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신'에 해당되는 글 52건

  1. 2009.10.08 '선덕여왕' "어머니, 이제는 제가 어머니를 버리겠습니다" (80)
  2. 2009.10.06 '선덕여왕' 덕만공주, 호랑이발톱을 세우다. (28)
  3. 2009.10.01 '선덕여왕' 비담, 왜 염종을 죽이지 못했을까? (43)
  4. 2009.09.30 '선덕여왕' 미실, 호랑이를 키우고 있구나! (58)
  5. 2009.09.29 '선덕여왕' 문노의 유언, 통곡하는 비담 (69)
2009. 10. 8. 06:04




선덕여왕 40회에서는 많은 일들이 순식간에 화두로 떠올랐지요. 진평제의 병세, 덕만공주의 혼인, 춘추의 혼인, 그리고 춘추공의 골품제 부정발언까지...뭐니해도 앞으로 가장 큰 이슈가 될 것은 춘추공의 "골품제는 천한 제도입니다"라는 경천동지할 만한 발언이겠지요. 이번 글을 준비하면서 춘추공(유승호)의 골품제 부정발언에 대한 진의에 대한 글을 올릴까 했는데, 그보다 앞서 미실에 대한 비담의 얘기부터 먼저 올리는게 순서겠다 싶네요. 춘추공의 발언에 대해 미리 한마디 하자면 골품제에 대한 발언은 귀족계급이 재편성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겁니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주 선덕여왕 리뷰글에서 정리할 생각입니다.

이번 글에서 언급하고 싶은 내용은 비담이 어머니 미실에 대한 감정을 정리했다는 부분입니다. 시청자들에게는 상종가의 인기와 관심을 받고 있는 비담이지만, 드라마 속에서는 비담처럼 불쌍한 사람도 없어요. 비담의 표정을 보노라면 요즘 다소 맥이 빠져 있는 느낌입니다. 비담의 강렬함에 환호했던 시청자들에게는 그런 비담의 모습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드라마 속 비담의 표정은 보이지 않게 차이가 있어요. 요즘 들어 비담은 네가지의 표정을 보여줍니다. 덕만공주와 있을때는 공손함과 연모의 마음을 담은 눈빛, 춘추와 함께하고 있을 때는 탐색과 호기심 천국, 미실과 있을 때는 비난과 원망을 섞어 으르렁 대는 표정, 그리고 혼자있을 때는 야심을 도모하는 매와 같은 표정들로 바뀌고 있지요. 아, 새로 떠오른 캐릭터 복잡한 염종과 있을 때는 조직의 형님같은 모습도 보여주고 있기도 하네요. 미세한 차이지만 비담역할을 하고 있는 김남길은 나름대로 표정관리를 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이번에 비담에게서 뜻밖의 표정을 보게됩니다. 비담과 미실의 대화에서 나온 장면이었는데, 이에 대한 얘기를 하기 앞서 신라 황실의 중차대한 문제부터 짚고 넘어가도록 하지요. 지금 신라에는 핵폭탄이 떨어졌어요. 진평왕이 심장병에 걸려 목숨이 기약이 없고, 황실에는 아직 후계자도 세우지 못했으니, 황실후계자리를 두고 발등에 불이 떨어졌어요. 진평왕이 대소신하를 모아 후계자를 위한 부마 선발을 하겠다는데, 성골 남자는 없으니 1순위 후보들인 진골귀족을 추천하라고 하였지요.
그런데 덕만공주가 혼인을 하지 않고 스스로 왕이 되겠다고 선언을 해버립니다. 한번도 듣도 보도 못한 여왕이 되겠다고 했으니 조정은 이 해괴망측한 일을 두고 시끌법썩 난리가 나버렸지요. 그리고 이 문제를 화백회의에서 논의해 달라는데 진평왕을 비롯해 미실까지 뭐 이런 황당무계한 말이 있나 싶어 어안이 벙벙해져 버립니다. 특히 미실의 충격이 가장 크지요. 미실을 달래주기 위해 설원공이 함께 있어주고자 하는데도 혼자있고 싶다며 물리는 걸 보니 미실의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닌가 봅니다.

미실은 그제서야 덕만공주가 했던 말의 진의를 생각해 봅니다. 덕만공주가 나라의 꿈, 백성의 꿈, 부강한 신라의 희망을 노래하겠다는 허울좋은 말을 해대길래, 정치라는게 그런 환상을 꾸는 것이 아니라고 코웃음을 쳐주었는데, 정작 덕만공주가 되고자 하는 것이 왕이었다니 놀랍지요. 미실 자신은 한번도 나라의 주인이 될 생각을 못했기에, 아니 나라의 주인이 아니었기에 꿈조차 꾸지못하고, 그저 황후가 되고자 했고, 황후라는 위치에서 권력을 손에 쥐고 떡고물을 적당히 뿌려주면서 귀족들과 백성을 통치하려고 했는데, 덕만공주의 꿈은 자신의 꿈과는 한참이나 앞서 있음 알게 되지요. 미실은 성골로 태어나지 못해 꿈의 한계 속에 갇혀버린 자신의 팔자가 뼈에 사무치도록 또다시 원망스러워 졌겠지요.
"희망과 꿈을 꾸는 백성들은 신라를 부강하게 만들 것입니다. 저는 저와 같은 꿈을 꾸는 사람들과 함께 그런 신라를 만들 것입니다"라고 또박또박 새겨준 덕만공주의 말을 상기하고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는데 비담이 기다렸다는 듯이 대기를 하고 있지요.
 
예측불허 돌발행동을 일삼는 덕만공주도 버거운데, 요즘 버린 자식 비담까지 은근히 미실에게 깐죽대니 미실은 죽을 맛이에요. 더구나 설원공이 비담과 덕만공주의 다정한 모습을 보고 덕만공주의 배필로 비담이 어떻겠냐고 묻는데, 제대로 키웠으면 가능성이 충분히 있었겠지만 이제와 쏟아버린 물을 주워담을 수도 없고 아깝지요. 미실은 비담에게는 꽤 인간적인 모습 한가지는 있더군요. 진지왕의 피를 물려받은 진골이면서 자신의 아들이니 덕만공주와 맺어주면 이보다 좋을 수는 없을 궁합이지만, 설원공이 미실에게 의중을 떠보자 안하겠다고 하더라고요. "버린 자식입니다. 이제와... 않겠습니다"라면서요.
미실이 이제와... 하면서 잠시 말을 삼키듯 뜸을 들이는데, 아마 미실은 "버렸는데 이제와 무슨 염치로 에미라고 나설 수 있겠습니까?" 이런 말을 삼켰으리라 생각해요. 비담이 버린 자식이 아닌 다른 사람이었다면 충분히 고려해볼 수도 있었겠지요. 정치라는게, 아햡이라는 게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 아니겠어요. 그런데 자식이다 보니, 그것도 핏덩이 어린 자식을 버렸는데 양심에 걸려, 차마 그렇게까지 몰염치하게 계산하지는 못하는구나 싶더라고요. 
미실을 기다리고 있던 비담이 미실 염장을 지르지요. 그러잖아도 덕만공주가 말했던 꿈이니 뭐니 하는 말을 생각하며 심기가 불편했는데 비담까지 가세를 하지요. "(어머니,)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애초에 꿈의 크기가 달랐으니..." 라고요. 이제는 머리에 쥐가 날 판인데 그놈의 꿈 크기가 달랐다는 게 무슨 의미냐고 묻자, 비담은 잔뜩이나 비꼬는 표정을 짓는데 뜻밖의 행동을 하더군요. 비록 자기를 버린 어머니지만 새주라는 지위에 있는 미실을 대놓고 위아래로 흝으면서 대놓고 조소를 해버렸거든요. 제 개인적으로는 조금 충격적인 장면이었어요. 신라를 좌지우지 하는 권력 중심에 있는 미실의 새주라는 지위를 고려하고서도 안될 행동이었지만, 아무리 버렸다지만 한번도 어머니라고 불러보지는 못했지만,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뭉클해지는 어머니에게 그런 행동은 너무 예상밖이었거든요. 비담의 분노가 저리도 가슴 모질게 컸던 것이었을까 싶어서 한편으로는 측은함도 있었지만, 비담이 무서워 지기도 했어요.

비담의 이와 같은 행동과 대사는 이제는 어머니 미실을 버리겠다는 결심을 보여준 것이라고 생각해요. 비담은 이전에 미실과 만났을 때는 주로 비난과 원망을 담은 말들을 던졌지요. 예를 들면 39회에서 황실서고에서 미실을 만났을 때, 미실이 비담에게 "공주의 명으로 춘추의 훈육을 맡았나 보구나"라고 관심을 보여주자 비담은 싸늘하게 미실을 원망하는 듯한 말을 남겼지요. " 제가 춘추공에게 오히려 배우고 있지요. 황실의 여러가지에 대해서 제겐 아무도 가르쳐 주지 않았거든요. 태어나서 지금까지..."라고요.
이는 비담이 미실에게 왜 버리셨냐고 따지는 말보다 무서운 말이었어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비담은 그때까지도 어머니 미실이 자기를 봐주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태어나자 마자 버려졌기에 배우지 못했는데, 장성해서 나타났는데 지금도 품어줄 생각이 없느냐'는 원망섞인 비난도 섞여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이번 40회에서 비담과 미실이 주고 받은 대화를 통해, 비담이 어머니 미실을 버리는 것을 보게 되었어요. "새주께서는 어찌 상상이나 했겠습니까? 허나 저의 덕만공주께서는 궁에 들어오기 전 아무것도 없는 빈손으로 와서 왕을 선언하셨습니다."라고 하는데 미실은 순간 서운했나 봐요. 비담이 굳이 힘을 줘서 저의 덕만공주라 표현하니 말이에요. 이에 비담은 "제가 선택한 저의 덕만공주"라고 다시 확인시켜주고는 싸늘한 표정으로 목례를 하며 돌아서 버렸지요.   
돌아서 가는 비담과 미실의 표정은 서로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넜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비담은 미실에게 덕만공주를 선택했다는 말로 미실, 어머니 당신을 버리겠다는 표현을 한 것이지요. 비담에게 미실은 자신의 야심을 펼칠 발판으로 삼을만한 강한 배경이 될 수 있는 힘을 가진 인물이에요. 비담을 진지왕과 미실의 아들임을 인정하고 공표하게 함으로써 진골신분도 되찾는다면, 비담 마음속에 움트는 야심에도 한발짝 쉽게 나갈 수 있었을 텐데, 그 길을 버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덕만공주가 빈손으로 궁에 들어와 왕을 선언했다고 미실에게 한 말은 자신에 대한 말이지요. 어머니 당신이 버린 자식 역시 아무 것도 없이 맨손으로 궁에 들어왔다고요. 그리고 야심을 키워가고 있다고요.
비담이 미실을 위아래로 훑는 표정행동은 미실의 골품과 황후집착증에 대한 노골적인 비난이 섞여있는 것이에요. 골품과 황후 자리때문에 자신을 버린 어미였으니까요. "색공으로도 얻지 못한 황후자리, 색공의 실패작 이 비담이 맨손으로 궁에 들어와 당신의 목을 어떤 식으로 조여갈지 이제 두고 보세요"라고 경고를 하는 듯한 비담이 그래서 무서워졌는지 모르겠어요. 
"어머니, 당신이 스스로 왕이 되겠다는 상상이나 했었더라면 저를 버리셨겠어요? 어머니가 덕만공주의 그릇이었다면 저를 버리지는 않았을 겁니다. 그러니 당신의 그릇이 작은 것입니다. 저는 황후의 꿈밖에 꾸지 못했던 비정한 당신이 아닌, 덕만공주가 꾸는 큰 꿈을 같이 꾸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큰 꿈을 꾸겠습니다. 그 꿈을 함께 꿀 사람이 지금은 덕만공주입니다. 제 꿈을 위해 이제는 제가 당신을 버리겠습니다"
제가 선택한 저의 덕만공주라는 말은 이런 말이 함축된 것은 아니었을까 생각해 봤습니다.

