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난'에 해당되는 글 22건

  1. 2012.05.31 '각시탈' 1대 각시탈 신현준, 1인3역 열연에도 빵터진 옥에 티 (13)
  2. 2012.05.27 '신사의 품격' 김하늘-장동건, 신드롬 이어갈 수 있을까? (9)
2012.05.31 09:12




조선이 일본에 합병됨으로써 한국근대화를 앞당겼다고 주장하는 쓸개빠진 인간들이 아직도 있습니다. 사관의 차이겠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거품물고 싸우고 싶은 인간들입니다. 조선이 쇄국주의로 서구근대화의 물결을 받아들이는데 늦기는 했지만, 거대한 시대의 흐름에 따라 쇄국의 빗장을 언젠가는 열었을 것이고, 자주적으로 추진했다면, 한국의 근대화가 종속적이지는 않았을 겁니다.
일본이 들어와서 도로를 놔줬다느니, 철도를 개설했다느니 라는 주장으로, 한국의 근대화에 기여를 했으며 발전에 공헌을(?) 한 긍정적인 면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을 보면, 머리통을 좀 열어보고 싶답니다. 조선이 나홀로 독야청청했겠습니까? 더디지만 시대의 흐름을 받아들였을 것이고, 조선의 힘으로 서구의 기술과 문물을 받아들였다면, 훨씬 더 가속으로 성장을 하게 되었을 겁니다. 일제가 근대화의 명목으로 조선에서 수탈해 간 돈이 얼마입니까? 도로와 철도, 기타 등등의 시설을 일제가 공짜로 놔줬겠습니까? 다 받아갔습니다. 경제적 수탈에 노동력 착취에, 그 이면에 전쟁을 위한 통로로 조선을 이용하려 했다는 것을 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한심스러워서 말이지요. 
초등학교때 원작을 읽었으니 너무 까마득해서 내용은 거의 기억을 못하지만, 드라마 각시탈에서는 이강산이라는 인물을 새로 추가한 듯 보이더군요. 이강산(신현준)의 모습이 제가 기억하는 원작속의 이강토였는데 말이죠. 퉁소를 들고 다녔던 각시탈의 모습도 얼핏 기억나고 말이죠. 분이(진세연)라는 인물도 기억에 없는데, 러브라인이 새로 추가된 듯 보이는데, 탄탄한 원작이 있으니 드라마가 산으로 갈 위험은 없어보여서 일단 믿고 보려고 생각중입니다.(유령도 봤는데, 역시 김은희 작가의 힘이 느껴지더군요. 유령도 함께 리뷰하려고 해요)

