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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12.04 '아이리스' 김소연의 눈물, 가슴울린 명장면 (24)
- 2009.12.03 '아이리스' 정준호 죽이는 진사우의 사랑 (57)
종방을 향하고 있는데도 아이리스는 여전히 미스테리가 너무 많다. 이 궁금점을 20회에서 풀어줄 지는 모르겠지만 이번회를 보면서 궁금점 내지는 이해가지 않았던 장면들을 간추리고 자 한다.
의미없는 대사만 날리고, 허무하게 죽어버린 빅
아이리스 광신도 백산
빅이 마신 와인의 출처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백산의 소재가 파악되고, 현준은 NSS의 지원을 요청하고 아이리스 비밀기지에 잠입한다. 현준이 왔다는 것을 눈치 챈 백산은 사우에게 계획을 일임하고 현준과 맞딱뜨리게 된다. 현준은 백산에게 자신의 부모를 죽이고, 현준을 버린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해야 했어야 했다며 백산에게 최소한 인간적인 양심에서 잘못을 빌 것을 요구한다.
현준은 백산에게 "당신이 떠 받드는 아이리스는 자본가와 힘의 논리에 지배당한 추악한 조직일 뿐이며, 당신의 원칙과 신념은 더러운 탐욕일 뿐이다" 라고 백산의 머리를 향해 총구를 겨눴다. 현준의 말에 백산은 또다시 뜬구름 잡기 식 말을 이어간다. "넌 뭘 바라고 사는 거니? 인간은 다 마찬가지야. 넌 금단의 열매를 먹어서 벌을 받은 것이며, 그 벌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고 경고한다. 금단의 열매란 에덴 동산에서 아담과 이브가 하느님의 명을 어기고 뱀의 유혹으로 따 먹었다는 선악과가 아니던가?
죽음 앞에서 초연하게 여유로운 웃음 마저 지었던 백산과 대조적으로 현준은 감정을 주체 못해 눈물까지 흘려가며 총을 쏘려는 장면이 이어졌는데, 이병헌의 표정연기는 가히 일품이었고 백산 김영철의 눌리지 않는 눈빛 역시 압권이었다. 그러나 왜 이병헌의 감정선을 눈물로 처리했는지는, 혼자서 현준이 되어서 그 부분을 상상해 봤는데, 파렴치한 백산의 여유자적한 얼굴을 보고 왜 눈물을 흘렸는지 공감가지 않은 장면이었다. 오히려 분노를 꾹꾹 누르거나 분노를 폭발하는 장면 둘 중 하나가 대사와 장면의 흐름상 맞을 듯 싶었는데, 연출진은 쓸데없이 이병헌의 눈물을 자주 이용하려는 듯 보인다. 이병헌의 눈물장면 자체는 숨막히게 멋졌음을 부인하기는 어려우니까. 다만 백산에게 분노하는 현준의 감정을 비추어 볼때 눈물을 흘릴 장면은 아니었다고 본다. 이병헌과 김영철의 눈빛 대결이 너무 좋았으므로 딴지는 여기서 그만.
박상현의 제지로 백산은 체포되고, 다음회에 아이리스 본사에서 백산을 구츨해서 시즌2에서 다시 컴백하게 될지, 대한민국의 법의 심판을 받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섬뜩했던 백산의 표정을 보고 <양들의 침묵>의 앤소니 홉킨스가 떠오른 것은 우연이었을까?
최승희, 아이리스 최대의 실수
여기서 제작진은 최승희라는 인물에 대해 중대한 실수를 하고 있는 듯 보인다. 최승희는 아이리스를 위해 일해주지 않으면 분명 어머니와 김현준을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았을 것이다. 어머니가 생존해 있는지 아닌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친구를 죽이려 하고, NSS와 나라를 배신한 사우를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차갑게 말했던 최승희의 정신 상태는 그때까지도 양호했었던 것이다.
이때까지는 최승희는 철저한 NSS요원이었다. 아무튼 최승희에게 어머니와 사랑하는 현준을 놓고 저울질을 하게 하고 있다. 상황은 극적이나 아이리스임을 알고 난 후 백산과 사우에게 보여주었던 태도와는 사뭇 달라져 버린 최승희의 국가와 NSS조직원으로서의 충성심이 이다지도 가벼웠던 것인지...바로 얼마전에 서울이 불바다가 될 수도 있었던 핵테러를 막았던 요원이 맞나 싶다..
대한민국 정보기관이 그렇게 허술해?
그런데 최승희의 아버지와 백산과의 관계를 정리해 보다 보니 패밀리 히스토리가 과장이 너무 심하다. 우선 박대통령 시해사건에 관련자로 사형을 당한 아버지를 둔 최승희가 NSS에 들어오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겠느냐는 것이다. 최승희가 연좌제의 족쇄를 피할 수 있었겠느냐는 것이다. 국가 원수시해 사건에 연루된 자의 딸이 국가 최고 기밀을 다루는 첩보조직에 들어갈 수 있었을까? 아무리 백산의 보호를 받았다고 했을지라도 이런 문제는 백산의 빽도 통하지 않았을텐데 싶다. NSS가 국정원의 비밀 조직인데 국정원에서 최승희의 신분을 몰랐다고 할 수 있을까? 만약 몰랐다고 한다면 이는 대한민국의 정보기관에 대한 무시이며 모독일 것이다. 단언하건데 최승희가 박대통령 시해에 가담한 전직 NSS 창설요원 딸이었다면, 최승희는 국가기관의 정보원이 될 수 없었을 것이다.
박정희 시해 사건으로 사형을 받은 인물은 김재규를 비롯해서 6명이었다. 그렇다면 이들 중에 최승희의 아버지가 있었다고? 말도 안된다. 당시 사형을 받은 인물은 김재규, 박흥주, 박선호, 유성옥, 이기주, 김태원 등 총 6명이었는데 최씨 성은 없다. 인물은 허구라고 밝혔으니 성씨는 그냥 넘어가준다 할지라도, 그 직계 가족이 국가정보요원으로 발탁된다는 게 가능할까? 아무리 드라마가 허구라지만 억지가 너무 지나치다. 박정희 시해사건이라는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최승희의 배경으로 설정한 것은 위험한 발상이었다.
