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 PD'에 해당되는 글 4건

  1. 2010.08.22 '무한도전' WM7 우롱논란, 김태호PD에게 할말 있습니다 (34)
  2. 2010.07.25 '무한도전' 통쾌하고 위험했던 바캉스특집 방송사고 두가지 (41)
  3. 2009.12.27 '무한도전' 노란 넥타이와 자막에 담긴 의미는? (178)
  4. 2009.11.22 '무한도전' 해외에서 본 식객편, 눈을 감고 싶었다 (67)
2010.08.22 07:04




무한도전 김태호PD가 블로그에 올린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시끄러웠던 WM7 프로레슬링특집의 프로레슬링 우롱 운운하는 기사들에 대한 김피디의 답변이었는데요, 답답한 심정과 진행과정을 연출담당자가 글로 대답하는 것을 보고, 솔직히 참담한 마음에 화도 나고 울컥해졌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김태호 피디의 말에 개인적으로 실망감 비슷한 상처도 받았습니다. 도대체 왜 일이 이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는지, 한 마디의 말이 두마디 되더니, 이제는 수만가지 음모설로까지 번져가는 지경에 이르렀는지 모르겠군요.
저 역시 매주 무한도전을 애청하는 시청자의 한사람으로 블로그를 시작하고 무한도전 관련글을 꾸준히 올려왔던 지라, 기사에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다음날 포털 사이트에 도배된 무한도전 관련글들, 친한 이웃님들의 글조차 읽기 싫더군요. 다른 사람의 추측이 제 머리 속을 헝크는 것도 싫었지만, 그와 관련해서는 한마디도 하고 싶지 않았어요. 일이 이렇게 일파만파로 진행되고 있으니 어떤 경로를 통해서라도 김태호 PD가 답변해 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김태호 피디가 블로그에 올린 장문의 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오죽했으면 블로그를 개설해서 심정을 올렸을까 싶어서 마음 한켠이 아려오기도 하더군요. 그리고 김태호 PD에게 할말이 있어서 이렇게 개인적인 편지형식의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김태호 피디가 이 편지글을 읽지 않을 경우가 더 크겠지만, 그래도 김태호 피디에게 꼭 전할 말이 있습니다. 관련글을 아래에 그대로 옮겨왔는데,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링크도 걸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 관련 링크로 이동하셔서 김태호 피디에게 응원 한 마디라도 남겨 주었으면 싶네요. 

<무한도전 WM7에 대한 또 다른 단상>


 조용히 입 다물고 윤강철선수와의 사이에서 생긴 문제를 가슴 안에서 곰삭혀 버리고 싶었습니다. 우리가 만든 오해 우리가 끌어안자. 그러나, 자꾸 인터넷에 등장하는 소설에 이 글을 씁니다. 개인 간의 커뮤니케이션 문제를 업계 간의 갈등으로 확대해석하더니, 오늘은 책임을 모호하게 회피하는 모습에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저도 우리 입장만 얘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최대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얘기해보겠습니다. 어차피 윤강철 선수도 6개월 전의 일에 대해 완벽하게 기억할거라 생각하진 않습니다. 영화 <오!수정>처럼 진실은 하나이되 각자가 기억하는 사실은 다를 겁니다. 저희가 40번의 섭외전화를 했는지, 출연료 독촉전화가 17번이 왔는지는 기억에 남아있지 않을 걸 보니, 역시 기억이란 이기적인가 봅니다. 저도 저희 무한도전의 작가들과 저의 오래된 기억의 편린을 조각해보겠습니다.  


1. 출연료 문제.


  윤강철 선수의 출연료 지급은 정확하게 4월 19일에 지급되었습니다. 저희 촬영일이 2월 11일 보다는 두 달 뒤지만 통상 출연료 지급 기준이 되는 방송일 8월 7일 기준으로 보면 네 달 전입니다. 저희가 방송녹화 경험이 없던 윤선수에게 촬영 전에 출연료 지급에 대한 언급을 안했던 건 저희 잘못입니다. 저는 3월말쯤 출연료를 걱정하는 전화가 작가에게 여러 차례 왔다는 걸 알았고, 방송이 언제 나갈지 모르니 미리 선지급 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4월 5일부터 시작된 MBC총파업 때문에 모든 청구 및 경리 업무가 지장이 있었습니다. 상황이 이러하니 파업이 종료될 때까지 거듭 조금만 기다려달라 부탁드렸으나, 거듭 “이 일을 인터넷에 올릴 수 밖에 없다”는 말을 하셨습니다. 본인 입장에서는 빛독촉이라 생각했겠지만, 저희 막내작가 입장에서는 겁을 먹을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결국 작은 불미스러운 일로 큰 일 퇴색될 수 있다는 판단에 4월 19일 저희 청구서 담당 조연출이 사비로 60만원 입금했고, 본인은 파업이 끝난 후 6월 초에야 정산 받았습니다.

  출연료 40만원 지급 약속은 애초에 없었습니다. 협회에서 출연료 30~40만원 들었다고 하셨는데, 협회쪽과 출연료 얘기한 적 없었습니다.저희 프로그램은 통상 일반출연자에게는 원하는 출연료를 물어봅니다. “출연료 어느 정도 생각하시느냐?”라는 질문에 “같이 출연한 레슬러와 현장에 같이 온 여자레슬러까지 90만원 달라”는 말에 “현장에 오기로 약속되어 있지도 않았고 방송에 출연하지 않은 분까지 출연료를 지급하는 건 곤란하다.”라고 말씀드리니 “60만원으로 세 사람 나눠 갖겠다.”라고 말씀하셨다고 해서, 4월 19일 60만원 입금했습니다.


2. 푸대접 문제


  윤선수도 어제 인터뷰에서 인정하셨지만, 차량지원 필요 없고 본인 차량으로 오신다고 했었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은 워낙 스태프나 물량이 많이 동원되는 경우가 많아서 한회에 차량 렌트비만 수백만원씩 사용됩니다. 선수 세 명 모시는 차량 비용 얼마나 한다고 그 먼 곳까지 대중교통과 도보로 오게 하겠습니까?? 더군다가 당일 출연자분들이신데. 촬영이 늦어질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1박 2일 촬영이 될 수도 있다고 섭외 과정에서 미리 설명 드렸습니다. 대기하는 동안 온돌방과 식사 등 불편하지 않도록 제공하고, 담당 작가분이 계속 수시로 살폈습니다. 오히려 대기하는 동안 본인들이 가져온 의상을 하나하나 꺼내 보여주시고 본인들의 협회 설명, 멕시코 유학 얘기 등을 하시며 즐거워 하셨다고 합니다. 제 기억에도 추운 날 펜션 복도에서 윗옷을 벗고 계시길래 “저분들 추운데 옷 입고 계시지...” 라는 말에 “안 그래도 그렇게 말씀 드렸는데 레슬러는 이게 편하다고 괜찮다고 하시네요”라면 웃던 것도 생각납니다.

