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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8.22 '무한도전' WM7 우롱논란, 김태호PD에게 할말 있습니다 (34)
2010.08.22 07:04




무한도전 김태호PD가 블로그에 올린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시끄러웠던 WM7 프로레슬링특집의 프로레슬링 우롱 운운하는 기사들에 대한 김피디의 답변이었는데요, 답답한 심정과 진행과정을 연출담당자가 글로 대답하는 것을 보고, 솔직히 참담한 마음에 화도 나고 울컥해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김태호 피디의 말에 개인적으로 실망감 비슷한 상처도 받았습니다. 도대체 왜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한 마디의 말이 두마디 되더니, 이제는 수만가지 음모설로까지 번져가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모르겠군요.
저 역시 매주 무한도전을 애청하는 시청자의 한사람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고 무한도전 관련글을 꾸준히 올려왔던 지라, 기사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다음날 포털 사이트에 도배된 무한도전 관련글들, 친한 이웃님들의 글조차 읽기 싫더군요. 다른 사람의 추측이 제 머리 속을 헝크는 것도 싫었지만, 그와 관련해서는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일이 이렇게 일파만파로 진행되고 있으니 어떤 경로를 통해서라도 김태호 PD가 답변해 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김태호 피디가 블로그에 올린 장문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오죽했으면 블로그를 개설해서 심정을 올렸을까 싶어서 마음 한켠이 아려오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김태호 PD에게 할말이 있어서 이렇게 개인적인 편지형식의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김태호 피디가 이 편지글을 읽지 않을 경우가 더 크겠지만, 그래도 김태호 피디에게 꼭 전할 말이 있습니다. 관련글을 아래에 그대로 옮겨왔는데,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링크도 걸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 관련 링크로 이동하셔서 김태호 피디에게 응원 한 마디라도 남겨 주었으면 싶네요. 

<무한도전 WM7에 대한 또 다른 단상>


 조용히 입 다물고 윤강철선수와의 사이에서 생긴 문제를 가슴 안에서 곰삭혀 버리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만든 오해 우리가 끌어안자. 그러나, 자꾸 인터넷에 등장하는 소설에 이 글을 씁니다. 개인 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업계 간의 갈등으로 확대해석하더니, 오늘은 책임을 모호하게 회피하는 모습에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저도 우리 입장만 얘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최대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얘기해보겠습니다. 어차피 윤강철 선수도 6개월 전의 일에 대해 완벽하게 기억할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영화 <오!수정>처럼 진실은 하나이되 각자가 기억하는 사실은 다를 겁니다. 저희가 40번의 섭외전화를 했는지, 출연료 독촉전화가 17번이 왔는지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을 걸 보니, 역시 기억이란 이기적인가 봅니다. 저도 저희 무한도전의 작가들과 저의 오래된 기억의 편린을 조각해보겠습니다.  


1. 출연료 문제.


  윤강철 선수의 출연료 지급은 정확하게 4월 19일에 지급되었습니다. 저희 촬영일이 2월 11일 보다는 두 달 뒤지만 통상 출연료 지급 기준이 되는 방송일 8월 7일 기준으로 보면 네 달 전입니다. 저희가 방송녹화 경험이 없던 윤선수에게 촬영 전에 출연료 지급에 대한 언급을 안했던 건 저희 잘못입니다. 저는 3월말쯤 출연료를 걱정하는 전화가 작가에게 여러 차례 왔다는 걸 알았고, 방송이 언제 나갈지 모르니 미리 선지급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4월 5일부터 시작된 MBC총파업 때문에 모든 청구 및 경리 업무가 지장이 있었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파업이 종료될 때까지 거듭 조금만 기다려달라 부탁드렸으나, 거듭 “이 일을 인터넷에 올릴 수 밖에 없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본인 입장에서는 빛독촉이라 생각했겠지만, 저희 막내작가 입장에서는 겁을 먹을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작은 불미스러운 일로 큰 일 퇴색될 수 있다는 판단에 4월 19일 저희 청구서 담당 조연출이 사비로 60만원 입금했고, 본인은 파업이 끝난 후 6월 초에야 정산 받았습니다.

