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난'에 해당되는 글 22건

  1. 2012.06.24 '신사의 품격' 찬바람 쌩쌩 장동건, 신사는 구두를 꺾어 신지 않는다 (3)
  2. 2012.06.23 '각시탈' 살아있는 비밀조직 키쇼카이의 정체와 그 무서운 음모 (5)
  3. 2012.06.18 '신사의 품격' 옴므파탈 이종혁vs팜므파탈 김정난, 묘하게 끌리네 (3)
  4. 2012.06.17 '신사의 품격' 김하늘, 코믹을 줄여야 멜로가 살아난다 (9)
  5. 2012.06.15 '각시탈' 주원의 연기성장 보여준 오열과 통쾌한 폭풍싸대기 (8)
2012.06.24 11:50




양산 준비했더니 비가 오는군요. 짝사랑을 끝내려고 하는 도진과 그로 인해 짝사랑이 시작된 이수를 보니, 술래잡기도 아니고 유치한 밀당같기는 하지만, 서이수를 일방적인 짝사랑에 마지못해 끌려 온 도살장의 소를 만들지 않아서 오히려 다행인듯 싶더군요.
도진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수, 그러나 이수의 실수로 돌부처도 돌아앉아 버렸습니다. 이수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도진의 오해이기는 했지만, 일방적인 도진의 짝사랑이 전화위복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수가 진심을 전달하면 도진이 마음을 풀지 않을까 싶기는 한데, 이 커플 잘하다가는 짝사랑만 번갈아 하다가 끝나겠습니다. 알고 지낸지 1년이 넘었는데, 첫눈에 쨍!하고 꽂히는 운명적인 사랑이니 하는 끓는 냄비는 아니더라도, 가슴이라도 두방망이질 치는 화학반응이라도 좀 자주 일었으면 좋겠구만, 좀처럼 스파크가 일지 못하고 있네요.
좀 황당하게 읽힐 지도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 김도진이 "끼 부리지마요, 나랑 잘 거 아니면..."이라고 서이수에게 독설을 뱉는데도, 살짝 통쾌한 마음도 들더군요. 서이수는 모두의 평화를 위해서였다고 하지만, 방법적으로 서툴렀지요. 서이수는 두 가지 이유로 홍세라의 시합 뒷풀이 자리에 나갔죠. 임태산과 세라를 위해, 그리고 도진에게 고백하기 위해서 였지요. 도진에 대한 고백은 차라리 하지 않는 게 나을 뻔했습니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하게 알지 못한 상태였기에 도진이 자신을 이용했다는 말에도 정말 좋아한다는 말을 하지 못헀던 이수였으니까요.
고백도 못해보고 끝나버린 짝사랑, 이수는 태산을 좋아했었다고 결국 고백 아닌 고백으로 마음 정리를 했습니다. 이수가 태산을 좋아했었다는 것을 세라도, 태산도, 도진도 알고 있는 마당에, 오히려 솔직하게 고백하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던 이수였지요. 더 중요한 것은 도진이 이수의 마음에 조금씩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기 때문이었죠.
일하는 남자의 모습이 가장 섹시하다고 하죠. 홈빠를 설치해 주는 도진을 보며 가슴이 콩닥거렸던 것은 이수에게 시작된 큰 변화였습니다. 
"나 좀 좋아해주면 안돼요?", 남들의 눈에는 완벽한 남자가 거들떠도 보지 않는 여자에게 좋아해 달라고 구걸하는 모습, 단순한 객기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던 이수입니다. "흔들렸으면..." 태산의 다음 말을 듣고 싶어하지 않았던 것도 그 때문이었을 겁니다. 
그 와중에도 도진과 태산은 자뻑멘트 날리기에 여념이 없더군요. 본체만체 마지못해 인사하는 서이수에게 "나 안보이고 그러는 인물이 아닌데...", 본인이 말하고도 얼마나 쑥스러웠을지, 장동건이 코믹에 맛들이더니 능청도 늘고 있군요. 한 술 더 떠 조각미남에게 도발하는 자신만만 임태산도 있었지요. 이수가 들어간 후 둘의 뒷얘기가 이어졌는데, 임태산 '우왕 멋져!'였답니다. "흔들렸으나 난 세라다. 세라도 그랬을테니까" 캬~ 세라는 좋겠다!
이어지는 근자감 쩌는 자뻑멘트에 웃음 빵 터졌지만 인물이 아니라, 남자다운 매력면에서는 엄지 치켜 올리고 인정입니다. "근데 미안해서 어쩌냐, 나 좋아하던 여자가 네가 성에 차겠냐?".
공개적으로 김도진과의 교제사실을 인정하고, 세라를 편하게 해주려고 했던 이수는 도진의 이별통보(?)를 받습니다. 도진이 주었던 핑크구두를 신고 나온 이수, 그러나 잠시 행복했던 도진의 표정이 무섭도록 싸늘하게 식어버리더군요. "저 태산씨 좋아했었어요. 지금은 김도진씨 하나로 세상이 가득차서... 좋은 감정으로 만나고 있거든요".
도진에게 이수가 진심으로 끌리고 있다고 고백했었더라면 달라졌겠지만, 도진은 같은 상처를 또 입었습니다. 아직 이수의 마음을 모르는 상태였으니, 이수의 짝사랑 바람막이만 해주는 바보는 되고 싶지 않았겠죠. 한 번도 아니고 두번씩이나 이용당했다는 것에 불쾌감을 느꼈을 도진의 마음이 충분이 이해는 되더군요. 이수 역시 짝사랑이 아프고 힘들다는 것을 본인이 더 잘알고 있으면서도, 대놓고 짝사랑을 하겠다고 고백한 도진의 마음은 신경도 안썼다고 생각했을 도진이었으니 말이죠.
"나한테 중요한 건 내 자존심이고 내 기분이야. 난 지금도 댁이 좋기는 하지만 이렇게 이용까지 당해줄 만큼은 아니야. 그런 걸 다 참아줄만큼 서이수가 좋지는 않다구".
도진의 이별통보(?)를 받고 이수는 그제서야 도진을 좋아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엉엉 울고 말지요. 비누방울처럼 두둥실 떠오르게 했던 황홀한 감정, 그것은 분명 사랑이었습니다. 도진을 만나 사과하려 했지만, 이수의 문자도 전화도, 심지어 기다리고 있어도 쌩까고 가버리지요. 가슴에서 뭔가가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듯 아려옵니다.
야구단에 모습을 나타낸 도진, 그러나 이수를 향해서 눈길조차 주지 않습니다. 사과를 하고 싶은데 기회조차 주지 않는 도진, 빈잔에 물을 따라주고 문자를 씹히면서도 이수는 참아내지요. 그 사람의 상처가 컸다는 것을 비로소 알았기 때문입니다. 짝사랑이 아프다는 걸, 이수만큼 도진도 아팠었다는 걸, 단지 말하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도진이 화를 내니 정말 무섭더군요. 짝사랑하는 사람이니 이래도 흥, 저래도 흥 하며 다 받아줄 것같았는데, 최후의 보루 자존심은 버리지 않더군요. 신사는 구두를 꺾어 신지 않습니다. 모냥 빠지거든요. 전 그렇게 봐요. 짝사랑을 한다고 자존심이고 체면이고 다 버리는 것만이 멋진 사람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말랑말랑하지 않아서 더 매력적이더군요. 쉽게 얻는 것은 쉽게 버려지듯이, 도진이나 이수도 누구 대신이 아니라, 이 사람이어야만 하기에 사랑하는 그런 사랑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말입니다.
김도진이 서이수에게 잠자리를 요구해서 그런 말을 했던 것은 아니라는 것쯤은 도진의 성격상 알 수 있는 말이었어요. 그만큼 서이수에게 나쁜 놈으로 찍혀서라도 서이수와 만나는 것을 피해보고 싶었던 도진의 마음을 읽었다고나 할까요? 보고 싶은데 보고 싶지 않은 여자 서이수를, 도진 스스로 제어하기는 힘드니, 서이수가 피해주기를 바랐기 때문이라고 반대로 생각했거든요. 정 뗄려고 하는 말같이 들려서 말이죠.
이번 일을 계기로 서이수의 마음도 확인하게 될 것이고 본격적으로 두 사람의 관계도 진전이 있을거라 기대는 되는데요, 문제는 네 남자 주위를 서성이는 콜린이 또 다시 변수로 떠오르겠군요. 콜린(이종현)의 등장은, 김은숙 작가가 얼마나 아름답게(?) 그 출생의 비밀을 포장할 지는 모르겠지만, 왜 이런 설정을 넣었는지 찜찜하네요. 

