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PD'에 해당되는 글 35건

  1. 2010.06.21 '1박2일' 이수근의 애드립 강의, 대박 웃음 터지다 (16)
  2. 2010.05.03 '1박2일' 외계인과 교감하는 은지원의 독특한 뇌구조 (11)
  3. 2010.03.29 '1박2일' 위태로운 김종민, 천덕꾸러기 민폐남되나? (44)
  4. 2010.01.11 '1박2일' 은지원의 얼음입수, 고마웠던 이유 (75)
  5. 2009.09.21 '1박2일' 큰 웃음 준 피말렸던 강호동의 추격전 (64)
2010.06.21 07:13




지난 주에 이어 방송된 1박2일 단합대회 산나물 체험 2편은 이수근의 날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빵빵 터진 개그에 배꼽을 쥐고 웃었는데요, 애드립의 황태자, 애드립의 메시로 까지 등극한 이수근이 그야말로 전성시대를 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맛깔스럽고 순발력 넘치는 이수근의 애드립 강의가 1박2일의 쉬는 시간에 자투리 코너로 자리매김을 해도 좋을 듯 싶습니다. 이수근을 보면서 항상 느끼게 되는 점은 그는 자신의 자리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랜 무명의 설움을 겪고 이수근의 전성시대가 왔다고 할 정도로 최고의 예능감을 폭발시키고 있는 그의 장점은 1인자의 자리를 욕심내지 않고, 2인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다는 점입니다. 
이수근을 보면 갑자기 인기를 얻은 연예인들에게서 보여지는 거들먹거림이 전혀 보이지 않아서 좋은 것 같아요. 이수근이 출연중이 예능프로들을 보면 이수근은 항상 보조 MC로서 누구보다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눈에 뜨입니다. 특히 이수근의 장점 중 하나가 스스로 멍석을 깔고 장기를 보여 주려고 하기보다는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으로 살려 분위기를 업시킨다는 점을 꼽고 싶습니다. 이번에 빵터진 애드립 강의도 '감'을 영어로 해보라는 강호동의 말에 이수근이 재치있게 받음으로써 강의로까지 이어지게 되고, 그의 진면목을 다시금 확인하게 했지요. 

YB팀(이승기. MC몽, 김종민)의 승리로 돌아 간 저녁식사 복불복이 끝나고, 툇마루에 옹기종기 앉은 멤버들이 다음날 기상미션에 대한 설명을 듣는 와중에 강호동이 쓴 영어에 승기가 토를 달자, 울컥한(?) 강호동이 자신만이 알고 있는 영어 단어가 있을 거라며 멤버들에게 맞춰 보라고 하면서 이수근의 애드립 강의로까지 이어졌는데요, 정말 이번 주 대박 웃음이었습니다.
강호동이 고심끝에 내놓은 단어는 '감'이었지요. 멤버들 중 공부 제일 잘했던 승기도 단어를 떠올리지 못하고, 은지원은 자기도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강호동이 이수근에게 대뜸 해보라고 합니다. 이수근의 순발력에 발동이 걸린 순간이었어요. 'th'발음을 정확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수근의 입에서 나온 영어는 "떫음"입니다. 와!! 얼마나 웃었던지, 이수근의 기상천외한 대답도 웃음을 주었지만, 감과 매치되는 어감이 어쩌면 그렇게 콕콕 와닿던지, 다음에 이어진 '귤' 역시 공감 팍팍입니다. "셔~"랍니다.
여기서 강호동이 멍석을 깔아주는데요, 강호동의 메인MC로서 진행의 묘미가 이런 부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예능감 물오른 이수근에게 애드립 강의를 해달라고 즉석 제안을 하지요. 수강생들을 포복절도케 한 이수근의 애드립 강의는 애드립에 대한 정의(이론편), 애드립 실패시 대처방법(예문편), 그리고 직접 시범하는 몸개그편(실전편)이었는데요, 은지원이 먼저 질문을 던지지요.
"애드립이 무엇인가요?" 이때부터 터진 웃음은 이수근의 강의가 끝날 때까지 계속되었어요. "애드립이란? 애들이 말하는 입입니다". 어른들의 정형화된 생각을 버리고 럭비공같은 애들이 되라는 겁니다. 이수근의 강의에서 애드립에 성공 못했을 때 대처법에 대한 예문편은 아직도 예능 적응에 난조를 보이고 있는 김종민이 적절한 예가 되었는데, 김종민이 살짝 안타깝기는 했지만 김종민에게 좋은 예능수업이었을 듯 싶더라고요.
애드립에 성공하지 못했을 때는 갯수로 승부하지 말고 기다리라고 했는데, 사실 이수근이 초기 1박2일에서 오랜 시간 터지지 못한 개그에 마음고생도 많았고, 시청자들의 질타도 많이 받았던 게 사실이지요. 이수근이 못 웃겨서가 아니라 가장 중요한 타이밍을 못 잡았다는 것이 큰 요인이었지만, 지금의 기세로는 이수근은 타이밍뿐만이 아니라 분위기를 유도해 가고 있을 정도이니, 격세지감이라는 말이 실감날 정도에요.
짖궂기는 하지만, 1박2일의 맏형으로서 김종민을 끌고 가야 하는 부담감이 큰 강호동이 김종민은 잘하고 있는 거냐고 묻자, 이수근은 가차없이 김종민에 대한 평가를 하는데요, 시청자들도 대부분 느끼고 있는 부분이고, 김종민에 대한 애정에서 나온 지적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이수근이 보는 김종민은 너무 기다리고 있다는 겁니다. 버스가 서지 않는 정류장에서 한없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는 거죠. 저는 이수근이 정말 정확하게 김종민의 상황을 지적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종민이 착각하고 있는 것은 버스가 언젠가는 오겠지 라고 생각하면서 무작정 때를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버스가 오지 않을 것, 즉 과거의 컨셉이 통하지 않는 현실을 하루빨리 캐치하고 새로운 새로운 컨셉을 모색해야 한다는 충고라는 생각이 들었고, 저 역시 이수근의 지적에 공갑이 가더라고요. 솔직히 이번 회도 병풍된 듯 사람좋은 웃음만 보여주며 "와", "오", "진짜 맛잇겠다" 는 멘트밖에 던지지 못하는 김종민이 안타깝더라고요.
