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에 해당되는 글 14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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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10.10.25 '1박2일' 예능과 고집사이, 피곤한 1인자 강호동이 좋다 (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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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 3. 22. 10:09




처음 몰락해 가는 일밤 부활의 총대를 매고 김영희 피디가 현장 메가폰을 잡고, <나는 가수다>라는 희대의 미친 서바이벌을 기획했을 때, 기대보다는 우려감이 컸습니다. 프로그램의 성공여부를 떠나 검증받은 최고의 가수들을 무대에 세우고, 순위를 매긴다는 것이 동물원 나들이도 아니고, 이건 뭔가 싶었죠. 그리고 기사들을 통해 프로그램의 기획목적 등을 읽으며, 어느 정도 수긍이 가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아이돌들로 가득찬 음악방송들에서 설 자리를 잃은 가수들에게 무대를 마련해 준다', '알려지지 않은 주옥같은 명곡들을 예능프로를 통해 대중들에게 더 알릴 수 있게 한다'.

기대와 우려 속에 출발한 '나는 가수다'
그만큼 방송무대는 자본과 대형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가수들에게 점령당하고, 방송사 입장에서는 상품가치가 없는 가수들에게 눈을 돌리지 않았습니다. 그마저 있던 음악프로그램들도 시청률을 이유로 흔적없이 폐지돼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했고, 수요성이 없는 가수들은 철저히 무대에서 외면받고 있었습니다. 이런 가요계 현실을 생각하니, 서바이벌 형식의 <나는 가수다>가 한편으로는 질적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최고의 프로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는 시청자의 입장에서 바라 본 <나는 가수다> 입니다. 
하지만 그런 기대보다는 저는 우려감이 더 컸습니다. 뒤집어 생각해서 출연자 가수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순위매김을 당하고, 서바이벌이라는 예능성이 가미된 프로그램에서 음반판매량도 아니고, 청중평가단에 의해 순위가 매겨진다고 하니, 얼마나 기가 찬 일이었을까 싶었습니다. 그리고 더 놀란 것은 김영희 피디의 프로그램 기획취지에 동의하고, 출연을 결정한 가수들이 있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첫회 매니저들도 반신반의하며, 절대로 그 분은 나오지 않을 거라는 분들이 출연을 한다는 말을 들었을 때, 그 경악스러워 하며 놀라는 모습이, <나는 가수다>를 바라보는 대다수의 시선이었을 겁니다. 
그럼에도 출연을 결정했던 것은 그만큼 가요계 현실이 척박하고, 절박하다는 이유가 작용했기 때문이었을 겁니다. 공중파 음악무대에서 입지는 좁아지고, 아이돌의 음악에 편향적으로 집중되고 있는 현실, 이는 가수들뿐만이 아니라, 대중들도 공감하는 문제점들입니다. 그래서 마음을 바꿨습니다. 가수들에게는 어쩌면 '자신의 음악을 소개하고, 자신을 홍보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무엇보다 '서바이벌이라는 형식에서 치뤄지는 경연이기에 매순간 최선을 다해 노래를 부르는 가수들에게는, 첫사랑처럼 짜릿하고 흥분되고 설레이는 무대가 될 것이다'라는 생각을 했을 것 같았고, 고민고민 끝에 출연을 결정한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이는 가수입장에서 생각해 봤던 <나는 가수다> 입니다.
우려했던 사고들 터지다
그런데 3회 방송분을 보면서 제가 생각하지 않고 있었던 가장 큰 부분에 대한 생각정리를 안하고 있었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바로 제작진의 입장에서 본 <나는 가수다>였습니다. <나는 가수다>는 김건모의 재도전 논란, 이소라의 방송 자질 논란, 김제동이 재도전을 제의한 것에 그동안의 김제동 이미지와 상반되었다는 논란, 심지어는 박명수가 소신발언을 했다며, 나가수의 영웅이 되었다는 기사까지 떴습니다.
이소라의 막말진행과 "나 지금 진행 못하겠는데 왜 진행하고 난리야"라며, "편집해 달라고 할거야. 내가 가장 좋아하는 김건모가 7등인게 너무 슬프단 말이야"라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은, MC자질 논란으로 까지 일게 되었지요. 저 역시 막말진행하는 이소라는 불쾌하기 짝이 없었고, 감정진행을 하는 이소라가 <나는 가수다>를 앞으로 어떻게 이끌고 갈까 심히 우려가 됩니다.
이소라의 방송거부, 재도전이라는 새로운 룰이 만들어지기까지 그야말로 한편의 막장드라마가 따로 없었고, 막장드라마의 연기자들은 <나는 가수다> 출연자들과 매니저들이었습니다. 폭풍비난을 받은 것도 그들이었고요. 물론 필요에 따라, "금 나와라 뚝딱!" 하면 금이 나오는 제작진의 요술방망이도 철퇴를 맞기는 했습니다. 서바이벌이라는 원칙은 파괴되었고, 정글같았던 그들의 무대는 부활갱생 무대가 돼버렸죠. 비난이 일 수밖에 없었지요. 
그 와중에 허수아비가 돼버린 것은 청중평가단이라고 심사위원 감투를 쓴 500인의 시청자들이었죠. 이런 기만행위도 없었고, 이렇게 황당하게 시청자를 배신한 서바이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오죽하면 '나는 선배다' '나는 가수다 40년후' 패러디물이 인기몰이를 하는 중이겠습니까. 7명의 가수들이 계속 돌아가며 재도전을 반복하고, 8번째 참가자 김연우는 기다리다 늙어서 사망했다는 재치만점 패러디물이었습니다. 사실 김연우 사망이라는 검색어에 놀라서 기사를 찾아보니, 패러디물이었더라고요. 덕분에 대기실에서 기다리다 김건모의 재도전 결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흔쾌히 다음에 나오겠다며 돌아갔다는 참가자가 김연우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네요. 아무튼 <나는 가수다> 스포일러는 제작진의 강한 부인에도 지금까지 한번도 틀린 적이 없는 것 같군요. 다음 탈락자가 누구라는 것까지도 알았지만, 저까지 스포에 동참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서 말하지 않고 넘어갑니다.
시청자의 입장에서 최고 가수들의 열정적인 무대를 보는 것은 감사하고 싶을 정도로 기대감이 컸고, 노래를 듣고 행복해져서 감동으로 가슴이 꽉차오르는 시간이 되기에 충분했습니다. 미션곡으로 주어진 곡을 출연자들의 스타일에 맞게 편곡하고, 재해석한 노래들은 또 어땠습니까? 감히 이런 가수들에게 순위를 매긴다는 것이 모욕이라고 평하고 싶을 정도로, 신선했지요. 컴필레이션 앨범으로 꼭 제작해 주었으면 싶고요.
너무나 좋았던 감동은 결국 망할 놈의 순위에서 터지고 말았습니다. 누군가는 한사람은 탈락해야 하는 서바이벌, 꼴찌는 20년차 선배가수 김건모였고, 여기서 애매모호한 분위기가 감돌았지요. 아무튼 불을 지피고 화약을 터뜨린 사람은 진행자이자, 출연자인 이소라였지만, 쿨하게 탈락이라는 결과에 승복하지 않은 김건모의 재도전 선택은, 하루아침에 <나는 가수다>를 만천하에 홍보한 이슈가 되었습니다. 저도 어제 실망스러운 재도전 선택과 립스틱 이벤트 핑계를 대는 김건모에게 실망을 한 글을 썼고, 이소라의 방송태도에 대해서도 비판을 했습니다. (관련글: '나는 가수다' 김건모의 재도전보다 더 실망스러웠던 것은?)
이소라의 앞으로의 진행은 양날의 칼이겠지만, 제작진의 입장에서는 효녀입니다. 방송이라는 것이 자꾸 이슈와 논란을 만들어 줘야 하는데, 이소라만큼 적임자도 없어 보이니 말입니다. 탈락자가 나올 때마다 이소라의 눈물은 계속 흐를 것이고(워낙 예민하고 감수성이 풍부해서), 이소라 본인이 탈락했을 때는 모르긴 몰라도 기사 백여개는 예약일 겁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이소라보다는 냉정한 진행을 하는 MC가 낫다는 생각입니다. 위대한 탄생 박혜진 아나운서가 하는 일도 없어 보이던데, 대신 스카웃하심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더군요. 같은 MBC식구니까 하는 말입니다만, 이소라의 감정오버 진행은 보기 불편해지려고 하더군요. 차라리 일찍 탈락해서 MC에만 충실하는 것도 좋겠다 싶기도 하고요. 이소라의 지금같은 진행은 글쎄요, 상당히 실망스럽네요. 닭이냐 달걀이냐 겠지만, 이소라의 그런 예상밖의 행동이 없었다면, 이런 비난없이 깔끔한 방송이 되었을텐데, 아무튼 도화선이었다는 점에서는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김영희 피디 최대의 실수, 가수들을 보호하지 못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니 머리속에 딱 떠오르는 말이 있더군요. "자고 났더니 스타됐다"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헝클어졌던 감정들을 정리하고, 대본과 연출, 편집을 하는 제작진의 시선으로 옮겨가 봤습니다. 방송사나 김영희 피디에게는 잔인하게 비꼬는 비난처럼 들릴 지 모르겠지만, "만세, 대박터졌다!"였습니다. 막장드라마라고 비난을 받는 드라마도, 시청률 3,40%를 찍으면 국민드라마가 됩니다. 철저하게 상업성을 계산하는 방송사는 막장드라마가 되었든, 논란방송이 되었든, 시청자가 등을 돌리고 애국가 시청률을 찍지 않는 이상, 그 프로는 방송사에게는 효자입니다. 한마디로 '돈 못 벌어주는 프로는 필요없다'입니다. 이것이 최근 MBC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취사선택의 행태였던 것입니다. 
<나는 가수다> 최종 편집을 하며, 김영희 피디가 이런 논란이 있을 것이라는 것은 예상했다며 사과를 했습니다. 김영희 피디는 논란이 있을 것임을 알면서도, 막장드라마를 그대로 보여주었던 것입니다. 인터뷰에는 제작진에게만 욕을 하라고 인간적으로 고뇌하는 모습도 보여 주었지만, NO NO, 이건 아니지요. 김영희 피디의 두 가지 큰 실수 중 하나는 시청자를 우습게 보았다는 것, 그보다는 큰 실수는 방송사 효자를 만들기 위해 가수들을 총알받이로 썼다는 겁니다. 알면서도 말이지요. 김수현 작가의 말처럼 얍삽한 편집이었고, 한마디로 비겁한 대장이었습니다.

