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자격'에 해당되는 글 13건

  1. 2010.06.14 '1박2일' 못말리는 형제 강호동과 은지원, 대국민 약속 사고치다 (12)
  2. 2010.05.17 '남자의 자격' 진짜 남자의 눈물을 보인 이윤석 (28)
  3. 2010.05.10 '1박2일' 이수근의 노출개그, 식상하고 민망하다 (54)
  4. 2010.05.10 '남자의 자격' 화를 화로 다스리는 이경규의 감동 강연 (21)
  5. 2010.05.03 '남자의 자격' 작은 거인 김국진, 가슴 뭉클했던 최고의 명강연 (45)
2010.06.14 07:03




1박2일의 엄마 역할의 담당했던 김C의 하차로 이가 빠진 듯한 1박2일, 그 첫편은 멤버들의 단합이라는 주제로 전남 화순으로 산나물 학습을 떠났는데요, 소소한 즐거움과 작은 감동들로 아기자기하게 꾸며졌던 시간이었습니다. 다음주 저녁식사 복불복과 난이도 높은 산나물 퀴즈에서 터져 나올 웃음 복병을 남겨두고 있지만, 이번 주 가장 큰 웃음을 주었던 멤버는 입담꾼 이수근이었습니다. 특히 오프닝에서 감정표현 미션에서 이수근이 보여 준 다재다능한 표현들로 이수근의 진가를 다시금 확인하게 했지요. 개그계의 재간꾼이라는 것을 1박2일을 통해 항상 확인하지만, 순간순간 터지는 재치만점 입담은 이수근표 순발력인 것 같습니다. 화순으로 이동 중에 버스에서 강호동이 산삼과 관련해서 "산삼을 물고 있는 뱀을 보는 것"이 가장 좋은 것이라고 하자, 바로 이수근이 "산삼 뽑고 있는데 뱀한테 물린것"이 가장 억울한 일이라고 되받아 치는 장면에서는 역시 이수근의 재치있는 입담에 혀를 내둘렀답니다.

김C없는 1박2일, 허전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웍
이번주 여행테마는 김C의 하차 이후에 생길 공백을 위한 단합대회입니다. 사실 6인체제와 7인체제의 큰 혼란은 없어 보입니다. 김종민이 합류하기 전 여섯멤버들이 꾸려나갈 때와 일곱멤버가 되었을 때 크게 우왕좌왕하는 모습은 없었고, 나름대로 짝이 맞지 않는 부분에서는 파트너로 제작진이 되어 주기도 했고, 시청자가 그 자리를 메꿔주기도 했기에 굳이 숫자적인 팀에 대한 불편함은 없었고, 4:3체제로 갔을 경우에도 강호동이 1인 2역을 해주었기에 크게 무리가 되지는 않았어요. 문제는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김종민이었는데, 김C의 하차로 이제는 원점으로 돌아갔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되었든 새롭게 변화한 시스템에서는 모두 새롭게 자리를 잡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는 김종민에게 이번 기회가 큰 행운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김종민이 오프닝에서 처음 1박2일에 합류했을 때만해도 곰 세마리가 어깨를 누르는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곰 여섯마리가 누르고 있는 것 같다며 자신의 자리에 대한 중압감을 표현하는 것을 보고, 심적으로 김종민에게 부담감이 있어 보여서 안쓰러웠습니다. "빚을 졌기에 갚아야 한다. 기대를 많이 해주셨는데 실망을 많이 드려서..."라는 말을 하는 것을 보니 김종민이 자신에게 쏟아지는 비난에 대해 상당한 부담감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1박2일은 결코 웃기기만을 요구하는 국민예능은 아니에요. 웃기려고 하기 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만으로도 시청자들은 호응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절대 스스로 그만 두지는 않겠다고 밝혔듯이 각오와 더불어 그동안 지적되어 왔던 과거 낡은 컨셉의 연장, 최선을 다하지 않는 자세를 적극적으로 고쳐 간다면, 김종민이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새로운 다크호스로 떠오를 가능성도 충분할 것으로 보입니다.
6시까지 방송국 앞으로 모이라는 통보를 받은 멤버들은 강호동과 이승기를 제외하고는 몇 분씩 지각을 했는데요, MC몽이 16분으로 가장 늦게 도착을 했지요. 사실 16분 지각을 보고 많이 놀랐어요. 초창기에만 해도 30분 혹은 한시간은 예사로 늦었던 멤버들이었는데 정말 많이 변했네요. 멤버전원이 약속한 시간안에 도착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준다고 했는데, 불이익이라는 것이란 대형 관광버스대신 지난번 경주수학여행에서 이용했던 작은 승합차입니다.
제작진은 용돈복불복으로 다른 게임을 준비했는데 노련한 승부사 강호동이 동생들과 합심해서 먹이를 물고 놓지 않습니다. 감정표현 미션 난이도 상의 문제를 맞추면 관광버스를 타고 가게 해달라고 하고 대신 용돈은 포기하겠다고 합니다. 세 문제를 맞추면 버스를 바꾸는 조건으로 게임을 하는데, 주어진 단어를 몸으로 표정으로 하는 이수근의 재치와 그것을 알아맞추는 멤버들을 보고 놀랐네요. 4년간의 동고동락의 결과물들이라 보는 내내 흡족했고, 이수근의 발군의 연기를 보고 많이 웃었어요. 주어진 단어를 예를 들자면 자비로움, 번뇌, 애틋함, 자긍심, 아련함, 생소함 등등의 형이상학적인 단어들이 제시되었는데, 이를 표정으로 표현한 이수근 정말 대단스러웠고, 던지기식으로 맞추기는 했지만 그 난해한 단어를 맞추는 멤버들도 대단스러워 보였어요. 멤버들 이심전심 단합게임은 일단 출발이 좋습니다.
화순으로 가는 긴 시간, 황금연휴가 끼어있던 시기라 교통체증이 말이 아니었는데요, 목적지 화순에 무려 12시간 가까이 걸려 도착했지요. 이동 중에 김C가 트위터에 올린 글이 소개되었는데, "금단현상인가? 오늘 1박2일 촬영인데... 식사시간, 나도 모르게 허겁지겁... 습관이란 건 역시 무서운 거구나." 김C다운 모습에 버스에 없는 김C가 불현듯 그리워지기도 하고, 여전히 멤버들도 김C의 빈자리를 내색은 하지 않지만, 그리워 하고 있다는 것이 보이더라고요. 그러게 승기의 말대로 왜 그만 뒀대요?????

엄마자리 대신하는 맏형 강호동과 둘째형 이수근
목적지에 도착한 멤버들은 나물박사 김규환 촌장님의 산나물 교육을 받으며, 지천에 널린 산나물을 뜯어 즉석에서 된장 넣어 쌈밥을 싸 먹어 가면서 산나물 공부도 하고 배고픔도 달랩니다. 그리고 첫날 산나물 공부가 끝났을 즈음, 제작진의 기습이 시작되었지요. 산을 오르면서 배웠던 산나물을 채취해 오라는 미션을 주지요. 저녁취침 복불복 미션인 셈이었습니다. 제작진이 내민 항아리에서 쪽지를 뽑은 멤버들 중 유독 마음에 걸리는 한 사람이 생기지요. 산에 오르는 동안 곰취 외에는 그다지 흥미를 가지지도 않고, 늘 멤버들 뒤에서 서성대기만 했던 초딩 은지원이 딱주나물을 찾아 오라는 쪽지를 뽑은 것이에요.