각시탈은 주연배우들의 연기가 좋더군요. 두말하면 입 아픈 중년배우들이 두루 포진해 있어서 안심이고요. 천호진, 김응수. 전노민, 안석환, 김정난, 이병준, 이경실, 김규철, 송옥숙 등등 중년배우들 캐스팅이 주연배우들보다 화려합니다. 그런데 여태까지 전노민의 연기를 보고 웃어본 적이 없었는데, 뜬금없이 무말랭이같이 마른 대사를 치는 것에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습니다;;. 전노민의 인상이 웃는 상인 이유도 있었지만, 재판정에서 10여년만에 딸과 재회한 장면은 압도적으로 웃겼네요.;; 분이(목단)가 "아버지, 저 분이에요"라고 하자 "뭐? 분이라고? 내 딸 분이?"라고 묻는데, 이 황망스러운 분위기는 뭐였나 싶더군요. 10여년만에 만난 딸을 저렇게 침착하게 만날 수 있을까, 마치 딸이 아닌 옆집 꼬마 분이를 만난 듯한, 말로 설명하기 참 힘든 뜨아스러움이란;; 여튼 그건 그렇고...
제빵왕 김탁구 이후 무서운 신예로 등장한 주원의 연기는 첫회임에도 과한 힘이 크게 보이지 않아 안정적이었습니다. 진세연은 짝패에서 한지혜의 아역 동녀 역으로 좋은 인상이 남았던 배우였는데, 연기도 발성도 표정도 안정적이고, 액션씬도 훌륭하게 소화해서 마음에 들더군요. 그러고 보니 추노의 '그분' 박기웅이 남산소학교 선생님이자, 이강토의 둘도 없는 친구로 나와서 반갑더군요. 기생오라비같은 헤어스탈일에 곱상함이 느껴져서 좀 놀랐네요;;. 진세연(목단, 분이)을 사이에 두고 친구 강토와 삼각관계를 형성할 듯한데, 이 캐릭터의 변화가 심상치 않을 반전이 있을 듯하더군요. 
첫장면은 이공의 장례행렬이 지나가는 장면으로 100억 대작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일제앞잡이 천인공노할 매국노의 영결식에 고운 시선을 보낼 리 없는 민심이었죠. 순사복을 입은 이강토(주원)가 이들을 칼로 위협해 억지로 고개를 숙이게 만들기는 했지만, 속으로는 침을 뱉고 있었겠지요. 그런 속마음을 누군가 대신해 주기라도 하듯, 이공의 영정에 돌멩이가 날아들지요. 돌을 던진 인물은 서커스단에서 변신술 마술을 보여주는 목단(진세연. 분이)입니다.
달아나는 목단과 이강토의 추격전은 슬로우 모션이 지나치게 많아 박진감을 떨어뜨리는 점도 있었지만, 진세연의 날렵하고 유연한 액션신은 좋더군요. 결국 기무라 켄지(박주형)의 채찍에 맞아 이강토와 맞딱뜨리면서, 악연인지 운명인지 첫만남(?)이 이뤄졌지요. 첫만남에 ?를 한 이유는 목단이 서커스 공연을 할 때마다 목에 걸고 나가는 단도를 준 도련님이 이강토가 아닐까 하는 생각때문에...
목단은 이강토가 잡은 독립군 대장 목담사리(전노민)의 딸로, 현재는 이강토와 원수지간인 셈입니다. 이강토는 목담사리를 체포한 일로 특진에 훈장까지 받고 승승장구하며, 밤에는 술집에서 여자들을 끼고 놀면서도, 성공하고 싶은 야망이 누구보다 강한 인물이지요. 아버지는 독립운동을 하다 돌아가셨고, 형은 경성제대에 들어갔지만 고문으로 바보가 되었고, 어머니는 떡장사로 가계를 이어나가는 것에 한이 맺혀있는 인물입니다.
일본의 개가 된 이유는 나름대로 살아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내 깜냥에는 한다고 한 건데...". 어머니에게 신식 집을 한채 장만해 드리고, 형을 동경의 최고 병원에서 치료받게 하는 것이 강토의 소원이었지요. 조선의 독립이 밥 먹여주는 것도 아니고, 공부하라고 연필 한 자루 사주지 않은 조선 왕실인데, 왜 다들 나를 욕하느냐는 그의 울분은 어쩌면 당연한 말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강토가 이렇게 변한데는 아버지의 죽음과 바보가 된 형때문이었음이라는 짐작이 가는 대목이기도 했습니다.
이강토의 우상이었던 형, 공부잘하고 다정했던 형을 위해 강토는 다 떨어진 고무신을 신고 인력거를 끌어도 행복했습니다. 밑창이 너덜해진 형의 운동화를 빨아 겨드랑이에 끼고 말려주는 착한 동생이었지요. 누구보다 형제애가 돈독했는데, 이강산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똑똑했던 형은 바보가 되어 강토 앞에 불쑥불쑥 나타나 곤란스럽게 하기도 하지요. 

