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선 다이어리'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2.10.10 '신의' 이민호-김희선, 너무 사랑해서 헤어질 수밖에 없는 임자커플 (5)
  2. 2012.09.12 '신의' 김희선, 최악의 무개념 민폐녀 만든 이유 (8)
2012.10.10 11:25




최영의 기습키스로 은수의 혼례식은 막을 수 있었지요. 은수는 스케치북과 백허그 눈물고백으로 감출 수 없는 마음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편전의 대신들과 덕흥군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 여자는 내 여자다' 입술도장 진하게 찍은 최영, 결국 왕족의 여인을 능멸했다는 이유로 옥사에 갇히고 말았지요.

최영의 듬직한 뒷모습을 보는 은수, 그냥 가는 줄 알았더니 뒤돌아서서 걱정말라는 듯 은수에게 사랑의 눈빛 한 번 더 보내주고 가는 최영입니다. 이민호의 눈빛은 보석이 따로없군요. 심장을 뛰게 하는 눈빛, 두근했다오~

공민왕 제거계획이 수포로 돌아가자 덕흥군은 은수를 최영에게 돌려 보냈지요. 뭐가 마음에 안들었냐고 얼굴가까이 들이대고 느끼하게 추근대는 덕흥군 목에 칼 겨누는 은수, 나 칼 좀 쓰는 여자라고!

 

덕흥군은수의 다이어리와 유물들을 바둑판 밑 비밀공간에 숨겨두는 치밀함으로 훗날 은수를 가지고 협상할 패를 숨겨두기도 했죠. 나쁜 넘 곱게 돌려보낼 것이지 또 독을 놓냐? 천하의 몹쓸 불한당같으니라고. 역사에서는 원으로 도망갔다가 객사를 하는 것으로나오니, 노숙하다 독충에게 쏘여 죽어버렸으면 좋겠더이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은수가 돌아왔다는 소식에 발걸음이 빨라지는 최영, 그렇게 좋을까요? 발이 공중에서 조금씩 뜬다 싶더니 아주 날아가더라고요. 우사인볼트도 울고갈 속도로 은수를 향해 달려가는 최영,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와락 끌어안습니다. "괜찮으신 겁니까?", 독을 또 맞았다고 차마 말하지 못하는 은수, "같이 있으려고 왔는데 그냥 잘왔다 해주지...", 하루종일 걱정이 돼서 정신이 없었다는 최영, 왜 안그랬겠어요. 마음이 콩밭에 있었는데.... 

공민왕 습격이 실패로 돌아간 것을 알게 된 기철은 작전을 바꿔 의선을 내달라고 덕흥군에게 협박합니다. 하늘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다가 의선과 함께 하늘세상으로 가겠다는 것이죠. 기철의 끝없는 탐구심과 호기심은 굿! 미지의 세계에 대한 호기심이 천진난만해 보여 은수가 잠깐 데려가서 구경만 시켜주고 돌려보냈으면 좋겠다는 상상도 해봤답니다.

하늘을 나는 마차, 공중에 떠서 사는 사람들을 보면 기철이 죽어도 여한이 없을 구경거리가 될 텐데 말입니다. 스마트폰이나 TV를 보면 정말 기절초풍할 듯ㅎㅎ 조그만 상자에 사람들이 들어가 있는 모습을 어떻게 생각할지 기철의 반응이 궁금하더랍니다. 기철의 눈이 이경규 눈처럼 빙글빙글 돌아갈텐데 말이죠. 갈 수 있다면 한국의 사우나도 경험해 보길ㅎ. 비슷한 악당인데 덕흥군과 비교하면 기철은 귀여운 수준이라, 잠깐씩 저도 모르게 호감도 상승했다가 제자리로 돌려보내기를 반복하고 있답니다.

 

은수에게 독을 썼다는 것을 알았더라면 그 자리에서 목을 뎅강 잘라 버렸겠지만, 덕흥군 명줄이 아직은 더 남아있나 봅니다. 최영은 도망가려는 덕흥군을 포박해 옥사에 가뒀지요. 정체모를 삿갓이 데려갔는데, 워낙 숭악한 놈들이라 은수와 최영에게 또 무슨 일이 닥치게 될지 걱정되네요. 덕흥군은 곧 당도한다는 원황제의 칙서만 믿고 아직은 깝죽대고 있기는 한데, 언젠가 최영한테 호되게 당할 줄 알아!

