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 PD'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10.08.02 '1박2일' 폭력MC 강호동이라니, 얼마나 억울했기에... (71)
  2. 2010.05.24 '1박2일' 경주 수학여행편이 준 특별했던 감동 두가지 (16)
2010.08.02 06:35




이번 주 1박2일은 특별한 여행이었습니다. 그동안 1박2일을 향해 쏟아지던 질타에 대한 1박2일 나름대로의 해명과 해법을 제시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다시 메가폰을 잡고 촬영현장으로 돌아온 나영석 감독을 보니, 1주일만에 보는 멤버들보다 반가웠습니다. 2007년 8월 첫방송을 시작했으니 햇수로 4년째 접어든 1박2일, 멤버들도 제작진도 감회가 남달랐을 겁니다. 연애중이던 이수근이 벌써 애가 둘인 아빠가 되었고, 강호동 역시도 아빠가 되었네요. 새롭게 가정을 꾸린 새신랑 은지원도 있고, 풋풋한 21살 청년 이승기가 20대 중반에 들어서 언젠가 승기가 방송에서 한 말처럼, 샤방샤방했던 얼굴이 늙었다는 말도 생각납니다(그래도 여전히 블링블링 승기지만요). 
여름방학 특집 복불복 한마당
복불복의 축제라는 테마로 시작한 여행은 1박2일의 기본은 유지하되, 방법을 달리한 여행이었지요. 여행을 떠나기 전 미리 모든 것을 결정짓고 떠나는 여행입니다. 행선지, 이동방법, 입수, 야외취침, 저녁식사, 용돈, 그리고 낙오까지 오프닝에서 다 결정해 버렸지요. 오프닝에 복불복의 재미와 긴장감 모두를 몰아넣은 방송이었는데, 복불복이라는 긴장감이 주는 재미를 한꺼번에 몰아 보는 재미도 컸습니다.  
첫째 복불복은 여행지를 결정하는 것부터 시작했지요. 돌림판에 바다가 나왔고, 다트던지기로 목적지는 자그마한 서해어촌입니다. 교통수단 역시 주사위를 던져 나오는 멤버의 차를 이용하기로 했지요. 김종민의 차가 당첨되어 오랜만에 이수근의 차가 수난을 당하지 않게 되었네요. 꽉찬 수박을 골라 획득한 용돈 1만원, 서해로 가는 길에 피같은 만원으로 산 라면 10봉지는 6봉강호동이라는 라면천하장사 선발대회까지 치르는 재미로 이어졌지요. 강호동의 불가사의한 위장에 입이 쩍 벌어졌네요. 평소 강호동이 먹는 것만으로 치면 강호동은 뼈다귀라는 승기의 말을 들으니, 기회되면 진짜 강호동씨와 식사 한 번 했으면 싶더라고요. 아줌마 팬을 만나줄까 궁금하지만ㅎ;;
저녁 복불복으로 준비한 식반에 소세지 던져넣기는 이수근이 실패하고 말아서 저녁은 쫄쫄 굶어야 할 판입니다. 야외취침 복불복에서는 개그콘서트의 쌍둥이 형제(이상민, 이상호)가 깜짝 게스트로 등장해 재미를 선사해 주었는데, 다행히 실내취침을 선택했습니다. 억수로 내리는 장맛비에 야외취침을 피할 수 있어서 제작진이나 멤버들 모두에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디비디비딥 50초 버티기에서 실패한 멤버들에게 주어진 벌칙은 입수입니다. 여름이니 입수가 빠질 수 없지만, 억수같이 내리는 빗속에 모래에 멤버들이 일렬로 누워 파도를 기다리는 모습을 보니, 벌칙이라기 보다는 선물같아 보이더라고요.
영구 된 은지원, 낙오도 즐겨라!
