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규리'에 해당되는 글 2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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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3.18 '49일' 스케줄러 정일우, 저승사자의 눈물이 지현을 살릴 수 있을까?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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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이경의 박제된 삶과 글로리 담배남자의 정체
베란다에 대롱대롱 매달려 위기를 모면하는 지현이 밑으로 뛰어내리면서 발목을 다치는 장면도 작가의 치밀한 계산이 엿보이는 설정이었죠. 한강이 지현의 존재에 의심을 품게 하는 한 단서가 되기도 하면서, 지현이 몰랐던 한강의 모습을 재발견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합니다. 삔데에는 찬물로 찜질을 해야한다는 말이나, 호루라기에 대한 실마리들을 던지며, 한강에게서 지현과의 오래된 기억을 끄집어 내게 합니다.
이경이 아르바이트하는 편의점에 매일 같은 시간에 나타나서 담배를 사가는 남자의 정체가 밝혀졌는데요, 글로리의 정체는 과거 송이경을 치료했던 정신과 의사 노경빈이라는 인물입니다. 그의 말을 빌어 과거 송이경이 자살을 시도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지요. 손목에 난 상처 기억나지 않느냐는 말을 들으니 송이경이 한 사람과의 이별을 얼마나 힘들게 받아들이지 못했고, 지금까지 그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해 박제된 5년을 살아왔다는 것을 유추해 볼 수 있었습니다.
드라마 49일은 삶과 죽음, 그리고 자신의 삶에 대한 가치를 증명해 가야하는 무거운 주제를 담은 철학드라마입니다. 소현경 작가의 삶을 들여다보는 투명한 시선이 마음에 드는게, 죽음이 주는 절망과 부정적 시선에도 죽음을 보는 시선이 따스하다는 겁니다. 저승사자, 쏘리, 스케줄러라고 했죠? 스케줄러 송이수(정일우)라는 인물에 녹여둔 인간미때문이에요.
첫회 자신의 죽음을 담담하고 평온하게 받아들이는 한 가장에게 스케줄러는 예우를 취했지요. "수고하셨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깍듯이 인사를 하며 엘리베이터로 안내를 했고요. 그리고 이번회 수영장에서 사고사를 당한 여자에게는 비웃음과 함께 죽어도 싼 여자로 표현해 줍니다. 유부남을 꼬시고, 거짓 사랑을 했던 것에 대한 응징같아 보이기도 했고 말이지요. 죽음에 대한 대우를 통해 주어진 삶의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 해학과 풍자를 잊지 않습니다.
송이경이 자신의 과거를 떠올리는 글로리담배 노경빈에게 "건드리지 말아요. 기억하고 싶지 않으니까"라고 경고를 할때, 시청자는 그녀 안에서 소용돌이 치고 있는 그녀의 과거 어느 지점 속에서의 그녀를 만나러 미리 가게 합니다. 송이경이 5년전의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기다리면서 말이지요. 송이경의 방에만 오면 기분이 찝찝해 진다는 스케줄러의 말은 둘의 관계에 사연이 있음을 짐작하게 하고 말이지요.
지현이 알아가는 것들, 불편한 진실과 소소한 행복
드라마로 돌아와서, 지현은 시간이 갈수록 충격적인 진실들을 알게 돼버렸지요. 운명산에서의 만남부터 결혼까지 민호와 인정이 철저하게 계획했었던 일이었다는 것을 말이지요. 아무 것도 모르고 민호가 자신을 사랑한다고 철썩같이 믿었고, 민호를 사랑하는 자신의 감정이 진실이라고 믿었던 지현은 자신의 사랑이 절반의 사랑이었음에 무너져 내리지요. 병실에서 죄책감에 지현에게 미안해 하면서도,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시키는 인정의 고백은 자기변명에 불과합니다. 고통, 어려움이라는 단어는 친구 지현에게는 없는 단어였어요. 인정에게는 고통이 다였는데 말이죠. 사랑과 우정이 배신당하는 것까지 아무 것도 모른채 누워있는 지현을 향해, 차라리 모르는게 나을 것이라는 말은 인정이 결코 행복해질 수 없음을 말합니다. 지현의 모든 것을 빼앗으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자신의 삶도 고통이라는 단어와 이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던 인정이었어요. 하지만 인정은 깨닫습니다. 앞으로의 삶이 그녀에게는 생지옥이 될 것이라는 것을 말이지요. 자신이 깊숙이 들어와 버린 생지옥마저 아무것도 모른채 누워 잠만 자는 지현이 다행스러우면서도, 그것마저 부러운 인정입니다.
지현은 스케줄러가 냉혹하지만은 않다는 것을 하나씩 알기 시작합니다. 시크릿넘버 힌트를 주기도 하고, 위급상황이 아니면 호출하지 말라고 했으면서도, 호출을 하면 꼬박꼬박 달려와주는 스케줄러거든요. 심지어는 부지불식간에 이경의 몸에 빙의된 지현 앞에 불쑥 나타나 지현을 보호해 주기도 하지요. 음모와 배신에 화를 제어하지 못하는 지현이 강민호를 향해 적개심을 드러내자, 유리병이 빨갛게 변하면서 뜨거워지기 까지 하더라고요. 유리병이 깨지면 지현이 돌아가지 못한다는 것도 말해주면서, 스케줄러는 감정을 컨트롤하는 것에 대한 경고도 잊지 않습니다. 지현이 드러난 진실들과 부서져 가는 관계들을 봉합하기 위해서는 냉정을 잃지 않는 것도 중요하니까 말이지요.
이번회 지현을 보면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모든 것을 알게 된 지현이 거리에서 길잃은 아이처럼 멍하니 서서 엄마를 부르는 장면이었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지현을 스치고 지나가지만, 모두가 바람같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중에 지현을 진심으로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다는 공허함은 시청자들에게 강한 울림을 줍니다. 내가 지현이라면, 나는 몇방울의 눈물을 받을 수 있을까? 몇방울의 눈물을 받을 수 있을까 손가락을 세기 전에, 저는 눈물을 받을 수 있도록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더 해봤습니다. 이 드라마가 깊이를 담고 있는 이유가 아마 여기 있을 듯합니다.
