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PD'에 해당되는 글 35건

  1. 2012.01.23 '1박2일' 이승기에게 지난 5년동안 무슨 일이? (13)
  2. 2012.01.02 '1박2일' 장우혁의 대형사고, 빵빵터진 절친특집 초대박! (19)
  3. 2011.12.26 '1박2일' 나피디 무릎꿇린 승기의 억지(?), 책임으로 보답했다 (14)
  4. 2011.12.25 'KBS연예대상' 1박2일 대상, 욕먹어도 박수칠 수 밖에 없는 이유 (60)
  5. 2011.07.13 '1박2일 200회' 나영석 피디에게 전화를 걸었더니... (24)
2012.01.23 08:53




김치로드, 단풍로드, 강릉여행, 출사특집, 한국인의 겨울밥상의 공통점은? 1편 모두 몇 장면을 제외하고는 지루했다는 점과, 멤버들이 뿔뿔이 흩어졌다는 겁니다. 물론 그 이전에도 멤버들을 흩어놓는 미션은 많았지만, 방송분량을 챙긴 멤버는 대부분 승기였고, 이수근이 그나마 화려한 입담으로 어느 정도 개인분량을 확보했을 뿐, 대부분은 다큐가 돼버렸습니다.
멤버들을 흩어놓아 다큐를 찍었던 것 중 이번 한국인의 밥상 1편은 최고로 재미를 뽑지 못했던 방송이었습니다. 1박2일을 보면서 이렇게 시간이 길게 느껴지고, 웃음이 실종된 방송도 드물었던 듯하네요.
종영을 앞둔 시간 떼우기 방송처럼 보였을 정도로, 나영석 피디가 소개하지 못한 아이템들을 무더기로 방출하는 듯해서 과욕으로까지 보입니다. 후임 제작진들에게 아이템을 넘겨주고 가도 될 일을 왜 이렇게 욕심을 부려서 방송은 방송대로 재미없고, 멤버들은 멤버들대로 고생을 시키는지 모르겠습니다. 고생도 함께 하면 재미도 뽑고 방송의 지루함도 덜했을텐데, 시청자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 제작진도 참 답답하네요. 시청자들이 개별미션에 대해 좋은 반응을 하지 않은 것이 오래전부터 나왔던 의견인데, 고집도 어지간해야 말이지요. 
특히나 설날명절과 맞물려서 온가족이 모여 웃는 시간을 기대했던 시청자로서는 실망이 컸네요. 지난 3주간 절친특집의 초대박으로 한껏 관심과 기대가 높아져있는 즈음, 가뜩이나 새멤버에 대한 불만까지 겹쳐 나오고 있는 마당에, 이번 한국인의 겨울밥상은 차디찬 냉탕에 들어간 느낌이었습니다.
이번 방송도 개별미션으로 멤버들이 각지로 흩어져야 했는데요, 역시나 방송분량을 뽑은 멤버는 승기와 이수근이었고, 은지원은 제몫은 했고, 엄태웅과 김종민은 가장 방송분량을 뽑을 수 있는 환경이었음에도 답답한 옹알이만 하다 돌아와야 했습니다. 엄태웅이 새조개 샤부샤부를 하러갔는데, 아주머니의 걸쭉한 입담에 엄태웅 넉다운이 돼버렸지요. 시크한 아주머니가 패기넘치게 던지는 구수한(?) 충청도 사투리에 엄태웅 두손두발 들었지만, 시청자에게 시크한 아주머니 큰웃음 주셨습니다. 그나마 엄태웅 분량에서 아주머니가 재미를 뽑아 주셔서 다행이었지만, 태웅의 방송분량이 걱정되었는지 동행한 나피디가 음식 소개라도 해주고, 리액션을 부탁하기도 했죠. 엄태웅의 순박하고 진지한 모습, 그리고 노력하는 모습은 좋지만 가끔은 안쓰러워 보이는 것은 저뿐인지...
김종민 역시 이수근의 입담은 명함도 내밀지 못할 김중지 어르신댁에서 빼떼기죽을 끓여왔는데, 말따라하기만을 반복하는 답답함에 혼나기도 했지요. 김종민이 말주변이 없는 것이야 알고 있지만, 말 복사기처럼 따라하는 모습이 착하다기 보다는 순발력없어 보여서 걱정인 부분이죠. 예능의 생명은 순발력인데, 특히나 개별미션에서 순발력이 떨어지는 엄태웅과 김종민인데, 가장 재미있었던 시청자를 모시고도 많은 부분 편집되어 버리더군요.
이런 모습때문에 시청자들이 개별미션에 부정적이고, 순발력없는 두 멤버의 잔류와 새 멤버에 대한 우려는 1박2일 시청자들이 걱정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공교롭게도 촬영날은 이승기의 생일이었습니다. 스물여섯살 승기, 나영석 피디가 과거 인터뷰에서도 밝혔듯이, 21살에 1박2일에 와서 26살까지 살인적인 스케줄을 소화하면서도 지각 한 번 하지 않고, 밤샘촬영 새벽촬영까지 정말 즐겁게 촬영했던 승기였습니다. 승기의 생일에 대한 이야기로 오프닝을 시작했는데요, 지난 5년간 변화한 승기의 모습 자료들을 보니, 정말 세월이 느껴지더라고요. 풋풋한 소년 승기가 청년 승기로 변해가는 모습은 1박2일의 어제와 오늘을 보는 듯했습니다.
처음 야생로드 버라이어티라는 생경한 예능이 시작되었을때, 정말 스타들이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고, 차디찬 얼음을 깨고 입수를 하고, 배멀미를 해가면서 섬을 찾아가고, 때로는 비오듯 쏟아지는 땀을 흘려가며, 때로는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 산에 오르는 생고생을, 이토록 오래동안 진행할지 예상하지 못했지요. 1박2일의 특징이 돼버린 잠자리, 입수, 식사 복불복, 날씨불운 등은 1박2일 멤버들을 괴롭힌 주범들이었죠.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는 말처럼, 멤버들이 악조건과 싸우고 즐기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는 재미와 감동으로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승기의 5년 변천사를 보면서 개인적으로 소장하고 있는 1박2일 관련파일 몇개를 다시보기 했는데, 마치 어제와 같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흐르더군요. 
5년이라는 시간동안 모습은 조금씩 성숙하고 웃을 때는 없었던 주름살까지 눈가에 생겨나기 시작한 승기지만, 한결같은 모습은 성실함과 공손함이었습니다. 능청스러운 모습도 늘었고, 예능황제라는 칭찬도 받는 승기지만, 처음이나 종영을 앞둔 지금이나 변함없는 모습이죠. 처음 1박2일에 합류해서는 꽁꽁 언 영하의 날씨에도 찬물로 머리를 감고 꽃단장만은 포기하지 않았던 승기가, 부스스한 얼굴이 모니터에 노출되는 것도 신경쓰지 않고, 오히려 모니터를 향해 포즈까지 취하는 넉살승기로 변해간 것은, 승기의 1박2일에 대한 애정이 늘어갈수록 심해져(?) 가는 것을 볼 수 있겠더군요. 
5년동안 승기에게 변함없는 모습은 또 있지요. 너무나 진지한 허당기입니다. 예전 한강특집에서 진검으로 싸우냐고 물어서 멤버들을 뜨아~하게 만들었던 승기의 허당스런 말과 행동은, 이번에도 어김없이 등장했지요. 명태새끼 노가리를 너무나도 진지한 표정으로 손가락으로 '수다떠는' 모습을 흉내내서 웃겨 준 승기였습니다.