콜린이 도진의 아들일 거라는 힌트를 던지기는 했지만, 떡밥일 가능성이 더 커보입니다. 도진의 말투 "~~는 걸로!"가 유전도 아니고, 좀 생뚱스럽더군요. 잊을만하면 등장해서 분위기 깨는 콜린의 정체는 내용전개상 필요해서 였다고 치고, 목소리는 참 좋던데 연기는;; 연기연습 좀 많이 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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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23 10:03




박선영 SBS 아나운서가 8시 뉴스 클로징에서 개념멘트로 일본 우익단체에 일침을 날려 박수를 받고 있는데요, 당연한 말인데도 이런 멘트를 해아 하는 현실이 울분을 자아내게 합니다. 뉴스를 보지는 못했지만 기사에 의하면 박선영 아나운서는, "위안부 소녀상 옆에 막대를 꽂으면서까지 일본이 내세우려는 다케시마라는 섬은 지구 어디에도 없습니다. 독도가 있을 뿐이죠. 그런데 일본은 이 다케시마를 하루 아침에 만들어 낸 것이 아닙니다. 지금 우리에겐 분노 못지 않게, 역사를 지키고 이어나갈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합니다"라고,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고 하는군요. 박선영 아나운서의 속시원한 일갈에 우뢰와 같은 박수를 보냅니다.
박선영 아나운서의 개념멘트는 과거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과는 대조적이군요. 한일 정상회담에서 다케시마를 표기하지 않을 수 없다는 말에 "지금은 곤란하다. 기다려 달라"라고 했던 발언의 진위가 뭔지 궁금해서 말이죠.

드라마 각시탈과 상관없는 박선영 아나운서의 멘트를 인용한 것은,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아직도 살아있는 일본의 제국주의 군국주의 파시즘이, 드라마 각시탈에서 의문의 비밀단체 키쇼카이와도 관련이 있는 연장선상이라 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를 보면서 찢어버리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일장기나 욱일승천기가 아니에요. 황국신민(皇國臣民)과 내선일체(內鮮一體)라는 글귀입니다. 일제의 군국주의 파시즘의 대명사가 그 4글자이기 때문입니다. 드라마에도 내지인과 반도인이라는 용어가 나오고 있지요. 내(內)는 일본을 선(鮮)은 조선을 가르키죠. 일본과 조선이 하나라는 뜻으로 1937년 중일전쟁을 일으키면서 당시 조선총독 미나미 지로가 중국 침략에 조선인을 동원하기 위해 내세운 민족말살정책이었습니다.
1919년 3.1만세운동으로 강한 저항에 부딪치자, 일본은 조선에 대한 강압적인 정책대신, 회유정책으로 변환했죠. 일명 문화정책으로, 채찍 대신 당근을 쓴 것이죠. 학교를 세워 교육사업을 지원하고, 조선인을 요직에 등용하기도 하는 등 표면적으로 차별을 줄이는 것으로 말이죠. 조선과 일본은 하나이며, 천황의 신민이라는 황국신민화 정책이 그것입니다.
3.1운동으로 조선의 저항에 뜨거운 맛을 본 일제가 식민지 정책을 변환한 것도 이유이지만, 그보다는 더 무서운 이유가 숨어 있었습니다. 내선일체, 황국신민이라는 기치아래 조선인을 전쟁에 동원하려는 간악한 음모가 그것입니다. 반도인과 내지인은 하나라는 말로 그들의 전쟁에 조선인을 총알받이로 징용하려는... 대동아공영권이라는 기치를 걸고, 진주만 공격으로 시작된 태평양 전쟁에 조선인을 징병하고, 학도병으로 징집하고, 종군위안부로 처녀들을 전쟁터로 끌고 간, 민족 말살정책의 대명사가 바로 이 황국신민화, 내선일체였던 겁니다. 그래서 드라마인데도 내선일체라는 글귀만 보이면, 브라운관으로 들어가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다는...  
지구 역사상 가장 잔혹한 비극이 나찌의 유대인 학살과 일제의 만행입니다. 난징대학살과 생체실험을 자행했던 731부대는 인간이기를 포기한 군국주의 파시즘 광기의 끔찍한 한 예일 뿐입니다. 우리가 역사를 통해 주시해야 하는 것은, 일본의 현재에도 살아있는 군국주의 침략근성입니다. 독도는 그들의 침략근성이 멈추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광기입니다. 아, 열받네요. 오늘 글은 좀 과격하고 거칠어질 듯하군요.
중일전쟁을 승리로 이끈 일제는 만주국이라는 괴뢰국을 세우고, 아시아 정복의 전초기지로 삼았죠. 여기에는 당시 국내에서 활동하기 힘들었던 독립군들이 만주로 대거 이동해 독립운동을 했던 이유와도 상관이 있습니다. 만주국은 독립군을 잡는 활동으로 이어졌으니까 말입니다. 만주국하니 생각나는 인물이 있군요. 대구소학교 교사를 하던 박정희가 교사를 때려치고, 혈서로 천황에게 충성맹세를 하고 만주군 장교로 활동해 명백한 친일의 행적을 남겼으니 말입니다. 출신성분은 다르지만 각시탈 강토와 칼을 겨누게 될 기무라 슌지와 비슷한 부분이 많군요. 소학교 출신의 일본경찰이라...
아무튼 해방후 반민특위가 흐지부지되고 6.25가 발발하자, 만주군관학교 수석으로 졸업한 박정희의 경력이 우대받으며 인생 대역전(?)의 시발점이 되기도 했으니, 박정희는 6.25를 일으킨 김일성이 살려준 셈이기도 하군요. 역사는 이렇게 아이러니한 부분이 많습니다. 쩝.