자신의 몸이 이상한 점들을 알아가는 송이경은 경칩을 맞아 개구리가 튀오나오듯 점차 스스로 가둬버린 삶의 시간으로 깨어나고 있습니다. 날마다 머리가 감겨져 있고, 비누냄새가 아닌 자신도 모르는 샴푸냄새가 이상한 이경이지요. 다친 일도 없는데 발목이 시큰거리기도 하고, 언제 본 거울인지도 모르지만, 자신의 얼굴에도 변화가 생긴 것을 알아채지요. 스킨 로션도 바르지 않은 푸석푸석한 얼굴에 윤기가 돌고 있으니, 그야말로 귀신이 곡할 노릇!
이경이 자신에게 일어난 이 해괴한 일을 눈치챌 날도 멀지않아 보이는데요, 자신의 몸안에 시간제로 들어와 사는 지현과 어떤 식으로 대면을 할까도 궁금하지만, 이경의 눈으로 스케줄러를 봤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까 하는 점이랍니다.
스케줄러는 저승사자, 즉 죽음전문가인데요, 소현경 작가를 통해 나온 21세기 저승사자인 스케줄러는 삶 전문가라는 점이 작가의 기발함을 엿보게 합니다. 죽은 것처럼 살아가는 송이경의 삶을 돌려주는 역할도 스케줄러가 할 것같고, 지현에게 49일이라는 시간을 주며 살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 것도 스케줄러잖아요. 그런 점에서 이 드라마는 삶과 죽음을 유쾌하면서도 의미있게 바라보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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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정일우의 어색한 표정연기가 자취를 감추었고, 정일우의 취약점이라 할 수 있었던 뭉개지는 발음이 거의 없어졌다는 겁니다. 대사전달력이 정확해지니 연기에도 자신이 붙었다는 것이 느껴지는 것이, 좀 특이한 캐릭터를 소화해야 하는 까칠한 저승사자의 연기도 자신감이 넘치고 있는 것이 보여서, 그의 변신이 새롭고 반갑네요.
영혼빙의라는 소재로 로맨틱 판타지를 들고 온 소현경 작가, 악연들 속에 꼬여있는 인간관계의 씁쓸한 단상들마저도, 희망고문으로 클라이막스에 치달을 때까지도 드라마 전체에 흐르는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는다는 것이, 소작가 작품의 특징이기도 합니다. 동시간대 수목드라마 모두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 웃음이라고는 가뭄에 콩나듯 긴장감으로 지켜봐야 하기에, 조금 가벼운 드라마 한 편정도가 나오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49일이 그런 작품이 될 것 같더군요. 그럼에도 49일은 수목드라마 중 가장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어서, 드라마의 깊이나 주제의식은 더 무거웠으면 무거웠지,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삶과 죽음만큼 우리네 인생사에서 무거운 주제가 또 있을까 싶어서 말이지요.
돈, 사랑, 욕망, 배신, 음모 등등 모두가 우리 삶을 버겁게 하는 주제들이지만, 삶과 죽음이라는 근원적인 주제 앞에서 무거움을 논한다면, 아마 다들 백기투항해 버릴 겁니다. 삶과 죽음 앞에서는 죽을만큼 고통스러운 사랑이라 할지라도, 찰나처럼 순간적인 삶의 편린이 돼버릴 뿐이지요. 삶이라는 긴 여정 속에 일어나는 짧은 에피소드에 불과할 뿐이며, 죽음이라는 것과 함께 순식간에 무(無)로 돌아가버리는 에피소드일 뿐이죠. 물론 그 의미가 가볍다거나 영향력이 없다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런 점에서 49일의 주제는 그 묵직함이 철학적인 물음까지 제시합니다.
뚜껑열린 저승사자, 스케줄러 100배 즐기기 놀이를 하는 정일우는 드라마의 큰 줄기를 이룰 흥미로운 캐릭터입니다. 21C 젊은이의 트렌드를 즐길 줄 아는 신개념 저승사자는 그동안 보조적인 역할을 했던 드라마속 저승사자들의 통념과 상식을 깨는 인물이죠. 여주인공 이요원이 음울하고 삶의 의미를 잃은 공허한 눈빛으로, 하루를 죽지못해 사는 송이경과 긍정소녀 단순공주의 발랄한 신지현 두 캐릭터를 오가며 1인2역을 하는 것처럼, 스케줄러 정일우의 캐릭터도 저승사자라는 단순한 캐릭터와는 거리가 있는 인물이지요. 인간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스케줄러의 룰을 깨며 신지현의 생명을 되찾아주기 위해 관여하면서, 감정이 지배하는 인간사에 깊숙히 들어가기에 저승사자와 인간이라는 두 가지의 캐릭터가 공존하게 될 듯합니다. 그런 점에서 매력 예약된 캐릭터라고 할 수 있지요.
첫회 죽음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대조적인 모습을 통해 여러가지를 생각케 하는 장면이 나왔습니다. 저승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는 한 가장의 죽음, 가족들의 오열을 보며 담담하게 웃으며 죽음을 받아들이는 초인간적인 모습이 부러워 보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요. 누구든 죽음 앞에 심장마비로 죽은 남자처럼,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평온한 미소까지 띄며 이승을 하직할 사람은 없겠지요. 금수보다 못한 짓을 하고도 죽음 앞에서는 "내가 왜요?'라며 억울함을 하소연 하거나, 살고자 버팅기는 것이 대부분 인간이 가진 본능일 겁니다. 자신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아니 죽기 싫어하는 신지현의 나이가 20대가 아니라, 80대였어도 마찬가지였을테니까요.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는 말이 괜한 소리는 아니지요.
삶과 죽음이라는 갈림길에 선 신지현에게 순도 100% 신지현을 사랑하는 사람의 진심이 담긴 눈물 세 방울을 담으라는 미션은, 영혼빙의라는 식상할 수 있는 판타지의 공식을 깨는 참신한 소재입니다. 사랑에 배신당하고 우정에 배신당하면서, 신지현이 맛봐야 하는 절망감들은 우리의 인간관계가 얼마나 피상적이며, 계산과 필요에 의해 맺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비웃음으로까지 여겨져, 서글플 정도로 잔인한 미션입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49일이라는 시간, 나를 진심으로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낼 수 있을지, 이제부터 도시의 방랑자, 죽음의 스케줄러와 함께 여행을 떠날 시간입니다.