  녹화가 끝나고 “어떻게 하실거냐”는 작가의 질문에 방까지 마련됐으니, “방도 있으니 여기서 자고 가겠다”고 본인이 말씀하셨습니다. 상식적으로 차가 없이 온 걸 알았으면 저희가 그 펜션에 남겨둔 채 서울로 올라왔겠습니까??

  그리고, 솔직히 저는 윤선수가 챔피언인 것을 8월 19일 경기 당일 기사보고 알았습니다. 중간에 이야기가 어떻게 전달됐는지 모르겠지만, 동호회 수준인 저희 WM7 합숙에 진짜 선수들이 등장 놀라게 해주자는 컨셉트 아래 프로레슬러를 섭외했고, 신한국프로레슬링 협회에서 윤강철 선수를 소개시켜 주셨습니다. 생업에 종사하시면서 프로레슬링을 한다는 얘기에 저희 WM7 녹화에 적합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오히려 밤이 너무 늦어 윤강철 선수를 소개할 기회를 못 만든 건 윤강철 선수가 충분히 속상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희가 애초에 <벌칙맨>으로 섭외해서 촬영하려 했다면, 저희도 섭외가능한 출연자들 많은데, 굳이 윤강철 선수 모셔서 했겠습니까?   



3. 프로레슬링 우롱


  물론 협회에서는 사실무근이라고 했지만, 무한도전에서 벌칙맨으로 출연해서 프로레슬링 원로 및 팬들의 지적을 받았고 이것이 논란이 되어 징계에 처할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희는 벌칙맨으로 섭외하지 않았습니다.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프로레슬러의 위상을 떨어뜨릴 정도로 안 좋은 일입니까? 이건 반대로 예능프로그램에 대한 우롱입니다. 방송 끝까지 관심있게 보시면 아시겠지만 다른 어느 때보다 진지해지고 있습니다. 제 기억에 수십년 동안 TV 예능프로에서 다뤄졌던 프로레슬링 특집은 대부분 코믹한 모습이 대부분이었습니다. 그렇게 따지면 프로레슬링에 대한 우롱은 누가 한 겁니까?

  저희가 장충경기장에서 프로레슬링 경기를 하면서 협회에 미리 얘기하지 않은 것도 아쉬울 수 있는 문제지 잘못은 아닙니다. “왜 우리가 만져주니까 좋잖아?”라는 성추행범같은 생각을 했던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냥 프로레슬링이 너무 좋아서 시작한 일입니다. 좀 더 넓은 아량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4. 협회와 왜 같이 시작하지 않았나...


  협회나 프로레슬러와 손잡지 않고 프로레슬링에 접근했다는 것에 대한 불만은 저희도 충분히 예상했던 일입니다. 하지만, 저희가 스포츠도전 아이템을 시작할 때 스포츠협회의 도움을 받는 경우도 많았지만, 항상 협회를 위한 아이템은 아니었습니다. 저희 무한도전은 어떤 결과보다는 그 과정을 중시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댄스스포츠는 개인적인 도전, 에어로빅은 단체도전의 과정을 다뤘고, 봅슬레이나 권투는 안타까운 상황을 듣고 이에 대한 사회적인 고민을 도출해보자는 의미에서 접근했었습니다.

  애초에 이번 “WM7 특집”의 시작은 어릴 적 동네 학교운동장에서 열리던 프로레슬링 대회에 대한 공통된 향수였습니다. 마스크을 쓴 악역에 피 흘리게 맞다가 결국에는 승리하던 영웅에 대한 흥분된 추억. ‘요즘 어린이․청소년들에게 이런 경험이 있을까?? 우리가 틈틈이 연습해서 문화적 혜택이 덜한 도서지역에 <무한도전>인 걸 숨기고 이런 선물을 하면 어떨까?’에서 시작했습니다. 대회 예정은 가을운동회 쯔음.

  그러나, 갑작스런 전진의 입대, <식객특집>, <뉴욕특집> 등으로 2009년 가을, 겨울은 어느 해보다 바빴고, 프로레슬링 특집에 대한 정보가 언론에 알려지면서 처음 기획의도대로 진행하는데 어려움이 생겼습니다. 새롭게 정한 경기예정일 5월 5일은 MBC 총파업 문제로, 8월 1일은 정준하씨 갈비뼈 부상 문제로 연기되었습니다. 더 이상 늦어지면 안 된다는 판단아래 정준하씨 치료결과에 맞춰 WM7경기를 8월 19일로 최종 결정하고, 연습기간이 길어진 만큼 경기도 좀 더 규모가 커져야 되겠다는 생각 아래 장충체육관을 섭외하였습니다.

  전문가들이나 프로레슬링 단체의 도움을 받았다면 훨씬 과정이 쉬었겠지만, 여러 입장이 엮이다 보면 기획의도와 달라질 수도 있겠다는 판단 아래 저희 독자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어떤 예상을 하고 어떤 기대를 해서 어떤 불만이 이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난 이틀 동안 일어난 일련의 일들이 저희의 판단이 맞았다는 것을 반증해주는 것 같습니다. 


5. 손스타 영입.


  수 십 년간 프로레슬링을 업으로 삼고 “리얼”로 경기하는 한국프로레슬러분들과 달리 저희 “WM7”은 쇼엔터테인먼트 성격이 강했고, 약속된 플레이를 하기에도 버거운 체력과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매번 프로레슬링 관련 방송이 진행될 때마다 떠오르는 분들이 이번 “WM7”특집에도 나오게 되면, 결국 새로운 시도라기보다는 답습의 의미가 더 커서 무한도전과는 맞지 않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느 정도 프로레슬링 마니아들에게 반대는 있겠지만, 파격적으로 손스타와 함께 해보자.”

  물론 손스타는 전문 프로레슬러는 아닙니다. 하지만, 프로레슬링에 대한 그의 열정과 관심은 이미 알려져 있었고, 저희와 함께 하면서부터는 이종격투기 해설가 천창욱씨의 소개로 전직선수 포함 여섯 명의 코치 아래 부천, 군포, 봉천동, 강남 등지에서 훈련했습니다. 경기를 서너 달 앞두고 부터는 평촌에 있는 체육관 옥상에 있는 상설 링에서 땡볕 아래 홀로 연습했습니다. 

