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라'에 해당되는 글 18건

  1. 2012.01.26 '해를 품은 달' 훤, 연우에게 월이라 이름 지어준 이유
  2. 2012.01.26 '해를 품은 달' 한가인, 피해가지 못한 연기력 논란, 첫연기 어땠나? (8)
  3. 2012.01.20 '해를 품은 달' 아역의 저주, 싱크로율 이렇게 안맞을 줄이야! (103)
2012.01.26 11:20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해를 품은 달 여주인공 한가인의 등장,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탓에 실망이 충격으로까지 다가오지는 않았지만, 본격적인 스토리가 시작되는 분기점이라 부득이 내용리뷰는 따로 정리해서 올립니다. 사실 이번회는 훤과 연우의 인생에 큰 획을 긋는 날입니다.
죽은 줄로만 알고 있는 연우를 만난 날이기도 했지만, 두 사람의 운명이 인력으로 깨질 수 없는 인연임이 확인된 날이기도 했지요. 더불어 연우가 월(月 달)이라는 이름자를 받은 날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모든 것이 우연이 일어난 일은 아닌 듯하더군요.
예전 연우의 무덤을 팠던 남자를 만나러 가는 도무녀 장씨를 배웅하는 날이라는 것도 수상쩍고, 방랑생활을 하던 양명군이 나타난 것도 그러하고 말이지요. 무엇보다 훤과 연우의 재회를 빼놓을 수 없고 말이지요.
연우가 죽고 몇년 후, 왕이 된 훤은 요양차 온양행궁에 왔다가 연우와 재회합니다. 대비윤씨가 중전과 원자를 만들라고 보내려고 했는데, 중전은 데리고 오지 않았더라지요. 아무튼 또 버림받았더군요. 부부간에 이렇게 안맞는 쌍도 없을 듯합니다. 어떻게 된 게 중전과의 합방일만 되면 어환이 심해져서, 거사(?)를 치루지 못하니 말입니다. 보기는 멀쩡한데 도대체 훤은 무슨 병을 앓고 있기에, 중전을 닭보듯 하는지 알 수가 없는 노릇이죠.
훤을 요양보내고 궁에서는 조정대신들이 국사를 농단하자는 것도 한 이유도 있었지만, 훤이 탱자탱자 그냥 넘어갈 리는 없지요. 원행나가서 보영루를 짓는다는 명목아래 자행되는 비리와 민심까지 읽고 왔으니, 훤의 눈에 불똥이 튀더라지요. 대비윤씨, 그만하면 호사스런 삶을 누리고 살았는데 누각을 지어 뭘 하겠다고 백성들의 고혈을 짜내는지 말입니다. 곧 퇴임할 누구랑 닮았더라지요. 
연우 역시 신모 장녹영을 배웅하러 나왔다가 왕의 행차를 보게 되었지만, 이 모든 것이 하늘이 정해 준 인연때문인 듯합니다. 처음 궁에 들어갔을 때 연우를 세자에게 인도했던 신령스런 노랑나비가 다시 나타난 것을 보면 말이죠. 어가행렬에 엎드려 있던 연우, 나비를 따라 몸을 일으키고 말았는데 그만 왕의 얼굴을 보고 말았지요.
그런데 연우의 눈에서 하염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멍하니 서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연우를 끌고 그 자리에서 도망치는 설, 다행히 군졸들에게 잡히지는 않았지만, 연우는 낯선 기억들과 마주합니다. 어린 소녀와 소년이 손을 잡고 도망가는 모습, 왕의 기억을 읽었나 보다며, 드디어 신기가 생겼나 보다고 생각하는 연우였지요.
민가가 보이자 가리개를 걷으라는 훤, 여전히 자뻑왕이시죠. "한 나라의 왕이 나 정도 생기기가 어디 쉬운 줄 아느냐?", 상선 형선의 얼굴이 꼭 레몬씹은 표정이라더죠. 지난회 상선 형선(정은표)이 저승사자같은 무서운 표정으로 일관하길래, 승진하더니 성격 많이 버렸다(?이게 맞는 표현인가, 암튼) 싶었는데, 다시 활달하고 유머넘치는 내관으로 돌아와서 기쁘더랍니다. 역시 훤의 곁에서 빵빵 터뜨려주는 상선이 있어야, 숨통틔워 주는 재미가 있죠.
"함께 목욕하지 않으련~ 하며 뽀시시 웃음 보여주자, 황급히 도망가는 상선, 설마 임금이 남색은 아닐까 심히 걱정되는 표정이었다죠. 아니되시와요~ 가슴 가려주는 센스까지! 내관이라서 다른 곳이 아닌 가슴을 가린 것인지ㅎㅎ(19금, 이런 표현 쓰면 안되는데, 뗏찌!!!).
형선에게 같이 목욕하자고 기겁하게 하고, 훤은 운과 함께 행궁을 빠져나와 민심시찰에 나섰지요. 훤의 눈에 들어온 백성들의 모습은 어가행렬시 보았던 반질반질한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헐벗고 굶주린 백성들, 그것이 훤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은 조선의 모습이었습니다. 아비가 부역에 끌려가 아픈 누이에게 시래기라도 동냥을 해서 먹여야 하는 아픈 조선의 모습이었죠.