이번 복불복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낙오편이었어요. 은지원이 낙오되는 과정이 피할 수 없는 운명같더라고요. 나영석 피디의 손바닥에 쓰여져 있던 "한다"를 고른 것도 은지원, 낙오된 멤버의 특별한 소품 상자 역시 은지원의 손으로 뽑았지요. 낙오시킬 멤버는 주사위로 결정했지요. 그런데 왠일이랍니까? 은지원의 이름이 뜨는 순간, 옆에 세워져있던 지게마저도 은지원을 택하려는 듯 옆어져서 주사위가 못 움직이게 찍어눌러 버렸지요.
빗발은 거세지고, 은지원은 영구가발에 지게를 지고, 서울 강남 한 복판 버스터미널에서 서해안으로 향하는 버스를 타야했고요. 예전에 낙오된 승기가 시간을 알리던 것 처럼 은지원도 정시를 알리는 알람시계역할도 해야 하지요. 앞으로 은지원 앞에서 낙오라는 말은 꺼내지도 말하고 했는데, 영구가 된 은지원도 나쁘지 않았어요. 은근히 귀엽기도 했고 말이지요. 오프닝 근황토크 중에 결혼생활에 대해서 말했는데 결혼하고 엄마가 두명 생긴 것 같다는 말에 빵 터졌네요. 
그러고 보면 은지원이 1박2일을 하면서 가장 크게 이미지 변신한 멤버라는 생각이 들어요. 특히 결혼을 하고 난 은지원의 표정이 과거 떼쓰는 초딩보다는 한결 어른스럽고, 낙오를 받아들이는 것도, 벌칙을 받는 모습도 많이 변했어요. 억울해 하기보다는 어떻게 방송을 진행할까를 먼저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더라고요. 

강호동-이경규 맞트레이드? 이걸 어째
참, 옵션복불복에서 1박2일의 메인MC가 바뀔 수도 있는 폭탄이 떨어졌는데, 저는 이 결과도 몹시 궁금합니다. 근무태도를 결정하는 복불복에서 MC몽이 열심히 안한다를 골랐는데, 벌칙이 다른 팀으로 이적한다라는 문구가 나왔지요. MC몽의 헛갈리는 설명, "열심히 할 건데 이건 열심히 안할 거예요", 앞뒤말이 맞지는 않지만 MC몽이 표현하고자 하는 말은 어감으로 어떤 뜻인지 와닿다라고요. 이런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우리말의 묘미같기도 합니다. 저도 글로는 그 어감을 쓰기가 힘드네요.;;
도발적인 나영석 피디가 어딘가로 전화를 거지요. 남자의 자격 담당피디에게 전화를 걸었지요. 다짜고짜 "1박2일 멤버 중에 마음에 드는 멤버있냐?"고 묻지요. 잠이 덜깬 남격 피디 주저없이 강호동이라고 대답합니다. 잠시 우쭐한 강호동, 뒤이어 들리는 말은 수습하기 난감한 청천벽력입니다. "강호동이랑 이경규를 맞트레이드할까?". 헉! OK랍니다. 급당황한 강호동이 동생들을 끌어안고 우린 헤어질 수 없어요 라고 버팅기지만, 나중에 상의하고 추후에 통보해 주겠다고 하네요.
설마 맞트레이드할 리야 없겠지만, 결과가 궁금합니다. 한 번 정도 맞트레이드해서 이경규의 1박2일과 강호동의 남자의 자격도 보고 싶다는 생각도 잠시 들었네요. 다른 것은 궁금하지 않는데 강호동과 국민할매 김태원이 함께 프로를 진행한다면, 얼마나 재미있는 상황들이 나올까? 이런 재미있는 상상을 해봤답니다. 그런데 이 방송을 경규옹이 봤더라면 좀 삐지겠어요.ㅎㅎ아닌가요? 좋아할 수도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아무리 생각해도 역시 두분은 지금의 프로가 딱이에요.