 

원나라에서 무시무시한 놈이 덕흥군을 고려왕으로 봉한다는 칙서를 가지고 왔다는데, 수상한 마차가 눈길을 끌었지요. 검은 삿갓쓴 인물보다는 마차에 타고 있는 정체불명의 고수가 궁금하더군요. 최영이 밀리면 안되는데, 이놈들이 은수를 원으로 데리고 가겠다는군요. 은수가 언제부터 필득템해야 하는 인물이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천기누설을 함부로 했던 그 입이 문제! 여기저기서 은수를 탐내고 있으니 하루빨리 하늘문으로 돌려보내는 것만이 은수를 살리는 길이라는 것이 더 분명해지고 있을 뿐입니다.  

우달치들에게는 계획대로 공민왕 환궁 작전을 지시해 뒀지만, 옥사에 갇혀 반나절을 소모하는 바람에 우달치 대원 절반을 잃어야 했지요. 공민왕을 지키기 위해 최후까지 남아 덕흥군의 사병과 대적하는 우달치들, 울컥울컥했네요. 제가 이러한데 최영의 마음은 얼마나 쓰라리고 아팠을지, 그 마음을 모르지 않는 공민왕, 미안하다고 사과하지요.

모든 것이 자기 탓이라고 울지도 못하는 최영, 우달치 신위를 모신 곳에서 한 사람 한 사람 일일이 이름을 떠올리며 말합니다. '미안하다'. 지켜주지 못한 대장이었기에 마음대로 눈물도 흘리지 못합니다. 속으로 흘려야 했을 뿐입니다.  

 

"제가 있어야 할 자리에 있지 못했습니다. 지난 번에도 그랬습니다. 이번에도 옥에 갇혀서 필요한 때를 놓쳤습니다. 그래서 전하는 궁을 나서야 했고, 내 아이들은.... 죽었습니다. 언제나 그 분이 먼저였습니다. 이 나라 고려에 대한 충정같은 것,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생각을 갖기 시작한 자를 전하의 우달치 대장으로 두는 건 위험합니다. 놓아주시길 청합니다".

 

우달치들을 잃은 최영의 심정이 어떠할지 잘 아는 은수, 하늘나라 말로 최영을 위로해 봅니다. 실은 은수의 마음을 스케치북으로 고백했던 것이지만, 한글을 모르는 최영은 은수의 위로에 미소를 보내지요. "괜찮아요, 걱정말아요, 다 잘될 거예요, 그렇죠?", 실제 스케치북에 쓴 것은 최영의 옆에 있고 싶다고, 남아도 되느냐고 묻고 싶었던 은수의 속마음이었습니다. "괜찮아요. 옆에 있을게요, 그날까지, 그래도 돼요?".  

그런데 우리 은수 한글맞춤법은 제대로! 저도 오타도 많고 맞춤법에 정확하게 글을 쓰는 것도 아니기에 은수를 심하게 뭐라 하고 싶지 않지만, 그래도 제대로된 맞춤법이었으면 훨씬 좋았을텐데 싶었네요. 워낙 큼직하게 쓰여서리...(되요?--->돼요?) 

덕흥군의 발을 묶어 은수를 지켜주겠다는 최영, 늦지않게 모시고 가겠다는 말에 은수의 가슴이 휑하니 비어옵니다. '가야되는구나... 이 사람은 나를 잡고 싶은 마음이 없구나. 자기말라고 말해줘요. 당신이 가지말라고 하면 나 여기 남고 싶어요, 당신 곁에'. 

 

여전히 수첩과 씨름을 하는 은수, 혹이라도 다른 암호가 쓰여 있을까봐, 햇빛에도 비춰보고 불에도 비춰보지만, 다른 글자는 없습니다. 은수에게는 미래의 일이기에 기억이 날리가 없기에 답답해 미치겠는 은수지요. 은수의 헝클어진 머리가 신경쓰이는 영, 거울에 은수를 보여주다 팔이 이상한 것을 보게 되었지요.

창가에 놓여진 것들이 해독제를 만들고 있었던 것임을 알게 된 최영, 불같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도대체!!! 왜 말을 안했습니까? 내가 그렇게 멉니까? 이런 얘기할 필요도 없을 만큼 내가 그렇게 멀어요?". 이 장면에서 쓸데없이 눈물 핑그르르 돌았네요. 내가 그렇게 머냐고 화를 내고야 만 최영의 서운한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말이죠. 