남자 나이 20대, 가장 하고 싶은 일도 많고 의욕도 넘치는 시기지요. 그 시기를 1박2일과 무려 5년을 함께 했다는 것이 새삼 놀랍습니다. 돌이켜보면 드라마를 핑계로 하차를 할 수도 있었을 법한데, 찬란한 유산,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 출연하면서도 다크써클이 길게 내려앉은 모습을 보이면서도, 힘들다는 내색없이 가장 열심히 한 멤버가 승기였지요. 물론 다른 멤버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승기의 적극성은 단연 돋보였지요. 강호동의 하차이후, 메인MC의 역할을 하면서 방송재미를 가장 많이 뽑은 멤버도 승기였습니다. 

3월에 하지원과 더킹으로 드라마 활동도 시작한다는 이승기, 1박2일 하차가 기정사실화되면서 이승기를 보는 시선이 나뉘어져 있는 것같습니다. 이승기가 할만큼 했다며 보내줘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기는 하지만, 1박2일때문에 컸는데 그런면 안된다는 의견도 있더군요.
1박2일 시청자야 솔직히 이승기가 남아준다면 더 바랄 것이 없죠. 고마울 일이고요. 허나 이승기가 언제까지 1박2일에 머물수만은 없는 법, 물고기가 크면 더 큰 바다로 보내줘야 한다는 것이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은지원이 우스개소리로 "20대를 버렸네, 그냥"이라고 했지만, 승기의 20대 절반은 1박2일과 함께 성장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승기에게는 실보다는 득이 많았습니다. 단순히 국민남동생, 황제이승기로 사랑을 받았다는 것때문은 아니에요. 승기 개인적으로 이렇게 많은 것을 체험할 수 있을 기회는 앞으로도 많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에요.
시청자들은 1박2일의 승기에게 각별한 애정을 가지게 되었지요. 마치 자식처럼 안고 쓰다듬고, 심지어 엉덩이까지 톡톡 쳐줄 수 있는 연예인은 많지않지요. 김종민이 만난 김중지 어르신이 그런 말씀을 했지요. "돈으로 살 수만 있다면, 젊음을 되돌리고 싶어요". 승기에게 1박2일 5년은 돈으로 살 수 없는 최고의 시간이었을 겁니다. 비록 1박2일때문에 포기한 것들도 있었던 승기였지만, 더 많은 것들을 얻었을 거라고 생각되기 때문에 말이지요.
그리고 승기의 인간관계입니다. 승기가 예전에 했던 인터뷰가 생각나는데요, 승기가 강호동과 전화번호를 교환한 것도 1박2일을 함께 하고도 한참이나 지난 후였고, 사석에서는 연예인들이나 동료들을 거의 만나지 않는다고 했던 말이 생각나더군요. 낯가림이 심했던 탓일 수도 있고, 그만큼 승기가 방송 외적으로 사생활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했기 때문일 수도 있었겠지요. 물론 소속사의 관리방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요즘의 승기에게서는 다른 모습들이 보입니다. 선배들이나 동료연예인들에게 깎듯한 인사를 하는 승기지만, 뭐랄까 인간적인 친근함도 보인다고 할까요? 아무튼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 그런 모습말이에요. 그런 승기의 변화는 방송에서 확실히 보여지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시청자에게 가장 친근한 스킨십을 하는 멤버가 승기라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아무리 좋아하는 연예인이라 할지라도 기본적으로 거리감을 느끼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승기에게는 그런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죠. 그 가장 큰 이유가 1박2일에서 만들어 온 승기의 친근함때문일 겁니다. 개인적으로 이승기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곤 합니다. '20대의 나이에 승기처럼 많이 웃으며 방송을 했을 연예인은 없을 것같다'. 아마 승기의 눈가에 생겨나기 시작한 주름은 1박2일에서 많이 만들어졌을 겁니다. 1박2일은 연기와는 다른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가장 솔직하게 많이 드러내는 프로이기에 말이지요.
그런데 그 미소가 참 아름답습니다. 승기의 품성이 고스란히 보이는 그런 웃음이죠. 얼마전에 안성기의 국민배우의 미소에 대한 글을 올렸었는데, 한 이웃이 안성기처럼 기분좋게 하는 미소를 가진 남자로 이승기도 꼽고 싶다고 하시더라고요. 저 역시 이승기가 이 다음, 아주 이 다음에 주름이 가득한 중년이 되었을 때, 그런 모습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같은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요.
1박2일 시청자를 많이 웃게 해 준 승기, 매 방송을 차선도 없이 오직 최선을 다해 준 승기였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이승기는 1박2일이 오늘의 승기를 있게 한 고마움에 충분히 답했다고 생각해요. 큰 바다에서 더 큰 물고기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승기가 잔류를 하지 않겠다면, 이제는 시청자가 박수로 보내줘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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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2 08:40