사고로 차들이 엉켜있었던 장면처럼, 드라마 49일의 모든 인간관계는 얽혀있는 비밀들이 산재합니다. 이 비밀들이 드러나면서 겪게 될 반전과 새로운 인간관계들을 49일동안 풀어갑니다. 신지현을 살리는 눈물은 진심이 담겨야 한다는 것에서 드라마는 수많은 복선들을 쏟아내며, 그 흔한 눈물에도 오만가지 의미가 담겨있음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줍니다.
우선 감지되는 복선들 중 한가지가 2회에서 드러났듯이 강민호(배수빈)와 신인정(서지혜)의 관계입니다. 신지현과 강민호의 운명산에서의 만남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말하는 복선이기도 하지요. 신인정과 강민호가 공모해서 산에서 조난을 핑계로 신지현에게 접근했고, 목적은 신지현 아버지의 재산일 수도 있지만, 과거 악연에서 비롯된 복수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이상한 점은 신지현의 약혼식날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약혼식장을 나간 신지현의 아버지가, 그날 저녁 술에 취해 집에와서 번개불에 콩 볶듯이 두 사람의 결혼식을 앞당겼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전화를 한 사람은 누구일까?'가 키를 쥔 비밀 한가지입니다. 신지현의 아버지가 과거 어떤 일과 관련해서 누군가에게 약점을 잡혔고, 모든 불행이 거기서 시작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송이경이 왜 죽은 시체처럼 살아가는지 까지도, 하나의 연결고리 선상에 있을지도 모를 일이고요.
모든 인연에 우연이라는 말은 없다는 말이 있듯, 모든 만남은 저마다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하지요. 스케줄러가 신지현에게 얼핏 그런 말을 하기도 했지요. 1회에서 스케줄러가 신지현에게 송이경의 몸을 빌게 된 것도 다 우연한 일은 아니라는 말을 했거든요.
우연이든, 필연이든, 인연이든, 악연이든, 공통분모는 송이경의 연인이 죽은 사건과 신지현 아버지(최정우)의 과거 행적에 답이 있을 듯합니다. 그런데 정일우가 송이수라는 역에 캐스팅이 되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어서 의아합니다. 왜 스케줄러의 이름이 송이수일까요? 송이경과 연인 사이라기보다는 남매지간이 연상되는 이름이어서, 처음에는 송이경의 죽은 애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는데, 다시 알쏭달쏭해져 버리네요.
신지현을 위해 눈물을 흘릴 세사람은 누가 될지, 우선 신지현을 몰래 짝사랑하는 한강(조현재)의 눈물은 예약이 되었지만, 나머지 두 사람이 누가 될지 궁금하네요. 저는 그 중 한사람이 송이경이 될 것이라는 추측을 했는데요, 자신의 몸에 낯선 여자가 빙의되어, 자신이 잠든 시간을 살고 있는 자기 안의 존재를 인식했을 때, 송이경과 신지현이 어떤 관계로 변해갈지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 몸에 기거하는 전혀 다른 캐릭터의 두 여자, 빛과 그림자, 얼음과 불, 삶과 죽음처럼 삶을 대하는 자세도 죽음을 대하는 자세도 극과 극입니다. 죽고 싶을 정도로 삶이 고통인 여자, 죽어서는 절대 안되는 무지개빛 에너지가 충만한 여자, 드라마가 진행되면서 비밀들이 하나식 벗겨질 때마다, 반대가 될 것같은 예감도 듭니다. 5년을 통째로 죽은 듯이 살았던 여자 송이경이 자신의 몸에 빙의된 신지현의 사연들을 알아가면서, 그녀는 삶의 새로운 이유들을 발견할 듯한 생각이 들거든요. 신지현을 살리고 싶은 이유까지 포함해서 말이지요.
반대로 절대로 죽고 싶지 않은 신지현은 죽고 싶을 정도로 배신감과 맞닥뜨려야 합니다. 사랑하는 약혼자 강민호와 가장 친한 베스트 프렌드 신인정이 연인이었음을 알게 된 순간, 그녀는 사랑과 우정을 동시에 잃어 버립니다. 그것을 지켜보는 스케줄러 정일우는 두가지의 감정으로 신지현을 보겠지요. 죽음을 관리하는 스케줄러로서의 냉정함과 인간의 감정인 연민이라는 감정입니다. 여기서 스케줄러의 눈물이 신지현을 살릴 마지막 눈물 한방울이 될거라는 생각도 해봤지만, 저승사자의 눈물이 그네들 룰에서 효력을 발휘할 지는 모르겠어요. 분명 사랑해 주는 사람의 진심이 담긴 눈물을 받아야 한다고 했기에 말이지요. 신지현을 살릴 눈물 세 방울중 마지막 방울이 가장 궁금한 이유가, 그것이 저승사자 정일우의 눈물이라고 생각해봤는데, 규칙에서 어긋난나면 땡!이겠지요? 아무튼 세 방울의 눈물 주인공때문에라도 49일을 끝까지 봐야할 이유가 생겼네요.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가족 외에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 두가지를 한꺼번에 잃어버린 신지현이, 뇌사상태에서 생명을 다시 찾아 깨어나고 싶을까 하는 생각요. 그녀가 알게 된 진실들을 마주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할까 하는 생각말입니다. 돌아가고 싶지 않은 현실이 되지 않을까 걱정이 더 되거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현경 작가의 따스한 시선은 확실한 대비책을 마련해 주지요. 신지현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인물 한강(조현재)입니다.
비중있는 조율자 스케줄러라는 재미있는 캐릭터로 돌아 온 정일우, 스타일의 변신만큼 그의 연기변신이 반갑고 매력적입니다. 깨방정에 시크함, 잔뜩 멋부린 까도남, 그리고 저승사자에 어울리지 않는 인간미까지 넘쳐날 것 같은 캐릭터라 스케줄러 역할에 흥미만발입니다.
*그나저나 각축을 벌이고 있는 수목드라마 로열패밀리, 가시나무새, 그리고 49일까지 저는 다 재미가 있네요. 재미있는 만큼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드라마들입니다. 리뷰글로 많은 이야기들을 쓰고 싶은데, 몸과 시간이 허락되지 않는다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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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정 2011.03.19 01:45
글 잘 읽었습니다^^
제가 아는 몇가지 소스를 드릴려구요ㅋㅋ
먼저, 지현의 아버지는 암판정을 받아 결혼을 빨리 서두른 것입니다. 아마 약혼식의 전화를 받고 암판정 받은 것 같습니다. 지현의 아버지가 암 환자인 것은 공식 홈페이지의 등장인물 설명에 있습니다.