알려주면 또 덕흥군에게 가서 해독제를 받기 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을 알고 있었기에 말하지 못했다는 은수, 해독제때문에 옥새까지 훔쳐다 줘야했고, 고개숙여야 했던 것을 알았던 은수였기에, 그런 일을 더 이상 하게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은수가 아는 최영은 불의에 굴하지 않는 용감한 장군, 고려 최고의 명예로운 무사였기에 그 이름에 흠집을 내는 것이 싫었던 것이지요. 은수가 역사에 기록된 최영까지 바꿔버릴 것 같아서 말이죠. "당신은 그럼 안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그렇게 멀리 있는 거냐?"고 나가버리는 최영을 뒤따라가 붙잡은 은수, 꾹꾹 눌러왔던 속마음을 고백하고 말지요. 절절한 은수의 백허그 고백은 서로를 너무 사랑하고 아껴서 헤어질 수밖에 없는 임자커플의 슬픈 운명을 예감하게 했습니다. 

 

"나, 가야해요? 남아도 돼요? 안돼요?", 그렇게 독에 당하고도 그런 말이 나오느냐고 몸을 돌리려는 최영을 붙잡고, 은수는 또 물어봅니다. "그럼 이렇게 물어볼 게. 남은 날 하루하루 내 마음대로 좋아할 거니까, 당신 나중에 다 잊어줄 수 있어요? 절대 막 살거나 막 자거나 그러지 말고, 다 잊을 수 있어요?".

가지 말라고 붙잡아 주길 바라는 은수, 이런 혼란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최영 그 사람을 안 보고 살 수 있을지 아직 모릅니다. 가야 한다면, 돌아갈 그 날까지라도 최영 그 사람을 마음껏 사랑하고 싶은 은수입니다. 그런데 겁이 납니다. 돌아가 버리고 나면 남겨진 최영 그 사람이 은수가 아는 최영장군의 모습으로 살아가지 않을까 두렵습니다. 아니, 이런 것은 핑계입니다. 그냥 최영 이 사람과 함께 있고 싶다는 마음밖에는 없습니다. 

 

그런데 남으면 최영이 계속 위험해진다는 것을 누구보다 은수가 잘 알고 있습니다. 기철, 덕흥군이 은수를 내어달라고 최영을 위협하고, 언제 어떻게 최영에게 독을 먹일지 화약을 폭발시킬지, 은수는 두렵습니다. 최영 그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은수가 떠나야 합니다. 그럼에도 남고 싶습니다. 최영을 떠나 살 수 없을 것같은 은수이기에 말이지요.

 

"잊으라고요?", 최영의 등에 얼굴을 묻고 우는 은수, 그런 은수에게 수천번 수만번 말하고 싶습니다. '가지말라고, 잊을 수 없다고, 죽는 날까지 당신을 잊을 수 없을 거라고'. 충혈되는 최영의 눈, 돌아서서 은수를 안아주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누르고 또 누릅니다. 심장이 짓물러지게 누르고 또 누르고 서있는 최영입니다.

 

은수가 남으면 이런 위험한 일이 반복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한데, 저 너머 하늘세상 어디에선가 잘 살고 있을 거라는 믿음 하나로 남은 생을 버틸 수있는 최영입니다. 그녀만 무사하다면 말이죠. 그래서 돌려보내야 하는 최영, 가지말라는 말을 삼키고 또 삼킵니다. 

남고 싶지만 최영을 살리기 위해서 떠나야 하는 은수, 붙잡고 싶지만 은수를 살리기 위해 보내야 하는 최영, 너무 사랑해서 헤어져야만 하는 슬픈 임자커플이네요ㅠㅠ. 

 

이젠 원나라에서 까지 하늘의원 소문을 듣고 은수를 데리고 가겠다고 왔으니, 산너머 또 산이네요. 은수를 데리고 도망가려는 최영, 하늘문이 열리려면 며칠 남지 않았는데, 하늘문 앞에서 필사적으로 은수를 보내기 위해 싸우는 영의 모습이 그려지네요. 피투성이가 되어 싸우고 있는 최영의 마지막 모습을 보고 떠나는 은수, 가지않으려는 발버둥치지만 야속하게 천혈이 닫혀버리면서 현대로 뿅~할 것같다는... 그래야 현대로 돌아간 은수가 한 번의 타임슬립을 더 하고 유물을 남길 수 있을테니 말입니다.

