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호'에 해당되는 글 12건

  1. 2010.01.10 '무한도전' 형만한 아우 없다, 최고의 감동 준 큰형 박명수 (96)
  2. 2009.08.24 '무한도전' 패닉룸, 웃겼지만 위험한 시도였다. (64)
2010.01.10 06:50




흔히 형제들의 의를 견주면서 "형만한 아우 없다" 혹은 "맏이는 뭐가 달라도 다르다"라는 말들을 하는데요, 이번 무한도전에서는 옛말 틀리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것 같아요. 지난 주 고마웠던 멤버들에게 뭥미쌀을 전하라는 의좋은 형제편 미션 그 결과가 공개되었는데요, 가슴이 뭉클했던 장면들이었어요. 특히 큰형 박명수의 속깊은 배려는 멤버들뿐만이 아니라 시청자들에게 무한감동을 주었지요. 악마의 캐릭터도 마다않고 울컥울컥 버럭대고, 냉정해 보이지만, 누구보다 배려심 깊고 속정 넘치는 사람이 박명수지요. 박명수는 기부도 많이 하고 선행도 많이 하는 연예인 중에 한 사람이에요. 
지난 주 재석과 준하 사이에서 고민했던 박명수는 결국 정준하의 집으로 향했는데요, 물론 박명수가 유재석이나 다른 멤버들의 고마움을 생각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박명수의 생각은 처음부터 오로지 하나였어요. "멤버들 중 누가 쌀을 받지 못할까?" 100% 준하가 쌀을 받지 못할 거라 확신한 박명수가 준하집에 갔는데, 왠걸 쌀이 있는 거에요. 재석이 가져다 둔 쌀이었지요. 당황한 박명수가 재석의 영상편지를 확인하고 있는데, 명수네 집에 쌀배달을 하고 온 쩌리짱이 박명수를 발견합니다.
박명수는 가지고 온 쌀을 들고 나가 버리고, 준하는 이왕 가져왔으니 주고 가라고 붙잡아 보지요. 결국은 박명수가 정준하 뺨까지 때리면서(아, 물론 감정은 없는 것이었음) 쌀을 가져가 버리지요. 계속 따라 온 정준하는 무릎까지 꿇고 쌀을 달라고 하자 박명수가 조용히 말을 했어요.
"내가 너한테 온 건 사실인데... 아무도 주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해서 왔다. (그런데 재석이 너한테 줬으니) 안 받은 애들이 있을 거 아니냐. 아마 형돈이가 없을 거야..."
정말 너무나 감동적인 말이었어요. 그 상황은 설정도 컨셉도 아니었으니까요. 그리고 박명수는 형돈의 집을 향해 차를 몰고 갔어요. 시간이 한참이나 됐는데 말이에요. 저는 지리를 잘 모르지만 형돈이 다른 멤버들과 멀리 떨어진 곳에 사나 봐요. 
그런데 형돈의 집을 향하려다가 박명수는 다시 고민을 합니다. "누가 못 받았을까" 박명수는 일일이 멤버들의 집을 확인하겠다고 하는 겁니다. 자막은 '불우이웃 돕기 삼만리'라고 쓰여 있었지만, 저는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박명수는 동생들이 한 사람이라도 쌀을 못받아서 서운해 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던 것이지요. 형만한 아우 없고, 맏이는 뭐가 달라도 다른가 봐요.  
정준하는 집 앞에 박명수가 흘리고 간 영상편지를 보게 돼요. 명수는 원래 준하에게 쌀을 주려고 했던 것이었으니까요. 감동받은 정준하는 재석이 두고 간 쌀을 받았다 셈치고, 못 받은 멤버들에게 주겠다고 쌀을 들고 나섰어요. 정준하는 길에게 쌀을 전해 주었지요.
일일이 멤버들 집을 돌기로 한 명수는 먼저 홍철의 집에 가서 확인을 합니다. 다행히 홍철의 쌀통이 비어 있었지요. 홍철의 쌀통에 쌀을 두고 영상편지도 다시 찍고 가려는데, 엘리베이터에서 홍철과 마주쳐 버리지요. "나는 누가 받았나 보려고 했을 뿐이다" 라며 시치미 뚝 떼고 가버립니다. 노홍철도 박명수가 쌀을 가져왔다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영상편지를 확인하기 전까지는요.
홍철의 집에 쌀을 두고 나오면서 박명수는 미션이니 게임을 떠나서 못받으면 기분이 안 좋을 거라며 "가장 큰 형이라는 게 부담이 많이 된다"고 고백을 하더라고요. 명수형! 박명수씨, 가장 큰 형 맞아요. 마음도 생각도 행동도 가장 맏형다웠습니다!!!