여기서 다시 드는 의문, 최승희는 왜 현준에게 금단의 열매였나? NSS는 분명 박정희 대통령이 핵개발을 하기 위해 만든 비밀조직이었다. 최승희의 말대로라면 NSS와 현준의 아버지는 같은 목적을 가진 동료였다는 뜻이다. 백산이 최승희 모녀를 거뒀다는 것은 백산이 최승희 부친의 명령 혹은 영향권에 있었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NSS를 만들었다는 최승희의 아버지가 아이리스였고, 김현준의 부모를 백산에게 죽이라고 지시한 것도 최승희의 아버지였다는 결론이 나온다. 이렇게 되면 최승희는 확실히 금단의 열매인 셈.
금단의 열매를 위한 답으로 내놓은 것치고는 억지스럽다. 핵무기를 개발하기 위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미국의 눈을 피해 만든 비밀조직 NSS였는데, 그 조직을 만든 요원이 아이리스였고, 박정희 시해에까지 가담했다는 것인데, 그래도 일국의 대통령이었던 분을 쉽게 바보로 만들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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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icLEE 2009.12.17 21:21
포스팅 잘 읽었습니다.
저 또한 기대를 많이 했던 터라 아이리스 보면서 누리님과 같은 실망을 많이 한 사람입니다.
뭐, 김태희씨를 위한 변명은 아니지만, 그래도 조금씩이나마 성장하고 있는 이 배우를 보면서 조금은 안쓰럽더군요.
아무리 대작 드라마라고는 하지만, 마지막회 당일인 오늘 아침까지 촬영을 할 정도로 쪽대본에 의지했고, 드라마의 결말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배우들조차 자신이 정확히 어떤 인물인지, 어떤 비밀을 가지고 있는 인물인지, 어떻게 결말이 나는지 모르는체 연기를 해야했기에 그 애로가 컸으리라 생각됩니다.
'많이' 쉽게 말해(^^;) 이병헌씨야 복수심에 불타는 연기만 하면 되는거고,
김영철씨야 (항상 모든 작품에서 하던대로) 카리스마 유지하면서 눈 부릅뜨고 무표정 연기만 하면 되는거고,
정준호씨야 갈팡질팡하는 연기만 하면 되는 거였지만,
김태희씨가 맡은 최승희역이야말로 극 전개상 정말 이도저도 아닌 캐릭터였기 때문에 김태희씨의 고충은 다른 배우들에 비해 더 많았을 거라 생각되네요. (게다가 연기 내공이 그리 센 배우도 아니라서...^^;)
(아이리스 최대 수혜주는 김소연씨라지만, 최대 피해주는 김태희씨가 될듯. 주연이지만 조연만도 못한 캐릭터 설정으로 인해...)
저는 그냥 제작사와 제작진 탓을 하렵니다.
결말뿐만 아니라 극 흐름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캐릭터 설정마저 드라마의 인기도에 따라 밥먹듯이 바꾸고,
시즌2를 위해 극후반엔 수많은 회상 장면과 의미도 없는 대사로 점철하며 말도 안되는 전개를 한 제작사와 제작진...
인기 미드처럼 차라리 시즌제를 염려해 두고 제작/방영을 하다가 인기가 없으면 시즌1에서 끝내는게 낫지, 시즌제는 전혀 생각도 안 하다가 인기 있으니깐 시즌제로 간다?
그러다가 대표적으로 망한 케이스가 24의 땜빵용 미니시리즈였던 프리즌브레이크죠.
시즌1의 완성도와 인기는 시즌2 초반부터 무너지고 미드사상 초유의 막장드라마로 가버린... -
qwerty 2009.12.18 01:15
비판을 위한 억지글이네요. 최승희의 설정은 전혀 억지라고 보기 어렵습니다. 최승희 아버지가 백산의 상관이었음은 맞지만, 백산에게 영향을 주는 상관이 단 한명이었을까요? 어째서 최승희 아버지도 아이리스라고 단언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설령 최승희 아버지가 아이리스더라도, 박정희를 바보로 만들었니 하는 얘기까지 나오다니.. 포스팅이 과장이 심합니다. 아이리스의 존재를 몰랐더라면 그럴수도 있지요. 오히려 그래야 핵개발이 좌절된 배경 설명이 더 자연스럽습니다. NSS에 아이리스가 있었단 사실만으로 박정희가 바보가 된다면, 아이리스라는 드라마를 방영한다는 것은 남북한 정부를 다 바보로 만드는 것인가요?
백산도 NSS의 요직에 있었고, 백산을 아이리스로 끌어준 사람도 NSS멤버였으며, 정부요직에 아이리스가 있음을 감안하면 최승희가 NSS에 들어오는게 절대 안될일도 아닙니다. 성이 다른것은 호적세탁을 했을수도 있지요. 국정원에서도 아는사람이 드문, 대통령도 존재사실을 잘 모르는 비밀조직임을 고려하면 오히려 국정원 들어가는 것보다 쉬울수도 있습니다. 철저한 신분조회를 하겠지만 NSS내부에서 결론을 낼테니까요. 국가정보기관에서 일이라도 해보셨나요? 어떻게 단언을 하시는지?
또한 NSS사람들이 박정희 시해사건에 대한 교육을 받았을거라고 어떻게 확신하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기본소양이야 갖고 있겠지만, NSS에서 현재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과거사건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별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관련자들의 가족관계까지 철저하게 알 이유는 전혀 없을텐데요. 최승희 같은 경우 이름과 성 모두 변경했을 가능성도 있구요.
아이리스의 구성이 엉성하며 김태희의 연기 또한 불만족스러운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같은 불쾌한 감정을 논리적으로 토로하기 위하여 억지로 이것저것 가져다 붙이는건 별로네요-
qwerty 2009.12.18 02:07
음.. 이 댓글의 주요논점은 김태희의 연기에 관한 부분은 아닌데요.
김태희씨의 연기가 만족스러웠다면 그대로 행복하게 만족하시면 됩니다. 연기에 대한 관점이야 개개인 마다 다르니까요.