훤의 잠행마저 영상이 보낸 간첩때문에 쉽지 않습니다. 간자를 따돌리며 달리기 훈련을 시킨 훤과 운, 그런데 그만 산속으로 길을 잡았고, 짙은 안개로 길을 헤매게 되지요. 그리고 두둥~ 운명의 여인과 만나게 되었지요.
연우야! 하마터면 그 아이의 이름을 부를 뻔했습니다. 연우가 살아있었더라면, 아마 이 모습이었겠지요. 연우를 따라 집으로 들어온 훤, 방안에서 본 여인은 더욱 더 연우와 닮아 보였지요. 서책이 가득한 방하며, 말투까지 똑같습니다. "정녕 나와 만난 적이 없더란 말이냐?", "넵". 허탈한 훤.
그래도 너무나 닮아서 훤의 눈은 연우에게서 떨어질 줄을 모릅니다. 연우(한가인) 얼굴 빵꾸나는 줄 알았음. '그럴리가 없다 죽은 아이가 살아있을 리가 없지 않느냐. 그저 닮은 여인이 뿐이다. 이건 꿈이다. 착각이다. 그리움이 실제가 되어 나를 홀리고 있는 것이다', 벌컥 술 한잔 털어넣고 마음 다잡아 보려는 훤, 그런 훤이 또 흔들리지요. 운에게도 온주를 권하는 연우가 자신이 왕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것때문에 말이지요. 꿈이라도 좋을 것 같습니다. 연우의 귀신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은 훤입니다. 나를 만난 적이 있었다고 말해다오.
"어가행차시 용안을 뵜습니다". 한가닥 기대에 힘빠지는 소리, 돌아온 것은 실망과 허탈뿐...
"운아, 비 그쳤다 가자".
한편 어가행차시 연우를 본 양명군 역시도 연우를 한 눈에 알아봤지요. 그러나 이번에도 역시 잠시였지만 연우는 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축국장에서 훤을 바라보던 것처럼, 나례연에서 훤만을 바라보고 있던 연우처럼 말이지요. 정녕 귀신조차도 가질 수 없더란 말인가? 다음 생에는 나를 먼저 봐달라고 가슴에 묻어 버린 연우낭자는...
온양행국에서 돌아온 훤, 할 일이 태산입니다. 일단 조정대신들 혼줄내는 것으로 군기잡는 훤, "대비윤씨를 위한 누각짓는 공사비와 동원된 인력들의 세세한 사항을 문건으로 작성하여 보고하랏! 하나라도 의심가는 사항이 적발될 시에는 그 책임을 물을 것이야". 끙...대신들의 한숨소리만이 대전에 퍼지고 있었죠.
물론 한숨 소리는 대신들 뿐이 아니었습니다. 중전도 괴롭다고 하소연입니다. 웃전마마들 뵙기 송구하다며 "후궁을 들이심이 어떠하올런지요?", "어이쿠 감사". 넙죽 받아들이는 훤이었지요. 컥! 중전 윤보경 본전도 못건지고 말았네요. 거기에 훤의 냉대는 살을 에이게 차갑고 잔인하기까지 합니다.
"나는 말이오, 중전의 그 위선이 싫소. 심중에 없는 말로 연민을 끌어내는 그 가식도 싫소. 할말 다했으면 가서 자!!". 한마디로 내숭떠는 중전 재수뿡!이라는 말이죠. 훤이 하도 냉랭하니 중전에게 살짝 동정심마저 일더라는.... 죽은 자(연우)의 연적, 훤의 마음을 받을 수없는 윤보경의 인생도 참 딱하더만요. 교태전의 주인자리에 앉아있으면 뭐합니까? 가슴이 냉골인데 말입니다.
중전 윤보경, 가슴속 응어리 다 뱉어보지만, 이걸 어쩌나요. 훤은 하나도 듣지를 못하고, 숨을 쉬지 못하고 쓰러지고 말았으니 말입니다. 윤대형이 성수청의 대리국무를 은밀히 불러 저주부적을 붙이라는 지시를 했는데, 신력이 미친 것인지 아님, 훤의 지병탓인지 여튼 훤의 병세가 심각한 모양입니다.
아, 그래서 월이 액받이 무녀로 들어온다는 것이었더군요. 왕이 원인모를 통증에 시달리니, 왕의 액운을 무녀가 받으라는 것이고요. 연우가 관상감에서 나온 나대길 교수의 지시를 받은 남자들에게 납치되는 것도, 다 이런 사연들을 만들어 주기 위함같습니다. 장녹영을 성수청으로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서 신딸을 납치하고, 장녹영은 납치된 연우때문에 대비윤씨의 바람대로 궁으로 들어올테고, 연우를 액받이 무녀로 삼아야 한다는 해법으로 궁에 기거하게 할 것이고 말이지요. 빙고??? 저 원작 내용 몰라서;;
무엇때문이었는지 모릅니다. 휘영청 둥근 달이 훤의 발걸음을 붙잡았는지, 연우를 닮은 여인의 그림자가 붙잡았는지... "이름이 뭐냐?", "묶이는 인연이 싫다하여 신모님께서 이름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아기야'라고 부릅니다". 달을 바라보는 훤, 연우가 생각납니다. "이렇게 짧게 스친 것 또한 인연, 내 너를 '월'이라 이름하겠다". 연우가 월이라는 이름으로 새로 태어난 순간이었습니다. 연우의 운명, 해를 지켜야만 하는 해를 품은 달의 운명말이지요.