이수근의 입담은 강호동이 애드립의 메시라고 띄워주자 강호동에게 애드립의 반데사르라고 되받아 치면서 극에 달했지요. 이수근은 월드컵이라는 세계의 관심을 자신의 애드립에 곧바로 적용하는 순발력을 보입니다. 메시처럼 수비 몇명은 거뜬히 제낄 수 있다면서요. 메시... 음, 정말 실력이 좋더군요. 우리 박지성이랑 수비수 몇명을 제치고 돌파하는 것을 보고는 실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지만, 그래도 아르헨티나전에서 진게 아직도 분함.;;ㅠㅠㅠ
이수근은 애드립의 메시를 그냥 날로 먹지 않습니다. 1인자 강호동에 대한 그 나름의 순종적인 모습도 잊지 않고 하지요. 이수근이 매번 강호동에게 순종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에 그의 소심함을 지적하는 분들도 있지만, 저는 이수근의 그런 모습도 좋아 보여요. 강호동의 심한 장난을 멤버들 중에 이수근이 가장 잘 받아주는데, 서로 마음이 오가지 않고서는 안되는 일이지요. 철저하게 '1인자가 인정하는 2인자'가 되려는 것도 이수근의 전략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영리하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강호동이 이수근을 애드립의 메시에 비유하자, 곧바로 강호동을 애드립의 네덜란드의 골키퍼 반데사르 선수와 이유하면서 "오는 족족 쳐낸다"고 멘트를 하는데, 정말 실감나는 비유였고 이수근을 애드립의 1인자라고 하는 말이 공감가는 대목이었어요. 인지도 높은 사람을 이용하는 전략, 이런 게 프리미어의 개그라고 깔끔하게 정리하면서, 성적하위권에 있는 김종민에게 "적으라"고 하는 부분에서 또다시 터졌습니다. 예능에서의 김종민 효과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요즘 김종민이 침체기를 보이고 있는 것을 이수근이 애드립으로 지적한데서 더 크게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김종민에 대한 꾸지람보다는 이수근이 김종민을 어떻게든 살려주려고 주목받게 한다는 느낌도 들었어요. 이수근 본인이 뜨지 못했을 시절을 생각해서 한번이라도 더 김종민을 비추게 해주려고 하는 것 같기도 해서, 이수근의 마음 씀씀이도 느껴졌던 부분이었습니다.

이수근의 애드립 강의 실전편에서는 지형지물을 이용한 창문으로 몸던지기 편이었는데, 이수근이 떨어진 방안을 보니 높이도 꽤 되었고, 아래에 방송장비 선들이 어지럽게 있던데, 멤버들 중 가장 키가 작은 이수근이 몸을 사리지 않고 발라당 떨어져 주시더라고요. 그런데 이 모습을 나중에 훙내내 본 김종민...우째 그리 운도 없는지, 동영상을 보느라 정신없었던 멤버들이 김종민의 꽈당 떨어진 것도 못 보여주고 혼자서 쇼만 하고 말았네요. 김종민 이번 주도 지못미....
사실 김종민이 제작진이나 멤버들이 많이 배려를 해주고 있는 모습이 보이는데도, 여전히 치고 올라오지 못하는 모습에 실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인데, 1박2일을 보면서 매번 그런 부분을 지적하는 것도 개인적으로 김종민에게 미안해서 말을 아꼈는데, 이수근이 오히려 프로그램 안에서 호탕하게 지적해주니까 대리만족같은 기분도 느껴지더라고요. 김종민씨 분발해 주세요^^
이수근의 애드립 강의에 이어, 다음날 기상미션 과정에서 큰 웃음을 주었던 분은 멤버들이 아닌 1박2일 나영석 PD였어요. 이번 회 산나물 학습은 두릅, 장뇌삼, 음나물, 고사리 등등 고지대에 있는 산나물들이었는데요, 10분안에 미션을 수행하기는 도저히 힘든 상황이었어요. 은지원도 한번 다녀오더니 숨이 차서 헉헉거리고, 그 길을 1차 실패로 두 번을 다녀 온 김종민은 "한 번 다녀오라"는 말로 밖에는 표현을 못하더라고요. 불만을 품은 멤버들이 다음 소집시간과 산나물 선물세트, 그리고 제작진이 하라는 것 다 하겠다는 조건을 걸고 나영석 피디에게 4분안에 장뇌삼을 캐오라는 제안을 했지요.
제안을 덥썩 문 나영석 피디, 성공해서 1박2일 꾸러기들을 맘껏 생고생 시켜주겠다며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전력질주했겠지만, 오르막 산길은 나피디 편이 아니었지요. 결국은 실패하고 멤버들에게 사과까지 하는 굴욕을 당하고 말았는데, 생고생시키는 나피디에 반발해서 나머지 제작진과 의기투합해서 실패를 바라는 상황도 웃겼지만, 성공이 아닌 실패를 두고 만세를 부르는 아이러니한 모습도 큰 웃음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나피디가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다음 주 새벽 5시 집합은 취소하겠다고 하면서 시간을 다시 통보하겠다고 하던데, 1박2일 악동들이 왠지 나피디에게 뒷통수 맞을 것같은 불길한(?) 예감도 들어요. 새벽 4시 혹은 5시 30분 이런식으로 5시만 피해서 소집을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나피디가 멤버들 못지않게 은근히 짖궂게 귀여운 부분이 있어서 말이지요. 
산나물여행은 여러가지로 재미를 주었는데, 특히 화순편의 백미였던 감정표현 퀴즈는 이수근의 발군의 연기력과 엉뚱승기의 모습까지 느껴졌습니다. 아침 기상미션에서 X침에 대한 이수근의 감정표현도 이해하기는 살짝 힘들었는데, 그걸 맞추는 승기는 정말 특이해 보였답니다. 저는 승기에게 전달한 몽이나 은지원, 김종민의 답도 듣고 싶었는데, 전달한 멤버들도 다 짜릿함이라고 생각했는지 궁금하더라고요. 여하튼 이승기... X침이 짜릿하다니 별난 감각을 가진 게 분명해 보임ㅎㅎ. 그래서 자기 전에 형들이 승기에게 자꾸 그런 장난을 했던 건가??? 
무엇보다 감정표현 퀴즈에서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고, 분수처럼 터져 나오는 예능감에 애드립계의 황태자로 등극한 이수근의 애드립의 정석 명강의는 정말 대박이었습니다. 1인자 부럽지 않은 2인자로서 인기상승세에 있는 이수근은 애드립에서 만큼은 자타가 인정하는 최고 1인자로 부상했는데요,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수근이 쉬운 길을 걸어오지 않았음을 알기에, 이수근을 보면 고진감래라는 말이 항상 떠오릅니다. 고생끝에 낙이 온다는 말이 요즘의 이수근의 모습같거든요.