사형선고를 받은 목담사리가 재판정을 탈출한 날도 형은 호루라기를 불며, 천진난만하게 강토를 불러 미치고 팔딱 뛰게 만들기도 합니다. 물론 시청자는 그곳에 이강산이 있었던 이유를 알고 있지만, 강토는 아직까지 형의 정체를 알지 못하고 있지요. 목담사리(전노민)를 탈출시킨 장본인이 바로 강토의 형이자, 각시탈인 이강산이었으니 말이죠.
벌써부터 가슴이 저려오는 이유는, 1대 각시탈 이강산과 2대 각시탈이 될 이강토가 마주하게 될 비극때문일 겁니다. 필사적으로 각시탈을 잡으려는 이강토,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지 못하는 이강산 두 사람의 숨막히게 슬픈 이야기가 펼쳐질 것이라는 것이 예감되어서 말입니다. 
1회 엔딩에 이강토에게 총을 겨눈 각시탈의 모습이 나와 잠시 혼란스럽기도 했지만, 이강토에게 총을 겨눈 각시탈은 가짜가 아닐까 싶더군요. 아무래도 기무라 타로(천호진)에게 이강토를 없애겠다고 한 기무라 켄지가 보낸 놈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탈을 쓰고 있으니 구분하기가 힘들더라고요. 각시탈이 강토를 겨눌 이유는 없어 보이는데 말이죠. 각시탈과 한패라는 올가미를 씌우기 위해서 모종의 음모를 꾸미는 것같기도 하고 말이지요. 신현준의 연기가 참 좋았는데, 주원이 각시탈이 되는 것을 보면 곧 죽을 것같아 슬퍼요ㅠㅠ.
첫회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캐릭터는 이강산(신현준)과 이강토(주원)였습니다, 특히 이강산 역의 신현준은 첫회에서 1인 3역의 모습을 보여주더군요. 신현준은 얼마전 종영한 바보엄마에서 개장수 최고만으로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도 했지요. 각시탈에서는 바보인 척하는 이강산으로, 바보와 대사없는 각시탈을 넘나들며 좋은 연기를 보였는데, 연기 잘하는 배우들은 어떤 역할을 해도 존재감을 스스로 만들어 낸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송옥숙의 회상장면에서는 각시탈이 되기 전 원래 이강산의 모습으로 이강토와 훈훈한 형제애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바보 연기를 하는 각시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의 이강산이어서, 개인적으로는 가장 슬픈 장면이었습니다. 저토록 똑똑하고 반듯하고 훤칠한 인물이 바보인 척해야 하며, 각시탈을 써야 했던 그 시대의 아픔이 전해와서 말입니다. 
1대 각시탈이 이강산이라는 것은 비주얼만으로도 파악할 수 있었지요. 바보연기를 어쩜 그렇게 천연덕스럽게 하는지, 눈물이 날 정도였습니다. 정체를 드러내서는 안되는 각시탈, 가족에게 까지 신분을 숨겨야 하는 그가, 각시탈 속에서 얼마나 많은 고뇌 속에 피눈물을 흘려야 했을까 싶어서 말이죠. 저자에서 떡을 파는 어머니를 보호하며 몰매를 맞으면서도 이강산은 완벽하게 바보모습만 보이더군요. 그는 형체없는 바람에게도 그 정체를 들켜서는 안되는 각시탈이었기 때문이었지요.
짐을 싸가지고 집을 나가는 동생 강토를 부르며 뒤따라가다 넘어져 울면서도, 이강산은 그를 보는 눈이 아무도 없음에도 바보 이강산으로 울고 있었습니다. 각시탈을 썼을 때는 구멍 두개로만 내보이는 눈동자만으로도 존재감을 살려내더군요.

첫회에서 1인 3역을 했던 신현준의 액션씬이 유독 많았지요. 멋드러지게 말을 달리기도 하고, 공중날기 와이어씬도 소화해야 했고 말이죠. 액션씬도 천진한 바보연기도 다 좋았는데, 신현준의 좋은 연기에 옥에 티가 될 수도 있는 모습이 잡혀서 웃음이 빵터졌는데요, 액션신에 좀더 세심한 연출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일본순사 강토로 인해 어머니(송옥숙)가 일본앞잡이라며 저자에서 수모를 당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동생 강토를 욕한다고 남자에게 대들다가 이강산(신현준)이 맞는 장면으로 이어졌지요. 이강산을 발로 차고 때리는 장면이 실감나게 나오기는 했지만, 넘어진 신현준 등판에 대어진 나무판인지, 보호장비인지 형태가 노출되어 웃음이 빵 터졌네요.

각시탈은 액션이 반일 정도로 드라마 성격상 액션에 공을 들여야 하는 작품입니다. 추노에서 봤던 카메라 기법이 자주 동원되었던 이유도, 긴박감을 연출하기 위한 제작진의 고비용 투자였을 것이고요. 신현준의 뒤를 이어 주원이 액션신을 소화해야 하는데, 추노에서의 장혁같은 액션씬을 기대하는 것은 솔직히 어렵기는 할 겁니다. 장혁은 절권도로 오랜시간 무예로 몸을 만들어 오고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니까요. 그에 비해 주원의 액션신은 좀 약한 것은 어쩔 수 없겠지만, 예전에 한 기사를 보니 택견도 하고 있고 나름대로 준비를 많이 했다고도 해서, 기대는 하고 있습니다.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이 있지요. 양반지배계급에게 억압받고 수탈당하던 민초들에게 희망의 빛으로 등장했던 인물로, 홍길동, 임꺽정, 장길산을 들 수 있습니다. 일제강점기에도 혜성처럼 등장한 영웅이 있었으니, 만화가 허영만이 만든 각시탈 이강토였습니다. 물론 해방되고 30년후에 만들어진 허구의 인물이지만, 각시탈 이강토는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기 위해 목숨을 버린 수많은 독립투사들, 이름없이 스러져간 영웅들에 대한 헌사와도 같은 상징성을 가집니다.
이 강산 이 강토를 지키기 위해 만주벌판에서, 서대문 형무소에서 이슬처럼 사라진 분들, 밟아도 다시 일어서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일어선 풀포기처럼, 일제강점기라는 치욕의 시기에 종횡무진 일제의 간담을 서늘케 하고, 조선인들에게 스스로 불씨가 되어 희망의 불을 지폈던 분들 말입니다.