그런데 왜 많고 많은 이름 중에 처음 본 무녀에게 훤은 월이라는 이름을 지어줬을까요? 몰랐겠지요. 훤도 무녀를 보고, 그리 마음이 동요하고 흔들리게 될 줄은 말이지요. 운에게 무녀를 찾아보라는 명을 내릴 정도로 연우는 한눈에 훤의 마음을 사로잡은 듯한데요, 아마도 무녀 연우에게서 진짜 연우의 무엇을 보았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서책을 좋아하는 것, 말하는 모양새 모두 연우와 닮았던 무녀였지요. 월이란 이름은 훤에게는 마음의 정비 연우를 대신하는 이름이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세자빈으로 간택된 연우가 원인 모를 병으로 사가로 내쳐졌을 때, 세자 훤이 연우를 찾은 적이 있었지요. "내 마음의 정비는 연우 너 하나뿐이다"라며, 봉잠을 쥐어주고 갔었지요. 봉잠을 주면서 "왕은 해라 하고, 왕비는 달이라 한다. 이 봉잠은 하얀 달이 붉은 해를 품고 있는 형태를 하고 있으니, 내 이것을 '해를 품은 달'이라 이름붙였다"라는 말도 들려주면서 말이지요. 훤에게 정비, 즉 왕비를 의미하는 달은 오직 연우 한 사람이었지요. 그래서 연우와 닮은 무녀에게 연우에 대한 자신의 마음을 다시 확인하듯 지어준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만날 인연은 반드시 만나게 되어있듯이, 태양과 달의 운명으로 묶인  두사람, 연우가  기억을 잃었다 해도, 이름을 잃었다 해도 연우는 훤의 달이었던 것이지요.
그나저나 앞으로가 더 걱정입니다. 무녀와 왕의 사랑이라...주위에서 이를 곱게 볼 리가 없을텐데 말입니다. 월이 죽은 것으로 되어 있는 허연우라는 것을 언제 알게 될지, 하늘의 뜻이 어디쯤 와있는지, 가슴 졸이며 지켜봐야 겠군요.

***한줄보태기
1.아역들의 회상씬은 반가운 마음 너무 크지만, 남발하면 성인연기자들과 비교되어 득보다 실이 크겠다. 특히 어린 연우와 대조되는 한가인에게는 그다지 반갑지 않을 편집일 듯. 아역연기자들 돌려달라는 아우성이 높더라.
2. 허염의 아역 임시완 모습은 되도록이면 회상씬 편집사양. 격차가 심해서 시청자들 심적 동요가 심히 클 듯하다. 마성의 선비라는 말은 전설이 되고 말았다.
3. 민화공주 발연기인지 유치원놀이인지, 그 모습 앞에서 지켜봐야 하는 민상궁이 심히 가엾다. 간신히 웃음참는 것이 보일 지경.
4, 한가인 연기에 관한 글 함께 올렸으니, 시간 나시면 읽고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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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6 07:07




'한가인 입 열었다, 깼다', 간이 안 된 갈비탕맛, 재료는 좋은데 왜 이렇게 밍밍할까요? 본격적인 성인연기자들의 교체로 관심과 논란의 중심에 서있던 연우 역의 한가인, 기대보다는 나아졌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지켜봤지만, 다행입니다,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한가인의 첫 사극연기는, 시종일관 국어책 읽는 듯한 대사처리, 초지일관 한결같은 눈만 보이는 표정연기, 사극과는 멀어보이는 발성, 애닯은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걸걸한 목소리는 아쉬움을 넘어 미스캐스팅에 대한 불만으로 까지, 제작진이 왜 이런 모험을 감수했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제작진이야 배역에 맞는 연기자를 보는 안목이 시청자들보다 더 배테랑일텐데, 모험에 대한 지나친 자신감이 이런 결과를 초래한 듯싶습니다.  
굳이 아역연기자들과 비교할 필요도 없이, 한가인만의 연기를 놓고 봐서도 사극 첫나들이는 썩 좋지 않은 반응들이 나올 듯합니다. 나이차는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었는데, 연기력의 부족은 한가인의 얼굴이 아까운 수준이었습니다. 그래도 한가닥 희망을 가지게 하는 장면이 나와서, 한가인이 신경을 쓰면 좋은 감정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엿보이더군요. 어가의 행차를 구경하다 노랑나비를 쫓아 일어난 연우가 왕 훤의 얼굴을 보고는 눈물을 주르륵 흘리던 장면이었죠. 그 때의 표정연기와 눈물연기는 연우의 한과 그리움이 농축되어 느끼게도 했던 장면이었으니 말입니다. 무의식에서 조차 제어가 되지 않는 그리움, 연모의 힘이랄까, 필연적 운명같은 것이 표현되었지요. 
그러나 한가인이 스스로 감정선을 확 깨버리고, 다음 장면에서 그 감정을 연결해 주지 못한 것은, 연기력 논란을 부를 수 밖에 없는 캐릭터 분석노력 부족, 그리고 연출까지 한 몫해서 한가인의 연기력을 도마 위에 올려놓게 만들어 버렸죠. 연우낭자의 신비감과 아련함이 대사만 나오면 홀라당 깨져버리는 깝깝함에 울고싶어라 였습니다. 