2012년 새해, 1박2일 절친특집이 큰 웃음으로 기분좋은 시작을 열었습니다. 정말 근래들어 이렇게 미친듯이 웃어본 것이 처음인 듯합니다. 역시 1박2일과 뗄래야 뗄 수없는 재앙과도 같은 날씨복(?)은 절친특집이라고 예외는 없었습니다. 이승기의 절친으로는 배우 이서진이, 이수근은 국가대표 이근호 선수와, 은지원은 친구이자 동서지간인 이동국을 섭외했지요. 엄태웅은 문자절친 이선균과, 김종민은 장우혁과 함께 했는데요, 멤버들보다 절친들이 더 웃기더라고요. 
서먹한 분위기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마치 오래도록 친했던 친구들처럼 스스럼없이 편한 모습에, 10명의 남자들이 이번 특집을 초대박 웃음을 줄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는데, 기대이상의 즐거움으로 포복절도하게 만들었습니다. 안보신 분들 재방으로라도 꼭 보세요. 진짜 재미있어요~ 
한파주의보가 내려진 혹한, 멤버들의 절친들과 함께 꾸민 특집은 멤버들을 기절초풍하게 만들었지요. 이번 여행의 테마가 혹한기 실전캠프랍니다. 대비캠프도 아니고 실전캠프라니, 그간 1박2일 5년의 내공을 한꺼번에 선물해 주겠다는 나피디의 악랄함은(?) 혹한의 추위보다 무서웠습니다. 급기야 승기의 절친으로 온 이서진이 멱살잡을 뻔했다는 고백까지 이어지게 했지요.
90년대 대한민국 아이돌팬을 양분화했던 젝스키스와 HOT, 은지원과 장우혁의 만남은 그 당시를 기억하는 팬들에게는 특별한 재미로 다가오기도 했지요. 멤버들의 친구를 소개하는 장면에서 그 절묘한 편집에 웃음보가 터지기 시작해서, 끝나는 시간까지 포복절도한 신년특집이었습니다. 근엄한 카리스마, 부드러운 남자 이서진이 자다 깬 듯한 초췌한 얼굴로 핫도그를 먹는 모습으로 망가지고, 발리슛의 대가 이동국의 위력적인 오른발슛과 대조적인 개발슛(?) 게임장면, 유연한 몸사위의 장우혁의 댄스장면과 붙인 옥수숫대같은 탁구폼의 편집은, 절친특집의 대박웃음 맛보기에 불과했습니다.  
이서진의 망가진(?) 얼굴을 보는 순간, 나영석 피디인가 착각이 들었을 정도로 닮았던데, 나영석 피디의 별명이 이서진이라고 했다는 비화도 전해져서 웃음을 주기도 했지요. 이승기의 폭로에 의하면, 예전에 나영석 피디가 뮤직뱅크 대기실에서 자신의 별명이 이서진이라고 말했다고 폭로해, 이서진에게 빨간점퍼를 입혀 비교를 하기도 했지요. 헐! 나피디 언제 그랬냐고 얼굴이 빨개지며 사과를 했는데, 사석에서의 나피디도 방송처럼 재미있는 분이세요^^. 그런데 진짜 닮았던데요?ㅎㅎ
엄태웅보다 100배는 웃길 자신이 있다며 엄태웅을 긁었다는 이선균, 허언이 아니었습니다. 태웅의 말대로 부질없는 짓, 헤어와 메이크업으로 꽃단장한 버럭세프는 그 친화력으로 멤버들과 그 친구들과도 허물없이 급속도로 친해지는 모습이 보기 좋더군요. 낙오를 자처하고서도 스스럼없이 시민의 차에 다가가 히치하이킹을 성공해, 나중에는 아예 자동차 주인행세(?ㅎㅎ)까지 했지요. 이선균이 방송에서 처음으로 두 아들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는데요, 이 분때문에 정말 많이 웃었네요. 시민의 차를 얻어타고도 방송분량 제대로 뽑아내고, 노래까지 불러주는 등 스타의 모습과는 거리가 한참이나 멀었던 소탈함에 시청자가 덩달아 즐거워 지더군요, 사람좋아 보이는 서글서글한 웃음은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게 만들었고 말이지요. 목소리까지 장난 아니게 좋은 분이기도 하지요.
다소 걱정이 되었던 이서진도 제대로 빵빵 터뜨리면서 절친특집 최연장자 형님역할을 잘 해주었는데요, 이서진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예능감도 있고, 소탈하고 솔직한 매력이 있더군요. 승부욕도 대단해 보였고요. 1박2일을 외치지도 못하고 쑥스러워한 이서진, 오프닝에서도 혼자만 소심하게 밑에서 손가락 두 개를 펴기는 했지만, 막상 게임이 시작되니 소심은 저리가라, 가장 적극적인 모습으로 돌변했지요.
티도 안내면서 오물오물 먹을 것을 입에 넣고 미션을 수행하는 모습도 웃겼는데, 군말없이 먹길래 배가 고팠었나 보다 했는데, 먹어야 출발을 하니까 먹었을 뿐이라고, 나피디 멱살을 잡고 싶었다는 솔직한(?) 불만을 토로해 차안을 초토화시키기도 했지요. 한 사람을 낙오시키라는 결단력 테스트 복불복에서는 선균이 낙오하겠다는 결단에 단 한마디 OK로 결정을 내버리는 결단력, 너무 단호해서 말릴 수가 없었다는 말로 빵터지게도 했고 말이지요.
이서진, 이근호 선수, 이동국 선수, 이선균, 장우혁 모두 어색하지 않고 편했고, 무엇보다 적극적인 방송의욕으로 재미를 더했는데요, 특히 장우혁의 대형사고에 박장대소했습니다. 이서진팀(이승기, 이선균, 이수근, 이근호 선수), 엄태웅팀(은지원, 이동국 선수, 김종민, 장우혁)으로 팀을 갈라 목적지 경포대를 향했지요. 차안에 미리 준비해둔 1박2일 야생 유니폼을 갈아입고 선착으로 차별화된 차량으로 움직여야 했지요. 꼼꼼하게 옷을 거의 다 입고 나가려던 순간, 허걱 이선균도 엄태웅도 발견하지 못했던 문제의 빨간 티셔츠가 이들을 생이별하게 만들었지요.
5:5로 나뉘어 미션을 수행해서 패한 팀은 입수벌칙을 해야 하는데, 경포대 넓은 바다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더군요. 국가대표도, 스타도 예외없는 무시무시한 복불복입니다. 1차미션 몸으로 설명하기, 양쪽팀에서 이서진과 이동국이 나와 미션을 수행했고, 척척 궁합 절친들은 어려운 신데렐라 설명까지도 눈치코치로 맞추는 기염을 토했지요.
다시 목적지를 출발한 두 팀, 휴게소에서 2차미션을 수행했지요. 운동신경이 좋은 멤버 한 사람을 내리게 하라는 제작진, 이서진팀에서는 이선균이 나갔고, 태웅팀에서는 장우혁을 내보냈지요. 다짜고짜 얼마를 원하느냐고 묻는 제작진, 먼저 나갔던 이선균은 한 사람당 만원을 계산해서 5만원을 요구했고, 제작진은 순순히 5만원을 주면서, 더도덜도 말고 딱 5만원어치 음식을 사오라는 미션을 주었지요.
핫도그와 고구마빵을 잔뜩 사온 이선균, 제작진이 거기서 미션을 끝낼 리가 없습니다. 그 음식들을 다 먹은 후에 목적지로 출발을 하라고 하지요. 5분내에 음식을 사와야 했기에 케쳡은 커녕 물도 사오지 않은 덕에 목이 막히도록 핫도그와 고구마빵을 먹어야 했던 이서진팀이었지요. 1박2일에서 먹을 것을 그토록 부담스러워했던 모습은 처음인 듯합니다.

