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숙 작가'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07.01 '신사의 품격' 장동건, 망가져도 귀여운 남자 빵터진 한 마디! (5)
  2. 2010.11.14 '시크릿 가든' 하지원의 도발적인 눈빛, 4박자 갖춘 대박드라마 (33)
2012.07.01 11:03




김동인의 소설 '발가락이 닮았다'의 주인공 M은 자기 아이가 아닌 아이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찾으려 합니다. 결국 찾아낸 것이 유독 긴 가운데 발가락이었지요. 의사친구에게 발가락이 닮았지 않았느냐며 자신의 양말을 벗어 아이의 발과 대어보는 M에게 의사 '나'는, "발가락뿐만 아니라 얼굴도 닮은 데가 있네" 라고 말해주죠.
젊은 나이에 방탕한 생활로 생식능력을 잃은 M이 아들을 친자로 믿고 싶어하는 마음은, 애틋할 정도로 절박한 것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M에게 얼굴도 닮았다는 말을 해주며, 시선을 피해 돌아앉는 의사 '나'를 오래동안 좋아해왔습니다. 아주 어려서 읽은 단편소설이지만, 아마도 처음으로 때로는 누군가의 거짓말이 어느 누군가에게는 삶의 이유이자 행복이 될 수 있다는 것에 감동했기 때문인 듯 합니다. M 부인의 남자는 누구였을까, 아이의 친부가 누구일까를 한 번도 궁금해 하지 않았다는 것이, 지금 생각하니 이상하더군요. 아마도 M의 가정이 행복하기를 바랐기 때문이었던 듯 합니다.
소설 속의 M처럼 요즘 닮은 꼴 찾기에 온통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가 친부를 찾아왔다는 콜린(이종현)때문입니다. 그런데 이상스럽게도 신사의 품격에 등장한 콜린은 어느 누구의 아들도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 크네요. 반항아 콜린이 친부의 재산상속을 받고 싶다는 말에는 어안이 벙벙하더랍니다. 친자확인이 되면 재산을 상속받을 수 있는 것인지, 그 사람(친아버지도 아닌 그 사람이라니;;)이 죽어야 받는 것인지를 묻는 콜린에게서 정나미가 떨어진 느낌이랄까요? 친아버지가 누구인지, 자기의 정체성이나 친부에 대한 그리움때문이었다는 것으로 생각했다가, 뒤통수를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어머니가 용돈을 주지 않고 카드까지 막아버렸기 때문에 반항심이 생겨서라는 것을 모르지는 않지만, 만에 하나 최윤이 아버지일 수도 있는데, 암튼 뭐 그렇더라고요. 
아버지를 찾아 네 친구들 앞에 나타난 콜린, 도진을 설레이게 할 목적으로 핑크구두까지 신고 온 이수와 함께 등장했다는 점에서 진리커플의 앞날이 순탄해 보이지는 않습니다. 도진의 아들일 가능성으로 무게를 싣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그래도 벼락키스로 사랑을 확인하고, 이제부터 연애시작, 요이 땅!하는 모습은 사랑스러웠답니다. 쫌 설레었다우~
유리창 키스로 도진에게 좋아한다는 고백을 한 서이수, "댁같은 놈이 뭐가 좋다고 하루종일...나 김도진씨 좋아해요. 흔들린지는 한참 됐고, 지금 이 고백도 쌩깔려면 까세요". 이수의 고백에 참지못한 도진, 입이 먼저 나가버립니다. 인상적인 자백이었다며 다시 한 번 진한 키스를 나누는 도진과 이수였지요.