 

키쇼카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일본의 역사를 조금 알아야 하는데요, 조선이 쇄국으로 문호를 닫고 있던 시기, 일본은 메이지 유신(明治維新)으로 아시아에서는 가장 먼저 근대화에 성공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분, 박정희가 일본을 얼마나 흠모했으면, 유신이라는 말을 그대로 가져다 썼는지...
일본이 미개한 조선을 개화문명으로 이끌었다고 주장하는 이유가 이 메이지 유신의 성공에 기인합니다. 1867년 15세의 나이로 천황에 즉위한 메이지를 중심으로 일본은 강력한 왕정을 중심으로 하는 중앙집권체제를 이루죠. 이 과정에서 중앙권력에서 도태된 사무라이도 있었고, 반발세력도 나오기도 했습니다. 강경파였던 사무라이들은 정한론을 주장했다 중앙권력에서 밀려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 각시탈이 응징을 하고 있는 비밀조직 키쇼카이에 대한 추리가 가능합니다. 키쇼카이 수장 우에노(전국환)는 정한론자로 사무라이들을 규합해 비밀조직을 결성했고, 사무라이 출신 기무라 타로(천호진)도 피의 맹세를 한 사무라이 출신 중의 한 사람입니다. 드라마에서는 조선총독부 총독과 고향선후배 사이인 콘노 곤지(김응수)와 기무라 타로(천호진)가 앙숙으로 나오는 것을 보면, 일본 내에서도 권력암투가 진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지요.
키쇼카이는 극우 성향의 군국주의 추앙자들인듯 합니다. 우에노 앞에서 할복을 했던 조직원의 모습도 나왔던 것처럼, 일본이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무라이 정신을 잇고 있는 극우단체지요. 군국주의가 위험한 것은 국민을 군인화시킨다는 것입니다. 황국신민화라는 말에는 조선인을 그들의 전쟁을 위한 군인으로 만들려는 군국주의의 의도가 깔려있는 것이고요.
섬나라 일본에게 중국, 시베리아의 광활한 영토는 꿈이었습니다. 조선말 청일전쟁을 빌미로 조선에게 요구했던 것이 청국을 치려고 하니 길을 내달라는 것이었죠. 조선을 합방한 이후 식민지가 된 조선은 뻥뻥 뚫린 길이나 다름없었죠. 철도개설도 중국과의 전쟁을 위한 물자, 병력 수송용이었음을 간과해서는 안될 일입니다. 
각시탈의 시대적 배경이 1930년대 후반부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 시기는 대동아 공영권이라는 기치 아래 일제가 군국주의를 확장하는 절정기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당시 일본내에서는 흥미로운 사건들도 꽤 있었습니다. 피의 형제단이라 불리는 조직에 의해 일본 수상 2명이 연거푸 살해된 사건이 일어났는데, 만주침략에 비판을 했던 수상을 군부에서 암살한 사건입니다. 1936년에는 일본역사에서는 유명한 2.26 군사쿠테타가 일어나기도 했습니다. 천황의 강력한 통치를 주장하는 쿠테타였음에도, 천황이 그들의 손을 들어주지 않아 2일천하에 그치기는 했지만, 이 사건을 계기로 군부의 힘은 더 막강해지고, 극우세력이 공고해지는 등의 효과를 거두기도 했죠. 피의 형제단은 근대적인 의미에서의 사무라이 극우단체로, 각시탈에 등장하는 비밀조직 키쇼카이와 비슷해 보이더군요.
메이지 유신이후 천황은 신성불가침의 존재, 누구도 건드릴 수 없는 신의 영역으로 일본의 국신이었습니다. 일본을 지탱하는 구심점으로 일본=천황이라는 종교적 맹신은 그들 특유의 민족주의를 만들고, 천황에 대한 충성이 곧 사무라이 정신이라는 극우적 충성관을 공고히 했다는 점입니다. 태평양 전쟁이 끝나고 천황의 항복을 받았으면서도, 전범으로서 일본 천황 쇼와(昭和)는 재판도 받지 않았죠. 극우파 정치인들의 야스쿠니의 신사참배를 군국주의의 부활로 보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피의 형제단이나 2.26사건을 주도한 청년 장교들은, 공통적으로 사무라이 무사정신으로 무장된 극우단체라는 점에서 키쇼카이와 비슷한 면이 많습니다. 이들은 일본 제국주의와 천황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내놓는 할복충성심을 보이는 인물들입니다. 가미카제 특공대를 보면 그 맹신적인 충성의 근원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고 말이죠.
단적인 예로 1945년 오키나와의 참극을 들 수 있습니다. 오키나와에 상륙한 미군은 상상을 초월하는 일본군의 저항을 받아야 했죠. 일본군은 부족한 병력을 보총하기 위해 방위대를 소집했고, 오키나와 주인 들 중 노인과 아이들을 제외한 10만여명의 민간인들이 전쟁에 참여합니다. 두 달여가 계속된 오키나와 전투는 결국 일본의 패배로 끝났지만, 그들의 완강한 저항에 당황한 것은 오히려 미국이었습니다. 사령관을 비롯 전 부대원이 자결해 버린 그들의 정신세계, 군인정신은 이해하기 힘든 것이었지요. 그들의 자결저항에 기겁한 미국이 원자폭탄이라는 지구상 최대 비극무기를 사용했던 것도 그때문이었다는 해석도 있습니다.
천황에 대한 맹목적인 복종과 사무라이 정신을 보여준 단적인 예가 오래전 일이기는 하지만, 전세계를 놀라게 했던 오노다의 30년 전쟁입니다. 오노다는 22세였던 1944년에 필리핀에 있는 미군기지를 폭파하라는 명령을 받고 떠났다가 30년 만인 1974년에서야 투항하고 일본으로 돌아감으로써, 30년동안 태평양 전쟁을 치룬 군인입니다. 

1974년 필리핀의 정글에 나타난 52세의 오노다, 아직도 TV를 통해 본 장면이 눈에 선하군요. 홀로 30년을 전쟁을 치르면서 그는 가족과 친구들이 전쟁이 끝났음을 알려도 받아들이지 않았지요. 출격명령을 내린 직속상관에게서 항복하라는 명령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밝혀, 더 놀라게 했습니다. "죽지말고 데리러 올 때까지 버티라"는 상관의 명령만을 믿고, 가족과 친구의 모습도 멀리서 보면서도 만나지 않았던 그는, 상관이 작성한 투항명령서를 받고서야 패전을 인정하고 정글을 나왔습니다. 일본은 그를 영웅으로 환영했지만, 세계인들은 일본 군국주의 광신도에게 경악했지요. 주군에게 맹목적인 충성을 하는 일본인 특유의 군부 파시즘의 한 예가 오노다입니다.
치떨리는 일제의 한민족말살 정책은 경성천도 계획을 통해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삐리리 잡종개자식들을 용서할 수 없는 이유, 계속적으로 그들의 군국주의 망령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독도문제도 마찬가지고요. 혹시 일본의 경성천도설을 들어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책 리뷰를 통해 알게 되었는데요, 1930년대, 일본의 군국주의자 도요카와 젠요란 자가 ‘경성천도론’이 주장했다는 것입니다. 도요카와 젠요는 일본 수도 도쿄가 너무 동쪽에 치우쳐 있어서 만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수도를 조선의 경성(서울)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경성천도와 관련, 구체적으로 800만명의 일본인을 조선으로 이주하게 하고, 조선인 800만명을 일본으로 이주시켜 조선을 영구적으로 종속시키려는 계획을 짰던 인물입니다. 대동아 공영권에 대한 야심이면서, 지진, 해일 등으로 불안한 일본의 수도를 한반도로 옮기기 까지 하려는 계획이었습니다. 조선을 일본화시키려는 조선말살정책의 일환이었던 것입니다. 치가 떨려서 이런 놈은 부관참시라도 하고 싶군요.

