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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9.01 '고쇼' 김정난 소신있는 연기철학, 승부사로 캐스팅하고 싶은 이유 (2)
짧은 단막극이었는데도 기억에 남았었는데, 비교적 최근에 본 작품은 이준기 주연의 '개와 늑대의 시간'에서였습니다. 워낙 좋아했던 작품이라 이수현의 어머니까지 애정을 가졌던 작품이었거든요. 김정난은 아주 작은 분량만 출연했지만, 이수현(이준기)의 어머니로 홍콩에서 남편의 살해사건을 수사하던 중 최재성 측에 의해 살해된 검사 요원역할로 나왔는데, 짧았지만 제겐 강한 인상으로 남아있었습니다. 신사의 품격에서 청담마녀 박민숙으로 소위 뜬 배우가 되었지만, 김정난의 연기력만큼은 어느 작품에서든 빛났었습니다.
임창정의 입담과 예능감이야 워낙 잘 알려져 있고, 고쇼에서도 능수능란하게 분위기를 업시키는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지요. 김정난이 연기연습을 거울보며 하지 않는다는 얘기끝에는 "나처럼 외모로 승부를 걸어야 하는 배우입장에서는 거울을 봐야 한다"며 너스레를 떨며, 최다니엘에게 동의를 구하며 웃음을 주기도 했습니다. 최다니엘의 형님, 뭔소리에요? 표정 대박!
최다니엘의 엉뚱한 매력은 시종일관 MC들을 자지러지게 했지요. 드라마에서 진지한 역할을 주로 봐왔었는데, 최다니엘에게 그런 4차원 매력이 있는 줄은 처음 알았네요. 키스를 부르는 입술에 대한 자신감넘치는 승부사, 특히 마음에 있는 여자에게 대시했던 과거사도 공개해 MC들의 캐스팅 폭주를 받기도 했지요.
최다니엘의 발언에 방송을 제대로 보지 않고 올린 어느 기사때문에 나쁜남자 말을 듣기도 한 듯한데, 방송을 제대로 분 시청자들이라면 그런 오해는 하지 않았을 겁니다.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를 좋아한 적이 있었다는 말과 6개월간 적극적으로 대시해서 사귀게 되었다는 말은 다른 경우였거든요.
신사의 품격이 낳은 최고의 스타라면 주저않고 김정난을 꼽을 만큼만큼, 청담마녀 박민숙에 환호하게 만든 것은 김정난의 연기력 결과였음을 부인하기 힘들지요. 겉은 화려하고 도도하지만, 속으로는 한 없이 여린 여자 박민숙, 돈많은 것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돈의 품격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주기도 했죠. 돈만 많은 여자가 아니라, 돈까지 많은 숙녀의 품격을 보여줬다고 할까요?
캐릭터가 대본의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지만, 주인공보다 매력적인 캐릭터가 김민숙이었습니다. 탄탄한 연기력, 자신감 넘치는 도도함의 힘은 배우 김정난의 화면장악력때문이었습니다. 김정난의 아우라의 근원이 무엇이었는지 방송을 통해 조금은 엿볼 수 있겠더군요.
김정난은 대본 연습을 하면서 거울을 보지 않는다고 하지요. 거울을 보고 연습을 하면 예쁜 모습만 찾으려고 하고, 울어도 흉하지 않게 울려고 한다며, 후배들에게도 거울을 보고 연습하지 말라고 조언을 해준다고 하는데요, 대본안에 있는 감정들이나 많은 것들을 놓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최근 이런 미모와 연기력이 부조화스러운 여배우의 변신이 눈에 띄는 작품이 신의의 김희선과 아랑사또전의 신민아입니다. 연기가 자연스러워 졌고, 두 배우들은 무엇보다 화면에 비춰질 예쁜 표정을 포기한(?) 배우들입니다. 그런데도 여전히 예쁘고 더 매력적인 것은, 캐릭터가 더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는 것을 시청자들이 느끼기 때문일 겁니다.
김정난이 방송에서 했던 말중에 거울을 보고 연기연습을 하지 말라는 말도 와닿았지만, 단막극에 대한 소신있는 연기철학은 김정난의 오늘을 있게한 밑거름이었기에, 특히 연기에 도전하는 아이돌이나 젊은 배우들이 새겨 들었으면 싶더군요.
연기욕심은 많고, 연기에서는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았던 김정난의 컴플렉스가 소위 화면빨이 받지 않는 마스크라고 하지요(김정난씨 충분히 아름다우십니다!). 예쁘지 않으면 주인공이 될 수 없는 환경에서 스타가 아닌 배우의 길을 가야겠다고 다짐했다는 김정난은 그 이후 단막극 출연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김정난을 보면서 브라운관에서 많이 봤는데 선뜻 대표작품이 떠오르지 않았던 이유도 그런 연유이기도 했을 듯합니다. 소신있는 그녀의 연기철학이 담긴 말이 와 닿더군요. "단막극의 좋은 점은 다양한 캐릭터를 해 볼 수 있어 연기폭이 넓어진다".
김정난에게 혹자는 늦복 터진 여배우라는 말도 하겠지만, 김정난은 한 때 반짝이는 스타가 아니라, 평생 긴 호흡으로 승부사 길을 가고 있는 배우라는 말이 더 맞을 듯 싶습니다. 배우의 품격까지 갖춘 배우지요. 신사의 품격에 함께 출연했던 장동건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는데, 공감하고 싶은 말이라 기억에 남습니다. 배우의 품격에 대한 질문에 장동건이 이렇게 대답을 했더라고요. "배우의 품격은 연기력이다". 인터뷰를 읽는 순간 김정난이 떠오르더군요.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눈이 높아지면서, 얼굴로 승부수를 띄우는 배우들이 따가운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주연보다 조연들이 드라마를 살리는 경우도 많고요. 연기력은 좋은데 상대적으로 스타성이나 티켓파워가 약한 배우들은, 작품 완성도를 높이는 보물 역할을 하면서도 대우를 제대로 받지 못한 경우들이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늦게 연기력으로 인정받은 배우들을 보며 드는 생각은, 이제는 이름값이 아닌 연기력으로 대우받는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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