홍철의 집에 쌀배달을 마치고 집에 온 박명수는 자신의 쌀통을 보고는 믿기지 않은 듯 울컥해 하더군요. 자신의 집 쌀통이 비어있어도 괜찮다고 했는데, 준하와 형돈이까지 두 사람이 쌀을 가져다 놓은 거에요. 게다가 미안함을 전한 길의 쥬스까지... 형돈의 영상편지를 보면서는 악마 박명수는 좀처럼 방송에서 보여 주지 않은 눈물까지 보였어요. 지난주에 형돈이 펑펑 울면서 메시지를 전할 때 저도 울었는데, 다시 보는데도 눈물이 나더라고요.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건강을 걱정해 준 형돈의 영상편지를 보는 박명수의 눈가도 촉촉해 지더라고요. 그런데 감동에 뭉클해 진 것도 잠시 박명수는 쌀가마를 들고 다시 나갑니다. 시계를 보니 새벽 3시 25분경이더라고요. 자기에게 두 개가 왔으니 멤버 중, 아마 형돈이가 쌀을 받지 못했을까 걱정이 된거예요. 암튼 이 날 박명수를 따라 다닌 카메라와 스텝분들 고생이 가장 컸을 것 같아요. 퇴근도 가장 늦었을 것 같고요.
다행히 형돈의 집에 오니 쌀통이 비어 있었지요. 형돈은 친구 길이 준 쌀을 이미 들고 들어가 버렸거든요. 형돈의 쌀통이 비어 있는 걸 보고 제가 다 안심됐다니까요. 만약 형돈이 쌀을 가지고 들어가지 않았다면, 박명수는 또 다시 고민했을 것 같았어요. 못 받은 다른 멤버들을 위해 그 새벽에 또 확인하러 다녔을 거니까요.
의좋은 형제는 큰형 박명수에게서 완성되었어요. 결국 멤버들 모두 쌀을 받게 되었는데요, 형만한 아우 없다는 것을 몸소 마음으로 정으로 보여 준 박명수, 정말 큰형답게 멋지고 감동적이었습니다. 박명수는 이리저리 쌀을 들고 다니면서 세 동생들에게 영상편지를 남겼는데요, 준하에게는 미안하고 사랑한다는 마음을, 그리고 홍철과 형돈에게도 고마움과 사랑한다는 말을 전했어요. 사랑한다는 말에 가장 인색할 것 같았던 박명수가 가장 많이 하더군요ㅎㅎ. 박명수씨가 동생들에게 전하는 말 중 저는 이 말이 가장 멋졌어요.
2010년 무한도전 레전드 만들어 보자. 파이어! 


다음 주는 쌀가마 대신 쓰레기 봉지를 두고 오라는 '의상한 형제편'이 이어질 텐데요, 벌써 돌아가는 낌새가 웃음 빵빵 터질 것 같네요. 쓰레기를 가장 많이 받게 될 멤버는 누구일지 기대되네요. 5년간 시청자들과 동고동락해 오면서 이제는 독보적 트렌드가 돼 버린 무한도전만의 웃음과 감동, 2010년에도 레전드를 만들어 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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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2 Comment 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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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의상한 형제 2010.01.10 15:03 address edit & del reply

    흠.. 의좋은 형제는 아주 감동적이었어요. 그런데 제 갠적인 생각으로는 의상한 형제는 하지 않는편이 더좋았다고 생각되네요.. 의좋은 형제로 훈훈하게 의좋아 졌으면 됬지, 무슨 예능이라고 다시 사이가 멀어지게 합니까..

    • 초록누리 2010.01.10 15:23 신고 address edit & del

      아마 이번 기획은 인간의 이기적인 마음에 대한 얘기를 다루고자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저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이미 찍은 것 같아요)
      인간이 얼마나 벌어진 상황앞에서 조변석개 하는지를 보여주려고 하는 것 아닐까요?
      다음주 지켜봐야지요. 어떤 전개를 하는지..
      의견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시간 되세요^^*

  3. 무도가최고야! 2010.01.10 16:12 address edit & del reply

    무한도전을 5년동안 빠짐없이 봤는데 이번이 젤 감동적인것같네요

    • 초록누리 2010.01.10 16:16 신고 address edit & del

      봅슬레이편도 감동적이었고, 그밖에 사실 감동적인 것도 많았어요.ㅎ
      특히 이번편은 뭉클해지고 따뜻한 감동이 컸어요. 그쵸?