그리고 은수는 계속 시도하겠지요. 은수가 말했던 간절함이란, 천혈도 열 수 있는 간절한 그리움, 사랑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은수의 계산대로라면 이번에 천혈로 돌아가지 못하면 67년을 기다려야 한다고 했지요. 67년 후에야 천혈이 열릴 것이고, 그 때로 돌아오면 이미 최영은 역사속 인물로 사라졌겠죠. 은수를 지금의 최영에게 돌아오게 하는 것은, 수첩에 적힌 것처럼 그 사람과 함께 했던 기억, 함께 있겠다는 간절한 사랑만이 닫힌 천혈도 열 수 있겠지요.  

 

'막 살지 말고 막 자지 말라 하셨습니까? 임자를 잊으라고요? 임자 그거 압니까? 언제부터인가 잠을 자는 것이 싫어졌다는 것을.... 임자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뛰고 행복해서 잠자는 시간이 아까워졌다는 것을... 임자가 내 꿈을 꿨다고 했을 때, 내가 얼마나 행복했는지 임자는 모를 겁니다. 임자가 떠나고 나면 난 또 많이 잠을 잘 겁니다. 그래야 임자를 꿈속에서라도 볼 수 있을 테니까...'

 

 서로를 너무 사랑해서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슬픈 임자커플이지만, 전 은수가 돌아올 것을 믿고 있습니다. 은수는 이런 이유때문에라도 돌아온답니다. 아래 글 읽으시면서 우울한 마음 달래보세요^^

은수의 세번째 유물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는데요, 지난 글에 해독제가 아닐까 추측했었습니다. 그런데 독자분이 어제 올린 글에 재미있는 댓글을 남겨주셔서 빵터졌습니다. 댓글을 그대로 옮겨 드릴게요. 드림님께 인용허락을 구하지 않았는데 괜찮을런지요? 너무 재미있고 기발난 생각이라 읽고 정말 많이 웃었고 즐거워졌습니다.

dream 2012/10/09 11:33

세번째 유물요... 혹시 최영의 아이를 임신한 초음파 사진이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것, 그 시절에 그런건 상상조차 하지 못할테니 뭐라 설명할수 없었을거라..
만약 정말로 초음파 사진이라면 정말 흥미진진하지 않을까요?
제 상상력이 초록누리님을 즐겁게 해 드릴 수 있기를 바래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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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5
  1. 강린 2012.10.10 11:36 address edit & del reply

    서신에 유은수전이라고 되어있더군요. 원에서 온 것같은 마차가 보이던데 그 마차를 끌던 삿갓 쓴 남자가 두고 갔는데 은수의 이름을 정확히 쓴 걸 보니 은수에게 도움을 줄 사람은 아닐런지... 백년전의 은수가 유물 외에도 도움을 줄 후손이거나 사람을 남기지 않았을까?
    아무튼 기철은 하늘 나라가면 꼭 에버랜드에 데려가야 한다는 어느분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 쪽빛 2012.10.10 12:04 address edit & del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에버랜드...!!! 빵~ 터졌어요. ㅋㅋ
      기철 진짜 눈돌아가겠네요.ㅎㅎ
      누리님 글처럼..기철이 넘 귀여운 악당이라..볼때마다 무섭지가 않고 귀엽네요.ㅎㅎ

  2. dream 2012.10.10 11:58 address edit & del reply

    오늘은 제가 초록누리님 때문에 사무실에서 한참을 웃었네요~ 감사합니다 ^^

    제가 3번째 유물로 초음파 사진으로 생각했던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어요...
    사랑이 그저 그리움 하나로 그토록 간절해 질 수 있기는 어려울거라 생각했네요
    (옥탑방 왕세자 에서처럼 그렇게 살아지는것 또한 사람인지라...^^)
    하지만, 과거로 타임슬립한 은수의 간절함이 더욱 빛을 내기 위해서는 무언가...
    다른 무언가의 강력한 것이 필요할 것이라 생각을 했거든요.