다만 저는 만족하지 못한다는거죠. 서울대라서 엄격한 잣대를 대진 않습니다. 혹자들은 김태희가 예쁜 서울대생이라서 손해를 본다고 하지만, 전혀 틀린 얘깁니다. 김태희가 예쁜 서울대생이 아니었다면 우린 김태희를 더이상 TV에서 보지 못했을겁니다.
한국에서 천재가 자라지 못한다는것과 김태희의 연기랑은 전혀 매치가 안되는데요? 김태희가 연기천재라도 된다는 말씀이신지요?;; 솔직히 김태희 연기력 밑천이야 같은 드라마에 나오는 김소연과만 비교해도 극명하죠. 잘보고 계신분께 강요할 생각은 없습니다만.....음.... 사실 만족하는게 좋은겁니다. 쭉 만족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김태희 연기가 만족스러웠다... 2009.12.18 03:52
사람마다 생각하는건 다르겠지요~ 김태희씨가 출연한 드라마치고 연기력이 빛났던게 몇작품이나 됩니까? 천국의 계단이나 구미호외전에서 눈크게뜨고 버럭버럭 소리지르는게 다였는데~~ 연기가 완전 좋았다니 할말은 없수만,
그렇게따지만 대한민국의 여배우들 죄다 연기잘합니다.
아니 못하는 사람없습니다. 그만큼 띄워주고 CF찍을시간에 연기연습이나 더하란말입니다. 이제나이먹고 미모 밀고나가는것도 한계가 있을텐데 언제까지 외모가
밥먹여준다고 생각하는건지...연기논란이 있으면
연기자라면 뜯어고칠줄 알아야지..김태희 나오는 드라마는 죄다 김태희가 무슨 신인냥 떠받들고 띄워주기바쁘니원...김태희보다 이쁘고 연기잘하는 신인들이
요즘 얼마나 많습니까.
아이리스 18회에서 나온 가장 큰 의문은 과연 최승희가 아이리스 조직원인지, 아니면 아이리스의 제거 대상인지의 여부겠지요. 저는 후자에 더 가능성을 두고 있지만, 분명한 것은 많은 분들이 추측하고 있는 것처럼 최승희가 아이리스의 거물급과 관련이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리고 최승희는 아이리스 요원은 아닐 거라는 겁니다.
저는 최승희는 아이리스 수장이 입양한 딸이라기 보다는 백산에 의해 현준과 마찬가지로 백산이 설계하고 만들어 온 인물일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최승희와 빅은 남매일 가능성이 크고요. 최승희의 가족관계나 성장에 대한 것은 지금까지 드라마에서 한번도 언급된 적이 없지만, 이번회 김선화가 본 최승희의 프로필에 의하면 1977년 서울생이며, 한국에서 대학을 나왔고 일본과 독일에서 공부한 경력이 밝혀졌지요.
그런데 지난 3회에서 정형준 비서실장이 새로 취임한 조명호 대통령에게 NSS라는 비밀 정보조직에 대해 보고 했던 장면을 떠올려 보면, NSS의 창설은 1976년이었고, 박정희 전 대통령이 핵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라고 했었어요. 박정희 전대통령 시해 이 후 당시 핵개발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은 다 암살을 당했고, 마지막으로 남은 사람이 목소리였었지요.
그런데 만약 최승희가 금단의 열매라면 왜 두 사람의 사랑이 허락되지 않은 걸까요? 이것이 시청자들이 풀어야 할 최대 숙제인 것 같아요. 제 개인적인 추리소설이 될 지도 모르겠지만 그 숙제를 풀어가 보도록 할게요.
다시 정비서실장이 대통령에게 보고한 NSS조직으로 돌아가서, NSS는 대한민국의 단독 핵개발을 목적으로 창설된 기구이고 국정원내 비밀조직이라고 했습니다. 당시 중앙정보부와 기무사가 국가안보 기밀사항을 다루고 있었는데, CIA를 위해 일하는 이중첩자들이 들어 왔었고, 이들은 청와대를 감시하고 도청했다고 했지요. 이는 뉴스에까지 나왔었던 실제 사실입니다. 저도 이 뉴스를 들었거든요.
박정희 전대통령은 핵개발추진을 위해 미국의 눈을 피하고 절대적으로 신회할 수 있는 조직이 필요했고, 이것이 NSS가 창설된 계기라고 했습니다.
현준의 부모를 암살한 백산은 어쩌면 최승희의 부모도 암살했을 겁니다. 백산은 당시는 아이리스에 대해서는 몰랐다고 했어요. 아마 백산에게 있었던 한줄기 측은지심이 현준과 최승희 남매를 살려 주었겠지요. 현준과 승희의 부모를 죽인 백산은 현준은 성당에서 운영하는 보육원으로 보내 관리하고, 최승희 남매는 아이리스 수장이 입양했을 가능성이 크겠지요.
저는 처음에는 백산이 거뒀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헝가리에서 현준이 죽은 줄 알고 승희가 꽃집에 틀어 박혀 있을때, 잠깐 등장했던 미모의 꽃집아줌마에게 최승희 남매를 거두게 했지 싶어요. 이후 아이리스에서는 백산이 최승희 남매를 살린 사실을 알고 둘 중 빅만 입양해서 데리고 가버린 것이지요.
현준때문에 힘들어 하는 승희가 탈진해서 병원에 입원했을 때 백산은 사우에게 승희를 어려서부터 봐왔다며, 누구보다 강한 아이라고 말을 한 장면이 있었는데요, 이는 백산이 승희를 어려서부터 거뒀기 때문에 승희의 성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뜻일 거에요. 사석에서 승희에게 말을 놓는 것도 어려서부터 봐왔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나올테고요. 한편 아이리스 수장에게 입앙된 빅은 냉혈한 킬러로 교육을 받으며 지금에 이르게 되었을 겁니다.