이강산과 이강토로 이어지는 각시탈은 2012년 어떤 의미로 다가오게 될까요? 단순히 나라잃은 우리 역사의 설움과 일제의 만행을 되새기는 애국심 고취용 인물만은 아닐 거라고 생각됩니다. 오늘 우리는 태평한 시대에 살고 있을까요? 또 다른 의미의 홍길동과 임꺽정, 장길산, 그리고 각시탈이 필요한 시기에 살고 있지는 않을까... 잠시 생각에 잠겨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0 Comment 13
  1. 얼소녀 2012.05.31 09:42 address edit & del reply

    개인적으로 어제의 시청율 제공은 신현준의 제작발표회 발언때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류스타들이 일제치하 드라마 라고해서 출연을 꺼렸다고 한 말이 기폭제가 되었을것같아요
    어떤 드라마길래 출연안했지? 하는 호기심
    사실 저도
    새로 시작하는 드라마3개중 확 끌리는 드라마가 없었는데
    신현준의 말 한마디로 보게 되었거든요

  2. 호호호히호히 2012.05.31 10:35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재밌더군요 ㅋㅋ

  3. 책과 핸드폰 2012.05.31 12: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신현준 바보연기 너무 잘해요.ㅋ

  4. jjj 2012.05.31 13:51 address edit & del reply

    각시탈 정말 멋있었어요. 글구 옥에티라고 하신 부분. 전 몰랐네요. 하하.

  5. ♡ 아로마 ♡ 2012.05.31 14:2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각시탈이 끌리긴 하던데
    어느 것 하나를 선택해서 못 보겠더라구요..
    유령은 소지섭 나와서 봐야 할것 같고..
    각시탈은 대본이나 연기가 탄탄할것 같고...ㅎㅎ

    잘 지내시죵? ^^

  6. 2012.05.31 15:0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김미정 2012.05.31 16:19 address edit & del reply

    아직 수목을 뭘볼지 못정했는데 각시탈도 괜찮은것 같네요. 뭘보지?

  8. Now and Here 2012.05.31 21:03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글을 잘 쓰시네요...!^^

  9. 2012.05.31 23:28 address edit & del reply

    만화 원작에도 이강산과 이강토는 존재하고. 내용도 똑같습니다. 바보형이 1대 각시탈이고 죽는 모습을 보고 2대 각시탈이 되는 동생.^^ 각시탈은 '철면객각시탈'이라는 제목으로 영화로도 제작했었고. 일본이 아닌 북한을 상대로 한 국산 애니메이션도 있었지요. 만화책이 원작 이지만 화면은 왠지 영화 각시탈 쪽과 흡사한 것 같습니다.

  10. 무명씨 2012.06.01 07:08 address edit & del reply

    글쓴이가 기억하는건 뒤에 나온 '쇠퉁소'라는 만화입니다 거기서 1대 쇠퉁소는 일본인이고 2대 쇠퉁소가 이강토죠 ^^;;;;

  11. 각시탈만화짱 2012.06.01 08:15 address edit & del reply

    원래 형이 먼저 각시탈이었죠...
    형이 죽게되자 강토가 깨닫고 뉘우치고..
    각시탈로 활약함. 만화를 찾아서 다시 보시고
    글을 쓰시는게.....

    각시탈 만화 내용중에 가장 강렬하게
    기억에 남아 있는게 그 부분인데.

  12. 만화각시탈 2012.06.01 08:19 address edit & del reply

    만화에 나왔던 각시탈은 입부분도 가린 탈 였던 것
    같은데.... 누구 이미지 있으신분?

