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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4 07:41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이번 겨울 산장여행에서 김종민이 강호동을 잡고, 배신의 아이콘으로 등극(?)시킨 것은 제작진과 강호동이 잘 그려준 그림이었습니다. 김종민의 선택이었다고 보기에는 그 설정들이 리얼이 아닌, 설정에 의한 동선이 느껴졌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가평대전의 반란을 김종민에게 포인트를 맞춘 것은, 그의 존재감을 회복시켜 주려는 노력이라 칭찬하고 싶습니다. 과거 지리산 둘레길과 혹한 속의 예정된 입수 등 김종민 띄우기의 억지설정보다는 나았습니다. 이유는 재미를 주었기 때문입니다. 예능방송의 존재 첫째 이유가 재미 아니겠습니까? 그동안 김종민이 스스로도 재미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김종민을 살리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에도 찬물을 끼얹는 행동들때문에 비난만이 더 일었잖아요. 그런 점에서 이번 산장여행은 비록 여러가지 정황상 맞춘 흔적은 역력했지만, 어느 회보다 김종민의 활약이 많았고, 그 변수가 준 재미도 컸습니다.
그동안 1박2일 멤버를 혹사시켰다는 제작진의 반성, 1박2일 멤버들을 아끼는 저도 계속되는 그들의 피로감 누적에 불만을 성토했는데. 제작진도 같은 생각이었나 봅니다. 영하 23도의 사상 최악의 추위 속에 산장에서 한겨울 낭만적인 캠프를 즐기라는 제작진, 숲속의 오두막집에서 그동안 고생한 멤버들에게 위로여행을 준비했다고 하지요. 목적지는 강원도 홍천 가리산에 있는 자연휴양림입니다. 지난 산골여행편처럼 미션없는 여행이 되는 것은 아닌가 싶어 불안했는데, 제작진이 그런 실수를 두번씩 할리가 없겠지요.

의도적인 김종민 꼴찌만들기? 배신캐릭터로 자리잡을까?
제작진이 이번 산장여행에서 준비한 미션은 베이스캠프에 가기까지 1박2일 초심으로 돌아가 애들처럼 악동이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멤버들의 캐릭터가 적나라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는 미션이었지요. 미션은 제작진이 준 물건을 아무 손상없이 산장 까투리방 테이블까지 배달하기 입니다. 가장 먼저 들어온 멤버에게는 실내취침과 함께 동료 2명을 고를 권한까지 주겠다고 하지요. 그야말로 1등만 대접하는 더러운 세상(ㅎ), 1등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는 무시무시한 미션이었습니다. 배달해야 하는 물건은 기가 차는 것들입니다. 날달걀, 물한대접, 흰운동화, 퍼즐, 불붙은 양초입니다. 미션이 말그대로 후덜덜스럽지요.
물건 선택권을 위한 자판기 커피 뽑아오기, 1등으로 들어온 수근은 흰색운동화를, 승기는 퍼즐을, 호동은 날달걀을 선택했지요. 뒤이어 은지원은 물한대접을 선택했고, 꼴찌로 들어온 종민은 바로 탈락이 예상되는 촛불을 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제작진이 어눌하게 편집실수를 하더군요. 수근과 승기가 커피를 갖고 들어왔을 때 분명 김종민의 "ㅇㅇ형"하는 목소리도 들렸고, 방송국 앞 계단에도 김종민의 모습이 비춰진 겁니다. 김종민은 그 시각 방송국 내에 있어야 했지요. 그리고 다시 화면이 바뀌었을 때는 은지원 다음으로 계단 위에서 다시 등장하는 모습이 나왔지요. 김종민의 손에는 커피도 들려있지 않았습니다. 커피미션을 수행한 건지 뭔지, 참 알다가도 모를 노릇이었습니다. 의도적인 김종민 꼴찌만들기가 엿보였습니다. 이번 방송은 김종민의 새로운 캐릭터가 될지도 모르는 배신아이콘에 대한 실험적인 방송이기도 했다는 것이 곳곳에서 느껴졌는데, 일시적일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성공했습니다.
여하튼 김종민은 꼴찌로 가장 위험한 춧불을 선택할 수밖에 없어서, 시작과 함께 이수근의 "훅"에 한방에 훅 가버렸지요. 승기는 퍼즐판을 세워보다가 퍼즐이 와르르 무너지는 참사를 겪고, 계단에서 퍼즐을 다시 맞춘 후 출발을 해야 했고요. 암튼 호기심 만빵인 승기 손이 방정이었습니다. 지원은 방송국 식당으로 들어가 물을 주전자에 옮겨담고 랩으로 꽁꽁 싸매고는 출발을 했지요.
여기서부터 강호동의 종민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방송이 시작됩니다. 달걀을 가지고 주거니 받거니 쇼도 하면서, 종민과 달걀연대를 맺고 한 차로 이동하지요. 종민과 승기를 한데 엮기에는 강도가 약하고, 이수근과 엮어주기도 힘든 상황이지요. 이수근은 운동화를 신고있어야 했기에, 운전중인 수근의 운동화를 뺏거나 오물을 묻히려 들었다면, 그야말로 위험한 방송이 되기 때문이었지요. 종민을 살릴 사람으로 호동이 적격이었고, 김종민의 강호동 물고 늘어지기 작전이 시작됩니다.