장동건의 히트작 마지막 승부를 패러디해서 웃음을 주기도 했는데, 마음은 청춘인데 몸이 따라가주지 못하는 꽃남들을 보니 세월에 장사없더군요. 그래도 조각미모는 여전하더이다. 물론 제눈에는요. 나이들어 생기는 눈가의 주름도 자연스럽고, 인위적으로 늙어가는 미남의 모습이 아니라, 장동건에게서는 자연스러운 매력이 있어 개인적으로는 더 좋답니다. 볼살빵빵 탱클탱클 피부케어받는 인공미남보다는 나은 듯 싶어서 말입니다.  
이수의 고백에 도진이 입이 찢어지지요. 물론 그동안 짝사랑을 그대로 이수에게서 돌려받겠다는 유치찬란 도진이기도 했지만, 남자는 철드는 것이 아니라 나이만 먹는 것이라는 말이 맞는 듯도 싶습니다. 하긴 그 나이에 호구조사 들어가고, 손잡는데 한 달, 포옹하는 데 한 달, 키스하는데 한 달이 걸리는 것도 비현실적일 듯 싶어요. 도닦는 것도 아니고, 두 사람이 하트뿅뿅한 것을 보니 당장에 호텔에서 발가락만 내보이는 진도를 보여도 문제는 없어 보이기는 합디다. 너무 나갔나요?ㅎ
"짝사랑을 시작해 보려구요 할 때는 떨렸고, 내 사진이 들어있는 지갑을 봤을 때는 설렜고, 나를 좋아해주면 안되나 했을 때는 흔들렸고, 나 놓친다고 했을 때는 처음으로 두려웠어요. 이 사람이 나 안좋아하면 어쩌지...". 이수의 진심이었습니다. 도진의 이별통보를 받고 이수가 왜 그렇게 대성통곡을 했었는지, 이수의 가슴에 그렇게 도진에 대한 마음이 차곡차곡 쌓여있었기 때문이었지요. "난 댁을 처음 본 순간부터 어제까지 그랬어요. 이 사람이 날 안좋아하는데 어떡하나".
이수의 마음을 확인한 도진, 짝사랑 매뉴얼로 소심복수 들어가지요. 사실은 복수라기 보다는 이수를 어떻게 지켜보고 있었는지에 대한 고백이었습니다. 하루종일 생각하고, 전화오기를 기다리고, 궁금해 하고, 혹이나 마주칠까 서성거려 보기도 하고, 먼발치에서 하염없이 지켜보고, 예고없이 찾아온 이수때문에 설레였다는 고백이었지요.
서이수를 바라보는 도진의 눈빛에 기름기 좔좔 흐르고, 도진을 바라보는 이수의 눈에 요염한 색기가 짙어가도, 빼놓을 수 없는 귀여운 짓은 여전하더군요. "우리 베티 아직 그 쪽 손길 낯설어해요"라는 말이 나올 줄을 꿈에도 생각못했더랍니다. 누가 좋냐는 물음에는 내려서 얘기해준다는데, 그 이유에 순간 배꼽을 쥐었네요. "베티가 듣잖아요".
아, 장동건이 이렇게 귀여운 4차원으로 망가질 줄이야~ 베티가 들을까봐 어쩔줄 몰라하는 그 진지한 표정 대박! 달콤 부드러운 솜사탕이었다가, 자뻑남에 느끼 버터왕자였다가, 과격 터프가이였다가,, 4차원 아이가 되기도 하고, 캐릭터가 동서남북 자유자재입니다. 그런데도 모든 캐릭터들이 김도진이라는 인물을 이루는 세트구성품같아서, 갈수록 매력발산입니다. 
김하늘도 만만치 않았죠. 침대에 줄줄이 늘어놓은 새로 구입한 초대용(?) 속옷세트를 도진에게 들키고 말았지요. "난 코르셋에 가터벨트 그런 것 별로에요. 번거로워서... 난 3번이 제일 좋아요", 민망해 어쩔 줄 몰라하면서도, 또 그말은 놓치지 않더군요. "왼쪽에서요...오른쪽에서요?", 다섯 벌 중 3번이면 왼쪽 오른쪽이 어디있다고, 이수도 은근히... 크하하.
그나저나 서이수의 달라진 표정에 한참이나 멍하니 들여다 봤답니다. 너무 예뻐졌더라고요. 김하늘이 예뻐진 것이 아니라(원래 예뼜으니까) 극중 서이수가 말입니다. 사랑에 빠지면 여자 얼굴에 복사꽃이 핀다던데, 두 사람이 주고 받는 시선에 따뜻한 전기가 통해서 개인적으로 좋았답니다. 특히 도진이 사무실에서 내려다 보고, 이수가 올려보는데(도진의 요구대로라면 애틋하게), 키스보다 더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라는 것을 느끼게 한 장면이었습니다.
이렇게 도진과 이수의 사랑은 원색적이면서도 야하지 않게, 조심스러운 듯하면서도 과격하게 무르익고 있습니다. 
 

