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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8.26 10:21




귀남의 미국부모의 파격등장에 장수빌라에 조용한 파문이 일었지요. 친구처럼 허물없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어깨동무를 하는 귀남과 양아버지(길용우), 며느리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허그하는 양어머니(김창숙)를 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이상적인 부모의 모습도 아니었고, 세련된 시부모의 모습도 아니었습니다. 자유분방한 사람들이라는 캐릭터가 입혀진 과장적인 부모였습니다.
자식들의 의견을 존중해 주고, 짧은 반짝이 핫팬츠를 며느리에게 선물로 주는 시어머니를 세련되었다고 표현하기도 애매하고 말입니다. 미국에 오래 살았다고 그렇게 한국식 가족관계의 사고방식을 버리기도 쉽지 않을 뿐더러, 봉사활동을 열심히 다니기 때문은 더더욱 아니었죠.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 신세를 지지 않으려는 모습은 세련의 일부이기는 했습니다. 그럼에도 뭔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지는 것은, 가족이기보다는 쿨한 손님같아 보였기 때문입니다.
윤희에게는 손님같은 시부모가 육체적, 정신적으로는 편했을 겁니다. 공항에서 바로 호텔로 가겠다는 말에 반색하는 윤희는 손님치루기 부담스러운 젊은 며느리의 솔직한 심정이었겠죠. 전막례(강부자)가 극구 아들 며느리집을 두고 웬 호텔이냐고 말리지 않았으면, 호텔에서 묵었을 가능성이 커보이더군요. 이래서 어른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제가 구세대 고지식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어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어른을 집에서 모셔야 하는 것도 배워야 할 덕목입니다.

귀남을 키워준 고마운 미국부모에 대한 엄청애와 방장수, 그리고 전막례의 고마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귀남과 윤희의 행동은 장수빌라 어른들에게는 낯설게 다가옵니다. 이때부터 엄청애의 심기가 불편해 보였지요.
"어머니~", 나긋나긋 콧소리를 내는 차윤희가 미국시모에게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고, 귀남이와 미국아버지는 마치 친구처럼 서로를 대하니, 한 번도 귀남에게서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던 방장수와 엄청애는 양부모 내외와 아들내외의 다정한 모습에 소외감마저 느꼈을 듯하더군요. 소외감이 아니라, 질투였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귀남은 술기운을 빌어 몇개월만에 처음으로 엄마라 부르며, 엄마 냄새가 늘 그리웠다고 고백했을 만큼 거리가 느껴지는 아들이었죠. 30년을 떨어져 살았으니 서먹하고 어색한 것이 당연했을 겁니다.
그런데 엄청애가 애먼 윤희를 불러 귀남에게 서운한 것까지 털어놓으면서 윤희 눈에서 눈물을 흘리게 만들었지요. "그이한테 섭섭한 것까지 왜 저한테 이러시냐?"며 볼멘 소리를 하는 윤희의 심정이 충분히 이해되고, 엄청애의 모습을 보면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분풀이 하는 것처럼도 보이기는 했습니다. 헌데도 엄청애를 저는 두둔해 주고 싶더군요.
속옷이 보일랑 말랑한 반짝이 핫팬츠를 입고 미국시어머니와 저녁먹고 영화를 보고 올 거라는 말에 엄청애는 서운합니다. 3년전에 몇번 만난 것이 전부라는데도 친딸처럼, 입의 혀처럼 구는 윤희가 못마땅하기도 했고요. 더구나 미국 어머니의 말이라면 고분고분 "네, 어머니"하는데, 엄청애에게는 말끝마다 토를 달고, 자신의 의견을 말해 왔던 윤희였기에, 자기와 미국 시어머니를 달리 대한다는 섭섭함도 컸을 엄청애였고 말이죠.