  4. 건강정보 2010.01.10 16: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명수가 형돈이 챙기고 준하가 길이네 가서 다시 쌀 넣고 가는것 보고
    정말 감동이였답니다....

    전 길이가 너무 낙심해서 살짝 마음이 아팠는데
    그래도 정준하가 챙겨주더군요~~ㅎㅎ

  5. 2010.01.10 16:39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6. 핑구야 날자 2010.01.10 20:20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형의 생각이 동생보다는 낫죠,,, 그러나 동생들도 형 못지 안을 때가.., 편안한 밤 되세요

  7. 박명수짱 2010.01.10 20:28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훈훈하고 행복하네요.... 박명수씨 정말 속깊고 정많은사람인것같아요.

  8. 사람은 나이값을 2010.01.10 20:36 address edit & del reply

    하는구나라고 박명수씨의 모습을보니 알게되더군요. 5년이상을 했는데도 맴버전원간의
    유대관계는 아직도 끈적하지만은 않구나라는 생각도 부분부분들고여
    연예인과 일반인의 인간관계로 잠시 착각했었는데, 확실히 연예인들은 개인의 성향이
    인간사이의 정보다는 깊다는걸 느끼네여

  9. 36.5˚C 몽상가 2010.01.10 20:4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무한도전을 안 본지 꽤나되서 따라잡질 못하겠군요. 이번주는 이런 내용으로 방송되었나보네요.
    몇년간 한식구로 활동했으니 서로간의 진한 유대감은 높을 듯 보입니다. ^^

  10. skagns 2010.01.10 21:31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새해 들어서도 무한도전 참 기대를 져버리지 않죠. ㅋㅋ
    김태호 PD가 시상식에서 2010년에는 더 빡시게 한다고 해서
    긴장하던데 그래도 아직까지는 무난한 거 같아요.
    암튼 이번에 박명수의 감동은 참 멋졌어요. ^^
    잘 보고 갑니다!

  11. 좋은 날 2010.01.10 21:39 address edit & del reply

    그러게요..참...가슴 찡하면서 많이 울었어요..^^
    무한도전 앞으로 쭉~갔음 좋겠어여..토요일 이거 보는 낙으로..사는데요..ㅋㅋ

  12. 다라라 2010.01.10 21:46 address edit & del reply

    역시 우리 명수옹의 착한마음을 알아주는 사람이 많군요. 너무 뿌듯해요. 우리 멋진 명수옹 올해는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지냈으면 좋겠어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우리 데빌즈가 이거 보면 또 얼마나 기뻐할지...후훗

  13. Deborah 2010.01.10 21:55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무한도전이 미국에 왔을때 정말 좋았는데요. ^^ 전 일리노이주에 살아서 직접 만나 보지못했지요. 무한도전은 오락프로그램중에서 명실상부 최상을 달리고 있는 그런 레젼드로 남음에 부족함이 없지요.

  14. datehead 2010.01.10 23:05 address edit & del reply

    감기몸살에 급체한 상태에서 집에서 누워서 봤어요 왠만한거에 눈물 안흘린다고 생각했었는데
    누워서 의좋은 형제 부분에서 펑펑 울었다는 ㅡㅡ;;; 감기기운 때문인가?
    하지만 그후 진짜 목아픈데 목청 터지도록 웃었어요 서로 어색해 죽을려고 하는 모습보면서 ㅋㅋ

  15. 싱그러운 햇살나무 2010.01.11 00:24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 감동에 눈물이 났었답니다ㅠ.ㅠ무한도전 파이팅!~Forever!

  16. 2010.01.11 12:02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17. 베짱이세실 2010.01.11 13: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이편 못 봤는데 방금 읽으면서 눈가가 촉촉... 박명수가 간염때문에 많이 고생했었는데... 그렇게 아파가면서도 찰영했던 작년을 생각하면 결코 헛되지 않았을 것 같아요. 멤버들이 정말 많이 걱정하고 챙겨주더라구요.