그리고, 정일우가 스케쥴러 일을 한 지가 5년이 되었다고 하였고, 송이경의 애인이 죽은 지도 5년. 이름이 비슷한 것은 같은 고아원출신이기 때문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많은 복선을 깔아놓았고, 고작 2회밖에 하지 않았지만..
벌써부터 마지막회가 기대가 되네요. 작가가 어떻게 풀어나가실지..
그럼 열심히 49일 봅시다!! -
- 2011.03.19 09:08
이상한 점은 신지현의 약혼식날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약혼식장을 나간 신지현의 아버지가, 그날 저녁 술에 취해 집에와서 번개불에 콩 볶듯이 두 사람의 결혼식을 앞당겼다는 점입니다. '여기서 전화를 한 사람은 누구일까?'가 키를 쥔 비밀 한가지입니다. 신지현의 아버지가 과거 어떤 일과 관련해서 누군가에게 약점을 잡혔고, 모든 불행이 거기서 시작되었을 수도 있다는 것이지요. 송이경이 왜 죽은 시체처럼 살아가는지 까지도, 하나의 연결고리 선상에 있을지도 모를 일이고요.
-이부분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겠지만 공홈에 나와있는 내용이라 한자 남기고 갑니다
이때 받은 전화는 병원인 것 같습니다. 신지현의 아버지가 암선고를 받고 나서 결혼을
앞당긴다고 공홈에 나와있거든요^^ -
jgfj 2011.03.19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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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석 2011.03.25 02:49
초록누리님 안녕하세요. 49일에 대한 포스트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전반적인 트랜드 분석에 등장인물 분석까지- 정말 드라마 좋아하시는 게 행간에 드러나네요~ 저희 '단비뉴스'라는 대학매체에서도 '49일' 소재로 기사 한 편을 썼는데, 읽고 한 번 의견 달아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지난 주 TV를 보니>라는 코너로 각종 드라마 및 TV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답니다. : ) 고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성커플의 결혼식이라는 어감이 주는 생경함에 여전히 받아들이기는 힘든 부분이었습니다. 극중 태섭의 엄마 민재의 입장이나 100% 이해를 해주지 못하고 미안해 하는 병태나, 아들을 괴물 취급하는 경수엄마나 부정할 수 없는 것은 모두 부모의 마음이라는 것일 겁니다. 아들의 행복만을 위해 태섭을 인정해주는 민재, 인정은 하지만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고 고백한 병태, 다른 평범한 다수의 사회구성원들처럼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지 않기를 바라는 경수엄마나 사고방식은 다르지만 부모의 마음이라는 것이지요.
이번 35회에서 두 커플의 아름다운 사랑을 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양가 가족의 따뜻한 환영속에 결혼을 전제로 한 연주와 호섭커플, 아무도 없는 저녁 바닷가에서 데이트를 즐겨야 하는 태섭과 경수커플. 드라마 속에서만 보자면 아름답기 그지없고, 무제한 응원하고 싶어지는 커플이에요.
양가 상견례가 끝나고 결혼을 앞둔 호섭과 연주의 사랑은 설레임이라는 말로 표현하고 싶어요. 특히 처음 여자를 대하는 호섭의 뽀뽀 구걸(?)은 숫총각 호섭이의 캐릭터 그대로였고, 순수해서 웃음도 나왔답니다. 호섭이처럼 따뜻하고 쿨한 남자는 정말 사위삼고 싶어지더라고요. 무엇보다 연주를 대하는 호섭의 태도는 진실되었고, 남자다웠어요.
눈물을 흘리는 연주에게 호섭이 살짝 뽀뽀 하면 안돼느냐고 허락을 구하고 연주 얼굴에 다가서지만, 심호흡만 할 뿐 키스를 못하고 마는 호섭이었지요. 그런 호섭에게 연주가 키스를 해주는데, 참 예쁜 커플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극중에서 연주가 과거 남자친구와 어떤 관계까지 였는지는 모르지만, 호섭의 쿨한 남자다움도, 미안해 하는 연주도 예뻐 보이더라고요. 두 사람이 결혼해도 과거라는 문제로 서로 할퀴고, 상처주는 일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무제한 응원하고 싶은 한 커플이었어요.
역시 무제한 응원하고 싶어지는 커플이 태섭과 경수커플이에요. 두 사람은 본인들이 이성애자처럼 되고자 노력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어요. 경수는 결혼을 했었고, 태섭도 채영을 두고 고민을 했었으니까요. 하지만 자신의 성정체성을 부정하는 것은 다른 사람을 속이는 일이고, 상대를 불행하게 할 뿐이라는 것을 알아버린 두 사람입니다. 또한 그렇게 자신을 속이고 살지 않겠다고 커밍아웃을 했지요. 극중에서 서로의 눈에 콩꺼풀을 씌울 수 있는 상대를 만난 것은 천생연분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요.
두 사람만의 결혼식을 하고 싶다는 말을 민재로부터 전해 듣고 병태는 그냥 인정해 주는 것으로 되지 않느냐며 불편해 하지요. 그런 병태에게 민재가 그 애들을 인정하면서 결혼식 혹은 언약식이라는 것으로 가족끼리만으로도 정식으로 축하해 주자고 했지요. 편견이 없다면서도 결혼에 부정적인 병태에게 차별이 아니냐는 말은 병태를 오랜 시간 힘들게 하지요. 저는 민재의 말도 병태의 고민도 다 이해가 되더라고요. 타인의 가족 일이기에 관대하게 보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병태는 두 사람의 사랑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두 사람의 행복을 바라면서도, 빈 방이 있지만 널 재워보낼 수는 없다며 미안하다고 했지요. 저는 병태의 심정도 다 이해가 되더라고요. 마음으로는 이해하고 누구보다 가엽고 불쌍한 아이들의 행복을 바라지만, 또 한편으로는 대놓고 두 사람을 인정해주지 못하는 이중적인 마음, 병태가 말한 미련이라는 부분때문이겠지요.
