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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28 12:39




어춘심(김해숙)을 살해하고 화재로 위장해 살해현장의 증거를 인멸한 민준국, 살해용의자로 기소가 되었지만 법은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습니다. 서도연 검사가 10년전 자신의 살해현장을 목격한 목격자 중의 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방법을 모색하던 그는, 눈물어린(?) 유서를 쓰고 자살기도를 하는 가증스러운 모습을 보였죠.

민준국의 유서를 읽은 차관우는 그가 무죄라는 것에 무게를 두었고, 좋아하는 짱변과 수하가 민준국의 치밀한 살인이라고 해도 오해한 것일 수 있다고 민준국을 두둔합니다.

새삼 마음의 소리를 듣는 능력의 수하라는 인물이 얼마나 우리 사회에 필요한 존재인지를 절실히 느낍니다. 말과 글은 사람들을 쉽게 속일 수 있습니다. 한 줄 한 줄 진심을 담은 듯한 유서를 쓴 민준국, 그리고 선한 모습으로 어춘심의 죽음을 안타까워 하는 말들에 그의 마음을 읽기 전까지는 누구라도 넘어가게 만들었듯이 말이죠.  

대수롭지 않게 그저 평상시와 똑같이 전화통화를 했던 것이 어머니와의 마지막 대화였음이 믿기지 않는 장혜성이었습니다. 다음날 엄마를 만나러 가면 '또 지겨운 잔소리를 듣고 오겠구나' 건성건성 어머니의 말을 듣고 있었던 장혜성, 그 시각 엄마가 죽어가고 있었다는 것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마치 악몽같습니다. 믿기지 않는 어머니의 죽음에 눈물도 나지 않는 장혜성, 덤덤하게 빈소를 찾은 동료들을 맞이하고, 서류를 작성하듯 장례절차를 써내려갑니다. 하루종일 보이지 않았던 수하가 홀로 빈소를 지키고 있는 장혜성에게 왔지요. "민준국을 만나고 왔어. 자기가 안죽였다고 억울하다고...".

호송차에 실려가는 민준국의 멱살을 잡고 그 자리에서 죽여버리고 싶었던 수하, 호송관들에 의해 제지당하고 말았죠. 수하를 바라보는 민준국의 비열한 웃음, 그리고 읽어냈죠. 어춘심을 죽이기 전에 혜성과 전화통화를 시켜줬다는 것을 말이죠. 

믿기지 않았던 엄마의 죽음이 그제서야 가슴을 갈기갈기 찢으며 장혜성에게 현실로 다가옵니다. 시집가라고, 복수심으로 지옥에서 살지 말라고, 못난 사람들 어여삐 여기고 가엾게 여기라고, 그게 엄마가 혜성에게 남긴 마지막 유언이었다는 것에 끝내 오열하고 만 혜성입니다. 아무리 불러봐도 돌아오지 않을 어머니, 다시는 혜성의 머리통을 쥐어박아 주지도 못할 어머니...

그런 줄도 모르고 엄마에게 아무 말도 못해줬습니다. 엄마가 믿어줘서 이만큼 왔다고, 세상에서 끝까지 내편이었던 엄마때문에 좌절하지 않았다고, 그래서 고맙다고, 그리고 사랑한다고... 아무말도 못해줬습니다.

아이스박스 가득 밑반찬을 보내주고 철철이 옷을 사서 보내주던 엄마, 바쁘다는 핑계로, 시집가라는 잔소리에 주말이면 집에도 자주 내려가지도 못했는데, 몰랐습니다. 이렇게 아무런 인사도 못하고 보내드리게 될 줄은... 엄마가 자랑스러워 하는 어춘심여사 딸 장혜성, 혜성을 위해 치킨집 할인행사 전단지를 만들때마다 한 장씩 가져와 옷장안에 붙여두고 있었다고, 낯간지러웠지만 속으로는 너무 좋았다고, 말도 못해줬습니다.

 

민준국이 어머니를 살해했다는 정황은 분명한데 증거는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어머니를 죽은 살인범을 기필코 잡고 싶었던 장혜성, 자존심을 굽히고 서도연에게 찾아가 무릎을 꿇고 사정까지 했죠. 지난 날 했던 말들 사과하라면 하겠다고, 민준국 그놈만 잡아쳐 넣어달라고 말이죠.

서도연의 아버지 서대석은 서도연과 장혜성에게 복안을 내놓았죠. 증거는 만들 수 없지만 증인은 만들 수 있지 않느냐는 것이었습니다. 민준국이 함께 감방에 있었던 제소자를 증인으로 세워, 위증이라도 만들어 내보자고 말이죠. 옳은 방법은 아니었습니다. 가석방을 미끼로 위증을 하라는 딜을 하라니... 그래도 민준국 그 짐승만도 못한 놈이 너무나 가증스러워서 옳지못한 방법임에도 성공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굴뚝 같아지더군요. 

 

그러나 제소자 황달중은 오히려 서도연의 발목을 잡는 덫이 되고 말았고, 위증은 증거가 될 수 없다는 원칙에 의거, 민준국은 무죄판결을 받고 말았죠. 좋아하는 짱변이지만, 눈물을 머금고 변호사의 직분에 최선을 다하는 차관우...