또 한가지 추측해 하고 있는 것은 최승희와 빅이 당시 한국에서 CIA이중간첩으로 활동했던 인물, 혹은 아이리스 조직원의 자식들이었을 거라는 점입니다. 최승희의 부모는 신분이 들통나 제거되고, 백산이 이들 남매를 거두었을 가능성이 크지요. 이 경우라면 백산이 말한 금단의 열매에 대한 해답이 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아이리스 수장이 최승희 남매를 입양해 최승희는 한국에서 백산의 관리하에 후일 NSS요원으로 들어가 백산의 뒤를 이을 아이리스 조직원으로 키우게 하고, 빅은 자신이 킬러로 키우고 있었을 수도 있겠지요. 아이리스가 CIA와 연관될 수도 있겠지만, CIA를 직접적으로 언급할 것 같지는 않고, 다만 아이리스가 CIA 방대한 조직 중 하나일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해 볼 수 있겠지요. 아이리스라는 조직이 CIA와 유사한 점을 보면 그리 신빙성이 떨어질 것 같지는 않아요. 백산이 말한 금단의 열매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되고요.
승희가 NSS에 돌아와서 양미정이 죽은 사실을 듣고 지었던 표정은 놀라움보다는 불안감이었어요. 양미정의 죽음은 승희와 가까운 동료들을 하나씩 제거하겠다는 신호탄처럼 여겨졌을 겁니다. 워낙에 멍한 표정이 주무기인 김태희가 이 후 계속해서 좌불안석 불안한 표정을 보여주었는데요, 현준의 말에도 넋이 빠진 듯 멍해 보이고, 뭔가 감추려 하고 불안해 했었지요.
이제 2회분량만을 남겨두고 화두로 떠오른 최승희의 정체, 최승희와 아이리스의 관계, 그리고 최승희가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하네요. 또한 아이리스의 대통령 암살음모와 이를 저지하려는 NSS, 남북 정상회담 실무진으로 내려 온 박철영, 김선화 앞에 무슨 일들이 벌어질 지 궁금합니다. 특히 아이리스의 거대한 음모와 실체를 맞딱뜨린 진사우와 최승희가 어떤 선택을 할 지 기대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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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리나^^ 2009.12.11 11:19 신고
아...뭐가 많이 복잡한 드라마인가봐요 ㅎㅎ
마지막에 몽땅 비밀을 묻어두고
비밀은 풀리지 않는다.....영원히......이럼서 끝나면? 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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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2009.12.11 11:54
제생각에는 아이리스는 CIA와같은 국가 기관중 하나라기보다는 프리메이슨과같은 정치결사단체일듯 왜냐하면 민간군사업체들도 있거든요. 아이리스는 국가에 상관없이 움직인다고 백산이 말한 부분이 있는데요.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군수업체들이 참가하고 남북뿐만이 아니라 전세계의 평화를 위협하는 부분에서 볼때 아이리스는 단순한 국가기관의 하위조직이라기 보다는 군수업체들과 강경파 군인들이 창설해낸 일종의 준군사조직이라고 할수 있을듯 합니다.
남북문제의 경우 긴장상태가 유지되면 자신들이 가진 무기를 팔아먹을수 있는 최대 시장이라고 판단 남한의 군사력이 강해지거나 북한과의 화해를 통해 전쟁의 긴장이 줄어드는것을 막기위해서 남한의 군사력증강움직임과 남북화해모드를 방해하는거 같습니다 -
풀칠아비 2009.12.11 12:11
아이리스 방송보다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정말 날카로운 추리력과 분석력입니다.
궁금한 사항들이 속시원하게 풀리면서 종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가 의도적으로 좀 남겨둘지도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달려라꼴찌 2009.12.11 13:06
저는 최승희가 쌍둥이가 아닐까 하느 말도 안되는 발칙한 상상을 해보았답니다. ^^
아무튼 마지막 2회까지 잠시의 방심도 허용안하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드라마 전개입니다.
일주일을 또 어떻게 기다려야할지...갑갑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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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티~ 2009.12.11 20:18
저는..., 빅뱅 탑씨의 팬입니다^^ (저는 김태희씨, 김소연씨랑 동갑이에요) 사실 호화출연진도 그렇지만 아이리스를 보기 시작한 이유가 탑씨의 출연때문인데요 ㅎㅎ 우리 부모님은 (특히 엄마) 이병헌 (사실은 김현준이란 캐릭터의)씨랑 김태희씨(현재 젊은 여배우중 최고로 이쁘다고 하시죠^^ 저도 동의하고요.) 모두 좋아하시는데, 탑씨만 나오면 반응이... ㅠㅠ... 힝... 그래도 전 탑씨 응원해요! 눈빛 연기도, 쟁쟁한 배우들 앞에서 주눅들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 좋아요. 목소리도 좋지 않나요? (내눈에 콩깍지) 탑씨 마지막까지 촬영 잘 하시길! 화이팅이에요! ㅎㅎ 최근 본 드라마중 가장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좋은 글도 감사드리고요~.
결국은 수류탄으로 차가 폭발하고 검은 화염 속에 강도철 테러팀은 소탕되었지만, 심했던 옥의 티는 도철의 부하가 독안에 든 쥐가 된 현준과 선화에게 총을 겨누는 순간, 홀홀단신 광화문 한복판에 전신을 드러내고 총을 쏘던 김태희의 사격장면이었어요. 주위의 엄호물도 없이 그렇게 간 크게 서서 총을 겨누는 모습이 배짱이 너무 심한 것 아닌가 싶었더군요. 주인공이 아니었으면 총알받이가 되었을텐데 말입니다. 뭐 아무튼 아름다운 광화문 광장은 핵폭탄으로부터 구했으니 그냥 넘어가기로 하지요. 참, 이번 회 선덕여왕에서 문노, 태양을 삼켜라에서 백실장으로 인상깊은 연기를 남겼던 정호빈이 국정원 간부로 등장해 중후하면서도 부드러운 연기를 보여주었는데요, 오랜만에 보니 반갑더라고요.
선화는 현준에게 아키타현 산속 움막에서 만들어 준 버터 커피맛은 영원히 잊지 못할거라며 애써 눈물을 참고 미소를 짓는데, 그토록 슬퍼 보이는 미소가 있을까 싶었어요. 그리고 한번도 현준이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적이 없다고 이름을 한번 불러 달라는데 현준이 다가와 선화를 안아주었지요. "네가 아니었으면 여기까지 못 왔을거야. 함께 해줘서 고마워. 선. 화. 야" 하는데 슬픔과 아쉬움, 체념이 뒤범벅된 미소를 지으며 선화는 말없이 눈물을 흘렸어요. 그 장면을 보는데 저도 울컥해져서 마치 가슴께에 무거운 무언가가 얹히는 것 같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가슴 저 밑 바닥에서 뭔가가 쓸려가버리는 그런 공허함이 동시에 밀려 들더라고요.