  출연료 40만원 지급 약속은 애초에 없었습니다. 협회에서 출연료 30~40만원 들었다고 하셨는데, 협회쪽과 출연료 얘기한 적 없었습니다.저희 프로그램은 통상 일반출연자에게는 원하는 출연료를 물어봅니다. “출연료 어느 정도 생각하시느냐?”라는 질문에 “같이 출연한 레슬러와 현장에 같이 온 여자레슬러까지 90만원 달라”는 말에 “현장에 오기로 약속되어 있지도 않았고 방송에 출연하지 않은 분까지 출연료를 지급하는 건 곤란하다.”라고 말씀드리니 “60만원으로 세 사람 나눠 갖겠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해서, 4월 19일 60만원 입금했습니다.


2. 푸대접 문제


  윤선수도 어제 인터뷰에서 인정하셨지만, 차량지원 필요 없고 본인 차량으로 오신다고 했었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은 워낙 스태프나 물량이 많이 동원되는 경우가 많아서 한회에 차량 렌트비만 수백만원씩 사용됩니다. 선수 세 명 모시는 차량 비용 얼마나 한다고 그 먼 곳까지 대중교통과 도보로 오게 하겠습니까?? 더군다가 당일 출연자분들이신데. 촬영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1박 2일 촬영이 될 수도 있다고 섭외 과정에서 미리 설명 드렸습니다. 대기하는 동안 온돌방과 식사 등 불편하지 않도록 제공하고, 담당 작가분이 계속 수시로 살폈습니다. 오히려 대기하는 동안 본인들이 가져온 의상을 하나하나 꺼내 보여주시고 본인들의 협회 설명, 멕시코 유학 얘기 등을 하시며 즐거워 하셨다고 합니다. 제 기억에도 추운 날 펜션 복도에서 윗옷을 벗고 계시길래 “저분들 추운데 옷 입고 계시지...” 라는 말에 “안 그래도 그렇게 말씀 드렸는데 레슬러는 이게 편하다고 괜찮다고 하시네요”라면 웃던 것도 생각납니다.

  녹화가 끝나고 “어떻게 하실거냐”는 작가의 질문에 방까지 마련됐으니, “방도 있으니 여기서 자고 가겠다”고 본인이 말씀하셨습니다. 상식적으로 차가 없이 온 걸 알았으면 저희가 그 펜션에 남겨둔 채 서울로 올라왔겠습니까??

  그리고, 솔직히 저는 윤선수가 챔피언인 것을 8월 19일 경기 당일 기사보고 알았습니다. 중간에 이야기가 어떻게 전달됐는지 모르겠지만, 동호회 수준인 저희 WM7 합숙에 진짜 선수들이 등장 놀라게 해주자는 컨셉트 아래 프로레슬러를 섭외했고, 신한국프로레슬링 협회에서 윤강철 선수를 소개시켜 주셨습니다. 생업에 종사하시면서 프로레슬링을 한다는 얘기에 저희 WM7 녹화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오히려 밤이 너무 늦어 윤강철 선수를 소개할 기회를 못 만든 건 윤강철 선수가 충분히 속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애초에 <벌칙맨>으로 섭외해서 촬영하려 했다면, 저희도 섭외가능한 출연자들 많은데, 굳이 윤강철 선수 모셔서 했겠습니까?   



3. 프로레슬링 우롱


  물론 협회에서는 사실무근이라고 했지만, 무한도전에서 벌칙맨으로 출연해서 프로레슬링 원로 및 팬들의 지적을 받았고 이것이 논란이 되어 징계에 처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벌칙맨으로 섭외하지 않았습니다.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프로레슬러의 위상을 떨어뜨릴 정도로 안 좋은 일입니까? 이건 반대로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우롱입니다. 방송 끝까지 관심있게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른 어느 때보다 진지해지고 있습니다. 제 기억에 수십년 동안 TV 예능프로에서 다뤄졌던 프로레슬링 특집은 대부분 코믹한 모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프로레슬링에 대한 우롱은 누가 한 겁니까?