그런데 뒤쳐진 후발팀 태웅팀에서 대형사고가 터져서 데굴데굴 굴렀습니다. 화려한 댄스실력을 자랑하는 장우혁이 대표로 나갔는데, 제작진은 또 무턱대고 얼마를 원하느냐고 묻지요. 그런데 장우혁이 되묻지요. 얼마까지 줄 수 있냐고요. 100만원 내에서는 가능하다고 하니, 장우혁 사상초유의 대형사고를 터뜨렸지요. 단 0.1초의 생각이나 망설임도 없이 "백만원 주세요".
5년동안 1박2일에서 액수는 달랐지만 용돈이 주어지는 일들이 있었는데, 100만원은 처음이었습니다. 무서운 절친, 겁없는 장우혁, 시청자에게 메가톤급 웃음이 터지게 했다지요. 나피디가 출사특집에서 합산하면 수백억원이 될 기절초풍할 뻥 상품을 걸기도 했지만, 그거야 실현 불가능할 미션이었고, 100만원도 1박2일에서는 불가능한 액수였는데 말입니다.
제작진 100만원을 선뜻 내주지요. 휴게소로 들어간 장우혁, 비싼 음식을 사서 100만원을 채워야 하는데, 미치고 폴딱 뛸 일이었겠지요. 정육점에서 비싼 한우로 한 방에 해결해 보려고 했지만, 크헉! 100만원어치 고기가 없다네요. 어찌나 웃음이 나오던지, 혹시 100만원 어치 고기가 있었다면, 그것을 어떻게 처치하고 다음 목적지로 갔을 지 상상만해도 웃음이 나오더라죠.ㅎㅎㅎ
백만원을 가져갔다는 말에 아연실색하는 팀원들, 누가 그렇게 대형사고를 칠 줄 알았겠습니까?ㅎㅎ 백만원이라니, 아무튼 이 리얼상황 앞에 울수도 웃을 수도 없이 다들 머리가 멍해져 버린 듯했답니다. 결국 빈손으로 돌아온 장우혁, 100만원을 고스란히 반납하고 말았지요. 미션은 실패했고, 제작진은 10분후에 다시 재도전의 기회를 주었지요. 10만원을 주고는 음식을 사와 해결하라는 미션이었습니다. 용돈이 많을 수록 부담백배로 돌아오는 미션인 셈이었는데, 아무튼 제작진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더 큰 재미를 뽑았으니 대박입니다. 
다시 휴게소로 들어간 장우혁, 뭘 사올까 무지 궁금했는데, 허걱 10만원어치 홍삼드링크와 커피를 사왔더라지요. 본인의 실수로 팀원들이 고역을 치룬 것에 우혁의 책임감이 멋지더군요. 장우혁이 드링크제도 가장 많이 마시고, 나중에는 절친 종민의 커피까지 마셔주는 등 애를 쓰더라고요.  
그런데 우혁의 굴욕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100만원의 대형사고에 이어진 불길한 징조는 다음 휴게소에서까지 이어졌지요. 정말 악랄한 제작진, 다음 미션은 결단력 테스트라는 이름으로 각 팀에서 한 명을 낙오시키라는 주문을 합니다. 옷갈아입기에서 꼴찌를 했던 태웅과 이선균이 생이별은 물론이고, 운전까지 했었는데, 이선균이 자처해서 낙오하겠다고 결단을 내렸지요. 선균의 결단력에 쌩~소리가 나도록 가버리는 역시 결단력 강한 팀원들이었고요.
그런데 태웅팀의 상황은 묘하게 돌아갔습니다. 우혁이 화장실에 간 틈을 타서, 결단력있게 우혁을 버리고 출발을 해버린 것이지요. 차를 향해 달려보지만, 미안하다는 종민의 소리마저 바람결에 흩어져 버리고, 우혁은 히치하이킹으로 목적지 경포대를 향해야 했지요. 죽여버릴거야, 이를 바득바득 가는 장우혁, 종민이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궁금ㅎㅎ. 생각만 해도 웃음나오는 장우혁의 "백만원 주세요", 2012년 임진년 흑룡의 해를 대박웃음으로 시작하게 했네요.

경포대에 도착한 두 팀에게 제작진은 병주고 약주는 것인지, 싸움 붙여놓고 화해시키는 미션을 주지요. 낙오된 멤버를 찾아와서 깃발을 함께 뽑으라는 것입니다. 이선균의 휴대폰 번호를 모르는 서진팀, 우혁을 야멸차게 버려버린 미안함에 어찌할 바를 모르는 태웅팀, 낙오된 친구를 어디서 어떻게 찾아올지, 예고편만으로도 기대만발인 다음주에 확인해 보자구요.
친구와 함께라서 더 좋은 여행, 태웅의 말처럼 이선균과 친하지만 특별한 추억은 없다는데 이번 혹한기 캠프는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을 듯합니다. 누구랄 것도 없이 먼저 마음을 열고 손을 내밀고 다가서는 멤버들의 절친들, 멤버들 못지않게 예능감도 출중했고, 무엇보다 의욕적인 방송태도는 친구들 서로를 빛나게 했습니다. 1박2일이라는 프로그램에는 마법의 약이 있답니다. 망가져도 더 멋지고 아름답게 남는 친근함이랍니다. 10명의 절친들의 그 쫀득쫀득 끈끈한 우정이 빚어내는 유쾌한 웃음들, 다음주는 더욱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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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6 07:49




언제나 그랬듯이 이번 출사특집에서도 1박2일의 미션을 방해한 최대 복병은 날씨였습니다. 이수근이 고생고생해서 올라간 태백산은 너무나 황홀한 설경을 선물했지만, 운해의 장관은 허락하지 않았지요. 우중충한 날씨는 지원에게 무지개를 허락하지 않았고, 승기가 소녀시대의 도움을 받아 성공한(?) 인공적인 무지개와 놀이동산 네덜란드 풍차 세트에 세워진 무지개를 찍은 노력이 가상해서 나피디가 1점으로 점수를 주기는 했지요. 삼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오메가 일출은 성공하지 못했지만, 촛대바위에 앉아있던 갈매기의 비상 순간을 포착한 태웅의 사진은 예술성과 모델이 압권인 작품이었죠. 결국 종민의 4인 두루미 가족과 승기의 가창오리 군무의 찰나의 아름다움에는 조금 부족해 보이는 승기의 사진만이 성공한 셈이었지요.
해질녘의 가창오리 군무를 찍어야 했던 승기는 미션수행 시간도 가장 늦은 시간이어서, 베이스캠프로의 합류도 늦어졌습니다. 승기는 무난히 가창오리 군무를 찍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럴수럴수 이럴수가, 어떻게 20년을 새를 관찰해 온 한성우 박사마저 처음 겪은 황당한 일이 벌어지고 말았으니, 아무리 억지연출을 해도 나오기 힘든 상황이 나왔지요.
15만여마리의 집단외면, 그리고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오리떼들의 실종 앞에 그저 멍해져 버린 승기와 한박사, "에이! 새대가리들" 이라고 속상해 하는 승기와 한박사였습니다. 20년간 새들을 봐왔지만 저공비행으로 순간에 사라져 버린 예는 처음이었다고 하지요. 지원의 말대로 승기에게 배를 보이기 싫었던 가창오리들의 부끄러움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입니다ㅎ.
빠른 속도로 저공비행하던 오리떼가 순식간에 시야에서 사라져 버리자, 승기도 한박사도 시청자도 믿을 수 없는 광경에 그저 발만 동동 구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마음 속에서 다시 잠깐이라도 돌아오라는 말만 나오더라고요. 통하지 않을 말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말이죠.
승기가 돌아오지 않아 멤버 4명이 OB(수근 태웅) 팀과 YB팀(지원 종민)으로 나뉘어 크리스마스 특집 퀴즈게임을 하기도 했지요. 포복절도하게 만든 '영어로 설명해요. 영어 스피디 퀴즈', 종민의 외계어와 같은 설명을 지원이 알아맞추는 것이 신기할 정도였지요.