  손스타가 소속된 그룹 체리필터의 멤버들의 귀띔으로는 지난 일 년간 손스타는 뮤지션이 아니라 프로레슬러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도 무한도전 <WM7>과 성장했고, 무한도전도 손스타와 함께 성장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8월 19일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2주 전 윤강철 선수에게서 저희 작가분께 전화가 왔었습니다. 레슬링 준비 잘 되느냐고, 그 날 보러 가겠다고 웃으며 이야기했다고 통화 후 바로 전해 들었습니다. 얼마 전에 윤선수와 관련있는 분들 트위터에 WM7 경기장 난입하자는 농담도 있고, 무한도전에 대한 인신공격한다는 얘기를 주변에서 듣긴 했지만, 저희 프로그램을 도와주신 분인데 초대하는 게 마땅하다라는 판단 아래 저희 재롱잔치 보시라고 VIP로 초대했습니다. 본인도 흔쾌히 수락하셨습니다. 허나 프로레슬러 윤강철, ‘무한도전 WM7 프로레슬링 녹화 보이콧 이라는 기사에 저희가 당황스러웠습니다. 애초에 경기 당일에 녹화나 출전이 전혀 약속되어 있지 않았었는데...

  시작은 프로레슬러 윤강철 선수의 프로레슬링에 대한 순수한 사랑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가장 큰 문제는 이미 지난 4월에 끝난 윤강철 선수와 무한도전 제작진 간에 이미 끝난 얘기를  8월 19일 경기 시간에 맞춰 확대 해석하고, 일방적인 주장만 보도되는 것이 문제인 것 같습니다. 지금 상황에서는 윤강철 선수나 무한도전이나 희생양입니다. 무엇을 목적으로 그리 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일 년 잘 키운 아들 돌잔치에 부모된 마음으로 한복 차려입고 손님 맞으려 하는데 ‘조화’가 배달된 기분 아실런지... 잔치 힘들게 끝내고 난 사람들에게 경기 내용보다는 윤강철 선수 출연료 왜 때먹으려 했냐는 질문 세례를 받던 저희 제작진이나 연기자들 기분 아실런지...


  지금이라도 당사자가 아닌 분들은 펜을 내려놓아 주세요. 이건 엄연히 윤강철 선수 개인과 무한도전 제작진 간에 있었던 오해였고, 이미 해결된 문제였습니다.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프로레슬링계와 무한도전과의 문제로 확대해석도 말아주십시오.

  애꿎게 “WM7” 선수들은 관련짓지 마라주십시요. 프로레슬링을 시작한 후 멤버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얼마나 아픈지 아니까 이제는 프로레슬링 경기를 맘 편하게 볼 수가 없다. 프로레슬러들 아무나 하는게 아니다. 존경스럽다.” 그런 저희가 프로레슬링을 우롱했다니요. 너무 섣부른 판단인 것 같습니다.

  저희 무한도전 레슬링 동호회 <WM7>에는 출연료 4개월째 못 받고 뛴 선수도 있고, 뇌진탕 치료, 갈비뼈 골절 치료도 받고, 당일 응급실을 다녀온 사람도 있습니다. 경기를 얼마 압두고 혹사하는 건 아닐까 하는 마음에 “지금이라도 그만 두자”는 말에 정형돈씨는 “고통은 짧지만 추억은 길다. 난 너무 재밌다.” 경기가 끝나고 앞으로 이렇게 힘든 거 하지 말자 너무 가슴 아파서 쳐다볼 수 없다는 말에 유재석씨는 “더 힘들고 독한 거 해! 이런 거 할 날도 얼마 안 남았어!” 라고, 뒷풀이에서는 술김에 “한번 더 하면 잘할 수 있는데!!”라는 얘기까지 나왔습니다. 다음 날 몸져누워 일어나지도 못했으면서...

  저희는 다음 주부터 지난 8월 19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WM7 경기”를 2회에 걸쳐 방송하려 합니다. 저희 경기를 보시고 프로레슬링을 우롱했다고 생각되시면 그때 다시 얘기 해주십시오. 반 년도 넘은 일에 대한 조각난 기억을 가지고 서로 얼굴을 붉히는 일은 싸움 부추기거나 구경하는 사람만 신날 뿐 당사자에게 남는 건 상처뿐입니다. 그리고 저희 무한도전레슬링협회 <WM7>은 8월 19일 꾸었던 한 여름밤의 꿈을 악몽으로 마감한 채 해단합니다.

원문 출처: http://blog.daum.net/teoinmbc/2
허락없이 글을 퍼왔는데, 문제가 될 시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이번 주 세븐특집 정답으로 나왔던 주소지를 검색하다 읽게 되었는데요, 곧 올릴 방송 리뷰에 앞서 김태호PD에게 하고싶은 말을 먼저 쓰고 싶었습니다. 김태호PD의 반박이라는 관련검색어를 보고 글을 읽었는데, 저는 이런 꼬리표도 참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읽기에는 반박글이 아니라 해명글 내지는 설명글, 그리고 더 이상 문제가 커지지 않기를 바라는 김태호PD의 마음이라고 생각했는데, 반박했다는 식으로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의 기사제목들도 어이가 없었어요.
무한도전의 순수한 취지가 얼룩지는 것이 무엇보다 가슴아팠고, 이렇게 말이 말을 낳고 억측과 추측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로 남아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그리고 마지막 김태호 피디가 남긴 말에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정형돈의 말 "고통은 짧지만 추억은 길다"라는 말이 뭉클합니다. 어찌 고통이 짧았다고 말 할 수 있을까요? 1년이나 몸을 링위에서 굴려왔는데, 방송 중에도 몇번씩이나 진짜 아프다는 말을 무도멤버들이 수없이 했었는데 말이죠. 무도 멤버들이 1년의 고통을 평생의 추억으로 간직하겠지만, 간직하는 추억이 무도멤버들만의 것은 아니에요. 애정을 가지고 지켜보았던 시청자들에게도 오랜 기억으로 남을 것이니까요. 뒷풀이에서 했다는 "한 번 더 하면 잘할 수 있는데..."라는 얘기, 그리고 첨언한 김피디의 다음 날 몸져누워 일어나지도 못했으면서...에 담긴 멤버들에 대한 애정은 코끝을 찡하게 합니다. 다음주 2회에 걸친 WM7 경기, 당연히 봅니다. 기대도 크고요.