강호동이 굳이 김종민에게 달걀을 맡기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동맹이라는 이름으로 허울뿐인 믿음을 내건 그들이었습니다. 믿음과 배신, 오랜만에 술레잡기 같은 멤버들의 싸움을 이번 산장여행 컨셉으로 잡은 것이지요. 김종민에게 배신캐릭터를 잡아주려는 제작진의 숨은 의도가 엿보이기도 했습니다. 무조건 띄워주기보다는 캐릭터를 잡아주려는 노력은 좋아 보입니다.
김종민의 달걀투하, 대형사고가 빚은 결과는?
1차 집결지는 가평휴게소입니다. 가장 먼저 도착한 수근은 획득한 용돈 만원으로 운동화 사수작전에 돌입하지요. 비닐봉지로 싸서 청테이프로 칭칭 감는 이수근, 잔머리의 대가답습니다. 청테이프때문에 밥까지 포기하더라고요. 뒤이어 들어 온 은초딩, 아니나 다를까 천재적인 두뇌작전을 펼치지요. 물이 다 쏟아졌다고 미션실패를 알리고, 착한 승기에게 밥만 얻어먹고 튀자는 것이었습니다. 1차 가수동맹결성입니다.
여기서 제작진과 멤버들간에 어느 정도의 사전설정이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 실수가 있었습니다. 이수근이 자동차키를 꼽아둔 채 내렸고, 귀신같이 은지원이 자동차키를 빼서 달아난 것입니다. 분명 이수근이 운동화를 신고 있어야 한다는 미션임을 알면서도, 수근이 아닌 자동차를 뒤진 것은 좀 이상했지요. 그리고 가평휴게소의 음식가격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더라고요. 승기의 만원으로 돈까스 정식과 닭갈비 정식을 사먹고도 용돈이 남아  껌을 사는 장면에서, 2년전 한국에 갔을 때만해도 우동이 4천원정도했던 걸로 기억하는데, 승기가 계산을 하나만 한 것인지???
밥만 얻어먹고 튀자는 지원의 작전은 성공했습니다. 2분만에 먹어치우는 폭풍포크질에 승기도 놀라고, 시청자도 놀랐지요. 1등을 향한 초딩의 집념이었습니다. 은지원의 캐릭터가 그대로 나온 장면이기도 했고요. 퍼즐을 선택한 승기 역시, 승기다운 영리한 계산과 꼼꼼한 성격이 그대로 드러났지요. 유유히 가평대란이 벌어지고 있는 아비규환 지옥을 빠져나온 은지원, 냅다 출발입니다. 1등을 확신하면서 말이지요. 출발전 종민으로부터 수근의 운동화에 라면국물을 엎고, 라면에 달걀을 투하했다는 말까지 들었으니 휘파람이 절로 나는 지원입니다.
이때 종민이 강호동의 차를 타고 출발을 해버리지요. 운동화를 쟁탈전을 하다가 종민의 달걀투하로 어이상실한 강호동과 이수근, 졸지에 차를 잃어버리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여유자적 닭갈비 정식을 먹고 나오던 승기가 자동차에 타서 막 출발을 하려는데, 사고가 나버렸습니다. 못된 형들이 승기의 퍼즐판을 노린 것이지요. 자동차키를 두고 퍼즐판을 가지고 나온 승기, 아니나 다를까 두 형들의 공격에 퍼즐은 눈밭에 '산산히 부서진 우리 퍼즐이'가 돼버렸습니다. 차가운 눈속에서 퍼즐조각을 찾아담는 승기, 맨손이라 더 안쓰럽더구만요. 암튼 못된 형들, 뗏찌!입니다. 스텝차를 이용해 베이스캠프로 향하는 승기가 퍼즐조각을 맞췄지만, 실종된 10조각때문에 퍼즐완성은 실패로 돌아가고 말았지요. 센스넘치는 승기, 못찾은 퍼즐대신 그림으로 완성해서 가지고 왔더라고요. 이런 노력과 성실함때문에 우리 승기, 우리 승기 하겠지요(이건 티나는 제 사심ㅎ).