따져 보자고요. 시대가 어느 때인데 편집을 하라마라 하는 이소라의 막말을 그대로 내보낼 생각을 했으며, "왜 진행하고 난리야" 라는, 원초적 감정 섞인 말들을 그대로 내보내는 감독이 어디있습니까? 이소라의 방송태도나 김건모의 재도전 선택을 옹호해 주고 싶은 마음은 없지만, 이소라의 감정폭발 장면은 재도전이라는 룰을 만들수 밖에 없었다는 제작진을 위한 변명이 되었고, 선택권을 가수에게 주겠다는 말로 김건모는 쿨하지 못한 소인배로 뭇매를 맞아야 했습니다.  
왜냐? 제작진이 다급하게 긴급회의를 하면서, 판단 미스를 해버린 것을 뒤늦게 알았기 때문입니다. 물은 엎질러졌고, 제작진이 현장에서 김건모에게 재도전 기회를 주고, 다음 탈락자들에게도 형평성에 맞게 재도전 기회를 주겠다고, 룰을 급하게 만들어 버린 것을 번복할 수 없는 상황이 돼버린 것이지요. 이소라가 울고불고 난리를 쳐서 당황한 제작진이 제정신을 차리고 보니, 엄청난 사고를 쳤다는 것을 알았겠지요. 똑똑한 양반들이 서바이벌이라는 의미도 모르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만들었겠습니까? 
그리고 그 장면들은 여과없이 재도전이라는, 원칙을 깬 신종 서바이벌 룰이 나오기까지의 탄생비화로 포장되어, 방송사의 철저한 계산 속에 편집되었다는 겁니다. 뭇매를 맞을 것을 알면서도, 가수들을 방송사를 위한 시청률 효자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탈락보다 잔인한 편집이었습니다. 가수들은 아무런 보호장치없이, 시청자들의 비난 속에 고의적으로 의심될 정도로 방치되었고(편집에서 적절하게 걸렀다면 고의적이라는 말을 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자고 나니 '나는 가수다'는 '나는 효자다'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논란을 일으키게 했는데도 안 볼거야?라고 묻듯이 말입니다. 시청률을 잡아야 하는 방송사입장이 더 중요했던 겁니다. 김피디가 논란이 예상되었음에도 여과없이 내놓았기에, 이런 식으로 해석하게 만듭니다.

김영희 피디, 탈락자를 눈물이 아닌 박수로 보내는 방법을 연구하라
김영희PD는 시청률이라는 전공을 위해 자기 소대원들을 총알받이로 내몰았을 뿐만 아니라, 논란이 예상됨에도 여과없는 편집으로 이소라와 김건모를 폭격을 맞게 했으며, 가장 큰 공을 세운 1위 윤도현의 훈장마저도 빛바래게 만들어 버렸습니다. 김영희PD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기획하면서 크게 간과한 것은 급조된 룰, 한국형 서바이벌이라는 말로 합리화시키면서 도입된 재도전이 아니에요. 탈락이 아니라, 가수들의 무대를 보여주고 싶었다는 기본 원칙을 망각한 것입니다. 기획의도가 탈락이 아니라고 했으면서도 탈락에 집중했고, 가장 큰 실수는 탈락한 가수를 위한 박수를 준비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게 국내 최고의 가수들에 대한 대우는 아니지요.

또한 김영희PD는 재도전이라는 새 룰을 만들면서, 본인은 물론 출연자들까지도 딜레마에 빠질 후폭풍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순위매김에 이어 재도전을 탈락자에게 선택하게 함으로써, 출연자에게 또 다른 부담을 만든 겁니다. 예컨대 한 가수가 탈락이 결정되었을 때, 재도전과 포기를 두고 얼마나 말들이 많겠습니까? 잘했다에서 부터 쿨하지 못했다, 혹은 이은미가 주장하는 가수로서의 근성이 없다, 도전의식이 없다, 실망했다 등등 얼마나 많은 말들이 쏟아지겠느냐고요. 
김영희 피디는 가수들을 무대에 올리기만 급급했지, 보내는 방법에 대해서는 아무런 예우도 준비를 못했고, 고민도 부족해 보였습니다. 너무나 인간적이었기에 재도전을 하게 해달라는 요청에 원칙을 깨는 독배를 마셨겠지요. 쌀집아저씨 김영희 피디가 누구보다 인간적이라는 것을 모르지 않고, 그의 안타까워 하는 마음을 시청자라고 모르지 않아요. 하지만 프로그램에 대한 원칙은 사수했어야 했고, 탈락자를 눈물이 아닌 박수를 받으며 떠나게 하는 방법을 연구했어야 했던 것이, 연출자로서 진정으로 고민했어야 할 마음 아니었을까요?
첫번째 탈락자가 가요계의 대선배인 김건모였기 때문에 문제가 더 커지기는 했지만, 적어도 무대를 내려가는 가수에게 박수를 보낼 만반의 준비가 되어 있었다면, 이소라가 아무리 눈물로 애걸복걸을 하더라도, 이런 식으로 휘둘리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김영희PD가 지금 당장 고민해야 하는 것은 탈락자를 패배감과 허탈감이 아니라, 즐거운 무대였음을 스스로 확인하고 박수를 받으며 떠나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청자는 가수들의 무대를 감상하고 싶었지, 이따위 치졸한 변명으로 노이즈마케팅 하는 것을 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그 결과 가장 피해를 입은 것은 불쾌한 시청자가 아닌, 시청자들에게 주옥같은 노래를 선물해 주고 있었던 가수들이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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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4 Comment 35
  1. 이전 댓글 더보기
  2. 굄돌 2011.03.22 12:09 address edit & del reply

    김영희 피디가 폭풍비난을 받고 있네요.
    순리를 거스른 값이겠지요?
    '나는 가수다'가 순항할 수 있을까요?

  3. 박씨아저씨 2011.03.22 12:38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ㅎ 정말 코미디도 아니고 왜그랬는지 이해 불가입니다~

  4. 벨제뷰트홀릭 2011.03.22 13: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문제가 만만찮게 큰 프로이군요-_-

  5. 정말 홍보효과는 확실히 됐죠. 2011.03.22 13:27 address edit & del reply

    서바이벌에 재도전이며 울고 뛰쳐나간 진행자에
    거기에 재도전 기회를 주자는 개그맨에 다음번에도 떨어지면 어쩔거냐 소리 등등
    아주 사람들 눈길 끌기 좋은 소재들이죠.
    대신 그 사기 서바이벌을 진실로 믿고 참여했던
    시청자 평가단 500명은 그 순간 바보가 돼 버렸고
    제작진을 믿고 시청하던 사람들의 분노를 사 버렸죠.
    이건 솔직히 패떳 대본 논란보다 더 구역질이 나는 행태에요.

  6. Kim피디 2011.03.22 14:01 address edit & del reply

    문제는 쌀집아저씨 김영희. MBC 예능국장인 그가 쇼프로 플로어 연출을 하다보니 중차대한 문제가 독단적인 "ㅆㅂ 일단가고, 결과는 내가 (되도록 조금만) 책임진다!" 식의 즉흥적 결단으로 이어진 것이다. 국장급 CP아니라면 이런 결과 나올 수 없다. (개념상실한) 이소라, (주제넘고 생각 짧은) 김제동, (별 생각없는) 김건모 모두 책임이 있겠으나 궁극적으로 책임은 "책임자"인 쌀집아저씨에게 있다. 쌀집의 메니저가 직장인 쌀집을 놀이터와 혼동, 본인을 그 놀이터 "주인"이라 착각한 것이다. "예능이니까... 뭐 그리 심각히 받아드리지 말아주세여!"식의 논리는 존제할 수 없다. "예능프로"와 "면책권"이란 단어는 상관관계 전무하다.

    ........

    2011년 3월 20일 MBC 방송 허위광고 및 사기사건

    방송, 영상 분야 종사자이자 분노한 시청자(구매자)로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마녀사냥으로 발전되어서는 안되겠습니다.

    20일 방송이후 하루만에 인터넷은 "나는 가수다, 시청자 기만"이라는 내용의 각종 언론매체 기사들과 시청자들의 리뷰로 바짝 달구어졌습니다. 하지만 갑작스런 경험에 당황한 많은 시청자들은 해당 프로그램의 시청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무엇을 위배하였기에 자신들이 분노하고 있는 지 모르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금번 사건은 명백히 방송을 이용한 허위광고 및 사기행위입니다.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시청을 통하여 광고수입 및 각종 부수이익을 취하는 방송사가 허위, 과장광고를 이용하여 시청을 유도한 사기사건인 것입니다. 물론 방송물 제작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작진은 녹화 이후 방송 시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사과 및 프로그램의 기본축 변경에 대한 안내를 하지 않았습니다. 비유하자면, 어쩌다보니 상해버린 사과를 속까지 신선한 사과라 속여 판매한 것이지요.

    예고편 및 각종 티저를 통해 해당 사과가 그 씨까지 신선하며 "변질 전혀 없는 산지상태 그대로"라 거짓광고를 하여 시청자들의 시간과 (광고시청을 통한) 경제적 구매행위를 유도한 것입니다.

    사기 [詐欺]:
    [명사] 나쁜 꾀로 남을 속임.
    유의어 : 기만, 속임수, 가짜

    사기 프로그램의 판매로 거둔 모든 수익은 엄밀히 계산하여 시청자들에게 돌려주어야합니다. 현실적으로 모든 시청자 각 개인에게 배상이 이루어질수는 없겠습니다만 방송을 통한 상업행위의 적법성을 감시, 규제할 수 있는 공적자금에 보태져야합니다. 물론 이는 방송3사의 압력에서 자유로울수 있는 제3의 기관이어야 하겠습니다.