    더 강력한 무엇이 있어야 한다면, 두 사람의 아기 말고는 없을것 같았어요
    아이를 지키고 사랑하는 이를 지키기 위한 은수의 간절함은 하늘문도 열어 줄거 같죠? ㅎㅎㅎ

    신의를 보고나면 꿈에서는 제가 작가가 되어서 마구마구 제 맘대로~라서요. 하하하

    오늘도 역시 초록누리님의 글을 읽으니 정리가 되네요.
    감사합니다~ 즐겁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

  3. 2012.10.10 18:48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4. 2012.10.12 10:16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2012.09.12 09:11




지난회는 유은수의 다이어리때문에 머리가 멍해졌는데, 신의 10회는 유은수의 입방정 천기누설과 징징거리는 소리에 귀가 멍하네요. 유은수의 다이어리로 스토리가 본 궤도에 진입하나 싶었는데, 롤러코스터가 심합니다. 10회가 되도록 아직까지 죽도 밥도 아닌, 이 드라마의 장르가 궁금할 지경입니다.

역사가 가미된 판타지 로맨스물이라고 생각했는데, 판타지는 코믹이고 로맨스는 뜸도 아직 안들고 있군요. 역사는 연기잘하는 공민왕 류덕환이 그럭저럭 끌어가주고 있지만, 공민왕의 주변인물은 역사 속 인물이라고 하기에는 심한 캐릭터 이탈에 개연성 부족입니다. 작가와 감독이 욕심만 컸다는 생각이 드네요.

담을 그릇은 너무 큰데 내용물이 부실하다보니, 고개까지 쳐박고 뭐가 들어있나 찾아봐야 할 정도입니다. 스케일만 크다고 대작이 되는 것도 아니고 수작이나 명작이 되는 것은 더더욱 아니지요. 대작에 욕심내지 말고 한 두 장르에 집중해서 엮으면 더 알차게 나올 것 같다 싶네요. 로맨스에 치중하든지, 역사에 치중을 하든지, 아예 의학이나 판타지 무협을 찍든지 말입니다. 담고 싶은 장르를 다 담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신의는 그렇지 못할 것같습니다.

김희선에게 3년전부터 공을 들였다고 해서, 드라마 준비를 정말 많이 해왔다고 생각했는데, 어째 대본은 허술하고 연출은 허접하고, 캐릭터는 산으로 갔다 바다로 갔다하더니 땅까지 파고 들어가네요. 각성한 최영은 헤어스타일을 물찬 제비처럼 어리게만 만들고, 캐릭터는 제자리 맴맴입니다. 분위기는 머리를 풀었을 때가 김희선과의 나이차도 못 느끼고 좋았는데, 깔끔하게 두건으로 정리하니 더 어려보이네요 (오매 잘생긴거...). 귀밑머리라도 내려서 터프함을 살려주었으면 싶네요;;

'나 가발썼어요'의 천음자는 좀 나아졌던데 최영은 회춘한 느낌.

 

신의 10회는 유은수와 최영 캐릭터를 속된 말로 골로 보내더군요. 최영이 망가지니 우달치도 전염병을 앓는 듯 허술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공민왕이 자기 사람으로 만들고자 하는 명부가 적힌 두루마리를, 말도 제대로 못하는 대만이 한테 던져버리더니(왕이 내린 것인데 그렇게 다루면 안되징!), 그 중한 밀지를 소매치기 당하고도 대만이가 줬는지 안줬는지도 헛갈려 하는 부대장, 한 방에 바보만들더군요. 우달치 대원들에게 날렵함이나 민첩함이란 찾아볼 수 없고, 여자만 보면 '헤~ 좋단다'되더라죠.

허연머리 천음자(성훈)는 아예 궁이 자기집 안방이더군요. 입밀(入密 멀리있어도 들을 수 있는 사술, 무협지를 보신 분이라면 전음입밀이라는 단어를 많이 보셨을 거예요. 멀리있는 사람과 대화하는 능력을 말하죠)의 능력을 이용해 은수의 말을 다 듣고 옮기죠. 궁안의 쥐새끼들도 잡지 못하는데 밖에서 날아든 새를 잡겠습니까만... 전의시에서는 쌍성총관부 천호장 아들인 이성계가 납치되어도 아무도 모르더라죠. 궁이 이리 허술하다니, 최상궁이 쥐새끼 소탕을 한다더니, 금군이고 뭐고 다 쓸어버린겨?

 

자신의 이름이 적힌 다이어리를 보고 눈물을 흘리는 유은수, 이런 황당하고 말도 안되는 일이 어떻게 벌어졌는지 알 길이 없는 유은수지요. 다이어리에 적힌 숫자들을 하늘문 좌표라고 생각하는 유은수, 그녀가 살았던 세상으로 돌아갈 한가닥 희망을 가지게 되었지요.