목적지는 충남 당진, 영구된 은지원이 버스를 타고 당진으로 향하고 있을때, 나머지 멤버들은 획득한 용돈 만원으로 라면을 사서 한적한 시골 정류장 처마밑에서 점심을 해결했지요. 끓여먹고 불려 먹고 부셔먹고, 라면으로 만들 수 있는 요리는 총망라한 듯 라면먹기에 몰입했지요. 마지막으로 김종민과 강호동의 라면먹기 시합으로 이어졌는데요, 강호동의 놀라운 식성은 6봉강호동이라는 말을 탄생시키면서, 재미를 주었지요.
저는 강호동의 먹는 모습을 볼 때마다 어른들이 하시던 말씀이 생각납니다. 밥 한톨 남기지 말고 밥그릇을 비워야 복이 온다는 말을 듣고 자랐는데, 강호동을 보면 강호동이 운동선수출신이라는 것과 그의 큰 체구를 떠나 음식을 대하는 자세가 어른들의 말씀 틀리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때가 많아요. 굳이 잘먹는 식성과 강호동의 오늘을 연결짓는 것이 무리일수도 있지만, 국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그릇을 비우는 강호동을 보면, 먹을 복을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말이 실감나거든요. 
  
폭력MC 강호동이라니, 오죽 억울했으면
강호동은 부인할 수 없는 예능계 최고 MC중의 한 사람입니다. 사실 근래 강호동의 진행을 두고 이러저러한 말들이 많더라고요. 개인적인 호불호를 떠나서 인신공격으로까지 이어지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는데, 강호동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오죽했으면 방송에서 말을 꺼냈나 싶더군요. 이수근을 구박하는 것을 보고 폭력MC라는 말도 듣고, 협상하는 것으로도 호된 질타도 있었습니다. 독불장군식의 진행을 한다는 표현을 하는 기사도 넘쳐나는데, 가끔 기자분들이 쓰는 기사를 보면, 1박2일을 몇번이나 보고 글을 쓸까 의심스러울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에요. 흘러 나온 보도자료나 시청자 게시판 등에 올라오는 댓글 몇줄보고 기사를 작성한다는 느낌이 많이 들거든요.
저는 강호동과 일면식도 없는 시청자의 한사람이지만, 1박2일을 꾸준히 보고 있는 입장에서 강호동이 폭력적이라는 말에는 동의하지 못합니다. 강호동이 액션을 취할 때 반응하는 멤버는 두 사람이에요. 이수근과 MC몽이죠. 그런데 강호동이 4년을 함께 이 두사람에게 악의가 있거나, 진심으로 패주고 싶어서 체스쳐를 취한 적은 없었어요.
강호동은 자신의 이미지를 필요에 따라 최대한 이용하는 프로이고, 어쩌면 이미지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는 생각도 들 때가 많아요. 강호동과 비슷한 행동과 우격다짐, 버럭질을 하는 개그맨이 또 있어요. 이경규와 박명수에요. 강호동의 우렁찬 목소리와 인상(인상이 험상궂지는 않지만 워낙 큰바위얼굴이라 그 자체만으로도 위압감을 주기는 하지요), 그리고 큰 체구가 이경규와 박명수와는 다르지만, 각자의 프로에서 맏형으로서 스타일은 비슷합니다. 하지만 무한도전의 맏형 박명수도 동생들에게 버럭하거나 손발질을 하는 모습이 가끔 보이는데, 폭력적이라는 말은 나오지 않습니다. 누가 방송을 보며 박명수의 행동을 폭력이라고 보겠느냐고요.
저는 강호동의 체스처도 같은 마음으로 봅니다. 강호동의 큰형님같아 보이는 자신의 이미지를 방송용으로도 이용하고, 이에 부응해주는 멤버가 이수근과 MC몽인 거고요. 어떻게 보면 이수근과 강호동은 서로 공생관계라고 볼 수 있어요. 강호동의 제스쳐에 반응하는 모습에 따라서 카메라의 포커스가 더 맞춰질 수 있고, 이수근의 몸개그가 더 주목받을 수 있거든요. 사실 다른 멤버가 반응해줘 봐야 재미를 끌어낼 수도 없지요. 승기도 어울리지 않고, 종민, 은지원과도 이 코드는 맞지 않을 거고요. 