    • 2011.03.22 14:20 address edit & del

      제가 이방송을 보고 머리에 떠올랐던 생각을 그대로 하셨네요 저도 티브보고 잠시 가수들에게 화가났었는데 다시 생각해 보니 피디의 좋지않은 의도가 엿보이더군요

  7. 여강여호 2011.03.22 14: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출근시간과 맞물려 쉽지않은 시간대인데...
    그래도 관심이 있어 어찌어찌 보게 됐는데
    농락당한 기분이더군요

  8. goodwell 2011.03.22 16:1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여기저기서 프로그램에 대한 평이 좋지 않군요..
    처음 시작한다고 할 때부터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이 들었는데..
    재방봐도 별 흥미를 못느끼겠더라구요..

  9. 예찬 2011.03.22 16:20 address edit & del reply

    이 부분을 그냥 통편집을 했어야 좋았을뻔했네요..쿨럭..;;

  10. -- 2011.03.22 16:37 address edit & del reply

    딱 내심정을 고스란히 표현했구료...

  11. 탱탱구리 2011.03.22 16:57 address edit & del reply

    우선 무척 공감되는 글입니다. 제가 어제 방송보면서 든 망상이 뭐나면...

    마지막의 이소라씨의 막장태도와 김제동씨의 재도전드립, 김건모씨의 재도전 수락으로

    방송후의 반응이 이렇게 들고일어설거라는것을 제작진이 몰랐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일반인들이 아닌 예능에 전문가들이 이러한 사태를 예쌍 못했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김영희CP 하면 MBC 예능하면 뺴놓을수 없는 분입니다. 어찌보면 대한민국 예능의 산증인이라고

    할수있는 사람이 이러한 사태조차 예상못하고 여과없이 방송에 내보냈을가 하는 생각입니다.

    되려. 이렇게 욕먹을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위해,, 정작 PD인 자신은 출연자인

    가수들을 보호해야 하는데, 그것을 방치한채 책임은 그들에게 떠넘기고, 그들을 이용해서

    노이즈 마케팅을 할려는 수단이 아닌가 까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송에 대해서 쥐뿔도 알지못하지만 무도이후로 1박2일과 무도는 항상 시청해오고 있는

    입장에서 김태호PD나 나영석PD였다면 이런 번복이 있었을까요?

    재도전을 애시당초 룰에 넣자니, 시청자들의 흥미는 떨어지고...

    탈락자는 나왔지만, 승복못하니, 이소라씨의 막장부분부터 연결해서

    후배들과 패널들의 의견이 모아진것으로 과대 포장해서, 재도전 을 본인이 원한다면

    주겠다라는 이런식의 포장과 넘김, 얼럴뚱땅... 이것이 실망스럽습니다.

    김건모씨가 재도전해서 실망스러운건 아니라고 보여지는데요.

    방송의 방향과 컨셉조차 무시하고 룰을 깨면서 까지, 재도전을 주어야 하나 입니다.

    제목이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인데, 그럼 저는 묻고 싶네요

    이게 서바이벌입니까?

  12. 닥터콜 2011.03.22 17:34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애초에 이 프로그램은 기획 자체가 약간의 무리수가 있지않았나합니다. 그리고 감동이라지만 전 그 감동 속에 감추어둔 씁쓸함을 느꼈습니다. 뮤직뱅크와 인기가요속에..아이돌과 후크송의 멜로디에 외면 당하고있는 라디오형 가수들이 존재할수있는 유일한 공간이 예능 프로그램이고 그러기위해선 음악적 자존심을 버려야하는 세태가..많이 안타깝습니다. 제가 보기에 가장 슬픈 프로그램이 나는가수다입니다.

  13. 안나푸르나 2011.03.22 17:55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나는가수다 프로그램의 평이 좋지 않은것 같습니다. 시청자를 좀더 배려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이 되었으면 하네요~~

  14. 쿤다다다 2011.03.22 18: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공감합니다. 전 열심히 하고도 불편해해야하는 후배들을 보며서..그걸 만든 두 무개념 선배에 화가 나더군요.

  15. 미령 2011.03.22 18:4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는 이런 생각도 듭니다.
    앞으로 나올 탈락자들에게도 한 번의 기회를 준다면 김건모를 봐서라도 한 번에 물러나기도 눈치가 보일 것 같고... 이대로 기존 가수들끼리 몇주를 더 끈다면... 방송 전체적으로 계속 이렇게 정체된다면 재미가 반감되고 시청률이 급감할 것 같네요. 그러다가 저조한 시청률로 종영이라도 하면 가수들에게도 큰 상처가 될 것 같습니다.

  16. gg 2011.03.22 21:01 address edit & del reply

    믿음 버린 방송 시청 안할려입니다. 가요를 죽이는 프로 같네요

  17. *저녁노을* 2011.03.22 21: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3회방송 누출을 보니...김건모를 향한 야유도 있었고...
    마지막 노래라고 하였고,
    또 다른 한 명의 포기 가수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재밌게 하자고 만든 프로가 좀 이상하게 흘러가는 기분입니다. 쩝..

    잘 보고가요

  18. 나가수폐지 2011.03.23 01:29 address edit & del reply

    격하게 공감...정말 제가하고싶은 말을 그대로 써주셨습니다..김건모,이소라가 비난을 아예 안받을 수는 없겠지만, 그 편집..저는 사실그대로 내보내는 편집이 아니라, 한발더 나아사 악의적인 편집이었다고 봅니다. 이런 편집이 가수들을 필요이상으로 희생시켰네요. 제작진의 총알받이로.

  19. 나가수폐지 2011.03.23 01:32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솔직히 지금 김건모, 이소라의 팬으로서 이 둘이 한 행동에 대한 안타까움과 동시에, 김영희 피디에게 엄청난 분노를 느낍니다..;;
    김영희피디의 가식적이고 비겁한 인터뷰가 그걸 더욱 부채질하였네요/

  20. 공감합니다. 2011.03.23 04:42 address edit & del reply

    누가 뭐래도 제일 피해자는 바로 가수들이지요.
    척박한 가요계의 현실에 새로운 바람이 될 것이라는 바램하나로 서바이벌이라는 무리수를 감내하면서 최고의 무대를 한번 만들어보자!! 고 마음 먹었었을 가수들이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편집된 이소라의 말처럼 가수들의 입장은 참 많이 달랐을 겁니다. 제작진이나 개그맨들처럼 프로그램의 진행이나 흥미, 웃음코드.. 이런 것들 보다는 자신들의 진정성이 우러나는 무대를 만들고 싶었을 것이고, 그래서 나가수라는 방송이 이슈화되고 좋은 마당이 만들어지면 노래잘하는 후배들이 진정으로 서고 싶은 좋은 무대를 만들 수 있다는 마음도 있었을 거예요. 김건모를 다시 재도전 시키자고 울었던 이소라는 아닐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마음으로 시작했던 김건모를 보내는 데 있어서 이제 떨어졌으니 떠나라~! 라는 것보다는 무언가 그 가수의 마음을 위로할 수있는 것들을 생각해 보고 싶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최선은 재도전이라는 어처구니 없는 무리수가 아니라 다음 무대에 고별무대정도를 서바이벌 미션이 아닌 축하자로서 참가하게 하는 선처를 해주었다면 떠나는 김건모도, 떠나 보내야 해서 아쉽고 서운했던 같은 출연자 가수들도 참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수 있었을 것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정말 오랫만에 좋은 가수들이 온 힘을 다하는 무대를 보는 감동은 정말이지 소중했습니다.
    그런 감동을 주었던 가수들이
    예능이라는, 또는 시청률이라는 것에 휘둘리는 제작진과 방송사의 얍삽한 수에 의해 상처받는다는 생각을 하면 정말 마음이 찢어질 것 같다는 말이 맞을 것 같네요.
    제작진은 정말이지 백번 천번 욕을 먹어도 할말이 없다고 생각합다.

  21. 2011.03.23 15:58 address edit & del reply

    좀 짜증나네요.
    어제는 막장 이소라 운운하면서 김건모와 이소라에게 비난의 화살을 쏘더니,
    오늘은 김영희PD에게 비난의 화살을 쏩니다. 그것도 가수들이 불쌍하다는 듯...
    그런데 이 글조차도 "막장 이소라"라는 표현이 버젓이 등장합니다.

    과연 이 블로거가 가수를 위해 이런 글을 썼는지, 자신이 어느 쪽에도 비난을
    받지 않으며 PD와 가수들을 모두 한 번씩 죽이는 글을 씀으로써 유명세를 타기
    위해 글을 쓴 것인지 그 의도가 불순해 보이는군요.

    김영희PD가 가수들을 방패 삼았다면,
    이 글을 쓴 블로거는 김영희PD와 가수 모두를 방패로 삼는 것이 아닌가 싶군요. ㅡ.ㅡ++

    • 우아 2011.03.23 18:13 address edit & del

      김PD님 여기서 이러시면 안되죠....

    • 2011.03.23 20:26 address edit & del

      우아님// 제가 김PD로 보이세요?? 눈에 뭐가 씌였군요.
      지금 그 말씀은 김PD 명예훼손에 해당합니다. 왜냐하면 제가
      비록 "김"씨이긴 하지만 김영희PD는 아니거든요. 가족 관계도
      아니고요.

      ㅋㅋ
      그리고 저는 기본적으로 김영희PD 비판하는 입장입니다.
      이 블로거가 작성한 먼저 글에 달린 제 댓글 보세요...

      참고하시라고 이 블로거가 작성한 먼저 글에 달았던
      저의 댓글 중 일부를 다시 적습니다.

      "가수 하나 마녀사냥 당하게 만든 PD가 더 나쁜 거 아닌가요?"

      즉, 가수를 방패막이로 썼다는 주장, 그 자체가 이 블로거보다
      제가 먼저 가지고 있던 생각입니다...