물론 계획대로 시행되지는 않았지만, 상상만 해도 끔찍하지 않습니까? 일본의 수도가 경성(서울)으로 되고, 800명도 아닌, 800만명의 일본인이 조선으로 이주했다면, 아이고 머리가 아찔해 옵니다. 일본인들에게 조선은 마음의 고향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 이런 미친 소리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남산소학교 선생이었던 기무라 슌지도 비슷한 말을 했었죠. 조선인에게 우호적인 기무라 슌지의 조선사랑은 위험하기 짝이없는 일본사람들의 그런 심리를 대변했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유모를 어머니처럼 여기고 첫사랑 목단에 대한 순애보로 슌지라는 인물을 착하게 그렸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조선에 대한 끊임없는 갈구와 일맥상통한 축적된 그리움이기도 합니다.
일본이 한반도를 침략한 것이 900 여회입니다. 왜 그렇게 끈질기게 지속적으로 침략을 해왔겠습니까? 조선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그들이 살고 싶은 땅, 뭍이었기 때문입니다. 가지지 못하는 땅, 그림의 떡 조선은 오랜 침략의 역사를 통해 알게 모르게 희망봉이 되어왔던 것이죠.
각시탈에서 키쇼카이 조직이 상징하는 것도 같은 것이라 생각됩니다. 키쇼카이는 동경 본부를 비롯 경성(서울)지부를 설치해 비밀리에 활동하는 단체로, 구체적으로 그들의 목적이 무엇인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일본내에서는 정치적 패권싸움을 하는, 일본제국주의의 극우파 조직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조선을 완전하게 일본화시켜 조선이라는 나라를 지구상에서 없애 버리는 것입니다. 조선말, 조선의 민족혼, 조선의 글, 조선의 땅까지 빼앗고 조선인을 일본인으로 만드는 것이죠. 
경성천도, 800만명 일본인을 조선으로 이주시키고자 했던 계획은 도요카와 젠요라는 한 미친놈의 망상이 아니라, 키쇼카이로 상징되는 극우파 비밀조직이 그 배후였음도 짐작하게 합니다. 2대 각시탈을 쓰고 얼굴없는 영웅 각시탈의 길을 선택한 강토, 그의 복수를 형과 어머니에 대한 개인적인 복수라고 보면 안되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키쇼카이는 5쳔년 유구한 역사를 가진 조선을 한 국가로서도, 민족으로서도 말살해 버리려는 조직이기 때문이죠.
비록 드라마속 비밀단체이지만 키쇼카이는 여전히 살아있는 망령조직이며, 오늘의 우리에게 역사는 반복될 수 있음을 환기시켜 줍니다. 독도의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이 그 단적인 예입니다. 일본의 신군국주의 망령에 감정적인 분노 못지않게, 역사를 지키고 이어나갈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박선영 아나운서의 멘트처럼, 오늘 우리들이 드라마속 강산과 강토처럼 각시탈을 써야 하는 이유입니다. 한국이 마음의 고향같다는 망발을 하지 못하게 말입니다. 가까운 이웃임에도 먼나라일 수 밖에 없는 것은, 그들의 세습화된 사무라이 정신이 신군국주의 침략의도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겠죠. 친구로 오는 일본인은 환영하지만, 여전히 버리지 못한 제국주의 침략근성은 사양합니다. 한마디로 '사요나라, 꺼져!'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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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8 14:46




1993년, 문민정부가 들어서고, 대전엑스포가 열렸으며, 서태지의 하여가가 나왔던 해, 김은숙 작가가 던지는 깨알재미는 장동건의 나레이션이 아니라, 신문자료 한 면을 통해 박장대소하게 만듭니다. 장동건의 부인 고소영을 등장시킨 것이죠. "엄마의 바다 고소영, 신세대 스타 등극"이라는 대문짝만한 기사와 함께 말이지요.
네 남자의 첫사랑이기도 했던 묘령의 여인 김은희(박주미)를 등장시켜, 콜린(이종현)이 들고 다니는 의문의 사진에 대한 단서가 나왔지요. 콜린의 어머니 김은희와 함께 사진을 찍은 네명의 남자중에 아버지가 있다는 기사를 읽기도 했는데, 콜린이 왜 메아리의 주변을 서성이며 최윤과 이정록을 뚫어지게 봤었는지 그 이유를 이제야 알겠더군요. 최윤을 빼고는 의심해 볼 만한 여지가 있는 사람들이기에 친부가 누구인지, 출생의 비밀이 어떤 파란을 몰고 올지 벌써부터 불길한 예감이 드는군요.  
자칭 X세대였던 네 사람의 미팅장면, 여자출연진들에게 미안하지만, 정말 미안한 외모였습니다;; 누구에게도 선택받고 싶지 않은 네 남자의 진상짓에 배꼽을 잡고 웃었네요. 먼저 이정록이 추억의 삐삐를 들고 집에서 호출했다는 거짓말을 해보려고 하지만, 친구들의 매서운 눈초리에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물러설 이정록이 아니었지요. 전교 꼴찌를 놓친 적이 없다는 자폭소개로 미팅녀의 시선에서 한 발자국 멀어지죠.
최윤은 한 술 더떴습니다. 여자들이 가장 밥맛없어 하는 마마보이가 되었으니 말이죠. "미팅하는 것 엄마한테 말 안하고 나왔는데... 엄마 알면 안되는데.."헉! 쎄다.
다음타자는 태산이었죠. 음료수컵을 들고 발발 떠는 임태산, 심한 수전증 지병이 있다고 빨대 하나 입에 가져다 대기까지 긴 시간이 걸렸지요. 멀쩡하게 생겨가지고 하나같이 가지가지들 한다 싶었을 미팅녀들입니다. 게중 제일 잘생겨 보이는 도진에게 미팅녀들 일시에 시선집중하지요.
김도진은 무슨 비장의 무기를 내놓을까 궁금했는데, 조각같은 외모에 자라다 만 짧은 혀, 킁! 정말 참기 힘든 말이었죠. "난 김또띤이야. 후덴티후다이 머글래? 아 마디따". 오마이갓! 신은 속까지 조각외모를 허락하지 않으셨나 봅니다. 자라다 만 혀를 어쩔겨, 장동건 귀여우다, 아 대박!
과거의 추억을 짧은 단편으로 보여주며 큰 웃음 한 방으로 시작하는 김은숙 작가, 김민종이 출연했던 드라마 '느낌'까지 8회는 작가의 표현대로 작두를 탄듯 빵빵 터졌습니다. 특히 이종혁과 김정난의 콤비 플레이에 미친 듯이 웃었네요. 이종혁이 이렇게 웃기는 배우인지, 왜 진즉 로코물을 안했는지 신사의 품격에 나오지 않았더라면 섭섭할 뻔했어요.
태산을 짝사랑했다는 것때문에 홍세라와 사이가 서먹해진 이수, 세라와 함께 집에서 부딪치는 시간을 피해보려고 애쓰지요. 태산에게 고백하려고 샀던 태산의 등번호가 새겨진 장갑도 버리고, 3년간 홀로 해왔던 짝사랑에 종지부를(?..!) 찍습니다. 태산에 대한 짝사랑이 끝났음을 이수의 표정변화에서도 조금씩 감지가 되기도 했지요. 도진의 키스를 생각하며 설레이는 이수의 모습이 나오기도 했고, 태산을 불러 고백을 했지만, 사랑한다는 욕실에서의 고백도 이수를 흔들리게 했지요.