협상하는 강호동에 대한 말들도 많은 것 같은데, 시청하는 시선에 따라 재미있었다, 혹은 재미없었다는 의견이 충분히 갈릴 수 있다고 봅니다. 프로를 보는 시각이 시청자들 개인적으로 다르겠지만, 저는 강호동의 협상카드가 무조건 프로를 망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그렇다고 매번 협상으로 고생을 피하라는 말은 아니지만, 협상으로 프로를 재미있게 살렸으면 긍정적이었던 것이고, 만약 협상으로 인해 프로그램이 엉망으로 돼 버렸다면 악영향을 미쳤겠지요. 호불호는 갈리겠지만, 협상으로 새로운 재미를 만들었다면 무조건 질타만을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저 역시 강호동이 말도 안되는 억지로 협상을 한다면, 비판 또한 할 것입니다. 
강호동이 10여년 전 소나기에서 썼던 가발과 지게가 나왔는데, 그 시절의 강호동을 오랜만에 다시 보니 예전 포동이와 호흡을 맞추던 신인시절의 강호동도 생각나더군요. 영구가발 쓰고 소나기 코너를 하던 씨름선수 출신 신인개그맨 강호동이 국민MC로 유재석과 쌍벽을 이루며 대한민국 예능계의 블루콘이 된 것을 생각하면, 노력하는 사람은 이길 수가 없다는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강호동과 유재석이 오늘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은 결코 운이나 연줄때문이 아니잖아요. 어떤 프로그램이든지 최선을 다하는 노력이 있었기에 오늘의 두 사람이 있게 된 것이지요. 
강호동이 진행하는 모든 프로를 보는 것은 아니지만, 강호동이 준비된 대본없이 즉흥멘트를 가장 많이 하는 프로가 1박2일일 겁니다. 이 말은 강호동 개인적인 모습을 무방비로 가장 많이 드러내는 프로라는 뜻일테지요. 순화되지 않은 말이 튀어 나올 때도 많고, 특히 그의 걸쭉한 사투리와 융단폭격같은 쩌렁쩌렁한 목소리가 여과없이 나올 수 밖에 없는 리얼 버라이어티지요. 경상도 친구들이 몇 있는데, 친구들 말투의 특징이 뒷말이 잘린다는 겁니다. 어른에게도 반말투로 나가고, 특히 흥분할 때는 더욱 심해지지요.
그런데도 강호동은 항상 조심하는 게 보입니다. 멤버들이야 워낙 친한 동생들이니 반말로 진행하지만, 강호동이 방송에서 어르신이나 나이어린 학생들에게도 항상 존대말을 쓰더라고요. 40년을 사용한 말투를 강호동이 바꾸기도 힘들겠지만, 저는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가 섞인 강호동의 우렁차고 꾸밈없는 말투도 좋습니다(참고로 저는 고향이 전라도입니다).
1박2일에서의 강호동을 보면, 연예인의 이미지보다는 시청자들에게 먼저 다가서 인사하고, 특히 아이들을 보면 좋아 죽는 강호동의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지요. 이는 연기로 되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지난 번 산나물여행편에서 도마뱀을 팔뚝위에 올려 놓고, 새끼 도마뱀이 어떻게 될까 안절부절 조심하는 모습이 방송용으로는 보이지 않았어요. 개미 한마리 죽이지 못하는 강호동인지 저는 확인을 못했지만, 이수근의 말때문이 아니라 방송 속에서도 강호동은 여리고, 겸손한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는데, 저만 그런 느낌을 가지는지 모르겠네요. 