  18. maximus. 2010.01.11 17:3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해외에 살면서도 꼬박꼬박 챙겨보려고 하는 프로그램이 무한도전이데요
    정말...저도 이번 의좋은 형제편 보면서 참 찡~ 하더라구요...
    2010은 더 레전드가 됬으면 합니다^^
    (전진씨도 빠졌고 하하군도 돌아오니)

  19. PinkWink 2010.01.12 10:4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참 좋더군요.... ㅎㅎ
    그다음 쓰레기는 또 재미를 주더군요...ㅋㅋㅋ

  20. ^^ 2010.01.12 17:35 address edit & del reply

    눈물이 나더라구요. 특히 박명수씨가 못받은 멤버들이 생각나서 새벽 3시가 될때까지 돌아다니던 모습이... 참... 사랑합니다. 무한도전..

  21. ddd 2010.01.13 02:35 address edit & del reply

    길만 못받지 않았나요??

2009.08.24 05:53




이번주 무한도전은 지루한 여름 서바이벌 편에 대한 시원한 아이스크림같은 것이었습니다. 오늘 무한도전에 대한 이야기는 아이스크림에서 시작해야 할 것 같네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은 우선 '아이스크림'하면 떠오르는 말들을 생각해 두세요.
이번주 무한도전의 재미는 많은 분들이 반전의 재미가 있었다고 말씀하시는 패닉룸이었지요. 무한도전 멤버 7명은 새벽 2시에 대형 컨테이너 앞에 집결합니다. 그리고 영문도 모른채 컨테이너로 들어가죠. 곧바로 밖에서 문이 잠겨버리고요. 이 때부터 멤버들은 웅성거리기 시작합니다. 배에 실어서 어디론가 데려가려나 보다라는 추측이 많았지만 밖에서는 대형기중기가 컨테이너를 묶고 공중으로 들어올릴 준비를 하고 있었지요. 컨테이너 안에는 에어컨과 모니터, 쇼파한개 등등 집안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몇몇 물건만 있었구요. 그리고 쌩뚱맞게도 버스 손잡이가 하나 있었습니다.
이 상황에서 무한도전 멤버들은 "9개의 미션을 해결하라. 각 미션당 주어진 시간은 2분"이라는 짧은 통고만을 받습니다. 문제를 못 맞출때마다 컨테이너는 5미터씩 들어올려지고 1분안에 맞추지 못해도 1미터가 추가되는 다소 가혹한 벌칙(?)이 주어졌지요. 현재높이는 지상과 동일한 상태.
 
 

그리고 미션이 시작됩니다.
첫번째 미션은 "성냥개비 6개로 정삼각형 4개를 만드시오"였습니다. 베스트셀러 <뇌>의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를 읽으신 분들은 쉽게 이 문제를 풀었을 겁니다. 저도 문제가 나오자마자 개미를 떠올리고는 삼각뿔을 바로 생각해 냈으니까요. 멤버들은 첫번째 미션은 아쉽게 실패하고 컨테이너는 지상 5미터로 올려집니다.
다음 두번째,세번째, 네번째 문제는 가볍게 풀었죠. 게다가 네번째는 넌센스 퀴즈였으니 무도멤버들에게는 다소 쉬웠을 겁니다. 이 사이 막간을 이용해서 저녁 야참으로 군만두가 나옵니다. 그리고 올드보이의 테마곡이 흐르기 시작합니다. 올드보이 테마곡이 흐르자 멤버 중 한사람이 군만두만 먹으면서 15년을 갇혀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주기도 했지요.
간식과 함께 막간의 휴식이 끝나자마자 다시 미션이 주어집니다. 이제부터는 난이도도 높아집니다. 동전이 가득 들어있는 자루 5개가 있는데, 각각 10g짜리 4개, 11g짜리 1개, 이중 11g짜리 동전자루를 찾으라는 것이었지요. 숫자가 많이 나오고 난이도도 높아지니까 저도 여기서부터는 포기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이때부터는 이들 무한도전 멤버들과 마찬가지로 패닉상태에 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패닉상태에 들어갔지만 저는 문제를 풀어보려는 의지가 꺾이면서 뭐랄까 지적, 산술적 패닉상태(이런 용어가 있는지 모르지만)에 빠지게 됐습니다.
 