그리고 마지막 김태호 피디가 쓴 말에 실망하고, 저 역시 상처받아서 정말 김태호 피디에게 하고 싶은 말을 지금 하렵니다. 8월 19일 꾸었던 한 여름밤의 꿈을 악몽으로 마감했다니요? 이러저러한 기사로 상처받고 얼룩져버린 WM7특집이 돼 버렸다는 마음은 충분히 짐작가고도 남지만, 악몽이었다니요? 시청자들과의 꿈도 악몽이었나요? 저는 아니었어요. 매회 20여분 동안의 레슬링 특집을 보며, 물론 실망을 시켜준 멤버들도 있었지만, 그 과정은 어떤 특집보다 아름다웠습니다. 누가 지켜봐주지 않아도 묵묵히 흘리는 땀방울들이 아름다웠고, 멤버들의 도전이 아름다웠고, 시청자들도 한 번쯤은 막연히 상상해 보았던 꿈까지도 링위에 올려준 멤버들과 무한도전이 아름다웠습니다.
김피디님! 멤버들과 개인적으로 황당한 기사들이 얼마나 곤혹스러웠으면, 악몽이라는 말까지 했을지 충분히 이해는 됩니다. 하지만 악몽? 절대로 아니었습니다. 2회에 걸쳐 방송될 WM7경기를 본 시청자들이 답해줄 것입니다. 물론 현장에서 보지 못한 제가 미리 속단할 수는 없겠지만, 설사 경기가 장충체육관이 아닌 시골 한적한 동네의 허물한 창고에서 치뤄졌다고 할지라도, 시청자들은 결과만을 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아주세요. 링위에 서기까지 그 과정을 함께 봤고, 과정이 아름다운 무한도전을 사랑한다는 것을 말입니다.
얼마나 상처가 컸기에 1년을 준비해 온 프로젝트를 악몽이었다고 표현했을지, 경기를 끝내고 출연료 떼먹으려 했느냐고 질문을 던졌다는 무개념 질문자들(물론 기자들이었겠지요), 역시 하이에나들이 따로 없는 것 같군요. 얼마나 참담한 마음이었으면, 일년 잘 키운 아들 돌잔치에 부모된 마음으로 한복 차려입고 손님 맞으려 하는데, 장례식장에 배달되는 조화를 받은 느낌 이실런지... 라고 물었을까 싶습니다. 저는 이 대목을 읽으며 납덩이가 눌러오는 듯했는데 당사자들은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요?  
김태호 피디에게 다시 한번 말합니다. 악몽이었다고 절대로 생각하지 말았으면 싶습니다. 시청자들은 한 여름밤의 아름다운 꿈을 꾸어왔고, 다음 방송에서 그 꿈이 실현될 것을 믿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마디 더! 무한도전과 김태호 피디, 화이팅입니다!!!

무한도전 세븐특집도 올렸습니다. 함께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관련글 바로가기: '무한도전' 소름끼쳤던 세븐특집 파티장, 물이 없었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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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7.25 06:44




지난 주에 이은 바캉스특집 2탄 춘천여행에서 두 개의 방송사고가 있었습니다. 노홍철이 바캉스 이벤트로 준비한 '친한친구' 라디오 생방송과정에서 일어났어요. 여기서 두 가지 사고는 한자 뜻이 전혀 다른 사고였는데, 한 사고는 아찔했고, 다른 한 사고는 씁쓸하면서도 통쾌했습니다.
이번 무한도전에서 유재석의 인간미와 방송에 대한 프로의식을 보여준 장면이 있었는데요, 춘천에서 닭갈비를 먹고 길이 숨겨버린 유재석의 신발 한 짝 때문에 벌어진 일이었지요. 기차에서 신발 한 짝을 잃어버린(길이 숨겼지요) 박명수와 같은 신세가 되어서 대용 비닐봉지 신발이 등장했는데요, 신발 몰아주기 가위바위보에서 유재석이 이겨버렸지요. 명수의 맨 발이 안타까웠던 유재석이 중도를 가는 배 위에서 박명수에게 슬리퍼를 구해서 신겨주더라고요.
그리고 유재석이 아찔했던 사고를 당했었는데요, 노홍철이 이벤트로 준비한 생방송 라디오 '친한친구' 이동 스튜디오에 난입한 말벌에 유재석이 쏘인 일입니다. 정말 순식간에 일어난 사고라 멤버들도 제작진도 당황했지만, 사고를 유발한 하하가 많이 당황했겠더군요. 그럼에도 의연하게 방송을 계속한 유재석의 부상투혼은 그가 왜 국민MC인지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지요. 유재석이 방송을 계속했기 때문에 멋졌던 것만은 아니었고, 걱정하지 말라며 "제 다리에요" 라고 주위 동료들을 안심시키는 모습이 유재석을 프로로 만드는 자세라고 보여졌기 때문이에요.
하하가 친 사고(事故)에 유재석 말벌에 쏘이다
사실 말벌이 위험한 곤충이기에 이를 가방으로 죽이겠다고 눌러서, 위험한 상황을 만들어 버린 하하에게 문제가 컸었죠. 그 장면을 보며 하하에게 또 엄청난 비난이 쏟아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앞섰는데, 하하 본인이 고의로 한 것은 아니었지만, 하필이면 유재석이 다리에 떨어진 게 문제였지요. 말벌을 건드리면 안된다는 것쯤은 한 번쯤 들어봤을텐데, 무리수였던 것같습니다. 방송 중에 벌을 죽이는 모습도 썩 좋지는 않았을테고, 쫓아냈으면 아무 일 없이 지나갈 일을 하하가 긁어 부스럼을 낸 것같더군요.  테이블에 떨어졌더라면 이런 사고는 없었겠지만, 그래도 위험천만한 일이었어요.
생각만 해도 아찔한 것은 그게 유재석이나 혹은 다른 멤버들 머리 정수리에라도 떨어졌다면 어떡할뻔 했냐 싶어 가슴을 쓸어 내렸어요. 말벌한테 정수리를 쏘이면 죽는다는 말을 들었거든요. 그래서 말벌이 있는 야산에 가면 꼭 모자를 써야한다는 주의사항이 기억나서 말이지요. 휴우... 다행...
아무튼 대형사고로 이어지지 않아 정말 다행입니다. 막내 하하 손이 방정이라는 생각은 했는데, 하하를 심하게 비난하고 싶지는 않아요. 생방송 중이라 멤버들이 우왕좌왕 스튜디오를 돌아다닐 상황도 아니었기에, 하하가 가방으로 조심스럽게 눌러 죽이려고 했던 것이 사단이었지만, 방송을 위한 하하의 의도적인 설정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다시는 건드리지 말았으면 싶네요. 방송중에도 실제에서도요.
춘천의 유명한 명동 닭갈비 골목에서 닭갈비와 춘천 막국수로 포식한 무한도전 멤버들은 캠핑지로 중도를 택하고  배에 올랐지요. 총무를 맡은 정준하의 안색이 굳어지는데, 배값이 35만원이 나왔어요. 이미 100만원을 초과한 사비가 걱정돼 죽는 표정입니다. 쿨가이가 되겠다고 자처한 정준하가 어색하게 웃음을 지어 보이지만, 경비와 식비까지 다 부담해야 하는 정준하 속으로는 애가 타는 모양입니다.
총 70명의 바캉스 경비를 후에 환산하니 200만원이 넘었는데, 제작진이 경비를 걷어줬지만, 쿨(?)하게 정준하가 돈봉투를 거절하더라고요. 마지못헤 등떠밀려 쿨가이가 되는 듯한 설정은 했지만, 정준하도 속으로는 경비를 본인이 내겠다는 생각도 했을 것 같아요. 연초에 정준하에게 멤버들이 바라는 것들을 썼을 때, 얻어 먹기만 하지 말라는 부탁도 했는데, 이럴 때 한 번 화끈하게 쓰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절대 헤퍼 보이지도 않았고 과소비 아니었습니다. 준하씨! 쿨가이로 이미지 변신에도 어느 정도 성공했으니, 지각대장의 오명도 벗으시길.ㅎ
무한도전 멤버들에게 주어진 자유시간 1시간, 멤버들은 형돈의 은갈치 양복을 벗고, 형돈의 평상복 패션인 목 늘어난 티셔츠에 아무 거나 주워 입은 듯한 반바지, 그리고 빠지지 않는 형돈의 크로스백을 매고 나타났지요. 역시나 좌중을 압도하는 원조 도니패션은 아무도 흉내낼 수 없는 넘사벽입니다. "버릴 것도 도니에게는 패션이 된다, 도니를 도니답게", 형돈의 패션은 절대적 미친존재감입니다. 
한 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지고, 멤버들은 자전거도 타고, 수영장에서 물놀이도 하고, 배드민턴으로 시간을 즐기는 등 휴가를 만끽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리고 멤버들이 바캉스 이벤트로 의견을 낸 아이디어들을 하나씩 방송으로 내 보냈지요. 노홍철의 생방송 라디오, 박명수의 댄스나이트, 일명 천막나이트, 깜짝 등장한 형돈이의 잃어버린 형찾기 즉석 상황극까지, 무도멤들은 물론이고 제작진들까지 마음 편하게 웃고, 즐기는 말 그대로 '이 밤을 불태워 보자' 며 신나게 놀았습니다.
바캉스 특집에 던져진 또 다른 사고(思考)
무한도전 바캉스 특집 속의 또 하나의 사고는 박명수의 스튜디오 난입사고였어요. 무한도전이 보여 주는 사고 속의 사고였습니다. 역시 실망시키지 않는 무한도전입니다.
서두에 무한도전이 이번 바캉스편에서 두 가지 사고를 냈다고 했는데, 하나는 하하가 사고를 쳤고, 또 하나는 사고할 거리를 던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자유시간이 끝나고 멤버들이 아이디어를 낸 이벤트를 시작해야 하는데, 노홍철이 유재석과 박명수에게 기다리라고 하고는 나타나지 않습니다. 노홍철로부터 걸려 온 한 통의 전화, 캠핑장 입구로 멤버들 모두를 오라고 하지요. 노홍철이 준비한 깜짝이벤트는 이동생방송 '친한친구' 라디오 프로에 무한도전멤버들을 즉석 게스트로 초빙한 것이었어요. 어이없어 하는 멤버들 중 박명수가 스튜디오로 저벅저벅 걸어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박명수는 다짜고짜 노홍철이 진행하고 있는 스튜디오로 들어갔고, 뜨악... 여기서 무한도전의 미친존재감이 폭발하고 말았습니다. "스튜디오 난입, 대본검열?"이라는 자막이 짧은 순간에 떴습니다. 무한도전을 오랜 시간 시청해 온 분들이라면 자막의 의미가 무한도전의 통쾌한 한 방이었음을 눈치채셨을 거예요.
KBS 블랙리스트 파문으로 경찰에 가서 조사를 받았던 김미화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 '김미화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경찰이 들어와서 대본 사전검열 논란이 있었던 것을 기억하실 겁니다. 길게 말하지 않아도 이 장면이 의미하는 것을 아실 거에요. 통쾌하게 속풀이를 해 준 무한도전의 풍자였는데, 최근 벌어지고 있는 일련의 사태들이 참으로 어처구니 없고, 씁쓸해서 현실이 80년대 상황이 재현되고 있는 것같아 걱정이 앞섭니다.
비 온 뒤 땅이 더 굳는다는 말이 있듯이 무한도전은 더 단단하게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프로레슬러들로 변신하고 있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이를 말해주고, 단 한 줄의 자막으로도 멋지게 응수하는 무한도전은 침묵하지 않을 것임을 보여 주었습니다. 무한도전 바캉스특집 박명수의 스튜디오 난입사건을 통해 보여 준 사고(事故) 속의 사고(思考)는 무한도전의 무한존재감을 보여 준 통쾌한 장면이었습니다. 역시 한 방으로 보여주는 무한도전 자막풍자로 답답한 속을 조금이나마 속풀이 할 수 있었네요.