때마침 윤의 생일파티를 엉망으로 만들고 온 메아리와 함께 찜질방에서 밤을 지내기로 했지만, 메아리의 장난에 본의아니게 레지던스 호텔에 따라가게 되지요. 화장실이 급한 메아리때문에 도진이 먼저 올라가고, 정록의 친절한 에스코트를 받으며 호텔방에 들어갔는데, 마침 스파를 마치고 나오던 박민숙이 이 모습을 봐버린 것이죠. 
다짜고짜 쳐들어 온 박민숙, 나오는 말이 고울 리가 없지요. 찜질방에서 나왔으니 비누냄새가 났던 것도 사실이고, 정록의 여자들을 줄줄이 나열하는 박민숙에게 이수의 대답에 빵 터졌습니다. "공무원인데요". "내가 누군지 감이 안와?", 감이 올리가 없는 서이수지요. 정록이 나와 어쩐일이냐고 물으니, 그제서야 누군지를 알아보지요. 아내분? 놀라지도 않는 이수를 보는 박민숙 스팀 펄펄 끓어넘치죠. "얘는 내공이 좀 있다. 아내분을 보고 놀라지 않아", 또 한 번 배를 잡고 뒹굴게 만드는 김은숙 작가, 오늘 심하게 작두타시더라고요. 여차저차 어찌된 상황인지 파악된 박민숙, 쪽팔림에도 굴하지 않는 팜므파탈 박민숙의 도도함도 매력적이었네요. 서이수가 공무원이라는 말이 생각나, 세금 많이 낸다는 립서비스까지...
김은숙 작가의 작두에 함께 올라타 춤을 춘 이는 이종혁이었죠. 윤의 생일파티에서 벌어진 일들과 레지던스 호텔에 오게 된 이유까지 한편의 잘짠 판토마임처럼 쉽게 설명을 하는 이종혁, 중간중간 메아리와 윤의 리얼한 감정전달까지 박수치게 만든 원맨쇼를 보여주더라고요. 천하에 나쁜 바람둥이 같은데도, 옴므파탈 매력을 보여주는 이 남자 볼수록 귀엽습니다. 그래도 데리고 살고 싶지는 않은 남자랍니다. 이런 바람둥이를 좋아하는 박민숙의 취향이 독특하다고나 할까요, 이런 남자는 아는 친구로는 재미있는데 내 남자하기는 싫은 유형이랄까?
홍세라가 대회에 출전해 집을 비운 사이 홈바를 만들어 주려는 임태산, 도진을 불러 공사를 하라고 하지요. 그런데 두 사람의 대화를 서이수가 듣고 말았죠. 이수가 좋아하는 것을 도진이도 알고 있었는데도 왜 말안했느냐고 묻는 태산, "말했어도 흔들리지 않았을 것"이라는 도진의 말에 "흔들렸으면...?"이라고 여운을 남기는 태산때문에 삼각관계로 전개가 되는 건가 싶기도 하네요. 이수가 태산의 뒷말을 일부로 막아버리는 듯하더군요. 트럭 앞에서 두 사람의 대화를 듣게 된 이수, 태산의 말에 흔들리고 싶지 않았겠지요. 신경성 위염으로 응급실에 입원했던 세라의 눈물을 이수도 봤기 때문이에요. 세라가 태산을 좋아한다는 것이 진심이라는 것을 알게 된 이수기에 말이지요. 
8회들어 눈에 띄게 변화한 것은 김하늘이 코믹 오버를 많이 버렸다는 점이었습니다. 호텔에서 도진이 키스를 시도했을 때 도진을 바라보는 표정도 설레임과 두근거림, 약간의 끌림을 느끼는 서이수를 표현하기도 했고요. 기막힌 타이밍에 문을 열고 나온 정록이 때문에, 이수의 감정이 무엇이었는지 확인불가능으로 마무리를 지었지만, 여주와 남주의 케미가 조금씩 생기고 있어서 다행이다 싶기도 했고요. 초속으로 미끄러져 잠든 척 하는 이수의 순발력은 김하늘이 그동안 보여준 코믹망가짐보다는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진심 웃기는 장면이었답니다. 김하늘이 코믹기를 빼니 드라마를 보기가 개인적으로는 더 편하게 느껴지더군요. 손발 오그라드는 30대 여선생의 과잉 귀여움은 도진과의 멜로선을 끊는 역작용이었는데, 귀여움은 줄이고 진중함을 늘이니 한결 낫더군요.
누가 콜린의 친부인 지와 네 남자가 진실한 사랑을 찾아가는 두 개의 큰 줄기로 드라마가 흘러갈 듯한데요, 누가 콜린의 아버지일까요? 모험담처럼 첫사랑 김은희와의 추억을 과장해서 떠벌리는 정록, 윤, 태산을 보니 왠지 이 사람들은 친부가 아닐 가능성이 커보이네요. 늦게 와서 김은희와의 일을 말하지 않았던 김도진만 남자들의 과장된 허풍에 동참하지 않았다는 것이 마음에 걸려서 말이죠. 물론 네 사람 아무도 아닌 다른 제 3자가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지만, 가장 유력한 후보는 김도진이 아닐까 싶군요.
다음주 예고편에 서이수가 좋아해요 라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나와, 누구를 향한 고백일지 궁금하게 했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김도진에게 한표를 던지고 싶은데, 감성에 몸을 맡겨보라는 김도진의 주문이 통하지 않았을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3년간 태산을 짝사랑한 이수, 물론 그 사랑이 진심이 아니라고는 할 수 없지요.
그런데 그동안 이수의 행동을 보면, 감성보다는 이성적으로 태산을 사랑했던 것은 아닐까 싶더군요. 서이수가 윤리선생이라는 점은 서이수의 사랑에 일종의 틀을 만들어 주기도 했습니다. 남의 것을 빼앗으면 안된다, 사랑하는 사람을 힘들게 하지 않는 것이 사랑이다, 우정과 사랑 사이에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우정을 택하겠다 는 등의 이성을 우위에 두는 틀이 이수의 윤리였죠.