방송에서 대인배의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만, 폭력MC라는 인신공격적인 말에는 강호동이 상처를 많이 받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비판과 비난은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건전한 비판은 연기자들에게 도움이 되지만, 인신공격적인 비난은 상처입니다. 비록 오프닝에서 웃음으로 억울함을 표현했지만, 오죽했으면 강호동이 폭력MC라는 말을 해명해 달라고 했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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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back 3 Comment 71
2010.05.24 07:12




김종민의 북귀 이후 1박2일은 잘 짜맞춘 수제가구의 한쪽 모서리가 삐그덕거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게 사실입니다. 웃음포인트도 조금씩 잃어가고 있었고 그런 와중에 천안함 침몰 사태로 결방을 하면서 잠정적인 휴식기를 가졌지요. 긴 결방을 마치고 첫 녹화인 경주로 떠나는 수학여행특집은 그동안 1박2일의 재미가 떨어진다는 우려를 시원하게 씻어준 느낌입니다. 오프닝부터 끝까지 포복절도할 웃음이 이어졌고, 멤버들에게서 어디서 그런 에너지가 솟아나고 있는지 눈이 휘둥그레질 정도였어요. 이번 방송은 쉬는 짬도 없이 멘트로 몸으로 마치 쉬는 시간없는 공연같았습니다.

이번 주 1박2일 테마여행은 추억의 수학여행입니다. 학창시절 거의 모든 코스로 가는 천년의 고도 신라 수도 경주인데요, 경주로 떠나기 위해 모인 멤버들은 등장부터 큰웃음 빵빵 터뜨려 주었습니다. 특히 새신랑 은지원의 웃음보 터진 등장퍼포먼스에 멤버들도 다들 따라 해봤지만, 오리지널 은지원이 최고였습니다. 흉내내기 라면 누구도 따라올 수 없을 야생 원숭이 MC몽마저 백기를 들었으니까요. 특히 양평이 나은 자랑 양평군의 초대스타 이수근은 미래 양평군수가 된다면 할 야심찬 계획도 재치있게 밝혔는데 공기, 수질 등 환경을 전혀 생각하지 않는 막가파 개발계획(???아시는 분을 아실 거임)도 큰 웃음 주었습니다.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말이지요. 뭐 제 개인적인 생각이니까요.ㅎ모범생 학구파 이승기의 득도 퍼포먼스도 재미있었어요. 이승기와 은지원의 예능감이 요즘 하늘을 찌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가면 역시 가장 기대되는 게 도시락이지요. 제작진이 멤버들에게 도시락을 각자 가지고 오라고 했다는데, 멤버들이 바리바리 싸온 도시락을 보니 정말 수학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느껴지더군요. 멤버들이 지참한 도시락 중 최고 인기는 이수근이 싸 온 사랑이 가득 담긴 진수성찬 도시락이었지요. 사실 모든 멤버들의 도시락에 어머님이나 부인의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도시락은 없겠지요. 추억의 양은 도시락에 방송용 도시락을 싸 준 MC몽 어머니는 별도로 다른 도시락을 싸주었고, 김C의 딸 우주가 멤버삼촌들 얼굴을 그려준 삶은 달걀도 있었고, 무엇보다 새신랑 은지원의 새신부가 싸 준 첫 도시락도 사랑과 정성이 느껴졌고요. 홀로 사는 김종민이 수퍼에서 사 온 도시락을 보고 마음이 안쓰러워지기도 했지만요.
자, 그럼 경주로 가는 관광버스에 몸을 싣고 달리기만 하면 됩니다. 그런데 제작진은 난데없이 도시락 복불복을 제시합니다. 왠지 그냥 넘어갈 것 같지 않더니만 ,도시락이 걸고 복불복 게임을 진행시키지요. 수학여행이니 만큼 학교생활에서의 추억이 담긴 빈 우유곽 바구니에 넣기입니다. 100초안에 7명 전원이 200ml 우유를 마시고, 빈곽을 모두 바구니에 넣으면 도시락을 가져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순조롭게 5멤버가 성공하고 도시락을 쉽게 획득할 줄 알았는데, 춘천고가 낳은 4번타자 김C가 실패를 하고 말지요.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 우유마시고 빈곽넣기는 시간부족으로 결국 실패하고 말았지요. 강호동의 우유마시는 모습을 보고 정말 놀랐네요. 아주 들이 붓더라고요. 진기명기 수준이었어요. 