방송은 뷔페와도 같습니다. 뷔페에 가면 입맛대로 취향대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지요. 그런데 뷔페 주인에게 단골고객 몇 사람이 고기만 내 놓아라, 혹은 생선회만 메뉴로 내놓으라고 하면, 누가 그 뷔페에 가려고 할까요? 아마 뷔페라고 간판을 내건 주인과 메뉴까지 일일이 간섭하는 단골고객에게 욕만 바가지로 하게 될 것입니다. 
방송은 장악의 대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민과의 소통창구입니다. 이 소통창구를 일부 사람들이 좋아하는 입맛대로만 바꾸려는 편식주의, 이런 것 고쳐야 하지 않을까요? 밥상에서 아이들에게 늘 편식하지 말라고 잔소리를 하는데, 방송을 간섭하고 통제하려는 편식입맛을 가진 분들, 방송 프로그램 편식습관도 고쳤으면 좋겠어요. 시청자들은 이런 반찬 저런 반찬 골고루 올라있는 밥상을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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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7 07:08




무한도전 갱스 오브 뉴욕편은 웃으면서 볼 수가 없었어요. 첫 장면 보스 길이 총을 맞는 장면부터 전기가 오듯 강렬한 것이 가슴을 찌르듯 누군가가 생각나게 했거든요. 흑백장면으로 시작된 화면에 길은 노란 깃털을 모자에 꽂고, 형광으로 반짝이는 노란색 넥타이를 매고 나왔어요. 그리고 마치 풍선처럼 굴러 온 공을 드는 길을 향해 누군가가 총을 쏘고, 보스 길은 암살당합니다.
순간 떠오르는 한사람, 아, 노무현...우리의 영원한 보스 바보 노무현... 그의 죽음과 겹쳐져서 가슴이 먹먹해지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장면은 보스의 소집 명령으로 창고에 모인 다섯멤버들이었지요. 그런데 이들 멤버들도 모두 노란 넥타이를 매고 있었지요. 화면은 흑백 티브이를 연상시켰고, 노란색 넥타이와 노란색 자막만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 왔어요.
2009년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우리 국민들을 충격과 비탄 속에 빠뜨린 가장 큰 사건은 故노무현 대통령을 보낸 일이었지요. 올해 마지막 방송으로 무한도전이 택한 갱스 오브 뉴욕편은 바보 노무현 대통령을 위한 추모 방송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박명수가 유재석에게 던지는 대사는 보다 직접적이었어요. "자네는 변호사까지 공부한 친구가 뭐하러 이 직업에 뛰어들었어?" 변호사 출신이었던 노무현 대통령이 정치에 뛰어 든 것과 무관하지 않은 발언이었지요. 이어지는 정형돈이 유재석에게 "고졸한테 무슨 소리에요?" 하는 것도 노무현대통령의 경력이고요. 
보스가 모이라고 한 이유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멤버들에게 2인자로부터 보스의 암살장면이 담긴 영상메세지가 옵니다. 멤버들은 2인자의 영어를 해독하지 못하고 미션을 해독하느라 정신이 없었지요. 결국 2인자가 투입되고 미션이 주어집니다. 요지는 보스를 암살한 조직내 스파이를 찾으라는 것이었어요. 보스의 위치를 알려 주어 보스를 암살당하게 만든 조직내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한 고도의 심리 게임전, '갱스 인 무한도전 뉴욕편'이 시작되었습니다.