 

다음미션들도 모두 실패한 무한도전 멤버들은 지상 25미터로 들어 올려집니다. 그리고 여기서 깜짝 놀랄 속임수가 공개되었지요. 물론 시청자들에게만 공개되었지만 지금까지 25미터가 들어올려진 상황은 제작진이 사전녹화를 한 장면들이고, 실제로 컨테이너는 50센티미터만 들어 올려져 있었다는 것이었지요. 무한도전 멤버들도 깜짝 속인 무한도전 제작진은 이번에는 시청자전체를 속인 몰래카메라를 찍으셨더군요. 일단 기발한 아이디어와  반전의 재미를 주신 것에는 박수를 보내고 싶네요.
마지막 아홉번째 미션은 "줄을 서시오"였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잘 한 두명을 뽑아 두사람이 묵찌빠 게임을 하면 이길 것 같은 사람에게 줄을 서라는 좀 황당한 확률미션이었습니다. 진팀은 컨테이너에서 아침까지 지내야 하고, 이긴팀은 강제귀가조치를 시키는 것이었지요.

그런데 제작진은 여기서 실수 아닌 실수를 합니다. 저만 이렇게 생각했는지 모르겠지만, 현재 지상 25미터인 컨테이너에서 이긴팀에게 밧줄을 감고 뛰어내려서 나가라는 것이었지요. 이게 이긴 팀이 좋아해야 할 상황인지 오히려 진 것이 좋은 것인지 판단하기가 묘한 상황이었거든요. 긴장이 풀리고 얼굴도 밝아진 진팀은 오히려 졌기때문에 패닉상태에서 빠져나와 침구세트를 펴고 잠잘준비를 합니다. 
문제는 이긴 팀이었습니다. 이들은 어쩌면 생애 최악의 패닉상태에 빠져야 하는 거였거든요. 번지점프를 해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공중에서 점프를 하고 뛰어내릴때 단지 밧줄 하나에 의지해서 뛰어내리지는 않잖아요. 단단한 고리들로 완전한 보호장치를 갖추고 뛰어내리는데, 이것도 대단한 결심이 서지않으면 힘들기도 하구요. 저는 아직 한번도 시도도 못했고, 시도할 생각도 없지만요. 
이때 노련한 박명수는 낌새를 알아챕니다. 아마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해서 이긴 팀에게 이런 무리한 요구를 한다는데 의심을 가졌거나, 혹은 엉성한 보호장비를 갖추고 밖에는 매트 하나 달랑 깔아놓고 뛰어내리라고 하는 말 안되는 상황에 눈치챘을 겁니다. 그리고 문틈으로 밖의 상황을 보고는 오히려 뛰어내리겠다고 너스레를 떨었고, 결국 모든 무한도전 멤버들은 패닉룸을 무사히 탈출했습니다.
이 준비된 기막힌 반전 패닉룸에 멤버들도 시청자들도 가슴을 쓸어내리며 재미있어 했는데요, 자, 그럼 이제 처음 제가 질문을 드렸던 아이스크림 문제로 넘어가 보기로 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은 아이스크림하면 떠오르는 것이 무엇인가요? 네, 저도 비슷합니다. 달콤하다, 시원하다, 부드럽다, 차갑다, 혹 감성넘치는 분들은 첫사랑 같다고 하시는 분도 있겠지요. 저도 아이스크림을 떠올리면 이런 비슷한 생각을 합니다.
그런데 아이스크림을 정작 먹을 때도 이와 같은 생각을 할까요? 세상에 아이스크림 종류가 얼마나 많은데 같은 생각만 할 리는 없겠지요. 어떤 것은 너무 달고, 어떤 것은 느끼하고, 심지어는 맛 없는 아이스크림도 있으니까요. 저는 어떻느냐고요? 저는 모든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는 단 한가지 느낌을 처음에 가집니다. 치아가 부실한 곳이 몇군데 있다보니 맛은 둘째치고 너무 시리다는 것입니다. 왜 아이스크림을 무한도전이야기 하면서 했는지 궁금하실 겁니다.