      뭘 제대로 알고서 저보고 김PD라고 주장을 하셔야죠...
      위 댓글에서도 김PD 옹호하는 내용은 눈꼽만큼도 없는데, 이 무슨
      난독증이랍니까?? 헐~

    • 초록누리 2011.03.23 22:39 신고 address edit & del

      짜증나면 앞으로 오지 마세요. 전 유명세를 타고 싶은 생각없습니다.

2010. 10. 25. 08:51




오랜만에 1박2일이 1박2일의 최고의 주인공과 함께 귀환했습니다. 여행, 사람, 그리고 대한민국 최고의 보물인 자연이 어우러졌던 원시의 섬 만재도에서의 자급자족편은, 1박2일의 초심과 앞으로 나갈 방향을 보여 준 방송이었습니다. 1박2일에 내재되어 있는 멤버의 문제를 자연과 여행의 참맛으로 메워가는 모습은 1박2일의 고육지책이 아닌, 1박2일 본연의 것을 찾아가는 노력의 일환이었고, 당연한 선택이었습니다.
6개월만이었네요. 1박2일에 따라다니는 날씨의 악재와 함께 배여행을 한 것이 말이지요. 이번 여행은 가거도에서도 40분을 더 배를 타고 들어가야 하는, 대한민국에서 뱃길로 갈 수 있는 가장 먼 섬 만재도입니다. 만가지의 재물이 있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는 만재도, 넉넉하고 풍요로운 해산물과 오염되지 않은 자연은 신이 내린 선물이었고, 1박2일이 시청자에게 준 또 다른 감동의 선물이었어요. 거리와 경치는 정비례한다는 나영석 피디의 말은 거짓이 아니었지요. 푸른 바다에 그림처럼 떠있는 섬, 섬에 살아있는 풍성한 먹거리와 자연, 그리고 소박하고 넉넉한 인심은 1박2일의 근간을 이루고 있었던 최고의 메인 주인공이었어요. 만재도 자급자족편은 1박2일의 진짜 주인공을 찾아 떠난 여행이었습니다.
자급자족, 야생으로의 여행
6시간의 항해, 날씨복은 지지리 없는 1박2일, 파도가 높은 날이 일년중 몇 번없다는데, 그 날 따라 해상에 풍랑과 돌풍주의보가 내린 날이었답니다. 예상되는 배멀미에 미션부터 후딱 해치우고 맘껏(?) 배멀미를 하겠다는 제작진, 간단한 그림퀴즈로 멤버들이 해야할 미션을 정했지요. 홍대근처 미술학원에서 수강했다는 대주작가의 난해한 그림, 첫번째 문제는 해운대였지요. 얼렁뚱땅 이수근이 맞췄는데, 맞추고도 믿지 못하겠다는 표정입니다. 대주작가의 작품설명에 의하면 도시와 해변이 함께 있는 특징을 그렸다고 하는데, 웃기지 못하는 멤버보다 웃음주는 대주작가의 그림이었습니다.
1박2일 정식 멤버와 다름없는 활약을 하는 나피디의 썰렁개그만큼이나 기상천외한 작품세계였습니다. 제빵왕 김탁구를 맞춘 이승기, 어부지리로 혹한기 대비캠프를 맞춘 은지원, 순서에 따라 미션이 주어졌지요. 수근과 승기는 육지에서의 고구마캐기와 다시마 널기, 지원은 배말채취, 강호동은 거북손 채취, 김종민은 우럭잡기의 미션을 받게 되었지요.
장소는 달랐지만 결코 쉽지 않았던 미션들, 해녀분들과 함께 무거운 그물망을 옮겨 해변에 널었던 승기나, 바위에 쪼그리고 앉아 바구니에 배말과 거북손을 수북히 캤던 지원과 강호동, 화면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캔 고구마 양을 보니 국민일꾼 이수근의 노고도 만만치 않았을 듯 보이더군요. 
무한도전 유재석이 왜 1인자인가를 보여주었던 텔레파시 특집에서와 마찬가지로, 만재도편을 보니 왜 강호동이 유재석과 쌍두마차를 이루는 1인자임을 확인하게 합니다. 1Km정도의 거리를 두고 돌섬에 내려진 강호동이 메아리로 지원의 대답을 듣는 장면은 재미를 넘어 뭉클해지기 까지 하더군요.. 물론 아무 것도 모르는 은지원이었지만, 지원을 부르는 강호동의 소리에 "호동이혀여어엉"하는 메아리가 너무나 친근스러우서 말이지요. 마치 섬에 굴따러 간 누이가 동생을 부르는 소리에 대답해 주는 그런 느낌같았어요.
맨&와일드를 패러디하고 영상편지까지 영어를 섞어 전하는 강호동, 정리하면 "한 판 뜨자"는 겁니다. 베이스 캠프에서 똥고집으로 불지피며 연기만 날린 강호동이 '생존' 버라이어티에서 승리를 할지는 의심스러웠지만, 아무튼 강호동 명불허전입니다. 혼자서도 잘노는 강호동, 예능과 방송분량, 진행이라는 세 가지를 살려내는 강호동의 진가를 짧은 시간에도 보여주니 말입니다.
강호동의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예능의 정석 강호동편에 이어 무인도에서 살아남는 생존방법 4가지가 새롭게 공개되었는데요, 구구절절 핵심을 찌르는 내용들입니다.ㅎ 일단 먹을 것을 확보하라, 그렇지요, 먹어야 사니까요. 둘째 보금자리를 확보하라입니다. 밀물에 대비해 높은 곳에 올라가야 한다며, 낑낑대고 높은 바위까지 올라가는 강호동, 저는 이런 강호동의 모습이 참 좋습니다. 카메라 스태프에게는 힘든 일이었겠지만, 말로 떼우지 않는 강호동의 모습은 1인자가 되는 정석이며, 기본자세라고 할 수 있겠지요. 다음의 생존방법은 적당히 예능을 섞어주는 센스, 휴대폰을 들어 산만한 덩치 강호동이 "엄마, 나 길 잃었다"라며 어리광 부리는 모습은 귀엽기까지 합니다.

육지에서의 미션을 다 마친 이수근과 승기가, 섬 곳곳을 돌아다니며 펼쳐주는 아름다움에 잠시 넋을 빼고 감상했습니다. 그림같은 만재도의 모습이었어요. 섬을 둘러싸고 있는 바다, 그 속에 피어난 작은 들꽃들, 야생의 갈대밭, 예술작품같았던 일몰광경은 고즈넉한 섬 만재도로, 아니 지금이라도 당장 평화와 여유를 찾아 가까운 섬으로 여행을 떠나보라고 부추기는 것 같았습니다.
자연이 주는 최고의 선물, 맛
미션을 수행하고 온 멤버들, 각자의 손에는 넉넉한 자연이 준 선물이 가득했지요. 강호동과 은지원의 바구니에는 거북손과 배말이 가득했고, 승기가 가져 온 자연산 다시마에 수근의 고구마, 종민의 불락, 만재도의 보물 만 가지 중 다섯가지입니다. 여기서 제작진, 배고픈 멤버들에게 각자 채취한 양식을 알아서 요리해서 먹으라는 미션을 주었지요. 밥과 김치만을 제공하겠다는 제작진, 의도는 마을 주민과 멤버들을 만나게 하기 위함이었지만, 양념을 얻으러 간 멤버들때문에 때 아닌 춤파티가 벌어졌지요. 승기의 관광버스춤과 지르박이 결합된 듯한 동네 아주머니와의 댄스, 지원의 트로트까지 흥겹고 훈훈한 장면이었어요. 공짜는 없다, 노래와 춤으로 얻어 온 된장, 마늘, 식용유, 물엿 등으로 캠프로 돌아온 멤버들 본격적으로 요리에 들어갑니다.
야생에서 살아남는 미션이니 만큼 불도 야생으로 지펴야 한다고, 파리채로 바람질만 원없이 한 천하장사 강호동, 피와 살이 되는 명언 한마디를 날리지요. "이 세상에 제일 위험한 게 똥고집같아". 그냥 이 말이 예사로 들리지 않았지만, 여기서 다른 문제와 연결짓는 것은 보류하기로 하고, 암튼 강호동 불때문에 수난이었습니다. 결국 슬쩍 마른장작으로 불을 지펴서,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것 같은 거북손과 배말을 삶았지요. 
오랜만에 요리를 직접하는 멤버들 신이 났습니다. 요리라면 한 고집과 열정이 있는 승기의 고구마맛탕, 자연산 다시마쌈, 지원의 배말된장국, 종민의 볼락구이, 시청자는 입맛만 다셨지만 정말 그 맛이 궁금하더라고요. 특히 처음으로 끓여봤다는 지원의 배말된장국이 저는 가장 먹고 싶더랍니다. 멤버들이 한 점씩 주는 맛에 놀란 스태프들이 촬영이고 뭐고 달려들어 먹는 진풍경은, 거부할 수 없는 자연의 맛때문이 아니었나 싶었어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말이 와닿더라니까요.
1박2일에는 복덩어리들이 있습니다. 부족한 김종민을 대체하는 폭탄급 웃음을 줄 수 있는 스태프들이 있다는 것은 큰 재산이에요. 나영석 피디, 대주작가, 그리고 서울여행에서 지원에게 무당개구리를 잡아주었던 작가, 가위바위보의 달인 강찬희감독, 멤버들의 매니저들까지, 자리만 마련되면 예능감과 재미를 주는 숨은 인재들이죠. 물론 지나치게 이들이 전면으로 나선다면 그또한 식상해지겠지만, 이번 만재도편에서 처럼 자연과 사람, 그리고 야생이라는 컨셉을 균형있게 잡아간다면, 1박2일의 위기극복도 어렵지는 않으리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수근의 말실수, 김제동의 멤버 투입 가능성?
그리고 한가지, 이수근의 말실수였겠지만, 잠시 귀가 번쩍 뜨이는 멘트가 나왔었는데요, 김종민을 말하려던 이수근의 입에서 김제동의 이름이 튀어 나왔던 장면이 있었지요. 순간 너무나 반갑더군요. 김제동의 영입도 1박2일의 새 멤버로 고려해 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김제동을 영입한다는 구체적인 말도 없었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김제동도 나쁘지 않을 듯 싶습니다.
우선 김제동은 매사에 열심히 한다는 점, 안티가 거의 없는 연예인이라는 점, 바른 말 사나이라는 점에서 김C가 담당했던 중심과 엄마 역할까지도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김제동은 노총각 싱글이라는 점에서 유부남 대 총각팀의 대결구도에서는, 실제로 이승기 혼자 고군분투해야 하는 싱글팀의 전략, 전술, 입담, 체력전까지 가능할 수 있지요. 
황당(이승기, 은지원)과 포도당(강호동, 이수근, 김종민)의 대결구도로 가더라도 김제동이 합류하면, 가칭 황제당과 포도당의 숫자도 균형을 맞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입담재치로 치자면 포도당에서는 강호동과 이수근이 1인2역의 역할까지 하는 형국이니, 입담과 재치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운 김제동이 강호동을 치고 받는 것도 자연스러워 보일 것 같고요. 이승기가 잘못 강호동이나 이수근에게 엉기면 그것도 어색하고, 은지원은 지금의 초딩과 은대장의 캐릭터가 가장 적당해서 더 선을 넘어서는 안될 것 같기도 해서 말이지요.
솔직히 김제동과 김C가 새로 합류하면 그야말로 1박2일 드림팀이 완성되는 건데 싶네요. 제작진이 김종민에 대한 인터뷰를 다시 했던데, 열심히만 하면 끝까지 데리고 간다고 했더군요. 열심히 안하면 그 다음에는 어쩌겠다는 건지, 열심히 한다는 것이 어떤 기준인지, 시청자의 의견을 반영하겠다는 건지 여러가지가 명쾌하지는 않지만, 여하튼 만재도 자급자족편 1부는 멤버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고 보여집니다.

