 귀남이를 그리며 살아왔습니다.
잃어버린 30년, 그 길고 힘들었던 통한의 세월을 달래기가 따귀 한 방으로는 시원하지가 않네요. 가슴 켜켜이 쌓아둔 아버지의 마음, 아내에 대한 미안함, 용서받지 못할 동생에 대한 분노를 너무 잘 전달해서, 밉기까지 하더군요. 방장수의 통증을 시청자에게 너무 잘 전달해 버려서 말입니다. 간접감정이 아니라, 마치 시청자가 방장수가 된 것처럼 느끼게 하는 장용, 정말 명품연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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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2
  1. kangdante 2012.06.25 08:06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저녁에 시청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덕분에 잘 읽었습니다..
    끝내 속죄의 무릎을 끓었군요?..
    많은 것을 생각케하는 대목입니다..

  2. 굄돌 2012.06.25 08:25 address edit & del reply

    과정이 없이 결과가 있을 수 없지요.
    저는 아이들에게 이렇게 가르쳐요.
    지금 최선을 다했다면 그 나머지는 하느님 뜻이다.
    과정에 충실했다면 나머지는 자신의 몫이 아니라는 얘기지요.

    여긴 무지하게 더워요.
    아침 한여름도 아닌데
    나머지 시간들을 어찌 견뎌내야 할까요?ㅎㅎ

2012.06.24 08:39




한 집에 있어도 시어머니 성을 모른다는데, 눈치없는 곰탱이 방이숙을 보니 슬슬 짜증이 나려고 까지 하네요. 저 정도면 눈치를 챌만한 한데, 전혀 감조차 잡지 못하는 방이숙은 정도가 심한 듯 싶어서 말이죠. 하긴 천재용을 전혀 남자로 생각하지 않았으니 천재용의 이상스런 행동에 신경쓰지 않았을 수도 있겠지만, 여기서 더 심하게 눈치꽝으로 일관하면, 함께 살기 피곤한 사람될 수도 있답니다. 여우랑은 살아도 곰과는 못산다는 말도 있잖아요. 어떻게 같은 부모 속에서 나왔는데, 여우같은 방말숙과 비교하면 오롱이 조롱이인지 말입니다.  
차세광이 차윤희의 동생이라는 것을 알게 된 말숙, 세광이 세상에서 제일 무서워 하는 차윤희가 올케라는 사실에 눈앞이 깜깜하지요. 그동안 윤희에게 했던 막말들을 떠올리고는 멘붕으로 화장실이 떠나가게 비명을 지르는 말숙입니다. 안되겠다고 헤어지자는 세광에게 죽고 못살 정도로 좋아한다고 고백하는 말숙,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습니다.
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좋은 방법이 딱히 떠오르지는 않네요. 일단 말숙이 꼬랑지를 내리고, 아니 꼬리가 있었는지도 모를 정도로 저자세로 굽신굽신 거리지만, 윤희의 의심만 높아갈 뿐입니다. 첩첩산중이라고 넌즈시 세광을 막내 사위로 삼을 생각은 없느냐고 운을 떼보니, 할머니 어머니는 딱 잘라 그건 아니라고 말하지요. 말이 겹사돈이지 이게 쉬운 일은 아니지요. 세광과 말숙이 윤희라는 벽을 넘어선다 해도 양가 어른들의 허락을 받기까지 힘든 고비가 남았군요.