요즘 인생은 아름다워를 보면서 동성커플의 결혼이라는 화두에 대해서도 고민을 했지만, 또 한가지 김수현 작가의 동성애 화두를 통해 생각하며 정리를 한 부분이 있어요. 동성애라는 코드가 거침없이 안방극장에 들어 온 것도 하나의 이슈가 되었고, 그것이 사회적 편견을 깨는 것에 얼마마큼의 효력을 발휘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시청자들 각자의 몫이고 판단이겠지요.
저는 드라마 처음부터 태섭과 경수의 동성애 역시 이해의 시선으로 봐왔고, 드라마를 보면서 김수현 작가가 던지는 보다 깊은 문제까지 생각하게 되면서, 편견이라는 부분보다는 어떤 식으로 그들을 바라봐야 하고, 이해해야 하는지를 깊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김수현 작가가 던진 화두는 동성애가 아닌 인간으로서 행복할 권리였고, 사랑의 자유였습니다. 동성애자들까지 포함된 모든 사람의 권리말입니다.
모 기독교 단체연합에서 신문에 인생은 아름다워가 사회적으로 악영향을 미치는 드라마라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한 것을 본 적이 있는데, 저는 공감이 가지 않더라고요. 오히려 정서적으로 해가 되는 것은 다른 드라마들에서 다루고 있는 폭력, 불륜, 살인, 복수같은 주제들이지요. 또한 드라마에서 동성애를 그려내는 장면들이 수위가 높다는 항의가 많이 있었다는데, 저는 방송을 보면서 오히려 신중하고 조심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다른 드라마에서 이성애자들의 선정적이거나 폭력적인 장면은 이해하면서, 동성애자들이 이마에 키스하거나 한 침대에 있는 것 만으로 수위가 높다고 한다면, 동성애자들에게는 정신적인 사랑만 하라는 뜻과 뭐가 다를까요? 이성애자나 동성애자나 사랑하는 사람들이 손잡고 싶어하고 키스하고 싶어하고, 신체적으로 사랑을 나누고 싶은 것은 다 같은 마음일 겁니다. 동성애자나 베드신이나 직접적인 키스장면이 연출된다면 저 역시 정서적으로 불편할 것 같지만, 드라마에서는 어느 정도의 선을 지키고 있다고 봅니다.
사회적 편견이라는 것이 가정에서부터 시작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어린 애들을 일부러 데리고 앉아서 이런 교육을 시킬 필요까지 없겠지만, 세상에는 이런 사람들도 있고, 그렇게 태어난 것이 그 사람들의 잘못이나 선택이 아니라는 것 정도는 어른들이 말해 줄 필요도 있다고 생각해요. 동성애자를 보는 사회적 편견 역시 작게는 가정에서 시작될 수도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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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리우스원 2010.08.02 15:26
아직은 우리나라에서 이해가 조금은 어렵지 않을까?
이해하는 드라마의 부모님은 대단하시더라구요
오늘도 너무 더워요 즐거우시길
사랑합니다 행복하세요 파이팅 !~~~ -
세이 2010.08.02 16:37
슈퍼스타k를 우연히 보게 되었는데 한 남성이 커밍아웃 동성애자라는것을 밝히더군요
김수현 작가님의 의도처럼 동성애자들이란 이유만으로 음지에서 음성적으로 사랑을 하는게
가여워요 그들이 동성애자라고 해서 죄인도 아니구요
다만 사랑하는 방식 사랑하는 사람이 동성인 것 말고는 없는데요
동성애자가 틀린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른것 뿐이지
저또한 동성애자는 아닙니다 ^^
날더운데 에어컨 퍼져서 미치겠군요
글 잘 읽고 공감하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
저희 부모님 2010.08.02 17:30
두 분 다 일흔이 넘으셨지만 인생은 아름다워 무척 재미있게, 다음 이야기 궁금해 하며 꼭 꼭 챙겨보십니다. 물론 남남커플에 대한 개인적인 느낌을 따로 여쭤 본 적은 없지만 불편하거나 꺼려하는 기색은 못 느꼈어요. 음양의 조화가 가장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타고난 본성을 거스린 채 자신을 속이고 주변 사람들을 속이며 불행하게 사는 것 보다는 '괴물' 취급을 받더라도 자기 자신으로 사는 게 그래도 조금은 더 행복할 거 같아요. 표현 수위에 대해 말이 많은 건 그간의 정관념이 일으키는 거부반응 때문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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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란 2010.08.03 02:09
교육적으로 문제라는 사람들의 태도는 결국 자신이 그부분에 대해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줘야 할지 모르겠다는 뜻이 아닐까요. 아이들이 배울까봐 무섭다는 것도 같은 맥락이겠죠. 바로 무지에서 오는 두려움.
그러나 그사람들은 좀더 넓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아이가 앞으로 만날 사람들중에 동성애자가 있을수 있고, 자신의 아이의 친한 친구가 어느날 커밍아웃을 할 수도 있고, 또한 자기 아이가 동성애자일수도 있다는것...동성애는 금기인듯 치부하는 사회분위기 속에서 자신의 부모님은 어떻게 반응하실까 끊임없이 고민하며 가족,친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고 오랜시간 고통받는 아이들이 바로 자신의 아이일수도 있는겁니다.
무조건 감춘다고 동성애자가 사라지는 것도 아니고, 있는 그대로 가르쳐주는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내 아이가 살아갈 세상은 비록 동성애자 만이 아닌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 포용하며 함께 살아가야 할 세상이니까요. -
니자드 2010.08.03 10:32
동성애와 동성결혼이 무조건 교육적으로 안좋다는 인식 자체가 커다란 사회적 편견이죠. 어떤 경우냐, 어떤 논란이 있느냐와 함께 사회현상의 일부분으로 제대로 바라보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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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정종교 2010.08.03 15:16
우리나라 기독교는 외국에서도 기이하게 볼정도로 극성으로 유명합니다. 무슨말을 해도 이상할게없는 집단이다보니 전 그냥 신경안씁니다.
동성애자도 같은 사람이고 평등하다는걸 알려주는게 오히려 교육적인것 아닌지
인생은 아름다워 31회에서는 태섭과 경수의 문제가 비중있게 다뤄졌는데요, 무엇보다 마음에 와닿았던 장면은 동성애자 아들을 둔 두 엄마 민재와 경수엄마의 자식에 대한 같으면서도 다른 감정이었습니다. 어느 한편이 옳다 그르다라고 할 수 없는 답답함이 느껴지더라고요. 극중 민재처럼 소주 한 잔을 하고 싶었네요. 술을 못해서 물만 한 잔 들이켰지만요.