김도진이 콜린의 아버지일까?
그런데 김도진과 친구들 앞에 폭탄이 떨어졌지요. 가끔 나이 차가 조금 나는 아랫사람이 버릇없이 굴면 이런 말을 종종하는데요, "내가 첫사랑에 실패만 안했다면 너같은 아들(딸)이 있어". 대학생 딸을 둔 친구까지 등장시켜 실감나게 했지요. 네 사람 중에 콜린의 아버지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대놓고 보여준 것이죠.
발가락이 닮았다와는 달리, 콜린은 누가 친부일까가 궁금해지더군요. 아무도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지만, 밝혀진다면 충격이 이만저만이 아닐 듯합니다. 발가락이 닮은 M의 아들은 M과 그의 부인을 행복하게 해 줄 듯했지만, 콜린은 썩 환영받는 인물은 아닐 듯 해서 말이지요. 이혼위기에 있는 이정록과 박민숙 부부, 이 부부에게는 치명타, 뒤도 안돌아보고 바로 이혼이겠죠. 그럼에도 친부일 가능성이 절반에 가까워 보입니다.
김은희가 이정록에게만 찾아와서 아들이 아빠를 찾겠다고 한국에 왔다고, 가게에 오면 연락해 달라고 하는 것을 보니 가능성이 커보이죠. 이런 경우 친부를 찾아가 미리 막으려는 것이 여자의 심리일 듯해서 말입니다. 
여자 좋아하는 정록이 하룻밤 만리장성을 쌓았을 가능성은 있지만, 친부일 가능성을 김도진으로 몰고 가는 것을 보면 그것도 아닌 듯 하고요. 김은숙 작가가 아무리 성인로코물로 신사의 품격 방향을 잡았다고는 해도, 김은희라는 인물을 그렇게 가벼운 여자로 그리지는 않았겠죠. 말 그대로 막장인데 말입니다. 

가장 의심스러운 인물은 아무래도 김도진으로 보이는데요, 콜린이 김도진의 말투를 그대로 따라하는 것으로 의심스럽게 했지요. "동의하는 걸로!"는 김도진표 말투였으니 말입니다. 이번 회도 김도진의 습관 하나를 떡밥으로 던졌습니다. 잡채에서 당근을 골라내는 김도진을 보니, 콜린도 같은 취향의 편식습관을 가졌을 듯하더군요.
친부를 찾아 왔다는 콜린에게서 보여지는 리틀 김도진의 모습들은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려는 도진과 이수 커플에게 던져진 난관인 셈입니다. 과거의 일이고 사랑한다면야, 그 사람의 과거까지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말하겠죠. 과거를 책임지는 것도 신사가 갖춰야 할 품격 중 하나일테고 말이죠. 이런 사랑이 신사의 품격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사랑이라면, 진부한 설정은 아닌가 의심해 보는 걸로!
끝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콜린은 도진의 아들이 아닐 듯 싶습니다. 우선 김도진과 김은희, 두 사람의 성이 같다는 것에서 오는 묘한 불편함이 느껴지죠. 예전에 강심장에 나온 자우림의 김윤아가 남편인 김형규가 처음 본 날 '어디 김씨냐'고 대뜸 물어서 대답했더니, "다행이다"라고 해서 싱거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었다고 밝혔던 방송분이 생각나는데요, 김윤아를 보고 운명이라 생각했던 김형규가 동성동본부터 확인했었다고 하지요. 우리나라에서 동성동본 결혼은 힘든 부분이니까요. 이런 부분까지 생각하고 청춘남녀들이 교제를 했을까 싶겠지만, 그래도 처음 남녀가 만났을 때 성이 같으면, 친척의 느낌을 가지게 되지 않나요?
물론 동성동본이 아닐 가능성도 있지만, 왠지 성이 같아서 뭔가가 찜찜하더라고요. 그래서 생각해 본건데 김도진과 김은희가 이복남매는 아닐까 싶더랍니다. 콜린이 당근을 가린다면, 김은희를 닮아서이고, 김은희와 김도진도 이복남매라서 아버지든 어머니든 같은 편식성향을 닮아서는 아닐까 하는...