춘추가 덕만과 미실사이에서 애애모호하게 줄타기를 하듯 비담은 이제 새로운 줄을 만났습니다. 춘추라는 의뭉스러운 천재를 말입니다. 비담은 덕만공주와 춘추 사이에서 분명히 정치적 성장을 하게 될 것입니다. 덕만에게서는 애민정치와 신라 통치 이념의 방향을, 춘추에게서는 신라의 큰 지도를 꿰뚫는 깊이를 배우겠지요. 그럼에도 늘 비담을 예의주시하게 되는 이유는 비담의 난이라는 역사적 사실때문인 것 같아요. 어떤 식으로 비담이 변화해 가는지 지켜봐야 겠지만 비담이 선덕여왕 재임 당시 상대등의 지위에 올라갔다는 사실은 비담의 난에 묻혀버리기에는 공헌 또한 컸으리라는 짐작만 해봅니다.
덕만공주의 꿈과 비담의 꿈이 현재로서는 경계선이 모호하지만, 분명한 것은 비담이 어머니 미실과는 등을 졌다는 것이지요. 물론 자신을 버린 비정한 어머니에게 등은 돌렸지만, 어머니를 향한 감정의 자리 한뼘쯤은 남아있겠지요. 미실도 그러하듯이요. 비담에게 어머니는 그리움이자 동시에 트라우마에요. 비담의 신분이 언제 공개적인 수면 위로 떠오를 지는 모르지만 드라마에서 한 번쯤은 어머니와 아들로서의 두사람의 갈등도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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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80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카타리나^^ 2009.10.08 13: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안돼~ 비담아!!!
    어찌 자식이 부모를 버린단말이냣 ㅡㅡ+
    절대로 안되느니....
    어여 덕만을 버리고 미실에게로 온나........ㅋㅋㅋ

    여전히 미실 편애모드중인 리나씨 다녀갑니다 ㅎㅎㅎ

    • 초록누리 2009.10.08 14:42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ㅎㅎㅎㅎㅎ
      고현정은 저도 너무 좋아해서 요즘 안쓰러워요. 특히 가채에 눌려 힘들어 하는 모습도 그렇고, 이번에 보니 입술이 부었더라고요. 많이 힘든가 봐요.ㅠㅠ

  3. zz 2009.10.08 13:15 address edit & del reply

    항상 잘읽고있습니다..
    비담의 마음을 콕찝어서 잘표현해주셨네요~
    전 미실 비담만나오면 애닯고 맘한구석이 짠해요~~
    하지만 비담아 엄마를 버리면안된다 ㅠㅠ
    니엄마도 많이 후회하고있을꺼야 가슴아파할꺼야..
    미실 비담..앞으로 8회후면 미실도 죽을텐데..
    모자사이 많이나왔음좋겠네요

    • 초록누리 2009.10.08 14:43 신고 address edit & del

      엥? 8회 후에 죽어요?
      그럼 하차와 함께 미실이 죽는 거네요. 이런이런..ㅜㅜ

  4. 마음정리 2009.10.08 13: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그런데 왜 글씨가 이렇게 흐린가요 ?
    나만 그렇게 보이는 건가요 ? ^^

    주말을 앞둔 목요일입니다.

    행복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당신이 살아 있는 것 자체가 바로 행복입니다.
    ^^행복한 하루되어 보세요.

    • 초록누리 2009.10.08 14:45 신고 address edit & del

      본문글씨체를 말씀하시는지 댓글 글씨체를 말씀하시는지..
      예전에도 글씨체가 흐리다는 말씀들을 해주셨는데 본문 글씨체가 흐린가요?
      댓글이라면 저도 잘모르겠어요. 수정 방법이 있는지 확인해 봐야겠어요.
      그런데 컴이 요즘 말썽이라 뭘 만지기가 겁이나요.ㅠㅠ

  5. 플러스인생 2009.10.08 14:54 address edit & del reply

    선덕여왕 광팬입니다. 제가 유학생이라서 선덕여왕 볼때 집중해서 안보면 무슨 내용인지 하나도 이해를 못합니다. 근데 오늘 인터넷 하다가 이 링크를 보고 바로 클릭해서 글을 읽어 보았는데, 정말 이해하기 쉽게 그리고 또 구체적이게 선덕여왕을 리뷰 해주셔서 정말 잘 읽었다고 전해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코멘트 남깁니다.40회의 모든 궁금증들이 다 풀렸습니다.^^.41편도 잘 부탁드려용(?)하하하...

    • 초록누리 2009.10.08 22:13 신고 address edit & del

      재미있게 읽으셨다니 제가 감사합니다.
      어디에서 공부하고 계세요?
      선덕여왕은 제가 잘보고있는 드라마라 계속해서 리뷰글을 올릴 생각입니다. 또 오세요~

  6. 2009.10.08 15:0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09.10.08 14:32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그렇게 전하지요.
      늘 님의 성원에 힘입어 제가 아자아자 화이팅 하고 있습니다.
      건강하세요^^*

  7. 풀풀 2009.10.08 15:05 address edit & del reply

    읽으면서 감탄 감탄!!!
    글을 참 잘쓰시네요^^

    • 초록누리 2009.10.08 22:15 신고 address edit & del

      칭찬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진짜 감탄해야 할 뿐은 아무래도 작가님이시겠지요?
      찾아주시고 댓글 남겨주신 것 감사드립니다.

  8. 2009.10.08 15:0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생각만 하면 막 내 마음이 설렙니다...두근두근

    • 초록누리 2009.10.08 22:15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비담이 좋답니다..
      비담 김남길이 이번 선덕여왕으로 여성팬을 많이 확보한 것 같아요^^*

  9. 멋있땅~~~ 2009.10.08 15:2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선덕여왕 생방송으로는 못보고 +재방송으로 볼때가 제일 많습니다.
    그렇지만 재방송으로 봐도 스릴 넘치고 아주 재미있네요
    지금 방송되고 2일정도?는 됬지만 어린비담이 "스승님! 제가 다 죽였습니다!"
    할때 섬뜻하고, 무서웠습니다. 조금 재미없는 부분도 조금씩 있었지만 아주 만족스러운 드라마 이고, 앞으로도 재밌게 막방까지 갔으면 좋겠네요~~~~~

    • 초록누리 2009.10.08 22:18 신고 address edit & del

      어린 비담 나오는 장면이면 지난 주 장면이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은 몇번에 걸쳐서 회상신으로 나왔지요.
      저는 일찍 보고 싶어서 선덕여왕 방영 다음날 동영상을 다운 받아서 보는 경우가 많답니다.ㅎㅎ

  10. 승희님 2009.10.08 15:25 address edit & del reply

    추후, 비담은 미실의 마음을 이해할 날이 올 것 같아요. 덕만을 향한 비담의 마음, 자기것에 대한 집착이 남다른 비담이 가질 수 없는 덕만, 미실이 가지지 못했던 왕후.. 암튼 저 모자는 참 슬퍼요 ㅠ_ㅠ 전 미실도 넘 불쌍하다는.

    • 초록누리 2009.10.08 22:19 신고 address edit & del

      정말 두 모자가 비슷한 점이 많지요. 그래서 둘 다 불쌍하기도 하고...
      미실은 힘이 빠져가니 불쌍하기도 한데 비담은 마음의 상처때문에 더 안쓰러워요.ㅎ

  11. 재밌겠죠 2009.10.08 15:58 address edit & del reply

    단지 티비가..안나올뿐..ㅠㅠㅠㅠㅠ

  12. dma.. 2009.10.08 16:14 address edit & del reply

    근데,, 예쩐에 비담이 새로운 왕은 춘추가 아니라 미실이라고 하지 않았었나요? 그리고 역사적으로는 비담이 선덕여왕 Kill 시키는 사건의 원흉..인데..

  13. 김하나 2009.10.08 17:00 address edit & del reply

    저번주부터 궁금한게 있었는데요...저번주 회에서 비담이 "그 정신이상한 상인"을 죽이려다가 살리면서 했던말.." 다음왕은 나의 어머니 미실이다" 라고 했쟎아요?

    그건 무슨말입니까?

    • 하하 2009.10.08 18:56 address edit & del

      저도 분명히 그대사를 들엇는데........
      분명히 들었는데 그다음날 아무도 언급을 않더군요
      그리고는 드라마에서 사라졌구요 ㅠㅠ

    • 초록누리 2009.10.08 22:20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도 그 부분 들었는데 다음에는 편집이 되었더라고요.
      아마 내용상 불필요했다고 생각했나봅니다.
      그 장면이 나왔다면 아무래도 혼란이 많았겠지요..

  14. 펨께 2009.10.08 17:23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보고갑니다.
    즐건 하루되세요.

    • 초록누리 2009.10.08 22:25 신고 address edit & del

      펨께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편안한 하루 되세요^^*

  15. 36.5˚C 몽상가 2009.10.08 19:2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정말 잘 쓰십니다. 이런 긴글은 대충 읽다 그만두는데, 님글은 편안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한번에 읽어내려가게되요. ^^

    • 초록누리 2009.10.08 22:26 신고 address edit & del

      제가 주절주절 말이 많아서 글을 줄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될때가 많아요.
      끝까지 읽어주셨다니 제가 감사하지요.
      오늘도 좋은 시간되세요^^*

  16. 2009.10.08 22:1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 초록누리 2009.10.08 23:04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저는 컴퓨터랑 씨름하느라 제대로 확인도 못하고 잠이 들었답니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네요.ㅎ
      오늘도 님, 편안한 밤 되세요^^* 저는 이제 아침입니다.
      이제 운동하러 나갔다가 올려구요.
      컴퓨터 고치겠다고 씨름하다 너무 오래 앉아있었는지 허리가 아파서 산책이나 좀 하고 오려구요.^^*

  17.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0.08 22: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쎄 저는 비담이 엄마 미실을 버렸다기보다
    엄마 저 좀 봐주세요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앞으로 더 지켜봐야겠네요. 근데 초록누리님 근처에 글쓰는 학원 하나 차리시면 제가 꼭 다닌다는...

    • 초록누리 2009.10.08 22:57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
      저는 이때쯤 비담이 자기 정리를 해야 할 거라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덕만공주를 선택했다는 말을 한 것 같더라고요.
      그전에는 계속 미실 심기만 건드리더니 이번에는 확실하게 말을 해서.....
      글쓰는 학원이라...저는 사실 글보다는 수다떠는 것을 더 즐기는데...ㅎㅎㅎ
      윤서아빠, 제가 요즘 컴퓨터가 망가져서 자주 방문 못드리는데 늘 이렇게 성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편안한 밤 되세요^^*

  18. merongrong 2009.10.09 02: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날카로운 콧날..정말 훈훈한데요? ㅋㅋㅋㅋㅋㅋㅋ

    • 초록누리 2009.10.09 02:37 신고 address edit & del

      ㅋㅋㅋ
      비담의 콧날이요? 미실의 콧날이요...
      아마 비담 콧날을 말씀하셨겠죠?
      오늘도 감사합니다^^*

  19. 바라마 2009.10.09 02:22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까지 여러 글들을 보았지만, 굉장히 새롭고 와닿는 풀이같아요. 감탄하고 갑니다. 그런데 결혼해서 자식 있는 아주머니 같은 느낌이 들어요. 자식을 키워본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를 느끼네요..(아니면 어쩌지?;;)

    • 초록누리 2009.10.09 02:36 신고 address edit & del

      바라마님.ㅎㅎ
      냉철하시네요. 글 속에서도 저를 알아보시다니.ㅎㅎㅎ
      맞아요. 저 나이가 조금 믾은 아줌마에요. 아이들이 다 고등학생들이니...
      찾아주셔서 감사하고 댓글도 감사합니다.^^*

  20. merongrong 2009.10.09 03:0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당연히 비담이죠 ㅠ.ㅠ
    저 콧날을 베고 잠들고 싶....이게 아닌가요 ㅋㅋㅋ

  21. PinkWink 2009.10.09 04:01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비담과 미실이 요즘 걱정된다는...ㅎㅎㅎ
    특히 비담의 심리가...
    그 배우는 김남길씨라고 했나요?
    꽤... 잘 해주는 것 같아요...^^

2009. 10. 6. 07:32




지난 주 귀족들의 매점매석으로 불이 붙은 덕만공주와 미실의 대립이 선덕여왕 39회에 들어서 본격적으로 통치이념으로 드라마의 주제가 확대되었습니다. 그동안 지엽적으로 벌여왔던 덕만공주와 미실의 싸움은 통치이념에 대한 큰 줄기를 위한 것들이었지요. 이번회에서 보여준 큰 줄기는 피지배자, 즉 백성에 대한 덕만공주와 미실의 지배논리의 차이라고 할 수 있어요. 
덕만공주는 귀족들의 매점매석으로 인한 결과가 자영농의 몰락과 대다수의 소작농이 귀족들의 노비화로 귀결되었고, 그것이 귀족들의 세력을 강화시켰다는 점에서 한발 나아가 생각을 하였지요. 바로 나라의 부강에 대한 고민이었어요. 세종과 하종이 덕만공주에 대한 공격으로 자신들의 농토에서 거두는 조세를 감하지 않음으로써 덕만공주에게 직격탄을 날리지요. 이 때문에 안강성에서는 농민들이 태수를 볼모로 잡고 폭동을 일으킵니다. 매점매석으로 손해를 본 귀족들이 백성들의 목숨을 담보로 덕만공주에게 싸움을 걸어 온 셈이지요.
미실과 귀족들이 조세를 통해 황실에 대한 견제를 해옴에도 덕만공주는 직접적으로 귀족들에 대해 숨통을 조이지 않지요. 안강성으로 직접 담판을 지으러 내려간 덕만공주는 황실의 조세를 저리로 빌려주겠으며 황무지와 농기구를 내주겠다는 농민들에게는 귀가 번쩍 뜨이는 제의를 합니다. 덕만공주의 말을 믿지 않은 안강성의 농민들이 닭잡아 먹고 오리발 내밀듯 도망을 쳐버린 결과가 나왔지만, 안강성의 농민폭동을 통해 우리는 덕만공주와 미실의 통치이념이 근본적으로 다름을 확인하게 됩니다. 