승기차를 뺏어 타고 온 못된 형들, 호동의 굽실작전은 눈물겨웠지요. 운동화에 묻은 라면국물을 닦고 양초로 반짝반짝 윤까지 내주지요. 신발이 더러워질까봐 업고 까투리방을 찾는 노력까지 보여 주기도 했고요. 1등을 한 수근에게 선택받을지는 모르겠지만, 오랜만에 보는 굽신 호동의 모습이었네요. 호동이 오프닝에서 동맹을 맺고 라면에 달걀을 투하한 배신자 김종민을 협박하면서, 지원을 막으라는 명령은 성공했습니다.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이지만, 종민이 라면에 달결을 깨버리는 장면은 웃음도 줬지만, 짜증도 나더라고요. 강호동이 "쟤는 예능을 몰라, 예능을 잘못배웠어" 라며 짜증도 냈지만, 제작진이 방해공작은 허용한다고 했지만 달걀을 자기손으로 깨버린 것은 밉상이었어요. 스스로 밉상짓하겠다는 종민이니, 아예 밉상캐릭터와 배신캐릭터로 밀고 나갈 생각같기도 하더라고요. 그래도 도를 넘어서면 욕을 더 먹을 수도 있으니 어느 정도의 계산도 했으면 좋겠어요. 달걀사건은 김종민이 시청자에게 욕을 더 듣든, 재미를 주었다고 생각하든 존재감을 살린 최고의 반전이었습니다. 
호동의 전화에 지원에게 방해공작을 하는 종민, 결국 지원에게서 실내취침 각서까지 받아내면서 지연작전은 성공을 하지요. 지원의 물주전자를 두고 호동과 종민이 지원을 가로막는 사이, 유유히 까투리방을 향하는 남자가 있었으니, 그는 흰운동화의 주인공 이수근이었습니다. 살생부를 손에 쥔 무서운 1인자가 된 것이지요. 실내취침으로 수근이 누구를 택할지, 코미디언 결성을 한 강호동은 선택받을 수 있을지, 퍼즐에 그림까지 그려온 승기의 운명은 어떻게 될지, 아무리 봐도 진짜 1등은 은지원이 될 가능성이 가장 컸는데, 종민때문에 좌절한 천재초딩은 실내취침을 할 수 있을지, 배신자 종민이 선택될 지, 여하튼 두명의 실내취침 당첨자는 공개되지 않고, 1편이 마무리 되었습니다. 
성공적인 김종민 살리기, 웃음종결자 나피디도 잔다
이번 산장여행은 김종민의 컨셉잡기 시도가 돋보였습니다. 비록 큰 그림으로 잡은 의도적인 설정이 읽혀졌고, 큰 그림을 멤버들의 리얼상황으로 세부그림은 완성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그림이었습니다. 김종민 스스로 해결하기에는 부족한 예능감과 현장적응력을 제작진과 강호동이 알게 모르게 잡아주는 것이 보였지만, 웃음과 함께 버무렸기에 성공적이었습니다. 설정 시나리오가 의심되면서도 큰웃음을 주었습니다. 김종민의 예능포인트를 잡아주려는 노력도, 멤버들 개개인의 캐릭터와 잘 버무려졌기에 자연스러웠고요. 짜증 김종민의 부분도 있었지만 말입니다.
미션실패라는 거짓말로 밥얻어 먹고 튀는 은지원의 천재와 초딩컨셉, 정도를 걸으며 형들을 위한 배려가 늘 돋보이는 착한 마음(지원의 밥을 사주고 서로 음식도 나눠먹는 승기), 그리고 시간이 걸려도 최선을 다하는 신중한 성격이 그대로 나왔던 퍼즐맞추는 승기, 청테이프로 운동화를 꽁꽁 싸맨 잔머리 수근, 예측불허의 배신 캐릭터로 처음으로 존재감을 드러낸 종민, 이 모든 것을 조율하는 강호동의 큰형으로서의 묵직함과 예능본능 들이 잘 나왔던 방송이었습니다.

강호동이 김종민에게 달걀을 준 순간, 김종민이 달걀을 깨버릴 것이라는 것은 예상되는 일이었습니다. 라면을 사오라는 것도 우연은 아니었고요. 노련한 강호동이 김종민을 읽지 못했을 리는 없습니다. 강호동이 김종민의 돌발행동을 위해 멍석을 깔아준 것이었지요. 그런데도 그 흐름에서 웃음을 주었기에, 김종민을 위한 강호동의 굴욕이 자연스러워 보였습니다. 1등으로 실내취침을 획득하는 것보다는, 전체적인 방송의 흐름을 조율하는 강호동의 능력이 이런 부분에서 확인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설정이었다고 해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고, 의도적 무리수가 아니라, 자연스럽게 재미도 살리고 김종민도 살리는 두 가지 효과를 거뒀다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김종민이 이 흐름을 타고 자신감을 회복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해야겠지요.
한 시간 넘도록 재미속에 빠져있던 시청자에게 마지막에 제공된 서비스, 웃음 종결자는 체크남방의 주인공이었습니다. 베이스캠프에 도착한 멤버들은 간식으로 라면을 먹고, 30분 휴식에 들어갔지요. 멤버들이 자유자재로 널부러져서 자는데, 카메라 가장 가까이 있는 체크남방 주인공이 비몽사몽 일어나지요. 노곤노곤 단잠에 취한 나피디였습니다. 방송이고 뭐고 '에라 모르겠다' 그대로 다시 널부러져 버리는 모습에 마지막까지 빵터졌습니다. 추위에 얼마나 고생했노? 나피디님, 좀더 주무세요. 자장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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