그런데 기철이 호락호락 다이어리를 내주지 않습니다. 유은수가 하늘에서 온 사람이라는 것이 확인되었고, 게다가 유은수가 알고 있는 고려의 역사까지 바꾸고자 하는 야심을 품습니다. 유은수를 기필코 자기 사람으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죠.

그러나 유은수가 기철의 사람이 되지 않을 것쯤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쓴 방법이 유은수가 좋아할만한 대상의 목숨을 위협하는 것이었죠. 유은수가 거짓말을 하면 어떻게 된다는 협박도 할 셈으로 말이죠. 고려시대로 타임슬립해서 치료한 첫환자 노국공주, 미래에서 왔다는 비밀까지 말해줄 정도로 신뢰하는 어의 장빈, 그리고 유은수를 고려로 데리고 온 최영, 셋의 목숨을 두고 유은수를 협박하는 기철입니다. 화수인과 천음자를 통해서 말이죠.

공민왕의 역습에 당했던 기철이 재반격에 나선 것이죠. 입수한 명부에 적힌 사람들을 하나씩 죽이면서 노국공주와 의선 유은수의 목숨을 두고 공민왕을 협박도 합니다. 노국공주의 위험에 공민왕의 안색이 파리해지더군요. 최영 역시 유은수때문에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갔지만, 왕명을 수행하는 우달치이기에 명만을 기다리지요. 기철의 목에 칼을 들이댈 때 보여준 카리스마 끓어오르는 눈빛 멋져부러!

 

유은수가 걱정이 되어 그렇게 신신당부 의선을 지키라고 당부했건만, 발 달린 짐승을 묶어둬도 소용없더라고 화수인이 은수를 데리고 나가버립니다. 그렇잖아도 수술한 환자가 이성계였다는 사실에 까무라치게 놀란 유은수였는데, 이성계는 수레에 실려 어디론가 끌려가 위태로운 상태이고, 사람목숨 종잇장처럼 베어버리는 현장을 목도합니다. 백주대낮에 눈앞에서 피를 뿜고 죽어가는 사람들을 봐야 했던 유은수가 제정신으로 서있을 수 없었겠지요.

 

그런데 살인현장을 보고 정신줄을 놓는 것은 이해되지만, 유은수라는 캐릭터는 왜 이 모양인지 모르겠습니다. 고려로 타임슬립해왔다는 것도 인지하고 있으면서도 생각없이 뱉는 말에 아찔한 것은 시청자입니다. 닥터진의 진의원 반만 닮았으면 좋겠네요. 진의원은 천재의사가 아니라, 역사학자라해도 될만큼 역사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갔음에도, 말은 조심했잖아요. 비록 모르고 사람을 구한 일로 역사가 뒤틀리기는 했지만, 적어도 역사스포는 하지 않으려 했던 것같은데, 유은수는 자신의 말 한마디가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킨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없어 보입니다.

고려에서는 생소한 현대어나 영어야 그렇다치더라도, 맹장수술을 한 이성계를 두고 이씨조선이라는 말을 생각없이 뱉어야 했을까 싶습니다.

유은수가 지금 심한 멘붕상태라는 것은 알겠지만, 철모르는 어린애도 아니고, 상황파악을 못해도 너무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오죽하면 개념없는 민폐녀가 되어가는 모습입니다. 최영에게는 이성계가 그를 죽이게 될 것이라는 말을 해주기도 했는데, 대체 생각이 있는 건지 머리는 장식품인가 싶어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오더군요.

유은수가 고려로 와서 역사스포를 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지요. 왕에게는 죽은 후에 내려지는 시호인 공민왕이라는 말도 해버리고(공민왕은 앞에 충자가 들어가지 않아서 좋아하기는 했지만), 기철의 죽음과 원의 멸망까지 말했죠.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다는 말까지 하지는 않았지만, 그 큰 말실수를 하고 본인의 입을 틀어막기 까지 했으면서도, 최영을 만나서는 이성계에 의해 죽을 것이라는 운명까지 말해버렸죠. 이사람 저사람에게 나불나불거리는 바람에 천음자를 통해 기철의 귀에 까지, 은수가 미래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광고를 해버렸고 말이죠.