갱스 오브 뉴욕
미션: 스파이를 제거하라.  상금: 미화 500달러
주어진 미션은 마피아 멤버들은 정해 진 장소에 주어진 단서를 가지고 스파이를 색출하고, 멤버들 속에 있는 숨어있는 스파이는 사전에 배신한 조직에 몰래 연락해서 단서를 없애라는 것입니다. 찾으려는 자와 숨으려는 자의 두뇌싸움이 시작된 것이지요. 최후의 생존자에게는 500달러의 상금이 주어집니다. 스파이가 누구인지 몇명인지 모르는 상황, 누구도 믿을 수 없고 모두가 스파이로 서로를 의심하는 상황이 된 거지요. 멤버들은 다섯명이 동시에 움직이기로 하고 첫번째 단서 꽃다발을 든 사람을 만나기 위해 부르클린 다리로 이동합니다.

첫번째 단서:
첫번째 단서가 있는 곳을 이동하기 위해 멤버들은 우선 용의자 한명을 지정해서 탈락시키고자 합니다. 스파이로 의심되는 멤버를 만장일치로 제거하는데 노홍철이 지목되었지요. 그동한 현란했던 사기행각의 전과때문에 희생되어 버린 홍철은 의외로 에이스를 들었어요. 노홍철이 제거되자 재미가 반감될 것 같은 불안감이 들었어요. 홍철의 사기와 현란한 말이 가미되어야 재미있는데 말이지요. 하지만 어쩔 수 없었지요. 이런 경우를 뿌린 대로 거둔다고 하나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박명수의 행동이 약간 이상했어요. 스파이가 두명이라느니 급기야 게임룰을 모르는 척 횡설수설하는 것도 수상해지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조금 더 지켜봐야 했지요. 연기인지 진짜 스파이인지 말이에요.
첫번째 단서가 있는 곳으로 두 팀으로 나눠 이동하는 차에서 멤버들은 용의자를 선상에 올리는데, 명수와 준하가 양쪽 차에서 공통적으로 의심을 받지요. 두 사람이 전화를 사용하는 것이 목격되었고, 연기도 살짝 어설펐는데 이것 역시 연기인지는 지켜봐야 했지요. 목적지에 도착한 멤버들이 냉장고를 열어보는데 단서는 배신한 조직원이 가져가고 가면만 남아있었지요. 실패.

단서가 없어졌다는 것은 스파이가 배신한 조직원과 통화했다는 뜻이니 일단 전화 통화를 한 박명수가 유력한 용의자가 됩니다. 당황한 박명수는 휴대폰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휴대폰까지 넘기고, 배신파 보스 준현PD의 전화번호까지 확실한 물증들이 공개돼 버렸지요. 끝까지 버텨버려 했지만 웃음 터진 박명수는 연기를 포기하고, 조커 카드를 내보이며 손을 들고 말았지요.
그런데 박명수는 자폭하는 길에 중요한 정보를 흘리고 맙니다. 배신파 보스 준현PD와 통화를 못했다고 말해버린 거에요. 결론은 배신파와 통화한 다른 스파이가 있다는 것이지요. 깨방정 박명수 정말 못말리는 대형사고였어요. 하지만 웃음보터진 순진스런 모습에 일단 용서는 하고 넘어가고 싶어졌어요. 예전 버럭명수옹의 포스를 유지했다면 이번에 무사히 넘어갈 수도 있었을텐데...

그럼 남은 진짜 스파이는 누구일까? 여기서 강력하게 정준하를 의심하기 시작했는데, 박명수는 계속해서 정준하를 지목까지 해요. 처음부터 정준하가 의심스러웠지만, 거의 확신이 서는 순간이었어요. 아무튼 용의자는 이제 유재석, 정준하, 정형돈으로 압축된 가운데 2인자로부터 두번째 지령이 내려옵니다.

두번째 단서:
세 사람의 용의자가 한차를 타고 이동하자고 하는데 잠깐 정준하가 수상한 행동을 합니다. 전화기를 만지고 있었지요. 정형돈이 제지를 하지만 정준하는 자연스럽게 "통화기록 이렇게 삭제하는구나"라며 바보형 연기에 들어갔지요. 저는 여기서부터 완전 정준하가 스파이일 것이라고 확신했어요.
록펠러 센터 태극기 아래에 도착한 현장에는 역시 하얀 가면만 남겨져 있었고, 여기서 한명의 용의자를 추려냅니다. 멤버들은 계속해서 휴대폰을 발신내역을 보여주지 않았던 재석을 의심하고 스파이로 지목했지만, 재석은 스파이가 아니었지요. 이제 남은 용의자는 준하와 형돈으로 압축되고, 찾으려는 자와 숨기려는 자 최후의 승자를 가릴 순간이 왔지요. 두 사람으로 압축된 상황에서 2인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옵니다.

세번째 단서: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케이블카에 도착한 멤버들은 가방을 발견합니다. 과연 스파이는 그 짧은 순간에 메세지를 보냈을까요? 가방을 확인한 멤버들 경악합니다. 하얀 가면이 들어있었지요. 최종으로 남은 정준하와 정형돈를 두고 탈락한 멤버들이 최종 결정을 내리는데, 처음부터 쩌리짱을 의심하고 심지어 전재산을 걸기까지 한 박명수의 주장대로 정준하를 지목합니다. 결과는 정준하가 조커를 든 스파이였음이 최종 밝혀졌고, 상금 500달러는 정형돈에게 주어지고 무한도전 뉴욕편은 끝났습니다.
최종까지 스파이 역할을 한 쩌리짱의 활약을 잠깐 비춰줬는데요., 번개같은 빠른 손놀림으로 세번의 메세지 전달을 성공한 과정을 보여주었지요. 멤버들이 잠깐 방심하는 그야말로 눈 깜빡이는 순간에 쩌리짱 정준하가 모든 미션을 성공했네요. 정말로 정준하의 손은 멤버들의 눈보다 빨랐나 봅니다.
무한도전이 끝나고 가장 궁금했던 것은 가방 속에 어떤 단서가 숨겨져 있었을까 하는 것이었는데, 결국은 하나도 공개되지 못하고 말았네요. 만약 스파이 정준하가 미션을 한번이라도 실패했더라면, 스파이를 색출하기 위한 단서로 인해 또 다른 웃음도 주었을텐데, 단 한번의 기회도 허락하지 않았던 정준하는 진정한 연기자로 거듭난 것 같습니다.

