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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0 07:23




걸쭉한 입담만큼이나 야생을 즐기는 명품배우들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끼와 기(氣)'를 분출했습니다. 허허벌판 백사장에 한편에서는 텐트를 치고, 한편에서는 요리를 하며,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부딪쳐가는 그들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듯 리얼예능을 만들어 냅니다. 고단한 일상을 벗어나 일도, 주위의 시선도, 배우라는 이미지도 하루정도는 편하게 내려놓고 쉬고 간 그들은, 시청자들에게는 특별한 추억을 공유하게 했습니다. 현란한 칼질과 능수능란하게 칼국수 반죽을 쳐대는 김정태, 잠자리 복불복을 위해서 다리를 붙들고 껌딱지처럼 늘어붙는 성동일과 승기를 패대기를 치는 안길강을 상상할 수 없었죠. 아이들에게 1박2일 출연을 자랑스럽게 얘기하는 너무나 특별한 배우들, 그들에게 1박2일이 특별한 추억을 만들어 주었음을 고백하는 장면은, 다음을 기약하는 약속으로 여겨집니다. 

너무나 자상한 그들, 형님들 사랑합니다
지난 주는 배꼽쥐게 했던 좌충우돌 오프닝에서부터 베이스캠프까지 이동하는 동안 야생을 위한 몸풀기를 했다면, 이번주는 완전히 자연인으로 돌아가 야생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 주었지요. 남자들 12명이 모였다는 첩보를 하늘도 미리 통보를 받았는지, 1박2일의 자랑인 '지지리 복도 없는 날씨복불복'까지 완전 맞춤형이었습니다. 새벽에 내린 굵은 장대비에 소품차에서 찾은 대형 비닐을 텐트까지 덮어주는 모습은, 야생이 만들어 내는 훈훈함이었지요. 배고플때 함께 나눠먹는 빵 한조각이 더 맛있듯이 말이지요. 방송에서는 거친 입담으로 출연료 협박하는 성동일이 새벽녘 비소리에 일어나 비닐을 찾아 동생들과 함께 대피하고, 텐트까지 비닐로 쳐주는 모습은 인간미가 넘쳐납니다. 마치 오랜 야숙의 경험이 있던 사람처럼 노련하면서도, 텐트에서 자고 있는 멤버들까지 챙기는 모습은 잠결에 깨나서 한 행동이었기에 더욱 그 깊은 속을 볼 수 있게 했지요.
화면으로는 잡히지 않았지만, 칠숙아재 안길강이 승기와 고창석의 운동화를 빨아줬다는 성동일의 목격담은, 안길강 짱!이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고 싶게 하지요. 딸 연수에게 "네가 나가라 그래서 나왔다"라며, 딸에게 1박2일 출연을 자랑하는 귀요미 돋는 자상한 아빠, 자상한 큰형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런 자상함도 잠시, 잠자리 복불복에서 무섭게 돌변하는 모습에 빵빵 터졌답니다. 안길강 버전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번외편'이었답니다. 안길강의 거친 손에 승기가 뻥 나가 떨어지고 내팽겨쳐 질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못했다지요. 몸집만으로는 집채만한 두 호랑이의 격돌은 또 어땠고요. 고창석의 발길에 천하장사 강호동도 철푸덕 패대기쳐 지기도 했지요.