왜 이렇게 유은수라는 캐릭터를 개념없는 민폐녀로 만들었을까요? 징징대는 은수때문에 화는 났지만, 은수를 위한 변명을 좀 하자면요, 은수의 각성을 위해서 라고 생각되더군요. 공민왕은 진정한 왕이 되고자 무능함만 탄식하던 과거의 모습에서 탈피했고, 최영은 공민왕을 진정한 왕으로 만드는 킹메이커 무사가 되겠다고, 자신이 오래동안 꿈꿨던 자유로운 삶을 포기했습니다. 노국공주는 원의 공주가 아닌 고려왕비가 되기 위해 원나라를 버렸고요.

그런데 유은수만 아무런 각성이 이뤄지지 않았지요. 기철이 가진 다이어리로 현대로 돌아갈 생각만 하는 유은수, 그런 그녀에게 사람의 목숨이 달려버린 것입니다. 이성계, 노국공주, 최영의 목숨과 함께 역사가 달라질 수 있고, 그것이 유은수에게 달렸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죠.

충수염에 걸린 이성계를 살린 것이 역사를 바꾸게 된 것인지, 기철의 명에 따라 경창군의 집에 가게 된 것이 역사를 바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이런 문제를 생각하면 머리가 아파요. 은수때문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게 된 것인지도 모르잖아요;;

 

중요한 것은 은수가 기철의 생각이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를 심각하게 깨닫게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더이상 밥타령에, 내 살던 곳 타령만 하는 유은수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겁니다. 은수는 역사를 알고 간 인물입니다. 자신의 말 한마디, 행동하나에 역사가 달라질 것임을 아는데, 은수의 입을 통해서도 나왔지만 그래서는 안된다는 것쯤은 알고 있는 은수지요.

결국은 노국공주, 최영, 이성계의 목숨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겁니다. 훗날 최영이 이성계에게 죽음을 맞게 된다고 할지라도, 이성계를 살려야 하고 최영 또한 살려야 합니다. 노국공주 또한 마찬가지죠. 그것이 유은수가 알고 있는 역사이기 때문입니다.

유은수에게는 비밀이 있지요. 고려 이전에도 타임슬립을 해서 다이어리와 의료기구 등 자신의 물건을 남기고 왔다는 것입니다. 자신의 필체는 맞지만 수첩은 처음보는 것이라는 말을 통해, 은수가 현대로 돌아가 다시 타임슬립했다는 것이 암시되기도 했지요. 왜 많고 많은 의사중에 유은수여야 했을까?에 대한 복선도 던진 셈입니다.

 

현대로 돌아간 유은수는 최영을 잊지못해 고려로 돌아갈 방법을 찾았겠죠. 그런데 시간적으로는 더 앞선 과거로 된 타임슬립을 했던 것이고, 유은수가 남기고 온 물건은 고려역사를 뒤틀린 방향으로 이끌 물건이었을 거라는 거죠. 역사가 바뀔 수 있는... 그래서 제자리로 돌리게 하기 위함은 아니었을까 싶네요.

예컨데 화타의 유물 나머지 한 물건이 기철에게 영향을 주었고, 그 때문에 기철이 노국공주를 죽이려고 한 것이었다면, 결과적으로 유은수가 고려의 역사는 물론 현재의 역사까지 싸그리 바꿔버린 것이 되잖아요. 따지고 보면 기철이 노국공주를 죽이려고 한 일로 유은수가 타임슬립을 하게 되었으니 말입니다.

 

유은수의 손에 역사가 달린 셈입니다. 신의 10회에서 유은수를 최악의 개념없는 민폐녀로 만든 이유, 유은수의 각성을 위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다음주는 상황파악 못하고 민폐녀로 만들거나 역사스포나 하고 징징거리지 않을 거죠? 정 입이 근질근질하면 속엣말로 좀 하든가.

유은수가 최영에게 미리 인사하는 거라고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말하는 장면, 참 좋았는데 이제 그만 흥분녀로 만들었으면 싶네요. 이 글이 꿈보다 해몽글이 아니기를 바랍니다. 약속해줘요, 유은수의 각성을 위한 것이었다고! 그리고 임자커플 감정선도 신경 좀 써주시죠. 제발 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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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0 Comment 8
  1. 여강여호 2012.09.12 09:27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잘 보고 갑니다.
    아침저녁으로 조금은 쌀쌀하지만 가을을 만끽하는 하루 보내십시오.