유니폼이 어울리는 남자, 야구를 좋아하는 남자, 게다가 홍세라같은 이기적인 여자를 지고지순 사랑하는 남자를 이수는 동경의 시선, 이상형의 남자로 좋아한 것은 아니었을까 싶더군요. 도진이 감정에 맡겨보라고 했을때 이수는 분명 흔들리는 듯 보였지요. 사랑만큼 감성적이고 감정적인 것이 없는데, 사랑이 이성으로 통제가 될까요? 감성보다 앞서는 이성이었다면, 그런 사랑은 보내주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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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7 08:34




김도진이 만년필에 녹음하는 이유가 밝혀졌는데요,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몇시간 내지는 길게는 하루의 기억을 상실하는 희귀한 병에 걸렸기 때문이었더군요. 기억상실증이라는 케케묵은 고리짝 설정이 단기 기억상실증이라는, 일종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출시된 셈입니다;;
도진이 사업을 크게 세번 말아 먹었다는데, 충격이 컸었다고 하지요. 자존심을 잃어야 했고, 집과 차를 잃기도 하고 최악은 사람을 잃어 상처를 받았다고요. 그 때 생긴 병이라는데, 잃은 사람과 그 상처가 어떤 것인지 종잡기 힘들었던 도진의 과거 전력이 서서히 나올 듯 합니다. 
벚꽃아래 기습키스의 기억을 잃어버린 도진, 이수에게 덮어주었던 자켓을 찾아 전날 있었던 그의 기억을 들어보지요. 태산이 이수를 세라로 착각하고 껴안았다는 것과 이수를 데리고 나가 키스를 했다는 것도 말이지요. 뒤의 녹음내용은 도진을 응큼 속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이수의 벗은 몸을 상상하며 용을 쓰고 이수의 알몸을 구경하는 장면으로 이수의 속마음, 남자들의 속마음을 화면으로 재구성해 웃음을 주기도 했지요. 가재미 눈을 뜨고 이수의 몸을 위에서 들여다 보지 않나, 아예 적극적으로 앉아서 위를 훔쳐보기까지... 남자들, 음, 말끔한 신사수트 속의 본래 모습이었다고나 할까.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머릿속 상상까지 뭐라할 수는 없으니 패스~ 
도진의 기억상실증과 만년필의 비밀을 알게 된 이수, 화들짝 놀라 총알처럼 도진의 집을 향합니다. 무슨 말을 했더라??? "나쁜 놈, 내 인생에 무슨 짓을 하고 있는거야. 내가 너무 늦게 밀첬나? 즐겼다고 생각하는 거 아냐? 괜찮아! 입 안벌렸으니까 됐어. 무슨 키스를 적금붓듯이 했어. 매달 꾸준히 꼬박꼬박..", 키스와 적금관계가 뭔말인지 난해하기는 했지만, 여튼 무미건조하게 도장찍듯이 했다는 의미였겠죠? 
여하튼 이수는 가슴살이 빠져서 속상한듯 자기 몸을 철썩 때리기까지 했지만, 몰래카메라 앞에서 찍듯했더라면 재미있었을텐데, 공개촬영하는 듯해서 로코의 묘미를 제대로 살린 것 같지는 않아 좀 아쉽더군요.
도진이 이수가 목욕하고 나와 옷을 입는 장면을 상상하는 신에서는 김하늘의 벗을 몸을 모자이크 처리해서 내보내기는 했지만, 요런 장면은 썩 착하지 못해요~
도진의 집에 뛰어온 이수, "펜이 녹음기라면서요, 어디까지 들었어요?", "내 입술이 어제 장한 일을 했나봐요", 이런 능구렁이 같으니라고. 만년필을 뺏으려는 이수와 도망다니는 도진, 저러다 쇼파에 철퍼덕 하는 것 아냐? 싶더니만 역시나 도진 위에 꽈당 넘어져 주는 이수입니다. 민망한 포즈로 얼음땡된 이수와 도진, 도진도 이수도 가슴이 콩닥거리지요. 이수도 도진의 기습키스와 목욕탕 사건으로 가슴이 조금씩 벌렁거리는 것을 느끼기도 했는데, 도진이 야옹이 속옷이야기를 하니 쥐구멍에 숨고 싶습니다. 숨는다고 숨었는데 하필 도진의 가슴팍이라니... 

안아버리고 싶은데 도진은 살인도 면한다는 참을 인을 열번쯤은 새겼을 듯 하더군요. "아 , 이 여자 정말 스트레스네. 얼른 가요, 지금 안가면...", 뒷말을 이수가 대신합니다. "나 당신 안보낸다 그럴거잖아요". 차막힐 거라고 했다는 도진의 말에 이수 얼굴을 들지 못하고 나가버리지요. "보내기 싫다"며 아쉬워 하는 도진, 짝사랑은 참 괴로운 병입니다. 사랑보다 극심한 스트레스가 어딨냐는 의사의 말처럼 도진을 정확하게 진단했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연하를 만나겠다는 알쏭달쏭한 통보까지 해오니 깝깝합니다.
이수가 태산을 짝사랑했었다는 것을 홍세라도 임태산도 알게 되었는데, 태산은 정말 태산처럼 꿈쩍도 않고 세라바라기만 하지요. 이수에게 세라를 정말 많이 좋아한다는 말로 이수가 다치지 않게 거절하는 태산, 정말 신사더라고요. 
최윤도 임메아리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서 태산을 기겁하게 만들었지요. 윤과 도진의 합동 생일파티에 케이크를 가져 온 메아리, 동석한 여자들이 나이들어서도 생일 소원을 비느냐고 비아냥거리자, 메아리가 분해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지요. 분위기가 다운되자 태산이 동생을 데리고 나가려는데, 태산을 팔을 잡는 윤(김민종), 진심 설레였답니다. 근데 아직 이 커플도 맺어지기에는 좀 이른 감이 있는 듯해서 윤이 확실한 자기 감정을 표현하지는 않을 듯해요. 
신사의 품격이 7회나 진행되었지만, 주변부만 맴도는 듯한 주인공들의 감정선은 좀처럼 나아가지 못하고, 멜로의 흐름이 자꾸 끊기는 듯 합니다. 바람둥이 이정록과 김민숙도 아웅다웅 싸움만 하는데도, 부부간의 끈끈한 정이랄까, 애증처럼 질긴 사랑같은게 보이고, 태산의 태산같은 홍세라에 대한 굳건한 사랑도 와닿고, 심지어 태어날 때부터 봐왔던 진짜 친동생같은 메아리와 윤의 관계도 케미의 기류가 감지되는데, 도진과 이수는 밀당도 아니고 신체접촉 사고만 일으키고 있지요. 
신체접촉 사고, 키스나 쇼파사고 등이 일어나면 대개는 주인공들 뿐만아니라 시청자도 쿵 하는 설레임을 가지기 마련인데, 잠깐 설레였다가 금세 그 감정선이 끊어져 버립니다. 손뼉을 맞추지 못하는 느낌이랄까요? 물론 서이수는 태산을 좋아하기 때문에 도진에게 설레이거나 좋아하는 감정이 없을 수는 있지만, 김하늘의 표정은 이것도 저것도 아니라 감을 잡기가 힘드네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김하늘의 코믹이 멜로를 잡아먹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김도진이라는 캐릭터도 코믹요소가 가득한데, 여주인공도 심할 정도로 귀여움과 코믹에 치중하고 있죠. 한 쪽이 멜로와 코믹을 담당하면 한 쪽은 진중한 멜로축을 이어야 하는데, 장동건이 진지할 때조차도 김하늘은 그 분위기를 코믹하게 마무리를 짓습니다.  
김하늘을 보면서 김선아나 하지원이었다면 더 짜릿하고 두근거리게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마저 느끼게 하더군요. 남자 네 명의 우정과 각기 다른 사랑, 커플이 많은 것도 시선을 분산시키는 역효과도 있지만, 신사의 품격이 7회까지 진행되었음에도 이렇다 할 러브무드가 나오지 못하는 요인은, 주인공 장동건과 김하늘이 일회성 에피소드에 치중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마디로 무엇때문에 도진이 이수를 좋아하는지, 서이수라는 캐릭터에게서 매력을 찾지 못하겠다는 거예요. 장동건의 상의탈의, 김하늘의 모자이크 누드관람, 민망한 포즈의 밀착이 사랑을 싹트게 한다는 것은 눈요기감의 느낌이 더 강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시크릿 가든에서는 윗몸일으키기를 하면서도 강렬한 케미가 감지되어 설레게 했고, 주원의 곁에 귀신처럼 나타나는 길라임의 환영들을 보고 허걱 나자빠지는 등, 주원이라는 캐릭터를 코믹으로 적당히 버무렸어도 멜로와의 균형을 깨지 않았죠. 그 이유가 길라임이라는 캐릭터가 가진 매력이었습니다. 화제가 되었던 거품키스에서 하지원은 당황한 길라임의 감정에만 고정한채 주원의 감정선을 돋보이게 만들었죠.
그런데 김하늘과 장동건의 쇼파신은 더 농염한 장면이었음에도 가슴이 울렁거리는 듯한 감정을 너무나 짧게 보여주고는, 눈만 동그랗게 뜨고 분위기를 연출하지 못하더군요. 물론 사랑의 감정으로 분위기를 연출할 필요는 없었지만, 도진의 감정선도 살리지 못하고 야옹이 속옷이야기에 "들었네, 들었어"라며 어리광 부리듯 가슴팍에 얼굴을 묻어, 한 사람은 멜로 한 사람은 코믹을 찍고 있었으니 케미가 일어날래야 날 수가 없죠. 하지원에 대해 왜 상대배우를 띄워주는 배우라고들 하는지 그 이유를 알겠더군요. 물론 작가나 제작진의 요구에 따라 김하늘이 연기를 했을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시청자들에게 주인공의 감정선은 어느날 벼락맞은 것처럼 닥치는 것이 아니랍니다. 하나 하나 쌓여가는 것이죠. 