현준이 안아주면서 그녀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눈물을 흘리며 보여주었던 선화의 슬픈 미소는 김소연의 표정연기에 박수를 보내 주고 싶을 만큼 절절하게 와닿았어요. 김소연은 아이리스를 통해 정말 매력적인 여배우로 거듭난 것 같아요.
자, 그럼 이번회를 통해 의혹이 증폭된 과학수사실 오현규 실장에 대한 탐문을 해보기로 할게요. 그동안 아이리스에 관한 글에서 저는 두번씩이나 오현규 실장에게 의심의 눈길을 주었는데요, 이번회 역시 아이리스의 숨은 뿌리에 대한 정체가 과학수사실 실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가장 인간적이고 소탈한 캐릭터라 아니길 바라지만, 만약 그가 아이리스의 뿌리이자 빅의 보스로 드러난다면 꽤 큰 반전이 될 것 같습니다.
과학수사실 실장은 겉으로 보기에는 정치에도 관심없고, NSS내에서 돌아가는 상황에서도 이방인처럼 행동을 해왔는데요, 묘하게도 항상 현준의 소재를 파악하는데 있어 오현규 실장이 결정적인 도움을 줘 왔습니다. 현준의 골격 시스템 파일을 비밀리에 보관하고 있으면서, 승희에게 현준이 생존해 있을 거라고 확신을 준 인물도 오현규 실장이었지요. 또한 지난회에 핵폭탄을 결합한 벙커를 찾을 수 있도록 승희에게 컴퓨터를 이용하게 해 도움을 준 것도 오현규 실장이었고요.
양미정은 USB에 무엇인가 옮겨 왔고 자신의 PC에서 볼 수 있는 접속코드 USB를 건네는데, 그 길로 황천길로 가버렸어요. 그러고 보면 진사우나 양미정이나 참 한심하고 자격미달 요원들이라는 게 여실히 드러나는데, 국가정보기관에서 교육을 제대로 시키기나 한 것인지 의심스러워요. 사랑때문에 친구를 배신하고 NSS와 국가를 배신한 진사우나, 도대체 정체도 모르는 남자 빅에게 이유도 묻지않고 국가정보기관의 기밀을 넘기는 것을 보면, 아무리 드라마라지만 요원자격에서는 함량 미달이에요.
드라마니까 가능한 일이겠지만 실제로 우리나라 국정원 요원들은 그런 인물은 정말로 없을 것입니다. 사적인 얘기지만 국정원에 다니는 동창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이 친구는 아무리 허물없는 사석에서라도 단 한번도 국정원이라는 이름을 언급한 적이 없어요. 입도 뻥긋 안하더라고요. 회사라고만 해요. 동창녀석에게 물론 제 친구들도 입장 곤란한 질문은 전혀 하지 않지만요.
빅이 양미정으로부터 건네 받았던 USB에는 아마 백산과 진사우의 호송에 대한 정보가 들어 있었을 겁니다. 다음회 예고에 호송 차랑이 정체모를 괴한들에게 공격을 받고, 백산과 진사우를 빼내가는 장면이 나왔는데요, 언뜻 보니 외국인들도 섞여 있는게 보이더라고요. 아마 아이리스 본사가 움직였나 봅니다. 백산과 진사우가 국정원에서 끌려가 조사를 받고 있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다 아는 사실이지요. 백산과 진사우의 호송사실은 NSS임시국장이 박상현에게 일급 보안사항이라고 했는데, 어디선가 정보가 흘러 나갔다는 것이겠지요. 박상현도 아이리스 조직원이 아닐까 살짝 의심이 가지만, 그간의 행동으로 봐서 박상현은 제외시켜야 할 것 같고, 이 호송 루트 파악을 위해 빅이 양미정에게 부탁한 것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이는 오현규 실장이 빅에게 지시한 것일테고요.
드라마 종영까지 아이리스 실체에 대해서는 파헤쳐 지지 않겠지만, 아이리스 한국지부 우두머리 정도는 밝혀지지 않을까 싶은데, 어리숙해 보이면서 NSS내에서는 좀 엉뚱하다 싶을 정도로 괴팍한 과학수사실 오현규 실장에게 자꾸 시선이 가는 게 왠지 등잔밑이 어둡다는 속담이 떠오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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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secom 2009.12.10 13:56
아마 아닐겁니다^^ 한국지부 우두머리는 홈페이지에 나와있듯 백산이죠. 백산 윗선은 지부장수준에서 벗어난 본사인물일겁니다.
오실장이 연막을 친게 아니라 미정이가 그걸 이용한겁니다.오실장이 주식사이트 얘길 할땐 어차피 미정이와 둘이 얘길 한거고, 기밀유출이 아닐지라도 국장이 막아놓은 주식사이트를 여는건 용납될 수 없는일이죠. 미정이가 빅의 부탁을 듣기위해 오실장을 이용한겁니다.
제 생각엔 NSS 내의 아이리스는 현재 밝혀진 인물이 다 일 것 같습니다. 임시국장도 괜히 까칠하게 구는게 작가들의 뻥카일 가능성이 높구요. NSS 내에 아이리스가 존재한다면(그것도 실장급으로) 빅이 미정이 꼬셔서 정보빼낼 이유가 없습니다. 걍 내부 아이리스가 빼내면 되죠. 비슷한 이유로 비서실장도 탈락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정이가 빅에게 준건 기밀정보가 아니라 외부에서 NSS서버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보안코드였습니다. 기밀을 빼달란 말은 안했겠죠. 그저 NSS서버를 이용해 뭔가 해보고 싶다고 부탁했으니 해줄만도 합니다. 전에 이병헌이 복잡한 암호를 NSS서버에 접속해 풀었던걸보면 성능이 상당한 모양입니다. -
표고아빠 2009.12.10 15:27
문노 정호빈님 참 멋지죠.