  저희가 장충경기장에서 프로레슬링 경기를 하면서 협회에 미리 얘기하지 않은 것도 아쉬울 수 있는 문제지 잘못은 아닙니다. “왜 우리가 만져주니까 좋잖아?”라는 성추행범같은 생각을 했던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냥 프로레슬링이 너무 좋아서 시작한 일입니다. 좀 더 넓은 아량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4. 협회와 왜 같이 시작하지 않았나...


  협회나 프로레슬러와 손잡지 않고 프로레슬링에 접근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은 저희도 충분히 예상했던 일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스포츠도전 아이템을 시작할 때 스포츠협회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많았지만, 항상 협회를 위한 아이템은 아니었습니다. 저희 무한도전은 어떤 결과보다는 그 과정을 중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댄스스포츠는 개인적인 도전, 에어로빅은 단체도전의 과정을 다뤘고, 봅슬레이나 권투는 안타까운 상황을 듣고 이에 대한 사회적인 고민을 도출해보자는 의미에서 접근했었습니다.

  애초에 이번 “WM7 특집”의 시작은 어릴 적 동네 학교운동장에서 열리던 프로레슬링 대회에 대한 공통된 향수였습니다. 마스크을 쓴 악역에 피 흘리게 맞다가 결국에는 승리하던 영웅에 대한 흥분된 추억. ‘요즘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이런 경험이 있을까?? 우리가 틈틈이 연습해서 문화적 혜택이 덜한 도서지역에 <무한도전>인 걸 숨기고 이런 선물을 하면 어떨까?’에서 시작했습니다. 대회 예정은 가을운동회 쯔음.

  그러나, 갑작스런 전진의 입대, <식객특집>, <뉴욕특집> 등으로 2009년 가을, 겨울은 어느 해보다 바빴고, 프로레슬링 특집에 대한 정보가 언론에 알려지면서 처음 기획의도대로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새롭게 정한 경기예정일 5월 5일은 MBC 총파업 문제로, 8월 1일은 정준하씨 갈비뼈 부상 문제로 연기되었습니다. 더 이상 늦어지면 안 된다는 판단아래 정준하씨 치료결과에 맞춰 WM7경기를 8월 19일로 최종 결정하고, 연습기간이 길어진 만큼 경기도 좀 더 규모가 커져야 되겠다는 생각 아래 장충체육관을 섭외하였습니다.

  전문가들이나 프로레슬링 단체의 도움을 받았다면 훨씬 과정이 쉬었겠지만, 여러 입장이 엮이다 보면 기획의도와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판단 아래 저희 독자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어떤 예상을 하고 어떤 기대를 해서 어떤 불만이 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이틀 동안 일어난 일련의 일들이 저희의 판단이 맞았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것 같습니다. 


5. 손스타 영입.


  수 십 년간 프로레슬링을 업으로 삼고 “리얼”로 경기하는 한국프로레슬러분들과 달리 저희 “WM7”은 쇼엔터테인먼트 성격이 강했고, 약속된 플레이를 하기에도 버거운 체력과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매번 프로레슬링 관련 방송이 진행될 때마다 떠오르는 분들이 이번 “WM7”특집에도 나오게 되면, 결국 새로운 시도라기보다는 답습의 의미가 더 커서 무한도전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정도 프로레슬링 마니아들에게 반대는 있겠지만, 파격적으로 손스타와 함께 해보자.”

  물론 손스타는 전문 프로레슬러는 아닙니다. 하지만, 프로레슬링에 대한 그의 열정과 관심은 이미 알려져 있었고, 저희와 함께 하면서부터는 이종격투기 해설가 천창욱씨의 소개로 전직선수 포함 여섯 명의 코치 아래 부천, 군포, 봉천동, 강남 등지에서 훈련했습니다. 경기를 서너 달 앞두고 부터는 평촌에 있는 체육관 옥상에 있는 상설 링에서 땡볕 아래 홀로 연습했습니다. 