여주인공 서이수의 캐릭터를 조금 정리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짝사랑하는 임태산이나 윤이를 만났을 때의 서이수의 캐릭터는 김하늘의 연기도 안정적이고 감정연기도 드러나고 좋던데, 김도진과의 장면에서는 유독 어색한 귀여움(?)과 코믹에 치중합니다. 서이수에게 김도진은 남자로도 보이지 않는 걸까요? 적어도 가슴이 콩닥거리는 장면만큼은 얼굴 찡그리고 앵앵거리는 말투는 안하는 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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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6.15 09:39




만주로 장사를 떠났다, 계집에게 빠져 가솔들을 버리고 가버렸다, 노름에 빠져 전답을 팔아 챙겨 가버렸다 등등 독립운동을 하며 몸을 숨겨야 했던 우국지사들은 욕된 오명도 무릅써야 했습니다. 심지어 죽은 사람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그나마 남아있는 가족들을 지키고, 일제의 감시를 피하는 한 방법이었으니까요.
독립운동가의 집안이 조선인들에게 추앙을 받기만 했을까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입니다. 감시망은 두터워졌고, 이웃조차도 눈에 띄게 가까이 지내는 것을 꺼려했습니다. 불똥이 튀길까 두려워서 였죠. 국내에 남아 연락책이 되기도 하고, 군자금을 전달하기도 하면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들도 비참하게 살았던 것은 마찬가지였습니다. 신분이 들통나서는 안되는 일이기에 말이죠. 각시탈처럼...
강산이 각시탈임을 숨기기 위해 목숨으로 비밀을 지킨 어머니, 그 싸늘한 시신을 안고 오열하는 이강산이 조선 하늘을 울립니다. 바닥이 차다며 죽은 어머니에게 일어나라고, 넋나간 사람마냥 혼잣말을 하며 우는 강산의 눈물에 가슴이 먹먹해 왔습니다.
그런데 연이은 비극으로 눈물이 마를 틈을 주지 않았지요. 형이 각시탈인 줄도 모르고 형의 가슴에 총을 쏴버린 이강토, 그것도 어머니를 죽인 기무라 켄지에게 복수를 하고 있었던 형인데 말입니다. 이토록 슬픈 비극이 있을까 싶습니다.
어머니의 죽음 앞에 속수무책이었던 자신을 책망하며 분노하며 뛰쳐나간 강산, 강산의 쇠퉁소를 막은 이는 안타깝게도 동생 강토의 총이었습니다. 총을 맞은 강산은 아버지 이선의 호위무사였던 백건의 도움으로 집으로 갈 수 있었지요. 어머니의 시신을 두고 몸을 피할 수 없었던 강산이었기에 말이죠. 강산의 핏자국을 따라 각시탈을 쫓아온 이강토, 믿기지 않은 모습에 경악합니다. 바보천치 형이 각시탈이었다니, 그 형을 자신의 손으로 쐈다니, 악몽입니다. 얼른 깨어나고 싶은 악몽입니다.
"미안하다. 내가 다 해결하고 싶었는데... 너한테 짐주지 않고 내가 다 해결하고 싶었는데...", 꿈이 아니었습니다. 악몽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강토 잘생겼네. 내동생 우리 영이 보고 싶어서 어쩌지...", 그게 형의 마지막 말이었습니다. 어릴 적 강토의 이름까지 기억하고 있는 형, 예전 다정했던 그 모습입니다.
형이 진짜로 죽었나 봅니다. 어머니를 불러도 대답이 없습니다. 형이 죽었나 보다고 소리쳐도 어머니가 나오지 않습니다. 방으로 뛰쳐들어간 강토, 어머니가 고이 잠든 모습을 봅니다. 형이 죽었다는데도 잠만 자고 있는 어머니입니다. 일어나라고 이불을 걷었는데 어머니 저고리에 피가 흥건합니다.
오열하는 주원, 각시탈 형제들 신현준과 주원 정말 이래도 되는 겁니까? 주원의 폭풍오열에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도, 이 남자들 연기를 어쩜 이리도 잘하는지, 두 남자가 해도해도 너무 하네요. 이렇게 심금을 울리는 사실적인 오열연기를 하다니 말입니다.
신현준과 주원의 폭풍오열 공통점은, 무장해제였습니다. 연기가 아니라 스토리의 캐릭터와 일치되어 온몸으로 슬픔을 토해내는 것이었죠. 그 감정폭발은 고스란히 스토리가 되어 시청자들에게 전달되었고, 가족을 잃은 망연자실함은 카메라 앵글을 넘어 흘러넘치게 합니다. 신현준과 주원의 오열은 강한 화력에 끓어 넘치는 죽처럼, 슬픔이 끓어 넘치는 것을 느끼게 하더군요.
이강산과 이강토의 비극을 정점으로 찍은 비극은 아이러니한 서글픔이었습니다. 어머니와 형을 잃은 강토의 슬픔에, 서글픔으로 마감을 해버리더군요. 각시탈이 뿌려준 돈을 받아 기쁜 시장사람들, 가난한 조선인들에게 각시탈은 희망을 상징하는 구세주였습니다. "각시탈을 위하여"라며 건배를 하는 그 시각, 각시탈 이강산은 숨을 거두고 있었지요. 아무도 모르게 말입니다. 조선인들에게 이름자 하나 남기지 못하고, 각시탈 얼굴없는 영웅, 그 슬픈 운명을 혼자 짊어진채 말입니다.
각시탈을 잡으려고 혈안이 되어있는 이강토의 집에 불을 질러버린 것은, 그들 나름대로의 감사의 표시였습니다. 왜놈의 앞잡이가 되어 조선인들을 핍박하는 이강토에 대한 복수를 통해, 각시탈에게 응원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려 했던 것이지요. 그들이 환호하는 얼굴없는 영웅, 이름없는 애국지사 각시탈이 마당에 누워 숨져있는 것도 모르면서 말입니다. 어머니의 시신과 각시탈 강산이 화염에 휩싸이는 장면은 시대의 비극을 극대화한, 아이러니한 서글픔, 가슴 먹먹한 서글픔이었습니다.
어머니와 형이 불에 타는 것을 울며 지켜보기만 해야 했던 강토, 백건을 통해 강산의 모든 것을 듣게 되었지요. 아버지의 원수, 반역의 배신자들을 처단해 왔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아버지의 원수는 개인의 사사로운 원한관계만이 아니기에, 한 집안의 복수 서사극과는 그 궤를 달리합니다. 기무라 켄지에게 복수를 하러 간 강토는 아직은 제2의 각시탈이 아니었습니다. 어머니를 죽인 원수를 죽인 것에 불과했으니까요.