엄청애를 두둔하고 싶었던 이유는 질투때문이었어요. 엄청애가 유치해 보이기는 하지만, 질투라는 것은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 강하기 때문에 나오는 감정이잖아요. 비록 30년을 자기 손으로 기르지 못했던 귀남이지만, 귀남에 대한 애정만큼은 30년간 못해 준 것까지 다해주고 싶을 정도로, 차고 넘치는 엄청애지요. 윤희에게도 비슷합니다.
아침저녁으로 눈마주치는 며느리, 미운정 고운정 들어가는 며느리를 엄청애는 장수빌라 가족으로 가장 큰 자리에 두고 있습니다. 딸들은 시집가면 남의 집 사람이라고 하죠. 며느리는 내 사람이고 말이죠.
한국 가족문화가 내 사람된 며느리에 대해 유독 요구하는 것이 많다는 점이, 고부간의 갈등을 일으키는 주요인이기는 하지만,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며느리는 자신을 대신해 집안을 이끌어가는 사람이라는 심리가 기본으로 깔려있습니다. 저도 몰랐는데 결혼하고 나이가 들어가니, 시어머니가 며느리, 특히 큰 며느리를 다르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엄청애가 아들 방귀남에 대한 서운함 혹은 질투까지 싸잡아 윤희에게 풀어놓은 것은 잘못되었죠. 귀남에 대한 서운함 못지 않게 엄청애는 윤희에게도 섭섭해 했는데, 청애의 질투는 윤희가 좋아서라고 저는 해석이 되더군요. 물론 외출하는 윤희를 붙들고, 미주알 고주알 따지는 모습이 썩 보기좋지는 않았지만, 엄청애의 섭섭함은 윤희에 대한 애정때문입니다. 귀남에 대한 서운함도 비슷하고요. 그런 것 있잖아요, 내 며느리 남에게 빼앗긴 것같은 심정말입니다.
왜 이런 생각이 들었는고 하면, 친정어머니가 시어머니를 질투하는 모습을 오래전에 봤던 적이 있었습니다. 시어머니 연세가 친정어머니보다 젊으신데도, 부축해주고 곰살맞게 구는 딸이 서운했는지, 딸 자식 키워봐야 소용없다고 농담식으로 서운해 하신 일이 있었습니다.
윤희를 붙들고 볼멘소리를 하는 엄청애가 그런 비슷한 감정이 아니었나 생각되더군요. 엄청애 정도면 고약한 시어머니라고는 할 수 없는 인물입니다. 나름대로 융통성도 있고, 윤희를 심하게 시집살이시키는 편은 아니지요. 귀남이가 윤희에게 아깝다는 말로, 내 자식이 최고다는 말실수도 했지만, 윤희에게 곧바로 사과하기도 했죠. 실제 이런 말 뱉는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사과하는 경우는 아마 드물 것입니다.
미국 시어머니와는 사고방식과 대하는 태도가 극과 극의 다른 모습이기는 하지만, 윤희가 장수빌라 가족이 되려고 애쓰는 모습을 엄청애라고 왜 모르겠어요. 좋은 모습만 보여주며 살면 좋겠지만, 때로는 허물도 보이고, 단점도 들켜가면서 가족이 되는 것이겠지요. 그런 엄청애는 미국시어머니를 대하는 윤희를 보고 많이 서운하죠. 내 며느리 네 며느리 구분할 필요는 없는 이상한 관계이기는 하지만, 내 며느리를 빼앗기는 듯한 기분도 들었을 듯 하고 말입니다.
나름대로는 많이 편해지고 있다고 생각했던 엄청애로서는, 윤희가 미국 어머니에게 대하는 태도를 보고 서운했던 것이죠. 엄청애도 윤희에게 엄청애 식의 사랑으로 대했다고 생각했는데, 윤희는 그게 아니었나 싶기도 했을 테고 말이지요.
엄청애의 행동을 잘했다고 볼 수는 없지만, 엄청애의 서운함을 곱씹어 보면 윤희에 대한 애정, 며느리 사랑을 독점하고 싶은 욕심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 점에서 윤희가 엄청애의 질투를 행복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질투나 서운함은 애정이 없으면 생기기 어려운 감정이니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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