  2. 2012.09.12 13:20 address edit & del reply

    비밀댓글입니다

  3. 지니 2012.09.12 15:48 address edit & del reply

    타당성있는 리뷰~~~~~은수샘 각성을 위해 아주 바닥까지 끌어내리시더군요...근데...은수가 소리치질 않으면 독백처리를 해야하잖아요....(드라마가 주인공 독백으로 가득차게 되버리는데...어쩔)....정말 치매예방용으로 좋은 드라마네요...드라마 보면서 A4에 도표(주인공 타임슬립 노선ㅋㅋㅋ) 그려보긴 처음 ^^;; 작가님이 아주 시청자들을 들었다놨다 자유자재시네요... 흐믓하게 즐기고 계실듯...근데 몇달전부터 찍었다면서 벌써 생방 들어간건 아니길 바래요...예고 안나오는게 어쩐지 수상쩍어요 ...알찬 리뷰 또 부탁드려요~~

  4. 2012.09.12 16:39 address edit & del reply

    요즘 신의의 매력에 완전 빠져서 보고 있습니다.
    어제 보는 내내, 어~!! 이게 아닌데, 이거 뭐지? 하며 답답했던 부분은
    제 개인적으론 은수가 아니라 <우달치 부대원>들의 한심함였는데요
    정통의 호위부대를 기대하는 내가 이상한건가요
    그저 이리뛰고 저리뛰고 어? 어? 남발하고
    말도 안되는 실수로 기철에게 기여하고
    우달치부대 컨셉은 '코믹'인가요?
    보통 사극에서 몇명의 개그코드를 담당하는 역들이 있긴한데
    우달치부대원 담당이 개그인가요?
    기철에게 대항하는 부대장 최영에게 좀 도움되는 굵은 캐릭이면 안되나요?

  5. Daum 소셜픽 2012.09.12 17:36 신고 address edit & del reply

    초록누리님의 포스트가 Daum소셜픽 5위 검색어 [신의 김희선] 베스트글에 선정되었습니다.
    확인 : http://search.daum.net/search?w=tot&q=%EC%8B%A0%EC%9D%98%20%EA%B9%80%ED%9D%AC%EC%84%A0&rtmaxcoll=AFB

  6. 뭐랄까.. 2012.09.12 21:15 address edit & del reply

    은수가 알지못하는 다이어리... 그러나 수첩은 자기의 것
    영문 모를 숫자들..
    이것들은 혹시 현대로 돌아가기 위해 기록해둔 일지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었네요.
    현대로 돌아간후 다시 고려로 돌아가기 위해 적어둔 것이 아닌.
    고려에서 현대로 돌아가기위해 적어둔.
    그 과정에서 천년전 또는 몇백년전으로 타임슬립하는 과정이 앞으로 진행되지 않을까...조심스레 예측해봅니다.

  7. 누리님 글에..... 2012.09.13 06:45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이지~100% 공감합니다!
    전 개인적을 신의 10회내용이. 허술하고 실망스럽더라구요. ㅡ.ㅡ
    유은수 툭~하면 칭얼칭얼거리고~
    드라마 보고, 화난건 난생 처음인지라.작가라는 사람이..도대체가...윽!!
    누리님. 드라마 리뷰 내용 감탄합니다 마음 쏙~들어요~굿!! 매번 버릇 처럼~ 신의.방송 끝나면, 누리님 글 보러~들리는게~습관되었다능~^ㅁ^ 항상 좋은 글 내용 감사용~♪솔직히~ 드라마보다~누리님 리뷰내용이 더 재밌ㄷㅓ라구용~♪쭈우욱 좋은글로 제 눈을 즐겁게 해줘서 또~한번 ㄱㅅ용~ㅎㅎ

  8. 초록누리님 말에..... 2012.09.13 08:05 address edit & del reply

    정말이지~100% 공감합니다! 전 개인적을 신의 10회내용이. 허술하고 실망스럽궁! 유은수 툭~하면 칭얼칭얼거리고.TV화면속에 들어가서 유은수 입을 막아버리고 싶었다니깐용~ㅠ 드라마 보고, 화난건 난생 처음인지라.작가라는 사람 이..도대체가...윽!! 누리님의
    리뷰 내용 감탄하게되네요.^ㅁ^
    마음 쏙~들어요.굿!! 매번 버릇처럼. 신의.방송 끝나면, 누리님 글 보러...
    들리는게 습관되었어용~항상 좋은 글 내용 감사합니다. 솔직히. 드라마보다,누리님 리뷰가 더~재밌어요~♪쭈우욱 좋은 글로 제 눈을 즐겁게 해줘서 또~한번 ㄱㅅ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