경수엄마는 불란지 팬션의 사람들이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렇게 간단하게 그 문제를 넘겼느냐고, 그리고 결혼한다는 경수까지 받아들인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선에서는 당연히 이상하게 생각될 수도 있겠지요. "우리는 하나만 생각했어요. 태섭이가 이미 혼자 너무 힘들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겪어 왔는데 우리까지 괴롭히지 말자" 라고 결론을 내렸다고 합니다. 물론 쉽지는 않았고 충격도 컸다는 민재의 말에 경수엄마는 "우리는 평범한 집안이 아니라"며 집안 자랑인지, 위세를 떠는 것인지 집안 족보를 들먹이지요. 이런 사람들 정말 꼴불견인데 암튼 이해를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위세있는 집안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치고 인품 높은 사람을 별로 본 적이 없어서 말이에요.
경수엄마에게 "우리는 저 스스로 선택한 삶의 방식에 간섭할 생각이 없습니다. 둘이 같이 있으면 둘 다 편안해 하고 서로 많이 좋아해요" 라고 말하는 민재에게, 비록 "절대로 우리 아이 포기하지 못한다"고, "우리한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이를 갈며 자리를 뜨지만, 속으로는 민재의 말에 조금은 흔들렸을 것 같기도 했어요. 부모는 같은 부모의 심정을 헤아릴 수가 있거든요.
그런 태섭을 기다리며 손을 꼭 잡고 들어가는 민재, 그 장면을 보니 울컥해 지더라고요. 경수엄마가 찾아왔다는 말에 태섭을 들어오지 못하게 했던 민재였지요. 태섭이가 두 번 아플까봐서요. 경수집에서 경수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민재는 경수엄마가 어떤 말들을 뱉을 지를 알고 있었을 거에요. 우리 자식 발가벗겨서 찬바람 맞게 하지 말자라며 병태와 부둥켜 안고 울던 민재였어요. 발가벗겨서 내보내지 않으려고, 그렇게 태섭에 힘이 돼주고 안아주고 방패가 돼주는 민재입니다.
감정을 터뜨리는 태섭을 보니 경수엄마에게 받은 모욕감도 컸지만, 첫사랑이었고 싶은 감정, 전부인에 대한 질투심까지 느껴지더군요. 과거까지 질투하는 태섭역할을 하는 송창의가 곱상한 얼굴로 화를 내는 모습도 매력적이더군요. 동성애라는 까다로울 수 있는 감정선을 무리하지 않게 보여주고 있는 송창의와 이상우, 연기가 끈적이지 않고 담백해서 제가 요즘 관심을 많이 가지고 지켜보는 연기자들입니다ㅎ.
태섭에 비해 일찍 커밍아웃한 경수로 인해 경수엄마는 수없이 눈물을 흘렸을 겁니다. 분노하고 절망하고, 그러면서도 며느리랑 손녀딸과 알콩달콩 살던 때를 생각하면 미련과 희망을 버리지 못했을 거고요. 드라마에서 너무 표독스럽게 나와서 정은 잘 주지 못했지만, 경수엄마의 심정도 충분히 이해가 가고도 남아요. 자식이 손가락질과 비아냥을 받으며 살기를 바라는 부모는 없을테니까요.
집안의 체면도 물론 중요한 문제였지만, 경수엄마 역시 자식을 사랑하는 엄마였고, 경수를 사랑한다는 것이 느껴졌었어요. 자식이 손가락질 받으며 사는 것이 너무나 마음 아픈... 앞으로 태섭이가 겪어야 할 북풍한설 모진바람을 대신 맞아 주지 못해 더 마음이 아픈 민재와 병태처럼요. 누구 하나 자식 귀하지 않은 부모는 없겠지요.
무거운 마음으로 원룸으로 돌아가는 태섭을 보면서 잠을 이루지 못하던 민재와 병태부부의 모습이 안쓰러우면서도, 미더운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두사람 모두 다음날까지 뒤숭숭한 마음에 잠들지 못할 것을 알면서도, 서로 "자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라고요. 앞으로도 이 부부에게 태섭 때문에 몇번이나 속이 뒤집어질 일이 일어날 것이며, 그때마다 태섭이 받아야 할 상처들로 민재부부가 걱정을 하는 것이 느껴져서요. 차라리 해 줄 수만 있다면 태섭이가 받을 서러움, 멸시를 대신 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느껴졌어요.
동성애자를 둔 두 엄마의 눈물을 보며, 비록 자식의 문제를 받아들이는 시선은 너무나 대조적이고 다르지만, 이번회를 보면서 조금은 화해의 가능성을 엿보기도 했는데요, "태섭의 부모는 자식 이상 중요한 것은 없는 사람들이에요" 라는 경수의 말때문이었어요. 아들의 행복만을 바라는 민재의 마음, 그리고 자신에게 모욕을 받고 돌아서는 아들의 손을 꼭 쥐고 들어가는 민재는 경수엄마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줄 것 같았어요.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수엄마까지도 변화시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엄마라는 이름으로 만들어가는 기적처럼요. '어머니'라는 가장 위대한 이름, 동성애자를 자식으로 둔 엄마 역할을 맡은 김해숙이 보여주는 깊이있는 연기를,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만났다는 것은 정말 큰 선물같습니다.
인생은 아름다워에서 다뤄지는 태섭과 경수의 문제는 동성애라는 시선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데서, 이 드라마의 정직성과 날카로움을 느끼게 됩니다. 경수엄마가 경수의 희생을 담보로 얻고 싶은 외면적인 행복은, 자식에게는 빈껍데기 허울의 가식적인 삶을 살게 할 뿐이에요. 결국 그 가족 누구도 진심으로 행복하지는 않은 보기좋은 그림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게 합니다.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라는 문제에 앞서, 우리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인간은 누구나 행복할 권리가 있으며, 누구도 자신의 행복을 위해 다른 사람의 행복을 희생하라고 요구할 권리는 없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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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필승총 2010.07.19 15:37
어제 갑자기 마눌이 울 애들 중에 동성애하는 녀석 생기면 어쩔까? 묻기에
정신이 사나워서 아, 저리 가 더워 하고 말았는데 직접 닥치면 정말 복잡할 것 같아요. ^^;;; -
에구궁 2010.07.24 19:03
저도 님의 생각에 동의합니다. 작은 아들이 연주와 결혼하겠다고 말했을때 민재의 그 내키지않아 하던 그 모습은 너무 뜻밖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무척 좋아라할 줄 알았거든요. 왜냐하면 예전에 경수가 동성애자인줄 모르고 경수와 연주를 짝으로 맺어주면 좋겠다고 말하던 때와 대비되서 말입니다. 아무리 깊이 생각안하고 했던 말이라도말입니다. 좋은느낌이건 나쁜 느낌이건 그런것들은 그냥 생각없이 나오는 반응이거든요.