급상승한 인기에도 이수근은 더 몸을 낮추는 모습이어서 보기가 좋은 것 같습니다. 깐죽거림의 컨셉임에도 이수근이 밉상스럽지 않은 이유가 치고 빠질 때를 정확히 알고 있는 그의 영리함에도 있지만, 이수근이 가진 순박함과 겸손함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애드립에서 만큼은 아직은 누구도 넘보지 못할 1인자로 등극한 이수근에게 국민일꾼, 사기꾼, 앞잡이 등등 따라다니는 호칭이 많지만, 애드립의 1인자라는 호칭은 오래도록 유지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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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3 11:24




코리안루트를 따라 국토대장정에 오른 1박2일 멤버들, 정말 한달을 넘어서 봤더니 그동안 건너 뛰어버린 공백이 실감났습니다. 한 낮 여름을 방불케하는 따사로운 봄날씨에 두툼한 오리털파카에 입에서는 김이 나오는 걸 보고 순간 엥!하고 놀랐답니다. 1박2일 코리안루트 그 첫날 밤은 영덕의 고래불 해수욕장이 베이스캠프입니다. 7인용 대형 텐트를 쳐야하는데, 첫 스타트부터 제작진이 실수를 저지르는군요. 1박2일 친구들이 그동안 야영으로 복불복게임으로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것을 깜빡했는지 텐트를 30분안에 치면 복불복없이 무제한 저녁식사거리를 제공하겠다고 합니다. 전문가가 1시간정도 걸려서 친다는데 제작진도 사전에 연습해 보니 1시간안에 설치하는 것은 무리였었나 봅니다.
나영석피디가 작가들과 저녁복불복 회의를 다녀오는 동안, 아니 한 눈을 잠깐 판 30분 동안 1박2일 멤버들은 텐트치기에 성공을 해버렸습니다. 난감해 하는 제작진이지만 한 번 뱉은 말을 다시 주워담을 수도 없고, 저녁복불복은 없던 일로 해주세요~가 돼버렸지요. 멤버들에게 당한 나피디가 강호동에게 긴급제안을 해봅니다. 10분안에 홈페이지에 사진을 찍어서 올리면 본인이 야외취침을 하겠다네요. 강호동이 컴맹인 것은 아는 사실이지만, 멤버들의 도움을 받으면 혹시 성공할 수도 있을 것 같았는데, 사공이 워낙 많은데다 강호동의 타이핑도 세월아 네월아 인지라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아무튼 적당히 윈윈게임이 되었지만 혹시라도 강호동이 성공했더라면 나피디의 야외취침 굴욕도 구경할 수 있었을텐데, 그래도 다행이지 싶네요, 3박4일 진두지휘할려면 멤버들 못지 않게, 아니 그보다 더 체력보강을 해야 할테니 말입니다.
그건 그렇고, 출발할 때부터 미니소형밴이 7멤버를 싣기에는 너무 비좁아서 보는 시청자도 숨이 턱턱 막혀오던데, 한 사람을 낙오시킨다는 벌칙이 주어졌어요. 기상미션으로 주어진 모래빼앗기 게임으로 세워진 깃발을 쓰러뜨리는 멤버가 낙오를 당해야 했지요. 꼴찌로 일어난 은지원이 불안불안하다 싶었는데, 운이 좋은지 나쁜건지 은지원은 혼자서 영덕에서 다음 베이스 캠프지인 하동까지 도착해야 합니다. 중간에 그 맛있다는 미나리 삼겹살쌈도 못먹고 말이지요.
지금은 새신랑이 되었지만 촬영당시만 해도 결혼식을 얼마 남기지 않은 예비신랑이라 마음이 착잡할 듯 싶었는데, 순간 은지원에게는 잘됐다 싶은 생각도 들었어요. 여행의 묘미는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 아니겠어요? 한 가정의 가장이 된다는 것이 초딩 은지원에게 심적으로 부담이 많이 되었을 듯 싶은데, 앞날에 대해 이것 저것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을 듯 싶어요. 대부분이 알다시피 은지원은 하와이에서 유학생활을 하다가 연예계로 바로 발을 들여놓은 바람에 한국에서 대부분의 청소년기에 누릴 수 있었던 낭만이나 추억은 없는 것 같아요. 상황이 그러했으니 혼자서 시골버스를 처음 타본다는 말도 은지원이 하지 못했을 추억이었을 것도 같고요.
중간에 포항에 사는 친구를 만나기도 하고 여행의 재미란 재미는 은지원이 다 만끽한 것 같더구만요. 덕분에 포항의 별미라는 물회에 대한 소개도 있었으니, 은지원은 혼자 낙오돼도 그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 같고요.
그런데 그보다 1박2일을 보면서 저 혼자 빵 터지게 웃었던 장면이 있었어요. 은지원의 예축불허한 말과 초딩스럽기도 하고 외계인 스럽기도 한 은지원의 모습때문에 말이지요. 나머지 6명의 멤버들은 청도미나리 삼겹살쌈의 가장 중요한 삼겹살이 걸린 미션이 주어졌는데, 사진찍기였지요. 메뉴판에 적힌 사진메뉴들에 매겨진 가격도 웃겼지만, 난데없이 U.F.O 메뉴를 넣은 제작진의 센스도 재미있었지만 그 가격을 보니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자그마치 10억원이랍니다.
주어진 필름은 폴라로이드 필름 10개. 다행히 몇장면은 찍었지만 금액이 워낙 작았기에 멤버들은 작전에 돌입합니다. 미친척하고 병뚜껑을 날려서 찌고 UFO를 찍었다고 우길 작정입니다. 강호동이 제작진에게 뭐라고 항의하고 MC몽과 김종민이 바람잡이를 하며 이수근이 슬쩍 운을 띄웁니다. 뒤에서는 제작진의 눈을 피해 승기가 병뚜껑을 날리고 김C가 이를 포착하는 사진을 찍은 거죠. 사진상으로는 병뚜껑도 뭣도 아닌 그냥 필름상의 점같아 보이는데, 암튼 작당해서 제작진에게 UFO라고 우겨봅니다. 제작진도 전혀 믿을 생각도 없지만, 그저 초딩스러운 발상이 한심해 보일뿐이에요. 나감독이 우기는 강호동에게 은지원도 아니고 왜 이러세요? 라고 하는 걸 보니 그 자리에 은지원이 있었다면 우기기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감식전문가에게 사진을 보낼 수도 있었을 거라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탁구 대사기극까지 했던 은지원이 못할 것도 없을 것 같았고요.  