  손스타가 소속된 그룹 체리필터의 멤버들의 귀띔으로는 지난 일 년간 손스타는 뮤지션이 아니라 프로레슬러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도 무한도전 <WM7>과 성장했고, 무한도전도 손스타와 함께 성장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8월 19일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2주 전 윤강철 선수에게서 저희 작가분께 전화가 왔었습니다. 레슬링 준비 잘 되느냐고, 그 날 보러 가겠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고 통화 후 바로 전해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윤선수와 관련있는 분들 트위터에 WM7 경기장 난입하자는 농담도 있고, 무한도전에 대한 인신공격한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듣긴 했지만, 저희 프로그램을 도와주신 분인데 초대하는 게 마땅하다라는 판단 아래 저희 재롱잔치 보시라고 VIP로 초대했습니다. 본인도 흔쾌히 수락하셨습니다. 허나 프로레슬러 윤강철, ‘무한도전 WM7 프로레슬링 녹화 보이콧 이라는 기사에 저희가 당황스러웠습니다. 애초에 경기 당일에 녹화나 출전이 전혀 약속되어 있지 않았었는데...

  시작은 프로레슬러 윤강철 선수의 프로레슬링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이미 지난 4월에 끝난 윤강철 선수와 무한도전 제작진 간에 이미 끝난 얘기를  8월 19일 경기 시간에 맞춰 확대 해석하고, 일방적인 주장만 보도되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윤강철 선수나 무한도전이나 희생양입니다. 무엇을 목적으로 그리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일 년 잘 키운 아들 돌잔치에 부모된 마음으로 한복 차려입고 손님 맞으려 하는데 ‘조화’가 배달된 기분 아실런지... 잔치 힘들게 끝내고 난 사람들에게 경기 내용보다는 윤강철 선수 출연료 왜 때먹으려 했냐는 질문 세례를 받던 저희 제작진이나 연기자들 기분 아실런지...


  지금이라도 당사자가 아닌 분들은 펜을 내려놓아 주세요. 이건 엄연히 윤강철 선수 개인과 무한도전 제작진 간에 있었던 오해였고, 이미 해결된 문제였습니다.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프로레슬링계와 무한도전과의 문제로 확대해석도 말아주십시오.

  애꿎게 “WM7” 선수들은 관련짓지 마라주십시요. 프로레슬링을 시작한 후 멤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얼마나 아픈지 아니까 이제는 프로레슬링 경기를 맘 편하게 볼 수가 없다. 프로레슬러들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존경스럽다.” 그런 저희가 프로레슬링을 우롱했다니요. 너무 섣부른 판단인 것 같습니다.

  저희 무한도전 레슬링 동호회 <WM7>에는 출연료 4개월째 못 받고 뛴 선수도 있고, 뇌진탕 치료, 갈비뼈 골절 치료도 받고, 당일 응급실을 다녀온 사람도 있습니다. 경기를 얼마 압두고 혹사하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지금이라도 그만 두자”는 말에 정형돈씨는 “고통은 짧지만 추억은 길다. 난 너무 재밌다.” 경기가 끝나고 앞으로 이렇게 힘든 거 하지 말자 너무 가슴 아파서 쳐다볼 수 없다는 말에 유재석씨는 “더 힘들고 독한 거 해! 이런 거 할 날도 얼마 안 남았어!” 라고, 뒷풀이에서는 술김에 “한번 더 하면 잘할 수 있는데!!”라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다음 날 몸져누워 일어나지도 못했으면서...

  저희는 다음 주부터 지난 8월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WM7 경기”를 2회에 걸쳐 방송하려 합니다. 저희 경기를 보시고 프로레슬링을 우롱했다고 생각되시면 그때 다시 얘기 해주십시오. 반 년도 넘은 일에 대한 조각난 기억을 가지고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은 싸움 부추기거나 구경하는 사람만 신날 뿐 당사자에게 남는 건 상처뿐입니다. 그리고 저희 무한도전레슬링협회 <WM7>은 8월 19일 꾸었던 한 여름밤의 꿈을 악몽으로 마감한 채 해단합니다.