무차별 난타를 하는 강토때문에 환호성을 질렀네요. 기무라 켄지를 북어패듯이 패주는데, 얼마나 통쾌하고 짜릿한지 말입니다. 탈속에서 드러나는 강토의 눈빛은 분노로 이글거렸지요. 강토의 폭풍싸대기를 맞고 일그러지는 기무라 켄지(박주형)를 보니 어찌나 시원한지, 간만에 시원한 활극을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두 손가락으로 켄지의 목줄기를 따버리는데, 피를 토하는 것을 보고서야 마음을 놓을 수 있었습니다. 이 놈 안죽고 살아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릴 것같아서 말이죠.
목단이 종로경찰서에 연행되었다는 소식에 경찰서로 달려온 슌지와 2대 각시탈이 될 강토가 마주치면서, 각시탈의 이야기 2부로 접어들었는데요, 목단을 사이에 둔 강토와 슌지의 연정과 그들의 우정이 어떤 형태로 시대의 비극과 마주하게 될지 궁금해지네요.

1대 각시탈이었던 신현준이 죽음으로 하차를 한 것이 아쉽네요. 바보연기와 각시탈을 오가며 좋은 연기를 보여준 신현준, 강토와의 마지막 대화가 아직도 귀에 맴도네요. "내 동생, 우리 영이 보고 싶어 어쩌지...", 강산은 죽어가면서 강토에게 자신의 뜻을 이어달라거나, 거창하게 나라를 되찾으라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동생을 떠나는 형의 마음만 전하고 갔지요. 강토가 위험에 처하지 않게 하기 위해, 하고 있던 일도, 각시탈이라는 정체도 숨겼던 것처럼 말이죠.
강토는 그런 형이 더 원망스럽고 그립습니다. 차라리 대신 마무리를 지어달라는 유언이라도 했더라면, 강토는 싫다고 했을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형은 아무 짐도 지워주지 않고 가버렸습니다. 형을 쏴버린 자신을 어떻게 용서하라고, 어머니를 죽게 하고 형제를 비극으로 몬 각시탈만을 남겨둔채 말입니다.
어머니를 죽인 켄지를 각시탈을 쓰고 형과 자신의 이름으로 복수했지만, 강토가 형 강산에 이어 각시탈을 쓸 지는 아직 모릅니다. 강토가 각시탈을 써야 하는 이유를 이제는 강토 스스로가 찾아야 합니다. 형과 어머니의 목숨을 앗아간 각시탈, 그것이 힘없는 조선인들에게 어떤 존재인지 일본경찰이 아닌, 조선인의 눈으로 보게 되는 날 말입니다.

주원의 연기가 물만난 고기처럼 살아나고 있어 각시탈의 재미를 한층 살려주고 있는데요, 마준이로 첫인사를 나눈지가 얼마되지 않았는데, 대사의 어색함이나 표정의 강약을 조절하는 연기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는 생각이 드는 배우입니다. 켄지를 두드려 패줄때, 얼마나 분노가 극에 달했는지 손가락 마디마디가 부들부들 떨리고, 탈 속의 눈이 활활 타오르는 듯 하더군요. 탈을 벗기고 그 표정을 보고 싶을 정도로 말입니다.
처음 주연에 캐스팅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주연으로서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 미안할 정도의 연기력에 놀랐습니다. 배역이 연기를 성장시키는 경우도 있지만, 연기력이 배역을 살리는 경우도 있지요. 각시탈은 워낙 매력적인 캐릭터이기는 하지만, 일본경찰 이강토는 비열하고 잔인할 정도의 차가움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캐릭터입니다. 신현준이 각시탈과 바보로 1인2역을 했다면, 주원은 각시탈과 왜놈앞잡이 순사로 1인2역을 하는 캐릭터인데, 액션신이나 목단과의 감정선, 그리고 일본경찰로서의 냉혈한 모습까지 흠잡을 수 없는 좋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어서, 이강토라는 캐릭터에 안성맞춤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드라마를 보면서 느끼는 것은 주원이 혼신을 다하고 있다는 것이 드라마 속에서도 보인다는 점입니다. 열심히 찍는다는 것이 느껴질 정도죠. 캐릭터에 몰입하고 열심히 한다는 것은 연기자에게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자세입니다. 형의 정체와 죽음 앞에 망연자실 충격에 빠지는 모습이나 어머니의 죽음 앞에 오열하는 모습은, 그 캐릭터가 되지 않고서는 그런 격정적인 감정을 폭발하기가 힘들죠. 마치 어미잃은 짐승의 울부짖음을 보는 듯했습니다.
지난회 신현준이 어머니를 부둥켜 안고 오열하는 장면에서도 비슷한 느낌이 들었는데, 주원의 오열도 그러하더군요. 연기를 하는 배우의 표정이 아니라, 극도의 슬픔 앞에 사람에게서 나오는 원초적인 모습을 여과없이 드러내는 듯한 느낌말입니다. 드라마 한 신에서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것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은 연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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