그런데 이 때 외계인 전문가 은지원에게서 김C에게로 전화가 걸려왔어요. 김C도 잠시 모의 작당한 일에 흥분한 너머지 은지원이 낙오되었다는 것조차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던 모양이에요. 김C가 다짜고짜 은지원에게 UFO가 있느냐고 묻습니다. 예전에도 은지원은 외계인의 존재에 대해 강한 확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은지원의 대답은 너무나 단호합니다. 당연히 있다는 것이죠. 김C가 우연히 사진을 찍었는데 UFO가 찍혔다고 말하는데, 이곳 상황이 어떤 것인지도 모르는 은지원은 너무도 심각한 표정으로 "형, 그것 빨리 지워"이러는 겁니다. 김C가 무슨 내용인지 듣더니 제작진에게 빨리 얘기해줘야 겠다고 뛰어갔는데 이어지는 은지원의 말 에 빵터졌네요.
"감독님, 그거 빨리 태우셔야돼요. 그 사진 찍은 사람을 찾아내서 기억을 지워버릴 거예요. 걔들은 자기의 흔적을 갖고 있는 사람을 무조건 찾아내서 기억을 지워버려요. 걔네들은 자기 흔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원치않아요. 자기 존재성을 알려지는 걸 싫어해요" 은지원의 말을 듣는 나피디의 황당해 하는 표정이 아니었으면, 무슨 과학잡지에서 읽은 내용을 말하는 것으로 착각할 뻔했네요.ㅋ
참으로 황당한 나피디는 '지금 머리아파 죽겠다. UFO는 알아서 할테니까 넌 하동이나 제대로 찾아 오라'며 전화를 뚝 끊어버리더군요. 아무렇지도 않게 심각하게 정말 그럴 듯하게까지 들리게 외계인들의 성향을 말하는 은지원때문에 한참 웃었어요. 우리 아들은 순간 "어 진짜?" 이러고 보더군요. 그러다 은지원에게 낚인 걸 알고는 배꼽빠지게 웃었답니다. 하동의 베이스캠프로 무사히 합류하게 될 지 모르겠는데, 은지원은 낙오를 은근히 즐기고 있는 모습같아 보이기도 했어요. 은지원은 진짜 외계인과 교감을 나누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엉뚱한 생각까지 해봤네요. 초딩스럽지만 천재스러운 은지원의 뇌구조가 재미있고 궁금해지기도 합니다.
여행이라는 게 인생과 마찬가지로 계획대로 예정대로만 흘러가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때로는 예상치 못하게 차시간이 바껴버리기도 하고, 함께 가기로 한 친구가 약속 펑크를 내기도 하고요. 1박2일 코리안루트는 초심으로 돌아가 여행의 참맛을 보여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가혹한 복불복이 아니어도 모닥불을 두고 둘러앉아 기타소리에 함께 노래를 흥얼거리는 낭만도, 수학여행의 추억이 서린 경주 첨성대앞에서의 학창시절로 돌아간 듯한 사진찍기도, 봄내음이 풍겨오는 남쪽지방의 따뜻한 기운까지도 모두 추억이라는 이름의 책갈피에서 금방 찾아낸 듯한 여행의 모습들이었습니다. 결방으로 멤버들이 여행지에서 전해주고 싶어하는 봄기운이 방송을 보는 지금 이미 완연해 버려서 그게 조금 아쉽기는 하지만요.  
한쪽에서는 야영할 텐트를 치고, 한쪽에서는 저녁식사를 하고, 저녁내 온기를 지펴줄 불을 지피고, 그리고 야영에서 빼놓을 수 없은 별미인 김치찌개를 끓이고, 바람을 벗삼아 별을 벗삼아 옹기종기 모닥불에 둘러 앉아 기타와 함께 노래도 흥얼거리고, 정말 여행에서 친구들과 경험해 볼 수 있는 낭만은 다 있었던 영덕에서의 하루였던 것 같습니다. 모닥불 주위에 둘러앉은 멤버들의 모습을 보니, 향수에 젖어들기도 하고 학창시절 아련한 추억들도 떠올라서 좋았던 장면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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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9 07:09




통영 욕지도에서 펼쳐진 제 3차 연기자와 스태프의 야외취침을 건 승부는 스태프팀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통영 앞바다에서 건진 산해진미 해산물을 건 저녁복불복 역시 연기자의 완패로 하나도 건지지 못한 채 맨밥에 몽장금표 김치볶음밥으로 허기진 배를 채웠을 뿐이었지요. 하지만 저녁복불복과 야외취침을 건 연기자와 스태프와의 대결은 흥미진진했고, 긴장의 연속으로 큰 웃음과 재미를 주기에 충분했어요.
지난 주 지는 가위바위보에서 반사적으로 찌를 내버린 승기로 인해 원점으로 돌아 간 99초안에 미션을 성공하라는 게임이 다시 이어졌고, 결정적인 순간에 두 판을 내리 실패한 김종민의 룰을 이해하지 못한 가위바위보는 시청자까지도 허탈하게 만들어 버리고, 순간 멤버들까지 얼음땡시켜 버려 씁쓸했어요. 여전히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김종민이 안쓰러워 보이기도 했고요. 
야외취침이 걸린 107명 대 7명 멤버들의 경기는 욕지도편의 하이라이트였습니다. 취재진까지 스태프팀에 합류해 규모는 커졌고, 비상텐트마저 많이 준비하지 못한 제작진들로서는 필살의 의지로 이겨야 했던 경기였지요. 시작부터 번번히 지기만 했던 연기자들도 설욕을 다짐하며 경기에 임했고요.
멤버들이 제시한 게임은 제기의 달인 이수근과 MC몽을 내세운 제기차기였지요. MC몽의 현란한 제기 차기는 37개를 성공함으로써 스태프팀의 23개를 가볍게 눌러 버렸습니다. 두번째 게임은 스태프팀이 제시한 4:4 족구게임입니다. 1:5로 스태프팀이 일방적으로 승리를 함으로써, 마지막 게임 하나로 야외 복불복의 향방이 판가름나게 되었지요. 마지막 게임은 병뚜껑 멀리 보내기 게임이었지요.
한 사람 한 사람이 탁구대 앞에 설 때마다 어찌나 긴장되던지. 승패를 떠나 병뚜껑을 날리기 전의 바르르 떠는 모습들이 더 재미있었어요. 처음 줄줄이 낙이 돼버린 스태프팀에 먹구름이 드리우는가 싶더니, 카메라팀의 훤칠남이 연기자팀의 병뚜껑을 따돌리고 선두에 안착되었지요. 얼마나 기뻤던지 옆에서 숨을 죽이고 지켜보던 스태프팀 마지막 주자 이명한 감독이 흥분해서 쓰러지는 몸개그(?)까지 선물해 주었습니다. 마지막 동물적 감각의 승부사 강호동의 대반전이 기대되었지만 선두자리를 탈환하지 못하고, 결국은 연기자팀의 패배로 끝나고 말았습니다. 