꽁지 팍 내리고 설설 기는 말숙을 보니, 그동안 싸가지없이 굴어서 시원하기는 했지만, 역전된 관계를 보니 한편으로는 가엾기도 하더라고요. 사람 마음이 상황에 따라 이렇게 변하는가 봅니다. 윤희에게 잘보이려고 극존칭에 폴더가 되도록 절을 하지를 않나, 시월드가 뭐라고 이렇게 사람을 달라지게 하는지 말입니다. 호환마마보다 무서운게 한국의 시월드인가 봅니다. 야식간식까지 사다주고 여우짓을 해 보이지만, 윤희와는 자꾸 꼬이기만 하지요.
하루아침에 달라진 말숙의 태도에 얼마나 말숙을 잡았으면 성질을 죽였을까 의심의 눈초리로 보는 시어머니 엄청애때문에 윤희는 고단수로 나오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먹이는 방법도 날로 진화하는구나". 
말세커플은 넝쿨당에서 가장 이뤄지기 힘든 커플인데도, 두 사람의 사랑이 굳건하면 눈 딱감고 밀어주고 싶네요. 요즘 이 커플 상당히 귀여워지고 있거든요. 넝쿨당 커플중 말세커플 다음으로 어려워 보이는 커플이 일숙과 윤빈이지요. 일숙의 이혼사실도 곧 터질 것같기는 한데, 윤빈이 이번 리스타트로 확실하게 떠서 장수빌라 식구들에게도 좋은 점수를 받았으면 싶군요. 일숙에게 동영상을 가지고 담당피디와 딜을 하라고 충고를 하는 윤희를 보니, 이래서 윤희가 능력이 있구나 싶더라고요. 감정적으로 유투브에 올려 뒤통수를 쳐버렸으면 싶다는 제 생각이 역시 짧았더라고요. 그래봐야 윤빈이 설자리만 좁아질테니 말이죠. 
그런데 가장 쉬워보이는 커플이 의외로 가장 진도가 더디게 나가고 있죠. 이 커플만보면 사랑스러운데도 답답해 죽을 지경이랍니다. 답답한 곰탱이 이숙이 때문에 불면증과 상사병, 스토커까지 되고 있는 천재용, 이 귀여운 남자의 짝사랑을 어이할꼬 싶어서 말입니다. 딴짓하다가도 '천재용 나왔다'하면 뛰어오는 딸래미, 천재용의 매력에 스무살 딸아이도 푹 빠져있답니다.
근처에 결혼식이 있다고 쫄래쫄래 이숙을 따라 간 천재용, 갑자기 결혼식이 다음주였다고 둘러대지요. 전화통화를 한 것도 보지 못했는데, 암튼 아까 했답니다. 배가 고프다고 대놓고 가족식사 자리에 가고 싶다는 눈치를 줘도, 얼른 돌아가서 밥먹으라고 돌려 보내려는 이숙이지요. 에라 모르겠다, 과격하게 뻔뻔해지자는 천재용입니다. 가정교육 그렇게 안받았다고 한사코 인사라도 하고 가겠다고 호텔로 들어가는 천재용이지요. 탐탁지 않아하는 방장수와 귀남이지만, 밥먹고 가라는 할머니와 엄청애의 말에, 오! 감사땡큐입니다. 이모님들 레스토랑에 한 번 오시라는 말까지 두루두루 포섭성공하는 천재용, 그러면 뭐하냐고!!! 이숙이부터 어떻게 해야징~~
태영의 도음으로 이숙과 영화관 데이트를 하게 된 천재용, 일부러 공포영화를 골랐나 봅니다. 무서워 비명을 지르며 재용의 품에 쏙 들어와 안기는 야무진 상상을 하며 완벽한 자세까지 준비하고, 요이땡! 기다리고 있는데, 저런저런, 이숙이는 미동조차 안하고 스크린에만 눈을 고정하고 있습니다. 커플들 다 얼싸안고 있는데, 이숙은 놀라기는 커녕 팝콘만 쳐묵쳐묵, 에고고 팝콘봉지를 팍 엎어버리고 싶더라고요^^;;
함께 영화를 보기로 한 태영이 화장실에 가서 돌아오지 않은 이유를 그렇게 이상스럽게 둘러대도, 아 그랬나보다 믿는 이숙이가 순진한 건지 멍청한 건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건지 모르겠더라니까요. 거짓말 하는 남자 별로인데도 천재용같은 귀여운 거짓말은 무한용서, 무한리필로 듣고 싶더랍니다. 태영이 친한 친구가 교통사고가 났는데 천애고아라서 돌봐줄 사람이 없다네요. 그 쯤해도 될텐데 이 순진한 남자, 고모가 지방에 살고 있어서 금방 오기가 쉽지 않다네요. 구구절절 핑계를 둘러대는 천재용, 묻지 않은 말에도 도둑이 제 발 저렸는지 아주 단편소설 한 편을 쓰시더라고요. 귀염귀염.