가창오리를 찍으러 갔던 승기도 돌아오고, 드디어 기다리던 '찰나의 아름다움을 담아라' 평가시간입니다. 태웅의 오메가 일출 사진 실패를 시작으로 멤버들의 실패한 미션보고가 이어졌지요. 찰나를 잡는 것을 실패했지만, 멤버들이 찍어온 사진들은 미션을 떠나 귀하게 잡은 작품들이었습니다.
이런 어려운 미션을 수행하라고 했던 나피디에게 고분고분할 멤버들이 아니었지요. 승기와 지원의 강한 이의제기가 시작되었지요. 찰나가 없었다면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내가 그걸 말하려던 찰나였다"라는 지원의 재치있는 입담이 이어졌고, 기회를 더 주면 죽기 전까지 찍어서 오겠다는 강한 반발을 하는 멤버들이었지요. 슬슬 코너에 밀려가는 나피디, 지원의 회심의 한 방이 이어졌지요. 지원이 놀이동산에서 찍은 무지개 세트를 가리키며, 나피디에게 뭐냐고 묻지요. 나피디 얼떨결에 무지개라고 대답을 해버리고, 일단 지원의 사진은 보류상태로 남겨두고 종민의 작품으로 넘어갔지요. 완벽하게 4인 두루미가족을 찍어온 종민의 사진으로 1점이 겨우 확보되었지요.
마지막으로 승기의 미션, 사진을 공개하기 전 승기가 나피디에게 반협박(?)을 합니다. 날씨가 허락해주지 않았는데, 안되면 되게 하기 위해 만들어 온 노력이 가상해서라도 점수에 반영을 해주어야 한다는 것이었죠. 소녀시대와 함께 뮤직뱅크 무대에서 만들어온 무지개는 0.5점으로 인정받았고, 지원의 무지개도 0.5점이 인정되어 2점에 성공한 멤버들이었지요.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지요. 수근을 위해 찍어온 운해의 장관, 일명 여의도에 금요일에만 한번 나타난다는 식바산의 운해장관(?)을 공개했지요. 밝혀진 식바산은 뮤직뱅크의 중간 영문자만 읽은 것이었고, 무대 특수효과까지 동원해 그럴 듯한 운해사진을 만들어 온 승기였지요.
어이상실한 나피디, 잠시 승기의 현란한 말솜씨에 정신줄을 놓고 점수를 주고 말았지요. 0.5점이었지만, 도합 2.5점을 획득한 멤버들이었습니다. 그래봐야 2.5점밖에는 안된다는 말에 수근과 지원의 불만에 강한 자신으로 자신을 믿어보라는 승기, 오리군무의 사진으로 정면승부를 해보겠다는 의지였지요.
사진을 평가받기 전에 군무에 대한 정의부터 정리하는 승기, 오리떼가 모여 나는 것이 군무다라고 정리한 다음 문제의 저공비행 사진을 내놓았지요. 낮게 떠서 날기는 했지만 군무는 군무,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나피디였지요. 나피디도 뭔가 아쉬웠는지 승기의 승부욕과 완벽한 성격에 불을 지피지요. "뭔가 아쉬웠을 것 같은데 방송 말미에 가창오리 군무를 다시 찍어 보여주라"는 제안을 하지요. 잠시 고미나는 승기, 연말연시 바쁜 스케줄로 몸이 두개라도 모자랄텐데, 흔쾌히 책임지고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하는 승기입니다. 단 나피디와 함께 가겠다는 단서를 다는 물귀신 작전도 잊지않는 승기였지요.
스케줄 조정해서 다시 가겠다며 0.5점만 더 달라는 승기, 기분이 좋아진 나피디는 앞뒤 생각하지도 않고, 그만 덜컥 주어담을 수 없는 말을 뱉어버리고 말았지요. "4점 채워드리겠습니다". 헉!, 아차차 얼굴 싸해지는 나피디, 그러나 이미 엎지러진 물, 활시위를 떠난 화살이 되고 말았습니다. 4개 성공시에 걸었던 공약이 뭐였더라? 호텔스위트룸 숙박, 저녁은 호텔식 뷔페, 2시간 스파이용권, 그리고 나피디 사비로 옷 한벌씩 사주겠다는 것이지 뭡니까? 쓰러지는 나피디, 이를 어이할꼬입니다.

대형사고를 친 나미디, 시말서를 써야하는 것은 아닐까 걱정이 되더라죠. 나피디 두 무릎을 가지런히 모으고 꿇지요. 베이스캠프를 5성급 호텔 산장으로 여겨달라고 사정하는 나피디였지요. 연말연시란 묵은 감정도 다 털어내고 좋은 마음으로 시작하는 송구영신하는 때가 아닙니까? 평화적으로 협상을 타결한 멤버들 덕분에 어려운 고비를 넘긴 나피디입니다. 불가능하리라 생각해서 마구마구 공약을 남발했던 나피디, 큰 코 다치고 말았네요ㅎㅎ.
나피디의 수난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아침복불복으로 해물짬뽕집으로 향하면서 장난기가 발동했지요. 인지도 실험을 하자는 것이었지요. 누구라도 멤버들의 이름을 부르고 아는 체를 하면, 그자리에서 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어깨동무를 하고 식당에 들어선 멤버들, 말을 걸기 전에 말을 붙여서 질문을 사전에 봉쇄한다는 작전을 짠 멤버들이었지요. 멤버들의 작전은 성공적이었고, 멤버들을 감시하던 나피디도 '에라 모르겠다' 포기하고 아침이나 먹자며 뒤늦게 주문을 합니다.
그러나 수근과 지원이 속닥거리더니 나피디를 얼음땡!하게 만들어 버리지요. 식당 주인을 불러 멤버들 중에 누구를 가장 좋아하느냐고 물어보지요. 허걱! 한 젓가락도 뜨지 못하고 쫓겨나오는 나피디, 눈뜨고 코 베인 것이나 다름없이 당하고 만 나피디였습니다. 멤버들에게 옷 한 벌씩 선물해서 46만여원을 결제한 나피디의 핏기 가신 표정을 보니, 예전에 나피디가 밥값을 크게 지불한 방송도 기억이 나네요. 집에서 무사하셨는지요? 
시간 가는줄 모르고 나피디와 멤버들의 밀당을 보다가 갑자기 화면이 바뀌고 승기가 나와서 놀랐네요. 승기의 약속을 잠깐 잊어버리고 있었거든요. 촬영이 끝난 열흘 후 나피디와 함께 군산으로 다시 간 승기, 지난 번 촬영에 도움을 주신 한박사님이 또 동행을 해 주셨지요. 
그리고....

와... 그 놀라운 광경에 넋을 빼고 감상을 했습니다. 20여만 마리의 오리떼가 하늘에 그리는 그림, 웅장하면서도 무질서 속의 질서를 보는 듯, 시시각각 변하는 군무는 입을 쩍 벌어지게 만들더군요. 말 그대로 하늘에서 펼쳐지는 경이로운 쇼였으며, 황홀한 비행이었습니다. 작은 하나하나가 모여 거대한 장관을 만들어 내는 비행은 약속된 것도, 밑그림이 있었던 것도 아닌, 찰나와 찰나들이 만들어 낸 경이로움 자체였습니다.
지난 번 집단으로 외면했던 미안함을 보답하기라도 하듯, 촬영팀의 머리 위로 별무리가 쏟아져 내리듯 인사를 하고 가는 오리떼들, 두 번 걸음이 결코 수고롭지 않은 쾌거였습니다. 무엇보다 바쁜 스케줄에도 시간을 내서 시청자에게 완벽한 가창오리군무를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지켜준 승기에게 고마웠고, 덕분에 자료화면으로가 아닌 생생한 장관을 볼 수 있었네요. 
가창오리군무의 경우는 사실 다른 멤버들의 실패한 찰나사진보다는 수월하게 미션을 성공할 가능성이 있었지요. 그리고 승기의 사진도 군무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었지요. 나피디도, 승기도 아쉬움은 남았겠지만, 자료화면으로 대체할 수도 있었고, 오리떼가 도와주지 않은 것을 탓할 수는 없는 불가항력적인 일이었고요.
그런데 나피디가 재촬영을 해보자는 제안에 잠시 고민하던 승기가, 책임지고 해결을 하겠다는 약속을 하더군요. 매일 스케줄로 빡빡했을 승기의 결정이 방송에서는 쉬워 보였겠지만, 사실 쉬운 결정은 아니었을 겁니다. 정해진 스케줄도 있었을 것이고, 방송사와 스케줄을 조정해서 함께 움직이는 것 역시, 한 두사람과 장비를 움직이는 일이 아니었기에 쉬운 일도 아니고요. 연예인들의 경우 스케줄이 한두달 전부터 잡히는 경우가 많은데, 시청자들에게 좋은 장면을 다시 보여주겠다고 약속을 하는 승기가 잠시 고민하는 모습에는 난감한 표정이 읽혀지기도 했지요.
매사에 열심인 승기는 출사특집에서는 1인 3미션을 한 멤버이기도 했습니다. 지원의 무지개, 수근의 운해,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오리군무까지 찍어왔고, 기발난 아이디어로 웃음까지 만들었지요. 해발 80센티 식바산의 운해라니ㅎㅎㅎㅎ. 식바산의 운해는 다시 봐도 배꼽쥐게 만든 허당승기의 기발함이었습니다. 이러니 1박2일의 보배 승기를 예뻐하지 않을 수 없답니다^^.