저는 내용은 잘 모르겠는데
정호빈님이 보여서 왔어요.
얼마전에 연예인 축구단이신 정호빈님이랑 최수종님이랑
저희지역에 초청되어 오셔서 저희 버섯 홍보사진도 함께 찍어 주셨더랬죠
정호빈님 정말 포스가 강하더라구요.
젊은분이 내공이 커보이던데요 ㅎㅎ
여기서 보니 더 반가운데요 괜히 아는분같구 ㅋㅋ -
초전사랑 2009.12.10 15:50
50대의 남자로부터도 눈물을 곧잘 뽑아내게 하는 아이리스, 지난 번 현준과 급재회한 승희가 "안아줘"했을 때도 따라 울었는데 어젠 망년회땜에 소연이랑 이별장면을 못봤네요. 봤더라면 악머구리처럼 넋을 놓고 같이 울었을텐데...울고나면 스트레스 확 풀린다는 것, 그 이유로라도 마음껏, 목청껏...그 눔의 망년회, 망령회라고 하고 싶네요. 오늘은 감정을 자극하는 신은 없을랑가...
저는 특히 이번 16회에서 선화(김소연)가 현준에게 자신의 감정을 고백하며 보여 주었던 눈물이 가슴 아팠어요. 네 주인공들의 가슴 아팠던 눈물 장면은 뒤에 다시 말하기로 하고, 우선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아이리스 16회 줄거리부터 요약 들어가겠습니다.
한편 사우는 승희에게 현준을 죽이려고 했던 이유가 자신이 죽이지 않으면 승희가 죽여야 했기 때문이었다며, 모든 출발이 승희로부터 비롯되었다고 말하지요. 그리고 사우 역시 승희를 마음에 품었다고 뒤늦은 고백을 했는데, 절대로 용서못한다는 최승희의 냉랭한 표정을 보니 사우는 정말 그동안 헛물만 켜고 언감생심이었나 봐요. 어쨌든 진사우도 눈물까지 주르륵 흘리면서 사랑고백하는 소원풀이는 했는데, 뭐 그다지 감동적이지는 않았어요. 여튼 진사우 안녕~
책상 서랍에서 권총을 꺼내길래 자살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 백산은 순순히 청와대 경호처 요원들에 의해 체포되더군요. 아직 백산의 입에서 뭔가가 더 나올 것이 있기 때문인지 어쩐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 백산의 명으로 아이리스에 관한 모든 파일을 소각한 진사우 역시 경호처 요원에게 체포됩니다.
반역죄로 연금당했던 대테러팀 박상현 실장이 다시 업무에 복귀하면서, 핵폭탄 지점에 대한 조사가 활기를 띠고, NSS는 핵테러를 막기 위한 비상체제에 돌입하고 대비책 마련에 분주해 집니다.
현준은 강도철과 함께 있었을때 보았던 메모를 기억해 내고, 시티투어 버스에서 핵폭탄이 든 가방을 찾아냈지요. 핵폭탄을 폭탄 제거반에게 넘겨주면 되었는데, 강도철이 나타나 총기를 난사하며 현준의 길을 가로 막는 것으로 이번회는 끝났습니다. 다음 주에는 화제가 된 광화문 총격신이 방송된다는데 정말 볼만할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의 수퍼맨 이병헌이 멋진 사격신으로 종횡무진 광화문을 누비며 핵폭탄을 사수하겠지요?
핵폭탄이 결합되었던 벙커에서 마주친 현준과 승희는 한동안 멍하니 눈빛만 주고 받았어요. 눈빛만으로도 두 사람은 모든 걸 느끼지요. 여전히 사랑하고 있고 서로가 말이 필요가 없음을요. 승희가 현준에게 다가서면서 "안아줘" 한마디만 했는데, 지금까지 최승희의 대사 중 현준에 대한 사랑을 보여주는 모든 감정을 실은 최고의 명대사였어요.
"살아있어서 고맙다, 보고싶었다, 사랑한다" 라는 말보다 "안아줘" 라는 말만큼 승희의 마음을 절절히 표현할 말은 없었을 것 같아요. 말없이 서로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눈빛만으로도 두 사람이 그동안 헤어져 있었던 2년간 하고 싶었던 모든 말을 다하고 있는 듯 했어요. 그리고 두 사람이 끌어 안고 우는데 가슴이 터질 듯 아파 오더라고요. 눈물이 흐르는 승희의 눈에 키스를 하는 장면은 그냥 꺄~악이었어요. 승희에 대한 미안함, 사랑, 애틋함, 그동안의 그리움까지 모두를 담은 키스였으니까요.
현준도 선화의 마음을 눈치채고 말없이 선화의 머리를 끌어당겨 안아주었지요. 선화의 해바라기 사랑을 안타까워 하는 현준의 표정만큼, 이루지 못할 사랑을 하는 선화의 눈물 한줄기가 가슴을 찡하게 하더군요. 어머니와 동생들을 살리겠다는 일념으로 혹독한 특수 훈련도 이겨내고, 냉혹한 킬러로 그리고 인간사냥꾼으로 살아왔던 선화라는 여인에게는 사랑이라는 감정이 들어설 자리는 없었을 만큼 그녀의 삶은 단지 살아야 하는 절박함뿐이었어요.
그런 선화에게 현준이라는 남자는 처음으로 다가 온 이성에 대한 설레임이었을 거에요. 죽여야 했음에도 죽일 수 없었고, 현준의 주위를 맴도는 것만으로도 가슴떨리는 그런 사람이었지요. 그래서 더더욱 선화의 사랑을 지켜보는 것이 마음 아프네요. 승희가 들려주었던 일본 아키타현 호수 동상의 슬픈 전설보다 더 슬픈 선화의 고백을 보는 것 같았어요. 에휴, 그냥 김현준을 두명으로 뻥튀기라도 해서 복제인간으로 만들면 좋겠다는 공상영화같은 상상마저 했답니다 ㅎ.