은지원은 어려서 해외생활을 해서 나물에 익숙하지도 않을 뿐더러, 나름대로는 신세대인지라 사실 MC몽과 마찬가지로 나물을 좋아하지 않는 것이 충분히 이해돼요. 오히려 저는 모든 나물에 관심을 가지고 맛있다고 먹는 이승기의 입맛이 별나 보이더라고요(승기는 나물도 잘 먹어서 참 예뻐요. 궁디 톡톡ㅎㅎ). 이때부터 멤버들의 마음 속 근심은 은지원에게 쏠려 있습니다. 일단 지원을 가장 늦게 주자로 빼두고는 멤버들은 사이사이 딱주 대책회의를 합니다. 이게 단체 실내취침이라는 것이 걸려있기에 협동단결해야 하는 게임이었거든요. 더구나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린 더위로 날벌레들과의 저녁잠자리는 생각만 해도 끔찍스럽지요. 
그리고 멤버들 중에 눈에 띄게 걱정하는 사람이 눈에 들어 오더라고요. 바로 강호동과 이수근이었어요. 이번 주 방송을 보면서 1박2일의 엄마 역할을 누가 대신할까 궁금했는데, 역시 큰형 강호동과 둘째형 이수근의 마음씀씀이는 어디서든 표가 나더라고요. 프로그램을 보면서 강호동은 역시 노련한 메인MC라는 것을 매회 느끼는데, 이수근에게서는 인간적인 정과 영리함을 느끼고는 합니다. 적절한 시기에 치고 들어가는 순발력과 영리함도 있지만, 이수근은 없어진 캐릭터에 대한 보충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도 잊지 않고 간파한다는 생각에 영리한 개그맨이라는 생각에 감탄하게 합니다.
강호동이 뽑은 쪽지는 곰취와 비슷하게 생긴 곤달비였는데, 역시 먹을 것에 대한 공부는 놀라은 집중력을 보여주는 강호동이었기에 쉽게 곤달비 나물을 찾았지요. 그런데 강호동은 찾으러 가면서 계속해서 딱주를 찾아 다니는 모습을 보였지요. 내려 오는 길에서도 마찬가지였고요. 주어진 10분 중 시간을 가장 많이 허비했지만, 강호동이 숨을 헐떡거리며 본인의 미션 중에 딱주를 찾는 모습은 그가 왜 맏형인지를 보여주는 작은 감동이었어요. 다음으로 나선 이수근 역시 같은 모습을 보여 주었지요. 이수근이 헛개나무 잎을 찾아 내려 오는 길에 수근의 눈에 딱주가 발견되었고, 지원은 딱주잎을 무사히 채취해서 전원 실내취침의 미션은 성공했네요.

강호동과 은지원, 시청률 떨어지면 씨름팬티에 샅바만 차고 오프닝?
조금은 허전해 보였고, 여전히 김C의 난자리가 눈에 밟히지만, 강호동과 이수근이 김C의 빈자리를 대신하려는 모습은 그 허전함을 많이 대신해 주었던 것 같습니다. 여담으로 이번 월드컵 그리스전에서 두골을 넣어 승리를 한 우리 대한민국 태극전사들 정말 감동이었습니다. 그날 베스트 플레이어로 박지성이 뽑혔지요. 개인적인 사정으로 해외에 나와있지만, 함께 붉은 악마가 되어 응원하고 있답니다. 정말 감동의 시간이었고, 이곳 캐나다에서는 아침 시간에 방송이 되어서 옆집에서 항의 들어올까 무서울 정도로 소리를 지르며 봤답니다. 얼마나 자랑스럽던지요.
그래서 저도 이번 주 1박2일 단합대회에서 가장 큰 웃음과 감동을 준 MVP를 뽑아 봤는데요, 오프닝에서 소형승합차의 번호판 70도ㅇㅇㅇㅇ를 보고 "차 더워서 못타요, 번호판도 봐요, 70도라잖아요" 라고 재치있는 웃음을 주었던 센스쟁이 은지원, 감정표현과 입담의 달인 이수근, "시청률 떨어지면 씨름팬티에 샅바만 차고 오프닝 하겠습니다" 라고 주어담지 못할 폭탄 약속을 한 강호동 세명을 후보로 올렸는데, 이번 방송 MVP는 웃음, 감동, 연기 등 세 파트에서 최고점을 받은 이수근을 뽑고 싶습니다. 에고, 이수근씨 선물은 없습니당^^*;;
그나저나 못말리는 형제 강호동과 은지원이 주워담지 못할 말 사고를 쳤네요. 시청률이 떨어지면 강호동이 씨름팬티만 입고 샅바차고 오프닝 멘트를 한다고 하니, 은지원도 덩달아 자기도 입고 오겠다고 약속을 해버렸네요. 다음주에 시청률 0.00001% 떨어졌다는 통계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더불어 은지원도 입고 오겠다고 분명히 약속했으니 새신랑이 씨름팬티에 샅바 찬 모습도 즐감해 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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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7 08:01




남자의 자격 이번주 미션은 자격증에 대한 이야기를 감동적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김성민 혼자 1차 자격증 시험 도전에 성공했지만, 일곱 남자들의 자격증 도전기는 지난 주 감동강연에 이어 또다시 시청자들에게 큰 감명을 주었습니다. 이번 주는 김국진, 김성민, 이경규, 이윤석편이었는데요, 이윤석의 도배기능사 자격증 도전기를 보면서 울컥해졌습니다. 기사에서 남자의 자격을 찍다가 손가락 부상을 입었다는 말만 들었었는데, 이윤석이 왜 엄지 손가락을 붕대로 감았는지 과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이 도전하는 자격증은 김태원의 알공예, 이경규의 제빵기능사, 김국진의 POP전문가, 이윤석의 도배기능사, 이정진의 수화통역사, 윤형빈의 손뜨개 자격증, 김성민은 굴삭기 운전 기능사입니다. 방송가에서 성실하고 착하기로 소문난 이윤석이 도배기능사에 도전했다는 것자체가 이윤석이 쉽지 않은 일에 도전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필기시험과 병행하는 자격증이라면 박사 이윤석에게 쉬웠을지도 모르지요. 이윤석은 자타가 공인하는 국민약골인데 육체적으로 가장 힘들어 보이는 도배자격증에 도전했다는 것부터 남다른 각오를 보여주는 대목이었어요. 대본외우는 것도 싫어하고 외우는 것이라면 질색이라는 이경규가 제빵 기능사에 도전한 것 역시 이경규로서는 가장 어려운 코스를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국진의 POP시험이 있는 날, 불길한 징조가 시작됩니다. 물감을 떨어뜨려 물통이 깨지더니, 시험문제가 김국진이 그동안 연습하지 않았던 항목이 주어졌습니다. 김국진은 예상대로 낙방입니다.