강호동의 야생본능, 예능과 고집사이 그가 좋다 
여전히 문제는 안고 있는 1박2일이지만, 이번 만재도편은 1박2일의 새로운 전환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간 1박2일의 문제는 멤버들의 문제였어요. 물론 식상한 복불복과 매너리즘에 빠진 진행이 문제라는 지적도 많았지만, 부족한 멤버와 김종민의 무존재감은 여전히 1박2일이 안고 있는 문제이기는 합니다. 만재도편은 시청자의 관심을 멤버가 아닌 자연과 여행, 그리고 리얼야생이라는 1박2일의 취지로 돌렸던 방송이었고, 1박2일의 기획의도는 물론 초심까지 잡았던 방송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야생이라는 초심을 피곤할 정도로 고집스럽게 보여주고, 살렸던 멤버가 바로 메인MC 강호동이었어요.
돌섬에 내려진 강호동이 은지원과의 메아리 교감으로 반바구니 거북손을 협상하는 모습은 협상의 달인 강호동의 캐릭터까지도 재치있게 보여줍니다. 1박2일을 꾸준히 보셨던 분이라면 알겠지만, 강호동은 본인이 편하자고 협상하지는 않았어요. 지원과의 메아리 교감도 굳이 반바구니의 삭감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 것입니다. 강호동이 1인자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유재석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프로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겁니다. 무인도에서 살아남기 특강을 한다며, 헉헉대고 바위를 올라가 웃음을 만들고, 강호동의 머리속은 카메라가 돌아가든 돌아가지 않든, 프로그램의 분량과 재미를 생각하고 있다는 겁니다. 그가 프로인 이유지요.
원시특집에 맞게 불도 바람만을 이용해야 한다고, 불과 씨름을 하는 모습이 고집스러워 보였을 수도 있겠지만, 야생이라는 컨셉을 생각했던 강호동의 고집이었지요. 실패와 성공을 떠나 강호동의 고집이 큰 재미를 주었어요. 스스로의 입으로 똥고집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나영석 피디와 재치있는 입담대결도 하지요. 음식은 정성이 80%이 아니냐는 현문에 나피디의 현답, 화력이 80%아닌가요? 라는 재미있는 상황이 나오기도 했지요. 강호동이 굴욕을 안고 젖은 장작을 던져버리는 모습에 빵 터질 수 있었던 것, 피곤을 자처하면서도 한장면의 웃음은 건져내는 뚝심과 고집, 이런 점이 강호동이 1인자이며, 프로일 수 밖에 없는 이유에요.
유재석과 강호동이 자신들의 프로에서 1인자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피곤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두 사람의 공통점은 가장 많이 움직이고, 쉼없이 멘트를 던지지요. 돌산을 기어오르고, 팔이 후들거렸을 지라도 파리채로 바람질을 하는 피곤한 강호동, 아마 1박2일 스태프를 가장 피곤하게 하는 멤버가 강호동일 겁니다. 전체 미션에서는 어떻게든 힘든 것을 줄여 보려고 억지협상을 하기도 하지만, 강호동은 자신을 위해서 협상하는 모습은 거의 없지요. 이번 메아리 협상은 정말로 반바구니로 삭감받기 위한 협상도 아니었고요. 예능과 고집 사이에서 스스로 피곤함을 자처하는 강호동, 그가 예능에서 살아남는 무기이며, 1인자이자 1박2일의 기둥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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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42
  1. 이전 댓글 더보기
  2. 강호동 짱!! 2010.10.25 11:55 address edit & del reply

    누리님 저번주 안오셨죠? 월욜날되면 누리님만 기다려져요~~~

  3. 다타 2010.10.25 12:04 address edit & del reply

    왜 1박2일은 강호동이 없으면 안되는지
    1박2일에서 강호동의 존재감은 미친존재감이라는 수식어로도 부족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정말 없으면 안되는 그런 존재라고 느껴졌어요
    강호동이 있기에 1박2일이 있다는 말이 새삼 실감이 났습니다

  4. 사주카페 2010.10.25 12:21 address edit & del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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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공감백배입니다 2010.10.25 12:26 address edit & del reply

    강호동이 왜 국민엠씨인지

    강호동없는 일박이일이란 존재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것 다시 한번 보여준 어제였습니다.

    어제 시청률이 거의 37프로가 나왔더군요.

    위기일 때도 늘 30넘었는데 어제는 거의 40에 육박하니..

    이런 예능프로가 언제있었던가 생각도 안나네요.

    어제의 주인공

    강호동,만재도의 아름다운 풍경, 거기 어우러진 조용필의 노래

  6. cjstk 2010.10.25 13:02 address edit & del reply

    어쨌거나 1박은 멤버들이 잘 어울린다.
    특히 강호동&이승기
    타 예능에서도 그런 콤비는 있지만
    전 국민이 다 좋아하는 그런 콤비는 드문것 같다.
    그리고~
    새 멤버로 김제동씨 지지합니다.
    나도 어제 이수근씨 실수로 이름 말했을때
    약간 그런 느낌을 받았는데
    실수가아닌 시청자들 간을 본듯한~ㅋㅋ
    왜 하필 이수근씨가 김제동씨를??ㅋㅋㅋ
    여튼~ 김제동씨 추천 합니다.

  7. 朱雀 2010.10.25 13:0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강호동이 1인자로서 면모를 보여줬나 보네요. 다른 블로거님들께서도 칭찬하시는 걸 보니...^^
    그나저나 김제동씨가 합류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아요. 전 그 상황을 적극적으로 응원해볼래요.

  8. 이곳간 2010.10.25 13:12 address edit & del reply

    김제동씨가 정말 합류한다면 ... 좋겠어요^^ 더 재밌는 프로가 될 것 같아요..

  9. 파조티 2010.10.25 13:33 address edit & del reply

    강호동의 한결같은 모습이 정말로 보기 좋았습니다^^
    본문중에 가위바위보의 달인은 강찬희 감독이 아니라 지상렬 감독님입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10. 우리학교만...? 2010.10.25 13:34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과애들은 대부분 김제동 별로던데?맨 지랑 친한 애들 팔아서 먹고산다고...
    본인 입으로 자신은 리얼 버라이어티에는 맞지 않는다고 하지 않았나?
    김선생쯤 되는 의외의 인물이 더 낫지 않을까?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제동의 뻔한 마이크진행보다는..............................
    안티없는 연옌이란 말에 풋 터지네요?우리학교애들만 안티구나.................?

  11. 건강천사 2010.10.25 13:37 address edit & del reply

    덧글들 보니 김제동씨 지지글이 상당하네요.
    그의 재치있고 힘있는 입담을 1박2일에서 다시 볼 수 있으면 좋겠네요
    다들 프로그램을 위해 몸을 아끼지 않았던것 같은데 그 모습이 보고싶네요 :)

  12. 푸른별 2010.10.25 13:53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 글은 언제나 공감가요^^
    오늘도 넘넘 흥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한주도 행복하고 건강하게 보내세요!!!

  13. 김치군 2010.10.25 13: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왠지 저는 김병만씨가 들어갔으면 하는 바람이;;;

    김제동씨는 사실 조금 안어울린다는 감이 없지않아 있어요 ㅎㅎ 특히 버라이어티;;

  14. Angel Maker 2010.10.25 15:1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1박2일은 남자들만 나와서 안보는 예능이었는데 초록누리님의 글을보니
    보고싶어지네요. 그리고 강호동에 관한 이야기 100% 공감합니다.

  15. thwndgkstkfka1 2010.10.25 18:28 address edit & del reply

    강호동을 민족mc라 칭할 자격이 있군여~

  16. 데이원 2010.10.25 18:3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요새 mc몽 사건이 터지고나서부터 이상하리만치 1박2일이 안땡기더군여;

    이상하게도 시간이 없는건 아닌데도 말이죠...