멤버들이 승기의 스케줄에 도움을 주겠다는 말도 곁들였지만, 자신의 미션이니 자기가 책임을 지겠다며, 재촬영의 약속을 하는 승기였지요. 출연료를 받을 생각도 없고, 0.5점만 더 쓰라는 말과 함께 말이지요. 승기에게서 1박2일과 시청자가 어떤 의미인지를 볼 수 있었던 장면이기도 했습니다. 혹자는 하루 시간빼서 사진 찍는 것이 뭐 어려운 일이겠느냐고 하는 분들도 있을 지 모르겠지만, 바쁜 사람에게는 하루가 아니라, 한시간도 많을 일들이 얽힐 수 있는 일이지요. 
그럼에도 승기는 완벽한 미션에 기꺼이 도전하겠다고 했고, 결과는 감동으로 이어졌습니다. UFO같다며 나피디와 아이처럼 흥분하며 웃는 승기의 모습에는 희열같은 들뜬 모습마저 보였고 말이지요. 자연이 허락해 준 선물을 보고는 해맑은 소년들이 돼버린 나피디와 승기는 방송을 잊어버리고, 경이로움에 대한 찬사를 하고 있었고, 시청자도 그 거대한 광경에 감탄사만 뱉고 있었네요. 가창오리 20여만 마리의 군무는 '와, 진짜, 정말, 대박이라는 말만 나오게 하더군요.
자연의 위대함을 담는 것은 인력으로는 되지 않는다는 승기의 말처럼, 이번 출사특집은 인력만으로는 불가능했던 미션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4점이라는 점수는 조금은 어거지로 얻었다는 것을 모르지 않아요. 그러나 재촬영으로 완벽하게 만든 승기의 약속이행은 감동 이상으로 보답해 주었습니다. 승기의 시청자와 1박2일에 대한 사랑으로 만든 감동이었고, 가창오리군무는 잊지못할 장관이었습니다. 찰나가 영원으로 남은 귀한 선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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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2.25 08:34




뜨거운 관심이었던 KBS 연예대상, 유재석이냐, 김병만이냐, 이승기냐를 두고 치열한 예측들이 난무했지만, 결과는 1박2일팀 전원에게 대상의 영예가 돌아갔습니다. 예상외의 반전에 1박2일 멤버들까지도 어리둥절해 했는데요, 전례없는 수상에 뒷말들이 무성할 듯 싶습니다. 더구나 대상 후보에 올라있지 않은 1박2일팀이었기에, 상의 공정성이나 절차상의 파격성에 문제가 있다는 말들도 나올 듯하고요. 박수를 치는 제 의견에 공감도 있겠지만, 비판과 비난이 있을 것이라는 것도 잘 압니다.
강호동이 없는 1박2일, 이승기는 강호동의 빈자리를 누구도 부정하지 못할 정도로 훌륭하게 이끌어 주었고, 시청률을 수성한 1등공신이기에 이승기의 연륜이나 나이, 예능인이 아니라는 이유로 수상할 자격을 운운하는 말들에 대해서는 잘못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예능프로에서는 가수 이승기도, 연기자 이승기도 아닌 예능에서의 이승기로 봐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유재석이 방송 3사에서 대상을 석권하는 일도 있을 수 있는 일이었지만, KBS연예대상은 김병만과 이승기로 압축되는 분위기였지요. 김병만의 노력과 활동도 컸기에 선의의 경쟁으로 누가 대상을 받더라도 아낌없는 박수를 쳐줄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었고요. 
개인적으로 이번 KBS연예대상에서 영예의 대상에 1박2일팀이 호명되는 것을 보고는, 잘한 결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마음으로 이승기를 응원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이승기 개인이 아니라 멤버들 모두가 받는 것이 오히려 기쁘고 당연하다는 생각입니다. 강호동이 잠정하차를 하지 않았다면 그 결과가 다르게 나왔을 수도 있겠지만, 이번 대상을 저는 기쁘게 받아들이고 아낌없는 박수를 쳐주고 싶습니다.
이승기를 대상후보에 올린 것은 이슈와 관심을 유도한 KBS의 영리한 꼼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1박2일팀을 대상후보에 올렸더라면, 아마 시청자는 대상수상자가 이미 결정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했을 지도 모를테니 말입니다. 팀이 대상을 받은 예가 없지는 않지요. 무한도전팀이 받은 전례가 있었습니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것이라면 최우수상에 김병만을 후보로 올리지 않아 김병만은 대상 아니면, 빈손이라는 결과가 나오게 했다는 것입니다. 최우수상을 이수근이 수상했지만, 형제와도 같은 절친 김병만은 정말 기쁜 마음으로 이수근을 축하해 주었지요. 그들의 우정은 상보다 더 크다는 것을 알기에 섭섭한 마음은 없을 거라 생각은 되지만, 막상 1박2일팀이 대상을 수상하니, 최우수상을 김병만에게 주지 않은 것이 미안해지기 까지 하더군요.
이수근은 최우수상을 받은 자리에서 수상소감으로 평창에 있는 자용스님께 감사하다는 말로 웃음을 주기도 했지요. 최근에 알게 된 이수근 가정의 아픔에 많이 가슴 아픈데, 아내와 아이의 건강을 진심으로 기도하고 응원합니다. 이수근은 수상소감으로 이수근의 인생의 모토(멘토) 강호동을 언급해, 강호동의 복귀를 기다리는 팬과 강호동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지요. "그 분(강호동)의 웃음소리가 그리운 이날입니다. 내년에 이 자리에서 더욱더 큰 목소리로 함께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며, 수상의 영광을 강호동 선배에게 드린다는 말로 강호동에 대한 그리움과 애정을 전하기도 했지요.

시청자들에게 가장 큰 관심은 아무래도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과 대상이었듯 합니다. 박빙의 대결끝에 40%의 득표율을 얻는 개그콘서트가 올해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했지요. 12년이라는 긴 시간, 수많은 신인 개그맨들과 유행어를 탄생시킨 개그콘서트는 올해 시청자들의 핫이슈였던 것 같습니다. 속 시원한 대리만족까지도 해주는 개그콘서트가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끊임없는 아이디어에 대한 고민과 가려운 곳을 과감하게 긁어주는 용기에 있을 것입니다. 신보라, 김원효, 최효종, 정경미, 김준호, 특히 PD개그계의 잔다르크로 통하는 서수민 PD에게 큰 박수를 보냅니다.