민재씨는 과연 경수가 친자여도 저렇게 이성적으로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었을지..
사실 저도 머리로는 동성애를 보는 시각이 드라마를 통헤서 많이 바뀌었지만
실제로 내 아들이 그렇다면 ??? 머리로는 이해가 되도 진정으로 받아들이기까지 참으로 힘들것 같거든요..
어째 저는 지난회를 보면서 오히려 경수모친이 참으로 안되보이더군요.
그런데 저는 같은 여자이면서도 상당히 보기 불편한 관계가 지혜(우희진)와 수일(이민우) 부부입니다. 이번에 수일이 여직원과 영화를 보다 들통난 일을 외도로까지 확대시켜 흥분하는 지혜를 보며, 사실 여자로서 심적으로는 그 배신감을 이해는 하지만, 행동은 어른스럽지 못했고, 더구나 처가살이를 하는 남편 얼굴에 먹칠을 하는 것을 보고 언짢아지더군요.
전형적인 공처가면서 딸 지나가 있고, 지혜가 둘째를 임신한 상태인데, 지혜를 속이고 여직원과 영화를 보러 간 것을 물론 잘했다고는 할 수 없지요. 그런데 지혜에게 그 광경을 들킨 후 아무 일도 없었는데, 마치 대역죄라도 지은 죄인처럼 자라목처럼 움추러드는 수일을 보니, "남자 망신 혼자 다 시키고 있군"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입도 뻥긋 못하고 처가 식구들 앞에서 좌불안석하고 앉아있는 수일을 보니, 남의 집 머슴살이는 해도 처가살이는 하지 말라는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합니다. 제 아들이었다면 왜 그렇게 바보같이 부인한테 잡혀 사느냐고 호통을 치고 싶어지더군요.
지혜는 무결점주의자에 결벽적인 성격의 병준과 많이 닮았지만, 병준은 집안정리나 위생에 대해서 결벽적일 뿐, 사람에 대해서는 다행히 그렇지 않아 보입니다. 그런데 지혜는 병적으로 지나치다는 생각이 들어요. 극중 지혜를 보면 똑 부러지게 야무지고, 사리분별력있고, 매사가 자로 잰듯 빈틈 없는 여자에요. 좋게 보자면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는 것도, 싫고 내가 피해받는 것도 싫은 매사에 빈틈없는 여자같지만, 나쁘게는 몹시 피곤한 여자에요. 모든 일이 자기 생각과 계획대로 되지 않으면 참지 못하는 극히 이기적인 여자에요. 처음 임신을 했을 때도 지나의 교육비와 몸 망가지는 것, 경제적 자립, 육아 등의 문제로 아이를 지우겠다는 생각까지 했었던 인물이에요.
지혜를 보면 자기가 최고라는 공주병이 있어 보여요. 그런데 그 공주병이라는 것을 찬찬히 살펴보면, 컴플렉스에 기인한 자기최면식의 공주병이라는 것이 문제에요. 엄마의 재혼으로 지혜는 어린 시절부터 혼자라는 생각이 강했던 여자에요. 불란지 팬션에서 가장 불완전한 존재였지요. 엄마 민재는 새아버지 병태와의 결혼으로 아내라는 떳떳한 자격을 받았지만, 지혜는 민재에게 딸려온 혹이라는 컴플렉스 속에서 자랐지요. 다행히 제주 넓은 바다와도 같은 새아버지 병태가 진심으로 딸로서 품었기에, 지혜가 그만큼 비뚤어지지 않고 자랐을 겁니다. 태섭을 한결같은 마음으로 봐 온 민재가 있었기에, 태섭이 지금의 반듯함을 잃지 않았듯이 말이지요.
지혜에게 민재나 병태와 같은 어른이 곁에 있어서 훈수를 두고, 보듬어 주고, 때로는 꾸짖어 주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에요. 저는 지혜를 보면서 지혜가 친정살이를 하는 것이 지혜에게는 참 행운이겠다는 생각까지 들더라고요. 혹이라도 시집살이를 하고 있었다면, 지혜같은 성격의 며느리를 시부모입장에서는 고운 눈으로 보기는 어려울 것 같아서 말이지요.
김수현 작가가 젊은 지혜와 수일 부부를 통해서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는데요, 저는 무너지고 있는 젊은 가장들의 권위를 살리고자 하는 작가의 숨은 의도를 읽습니다. 요즘 여자들 학력 높아지고 경제적 활동으로 남자들 못지않은 파워를 가진 것은 나쁘지 않은 일이에요. 하지만 여성들의 사회활동과 똑똑한 젊은 세대들에게서 무너지고 있는 것이 부부존중의 태도인 것 같습니다.
지혜를 보면 자신은 존중받아야 하고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병적으로 확인받고 싶어하면서도, 남편 수일에 대해서는 마치 아들 대하는 태도에요. 물론 수일이 무게가 없어서 우습게도 보이지만, 이 부부의 모습이 좋아보이지는 않아요. 수일을 보면 도살장에 끌려 온 소처럼 보이니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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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rish TIP 2010.07.18 15:07 신고
1번으로 댓글을 다는 영광을 누렸네요^^;
이상적인 부부의 모습을 글로 잘 표현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초록누리님 남은 주말 행복하세요~~ -
글쎄요 2010.07.19 00:10
저는 님과 생각이 좀 다릅니다.
물론 그동안 지혜의 행동이 좀 과한 면이 있었지만
부인에게 회사일이 있다는 핑계를 대고 여직원과 영화를 보러 간 것은
여자입장에서는 분명히 화가 나는 겁니다.
더군다나 지혜의 성격이라면 그 일은 더 큰 배신감으로 다가왔을테고요.