이번 무한도전 보스를 죽게 한 스파이 색출미션은 여러가지로 의미가 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과장해석한다는 의견도 있겠지만, 저는 단순한 연출은 아니었다고 봅니다. 특히 노란색 넥타이는 故노무현대통령의 상징 색깔이었어요. 모든 장면을 흑백으로 처리한 장면 역시 예사로 넘길 수는 없는 것이었고요. 우리의 영원한 대통령으로 남은 우리들의 마음 속 보스 노무현은 자살이라는 선택을 했지만, 그의 죽음은 정치적 타살이었고, 지켜주지 못한 우리 모두의 책임이었습니다. 보스를 죽인 스파이들은 우리 모두였던 것이지요.
끝까지 지켜주지 못한 바보 노무현대통령이 너무나 그리웠던 무한도전 갱스 오브 뉴욕편이었습니다. 흑백논리의 과거 독재 시절에도 인동초는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꿏을 피웠고, 절망과 무력감 속에서도 노란 풍선은 대한민국의 하늘을 가득 수놓았습니다. 무한도전 뉴욕편의 흑백장면이 상징하듯이 모진 내압과 외압 속에서도 환하게 빛났던 노란 넥타이처럼, 무한도전은 결코 희망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메세지를 전달했습니다. 故 노무현 대통령이 생전에 기타를 치시며 불렀던 노래, "저 들에 푸르른 솔잎을 보라. 돌보는 사람도 하나 없는데.. 비바람 불고, 눈보라 쳐도, 깨치고 나아가 끝내 이기리라" 라고 노래하셨듯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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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22 11:42