시청자는 진실을 알고 있지만 차관우는 모르고 있기에 그를 미워할 수만은 없습니다. 차관우는 민준국의 유서가 진심이었다고 믿었고, 민준국이 과거 살인을 저지른 전과자라고 해도, 전과자라는 이유로 억울하게 해서는 안된다는 입장이었을 테니까요. 그래도 차변  미워! 50점 감점!! 그가 형사출신 변호사이기에 좀더 사건을 자세하게 조사해 주길 바랐는데, 수하와 장변의 주장을 일종의 피해망상이라고 생각해 버린 것은 아쉬웠습니다. 

하지만 차관우에 대한 믿음은 계속 남겨둘 겁니다. 누구보다 피의자의 입장에서, 피의자의 마음을 헤아리는 변호사라는 점만은 부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10년전 박주혁(박수하 아버지) 사건을 공판 기록을 보려고 하는 점으로 미루어, 민준국의 과거를 파헤칠 중요한 인물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민준국이 무죄판결을 받은 일로 장혜성과 차관우는 서로 힘겨운 시간을 보내죠. 좋아하기에 힘이 더 드는 두 사람입니다. 어머니의 죽음, 믿었던 차변에 대한 배신감에 마음을 잡지 못하는 혜성은 매일같이 집안일을 산더미로 만들어 해대고, 그런 혜성을 보는 수하의 마음은 아프기만 합니다.  

혜성을 위해 해 줄 수 있는 일, 수하는 자신의 손으로 민준국을 처치하기로 마음을 굳히는 듯 보이더군요. 민준국이 혜성의 주위를 서성거리를 것을 알았을때 준비했던 칼, 복수하지 말라는 혜성의 말에 서랍장 구석에 넣어두었던 칼이었습니다. 이젠 법이 못하면 수하의 손으로 직접 하고 싶습니다.

법정에서 수하와 혜성을 바라보며 가증스러운 승리의 미소를 짓던 민준국, 10년전 수하가 들었던 그 말을 되풀이 하는 민준국이었습니다. "꼬마야. 여기 먹물 먹은 등신들도 나 내 편인 것 같구나. 만일 여기서 무죄를 받아 나가면 다음은 너와 저 계집애 차례다". 

혜성은 여전히 안전하지 못합니다. 민준국이 살아있는 한 혜성에게는 늘 죽음의 그림자가 공포스럽게 그녀의 주위를 서성이게 될 겁니다. 이제 수하가 그 공포의 그림자를 거둬주고 싶습니다. 그것만이 그녀를 지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 민준국의 선고일을 메모해 두는 수하, 아마도 그가 무죄로 풀려나오는 날을 D-day로 잡은 듯 하더군요.   

짐을 정리하고, 등이며 싱크대 경칩이며 다 손을 봐두고 혜성의 집을 나가는 수하, 그녀와 처음이자 마지막 데이트를 가지요.

"왜 여기가 오고 싶었어?"

"내 세상은 남들보다 시끄럽잖아. 여기는 왠지 조용할 것 같았어. 늘 평화롭고...".

그리고 민준국이 더 이상 괴롭히지 않을 것이니 안심하라고 거짓말을 해주지요. 재판때 봤다면서 말이죠. 어머니의 마지막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줍니다. 많이 자랑스러워 하셨다고.... "그리 용감한 애인줄 알았으면 이쁘다는 소리도 많이 해주고, 칭찬도 많이 해줄 걸...", 천국가서도 춤출 거라고 전하라고 했다고 말이죠. 

민준국을 죽일 결심을 한 수하, 힘겹게 혜성을 차변에게 보냅니다. 혜성의 집을 찾아왔던 차관우에게도 말했었죠. 장변이 차변을 많이 좋아한다고, 그래서 더 힘들어 하는 거라고 말이죠. 민준국 편들어줘서 오히려 감사드린다며 절까지 했던 수하였습니다.

"차변 너무 많이 원망하지마. 당신 많이 좋아해서 그러는 거니까... 민준국을 진짜 믿고 있어, 당신이 오해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 오해에서 당신을 벗어나게 해주고 싶었던 것 같애. 진실을 모르니까. 그게 그 사람 입장에선 최선이었을 거야. 그리고 당연히 알겠지만 그쪽도 차변 많이 좋아해, 그래서 지금 괴로운 거고... 그러니 너무 오래 숨어있지 말고 그 사람 받아줘". 

수하가 나이에 비해 성숙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깊은 속을 가진 남자라는 것에 순간 수하에게 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수하와 차변 사이를 오락가락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수하는 상대의 마음을 읽는 능력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이해하는 그런 남자더군요. 

민준국의 무죄선고일에 맞춰 모종의 행동을 할 결심을 한 수하, 눈물로 이별을 고하고 돌아서던 수하는 그동안 혜성에게 하지 못했던 고백을 하지요. 10년을 짝사랑해 온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 장혜성, '안녕... 나의 짱다르크...'.