결국 공포영화가 끝나는 내내 이숙은 팝콘 열심히 먹으며 비명 한 번 지르지 않고 끝까지 봤나 봅니다. 이숙이는 정말 신경이 쇠심줄인거야 알고도 모른척하는 거야? '여자가 저렇게 무신경할 리가 없는데', 곁에서 지켜보는 천재용의 심정이 십분이해가 되더라니까요.
어렵게 규현이 말을 꺼내보는 천재용, "시간을 좀 가지기로 했다"며 이런 얘기 편하게 터놓는 사람 점장님밖에 없다고 하지요. 고민이나 들어주는 편한 남자는 하고 싶지 않은데, 한 술 더 떠 새언니가 주선하려는 소개팅하기로 했냐고 묻기까지 하지요. 새언니(윤희)한테 점장님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까지 했다면서 말이죠.
걸음을 멈춰 선 천재용, 천재용의 표정을 보고 순간 덜컹거리기는 처음이었답니다. 이희준에게 이런 매력적인 남자의 표정이 있었다니 놀랐답니다. 늘 사람좋은 웃음과 장난스러운 모습에 편하게 웃고 즐겁게만 보고 있었는데, 천재용이 순간 가슴 설레이는 남자로 다가오더군요. 서늘하게 변하는 표정에는 이숙이를 정말로 좋아하는구나, 왜 나 마음을 그렇게 몰라주느냐는 듯 슬퍼하는 마음까지 느껴졌고요. "난 소개팅 안합니다. 왜냐면... 나는 좋아하는 여자가 따로 있거든... 알아둬요,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다고, 따로...".
드디어 천재용이 고백을 하는 건가요? 왜 말을 못하니???????? 바로 방이숙 당신이라고!!!!!!!
그런데 작가님이 이 커플을 가지고 노는 것에 재미가 들렸는지 방이숙을 진짜 미련곰탱이로 만들고 있어서, 천재용이 '좋아하는 사람이 방이숙 당신'이라고 콕 찝어말해주지 않은 것이 못내 불안스럽습니다. 설마 방이숙이 "아직도 우리 새언니를 못잊고 있어요?"라든가, "그래요? 몰랐어요. 미안해요. 새언니한테 소개팅시켜 주지 말라고 그럴게요", 이런 식으로 말한다면, 그냥 한대 맞는다잉!! 
벙어리 냉가슴 앓는 천재용의 눈물겨운 짝사랑이 이젠 종지부를 찍을 때도 되었겠죠? 눈치없는 사람에게 답은 하나랍니다. 그냥 시원하게 말해주는 것이죠. 첫사랑 규현에 대한 마음을 정리못하고 있는 이숙에게 거절당할까봐 걱정하는 것이라면, 천재용씨! 그건 차차 걱정하시고, 우선 고백부터 하는 것이 순서인듯 싶네요.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일단은 쌀부터 씻어 앉혀야 되지 않겠어요. 아무리 불꽃열렬 하트뿅뿅 눈길로 쳐다봐야 생쌀이 밥이 되는 것은 아니니 말입니다.
방귀남 실종 사건에 작은어머니가 관련이 있다는 걸 눈치 챈 방장수, 드라마 볼 때마다 어떻게 해야 될 지 참 답답한데, 천방커플을 볼 때마다 숨통이 트이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짝사랑하는 것만으로도 힘든데 이렇게 눈치없는 여자라니, 천재용 가슴 답답해서 숨도 못 쉬지 않을까 싶네요. 작가님, 이제 천재용씨도 숨 좀 쉬게 해주면 안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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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2.06.24 10:2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2.06.24 10:35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