여튼 다들 무용담처럼 김은희를 자기 여자라고 자랑삼아 추억담을 허풍으로 얘기는 했지만, 김도진만 김은희와의 추억을 말하지 않았지요. 가장 의심스러운 인물이기는 한데, 아니었으면 싶은데 어쩌나...되도록이면 아닌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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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5
  1. 2012.07.01 11:5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 2012.07.01 16:1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저녁노을* 2012.07.02 05: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노을이두 아닌걸로...

    재밌게 보고있는 드라마입니다.

  4. 아레아디 2012.07.02 06: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재밋게 보고 있는 드라마죠..ㅎ
    다음주도 벌써 기대가 되네요.ㅎ

  5. 쿠폰맘. 2012.07.02 14:50 address edit & del reply

    글을 참 잘 쓰시네요. 콕 찝어내는 기술.. 대단합니다. 2000회이상넘는 페이지 뷰,, 부럽습니다.

2010.11.14 10:33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하지원과 현빈, 그리고 윤상현이 시청자들에게 큰 선물을 주었습니다. 유쾌한 웃음과 배우들의 연기력이 한시간 내내 살아서 팔딱팔딱 뛰었던 시크릿 가든은, 눈이 즐겁고 머리가 상쾌하고, 가슴이 설레이는 드라마를 만나고 싶어하는 시청자의 바람을 완벽하게 충족시켜 주는 깔맞춤 드라마라고 할까요? 연기자와 극본, 연출까지 3박자가 딱딱 맞는 드라마, 저는 여기에 시청자의 만족도까지 4박자를 갖춘 드라마라고 평하고 싶습니다. 첫회를 보고 이렇게 좋은 평을 하기가 쉽지 않은데, 김은숙 작가의 탄탄한 필력과 통통 튀는 대사들은 하지원, 현빈, 윤상현에게서 깔맞춤 명품 캐릭터들로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싶습니다. 
첫회는 길라임(하지원), 김주원(현빈), 오스카 최우영(윤상현), 윤슬(김사랑)의 캐릭터와 네사람이 엮이는 과정을 보여 주었는데요, 식상할 수 있음에도 오밀조밀하게 로맨틱 코믹이라는 장르를 세련되게 이용하는 대본과 연출은, 깨알같은 웃음까지 빵빵 터뜨리면서 어색하지 않게 잘 버무려졌습니다. 드라마를 보며 이렇게 깔깔대고 웃어보기는 정말 오랜만입니다. 