욕지도편 연기자 팀과 스태프 팀의 복불복게임은 기대 이상으로 재미있었습니다. 그런데 김종민의 합류가 많은 분들의 우려대로 현실로 나타나고 있어서 걱정이 많이 됩니다. "큰맘 먹고 데려 왔는데 제대로 하는 게 하나도 없어 겁이 난다"는 자막까지 보여주는 것을 보면, 여전히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어정쩡한 모습으로 병풍이 돼가고 있는 김종민의 위치가 위태롭게만 느껴집니다. 시청자들도 하차를 요구하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고 하는데, 여전히 제작진은 당분간(?)은 김종민을 끌어 안고 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미공개 파일 교동에서의 밤은 김종민 사생활 폭로 특집편까지 보내 주는 것을 보면 말이지요. 참, 항공대 친구들이 이승기에게 보내 준 호피무늬 팬티를 입은 이승기의 모습, 충격적으로 재미있었네요. 친구들의 우정에 민망한 팬티까지 입고 포즈 취한 이승기, 설마 그 팬티 입고 정말 잠까지 잔 것은 아니겠지요?
클럽에서 인생을 걸고 싶을 만큼의 이상형을 보고 3시간동안이나 지켜보고 있다가 전화번호를 얻기 위해 갔는데, "저리가~"라는 쌩무시를 당했다는 후일담을 보여 주었는데요, 김종민을 끌어 안고 가겠다는 제작진의 애정을 보여 주었지만, 저녁복불복 게임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섰던 지는 가위바위보는 김종민이 예능에서 한참 더 적응을 해야 한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 주었어요. 초장과 전복을 남겨 둔 상황에서 내리 두번을 게임룰조차 이해하지 못하고, 동시에 내 버린 어리바리는 긴장해서 나온 행동이었다고 하지만, 김종민의 예능 적응 숙제이기도 합니다. 2년이라는 김종민의 공백기간 1박2일의 복불복과 예능코드는 많이 변했고, 진화를 거듭해 왔어요. 과거 김종민의 어리바리 몸개그와 순수바보 컨셉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김종민은 빨리 캐치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은지원이 생각없는 철부지 초딩의 모습에서 천재 은지원으로, 그리고 지금은 명실공히 YB팀의 대장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진화된 복불복과 머리싸움에서 나온 결과물들입니다. 야생몽키 MC몽이 과거 몸으로 웃겨주던 코드와 몸사리지 않은 입수, 혹은 삭발 등을 단행한 것도 몸개그만으로는 시청자의 요구를 더이상 충족시켜 주지 못한다는 것을 간파한 영리한 행보들입니다. 특히 이수근의 절묘한 타이밍에서의 입담과 몸개그는 1박2일안에서 수시로 웃음폭탄을 터뜨려 주고 있고요. 
그런데 복귀와 함께 그동안 지켜본 김종민은 여전히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입니다. 지는 가위바위보 게임에서 최종주자로 게임룰에 대한 특훈까지 한 멤버들의 노력마저 허탈하게 해버리고, 김종민의 실수를 보는 멤버들은 실패에서 온 허탈함이 아니라, 어찌 할바를 모르고 황당해하는 표정들이 역력해 보였습니다. 오버스러운 강호동마저 리액션을 취하지 못하고 어이없어 하더라고요. 물론 강호동은 게임이 끝나고 식구로서 안아주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 이런 모습이 몇번 반복되면 김종민은 시청자가 아니라 멤버들 사이에서도 천덕꾸러기 민폐남이 될 수도 있을 거예요. 
지난 주에도 김종민은 두 번의 실수를 했습니다. 욕지도로 오는 배에서 충무 김밥을 두고 마지막까지 제작진이 쳐 둔 선을 넘어오지 않은 선택으로 고등어잡이 배를 억지로라도 탔어야 했어요. 그리고 고등어잡이 배를 면제해 주겠다는 입수도 김종민은 하지 말았어야 했어요. 그런 면에서 일찌감치 고등어배를 선택하고 끝까지 옷을 벗지 않은 은지원과 이수근은 영리한 선택을 했다고 볼 수 있을 거고요.
이수근은 애초부터 고등어잡이 배를 타려고 마음 먹었고, 은지원은 이수근의 의중을 알았어요. 30분의 짧은 고등어잡이라는 것을 알지 못했지만, 이수근이 고등어배를 타게 되면 자연히 숙소의 분량은 강호동이 만들어야 하는 것이었지요. 고등어잡이배에서의 분량은 이수근 혼자서 뽑아줘야 하는데, 승기나 김C가 합류하면 다큐가 되기 십상이고, 은지원은 속으로 자신이 이수근을 측면 지원을 해야한다는 프로그램 전체의 운영을 파악한 것이지요.
이수근과 은지원이 영리한 것은 복불복 면제가 어떤 멤버들로 조합이 이루어질 때 프로그램이 산다는 것을 머리 속으로 계산한다는 것이에요. 물론 메인 MC인 강호동은 두말할 것 없이 방송분량과 웃음포인트를 계산에 넣고 있고요.
김종민이 배워야 할 것은 1박2일 멤버들은 필요에 따라 강호동에게서 독립할 상황을 파악하고 게임을 한다는 것이에요. 물론 강호동이 있는 곳이 주 무대이기 때문에 방송분량이 가장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은지원이나 이수근이 영리한 것은 강호동이 없는 다른 분량을 채우기 위해 때로는 자진해서 고생을  선택한다는 것이에요. 이에 반해 김종민은 여전히 묻어가는 안전을 택하고 있어요.
다른 프로그램과 비교하는 것이 좋아보이지는 않지만, 하하의 무한도전 복귀는 뒷말도 무성했지만 성공적이었어요. 건방과 폭로의 상꼬마 하하의 과거 이미지를 그대로 가지고 데뷔를 했지만, 더 시건방진 컨셉으로 주목을 끌면서 무한도전에서의 하하의 자리를 한 번에 잡아 버렸습니다. 물론 선배 멤버들을 무시하는 좋지않은 모습도 있었지만, 여하튼 자신을 위해 만들어 준 자리에서 죽이 되는 밥이 되든, 분위기를 쥐락펴락하면서 존재감을 살리고 성공적으로 복귀했다고 보여집니다.