무한도전 식객편 3탄은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쌀과 세계적인 건강음식 김치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으라는 미션을 수행하러 뉴욕으로 간 멤버들의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뉴욕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판매해서 유재석팀과 박명수팀의 최종 승부를 가린다고 합니다. 유재석팀과 박명수팀을 도와 주기 위해 요리 자문으로 명현지 셰프와 양지훈 셰프를 초빙해서 대결을 펼치기로 했지요. 유재석팀이 뉴욕에 선보일 요리는 비빔밤과 된장국, 조청 떡꼬치, 겉절이, 김치전이고, 박명수팀은 김치 떡갈비말이, 김치주먹밥, 궁중 떡꼬치를 메뉴로 선정했습니다.
노홍철과 정형돈은 하루 뒤에 합류하기로 하고, 나머지 멤버들이 먼저 뉴욕으로 가게 되었는데요, 죄충우돌 무한도전 멤버들의 뉴요커 따라잡기는 복병을 만나 고전하게 됩니다. 뉴욕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언어의 장벽, 즉 영어였지요.
뉴욕의 중심지 월스트리트를 중심으로 멤버들은 한식에 대한 뉴요커들의 인지도 사전조사를 나갑니다. 지나가는 행인들에게 한국음식을 아느냐고 묻는데, 대다수의 뉴요커들이 한국음식에 대해서는 모른다는 대답을 했고, 김치에 대해서는 알고 있다는 대답이 많이 나왔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곳은 캐나다 토론토 근교입니다. 캐나다에서 가장 큰 도시 토론토에 무한도전팀이 와서 같은 질문을 했더라도 대답은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이곳 외국인들도 아시안 푸드 하면 대부분 스시라고 대답하니까요. 비빔밥이라는 단어도 생소해 하고, 갈비나 불고기를 아는 경우는 더러 있습니다. 아무래도 육식이 주 음식이다보니 접하기가 쉽겠지요. 물론 김치는 이곳에서도 건강식품으로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중국인들과 웰빙식품을 찾는 외국인들이 김치를 선호하는데요, 김치가 세계 5대 건강식품으로 알려지면서 관심도 크고 인지도도 높은 편입니다.
그런데 뉴욕거리에 나간 멤버들의 모습을 보니 한 가지가 아쉬운 점이 보이더라고요. 무한도전 멤버들을 쩔쩔매게 했던 영어였어요. 혹시 제가 외국에 산다고 영어가 유창해서, 멤버들의 영어실력을 흉본다고 오해하지는 말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제 영어실력도 한마디로 꽝입니다. 겨우겨우 의사소통하는 정도의 수준밖에는 안되니까요. 외국에 나오면 사실 알던 영어도 머리속에서만 뱅뱅 돌지 잘 나오지 않습니다. 외국인을 만나면 머리가 하얘지고 답답하기만 하지요. 그러다 돌아서서 갑자기 단어나 문장이 떠올라 '이렇게 말했어야 하는데' 하고 후회하는 일들이 더 많지요. 저는 멤버들이 뉴욕길거리에서 머리속이 하얘지는 것이 너무나 잘 이해되고, 그 부분에 대해 뭐라고 지적할 마음은 눈꼽만큼도 없어요.
다만, 멤버들이나 제작진의 소위 무대뽀식 들이대기는 눈살이 찌푸려지고, 한마디로 부끄러워 눈을 감고 싶었습니다. 무한도전이 뉴욕으로 간 이유가 무엇입니까? '한식을 세계에 알리고,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자', 그리고 무한도전 '1년 프로젝트 달력'을 찍기위한 것 아니었나요? 그리고 또 하나 의미를 추가하자면, 대한민국 평균치 이하 남자들이 요리에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요? 그러면 적어도 질문할 내용만은 영어를 사전에 암기라도 하고 물었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두 유 노우 코리아, 푸드, 김치, 비빔밥, 이런 식으로 들이대지는 말았어야지요.
제가 지적하고 싶은 것은 무한도전 멤버들이나 제작진이 사전에 질문할 영어 문장은 적어도 암기라도 했어야 했고, 그게 아니면 통역이라도 세웠어야 했지 않았나 하는 점이에요. 영어를 전혀 못하는 무한도전 멤버들이 뉴욕 한복판에서 영어와 싸우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싶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적어도 한식이라는 것을 들고 갔을때는, 무한도전 개개인 멤버들의 도전기를 넘어선 방송이라는 것도 생각했어야 했다는 점입니다. 멤버들은 한식을 들고 나간 개인 외교관들입니다. 그런 점에서 멤버들이나, 특히 연출진의 무대뽀식 한식에 대한 조사 방법이 실망스럽더군요.
물론 유재석과 정준하의 깜짝 길거리 캐스팅으로 방송국에서 촬영을 했던 것은 웃음도 주었고, 흐뭇하기도 했습니다. 짧은 영어가 아쉬웠지만요. 통역을 세워서 무한도전이 뉴욕에 온 이유를 정확하게 알려줬으면 더 좋았을 텐데 좋은 기회를 웃음으로 때운 느낌도 들더군요.
이번 무한도전 식객편 뉴욕 방송에서 도를 지나쳐 방송인으로서 자질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눈살을 찌푸리게 한 멤버가 있었는데요, 아무리 좋게 봐주려고 해도 도저히 이해불가한 멤버가 정준하였습니다. 쩌리짱, 식신이라는 별명이 부끄럽고, 무색할 지경이었으니까요. 담배맛 아귀찜과 음식에 장난을 쳐서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길은 지난주 맛대결에서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해 이미지를 회복했었는데, 이번주 역시 가장 모범생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진지모드의 박명수 역시 칭찬해 주고 싶었고요. 
그런데 자문을 구하기 위해 뉴욕까지 모셔 온 명현지 셰프에게 정준하가 보여준 시종일관 반항하는 듯한 불손한 태도는 도저히 참아 줄 수가 없더군요. 그것도 설정이었을 거라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만약 설정을 한 것이었다면 연출진의 수준이 의심스럽네요. 물론 연출진이 설정을 하지는 않았을 거라고 믿습니다만...
막힌 개수대를 명셰프에게 치우라고 했던 것이나, 반죽농도에 대해 조언해 주는 셰프에게 계속 고집을 피우고, 묵살하고, 나중에는 탄 김치전을 셰프가 기름을 적게 쳤다고 떠 넘기기까지, 또한 시종일관 퉁퉁 부은 모습으로 김치전을 부치는 모습은 보는 내내 불편하더군요. 그럴거면 명셰프는 왜 초빙한 건가요? 게스트에 대한 도를 넘어선 감정싸움은 정말 보기 민망했습니다.  
결국은 전체 분위기를 다운시켜 버리고, 다른 멤버들이 눈치를 살피게까지 하는 정준하의 행동은 공중파 방송을 찍고 있는 것인지, 셀프카메라를 찍고 있는 것인지 구분이 안갈 정도였어요. 일곱살짜리 꼬마보다도 못한 유치하기 짝이 없는 행동을 계속적으로 시청자들에게 보기를 강요하는 연출진의 편집의도가 무엇인지 조차 의심스럽네요. 정준하가 고집을 피우다 결국은 셰프님 말씀을 잘 듣는 순한 양이 되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나요? 시청자들에게 반전의 재미를 보여주려고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의도적인 설정이었다면 더더욱 달갑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준하의 모습을 보면서 의구심을 떨칠 수 없는 게 몇가지 생기더군요. 지난 1, 2탄에서도 유명한 요리연구가에게 요리를 배우고, 구구절절 음식하는 사람의 마음이 중요하다고 배웠으면서, 뉴욕까지 온 셰프에게 한 행동은 뭡니까? 
저는 다음날 정준하의 침대가 비어있는 것을 보고 내심 다행이다 싶었어요. 그럼 그렇지... 분명 정준하가 새로운 마음으로 새벽에 혼자 일어나 도전하고 있겠구나' 하고 생각이 들었거든요. 일찍 일어나 김치전을 부치고 있던 모습까지는 좋았어요. 그런데 여전히 뚱한 모습에 유재석도 참기 어려웠던지 뾰루퉁하게 나온 입술을 쥐어 주더군요. 김치전에 다시 도전하고 있었던 것인지, 지난 밤에 심기를 불편하게 했던 셰프에 대한 오기로 하는 것인지 모르겠더군요. 사실 가장 심기가 불편했을 사람은 명셰프였을텐데, 뭘 잘했다고 다음 날까지 입이 나와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지 모르겠더군요. 백배사죄해도 모자라 보이더구만... 명셰프가 정준하에게 죄송하다고 말을 했는데, 시청자들이 오히려 죄송할 정도였습니다. 
무한도전은 개인적으로 요리 연습을 하러 뉴욕에 간 것은 아니에요. 우리의 음식, 한식을 만들어서 알리겠다는 취지로 뉴욕까지 가서 배우려는 자세는 커녕, 개인적인 감정을 절제하지 못한 정준하의 모습은 심히 유감스러웠습니다. 배움의 자세가 부족했던 정준하의 모습은 무한도전의 좋은 취지에 찬물을 끼얹은 옥에 티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눈살을 찌푸리게 한 정준하의 김치전 대신 웃음 하나 드립니다. 비록 모양도 없고, 유명한 요리연구가나 셰프를 모셔서 배운 요리는 아니지만, 너무 맛있게 먹었던 저희 아이들의 셰프 도전기 작품이랍니다. 이것은 지난주에 제가 무한 도전 관련글로 올렸던 <초대받지 못한 최고의 VIP, 어머니>에 대한 다음이야기에요. 지난주 방송을 보고 우리 아이들에게 저도 하루정도는 VIP로 대접받고 싶다고 했더니 우리 아들은 라면을, 딸아이는 핫케잌을 만들어 주겠다고 약속했거든요.
일요일 아침에 일어나니 주방이 시끌시끌 하더라고요. 딸아이가 핫케익을 만든다고 주방기구들을 내놓고 반죽을 하더라고요. 핫케익에 들어갈 재료야 핫케익 가루, 우유. 달걀 정도니 쉽지요. "엄마는 성당 갈 준비하세요. 제가 아침 준비할게요" 라는 딸아이를 주방에 두고, 부지런히 씻고, 화장하고, 성당에 갈 준비를 했습니다. 아래 사진이 딸아이 작품(?)입니다. 모양은 조금 없었지만 커피까지 정말 맛있었어요. 눈물날 정도로요.
성당에 다녀와서 아들 녀석이 약속대로 라면을 준비하겠다고 엄마는 쉬라고 하더군요. '이게 웬떡인가' 싶어서 한끼가 아니라 두끼는 해결이구나 좋아했지요. 아들녀석이 쿵쾅거리며 자기방과 주방을 부산스럽게 왔다갔다 하더군요. 아마 일요일이니 게임을 하는 중간중간 나오는 모양이에요.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조용하게 준비한다 싶었는데 "엄마, 다 됐어요. 드세요"하는 소리에 나가보니 식탁에 이런 근사한(?) 라면이 대기중이더군요.
너무 걸작이라 숨겨두기로 했어요. 아들은 커피 대신 과일도 준비했더군요. 미리 말씀드리자면 우리 아들은 누구도 따라갈 수 없는 귀차니즘의 대가랍니다. 그런 녀석이 엄마에게 준비해 준 라면이 궁금하시면 아래 더보기를 클릭해서 한번 보세요.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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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맛있게 먹었을 것 같아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지난주 일요일 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VIP 대접을 받았답니다. 모든 요리는 요리에 담긴 마음이 출발선이라고 생각해요. 배우겠다는 자세가 부족했던 정준하는 옥에 티였지만, 무한도전의 셰프도전기, 한식을 세계인에게 알리자는 취지 자체가 폄하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무한도전 멤버들은 프로그램을 떠나, 한식을 세계에 알리러 간 민간 외교관들이라는 것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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