훤과 연우의 첫만남, 그 절절한 장면이 이렇게 무미건조하고 허무하게 끝나버릴 줄을 누가 알았겠습니까? 그 한 장면만 제대로 살렸어도, 감정몰입에 방해되는 발성이나 목소리, 변함없는 대사톤의 방해까지 참아주고 싶었는데 말입니다.

물론 한가인이 워낙 아역배우들이 잘해주고 폭풍관심을 받다보니, 개인적으로 심적 부담감이 컸을 것입니다. 더구나 다른 배우들과의 나이차도 한가인에게는 감점요인이었는데, 연기력으로 모든 비난을 커버하고 싶은 마음 굴뚝같았을 겁니다. 대개 이런 경우 연기에 힘이 들어가서 오히려 망쳐놓은 경우가 많은데, 한가인의 첫 연기는 힘이 들어갔다기 보다는 힘을 너무 빼버렸죠.  동그랗게 뜬 눈을 제외하고는 말이죠.
문제는 감정선에의 힘까지 빼버려서 연우라는 캐릭터에 대한 진한 연민마저 없애 버렸다는 것입니다. 배우의 감정과잉도 문제지만, 감정부족도 역시 큰 문제! 아무튼 신비스러운 분위기나 애틋한 분위기 어느 것도 살리지 못했다고 할까요? 장옷을 벗고 그 얼굴을 드러냈을 때, 얼마나 기대를 했었는지 그 설레임에 찬물 끼얹는 무미건조한 책읽는 대사, 순간 실종돼 버린 연우의 신비감, 한마디로 깬다의 심정이었지요. 
한시간 내내 대사톤에 변화도 없었고(원래 한가인의 대사치는 특징이기도 하지만, 고쳐지지 않았더군요), 설이에게 귀여운 짓까지 해가며, 어린 연우를 어필하기 위해 무지 신경 곤두세우고 있다는 느낌만 들더군요. 어차피 김수현과의 나이차가 있다는 것, 30대의 나이로 10대 후반(혹은 갓 스무살)이 되어야 하는 것은 시청자들이 이미 캐스팅된 마당에 이해하고 넘어갈텐데, 연우라는 캐릭터가 지닌 고상함마저 버리면 쪼깨 곤란합니다;;.
대사량도 적지 않은데, 한가인의 대사치는 속도가 빠르다는 점도 감정선이 묻히는 단점일 수 있습니다. 대사를 조금만 천천히 하면서 대사에 강약을 조금 넣어주면 금상첨화겠고요. 시선처리도 신경을 썼으면 하는 부분입니다. 특히 고개 빳빳이 들고 왕의 얼굴을 보는 것은 예의에도 어긋났지만, 연우라는 캐릭터에게도 실점이었습니다.
주안상을 들여와, 왕이라는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감히 무녀가 왕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는 것은 한가인도, 연출도 잘못한 점이었죠. 뿐만아니라 오매불망 기다렸던 연우와 훤의 첫만남이었던 지라, 뭔가 아련하고 애틋한 감정이 전해지길 바랐는데, 충격 먹고 휘청이는 훤의 감정과는 따로 놀더이다. 물론 연우는 훤을 전혀 기억하지 못한 상황이고, 훤은 연우를 보며 죽은 연우와 닮아 애틋한 감정이기는 했으나, 한가인은 어가행렬에서 훤의 얼굴을 보고 눈물을 흘렸던 가슴 저미는 알 수없는 슬픔의 감정을 전혀 연결을 시키지 못했어요. 대사는 없었더라도 뭔지 모를 안타까운 표정은 유지를 했어야 했는데, 대본을 외워 말하는 연기만을 보여주고 말았지요. 눈물을 흘렸던 감정선을 뚝 끊어버리고, 머쓱하게 만들어 버린 것이죠.
또한 이 장면에서 옥에 티라고 하고 싶을 정도로, 앞뒤 상황이 맞지 않는 대사에 어이없었던 것은, 비단 저만 느낀 것은 아니었을 겁니다. 설마 죽은 연우일리가 없다며 벌컥 술을 마신 훤, 운에게 한 잔 하라고 권하는데, 운은 공무수행중이라 안마시고 있었지요. 그런데 연우가 "참으로 불충한 분이십니다"라며, "자신이 누군줄도 모르고, 술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도 모르면서 어찌 기미(왕이 먹을 음식에 이상이 있는지 살피기 위해 먼저 맛보는 일)를 마다하느냐"고 나무라는 듯한 장면이 나왔죠.
이는 훤이 연우의 손을 와락 잡고서 어찌 자신이 왕임을 알았느냐고 추궁하는 장면을 위한 연출이기는 했지만, 왕이 이미 술을 마셨는데, 기미를 하지 않느냐고 묻는 것은 뒷북이었죠. 운을 배려하는 연우의 따뜻한 성품을 보여주기 위함인지, 사리분별을 잘 따지는 연우의 성격을 드러내기 위함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한가인도 어떤 감정을 보여주고자 했는지 전혀 보여지지 않았고 말이죠.