미술관에서 선을 보는 김주원(현빈), 머리 속을 훤히 꿰뚫면서 자존심 팍팍 뭉개는 시크남에게 한 눈에 반하는 윤슬(김사랑), 시크릿 가든에서는 4각 애정관계에서 필히 등장해 주는 재수싸가지 부잣집 딸래미가 될 것 같더군요. 하지원과는 백화점 VVIP라운지에서의 악연으로 이미 재수털리는 싸가지로 찍혀 버렸고 말이지요.
재수싸가지 김사랑 친구의 가방 소매치기범을 쫓아가 묵사발을 내버리는 하지원, 가방을 찾아준 대신 라운지에서 고객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며 가져 간 친구 유인나의 명찰을 돌려달라고 하지만, 쓰레기통에 버렸다고 하지요. 더 이상 봐줄 수 없는 재수뿡 싸가지 김사랑의 멱살을 끌고, 백화점 쓰레기통 앞으로 간 터프우먼 하지원을 두고, 김사랑 친구는 이렇게 말하지요. 멋진 여자라고요.
대개 여성 시청자들이 남자 주연배우에게 하트뿅뿅하는데, 이 드라마는 여자 주인공 하지원에게도 하트 뿅뿅입니다. 연기 잘하는 여배우, 게다가 완벽한 캐릭터 장악력은 하지원에게 여자임에도 반하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멋진 여자, 그녀의 정체는 스턴트 우먼입니다.
하지원의 액션연기는 안젤리나 졸리도 울고 갈 정도로(너무 과했나?ㅎ암튼 좋았습니다) 여자들 가슴도 설레이게 할 만큼 멋지더군요. 하지원의 액션신 만큼이나 빛나는 그녀의 표정연기 또한 압권이었습니다. 주연여배우의 다친 손톱보다 피가 뚝뚝 흐를만큼 심한 상처를 입어도, 내색조차 못하는 무명스턴트 배우, 내면의 상처가 묻어나는 눈빛연기만큼이나, 터프함마저도 자연스럽게 소화하는 것을 보고, 과연 하지원이다 라는 감탄사를 연발했답니다.
가슴 한 구석 어딘가에 깊은 슬픔이 묻혀있는 듯한 길라임, 매순간 부상의 위험을 무릎쓰고 공중을 나르고, 몸을 내던지는 액션신을 찍으면서도, 그녀는 오스카 최우영(윤상현)의 감미로운 노래로 위안을 받는 열성팬입니다. 캐릭터 양말까지도 신고 다닐 정도로 귀운 구석이 있는 사랑스러운 여자이고요. 최우영(윤상현)과는 오래전에 한 번 만났던 인연도 있지요. 최우영과 김선아가 <웰컴 투 동작구> 라는 영화를 찍으며, 김선아의 대역을 길라임이 했다는, 김은숙 작가의 재치있는 유머에 박장대소하며 웃었네요.
길라임이 좋아하는 최우영은 김주원과는 사촌관계이면서, 백화점 광고 전속모델이며 가수입니다. 최우영과의 스캔들을 터뜨리겠다는 김채린의 기자회견을 막기 위해, 가평 촬영장으로 간 김주원이 대역배우 길라임을 김채린으로 오해하면서 배꼽빠지도록 유쾌한 첫만남이 시작되었지요.  두사람의 오해로 길라임이 최우영을 처음 만난 호텔로 향하게 합니다. 김채린을 붙들고 있어달라는 우영의 부탁으로 말이지요.
"오스카 아느냐?"는 질문으로 시작된 대화는 그 후 엉뚱하지만 흠잡을 수 없는 질문과 대답으로 배꼽이 튀어 나오게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대화입니다.

김주원: 보통 얼마 받아요?(김주원의 질문은 일종의 하룻밤 놀아주고 얼마 받느냐는 의미였죠)
길라임: 탑스타랑 한다고 더 받고 그런 것 없어요. 지방이나 야외로 가면 더 받아요. 옥상이나 대숲 그런데는 더 받고요. 돈은 차로 할때 제일 세요. 아무래도 힘드니까...
김주원: 차? 불편하고 힘들지. 그렇지만 남자들이 좋아하니까...
길라임: 그렇죠. 남자들은 스피디하고 자극적인 것 좋아하니까...
김주원: 아무리 그래도 좀 창피하지 않나? 영화 주인공도 하는 사람이?