무한도전 패닉룸편은 사실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위험한 방송을 자제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이번 패닉룸의 반전에 맛들인 제작자들이 다음번에는 한사람 혹은 두사람씩 짝을 지어 패닉룸에 가둬 두는 방송을 기획하지는 말아줬으면 하기 때문입니다. 정말 재미있었다면서 이렇게 말하는 까닭은 패닉이라는 문제에 대해 좋지 않은 기억들이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대형참사들 속에는 패닉에 빠진 희생자들이 있었습니다. 미국의 9.11테러, 우리나라 삼풍백화점붕괴 사고, 뉴욕 지하철 정전사태 등의 대형사고와 지하속에 갇혀있다 구조되었던 희생자들입니다. 다소 쌩뚱맞았던 컨테이너 속의 손잡이는 지하철의 손잡이를 떠오르게 하더군요. 혹시 엘리베이터에 잠깐 동안이라도 갇혀본 경험이 있다면 그게 어떤 상태인지 조금이라도 짐작하실 수 있을 겁니다. 
무한도전 멤버들은 패닉룸에 있었지만 심각한 패닉상태는 보여주지 않았지요. 방송이라는 것도 사전에 알고 들어갔고, 무엇보다 일곱명이 함께 있었으며, 외부와도 연락이 가능한, 완전한 보호 속의 패닉체험이었지만 컨테이너가 들어올려진다는 것에서 오는 공포는 녹화 중이라도 감추기 어려웠을 겁니다.
무한도전은 엄밀히 말하면 패닉을 가장한 패닉이었지요. 무한도전 제작진이 아무런 힌트없이 컨테이너로 멤버들을 넣고 밖에서 문을 잠가버리고 미션을 던졌듯이, 대형참사들도 아무런 경고없이 일어났던 사고였습니다. 그런데 혹시라도 이보다 더 강한 패닉룸을 준비하고 계신다면 재고했으면 합니다. 더욱이 멤버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방송기획이라면 더더욱 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무한도전 멤버 개개인을 두고 패닉룸에 들어가 있을 때 어떤 행동을 보여줄까 상상을 해봤는데요, 아마 멤버들 중 전진, 정준하, 노홍철 순으로 백짓장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봤습니다. 물론 노찌롱 노홍철은 무수히 같은 말을 반복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말이지요. 전진같은 경우는 아마 가위눌릴지도 모르겠어요. 어느 프로에서 보니 마음이 소심하고 불면증도 겪었다고 하던데 이번 프로의 영향으로 가위눌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다음은 박명수, 유재석, 정형돈 순으로 이어지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가장 잘 버틸 사람은 길일 것 같고요. 어디까지나 상상이었지만 개인이든 짝을 지어서든 패닉룸에 다시는 가두지 않길 바랍니다. 무한도전이 늘 참신한 아이디어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주고 있으니 재탕하는 일은 없겠지만 말입니다. 

달콤하고 시원하고 부드러운 아이스크림처럼 재미와 웃음을 주지만, 먹을 때는 저처럼 이가 시릴 수도 맛이 없을 수도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의 달콤함만을 먼저 떠올리지 마시고, 어떤 사람에게는 너무 차고, 어떤 사람에게는 이가 시릴 수도 있고, 또 어떤 분에게게는 느끼할 수도 있다는 것도 고려해 주었으면 합니다. 물론 제 말이 무한도전의 모든 기획에 대한 의견은 아닙니다. 저도 무한도전을 재미있게 보는 시청자 중 한사람이지만 패닉룸 같은 극단적인 상황 속에서 웃음을 주려고 할 때는 그런 것도 고려해 봐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 대부분의 댓글이 아래의 문제에 대해서 오해를 하고 계신 것 같아서 저의 답변을 본문에 첨부합니다. 
저는 무한도전의 기획의도, 혹은 숨겨진 의미를 폄하하려고 이 글을 쓴 것이 아닙니다. 또한 저도 무한도전이 말하려고 하는 내용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패닉이라는 소재를 웃음코드로 사용했다는 것에 대해서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제가 무한도전의 숨겨진 의미를 이해하지 못했다, 또는 실제로 25m높이로 들어올려졌다고 생각해서 "웃겼지만 위험했다"는 글을 쓴 걸로 오해하고 있는데 제가 여기서 말하고 있는 위험은 컨테이너를 이용한 상황에 대해서 위험하다고 말하는 게 아닙니다. 극단적인 상황을 연출하여 패닉이라는 문제 자체를 웃음코드로 잡았다는 게 위험하다는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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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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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이번 내용은 2009.08.24 18:27 address edit & del reply