김인규 KBS사장과 아이유가 대상을 발표한 순간, 대상수상자가 1박2일팀이라는 말에 이수근도, 이승기도, 은지원도, 엄태웅도, 김종민도 잘못 들었나 싶었는지 어리둥절해 하는 모습으로 이어졌지요. 후보에 오르지도 않은 전체 멤버가 대상을 수상하자, 방청석에서는 환호가 있었지만, 시상식 분위기는 짧은 시간 놀라는 분위기가 역력했지요. 시청자들에게도 놀라운 결과였으니까요.
운좋게 늦게 들어와서 이런 상을 받는 것이 영광이라는 엄태웅, 시청자에게 감사한 마음과 그동안 이끌어 주고 정신적으로 큰 힘을 주었던 큰 형님 강호동에게 영광을 돌리겠다고 한 은지원이었지요. 이수근은 친구 김병만과 함께 나누고 싶다는 인사와 함께, 상을 가지고 강호동에게 찾아가 함께 기쁨을 나누고 싶다는 말을 이었지요. 강호동은 자리에 없었지만, TV를 통해 동생들을 지켜보면서 함께 기뻐하고 박수를 쳐주었으리라 생각합니다. 함께 있을 때나, 같이 있지 못하는 지금이나, 1박2일 멤버들은 항상 함께였고, 기쁨도 힘듦도 함께 나누고 있는 형제들입니다.

이승기, 대상보다 더 멋졌던 수상소감
제가 박수를 치고 싶은 이유는 이승기의 수상소감에도 들어 있습니다. 이승기의 겸손한 소감과 진심이 들어있는 말에, 이승기에게도 대상후보가 부담이었다는 것을 느끼게 하더군요. 공동수상이었지만 대상후보에 오를 자격도, 수상자격도 있다는 말을 이승기에게 해주고 싶네요. 후보에 올랐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자신이 갈 자리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이승기, "5년 동안 함께 했던 1박2일팀이 받으니까, 너무너무 행복하고 기쁘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종영때까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고 했지요. 이승기의 수상소감에 바로 시청자가 박수를 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다 들어있다고 생각해요.
주말예능의 강자 1박2일과 무한도전은 시청자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돼 버린 프로그램입니다. 국민예능의 타이틀을 걸 수 있는 프로가 이 두 프로입니다. 장수프로그램으로 시청자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그 특별성때문입니다. 결코 혼자서는 만들지 못하는 프로가 이 두프로그램입니다. 유재석 혼자서도, 강호동 혼자서도 만들지 못하는 것이, 형제같은 멤버들의 우정이고, 멤버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웃음보따리들입니다.
김병만이 시상식에서 빈손으로 돌아간 것이 안타깝고, 유재석의 알듯말듯한 씁쓸한 표정의 박수가 어쩌면 시청자의 마음을 대변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유재석이 환하게 웃지는 않았지만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치는 모습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하더군요. 유재석은 본인이 수상하지 못한 것에 전혀 서운해 하지 않을 사람이라는 것을 시청자들은 다 알고 있을 겁니다. 유재석의 본심이야 머리속에 들어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짧은 시간 1박2일팀에게 대상을 주는 이유를 생각하고 있었을 거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저 역시 잠시 어리둥절했지만, 멤버들이 함께 무대로 올라가고 승기의 수상소감을 들으면서, 박수칠 수밖에 없는 이유들을 찾았습니다.

5년이라는 긴 시간, 1박2일을 보는 시선이 저처럼 늘 고운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먹는 것에 목숨걸고, 보여줄 것이 입수밖에 없냐, 까나리, 잠자리, 먹는 것 복불복 외에 볼 게 뭐가 있냐는 원색적인 비난을 하는 분들도 있었으니까요. 그런데 1박2일을 단 한번이라도 본 시청자들은 잘 생각해 보세요. 1박2일처럼 생고생을 해가면서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곳을 소개해 주는 프로가 있었는지, 배고픔과 미각을 자극하는 맛거리를 그렇게 먹고 싶도록 소개했던 프로가 있었는지, 시청자들과 그렇게 가까이서 허물없이 만나는 프로가 있었는지 말입니다.
혹자는 어르신들이 좋아하는 프로라고 세대를 구분하려 하지만, 1박2일만큼 세대를 아우르는 예능프로도 드물지요. 5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편한 집을 떠나 때로는 길거리에서 노숙을 하기도 하고, 찬겨울 혹한 속에서도 야외취침을 했던 멤버들이었고, 가혹논란도 있었지만 얼음을 깨고 입수를 하며 몸 사리지 않고 재미를 주려고 노력했던 멤버들입니다.
당장이라도 내려가 버리고 싶었을 자기와의 싸움마저도 포기하고 싶었을 산행들, 하늘이 노래지고 빙글빙글 돌게 했던 배멀미의 고통들, 홀로 외따이 떨어져 벌칙을 수행했던 낙오의 기억들, 그러나 멤버들은 그 힘든 여정 속에서도 한국의 아름다운 자연경치, 한국의 먹거리와 볼거리를 시청자들에게 전해 주었고, 함께 극복했고, 함께 모여 서로 격려했고, 또 웃을 수 있었습니다. 한 사람의 능력, 한 사람의 인기만으로,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만들수 없는 것들이죠.

오래동안 동고동락했던 1박2일이 내년 2월이면 종영입니다. 몇회분의 방송밖에 남지 않은 셈이지요. 시청자에게는 긴 시간 일요일을 행복하게 해주었던 프로였습니다. 너무나 친숙해서 모두가 형제같고 가족같은 멤버들이지요. 1박2일팀에게 대상을 수여한 것은 오히려 늦은감이 있는 상이기도 합니다. 숨겨진 한국의 아름다움과 먹거리를 찾아 떠나는 여행, 그리고 그 속에서 만들어갔던 따뜻한 인연들, 1박2일은 우리에게 여행의 풍성함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시청자에게 많은 감동과 기쁨을 주었던 멤버들의 생고생 로드버라이어티 여행, 종영을 앞두고 시청자도 강호동을 포함한 모든 멤버들과 제작진에게 감사의 상을 주고 싶은 마음이 큽니다. 1박2일 팀의 대상에 박수를 쳐주고 싶은 이유입니다.