공교롭게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시험을 치루게 된 김성민과 이경규, 김성민과 이경규는 도저히 예능이라고 볼 수 없는 예능같은 결과에 폭소하게 만들었는데요, 김성민은 커트라인에서 두문제 차이로 합격을 하고 이경규는 딱 한문제 차이로 불합격이 돼버렸습니다.
시험당일 차안에서 마지막 시험 공부를 하는 이경규, 비록 멤버들과는 설탕이니 포도당이니 단당이니 이당류이니 왜 내가 외워야 하느냐고 너스레를 떨었지만, 이경규가 그냥 놀면서 시험 준비를 하지는 않았을 듯 싶었어요. 오십이 넘어서 사실 전공과목도 아니고 생소한 분야내용을 외운다는 게 쉽지는 않았을 듯 싶습니다. 이경규가 35문제를 맞춘것도 대단해 보일 정도였어요.
여튼 35개와 36개의 시험당락을 결정하는 갯수로 리얼 웃음을  보여준 경규옹이었습니다. 일부러 경규옹이 시험에 떨어지는 35개 숫자를 정확히 찍어서 맞추지는 않았을 듯싶고요. 이경규는 시험지로도 웃겨주는 진정 예능인이 아닌가 싶네요. 이렇게 절묘한 숫자로 웃겨줄 수가 있나 싶을 정도로요.
이경규는 시험 60문항중 36개를 맞추면 합격인데, 이경규가 체크해서 온 답안지는 35개를 맞췄고, 한문제는 어디에 답을 체크했는지 오락가락 하다고 합니다. 이경규가 오락가락했던 문제가 정답에 표기되었으면 합격, 아니면 불합격이죠. 결과는 35개로 딱 한 문제차이로 이경규는 불합격이에요. 정말 이런 경우를 두고 한 끗차이라고 하나봐요. 김성민은 간신히 턱걸이로 합격했는데, 이경규의 불합격에 좋아하지도 않고, 표정관리하다 멤버들이 자리를 뜬 후에 혼자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어찌나 웃기던지요. 멤버들이 예상했던 대로 작가들에게 "나 잘했지" 라고 비밀리에 소근댈 거라던데 정말 딱 들어맞습니다. 게다가 잘했으니 엉덩이까지 토닥여 달라고 하는 김성민의 모습에 웃음이 빵빵 터집니다(저도 궁디 톡톡 쳐드립니다.ㅎㅎ).
이윤석의 경우는 정말 너무 안타까웠어요. 스케줄이 남자의 자격 하나 있다는 이윤석은 집-학교-학원만 반복했다고 해요. 소속사 사장님께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고 고백했는데, 이윤석은 도배 학원에서 매일 열심히 도배 연습을 했습니다. 매일같이 학원에서 연습을 하는데, 이윤석의 체력이 한계에 부칩니다.
세시간안에 도배를 해야 하는데 날이 갈 수록 손에 힘도 붙고, 도배질과 칼질, 풀칠, 붓질에도 가속도가 붙어 이윤석은 합격할 가능성이 커 보였어요. 이윤석의 시험전에 윤형빈과 김성민이 합격을 기원하는 선물도 전해주고 분위기는 화기애애 합니다. 무릎보호대에 목장갑까지 받고, 만반의 준비가 끝난 이윤석입니다. 이윤석은 합격해야 할 이유 중에 소속사 사장님께 미안해서라도 합격해야 한다고 합니다. 일주일을 학교 강의와 도배학원, 드럼학원만 다닐 정도로 이윤석은 열심히 자격증 준비를 했어요. 그 열심인 모습이 누가 봐도 합격할 것 같이 보였습니다.
그런데 시험날 나온 미역냉국이 왠지 분위기가 어둡습니다. 게다가 미역냉국까지 쏟아지고 맙니다. 시험 당일 공구도 챙기고 수석 합격자가 쓰던 명검까지 선물을 받은 이윤석이 긴장하던 모습이 역력합니다. 그래도 아자아자 화이팅! 이윤석은 꼭 합격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 주었지요.
도배기능사 시험에서 칼질을 하다 손을 베인 경우가 많은데 피가 나면 일단 시험장에서 강제 퇴장해야 한다고 하지요. 이윤석도 옆자리에 앉은 같은 학원 수강생 아저씨랑 칼을 조심해서 써야겠다고 주재차 다짐하는 모습이었어요.
드디어 시험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윤석은 그동안 연습한대로 벽지도 완벽하게 재단하고, 뭉쳐진 풀도 풀어놓고 손놀림도 빠릅니다. 문제는 3시간 안에 작업을 완료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는데요, 아뿔사! 그만 벽지를 자르다가 실수를 하고 말았어요. 윤석이 칼을 집다 칼날을 잡고 말았습니다. 칼이 꽤 깊숙이 지나갔는지, 화면으로도 피가 흥건하게 나오더라고요.
그런데도 칼에 베였다는 고통보다는 주위 분들에게 미안해 하며, 손가락을 움켜쥐고 지혈해 보려는 모습이 장하게도 보였어요. 가벼운 상처였으면, 사실을 숨기고서라고 시험을 치루려고 했었는데, 도저히 안되자 병원에 가서 응급처치를 받아야 했습니다. 꿰매야 할 정도였으니 꽤 깊에 살이 베였었나 봅니다.
이윤석은 응급처치를 받고 나와서도 자신의 손가락이 다친 것 보다는 시험을 치룰 수 없다는 사실에, 그리고 주위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에 결국은 눈물을 보이고 말더라고요. 장갑을 자르지 말걸 그랬나 라면서 계속 그 순간의 실수가 안타까웠는지 이윤석의 표정이 계속 어두워지더군요. 차라리 시험을 치다 떨어졌으면 억울하지 않았을 텐데, 부상을 입어 시험을 치루지 못하고 주위 분들에게 피해를 줬다며, 결국은 도배학원 원장님을 붙들고 눈물을 보이고 말았습니다. 4달동안 도배사 자격증을 위해 학원에서 약골체력과 싸운 이윤석의 4달 노력이 허사가 되는 것을 보니 마음이 짠해졌어요. 그런데 그 와중에서도 남자의 자격 자격증 프로젝트와 드럼 프로젝트에 차질을 빚을 까봐 걱정하는 이윤석을 보니, 사람이 정말 착하고 바른 남자라는 것이 느껴지더라고요.
평소에 방송에서도 이윤석의 모습은 성실하고, 바른 모습이었는데, 4개월 동안 준비해 온 일이 한 순간의 실수로 틀어져 버리는 것이 무지 속상했을텐데도, 먼저 주위분들을 생각하는 것을 보고 이윤석이 진짜 멋진 남자라는 것이 정말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이윤석은 개인의 부상에 앞서 방송 프로그램과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남자였습니다. 국민약골 이윤석이 아니라 남자 이윤석이 흘리는 눈물이었고요. 다음 시험에 꼭 합격되리라 믿습니다. 아니 무엇보다 다치는 일이 없었으면 싶습니다. 남자의 자격 멤버들 전원이 자격증 획득에 성공하는 그날까지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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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0 10:34




황당해서 큰 웃음을 주었던 UFO사진 소동은 제작진과의 타협으로 싱겁게 끝났지만, 청도 미나리 삼겹살을 먹으러 가는 멤버들의 분위기는 환해졌습니다. 획득한 용돈은 부족해서 삼겹살이 6멤버들을 포식싴티기 위해서는 턱없이 부족했지요. 제작진도 입맛만 다시고 일어서는 멤베들이 보기가 안스러웠는지 코리안루트 두번째 베이스 캠프인 하동 최참판댁에서 등목을 걸고 삼겹살을 제안했는데, 마다할 멤버들이 아니지요. 얼씨구나 제작진과 둘러 먹은 모습은 화기애애해서 보기 좋았어요.