군량미를 풀었다는 국가 중대사안을 두고 화백회의를 열어 귀족들은 덕만공주에게 정무에서 손을 떼라는 압력을 가했지요. 이에 대해 덕만공주는 매점매석을 안하겠다는 법령을 만들면 정무에서 손을 떼겠다고 하는데 귀족들은 섣불리 동의하지를 못하지요.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매점매석으로 그동안의 부귀의 금자탑을 쌓아왔는데 하루아침에 그 달콤한 수입을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거든요. 덕만공주의 뚝심에 미실도 한마디 하지요. 귀족들을 등지고 앞으로 어찌 정치를 하겠느냐고요. 덕만공주는 미실에게 엉뚱한 질문으로 순간 얼음땡을 만들어 버립니다. "미실새주 같은 현명하고 통찰력도 뛰어나고 지도력도 있는데 신라는 왜 발전을 안한 겁니까? 아직도 흉년이면 먹을 것이 없어 손가락만 빨고 있냐"는 것이었어요. 나도 정치라면 한가락한다고 자부하던 미실의 자존심을 여지없이 무너뜨리는 말이었어요. 신라의 정치일번지라는 인물이 신라의 발전에는 전혀 기여를 못했다는 말처럼 자존심 구겨지는 말도 없었을 거에요. 
안강성에서 황실의 조세를 받은 농민들이 도망은 쳤다는 말에 다시 안강성으로 향하던 덕만은 미실의 조롱 섞인 질책을 받게 되지요. 더구나 폭동을 일으킨 주범들을 처벌하지 않은 것에 대해 강도높은 비난을 받게 됩니다, 처벌은 폭풍처럼 가혹하고 단호하게 해야하고, 보상은 조금씩 천천히 해주는게 지배의 기본이라고요. 미실의 말에 덕만공주는 오랜 과제물과 같았던 지배이념에 대한 정리를 깔끔하게 해주었지요. 덕만공주가 그동안 고민하고 궁금해 왔던 점은 신라의 부강에 대한 것이었어요. 영토를 확장하고 주변국들에 위세를 떨었던 신라가 진흥제의 죽음이후 더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않고 답보하고 있었던 이유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서 였거든요.

덕만공주가 그동안 함수처럼 풀기 어려워했던 숙제가 신라의 발전에 대한 부분이었어요. 신라의 영토가 진흥왕 이후 늘었는데도 여전히 백성들은 궁핍하게 살고 있다는 것이 이해가 안가는 문제였거든요. 덕만공주가 그동안 뻔질나게 황실대장간을 둘러 본 이유가 바로 그 문제를 풀기 위한 것이었어요. 무기처럼 강한 농기구를 만드는 것, 팍팍한 황무지를 개간하기 위해서는 땅을 일굴 강한 농기구가 필요하다는 점을 알아차렸겠지요.
덕만공주는 신라가 왜 가난한 지에 대한 답을 찾아 미실을 또 보기좋게 한방 먹입니다. 이번에는 꽤 강한 한방이었어요. 미실이 덕만공주에게 농민들의 폭동 주범자들에 대해 용서한 것은 덕만의 실수라고 한마디 해주는데 덕만공주는 생각의 출발부터가 미실과 다름을 분명히 합니다. 농민들이 안강성을 쳐들어가 난동을 피운 것은 폭동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것이었다고요. 개간할 땅을 주고 농기구를 주었는데도 농민들이 도망을 친 이유는 지배자에 대한 불신때문이었으며 그것은 미실 너의 공포정치때문이었다고요. 그리고 그것이 신라가 발전하지 못하고 요모양 요꼴이 되었던 것이라고 해버리지요.
연타로 홈런을 맞은 미실이 왜 그게 내 탓이내고 되묻자 이번에는 덕만공주 아예 만루 홈런을 날려버립니다. 한마디로 미실새주는 나라의 주인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말입니다. "나라의 주인이 아니었기에 나라를 위한 꿈도 꾸지 않았고, 백성을 위한 꿈을 꾸지 않았다. 꿈이 없으니 영웅이 되지도 못했고, 신라에 대한 꿈이 없었기에 발전도 하지 못한 것이다"라고요. 요약하자면 미실 너는 백성을 내 자식처럼 돌볼 생각은 안하고 그저 군기나 잡고 군림하려고 했었다는 것지요.
여기에서 우리는 미실과 다른 덕만공주의 통치이념을 볼 수 있어요. 미실이 백성의 통치수단으로 군림을 택했다면 덕만공주는 백성을 주인으로 여기는 애민의 이념을 택했다고 볼 수 있겠지요. 덕만공주가 백성들에게 황무지를 개간하라고 한 것은 애민의 마음과 궤를 같이 하는 것이지요. 귀족들에게 예속되지 않은 땅의 주인들이 많은 나라가  곧 부강한 신라임을 덕만공주는 알고 있는 것이지요. 백성이 주인이 나라를 꿈꾸는 덕만공주의 통치이념은 시대를 한참이나 많이 앞선 선구자적인 이념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우리는 미실과 다른 통치이념을 통해 마음 속에 시대의 주인 선덕여왕이 군주로서 호랑이의 발톱을 세워가는 모습을 보고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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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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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따뜻한카리스마 2009.10.06 08:5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어제 저도 드문드문 드라마를 봤는데 글보니 내용이 쏙쏙 들어오는군요^^
    덕만공주 화이팅입니당^^*
    백성만만세!

  3. labyrint 2009.10.06 08:5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싸움인 것 같아요.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4. pennpenn 2009.10.06 09: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덕만의 지략과 행동은 정말
    통쾌했어요~

  5. 보링보링 2009.10.06 09: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는 정말 재미나게봤는데요...ㅠ.ㅠ
    그런데 죽일줄을 몰랐다지요..아웅...

  6. 라이너스™ 2009.10.06 09: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잘보고갑니다. 좋은 하루되세요^^

  7. 빛이드는창 2009.10.06 10:17 address edit & del reply

    갈수록 긴장감이 더해지는군요~ 손에 진땀나게한다는..... 개인적으로 미실의 팬인데.... 덕만이 승승장구하고있어서 안타까운ㅜㅜ하하 그래도 착한자가 이기는게 보기는 좋은거겟죠?^^;;

  8. 영웅전쟁 2009.10.06 10:4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과 덕만....
    옆지기 숨쉬는것 조차 싫어해
    조요이 보면서도 현대사와 오버랩되는 것이
    역시 역사는 돌고 도는것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초록누리님의 잘 정리된 해석을 다시보며
    이 노털 먼 산을 응시한답니다....

    좋은 글 잘보고 갑니다 고맙습니다.
    거듭 거듭 감사 드리며...

  9. 구상 2009.10.06 10:55 address edit & del reply

    사극에서 이렇게 정치에 대해 고민하는 통치자를 보여준 적이 있을까 생각하며 작가님들이 참 존경스러워지더군요. 무지한 저는 미실이 말할 땐 미실의 말이 맞는 것 같아 안타까왔다가 덕만의 펀치가 강력해지자 이제 정신이 번쩍 들더군요. 덕만의 말이 다 옳고 백성을 생각하는 것도 훌륭한데 왜 현실에선 무지한 백성들이 최악의 선택을 하는 걸까 궁금해지고 역사는 발전하는 것이 맞는지 궁금해집니다. 어쨌든 드라마 속 과거여행을 통해서 우리는 현재를 보며 더 나은 미래를 꿈꾸어보네요.

  10. 카타리나^^ 2009.10.06 11: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또 이걸 안보고...코난을 봤다는 ㅎㅎㅎ
    하지만 오늘은 가서 봐줘야겠어요 ^^

  11. 또웃음 2009.10.06 11:1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나라의 주인이 아니었다. 제대로 미실의 콤플렉스를 건드린 말이었지요.
    미실의 표정을 보며 왠지 안쓰러운 마음이...
    제가 미실을 너무 좋아하나봐요. ^^;;;

  12. 사이팔사 2009.10.06 11: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집사람 맨날 이거본다고.....^^

  13. 달려라꼴찌 2009.10.06 11:27 address edit & del reply

    덕만공주가 드디어 제대로된 정치적인 행보를 보여준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장면에서 부동산투기가 들끓는 현세태에도 대입을 살짝 해보았습니다.
    정치인들이 많이 봐야할 드라마일 것 같습니다.

  14. 베짱이세실 2009.10.06 11: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지금 정치인들도 이 드라마를 좀 봐야겠네요. 그런데 모든 세상 일이 그럿듯 내가 아닌 다수의 행복을 위해 일을 도모하기란 말만큼 쉬운 일은 아니지요. ^ ^;

  15. 떡만 2009.10.06 11:43 address edit & del reply

    통치의 세세한 기술은 아직 미실을 못따라가는듯 하지만 미실과의 맞짱토론에서 이빨까는 기술은 이미 미실을 넘어선 것 같군요. 요즘 미실은 덕만과 독대만 하고나면 제 방 거울 앞에서 멍때리는군요.

  16. 아아아~ 2009.10.06 13:30 address edit & del reply

    이요원씨가 조금만 더 연기를 잘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어제의 그 장면은 비장함이 표현되어야 하는데

  17. 朱雀 2009.10.06 14: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음.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하게 해준 39화였습니다. 오늘 방송이 많이 기대됩니다. ^^

  18. 뉴웨이브 2009.10.06 14:41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 회는 지금까지 미실과의 대결에서 완만하게 우위를 점했던 덕만 공주가 확실하게 이니셔티브를 행사하기 시작한 인상적인 회였던 같습니다...

    덕만공주는 당근과 채찍이라는 통치수단의 본질에 접근해 과정입니다. 막연하게 착하고, 지배당하는 이상속의 불쌍한 백성과 그렇지 않을수 있는 또다른 백성의 모습, 즉 백성의 이중성을 배우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통치수단의 핵심을 이루는 당근과 채찍이라는 개념은 똑같은 상황이라도 통치 행위에 주체에 따라 의미가 확연하게 다르죠.

    미실과 같이 백성을 단순히 하나의 지배대상으로만 여기는 쪽의 통치행위와 덕만과 같이 백성에 대한 애정을 전제로 한, 즉 민본의 입장에서 사용하는 통치행위는 전혀 다른 결과를 낳는다는 것입니다. 형식은 같지만 내용은 전혀 다르다고나 할까요.

    덕만공주가 촌장과 수하를 죽인 것은 그런 의미에서 애민의 또다른 표현입니다. 그래서 그녀는 칼을 위두른뒤 그렁그렁 눈물을 흘립니다. 바로 애민의 표현입니다.

    덕만이 백성에 대한 이중적인 면을 깨달아 가는 동시에, 당근 못지 않게 채찍도 필요하다는 자각의 의미가 담겨 있는 장면이기도 합니다. 선정을 베푸는 것이 능사가 아니라, 때에 따라서는 채찍이라는 징벌이 가해질수 있다는 통치의 원칙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한마디로 통치자의 자질을 갖춰가는 과정이기도 한데, 곧 나라와 백성 모두에게 이로운 진정한 군주, 선덕여왕의 모습을 곧 보게 될 것 같네요.