1박2일때문에 칸을 포기한 꽈당 조성하, 깜짝 놀랐습니다
칼국수가 얼마나 맛있었으면, 1박2일 출연때문에 칸영화제를 포기했다는 조성하가, "칸과 바꿀만 하네요"라고 했을까 싶네요. 칼국수보다는 남자들이 야생을 체험하며 만들었던 추억이 좋았기 때문이었겠지요. 말이 나와서 말인데 조성하씨 정말, 대단스러웠습니다. 1박2일때문에 칸을 포기하시다니, 배우들에게는 욕먹을 일인데, 꼭 나오고 싶었다는 말에 여러가지 생각들이 떠올랐습니다. 바다내음과 바다바람, 자연속에서 마음 편하게 놀 수 있었던 것 같았다며, 1박2일 후일담을 말하는데 대단한 결심에 놀랐습니다.
비주얼 중년돌 조성하가 아침 기상미션에서 보여준 터프함에 또 한번 놀라기도 했답니다. 깃발을 기어이 잡겠다는 무서운 집념, 바람처럼 돌진하고자 했으나, 몸이 말을 안들은 건지, 발이 꼬인 탓인지, 모래바닥에 곤두박칠 치는 모습으로 꽃중년 스타일 구겨주신 꽈당 성하, 제대로 옷까지 벗고 멋지게 다이빙해서 깃발을 뺏아 오는 승부사 기질, 마지막에 발견한 숨은 야성미였답니다. 방송이 끝나고 로맨스타운 촬영장을 방문한 제작진, 하필이면 연습중이시던 대사가 "사모님, 똥 밟으셨습니다"였죠. 마지막까지 웃음 빵터지게 했네요.
표정은 과묵함 자체인데, 불쑥 한마디 던지는 말이 웃음폭탄이 된 안길강의 숨은 입담은, 1박2일을 통해 발견한 미친예능감이었습니다. 종민이 조성하에게 승기의 연기를 평해달라고 하자, 승기 안절부절 땀 삐질입니다. 연기경력이 얼만 안됐고, 작품도 몇 개 되지 않는다며, 머리를 조아리는 승기지요. 이러니 승기 머리를 쓰다듬지 않을 수 없어요. 작품마다 화제가 되었고, 시청률도 다 좋았는데, 무엇보다 승기가 대본이 닳도록 연습벌레라는 것도 공개가 되었는데, 늘 낮은 자세로 배우려는 모습이 예쁜 승기지요.
조성하 왈,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사람이 그 역할을 정말 열심히 하느냐, 신선해 보이느냐가 중요한데 승기에게 그 모습이 있다". 황공하옵니다, 사부님!!! 내친김에 엄태웅에 대한 평도 마저 해달라고 하니, "만들어지는 영화가 몇개 안되는데, 수많은 배우 중 주인공이 된다는 건 대단하다. 엄태웅을 선택했다는 이유는 엄태웅이 잘하니까...". 후배의 연기를 이렇게 극찬해주는 선배 조성하, 대인배였습니다. 여기에 진중하게 대화를 듣던 안길강이 한마디 던지지요. 예기치 못한 돌발멘트에 배꼽을 잡았답니다. "개런티가 싸거나...".
막간 궁금증: 김종민은 가수가 맞을까 하는 의구심이 날로날로 드는 장면, 자기 노래 음을 못잡는다? 그간 음치임을 보여준 1박2일 에피소드도 몇번 있었지만, 자기노래를 승기에게 지도받는 모습은 웃음은 나왔지만, 가수이미지 걱정도 되더라죠;;; 컨셉? or 리얼?

승기의 요리멘토 김정태, 그가 보유한 백억대 반죽숙성기?
성난 늑대들처럼 이것저것 부피 큰 것은 잔뜩 챙겼다 싶었는데, 소품차에서 털었던 것이 잠자리나, 먹거리나 별 영양가는 없는 것들 뿐이었지요. 마른 오징어 몇마리와 밀가루, 달걀, 식빵, 물 등이 전부였지요. 길거리 달걀토스트로 식량은 거진 동을 내버려서, 남은 밀가루로 무엇을 만들까 기대를 했는데, 대단한 요리가 한 분이 등장하셨지요. 승기의 요리멘토가 된 김정태였습니다.
이승기를 보조 쉐프로 고용해서 정성과 화(ㅎ)를 가득넣은 분노의 반죽, 폭풍질투로 손끝에 감정을 아낌없이 실어주는 모습은 혼자보기 정말 아까운 장면이었지요. 옆집의 오징어 육수에 관심이 집중되자 관심받고 싶은 막내티를 팍팍 내주십니다. 김정태씨, 여기 밀가루 한 포대만큼의 관심가루 받으시와요^^.
김정태의 반죽에는 특별함이 있었습니다. 분노의 패대기질에 반죽이 모래바닥에 쳐박힐 뻔 한 대형참사를 막아낸 승기, 보조주방장으로 승격시켜도 될 듯했죠. 김정태의 타고난 요리재능, 승기의 요리는 후천적이라 학원을 다닐 필요가 있다고 조언도 아끼지 않으시죠. 승기의 몸값이 얼마랬죠? 암튼 승기의 가치가 백억대가 넘는다는 기사를 읽었는데, 이쯤되면 세계 최고가의 반죽숙성기를 보유했다고 해도 되겠지요. 승기의 품속에서 승기 체온과 함께 숙성된 반죽, 밀가루에게 바치는 승기의 노래까지...니들 호강했다. 김정태의 손에 들어간 밀가루는 무슨 복을 타고 났는지....완전 부러워~~ 
김정태가 반죽하고, 칼에 까지 밀가루 솔솔 뿌리고 칼국수 면을 뽑아내는 것을 보는 승기, 그 진지한 열공모드에 놀랐네요. 요리에 유독 관심이 많은 승기지요. 스승님의 손놀림 하나하나 놓치지 않으려고 집중해서 쳐다보고 있는 모습은, 예능에서의 리액션이 아니라 실제로 배우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감탄해서 김정태를 바라보는 눈에는 아예 '존경'이라고 써있더군요ㅎㅎ.
방송이 끝나고 김정태와 이승기가 서로 잊지 말자는 약속을 하며, 후일을 기약하기도 했지요. 사람이 재산이라는 말이 있지요. 말은 우스개로 김정태가 백억대 반죽기를 가진 자산가라고 했지만, 1박2일 멤버들과 특별한 인연을 만들고 간 명품배우들은, 서로 수백억대의 재산을 보유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재산이지요. 인연만큼, 사람만큼 귀한 것도 없으니까요.