이시각 홀로 낙오된 은지원은 포항에서 만난 친구와 헤어지고 진주로 향했는데요, 촉석루의 관람시간이 끝나서 들어가지 못하고 발걸음을 돌려 하동으로 가는 막차를 탔습니다. 은지원은 처음으로 하는 혼자 여행이 여러가지 생각들을 정리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생각하는지, 나름대로는 낙오를 즐기는 모습이기도 했습니다. 여행 도중에 만나는 낯선 사람들과도 1박2일이라는 이름으로 금방 친해지기도 하고 말이지요.
두번 째 밤을 보낼 베이스캠프는 박경리님의 토지 무대인 최참판댁인데요, 제작진이 걸었던 등목 벌칙과 함께 저녁복불복 게임이 진행되었습니다. 때마침 은지원도 무사히 합류해서 13시간만에 멤버 전원이 모이니 최참판네 뜨락이 비로소 꽉 차보이더라고요.
그런데 삼겹살을 더 얻어 먹고 달게 받기로 한 벌칙이 수위를 넘어 민망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작진이 전원 등목을 걸고 모두 함께 삼겹살을 먹었는데, 멤버들은 3명으로 줄이는 대신 물 5바가지를 뒤집어 쓰는 벌칙을 받겠다고 하지요. 강호동, 이승기, 이수근이 당첨되었는데, 또다시 물가가지 10바가지를 걸고 한 명을 면제해 주자고 했지요. 운좋게 강호동이 면제가 되었고, 승기와 이수근이 벌칙을 받아야 했습니다.
1박2일 복불복 벌칙에 입수와 까나리는 거의 상징적인 복불복이 되었지만, 이제는 그 복불복 벌칙이 식상하고 가혹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 주 이수근의 팬티바람으로 최참판 마당을 돌아다니는 노출개그는 솔직히 보기 민망했습니다. 스스로도 멤버들도 이수근을 노출병이라고 표현했지만, 이수근이 추운 한겨울에 웃옷을 벗고 벌칙을 받은 일이 이번 한 번은 아니지요. 이수근은 명실공히 1박2일뿐만이 아니라 방송계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주목을 받고, 요즘말로 뜨는 개그맨입니다. 그의 제때제때 터뜨려주는 입담이 분위기를 업시키는 감초 중의 감초로 부상했고, 혹자는 차기 예능계를 주도할 1인자 후보로 올리기도 하는 인기절정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국민일꾼으로 1박2일 고정 운전수로 이수근의 몸을 사리지 않는 활약은 그이 입담과 함께 진국 중의 진국이라는 사람좋은 사람이라는 생각까지 들게하고요. 저도 그런 이수근의 모습을 좋아하지만, 가끔 오버하는 몸개그를 볼 때는 굳이 저런 모습까지는 보여 줄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특히 이번 등목 장면은 이수근의 몸개그 오버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가운 물 속에서 앉아있다보니 이수근의 하체가 미비가 되었을 거라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움직이지 못하겠다는 이수근을 걱정해서 멤버들이 이수근을 공중부양 상태로 들어 올려야 했으니까요. 그런데 방으로 옮기던 중 멤버들의 장난기가 발동해 마당에 이수근을 그대로 눕혀버린게 화근이라면 화근일 수 있겠지요. 이수근은 흘러내린 수건도 두르지 않고 그야말로 팬티 난동을 부렸습니다. 물바가지로 멤버들에게 물벼락을 내린 것까지는 장난이라고도 봐줄 수 있었지만, 그 장면은 여과없이 팬티부분만 모자이크 처리돼서 방송으로 내보냈습니다. 아마 한 여름이었으면 수영복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 그냥 봐줄 수도 있었겠지만, 이수근은 팬티바람이었고, 더구나 물에 젖은 상태라서 그 장면이 민망했는지 모자이크로 처리해서 내보냈는데, 꼭 방송에 내보내야 했는지 싶습니다. 그 전에 옷을 벗는 과정도 사실 민망하기는 마찬가지였어요. 카메라가 돌고 있는 상태에서 옷을 훌러덩 벗는 것은 윗옷까지는 그런대로 감수하겠지만, 편견인지 아랫도리를 벗는 것은 좀 그렇더군요. 물론 수건으로 가리기는 했지만요.
이수근은 솔직히 벗어도 시청자들이 야하게 생각하거나 뛰어난 빨래판 복근을 가진 몸도 아닙니다. 그래서 이수근도 어쩌면 편하게 노출개그를 보여줄 수도 있을 겁니다. 볼록 튀어나온 아저씨 배가 친근감도 있고 웃기니까요. 그런데 남자들도 팬티와 수영복은 재질이나 구조가 다른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물에 젖어도 느낌이 다를 수 있고 말이지요. 그래서였는지 젖은 팬티바람으로 최참판댁네 마당을 뛰어다니는 모습은 지나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능이라는 특성이 말뿐만이 아니라 몸으로도 웃기는 분야라는 것을 인정하지만, 지나친 노출개그 욕심은 이수근에게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물론 그 장면이 재미없었다는 것은 아니에요. 개구쟁이들이 마당에서 물장난 하는 것같기도 하고, 강호동도 얼굴에 물바가지를 끼얹는 굴욕을 당하기도 해서 분위기는 업되었지만, 가학개그는 안하느니만 못한 것 같습니다. 사실 1박2일에서 온몸을 던져 어떤 상황에서도 순간순간 재치있는 장면을 만들어내는 점은 이수근의 장점입니다. 다른 멤버들에 비하면 이수근이 받는 벌칙은 상당히 강도가 세다는 느낌이 들어 안쓰러울 때도 있습니다. 이번에도 승기에게는 멤버들이 모두 얌전하게 물을 뿌려줬는데, 이수근에게는 심지어 얼굴에 물을 촥 뿌리기까지 하더라고요. 오버스러운 장난을 받아줄 수 있는 멤버가 강호동, MC몽, 그리고 이수근이기에 멤버들도 조금은 심하다 싶을 정도로 이수근에게 벌칙을 가하기도 합니다. 성격 좋은 이수근의 모습을 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안쓰럽기도 합니다.
더불어 점점 식상해지고 있는 가학적인 복불복도 탈피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하고 싶습니다. 가학적이지 않고도 충분히 벌칙을 줄 수 있는 소재도 많지 않나요? 예를 들자면 여장을 하고 다음날 촬영을 한다던지, 연지곤지를 찍고 몇시간을 촬영한다던지 하는 벌칙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강호동이 신데렐라 언니 효선이가 하고 나왔던 다양한 꽃머리띠를 하게 하는 벌칙도 적용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요. 아, 순간 이승기가 꽃머리띠를 하고 시계를 들고 두시 하고 외치는 모습도 상상해 보니 또 재미있네요.