    어미를 떠난 어린 호랑이가 스스로 사냥을 익히며 발톱을 날카롭게 세워가는 과정이라고나 할까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19.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10.06 20:4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촌장을 죽이는 충격적인 장면은 의외였지요.
    앞으로의 얘기들이 궁금하지요. 앗 이건 나의 답글과 같네 ㅎㅎㅎ

  20. skagns 2009.10.06 23: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덕만의 연기가 좀... 비장함에 슬퍼하는 것이 아니라
    무서워서 벌벌 떠는 것만 같은... ㅎㅎ;;
    암튼 어제도 참 재밌게 봤습니다.
    덕만도 자신만의 칼을 만들어야 겠지요. ^^

  21. 生当作人杰 2009.10.06 23: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와우~저하구 거의 보시는게 비슷한듯해여~^^
    태평양 너머에서 같은 화면을 보는 선덕여왕 매니앙~^^
    트랙백 걸고 갑니다^^

2009. 10. 1. 06:56




선덕여왕을 보는 즐거움 하나는 드라마 곳곳에 시청자들에게 숙제를 내준다는 점인 것 같아요. 드라마에서 흔히 깔아두는 복선이라는 장치가 시청자들에게는 풀어보고 싶은 궁금점을 유발하거든요. 미스테리같기도 하고 극의 긴장감을 고조시키는 비밀창고 같기도 하고...저에게는 선덕여왕 38회 비담과 염종의 장면이 특히 비밀스럽더라구요. 스승 문노를 독살하고 삼한지세를 빼앗아 간 염종을 비담은 왜 죽이지 않았을까?
그런데 한가지 의구심이 드는 거에요. 죽이지 않은 걸까? 죽이지 못한 것일까? 그래서 비담과 염종의 장면을 다시 떠올려 보지 않을 수 없었어요. 글을 쓸까 말까 한참을 고민했는데 결국은 저의 수다병을 이기지 못하고 이렇게 쓰게 되었네요. 아마 38회에 문노의 죽음과 비담의 감정선이 매끄럽지 못하고, 어디선가 뭉뚱 잘려버린 듯한 느낌때문이었을 거에요. 비담을 화랑으로 인정해 달라는 문노의 서신에 대한 진위의 언급도 없이 문노의 필체가 맞다는 칠숙의 말로만 넘겨버리기는 것 역시 뭔가 석연치 않았거든요.
문노가 비담에게 남긴 편지는 글쎄, 선덕여왕에서 또 하나 비담에 대한 비밀장치로 쓰기 위한 것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다시 그 편지가 거론되지 않는다면 아마 문노가 써 두었던 편지였을 거라 생각해요. 왜냐하면 문노는 이미 비담이 자신을 따라 삼천리 금수강산을 떠돌아 다니며, 약초나 캐고 다니지는 않을거라 생각했거든요. 문노는 유신랑에게 완성한 삼한지세를 맡기고는 떠날 생각이 분명했지요. 그런데 비담은 안가겠다고 하니 문노로서도 비담의 앞길을 걱정했겠지요. 아무 연고도 없는 비담을 서라벌에 두고 가려면 비담에게 신분증 하나는 만들어 주고 싶었겠지요. 비담도 비빌 언덕은 있어야 했으니까요.
이제와서 미실에게 "네 아들이니 키워라"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마지막까지 비담을 설득시키지 못하면 비담에게 주는 마지막 선물인 셈치고, 공개적으로 신분증을 만들어 주고자 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그게 아니었다면 아마 엄청난 비밀 하나를 주고 갔을 수도 있겠지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비담은 왜 염종을 죽이지 않았을까요? 혹시 죽이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요? "고구려와 백제, 수나라에 심어둔 정보력을 주겠다, 우리 새로 춘추를 왕으로 만들고 공신으로 출세해서 떵떵거리며 살아보자" 라고 제의했기 때문에 염종을 살려 준 것은 아니었어요. 그 전에 비담은 염종을 죽일 생각을 접어버립니다.
문노의 죽음 이후 염종을 찾아간 비담은 염종의 비서들을 다 죽이고, 얼굴에 피칠갑을 하고 돌아다닐 정도로 눈이 팽글 돌아있었는데, 여유자적 종이접기나 하고 있는 춘추를 보고 복수하겠다는 마음이 풀렸을 리는 없지요. 춘추를 이불에 돌돌 말아 몽동이 찜질을 한 후 염종을 끌고 나온 비담이 한 첫마디는 "책은 회수했고, 너만 죽이면 마무리된다"는 말이었어요. 비담 눈에 살기가 천리까지 퍼지는데도 염종은 능청스럽게 "이런 법이 어디있냐며 우린 공범이잖아" 하는데 그 순간 비담의 눈에 눈물이 가득 고이더라고요.
이때 비담에게는 두가지 감정이 교차했을 겁니다. 스승에게 칼을 들이 댄 죄책감과 부정할 수 없는 스승의 죽음이었겠지요. 부르르 치를 떨며 다시 칼을 겨누자 염종이 한마디 더하지요. "나 죽이고 너도 자결하세요. 너도 나랑 같이 문노 죽였잖아요"  이 말에 비담은 칼 대신 발로 염종을 지근지근 밟아주는데 끝내 칼로 치지는 않았지요.
저는 이 장면을 보며 선덕여왕은 인간적인 범주에서 이탈하지 않는 드라마라는 생각을 다시 했어요. 어제 인터넷 기사를 보다 보니 비담의 자결장면이 있었는데 편집이 되어버렸다는 걸 읽었어요. 문노가 끝내 책을 주지 않자 낙담한 비담이 풀밭에 앉아 있다가 날아가는 꿩을 돌멩이로 차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후에 나무가지로 자결하려는 장면을 찍었는데 편집이 돼버렸다더군요. 왜 편집했을까? 이유를 생각해보니 이후 염종을 죽이지 못하는 비담의 감정선때문이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스승에게서 끝내 선택받지 못한 비담이 자결하려는 장면을 내보냈다면, 비담의 성격으로 보아 염종을 죽이고 자신도 자결을 했어야 하거든요. 그래서 비담은 염종을 죽이지 않은게 아니라 못했구나 라는 생각에 이른 것이지요. 염종을 죽이면 자신도 죽어야 하니까요. 비담의 죄의식이 복수심보다 컸던 것이지요. 비정한 야심가 비담에게 인간적인 성정을 깔아 두려는 이유로 비담의 자결장면을 편집했나 싶더라구요. 책 대신 스승을 업고 뛴 비담의 마음과도 연결을 지어야 했고요.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과연 비담이 스승 문노를 죽이려 했을까? 하는 의문이 남아요. 저는 비담이 문노를 죽이려고 까지는 하지 않았다는 생각을 했어요. 두 사람 중 하나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대결이었지만, 비담이나 문노나 서로 목숨까지 취하지는 않았을 거에요. 치명상을 입히거나 흔히 무림에서 말하는 무공을 폐하는 정도에서 승부를 가리는 방법을 택했을 겁니다. 비담이 문노를 죽일 마음이 있었다면, 염종에게 눈이 뒤집히지는 않았을테지요. 삼한지세 책에 대한 비밀때문에 염종을 죽일 수는 있었겠지만, 문노에 대한 복수는 아니라는 말이지요.
따라서 비담이 염종을 죽이려고 한 것은 책에 대한 비밀보다는 스승을 죽인 복수심에서 출발했다고 봐요. 하지만 칼을 거두고 만것은 복수보다는 공범이라는 죄책감의 크기가 더 컸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염종이 "너도 공범이잖아" 했을 때 비담의 눈에는 눈물이 가득했고, 표정 역시 복잡했지요. 그 때의 비담의 속마음은 아마 이랬지 않나 싶어요. "니가 내 속을 어찌 알아, 난 스승님을 죽이려고 까지는 하지않았어... 그래, 나도 공범 맞네... 결국은 스승님을 죽게 만들었으니까..."  버선목 뒤집듯 까보이지도 못하는 억울함, 염종에 대한 분노, 그리고 죄책감이 혼합된 듯한 비담의 표정은 그래서 너무나 인간적이었어요.
그 이후에 염종에게 너를 살려줄 이유 세 가지만 말하라고 했던 것은 염종의 목슴을 두고 거래하는 질문은 아니었어요. 그 전에 거처에서 끌려나오면서 책의 주인이 유신이 아니라 춘추라고 생각한다는 염종의 말을 상기했겠지요.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와중에서도 광기마저 보이는 염종이 궁금했기도 했을 거고요. 염종이 가진 정보와 미실이 춘추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부수적인 획득이었지만 말입니다. 결국 염종의 얼굴에 흉한 자상만 남기고 만 비담은 염종을 자신의 똘마니임을 확인시키며 한마디 하지요. "우리가 만들 다음 왕은 그 애가 아니야"라고요.
드라마 선덕여왕은 문노의 죽음을 통해 비담에게 아킬레스건 하나를 만들어 주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스승의 죽음에 대한 죄의식과 문노의 유언은 비담에게는 거역할 수 없는 운명이 될 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비담은 다음에 만들 왕이 춘추가 아니라고 했고, 이제는 덕만공주와 자신 중에 시대의 주인을 선택할 기로에 서있는 것이겠지요. 미실이 춘추에게 눈독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비담에게는 흥미로운 사실이에요. 드라마에서 춘추의 훈육스승으로 비담과 춘추를 엮은 것은 미실과 비담의 대립을 위한 구도라고 보여집니다. 비담은 미실과 덕만공주 사이에서 고독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춘추의 방패막이인 셈이지요. 비담이 미실편에 서지않을 것임을 보여주는 암시이기도 하고요. 여담이지만 춘추가 비담에게 왜 반말하느냐고 했지요? 삼촌이니까요. 계보를 따져보면 할머니는 다르지만 비담은 춘추의 삼촌이잖아요. 비담만이 알고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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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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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음정리 2009.10.01 10: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염종을 죽이지 못하는 이유가 있었네요
    야비하게 느껴 져서 죽이고 싶었을텐데....
    10월1일
    10월달의 시작입니다.
    내일이면 민족대이동이 시작되겠네요
    추석한가위 풍성하고 즐거운 명절되세요.

    ^^ 행복하세요.
    ^^

  3. 김치군 2009.10.01 10: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 선덕여왕..

    놓치기 시작한뒤로 안본지 좀 된거 같아요. 탐나는도다가 유일한 즐거움이었는데 ㅠㅠ

  4. 아마도 2009.10.01 10:59 address edit & del reply

    답은 의외로 간단하지 않을까요...작가는 역사적 사실을 무시할수 없었겠지요.

    후에 비담과 염종은 난을 일으키는데, 비담이 염종을 죽인다면 극의 진행이 될수 없겠죠.

    물론 드라마 선덕여왕은 역사적 등장 인물에 대한 일부 왜곡이 있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인물에 한정된 것이라고 할수 있습니다.

    작가는 필사본 화랑세기라는 학계에서조차 진본이냐 위작이냐로 말이 많은 그 서적의 불완정성을 극의 재미를 위해 나름대로 뒤집어 재구성해 본 것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비담과 염종의 난은 은 신라 역사에 큰 영향을 준 사건인데다 삼국사기 등에 분명히 기록돼 있기 때문에 뒤집을 수가 없었겠죠.

    편집된 부분은 아마도 의도하지 않은 스승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비담이 자괴감에 자살충동을 일으켜 자살을 시도하지만, 시도 자체에 그치고 마는 과정을 그리려 했는데, 극의 구성상 편집처리 된 것으로 보여지네요. 아마도...

    아무튼 요즘 들어 스릴러 같은 느낌이 배가되어 재미를 더하는 것 같습니다.






    큰 줄기에 있어서 역사 왜곡은 사극에선 있을수 없는 일이죠.

  5. 영웅전쟁 2009.10.01 10: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왕비마마님 밤새 문안 먼저 여쭈옵니다.
    이유는 음....
    갓신동님 말씀처럼 반란을 ㅋ
    내용에 모르는 것이...
    자결장면이 있었다는..
    방영되었다면 또 어떤 반향을
    불러 일으켰을까 하는
    물론 초록누리마마님이 짧게
    답은 주셨지만...
    잘 정리된 정성 가득한 글
    고맙습니다 잘보고 갑니다.
    10월 멋지게 출발하시길 바랍니다.

  6. 근이네 2009.10.01 11:05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봤습니다.. 드라마를 정말 많이 봐왔지만.. 이렇게 한 인물에 빠져든적이 없었던것 같아요..
    결말을 알아서 슬프지만... 비담이 어떤 행동을 해도.. 어떤 표정을 지어도 공감이 되다니..
    다른 연기자가 비담을 맡았어도 똑같았을까요...?

  7. 에몽Plus 2009.10.01 11:09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ㅋㅋ

    즐거운 한가위 되세요~

  8. 달려라꼴찌 2009.10.01 12:20 address edit & del reply

    손에 땀을 쥐고 읽어내려갔습니다.
    마치 바로 옆에서 조근조근 이야기해주는 것같은 착각이 들정도로
    자세하고 세밀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

    비담을 단순히 싸이코패쓰처럼만 봣는데..
    그래도 인간미가 조금은 느껴진 장면이었습니다...