한가인의 본격적인 첫등장이라 한가인의 연기에 관심이 집중되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성인연기자들은 아역과의 외모적인 싱크로율이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연기력에 문제가 있어 보이더군요. 급노화로 시청자에게 충격을 주었던 마성의 선비 허염(송재희), '동생이 죽고, 아버지마저 돌아가시고 유배생활을 했던 터라, 노화한 것을 본인만 모르고 있었다'는 재치있는 해명에 가슴 활짝 열고 급친해지고 싶었는데, 이분도 긴장했는지 책읽는 듯한 대사로 긴장한 티가 역력했지요. 연기력으로 노화에 대한 실망감을 해소시키지는 못했습니다. 한가인도 그렇고 드라마가 진행될 수록 안정된 연기로 제자리를 찾게 되기를 바라고 있네요. 운(송재림)은 대사가 적게 주어져서 오히려 다행, 민화공주 남보라는 에효, 그냥 패스~ . 한마디만 하자면 '뿌잉뿌잉' 과잉 애교 어리광 연기가 시트콤 수준이라는 정도.
이렇게 성인연기자들의 연기가 실망이다 보니 군데군데 힘이 들어가 있는 김수현의 결점을 찾는 것이 미안할 정도입니다. 정일우도 딱히 뛰어나지는 않지만, 그 정도만 보여줘도 감사할 지경이고요.

해품달은 여러모로 운이 따라주는 작품입니다. 동시간대 경쟁작들이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어부지리까지 얻고 있으니 말입니다. 초반 아역들의 열연과 스토리의 상큼함에 소품이나 연출의 소홀로 나온 옥에 티마저 귀엽게 보였는데, 성인들의 연기가 옥에 티가 되지 않을까 염려스럽습니다. 이런 문제를 예견했을텐데도, 마구잡이식 캐스팅은 참 많이 아쉽네요. 
그나마 다행인 점은, 성인연기자들 때문에 드라마를 보기 싫다는 정도는 아니라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짝패는 성인연기자들 연기가 짜증나서 중도포기한 작품이었거든요. 해품달은 짝패의 악몽이 재현되지는 않을 듯합니다. 한가인의 사극연기가 실망스럽기는 하지만, 아주 못봐줄 정도까지는 아니니, 저는 나아지길 바라면서 참고 계속 보렵니다. 맛깔나고 달달한 대본의 힘은 여전히 '희망을 품은 달'이고 말이지요. 이제 시작이니 만큼 아역들의 연기 호평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 사랑받는 캐릭터들도 만들어 가길 바랍니다. 연기력 논란은 시청자들이 만드는 것이 아니라, 배우 본인이 만든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해를 품은 달 7회 내용리뷰는 <훤, 연우에게 월이라 이름 지어준 이유>로 따로 올렸습니다. 관심있는 분들 함께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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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20 09:39




국무 장녹영의 흑주술이 연우가 아니라 성인연기자들에게 씌워진 모양입니다. 우려되었던 아역의 저주를 피하지 못했던 성인연기자들의 첫 등장을 보고, 한숨만 내쉬고 있었던 적은 짝패이후 처음인듯 싶습니다. 아역의 열연으로 웰메이드 작품으로 급부상중이었던 짝패가 성인연기자로 바꼈을 때의 그 허탈감과 실망이란 충격스러웠지요.
장안의 화제 '해를 품은 달'이 같은 길을 걸을까 심히 걱정스럽습니다. 매치안되는 아역연기자와 성인연기자의 괴리감을 어떻게 메꿀지, 연기력으로 커버를 한다면야 큰 문제가 될 것은 아닐 듯하지만요.
제가 드라마를 보면서 연기력에 대한 언급은 가끔 하는 편이지만, 솔직히 연기자의 외모를 평가하는 일을 극히 드뭅니다. 인신공격적인 일이라 생각되기에 말이죠. 잘 생겼다 못생겼다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고, 그것으로 캐릭터를 평가하는 것은 실례되는 일이라 생각되기에 말입니다.
허나 워낙 소개를 강렬하게 했던 캐릭터들이었기에, 어느 정도의 싱크로율은 맞춰서 캐스팅을 했겠지 싶었지요. 그런데 고작 몇년이 흘렀는데 노화가 너무 심했군요. 김수현이 그나마 가장 덜 자라기는 했지만, 여진구의 인상이 워낙 강렬하게 각인되어 있었기에, 여진구의 부리부리한 눈매와는 대조되는 김수현의 눈매때문에, 우선 첫인상부터 매치시키기가 힘들었습니다. 발성도 다르고, 연기력이야 인정은 받았지만 사극에서의 어색함을 첫회부터 지우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전율이 이는 김수현의 연기를 보고는 다행이다 싶었네요. 김수현의 연기를 보며, 정말 다부진 각오를 하고 있다는 비장함까지 보였으니 말이지요. 남자주인공에 대한 걱정은 크게 되지 않을 듯합니다. 한가인과의 매치가 아직은 불안요소로 남아있지만요. 그럼에도 드라마가 진행될수록 김수현의 매력이 폭발해 갈 것이라는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캐릭터를 소화하는 능력이나 연기력이 뛰어난 배우니 말입니다.