  17. 와~ 2010.10.25 19:22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1박은 이대로 5명이 당분간 좋지 않을까요?
    어쩌면 그간 메너리즘에 빠진 1박을 다시 끌어올리려고 하늘이 준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다음주 예고에서도 나왔지만 앞잡이 퀴즈인가요? 그런것도 하는 것 같고.
    몇년간 해온 까나리, 레몬, 매운거 먹기 에서 탈피한 게임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제작진 들이 고민을 많이 한다는 얘기죠..
    5인체제가 장기간 유지되는건 바람직 하지 않다고 보지만 몇개월 정도는 5인체제로 가면서 새로운 게임이나 진행방식을 개발하는 것도 장기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사실 그동안 거의 변함 없이 출발 복불복 먹고 복불복하고 일어나서 기상미션하고 파하는 진행을 해왔습니다. 5인체제가 된 지금 재미는 조금 덜하더라도 뭔가 조금씩이라도 바뀌려고 하고 있습니다.

  18. 그러나 2010.10.25 23:04 address edit & del reply

    김제동은 정치색이 끼여서 보기 안좋습니다. 편이 갈리는 입장이라면 예능으로는 부적격입니다.

  19. 허슬 2010.10.26 02:17 address edit & del reply

    일요일날 보니 역시 틀리긴 틀리구나 생각이들더군요.예전의 공포의 쿵쿵따 할때 유재석 강호동이 이휘재 김한석보다 확실히 잘하는구나 생각했는데 그이후 둘이 예능계를 끌고 나갔는데 예능감 예능감 하는데 어제 강호동이 확실히 보여주더군요...비슷한 상황인데 살을 붙이는 능력은 정말 감탄할 정도였네요..

  20. 파리아줌마 2010.10.26 03:50 address edit & del reply

    1박2일을 한때 아이들이랑 열심히 보았죠,
    시골에 가서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하는 모습이
    보기 좋더라고요. 혹,, 이수근씨가 실수했다고는 하지만
    김제동씨 이야기가 그냥 나왔을까 하는 의심이드네요,,
    알수는 없겠지만요, 잘보고 갑니다.^^

  21. عبدلله 2010.10.27 03:26 address edit & del reply

    ((( 사귀게 된 와 함께 이슬람 )))

    http://alislam-kr.blogspot.com/

    http://ia331411.us.archive.org/3/items/TvQuran.com__1/TvQuran.com__020.mp3

    Allah, CREATED THE UNIVERSE FROM NOTHING

    http://allah-created-the-universe.blogspot.com/

    THE COLLAPSE OF THE THEORY OF EVOLUTION IN 20 QUESTIONS

    http://newaninvitationtothetruth.blogspot.com/

    ((( Acquainted With Islam )))

    http://aslam-ahmd.blogspot.com/

    http://www.islamhouse.com/

2010. 6. 1. 07:15




비상식이 판을 치는 사회입니다. 힘을 가진 자의 횡포가 상식을 넘어설 때, 분노는 둑을 허물고 터져 나오기 마련이지요. 지금 제 기분이 그렇습니다. 지금까지 김제동이 당한 일련의 일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고, 그를 위해 늘 무슨 말이든 제 개인적인 블로그를 통해서라도 한 번은 말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참았습니다. 왜? 그를 아꼈기 때문에요. 인터넷에 김제동의 이름을 건 글들이 늘어날 때마다, 김제동을 응원하고 아끼는 마음을 표현하는 글들이 늘어날 때마다 그가 당하는 고통과 억압, 불이익이 비례적으로 늘어날 것이라 생각했고, 그 불이익과 억압에 더 보태주지 말자라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팬들의 응원에 격려받고 힘도 나겠지만, 제 나름대로 김제동을 아끼는 방식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참아지지가 않네요. 일개 개그맨일뿐인 김제동은 정치화되고 있고, 그의 말들은 어록이 되어 더 깊게 새겨질 뿐입니다. 좋아했던 대통령을 추모하는 것이 좌파라고 한다면 기꺼이 좌파를 하겠다는 그의 발언은 소신있는 발언도, 그의 해박한 입담과 풍부한 상식에서 정밀하게 다듬어져 나온 말도 아니었어요. 그저 사람으로서의 도리였을 뿐이었습니다. 존경하고 좋아했던 대통령을 보내는 길에 사회를 보는 것이 좌파가 되어 버리는 세상, 대상이 단지 노무현이었기 때문이었죠. 여전히 이 세상 사람이 아닌 사람을 두려워 하는 살아있는 사람들, 그래서 죽은 사람을 두려워 하는 그들이 불쌍해 보이기까지 했습니다. 맞은 놈은 다리 뻗고 자도 때린 놈은 다리 뻗고 자지 못한다더니 맞는 말이 아닌가 말입니다.

외압설의 논란에 있었던 Mnet 김제동쇼가 폐지의 수순에 들어갔다는 기사를 읽고 가슴께가 턱 하니 아프고 망치로 한 대 얻어맞은 듯한 멍한 충격에 한동안 멍하니 기사에 게재된 김제동의 사진만 멀거니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김제동의 측근에 의하면 "납득하기 힘든 사정이 있었다"며 김제동은 Mnet 김제동쇼의 MC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알고 있다며, 곧 김제동의 정식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 측근이 전한 사정이라는 것은 故노무현 대통령 1주기 추도식과 관련된 일이라고 합니다.
지난 4월 비를 게스트로 초빙해 첫방송 녹화가 이뤄지고 김제동쇼에 대한 관심은 공중파보다 뜨거웠습니다. 공중파에서 대어를 놓쳤다는 말들이 나올 정도로 김제동쇼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지요. 그런데 김제동이 故노무현 대통령의 1주기 추도식의 사회를 보기로 했다는 기사들이 올라오면서, 첫방송을 내보내기로 했던 5월 6일 방송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석연치 않은 불방으로 의혹은 증폭되었고, 2회,3회 방송분으로 녹화하기로 했던 영화 '방자전'의 주인공 김주혁과 조여정의 녹화와 구효선이 출연하기로 했던 3회분까지 취소되었습니다. Mnet측은 6월 정규개편을 앞두고 조정작업을 하고 있는 중이라고만 밝혔지만, 불방에 대한 투명한 해명은 아니었습니다.
김제동의 측근에 의하면 "보도(노무현 대통령 추모식 사회)가 나간 후 제작진으로부터 추도식 참석을 재고할 수 없겠느냐는 요청이 있었다" 며 당시의 요청은 추도식 사회를 보지 않았으면 한다는 뜻으로 이해했지만, 김제동은 추모식 사회를 보겠다는 입장을 표했고, 그 결과 방송예정이었던 날짜에 김제동쇼 첫방송은 아무런 해명없이 불방되었습니다.
여론은 김제동쇼의 불방이 외압이 아닌가 의혹을 제기했고, 구구한 변명에도 외압설을 비껴가지는 못했고, 아직까지 뚜렷하게 방송개편에 대해 Mnet측이 내놓은 것도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김제동이 자신의 입장을 밝혔는데요, 제작진에게 부담을 주기 싫다는 이유로 사퇴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측근은 "전직 대통령의 비극적인 죽음앞에 국민의 한 사람으로 애도를 표하는 일이 왜 문제가 되는 것인지 납득할 수가 없다"면서 "고인을 추모한 것 외에 어떤 정치적 발언도 하지 않은 그를 두고 방송에서 퇴출해야 한다는 논리를 적용하는 이 서글픈 현실 앞에 애통함을 넘어 분노가 인다"고 말했다고 전해집니다. 

저 혼자 김제동의 얼굴을 보며 중얼거렸습니다. "왜 그렇게 힘들게 살아요?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지 못하는 사람들이라는 것 다 아는데, 어떻게 하려고 혼자서 힘든 짐을 자꾸 지려고 해요?" 
그가 故노무현 대통령의 1주기 추모식 행사의 사회를 맡아 빗속에서 눈물을 흘릴 때 울지 않았던 이가 과연 있었을까요?(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 그 사람들의 눈물을 바라지도 않습니다). 정치적인 이유로 추모도 못하게 하는 더러운 세상입니다. 개그맨으로 대중들과 편하게 웃음을 나누던 이가 단지 자기들이 싫어하는 분의 노제 사회를 보고, 1주기 추도식에 사회를 봤다고 그가 서있던 무대를 짓밟아 버리는 세상입니다. 방송무대가 직업인 사람에게 공중파에서 퇴출시키더니, 그것도 모자라 케이블 방송까지 안된다고 합니다. 무대까지 통째로 들어내 버리려는 사람들, 상식적으로 이해가 안갑니다.
김제동이 스타골든벨에서 갑작스럽게 하차했을 때, 김제동이 보복성 하차를 당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눈치챘던 일이었습니다. 이제는 아주 대놓고 칼을 들이대네요. 정말 무서운 세상이고 분노를 부르는 세상입니다. 김제동이 노제 사회를 본 게 좌파라면 작년 서울광장과 전국에서 노란 풍선을 들고 모여 그분을 눈물로 보냈던 국민들은 무슨 파에 해당될까요? 5월 23일 서거 1주기를 맞이해 봉하마을과 추모식장을 찾았던 시민들은 정치적으로 어떻게 구별 지을 수 있을까요? 이제는 바보 노무현을 닮았다해서 바보 김제동이 돼버린 그를 보며, 누가 김제동을 정치화시키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보내면서, 그리고 그분을 기리고 그리워하는 마음에서 사회를 봤다고 정치적, 이념적 색깔까지 씌워가며 김제동 죽이기에 나설 만큼 김제동이라는 인물이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는 인물이었습니까? 김제동쇼가 무슨 정치토론방송도 아니고, 주로 연예인들을 게스트로 초청해 스타들의 이야기를 듣는 연예프로그램일 뿐인데, 뭔가 착각하고 있나 봅니다. 요지는 김제동이 공중파뿐만 아니라 케이블에서까지 나오는 것을 누군가는 껄끄러워 하고 있고, 방송사는 그 껄끄러워 하는 사람들 눈치를 보고 있다는 것 밖에는 달리 해석할 길이 없는 것 같습니다. 언론을 장악하고, 국민의 눈과 귀를 막더니, 이제는 눈물도 눈치보고 허락받고 흘려야 한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김제동은 정치인이 아닙니다. 개그맨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누가 그를 좌파라고 하고 정치적 색깔을 씌워 정치화시키고 있습니까? 김제동을 정치적으로 보는 사람은 정치적으로 색안경을 끼고 있는 사람들 외에는 아무도 없습니다. 그는 단지 사람좋고, 순박하고 , 순수하고, 말 청산유수로 잘하고, 겸손하고, 자기의 일에 성실한 조금 못생긴 개그맨일뿐입니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멋있는 개그맨이 되었습니다. 누구 덕분에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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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9 Comment 54
  1. 이전 댓글 더보기
  2. 좋은사람들 2010.06.01 17:16 address edit & del reply

    우리들은 그날 얼굴에 흐르는 눈물을 빗물이라고 서로를 가슴속 절규로 묻으며 위로하였습니다.
    하지만 다른이들은 빗물을 눈물이라며 위선에 가득찬 비겁한 눈빛을 모르는척 묻으며 키득거리고 있었습니다.-_- 옳은거는 그른것을 꼭 이기고 말일을 쯧...