코리안루트 이번주는 여행상품 개발대회라는 좋은 아이템으로 접근한 1박2일의 새로운 시도는 기대도 크고 참신한 아이디어인 것 같습니다. 3팀으로 나뉘어 남도의 여러 먹거리와 볼거리를 멤버들의 자유여행으로 소개한다고 하니 우리가 관광책자에서만 볼 수 있었던 새로운 볼거리들도 나올 것 같고요. 은지원과 김종민의 화개장터와 사찰에서의 하룻밤이 기대가 크고, 특히 꼴찌를 해서 무전여행의 혜택(?)을 누리게 될 강호동과 이승기가 여행에서 살아남는 방법이 궁금하기도 합니다. 진지한 여행가 김C와 MC몽, 그리고 이수근의 지역홍보도 기대가 크고요.
1박2일 멤버들 하나같이 다 친구이고 가족같은데 옷벗고 찬물세례까지 받은 이수근의 몸개그를 삐딱하게 본 듯해서 괜스레 마음이 편하지는 않지만, 민망함도 어느 정도의 선은 지켜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수근을 좋아하는데 이런 글을 쓰는게 마음이 편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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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10 07:26




남자의 자격 서른여섯번째 미션, '청춘에게 고함' 일곱남자의 강연이 계속해서 이어졌습니다. 지난 주 깊은 울림을 주었던 김국진의 롤러코스터 강연에 이어 이번 주도 멤버들의 강연은 감동적이었어요. 이번주 남자의 자격 '청춘에게 고함'의 하이라이트는 이경규의 버럭강의였습니다. 비덩 이정진의 뒤를 이어 나온 이경규는 첫마디부터 "왔다갔다 하지마"라며, 자리를 뜨는 학생들에게 버럭 화를 내는 것으로 웃음을 주며 강연장 분위기를 시종일관 웃게 만들었지요.
아이러니하게도 이경규의 강연주제는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돼버린 '화'에 관한 이야기였어요. "화를 내지 말라", "끝까지 꾹 참자" 한마디로 인(忍)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경규하면 버럭, 즉 화내는 사람인데 그런 그가 참을 인을 말하며 "참는 자에게 복이 온다"는 강연을 시종일과 버럭버럭 화를 내가며, 화를 참는 듯이 강연을 하니 웃지 않을 수가 없지요. 그런데도 이경규가 전하는 메시지는 강하고 진정성이 있었어요.
언제부터인가 이경규는 많이 변했습니다. 방송중에 후배들이 머리 꼭대기에 놀고 있는 듯 이경규를 소재로 웃음을 줄 때도 예전의 방송계의 파쇼(나쁜 의미는 아니고요)같았던 권위는 많이 버린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이빨빠진 늙은 호랑이도 아니고 여전히 후배들에게 버럭하고 오금이 저리게 하지만, 조금은 둥글둥글해졌다는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그런 모습이 삶의 연륜같기도 하고, 편해보이기도 하지만, 예전의 경규옹의 강한 카리스마를 은근히 그리워하게도 합니다.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는 듯한 이경규의 매력은 보다 유연하고 세련되게, 그리고 삶의 연륜이 느껴지듯 조금은 둥글게 화내는 모습같아요.
이경규 본인은 화를 내지 말자고 방송을 하며 화를 참았다고 하지만, 사실 이경규는 화를 참은 적이 별로 없어요. 방송중에도 기분내키는 대로 버럭버럭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며 가끔은 '저 모습이 진심이 아닌가? 방송사고는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이경규가 가진 캐릭터를 여과없이 드러내 보이지요.
그런데 시청자들은 그런 이경규의 모습이 놀랍거나 겁나지 않아요. 오히려 재미있어하고 오히려 이경규가 화를 내는 모습을 더 적나라하게 즐기려 하고 있지요. 세월이 유수라고 어느새 이경규에에 '경규옹'이라는 애칭까지 달게 되었으니 격세지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이경규가 경규옹이라는 애칭을 얻으면서 한가지 더 얻은 게 있어요. 과거 버럭 이경규, 화 잘내는 이경규의 모습이 그대로 있는 듯한데도 시청자들은 그런 경규옹을 귀엽게 보고 있다는 겁니다. 저보다 연배가 위인데도 제게도 요즘의 이경규는 참 귀여운 아저씨로 다가옵니다.
방송에서 시청자들에게 화를 내고 있는 듯한 이경규가 화를 내지 않고 즐기고 있는 듯한 이유, 그것은 이경규 스스로가 다스리고 있는 화 다스리는 방법이었어요. 지난 지리산 등반때도 이경규는 계속 힘들어서 투덜대고 올라갔지만, 이경규가 끝까지 해낼 것이라는 것을 시청자들을 알고 있었어요. 이경규는 입은 화내고 투덜댔지만 표정은 전혀 아니었거든요. 그것이 이경규가 이번 남자의 자격에서 강연한 내용처럼 끝까지 참자는 스스로의 다짐이었는지는 모르지만, 이경규는 천상 개그맨이라는 것입니다.
그는 억지로 시청자들을 감동시키려 하지 않습니다. 이경규는 시청자가 아닌 자기 스스로를 감동시키고자 합니다. 자기 스스로를 감동시키지 않고는 다른 사람 역시 감동시킬 수가 없기 때문이에요. 자기와의 싸움을 이경규는 있는 그대로 여과없이 욕을 해가며, 숨을 헉헉 거리며 투덜대가며, 심지어는 더러워서 못해먹겠다는 말을 해가면서도 스스로와 싸워갑니다. 지리산 등반, 탈진상태에까지 이르게 한 하프 마라톤이 그 예일 거예요.
이경규는 방송에 대한 욕심이 많은 사람이에요. 하지만 이경규라는 이름으로 방송을 속된 말로 날로 먹으려고는 하지 않습니다. 망가질 때는 망가지고 체력이 필요할 때는 입에서 단내가 나더라도 몸을 던집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이경규의 버럭질이 작렬하고, 시청자들은 그 모습에 빵빵 터지지요. 이경규가 젊은 개그맨이었더라면 힘들다고 푸념하면 아마 욕으로 난도질을 당했을텐데, 이경규가 힘들다고 방송에서 푸념을 하면 할 수록 응원을 실어줍니다. 국민약골 이윤석이나 국민할매 김태원도 이런 부분에서는 같은 응원을 받고 있고요.
방송에 대한 욕심, 시청자들의 반응에 대한 계산적인 욕심을 염두했다면 아마 감동을 일부러라도 보여주기 위해 가슴에 남는 멘트들을 수없이 던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경규는 그런 멘트 대신 '더러워서 못해먹겠다'는 식으로 솔직한 감정을 실어 던져버리지요. 물론 이 속에 개그코드도 있지만 이경규의 본심도 있어 보여요. 그래서 이경규의 푸념이 저는 마음에 와 닿습니다. 사람의 감정은 준비한 대로 설정한 대로만은 나오지 않거든요. 이경규는 그런 점에서 너무 솔직하게 있는 그대로 자기 감정을 던지지요. 그리고는 또 해냅니다. 힘들어 죽겠다고 하면서도 말이지요.