충격이다 못해 눈을 비비고 다시 봐야했던 인물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장안의 남자들도 쓰러진다는 '완벽한 선비의 이상형, 치명적 매력의 소유자로, 일명 마성의 선비로 불린다'는 초천재 허염의 변화였습니다. 이렇게 급노화해도 되는 겁니까?ㅠㅠ 조각같은 외모는 어디로 사라지고 우락부락하기 까지한 아저씨로 변하다니, 믿고 싶지 않은 폭풍성장의 부작용이었답니다. 연기력은 일단 접어두고, 아역연기자 임시완과 100% 어긋나버린 외모를 어쩔겨? 송재희씨 못생겼다는 말이 아니라 외모가 너무 다르다는 말이니, 혹이라도 이 글을 읽는다면 상처받지 마시고, 연기력으로 보여주시길...자세히 보니 이목구비가 반듯하게 잘생긴 선비타입이기는 했지만, 카메라 각도에 따라 인상이 확확 달라 보이더라고요.
그나마 양명군의 성격 싱크로율은 대충은 맞는듯 싶었습니다. 삼촌뻘쯤으로 변해버리기는 했지만, 양명의 자유분방한 성격으로 캐릭터의 일관성을 유지하는 듯 보였고요. 정일우는 상투트니 나이 들어 뵈더군요. 상투튼 모습이 정일우에게는 썩 어울리는 것 같지 않아서리....뽀송뽀송 양명군도 노화하기는 했지만, 허염과 함께 있는 장면으로 부작용도 자연치료가 돼버리더군요. 두 사람 함께 있는 장면에서, 대사는 안들어오고 염의 얼굴만 보며 한숨쉬며 허탈해 했습니다.

염과 혼례를 치른 민화공주(남보라), 그리고 새 중전이 된 윤보경(김민서), 음...처음 두 사람보고 동갑내기였음을 까맣게 잊고 민화공주가 딸인가 싶었답니다;;. 김민서와 김수현 역시 이모와 조카의 분위기도 느껴져서 난감했는데, 도대체 왜 이렇게 연배도 맞지 않는 배우들을 캐스팅했는지...김민서의 차분한 연기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민화공주 남보라, 자칫 잘못하면 답이 안나오는 민폐캐릭터가 될 수도 있다는 걱정이 들더군요. 민화공주 남보라는 어린 진지희처럼 천방지축 철부지 모습은 세월이 비껴가 버린 정지상태더군요. 설마 드라마에 연기 연습을 하러 나온 것은 아니겠죠?
외모적인 싱크로율이 가장 일치해 보이는 인물은 김제운 역의 송재림인 듯합니다. 찬찬히 뜯어보니 아역 운과 외모나 분위기가 비슷한 점이 있던데, 처음 등장한 모습에 기겁하고 놀라기는 했습니다. 왕 훤의 침소에서 머리를 산발하고 어둠 속에 앉아있어서, 허걱 귀신인가 싶었답니다. 남는 끈 있으면, 머리라도 어떻게 멋진 무사처럼 매는 것이 나을 듯, 여튼 외모 치장이 조금 필요한 캐릭터...
은월각에 나온 두 사람, 달빛에서 보니 아역 운과 이미지도 비슷하고 발성과 대사를 치는 것은 훨씬 낫더군요. 솔직히 상상하고 있었던, "외모, 학식, 무예 어느 것하나 빠지지 않는 이기적인 유전자"와는 쪼매 거리가 있어 보여서 기대감 폭락.... 목소리는 묵직하고 발성도 좋은 것같아, 그것 하나는 마음에 들더이다.
그런데 편집을 왜 이모양으로 했는지, 이번회는 심히 불만스럽더군요. 아역연기자와 성인연기자가 전반전 후반전을 뛰었는데, 이런 편집으로 아역연기자와 성인연기자의 괴리감을 크게 느끼게 한 듯 싶습니다. 마지막에 성인연기자들로 변하면서 기대치를 높였어야 했는데, 이건 축구경기 보는데 전반전이 끝나고, 후반전에 전원이 선수교체되어서 다른 경기를 보고 있었다는 느낌이었네요. 미스캐스팅이 더 도드라지게 보인 것은 편집의 치명적 실수였습니다.

한가인은 쓰개치마 살짝 내리고, 김유정에서 한가인으로 변화한 모습만 맛보기로 보여줬는데요, 참말로 제작진들 내보이기 아까우신가 봅니다. 입도 뻥긋하지 않아서 다음주를 보고 판단해야 겠지만, 외모가 그리 폭삭 노화하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유부녀, 연상이라는 선입견때문에 손해보는 면도 있겠지만, 저는 외모보다는 한가인이 입을 열 때만을 기다리고 있네요. 대사치는 순간, 한가인의 드라마 여주인공으로서의 성패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해서 말이죠.
김수현과 한가인, 여전히 뛰어넘기 어려운 나이차라는 넘사벽이 존재하지만, 연기력만이 드라마를 살리는 길이다 이렇게 외치고 있답니다. 제발 한가인의 무색무취 무맛의 대사에 양념 좀 쳐주시길, 제발~~~ 감칠맛나는 극본을 쓰는 진수완 작가의 필력에 한가닥 희망도 걸쳐두고 있지만, 스멀스멀 불안감이 올라오고 있어서 쩝...
워낙 사건급에 해당되는 성인연기자들의 등장이어서 사설이 매우 길었습니다. 드라마 내용리뷰 간략하게 정리합니다.