    다른분들도 포스팅하였듯이 미디어 법에 관련된 것일 수도 있습니다.
    허나 저는 조금 다르게 봤습니다.
    바로 상황의 힘이라는것을 느꼈습니다.
    컨테이너가 높게 올라갔다는 상황 그리고 문제 출제자의 한마디(몇미터에서 떨어지는데 몇초)가
    그들에게 어떤 상황을 던져 주고 그것을 이겨낼 수 있는 하나의 도전이 아니였을까 생각 합니다.
    무한 도전이 육체적인 도전이 대부분 이였는데 심리학적으로 어떤 상황에 대해서보여주는 개인과 집단에서의 도전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포스팅을 하려고 했지만 정리를 못해서..
    그냥 마음속으로만 생각 했습니다. 심리학을 전공을 하지않아서리.. 그러나 조만간 정리가 된다면 포스팅 해보렵니다.

  3. 결국 나오네요 2009.08.24 18:38 address edit & del reply

    반대를 위한 반대 비판을 위한 비판 처음에 신나서 무한도전 까대려고 준비하던 기자와 블로거들 반전에 한방먹고 멍때리더니 이제 다시 슬슬 생각을 정리해서 까대기 기사및 블로거의 글들이 하나둘 올라오기 시작하네요

  4. 일렁바다 2009.08.24 19:34 address edit & del reply

    위험한 시도가 아니라 김태호 pd님의 통쾌한 속임수였죠...암튼 짱이었습니다.

  5. TT 2009.08.24 19:50 address edit & del reply

    따뜻하게 세상보기라고 우측에 적어놓으셨는데 별로 따뜻하게 세상보는 법을 모르시나봅니다. 갇혀진 거울속에서 사시는 듯 ..

  6. elegy 2009.08.24 19:58 address edit & del reply

    그 패닉룸은 그런 패닉룸이 아니라 단지 미디어에 비쳐지는 모습만 보고 우왕자왕하는 패닉상태를 세태를 꼬집으려 하는 기획의도였다고 보는데요... 너무 얕게만 보신듯

  7. 다들 잼나게 본걸 2009.08.24 20:03 address edit & del reply

    이런 논리라면 티비에 나오는 뉴스나 CF까지 모든 프로그램에 시청나 나름의 안좋은 경험으로 거부감 갖는 기억들 있을수있어요 그냥 님이 불편하신건 스킵하는게 제일 좋을것같아요

  8. bk 2009.08.24 20:19 address edit & del reply

    완벽한 비밀은 없고. 글쓴이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출연진들은 source를 가지고 촬영에 임합니다. 100% 리얼? No~ 그런 것 방송에선 없습니다.

  9. 2009.08.24 20:52 address edit & del reply

    재미도 별로였고.. 너무 무리한 설정은 들어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보는 우리도 심기가 불편합니다..

  10. 블로그의 소설을 보니 2009.08.24 20:56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무도 정말 이상해졌습니다.
    지난번 서바이벌 특집에서 정형돈을 내치질 않나
    이번 패닉룸 특집은 정말 변태같은 방송이었습니다.
    아무리 3D 방송이라지만
    사람을 죽음의 공포에 밀어넣고
    죽지만 안으면 되지
    난 정답을 알고 있으니 상관없지 라는 식의 발상이 절망아니었습니다.

  11. 여나니 2009.08.24 21:38 address edit & del reply

    실제로 25m높이 였으면 안전불감이라는 말이 맞는데...
    50cm였으니까 그냥 심리 테스트라고 생각하면 될것 같네요

  12. 좀 억지신듯 2009.08.24 21:42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이번 무도의 패닉룸을 재밌게보진 않았지만
    너무 억지스럽게 생각하시느듯하네요..

  13. 2009.08.24 22:18 address edit & del reply

    너무 겉모습만 보고 비판을 하시려는 것 같네요. 물론 어떤 분들은 패닉룸을 보시고 마음이 편치 않으실거라고 생각됩니다, 글쓴분께서 하신 말처럼요. 하지만 이번 패닉룸의 기획의도는 현재 우리 나라의 정치하시는 분들께 메시지 같은 것을 보내는 거였다는거. 왜 지금까지 (거의) 칭찬만 받아왔던 무한도전이 이런 식으로 '패닉'을 조장 하는지, 조금 넓게 생각해주세요.