* 모두 메리크리스마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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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7.13 07:31




1박2일 200회 특집은 색다른 시도와 함께 많은 의미를 전달한 감동특집이었습니다. 농활특집으로 전북 고창을 찾은 멤버들은 어느 때보다 값진 땀방울을 흘리고, 고창 특산물인 복분자와 수박, 감자, 복숭아, 옥수수 홍보대사로 보람찬 하루를 보내고 왔습니다. 승기와 종민이 1200평 옥수수 밭을 평정하고, 강호동이 1톤 트럭에 수박을 가득 실었고, 엄태웅의 손가락에 빨갛게 물들 들 때까지 복분자를 땄지요. 꿀복숭아 몇상자를 따고 포장한 이수근, 감자밭에서 허리 빠지게 감자를 캔 은지원도 트럭 가득 감자상자를 쌓았지요. 몇시간을 땀을 흘리고 쌓아놓은 수확물을 보니, 배가 다 불러 오더군요.
저도 대학다닐때 농활을 다닌 적이 있었는데, 요즘 농촌활동체험과는 다른 분위기였습니다. 80년대니 그 때는 일종의 농민운동의 목적도 있었어요. 물론 농촌의 일손을 돕는 것이 우선이었지만, 순수하게 봉사만을 위한 농활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농활을 나간 멤버들을 보니 격세지감을 느끼게도 되고, 이수근의 복숭아 포장작업을 보니 기계화, 과학화된 농촌모습이 신기하기도 했답니다. 그러나 한가지 변함없는 사실은, 농촌은 그때나 지금이나 일손이 귀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젊은이들이 빠져 나간 농촌은 일손 구하기가 힘들어 수확을 제 때 못하고, 밭에서 썩혀버리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는 말이 헛말은 아닌 듯 싶습니다.
200회 특집을 맞아 그들만의 잔치를 포기하고, 농활특집으로 방향을 잡은 나영석 피디의 기획의도는, 그런 의미에서 칭찬 또 칭찬을 해도 부족함이 없을 듯합니다. 제가 특히 감사했던 부분도 이런 속깊은 마음이 읽혀졌기 때문입니다. 멤버들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200회를 자축하는 럭셔리한 파티장에서 영문도 모른채 끌려 나온 승기와 종민을 필두로, 멤버들은 아무 것도 걸리지 않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작업장으로 군말없이 나가야 했습니다. 지금까지 어떤 미션을 수행할 때는 그에 상응하는 상품이 있었는데, 이번 미션은 다짜고짜 일하라 미션이었지요. 점심이 걸린 것도 아니었고, 잠자리 복불복은 오줌참기 게임(?)이 있었으니 당연히 아니었고 말이지요.
멤버들이 상으로 얻은 것은 귀한 땀과 농민들의 수고를 체험하고, 그 귀한 것들이 우리들에게 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체험하는 것이었습니다. 땀흘린 뒤의 물한잔이 꿀맛이라는 것, 땀 흘리며 들판에 옹기종기 앉아 먹는 새참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이라는 것을 몸소 체험으로 보여 줍니다. 시청자들은 멤버들의 간접체험만으로 그 귀한 노동의 결실을 느낄 수 있었으니, 이는 멤버들의 꾀부리지 않는 노동의 진정성을 전달받았기 때문일 겁니다.
승기와 종민이 그 너른 옥수수 밭에서 7000여개의 옥수수를 기계처럼 따서 자루에 담고, 일 해보지 않은 은지원이 몇시간을 쪼그리고 앉아 감자를 캐고, 한눈에 봐도 무거워 보이는 감자상자를 트럭에 싣기까지 잔꾀 부리지 않는 멤버들의 노동은 너무도 진지했지요. 진지하게 일하면서도 각자 방송분량을 뽑을 줄 아는 노련함까지, 이런 모습이라면, 멤버들을 따로 떼어 놓아도 방송분량에 대한 걱정이 없이 안심될 정도였습니다.
특히 감자밭에서 아주머니와 도란도란 말도 슬쩍 내려가면서 붙임성있게 일을 하는 은지원은 단연 돋보였습니다. 물론 수박하우스에서 대형사고를 치고 무릎끓고 사죄하는 강호동은 두말할 나위도 없었고 말이지요. 복분자에 수컷의 야성을 드러내고, 큰 웃음 준 승기는 믿음 1호입니다. 복분자에 힘 펄펄 넘치는 수컷본능까지 몸개그로 보여주는 승기였지요. 옥수수밭에서도 자체발광하는 훈남 승기, 그러면서도 종민의 바지런한 손놀림을 칭찬하는 모습은, 종민의 묵묵함을 살려준 최고의 멘트였습니다. 종민이 그동안 방송에서 잔꾀부려서 밉상을 산 적이 많았는데, 옥수수밭에서의 종민은 성실한 일꾼, 믿음직한 소같았습니다. 이런 성실함이 종민에게 필요했었는데 ,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습니다.
200회 특집 방송을 본 후 1박2일을 특별히 애청하는 시청자로서 KBS방송국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워낙 외부촬영이 많은 제작진이라 직접 통화를 하기는 불가능하리라고 생각하지만, 예능국 1박2일 나영석 피디님과 통화가 가능하면 좋겠는데, 혹이라도 방송국에 계시면 연결해 주실 수 있느냐고 했지요. 통화를 했느냐고요? 당연히 못했지요. 그래도 친절한 상담원이 내용은 전달해 준다고 메모를 하는 것 같더라고요. 나피디님이 메모를 전달받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ㅎ;;.
그런데 정작 200회를 축하한다는 말은 못하고 끊은 것 같습니다. 괜스레 떨리더라고요. 아무튼 늘 1박2일을 보면서 해외에서 한국 생각많이 하고, 좋은 곳 소개해 줘서 감사하고, 무엇보다 제작진과 멤버들이 열심히 방송을 만들어주는 것에 감사하고, 늘 응원한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했답니다. 이런 제가 무지 웃기지요? 제가 좀 그래요. 좀 모자란 사람인가 싶기도 한데, 그냥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었어요. 제가 전화를 거는 것을 듣던 딸래미랑 아들은 못말리는 엄마때문에 손발이 오글거린다고, 방에서 킥킥거리고 난리가 났습니다.ㅎㅎ 
제가 예능프로는 유일하게 한번도 빠지지 않고 보는 프로가 1박2일과 무한도전이라서, 오래도록 보다보니 가족같고 친구같은 그런 느낌이 강했나 봅니다. 전화를 끊고 나서 머쓱한 기분도 들었지만, 그냥 이렇게 글로 리뷰를 올리는 것과는 다른 방법으로 고마움을 전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1박2일은 명실공히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여행지 홍보 예능프로그램입니다. 지역의 특산물과 토산품, 먹거리, 볼거리를 1박2일만큼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방송은 없지요. 200회라는 장수비결은 시청자들의 사랑입니다. 시청자들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이번 200회 특집으로 나영석 피디가 요약해서 보여준 듯 싶습니다. 1박2일이 다녀갔던 집이 유명세를 타고, 1박2일이 다녀갔던 곳이 관광지로 알려지는 이유는 1박2일에 대한 믿음때문입니다. 때로는 느리게, 때로는 주춤거리기도 하면서 묵묵하게 늘 비슷한 보폭을 유지하는 1박2일, 저는 1박2일을 거북이로 비유하고 싶습니다. 유행이나 트렌드, 대세에 편승하지 않으면서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시청자들과 함께 한다는 초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것, 1박2일의 장수비결입니다.
언젠가 나영석 피디의 인터뷰 기사를 읽었는데, 이승기의 1박2일 하차설과 관련해서 시청자들이 1박2일과 멤버들에게 이렇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줄을 몰랐다는 말을 했더라고요.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부분과 제작진이 생각하는 부분이 다른 것도 있지만, 1박2일을 시청자들이 공유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알았다는 논지의 인터뷰였어요. 그래서인지 요즘들어 1박2일을 보면서 시청자에 대한 서비스(?)가 많이 향상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00회 특집도 같은 선상에서의 기획이었습니다. 노동으로 감사함을 전한다는 취지, 그리고 군말없이 몇 시간을 멤버들이 감사의 마음으로 흘렸던 땀은 200회를 빛낸 일등공신이었습니다.

*여행중 예약발행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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