그래서 지혜의 행동이 그렇게 나온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오히려 이혼하자고 나오는 수일의 행동이 더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자가 주도권을 잡고 있는게 안좋은건가요?
왜 꼭 남자가 주도권을 잡고 기를 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지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그러면 여자들이 기를 죽이고 사는 건 당연하다는 건가요?
이렇게 화를 내려던건 아니었는데
그만 님의 글을 보고 저도 모르게 욱했네요.
보시고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냥 제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_^ -
구름 2010.07.19 02:10
지혜의 평소 성격이 편안한 성격이 아닌 것은 어느정도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수일이 거짓말하고 여직원과 영화보러 간 것에 대한 지혜의 반응이 너무한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데요.
무엇보다도 수일은 그 사건에 대해 자기가 진심으로 잘못했다고 생각하기보다는 변명이나 늘어놓는 한심한 모습을 보여주던데요.
굳이 아내가 영화 보러 가자는 거 거절하고, 거짓말까지 해가면서 다른 여자랑 영화를 보러가는 걸 어떻게 생각해야 되나요.
이걸 외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제 생각엔 외도가 시작되는 초기단계로 보입니다.
첨부터 모텔 가는 불륜남녀가 얼마나 되겠나 싶네요.
첨에는 가볍게 불필요한 만남을 갖다가 점점 더 깊어져서 모텔까지 가는 거죠.
처가살이하는 남편 얼굴에 먹칠했다고 하시는데
그 먹칠은 지혜가 한 게 아닙니다. 수일이 자신이 먹칠한 거죠.
지혜에게 들킨후 죄인처럼 행동하는 게 남자망신 시키는 거라고 생각하시는 거 같은데 그 상황에 떳떳하면 그건 뻔뻔한 놈인 거죠.
임신한 아내보다 다른 여자랑 영화보는 게 더 좋아서 거짓말하고 나왔는데 당당할 수 없는 상황인 겁니다. -
우잉 2010.07.19 06:37
저도 초록누리님과 반대되는 생각이에요.
평소에 인생은~를 볼때엔 항상 기죽어사는 수일이 목소리를 내보길 응원했지만
이번 상황은 이래서는 안되는거죠.
잘못은 수일이 해놓고 이혼하자고 강하게 나가는 수일을 보면서 뻔뻔스럽다는 생각밖에
들 지 않았습니다.
물론 수일이 평소에 쌓인게 많다는 것은 드라마를 쭉 보아왔기 때문에 잘 알고 있지만
이런 식을 자기 주장을 내세우는 것은 억지에 불과하죠.
이러면 평소에 독불장군이었던 지혜와 다를바가 없다고 생각해요.
특히 둘째를 낳기로 결정하면서 더욱 심란해진 지혜일텐데
그런 지혜를 놔두고 여자후배와 단둘이 영화를 본다는 자체가 괘씸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만큼은 지혜를 응원합니다.ㅎㅎ -
ㅎㅎ 2010.07.19 12:24
수일이 쑈하며 사는것부터가 잘못이지 않을까요? 쑈않하고 살았다면 저렇게 잡혀살 이유도 없겠죠..결혼전에 사귀었던 여자에게도 질투를 느끼는게 여자랍니다. 수일이 그동안 당당하지 못한것도 항상 쑈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쑈하지 맙시다. 정말 진심이 아니라면 아무리 화내고 싸우더라고 진심으로 얘기하고 서로 이해하는게 맞다고 생각해요..저도 처음엔 그냥 내가 져주면 되지... 라고 생각하고 쑈하곤 했었는데 이게 더 서로를 화나게 하고 결국 큰싸움으로 번지게 되는 결과가 되더군요.. 솔직히 드라마에 나오는 수일은 정말... 남자망신 다시키는 진상이더군요.. 다 들키고 나니 이제는 배째라? 정말 쪼잔해서원..ㅎㅎ 같은 맥락의 민들레가족의 둘째 사위가 더 낮아 보이는건 정말...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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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고 2010.07.19 14:10
임신한 아내에게 거짓말을 하고 직장 동료와 영화보러 가는게 별것 아니라고 말씀 하시는게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물론 부부간에 사소한 거짓말을 할 수도 있겠지요 이런 저런 이유로... 그렇지만 이건 아니죠 그게 그냥 넘어갈 정도로 간단하지 않습니다 고마움의 표시는 굳이 같이 영화를 보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거죠 부인이 싫어한다는걸 알고서 굳이 그런 행동을 할 이유가 없습니다 전에 여직원의 개인적인 하소연을 들어 주고 도와 주는걸 별로 탐탁해 하지 않는 아내의 입장을 알고 있는 남편이라면 도와줬더라도 그냥 인사를 듣고 마는 걸로 마무리 해야 할 껍니다 평소 드라마에서 지혜의 행동에 같은 여자로서 불만이 많았지만 이번 사건에 대한 지혜의 반응은 당연한 거라고 생각됩니다 이런 거짓말은 부부의 믿음에 치명적이니까요 이전의 지혜에 바르지 못한 행동들이 수일의 잘못을 덮어 줄 수는 없는 거죠 같이 살기 힘들었으면 솔직하게 얘기하고 풀어 가려고 노력했어야죠 그래도 안돼면 도저히 같이 살기 힘들다고 하면 헤어지던지요 자신이 수세에 몰리자 모든걸 남 탓으로만 돌리고 배짱부리는 남편의 모습은 정말 눈뜨고 보기 힘듭니다 매사 아내를 대할 때 가식적으로 언행과 속마음을 다르게 행동한 수일이 행동들도 좋아 보이지 않았습니다 가정의 평화를 위해서 내가 참는 것처럼 행동했지만 그건 그냥 가식이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는 않았죠 이해가 안돼면 서로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그냥 그 상황만 넘겨버리려고 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일이 잘못되자 진심으로 사과하거나 반성하지 않고 하필.... 이런 생각과 함께 그냥 넘어가려고 행동했죠 그게 정말도 잘못된 행동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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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msk 2010.07.20 16:05 신고
허걱.. 본인과 생각이 다른 댓글을 일방적으로 잘라버리시는군요..ㄷㄷㄷ
제가 구독하는 블로거글에서 님의 이 글이 언급되면서 댓글 지웠다길래 설마했는데 제가 쓴 글도 없어졌네요.
참으로..명박스러우시다는..
다시는 안 오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