차디 찬 땅에 묻힌 연우, 한밤중에 연우의 묘를 파헤치는 사람이 있었지요. 예상했던 대로 국무 장녹영이 낯선 남자를 데리고 와서 관을 꺼냈지요. 낯선 남자는 소격서에 근무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니, 이 분도 연우의 운명에 큰 역할을 할 비밀스런 인물로 보이더군요.
배를 타고 멀어져 가는 연우를 보며, "달이 숨었으니 이 나라의 어둠이 짙어지겠구나. 허나 차면 기울고, 기울면 다시 차오르는 것이 달의 속성, 언젠가는 제모습을 찾을 날이 올 것이야"라는 말을 흘리는 것을 보니, 이분도 장씨처럼 천기를 읽는 직업에 종사하는 분일듯 합니다.
깨어난 연우는 기억을 잃은 모습이라 충격이었는데요, 심지어 설이조차 알아보지 못하지요. "국모의 자리를 되찾든 무녀로 살아가든 이제 저 아이의 몫이다"라는 장녹영의 방백과 함께 연우의 운명에 변화의 조짐이 보였지요. 천기의 움직임이 달라졌다는 혜각도사의 서찰이 장녹영에게 전달되고, 두 사람이 회동날짜를 잡았지요. 처음으로 허연우 역의 한가인 등장, 그리고 땡 끝났습니다.

한편 궁궐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었지요. 세자 훤은 윤보경을 중전으로 맞이했고, 왕의 자리에 올랐지요. 세월은 물살처럼 빠르게 흘렀으나, 오직 한 사람에게는 시간이 흐르지 않았습니다. 이제는 왕이 된 훤, 여전히 연우를 그리워하고 잊지못하는 훤에게는 모든 것이 어제와 같을 뿐입니다.
 비만 오면 연우를 그리워하고, 악몽으로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왕 훤입니다. 그러나 과거와는 달리 차갑고 무섭게 변해 버린 훤이었습니다. 신하들 면전에서 비웃어주고, 윤대형 일파에게 냉소와 독설을 날릴 줄 아는 늠름한 왕으로 변했지요.
워커홀릭이라 부르고 싶은 정도로 국사에 전념하는 훤, 그것만이 고통을 잊는 방법이었습니다. 연우를 지켜주지 못했다는 자책감, 연우를 궁에서 내쳐버린 대비와 외척들과 맞서고, 정이 가지 않는 중전 윤보경에게서 멀어지는 방법이었지요.
그런데 훤의 건강에 이상이 있나 봅니다. 강인해 보였지만 때때로 찾아오는 심통때문에 왕실과 조정신하들의 근심(?)이 이만저만이 아니지요. 대비윤씨의 걱정은 훤의 건강보다는 후사를 잇지 못하고 비명횡사할까봐 그게 더 노심초사입니다. 왕이 후사를 두지 못하고 죽는다면, 다음 보위는 양명군이 1순위 후계자일텐데, 외척의 힘이 와해될까 그게 더 불안합니다.
윤대형(영의정으로 승진)의 여식 윤보경이 교태전의 주인이 되기는 했지만, 보아하니 첫날밤도 치르지 못하고 독수공방을 하는 모양이더라고요. 쌤통! 하늘을 봐야 별을 따는 법, 합방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으니, 종묘사직은 위태롭고 몸이 단 윤대형과 대비윤씨는 억지로 합방을 치뤄줄 구실을 찾느라 머리를 맞대고 고민합니다. 해법이 하나 나왔지요. 주상 훤을 행궁으로 보내는 것입니다. 
국사는 잊고 여행가서 편하게 놀다오라는 것이지만, 진짜 이유는 가서 애 하나 만들고 오라는 깊은 뜻이 숨어있었지요(컥). 합방날만 되면 어환이 생겨 합방이 불발되고, 국사를 너무 열심히 챙기는 훤때문에 이만저만 골치가 아니거든요. 자기들 입맛대로 국사를 휘두르면서 이것저것 딴주머니 좀 챙겨도 물컹물컹 넘어갈 어린 왕이라고 무시했는데, 훤은 호락호락하게 볼 상대가 아니었습니다. 숨겨 둔 매의 발톱, 호랑이 이빨이 얼마나 날카로운지 말이지요. 아무 것도 하지 못했던 세자 훤은 그렇게 무서운 왕으로 커버렸습니다.
왕이 된 훤은 여전히 운동을 좋아합니다. 격구장에 신하들을 불러모으는 훤, 나이스 샷! "주상전하의 타구감각이 너무 높아서 하늘을 찌를 듯 하옵니다", 격한 칭찬에, "호판의 아첨이야 말로 하늘을 찌를 듯 하오", 한 방 시원하게 일갈해 주시고, 내친김에 격무에 바쁜 공직자들 골프장에서 노닥거리는 모습까지 일침을 가하지요. 조선과 현대를 오가느라 바쁜 훤이지만, 나쁘지 않았던 타임머신 이동이었답니다. 공직사회의 부정부패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을 잊지 않는 훤이었고요. 매관매수, 착복, 비리, 횡령, 은닉, 성상납까지 두루두루 살피는 훤, "이곳 승정원이 바로 백성들과 과인의 소통을 가로막는 가장 큰 구멍이란 말이다". 