 

수족관 앞에서의 키스는 수하의 사랑 고백이자 마지막 인사였습니다. 키스신은 상상도 못하고 있다가 저도 모르게 소리를 꽥! 너무 크게 질러서 저도 놀랐습니다. 그리고 마음 한가득 설렘으로 다가온 남자는 고등학생 박수하가 아닌, 진짜 남자 박수하였습니다.  

그동안 박수하가 고등학생인데다 장혜성과의 나이차 때문에 이 커플을 대놓고 응원을 못해 왔는데, 지금이 2012년이고 다시 그들의 스토리가 펼쳐질 해는 수하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일테니, 이제부터 이쪽 라인에 몰빵하고 싶어질만큼 마음을 송두리째 사로잡은 키스 한 방이었습니다.

 

전 수하의 사랑이 많이 공감됩니다. 수하에게 장혜성은 동경이나 선망의 대상으로서의 첫사랑이 아니었습니다. 여선생님에 대한 로망과는 다른 감정이었죠. 눈을 보면 마음을 읽는다는 어린 수하의 말을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던 10년전의 법정, 일시적인 실어증으로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답답한 마음에 눈물만 흘리고 있을때, 법정문을 열고 들어선 이가 장혜성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는 가녀린 새처럼 떨며 울었죠. 괜히 증언했다면서 말이죠.

혜성은 용감한 잔다르크는 아니었어요. 그저 그게 옳으니까 했을 뿐이었던 여린 새였어요. 그때부터였습니다. 수하가 혜성을 지켜주리라 마음먹은 것은... 여린 새를 지키기 위해 수하는 강해지고 싶었고, 태권도를 익힌 것도 그때문이었습니다. 괜히 증언했다고 어린 수하앞에서 울지 않았었더라면, 수하가 그녀의 수호천사가 되겠다고 마음 먹지는 않았을 겁니다. 자신을 지켜준 누나앞에서는 언제나 어린 아이로 남았을 겁니다.

10년 동안 수하에게 혜성은 수하 앞에서 울던 여린 새였습니다. 조금은 맹탕스럽고, 대책없는 주책바가지 자뻑녀이기는 하지만, 저녁이면 남자구두를 내놓고 자는 그런 여린 소녀...

 

수하의 기습키스에 놀라 아무말도 못하고 서있던 장혜성, 그녀는 알까요? 그녀의 마음에도 이미 수하가 큰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는 것을 말이죠. 고등학생이기에 이성으로서 보다는 초능력을 가진 소년정도로만 수하의 존재를 대수롭지 않게 넘겨왔던 혜성이었죠. 캔뚜껑을 따려고 낑낑대면 어느샌가 캔을 채가 쉽게 뚜껑을 따서 내밀던 우람한 팔뚝을 가진 수하, 혜성이 곤경에 처했을 때마다 습관처럼 "수하야, 난 네가 필요해"라고 부르게 되는 이유, 수하가 동생같은 아이 이상의 존재였었다는 것을 말이죠.

에필로그로 보여준 이대송 할아버지의 재판 이후 장면은 그런 장혜성의 마음을 보여준 것이라는 생각이 스치더군요. 하이파이브를 하던 손등에 입맞춤을 하고 사귀자고 프로포즈를 했던 차변이 데이트 신청을 했었지요. 그때 혜성은 수족관에 가자고 했던 수하와의 선약을 떠올리며 수하 약속이 먼저라고 했었더군요. 안타깝게도 수하는 혜성의 뒷말을 듣지못하고 말하는 곰돌이 인형을 버려버렸죠. "짱변 잘했어!", 들려주지 못했던 수하의 마음이었죠.

혜성을 지키려는 수하의 마음을 혜성은 읽을 수 있을까요? 수하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읽을 수 있을까요?  

 

***수하 아버지의 교통사고가 있던 날, 백미러에 달려있던 팬던트 목걸이가 요즘들어 자주 나오고 있죠. 장혜성과 간결하게 나누는 대화수단으로 법정에서 자주 보이고 있는데, 전 이 목걸이에 무슨 비밀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떨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뒷면을 보여주지 않았는데 재판정에서 무죄 혹은 유죄에 대한 판사의 마음을 수하가 팬던트 목걸이로 보여주기도 했죠. 

그런데 팬던트를 유심히 보니 경칩이 달려있더군요. 즉 열리는 팬던트라는 말이고, 그 안에는 흔히 넣어두는 사진이 들어있을 가능성이 크기는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나 가족사진을 팬던트에 넣어 수시로 열어보기도 하잖아요. 팬던트 목걸이는 수하의 것은 아니었고, 아버지 박주혁의 유품이거나 어머니의 유품일 가능성이 큰데, 뭐가 들어있을지 궁금하군요. 그저 단순한 소품이라고 하기엔 뭔가 사연을 숨겨뒀을 듯해서 말이죠. 

 

***민준국이 무죄선고를 받고 나올 2012년 7월3일, 수하에게 무슨 일이 생길까요? 걱정과 반전에 대한 이런 저런 상상을 하며 일주일을 힘겹게 버텨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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