그리고 이경규는 그 이유를 이번 강연 청춘들에게 고함에서 들려줍니다. "함부로 인생의 짐을 버리지 마라" 30분의 강연은 30년의 방송인생, 아니 청춘에서 시작해서 불혹의 나이를 거쳐 지천명의 나이에 이른 가르침이었어요. 지리산 등반에서 그가 느낀 것을 웃음 속에서 버무려 던져주었지만, 그 말을 듣는 순간 가슴에 "팍"하고 뭔가가 꽂히는 느낌이었습니다.
"마라톤, 4시간 50분 뛰었습니다. 사람들은 감동적이었다 호평일색이었어요. 내가 좋아서 뛴 것 같습니까? 물에 떠내려 간거예요. 제가 참은 거예요. 마라톤 끝나고 지리산을 20Kg 배낭을 매고 18시간을 기어 올라갔어요. 올라 갈 수록 화가 났어요" 그리고는 청중들께 묻습니다. 자신이 왜 화났을 것 같냐고요. 이어 빵 터지는 이경규 스스로의 대답 "다시 내려와야 하잖아요"
그래도 참고 올라갑니다. 방송에서도 나왔지만 그 때 함께 한 김성민이 정말 쉴새없이 지치지도 않고 말을 했던 것이 기억나는데, 이경규는 큰 웃음을 줍니다. "김성민이 하도 떠들어서 산 낭떠러지에서 밀어 버리고 싶었어요" 김성민도 인간인지 3분의 2 정도 가니까 말을 멈추더라고 하면서 말이에요. ㅎㅎㅎ
이경규가 지리산 등반에서 얻은 교훈은 시청자들에게 귀감이 되는 말이었어요. "함부로 인생의 짐을 버리지 마라" 버리고 싶었던 20Kg의 배낭 속에는 꿀맛같은 먹을 것이 있었고, 행복을 주었노라고요. 이경규는 여전히 짐을 내려놓을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우스개처럼 딸 공부도 시켜야 하고 아내도 먹여살려야 하고 부모님도 공양해야 하고 영화사 식구들도 먹여살려야 한다고 했는데, 이 말속에 이경규의 인생철학이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자식이면서 아버지이고 가장이고, 그의 영화사 식구들에게는 사장님이겠지요. 그가 젊은이들에게 들려준 이야기는 자기 인생에 대한 책임에 대한 것이었다고 생각해요. 힘들다고 버겁다고 지금 주저 앉아 버리면 산정상에서 맛볼 수 있는 꿀맛같은 행복은 작아진다는 것이지요.

유명한 명언 중에 이런 글귀가 떠올랐어요.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콤하다"
이경규라는 이름은 그 이름만으로도 방송가에서는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독보적인 존재지요. 영화에 대한 열정이 한 때 이경규를 힘들게 한 적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쫄딱 망한 복수혈전은 방송가에서나 영화계에서 두고두고 이경규에 대한 실패담으로 회자되기는 하지만, 이경규는 그 씁쓸한 기억도 후배들이 드러내서 개그소재로 삼는 것을 크게 불쾌해 하지 않는 것 같아 보입니다.
저는 실패마저도 웃음으로 받아들이는 여유가 이경규의 영화에 대한 열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경규씨 속은 소태씹는 심정이었겠지요. 아무리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고 산 겅험이라고 하지만, 휘청일정도의 실패는 쓰디 쓴 기억임에는 부인할 수 없을 테니까요 . 그 이후로도 영화에 손을 댔지만 좋은 성과는 없었지요. 그런데도 이경규는 예전에 한 토크쇼에서 절대로 영화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주변에서 극구 말리는 데도 영화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것에 대해 무모하다는 말도 하지만, 저는 그 성패를 떠나 아직도 그에게는 실패는 있어도 좌절은 없다는 청춘의 열정이 살아 있는 듯해서 보기 좋을 때도 많습니다. 물론 성공으로 그 열정을 보답받았으면 더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고요. 연말에 정말 영화가 개봉되는지 모르겠지만, 이경규의 강연을 들으며 그 열정이 보답받았으면 좋겠다는 개인적인 바람도 해보네요.
이경규가 들려 준 버럭 웃음 속의 강연은 인생을 많이 살아 온, 그리고 성공과 실패를 반복적으로 경험해 온 인생선배로서의 충고였기에 더 진실되게 와 닿습니다. 살아 오면서 지리산 등반때 뿐만이 아니라 항상 자신의 주어진 인생에 책임을 다하려 했고, 포기하지 않았고, 그의 어깨에 짊어진 짐을 내려놓지 않았기에 그는 정상에서의 행복을 느꼈을 것입니다. 
오십줄의 인생, 길었다고 하면 길었고, 또 짧았다고 하면 짧을 수도 있겠지만, 이경규는 지난 세월을 반추하듯 젊은이들을 토닥여 주었습니다. 힘들고 화가 나고 참지 못하는 일이 있더라도, 5년 전, 10년 전을 돌이켜 보면 다 추억이 되어있듯이 "이 또한 다 지나가리라" 라는 말로 지금의 어렵고 힘든 일이 고통스럽겠지만 언젠가는 추억처럼 가벼워질 거라는 인생선배로서의 다독임도 잊지 않았습니다.
이경규는 이외수님의 "그대여 결코 서두르지 마라. 대어(大魚)를 낚으려는 조사(釣師)일수록 기다림에 친숙하고, 먼 길을 떠나는 나그네일 수록 서둘러 신발끈을 매지 않는다" 를 글귀를 인용했는데 그 말에 하나 더 첨가하고 싶어지더군요. 다들 알고 계실듯하지만 아주 오랜 만에 푸시킨의 시가 생각났습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라
슬픈 날을 참고 견디면 즐거운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남자의 자격 일곱남자들은 다 소개하지는 못했지만 모두들 훌륭한 강연으로 감동을 주었습니다. 이윤석의 '20대를 괴롭혀라', 김국진의 '롤러코스터', 김태원의 '설레임이 없는 것은 죽은 것이다, 무엇이든 감동하라', 김성민의 '누구를 위하여 살 것인가', 이정진의 '내가 가장 사랑하는 것을 찾아라', 이경규의 '참을 인(忍)', 그리고 마지막 윤형빈의 '나를 팝니다' 까지 청춘뿐만이 아니라 모든 인생에게 고하는 명강연이었습니다.