하지만 김종민은 지나치게 몸을 사리는 행보를 취함으로써 존재감만 없어지고 있습니다. 김종민이 회복해야 할 것은 우선 자신감의 회복과 몸사리지 않는 나댐일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1박2일에서의 김종민은 위험할 수 있어요. 멤버들간의 의리도 중요하고, 감싸안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청자들은 더 리얼하고 치열한 버라이어티를 원하기 때문입니다. 구멍이 되느냐, 존재감을 살리느냐는 김종민이 지능형 바보로 새롭게 변신을 하느냐 못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언제까지 김종민의 허허실실 병풍그림자를 참아 줄지 모르겠지만, 김종민이 기로에 서 있는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김종민에게 제작진이나 멤버들은 지금 기회를 주고 있습니다. 김종민은 공백기간 변화된 1박2일에서 과거 몸개그와 어리바리 순수남의 컨셉 그 이상의 진화를 원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번 주 지는 가위바위보에서 동시에 손을 내 버린 김종민은 어리바리 모습으로서는 웃겼지만, 김종민의 민폐형 웃음이 계속적으로 통할지 짜증으로 변할지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현재 1박2일의 멤버들은 "쟤네들은 대한민국 1%다", "운동으로서는 쟤네들 못 이겨" 라고 제작진이 말했듯이 2년전과는 달라졌어요. 김종민에게는 민폐형 어리바리보다는 지능형 바보에 몸사리지 않는 무대뽀 자신감이 필요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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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1 06:55




지난 주 전원입수를 조건으로 1박2일 혹한기 캠프에 멤버들과 하루밤을 지내겠다는 박찬호의 제안때문에 과연 멤버들이 모두 입수를 했을까? 궁금했었는데요, 예상을 깨고 은지원이 가장 먼저 입수를 해서 놀랐어요. 은지원의 변화가 사실 처음은 아니었어요. 은지원은 지난 아침가리에서의 혹한기 대비캠프에서도 자진해서 옷을 벗는 벌칙을 받기도 하고, 쫄쫄이 댄스까지 보여 주기도 했었지요. 은지원을 보면 1박2일이라는 프로를 통해 성장해 간다는 느낌을 많이 가지는데요, 서른 넘은 은지원이 어른이 아니라는 말은 물론 아니지만, 정신적으로 더 단단하고 강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힘든 일은 요리조리 피하려고만 했던 은지원이 체감온도 영하 20도 혹한의 얼음물 속에, 그것도 멤버들 중 가장 먼저 스타트선을 끊은 것은 변화된 은지원을 또 한 번 확인하게도 했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용기라는 메시지를 준 것 같아 기분이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1박2일에서 이젠 입수를 그만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번 입수만큼은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손에 땀을 쥐게 했던 야외취침 복불복 게임은 박찬호의 굴욕과 기적 동시상영편이었어요. 김종민에게 탁구에서 0:3으로 완패한 것은 아마 두고두고 잊지 못할 굴욕이었을 것 같아요. 물론 즐거운 굴욕이었겠지만요. OB팀:YB팀의 야외취침 복불복 1:1 상황에서 결승게임은 병뚜껑 멀리보내기였는데, 이과정에서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지요. 이름하여 박찬호의 기적편이었는데요, 그전에 작은 소동이 있었지요. 
강호동이 보낸 병뚜껑이 눈꼽만큼의 차이로 YB팀과 간격을 좁히자, 이를 확인하러 멤버들이 확인소동을 하는 난장판이 벌어지고, 급기야 탁구대가 엎어져 버린 거에요. 화면상으로는 김C가 밀려 탁구대 위로 넘어지면서, 그 옆에 있던 강호동의 중심이 무너지면서 탁구대를 짚었고, 반대편에 있던 박찬호 선수도 기우뚱한 것처럼 보이기는 했지만,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OB팀이 떼를 썼지요. 나PD님이 냉정하게 승패는 가려 주었지만요.

그런데 문제는 밖에 쳐져 있던 텐트가 3인용이었다는 점이었어요. 이때를 놓치지 않고 강호동이 제안을 합니다. 병뚜껑을 탁구대 가장 바깥라인에 붙이면, OB팀 4명 전원을 구제해 달라는 것이었어요. 첫번째 주자로 나선 이수근이 병뚜껑을 날리고, 자리에 앉아 두런두런 얘기를 하고, 딱히 주목하고 있지도 않았던 상황에서 박찬호가 병뚜껑을 쳤지요. 그런데 기적같은 상황이 벌어졌어요. 반쯤은 선에 반쯤은 탁구대 바깥에 병뚜껑이 걸렸던 거에요.
멤버들도 제작진도 시청자도 악~소리가 절로 터져 나왔어요. 각본없는 리얼이 이런 것인가 봅니다. 박찬호 선수의 묘기는 물론 운일 수도 있겠지만, 운동선수 손의 감각이라는 게 정말 '놀랄 노'자더군요. 덕분에 멤버 전원이 실내취침을 하는 행운이 따라줬지요. 그러나 박찬호 선수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코고는 소리에 뒤척이다 결국은 잠을 이루지 못합니다. 자고있는 멤버들 이불도 덮어 주는 모습을 보니 박찬호 선수 인간적이고 자상한 분이더라고요. 새벽 5시에 삼겹살을 구워 먹었는데, 아마 시차상 L.A에서는 그 시간이 저녁식사 시간이었을 것 같더라고요.

얼음계곡입수 - 그들은 우리에게 자신감을 주었다
새벽에 일어난 박찬호 선수가 향한 곳은 얼음이 꽁꽁 언 계곡이었어요. 멤버들이 입수할 수 있도록 미리 돌과 도끼로 얼음을 부수고, 깨진 얼음 덩어리를 건져 내고 입수준비를 했지요. 숙소로 와서 멤버들을 깨우니 하나같이 믿지 못하는 눈치였어요. 멤버들이 하나 둘씩 나와 확인하니 꽁꽁 언 얼음을 깨놓은 잔해들이 여기저기 널려 있었지요. 1박2일 멤버들은 그 시간부터 입수하기까지 자신과의 싸움 혹은 갈등을 겪었을 거에요. 영하 8도, 체감온도 20도의 얼음물 속으로 들어가기란 사실 쉽지 않은 일이고, 프로그램을 떠나 자신이 없었을 거예요.
 
그런데 이때부터 박찬호 선수는 은지원 주위를 자주 맴도는 모습을 보여 주었어요. 은지원 들어가면 다 들어가는 거라는 미끼용 멘트도 하고 말이지요. 아마 박찬호 선수가 보기에도 은지원이 가장 복병일 거라고 생각했었겠지요. 1박2일을 계속 보고 있었던 박찬호가 꾀돌이 은지원의 성격을 모를리도 없었을 거고요. 은지원의 야생 잠바에 쓰여 있는 야생이라는 글자를 보고 "말로만 야생이야"라며 은근히 은지원의 떠보기도 하지요. 은지원이 "야한 생각이에요, 형" 라는데 박찬호의 응수는 메이저급이에요." 그러니까 야하게 옷벗고 들어가야지!" 그리고는 은지원을 뒤에서 힘차게 안으며 한번 해 봅시다 라며 계속 꼬드(?)기더라고요. 