  13. 개구리 2012.06.02 20:48 address edit & del reply

    글쎄요...기대에 비해 작품성이 좀 떨어지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그리고 일제강점기면 우리국민들에게 치욕적이고 가슴아픈시기인데 드라마에서는 너무 가엽게 묘사했다고 해야 하나..그리고 주인공들이 깊이가 없어요.주원씨가 의외로 연기력에서 발전한다는 모습을 보여주긴 하지만요..전작 바보엄마에서 연기력이 좋았던 신현준씨도 몸을 사리는듯한 연기를 보여줘서 아쉽긴 합니다. 그리고 제작진들이 사전제작이라고 하면서 연출에 신경을 안쓴듯 싶어요...어제 각시탈 대역건은 제작진들이 잘못해서 생긴사건인데 엄한 신현준에게 화살이 돌아간것 같아 안스럽구요..

2012.05.27 09:49




시크릿 가든의 김은숙작가, 신우철 감독의 차기작 신사의 품격이 베일을 벗었는데요, 아기자기하면서도 진하게(?) 터뜨려주는 재미가 있어서 상당히 매력적인 드라마가 될 것같습니다. 신우철 감독의 영상미 또한 꽃중년 4인방과 김하늘 못지않은 아름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믿음으로 선택한 김은숙 작가의 차기작, 첫회부터 기대이상이었다는 말을 아직은 하지 못하겠지만, 앞으로 전개될 내용이 더 좋을 것같은 예감입니다.
김하늘(서이수)의 니트 원피스 올이 장동건(김도진)의 가방에 걸려 풀려 겪는 에피소드는, 샐러리맨 초한지에서도 봤던 것이라 신선함을 덜했고, 비라면 지긋지긋한데 카페 처마밑에서 비를 피하는 김하늘과 카페안에서 김하늘을 보고 한눈에 반하는 모습은 사랑비가 생각나기도 하더랍니다. 처마 색깔까지 노란색이어서 허걱했네요.
그래도 두 사람이 창을 사이에 두고 눈길을 나누는 모습이나, 올이 풀린 김하늘의 엉덩이를(?) 에스코트해서 가판대의 보자기를 사서 둘러주고, 코사지까지 사서 마무리해 주는 장동건에게서 내 남자에게 원하는 로망같은 것이 느껴지기도 하더랍니다. 신사의 품격은 마무리에서 빛난다는 숨은 코믹코드가 있는 듯 했고 말이지요.
장동건은 나이는 들어도 잘생겼다는 것은 여전히 변함이 없더군요. 장동건이 고소영의 남자이기는 하지만, 드라마 캐릭터로서 김도진은 탐낼 만한 인물이라, 장동건이 아니라 김도진을 많이 많이 좋아해 보려고 한답니다. 주인공을 좋아하지 않으면 드라마에 몰입하기가 영 힘들어서, 남의 남자라도 군침 좀 흘리면서 보려고요ㅎ;;
장동건의 연기는 아직 김도진이라는 옷에 적응중인지 군데군데 어색함이 보이기는 했지만, 오랜만에 보는 장동건의 로맨틱 코미디물이라, 그의 연기변신에 기대가 큰 점도 있습니다. 장동건의 연기에서는 잘 보지 못했던 코믹한 모습이 의외로 재미있고, 완벽하게 잘생긴 남자에게서 발견하는 헛점은 또다른 재미가 될 듯합니다. 고딩들에게 삥을 뜯기려는 장면에서 장동건의 체면 구긴 40대의 자존심 연기도 허당스러웠고, 자기를 몰라봐주는, 아니 자칭 조각미남 비주얼 담당에게 눈길조차 주지 않는 김하늘(서이수)에게 황당스러워 하는 모습에서 얼핏얼핏 보이는 귀여움도 있더군요.
주인공들의 나이가 나이인지라 조금은 외설적인 대사도 터져나올 것같은데, 19금 수준은 아니고 웃음으로 넘어갈 수 있을 정도의 은유적인 표현이 솔찬히 많이 나올 것같더군요. 40대 남자들의 로맨스라 질펀한 느낌이 들 것같았는데, 의외로 상큼한 면도 많고 말이지요.