원문 출처: http://blog.daum.net/teoinmbc/2
허락없이 글을 퍼왔는데, 문제가 될 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이번 주 세븐특집 정답으로 나왔던 주소지를 검색하다 읽게 되었는데요, 곧 올릴 방송 리뷰에 앞서 김태호PD에게 하고싶은 말을 먼저 쓰고 싶었습니다. 김태호PD의 반박이라는 관련검색어를 보고 글을 읽었는데, 저는 이런 꼬리표도 참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읽기에는 반박글이 아니라 해명글 내지는 설명글, 그리고 더 이상 문제가 커지지 않기를 바라는 김태호PD의 마음이라고 생각했는데, 반박했다는 식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의 기사제목들도 어이가 없었어요.
무한도전의 순수한 취지가 얼룩지는 것이 무엇보다 가슴아팠고, 이렇게 말이 말을 낳고 억측과 추측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로 남아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마지막 김태호 피디가 남긴 말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정형돈의 말 "고통은 짧지만 추억은 길다"라는 말이 뭉클합니다. 어찌 고통이 짧았다고 말 할 수 있을까요? 1년이나 몸을 링위에서 굴려왔는데, 방송 중에도 몇번씩이나 진짜 아프다는 말을 무도멤버들이 수없이 했었는데 말이죠. 무도 멤버들이 1년의 고통을 평생의 추억으로 간직하겠지만, 간직하는 추억이 무도멤버들만의 것은 아니에요.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았던 시청자들에게도 오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니까요. 뒷풀이에서 했다는 "한 번 더 하면 잘할 수 있는데..."라는 얘기, 그리고 첨언한 김피디의 다음 날 몸져누워 일어나지도 못했으면서...에 담긴 멤버들에 대한 애정은 코끝을 찡하게 합니다. 다음주 2회에 걸친 WM7 경기, 당연히 봅니다. 기대도 크고요.

그리고 마지막 김태호 피디가 쓴 말에 실망하고, 저 역시 상처받아서 정말 김태호 피디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지금 하렵니다. 8월 19일 꾸었던 한 여름밤의 꿈을 악몽으로 마감했다니요? 이러저러한 기사로 상처받고 얼룩져버린 WM7특집이 돼 버렸다는 마음은 충분히 짐작가고도 남지만, 악몽이었다니요? 시청자들과의 꿈도 악몽이었나요? 저는 아니었어요. 매회 20여분 동안의 레슬링 특집을 보며, 물론 실망을 시켜준 멤버들도 있었지만, 그 과정은 어떤 특집보다 아름다웠습니다. 누가 지켜봐주지 않아도 묵묵히 흘리는 땀방울들이 아름다웠고, 멤버들의 도전이 아름다웠고, 시청자들도 한 번쯤은 막연히 상상해 보았던 꿈까지도 링위에 올려준 멤버들과 무한도전이 아름다웠습니다.
김피디님! 멤버들과 개인적으로 황당한 기사들이 얼마나 곤혹스러웠으면, 악몽이라는 말까지 했을지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악몽?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2회에 걸쳐 방송될 WM7경기를 본 시청자들이 답해줄 것입니다. 물론 현장에서 보지 못한 제가 미리 속단할 수는 없겠지만, 설사 경기가 장충체육관이 아닌 시골 한적한 동네의 허물한 창고에서 치뤄졌다고 할지라도, 시청자들은 결과만을 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링위에 서기까지 그 과정을 함께 봤고, 과정이 아름다운 무한도전을 사랑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얼마나 상처가 컸기에 1년을 준비해 온 프로젝트를 악몽이었다고 표현했을지, 경기를 끝내고 출연료 떼먹으려 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는 무개념 질문자들(물론 기자들이었겠지요), 역시 하이에나들이 따로 없는 것 같군요. 얼마나 참담한 마음이었으면, 일년 잘 키운 아들 돌잔치에 부모된 마음으로 한복 차려입고 손님 맞으려 하는데, 장례식장에 배달되는 조화를 받은 느낌 이실런지... 라고 물었을까 싶습니다. 저는 이 대목을 읽으며 납덩이가 눌러오는 듯했는데 당사자들은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요?  
김태호 피디에게 다시 한번 말합니다. 악몽이었다고 절대로 생각하지 말았으면 싶습니다. 시청자들은 한 여름밤의 아름다운 꿈을 꾸어왔고, 다음 방송에서 그 꿈이 실현될 것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무한도전과 김태호 피디, 화이팅입니다!!!

무한도전 세븐특집도 올렸습니다. 함께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련글 바로가기: '무한도전' 소름끼쳤던 세븐특집 파티장, 물이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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