훤이 국사를 이리도 예리하게 휘젓고 다니니, 윤대형과 대비윤씨가 좌불안석 불안합니다. 제 생각으로는 윤보경의 몸에서 왕자라도 나온다면, 바로 훤을 폐위해 버릴 태세더군요. 그래서 이 분들이 중전 윤보경의 잉태를 눈이 빠지도록 기다리는 것 같고 말이죠. 그래야만 계속해서 조선을 쥐락펴락할 것이니 말입니다. 
중전의 잉태가 한시가 급한 윤대형과 대비윤씨, 훤을 불러 요양차 행궁으로 휴가를 가서, 떡 본김에 제사지낸다고 원자도 만들어 오라고 하지요. 완강하게 거부하는 훤에게, 대비윤씨는 단식투쟁으로 맞서지요. 노친네가 곡기를 끊겠다고 하니, 어마마마 달려와서 설득하고, 중전은 석고대죄를 청하고 있다니, 훤도 고집을 한풀 꺾었지요. 석고대죄를 하고 있는 중전, 마음이 무겁습니다. "할마마마께 용서를 빌고 행궁으로 거둥할 것입니다", 그만 일어나라는 다정한 말에 감동먹은 중전, 눈에 눈물이 다 그렁그렁할 정도입니다. 
'드디어 전하께서 나를~', 기우뚱 비틀거리며 훤의 품에 쓰러지는(다분히 고의적이더구만) 중전이었지요. 착각은 거기까지!!
훤의 소름끼치는 말에 그만 얼음땡돼버린 중전, "안으로는 할마마마를 움직이고 밖으로는 영상(윤대형)을 움직인다? 아주 든든한 뒷배를 둬서 좋겠소. 내가 했던 말 기억하시오? 잊었다면 다시 한 번 말해주지. 그대와 그대의 가문이 원하는 모든 것을 얻게 될 것이나, 내 마음까지 바라진 마시오. 절대로 가질 수 없을 것이니...". 그럼 이만 총총. 참고로 내 특기는 쌩까기요. 찬바람 쌩하니 가버리는 훤.
김수현의 연기력은 이 장면으로도 충분히 안심시켰습니다. 차갑고도 날선 카리스마, 소름돋는 이 장면을 보고, 얼른 김수현에게로 애정을 이동시켜야 겠다고 마음 먹었답니다. 아역 진구를 보내기가 사실 힘들지만, 정말 멋진 연기를 보여준 여진구를 격하게 아낀다는 말과 함께 이별을 해야겠네요.

훤에게는 누구에게도 말못하는 병이 있었으니, 그리움이 사무쳐 생긴 병입니다. 보슬비는 왜 그렇게도 자주 내리는지 말입니다. 그래도 비만 오면 기분이 좋아지는 훤입니다. 연우가 느껴져서 말이지요. "연우라는 이름은 보슬비라는 뜻이냐? 허면 안개비라는 뜻도 되겠구나. 예쁜 이름이다".
새중전을 맞고도 마음도, 몸도 주지 못하는 이유를 아무도 모릅니다. 그림자처럼 묵묵히 훤의 곁을 지키는 운만이, 조정을 농단하는 썩은 권력에 대한 훤의 분노와 병이 돼버린 그리움을 읽을 뿐입니다.

한줄요약
***양명의 분노, 처음으로 너(저하)를 미워해 보았다.
"저하께서는 무얼 하셨습니까? 주상전하의 성심도, 대제학의 충심도, 혈육같았던 허염의 우의도 모두 가지신 저하가 아니십니까? 하나 쯤은, 단 하나쯤은 제 것이면 안되는 것이었습니까? 제게는 간절히 원했던 단 하나였습니다. 저라면 지켰을 것입니다, 목숨을 걸고서라도 지켰을 겁니다. 저하께서는 지키지 못하셨습니다".
훤의 눈에서 눈물이 수도꼭지를 틀어놓은 듯 흘러내리고, 양명도 울었습니다. 훤은 몰랐습니다. 양명형님과 같은 여인을 연모했다는 것을 말이지요. 가슴 아팠던 양명의 슬픈 분노였지요.
에필로그1--'다음 생에는 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다음 생에는 반드시 제가 지킬 것입니다. 허연우...'
에필로그2--'그 날 그 말을 뱉고 얼마나 후회했는지 모른다. 너의 마음을 다 헤아리지 못했다. 조선의 왕세자였으나, 너에게 그런 힘이 없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구나.... 그래서 미안하고 또 미안하다, 내 아우야'. 

***마성의 선비 허염의 실종사건
미안해지는 성인연기자 염의 외모 싱크로율은 참 많이 아쉽다. 염과 양명군의 치명적 단점은 갓을 벗으면 미모(?)가 무너진다는 점. 염의 급격한 노화에 충격은 컸지만, 구석구석 뜯어보니 이목구비가 뚜렷하고, 반듯한 이미지의 선비타입이어서 연기력만 좋으면 극복가능한데, 염과 민화공주가 아버지와 딸로 비춰질까 걱정 한가득...
***운의 외모는 재정비가 필요할 듯, 산발한 머리 좀 어떻게 해주면 안될까...
***국무 장녹영, 주술을 걸어주시오. 드라마를 외면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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