좋아한다는, 사랑한다는 말도 못하고, 이루지 못할 자신의 사랑이 슬퍼 끝내는 현준에게 기대어 울고 말았던 선화의 눈물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을 것 같습니다. 눈물 한방울로 절제된 슬픔을 보여주었던, 그리고 김선화 역시 사랑 앞에 한없이 연약한 여자임을 보여주었던, 김소연의 눈물연기는 이번회 최고의 가슴아프고 감동적이었던 명장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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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이스 15회는 청와대를 중심으로 한 인물들의 정체와 NSS내의 아이리스 조직원들의 정체, 그리고 북한측 연기훈 위원장과 박철영의 다른 입장을 정리해 준 한편, 핵폭탄이 설치된 장소를 찾는 현준과 선화, 그리고 현준의 위치를 추척하는 최승희, 승희를 추적하는 진사우의 쫒고 쫒기는 과정을 숨가쁘게 보여주었어요. 아이리스 15회 즐거리를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현준에 의해 납치된 박철영은 아이리스라는 비밀조직과 연기훈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쿠테타를 계획하고 있음을 알고 현준과 핵테러를 막기 위해 협조를 하고, 승희는 현준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동분서주합니다. 현준을 추적하던 최승희는 NSS보안요원들에게 체포되었지만 탈출하고, 쥬니와 과학수사실 실장의 도움으로 핵폭탄이 결합된 장소에 접근하게 됩니다. 현준도 강도철 부하에게서 찾은 자동차 열쇠를 단서로 농축우라늄과 기폭장치를 결합한 장소를 찾게 되고, 현준과 승희가 재회하는 것으로 이번회는 끝이 났습니다.
현준은 사우가 조직의 명령에 복종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라 믿었고, 누구보다 사우가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렇게 자신에게 총부리를 겨누게 한 백산과 NSS에 대한 복수를 다짐했었다고 합니다. 사우가 아이리스일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언제부터였는지 묻습니다. 그런 현준에게 사우는 현준이 자신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며, 현준 때문에 자신이 어떤 상처를 받았고, 또 뭘 포기했는지 알기나 하느냐고 했지요. 그리고 아이리스 조직원이 된 게 언제부터인지는 의미가 없으며 오직 현준을 죽이는 일만이 모든 것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며 끝내 총을 겨누고 말았습니다.
결국 두 사람 서로를 향해 총을 쏠 수 밖에 없었는데, 사우의 마지막 말에 "사우야..."라며 눈물을 흘리는 현준의 모습은 뭐랄까요... 남자가 흘리는, 크기를 잴 수 없는 슬픔같은 무게가 느껴지더군요. 이병헌의 탁월한 감정연기였기도 했지만, 배신당한 우정에 대한 절망감의 무게를 담은 이병헌의 눈물에 제 가슴에도 돌덩이가 턱 얹혀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한눈에 사랑에 빠질 수는 있어요. 하지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아니 진사우의 마음에 대해 눈치조차 채지 못하고 있는 여자 때문에 친구를 죽이려 하고, 오직 현준만 가슴에 묻고 사는 승희에게서 무엇을 얻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는지 모르겠어요.
현준과의 갈등을 위한 승희에 대한 진사우의 짝사랑 설정은 오히려 진사우의 캐릭터를 망쳐버린 결과를 초래한 것 같습니다. 자신의 모든 가치관을 버릴 만큼 사랑한다는 여자에게 여태 고백도 못하고 감정도 보여주지 않았기에 더더욱이나 황당스럽기 까지 합니다.
진사우의 캐릭터를 밋밋하게 만들어 버린 것은 진사우의 고뇌부분이 생락되었다는 점도 있지만, 헝가리에서 총상을 입고 백산에게 구조 요청을 했던 현준이 반드시 살아 돌아갈 이유가 최승희였던 것처럼, 진사우의 최승희에 대한 사랑을 절실하게 전달하지 못했지 때문이지요. 진사우의 마음이 와닿았더라면, 세 사람의 얽힌 애정관계를 통한 동정심마저 일텐데 그 부분이 없어서 아쉬울 뿐입니다. 결국 진사우의 사랑은 시청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황당한 억지설정식으로 보이니, 진사우가 도대체 뭘 포기했다는 것인지 이해도 동정도 안갑니다.
백산 국장이 박상현 실장에게 자신이 하는 일은 이 나라의 국익과 안보를 위한 것이라고 하자, 박상현 실장이 소리를 버럭 지르며 "핵테러가 말입니까? 뭔 놈의 국익에 15만명의 목숨이 필요한 겁니까?" 라며 강한 포스 한방 날려 주셨는데요, 이 말을 진사우에게도 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뭔 놈의 사랑때문에 친구도, 영혼도 팔아먹냐?" 라고요.
아무튼 진사우가 최승희를 사랑하는 것에도 공감을 받지 못하고, 엉거주춤 요상스런 캐릭터로 전락하는 바람에 정준호의 감칠맛나는 연기가 묻혀져 버린 것은 꽤나 아쉽습니다. 차라리 자신의 출세를 위해 피도 눈물도 없이 비정한 백산의 하수인이 돼 버렸다면 캐릭터가 훨씬 매력있었을 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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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 2009.12.03 12:00
1회에서 진사우를 보셨다면 얼마나 정준호의 장기가 잘 살아났나 아실겁니다. 근데 2회서 부터 뭐가 잘못된다 이거죠. 정준호의 진사우는 완전 실패라고 할 수 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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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 2009.12.03 12:52 신고
어...어제 아이리스를 못 봤군요...
그래도 다행히 예약 녹화가 되어 있어서...^^
오늘 방영분 보기 전에 어제 스토리를 예습하게 해주셔서 감사합니당~ -
하얀 비 2009.12.03 12:57 신고
사우의 승희에 대한 감정은 첫회부터 나온 것이긴 한데. 여전히 짝사랑도 모자라 이젠 극한으로 치닫는군요. 만약 사우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치 않고 괴물로 변하는 캐릭터였다면 충분히 공감할 뇌구조이긴 했을 텐데 그 부분이 아쉽군요.
좌우지간 아이리스 안 본 지도 꽤 되어서 큰일입니다. 한..3회 정도 봤나? 싶군요.ㅋㅋ
이상하게 저 역시 제 머리로 이해하기 힘든 감정선을 따라가기란 인내심이 부족한가 봐요.