인생이라는  입구에서 보면 길어 보이지만 출구에서 보면 짧은 터널같다는 말이 있지요. 일곱남자들의 강연을 종합해 보니 그 기나긴 터널을, 롤러코스터를 즐기듯 자신있고 당당하게 청춘을 누려 보라는 것 같습니다. 혹자는 힘들어 죽겠는데 청춘을 어떻게 즐기느냐고 반문하실 겁니다. 하지만 그 청춘의 시기를 한참이나 지나버린 후에 생각해보니 저 억시 후회되는 일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아마도 힘들어서 자꾸 피하고 돌아가려 했던 일들 같습니다. 힘들어서, 아니 귀찮아서 하지 않았던 일들이 더 많은 것 같거든요. 공부도 죽을 힘으로 해본 적이 없는 것 같고, 노는 것도 죽어라 놀아보지 않았던 것 같아요. 조금은 편하게 대충 살아왔다는 생각이 들어서, 저는 지금 단 1년이라도 청춘으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1년을 10년만큼의 열정을 가지고 살아보고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경규가 들려준 말 중에 "함부로 인생의 짐을 버리지 마라"는 말이 많이 와닿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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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3 07:05




천안함 침몰로 길었던 결방을 끝내고 대부분의 예능프로그램들이 정상화되었고, 해피선데이 1박2일과 남자의 자격도 다음 이야기를 이어갔습니다. 몰래카메라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이경규가 몰래카메라에 당하고 기자회견을 자청해 1년안에 복수하겠다는 선전포고가 있었는데요, 진정한 몰래카메라가 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겠다고 합니다. 그 범위가 제작진은 물론이거니와 가족 형제들까지 복수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고 엄포를 놓는 것을 보니, 이경규가 아심차게 준비할 그 복수극이 벌써부터 기대가 되네요. 와신상담 이경규의 복수극 기대해 보겠습니다. 
사실 오랫동안 웃음을 잃은 방송이라 예능프로를 보며 간만에 마음껏 웃어보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남자의 자격이 저를 울려버릴 줄은 상상도 못했네요. 남자의 자격 36번째 미션은 청춘에게 고하는 일곱남자의 일곱가지 방법입니다. 경희대 크라운관에서 학생들에게 청춘을 즐기는 방법을 강연하라는 거였는데, 늘 무대와 방송에서 관객과 만나는 그들이지만, 강연을 하라고 하니 심적으로 부담이 큰 모양입니다.
이번 방송에서는 이윤석과 김국진이 각각 30분씩 강연을 했는데요, 김국진의 강연을 들으면서 저도 모르게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김국진 특유의 어눌한 말로 정말 담담하게 풀어갔지만, 김국진은 듣는 이의 마음을 정말로 롤러코스터에 올려놓고 흔들더군요.  
"제 인생 버라이어티하게 살았습니다. 그리고 20년째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습니다" 로 시작된 그의 강연은 짧은 시간 큰 감동을 주었어요. '롤러코스터와 같은 인생을 즐겨라' 의 주제로 김국진은 자신의 인생을 후배들에게 미사여구도, 가감도 없이 담담하게 경력을 읽어주듯 담담하게 이야기했어요. 연예인이라는 직업은 그 성격이 공인이라 사생활까지 모두 드러나기에 사실 언론을 통해 김국진의 일거수일투족은 다 보도되어 왔어요. 그가 인기정상에 있었을 때도, 하강곡선을 그릴 때도, 그리고 결혼실패 역시도 여전히 친한 동료들 사이에서는 방송용 멘트가 돼버리기도 하고요. 라디오스타에서도 동료들이 한마디씩 던질 때도 김국진은 어색한 웃음으로 넘어가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자세하게도 진지하게도 이야기는 하지 않고, 슬쩍 넘어가 버리는 모습을 많이 봤어요. 김국진은 자기의 사생활이나 경험담을 공적인 자리에서나 사적인 자리에서도 잘 안하는 스타일 같더라고요.

처음으로 그의 입을 통해서 듣는 지난 20년간의 시간은 말 그대로 롤러코스터와도 같았어요. KBS 대학개그제 신인상을 거머쥐고 미국행을 한 김국진은 당시 언론마다 대서특필된 사고와도 같은 사건이었지요. 보장된 연예계 생활을 돌연 접고 공부를 하러 떠난다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우려를 했고, 그 돌발행동이 가져 온 것은 연예인 영구제명이라는 가혹한 처벌이었습니다. 물론 미국에서의 생활은 쉽지 않았고, 실패를 안고 귀국을 했지요. 미국에서 지진을 만나 곧바로 짐을 싸서 한국으로 돌아왔다는 일화는 김용만이 한 토크쇼에서 했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미국에서 돌아온 후 처음에는 재기가 힘들었지만, 도전추리특집 MC를 맡고, 이후 테마게임, 일요일 일요일 밤에 '칭찬합시다' 등으로 김국진은 다시 화려하게 일어섰습니다.
자신의 입으로 당시 김국진이라는 이름이 얼마나 대단했었는지를 쑥스러워서 제대로 말하기 어려웠는지 적어 온 경력을 남의 경력을 읽듯이 말하는 것을 보고, 그가 참 겸손하고, 겸허한 사람이구나 하는 것이 와닿더군요. 물론 중간중간 어쩔줄 몰라하면서도 어색하게 자화자찬을 하는 모습은 웃음도 주었지만, 겸손하게 말하려고 무진장 노력하는 모습이었어요. 사실 김국진이 인기절정에 있었을 당시에는 김국진 본인이 말하는 것 이상으로 인기가 폭발적이었고, 대한민국 개그계를 대표할 정도로 뜨거웠었거든요. 김국진을 모르면 간첩이라고 표현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정도로요.
그 유명한 국진이 빵은 우리 아이들 역시도 많이 먹었던 빵이었습니다. 삼립빵이니 샤니빵이니 하는 제빵회사 이름이 아니라 한 개그맨의 이름으로 빵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지요. 당시 국진이빵이 나왔을 때 "호랑이는 죽어서 이름을 남기고 사람을 죽어서 이름을 남긴다" 는데, 이렇게도 이름을 남기는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만큼 김국진이라는 이름은 대한민국 유명인사였던 적이 었었어요.
김국진의 경력이 얼마나 화려했는지 정말 담담할 정도로 간단하게 말했던 내용을 그대로 옮겨 보는게 낫겠네요. "대한민국 방송계를 움직이는 4인(KBS사장 MBC사장 SBS사장 김국진)에 선정되었는데 방송사 사장 정도의 파워를 가지고 있었다는 얘기인가봐요" 라며 쑥쓰러웠는지 학생들에게 "저 귀엽죠?"라고 너스레를 떱니다.
"모든 분야 통틀어서 광복 50년 최고 연예인 선정, 2위가 조용필... 시간은 모든 것을 소멸시킨다는 말이 있는데 저건 사실 저에게 의미가 없어요. 다 소멸되어가는 과정인데, 제 인생의 롤러코스터를 얘기하면서 여러분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어쩔 수 없이, 어쩔수 없이 하는 겁니다" 라고 웃음을 주었는데, 정말 그가 자기자랑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 아니라는 진실됨이 엿보였습니다. 자랑해도 괜찮을 정도로요. 정말 사실이 그랬으니까요.
김국진이 유행시킨 유행어만 해도 코미디 사상 최고로 많은 유행어를 가지고 있었다는 통계가 있는데 20개정도 된다고 합니다. '여보세요', '어라~?', '오~마이갓', '사랑해요', '나 소화 다 됐어요', '밤새지 마라 말이야'... 등등은 단어만 열거해도 바로 그 어투가 반사적으로 떠오를 정도입니다. 그리고 코미디 30년사상 최고의 코미디언의 선정되었고 2위가 구봉서 선생님으로 나왔다고 하지요. 분위기 어색하지 않게 "이경규씨는 어디에 있었을까요? 궁금하시죠?" 라고 웃음도 유도하는 김국진입니다. 학생들뿐만아니라 대기실에 있던 멤버들도 웃음이 빵터지지요. 김국진의 프로필을 듣는 개그계 큰 형님 이경규도 웃으면서도 인정해주는 부분이었을 것 같아요. 기분 나쁘지 않게 웃어주더라고요. 캐릭터대로라면 울컥 왕삐짐이었을 텐데도 말이지요.