오랜만에 브라운관으로 돌아온 장동건과 호흡을 맞추는 김하늘의 조합이 궁금했는데, 첫회라 어색한 면도 없지 않았지만 좋은 예감이 드는 커플입니다. 장동건의 까칠하면서도 허당스러운 매력이 40대 로맨스라는 어색함을 메꿔줄 것도 같고, 김도진이라는 캐릭터와 비주얼적으로는 상당히 어울립니다. 특히 김하늘이 맡은 서이수는 진흙 속의 진주같은 매력이 있는 캐릭터더군요. 고등학교 선생으로 문제 학생들에게 처벌보다는 선도하려고 동분서주하기도 하고, 야구클럽에서 심판을 맡기도 하는 등, 활동적인 캐릭터입니다.
남자들을 편하게 대하다 보니 여자로는 안보고 편한 이성친구같은 느낌으로 대해서 변변한 사랑은 못해본 듯하고, 짝사랑을 하는 캐릭터로 나오더군요. 도진의 친구이자 자기 친구 홍세라(윤세아)의 남자친구이기도 한 임태산(김수로)을 짝사랑해 왔지만, 임태산은 홍세라에게 고백을 하면서 엇갈려 버렸지요. 태산에게 주고 싶어 골프장갑을 선물로 마련했으면서도 전하지도 못하고 말이죠. 태산의 야구단 등번호인 836까지 새겼는데 말이죠.
임태산과 홍세라는 연인관계로 발전했지만, 여전히 이수는 태산바라기입니다. 야구단에서 태산의 웃는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의 걸걸한 목소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설레이는 이수지요. 이 남자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까칠마왕 김도진, 삥뜯고 폭행을 했던 자기반 학생들과 좋지 않은 사건에 휘말린 김도진이 합의거절을 하면서 속을 태우고, 급기야는 그냥 내 뱉어본 말이었는데 장미꽃을 입에 물고 오라는 요구조건을 건 남자,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악몽같은 남자, 이수의 엉덩이를 봤던 그 남자말입니다.
하필 꼬여도 이렇게 재수없게 꼬였는지, 그 남자가 태산(김수로)은 물론, 변호사 최윤(김민종)과도 아는 사이라니 기겁하는 이수였죠. 혹이나 그 일이 태산의 귀에 들어갈까 전전긍긍 장미꽃을 들고 사무실까지 찾아가 저자세로 굽신거렸지만, 얼굴은 좀 생겼는지는 몰라도 매너는 완전 꽝인 김도진이라는 남자는 장미꽃을 귀에 꽂고 앉아서 대기하라네요.
"당신 엉덩이는 내가 지난 봄에 한 일을 알고 있다", 무시무시한 저승사자같은 독설을 뱉은 이남자 상판대기를 그냥 팍 쳐주고 싶은데, 학생들과 합의를 해주지 않을까 걱정이고, 무엇보다 태산에게 그 창피스러웠던 일을 미주알 고주알 이야기할까 시키는대로 할 수 밖에 없는 이수였지요.
태산의 책상에서 세라와 다정하게 찍은 사진을 보는 이수, 그의 책상에 낡은 태산의 가죽장갑이 들어옵니다. 태산의 장갑을 가만히 보고 있는 이수를 보며, 싸늘하게 표졍이 변해 버린 김도진이었지요. 세번의 만남을 운명이었다고 생각했던 도진이었지요. 처음으로 전화번호를 따고 싶었던 여자, 친구 정록(이종혁)의 카페에서 비를 피하는 그녀를 보고 첫눈에 반했고, 올이 풀린 원피스때문에 안절부절하며 쌍방과실이라고 소리를 지르던 그 여자, 야구심판을 보며 "스트라잌!!!" 매정하게 자신을 삼진을 시켜버린 여지가 같은 여자였음을 알았을 때, 도진은 처음으로 자신의 운명이 될 반쪽을 찾은 느낌이었습니다.