최근 선덕여왕도 끊은 걸 보면. 말이죠. 글쎄요. 그래도 지금껏 봐온 것이 있으니 선덕은 재방송으로라도 보겠지만. 아이리스는 이미 제겐 너무 멀리 가버린 듯한 드라마인 듯.ㅋㅋ
그래서 크리스마스에를 보긴 했지만, 이마저도 솔직히 저는 장담할 수가 없어요.ㅎㅎ
지켜봐야 알듯.
좌우지간 벌써 크리스마스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예쁘게 크리스마스 장식도 꾸며 놓긴 했는데, 블로그 스킨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낼까..하고 하루 종일 작업하다가 완전 망쳤답니다.
으이구..!!! 그래서 지금은 자포자기 상태. 20여일 사용할 요량으로 스킨 바꾸는 작업을 하려니 머리가 아프기도 하고. 기껏 다했는데 망쳐버렸으니 허무하기도 하고. 뭐 그런 심상이랍니다.
아무튼. 오늘도 행복하게 보내시고...크리스마스에..한번 보세요. 첫회만큼은 완전 대박이었어요.-
초록누리 2009.12.04 00:34 신고
아이리스 지금 따라잡기에는 무리이고 그렇게 권하고 싶지도 않아요.ㅎㅎㅎ
저도 정준호의 연기력에 배해 드라마가 생략이 심한 것 같아서 가장 아쉽답니다.
아이리스가 대사보다는 액션에 치충하다보니 정준호의 감정부분을 미처 그려낼 시간이 없었겠지요.
삼각관계가 이렇게 맹숭맹숭한 드라마는 드물지 않나 싶어요.ㅎㅎ
크리스마스 트리 꾸미셨어요?
지난번에 꾸민다고 하시더니...사진 올리실 일은 없을테고 궁금합니다. 어떤 컨셉으로 장식을 하셨을까???
저는 올해 크리스마스 트리는 제 닉네임 비슷하게 초록으로 컨셉을 잡아서 꾸몄답니다.ㅎㅎ
스킨 망친 것 저 주시면 안돼요? 전 바꾸고 싶어도 기술력이 딸려서 누군가의 도음없이는 스킨 변경을 할 수가 없답니다.ㅜㅜ
참 아이맥은 아직도 탐색중이신가요?
요즘 제가 맥에 관심을 잠깐 가지고 있답니다. 새로 살까 하는데,,,제가 아니라 딸때문에....참고할 만한 사항 있으면 알려주세요. -
하얀 비 2009.12.04 08:02 신고
아이맥 27인치가 아직 한국에 안 들와서 그것까지 본 후 결정을 내릴 얘정이에요.. 현재 한국엔 21.6인치만 들어와있거든요. 그래서 아직 구입은 못했어요. 캐나다에선 아이맥 사용이 힘들지 않겠지만 단점은 한국 웹사이트나 드라마를 받아 보는 데에 있어 다소간 어려움이 있을 거에요. 한국에선 MS 위주로 돌아가서 말이에요.
미국에선 아이튠즈에서 TV 프로그램을 판매하니까 아이맥으로도 충분한데 말이에요.
하지만 아이맥은 맥 운영체제랑 윈도를 함께 설치할 수 있으므로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네요. 설치 방법은 애플 홈페이지에 잘 나와 있고요.
아이들 명의로 학생 할인 받는 방법도 있어요. 그런데 고등학생도 될지 모르겠네요. 대학생이나 교직원이라면 15프로 할인이 가능하거든요. 그리고 애플이 연말 크리스마스 시즌 특집으로 할인행사를 할 수도 있으니 이를 노려보는 것도 좋답니다.
일본은 50% 할인 행사를 하더군요.
아이리스가 처음부터 생략이 많아 구설수에 올랐는데 여전한가 보네요. 흠--ㅠㅠ 시즌 2까지 만든다면서 말이에요.
좌우지간 오늘도 행복하게 보내시고... 감기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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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시 2009.12.03 13:24
오호. 정준호가 연기 못하는 배우는 아닌데 말이에요 ㅠ 이병헌의 독주에 충분히 제동을 걸며 쌍벽으로 자리할 수도 있었을 캐릭터인데 많이 아쉽네요;; 스토리가 아니다 싶은 작품도 캐릭터가 충분히 흡입력 있으면 빠져드는데 말이죠! 잘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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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자이너김군 2009.12.03 13:46 신고
어젠 잠시 아이리스 보았는데, 전 중간쯤 부터 아이리스를 보기 시작한데다가 예준이랑 놀아주느라 잠깐 잠깐 보니까 감정라인이 정리가 안되더라구요.
언제 날잡아서 하루종일 아이리스 한번 쭈~욱 봐야 겠어요~ㅋ -
달려라꼴찌 2009.12.03 15:52
제가 초록누리니께도 몇번을 말씀드렸던 것이 바로 이거죠...^^;;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하루아침에 친구를 죽이려했다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설정이 너무 억지적이지 않나 하는...
아무튼 그와는 별개로 어제 보는 내내 정말 잠시도 한눈 못팔겟던데요?
오늘이 기대됩니다 ^^ -
파리아줌마 2009.12.03 16:41
충분히 공감합니다..
문제는 다른 스토리에 연연하다 보니..
진사우의 감정 변화를 소홀히 여긴 것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항상 사소한 것 하나로 일은 시작되죠,,
그다음에는 그것을 덮기 위해,, 때로는 정당화 시키기 위해
본인도 모르게 번져 간다는,, 그야말로 어떤 블로거님이 말씀하셨듯이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너무 쉽게 뛰어 넘어 버린것 같아요,,
그래서 이렇게 어색한 진사우가 되어버린것은 아닐런지,,,싶습니다.. -
빛날 휘 2009.12.03 17:10 신고
정말이지 '진사우' 라는 케릭터가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괜시리 시청자들로 하여금 진사우가 돌아올지도 모른다? 라는 환상을 심어주기 위해설까요?^^;;
좋은 글 잘 보구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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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랄가츠 2009.12.04 02:30 신고
흑... 오늘 떡밥만 실컷 던져주고,,,,,
총격전 시작과 동시에 엔딩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또 한 주를 기다려야 되네요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