주인공이라는 말에 그제서야 길라임은 반짝이 츄리닝 또라이가 김채린과 자신을 헛갈렸다는 것을 눈치채게 되지요. 암튼 두 사람의 대화는 한쪽(김주원) 귀로 들으면 19금 민망스러움 자체이고, 길라임의 귀로 들으면 스턴트우먼의 대답일 뿐입니다. 
최우영과 처음 만났다는 1210호, 호텔 룸넘버를 듣자마자 벌컥 화를 내는 김주원(현빈), 알고 보니 심각한 고소공포증 환자에 폐쇄공포증을 앓고 있는 인물입니다. 정신과 의사에게 치료까지 받고 있을 정도지만, 회사에서는 아무도 이 사실을 알지 못하고 있지요. 그저 제멋대로 꼴리는 대로 출근하는 놀고먹는 재벌상속남 CEO로 찍혀 있습니다. 백화점 대표이사이면서도 화목만 출근하는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고 말이지요. 사장자리를 호시탐탐 노리는 박상무에게 월수금은 차가 막혀서 출근을 안한다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뻔뻔한 대답의 이유이기도 합니다. 겉도 번지르르한 훤칠남에 백화점 CEO, 직원들에게는 안하무인 막말도 서슴지 않고, 목에는 사시사철 기브스를 한 듯 거만기가 좔좔 흐르는, 게다가 명석한 경영능력까지 갖춘 자체발광 완벽남입니다.
그런데 하나하나 벗겨보니 허세와 허당기가 자체발광 갖춘남에 못지않게 작렬합니다. 동네패션의 원조라고 할 수있는 트레이닝복을 입고, "내가 누군지 알면, 이런 분을 만났다는 것에 놀랄 거야"라며, "이태리에서 40년간 트레이닝 전문디자이너가 한땀한땀 수놓은 츄리닝"이라며, 명품 트레이닝복을 자랑질하는 못갖춘 남자의 모습까지도 있는 인물입니다. 현빈이 입고 나온 반짝이 츄리닝도 대박패선으로 뜰 것같은 생각도 들더군요. 능청스럽고 허당스러운 망가짐도 그에게서는 귀여움으로 승화되는 현빈, 김주원 캐릭터도 벌써 제는 예약된 하트뿅뿅입니다ㅎ. 현빈의 연기가 무르익었다는 표현을 해주고 싶더군요. 캐릭터 깔맞춤한 현빈과 하지원입니다.
여기에 한 사람을 또 추가시키지 않을 수 없습니다. 태봉씨 윤상현이 가수 오스카 역할로 그의 노래실력을 발휘하고 있는데요, 허풍기와 자지러지는 자뻑기, 바람기까지 스캔들 넘버원 캐릭터로 돌아왔으니 말입니다. 짝사랑하고 있는 팬 길라임과의 만남을 기억하고 있는 최우영, 우상같은 최고의 스타가 자신의 이름까지도 기억하고 있다는 것에 감동으로 눈까지 촉촉하게 젖어버리게 하지요. 
길라임에게 "여전히 멋지다"며 작업멘트인지, 진심인지 공손히 날려주는 최우영, 폭풍감동으로 금방이라도 눈물 뚝뚝 흘릴 것 같은 표정으로 최우영을 바라보는 길라임, 벼락맞은 듯 강렬한 이끌림으로 길라임에게 관심을 가지게 된 김주원, 그들의 삼각관계가 벌써부터 감지되지요? 게다가 모자란 또라이로 찍힌 김주원이 길라임 주변남자들에게 울끈불끈 질투심까지 느끼는 것 같더군요. 2회 김주원과 길라임에게 벌어지는 해프닝 예고장면만으로도 웃음빵빵 터졌는데, 쫄쫄이를 입고 망측스럽게 걷는 모습, 가발 쓴 현빈의 망가진 모습도 어여쁘고 귀엽더라고요. 
첫방송부터 눈을 뗄 수 없게 만든 매력적인 드라마 시크릿 가든, 언제 어디서 터질 지 모르는 통통 튀는 대사와, 배우들의 찰떡같이 야무진 연기가 마음까지 활짝 웃게 하네요. 드라마 시크릿 가든때문에 주말이 눈빠지게 기다려 질 것 같습니다.
<무대에선 이렇게 멋진 가수가 평상시에는 요로코롬 아줌마로 변신 ㅎㅎ 코디언니 너무하세요>