    10월 한달 내내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9. 김재훈 2009.10.01 13:38 address edit & del reply

    염종역할을 맡은분,,예전에 고현정이 형사로 나왔던 드라마 "히트"에서도 약간 싸이코적인 범인으로 나왔었는데..그때나 지금이나 연기는 잘하시네요~요즘은 TvN에서 하는 세남자에서도 볼수가 있더군요~

  10. 드자이너김군 2009.10.01 17: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중간을 많이 놓쳤더니.. 계보도 너무 복잡해지고.. 아아 어려워요..ㅠㅠ

  11. sdff 2009.10.01 17:44 address edit & del reply

    제 생각은 비담이 대의를 위해 복수심을 참은 것 같더라고요.
    스승이 남긴 유언은, 덕만을 도우란 거였죠. 즉 덕만을 왕으로 세워야 하는 것입니다.
    헌데 염종은 자신에게 정보력(매우 중요한 것이죠)이 있다고 하면서, 자신과 비담의 힘이면 왕을 세울 수 있다고 말하죠. 그걸 춘추라고 하면서요.
    물론 비담은 춘추를 왕으로 세우고 싶은 마음에 염종을 살려둔 것은 아니죠.
    하지만 나중에 했던 대사, '우리가 왕으로 세울 사람은 저 덜떨어진 애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야!'
    하는 대사에서도 봤듯, 염종의 힘을 이용해서 덕만을 왕으로 만들려고 하는 의중을 내비치죠.

    바로 그것 때문에 스승의 원수인 염종을 죽이지 않은 것 아닐까요?

  12. sdff 2009.10.01 17:47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니까. 스승의 유언. 덕만을 도우라는 유언(왕을 만들라는 것이겠죠?)을 지키기 위한 방법에서.
    원수를 갚는 것도 뒤로 미룬 것이 아닐까 싶어요.

  13. 펨께 2009.10.01 17:48 address edit & del reply

    글 잘 읽고 갑니다.

    멀리 계시지만 풍성한 한가위 맞이하시길...

  14. 감자꿈 2009.10.01 18:54 address edit & del reply

    염종의 연기가 꽤 능청스러웠죠? 섬뜩하기도 했고요.
    비담은 상처가 많은만큼 여러가지로 복잡한 사람이에요.
    볼 때마다 안타깝습니다.
    비담이 염종을 죽이기엔 그가 가지고 있는 정보가 너무 아깝네요.
    물론 죄의식도 존재하겠지만요. ^^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세요. *^^*

  15. skagns 2009.10.01 23: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ㅋㅋㅋㅋ 그렇군요. 비담이 삼촌이었군요.
    ㅎㅎㅎㅎㅎ 너무 재밌는 거 같아요.
    좋은 분석 정말 잘 보고 갑니다. ^^

  16. 의견 2009.10.01 23:49 address edit & del reply

    죄송하지만 춘추는 비담의 삼촌이 아니라 비담은 춘추의 삼촌이겠지요.
    문장이 좀 이상하게 적혀있는데 고쳐주시길 바래요.
    그리고 이런 리뷰를 볼때마다 애석한것은 편집땜에 시청자가 앞수를 생각해서 봐야한다는것
    어쩔때는 선덕여왕 볼때마다 풀리지 않는 의문 때문에 머리가 아프더라구요.
    리뷰는 잘 봤어요.

    • 초록누리 2009.10.02 06:10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오타는 수정했어요. 하마터면 큰일날뻔햇네요..앞의 문장때문에 오해는 없었겟지만 저도 오타를 못봤는데 지적 감사합니다..

  17. 2009.10.02 05:2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8. Rulra~heehop 2009.10.02 12: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님의 글을 보고 저와 공감이 많아 댓글을 달아봅니다. 정말 선덕여왕은 복선을 많이 깔아요. 대장금때보다 더 까네요. 대장금은 거의 최상궁과의 일대일 맛짱인데, 선덕여왕은 패거리가 나뉘었다해도 글을 이끄는 같은 급의 캐릭터들 너무많아 각각의 캐릭터간의 복선을 까는데 장난이 아닐텐데 김영현 작가님이 대단하신 것 같네요. 님이 너무 정확히 드라마를 꿰뚤어보고 계신것같아 제 홈피에 링크걸고 님의 글을 구독해도되죠^^ 신종풀루 조심하시고, 캐나다에서나마 추석 잘보내세요.

  19. 보링보링 2009.10.04 21: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시력보정수술을 받고오느라 못봤는데 역시 초록누리님이 재미나게 이야기를 써주셨네요~ㅎㅎ
    잘 읽고 갑니다요~

  20. montreal florist 2009.10.16 11:01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재밌고 이해가 잘 가는 좋은 부연설명이었네여

  21. 2009.10.29 13:15 address edit & del reply

    쫌 뜬금없이 죽음을 맞이 한 문노지만 그거까지는 뭐 스토리상 그럴수 있다 칠수 있지만
    품속에서 나오는 미리 써놨다는 편지 ㅡㅡ;;;
    바로 전씬에서 문노는 비담에게.. 그래 나와같이 떠나자.. 라고 했었는데;;
    이 대사에서 볼수 있듯이 문노는 비담이 정치판에 들어가는걸 반대 중이셨꺼든요;;
    근데 문노가 비담을 위해 써 놨따는, 자신의 제자니 화랑이 맞다 라는 공식 서찰;;;
    이건 쪼옴;;;

2009. 9. 30. 07:09




선덕여왕 38회는 지난회와 연결이 부자연스러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문노의 죽음이라는 큰 사건의 마무리가 흐지부지 되어버렸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문노의 죽음을 알고 있는 사람은 비담, 염종, 그리고 그다지 문노의 죽음에 대해 관심을 가지지 않는 듯한 춘추공밖에는 없지만, 스승이자 아버지를 잃은 비담의 개인적인 고뇌와 상실감에 대한 장면을 기대하고 있었던지라 실망이 큽니다. 코믹과 호러물스러운 장면으로 염종과 춘추, 그리고 비담이 엮이는 과정만을 보여줘서 조금 당황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차후 문노의 죽음이 황실과 신라에 알려지는 과정이 나온다면 비담의 감정선을 읽을 수도 있겠지만 성급히 정리해 버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네요.

선덕여왕 38회는 두가지 큰 흐름이에요. 춘추(유승호)의 숨은 능력과 비상한 식견을 흘려준 것, 그리고 곡물사재기를 통한 덕만공주와 미실새주의 힘겨루기에 대한 이야기였지요. 스승 문노를 죽인 배후가 춘추였다는 것은 드라마를 통해서는 찾기가 힘들었어요. 하긴 이제 열예닐곱된 소년의 머리에서 암살하라는 사주를 내렸다고 보기에는 석연찮은 구석이 많지만, 춘추와 염종의 관계 외에 다른 세력이 연루되어 있을 거라는 조심스러운 짐작만 할 수 있을 뿐입니다. 추측이지만 미생공이 의심스럽기는 합니다.
삼한지세를 찾아 염종을 찾은 비담은 삼한지세를 찢어 종이접기를 하고 있는 춘추를 보게 되었지요. 춘추와 비담은 일면식이 있었던 사이에요. 이전에도 염종의 비밀노름방에서 투전을 하고 있던 춘추와 비담이 눈인사는 건넸거든요. 곱상한 어린 미소년이 스승을 죽음으로 까지 몰고 간 삼한지세 책을 찢어 주렴구를 만들고 있으니, 비담은 어이상실이지요. 다짜고짜 멍석말이 찜질로 가볍게 분풀이를 하지요. 그간에 비담이 보여준 괴팍한 성격에 비하면 춘추공은 운도 좋지요. 다혈질 비담에게 춘추공의 코피 한방은 아주 가벼운 징계였고, 종이접기를 했던 책을 일일이 펴는 벌을 받았을 뿐이니 말이에요.
그런데 춘추 미령한 나이에도 춘추는 선덕여왕이 낳은 숨은 천재인가 봅니다. 찢은 책 순서까지 다 외워서 제대로 맞춰서 정리하는 것을 보면 말이에요. 비담과 춘추의 운명적인 만남은 여기서부터 시작이지만, 미실 역시 춘추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말을 들은 비담이 춘추를 가볍게 볼 수만은 없겠지요. 게다가 춘추의 놀라운 기억력과 식견을 눈여겨 보고 있는 비담은 춘추를 끌어들이려는 미실의 의도까지 궁금하거든요. 비담이 춘추의 훈육 스승까지 되었는데 무뚝뚝한 유신랑보다는 복잡한 두 캐릭터의 에피소드를 보는 재미도 클 것 같네요.
한편 신라는 지금 심각한 시장경제의 혼란에 빠져있어요. 극심한 가뭄과 흉년으로 백성들 뱃가죽이 등짝에 붙을 위기에 처해 있거든요. 이럴때마다 돈버는 귀신들이 나타나지요. 바로 사재기가 진행되고 있다 이겁니다. 귀족들의 사재기로 곡물값은 치솟고, 그나마 세간살이에다, 한뼘 땅뙈기 마저 팔아 곡식을 사려해도 살 수가 없어요. 매점매석으로 귀족들이 곡물들은 죄다 싹쓸이 해가고 있거든요. 굶어죽는 자식을 보다못한 양민이 상인을 살해한 사건까지 이르니 황실에서도 민심의 동향 파악에 나서지요.
곡물값 파동을 위해 시장시찰을 나선 덕만공주는 곡물을 사재기 하는 배후가 미실을 중심으로 한 귀족들이었음을 알게 되고 미실을 찾아갑니다. 일단은 매점매석을 중지해 주십사고 찾아갔겠지요.
덕만공주는 "가뭄과 흉년이 있을 때마다 황실과 귀족들이 곳간을 열어 구휼미를 풀어야 하는 관행을 볼 때 귀족들이 왜 손해를 감수하고 사재기를 하냐"고 따지지요. 그런데 미실새주는 따지러 온 덕만공주에게 뜻밖의 질문을 던집니다. "굶주린 백성들, 그들 중에는 소작농, 자영농이 있는데 앞으로 그들이 어찌 할 것 같으냐?"고요.
덕만공주는 의미심장한 미실의 질문을 받고 토지대장 기록을 조사하지요. 그리고 흉년이 있던 해마다 귀족들의 토지는 늘어났고, 결과적으로 자영농이 몰락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입에 풀칠 하기 힘든 백성들이 먹을 것을 사기 위해 고리대를 빌려쓰고, 그것을 갚을 길이 없으니 농토를 내놓고 소작농이 되거나 귀족들의 노비가 되어 왔다는 것을 알게 되지요. 허나 딱히 규제할 방법이 없어요. 내 돈 가지고 곡식을 사들인다는 데 뭔말이 많냐는 게지요.
그런데 참으로 영특한 덕만공주는 그 해답을 내놓습니다. 이런 것을 역발상이라 하는지 모르겠지만 황실창고를 활짝 열어 비축한 곡식을 시장에 풀어버리지요. 시장에 곡식이 넘치자 치솟던 곡물가는 안정을 되찾고, 이제는 사재기를 했던 귀족들이 오히려 손해를 입게 생겼습니다. 황실은 오른 곡식값을 받고 곡식을 팔았으니 그만큼 이익이고, 곡물가가 안정되고 유통이 원활해지면 다시 싼값에 사들이겠다는 꿩먹고 알먹고 남는 장사를 한 셈이지요.
시장에 곡물이 대량으로 풀려 곡물가가 하락하니, 그동안 사재기를 했던 귀족들은 X줄이 타지요. 급기야 비상대책까지 열리는데 덕만공주는 미실을 중심으로 한 귀족들에게 한방 크게 먹입니다. 설마 상대등인 세종도 모르게 황실창고를 열었으리라 짐작은 못했는데, 덕만공주가 황실창고를 열었다니 세종을 비롯해서 미실까지 사시나무 떨듯 겁먹은 표정이 돼버립니다. 다급한 설원공이 황실에서 구휼미로 써야할 곡식으로 장사를 하느냐고 도덕성마저 걸고 따지지요. 덕만공주는 비싼 값으로 황실곡식을 팔았으니 황실도 이익이고, 숭어뛰듯 오르는 물가도 잡아 민생부담도 덜어줄 수 있으니 일거양득 아니냐고 비웃는데 설원공이랑 세종의 안색이 몹시 창백해 보이더군요.
속이야 바들바들 떨리지만 미실새주도 마지막 발악을 해봅니다. 황실창고에 있는 곡식도 한정되어 있는데, 우리 귀족들이 담합해서 곡식을 내다 팔지 않으면 어쩔거냐고요. 미실새주 부글거리는 마음에 덕만공주는 아예 기름을 들이부어 버립니다. "흥! 버틸수 있으면 끝까지 버텨보세요. 군량미까지 확 풀어버릴테니까" 라고요.
사실 군량미를 푼다는 것은 전시가 아니면 쉽사리 단행할 수 없는 문제지요. 국방에 관련된 일인데 그리 함부로 할 수 없다는 병부령 설원공의 말에 덕만공주는 "그것은 전시행정이에요. 일종의 심리전이지요.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는데 내가 미쳤다고 군량미를 풀겠어요. 그냥 풀었다는 소문만 낼거라고요. 소문이 귀신도 잡는다는 말 못들었어요?  재산 몰빵한 귀족들은 어찌하겠어요. 한푼이라도 손해 안보려고 다들 미친듯이 내다팔겠지요. 그러니 버텨 보실테면 버텨 보시지요"라고요.
물론 덕만공주의 경제정책은 이론적으로는 맞으나 실제로는 모험일 수도 있어요. 시장경제의 혼란이 그렇게 단순하게, 그리고 단시간에 잡히지는 않겠지만, 시장경제에 미치는 효과와 영향은 무시하기는 힘들지요. 아무튼 덕만공주는 이제 경제정책까지도 미실을 한 수 제끼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뤘네요. 미실은 땅을 치고 후회할 지도 모르겠어요. 사실 미실이 덕만공주에게 헐벗은 백성중에 자영농, 소작농들이 무너지면 어떤 결과가 나오겠냐고 물어본 것은 덕만공주를 위협한 것이었어요.
"자영농, 소작농이 몰락하면 나같은 귀족들의 농토가 많아질테고, 그만큼 나 미실의 세력은 강해질 것이다. 그러니 덕만공주 너 이참에 당해봐라, 우리 귀족들이 어떤 식으로 강해지는지 지켜봐라. 약오르지?" 이런 식의 협박이었는데 덕만공주는 오히려 귀족들을 상대로 통 큰 장사를 해버렸으니, 귀족들이 사재기 하면서 풀었던 돈이 결국은 어디로 들어가게 될까요? 그렇지요. 황실이지요. 그리고 크게는 백성들의 장바구니가 가벼워질 것이고요. 일이 이런 상황에 이르렀으니 미실도 지금쯤 또 하나의 깨달음을 얻었을 겁니다. "이 미실이 호랑이 새끼를 키우고 있었구나!"라고 말이지요. 
미실은 덕만공주가 황실의 힘을 되찾으려 함을 알고 있습니다. 덕만공주를 중심으로 한 황실의 힘을 강화하겠다는 것은 자신의 목을 죄어온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미실을 중심으로 귀족들이 매점매석에 나섰던 것은 귀족들에게는 경제적 이익뿐만이 아니라 백성들의 민심을 얻을 수 있는 구실이 되기도 했지요. 황실 역시 흉년에 구휼미를 풀지만, 당시 경제를 쥐고 있었던 귀족들의 구휼미는 백성들에게는 단비와 같았겠지요. 미실이 노린 것은 바로 경제장악과 민심이었지요. 그런데 덕만공주를 애송이라 여기고 가르치려 들다 오히려 당해버렸으니, 미실은 다음에는 더 큰 수를 둬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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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58
  1. 이전 댓글 더보기
  2. 하결사랑 2009.09.30 09: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아..요즘 선덕여왕 정말 재미 있어요.
    요원양의 연기도 점점 좋아지는 것 같고...
    암튼 어제 덕만이의 수에 속이 후련해졌습니다.