그렇게 탄탄대로 수직상승을 하던 김국진은 다시 내리막길을 걷게 되지요. 아마 김국진의 인생사에서 내리막길 그 5년은 정말 견디기 힘들었을 시기였을 것입니다. 언론에도 수차례 보도되었지만, 정말 안타까운 일들의 연속이었던 것 같습니다. 과거 명성이 자자했던 김국진이 맞나 싶을 정도로 김국진은 초라하게 내리막길을 걷게 됩니다. 하는 사업마다 실패했고, 지금도 동료들이 한번씩 툭툭 건드리는 결혼실패, 골프 프로테스트 15번 연속탈락 등등, 정말 저렇게 운이 없을까 싶을 정도로 김국진은 재기 불가능 상태까지 떨어졌습니다.
그 참담하고 암담했을 5년을 생각하니 김국진도 감회가 새로운지, 방송에서는 좀처럼 보여주지 않은 표정을 짓기도 하더군요. 김국진이 개인적인 일로 눈물을 글썽이는 모습은 처음 본 것 같습니다. 5년동안 1분 1분을 가속을 밟으면서 하루도 쉬지 않고 내려가는 롤러코스터 라며 울컥하는데, 정말 그때의 심정이 고스란히 전해져서 청중들도 시청자도 숙연해질 수 밖에 없었어요. 그리고 그는 바닥까지 추락했다고 합니다.
감정을 추스린 김국진은 금방 분위기를 바꿨지요. 내려간 속도만큼 올라올 자신감이 있었고, 한번도 힘들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어요. 5년간 어머니도 통화하면서 밥 먹었느냐는 말만 물었다고 다음 말을 생략해 버렸지만, 아들을 끝까지 믿어주는 어머니의 마음도 전해졌고, 어머니의 믿음이 김국진에게 자신감을 준 재기의 힘이었다는 것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지진으로 꼼짝없이 쥐도새도 모르게 빌딩과 깔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명의 위험까지 경험했던 김국진이 한 번도 힘들지 않았다고 했지만, 왜 힘이 들지 않았겠어요. 전 김국진이 힘들다는 생각을 안한 것이 아니라 다시 해보겠다는 생각을 더 강하게 가졌기에 그렇게 말했다고 생각이 들더군요.
김국진이 방송재개를 한 것은 황금어장 라디오스타가 그 시발점인 것 같습니다. 어눌하고 혀짧은 김국진 특유의 어투로 좌충우돌 자칭 마이너들이라 하지만, 김국진은 특유의 친화력과 사람들을 보듬는 순수함으로 코너를 살렸고, 1박2일이라는 인기 프로그램 뒤의 남자의 자격을 처음에는 정말 작게 시작했지만, 지금은 또 하나의 해피선데이 간판 프로그램으로 정착시켰습니다. 물론 노련한 개그계 맏형 이경규가 잘 리드해가고 있음을 결코 무시할 수 없지만, 이 작고 왜소한 남자 김국진의 무게는 큽니다. 

롤러코스터로 비유해서 젊은이들에게 던지는 그의 담담한 이야기는 마무리도 감동적이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펼쳐질 롤러코스터를 어떻게 탈지 제 나름대로의 경험을 통해서, 지금 다시 바닥을 찍고 움직이려고 하는 그 위치에 서 있습니다. 아기가 걸으려면 2000번을 넘어져야지만 걸을 수 있다고 해요. 그러니까 여러분 모두 2천번씩 넘어졌다가 일어난 분이에요. 그런데 앞으로 여러분들은 더 넘어질 겁니다. 사람에 넘어지고, 학업에 넘어지고, 사랑에 넘어지고, 일에 넘어지기도 하고...
여러분들, 롤러코스터 특징이 뭐냐면 안전바가 있어요. 알게 모르게, 여러분들에게는 안전바가 매어져 있습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롤러코스터를 즐기시길 바라겠어요. 넘어지면 넘어질 수록 여러분들이 일어나서 뛰고 날 수 있기 때문에, 넘어지는 것도 두려워하지 마시고, 자신있게 마음대로 가시길 바라겠습니다. 여러분들이 각자의 롤러코스터를 타고 인생의 여행을 곧 시작할텐데, 정말 멋진 롤러코스터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합니다 "
저는 김국진이 들려주는 안전바 이야기를 들으며 무릎을 쳤습니다. 이렇게 핵심적인 한 단어로 막막한 앞날에 불안해 하는 젊은이들을 안심시키는 한편, 자신감을 가지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용기를 주었습니다. 강연을 듣는 학생들은 감동으로 숙연해졌고, 눈은 뭔지 모를 희망과 자신감이 충만해져 있음이 보였어요. 강연이 끝나고 학생들은 벅찬 감동으로 박수를 쳐주었고, 대기실에 있던 멤버들은 기립박수로 김국진을 맞이해 주었어요. 김국진은 30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자신의 인생을 통해 청춘들뿐 아니라, 기성세대들에게까지 진솔한 감동과 깊이있는 가르침을 주었습니다.
김국진은 저에게는 좀 특별할 수 있는 개그맨이에요. 그의 첫 데뷔 무대를 봤던 시청자였고, 동년배라 친구같은 느낌을 가지고 있는 분이거든요. 김국진만큼의 굴곡 큰 인생을 살아온 것은 아니지만, 살면서 비슷하게 오르막 내리막을 경험하게 되는지라, 아마 우리 세대들 모두가 크든 작든 겪었던 고비들이기에 그만큼 공감이 컸던 것 같습니다.
제가 감동받은 부분은 김국진의 인생이 남다른 굴곡을 거치고 이겨냈다는 것보다는 인생에 대한 진솔한 고백과 젊은이들 뿐만 아니라 저같은 세대들에게도 주는 희망과 포기하지 말라는 격려였습니다.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인생 자체를 즐기라는 말은 사실 누구나 해 줄 수 있는 조언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김국진이 들려준 이야기는 진실함이 있었고, 힘들었던 시기에 느꼈을 고통들을 생략해 버렸지만, 오히려 감동으로 와닿았습니다. 고비마다 그가 겪었을 고통들은 생략된 말속에서도 충분히 느껴졌어요.
내려가는 속도만큼 올라갈 수 있다는 자신감, 이렇게 고난을 긍정의 마인드로 바꾸라는 역설은 젊은이들 뿐만이 아니라 많은 시간을 살아온 세대까지 마음이 꽉 차오르는 듯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안전바가 있으니 자신있게 겁내지 말고, 내리막도 오르막도 즐기라고 말해 준 그는 진정 인생 선배였습니다. 극과 극의 실패와 성공을 경험하고 담담하게 청춘에게 고하는 그의 인생이야기는 진솔했고,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작고 왜소한 체구의 김국진이지만, 자신감하나로 어려울 때 일수록 더 크게 땅을 박차고 도움닫기를 해 온 그를 작은 거인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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