그나저나 정체불명의 길거리 달걀토스트에 이어 오징어 육수 된장 칼국수는 어떤 맛일지 궁금궁금합니다. 승기와 종민이 불타는 식욕으로 끝까지 수저를 놓지 못하고, 승기는 눈물까지 흘려가며 감동해 가며 먹던데 말이지요.

감출 수 없는 자식사랑, 나는 아빠다
아이들이 유학중이어서 처음으로 기러기 아빠라는 것이 알려졌다는 성지루, 저희집도 기러기 가정이라서 방송이 끝나고, 성지루의 인터뷰가 많이 와닿았습니다. 몸은 떨어져 있어도 늘 함께 있다며, 그래도 가족들 그리움을 다 감추지 못하는 촉촉한 눈이 동병상련을 느끼게 하더군요. 1박2일에 출연해서 처음으로 자연인 성지루의 모습을 보여 준 것에 대해, 나를 들킨 것같은 느낌이라며, 쑥쓰럽고 창피하기도 하다고 하는데, NOOOOOO!!!! 함께 해서 재미있었고, 시청자도 행복했습니다.
드라마나 영화에서의 성지루씨 감칠맛나는 연기도 좋지만, 일상 속에서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혹이나 길거리에서 만나면 예전같으면 '아, 배우 아무개구나' 이러면서 지나칠 것 같은데, 지금은 성지루씨! 하고 반갑게 인사하고 지나갈 수 있을 것 같이 친숙해졌답니다. 고창석이 영화촬영을 위해 동티모르에 가면서, 1박2일을 다섯편 다운받아서 천번을 보다보니, 멤버들이 정말 친하게 느껴지더라고 했듯이, 시청자에게도 1박2일 배우들이 같은 느낌이랍니다. 여배우들도 마찬가지고요.
이동중에도 아이들 이야기로 화제를 삼은 12명의 남자들, 고창석의 붕어빵 딸 사진, 김정태의 귀여운 아들 사진(빵빵한 볼 살, 너무 귀여웠어요)도 공개하고, 1박2일에 나왔다고 자랑하고,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에게 멋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들은, 시청자 평가단(이것 옆집방송 카피임ㅎ)이 인정하는 '나는 아빠다'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그들, 나는 배우다
그런데 시청자 평가단이 인정하고 몰표를 주고 싶은 분야는, 그들의 배우라는 세계가 야생속에 녹아든 '나는 배우다'였습니다. 사랑의 둥글게 둥글게 게임, 터프남 6명에게는 닭살 솟구치는 게임임에도 죽기살기로 덤벼드는 그들은, 언제 어디서나 최고인 '나는 배우다'였습니다. 예능 텃밭 1박2일에서 단숨에 예능을 접수해 버리는 형님들, 역시 장르를 가리지 않는 전천후 프로들이었습니다.
1박2일이 친정집같다는 말로 제작진과 멤버들을 자지러지게 하는 김정태, 꽈당 성하로 이미지 구겨주면서도 깃발을 잡기 위해 백사장을 뛰고 입수까지 했던 조성하, 얼마나 좋았는지 깃발을 잡고는 춤까지 췄지요. 멀리서 아빠의 모습을 보고 있을 아이들에게 멋진 아빠의 모습으로 안부를 전해주는 성지루, 깃발소년과 DMZ 바다를 사이에 두고 긴 접전을 벌이는 고요미 고창석, 아침복불복 입수에 자진합류해서 기어이 츄리닝 빨고 간 안길강, 감쪽같이 속이고 혼자 단독샷으로 입수하는 성동일, 멋쩍었을텐데도 '찬찬찬' 뽕짝 강의를 눈하나 깜짝 않고 능글스럽게 재연하는 김정태, 이들의 1박2일 속의 모습은, 그들이 작품 속에서 보여주는 맛깔스러운 연기의 일부처럼, 명품예능이었습니다.
시청자 평가단은 감히 그들에게 점수를 매깁니다. "당신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들입니다". 단 1분의 출연이라도 작품을 감칠맛나게 살리는 명품조연들, 당신들때문에 3첩반상이 12첩 수랏상이 된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대한민국 영화, 영화인들, 그리고 배우들 모두 화이팅입니다.
1박2일 나영석 피디가 왜 배우특집에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는지, 배우특집이 다 끝나니 이해가 됩니다. 그들은 허허벌판 볼모지에서 예능까지도 접수할 수 있는 '나는 배우다'였습니다. 벌써부터 여배우들과 남자배우들의 2탄이 기다려집니다. 꼭 다시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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