  3.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6.01 18: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참 씁쓸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인간의 도리를 했을 뿐인 한 사람에게 이렇게까지 하다니요.
    제가 할 수 있는 가장 작으면서도 큰 일은 투표인 거 같습니다.
    내일 꼭 투표하려구요.

  4. 제동이형 보고있어요? 2010.06.01 20:24 address edit & del reply

    형 응원하는 사람이 이렇게 많이있네요..그중에 한사람으로써..
    내일 꼭 투표하러가겠습니다.

  5. 쓸데없는 딴지 2010.06.01 20:34 address edit & del reply

    지만...김제동은 개그맨이 아닌데...개그맨 출신 MC들이 많으니 그렇게 오해할 수도 있지만, 김제동은 굳이 따지자면 순혈 MC랄까요.

  6. 2010.06.01 21:12 address edit & del reply

    외압이라기 보다는..

    중간에서 알아서 기는 느낌...

    김제동씨 화이링~!!

  7. 2010.06.01 21:19 address edit & del reply

    "대한민국"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내일이 투표날입니다. 투표해서 이 세상을 바꾸죠!
    그리고 김제동씨 화이팅!

  8. 투표하기 싫어진다 2010.06.01 22:06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러니까 사람들이 투표를안하지 썩을것들

  9. 긴급조치 2010.06.01 23:52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니까 투표하여 본때을 보여야 합니다.
    완전이 긴급조치법이 부활돈겁니다.
    꼭 투표하세요.

  10. 에휴 2010.06.02 00:31 address edit & del reply

    노무현 대통령을 추모한 것이 좌파라는 뜻이라면 김제동은 좌파이고 김수환추기경을 추모했다가 법정스님을 추모한 사람은 천주교에서 불교로 개종한 것이 되겠네요.

    김제동은 좌파라고 하기에 너무도 정치적인 발언이 없던 사람이었지요. 정치적이라고 한다면 오히려 선거유세 따라다니던가 아니면 정말 정당색이나 정치색이 있는 발언을 하는 분이라든가 하는 분들이지.. 김제동은 딱히 누구를 지지한다거나 반대한다고 밝힌 적이 없어서 정치색을 씌우는 사람들이 이상한 것이지요.

    투표는 반대로 해야겠고.. 정말로 한나라당이 다 쫓겨나면 (우리나라 투표야 항상 이상해서 그럴리야 없겠지만) "우리의 적은 외부에 있다.." 이러면서 북한을 압박하는 걸 더 내세울까봐 걱정이 되기도 해요. (부시가 이라크전을 벌여서 재선에 성공했었지요. 이 당시 전쟁의 명분이 부족하다며 바른 말을 하는 사람들은 애국심이 없다며 몰고가기를 많이 했었거든요. 다른 의견은 배신이다라며 비난받고 묻혀버리곤 했지요.) 그렇다고 지방정부까지한나라당이 다 장악하면 그건 그 것대로 제동없이 폭주하는 기관차 같을 것 같고.. 참.. 내내 평화롭다가 왜 이리 살벌한 분위기를 조성하는지 모르겠군요. 사람들이 이번에는 제대로 투표를 하길 바래요.

  11. 전형걸 2010.06.02 00:5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그 분이 원하신다면 정치라도 하셔야지요...
    그 바닥이 좀 그렇긴 해도 김제동씨라면 국민성원으로 꿋꿋하게 잘 이겨내실 수 있을 겁니다.
    김제동씨 힘내세요~

    -뿌쌍-

  12. 동물사랑 2010.06.02 01:21 address edit & del reply

    억압에도 굴하지 않는 소신과 신뢰감이 보여서 정치인으로 나서면 기꺼이 뽑으렵니다~
    김제동씨는 차라리 정치인으로 나서는게...지금 상황으로서는 김제동씨만한 인물 보기가 쉽지 않네요.

  13. 빨간來福 2010.06.02 01:4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진보고 보수고 간에 개인의 신념을 정치적으로 짓밟는 다면 그건 옳바른 사화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너무 유치해서 정말 화가 납니다. 이렇게까지 사회를 불관용의 나락으로 떨어뜨릴수 있을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14. 호랑이 새끼를 키운겁니다 2010.06.02 04:28 address edit & del reply

    10년간 자신들과 반대되는 정치권이 해온 모든것을 부정하고
    또한 10년간 국민들을 위해 일해온 그분들을 기리는 자리에 사회만 봐도
    가만두지 않겠다는 친일재벌정권의 한심스러운 일개 개인에 대한 보복으로
    본때를 보여주겠다는 그들의 생각은
    결국 김제동이 정치권으로 내몰아서
    친일재벌당을 몰아내는데 일조하는 하늘의 계시가 될수도 있다고 봅니다.

    저들이 그를 호랑이로 키우고 있을수도 있습니다..

  15. 훗...누구긴요. 2010.06.02 17:23 address edit & del reply

    자기 자신이 만들고 있지 누가 만들어요.

  16. ... 2010.06.03 10:06 address edit & del reply

    스스로 그러고 있지

  17. 이보영 2010.06.07 17:13 address edit & del reply

    스타일와우 <--사이트검색해보세여 요즘 간지나는 인기쇼핑몰중한곳이자나여952b

  18. 김제동은 개그맨이 아닙니다 2010.07.12 17:40 address edit & del reply

    그냥 엠씨지요
    김제동을 개그맨으로 오해하시는 분이 많은데 김제동은 처음부터 엠씨 였습니다
    개그맨시험을 본적도 어느 개그프로그램에 나와 개그를 한적도 없습니다
    각종행사에 MC를 보고 장내 아나운서를 하고 하다가 공중파로 진출한것이지 개그맨을 하다가 엠씨가 되것은 아닌데 다들 김제동을 개그맨으로 알더군요
    어느 프로그램에서 김제동씨가 직접 본인은 개그맨이 아닌데 왜 사람들이 다들 개그맨이라고 생각는지 모르겠다고 하던게 생각이 나네요

  19. ahdzl 2011.01.08 14:40 address edit & del reply

    연예인은 정치적중립을 지켜야죠!전국민 모든개개인은 정치향방에따라 이해관계가 좌지우지됩니다.그 전국민이 애초 어느한 연에인을 좋아할땐 묵시적으로 중립이라는 전제하에 좋아라 하는겁니다.연에인도 마찬가지입니다. 데뷔할땐 중립이라는 걸 각오해야죠!..데뷔할때 나는 어느특정 부류를 대상으로 인기를 얻겠다고 데뷔하는자 누가 있는지요..
    그러나 연예인도 정치적신념이 있다면 얼마든지 그길로 나설수있는것아니겠습니까..
    그땐 당연히 연예인 직업을 버려야죠!...그런 연예인 종종 볼수있는일!
    상식아닌가요...정치적 발언을 공공연히 하면서 버젓이
    연예인 활동을 한다면...이것이 상식인가요

  20. Personal trainer battersea 2013.04.08 23:29 address edit & del reply

    념이 있다면 얼마든지 그길로 나설수있는것아니겠습니까..
    그땐 당연히 연예인 직업을 버려야죠!...그런 연예인 종종 볼수있는일!
    상식아닌가요...정치적 발언을 공공연히 하면서 버젓이
    연예인 활동을 한다면...이것이 상식인가요

  21. Personal trainer battersea 2013.04.08 23:29 address edit & del reply

    념이 있다면 얼마든지 그길로 나설수있는것아니겠습니까..
    그땐 당연히 연예인 직업을 버려야죠!...그런 연예인 종종 볼수있는일!
    상식아닌가요...정치적 발언을 공공연히 하면서 버젓이
    연예인 활동을 한다면...이것이 상식인가요