    • 초록누리 2009.09.30 11:17 신고 address edit & del

      하랑님이 이요원 팬이시구낭~
      이요원 연기가 예전보다는 나아졌지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하랑님, 오늘도 즐거운 하루되세요^^*

  3. labyrint 2009.09.30 09:0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귀족들이 망하면 평민이 될까요? ㅋㅋ
    드라마에 귀족들이 망하는 모습이 나올지 궁금하네요.
    트랙백 걸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초록누리 2009.09.30 11:18 신고 address edit & del

      귀족들이 망해도 가난해질지언정 평민이 돼지는 않겠지요.
      골품사회인데...;;

  4. pennpenn 2009.09.30 09: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그 장면은 정말 통쾌했습니다.
    미실파의 몰락하는꼬락서니를 보고 싶습니다.

    • 초록누리 2009.09.30 11:19 신고 address edit & del

      꼬락서니???ㅋㅋㅋ
      아마 아직은 그 꼬락서니 몰락하는 모습을 다 보여주지는 않을 것 같은데요..
      그러면 재미가 없어지잖아요.ㅎㅎㅎ

  5. *저녁노을* 2009.09.30 10: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노을인 어제 조금 보는데 남편이 운동가자고 하는 바람에....

    잘 보고 갑니더~~

    • 초록누리 2009.09.30 11:20 신고 address edit & del

      저녁에 운동다니시는구나...
      요즘 날씨도 좋고 저녁에 운동가면 기분 상쾌할 것 같아요.
      선덕여왕 놓치면 어때요. 남편이랑 오붓하게 운동하는 것도 좋지요.ㅎㅎㅎㅎ

  6. 털보아찌 2009.09.30 10: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밤에는 아주 흥미진지하게 펼쳐지더군요.
    잘 보고갑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초록누리 2009.09.30 11:21 신고 address edit & del

      어제는 미실측이 좀 당하더라구요.
      다음 미실의 수가 궁금합니다.ㅎㅎ
      털보님도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7. 영웅전쟁 2009.09.30 11: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ㅎ
    드라마보다 재미있는 초록누리마마님 글 ㅋ
    언제 봐도 멋지군요...
    옆지기 미실이 당해 씩이씩 하든데
    어깨넘어 한마디 던져주었지요
    "여보 반전이 그래서 멋진거야" 했지요
    다음주 까지 너무 길다고 하든데
    추석이 끼어 맏며느리가 다음주는 제대로
    볼련지 걱정입니다. ㅎㅎㅎ
    비장의 무기로 아들놈에게
    배워둔 CD로 굽어 선물할 만만의 준비를
    은밀히 했는데 ㅎㅎㅎ
    고맙습니다. 좋은글 잘보고 갑니다.
    9월 마무리 잘하셔
    멋진 10월 만들어 보시길 바랍니다.

    • 초록누리 2009.09.30 12:59 신고 address edit & del

      은밀한 준비 궁금해지는데요.ㅎㅎ
      앗, 정말 이제 10월이네요. 시간이 어찌 흘렀는지 모르겠어요.
      저도 종가집 맏며느리인데 이렇게 편하게(?) 지내서 요즘 마음이 가볍지 않습니다...
      ㅠㅠ
      영웅님도 9월 마무리 잘하시고 분위기 있는 10월을 열어가시길 바랄게요.
      특히 항상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8. 끝없는 수다 2009.09.30 11:5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왠지 이 글을 읽어보니 선덕여왕을 보지 않는 제게 있어서 봐야한다라는 강한 임팩트가 다가오네요 ㅋ

    • 초록누리 2009.09.30 13:01 신고 address edit & del

      월화에 파라마님은 뭐하세요?
      아 공주가 돌아왔다 보시나보네요?
      재미있어요? 저는 한번도 못봐서...
      선덕여왕 재미있어요. 한번도 안보셨으면...음....
      에이 그냥 지금부터 보세요.
      멋진 남자들도 나오고 고현정도 넘 이쁘잖아요?ㅎㅎ

  9. 나그네 2009.09.30 12:29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새주 부글거리는 마음에 덕만공주는 아예 기름을 들이부어 버립니다. "흥! 버틸수 있으면 끝까지 버텨보세요. 군량미까지 확 풀어버릴테니까" 라고요.

    단순한 협박이 아닙니다. 덕만공주가 쓰는 수법이 경제학으로 말하면 게임이론입니다.
    또 다른 말로 수인의 딜레마라고 하죠.

    미실이 답합할려면 모든 귀족이 전부 합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석품처럼 겁이 많는 자는 먼저 팔수 밖에 없을테고 그러면 담합은 깨지고 말죠.
    문제는 석품처럼 일찍 팔면 손해을 덜보는데 늦게팔면 손해가 막심하는 겁니다.
    덕만공주는 바로 이 수인의 딜레마을 응용해서 미실에게 겁을 준겁니다.

    아래는 수인의 딜레마에 대한 글입니다.

    '죄수의 딜레마'는 '수인의 딜레마(prisoner's dilemma)'라고도 하며, 게임이론의 하나입니다.

    수인의 딜레마 [囚人─, prisoner's dilemma]

    경제학에서는 과점(寡占)의 문제, 전략론에서는 핵억지력(核抑止力)의 문제 등의 모델화에 응용되고 있다.
    비제로화게임에서는 단순히 미니맥스의 원리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생기는데, 대표적인 예가 수인의 딜레마이다.
    공범 A와 B가 경찰에 붙잡혀 각각 격리된 상황에서 심문을 받는데, 두 사람 모두 두 가지의 전략밖에 없다.
    고백하거나 아니면 함구하여 고백하지 않거나 하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고백하면 각각 10년형을 받게 되고, 만약 A는 고백하고 B는 함구하는 경우 A는 특전을 받아 무죄로 풀려나고 B는 30년형을 받게 되며, 반대로 B가 고백하고 A가 함구하면 B는 무죄, A는 30년형을 받는다.
    또 A와 B가 모두 끝까지 함구하면 3일씩 구류를 살고 무죄로 풀려난다고 할 때, A와 B가 각각 자기 개인의 형량만을 생각하면 다 고백하고 10년형을 받는 결과가 된다.
    왜냐하면 A는 B가 고백할지 함구할지 모르기 때문에 두 가지 경우를 다 생각해야 한다.
    B가 고백을 한다면 A는 자기도 고백하면 10년이고, 고백하지 않으면 30년형을 받게 되니 고백해야 한다는 결론이다.
    또 B가 함구를 한다면 A는 자기가 고백하면 당장 무죄로 풀리나, 함구하면 3일은 고생하여야 한다.
    따라서 A가 자기 이득만 생각한다면 B가 함구를 하더라도 고백하여야 한다는 결론이다.
    B도 같은 이유로 자기 이득만을 위하여서는 A가 고백하든 함구하든 고백하여야 한다는 결론이다.
    결국 A와 B가 자기 이득만을 위하여 의사결정을 한다면 다 같이 고백하게 되어 각기 10년형을 받게 된다.
    그러나 A와 B 모두를 위해서는 같이 함구하여 3일씩 구류를 받고 무죄로 나오는 더 좋은 전략이 있으니, 이를 수인의 딜레마라고 한다.
    즉, 각 개인이 자기의 이득만을 생각하여 의사결정을 할 때, 사회전체에 손실을 야기시킬 수 있다는 것이 이에 의하여 설명되고 있다.
    다시 말해 서로 좋은 합의점이 있지만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에 자백을 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A는 석품같은 겁이 많거나 경제적여력이 없는 귀족, B는 미실파(경제력이 큰 귀족) 라고 한다면
    덕만공주는 군량미를 푼다고 공표을 합니다.
    그러면 A는 더 많이 손해을 받기 전에 팔 것이고 버티는 B는 막대한 손해을 보게 되죠.
    결국은 B는 A를 신용할수 없어 서로 팔수 밖에 없다는 것이죠.

    • 초록누리 2009.09.30 13:04 신고 address edit & del

      와!
      수인의 딜레마...법적으로 심리를 이용한 전략이네요....
      이렇게 자세하게 셜명해주시고 감사합니다.
      저도 배웠습니다...
      뉘신지는 모르지만 나그네님, 이렇게 찾아주시고 댓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되세요^^*

  10. 잰니77 2009.09.30 13: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회는 참으로 생각할 것이 많은 회였어요. 그나저나 이유를 묻기위해 마주 앉은 미실과 덕만의 정겨운(?) 담소장면은 참으로 인상적이었습니다.

    • 초록누리 2009.09.30 13:06 신고 address edit & del

      정겨운???
      그렇지요. 그 두사람은 늘 정겨워요.
      절대로 인상을 찌푸리지 않죠.
      인상을 쓰는 순간 지거든요.
      인상을 살짝 입가에는 미소...
      놀라운 여인들이죠?ㅎㅎㅎ

  11. lostel1024 2009.09.30 13:58 address edit & del reply

    문노의편지를 뭐하러 다시쓰나요

    문노는 삼한지세를 완성하는 도중에도 비담에게 모질게 군것을 걱정하면서 삼한지세를 김유신에게 주고 비담이

    화랑이 되게 하기위해 서찰까지 쓴것인대....