첫회를 보며 갖춘남의 세련미와 못갖춘남의 허당스러움을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현빈의 연기도 멋졌지만, 특히 하지원의 눈빛연기는 인디언 썸머, 신이 내린 선물처럼 강렬했습니다. 액션신에 못지 않게 10만볼트의 강한 눈빛을 방출하는 하지원의 연기에 감전될 듯 빨려들어갈 정도였어요. 영화촬영이 아닌 평상시의 모습으로 돌아갔을 때는, 시크하면서도 세상에 무관심한 듯한 반항적인 눈빛으로 길라임이라는 인물의 성격을 한눈에 보여 주더군요.
<순간 윤상현 여자인 줄 알았습니당.. 머리핀 대박ㅎㅎ>

그 뿐이 아니었어요. 좋아하는 스타 최우영 앞에서는 스타를 흠모하는 순수한 팬심어린 눈빛으로 돌아갑니다. 오빠부대 팬들의 열광적인 눈빛보다는, 그녀가 아프고 힘들 때마다 노래로 위로해 주는 오직 한 사람, 그녀의 힘든 삶처럼 깜깜한 밤하늘이지만, 항상 같은 자리에서 반짝이는 북극성을 바라보는 듯 애닯으면서도 맑은 눈빛을 표현하더군요. 
제가 배우들의 연기를 볼 때 특히 그 눈빛의 변화를 유심히 보는 편인데, 하지원은 매 작품마다 자신의 이미지 변신을 눈빛으로 장악하는 묘한 매력이 있는 배우에요. 흔히 고현정의 눈빛과 표정연기는 카리스마로 대변되는데, 하지원의 경우는 항상 이런 표현을 하고 싶더군요. '시청자를 홀라당 빨아들이는 흡입력이 있는 눈빛이다'라고요. 도발적인 강렬함, 시크, 터프, 순수를 오가는 눈빛연기로 캐릭터의 직업, 성격, 내재된 슬픔까지 제대로 표현해 내는 하지원, 연기자에게는 신이 내린 복을 가졌다고 할 수 있는 눈빛이며, 자신의 달란트를 빛낼줄 아는 좋은 연기력입니다.
시크릿 가든 첫회, 이렇게 짜릿하고 유쾌한 드라마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홀딱 반했습니다. 이 드라마는 4박자를 갖춘 명품 로맨틱 코미디로 첫회부터 대박조짐이 보입니다. 무엇보다 빵빵 터지는 맛깔나는 대사로 무게감을 적절히 조율할 줄 아는 김은숙 작가의 탁월한 스토리텔링 능력, 배우들의 연기 포인트를 정확하게 집어내는 고급스러운 연출, 그리고 하지원, 현빈, 윤상현 등의 깔맞춤 연기력은 그 어느 것 하나 허술한 구멍이 없이 완벽하게 일치된 드라마입니다. 여기에 시청자의 하트뿅뿅까지 더해졌으니 주말저녁 시청자의 눈을 꽉 붙들어 맬 4박자를 갖춘 명품로맨틱 환타지 드라마가 될 것 같습니다. 첫회 못 보신 분들, 꼭 챙겨보시길 강요하고 싶을 정도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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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33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얼소녀 2010.11.14 12:57 address edit & del reply

    개인적으로 하지원팬이라 브라운관복귀 기다렸고 기대했는데
    어제 첫방을 못봤어여
    제사땜시
    ㅠㅠ
    오늘은 2회 닥본사
    1회는 컴으로 보려구여

  3. 지후니74 2010.11.14 13: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지원씨 정말 오랜만이네요.~~ ^^
    멋진 연기 기대합니다.

  4. 朱雀 2010.11.14 13: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일이 있어서 못봤는데, 정말 기대되네요.
    오늘은 한번 찾아봐야겠습니다. ^^

  5. 카시카 2010.11.14 13:38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 첫회봤는데 정말 기대 이상이었어요^^ 하지원이 나오는 작품은 항상 챙겨보는 편인데 이번 드라마도 대박 느낌 나더군요~!!