길거리에서 미친 사람처럼 혼자 중얼거리다 폴짝폴짝 뛰고, 합의를 해주지 않은 남자가 지난 여름 원피스 사건의 도진이라는 사실에 난감해서 어찌할 줄을 모르고 혼자 열을 냈다가, 식혔다가 하는 여자가 참 귀여웠습니다. 한 눈에 알아봤죠. '이 여자는 내가 40년을 기다리고 있었던 운명이다'라는 것을 말이죠.

장미꽃을 꼽으랜다고 시키는대로 꽂고 앉아있는 여자, 꽃 꽂은 여자가 되어도(사람들을 이런 여자를 미친여자라고 하죠) 학생들을 보호하고 싶어하는 순진하고 순수한 여자, 그래서 몰래 몰래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좋았던 도진입니다. 자기도 모르게 웃음이 나오고, 그녀와 단둘이 있는 사무실에서 도진은 꿈을 꾸고 설계합니다.
아무도 그가 꿈꾸는 유토피아에 들이지 않았던 도진이었죠. 그가 설계한 그의 유토피아는 늘 혼자였으니까요. 그녀가 배시시 웃어줍니다. 온통 그녀의 숨결만이 들리고, 그녀의 귀에 꽂고 있는 장미향만이 가득합니다. 그런 평온하고 평화로운 느낌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녀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태산의 책상으로 눈길을 돌리던 그녀의 눈가가 촉촉히 젖어듭니다. 금방이라도 눈물을 떨어뜨릴 것처럼 말이죠. 그녀가 태산을 짝사랑하고 있었다는 것을 금세 알아차렸지요. 빠지직.... 현실로 돌아오는 김도진, 헛꿈을 꾸었나 봅니다.
신사의 품격 첫회, 눈길을 사로잡은 캐릭터는 서이수역의 김하늘이었습니다. 발랄하면서도 터프하고 귀엽고 순진하고 푼수끼도 있어보이는 여선생 서이수는 한마디로 '사랑스럽다'라는 말로 요약되더군요. 김하늘의 매력이기도 합니다. 도진의 친구이자 이수의 짝사랑 상대로 나오는 김수로는 역시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첫회 캐릭터 장악력은 김수로가 확실히 보여주더라고요. 인간적으로도 남자로서도 꽤 끌리는 캐릭터랍니다. 일단 이분도 찜했습니다^^.
김도진이라는 인물은 조금더 지켜봐야 겠지만, 김은숙 작가의 전작 시크릿 가든의 주원과는 조금 다른 느낌의 중후한 멋 이면에, 빈틈이 많은 점이 매력있더군요. 자기복제의 캐릭터 느낌도 살짝 들었지만, 주원이 좀더 나이들은 모습이랄까? 고딩들한테 기 죽어서 얻어터지는 40대 노총각이라ㅎ...
초반 서정적으로 흐르던 분위기가 반전되고, 주인공 김도진과 서이수의 엉뚱한 매력이 터져나오면서 로코물의 대가 김은숙 작가가 만든 새 캐릭터들은 팔딱팔딱 뛰기 시작했지요. 경찰서에 폭행으로 입건되어 조사를 받는 김도진, 증거물로 내놓은 만년필 녹음기를 형사만이 들은 것이 수상하다 싶었는데, 친구들에 의해 폭로되면서 초토화되기 시작합니다. 로맨틱 코미디의 시작을 알리면서 말이죠.
빈틈이라고는 바늘 하나 꽂을 자리도 없어 보이는 김도진이, 고딩들에게 돈을 뜯기고 살포시 존대말로 나약한 모습으로 망가지고, 고등학생들에게 얻어터졌다는 것에 존심상해서 17:2로 싸웠다는 뻥까지 쳐보지만, 22년을 함께 해 온 친구들 눈을 속일 수는 없었죠. 떴다 하면 거의 모든 여자들 눈이 사시가 되어 쳐다본다는 천하의 김도진을 눈앞에 두고도, 눈길 한 번 주지 않는 서이수에게 굴욕을 맛보면서 어이없어 하는 모습에서 김도진이라는 캐릭터의 재미가 살아나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김은숙 작가의 전작들을 보면 대부분 주인공들에게 깊은 트라우마를 설정하며 극의 반전을 꾀하는 것이 특징이기도 한데, 서이수보다는 김도진에게서 그런 느낌이 전해지더군요. 김도진은 왜 자신의 생활을 만년필로 녹음을 하고 있을까?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녹음을 하는 이유가 이 드라마의 슬픔의 전조가 되지 않을까 벌써부터 걱정이 되더라는... 설마 치명적인 병이 있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겠죠? 작가님, 그런 설정하시면 미워욤!!

사랑스러운 여자 서이수, 두 번은 놓치고 세 번째는 쌩까고 가버리고, 네 번째는 다른 남자를 좋아하는 모습을 보게 되고, 김도진과 서이수가 사랑을 이루는 과정에 어떤 난관들이 기다리고 있을지, 알콩달콩하면서도 순탄지만은 않을 사랑이야기에 시청자도 함께 두근거리게 될 듯합니다. 시크릿 가든으로 현빈-하지원이라는 대박커플을 만들어 냈던 김은숙 작가, 그 신드롬과도 같았던 사랑이야기 2탄이 김하늘-장동건으로 이어질 지 기대됩니다. 장동건과 김하늘이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하고 매력있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느낌은 좋네요. 그 흥행신화의 신드롬을 이번에도 이어 주었으면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추천(ViewOn)은 로그인 없이도 가능합니다.
다음아이디가 있으신 분은 '구독'을 누르시면 제 글을 편하게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모든 사진은 인용을 목적으로 하였으며, 저작권은 해당 방송사 측에 있습니다.