    마지막에 비담의 진심을 알고 주었구요...

    아무튼 ㅡㅡ 별 희안한 추측을 하내;

  12. 生当作人杰 2009.09.30 14: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 잘 읽었어요~^^
    전 꼭 경제학 강의 보는 느낌이었어요~미니 경제학 강의...
    미실과 덕만이 이런 저런 방식으로 머리싸움을 참 많이도 하네요~
    새치는 없을지?^^
    저도 문노의 죽음에 대한 어떤 언급도 없이 이번회가 끝나버려 좀 멍했답니당^^;;
    나중에라도 나오겠죠 뭐~
    트랙백 걸고 갈게요^^ 9월의 마지막 잘 보내세요~

  13. 빛이드는창 2009.09.30 14:3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마지막에 잠깐 밖에 못봐서 찝찝해 하고 있었는데... 정리가 싹 되는군요^^;
    미실과 덕만의 심리전...은 갈수록 팽팽해 지는군요

  14. thfql 2009.09.30 18:39 address edit & del reply

    새주가 아니고 세주입니다. 대를 이어서 비를 생산하는 가문에서 나온 직책이라던데.. 맨날 블로그에 설명 많이 하던데요. 궁주라고도 하고.. 기본이 아닌가 합니다.

  15. rlacnddlf 2009.09.30 18:55 address edit & del reply

    옥새를 관리하는 직책이라 새주라고 합니다.. 새주가 맞아요... 겉모습은 옥새나 관리하는듯 보이지만 화백회의와 함께 왕의 정책의결에 영향을 미치는 직책이라서 왕권 강화에는 꽤나 방해되었습니다. 선덕여왕이 등극하고서 이 직책을 없애버리지요...

  16. rlacnddlf 2009.09.30 19:06 address edit & del reply

    그리고 궁주라고 함은....거처하는 궁의 주인이란 뜻입니다. 마치 중전의 본뜻이 중궁전이면서도 왕후의 별칭이고, 동궁이 왕궁 동쪽 궁전이란 뜻이면서도 왕세자의 별칭이듯이....
    궁궐은 왕과 그의 부인과 미혼 직계가족이 거처하는 궁과 국가 사무적 기능을 하는 궐 로 나뉘는데, 미실은 3대 임금에 걸쳐 색공을 바친 여인이면서도 따로이 혼인을 한 여인이어서 궁 안에 자신의 거처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17. 객1 2009.09.30 19:17 address edit & del reply

    군량미는 전쟁났을 때 군사들 먹이는 쌀.. 전쟁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시기에 군량미를 푼다는 것은 전쟁을 포기한다는 말. 따라서 전쟁이 일어나도 백성들이 군량미를 받을 수는 없습니다. 전시에 군량미를 푼다는 것은 잘못알고 계신듯.

  18. 감자꿈 2009.09.30 19:21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같은 느낌이었어요.
    전날의 흐름이 이어지지 않아서 조금 낯설기까지 했죠.
    항상 잘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 덕만공주와 비담의 모습이 더욱 기대됩니다. ^^

  19. skagns 2009.09.30 20: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실 덕만이 공주가 되기 전부터 미실은 덕만과 노는 것을 즐겼죠.
    점점 실력이 늘어가는 덕만을 보며 뿌듯한 것일지도...
    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한방을 먹이겠죠. ^^
    그런데 미실이 너무 당해주기만 하는 거 같아 약해보여요.

    • chtqnf 2009.10.01 00:34 address edit & del

      열심히들 분석하시니 저도 한 마디 해 볼까요?!
      아마 아직 미실측 인물들이 황실을 넘는 재산을 비축하지 못한거 같고.
      또 하나, 역시 자리는 무시하지 못하지요.
      덕만이 공주인데,
      미실이 그 권력에 상대할 수 있겠어요?
      머리만 좀 쓸 수 있다면
      그 크나큰 권력을 확실하게 쓸 수 있는거지요.

  20. 탐진강 2009.09.30 21:0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미실이 덕만을 갖고 노는지, 덕만이 그것을 넘어서는지..
    재밌더군요..

  21. chtqnf 2009.10.01 00:32 address edit & del reply

    하여튼 드라마보단 글이 더 재미있네요.

2009. 9. 29. 06:51




국선 문노의 죽음과 함께 시대의 주인이 될 영웅들의 이야기가 본격적인 궤도에 진입했습니다. 덕만공주와 유신랑은 유신랑이 미실새주와 타협하는 과정에서 알을 깨고 나왔다고 볼 수 있겠고, 이번회는 비담의 각성에 대한 이야기가 초점이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여전히 불투명 껍질 속에서 칼을 갈고 있는 김춘추(유승호)는 몇회 더 지난 후에 껍질을 벗겠지만, 껍질 속에서 꼼지락거리며 노는 김춘추의 엉뚱한 모습을 보는 것도 드라마의 재미가 아닌가 싶네요. 김춘추의 엉뚱함에 이유있는 복선을 깔아놓은 것도 후일 김춘추가 알에서 깨고 난 모습을 보는 재미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장치겠지만요.
선덕여왕 37회의 가장 큰 사건은 문노의 죽음이었지요. 그에 앞서 도살장에 끌려가는 듯한 김유신의 혼례얘기도 있었지만, 김유신과 덕만공주는 이제 각자의 길을 정한 듯 보입니다. 덕만공주는 정책가로서 군주의 길을, 김유신은 명장으로서 병법가로서의 길을 택했지요. 미실새주와 타협한 김유신이 하종의 여식 영모(티아라 큐리)와의 혼인으로 미실가문의 사람이 되었지만, 덕만공주와 뜻은 같음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 덕만공주 측과의 정치적 대립으로 오해와 의심도 예상되지만, 유신랑은 서로의 믿음에 흔들리지 말자는 다짐이 김유신의 행보가 덕만공주와 같음을 암시했지요.

선덕여왕 37회의 큰 사건 문노의 죽음은 신라황실과 정치세력 간에 큰 파장을 일으킬만한 사건이지요. 문노는 정치적 이권이나 정치파벌의 밖에 있었던 인물이었지만, 그의 영향력은 황실, 화랑, 그리고 미실에게도 컸던 인물입니다. 그것은 문노가 앞을 내다보는 신통력을 가졌기 때문만은 아니었지요. 바로 문노가 준비해 온 삼국통일에 대한 대업때문이지요. 문노는 그의 한마디가 곧 힘이 되는 위치에 있었던 인물입니다. 미실도 문노를 무시할 수 없었던 것은 문노의 거시적인 안목에서 보는 선견지명의 혜안때문이었습니다.
문노는 덕만공주를 왕이 될 사람으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여전히 덕만공주는 문노의 검증선상에 있었지요. 그런 의미에서 문노가 비담에게 한 유언은 의미가 큰 것이었지요. 덕만공주를 왕으로 인정하는 말을 남겼거든요. 비담에게 한 문노의 유언을 보기전에 문노의 생애 마지막이 돼버린 비담과의 대결장면으로 거슬러 가보겠습니다. 문노와 비담의 검술 대결은 제가 꼽고 싶은 이번회 명장면이기도 했습니다.
문노와 염종과의 대화를 엿들은 비담은 스승 문노의 뒤를 밟았지요. 그리고 문노에게 무릎을 끓고 자신이 부족한 것을 알고 있으며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합니다. 이에 대해 문노의 대답은 싸늘함 자체입니다. "그래 네 주제를 잘 아는구나. 넌 노력이 필요해, 아니 이참에 내 너를 더 확실히 가르쳐주마. 그런데 이곳 서라벌에서는 아니고 어디 첩첩산중으로 들어가자꾸나"라면서요. 비담은 지금 야욕으로 불타있는데 스승의 말이 귀에 들어올리가 없지요. 보아하니 황실도 어수선하고 정세도 어지러운데 원래 이런 난세에 영웅이 나오잖아요.
그런데 스승 문노는 이 난세의 영웅으로 유신을 점찍고 있으니, 심하게 마음 상한 비담은 십수년간 봐 온 정을 봐서라도 자기에게 영웅으로 가는 길, 즉 삼한지세의 책을 달라고 하지요. 비담 자신에게도 꿈이 있다면서요.
"책의 주인은 왕보다 높고 왕보다 더 오래 지속될 역사의 주인, 삼한역사의 주인이라 하셨잖아요. 그리고 그 책이 제 것이라 했기에, 또한 스승님께 인정받으려고 그 어린 나이에도 사람들 수십명을 죽이고 그 책을 지켰다"고요. 문노는 그런 비담에게 참으로 모질게 한마디를 해버리지요. "오로지 내 칭찬을 받으려 사람들을 죽였던 것이 너의 진심이었기때문에 줄 수 없어. 미실처럼" 이라고 말이지요. 문노는 어린 비담에게서 야욕을 위한 비정하고 비열한 미실의 성정을 봤던 것이지요. 그리고는 절대로 책의 주인이 될 수 없다고 못을 박아버립니다.
비담은 시대의 주인이고 싶은 야심을 놓지 못하지요. 어려서부터 스승이 말한 그 책의 주인이 되겠다는 일념하나로 살아왔는데 하루 아침에 꿈을 접을 수는 없지요. 그리고 다시 문노의 뒤를 밟습니다. 문노가 드디어 삼한지세를 완성해서 유신에게로 향하고 있었거든요. 비담은 문노의 길을 막고 자신을 베고 가라 합니다. 그 책은 자기 것이라면서요. 에고 그 책이 뭐라고 스승님께 칼을 겨눌까? 다음 글에 김춘추에 대한 글을 올릴 생각인데, 미리 한마디 하자면 비담에게는 목숨과도 같은 책을 종이접기를 해버리는 춘추는 비담과 참 대조적인 인물이에요. 김춘추가 비상함을 보여주는 대목이 바로 삼한지세 책을 찢어 종이접기를 해버리는 모습이었거든요. 김춘추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자세히 말하기로 하고 다시 문노와 비담에게로 화제를 돌리지요.
비담의 책 뺏기는 필사적이에요. 그 책은 자기 것이니 자신 아닌 누구도 그 책의 주인이 될 수 없다고요. 그렇게 주인이 아니라고 말을 해주도 알아듣지 못하는 비담에게 문노가 딱 잘라 말하지요. "네놈은 이 책의 주인이 될 자격이 없어"라고요. 그러니 비담 열 받지요. 스승이면 그 자격을 만들어줬어야 하지 않았느냐고 비켜서라는 스승에게 NO NO 고개를 젓고 말아요. 결국 두 사람 타협점이 보이지 않지요. 스승의 검술과 무예를 익히 알고 있을텐데도 겁대가리 상실한 것을 보면 비담에게 비밀 필살기가 있나 봅니다.

죽어도 가지겠다며 칼을 빼든 비담의 날 선 눈앞에 절대로 줄수 없다는 문노도 칼을 빼들고 맙니다. 비록 문노 자신은 잔인한 어린 비담을 보며 마음을 닫아버렸지만 비담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었지요. 비담이 덕만공주 일에 가담한다고 했을때 문노가 덤덤히 비담을 보내 준 이유는, 비담이 세상에 나가 무엇인가를 보고 배우게 하고 싶어서 였거든요. 그런데도 비담은 자신의 뜻대로 변화하지 않았고, 문노의 눈에는 비담이 너무 위험해 보였기에 그 싹을 잘라내려 했던 것이지요. 이어지는 박빙의 검술은 우열을 가리기가 힘들었어요. 청출어람이라 했던가요? 비담이 검술에서 한 수 위를 보이는 순간 문노는 비밀리에 완성하고 있었던 권법을 선보이기 시작했지요. 비담도 문노의 새로운 권법에는 밀리는 모습이었어요. 그런데 마지막 공격을 하려는 찰나 문노에게 독침이 날아들었지요.
독침을 맞는 문노를 보는 짧은 순간 저는 많은 생각이 교차했습니다. 문노는 비담을 보호하려는 듯 비담의 가슴을 치며 비담을 밀쳐냈거든요. 문노는 독침을 맞는 순간 누군가가 암살하려는 것을 알았던 게지요. 자식같았던 비담을 보호하려는 어버지의 모습이었다는 생각과 함께, 왜 비담에게 자신의 비법을 보였는지에 대한 생각도 해 볼 수 있었습니다. 문노는 풍월재 비재에서 비담의 무술이 어쩌면 자신의 수준을 능가하는 경지에 이르렀다는 것을 본 것 같았어요. 비담이 자신을 향해 칼을 겨눌때 그 이글거리는 눈빛의 의미를 이미 알았지요. 이 싸움으로 자신의 명이 다했다는 것을요. 자신의 운명을 예감한 문노가 마지막 가는 길에 비담에게 정식으로 가르쳐주지 않았던 비법을 전수하고자 했구나 하는 생각도 잠시 해봤습니다.