1박2일은 이제부터 1학년 2반입니다. 1학년 2반에 문제악동들 7명을 실은 관광버스가 드디어 경주로 향합니다. 학생들도 정말 개성넘치는 반입니다. 목청, 힘 일짱인 강호동, 감성적인 예술가 김대원(김C), 학급의 모든 잔일을 맡은 일짱의 앞잡이면서 오락부장 이수근, 무늬만 천재인 유학파 은지원, 반 일등을 놓치지 않는 모범생 이승기, 1학년 2반 재간동이 MC몽, 전학갔다 다시 돌아 온 어리바리 김종민, 담임 나영석 선생님(이 분은 담임선생님보다는 애들과 노는 것을 더 즐기는 학교에서 최고로 인기높은 특이한 선생님)...

수학여행의 꽃은 뭐니뭐니 해도 장기자랑이겠지요. 오프닝부터 큰 웃음으로 시작한 멤버들, 장기자랑에서도 폭탄웃음 펑펑 날려 줍니다. 상품은 제작진에게 회수된 도시락을 장기자랑에서 1,2,3등에게 지급해준다는 것이었어요. 이수근의 진수성찬 도시락이 탐났던 강호동 원하는 도시락을 선택하게 해달라고 하고, 스텝전원이 반원으로 편성되어 투표로 순위를 결정하기로 하지요.
장기자랑에 나선 7명의 악동들, 선별한 노래도 가지가지입니다. 얼마전 여자친구과 이별한 MC몽(신동현)이 izi의 응급실을 부를 때는 정말 깜짝 놀라버렸어요. 쾌걸 춘향 주제곡이었는데 여자친구와 결별을 아픔과 후회, 그리고 웃음으로 승화시키고자 노력하는 듯 진지해진 MC몽의 표정에 마음이 짠해지기도 했습니다. 이반 악동들이 쓸데없이 돌아와요 주아민, 사랑해요 주아민을 연호하는 것을 보고 잠시 '에고 저 못된 녀석들, 혼내주고 싶다' 이러면서 봤는데, 당사자인 MC몽이 의연하게 잘 넘기더라고요(MC몽, 힘내요! 토닥토닥). 여튼 MC몽이 자신의 아픔을 노래로서 호소한 끝에 동정표도 많이 얻었을 것 같은데, 동정표가 아니라 본인의 노래장르가 아닌데 노래도 잘했어요.
은지원의 노래를 듣고 정말 또 다시 깜짝 놀랐습니다. 당대 젝스키스와 최고의 라이벌이자 아이돌그룹의 쌍벽을 이루었던 HOT의 노래, 그것도 캔디를 부르다니... 안무까지 따라해 가면서 말이지요. 제작진은 이 대목에서도 국민대통합의 장이라는 의미심장한 자막을 넣어주면서 큰 메시지 하나를 내보이기도 했습니다. 오프닝때도 큰 웃음 주었는데, 캔디를 부르는 깜찍한 새신랑 은지원, 이제는 진짜 품절남이네요.
장기자랑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반 일짱인 강호동의 무대였어요. 선글라스를 끼고 심신의 욕심쟁이를 불렀는데요, 누구도 따라부를 수 없는 강호동의 괴성쟁이가 되었지만, 차 안의 모든 반 학생들이 웃느라 숨이 넘어갑니다. 음정 박자무시, 안무는 비슷, 얼굴은 비교불가, 강호동만의 퍼포먼스, 괴기의 표정까지 암튼 최고로 경악할 만한 무대였습니다. 반 분위기는 강호동의 시청자투어에서 백지영과 호흡을 맞운 내 귀에 돼지에 이어 충격과 웃음의 도가니에 빠뜨렸지요. 장기자랑 1등은 투표결과 강호동에게 돌아갔는데, 암튼 멤버들의 버스안 장기자랑은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장기자랑이 끝난 후 햇살이 따사로운 야외에서 둘러앉아 도시락을 먹는 멤버들을 보니 더 이상 부러울 수 없는 최고의 도시락이었을 것 같습니다.