이 블로그를 한RSS에 추가하고 싶으시다면 클릭▶▶▶▶



Trackback 1 Comment 9
  1. 탐진강 2012.05.27 10:51 address edit & del reply

    장동건-김하늘 커플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기는 합니다.
    어제 아내가 장동건을 보더니 예전만 못하다는 평가를 하더군요 ^^;

  2. 쪽빛 2012.05.27 11:52 address edit & del reply

    김은숙작가의 작정하고 쓴 로코를 좋아합니다^^. 하지만 리얼리티나 현실을 기반으로 둔것같은 생활드라마는 어딘가 모르게 어색한것이 김은숙작가의 지나치게 감각적인 대사들이 현실성을 떨어뜨려서인지 공감이 안되더라구요. 신품은 40대남자들의 로망을 그릴건지. 리얼리티를 그릴건지 혹은 그 중간쯤인지..

    • 쪽빛 2012.05.27 12:09 address edit & del

      헷갈리는 만큼...신품에대한 갠적인 기대감도 왔다갔다합니다. 조금 식상한거같기도하고ㅎㅎ 스토리의 큰 골격은 빤할것같고 재치있는 대사빨과 노련한 영상미가 극전체를 견인할것같고...김하늘은 충분히 사랑스럽지만 여성시청자입장에선 남주의 매력이 어필되어야하는데.., 장동건이나 김도진이나 둘다 아직 시가1화때의 현빈의 주원을 생각하면 뭔가 김이새는 느낌....ㅎㅎ 제가 고루해선지 찢어진 스타킹을 들고 킬킬거리는 독신남들의 대화가 유쾌상쾌하지않은 껄끄러움이랄까? 확실히 질펀하던지지(아저씨취향으로 가던지) 상큼하게 도발해서 여성들의 정서적해방감을 주던지 혹은 판타지를 만족시켜주던지...이도저도아닌느낌...김은숙콤비 니까 재밌기야 하겠지만 큰기대가 안가네요ㅜㅜ

  3. 2012.05.27 12:34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숙녀의품격 2012.05.27 16:21 address edit & del reply

    김하늘 이목구비가 넘 잘생겨서(ㅡㅡ;;)
    장동건과 투샷잡을때 잘생긴 남자두명같아요.
    머리긴 남자 ㅠ.ㅠ

  5. 2012.05.28 10:04 address edit & del reply

    남성취향의 드라마는 여성을 불쾌하게 만들죠.
    남주인공도 여주인공도 별로 끌리지 않아요.

  6. rundare 2012.05.28 11:06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김은숙 작가 작품이라 기다렸지만....장동건씨가 계속 캐릭터 센 것만 해서 그런지...혼자 드라마에 녹아들지 못한다는 느낌이 강하더라구요....연기도 많이 어색하고...특히 목소리가...계속 거슬리더라구요.....

  7. 송이버섯 2012.05.28 22:49 address edit & del reply

    김은숙작가 드라마는 만화같은 게 장점이기도 하고, 그래서 생활인의 냄새가 나는 드라마를 기대하는건 아니지만 3,40대 성인들이 짝사랑타령에 여기저기 허세스러움이 넘쳐나는 상류사회 엿보여주기 너무 유치하더군요.

  8. *⌒.^)♥욕실1에서 두1명의 노예와~ . 집이나 모델로 직접 .. 2012.06.03 14:48 address edit & del reply

    여학생 섹-파 해 드립니다.

    콜 하시면 원하는 시간,장소에 직접 나가요...

    3시간 3만원 긴밤 5만원 횟수는 무제한

    머리부터 발가락까지 짜릿한 느낌...

    하루밤 엔조이 100프로 전국 각지 모두 가능.

    횟수,시간제한 없이 언제든지 만나실 오빠들...

    ~~ call633.com ~~ 에 오세요, 상상 그 이상입니다.

    오시면 절대 후회 안 하실겁니다. 최저 가격으로

    최고의 선택 ~~ call633.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