독침을 맞고 쓰러진 문노는 끝내 회생하지 못하고 맙니다. 죽어가는 스승을 지켜보는 제자 비담, 그 장면은 선덕여왕 또 하나의 명장면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문노는 죽음 앞에서야 비담을 보았지요. 비담에게도 가능성이 있었다는 것을요. 너무 늦은 제자 비담의 모습이었지만 문노는 아마 죽으면서도 행복했을 거라는 감상적인 생각도 해봤어요. 비담의 피속에 흐르는 미실의  잔인한 성정이 절대로 변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었는데 자신의 죽음 앞에 그 야욕도 내려놓을 수 있는 마음이 있었음을 문노는 그제서야 보았지요. 책이 아니라 자신을 업고 뛰었던 비담이었으니까요.
그리고 독살사건 이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비담을 쓰다듬어 주며 스승으로서 부족했고 미안한 마음을 전합니다. "너의 성정을 배려하고 고쳐줄 생각을 못했구나. 넣어주려고만 했지... 미안하구나. 마지막에야 네 마음을 보았는데 너무 늦었구나... 허나 고맙구나" 라면서요. 저는 이 대목에서 문노는 대업을 위한 명분과 개인적인 일에서 할일을 다했구나, 그래서 문노의 마지막 가는 길이 행복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삼한지세가 누구 손에 들어갔든지 그는 책을 완성을 했고, 문노가 개인적으로는 그토록 바라던 비담의 변화 또한 지켜보고 갔다는 점에서 말입니다.
그리고 문노는 비담에게 한 마지막 유언을 남깁니다. 저는 이 문노의 마지막 유언이 앞으로 비담의 행보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문노의 유언은 비담에게 서라벌에 돌아가 화랑이 되어 유신을 따르고 덕만공주를 도우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비담이 그토록 듣고 싶어했던 말을 하고 숨을 거둡니다. "누가 뭐라해도 넌 내 제자이니라" 스승 문노의 주검을 안고 우는 비담의 굵은 눈물은 예전 제가 올렸던 <두번 버림받았던 비담의 오열>에서 보여주었던 눈물과는 달랐어요. 문노는 비담에게는 스승이자 아버지이자 요즘 말로 롤모델이었고, 비담에게 살아갈 인생의 목적과 꿈을 심어준 사람이었지요. 집이었고 하늘이었던 스승 문노의 죽음을 지켜 본 비담은 어미를 읽은 사자의 울음과도 같았고, 회한이 가득한 불효자의 눈물과도 같았어요. 비담은 한번도 스승 문노에게서 제자로 인정받지 못했지요. 풍월재 선발 비재에서 문노의 제자 자격으로 참가한 것은 우격다짐식의 상황이었어요. 이후에 비담은 수차례 문노에 자신이 제자냐고 물었지만 문노는 한번도 제자라는 말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스승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이 최고의 행복이었던 비담에게 문노는 마지막 죽음 앞에서 비담을 제자로 인정해 주었습니다. 그토록 듣고 싶었던 말을 듣고 비담은 통곡하였지요.
앞서 문노의 유언이 앞으로 비담의 행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말을 했는데요. 사실 비담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스테리에요. 스승의 주검을 안고 우는 비담의 통곡은 가벼이 넘길 수는 없는 장면이었어요. 스승의 사랑을 확인하고, 그리고 자신을 제자로 인정해 주는 자신의 소원과도 같았던 그말을 듣고 비담이 어떤 변화를 겪는지는 두고 볼일이겠지만, 문노를 죽게 한 배후가 김춘추였다는 다음회 예고는 갈피를 잡기 어렵게 하거든요.
문노의 유언, 즉 김유신을 따르고 덕만공주를 도우라는 말은 결국은 문노의 평생 대업 삼한일통을 의미하는 것이지요. 이 삼한일통의 대업을 이루라는 스승의 유언에 대한 비담의 선택이 무엇일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닭도령 비담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 중의 하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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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10 Comment 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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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마음정리 2009.09.29 09:2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진작 좀 잘되었으면 하는 안타까운 바람은 있었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갑니다.
    화요일입니다.
    화사하면서
    활기차고 밝은 하루되세요.
    ^^ 행복하세요.
    ^^

    • 초록누리 2009.09.29 23:49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나마 문노가 비담이에게 그런 구석도 있다는 것을 알고 갔으니 다행이지요.
      안그러면 눈도 편히 못 감았을텐데..ㅜㅜ

  3. 베짱이세실 2009.09.29 09: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실제로 봤으면 저처럼 눈물 잘 흘리는 이는 그렁그렁 눈물 맺혀서 봤을 장면이네요. 선덕여왕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보는데 비담, 이라는 캐릭터가 매력적이더군요. 완벽히 선하지도 않고 완벽히 악하지도 않은 게 어떻게 될까, 흥미를 주는.
    정성스레 쓴 글 잘 읽고 가요!

    • 초록누리 2009.09.29 23:50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저도 눈물은 한바가지나 쏟아가며 봤답니다..
      글을 쓰면서도 또 울었고, 사진 캡쳐하다가도 울었으니..ㅠㅠ

  4. *저녁노을* 2009.09.29 09: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못 봤는데...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날 되세요

    • 초록누리 2009.09.29 23:50 신고 address edit & del

      어제 장면 좋았어요.
      다음에 재방 챙겨보세요^^*

  5. summer 2009.09.29 09:43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이장면만 강아지가 인형들고 귀여운짓을 하는 바람에 못봤거든요 +ㅁ+
    이렇게 정리해주시니 정말 고맙습니다 :)

    • 초록누리 2009.09.29 23:51 신고 address edit & del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돼셨다니 저도 좋습니다^^*

  6. 유쾌한 인문학 2009.09.29 09: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유심히 보고... 든 생각 한가지..

    김춘추.. 쉐끼 내랑비슷한뒈?ㅋㅋㅋ

  7. 괭이씨 2009.09.29 10:59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눈물이 고였습니다...

  8. 뉴웨이브 2009.09.29 11:01 address edit & del reply

    그 시대를 가장 깊게 고민했던 국선 문노의 죽음을 너무 허망하게 처리했다는 여운과 아쉬움이 길게 남네요.ㅠㅠ

    사실 그 시대를 가장 정확히 통찰했던 인물이 문노였는데...영웅들은 정치적 야심때문에 간혹 그릇된 판단을 하기도 하고 기회주의적 처신을 할수 있죠.

    가야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유신이 미실과의 연합을 통해 취약한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다지는 쪽으로 방향을 틀듯이요.

    하지만 문노같은 인물은 그런 처신을 하지 않지요. 사심없이 마음을 비우고, 상황을 판단하기 때문인데, 때론 이것이 위기를 부르기도 하고, 시기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비재라는 주목받는 공간을 통해 숨겨져 있던 삼한통일이라는 신라의 웅대한 꿈을 세상에 드러내 보였던 문노는 시대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통해 이미 저 아래서 움트고 있는 삼국통일의 강한 기운을 정확히 보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아쉬움이 남는 장면이었어요.

    좋을 글 잘 읽고 갑니다...

    • 초록누리 2009.09.29 23:53 신고 address edit & del

      네. 저도 아쉽지만 이쯤해서 물러나는 것도 좋았다는 생각도 들어요.
      주인공들이 이제는 끌어내야 하니까요. 그 대업에 대한 당위성을 말이에요.
      건강!!!

  9. 영웅전쟁 2009.09.29 11:1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추천306회, 조회 32,000, 채널별 드라마 1위 .............
    마마 그저 소인을 굽이 살펴주시옵소서.
    경외와 경탄을 금치 못하며
    마마의 신하 물러 가옵니다.
    만수무강 하시옵소서........ㅎㅎㅎㅎㅎ

    • 초록누리 2009.09.29 23:55 신고 address edit & del

      ㅎㅎㅎㅎ
      이러시면 아니되시와요...
      불세출의 영웅님께서 쇤네를 그리 보아주시지 그저 하늘아래 살고 있는 것만도 그저 감읍할 따름이옵니다.

  10. 잰니77 2009.09.29 11:3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사실 비담이 가장 갈망했던것은 아버지 같은 존재로서의 부성애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그래서 어릴때부터 준다고 약속했던 그 책에 대한 집착도 그렇게 심하다 생각되구요^^

    • 生当作人杰 2009.09.29 22:27 신고 address edit & del

      영웅전쟁님~
      저하고 같은 생각이시군요~
      부러우면 지는거죠 뭐^^ㅋㅋ

    • 초록누리 2009.09.30 00:00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렇지요.
      비담에게는 문노가 전부였고, 인정받고 싶었던 욕구가 강한 인물이니까요.

  11. 여러가지로 생각하면 2009.09.29 12:0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담의 난이 일어 난 후의 경과를 보면 비담의 난이 일어나자 비담과 선덕여왕이 죽고 김춘추와 김유신이 정권을 잡죠. 과연 비담은 역모를 일으켰을까요. 역모를 일으킨 자들에게서 여왕을 지키려다 죽은 것일까요.....

  12. 朱雀 2009.09.29 13:0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읽고 트랙백 걸고 갑니다. ^^

  13. ㅠㅠ 2009.09.29 14:17 address edit & del reply

    문노가 일찍 비담의 마음을 알아줬더라면...어제 보면서 너무 안타깝더라구요~!! 왜 그걸 꼭 마지막에서야 알아버리는지...

  14. 달려라꼴찌 2009.09.29 16:35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한잔 술에 또 놓쳐버렸는데..
    문노가 결국 죽음을 당했군요...
    배후가 누구인지 지켜모는 것도 흥미진진할 듯 합니다.

    • 초록누리 2009.09.30 00:02 신고 address edit & del

      술 한잔에 문노의 죽음을 놓치시다니..
      불쌍한 문노, 마지막 가는길을 꼴찌님이 보시지 않았다니..ㅎㅎㅎ

  15. 털보아찌 2009.09.29 17:0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감동적인 장면이였습니다.
    좋은글 잘 보고갑니다.
    즐거운 저녁시간 되시기 바랍니다.

    • 초록누리 2009.09.30 00:02 신고 address edit & del

      감사합니다.
      털보아찌님도 좋은 시간되세요^^*

  16. skagns 2009.09.29 20: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문노가 이렇게 죽다니 너무 아쉬워요!
    그래도 비담이 바뀌는 계기가 되었으니
    결코 그 비중이 작다할 순 없겠죠.
    잘 보고 갑니다. ^^

    • 초록누리 2009.09.30 00:03 신고 address edit & del

      그러게요...
      그런데 비담이 제대로 변해갈지 그게 궁금하죠잉~

  17. 윤서아빠세상보기 2009.09.29 22: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도 정말 재밌었어요. 다 보고 피곤해서 그냥 잤네요.
    문노가 좀 더 나왔으면 했는데..아쉽네요

    • 초록누리 2009.09.30 00:04 신고 address edit & del

      문노의 죽음이 아쉽기는 했지만 이쯤해서 후진을 위해 물러나시는 것도 좋다는 생각을 했답니다.ㅎㅎㅎ

  18. 生当作人杰 2009.09.29 22:2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문노와 비담...참 어찌보면 얄궂은 운명입니다.
    서로 같은 곳을 바라보지 못한 사내들의 얄궂은 운명...
    정리 너무 잘해 놓으셔서 잘 읽고 갑니다^^
    제꺼 트랙백 걸고 갈게요^^

    • 초록누리 2009.09.30 00:05 신고 address edit & del

      넵..감사합니다.
      님 글 읽었는데 재미있었어요^^*
      제가 한자를 많이 몰라 무식함이 뽀록나기는 했지만요.;;

  19. 문노 2009.09.29 23:47 address edit & del reply

    김춘추 이생퀴 문노 돌려내라 ㅠㅜ

  20. G러버 2009.09.30 10:18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마음 아팠던 장면입니다 ㅠㅠ
    문노도 비담도 진짜 연기 최고더라구요 ㅠ
    그 감정이 그래도 전달되는게 ... 저도 잊지 못할 명장면입니다 :)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21. 감자꿈 2009.10.01 00:26 address edit & del reply

    월요일과 화요일 감정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않아 당황하긴 했지만
    재밌는 두 편이었습니다.
    월요일은 정말 콧날이 시큰해지는 날이었지요.
    계속 비담을 지켜보게 될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