  6. Hwoarang 2010.11.14 13:57 address edit & del reply

    솔직히 드라마보다 리뷰가 더 재미있습니다.^^ 그냥 리뷰만 볼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네요.ㅎㅎ^^

  7. 나비오 2010.11.14 14:0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일단 하지원 양이 나와서 .. 하트 뿅뿅 입니다. ㅋㅋ

  8. HJ 2010.11.14 14:01 address edit & del reply

    하지원씨 정말 매력적으로 보이네요. 현빈씨도 오랜만에 나오는 것같네요. 성공적인 드라마가 되길 바래봅니다. ^^좋은 주말 보내세요. ^^*

  9. 들꽃 2010.11.14 14:28 address edit & del reply

    시작한 드라마 시청을 못했어요,
    정리해주신글 실감니게 잘 보았습니다,

  10. Jane 2010.11.14 15:34 address edit & del reply

    고맙습니다. 무도결방땜에 많이 우울했었는데 하지원씨 연기땜에 시간가는줄 모르고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초록누리님말씀처럼 하지원씨는 눈빛에 모든 것을 담아내는 것 같았습니다. 외로움, 고독함이 담겨있는 눈빛을 보니까 너무 좋더라구요. 암튼 현빈씨와의 좋은 연기 볼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11. ★입질의 추억★ 2010.11.14 15:4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하지원 간만에 드라마 출연이군요. 주변 사람들이 첫회 재밌다고 하던데 이 드라마였군요~
    잘 보고 갑니다 ^^

  12. 옥사발 2010.11.14 16:21 address edit & del reply

    동년배 배우중에 하지원 공효진 손예진 만큼연기하는 배우들이 없어요... 진짜 제대로 드라마의 맛을 보여줄주 아는 배우들 ^^

  13. 브이~ 2010.11.14 18:40 address edit & del reply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은 쓸데없는장면이 너무 많이 나온것이었어요.
    예를 들어 하지원이 스턴트우먼을 하는것을 알려주는 것에 대한장면이 무슨게임드라마처럼 엄청 긴 부분이었죠

  14. 샹그릴라 2010.11.14 19:07 address edit & del reply

    또 하나의 재밌는 들마가 시작됐나요? 으으으...초록누리님 글을 읽으니 점점 '나도 보고싶다' 절규하게 되네요...ㅋㅋㅋ...연기 잘 하는 배우들이 출연하면 왠지 안심하고 보게 되는 것 같아요. 현빈, 하지원씨 좋아하는데, 이번에도 좋은 연기 보여주면 좋겠네요. 김은숙 작가님도 기대되는걸요? ^^

  15. 2010.11.14 20:23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6. 깊은우물 2010.11.14 21:57 address edit & del reply

    시크릿 가든의 반응이 좋네요.
    저는 보지 못해서 아쉬웠는데 이렇게
    일목요연하게 잘 정리해 주셔서 본 것과 진배없네요.
    잘 읽고 갑니다.. 추운데 감기 조심 하시구요..^^

  17. 닉쑤 2010.11.14 23:5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 재밌겠는데요~

    하지원도 좋고 현빈도 좋고, 김사랑도 좋고~
    기대됩니다

  18. 2010.11.15 00:27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9. 따뜻한카리스마 2010.11.15 07:2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 이런 드라마가 시작됐군요.
    하지원씨는 캐릭터가 워낙 다양해서 제가 좋아하는 여배우인데요^^ㅎ
    초록누리님이 이렇게까지 매료되었다니 저도 꼭 한 번 봐야겠습니당^^ㅋ

  20. 소박한 독서가 2010.11.15 08: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즐거운 한주 되세요~
    저도 디빅스 리모콘 고쳐서 이제 성스보기 시작했습니다.ㅋㅋ
    뒷북....ㅠㅠ

  21. 정진주 2010.11.16 00:38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이 드라마 남녀체인지라는거 알고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