하지만 은지원은 쉽사리 걸정을 내리지 못합니다. MC몽이 섭섭당 리더니까 형이 들어가면 자기도 들어가겠다고 하는데도 섭섭당 대장자리도 내놓겠다는 지원이었어요. 박찬호의 강도높은 입수대비 훈련을 마친 멤버들은 드디어 계곡 앞에 섰지요. 멤버들 생각은 대부분 비슷햇을 거에요. 살을 에이는 추위 속에 얼음이 둥둥 떠있는 물속에 들어간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았겠지요. 이때 박찬호가 삽으로 얼음을 건져 냅니다. 혹시라도 얼음에 멤버들이 다칠까봐 걱정되기도 했고, 입수할 공간을 충분히 마련해 주려는 마음이었지요. 

강호동의 "2010년 좋은 일만 생기고,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입수를 하겠습니다"는 입수선언식과 "입수는 철저하게 자유의지이며 자신있는 사람만 하라"는 데, 이게 웬일입니까? 한쪽에서 지원이 가장 먼저 옷을 벗고 물 속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다들 어안이 벙벙해 졌지요. 은지원은 "2010년 1박2일팀들, 제작진들 전원 무사하고 한 해 잘 마무리할 수 있게... 1박2일!" 하고 새해 소원을 빌었는데, 정말 가슴이 뭉클해져 오더군요. 이어 멤버들이 하나씩 주저함 없이 입수를 이어갔지요.  
예전에 은지원이 결국 뛰어 내리지 못하고 말았던 경기도 투어에서의 번지점프편이 생각났는데요, 그때의 은지원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어요. 물론 그때 은지원이 꾀를 부리거나 피하고 싶어서 뛰어내리지 못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은지원에게 그때 없었던 것은 자신감, 용기였어요. 그런데 은지원이 해 내더라고요.
스타트를 끊은 지원에 이어 MC몽, 이승기 김C, 김종민, 이수근, 그리고 박찬호와 강호동이 손을 잡고 공동입수를 하면서 1박2일 8명 전원이 입수에 성공했지요. 

그들은 왜 서로에게 고맙다고 했을까?
저는 이번 1박2일을 보면서 박찬호 선수를 비롯해서 멈버들이 서로 고맙다는 인사를 하는 것을 보면서, 고맙다는 말을 왜 했을까?를 생각해 봤습니다. 물론 오랫동안 서로에게 힘이 되주고, 함께 해 온 것에 대한 포괄적인 인사기도 했겠지만, 저는 멤버들이 서로에게서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그 용기는 은지원에게서 시작되었고요. 
은지원이 입수를 결심한 이유를 말했는데요, 찬호형이 삽으로 얼음을 꺼내는 모습을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며 고맙다고 박찬호 선수에게 인사를 하더라고요. 얼음을 꺼내는 박찬호의 배려, 세계 정상의 메이저리거가 한 번 맺은 인연을 잊지 않고 찾아와 얼음까지 깨주고, 꺼내는 모습을 보고 지원은 생각이 달라졌던 거예요. 박찬호가 멤버들에게 입수를 제안한 것은 강한 정신력을 선물해 주고 싶었던 것이었거든요. 그런 찬호의 마음을 은지원은 읽었고, 용기를 냈던 것이지요. 은지원은 뭐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고, 그런 것을 알게 해준 박찬호가 너무 고마웠던 것이지요.
은지원이 지난번에 계룡산 계곡물에 들어갔어야 되는데 하고 말하자, 박찬호가 꼭 지원을 입수시키고 싶었던 이유를 말해주는데, 박찬호 선수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들더군요. 당시 박찬호 선수는 강호동과 이승기와 함께 입수를 했었어요. 그때 박찬호 선수는 다리 위에서 바라만 보고 있던 은지원을 봤었나 봐요.
"혹시 나도 저기에 들어갈 수 있었으면 하고 생각 안했어요?" 라며 은지원의 눈빛에서 그런 생각을 봤기 때문에 오늘 꼭 데리고 들어가고 싶었다는 겁니다. 박찬호 선수는 은지원의 눈빛을 보며 "나도 들어갈 걸"이라는 후회가 아니라 "나도 들어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는 느낌을 받았다고 하더라고요. 은지원도 그때 용기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진짜 틀려요. 내가 뭔가 한 것 같고, 나도 되긴 되는구나" 라고 말을 했어요. 그 순간 그들이 왜 서로에게 진심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했었는지 알 것 같더라고요. 멤버들은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받았던 것이었어요. 그 용기를 준 멤버들에게 서로 고마웠던 것이지요.  
사실 은지원이라는 한 연예인이 얼음물 속에 들어가느냐, 못 들어가느냐는 TV연예 프로그램 속의 한 코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저에게는 그 이상의 의미로 다가 왔습니다. 은지원과 1박2일 멤버들, 그리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박찬호 선수 8명의 입수는 멤버들 개개인의 새해 소원을 기원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그 순간에는 우리들의 소원도 그들에게 함께 실어 응원했었지 않았나 싶어요. 그래서 1박2일 멤버들이 우리를 위해 대리입수를 해줬다는 생각이 들어서 고마웠어요. 은지원을 물속으로 들어가게 이끌었던 그 용기와 자신감이 제 속에서도 힘차게 용솟음치는 것을 느꼈으니까요. 2010년, 정말 우리 모두에게 대박나는 일들만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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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9.21 07:36




스트레스여 가라! 일요일 한주간의 스트레스를 말끔히 씻어주는 웃음비타민 1박2일이 이번에는 예상치 못한 추격전으로 시청자들에게 큰 웃음을 주었습니다. 사건의 발단은 휴가비 15만원의 진실에 있었지요. 
이번주 1박2일의 테마는 휴식이었습니다. 그동안 고생한 멤버들을 위한 제작진의 선물이라고 생각되는데, 휴식이라는 테마도 나쁘지 않았어요. 천리마도 중간에 물은 마신다잖아요. 어찌보면 1박2일이나 시청자들이나 숨가쁘게 달려왔던 것 같아요. 그간 나라에 큰일도 두번이나 있었고 여러가지 크고작은 일들을 겪느라 몸도 마음도 힘이 들었으니까요.
이번주 1박2일이 휴식이라는 테마여행지로 선정한 것은 전남 영암입니다. 영암이라 하면 뭐니뭐니해도 민족영산 기가 살아있는 월출산의 절경을 빼놓을 수 없지요. 기암괴석과 천혜의 아름다운 자연을 자랑하는 월출산은 전국의 등산객들도 애호하는 코스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낙지지요. 1박2일 멤버들의 최종 베이스캠프는 350년이 된 고옥 전통한옥집입니다. 툇마루며 서까래, 문설주 기둥하나까지 300년이 넘은 오랜 세월을 풍상과 함께 해왔다니 감회가 깊습니다.