  14. 이런이런... 2009.08.24 23:26 address edit & del reply

    젊은 사람이.. 이렇게 작은틀안에 갇혀있으면 어떡해요...ㅠㅠ
    넓게 보세요 넓게..
    비판이란건 보여지는 단면만 보고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15. mongmonge 2009.08.24 23:45 address edit & del reply

    나름의 생각이라는 것이 있고, 특이한 생각도 있을 수 있지요...
    하지만, 이 글은... 꼭 달위 뒤편이 너무 궁금해서 방법을 찾고는 있지만,
    막상 눈에 보이는 앞면은 무시하시는 것 같네요
    이면도 무척 중요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뒤져도 아무리 열씨미 해도 똑같이 반쪽뿐이랍니다
    너무 깊게 생각하지 마시고 앞면에 먼저 관심을 갖고 그 다음에 뒷면을 보시는게 순서 같네요

  16. Alang 2009.08.25 03:47 address edit & del reply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가볍게 반박 한번 하자면 전혀 의외의 상황에서 의도하지 않는 상황에서의 갇힘이 일어난다면 필자의말씀이 맞겠지만

    적어도 무한도전, 혹은 기타 예능방송에서의 상황이라면 출연자와 스텝간의 믿음이 존재하지 않겠습니까? 안전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하고 시작할꺼다 란 식으로 말이죠.

    물론 안전사고라고 하는 뜻하지 않는 사고가 방송중에 생기는 경우가 간혹 있기는 하지만,

    제가 하려는 말은 방송에서의 연출로 인한 패닉상태와 실제상황에서의 뜻하지않는 패닉상태의 정도는 차이가 있을꺼라는 말이죠.

    여튼 좋은글 잘 읽고 갑니다.

  17. 루팡 2009.08.25 10:31 address edit & del reply

    직설적으로 말해 편집증이시군요.

    아무리 속임수일지라도 안전불감증을 느꼈다 이건가요?

    개인의 패닉에 대한 경험 보기불편함이 있다한들

    그것이 대다수의 시청자들로까지 확산되어야하는 근거는 뭐죠?

    맞지않다 생각하면 개인이 보지않으면 그만입니다.

    극히 개인적이다 할만한 이런 의견에 힘이 실릴리도 없고요.

    이번의 무도가 말하는 메시지는 광의적으로 필자와 같은분들의

    갇힌 생각또한 우회적으로 꼬집고 있죠.

    정보의 일방통행의 위험함, 평균이상의 사람들도

    쉽게 풀지 못할 난해한 문제들도 척척 풀어대는 나름 브레인들이지만

    정보의 일방적인 흐름앞에선 그저 컨테이너에 갇혀 조작된 정보에 조정당해야 한다.

    정말 완벽히 속은 분들도 있었지만, 의외로 진작에 의도를 눈치챈 분들도

    있다는것 또한 생각해볼 필요가 있죠.

    아무리 정보의 일방통행이 이루어 지더라도 상식을 벗어난 정보에 대해선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는것, 비판적의식의 존재.

    물론 예능프로 보면서 심각하게 생각한다면야 재미가 반감 되겠지만 실질은 그렇다는거죠.

    속은것이 억울하다면 누구를 먼저 탓해야 할까요?
    속인자일까요 속은 자신일까요?

    본질은 풍부한 상상력도, 패닉에대한 공포도 아닌 정보의 일방통행의 폐해였습니다. 필자가 말씀하시는 패닉또한 환영에 불과한 것이죠.
    모두가 알다싶이 미디어법의 폐해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구요.

    겁이나서 하지말라는건 본질보다도 환영에 사로잡힌거라고 생각됩니다. 그게 바로 현재 한국의 권력화 되고 사유화된 언론의 근간 같은데요.

  18. 머리좋은자 2009.08.25 13:38 address edit & del reply

    저도 방송 잠깐 봤는데 저렇게 위험한걸로 관객을 끌려하는 태도는 맘에 안들더라구요 정말 안전사고라도 났으면 어쩌려구

  19. 엔스이 2009.08.26 05:53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전 재밌게 잘 봤는데... 님 글 읽어보고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했답니다. 확실히 자극적인 소재긴 하죠.

  20. ㅉㅉㅋ 2009.09.11 12:15 address edit & del reply

    네이버에 패닉룸치니깐 블로그가있네요 emo 쫌 떳나보네요

  21. 2011.06.08 12:58 address edit & del reply

    멍멍소리 잘 봤어요
    다음부터는 이런글쓰지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