2010. 2. 28. 08:32




무한도전이 알래스카에 간다고 했을 때 왜, 무엇 때문에 가는지 궁금했는데 이번회 그 내막이 밝혀졌네요. 법정공방 죄와길의 판결 벌칙이었군요. 김제동과 이효리의 등장으로 웃음폭탄이 터졌던 시간이었습니다. 도움을 주지 못한 쩌리짱 정준하변호사 대신 전격교체된 길측의 새 변호사 김제동의 출연이 무척 반가웠는데요, 김제동의 여러가지 안타까운 일들때문에 보면서도 마음 한켠은 무거웠어요. 하지만 시종일관 웃음을 보여준 김제동과 무한도전 멤버들의 끈끈한 우정을 보니 흐뭇했습니다.
유재석이 해피투게더에서 김제동이 포경수술을 하지 않았다고 폭로했던 부분도 심문의 내용으로 다시 거론되어서 또 한 번 배꼽잡고 웃었네요. 이효리가 진짜 안했느냐고 물으니 김제동이 다시 안했다고 하는데, 박장대소했어요. 의료시설이 낙후된 시골에서 자라서 하지 못했다는데, 그리고 그게 의무적인 것도 아니니 법정에서 따질 일은 아니었지만 여하튼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진실성의 대명사 MC유재석이 항상 진실만을 말하지 않는다는 감정(?) 섞인 이효리의 증언도 큰 웃음을 주었어요. 긴허리, 늙었다, 무겁다, 잇몸을 드러내고 웃는다 등등의 멘트로 이효리가 마음의 상처를 받았다고 하는데, 이효리가 진심으로 상처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없었을 거예요. 법정에서, 아니 방송에서 그런 증언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 자체가 이효리와 유재석이 얼마나 친하게 지내는지를 오히려 확인시켜 주었으니까요. 명실공히 환상적인 국민남매잖아요.
이번회 가장 하이라이트는 길의 어머니의 전화증언이었던 것 같습니다. 길 어머니의 증언으로 그동안 길에게 유리하게 돌아갔던 상황이 급반전을 했거든요. 길이 집에서 오줌을 쌌던 일을 전해주는데, 꽃병의 물얘기 대목에서 아주 빵터졌어요. 눈물까지 찔끔거리며 웃었네요. 길이 실수를 하고 수선이며 옷으로 닦아내놓고는 어머니께는 꽃병의 물을 쏟아서 닦았다고 둘러댔나 봅니다. 어머니 왈, "그런데 웃기는 것은 꽃병의 물이 그대로 있었어요"ㅎㅎㅎㅎㅎ
길의 방뇨재판 결과는 무승부로 끝났지요. 엄밀히 따지자면 둘다 유죄인 셈이지요. 재핀부에서 판결을 내리기까지 많은 고심이 있었다는데요, 결과는 피고(유재석)의 명예훼손으로 인한 손해배상청구 사건은 전파가능한 상태에서, 피고(유재석)가 원고(길)을 오줌싸개라고 방송에서 놀린 사실은 잘못으로 인정되었습니다.
그런데 무한도전이 그동안 대본없이 진행되면서 상대방 출연자에 대한 과장된 표현이 사실상 용인되어 왔었다는 맥락에서 위법하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수위를 넘어섰는지에 관해서는 판사들의 의견이 불일치했다고 합니다. 
"피고(유재석) 원고(길)을 놀리기는 했으나, 프로그램의 특성상 그것이 잘못이라고 판단하기에는 다소 무리이다. 결론적으로 피고측에서 그런 언급을  할 때 사전허락을 받지 않은 것은 피고(유재석)의 잘못으로 보이고, 원고 길측에서도 피고(유재석)을 거짓말쟁이라고 한 것은 명예훼손의 또다른 모습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원고(길)측에도 잘못이 있다".
이와 같은 유사한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양측에서 서로 상대방에게 적당한 시청자 봉사를 지정해서 이행할 것을 권고 하는 것으로 재판부의 의견을 모았습니다. 결국 돈으로 청구한 손해배상 대신 서로 화해하고 벌칙을 통해 시청자에게 봉사할 것을 권고한다는 판결이 나왔습니다.
이렇게 죄와길 소송은 종료가 되었는데요, 판결도 벌칙도 깔끔하고 무한도전다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무한도전 죄와 길편을 보며 특히 벌칙에 큰 의미가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재석측이 제시한 벌칙은 김제동과 정준하, 길이 번지점프대 위에서 하루밤을 보내며 세명의 인간적인 모습과 예능의 본분인 큰 웃음을 선사하라는 것입니다. 단 24시간동안 번지점프대에서 내려올 수 없고, 내려 오고 싶다면 번지를 이용해 귀가조치시키겠다고 하네요. 그리고 24시간이 지나면 세명 중 한명은 반드시 번지로 내려와야 한다는 것이에요. 다음 주 이들 세사람의 번지점프대에서의 1박2일을 볼 수 있을지, 어떤 웃음을 선사하며 하루밤을 지내는지 기대되네요. 특히 다음날 번지점프로 내려와야 하는 멤버는 누가 될지 뽑는 과정에서의 재미도 기대됩니다.
그런데 길측의 벌칙은 우와, 아마 사상 최대의 벌칙인 것 같습니다. 전라도 곰소염전에서 그것도 직접 소금을 채취해서 알래스카에 있는(?) 김상덕씨를 찾아내서 겉절이를 직접 담가주고 오라는 것이에요. 그리고 소금으로 알래스카의 눈으로 팥빙수까지 만들어 먹고, 인증샷을 찍어 오라는 것입니다. 지난 식객특집에서 유재석의 해물칼국수 비법을 전수해 주셨다는 알래스카 지인 김상덕씨가 누구실지(?ㅎㅎㅎㅎ) 기대됩니다.
듣다보다 이런 사상 최대의 벌칙은 처음입니다. 이래서 무한도전인가 봅니다. 벌칙마저 실망시키지 않은 무한도전이네요. 사실 다른 게임에서의 벌칙은 수위가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어요. 그런데 법정공방까지 왔으니 벌칙도 그에 걸맞게 대형으로 주고 받는 무한도전 멤버들입니다. 무한도전답네요.
무한도전이 왜 알래스카를 갔는지 의문이 풀렸는데요, 무한도전 죄와 길편을 보면서 느낀 점은 알래스카를 무한도전이 갔다는 자체가 아니라, 방송 속에서 농담으로 한 번 했던 말이라도 시청자와의 약속으로 생각하고, 어떤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약속을 지키겠다는 무한도전의 의지라고 생각됩니다. 김태호 PD의 연출방식이기도 하고 시청자와 5년간 쌓아 온 믿음이기도 하지요.
무한도전은 알게 모르게 시청자와 무언의 약속과 프로그램의 특성을 지키려고 노력해 왔어요. 이번 벌칙은 좀 특별한 의미로 다가 왔습니다. 번지점프대와 알래스카, 참 이유있는 장소이고 고생길이 훤히 보이는 장소입니다. 번지점프대 위에서의 1박2일과 눈 덮인 지구 외딴 곳 알래스카는 춥고 외롭고 고되고 힘든 곳입니다. 이런 곳을 굳이 벌칙의 장소로 택한 것은 무한도전이 결코 의지를 꺾지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무한도전이 시청자들에게 보여 준 봉사에 답례하는 방법은 시청자들이 무한도전을 무한애정으로 지켜봐 주는 방법일 겁니다. 무한도전은 눈엣가시인 사람들의 것이 아닙니다. 시청자들 것입니다. 무한도전 지켜내야 하고 살려야지요. 암요!!!!
재판부의 판결은 시청자 봉사였어요. 물론 의무는 아니고 권고조치였지만, 무한도전은 시청자 봉사를 험난하고 외롭고 험난한 지역과 장소에서 이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무한도전 폐지론이 나오는 살얼음 도는 추운 상황에서 기꺼이 웃음을 주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었습니다. 시청자 봉사를 위해 알래스카행을 감행한 무한도전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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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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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새라새 2010.02.28 09:1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 대보름이네요..원하는 소원 밀고 꼭 이뤄지길 바래요^^

  3. 펨께 2010.02.28 09:57 address edit & del reply

    모두 대보름이라고 야단들인데 그곳에서는 어떻게 대보름 지내시는지요.
    주말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글 잘 보고 갑니다.

  4. killerich 2010.02.28 10: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가는건가요?...알레스카에^^;;..
    무한도전 폐지는안됩니다-,.-+ 제가 주말에 할일이없어지거든요^^;;

  5. 못된준코 2010.02.28 11:4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갈까요??? ㅋ 궁금하네요.

    초록누리님...즐겁고 행복한 휴일 보내세요.~~

  6. 2010.02.28 11:5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7. 탐진강 2010.02.28 12:38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오마이텐트 번지편이 기대됩니다.
    의미있는 내용이 될 듯 합니다.

  8. 또웃음 2010.02.28 13:0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다음주 벌칙이 엄청 기대됩니다.
    번지편도 그렇고, 알래스카편도 그렇고요.
    큰 웃음 기대합니다. ^^

  9. skagns 2010.02.28 15: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그 벌칙 수행하는거죠? ㅎㅎ;;
    대단한 거 같아요. ㅋㅋ
    이번주도 역시 정말 재밌더군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구요. ^^

  10. LiveREX 2010.02.28 16: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어제보니까 재밌더라구요 ㅎㅎ
    알래스카도 기대되고 번지점프대위에서의 숙박도 기대가 됩니다 ^^;;;;

  11. 핑구야 날자 2010.02.28 18: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허걱 벌칙으로 알래스카를,,,

  12. 공짜사과 2010.02.28 22:5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어제 보면서 아~~~했네요ㅋㅋ 알래스카행이 기대됩니다

  13. 꼬기뉨 2010.03.01 04: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설마 이것때문이었을까 하던게 정말이네요 ^^
    나두 댈꾸가징 ㅋㅋㅋ

  14. 어신려울 2010.03.01 10:49 address edit & del reply

    벌칙이란 말한마디에 경비가 얼마나 깨졌을까?
    아무리 시청자들에게 보여준다고 해도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15. 미자라지 2010.03.01 11: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보면서도 그거랑 연관있다는걸 생각못했네요...ㅋ
    그냥 따로따로 생각해버렸는데...
    연관이 있었군요...시청자와의 약속...ㅋ

  16. 김치군 2010.03.01 16:59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알래스카 가고 싶습니다 ㅠㅠ.....
    가고싶은 곳 중 하난데 말이지요~

  17. 루비™ 2010.03.01 23: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ㅎㅎㅎ 이거 보면서 포복절도했답니다.
    벌칙으로 알래스카를 가다니..
    나도 이런 벌칙 받고 싶어용...

  18. 빨간來福 2010.03.02 07:0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한국이 많이 여유로와진거겠지요. 해도안해도 되는 그런 벌칙을 알래스카까지 날아간다는 발상자체가....ㅎㅎㅎ 얼마전까지만 해도 외국 로케 한번 가면 두세주씩 특집하고 했던 기억이...ㅎㅎㅎ

  19. 금성에서 온 여자 2010.03.02 14:4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무한도전팀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냅니다. 짝짝짝~ ^^

  20. 2010.03.02 16:5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1. PinkWink 2010.03.04 12:32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이번주 무도에서는 상덕씨가 정말 나올까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