1박2일 나영석 PD님 이번에는 휴식이라는 테마여행답게 용돈도 넉넉하게 지급하겠다고 하는데 이번주 나영석 PD때문에 웃음도 빵빵터지게 했어요. 오늘 MC보다 활약이 대단하셨답니다. 그런데 너무 쉽게 가는것은 아닌가 싶더니 한가지 예외사항이 있었지요. 월출산 구름다리(해발 510M, 54M)에 세명분의 용돈봉투가 있으니 그걸 가지고 와서 쓰라는 겁니다.
월출산은 영상으로만 봐도 가파른 코스에 오르기가 만만치 않아 보입니다. 제작진이야 6명전원의 등산을 기대했겠지만 1박2일 멤버들도 이젠 잔머리를 쓰기 시작해요. 사실 2~3시간이 걸리는 산행이 쉽지는 않지요. 월출산에 올랐다가 온 이승기나 제작진들도 지난 백두산때보다 등반이 힘들었다고 하는 걸 보니 말입니다.
1빅2일 멤버들은 등산복불복을 주장하고 결국 나PD도 손을 들고 세명만 보내기로 했지요. 나PD님은 멤버 전원을 보내려고 등산을 구걸할 정도로 권유를 해봤지만, 결국은 관철시키지 못하고 구걸하는 과정에서 큰 웃음만 주셨습니다. 1박2일 멤버들은 벌써 팀을 가르기 전에 서서히 감지되는 배반의 기운을 너무도 잘 알고 있지요. 등산팀이 순순히 휴가비를 다 내놓지 않을 거라는 것을 말입니다. 휴가비를 공유하겠다는 선서까지 하고 등산복불복 게임 결과 등산팀은 이승기, 이수근, MC몽이, 말 그대로 휴식팀은 강호동, 김C, 은지원으로 나뉘었지요.
월출산을 오른 세사람 기진맥진으로 말도 잘 안나오나봐요. 스텝들도 마찬가지이고. 멤버들과 스텝진들은 고생했지만 시청자들은 덕분에 월출산의 수려한 모습과 월출산 아래에 펼쳐진 아름다운 모습을 감상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런데 등산팀들 너무 힘들었는지, 애초에 그럴 마음이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힘들게 산에 올라 얻은 휴가비를 함께 쓰기에는 배가 아프지요. 더구나 등산팀에 앞잡이 이수근도 끼어있는데 순순히 내놓을 리가 없습니다.
베이스 캠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휴식팀 역시 편하게 쉬지는 못합니다. 몸은 쉬고 있지만 머리는 등산팀의 생각을 추리하느라 더 피곤해 보였어요. 은지원 역시 등산팀을 믿을 수가 없어요.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니 자기였더라도 휴가비를 공유할 것 같지 않았거든요. 이때부터 등산팀이야 무슨 생각을 하든 말든 강호동은 휴식팀에서 형사팀으로 바꿔 등산팀 추격작전에 돌입합니다. 일명 공금보호작전. 게다가 중간에 전화통화를 하면서 이수근이 휴가비 액수를 횡설수설 하는 바람에 의심은 더 커지고 급기야는 등산팀이 배신할 거라 확신하고 출동을 하지요.
한편 등산팀은 휴식팀이 의심을 하고 있든 말든 6만원만 남기고 일단 식당에 갈 생각입니다. 다른 때 같았으면 강호동을 비롯한 휴식팀원들이 어떻게 생각할지 역으로 생각하고 반전에 반전을 꾀할 묘수를 찾을 법했는데, 등산이 힘들어서 생각도 정지되었는지 그저 식당갈 생각밖에는 못하고 맙니다. 몇통이나 전화를 했는데도 강호동이나 멤버들이 전화를 안 받았으면 뭔가 의심해 볼 만했는데도, 자고 있다는 작가의 말을 철썩같이 믿어 버렸거든요.
룰루랄라 맛있는 낙지요리를 먹을 생각에 강호동팀이 추격하고 있었다는 것은 꿈에도 모른체, 베이스캠프로 가는 방향을 이탈해 식당으로 향하는 등산팀은 천하태평이에요. 그런데 여기서 큰 웃음 준 것은 추격팀이에요. 추격하는 중간에 강호동에게 전화가 걸려오는데 도둑이 제발 걸린다고 받지도 못하고, 들킬까봐 창밖으로 얼굴도 내밀지 못합니다. 쫒기는 자들은 태평인데 쫒는 자들이 들킬까봐 더 초조해 하고 겁을 먹은 상황이었으니 시청자들도 덩달아 긴장백배였습니다.
나중에는 형사반장 강호동 팀원들은 왜 배신자팀을 추격했는지 초심도 잊어버리고 아주 배신을 하길 바라는 마음까지 가지게 되었지요. 등산팀이 혹시라도 철저하게 선언을 기억하고 약속대로 휴가비를 가지고 돌아온다면, 괜스레 의심하고 추격한 휴식팀은 크게 이미지 실추되는 일이거든요. 급기야는 혹시라도 배신하고 식당에 갈 것을 예상하고 추격했던 것이 나중에는 베이스캠프로 곧장갈까 두려워 식당으로 향하라고 빌기까지 했으니 말입니다. 
결국은 달랑 낙지꼬치 구이 하나 먹고 등산팀은 추격팀에게 배신의 현장을 들켜버리고 처절한 응징을 받았습니다. 식당 방문을 열고 들어 서는 강호동을 본 배신팀 이수근, 이승기, MC몽의 표정은 혼비백산, 공포와 경악 리얼 그 자체였습니다. 팀원들을 믿지 못하고 미행을 한 추격팀이나, 약속을 어기고 휴가비를 유용한 등산팀이나 오십보 백보 다 잘한 것은 없었지만 결국은 서로 사과하고 다시 하나되면서 휴가비를 둘러싼 해프닝은 훈훈하게 마무리 되었습니다.
이번 주 1박 2일 웃음은 사실 조금 역설적이었어요. 배신을 하고 식당을 찾은 등산팀(이수근, MC몽, 이승기)보다는 배신할 것을 예상하고 추격하는 강호동을 비롯한 휴식팀이(강호동, 김C, 은지원) 더 불안해 했거든요. 배신이나 의심이나 마음이 편하지 않는 것은 분명한 가봅니다. 1박 2일 전남 영암 테마여행 휴가를 통해서 우리들의 마음은 배신이나 의심에서 자유로웠나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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