경주에 도착한 1학년 2반, 이제부터 역사와 문화가 살아있는 천년의 유적지 경주 돌아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이번 여행의 미션은 스탬프 찍어오기 입니다. 15곳을 모두 둘러 보고 도장을 찍어와야 하는데, 멤버들 중 겹치는 곳이 있으면 탈락입니다. 경주 황남빵과 보리빵이 걸린 미션에서 누가 1등을 하게 될지도 궁금하지만, 최종베이스 캠프를 알아서 찾아가야 하는 낙오자가 누구일지도 궁금합니다. 꼴찌는 베이스캠프도 가르쳐주지 않고 소문만으로 물어서 찾아오라고 하네요. 잠깐 예고장면을 보니 다들 기뻐서 펄쩍펄쩍 뛰는데, 김종민 혼자서 호주머니에 손을 찌르고 있던 모습이 비춰지기도 했는데, 혹시 김종민이 낙오되었나요?

경주수학여행 1탄은 제 개인적으로 크게 두가지에서 감동적이었어요. 1박2일을 보고 있던 순간에도 마음은 무거웠고, 그리움과 가슴을 찍어누르는 아픔으로 하루 종일 우울했던 날이었지만, 또 한편으로는 빛바랜 추억속으로 생생하게 돌아간 듯해서 재미있게 웃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주 1박2일을 보면서 처음 강호동이 오프닝멘트를 할때 입은 의상때문에 사실 깜짝 놀랐어요. 1박2일답지(?) 않은 1박2일을 보고 있는 생각까지 들더군요. 강호동은 짙은 색 양복에 검정 넥타이, 그리고 노란 명찰을 달고 나왔고, 다른 멤버들도 대부분 비슷한 의상을 입고 나왔었어요. 물론 수학여행이고 각자 모교의 교복을 입고 나온 컨셉이었지만,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식이 있었던 날이라 그런 생각을 잠시 했었습니다. 의도가 그렇고 아니고를 떠나고서 추모식이 있었던 날이라서 의미심장하게 봤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저 혼자만의 생각이겠지만, 공교롭게도 1박2일 경주 수학여행편이 故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식이 있었던 날이라는 것을 제작진도 감안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천안함 사태로 장기결방한 예능프로그램에 대해 김C의 이현령비현령 트위터 발언이 있은지 얼마 안돼 김C의 납득불가한 하차결정이 있었고, 선거도 있고 여러가지로 복잡한 상황에서 1박2일이 경주수학여행편에서 1박2일답지 않은 암시와 자막을 통해 메시지를 함께 전달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같은 집에 사는 사람들의 생각도 다 다르듯이, 방송국에도 다양한 생각들이 분명 있을테니까요. 물론 저혼자 해석하고 감동받은 부분이지만요.
대부분 학창시절에 수학여행으로 갔었을 경주, 흑백사진으로 내 보낸 불국사와 첨성대에서의 사진을 한참동안 정지화면으로 봤답니다. 혹시 제 친구사진은 아닐까? 혹이라도 자료사진을 저랑 아는 사람이 제공해서 제 모습이 있지는 않을까 이런 생각도 들었어요. 30년이 지난 추억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치고 학창시절의 단짝친구들, 선생님까지 떠오르는 얼굴들이 많네요. 시청자들에게는 빛바랜 앨범을 들춰 추억을 되새겨보는 시간, 1박2일 악동 친구들은 그들의 추억을 만들었겠지요. 더구나 김C의 하차로 친구 한명을 떠나보내는 그들에게는 어느 때보다 소중한 추억만들기 시간이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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